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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N E W S • 한 국 뉴 스

사면초가 동양오너 일가 , 증권•시멘트도 매각위기 동양그룹 사태가 개인 투자자 피해와 대주주의

취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06년 도입된 통

도덕성 문제로 확산하면서 현재현 회장과 부인 이

합도산법의 '관리인 유지'(DIP) 제도에 따라 법원

혜경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사면초가 위기에 놓였

이 현 경영자가 법적인 하자가 없다면 경영권을 유

다. 동양그룹이 애초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개시

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신청을 할 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우량한 동양시멘

동양네트웍스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트[038500]를 지키는 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

서 이혜경 부회장의 실세라인으로 알려진 현 김철

으나 시장에선 현 회장 측이 진정성 있는 기업회생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룹의 모태인 동양시

동양시멘트는 애초 이 부회장의 측근인 이상화

멘트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공동 대

8일 산업·금융계에 따르면 현 회장 입장에선

표이던 김종오 대표는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사임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개시 신청 후 위기가 더

했다. 그러나 전날 이상화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김

커졌다.비교적 우량한 동양시멘트를 법정관리 개

종오 부사장을 신규 대표를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시 신청을 하는 바람에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게 됐

두 회사 다 오너 일가 측근을 관리인으로 앉히는

고 결과적으로 시장 신뢰를 잃었다. 개 인 투자자

데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자, 전략을 수정, 동양시

뿐 아니라 계열사인 동양증권 임직원들까지도 현

멘트에는 최측근 대신 회사 내 다른 인물을 선임하

회장 등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을 비난하는 상황까

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다.

지 펼쳐졌다.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그러나 법원이 동양의 이런 전략적인 선택을 받

법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아들여줄지는 미지수이다. 법원이 통상 법정관리

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5개 계열 법정관리

기업의 관리인으로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현 경영자

개시 여부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를 선임하지만, 부실 책임이 있는 대주주의 측근인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

지 여부에 대해선 철저하게 따져보고, 해당 인사들

개시 결정을 내릴 때 관리인 선임에 영향을 미칠

을 배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 측은 그러나 동양시멘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도 "채권은행으로선 현재

트와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현 회장의 지배력이 미치는 기존의 대표이사가 관

서 현 경영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되기 위한 전략을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리인이 되는 데 부정적"이라며 "법원이 관리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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