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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호

Vol.129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소식지입니다

기획특집

돌봄을 품은 지역사회, 아이와 함께 자라다 Zoom In People “아동권리, 이제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게 해야 할 때입니다” 역사 속으로 세이브더칠드런 95년의 기록


Vision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18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세이브더칠드런 법인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121-881 T 02-6900-4400 F 02-6900-4499 서울경기지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5층 우)121-881 T 02-2126-4091 F 02-2126-4044 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 T 042-826-0161~2 F 042-826-0163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 T 063-254-1177 F 063-254-3636 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625-1600 F 053-625-0102 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7731~2 F 051-752-8810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459-5504 F 02-451-942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51-305-4286 F 051-305-3048 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인천광역시 남동구 용천로 208 인천사회복지회관 201호 우)405-233 T 032-421-6100 F 032-421-6110 염리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8길 29 우)121-871 T 02-701-9240 F 02-719-6810 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 우)120-842 T 02-391-4031 F 02-391-4029 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70-4270-2425 F 051-305-3048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27-59 우)561-831 T 063-241-1171 F 063-254-3636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 T 053-982-1601 F 053-625-0102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56 T 02-422-1391 F 02-3143-1392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우)420-849 T 032-662-2580 F 032-612-6337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 T 031-402-0442 F 031-402-0140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 T 032-434-1391 F 032-439-1391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 T 052-245-1391 F 052-245-1390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우)121-873 T 02-796-1406 F 02-790-2966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 T 051-758-8801~2 F 051-752-8810 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 T 02-305-9880 F 02-305-9901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 T 02-323-3360 F 02-322-3360 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 T 02-3412-7979 F 02-3412-7977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077 T 02-2642-6963 F 02-2645-4248 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102 T 02-391-3248 F 02-379-9052 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82길 23 우)135-878 T 02-569-8711 F 02-445-8711 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 T 051-305-3223 F 051-302-5020 안산신나는그룹홈 울산신나는아동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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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4 여름호 Vol.129 04 인사말 06 기획특집 돌봄을 품은 지역사회, 아이와 함께 자라다

14 Zoom in People 권리세이버 이영실, 유수연 씨 인터뷰 “아동권리, 이제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게 해야 할 때입니다”

18 역사 속으로 아이들의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운 세이브더칠드런 95년의 기록 산북에서 보내는 그림 편지

22 긴급구호 현장에서

06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생사를 넘나드는 아이들과 어머니

24 Hot Issue 아동에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모두에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

26 나누는 사람들 나와 아이를 위한 설레는 나눔

28 내 생각은 이래요 농어촌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 불편한 건 맞아, 그래도 좋아!

24 ISSN | 2092-5824 발행일 | 2014년 6월 20일 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 김미셸 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 02-6900-4400 팩스 | 02-6900-4499 홈페이지 | www.sc.or.kr 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 인쇄 | 팩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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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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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표지사진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리아 아동 하야(가명, 18)가 찍은 사진. 하야는 “사진을 통해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가 담긴 난민촌의 진실된 모습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 Save the Children


인사말 |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04  2014  여름호


온 국민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남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여가 흘렀습니다. 설레는 수학여행길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되어버린 학생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힘찬 일상을 시작했을 그날이 마지막 날이 되어버린 또 다른 많은 분들, 그리고 이들의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수백 명의 생명과 미래를 앗아간 참사 소식을 하루하루 접하며 느낀 아픔은 모두가 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2개월여의 시간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에게 그 어떤 아픈 소식만큼이나 아프게 다가왔던 말은 슬픔과 애도로만 그치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당부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생존권과 보호권을 포함해 모든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그리며 일하는 단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전으로 향해 가기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혁신적이고도 실현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단체입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고 배우고 꿈꿀 권리에서 소외된 아이들은 비단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만이 아닐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아동권리의 현주소를 변화시키는 데에 세이브더칠드런이 그동안 사명을 온전히 다해왔는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는지, 통렬한 반성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공허한 말로 그치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음을 절감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배우며 미래를 꿈꾸는 이 땅이 더욱 안전한 곳이 되도록, 나아가 모든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사회 곳곳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 친지, 친구를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김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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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체인지더퓨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서대전지역아동센터.

06  2014  여름호


돌봄을 품은 지역사회, 아이와 함께 자라다 다섯 명 중 한 명. 방과 후 곁을 지켜줄 보호자가 없이 지내는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방치되는 아이들은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것은 물론 끼니를 거르거나 TV중독, 게임중독 등을 겪을 위험도 커집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저녁 식사나 감독자가 아닙니다. ‘배고픈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싫다’는 아이들의 말처럼 성장에 필요한 영양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공부하며 삶의 규범들을 배울 수 있는 공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든든한 어른, 아이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주는 지역사회 등 더욱 큰 범위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2010년부터 지역사회 아이들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듬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영양과 건강, 교육, 정서, 문화, 개별 상담 등 통합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체인지더퓨처Change the Future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 2009


기획특집 |

방과 후 삶이 달라진 아이들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돌봄 속에서 꽃피는 아이들 10만 9256명. 2013년 6월 전국 지역아동센터 4036곳에 다니는 아이들의 수입니다. 이렇게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사회의 최일선입니다. 하지만 개인이나 작은 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지원과 활동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돌봄필요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 ‘체인지더퓨처’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와 손잡고 아이들에게 영양・건강, 교육, 정서・문화 발달, 아동권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 대전 복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인지더퓨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체육 활동에 참여한 서대전지역아동센터 아이들. 2 부산 문일지역아동센터에 설치된 ‘미니도서관’을 열심히 이용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변재희, 권다빈, 박수빈 양(왼쪽 부터).

기운도 우정도 샘솟는 체육활동 “공, 이쪽으로!”

5월 19일 대전 복수초등학교 운동장. 지연(가명)이의 목소 리가 운동장을 가로지릅니다. 지연이와 함께 발야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체인지더퓨처에 참여하는 인근 서대전지역아 동센터 아이들입니다.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에 아이들의 겉 옷은 이미 운동장 벤치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직 규칙에 익 숙하지 않은 1학년 동생부터 ‘공 좀 차는’ 6학년까지 한 팀에 속해 있지만 어느 누구도 경기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주환 (가명, 8)이가 찬 공이 겨우 몇 걸음 앞으로 떼구르르 굴러갔 지만 선생님 손을 잡고 1루로 뛰어가는 주환이 표정에는 웃음 이 번집니다. 벤치에는 공을 찰 순서대로 앉은 아이들이 주환 이를 응원했습니다. 홈으로 힘껏 뛰어 들어오는 아이들이 밭 은 숨을 쉬는 동안 응원석에서는 아이들의 환영이 쏟아집니 다. 그렇게 1시간을 꼬박 뛰어논 아이들은 수돗가에서 발갛게 익은 얼굴을 식혔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힘이 났어요.” 이날 얼굴로 날아오는 공에도 겁내지 않고 용감하게 다가섰

08  201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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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더퓨처의 통합지원

교육프로그램

아동 및 가정 개별 관리

• 미니도서관 구축 • 독서지도 프로그램 • 도서지원 • 체험학습

영양・건강개선

아동권리활동 지원

• 영양제 및 간식 지원 • 영양교육 • 건강검진 지원 • 체육활동 및 운동기구 지원

• 아동권리교육 • 차일드클럽Child Club

물리적 환경개선

정서・문화 발달 지원

• 취사시설 개보수 지원

• 인성 정서교육 • 대학생 멘토링 • 아동권리캠프

던 진아(가명, 9)가 말했습니다. 체육활동은 가희(가명, 13)가

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아동보호’의 역할도 합니다. 지역아

체인지더퓨처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동센터의 상황에 맞게 미니도서관의 크기와 프로그램 운용

“공동체 활동이잖아요. 전에는 친구들이 따로 따로 놀았는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독서를 위한 자신들만의 공간

데 운동하면서 다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생기고 눈높이에 맞는 책이 채워져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 들은 책을 훨씬 더 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온 몸으로 읽는 책 - 교육프로그램 체인지더퓨처의 지원을 받는 지역아동센터에는 ‘미니도서관’ 이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연스 럽게 책을 접하며 책에 대한 관심도 키워나갑니다. 체인지더 퓨처의 교육프로그램은 이처럼 단순히 건물을 짓거나 책을 지 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깝게 생활하며 스 스로 배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독서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함께 진행됩니다. ‘역사’를 테마로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서 독서지도 선생님의 역사 수업을 듣고, 책에서 나 온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는 체험학습을 통해 책은 아이들의 ‘온 몸으로’ 다가갑니다. 특히 체험학습은 부모님과 야외활동

“이제는 하루에 책 10권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타공인 문일지역아동센터의 독서왕 변재희(초4), 권다빈(초3), 박수빈(초4) 양. 세 소녀에게 미니도서관은 책과 함께 마음껏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여기에 복도랑 조그만 방이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미니도서관이 완성된 모습을 봤을 때 엄청나게 놀랐어요.”(박수빈) “한번은 열심히 책 읽다가 누가 ‘다빈아’ 하고 불렀는데 너무 놀라서 심장이 내려가는 줄 알았어요.”(권다빈) “미니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책 놓을 공간이 없어서 사무실 쪽에 두고 그래서 저만 볼 때가 많았는데 이제 다른 친구들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변재희)

을 하기 어려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주말을 의미있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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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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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2 가정지역아동센터에서 차일드클럽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대전지역 차일드클럽 모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3 가정지역아동 센터에는 아동권리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 규칙들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살아 숨쉬는 생생한 아동권리 현장 대전 가정지역아동센터 교실에는 아이들이 손으로 쓴 생활규

팡했던 사람은 ‘뭘 도와주어야 하나?’ 고민했던 그곳 사회복지

칙이 책장에 붙어 있습니다. 글씨는 삐뚤빼뚤하지만 하단에

사였습니다. 그에게 서미돌 부산 문일지역아동센터장은 “기다

는 아이들의 이름과 날인 등 제법 형식을 갖춘 모습입니다. 여

려보세요. 아이들이 다 알아서 할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기에 날인한 아이들은 이 규칙을 쓰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올

런 서미돌 센터장도 처음부터 전적으로 아이들을 믿은 것은

해 4월 아동권리교육에 참여한 후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지

아니었다고 합니다.

않기’, ‘시간 잘 지키기’, ‘바닥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스스로

“처음에는 ‘아이들이 회의나 제대로 할까?’란 의문도 들었 어요. 그런데 차일드클럽을 통해 아이들이 부쩍 자란 걸 느껴

지킬 규칙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바깥으로 아동권리 활동을 더욱 넓혀가는 Child Club

아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아동자치활동 차일드클럽

요. 아이라면 누구나 잠재된 역량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걸 발현하는 것 같아요.”

참여하는 아이들입니다. 가정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대전지

체육활동을, 차일드클럽을, 독서지도 시간을 손꼽아 기다

역 아이들은 아이들의 출입을 금하는 식당, 전쟁으로 고통받

리며 지역아동센터로 오는 아이들은 이제 쉬는 시간이면 미니

는 시리아 아이들 등 아동권리와 관련한 기사를 스크랩하며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학교 앞에서 얼마 안 되는 용

기자단 활동을 준비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주변에서 일어나

돈으로 사던 군것질거리를 뒤로 하고 이곳에서 영양간식을 먹

는 일들을 직접 취재해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지역신문을 발

습니다.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에서 어울려 보며 친구들의 마

행할 예정입니다.

음을 살피기도 하고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내

그런가 하면 부산지역 차일드클럽 아이들은 자원활동을 통 해 적극적인 지역사회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손

마음을 만나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체인지더퓨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방과 후 삶

으로 뽑은 회장, 부회장과 함께 무엇을 준비할지, 가서 무엇을

을, 그리고 미래를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할지 스스로 준비해서 요양병원을 찾았습니다. 오히려 갈팡질

글 고우현・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김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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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더퓨처가 바꾼 지역아동센터의 미래

“우리도 달라졌어요” 체인지더퓨처는 아이들의 미래만 바꾸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센터 스스로 아동을 위한 다양한 자원연계 및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체인지더퓨처가 일으키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변화의 바람을 살펴봤습니다.

‘아동관리’가 ‘아동관심’으로 우리가 만난 4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모두 체인지더퓨처를 통해 가장 달라진 점으로 ‘사례관리’를 꼽았습니다. 사례관리 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개개인만이 아니라 가정의 상황까지 정확하게 파악해 가장 효과적인 자원을 연계하는 것을 말합 니다. 상당수 지역아동센터는 인력부족으로 아동들을 꼼꼼히 관찰하고 그들에게 맞는 지원을 하기가 무척 어려울 뿐더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체인지더퓨처에서는 지역아동센터별 전담 사회

체인지더퓨처에 참여하고 있는 대전 가정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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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달라진 미래, “현장의 목소리” 이정애 남부산지역아동센터장

박래순 가정지역아동센터 실무 담당자

“아이들이 차일드클럽 활동을 한

“지역아동센터 평가 때마다

번 해본 뒤로 의지가 생겼어요.

사례관리가 문제로 지적되었어요.

자신들의 의견을 분명히 내세울

교육을 여러 차례 받아도 실제

줄 알게 됐고요. 그렇게 아이들의

해야 될 때가 되면 혼자 하기가

마음에서부터 변화가 있다는 걸

벅찼어요. 그런데 체인지더퓨처

제가 보게 되는 거죠.”

담당 사회복지사가 와서 함께

“사실 저는 처음에 영양제를

하니까 할 수 있겠더라고요. 서류

바라고 체인지더퓨처를

작성 방법만이 아니라 아이들 한

신청했지만, 사례관리 지원을

명 한 명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받으면서 개별 가정과 아이

몰랐던 아이들의 모습도

하나하나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요, 피해의식이나 열등감으로

발견했어요.”

눈도 잘 못 마주치던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아동권리교육을 받으며 적어도 며칠 동안은 아이들을 아동권리의

발표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보람을 느끼고 감사해요.”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했어요. 교육을 받으면서도 많이 깨우쳤고

“체인지더퓨처 지원으로 우리 센터가 이렇게 많은 변화를 느끼고

체인지더퓨처 담당 사회복지사나 독서지도 교사, 체육활동 교사가

아이들도 더 예쁘게 변화되어 자라는 것처럼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제가 배울 점을 많이 찾았어요.”

복지기관으로 이 땅에 자리잡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게 많아졌어요. 예전

있도록 이런 통합적인 지원이 많이, 지속적으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같았으면 ‘산책 가자’라고 말했을 것을 이제는 ‘산책 갈래?’, ‘그럼 어디가 좋을까?’, ‘무슨 놀이 할까?’ 하고 물어보죠. 처음에는

손민지 세이브더칠드런 부산지부 체인지더퓨처 담당 사회복지사 “부산지부에서 한 달에 한 번 6개 지역아동센터 사례회의를 함께

아이들이 대답을 잘 못하더라고요. 지금은 아이들이 먼저 무엇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해요.”

유정화 서대전지역아동센터 실무 담당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서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방과 후에

회의를 하다 보면 센터마다 겪고

안전하게 돌봄 받고 있다는

있는 다양한 상황이나 사례에

것만으로도 굉장히 안심이 된다고

대해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말씀하세요.”

돼요.”

“꾸준한 영양섭취와 건강검진

“저희가 지역아동센터를 감시하는

덕분에 아이들이 몇 개월 사이

역할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부쩍 자란 것 같아요. 지난 겨울을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잔병 없이 매우 건강하게 났고요.”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고

“아이들에게 또래 관계가 굉장히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데 인성・정서 교육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현실은 대학에서 배울 때보다 훨씬 더 열악하고 작은 자원 하나 연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체인지더퓨처가

아이들이 매우 가까워졌어요. 누구 하나도 소외되지 않아 굉장히 좋아요.”

지역아동센터에서 직접 하기 힘든 것들을 도우면 아이들의 생활

“빈곤 아동일수록 전문적인 강사가 정말 필요하다고 그러는데

전반에 도움이 되고 영양에서 정서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는

체인지더퓨처를 통해 정말 최상급 강사들과 함께 활동하니까

점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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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를 파견합니다. 이들은 일주일에 2번 지역아동센터를

체계적인 사례관리에 대해 현장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무

방문해 아동 사례관리를 돕는 한편, 개별 아동에게 필요한 지

척 높습니다. 남부산지역아동센터 이정애 센터장은 체인지더

역사회자원을 연계해주는 등 사업과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

퓨처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모든 아이들

을 담당합니다. 또 한 달에 한 번, 체인지더퓨처의 지원을 받

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애 센터장은 “예전에는

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들이 모두 모여 사례회의를 열고 개별

바쁘니까 미뤄버리거나 엄마와 통화한 내용을 가지고 사례관

사례에 대한 조언을 구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리를 했다면 지금은 모든 것이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되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대전지역아동센터 김준광 센터장도 “우리가 말하는 ‘아동 관리’가 체인지더퓨처를 만나면서 사실은 ‘아동관심’이라는 점

“친구가 많아서 좋아요” 남부산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는 9살 지우(가명, 사진)는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시간이 제일 즐겁습니다. 도착하면

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사례관리를 통해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듣고,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계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냉장고부터 열어 간식을 확인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지우는 영락없이 평범한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1년 전, 지우가 오빠 지현(가명, 10)이와 함께 처음

지역사회 모두가 보듬는 아이들의 미래

남부산지역아동센터를 찾았을 때, 남매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아동에 대한 꼼꼼한 사례관리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지자체,

가정에서 거의 방임된 것이나 다름없던 남매는 제대로 씻지 못해

학교, 민간 등의 체계적인 자원 연계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

위생상태가 상당히 나빴을 뿐만 아니라 발육도 또래에 비해 부진했습니다.

서 체인지더퓨처 전담 사회복지사가 필요한 자원을 지역사회

체인지더퓨처의 지원과 남부산지역아동센터의 노력으로 지우의

에서 발굴하기도 하고, 지역아동센터가 자발적으로 자원연계

어머니는 지자체와 연계해 심리검사 및 상담을 받고 있으며 집에는 온수기가 지원돼 아이들이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 나서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로부터

또 지역아동센터에서 양질의 식사와 영양제를 제공받으면서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아동과 가족은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

발육상태도 훨씬 좋아졌고,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학교 친구들도

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높

이제 더 이상 지우를 따돌리지 않습니다. 낯가림이 심하던 지우였지만 이제 지역아동센터를 생각하면 제일

아진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체인지더퓨처 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친구’입니다.

원 종료 이후를 스스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많아서 좋아요. 언니랑 오빠랑 동생들이 있어서 너무 재미있어요. 집에 가면 오빠만 있는데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신나요.”

서대전지역아동센터는 체인지더퓨처를 통해 연계된 체육활 동 업체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나가기 위한 논의를 자체 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체인지더퓨처를 위한 공간 리모델링에 아버지들이 적극 참여한 가정지역아동센터는 부모님들과 자 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SNS 채팅방을 만들어 생생한 활동모습을 전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가정에서 더 많은 관심 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튼튼하게 성장하 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 요합니다. 체인지더퓨처사업은 지역아동센터를 구심점으로 우 리 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지켜보고 미래를 보듬어줄 수 있도 록 마음과 자원을 모으는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흥구・김상준

Save the Children  13


Zoom In People |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는 ‘권리세이버’ 이영실, 유수연 씨 인터뷰

“아동권리, 이제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게 해야 할 때입니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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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이버 이영실 씨(왼쪽)와 유수연 씨.

국제사회가 모든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처음 선언한 지 90년이 지났습니다. ‘아동권리’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하기 그지없던 개념이 이제 많은 나라에서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권리라는 ‘단어’가 확산된다고 해서 아동권리가 ‘실제로’ 뿌리내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동권리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고 현실과 일상에 녹아 실천될 수 있으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는 ‘권리세이버’ 이영실 씨, 유수연 씨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이영실 씨는 2012년 6월부터, 유수연 씨는 2012년 10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권리세이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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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 엄마들이 그것을 실

“권리세이버 양성과정에서 아동권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면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개념화하고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천하기 위해 아이와 대화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 런데 그 방식이 답을 정해 놓고 그쪽으로 유도하면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들은 엄마의 유도심문을 잘 알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대답하고, 그러니까 말은 많이 주고받더라 도 사실상 대화는 차단되는 결과가 나오게 되죠. 개념이 확산될 때 형식적으로만 흐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유 아동권리교육의 맥락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요즘은 초등 학교에 외부교육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런 교 육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사의 질문에 정답이 뭔지 등

권리세이버에 자원하셨을 정도면 평소에 아동권리에 관심이

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단편적인 답이 나

많으셨을 것 같아요.

오기도 하고요. 카티아투(아동권리교육 중 세계시민교육 파트에

유 꼭 그렇진 않아요. 아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정도는 생각

서 활용되는 동화의 주인공. 아프리카 소년이다-편집자주)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아동권리’를 개념화하고 있지는 못했어요. 아

보여주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물으면 돈을 보

동권리교육도 아동권리 자체가 주제가 아니라 뭔가 다른 주제

내준다, 편지로 응원해준다고 답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세계

의 교육을 아동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법을 알려주

시민교육이 형식적으로 흐르게 되면 오히려 편견을 심어줄 우

는 건 줄 알았어요.

려도 있는 것 같아요. 아프리카 아이들은 다 가난하다는 식으

이 저도 아이들이 자기가 누릴 것만 권리라고 주장하지 말고

로요.

배려와 책임의 중요성도 알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참여

이 실천하는 길을 틔워주는 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했어요. 권리세이버 양성과정에서 아동권리에 대해 집중적으

고민하다가 이제 카티아투 이야기를 할 때는 환경이야기를 같

로 배우면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개념화하고 정리

이 해요. 세계가 다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려고요. 중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암기가 잘 안 되어서 고생은 했지만요

국의 벌목으로 우리가 황사 피해를 보듯이 카티아투 집에 물

(웃음).

이 부족한 것은 우리가 물과 물자를 많이 써서 그런 것일 수 있잖아요. 돈이나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학용품 아껴서

새로운 개념틀을 갖게 되면 (가령 ‘아동권리’) 그것이 일상에

나무를 덜 베도 되게 한다든지, 이렇게 지속적으로 생활에서

영향을 미치나요?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유 그 개념틀을 렌즈 삼아 일상을 돌아보게 되죠. 단적인 예 로 수업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내가 이런 내용을

아동권리를 ‘진정으로 실천하고자’ 할 때, 어른들이 가장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내

이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어른

판단을 들이밀면서 그렇게 하라고 시켰던 것, 정답을 내가 이

들이 믿는 것? 엄마가 보기에 아이가 A경로로 가면 훨씬 쉽게

미 정해 놓고 그쪽으로 몰아간 것 등이 후회가 돼요. 이제 되

잘 갈 수 있을 것 같아도, 아이가 B나 C경로로 가려 할 때 믿

도록 안 그러려고 노력하고요.

고 기다려주는 거요.

이 ‘개념’과 ‘실천’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한 것 같아요. “아동

정말로 A가 더 안전하고 확실한 길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Save the Children  15


Zoom In People |

부모의 기다림이 아이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보호하는 것과 스스로 성장하게 두는 것이 상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보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유 스스로 하게 두면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잘하는 일도 많아 요. 권리세이버 양성과정에서 강사들끼리 권리만화그리기 같 은 것을 실습해보면서 ‘이렇게 어려운 걸 아이들이 할 수 있을 까?’ 걱정했는데, 막상 교육 나가보니 아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잘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무언가를 내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해 서 아이들이 그걸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전에 중학생을 대상 으로 다른 교육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아이가 3명 정도밖에 안 되는 거예요. 잠을 자거나 딴 짓을 하거나… 그런데 마지막에 질문할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 니까 여기저기서 질문을 쏟아내더라고요. 나름 자신의 방식대 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거죠. 내가 원하는 방식의 반응이 아니라고 해도 아이들은 다 듣고 변화하고 반응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아동권리에는 ‘보호’도 분명 포함되잖아요. 어른들의 개입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냐,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막는 것이냐의 경계가 모호한 것 같아요. 이 보호하는 것과 스스로 성장하게 두는 것이 상충한다고 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보 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권리교육에서 폭력이나 왕 따 문제를 다룰 때, 그런 일을 당할 경우 절대로 네 잘못이 아 니고 창피한 일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뒤에, 그러므로 상대 방이나 어른들에게 분명히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해요.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리 고 왕따의 경우에는 아이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데도 엄마들이 개입해서 일을 악화시키거나 없던 왕따가 생기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어요. 아이들 사이에 낙인이나 편견이 형성되어 있다면 피해자인 아동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고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나가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이 본인의 의사표현을 강조한다고 해서 당사자인 아동이 전적 으로 책임이나 부담을 지도록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강사나 교사가 개입을 해야 할 때가 물론 있어요. 강의 나가서 조별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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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를 내보면 “얘는 잘 못하는 애니까 얘는 빼고” 이런 식의 이

한 것 같아요. 학급의 분위기나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 담임선

야기가 나올 때가 있어요. 이미 아이들 사이에 서열이 있는 것

생님의 영향이 매우 크니까요. 아동권리교육 참관하시면서 담

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는 그 아이의 행동이나 발

임선생님들도 많이 배운다고 하세요. 저희로서는 이 점도 큰

표를 들어서 그 아이가 속한 조 전체를 칭찬해주거나, 준비물

보람이죠.

을 나눠줄 때 그 아이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곤 해요. 그러면

글 김승진(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다음번 수업 때 그 아이가 똑바로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봐요. 정말 뿌듯하죠. 유 아동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함께 뒷받침되어 야 할 것들이 많이 있어요. 앞에서 폭력이나 왕따를 당할 때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했지만 세심하게 귀 기울여주고 지 켜봐주는 어른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잖아요. 아이들도 차 별이 나쁘다는 것을 개념으로만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일 상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자신이 저지를 수 있는 차별에 더 민감해져야 할 테고요. 이 핵심은 ‘관심’인 것 같아요. 좀 전에 어른이 개입해야 할 때 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개입하느냐 안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러한 관심을 바탕에 깔고 나서 상황에 따라 개입을 할 수도 있 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 나가도록 놔둘 수도 있겠죠. 학교에서는 특히 담임선생님들의 태도와 역할이 정말 중요

“모든 아동은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가 있다”

아동권리선언 90년

90년 전인 1924년,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이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5개항으로 이뤄진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모든 아동이 누려야 할 권리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때가 처음입니다. 이 5개조의 선언문은 그보다 1년 전인 1923년에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이 작성한 것으로, 1924년 이후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사진)으로 불리게 됩니다. 1959년 유엔은 제네바 선언을 확장해 10개조의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했고, 30년 뒤인 1989년에 아동권리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이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나 미성숙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이자 권리의 주체임을 천명하고, 생존, 보호, 발달, 참여 등 만 18세 미만의 아동이 차별 없이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대와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이름과 국적을 가질 권리, 표현과 참여의 자유를 누릴 권리, 교육 받을 권리, 건강하게 자랄 권리, 여가와 놀 권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90여 개 나라가 협약이 정한 아동권리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며, 한국도 1991년에 이 협약에 비준해 협약당사국이 됐습니다. 글 김승진(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오른쪽 QR 코드를 찍어주세요.

Save the Children  17


역사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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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운

세이브더칠드런 95년의 기록 Histor y

of

Save

유럽 전역을 무참히 짓밟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올해로 딱 100년이 되었습니다. 전쟁은 전쟁의 당사자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마저 무너뜨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누비고 가뭄과 홍수, 태풍 등 긴급구호 현장에 달려가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이유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설립의 역사적 배경이 된 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을 맞아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응답했던 세이브더칠드런의 95년 역사를 뒤돌아보았습니다.

the

Children

적국의 아이들을 돕는 배신자 “영국은 무엇을 지지하는 것인가? 아이들을 굶겨 죽이고 여성 들을 고문하고 노인들이 목숨을 잃게 만드는 것인가?”

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직후인 1919년 4월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광장. 43세의 영국 여성 에글렌타인 젭이 극심한 영 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여자아이의 사진과 영국 정부의 봉쇄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돌리다 경찰에 체포됩니다. 당시 유럽은 전쟁의 승자와 패자로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영국 등 승전국은 전쟁을 일으킨 동맹국에 가혹한 봉쇄정책 을 폈고, 이로 인해 최소한의 물자 지원마저 끊긴 독일과 오스 트리아 등에는 아사자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어른들이 일으킨

1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 2, 3 1920년대 러시아 기근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은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산권과의 대립이 치열하던 당시에도 러시아에 구호기금을 지원했습니다. 4 1970년대 세이브더칠드런 미국을 통해 후원을 받은 한국의 결연 아동들. 5 2010년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니제르 아귀 지역 진료소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진료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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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아이들의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에글렌타인을 거리로 나서게 한 것도 죄 없는 아이들을 죽 음으로 모는 전쟁의 잔혹함과 어른들의 비정함이었습니다. 에 글렌타인은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결국 법정에 서


© Harriet Logan / Save the Children

린 부산에 시급히 사무소를 꾸리고 의료지원과 식량배급, 생 필품 보급 등 전쟁고아와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 습니다. 이듬해부터는 결연후원 사업을 시작해 20여 년간 1만 명이 넘는 한국의 아이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후원자와 결연을 맺었고 이중 많은 사람들이 교사와 농부, 의사, 간호사 등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후 부산 아이들의 삶과 세이브더칠드런의 구호 활 동은 1959년 영국 비비씨BBC 방송을 통해 “어 파 크라이A Far Cry”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고아원 흙바 닥에 앉아 구호품인 우유를 마시는 아이들, 할머니와 어린 누 이의 등에 업혀 보건소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이 40분

5

짜리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이곳에 희망이 있으며 희망은 내 일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말을 세계에 전합니다. 그리고 이제

야 했지만 “국적이나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아이들을 도와

한국은 이 말에 응답이라도 하듯 각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

야 한다”는 그녀의 주장이 법정에서도 호소력을 발휘해 단 5

서 벗어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나

파운드의 벌금만을 선고받는, 사실상 이긴 것이나 다름없는

라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바로 희망의 증거가 된 셈입니다.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재판 며칠 뒤인 5월 19일, 에글렌타인은 런던 로얄 앨버트 홀에서 “세이브더칠드런펀드”를 공식 출범시킵니다. “적국의

파괴된 삶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처럼 분쟁지역 아이들에 대한 인도적지원에서 출발한 세이

아이들을 위해 돈을 모으려는 배신자”에게 던지려고 썩은 사

브더칠드런의 역사는 1920년대 러시아 기근, 30년대와 40년

과를 가지고 몰려든 사람들도 있었지만, 창립대회는 성공적으

대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80년대 에티오피아 기근, 90

로 끝났고 적대적이었던 사람들로부터도 지지와 동의를 이끌

년대 르완다 내전, 2000년대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아이티 대

어냈습니다. 이날 에글렌타인은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진 그리고 최근의 시리아 내전과 필리핀 태풍까지 국경과 인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의 목적이 있습니다. 한 명의 아이라

종,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95년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세이

도 더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의 규칙이 있습

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30개 회원국과 함께 하고 있는 이러한

니다. 그 아이가 어느 나라 아이이건, 어떤 종교를 가졌건 상

활동을 통해 2013년 한 해에만도 세계적으로 119건의 자연재

관없이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 분쟁 등 인도적위기에 대응해 활동을 펼쳤고 이를 통해

48개 국가에서 765만 명을 지원했습니다. 가장 긴급한 인도적위기 국가에서 희망의 증거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단 하나의 목적 “단 한 명의 아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도 한국전쟁으로

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인도적위기의 한가운데에서 아이들의

폐허가 된 1953년의 일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의 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활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전쟁

국지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부산 인구 약 100만 명 중 절반 이

과 자연재해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상이 남편을 잃은 여성과 집을 잃은 아이들이었을 정도로 한

파괴된 삶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후원

국은 전 세계에서 지원이 가장 시급한 인도적위기 지역 가운

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십시오.

데 하나였습니다.

글 박영의(커뮤니케이션부)

세이브더칠드런 영국・미국・캐나다・스웨덴은 피난민이 몰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어 파 크라이” 편집본 영상 보기

Save the Children  19


역사 속으로 |

후원 받던 시절 한국의 모습

산북에서 보내는 그림 편지 우리의 후원을 받는 아이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 우리가 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묻는 질문이면서 30년 전 미국과 영국의 후원자들이 한국을 궁금해하며 물었던 질문입니다. 아직 한국이 후원을 받던 나라였던 1987년, 세이브더칠드런은 경기도 여주군 산북 마을에서 해외 후원자에게 당시 한국의 모습을 담아 그림 편지를 띄웠습니다.

Save the Children and a Korean Village

20  2014  여름호


1987년 산북 지역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서 떨어져 아직 우 리네 옛 풍경을 머금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ㄴ자나 ㄷ자 형태

1987년 산북 아이들의 기록

로 이루어진 집의 마당에는 김치가 익어가는 장독대가 있었고 식구들은 부엌 아궁이로 덥힌 방바닥에서 이불을 깔고 잠들 었습니다. 어머니들은 개울가에서 빨래판과 방망이를 이용해 빨래를 했고 포대기로 아기를 업었습니다. 여름에는 가족이 원두막에 둘러앉아 수박을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산북 지역이 옛날에만 머물러 있던 곳은 아니었 습니다. 1972년부터 이루어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사회개발 사업을 통해 꾸준히 변모해온 곳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이 힘을 합해 만든 마을회관에서 농업 훈련이 이루어졌고, 소 사 육과 표고버섯 등 현금 작물의 재배로 소득이 늘어나면서 몇 몇 집에는 툇마루에 냉장고가 들어섰고 마당에는 수동펌프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가 마을에 생겼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일을 할 때에도 따뜻한 보호 아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양가 높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마을 보건 요원으로 훈련 받은 여덟 명의 어머니들이 산전 산후 관리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집집마다 돌며 알린 덕에 마

책 형태로 묶은 이 편지A Letter from a Korean Village에는 후원자들이 아이들에게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산북 지역 아이들의 답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40~50대가 되어 있을 그 당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요?

Q.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교사였고 2위는 의사였다 하네요. 3위는 기자. 유엔사무총장과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1명씩 있었다고 합니다.

을 주민들이 아이들의 건강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었습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산북 지역은 금사면에서 분리되어 산 북면이라는 단일한 행정지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가족도 500가구에서 1100가구로 늘었습니다. 지역사회 개발 시기에 가계소득을 늘리기 위해 장려했던 표고버섯은 산북면

Q. 어떻게 하루를 보내니? 보통 이곳 아이들은 아침 5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 운동을 한 다음 마당을 쓸었습니다. 학교는 아침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나서 집에 오면 보통 6시 정도. 이때부터 집안일을 거들고 저녁 식사를 한 뒤 1~2시간 공부를 하고 TV나 라디오를 즐기다 10시 무렵 잠들었다고 합니다.

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120여 국가에서 서로 다르지만 닮은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글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그림 윤순원

1987년 산북 지역은 위치 |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현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인구 | 약 500가구 2500명 특징 |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8개 마을이 있음. 인구 85%가 농업에 종사. 쌀과 보리, 감자, 콩 등이 주요 작물. 1972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사회개발사업에 참여함.

Q.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기’가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대부분 ‘공손하게 행동하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춤추고 노래하기’라고 답한 여자아이도 한 명 있었다고 하네요. Q. 10만 원이 생긴다면 무엇이 하고 싶니? 87년 당시 짜장면이 700원이었으니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당시 10만 원은 지금의 5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남자아이는 이 돈을 갖게 된다면 친척과 이웃, 고아원에 나누어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외에 ‘병환이 있는 할머니를 위해 약을 사겠다’, ‘책을 구입하겠다’, ‘학교 갈 때 탈 자전거를 사겠다’라는 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Save the Children  21


긴급구호 현장에서 |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 인도적위기로 인한 인명피해는 재난이 직접적으로 일으킨 피해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예방접종이나 간단한 시술, 투약조차 어려워지면서 막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분쟁, 네 번째 해로 접어든 시리아의 내전, 태풍이 몰아닥친 필리핀의 복구현장에서도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수많은 아이와 어머니들이 생사의 기로에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의료 지원 활동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생사를 넘나드는 아이들과 어머니 H e a l t h c a r e

콩고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 베르다 씨는 세이브더칠드런과

S u p p o r t

조리는 꿈도 꾸지 못했지요.”

국제의료구호단체 멀린이 운영하는 보건소에서 조산사로 일하

1998년에 내전이 발발한 이후 전쟁, 기아, 질병 등으로 500

고 있습니다. 올 2월, 내전 중에 힘든 출산을 경험한 베르다 씨

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콩고민주공화국에는 베르다 씨와

는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임산부들을 돕기 위해 이 일을 시

같은 경험을 한 여성이 매우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군인이 되

작했다고 합니다.

어 전장에서 싸우는 것보다 여성과 아동으로 사는 일이 훨씬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 제가 살던 마을에도 전쟁이 닥쳤어 요. 무거운 몸으로 간신히 마을을 탈출하던 중 수풀 더미에서

위험하다고 할 만큼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의료시설이 열 악합니다.

아이를 낳았어요. 탯줄도 면도칼로 제가 직접 잘라야 했어요.

4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난민 여성들도 아이를 낳아

들판이나 맨땅에서 쪽잠을 자며 피신하느라 제대로 된 산후

기르는 일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전쟁을 피해 시리아를 떠난

22  2014  여름호


아동의 예방접종과 진료기록도 사라졌습니다. 시리아는 내전 발발 전 숙련된 의료진과 수준 높은 의료 시설을 보유하고 의약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던 국가였습니 2

다. 하지만 전쟁으로 시리아 내 병원의 약 60%, 기초의료시설 의 38% 이상이 파괴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인구

250만 명인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 남아 있는 의료진은 현재 36명에 불과합니다. 예방접종 시스템도 무너져 1995년에 사라졌던 소아마비가 최근 다시 발생했습니다. 인도적위기 현장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위기 현장에서 재난에 취약한 아동 과 여성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초식량, 식수, 의약품 1

3 1 콩고민주공화국 키부 지역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보건소의 산후회복실에 있는 산모들의 모습. 2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영양팀 직원들이 가정을 돌며 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한 영양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3 시리아 내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휴대폰 불빛으로 아기를 수술하고 있습니다.

등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 복구현장에서 영양팀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 사 켄드라 볼란테 씨는 마을을 돌며 어머니들에게 모유수유 교육을 실시합니다. “태풍 피해지역에서는 물도 구하기 힘들 고 음식을 저장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

후, 약 1년 4개월간 자타리 난민촌에 살고 있는 디나 씨는 생

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은 면역력을 길러주는 모유라는 것

후 8개월 된 막내 아이의 출산 당시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

을 강조하고 있어요.” 또 오르목 지역에서는 ‘필리핀통합질병

었습니다.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비로 흠뻑 젖은 천막 안

감독대응’ 프로그램을 시작해 50명의 현지 인력을 훈련시키면

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그래도 이곳에서 출산을 할 수 있어서

서 주민들에게 항생제, 비타민 등 기초약품과 기초의료장비

다행이었어요. 시리아에서는 병원에 한 번 가려고 해도 수차

등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례 검문소를 지나야 하고 폭격의 위험도 있었으니까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북부 키부 지역의 마시시와 키찬가 를 중심으로 아동과 주민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

사라지는 의료진과 전문 의료시스템의 붕괴

다. 특히 실향민이 대거 거주하는 키찬가에서 모유수유 교육

자연재해와 분쟁 등 인도적위기 상황 속에서 적절한 의료지원

을 실시하는 등 여성과 신생아를 위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

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어머니와 아동의 수는 전 세

고 있습니다.

계적으로 6000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

인도적위기는 간단한 진료와 예방접종조차 이뤄지지 못하

서는 매년 1만 5000명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사망하

도록 의료체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한 세대를 통

며, 이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도 위험해집니다.

째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인도적위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됩

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니다. 필리핀 레이테 주와 동부 사마르 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분쟁과 자연재해의 현장에서 가

태풍 하이옌이 몰아닥친 후 현지 의료시설 종사자들이 부상

장 취약한 아이와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그들의 생명을 보호

을 당하거나 사망해 몇 주 동안이나 의료인력의 절반 정도가

하기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병원의 컴퓨터도 손상돼

글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Save the Children  23


나누는 사람들 |

나눔, 그 다음이 더 기대되는 이야기

나와 아이를 위한 설레는 나눔

사랑하는 쌍둥이가 마음 따스한 어른이 되길 바라며 첫 생일 선물로 ‘나눔’을 선물한 부모님, 지역아동센터에 가는 매주 목요일이 가장 설렌다는 미군 아저씨. 이러한 나눔을 통해 성장해갈 아이들의 미래가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Pe o p l e a n d S h a r i n g “첫 생일, 나눔으로 세상을 밝힌 특별한 쌍둥이”

올 봄, 세이브더칠드런의 ‘나눔첫돌잔치’ 가 런칭 이후 처음으로 쌍둥이 가족을 맞이했습니다. ‘나눔첫돌잔치’는 화려한 사진 제공: 박미정

돌잔치 대신 온라인 공간에 첫돌방을 만들고, 아기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첫 생일을 축하할 수 있는 뜻깊은 나눔입 니다. 쌍둥이 이레아・레오 남매의 엄마

지난 4월, 돌잔치를 ‘나눔첫돌잔치’로 대신한 이레아・레오 씽둥이 남매 가족.

아빠인 박미정・이종호 부부는 세이브더 칠드런을 통해 3년째 해외 일대일 아동

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이 귀하고 감사한 남매가 자라면 해주고

후원도 하고 있습니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나눔첫돌잔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레아・레오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치를 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기꺼이 참

부부에게는 두 번의 유산이라는 아픈

여하겠다고 응원해주어서 지금은 정말

빠에겐 정말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었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박미

어. 엄마 아빠는 레아・레오와 함께 다른

쁜 아들과 딸이 한꺼번에 건강한 모습으

정 씨는 “다들 나눔첫돌잔치 하실 때 걱

사람들에게도 그 기쁨을 나눠주고 싶었

로 첫 울음을 터트리자 박미정・이종호

정, 기대, 설렘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고 그래서 화려한 돌잔치 대신 ‘나눔첫돌

부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원아동을

좋은 일에는 많은 분들이 기꺼이 동참

잔치’를 했단다.” 생애 첫 생일에 나눔의

한 명 더 늘리기도 했습니다.

해주시니까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실천

가치를 선물 받은 특별한 쌍둥이가 부모

하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님의 고운 마음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으

이렇게 꾸준한 나눔의 마음은 쌍둥 이들의 첫돌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처

태어나 첫 생일부터 나눔으로 세상을

음에는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을지, 나

환하게 밝힌 레아・레오 남매. 부모님은

26  2014  여름호

“레아랑 레오가 어렵게 온 만큼 엄마 아

로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마음까지 멋있는 미군 영어 선생님”

매주 목요일,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 고 있는 대구 입석지역아동센터에는 미 국인 선생님과 아이들의 영어수업이 진 행됩니다. 아는 단어를 먼저 이야기하려 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번쩍번쩍 손을 들며 큰소리로 대답하고, 선생님은 아 이들이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면서 한 명 한 명 지켜봅니다. 여느 원어민 강사 의 수업과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 미국 인 선생님은 바로 인근 미군부대에서 근

입석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 앤소니(왼쪽)와 조비.

무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입석지역아동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2 Joby Mathews

합니다.

질문을 하는 거예요. 정말 너무 벅차서

와 조슈

“이곳에 오는 매주 목요일이 일주일 중

아 Joshua Aaron Franklin가 매주 목요일 아이들

가장 좋은 날이에요. 밖에서나 일하면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누어 수업을

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 아무리 속상

하고 있지만 영어실력이 천차만별인 아

군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2년째 살고 있

한 일이 있어도 이곳에 오면 아이들의

이들을 위해 조슈아와 조비는 일상생활

행복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면서 저도 행

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나 회화를 중심

복해져요.”

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

명의 미군 선생님 조비

는 미국인 앤소니

Anthony Walter Klein

도 이들

을 도우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셋 중 가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장 늦게 교육 봉사활동을 시작한 조비는

지금은 교실에 아이들의 활기가 넘쳐

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 위축되지 않는

지난해 한 단체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된

흐르지만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게 낯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

조슈아의 권유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선 이방인이었던 이들이 마음을 열기까

니다. 또 매주 사용하는 수업자료는 일

조비는 집안이 가난해 대학에 갈 수

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일이 좋은 자료를 검색해 직접 만들 정

없었던 부모님의 이야기를 몹시 안타까

진심은 통하기 마련. 앤소니에게는 정말

도로 아이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워해 왔기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있습니다. 이 멋있는 군인선생님들은 자

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매주

“크리스탈(영어 이름)이라는 소녀가 있

신들의 나눔이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부쩍 자라나

어요. 1년 전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는 아이들의 모습과 행복한 에너지 때

크리스탈은 워낙 수줍음이 많아 한동안

매주 목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입석지역

문에 조비는 일주일 중 입석지역아동센

저한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

아동센터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터에 오는 목요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

런데 어느 날 크리스탈이 저에게 영어로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상준

Save the Children  27


Hot Issue |

“국제개발협력과 아동: ‘아동권리실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 정책 토론회” 참관기

아동에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모두에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

5월 14일 세이브더칠드런과 글로벌발전연구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국회의원 후원으로 ‘아동권리실현을 위한 ODA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각국의 원조를 받던 한국은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 공여국이 됐습니다. 원조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원조 활동을 양적으로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선진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해외원조가 그 취지대로 개발도상국의 진정한 발전에 기여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5월 14일, 이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정부가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해 지원하는 예산을 공적개 발원조ODA라고 합니다. 2013년 한국의 총 ODA 금액은 17억

4400만 달러로, 한 사람이 ODA에 기여한 금액은 3만 8000원 입니다. 한 가족을 네 명이라고 치면, 한 집에서 ODA를 위해 내는 돈이 1년에 약 15만 원이나 되는 셈입니다.

ODA는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여야 할까요? 한국 국제개발 협력기본법은 제3조에서 ODA가 “개발도상국의 빈곤감소 및 여성, 아동,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밝히 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 장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가장 먼저 보듬겠다는 선언이자 유 엔아동권리협약과 같은 국제인권규범을 ODA 사업에서 실현

24  2014  여름호


이유는 ‘약자의 인권’이라는 추상적인 가치 때문만이 아닙니 다. 아동은 개발협력 사업의 매우 구체적인 부분들과도 관련 이 있습니다. 아동은 빈곤과 인권침해에 가장 취약한 존재로 서 개발협력 사업의 최우선 수혜자인 동시에, 어려움을 이겨 낼 역량을 가진 발전의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정책 제언에서 ▲ 아동 의 특성과 권리가 존중될 수 있도록 ODA 사업의 모든 과정에 ‘아동인지적 관점’ 도입 ▲ 원조성과평가 등에서 소외되기 쉬 운 아동들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아동에 대한 세 분화된 접근법 마련 ▲ ODA 진행 과정에서 원조기관의 직원 이나 활동이 아동에게 오히려 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 도록 아동안전보호정책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과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 호주에서 아동 보호팀을 이끄는 캐런 플래너건 씨가 호주 국제개발청이 2008 년에 도입한 아동안전보호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아동안전보

1

호정책은 원조사업 과정에서 아동이 피해를 입는 경우를 예 방하고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보호체계 입니다. 2000년대 초, 원조기관 관련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악 용해 난민캠프에서 아동을 학대하거나 성적으로 착취한 사실

2

1 세이브더칠드런 호주에서 아동 보호팀을 이끄는 캐런 플래너건 씨. 2 세이브더칠드런과 글로벌발전연구원이 진행한 ‘국내외 원조기관의 아동정책 비교연구’ 결과 등이 담긴 토론회 책자.

이 밝혀져 충격을 준 일이 있습니다. 플래너건 씨는 “일어나서 는 안 될 일이 정말로 일어나지 않게 만들려면 예방과 대응을 위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호주 국제 개발청의 자금이 집행되는 모든 ODA 사업에서 관련 기관들 은 직원이나 자원봉사자 채용시 적합성을 철저히 확인하고, 직원에게 학대예방과 신고절차에 대해 교육하며, 현지 주민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ODA 정책에서 취약자, 특히 아동의 인권

아동에게 피해신고방법에 대해 알리는 등의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향상이 그 중요성과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

소외된 계층을 일컫는 여러 범주 중에서도 왜 하필 ‘아동’에

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글로벌발전연구원이 진행한 ‘국내

우선순위를 둬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아

외 원조기관의 아동정책 비교연구’ 결과, 덴마크, 스웨덴, 호

동인권적 접근법’은 여성, 장애인 등을 누르고 아동만 고려하

주, 캐나다 등 해외 원조기관들은 원조의 성과에서 아동을 최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람직한 ODA 사업에서는 이런 범주

우선으로 고려하고 교육이나 보건 이외의 분야에서도 아동인

들이 분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통합될 것입니다. 2002년 유

권적 접근법을 취하는 등 ODA 전반에 아동 이슈를 담아내고

엔총회 아동특별세션에서 한 아동이 말했듯이 “우리는 아이

있는 반면, 한국은 ODA 정책과 전략 문서에 아동 이슈가 거

들에게 꼭 맞는 세상을 원합니다. 아이에게 맞는 세상은 모두

의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게 맞는 세상일 테니까요.”

국제개발협력 정책에서 아동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글 김현주(권리옹호부)

사진 정익환

Save the Children  25


내 생각은 이래요 |

농어촌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

불편한 건 맞아, 그래도 좋아!

소수가 내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5월에 만나본 아이들의 목소리도 그랬습니다. 수가 적어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먼저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터미널 세 곳을 거친 뒤, 차를 얻어 타고 들어가 만난 전라북도 임실군 지사면 아이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C h i l d r e n ’ s

V o i c e

아이들을 만난 예성청소년센터는 읍내에서도

농어촌 아이들치고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

차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와야 하는 시골 마

니다. 대한민국 농어촌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건 어떠니?

을에 있습니다. 마을을 도는 버스가 하루 다 섯 번 다니지만 아이들이 등하교나 외출에 이

시골, 불편한 건 사실

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성청소년센터는 7

이성우 | 학교 일정과 맞는 버스가 없는 게 가장 불편했어요. 버스가 하루 5

년 전 귀농한 교육활동가 황지용 씨가 마을

대 있어요. 아침에는 새벽 버스를 타거나 다음 버스를 타야 하는데 다음 버

아이들의 통학을 돕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를 타면 학교에 늦어요. 올 때는 학교 끝나고 한 시간 반을 기다리다가 타

꾸려진 비인가 시설로 방과 후 청소년들이 모

거나 선생님께 수업을 일찍 끝내달라고 부탁해야 했죠. 청소년센터가 없이

여 공부도 하고 밴드 연습도 하고 봉사활동도

고등학교에 왔더라면 차편 때문에 고생했을 거예요.

하는 곳입니다.

김신성 |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부산에서 전학왔어요. 친구를 만나거나 가장

사람도 문화시설도 많지 않은 조용한 마을

가까운 상점에 가려 해도 버스를 타거나 1시간을 걸어가야 한다는 데 놀랐

에서 산다는 점은 여느 농어촌 아이들과 같지

어요. 또 요리 같은 특기를 익히려면 남원까지 나가야 하는데, 한 번 다녀오

만 방과 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은

는 데만 4000원이 들어요. 간다고 배울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요. 종합학원

28  2014  여름호


을 가려면 전주까지 가야 해요. 시골이니까 시 간이 넉넉해서 자기계발하기 좋을 거라 생각 할 수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기회가 없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임원섭 | 저는 예체능에 관심이 많아서 학원을 다니는데 그게 전주에 있어요. 도시에 있으면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음악하는 사람, 운동하 는 사람, 마술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잖아요. 농어촌에 있으면 주위에서 ‘나도 저것 해보고 싶다’라고 할 만한 자극이 부족해 서 아쉬워요. 이현정 | 가끔 읍내나 전주로 나가서 놀려면 아침 일찍부터 나서야 하거나 1시 넘어 있는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돌아오는 차 편 때문에 놀 시간이 얼마 없어요. 놀 때에도 버스 시간을 계속 확인해야 해요. 최예림 | 청소년센터 같은 곳이 없었다면 또래 들과 같이 모여 놀 데가 없어 불편했을 거예요. 이승혁 | 여름이면 개구리 소리가 시끄러워서 인터뷰에 참여해준 이성우(19), 이승혁(18), 최예림(17), 김다은(15), 이현정(16), 김은선(14), 유선화(16), 전승렬(15), 김신성(18), 임원섭(19) 학생이 자신들이 작성한 메시지를 들고 있습니다.

잘 수가 없어요. 밤에는 정말 어둡고요. 최예림 | 가로등이 없어서 밤에 참 어두워요. 무섭죠. 뱀 나올까봐 무섭고 자동차 소리가 날 때도 무서워요.

여기가 좋아

임원섭 | 주변이 논이다 보니 주민 대부분이

김신성 | 부산에서 이곳으로 와서 가장 좋은 것은 밤하늘의 별을 실컷 볼 수

가로등 설치를 반대해요. 벼는 밤에 불빛을 받

있다는 거예요. 정말 잘 보이거든요. 개구리도 여기 와서 처음 봤어요.

으면 잘 안 자라거든요.

이성우 | 1시간 걷는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한 것일 수 있지만 저는 좋 아요. 걷는 게 익숙하고요. 저는 이 작은 사회가 좋아요. 굳이 도시로 나가고

아이들이 그린 마을지도. 학교, 마을, 공부방의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싶은 마음도 없고요. 불편한 점이 없지 않지만 이 생활이 즐겁고 나중에 공 부를 마치면 귀농할 거예요. 농어촌에 사는 게 부끄럽지 않아요. 유선화 | 상가가 많지 않은 건 불편하지만 그밖에는 시골이 도시보다 좋다고 느껴요. 마을 사람들이 가족 같고요. 김은선 | 도시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느라 바쁜 것 같아요. 여기는 학원도 별로 없고 쉴 시간이 많아 좋아요. 이승혁 | 한국 농촌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 농부의 아들로 산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우리 아버지가 지은 쌀로 다른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 잖아요.

글・사진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Save the Children  29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사업 소식 국내 사업 체인지더퓨처(Change The Future) 미니도서관 지원

3~5월 돌봄필요아동 통합지원 체인지더퓨처에 참여하는 대전과 부산 지역 11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다양한 책을 접하고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미니도서관을 지원했습니다.1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만 18세 미만 저소득 빈곤가정 아동이 기본적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을 누릴 수 있도록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4년 3월

491

41,112,000

2014년 4월

486

39,989,000

2014년 5월 합계

480

39,414,500

1,457

120,515,500

위기가정 지원사업

3월부터 5월까지 갑작스러운 위기로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될 상황에 처한 아동 22명의 가정에 교육비, 주거비,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하여 위기가 심화되는 것을 막고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2

2014년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상반기 부모교육 3월 한 달간 전라북도와 서울, 대구, 부산에서 다문화가정 부모 313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는 어떤 엄마(아빠)인가?’라는 주제로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부모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전라북도교육청과 다문화인식개선 사업 협약 4월 10일 전라북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다문화인식개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전북지역 58개 초등학교 114명의 교사를 다문화인식개선 교육 교사로 양성하여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2

필리핀 하이옌 조기복구 사업 착수

5월 20일 필리핀 오르목 지역 보건사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필리핀 하이옌 조기복구 사업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1일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금 1억 6000만 원을 포함 총 2억 3700만원을 지원해 지역보건소에 보건의료 인력과 의료 시설 개보수, 기초 의약품 및 의료 기기 등을 제공하고 질병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15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말리 영양개선 사업 말리 요로쏘 지역의 16개 지역보건소를 중심으로 98개 마을에서 급성 영양실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영양개선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아동권리 기본교육

현재까지 마을 단위 대규모 영양실조 진단

검사 및 외래비 지원사업 교육청 홍보

서울경기, 대전, 전북, 대구, 부산 지부에서는

세션을 총 421회 진행해 아동 4만 2930명의

저소득가정 아동과 건강보험을 이용할 수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영양실조 여부를 진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없는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검사 및 치료비를

기본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강사양성교육을

요로쏘 영양실조치료센터에서 아동 128명이

지원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더욱 많은 아동을

이수한 권리세이버가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중증영양실조 치료를 받았으며, 16개

지원하고자 각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전국의

위험상황 대처, 비차별・반편견 등을 주제로

지역보건소에서 5659명의 아동이 영양실조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사업을 안내했습니다.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편 주민을 대상으로

지원 시기

아동수(명)

2014년 3월

51

44,338,550

2014년 4월

69

59,538,680

2014년 5월

66

52,969,700

합계

186

156,846,930

1

30  2014  여름호

영양식 조리 교육을 657회 진행했습니다.3

지원금액(원)

해외 사업

인도네시아 아체 아 지역 학교보건위생 개선사업

서부아프리카 말리・기니 에볼라 바이러스

현대건설의 지원으로 인도네시아 아체 아

긴급 대응 지원

지역 학교보건위생 개선사업을 시작했습니다.

4월 29일 서부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5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60%가 넘는 위험한 전염병으로 기니와 주변국에서 지난 3월 처음 발병한 이후 4월 말까지 이 병으로 170명이 사망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고 예방교육과 모니터링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아체 아 지역 3개 행정구역에서 지역주민과 공무원이 참가한 가운데 총 17개 사업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학교보건위생 및 영양 교사 20명을 선발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아동에게 안전한 수도시설과 화장실 시설, 위생키트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역 주민과 교사, 학생 및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S a v e

t h e

권리 옹호

NEWS

C h i l d r e n

후원 소식 박경림 홍보대사 네팔 학교 짓기 동참 4월 8일 홍보대사 박경림 씨는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1600개 회원교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네팔 학교 짓기 캠페인의 홍보 영상에 내레이션을 재능기부로 맡아 주었습니다. 2월에는 네팔 안나푸르나 초등학교의 교실바닥 및 화장실 개보수를 지원하고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필요한 책과 도서관 가구, 책장, 미술도구 등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최선규 후원회장 재능기부로 후원독려 4월 2일 최선규 후원회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보건사업 후원을 독려하는 광고를 재능기부로 촬영했습니다. 이 광고는 4월 21일부터 CBS와 CTS를 통해 방송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아동학대예방대책 긴급토론회 개최 5월 20일 울주 아동학대사망사건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위원회(사무국 세이브더칠드런

LG유플러스 국내 아동지원 파트너십 체결 5월 23일 LG유플러스는 국내 아동보호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 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향후 출시될 키즈 라인 판매 매출의 2%를 국내아동지원 사업에 후원할 예정입니다.

권리옹호부)는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최종 제도개선책을 발표하고 정부의 아동학대 예방대책을 점검하는 긴급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아동단체, 학계, 법조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잇따른 아동학대사망사건이 발생한 후, 올

1월에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통과됐고, 2월에는 정부가 ‘아동학대예방 및 피해아동 조기발견・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 확충, 상담원 인력 확대, 피해아동 전용쉼터 확충처럼 시급히 필요하지만 예산이 배정돼야 하는 부분이 종합대책에 반영되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이대로라면 9월 시행될 특례법도 빈껍데기에

현대자동차 에티오피아 낙타도서관 후원

불과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김희경 권리옹호부장은 “아동학대

현대자동차는 4월 22일부터 5월 12일까지

대처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사전 예방을 강화하는 것인데, 현재는 상담원 부족으로

모바일 게임으로 참여하는 ‘현대 벨로스터

예방은커녕 신규 접수 사건 현장 조사 이외에 다른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게임대회 #GAME4GOOD’을 개최하고 참여자의

지적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정부를 대상으로 아동보호와 학대예방 업무 국가사무로 환수 및 국고

주행에 따라 기금을 적립, 1억원을 후원했습니다.

지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상담원 증원, 학대피해아동 긴급보호 여건 마련 및 치료인력 배치 등

스테들러 체인지더퓨처 후원

아동보호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촉구했습니다.

스테들러는 기부프로모션을 통해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5000원의 기금을 적립, 국내 돌봄필요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

아동권리실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실현의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4

체인지더퓨처에 후원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정책 토론회 개최

5월 14일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발전연구원 주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국회의원 후원으로 ‘아동권리실현을 위한 ODA 정책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정부, 학계, NGO가 참가한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과 글로벌발전연구원이 진행한 ‘ODA와 아동: 국내외 원조기관 아동정책 비교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한국 ODA정책을 통한 아동권리

ArtRoad 77 Hi5 후원 ‘ArtRoad77’은 5월 24일부터 6월 22일까지 헤이리에서 열리는 2014 아트페어의 수익금 일부를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페인에 후원합니다. ArtRoad 77은 2009년부터 Hi5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오고 있습니다. 4

Save the Children  31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지부 소식

사업장 소식

6 수서종합사회복지관

4월부터 아동자치 활동 차일드클럽에 참여해온 서울대왕초등학교 5학년 아동 13명은 건강한 간식 만들기 체험 등 아동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5월 10일 육아용품과 장난감 공유 공간 꾸러기나라를 이용하는 2~7세 아동 23명과 함께 창의력 향상 퍼포먼스 미술인 ‘크레아트

전북지부 |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페인 5월 15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활축제 유니브엑스포에서 아동권리 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가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3월부터 캠페인을

미술’을 실시했습니다.6 염리청소년독서실

기획하고 준비해온 영세이버는 퍼즐과 퀴즈, 5살 생일 케이크 완성하기 등 영유아의 사망원인과

4월 19일 독서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참여한 ‘작은 울림 합창단’은 마포아트센터에서

해결방안을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으로 풀어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열린 제3회 마포청소년 예술축제에서 ‘완희와

영세이버 류하미(22) 씨는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활동 구상부터

털복숭이 괴물’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물품 제작, 시연을 거쳐 이날 활동을 잘 마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 진행할 캠페인에서 선보일 새로운 아이디어와 우리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경기지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아동 2310명이

5월 17일 서울과 안산 지역 하나토요베트남학교의 원어민교사 및 보조교사 11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참여했습니다. 아동권리 교육은 인형극을

대전지부 3월부터 5월까지 진행한 아동권리 교육에

5

32  2014  여름호

홍은청소년공부방 4월 29일 1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공부방을 이용하는 중고등학생 50명에게 떡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시험응원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비롯하여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인천광역시 아동보호전문기관

이루어져 있습니다.5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어린이날을 맞아 학대피해아동 가정 28가구에 위생용품 세트를

대구지부

전달했습니다.

5월 17일 이시아폴리스 대구점에서 염소와 미니 모자 만들기 활동을 통해 저개발국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부산지부 5월 31일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 24명은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제3회 KBS 가족사랑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여해 약 1500명의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4월 21~25일 관할 지역 내 부천・오정・원미・ 소사・김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1309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감지 및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노을어린이집 4월 30일 어린이날을 맞아 난지천공원에서 작은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S a v e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4월 한 달간 아동권리와 신고의무자로서의 역할을 알리는 신고의무자 교육에 보육교사 588명이 참여했습니다.

t h e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5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중앙입양원,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와 함께 영유아 가정보호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합동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NEWS

C h i l d r e n

서대문구청 직장어린이집

4월 9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4~5세 아동들이 지역사회 체험학습으로 서대문 유아축구교실에 참여했습니다.8 은화어린이집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4월 30일 서울 서부교육지원청과 아동학대 예방교육 및 상호 협조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천신나는어린이집

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5월 첫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에게 어린이날 기념 티셔츠를 증정하고 풍선놀이방, 아동권리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어린이날 주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5월 24일 부산시민공원에서 가정위탁의 날을 맞아 가정위탁보호 사업을 알리고 예비 위탁부모를 모집하는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7

5월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만 5세 아동들이 카네이션을 만들어 갈산경로당을 방문했습니다.

5월 2일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마술쇼와 미니 운동회를 개최했습니다. 한별어린이집

3월 18일 어린이집 아동들이 강남구청의 ‘찾아오는 어린이재난안전교실’에 참여해 화재와 지진 등 위험상황에 대비하는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7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5월 3일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30명은 전북 119안전체험관을 방문해 안전 체험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참여 아동들은 소화기 사용 교육과

8

화재・지진・태풍체험, 교통 및 생활 안전체험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고학년 아동은 외줄타고 건너기, 건물 탈출, 고공 횡단, 헬기 인명구조, 소방차 탑승 및 화재진압 등 위기탈출 체험에도 참여했습니다. 이현빈(9) 군은 “체험 활동이 생각보다 무서웠는데 체험이 아니라 실제였다면 무척 두려웠을 것”이라며 “대처방법을 배웠으니 이제 재난이 일어나도 무서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ave the Children  33


세계의 현장에서 |

‘구호대상’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이들이 꾸려가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O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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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붉은 사막 와디럼의 나라 요르단에서 인사드립

습니다. 난민촌 내 상점가인 일명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세

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요르단 사업장에서 시리아 난민 인도적

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청소년멀티활동센터’가 있습니다.

지원 사업의 정보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파라

14~24세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친구도 만나고 기술도 배우며

사이예라고 합니다. 인도적지원 현장의 소식을 전 세계에 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을 합니다.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하트’가 진행되는데, 사진 교

이곳 요르단에는 내전을 피해 이웃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

실, 비누 만들기 교실, 프랑스어 강습, 연극 수업 등이 열립니

는 시리아 난민 280만 명 가운데 약 6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난민촌에서도 아름다움, 열

데요, 특히 10만 명이 거주하는 자타리 난민촌은 세계에서 두

정, 평화를 발견합니다.

번째로 큰 난민촌입니다.

청소년멀티활동센터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광활하고

이렇게만 소개하면 ‘난민촌’에 대해 무엇이 떠오르세요? 줄

척박한 사막 위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입니다. 특히 대부분

지은 천막, 구호물자 배분, 밀려들어 구호품을 받아가는 사람

이 보수적인 풍습을 따르던 시리아 남부 출신임을 고려해 남

들과 같은 모습이 떠오르신다고요? 그런데 그런 이미지에서

녀가 다른 공간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배려를

는 난민이 각자의 삶을 가진 ‘사람’으로보다는 10만 명이라는

통해 한 달에 2000여 명의 소녀가 이곳을 찾을 만큼 큰 호응

추상적인 숫자로 뭉뚱그려진 ‘구호대상’으로만 그려지기 쉽습

을 얻고 있습니다. 센터가 열린 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아이

니다. 인도적지원 현장 소식을 전할 때는 피해 규모나 필요 물

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태도와 표정에서 그들에게 일어난

자의 규모, 구호물자의 분배 상황 등을 알리는 것도 물론 중요

변화를 단번에 읽을 수 있습니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

하지만 ‘사람’ 이야기가 빠져버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서려는 아이들의 노력과 자신의 삶에 대해 열정 가득한 모

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삶을 일궈가는

습을 지켜보며 제가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생명력이야말로 구호활동의 존재근거일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전하는 데에 소홀해

앞으로도 저는 이곳에서 삶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 다. 한국에서도 시리아 청소년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미래를

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자타리 난민촌에서 ‘예술

설계할 수 있도록 응원과 관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을 통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

글 파라 사이예Farah Sayegh 세이브더칠드런 요르단 사업장

34  2014  여름호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9호  

Save the Children Quarterly Report #129_Summ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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