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양식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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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졌다. 예배당 건축 후 빚을 갚은 상태

로 학교의 기둥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

여름방학을 거쳐 성경공부가 무사히

에 다니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못마

에서 우리 학원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의 다수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지 않

다 끝난 뒤, 수료식은 담임목사님을 모

땅해 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처음에는

았으며, 어떤 이는 교회도 다니지 않았

시고 가졌다. 목사님도 기뻐하셨지만

주위를 의식하며 교회를 다녔다. 그런

백석학원에서 제자훈련 교재로 성경공부를

다. 그들이 신앙생활을 잘하게 할 수는

수료증을 받은 직원들도 무척 좋아하는

데 자꾸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20년간 몸담고 있던 학교에서 직장생

없을까 여러모로 고민했다. 여러 가지

것 같았다. 나도 기쁜 마음으로 그들을

대학교수가 되고, 아내도 충청북도 도

활도 안정되었고, 개척한 교회도 어려

방법 중에 내가 신앙생활을 하게 된 선

축하해 주었다. 성경공부를 하지 않은

장학사를 거처 교장으로 승진되니까 하

움이 해소된지라 백석학원으로 옮기기

례대로 지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

나머지 직원과 희망하는 조교들에게 더

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생각을 갖

보다는 그냥 안주하고 싶었다. 또한 목

각했다. 두 실장님들에게 내 생각을 상

좋은 기회를 만들어 성경공부를 하게 되

게 된 듯했다.

사님과 아버지, 처가댁에서는 당시 전

의하여 양해를 얻었고, 또 신앙생활을

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성령님

형제들이 나를 보고 신앙생활을 따라

문대학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옮기는

열심히 하고 있는 과장들과도 상의하여

의 인도하심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 것

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8남매 온 가족

것을 반대하였다. 그런데 나를 추천한

합의를 보았다.

이다. 그 후 교회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사모 1명,

분과의 관계로 백석학원으로 옮기기로

한 팀에 6명씩 두 팀을 만들어 화요일

학술정보관 교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하

장로 1명, 권사 3명, 안수집사 1명이

결정하게 되었다. 나의 계획과 생각과

과 목요일 5시부터 6시까지 성경공부

나님께 감사하며, 부족했으나 성경공부

되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모르시던

는 달리 대학교수와 학생처장의 직책을

를 하기로 하고 담임목사님께 상의를

를 잘했다고 자위도 했다.

어머님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계시다는

맡게 되었다. 그리고 백석대학교회 장

드렸다. 때마침 우리 교회가 ‘제자훈련’

로로 봉사하게 되었다. 이것이 다 하나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신앙생활을 하게 되어 기쁘고, 특히 며

님의 은혜가 아닌가.

있는지라 ‘제자훈련’ 교재를 택해 가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구 중에 고린도전

느리 2명이 교회를 잘 다니며 봉사도 잘

백석학술정보관장으로 있으면서 문헌

치기로 했다. 그중에 실제로 전도해야

서 15장 10절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

하고, 효심도 깊다. 다 하나님의 은혜

정보실과 전산정보실을 관장하고 있을

하는 부분은 추후에 하기로 하고 진행

의 은혜로 된 것’ 이라는 말씀이 나를 모

가 아닌가.

때였다. 그곳은 두 분의 실장님과 직원

하였다. 내가 예전에 목사님에게서 배

든 일에서 자유하게 하고 힘이 되었다.

나의 하나님은 늘 나를 인도하고 계신

20명, 조교 10명 등 30명의 교직원과

운 것을 기본으로 하여 열심히 준비하

백석대학교회에 와서 20여 년 동안 장

다. 지금도 부족한 자를 백석문화대학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 학생 수가 수

여 가르쳤다.

로직을 감당하기까지 인간적으로는 힘

교 총장으로 세워 주시고, 단련시키시

든 일도 많았지만, 복을 주셔서 지금의

는 과정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정년 후

내가 있게 된 것이다.

에는 제2의 인생을 살 때를 예비하신 하

것이 기쁘다. 내 직계가족들도 건전한

십 명이 되는 큰 부서였다. 부임 초기에

직원들은 나의 가르침을 하나의 과정

는 잡음 없이 잘 지내면서 열심히 일하

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가

는 부서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

끔씩 목사님들과 장로들이 용기를 주었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우리 가정은

이 지나면서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나

다. 우리 학원에서 부서장이 성경공부

전통적인 유교집안으로 모든 집안 행사

타났다. 제일 큰일이 직원들의 신앙생

를 시키는 것이 처음이라면서 다른 부서

중에 제사를 중요시하였고, 날짜를 받

활 문제였다.

로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아야만 집안의 대소사를 움직였다. 특

그러한 소리를 듣고 싶어 시작한 것이

히 장손인 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웠다.

야 했다. 집안의 웃어른들은 내가 교회

학술정보관의 특징이라면 전문직 직 원이 많았다. 대다수가 주임급 이상으

170 신앙과 삶

나님의 오묘한 진리가 있을 것이라는 믿 음으로 마음이 부풀어 있다. 강종성 | 백석문화대학교 총장

매일양식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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