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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무관심에 멍드는 하카스 자연보호구역 >> R8 russiafocus.co.kr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제15116호

러시아 인사이드

러시아 경제, 다시 반등할까 러시아 경제가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 다. 경기는 침체 국면이지만 실업률은 오 히려 낮아졌다.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 면 올해 경제는 1%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8%에서 계 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목표는 2.4%지 만 달성이 의심스럽다. 그러나 2013년 7 월 실업률은 전월과 전년 동기 대비 1% ▶6면

포인트 감소한 5.3%였다. 

러시아 학교들도 왕따 몸살 9월 1일은 신학기의 시작이다. 코흘리개 1

창공 가르는 러시아 전투기

학년생의 첫 수업은 ‘미르(평화) 수업’이

지난 27일 모스크바 근교 주콥스키 공항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우주쇼 막스(МАКС)-2013’에서 러시아의 미그-29 전투기가 곡예 비행을 하고 있다(위 사

다. ‘친구와 착하게 잘 지내라’는 가르침이

진). 이번 에어쇼엔 역대 최대인 43개국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9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에어쇼엔 특히 5세대 러시아 스텔스 전투기인 T-50(일명

다. 그러나 그 말은 곧 잊히고 희생양이 나

팍파)이 등장해 처음으로 공중회전, 반전, 흩어지기 같은 곡예비행을 선 보였다. 특히 ‘러시아 영웅’ 칭호를 받은 시험비행조종사 세르게이 보그단은 6분 가

온다. 왕따다. 요즘 왕따 현상은 초등학교

량 고등기술인 ‘고각도 공격 비행’을 과시했다(아래 사진). T-50은 현재 ‘콤소몰스키-나-아무레’ 공장에서 프로토타입 4대가 조립돼 주콥스키 비행장에서

에서 정도가 심해지고, 가해 학생은 점점

시험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말 다섯 번째 비행기가 추가로 시험 평가에 투입된다. 본격 생산은 2016년 시작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총 60대의 T-50

‘창의적’이며 ‘교묘해지고’ 있다. 한국에

을 주문했으나, 공군의 수요는 150~200대로 평가된다. 군사전문가 드미트리 리톱킨은 T-50은 현존 최강의 스텔스기인 미국의 F-22보다 성능면에서 몇 가

서와 마찬가지로 고민거리다. 러시아 초등

지 앞선다며 속도가 더 빠르고 추가 연료 공급 없이 더 멀리 비행하고, 목표물도 더 빨리 찾아낼 뿐 아니라 기동성도 더 뛰어나며, 적의 레이더에 사실상 잡

생들의 왕따 실태를 알아봤다. 

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7면

예카테리나 투리셰바 기자[위 AFT/East news, 아래 AP]

Culture & Life 내달 6일 G20 회의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미리 가보니

각국 정상 맞을 콘스탄티놉스키 궁 마무리 단장 마리야 골룹코바 기자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 크 페테르곱스카야 로(路)에서 콘 스탄티놉스키 궁전 방향으로 커브 를 튼다. 크림색의 길고 웅장한 건 물을 궁전의 옛 주인 표트르 대제 의 기마상이 지키고 있다. 세 개의 거대한 아치가 궁전 공원으로 안내 한다. 수로들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선, 정교한 분수대, 우아하게 꾸며 진 화단과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진 다. 6일 뒤면 전 세계에서 수십 명의 외빈과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려와 이러한 정적도 깨질 것이라니 상상 하기 어렵다. 9월 5~6일, 이곳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콘스탄티놉스키 궁전은 유명 관 광지인 페테르고프 조금 못 미쳐 있 는 스트렐나에 있다. 이 궁전은 핀 란드만의 남쪽 기슭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사방이 샛강과 운하로 둘러 싸여 있다.   콘스탄티놉스키 궁전은 이전에

니콜라이 고골의 검찰관.

표트르 대제 때 지은 궁전 외빈 전용 고속도 새로 건설 핀란드만 옆 스트렐나 위치 주변 수역은 이미 철통 경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 옆에 있는 G20 정상회의 로고. 말에 탄 사람은 이 도시의 건립자인 표트르 대제다.

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맞은 경 험이 있다. 2003년 5월에는 이곳에 서 상트페테르부르크 300주년을 맞았다. 축하행사에는 45개국 정상 이 참가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 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다.   또 2006년에는 G8 정상회의가 열렸고, 이제 곧 러시아는 콘스탄티 놉스키 궁전에서 G20 회원국 정상 들이 이끄는 33개 공식 대표단을 맞 게 된다.   회담 장소의 주요 컨셉트는 주최 측의 아이디어에 따라 ‘정상회담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의 최소화’ 로 결정됐다고 G20 정상회의 조직 위원회 위원인 올렉 차추린이 말했 다. 푸틴 대통령이 각국 정상을 맞 이할 궁전 왼쪽 날개 부분의 현관 근처에 정상회담을 알리는 표시라 고는 G20 로고가 들어있는 추상 디 자인 마크밖에 없다.   러시아 국기의 색을 따서 만든 로 고는 러시아 수프레머티즘(절대주

의, 지고주의라고도 하는 러시아 혁 명 이후의 회화 이념)의 특징을 띠 고 있다. 이 아방가르드 미술 이념 은 ‘검은 사각형’의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가 주창했다. 수프레머티 즘의 발생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라 할 수 있다. 말레비치의 수프레 머티즘 작품들이 처음으로 전시된 곳이 1915년 12월 19일 상트페테르 부르크에서 열린 ‘마지막 미래주의 전시회 0.10’이었기 때문이다.   궁의 1층과 주방을 연결했던 옛 날식 리프팅 장치에 들어선 현대식 엘리베이터가 방문객들을 1층으로 안내한다. 총회가 열리는 곳은 ‘트 로얀스키 홀’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스트렐 나가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 구 500만 명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에 정상급 외빈들이 대규모로 방문 하면 교통혼잡을 부를 수밖에 없 다. 반면에 스트렐나에서 회의 참 가자들은 업무는 물론 숙박도 가능 하다. 이번 정상회의를 맞아 특별히

풀코보 공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순환도로를 잇는 도로가 건설 됐고, 이에 따라 외빈 행렬은 꽉 막 힌 풀콥스코예 고속도로를 피해 15 분 만에 스트렐나에 당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상 회의 기간 동안 스트렐나 일부는 폐 쇄돼 상트페테르부르크 고속도로 를 통한 자동차 및 여객 통행이 제 한되며, 특별통행증이 있어야만 이 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페테 르고프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버스노선은 우회 운 행된다.   수로를 통한 접근, 즉 궁전 공원으로 연결되는 핀란드만의 일부도 차 단된다. 이곳 수역 전체 는 이미 황색 경고부표로 차단됐고, 경계선은 군용선들이 지 키고 있다. 또 수중에서는 잠수부들 이 수시로 바다 밑바닥을 점검한다.

여름 휴가, 해외로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러시아 관광객이 점점 늘어 나고 있다. 2012년에는 관광청 통계로 러 시아인 출국 횟수가 ‘4780만 회’였다. 중 복까지 포함한 숫자다. 대부분이 관광객이 다. 올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터 키. 2위는 이집트였는데 190만 명이 갔다. 한국은 30위권에 드는데, 19만 명의 러시 아 관광객이 지난해 한국을 다녀갔다. 그

다음호는 9월 넷째 주 발간됩니다



▶2면으로 계속

런데 북한이 불안해서 좀 꺼린다고 한다.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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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0일 금요일

러시아 G20 정상회의 준비 어떻게

궁전 뜰에 양자회담용 누각 설치  만찬 메뉴는 극비 마리야 골룹코바 기자

전문가 전망

이번 행사 예산 6000만 달러

“실질적 성과 못 얻을 것”

궁전 내·외부 변형 않고 활용

니콜라예프 교수

시민 생활 불편 안 주려 최선

G20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이고 리 니콜라예프 러시아 금융·회계 자문회사(FBK) 전략분석국 국장 겸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응용거시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회의가 실질 적인 성과로 이어지리라고는 기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첨예한 문제들 은 거의 비켜 가기 때문이다”고 말 했다. 그는 “보호주의 문제도 처음 G20이 출범했을 때는 회원국 모두 보호주의가 악이라는 데 의견을 같 이했지만 그 후 많은 G20 국가가 보 호주의 정책을 악용하기 시작했다” 고 지적했다.

회의 계기로 관광 붐 기대 ▶1면에서 계속

이번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가는 예 산은 약 6000만 달러. G20 회원국 정 상들은 전통에 따라 핀란드만 기슭 에 있는 ‘콘술스카야 데레브냐’(영 사 마을)에 머문다. 이 마을에 있는 2층짜리 전원형 주택들은 각각 러시 아 대도시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붙 였으며(상트페테르부르크, 사마라, 코스트로마, 아스트라한, 카잔), 주 택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러시아 지 도를 연상하게 한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문다.   정상들을 수행하는 공식 대표단원 들도 영사 마을에서 숙박하지만 개별 전원주택이 아니라 러시아 전통 농장 건물 스타일로 만든 5성 호텔 ‘발티 스카야 즈베즈다’에 머물게 된다. 정 상회담을 위해 이 호텔에는 테라스를 추가로 만들었다. 정상회의를 보도하 는 언론인 3000여 명은 상트페테르부 르크 내의 호텔에 묵게 되며, 공식 호 텔은 ‘모스크바’ ‘SOKOS 바실리옙 스키’ ‘Park Inn 프리발티스카야’ 세 곳이다. 취재진의 회의장 이동은 수 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의 일상 리 듬이 깨지거나 교통 흐름이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날씨가 좋 지 않을 경우에는 수중익선 대신 버 스편이 제공된다.   G20 메인 회의는 ‘므라모르니(대 리석) 홀’에서 치러진다. 홀에는 이 미 특별 원탁이 설치됐다. 원탁의 재 료는 고급 다크우드로, 무광택 재 질이 홀 벽 대리석의 차분한 광택과 잘 어울린다. 연한 노란색 바닥은 자 연석으로 깔았고, 벽의 밝은 회색과 창틀을 이루는 기둥의 황토색은 ‘대 리석처럼 보이는’ 특별한 베니스 회 반죽으로 만들었다.

“G20 회의 효율 높여야” 카라가노프 상임위원장 다음 달 5~6일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콘스탄티놉스키 궁의 ‘골루보이(푸른색) 홀’. 궁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스트렐나에 있다.

  궁전 내·외부에는 어떤 변형도 가 하지 않았다. “칸막이 벽의 거울에 정상회의 로고가 박힌 특수 무광택 필름을 붙였다. 이것이 주최 측에서 궁전의 옛 인테리어에 가할 수 있다 고 생각한 변형의 전부”라고 차추린 준비위원이 덧붙였다.   외빈들은 9월 6일 ‘골루보이(푸른 색) 홀’에서 실무조찬을 한다. 그러 나 정상회의 첫날 실무만찬은 페테 르고프 대궁전(여름궁전)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때 외빈들은 클래식 음 악 콘서트와 불꽃놀이 쇼를 함께 감 상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식사 메뉴를 특급 기밀 에 부치고 있다. 심지어 고급 요리의 우아한 풍미로 외빈들을 놀라게 할 요리 대행사의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본지가 겨우 입수한 정 보에 따르면 요리대행사는 2006년 G8 정상회의에서도 식사를 담당했 던 ‘콩코드 케이터링’이다. 당시 미 식가 외빈들은 신선한 야생딸기를 넣은 팬케이크에 곁들인 벨루가(큰

철갑상어) 캐비아(철갑상어알), 페 테르고프식 철갑상어 요리, 타라곤 (쑥의 일종) 셔벗, 그리고 배로 만든 나스토이카(알코올 음료)를 통해 주 최국 러시아를 기억하게 됐다.   콘스탄티놉스키 궁전에는 와인 셀러가 있다. 돌로 된 동굴 안에 세 계 최대 고급 와인 컬렉션 중 하나인 셀러가 있으며 여기엔 약 1만3000 병이 저장돼 있다. 컬렉션의 주를 이 루는 것은 헝가리 와인 49종이지만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미 국, 칠레, 남아공 등지의 와인 생산 업자들이 만든 최상급도 있다.   므라모르니 홀 위에는 벨베데레 (궁전 등의 위층에 전망용으로 만드 는 일종의 옥상노대)가 있다. 이곳 창문에서는 바다의 신 넵튠의 삼지 창을 상징하는 세 개의 수로로 나눠 지는 정원이 내려다보인다. 표트르 대제는 이곳에 자신의 베르사유, 즉 자연이 인간에 완전히 종속된 기하 학적인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변형 을 가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이곳에

서도 관철됐다. G20을 위한 화단도 전혀 새로 만들지 않았다. 단, 궁전 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면을 따라 난 넓은 도로에 임시 파빌리온(누 각) 두 개를 설치했다. 그중 하나에 는 양자 회담을 위한 방들이 있고, 다른 하나에는 G20 회원국 대표단 의 국가별 본부가 위치할 예정이다.   이틀간의 정상회의는 아무도 모르 게 지나가버릴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 는 말한다. 그들은 G20 정상회의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 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정상회의 개 최를 통해 투자자와 관광객의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오르기 폴탑첸코 상트페테르 부르크 시장은 말했다. “300주년 기념축제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관 광객 유입이 13% 늘었고, G8 정상 회의 후에는 8% 늘었다”며 “지난 해 관광객 수가 600만 명을 돌파하 긴 했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 후 에도 관광객이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대외·안보정 책 상임위원장은 “G20은 G8의 뒤 를 이어 유익하지만 세계경제를 제 어하려 하는 효율성 낮은 기관이 되 어 가고 있다”며 “상시 운영되는 사 무국이나 결정사항 이행 여부를 감 독하는 산하기구가 없기 때문이며 러시아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메커 니즘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고 지 적했다.

“러, 의제 선정서 제 역할” 부트린 코메르산트지 경제부장

콘스탄티놉스키 궁.

드미트리 부트린, 코메르산트지 경 제부장은 “러시아는 G20 개최를 통 해 위상을 높이고 자신은 별로 흥미 가 없을지라도 회원국 모두가 관심 있어 할 제안을 하며 역량을 확대 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금융규제 등 대다수 회원국이 관심을 기울이 는 문제를 주요 의제로 포함시킨 러 시아는 꽤 순항하는 편”이라고 평 가했다.

진화하는 한·러 미사일 협력

대한민국 하늘 지키는 ‘천궁’엔 러시아 피가 흐른다 드미트리 리토브킨 기자

2013년 한국은 러시아의 차세대 대 공 방어시스템 비탸지(ВИТЯЗЬ) 기술에 기반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M-SAM(한국명 철매)’ 을 양산한다. 현재 북한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20~500㎞) 을 600기 이상,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을 약 200기 보유하고 있다. 노동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가 남한 영토의 모든 표적을 맞히기에 충분 해 특히 위협적이다.   한국의 대공 방어 전력으로는 신 형 호크-21(MIM-23) 24개 포대와 패트리엇 PAC-2(MIM-104) 6개 포 대, 이지스함이 있다. 그러나 이 무기 들은 탄도미사일보다 항공기를 공 격하는 데 적합하다. 그래서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1년 러시아 방공미사일 시스템 제조사 이자 연구기관인 ‘알마즈 안테이’와 중거리 대공 방어체제 개발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기술적 토대는 러

양국, 2001년 개발협력 협정 한국서 양산될 ‘천궁M-SAM’ 러 차세대 ‘비탸지’ 기술 기반

아스트라한 인근 카푸스틴 야르에서 훈 련 중인 S-400 요격 미사일.

시아의 지대공 요격 미사일 S-300이 었다. 한국은 S-300 기술을 기반으 로 트럭에 적재하는 소형 레이더 시 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한국은 중 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도 개발했 다. 그 기술적 기반은 러시아 미사일 9M96E 기술이다.   천궁은 중량이 400㎏이며 수직 발사가 가능하다. 기동성도 뛰어나 고 중력 가속도를 50G까지 버틴다. 표적을 향해 관성 항법으로 날아 가다 표적에 근접하면 능동형 열추 적 유도 방식으로 바뀐다. 반경 40 ㎞, 고도 15㎞까지의 표적을 요격한 다. 러시아와의 협력 덕에 한국은 러 시아·프랑스·대만·일본에 이어 다섯 째로 이 같은 무기를 개발할 수 있 게 됐다. 미국은 이탈리아·독일과 협력해 첨단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MEADS를 개발하는 수준이다.   천궁(M-SAM)은 한국의 완벽하 고 입체적인 대공 방어 및 미사일 방 어체제 구축의 첫 단계일 뿐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예를 들면 러시아의 신

형 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S-400 트 리움프’ 같은 탄도미사일 격추 시스 템 개발로 예상된다. S-400은 현재 S-300 대체 무기로 러시아 항공·우 주군에 도입 중이다. 모스크바 주위 에 2개 포대를 배치했고, 쿠릴열도 와 극동지역에도 배치한다.   트리움프는 반경 600㎞ 내의 스 텔스 비행기뿐 아니라 크루즈 미사 일,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다. 고도 5m~30㎞ 이내, 초속 4800m 이하의 표적물을 명중시킨다. 목표물에 근 접한 핵탄두도 요격한다는 의미다. 36개의 표적에 최대 72기의 미사일 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S-400의 특징 중 하나는 수직 발 사 뒤 공중에서 전파로 표적에 유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공격에 대한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그 속도는 표적물 방향으로 발 사대를 조준해야 하는 미국의 방어 시스템보다 약 6배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S-400은 적의 미사일 공격 을 허용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완전

히 없앴다는 평가를 받는다.   S-400의 차세대 버전도 개발되 고 있다. 항공우주군 사령부는 최 근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500의 프로토 타입 제작에 들어 갔다”고 밝혔다. 일부는 카자흐 스탄의 사리 샤간 기지에서 시 험을 거치고 있다.   S-500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의 관측은 다음과 같다. ▶S-400보다 작 다 ▶여러 종류의 레이더 가 장착되며 성층권 표적 도 겨냥할 수 있다 ▶X밴드 대역의 신형 액티브 페이즈드 어레이 레이더 를 장착해 더 많은 표적 을 탐지하고 더 많은 미 사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사정거리가 S-400 보다 200㎞ 늘어난다 ▶ S-500은 기존의 4개 튜브를 6개로 늘려 완전히 새로운 구조 의 발사대를 이용한다. S-500의 공

학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는 자동시 스템도 갖추고 있어 날아오는 표적 의 위험 정도를 스스로 파악해 방어 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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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존재감 옅어지는 러시아 야당 세력

야권 인사 블로그 읽고 좋아요 누르면 끝  투표 나몰라라

왼쪽은 제도권 야당. 지리놉스키(자유민주당), 주가노프(공산당), 미로노프(정의당) 당수. 오른쪽은 재야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푸틴 대통령이 제도권과는 잘 지내 며, 재야는 인터넷에서만 인기를 끄는 상황을 묘사했다. 

알렉산드르 콜레스니첸코 기자

2013년 9월 8일은 러시아의 역대 최대 선 거가 있는 날이다. 러시아 83연방주체(행 정구역)중 80개 지역에서 지방 선거, 16 개 지역에선 의회 선거, 모스크바 시와 모 스크바주를 포함한 10개 지역에서는 시 장 선거가 있다. 4만4661개 선출직에 10만 9000명이 입후보했다.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에선 4만 명이 출마했고 등록된 53개 야당·, 무소속 후보도 다수 출마했 다. 1 대 53+α의 대결에서 야당은 얼마나 약진할까.   1999년 블라디미르 푸틴이 정권을 잡 은 뒤 야권 정치가들은 정치권에서 사라 지기 시작했다. 정당법도 차츰 강화해 창 당 요건이 ‘ 최소 5만명 이상 당원’이 됐 다. 그 결과 2000년 초~2011년 총선까지 60 개 이상이던 정당 수가 7개로 크게 줄었다. 그 과정에서 집권당인 ‘통합러시아’ 당은 2003년부터 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 할 만큼 ‘약진’했다.   이 시기 야당은 제도권·비제도권으로 나뉘었다. 제도권 야당은 선거에 참여하거 나 등록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정당이며 비 제도권, 이른바 재야는 등록되지 않은 정 당이나 반정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정치학자들은 하원에 진출한 세 개의 당을 야당으로 분류한다. 1993년 창당된 러시아 공산당은 ‘쥐꼬리’ 연금을 받고 있 는 노령 세대의 옛 소련에 대한 향수를 정 치에 활용하는데, 20년째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가 장기 집권 중이다. ‘러시아 정의당’ 은 2006년 공산당 표 뺏기를 목적으로 등 장했다. 90년 창당된 ‘자유민주당’은 러시 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정당이며 블라 디미르 지리놉스키가 만년 당수를 하고 있 다. 자민당의 이미지는 ‘광대’다. 의회에서 툭하면 몸싸움을 벌이거나 집회에서 돈을 뿌리고 집권하면 모든 독신 여성에게 짝을 찾아주겠다는 허황된 공약을 내세운다.   2011년 중반까지 야당 지지도는 그리 높 지 않았다. 반정부 시위에 고작 수십 명만 나타났다. 이유는 2008년 일부 야권에 자 유주의 개혁가로 알려져 있는 드미트리 메 드베데프가 대통령으로 등장한 것과 어느 정도 관련 있다. 메드베데프도 자유는 비 자유보다 낫다며 경제 현대화와 부정부 패 척결을 내걸어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 다. 그러나 2011년 9월 24일 ‘통합러시아’ 당 대회에서 메드베데프가 푸틴의 차기 대

통령 선거 출마, 즉 푸틴 3기 집권을 선언 하자 지지자들은 그를 더는 독립 정치인으 로 여기지 않고 야권으로 돌아섰다.   2011년 12월 하원 선거는 부정으로 점철 됐다. 야권의 옵서버들을 투표장에서 내쫓 고 ‘통합러시아당’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학자 알렉산드르 키네프와 수학자 세르게이 슈필킨은 ‘통 합러시아당’의 득표율 49%는 15% 높게 조 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이튿날 모스크바 치스티예 프루디 (깨끗한 연못) 역에 반대자 수천 명이 집회 를 열고 선관위를 찾아가 따졌다. 그 과정 에서 집회는 강제 해산됐고 알렉세이 나발 니 등 시위 주도자들은 체포돼 15일 동안 구금됐다. 정부의 대응은 ‘벌집을 건드린’ 꼴이 됐다. 나흘 뒤 크렘린궁 앞 모스크바 강 건너에 있는 볼로트나야 광장엔 약 15 만 명이 모여 부정 선거 반대 집회를 열었 다. 자유주의자부터 사회주의자까지, 민족 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성 소수자 인권 운 동가 등 제도권 야당만 빼고 반푸틴 세력 은 총 집결했다.   이런 시위로 선거 결과를 번복할 수는 없었지만 ‘정당법’이 완화돼 당원 500명만 으로 창당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스마 트 러시아당’ ‘시민당’ ‘농촌진흥당’ ‘모 두에 반대하는 당’ 등 53개 정당이 나타나 등록했다.   그러나 일부 야권 인사는 굳이 정당 등 록을 하지 않는다. 작가이자 ‘다른 러시아 당’ 대표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가 대표 적인 예다. 이 당의 원래 이름은 ‘민족 볼 셰비키당’이었는데 과격파로 간주돼 활동 이 금지됐고, 리모노프는 불법 무기 소지 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규 모 집회로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 며 아직도 2011년 12월에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리모노프는 “7000~8000명이 모이면 불법일지 몰라도 50만 명이 모이면 우리가 곧 법”이라고 늘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지지자는 ‘전략 31 운동’에 참가한 수십 명에 불과하다. 러시 아 헌법 31조 ‘집회의 권리’를 부각하려는 이름이다.    리모노프의 극단주의 성향과 정치·경제 적 자유를 주장하는 러시아 자유주의자들 의 성향은 전혀 다르다. 그래도 트리움팔 나야 광장에 함께 모인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요소는 ‘반(反)푸틴’이다.   야권은 다양한 문제의 이유를 ‘푸틴 탓’

단 파토츠키 일러스트

푸틴 집권 뒤 힘 빠지기 시작 제도권 야당은 고작 3개 비제도권 야당은 53개로 분열 “빈부 격차 안 돼” “연금 줄여야” 성향 너무 달라 단합 힘들어 집권당 10년 과반 의석 구경만

지난 7월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표적 재야인사’ 알 렉세이 나발니 지지 집회. 이날 나발니에게 5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로이터]

으로 돌린다. 사회주의자는 빈부의 격차가 불만이다. 자유주의자는 석유·가스 수출 로 얻은 이익을 연금이나 보조금 또는 효 율성이 의심스러운 공무원 월급으로 ‘탕 진하는’ 푸틴에 불만이다. 국수주의자는 푸틴이 미국과 유대인 부자들의 이익이 되 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화를 낸다. 민주 주의자는 러시아가 다시 ‘강대국’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자는 푸틴이 러시 아를 서방에 예속시킨다고 한다.   야권은 완전 분열 상태다. 비슷한 시각 을 갖는 분파라도 세부사항을 놓고 또 갈 라진다. 그래서 야권 지도자에 대한 지지 도는 전혀 높지 않다. 야권 지도자가 자신 의 지지자 외엔 사실상 누구도 대변하지 못한다는 점을 정부는 어느 때고 이용할 수 있다.   야권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정부가 ‘야권의 영향력’을 인정하게 만들려고 2012년 10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야권 조정위원회 선거’를 했 다. 그래서 82만3000여 명이 투표를 했다. 조정위원회는 정부와의 협상권을 부여받 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협상은 없었다. 정 부가 이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1년 12월 시위’의 충격에서 벗어난 정 부는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통합러시 아당과 푸틴을 지지하는 수많은 집회가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됐다. 그 뒤 2012년 3 월 2일 푸틴은 63.6% 득표로 대선에서 승 리했다.   물론 야권은 여전히 살아 있다. 푸틴 대 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12년 5월 6일 야권은 모스크바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볼로트나야 광장의 집회로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광장 입구에 서 행진을 막았다. 시비가 붙고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번졌고, 폭동죄로 24명이 입 건돼 현재 재판 중이다. 그중 경찰 폭행을 시인한 막심 루쟈닌은 징역 4년을 선고받 았다. 청년 좌익전선 지도자 세르게이 우 달초프는 ‘5·6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벌 써 몇 개월째 가택연금 중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야권 인사 알 렉세이 나발니도 ‘야권의 존재감’에 기여 하고 있다. 2013년 7월 18일 키로프시 법 원은 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많은 러 시아인이 날조됐다고 믿는 사건이다. 그의 혐의는 이렇다. 나발니가 2010년 키로프주 니키타 벨리 주지사의 고문이던 시절 국영 기업 ‘키로프레스’가 소유한 임야 일부를

한 회사에 1480만 루블(45만 달러)에 팔라 고 종용했고 그 회사는 이를 사서 1620만 루블(49만 3000달러)에 되팔았다는 것이 다. 옹호자들은 당시 나발니는 ‘키로프레 스’ 회장에게 명령할 권한도 없었고 해당 거래로 얻은 이익도 없다”고 주장한다.   형 선고 직후 나발니는 체포됐다 며칠 뒤 풀려났고, 9월 8일로 예정된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할 권리까지 보장받았다. 정치 관측통들은 임시 모스크바 시장인 세르게이 소뱌닌이 주선한 일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야권의 인기는 별로 높지 않 다. 여러 조사기관은 나발니가 형을 선고 받은 날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 참석자 를 1만5000~4만 명으로 추산한다. 그것도 대도시 위주로 모였다. 볼로트나야 광장의 ‘5월 6일 시위’ 1주년 집회에는 1만5000여 명이 모였다. 유권자 권익 보호 연합 ‘골로 스’(목소리)의 릴리야 시바노바 대표는 “시 위 동력이 1년 전 같지 않다”며 “사회 변화 에 대한 희망도 없고, 단지 집회에 얼굴을 내비치기 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모 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나발니 지지도는 5%다. 역시 후보인 소뱌닌 현 시장에 대한 지지는 53%다. 정치학자 드미트리 오레시 킨은 “야권은 일부 엘리트의 지지를 받아 야만 정권에 진출할 수 있는데 그럴 가능 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엘리트는 푸 틴 주위에 결집하고 여기서 밀려난 미하 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나 알렉세이 쿠드 린 전 재무장관 같은 인사들은 외톨이로 전락했다.   야권의 영향력은 인터넷, 특히 live journal.com이나 facebook.com 러시아 판에서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엔 표현의 자 유가 아직 남아 있다. 러시아 언론에서 찾 아 볼 수 없는 푸틴의 캐리커처도 있다. 그 러나 야권 인사에 대한 지지는 대부분 이 들의 블로그를 읽는 데 그치곤 한다. 정치 전략가 마리나 리트비노비치는 이런 유형 의 사람들을 ‘호 모 아만스’(감성 적 인간)라고 한 다. ‘좋아요’를 누 르 고 의무를 다 했다고 여기는 사 람 들 이다. 이런 위 QR 코드를 스마트폰 야권 지지자들은 앱으로 스캔하면 멀티미 대부분 투표장에 디어로 만들어진 더 많은 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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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포커스 ┃ 레저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자 떠나자! 해외로 해외로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Russia포커스 ┃ 레저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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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유의 휴가 풍경

주말 별장 다차서 샤슬릭에 보드카 한 잔  한 달이 후딱 <꼬치구이>

엘레나 김 기자

도심서 3~4시간 거리 ‘해방구’ 모스크바 시민 62%가 보유 대문호들 작품에도 자주 등장

바닷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러시아인. 휴양지급 바다가 없는 러시아인들은 휴가를 위해 해외 해변을 많이 찾는다. 

[레지온 미디어]

터키중국 선호  한국 오면 테마파크쇼핑몰 꼭 간다 어디나 그렇듯 여름은 휴가 시즌이다. 러시아의 여름은 휴가 때문에 ‘죽음 같은’ 시기로 간주된다. 모두 떠나고, 떠나지 않아도 일은 거의 손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가 시즌인 6월 초~8월 말은 ‘만사가 스톱’되는 시기다. 러시아 사람들은 9월이 돼야 비로소 직장으로 돌아와 열심히 일하면서 새해가 올 때만을 기다린다. 올여름 러시아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휴가를 보냈는지 알아봤다.

율리아 포노마료바 기자

카나리아 군도의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러시아 남녀.

[리아 노보스티]

해외로 나가는 러시아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다. 러시아연방 관광청은 2012년 해외 관광을 위한 출국을 전 년 대비 9.3% 증가한 4780만 회로 집 계했다. 러시아 국민이 가장 자주 찾 는 이웃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핀란 드, 카자흐스탄이었고 이들 국가를 찾은 러시아인 수는 1800만 명이었다.   여행 경비도 증가했다. 전년도 가격대 6 0 0 ~12 0 0달러보다 많은 1000~2000 달러짜리 여행 패키지가 2012년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게다 가 러시아인 절반 이상은 8~14일로 떠나는 여행을 선호했다. 그러나 유 럽행 단기 여행도 해마다 늘고 있다. 15~21박 여행은 더 멀리 떨어진 외국 에서 자주 발견된다.   여행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떠나 는 ‘독자 여행’도 증가 추세다. 항 공권과 호텔 예약 전문 온라인 여 행사 ‘스뱌즈노이 트래블(Sviaznoi Travel)’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독자 여행은 해외 출국자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VIP-서비스’ 티켓 판 매사 드미트리 고린 대표는 “그런 사 람들이 연 15%씩 늘어난다”고 말했 다. 러시아 소비자는 보통 여행사의 상품을 두 번 정도 이용한 뒤 독자 여 행으로 전환한다.

우크라이나·핀란드·카자흐  이웃나라 방문이 연 1800만 2012년 휴가 출국 9.3% 증가 한국 의료관광도 관심 늘어

  전통적으로 관광 여행은 여름철이 성수기다.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가 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터키다. 터키 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에 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러시 아관광협회는 전망한다. 현재 러시아 관광객들은 터키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독일인을 따돌리고 또다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둘째 인기국은 러시아 관광 객이 전년에 비해 30% 늘어난 이집트 였다. 지난해 이집트를 방문한 러시 아 관광객은 190만 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집트 사태 때문에 러시아 외무부가 이집트 방문 자제를 권고했 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휴양지를 제 외한 이집트 전역에 한 달간 비상사태 와 함께 오후 7시~오전 7시 통행금지 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휴양지 외부 여행 일정을 중단했다.   중국 방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만 130만 명이었다(2012년엔 총 230

만 명이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중국 전역을 여행하며 전시회도 많이 방 문하고 하이난 섬 해변 같은 곳에서 휴식도 취한다. 여행사들은 중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관심이 증가한 이유 를 양국이 ‘러시아의 해’와 ‘중국의 해’를 교차로 시행하는 데서 찾고 있 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 상호교류 발 전을 위한 수백 개의 행사도 열렸다. 하지만 항공료 인상은 많은 사람에 게 심각한 방해 요인이 되고 있다.   태국도 전통적으로 러시아 사람들 이 선호하는 관광지다. 지난해 태국 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거의 90 만 명에 달했다. 한국은 베트남, 인도 와 함께 러시아인이 선호하는 관광 지 상위 30위에 든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약 19만 명이며 그중 관광객은 9만 명이 넘었다.   막심 그리흐노 ‘KMP 그룹’ 여행 사 아시아 지역 매니저는 “한국 방문 객은 1년 내내 있다”며 “관광객이 러 시아 어느 지역에서 오느냐에 따라 투어 접근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박으로 한국에 갈 수 있는 블라디 보스토크 출신은 서울에 머물며 테 마공원과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관광명소를 방문하는데 주로 단기 여행을 선호한다. 러시아 중부 지역 출신들은 보통 내용이 더 충실한 관 광 프로그램을 선택해 서울 외에도

경주와 부산을 방문하거나 설악산과 안동, 제주도를 찾는 일주 여행을 하 기도 한다.   전통현대 의학에 관계없이 한국 의료관광도 러시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수백 년 에 걸친 경험이 축적된 전통 치료법과 혁신이 진행중인 현대 치료법을 알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중요한 국 제 전시회와 회의가 한국에서 많이 열리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사 업가들도 점점 더 늘고 있다.   그리흐노는 “한국은 훌륭한 쇼핑 장소로도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고, 이들을 노리고 매일 밤늦게까지 영업 하는 쇼핑센터도 많다”고 말했다. 하 지만 그는 “최근 일본 관광객들이 몰 려와 한국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한국 여행은 평균 7~8일 걸 리지만 가장 충실하게 잘 짜인 프로 그램의 경우에는 10~14일 걸린다”며 “북한발 정치·군사적 불안 때문에 한 국이나 인접 국가들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여행의 안전성 과 관련된 질문이 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객들은 불안이 진정되고 상황이 안정될 때 까지 여행을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 했다.

지난 23일. 금요일 오후 모스크바 시 내.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시외로 빠 져나가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어둠이 깃들면 한국에선 ‘불금’의 열 기가 피어오르지만 이곳은 다르다. 레스토랑과 클럽에서 퍼져나오는 유 혹의 네온사인, 박물관과 극장을 뒤 로하며 모스크바는 다차 행렬에 잠 긴다. 차 속엔 탈출에 안달이 난 도 시인이 타고 있다. 두세 시간, 아니 네 시간만 참으면 자연에 몸을 던질 수 있다. 다차로!   150년 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주인공 로자 라스콜니 코프의 병약한 정신을 압박하던 페 테르부르크의 지독한 여름. 러시아 대도시 사람들은 지금도 그때 여름 처럼 여전히 탈진 상태가 된다. 그들 은 다차로 달아났다. 가족 생계를 책 임지는 가난한 가장이 아니라면 대 부분은 긴 여름을 그곳에서 보냈다. 시대는 달라져도 다차 피서법은 지금 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에도 주말 농장이나 주 중 틈틈이 텃밭 농사를 짓는 사람들 이 늘었지만 한 달 넘는 여름휴가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두 번째 집 다 차는 러시아에만 있는 문화다. 다차 는 러시아어로 ‘주다’라는 뜻의 동사 ‘다바티’에서 파생됐다. 18세기 황제 가 신하들에게 수여하던 농노가 딸 린 토지, 즉 ‘봉토(封土)’를 지칭하던 말이다.   옛 소련도 국민에게 토지를 지급 했다. 하지만 겨우 600㎥(약 180평)인 ‘코딱지만 한’ 땅. 그래서 흔히 ‘셰스 티 소토크’ 즉 ‘백(百)이 여섯’이라 고 비꼬았다. 그래도 받으면 행운아 였다. 그곳에 작은 다차를 만들고 남

1 붉은 광장 모스크바의 중 심광장. 크렘린궁 서쪽에 있 으며 광장엔 모스크바의 얼 굴인 성 바실리 성당이 있다. 2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 모스크바 강을 가로지 르는 다리. 크렘린 정문인 ‘구원의 문’과 나란히 놓여 있다. 3 크라스니 옥탸블 공장 러 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 공장 중 하나. 1851년 독일 인 페르디난드 폰 아이넴이 만들었다. 4 우다르니크 극장 1931년 10월혁명 14주년을 기념해 건설됐다. 90년대 초까지 러시아 최고의 개봉극장이 었다. 5 발추크 성 모스크바 강을 따라 ‘보도오트보드니 운 하’를 지을 때 만들어진 인 공 섬.

러시아인의 다차 소유는 제정 러시아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꿈이다. 사진은 모스크바 근교의 최신식 다차들. 

다차에서 휴식하며 텃밭을 가꾸는 여성.

6 볼로트나야 광장 15~17세 기의 종합 놀이터로 보면 된 다. 또 가끔 범죄자들도 공 개처형했다. 7 푸시킨 박물관 러시아에 서 가장 크고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 2012년 100주년 기 념일을 맞았다. 유럽 및 세 계 각국의 예술품이 전시돼 있다. 8 크로포트킨스카야 역 1935년 건설된 모스크바 지 하철역. 부근에서 태어난 지 리학자이자 무정부주의 이 론가인 표트르 크로포트킨 을 기려 이름을 지었다. 9 알렉산드롭스키 사드(정 원) 18세기에 조성된 모스 크바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면적은 약 10㏊다. 10 볼쇼이 극장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권 위 있는 오페라·발레 극장.

은 땅에는 텃밭을 일궜다. ‘행운아’ 라고 한 이유는 무상으로 주지만 누 구나 받는 게 아니었고, 오래 기다려 야 했으며 공헌도 평가에 따라 지급 되는 땅 크기도 달랐기 때문이다. 땅 을 받으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다차 모양을 설계하고, 재료를 사서 여름 내내 다차 건설에 구슬땀을 흘린다. 대충 지으면 다음 차례는 내부 꾸미 기다. 그러는 틈틈이 텃밭도 일군다. 그런 데 시간이 몽땅 들어간다. 드디 어 다 짓고 나면 행복이 나타난다. 가 까운 숲에서 열매와 버섯을 따고 냇 가에서 미역을 감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샤슬릭(꼬치구이)을 구워 먹 는 여유, 그것이 다차의 행복이다.   현대 러시아인은 이런 ‘다차 문화’ 를 ‘다차 열풍’으로 발전시켰다. 남녀 노소, 도농, 빈부를 불문하고 다차에 목을 맨다.   다차는 해방구다. 심지어 휴대전

화도 잘 안 되는 곳이 숱해서 일에서 해방되고 제대로 쉴 수 있다. 국가가 개인에게 사는 방법을 미주알고주알 강요하던 옛 소련 시절에도 다차는 은신처, ‘내적 망명(나랏일에 무심하 고 사생활에 몰두하는 상태)’을 위한 작은 섬 역할을 했다. 현대 러시아는 자유롭고 분방해졌지만 지금도 사람 들은 여전히 ‘모든 문제를 피해’ 다 차를 찾는다.   작가 알레그 프로타소프는 “이런 현상은 러시아가 태고적부터 농경국 가였기 때문일 수 있다. 도시화·산업 화·집단화로 많은 사람이 친근한 토 지에서 강제로 분리됐기 때문에 다 시 땅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말 한다.   열풍은 통계에도 나타난다. 러시 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에 따 르면 도시 거주자의 48%가 교외에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거기에 다차

[레지온 미디어]

를 지었다. 또 대부분은 여름휴가용 으로 활용한다. ‘다치니키(다차에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는 텃밭에서 일도 하지만 대부분은 푹 쉬면서 거 의 무위도식한다.   요즘 도시 사람들은 대개 여름에 해외여행을 떠날 여유는 있지만 그 래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다차를 선 호한다. 브치옴에 따르면 2013년 대 부분의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 는 휴가를 집 가까운 다차에서 보 냈다. 한 달 휴가 내내 머문 경우는 31%, 주중엔 시내를 오가다 주말엔 다차를 찾는 경우가 31%였다. 62%가 다차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신세대도 ‘다차의 전통’을 이어받 는다. 모스크바의 엔지니어인 바실리 (30)는 “아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 다 차 부지를 샀다. 새 차를 살지 다차를 지을지 고민했지만 애가 어릴 때는 먼 데를 못 가니까 모스크바 40㎞ 안

에 다차를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는 텃밭 대신 그네·모래판·철봉 같은 아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아이가 친 구와 노는 옆에서 그는 친구들과 샤 슬릭을 굽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술 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신흥 부 자’들은 보안시설이 완비된 다차촌에 호화주택을 짓는다.   러시아 전역에는 또 옛 소련 시절 조성된 ‘동일직업군’ 다차촌들이 남 아 있다. 흐루쇼프의 ‘해빙’기에 받 은 600㎡ 부지는 대개 직장과 연계된 다차 조합을 통해서 할당됐다. 그 결 과 작가촌, 광부촌, 화가촌, 건설노동 자촌, 수력기술자촌처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직업별 다차촌 이 양산됐다.   이런 다차촌들엔 ‘동료의식’이 남 아 있다. 직장 스트레스와 일에서 벗 어나기 위해 오긴 했지만 그래도 다 차에선 더 편하게 ‘전문직 동료’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모스크바 근교 에 위치한 ‘모스크바 작가촌’에 다차 가 있는 겐나디는 거기서 1980년부 터 살았다. 그때 모스크바 작가단체 가 다차 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겐 다니는 마을 가장자리, 숲의 공터가 시작되는 곳에 다차를 만들었다. 그 는 “혼자 있고 싶을 때 다차를 찾는 다.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 글 도 잘 써진다”고 말했다.   물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겐나 디에 따르면 사교성이 좋은 작가들 은 생일 같은 핑계 거리만 있으면 모 여서 보드카를 진탕 마신다. 그럼에 도 장점은 있다. 겐나디는 “도시의 빡 빡한 생활에선 떠오르지 않던 아이 디어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잔하다 보면 저절로 나오고 그래서 결과적 으로 일의 상당 부분이 다차에서 결 정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차에 서의 수다’를 소재로 희곡도 썼다. 그 는 “러시아 문학을 들여다보면 내가 처음은 아니고 다차를 소재로 쓰지 않은 작가는 없을 정도”라며 “체호 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모두 마 찬가지”라고 말했다.


R4

Russia포커스 ┃ 레저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자 떠나자! 해외로 해외로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Russia포커스 ┃ 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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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5

러시아 고유의 휴가 풍경

주말 별장 다차서 샤슬릭에 보드카 한 잔  한 달이 후딱 <꼬치구이>

엘레나 김 기자

도심서 3~4시간 거리 ‘해방구’ 모스크바 시민 62%가 보유 대문호들 작품에도 자주 등장

바닷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러시아인. 휴양지급 바다가 없는 러시아인들은 휴가를 위해 해외 해변을 많이 찾는다. 

[레지온 미디어]

터키중국 선호  한국 오면 테마파크쇼핑몰 꼭 간다 어디나 그렇듯 여름은 휴가 시즌이다. 러시아의 여름은 휴가 때문에 ‘죽음 같은’ 시기로 간주된다. 모두 떠나고, 떠나지 않아도 일은 거의 손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가 시즌인 6월 초~8월 말은 ‘만사가 스톱’되는 시기다. 러시아 사람들은 9월이 돼야 비로소 직장으로 돌아와 열심히 일하면서 새해가 올 때만을 기다린다. 올여름 러시아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휴가를 보냈는지 알아봤다.

율리아 포노마료바 기자

카나리아 군도의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러시아 남녀.

[리아 노보스티]

해외로 나가는 러시아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다. 러시아연방 관광청은 2012년 해외 관광을 위한 출국을 전 년 대비 9.3% 증가한 4780만 회로 집 계했다. 러시아 국민이 가장 자주 찾 는 이웃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핀란 드, 카자흐스탄이었고 이들 국가를 찾은 러시아인 수는 1800만 명이었다.   여행 경비도 증가했다. 전년도 가격대 6 0 0 ~12 0 0달러보다 많은 1000~2000 달러짜리 여행 패키지가 2012년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게다 가 러시아인 절반 이상은 8~14일로 떠나는 여행을 선호했다. 그러나 유 럽행 단기 여행도 해마다 늘고 있다. 15~21박 여행은 더 멀리 떨어진 외국 에서 자주 발견된다.   여행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떠나 는 ‘독자 여행’도 증가 추세다. 항 공권과 호텔 예약 전문 온라인 여 행사 ‘스뱌즈노이 트래블(Sviaznoi Travel)’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독자 여행은 해외 출국자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VIP-서비스’ 티켓 판 매사 드미트리 고린 대표는 “그런 사 람들이 연 15%씩 늘어난다”고 말했 다. 러시아 소비자는 보통 여행사의 상품을 두 번 정도 이용한 뒤 독자 여 행으로 전환한다.

우크라이나·핀란드·카자흐  이웃나라 방문이 연 1800만 2012년 휴가 출국 9.3% 증가 한국 의료관광도 관심 늘어

  전통적으로 관광 여행은 여름철이 성수기다.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가 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터키다. 터키 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에 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러시 아관광협회는 전망한다. 현재 러시아 관광객들은 터키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독일인을 따돌리고 또다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둘째 인기국은 러시아 관광 객이 전년에 비해 30% 늘어난 이집트 였다. 지난해 이집트를 방문한 러시 아 관광객은 190만 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집트 사태 때문에 러시아 외무부가 이집트 방문 자제를 권고했 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휴양지를 제 외한 이집트 전역에 한 달간 비상사태 와 함께 오후 7시~오전 7시 통행금지 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휴양지 외부 여행 일정을 중단했다.   중국 방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만 130만 명이었다(2012년엔 총 230

만 명이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중국 전역을 여행하며 전시회도 많이 방 문하고 하이난 섬 해변 같은 곳에서 휴식도 취한다. 여행사들은 중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관심이 증가한 이유 를 양국이 ‘러시아의 해’와 ‘중국의 해’를 교차로 시행하는 데서 찾고 있 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 상호교류 발 전을 위한 수백 개의 행사도 열렸다. 하지만 항공료 인상은 많은 사람에 게 심각한 방해 요인이 되고 있다.   태국도 전통적으로 러시아 사람들 이 선호하는 관광지다. 지난해 태국 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거의 90 만 명에 달했다. 한국은 베트남, 인도 와 함께 러시아인이 선호하는 관광 지 상위 30위에 든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약 19만 명이며 그중 관광객은 9만 명이 넘었다.   막심 그리흐노 ‘KMP 그룹’ 여행 사 아시아 지역 매니저는 “한국 방문 객은 1년 내내 있다”며 “관광객이 러 시아 어느 지역에서 오느냐에 따라 투어 접근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박으로 한국에 갈 수 있는 블라디 보스토크 출신은 서울에 머물며 테 마공원과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관광명소를 방문하는데 주로 단기 여행을 선호한다. 러시아 중부 지역 출신들은 보통 내용이 더 충실한 관 광 프로그램을 선택해 서울 외에도

경주와 부산을 방문하거나 설악산과 안동, 제주도를 찾는 일주 여행을 하 기도 한다.   전통현대 의학에 관계없이 한국 의료관광도 러시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수백 년 에 걸친 경험이 축적된 전통 치료법과 혁신이 진행중인 현대 치료법을 알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중요한 국 제 전시회와 회의가 한국에서 많이 열리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사 업가들도 점점 더 늘고 있다.   그리흐노는 “한국은 훌륭한 쇼핑 장소로도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고, 이들을 노리고 매일 밤늦게까지 영업 하는 쇼핑센터도 많다”고 말했다. 하 지만 그는 “최근 일본 관광객들이 몰 려와 한국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한국 여행은 평균 7~8일 걸 리지만 가장 충실하게 잘 짜인 프로 그램의 경우에는 10~14일 걸린다”며 “북한발 정치·군사적 불안 때문에 한 국이나 인접 국가들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여행의 안전성 과 관련된 질문이 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객들은 불안이 진정되고 상황이 안정될 때 까지 여행을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 했다.

지난 23일. 금요일 오후 모스크바 시 내.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시외로 빠 져나가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어둠이 깃들면 한국에선 ‘불금’의 열 기가 피어오르지만 이곳은 다르다. 레스토랑과 클럽에서 퍼져나오는 유 혹의 네온사인, 박물관과 극장을 뒤 로하며 모스크바는 다차 행렬에 잠 긴다. 차 속엔 탈출에 안달이 난 도 시인이 타고 있다. 두세 시간, 아니 네 시간만 참으면 자연에 몸을 던질 수 있다. 다차로!   150년 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주인공 로자 라스콜니 코프의 병약한 정신을 압박하던 페 테르부르크의 지독한 여름. 러시아 대도시 사람들은 지금도 그때 여름 처럼 여전히 탈진 상태가 된다. 그들 은 다차로 달아났다. 가족 생계를 책 임지는 가난한 가장이 아니라면 대 부분은 긴 여름을 그곳에서 보냈다. 시대는 달라져도 다차 피서법은 지금 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에도 주말 농장이나 주 중 틈틈이 텃밭 농사를 짓는 사람들 이 늘었지만 한 달 넘는 여름휴가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두 번째 집 다 차는 러시아에만 있는 문화다. 다차 는 러시아어로 ‘주다’라는 뜻의 동사 ‘다바티’에서 파생됐다. 18세기 황제 가 신하들에게 수여하던 농노가 딸 린 토지, 즉 ‘봉토(封土)’를 지칭하던 말이다.   옛 소련도 국민에게 토지를 지급 했다. 하지만 겨우 600㎥(약 180평)인 ‘코딱지만 한’ 땅. 그래서 흔히 ‘셰스 티 소토크’ 즉 ‘백(百)이 여섯’이라 고 비꼬았다. 그래도 받으면 행운아 였다. 그곳에 작은 다차를 만들고 남

1 붉은 광장 모스크바의 중 심광장. 크렘린궁 서쪽에 있 으며 광장엔 모스크바의 얼 굴인 성 바실리 성당이 있다. 2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 모스크바 강을 가로지 르는 다리. 크렘린 정문인 ‘구원의 문’과 나란히 놓여 있다. 3 크라스니 옥탸블 공장 러 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 공장 중 하나. 1851년 독일 인 페르디난드 폰 아이넴이 만들었다. 4 우다르니크 극장 1931년 10월혁명 14주년을 기념해 건설됐다. 90년대 초까지 러시아 최고의 개봉극장이 었다. 5 발추크 성 모스크바 강을 따라 ‘보도오트보드니 운 하’를 지을 때 만들어진 인 공 섬.

러시아인의 다차 소유는 제정 러시아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꿈이다. 사진은 모스크바 근교의 최신식 다차들. 

다차에서 휴식하며 텃밭을 가꾸는 여성.

6 볼로트나야 광장 15~17세 기의 종합 놀이터로 보면 된 다. 또 가끔 범죄자들도 공 개처형했다. 7 푸시킨 박물관 러시아에 서 가장 크고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 2012년 100주년 기 념일을 맞았다. 유럽 및 세 계 각국의 예술품이 전시돼 있다. 8 크로포트킨스카야 역 1935년 건설된 모스크바 지 하철역. 부근에서 태어난 지 리학자이자 무정부주의 이 론가인 표트르 크로포트킨 을 기려 이름을 지었다. 9 알렉산드롭스키 사드(정 원) 18세기에 조성된 모스 크바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면적은 약 10㏊다. 10 볼쇼이 극장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권 위 있는 오페라·발레 극장.

은 땅에는 텃밭을 일궜다. ‘행운아’ 라고 한 이유는 무상으로 주지만 누 구나 받는 게 아니었고, 오래 기다려 야 했으며 공헌도 평가에 따라 지급 되는 땅 크기도 달랐기 때문이다. 땅 을 받으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다차 모양을 설계하고, 재료를 사서 여름 내내 다차 건설에 구슬땀을 흘린다. 대충 지으면 다음 차례는 내부 꾸미 기다. 그러는 틈틈이 텃밭도 일군다. 그런 데 시간이 몽땅 들어간다. 드디 어 다 짓고 나면 행복이 나타난다. 가 까운 숲에서 열매와 버섯을 따고 냇 가에서 미역을 감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샤슬릭(꼬치구이)을 구워 먹 는 여유, 그것이 다차의 행복이다.   현대 러시아인은 이런 ‘다차 문화’ 를 ‘다차 열풍’으로 발전시켰다. 남녀 노소, 도농, 빈부를 불문하고 다차에 목을 맨다.   다차는 해방구다. 심지어 휴대전

화도 잘 안 되는 곳이 숱해서 일에서 해방되고 제대로 쉴 수 있다. 국가가 개인에게 사는 방법을 미주알고주알 강요하던 옛 소련 시절에도 다차는 은신처, ‘내적 망명(나랏일에 무심하 고 사생활에 몰두하는 상태)’을 위한 작은 섬 역할을 했다. 현대 러시아는 자유롭고 분방해졌지만 지금도 사람 들은 여전히 ‘모든 문제를 피해’ 다 차를 찾는다.   작가 알레그 프로타소프는 “이런 현상은 러시아가 태고적부터 농경국 가였기 때문일 수 있다. 도시화·산업 화·집단화로 많은 사람이 친근한 토 지에서 강제로 분리됐기 때문에 다 시 땅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말 한다.   열풍은 통계에도 나타난다. 러시 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에 따 르면 도시 거주자의 48%가 교외에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거기에 다차

[레지온 미디어]

를 지었다. 또 대부분은 여름휴가용 으로 활용한다. ‘다치니키(다차에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는 텃밭에서 일도 하지만 대부분은 푹 쉬면서 거 의 무위도식한다.   요즘 도시 사람들은 대개 여름에 해외여행을 떠날 여유는 있지만 그 래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다차를 선 호한다. 브치옴에 따르면 2013년 대 부분의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 는 휴가를 집 가까운 다차에서 보 냈다. 한 달 휴가 내내 머문 경우는 31%, 주중엔 시내를 오가다 주말엔 다차를 찾는 경우가 31%였다. 62%가 다차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신세대도 ‘다차의 전통’을 이어받 는다. 모스크바의 엔지니어인 바실리 (30)는 “아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 다 차 부지를 샀다. 새 차를 살지 다차를 지을지 고민했지만 애가 어릴 때는 먼 데를 못 가니까 모스크바 40㎞ 안

에 다차를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는 텃밭 대신 그네·모래판·철봉 같은 아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아이가 친 구와 노는 옆에서 그는 친구들과 샤 슬릭을 굽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술 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신흥 부 자’들은 보안시설이 완비된 다차촌에 호화주택을 짓는다.   러시아 전역에는 또 옛 소련 시절 조성된 ‘동일직업군’ 다차촌들이 남 아 있다. 흐루쇼프의 ‘해빙’기에 받 은 600㎡ 부지는 대개 직장과 연계된 다차 조합을 통해서 할당됐다. 그 결 과 작가촌, 광부촌, 화가촌, 건설노동 자촌, 수력기술자촌처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직업별 다차촌 이 양산됐다.   이런 다차촌들엔 ‘동료의식’이 남 아 있다. 직장 스트레스와 일에서 벗 어나기 위해 오긴 했지만 그래도 다 차에선 더 편하게 ‘전문직 동료’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모스크바 근교 에 위치한 ‘모스크바 작가촌’에 다차 가 있는 겐나디는 거기서 1980년부 터 살았다. 그때 모스크바 작가단체 가 다차 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겐 다니는 마을 가장자리, 숲의 공터가 시작되는 곳에 다차를 만들었다. 그 는 “혼자 있고 싶을 때 다차를 찾는 다.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 글 도 잘 써진다”고 말했다.   물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겐나 디에 따르면 사교성이 좋은 작가들 은 생일 같은 핑계 거리만 있으면 모 여서 보드카를 진탕 마신다. 그럼에 도 장점은 있다. 겐나디는 “도시의 빡 빡한 생활에선 떠오르지 않던 아이 디어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잔하다 보면 저절로 나오고 그래서 결과적 으로 일의 상당 부분이 다차에서 결 정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차에 서의 수다’를 소재로 희곡도 썼다. 그 는 “러시아 문학을 들여다보면 내가 처음은 아니고 다차를 소재로 쓰지 않은 작가는 없을 정도”라며 “체호 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모두 마 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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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포커스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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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하반기 어떻게 될까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경제 브리핑

러시아 WTO 가입 1년 대형 소매업 최대 수혜주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1년이 지나 긍정적 효과 가 발생한 분야는 대형 소매업체들 뿐이라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가 최초 발표했다. 이들 대형 소매 유통회사들의 신용등급은 올해 들 어 상당 수준 상승했다. 그러나 수 출업계에는 긍정적 영향이 거의 없 었다. 러시아 기업에 대한 100여 개 규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 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는 농 업과 제조업이다. 내수가 위주인 두 분야는 새로이 형성된 시장에서 가 격경쟁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 났으며, 국가보조금 제도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 결과 일부 식 료품 수입은 5~8%, 의류·신발류는 12.8%가 증가했다. 러시아 경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그러나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사진)는 통화팽창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정책을 반대한다. 

[코메르 산트]

지방 공무원 월급

2.4% 성장률 목표 가물가물  올 2분기째 1%대 리자 레비츠카야 기자

올 초 러시아 경기 전망은 낙관적이 었다. 러시아연방 경제발전부는 경 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 다봤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는 성장 은커녕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속 해 둔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러시아연방 통계청이 발 표한 자료가 이를 잘 보여준다. 자료 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2%였다. 벌써 6개월째 이런 낮은 성장률이 지속 중이다. 2012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4.8%, 2분기 4.3%, 3 분기 3%, 4분기 2.1%를 기록했으며, 2013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쳤다. 경제발전부는 2013년 중반 부터 성장 둔화세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망은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간 성장률 2.4%대 진입은 점점 비현실적인 계획이 되고 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경 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안드레 이 클레파치 경제발전부 차관이 통 계청 자료를 평가했다. 이제 경제발 전부는 투자와 재정지출, 농업 분야 의 생산량 증대와 인플레 둔화로 2 분기에 성장률이 증가하기를 기대하 고 있다. 그러나 올레그 자소프 경 제발전부 거시경제분석총괄부장은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성장률이 연간 전망치에 아직 미치 지 못한다”고 밝혔다. 9월 안으로 경 제발전부는 최종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조치 를 취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리파이낸싱 금리는 예전과 마찬가 지로 8.25%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 앙은행의 분석가들은 “경제에 적신 호가 켜졌다”고 말한다. 산업생산 성장률은 여전히 높지 않으면서 고 정자본 투자액이 지속적으로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전문 가들은 리스크가 계속 증대할 것이 라며 “낮은 투자 활성도와 느린 대 외수요 회복세로 미루어 중·단기적

대외 경기여건 개선 불투명 실업률은 5.3% 이론상 최저 정부 하반기엔 나아질 것

으로 경제발전 둔화의 기존 리스크 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제 기댈 곳은 임금과 대출 증가 로 유지되는 소비심리 활성화밖에 없다. 그러나 경기둔화로 인해 실업 률이 증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마저도 위험하다고 중앙은행은 말 한다. 중앙은행에 더 중요한 것은 물 가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 보다는 높다. 8월 초 현재 물가상승 률은 연간 6.5%에 달했는데, 목표는 5~6%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중앙은 행은 내년 물가상승률에 대해 생각 해야 한다. 2014년 목표는 소비자물 가 상승률을 4~5%대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민간 전문가들도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회의적이다. 지난 2분기 통계 자료를 보면 벌써 연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라고 HSBC 의 알렉산드르 모로조프는 말한다. 그는 2.4%라는 목표는 생산량이 증 가하고 대외 경기여건이 개선될 때 만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다. 중앙은 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외 경기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선진국 에서 많은 상품의 생산 증가율이 여 전히 낮기 때문이다.   성장률 2.4% 달성이라는 경제발 전부의 계획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권위 있는 기관이자 연구센터인 고 등경제대학의 보고서는 말한다. 전 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상반기 성장률 0.9%를 하반기에는 위기 이 전 지표에 근접한 6.5~7%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나 성장률 증가를 막는 요인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보 고서는 이러한 요인으로 대출 둔화, 높은 실업률, 경제의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현대화가 필요하 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더 열심히 일 하는 것만으로는 성장률을 높일 수 없다. 왜냐하면 상반기에도 경제가 높은 수준의 인력 및 생산시설 이용 률을 바탕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에 재정부도 동의한 다. 한 익명의 재정부 관리는 “문제 는 성장률뿐 아니라 성장의 질에도 있다”며 “성장률을 높이는 일은 쉽 다. 시중에 자금을 풀면 성장률을 5%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자금 이 떨어지자마자 성장은 하락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전반, 특히 산업 부문 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실 업률은 ‘이론상 최저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연 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7월 실업률은 5.3%였다. 계 절적 요인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전 월 대비 0.1%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동기 실업률은 5.4%였다. 경기침체 임에도 지표상으론 러시아의 실업률 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러시아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쳐 온 장기적 요인으로 ^ 인구 안정과 노령화 ^국영 기업을 포함하는 일부 경제 부문의 과잉 고 용 ^대학입학자 증가로 인한 청년 층 노동인력 감소가 꼽힌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2005~2009년 과 달리 인력 수급 문제는 국내외 이 주노동자 증가로 해결되기는 힘들다 고 지적한다. 지난 22일 공표된 경제 부의 ‘중소기업 지원 3개년 계획’도 그래서 구조적 실업 증가 문제에 초 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부는 산업 침 체에 따른 대량 해고뿐 아니라 현존 일자리들이 하이테크 제조업종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테크 업체로 인한 일자리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 가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는 지적하 고 잇다.   그러나 내년 실업률이 6%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는 아직 없 다. 러시아 경제부는 이미 실업률 급 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으나 정반대로 인력 부족 현상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 오고 있다. ※이 기사는 코메르산트, 베도모스티 지 기사를 참고로 작성된 것임.

근로자 평균의 1.5배 러시아 전국 12개 지방의 공무원 월급이 러시아 평균 임금보다 5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융회계 컨설팅회사 FBK가 최신 자료를 인용해 발표했다. 예를 들어 석유 산업 및 기타 다른 분야 산업 집중 지역인 야말로네네츠구는 러시아 에서 공무원 임금이 가장 높다. 이 곳의 공무원 평균 임금은 3810달 러로 주민 평균 임금의 1.91배 이상 이다. 지역 공무원 월급과 전국 평 균 임금 간 격차는 감소하는 추세 다. 2010년 공무원 평균 월급은 전 국 평균 임금보다 65%, 2011년에는 62%, 2012년에는 56%가 높았다. 전국 평균 임금이 895달러며 공무 원 임금은 1390달러다.

러시아 국영기업 구입품 10개 중 9개가 수입제품 러시아 국 영기업의 구입품 중 90%가 외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 났다. 연방재산청에 따르면 2012년 국영기업들이 제품구입에 지출한 비용은 787억 달러. 그중 러시아산 제품 비율은 10.7%였다. 국영기업 들은 국산 대체 상품이 없거나 러 시아제의 품질이 낮아 수입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청은 일본 신일본제철과 호 주 Voetalpine 제품을 매입했다. 러시아 철강업계가 2012년 100m 길이 레일을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 이다. 가스프롬은 특수 작업을 위 해 내유화수소성·내산성 파이프를 아르카디·이고리 로텐베르크 형제 가 소유한 무역회사 북유럽파이프 프로젝트(NEPP)로부터 구입했다. 알렉산드르 무라토프 NEPP 사장 은 “가스프롬에 필요한 파이프를 생산하는 것은 일본독일 기업뿐 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시경제분석·단기전망 센터(CMASF)의 실물경제 전문 가 블라디미르 살니코프(러시아 대통령 및 정부 산하 경제자문기 구 실무그룹 위원)는 국영기업 제 품 구입비의 90%가 수입품인 것 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Russia포커스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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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대들의 왕따 실태

‘미르’ 수업도 허사  쓰레기 더미로 밀치고 구정물 퍼붓고 <평화>

해마다 9월 1일이 되면 학교 운동장은 하양·빨강·노랑·주황 등 색색의 꽃으로 가득 찬다. 전교생이 꽃다발 을 들고 빽빽한 반원을 그리며 섰다. 한편엔 올해 졸업을 앞둔 11학년생이, 다른 한편에는 ‘철부지’ 1학년

류드밀라 나즈드라체바 기자

#장면 1=금발 고수머리에 예쁘장한 여

생이 선다. 반원 안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새 학년이 시작되는 ‘지식의 날’을 축하하며 당부의

학생 두 명이 한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말을 한다. 장기자랑에 이어 ‘공부도 잘하고 힘도 센’ 11학년 학생이 1학년 여학생을 목마 태우면 아이는

당기더니 밀쳐서 쓰레기 더미로 넘어뜨

작은 종을 힘차게 울린다. 긴 학창 시절을 알리는 첫 신호다. 첫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은 친구와 착하게 잘

린다. 그러곤 자기 신발에 입을 맞추게 한다. 지난해 유튜브 러시아 사이트에

지내라고 가르치는 ‘미르(평화·세상이란 뜻) 수업’을 한다. 그러나 가르침은 곧 잊히고 희생양이 나온다.

서 13세 여자아이들이 반 친구를 괴롭

요즘 이런 왕따 현상은 초등학교에서 정도가 심해지고, 가해 학생은 점점 ‘창의적’이며 ‘교묘해지고’ 있

히는 동영상이다. 이 장면은 TV에도 나

다. 러시아 10대들의 왕따 실태를 알아봤다.

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학 생의 부모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뒤 사태를 알게 됐고 가해 학생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면 2=아스트라한의 55번 학교 2학 년 발레라 셰벨레프(8남)는 왜 짝꿍이 자리를 옮기고, 우등생 나댜 볼코바가 자기와 말도 하지 않으려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더니 반에서 가장 ‘잘 노

초등 저학년으로 시기 빨라져 가해 방식 교묘하고 ‘창의적’ “따돌림 원인부터 파악해야”

는’ 남학생이 “발레라 귀는 큰 귀”라고 놀렸다. 곧 반 전체가 그렇게 놀리기 시 작했다. 발레라는 처음엔 놀리는 학생 에게 나쁜 별명을 짓거나 못 놀리게 하 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학우들은 발레라의 가방을 숨기거나 공책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고, 등에 몰래 색칠을 하는 식으로 괴롭혔다.   엄마 엘레나 셰벨레바는 학교 양호실 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서 사태를 알게 됐다. 복도에서 세 명의 동급생에 게 맞아 양호실에 가게 된 것이다. 엘레 나는 알아보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도 움이 되기는커녕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담임 선생님 이 수업 중 아들에게 여러 번 ‘귀는 커 도 지식이 그 귀로 안 들어간다’고 말했 다는 거예요”라고 흥분했다. 발레라도 “학교 다니기 싫었어요. 선생님도 저를 자꾸만 칠판 앞으로 불러냈어요”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발레라의 반을 옆으 로 옮겨 겨우 사태를 막았다.

러시아에서 9월 1일은 아이들이 입학하는 날이다. 첫날 사이좋게 지내라는 ‘미르(평화) 수업’을 듣지만 학급은 곧 ‘서열 정하기’ 정 글로 변한다. 사진은 2011년 입학한 1학년 학생. 

[리아 노보스티]

  아이들은 이상하게 잔혹한 모습 을 보이기도 한다. 모스크바 1589번 중학교 교장 소피아 보고로디츠카 야는 “아이가 따돌림을 받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왕따 현 상을 선생이 조장하는지, 같은 반 학 생들이 시작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의 경우는 아 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감 없는 학생을 골라 괴롭힘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경우이며, 후자는 아 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감 없는 학생을 골라 그 아이와 비교해 자신 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교장은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별 게 다 왕따의 이

유가 된다. 가장 손쉬운 공격은 뚱뚱 하거나 말을 더듬는 등 신체적 차이 가 두드러진 아이들이다. 가정 형편 이 어렵거나 너무 예민해서 쉽게 화 를 내고, 잘 우는 아이도 ‘고위험군’ 에 속한다. 사회적 환경의 차이도 원 인이 된다. 시골에서 이사와 사투리 를 쓰는 경우다. 심리학자들은 학생 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대 략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 기간 이 지나면 ‘반 내 서열’과 왕따 대상 이 정해지는데 서열 정하기는 2학 년, 3학년까지도 계속되며 아이들은 끊임없이 서로 시험한다.   모든 학교에는 심리치료사가 있 어 따돌림당하는 학생들을 대상으 로 심리 검사를 하고, 재능을 발견해 개발시키며 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준다. 그래도 왕따를 막을 수는 없다. 개업의인 심리학자 마르크 산 도미르스키는 “어떤 집단이건 희생 양을 골라낸다”며 “왕따는 어떤 집 단에서든 필요한데, 집단 전체의 긴 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단 공격을 하는 아이들은 유대감을 갖는다. 그 는 “학생들의 세계는 경쟁이 치열하 고 위계적인 곳이며, 특히 경쟁은 긴 장도를 높이고 감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왕따는 서열 싸움의 희생자다. 따돌 림 받는 학생은 자신의 위치를 받아 들이고, 서열 경쟁에 관심이 없는데 이 점이 집요한 관심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산도미르스 키는 “따돌림 받던 학생이 전학 가 거나 변한다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

은 그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대상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부모는 뒤늦게 ‘자식의 왕 따’를 알게 되는데 어떤 부모는 스 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타이른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자녀를 도와 함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 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실제론 복 잡한 문제다.   마리나 로고바는 “제 딸 안나(5 학년11살)가 아무것도 안 먹고 잠을 못 자고 늘 머리가 아프다고 했어요” 라고 말했다. 병원에 가니 정신과에 문의해 보라고 할 뿐이었다. 그러다 딸의 왕따를 알게 됐다. 어느 날 안 나가 원피스가 젖은 채 돌아왔기 때 문이다. 안나는 울기만 했다. 마리나 는 다음 날 학교를 직접 찾아갔는데 일이 커져 버렸다. 딸이 교실 바닥을 청소한 물을 뒤집어 썼다는 것과 그 것을 한 여학생이 주동했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나 그 여학생에게 들고 있던 생수를 부어버리는 바람에 소 동이 벌어졌다. 마리나는 난폭 행위 로 고소됐고 안나의 입장은 더 어려 워졌다.   마리나는 “아이를 대신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 달았어요. 어찌 됐건 아이가 스스로 저항해야만 해요”라며 “하지만 아 무리 어려도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그처럼 잔인하고 못됐는지를 보면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한숨 을 쉬었다.   교사는 학급 내 문제를 보통 다 알지만 모든 교사가 피해 학생을 돕 고 분위기를 원만하게 바꾸려 노력 하는 것은 아니다. 소피아 교장은 “교사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나 는 교사들이 그런 상황에 제때 대 응하도록 교육해요. 괴롭힘을 당하 는 아이는 모두 도움이 필요한 특별 한 아이들이기 때문이죠. 그 아이들 이 자기가 최고라 느낄 수 있는 틈 새를 찾아 주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느끼고 왕따에서 벗어나게 돼요. 이 는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라고 말한다.   모스크바에 있는 ‘유레카’ 교육 정책문제연구소 지도교수이자 철학 박사 알렉산드르 아담스키는 “왕따 실태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왕따는 일반적이며 명문 학 교에서는 안 좋은 별명을 붙이거나 정신적으로 모욕을 준다면, 일반 학 교에서는 발로 차는 식의 행동이 벌 어진다”고 말했다.

세계 명문대 도약 힘쓰는 대학들

모스크바국립대, 세계대학평가 79위  작년보다 한 단계 올라 <ARWU> 엘레나 김 기자

중국 자오퉁대 1000곳 평가 푸틴 “100위 내 5개 진입을”

모스크바 국립대(엠게우)가 세계 대학 평가에서 79위를 차지했다. 지 난 15일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학이 발표한 세계대학평가(ARWU)에서 다. 엠게우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것이다. ARWU 평가에 서 엠게우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때는 지난 2004년으로 66위를 기록 했다.

  엠게우 외에 ARWU 500위권 안 에 든 러시아 대학은 상트페테르부 르크국립대학으로 지난해 500위권 으로 추락했다 올해는 400위권으로 복귀했다.   상하이 자오퉁대학의 세계대학 평가는 전 세계 1000개 이상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순위는 대학 규 모,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 수학 부문 연구에 주어지는 필즈 메달 수 상 실적, 연구원들의 인용횟수, 네이 처·사이언스 같은 과학잡지 게재 건 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이 평가에서 2013년 1위는 이 평 가가 2003년 시작된 이래 꾸준히 선 두를 지켜온 하버드대가 차지했고,

모스크바 시내 참새언덕에 있는 모스크바 국립대 본관.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케임브리지 대가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대학은

2004년부터 5위권을 유지해 왔다. 미국과 영국 이외 국가의 대학 가운 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학은 스

위스 취리히 연방공대로 20위를 차 지했다. 21위는 도쿄대가 차지했다. 서울대는 4년째 200위권을 지키고 있다.   빅토르 사도브니치 모스크바국 립대 총장은 “자오퉁대의 세계대학 평가가 여타 대학 평가들보다 권위 가 있고 객관적”이라고 말했다. 영 국 소재 대학평가 기관인 ‘THE’가 엠게우를 50위로 평가한 것을 예외 로 하면 대부분의 다른 대학순위평 가에서 엠게우는 1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ARWU에 대한 관심은 “2020년 까지 5개 러시아 대학을 상위 100 위권 안에 들도록 만들라”는 블라

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5월 지시 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총 15개 대학에 90억 루블(약 3000 억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엠게우 는 국가 지원금 공모에 참가하지 않 았다.

에디터 엘레나 김(러시아) 부에디터 리자 레비츠카야(러시아) 게스트서브 에디터 안성규(한국) 광고PR국장 율리야 골리코바 (golikova@rg.ru) http://russiafocus.co.kr editor@russiafocus.co.kr


R8

Russia포커스 ┃ 환경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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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0일 금요일

몽골 접경 ‘하카스 자연보호구역’단속 동행기

하카스 자연보호구역 순두키 산에서 학자들이 보호구역 내 생태를 조사하고 있다. 

리자 레비츠카야 기자

희귀 어종 잡는 불법 낚시꾼과 온종일 숨바꼭질 올해로 러시아가 자연보호구역 체제를 도입한 지 98년째다. 2년 뒤면 100주년. 연방이나 지방 정부 모두 보호체제를 강화하려 한다. 그 일환으로 하카스 자치공화국 내에 있는 자연보호구역을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3박4일간 다녀왔다.

은붕어, 시베리아 연어, 퍼치  그물 치고 몰래 잡기 일쑤 단속과 함께 교육·계도 힘써

하카시 공원의 낙조.

하카스=리자 레비츠카야 기자

지난 2일 오전 하카스 자치공화국 수도 아바칸 시내를 지날 때 커다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낚시 용 품점에 걸린 1m 크기의 대형 물고 기 사진들. 사진 밑에는 ‘월척 낚는 낚시 용품점’이란 글이 써 있다. 그 런데 이는 불법이다. 인근 하카스 자 연보호구역에서 불법 잠수 낚시로 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를 안내해주던 보호구역의 블 라디미르 사비츠키 선임 감독관은 “낚시용품점을 늘 단속하지만 그래 도 끊임없이 대형 민물 고기를 잡고 이걸 사이트에 올려 자랑하며 호객합 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늘 그렇듯 돈 때문에 자연은 망가지는 것이다.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에서 5시간을 날아 몽골 국경과 접한 이곳으로 왔다. 한적했다. 시내를 벗 어나 북서 방향으로 달리는데 인가 라 할 게 없다. 그렇게 두 시간 반 정 도 130㎞를 달리자 이트쿨 호수가 확 펼쳐졌다. 야트막한 구릉과 함께 넓 게 펼쳐진 벌판에서 100m쯤 떨어진

곳이었다. 나무가 우거진 호숫가, 물 은 푸른 구슬처럼 파랗다. 그러나 겉 만 평화로울 뿐 속은 위태위태하다.   영토가 넓은 러시아엔 사람의 발 길이 닿지 않는 야생이 넓게 펼쳐 있 다. 그러나 자연보호 상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러시아 연방엔 멸종위기 에 처한 동식물종을 담은 ‘레드 북 (Red Book)’이란 게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자연보호구 역도 만들었다. 그런 게 100개 이상 이다. 감시단이 보호구역을 24시간 순찰한다. 그런 보호구역은 러시아 총면적의 3%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적’들이 호시탐탐 노린다. 대부분은 대형 벌목업자나 다차(별 장)촌 건설용 토지를 취득하는 데 골 몰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연보호 구역이 러시아에만 있고 다른 나라 들의 국립공원들은 덜 엄격한 체제 로 운영된다”고 주장한다.   하카스 인근에 있는 사야노-슈셴 스키 자연보호구역엔 희귀 동물인 눈 표범이 서식한다. 이 녀석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수시로 보호구역을 벗 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흔적을 찾기

어렵다. 이 보호구역의 율리아 수르만 환경 계도 및 관광담당 부소장은 “그 러다 밀렵을 위해 쳐놓은 덫에 걸리 면 큰일 나지요”라며 “엄격한 보호 체 제가 없으면 멸종 위기 동물의 마지 막 남은 개체들을 잃을 수 있다”고 말 했다. 사야노-슈셴스키 자연보호구 역에선 수력발전소가 생태계에 미치 는 영향도 면밀하게 연구하는데 이 역 시 보호체제의 일환이다. 밀렵은 가 장 큰 문제다. 희귀 물고기나 들새들 을 먹거나 팔기 위해 끊임없이 보호구 역으로 스며들어온다. 이트쿨 호수에 는 농어은붕어잉어퍼치 등 희귀 어 류가 풍부하게 서식한다. 불법 사냥의 최고 품목은 오물(omul)이다.   보통 사람들의 무신경도 한몫 단 단히 한다. 이들은 그냥 쉬러 왔다고 하지만 자연을 광범위하게 파괴한 다. 모닥불을 피우고, 쓰레기를 남기 고 희귀 조류를 놀라게 한다.   보호구역에 체류하던 마지막 날, 단속반들은 출입 금지 표시를 무시 하고 호수로 들어온 어린 남매 위반 자를 적발했다. 소년은 허리까지 물 에 잠긴 채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호 숫가의 양동이엔 30~40㎝ 크기의 물고기가 펄떡거리고 있었다. 아이 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직원들은 자연보호구역을 설명해 주고 허가 없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계도한 뒤 훈방했다. 단속이 매번 그

렇게 수월치는 않다. 단속반은 위반 자들에게 점잖게 ‘위반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한 뒤 소지품을 검사 한다. 사람들은 순순히 떠나기도 하 지만 실랑이도 벌어진다. 계속 불을 피우고, 잡은 것을 건네주지 않고, 떠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 다. 그러면 경찰을 부른다.   자연보호구역은 아주 넓거나 높은 산을 끼고 있다. 몇 안 되는 단속반이 일일이 관리하긴 어렵다. 그래도 알 렉세이 그로모프 선임 감독관은 “우 리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없다”고 자신 한다. 그 비결의 하나가 ‘비밀 거점’ 이다. 단속반은 기자를 태우고 40㎞ 순찰 코스를 돌던 중 호수와 호숫가 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릉의 비밀 거 점을 살짝 보여줬다. 거기선 호수 전 체와 밀어꾼들이 그물을 설치하는 호숫가 수풀이 다 보였다. 이날 단속 과정에는 위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단속반원들은 기뻐했지만 이런 일은 드물단다. 블라디미르 사비츠키 선임 감독관은 “겨울철은 평온한데 따뜻 한 계절이 다가오면 업무가 분주해지 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속 방향은 엄격한 금지 에서 점차 계도와 교육으로 향하고 있다. 율리야 수르만 사야노-슈셴스 키 자연보호구역 환경계도·관광·휴 양 담당 부소장은 “어느 자연보호구 역에서나 담당 부서 전체가 이 일을

맡고 있다”며 “자연보호구역 개념 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야생자연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게 담당 부서의 임무”라고 말했다.   일부 자연보호구역에서는 관광 을 겸한 교육 인프라가 조성 중이다. 하카스 자연보호구역에서도 최근 박물관과 강연실·관측소 등 방문 센 터를 열었다. 전망 창문으로는 호수 의 아름다운 경치가 보인다. 설명회 는 쌍방향 대화식으로 이뤄지며, 어 린이를 위한 강좌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넓은 구역을 관리하 기엔 손이 모자라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환경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울리야나 쿠이모바 계도부 연구원은 “‘환경 상륙대원’ 프로그램 과 관광 인프라 향상에 참여할 수 있 다. 사진작가와 비디오 촬영가, 통역 사 등 환경 계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우리는 자원봉사 자들의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카스 공화국=면적은 6만1900

㎢로 유라시아 대륙 중심부에 위치한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스텝, 타이가 산악, 고산지 등 여러 자 연 지대를 끼고 있다. 하카스 자연보 호구역의 면적은 26만76㏊로 1999년 조성됐는데 성격이 서로 다른 9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메드베데프 스콜코보 과학단지에 8년간 3조4000억원 민자 유치 스콜코보 혁신센터 발전을 위해 8년 간 1000억 루블(약 3조4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 획이라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 리가 8월 정부 각료회의에서 밝혔 다. 이로써 2012년 하반기 러시아 연 방 감사원이 “스콜코보 재단에 여러 법적 위반이 있다”고 발표한 뒤 약 1 년간 지속된 스콜코보 혁신센터의 침체기가 끝나게 됐다.   지난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38차 유럽생화학연맹(FEBS) 총 회가 개최됐다. 자연과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포럼 중 하나 인 FEBS에 29년 만에 ‘돌아옴’으 로써 러시아는 세계 무대에서 자국 의 젊은 과학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의 스콜코보관.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기반을 제 공하게 됐다.   러시아 생화학·분자생물학회 회 장이자 FEBS 총회 운영위원회 의장 인 알렉산드르 가비보프는 “FEBS 총회가 러시아의 젊은 과학자들에 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들이 향후 러시아 과학을 부흥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FEBS 총회를 통해 유럽과 미국캐 나다중국일본 등지에서 온 3000여 명의 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블라디슬라프 판첸코 러시아기초과 학연구재단 이사장은 “300명 이상의 젊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재단의 후 원으로 총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1984년 러시아가 처음으로 FEBS 총회를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이후 매머드 복제 부문과 줄기세포 이식, 인간 게놈 연구 부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러시아 생화학 학계와 글 로벌 생화학 학계의 관계는 큰 변화 를 겪었다. 지난 30년간 러시아 과학 은 크게 뒤졌다. 소련 붕괴 같은 심각 한 정치불안과 개혁 시기 과학 분야 에 대한 불충분한 재정 지원, 두뇌유

출 등이 그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생물 분야를 중심 으로 긍정적인 동향이 보이고 있 다. 2004년 러시아 생화학자들은 블 라디미르 스쿨라체프의 주도하에 노화방지약으로 여겨지는 화합물 SkQ1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생물학자 세 르게이 루키야노프는 살아있는 미생 물을 세포 수준에서 연구하는 데 도 움이 되는 독특한 형광 단백질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러시아 과학아카 데미의 유전생물학연구소 학자들은 약품을 세포핵으로 운반하는 나노 운송체를 개발했다.   2008년 노보시비르스크시에서 제 5차 러시아 생화학회 및 분자생물학

회 대회가 열린 뒤 2011년 러시아는 총회 유치권을 획득했다. 총회 자문 위원인 폴란드 교수 아담 쉡칙은 “지 난 여러 총회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발표자 수가 두 배 이상 늘고 참석자 중에는 시드니 올트먼, 쿠르트 뷔트 리히, 아다 요나트, 로저 콘버그, 장 마리 렌, 리처드 로버츠, 스스무 도네 가와, 쥘 호프만, 로버트 후버, 아론 치에하노베르, 잭 쇼스택 등 노벨상 수상자가 11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총회에서 러시아를 가장 잘 대표 한 것은 혁신센터인 스콜코보 과학 단지였다. 스콜코보 과학단지의 학 자들은 줄기세포, 러시아의 생의학 적 줄기세포 관련 상품에 관한 법 안, 암 치료제 등 여러 주제를 논의

할 수 있는 광범위한 강연 프로그램 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스콜코 보 강의’에서 블라디미르 젤만 교수 는 인간 게놈 프로그램의 결과에 관 해 발표했다. 단지 입주 기업인 퀀텀 파마슈티컬스의 과학 연구소장 표 트르 페디체프는 “FEBS-2013총회 와 스콜코보 강의 등을 통한 국제 협 력, 대규모 과학센터의 지원 없이는 과학자들이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 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노벨 화 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트는 “페테 르부르크 FEBS 총회에 모인 과학자 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집적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에겐 복잡한 미래 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 미래는 매우 흥미로운 미래”라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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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가르는 러시아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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