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

EDITOR’S NOTE

여독;

여행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나 병

여행에는 피로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오죽하면 ‘여독(旅毒)’이라는 말까지 있겠어요. 벼르고 벼 르다 떠난 여행인데 나보다 앞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길을 따르다 심신이 지치기 일쑤 고, 마지막 날 기념품 한두 개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모래주머니를 단 것처럼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지체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공포는 또 어떻고요. 다 알면서도 없는 시 간을 내고 짐을 꾸려 떠나는 것이 여행 아니냐고요?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크루즈라면 어렵지 않게 ‘절충’이 가능합니다. 크루즈는 자유 여행보다 다이내믹하고 풀빌라 패키지 못지않게 편안합니다. 매일 아침 자고 일어나면 배 는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새로운 여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날 쌓인 피로는 배 안에서 마사 지를 받거나 방에 딸린 샤워 부스에서 푸는 것이 원칙입니다. 매일 밤 산해진미와 음주가무의 유혹에 시달리지만 지척에 몸을 씻고 누일 방이 있으니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적당히 기분 좋게 흔들리는 침대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 또한 반갑기만 하고요. 조금 부지런을 떨면 망 망대해 위의 일출을 배경으로 갑판 위에 마련된 트랙을 도는 드라마틱한 장면도 연출할 수 있습 니다. 이 모든 것이 배 안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부산 을 떨어야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그냥 크루즈 티켓 한 장만 끊으면 그만입니다. ‘애프터서비스’ 도 확실합니다. 여독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넓은 세상을 품고 온 사람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 거침이 없으니까요. 아쉽게도 크루즈 여행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잘못 알려진 것도 적지 않죠. <크루징 코리아>는 이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장 창간호를 꼼꼼하게 읽 는다면 일주일쯤 지중해 여행을 다녀오는 데 크루즈가 일반 여행보다 결코 비싸지 않다는 사실 을 알게 될 겁니다. 미뤄두기만 한 책을 읽기에 크루즈가 얼마나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지도 알 게 되겠죠. 나아가 지금 정기구독자가 되면 그림의 떡으로만 알고 살던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화들짝 놀랄 사실까지도요. 아, 너무 노골적이었나요? 크루즈를 권한다 는 게 저도 모르게 살짝 ‘오버’했나 봅니다.

Editor-in-chief 정석헌

12 Ì C R U S I N G K O R E A Ì J U N E

201 1


5  

Editor-in-chief 정석헌 12 ÌCRUSINGKOREAÌ JUNE2011

Advertisement
Read more
Read more
Similar to
Popular now
Just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