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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 통권 195호

특집 시민, 공부하다

기획 어느 문패에 대한 20년의 명상

통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


초대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

다시 희망을 노래해야 할 때입니다 서로 기운을 북돋고 참여의 기쁨도 나눌 수 있는 감동의 시간에 함께 하세요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여연대 제19차 정기총회 2013. 토 오후 3시

2.23

서울 중구 페럼타워Ferrum Tower 3층 페럼홀 2호선 을지로입구 3번 출구에서 1분거리

순서

2012 사업보고•2013 사업계획 승인 임원 소개•함께하는 시간

문의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02-723-4251

자세한 내용 홈페이지 참조

www.peoplepower21.org

서울에 오기 어려우신 회원들을 위해 지역회원님들을 만나러 직접 갑니다 2013년 3월 중 광주/부산/대전/대구 4개 광역시 자세한 내용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


2013 2

특집

시민, 공부하다

ⓒ atopy

기획

사람

09 12 14 16

시민, 왜 공부하려 하는가

한기호

내가 바뀐, 바로 그만큼 사회를 바꾼다

유정길

아띠는 “마을” 도서관이다

조은숙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전보임

04 여는글

빠름, 빠름, 느림

06 창그림

임종진의 삶 사람 바라보기

임종진

07 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편집팀

18 참여연대史

어느 문패에 대한 20년의 명상 - 1994 참여연대 창립선언문

차병직

24 기획

현장의 꽃, 오재식 초대 공동대표님을 추모합니다

이기호

28 통인

지금 MBC는 할 말이 없다

황지희

김균

이용마 MBC 해직 기자

32 만남

봉화치에서, 거칠고 느린 삶, 소박한 기도

편집팀

김씨돌 회원

알림

36 통인뉴스

참여연대의 1~2월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편집팀

칼럼

44 경제

“국민행복시대”는 열릴 것인가?

정태인

46 역사

기억의 안과 밖, 두 얼굴의 정치 지도자

김정인

50 읽자

교육 3주체, 따로 또 같이

박태근

52 놀자

어느 책 모임에 대한 엉뚱한 아이디어

이명석

54 살림

미국은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원마루

살맛

알림

56 투명회계


여는글

빠름, 빠름, 느림 김균

참여연대 공동대표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바뀐다는 말이 있던데, 나도 그

서둘러 처리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일들은 항상 뒤로 미루

런 편이다. 운전이 거칠고 뭣보다도 길 막히는 꼴을 참지

다가 결국에는 못하고 마는, 앞뒤가 뒤바뀐 이상한 하루

못한다.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고 샛길을 찾아 잽싸게 움

하루에 끌려 다니며 살고 있다. 참 한심한 영혼이다. 그런

직여야 직성이 풀린다. 명절 귀향 때 고속도로가 막힌다

데 사실은 나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빨리빨리’에 중

싶으면 국도를 들락날락거린다. 차가 느리다는 사실 자체

독되어 있지 않을까. 먼 예를 들 것도 없이 요즘 논란이

가 싫고 또 남들보다 약간이라도 늦게 가는 게 뭔가 억울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한번 보자. 정상적 사회라면 수십

하고 잘못하는 것 같아서 늘 같은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년 걸릴 거대 토목사업을 삼사년 만에 해치우는 추진력과

있다. 나중에 시간을 따져보면 국도나 고속도로나 그게

속도, 또 그렇게 졸속으로 엄청난 일을 벌려도 아무 탈이

그거고, 샛길로 가나 밀리는 큰 길로 가나 별반 차이도 없

나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고집스런 무지와 숏

다. 늦은 듯해도 진득하게 한 길로 가는 게 오히려 더 빠

메모리short memory는 참으로 놀랍다. 십여 년 전의 성수대교

른 경우도 적지 않다. 옆자리에 탄 집사람의 똑같은 잔소

붕괴와 연이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우리 사회의 성

리와 비아냥거림이 수십 년 되풀이되어도 이 버릇을 아직

과주의와 ‘빨리빨리’ 병을 우리가 얼마나 통렬하게 비판하

껏 버리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하다.

고 반성했는지를 그새 다 잊어버리고 4대강 사업 같은 졸 속공사를 또다시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 보면 우리는

빨리빨리 병과 숏 메모리

잊는 것도 빠르다. 그래서 비꼬아 말하길 한국사회는 쉬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운전뿐만 아니라 내 삶은 군데군데

끓고 쉬 식는 양은냄비 같다고 한다.

‘빨리빨리’ 버릇에 중독되어 있다. 예컨대 여행을 가도 한

누구는 이 ‘빨리빨리’ 심리를 한국인의 DNA라고 말하지

곳에 느긋하게 머물지 못하고 빈 시간이 생길까봐 걱정이

만 나는 이것을 고도성장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개

라도 하는 듯이 이곳저곳 쉼 없이 돌아다니고, 산을 가도

발년대를 거치면서 사회가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바뀌다

얼마나 빨리 정상에 오를 수 있는가라는 등의 시시한 기

보니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과 삶도 자연스레

록 갱신에만 관심이 쏠려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걷는 야

그 속도와 변화에 적응하게 되었고, 또 이러한 빠른 변화

간 행군 같은 산행을 한다. 휴대폰도 필요보다는 시류에

에 대한 신속한 적응력, 즉 빨리빨리 심리는 다시 더욱 빠

뒤지지 않겠다는 조급증 때문에 새 제품만 나오면 즉각

른 사회 변화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상승작용을 하였다.

바꿈질이다. 또 뭔가에 늘 바빠 눈앞의 화급한 일들부터

그러니까 빠른 사회 변화와 빨리빨리 심리 구조는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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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주 <미스터리>

형제인 것이다. 그런데 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말은 지나

혜롭지 못한 사회이기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나치

간 것을 빨리 잊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과거의

게 빨리 변하는 사회는 살기가 불편한 사회다. 지나친 빠

행태를 잘 잊지 못하고 마냥 고집한다면 새로운 변화를

름은 삶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것은 익숙함과 헤어지는

받아들이기가 매우 더딜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 적응력은

일에 익숙해지는 삶, 낯선 것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항상

숏 메모리에 다름 아니다.

긴장의 끈을 조여야하는 삶일 것이다. 아마도 사람의 변 화 적응력에는 생물학적 그리고 문화적 차원에서 어떤 한

변화 적응력의 득과 실

계가 있을 것이다. 그 한계를 넘으면 좋은 삶은 불가능할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모든 사물에 양면이 있듯이 변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미 오래 전에 그 한계의 다리를 건

화 적응력에도 양면이 있다. 긍정의 측면을 보면, 변화 적

너갔음은 분명한데, 그때 되돌아갈 다리를 함께 불살라버

응력은 미지의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오늘

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을 바꾸고 혁신하는 도전적 기풍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 경제가 IT산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 사

개인 차원에서는 분명, 느린 삶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

회의 변화 적응력에 크게 기인한다. 기존의 것에 대한 미

다. 오래된 익숙함이 편안하기 마련이고 때때로 아름답다.

련을 쉽게 버리고 새로움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양

가끔가다 멈춰서서 삶을 뒤돌아 봐야 내 삶의 질서를 잃어

은냄비 같은 심성이 급변하는 IT산업의 특성과 딱 맞아떨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느리게 가는 삶의 길이 의외

어지는 것이다. 정체사회인 일본이 IT에서 죽을 쑤고 있는

로 더 빠르기도 하다. 오는 설날 성묘 갈 때에는 나이에 맞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다. 또 하나, 진보적 가치 역시

게 느긋하게 운전할 것이라고 다짐해본다. 하지만 막상 고

새로움과 미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자세에서 출

속도로 정체를 만나면 또 고질병이 도져 국도를 헤집고 다

발한다. 이에 비해 보수적 가치는 변화를 경계한다. 일테

니다가 집사람 타박이나 듣지 않을지 걱정이다.

면 버크의 보수주의는 이성적 예측을 뛰어넘는 급격한 변 화들이 초래할 불확실한 결과보다는 기존의 질서유지가 주는 확실성과 안정성에 자신을 의탁한다. 반면에 부정적 측면에서 보면, 숏 메모리의 사회는 과거의 기억을 쌓지 도 않고 경험을 존중하지도 않는 사회이기에 부박하고 지

참여사회

김균 경제학자. 현재 고려대 교수이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노년이 지척인데 아직도, 고쳐야 할 것들이 수두룩한 미완의 삶에 끌려다니고 있음. 그러 나 이제는 인생사에서 우연의 작용을 인정함. 산밑에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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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그림 임종진의 삶 사람 바라보기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마이크 부여잡아 노래자랑도 하고 얼쑤 좋다 어깨춤으로 살판이 났습니다. 한겨울 시린 밤바람이 훼방질을 꿈꾸지만. 저 앞 시멘트로 메꿔지는 구럼비 바위숲이 서러워 울지만. 이 밤만큼은 지친 목울대를 달래려 막걸리에 파전이 필요합니다.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불콰하게 흥을 돋우고 어깨동무 나눌 동지들이 물 건너 사방에서 모여 자리를 채우고. 한 손 두 손 모여 쌓이니 에헤라 힘이 납니다. 이제 날이 밝아 다시 올 아침, 이 밤만큼은 이 춤판이 오래 펼쳐지길 기대하며 시간아 천천히 흘러라 노래를 부릅니다. 어느 뉘들도 춤을 추었겠지요. 한번 해먹은 세상 또한번 해먹게 되었다고 노래도 불렀겠지요. 그래도 아직은 이노무 더딘 시간이 흘러 세월이라 여길 때 쯤 되면. 누구의 노래와 춤이 더 기억되어야 하는지를 그들도 알 때가 오기를, 기대해 보렵니다. 그럴 때가 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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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가 못다한 이야기를 하는 지면입니다

깨어있는 시민이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건 진리. 시민이 세상을 이해하고 나를 다스려는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참여사회 2월호 <특집>은 다시 일어나서 공부하는 시민들을 이야기합니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정치가 바로 서기 어렵지요. 우리 언론, 무엇이 문제인지 이용마 MBC 해직 기자와 <통인>에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참여연대의 초대 공동대표로서 오랫동안 지주가 되어주신 오재식 선생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기획>에서 고인을 추모하였습니다. 오재식 초대 공동대표께서는 1994년 참여연대 창립총회에서 창립선언문을 최초 낭독하셨지요. <참여연대 20년, 20장면>은 이 창립선언문을 바탕으로 참여연대가 세상에 나온 사연을 전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참여연대 제19차 정기총회가 오는 2월 23일입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 나누고 우리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그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참여사회』 편집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사회 2월호 어떠신가요? 좋은 의견 주신 6분을 선정하여 <읽자>에 소개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의견 보낼 곳 acham@pspd.org 지구를 사랑하는 참여사회는 본문에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표지에 코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용지 미색 중질지, 반무광 80g/m2, 표지용지 백색 모조지 180g/m2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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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시민, 공부하다 세상과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자긍하기 위해 공감과 유대를 확인하기 위해 그리하여 나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시민, 마을에 모여 공부하기 시작하다.


왜 공부 하 는 가

시민, 왜 공부하려 하는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대학 내에서 인문학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대

<동아일보> 1999년 9월 21일자에 실린 기사 ‘인문학 대

학 밖에서는 인문학 관련 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

학선 울고 밖에선 웃고’의 일부이다. 당시 김상봉, 이정우,

는 무엇일까. 구조조정의 물결 속에서 각 대학 인문학 관련

양운덕 등 스타급 ‘재야 철학자’는 독자적으로 강의실을 빌

학과들은 폐과 위기에 놓이고 입학 때부터 취직을 걱정해

려 강좌를 열기도 했다.

야 하는 대학생들은 인문학 강좌들을 외면한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대학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

특히 인문학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 곳은 대학원의 인

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처럼 대학 밖의 대학이 갖는

문학 관련학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은 3년

긍정성을 추구한 시도가 없지 않았으나 대학이 근본적으로

째 자리가 비어 있고 석사과정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 학

변하지 않는 이상 그런 시도는 무의미했다. 하지만 대학 밖

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에서 철학과나 역사학과 등에

의 인문학은 학제 간의 벽을 허물려는 가로지르기를 꾸준

지원자가 적은 것도 심각한 상황이다. 덕성여대의 경우 인

히 시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나중에 문패가 바뀐 ‘수유+너

문사회과학부 7백여 명 중 철학과 지망생은 단 1명이다.

머’. 수유+너머는 교수 되기를 포기한 박사, 즉 ‘교포박’이

그러나 대학 밖에서는 인문학 관련 강좌들이 교양에서 부터 대학원 수준까지 다양하게 개설되며 수강생들을 불

주도했지만 지식 생산의 양과 깊이, 그로 인한 사회적 반향 은 유수 대학을 능가했다.

러 모으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문예아카데미’,

이제 대학 밖의 인문학은 범람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

참여연대의 ‘참여사회아카데미’, 철학문화연구소의 ‘사랑방

로 넘쳐난다. ‘수유+너머’는 ‘수유너머 N’, ‘수유너머 R’, ‘수

철학강좌’, 작가 김정환이 주도하는 ‘한국문학학교’, 서울사

유너머 길’, ‘수유너머 구로’, ‘수유너머 강원’ 등으로 분화했

회과학연구소와 몇몇 소장학자들이 운영하는 ‘수유연구실’

지만 초기의 공동체성은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중지

등이 대표적.”

성의 정원’, ‘아트앤스터디’, ‘대안연구공동체(CAS)’, ‘문지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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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사이’, ‘푸른역사 아카데미’ 등이 다양한 실험을 통 해 위기에 처한 한국의 인문학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문까페 창비’, ‘후마니타스 책다방’, 문학동네의 ‘카페 꼼마’, ‘북카페 자음과 모음’, ‘사계절 책 향기가 나는 집’ 등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에서는 북토크쇼가 상시적으로

인문학을 통해 자아성찰 하는 시민

열리기 시작했다. 자체 운영 공간이 없는 곳에서는 상상마

이들 강의의 일부는 온라인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또 기술

당 등의 문화 공간에서 북토크쇼를 벌이고 있다. 출판사로

Technology

,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분야에서

서는 매체의 다양화로 광고와 홍보 등을 통한 프로모션 효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을 나눈다는 자선 개념의

과가 떨어지면서 독자와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충성스

강의에서 출발한 테드TED와 테드 형식의 한국형 미니 프리

러운 독자를 확보하고자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인데, 시민

젠테이션 강연 프로그램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약

이나 독자로서는 이만한 인문학 공부의 자리를 만나기 어

칭 ‘세바시’), 대학이 운영하는 온라인 개방 학습 프로그램

렵다.

인 오픈코스웨어OpenCourseWare·OCW 등도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작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 되자 한홍구의 『대한민국사』와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서

한편, 저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북토크쇼가 출판 마케 팅의 필수 코스처럼 운영되기 시작했다.

중석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박세길의 『다 시 쓰는 한국 현대사』 등 한국 현대사 입문서가 약속이나 한 듯 판매 부수가 폭등했다. “책을 구입하는 계층은 주로 2030 세대의 여성으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인혁당 사 건’이나 ‘정수장학회’ 등의 문제의 실체와 역사적 맥락이 궁 금했던 게 구매 동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선 이후에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과 이를 원작으 로 한 뮤지컬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토마스 프랭크 의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를 비롯한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 문제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을 것

교양이란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의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같은 사회 분석서의 판매 부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같은 맥 락일 것이다. 이런 흐름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 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의 저서가 폭발적 으로 팔려나간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와 정보기술(IT)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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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맞물려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면서 개인은 실존적인

의 일치를 내세우고 접속과 연대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제 개인은 1등만 살아남기를 강요

안연구기관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 시대를 외면한 채 전

하는 체제에서 살아남는 방법론 이상으로 자신을 부유하

공자끼리만 통하는 난해한 학문이 아닌, 시대를 직시하며

게 만드는 사회체제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분석을 함으

다양한 수준과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인문학을 추구

로써 근본적인 자아성찰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의 분

하는 흐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기는 그런 흐름이 깊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인간은 검색을 통해 자신이 알고자 하는 정보에 쉽

오늘날 대학은 더 이상 치열한 사유와 토론을 통해 유의

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정보의 ‘저장’이 아닌 정보

미한 사회적 담론을 생산하는 학문의 장이 아니다. 신자유

의 ‘망각’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류가

주의적인 승자독식의 논리, 몰가치적 능력주의, 물질 숭

생산한 모든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이 자신이 확보할

배가 가장 팽배한 정글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교수들은 그

수 있는 정보 중에서 핵심적 가치만을 빼놓고 나머지는 잊

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세상의 관심과는 유리되어 있

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졌다는 이야기다.

기 십상인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쓰기에 열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교양은 기계적 반복 학

을 올린다. 일부 교수들은 대기업이나 국가의 프로젝트를

습으로 얻는 지식이 아니다. 교양이란 단순히 지식을 축적

따지 못해 안달이다. 대학교수들은 철저하게 제 목숨 줄을

하는 것이 아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의 가치

유지하면서 자본과 권력만 좇는 집단으로 전락해버렸다.

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달리 말하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

지금의 2030 세대는 돈과 물질에 질식해 제대로 된 인

는 세상에서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자신

문학이 기능하지 못하는 대학, 취업 학원으로 전락한 대학

의 인생을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능

에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얻어낸 결

력의 필요성을 절감한 젊은이들이 책 읽기나 대안 연구 기

과가 결국 취업, 결혼(연애), 출산(육아)를 포기한 ‘3포 세

관에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전한 숙제는 ‘열공’하

대’나 일자리, 소득, 집, 연애(결혼), 아이, (미래에 대한) 희

고자 하는 시민의 욕구에 맞는 책이나 지속적인 프로그램

망이 없는 ‘6무 세대’라는 별명이었다.

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점을 시민과의 소통을 꿈꾸는 단 체들이 숙고해야 할 것이다.

시민이 요구하는 인문학

날이 갈수록 정보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 다. 이런 마당에 갈수록 커지는 지식에 대한 욕구를 채워 줄 정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은 몰락한 것이나 마 찬가지다. 몰락한 대학에서 허송세월했다는 사실을 자각 한 이들은 치열한 사유와 열린 토론을 일상화하며 앎과 삶

참여사회

한기호 한국출판케팅연구소장.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와 월간 <학교도서 관 저널>의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과 종이책의 행복한 만남』, 『열정시대』, 『디지로그 시대 책의 행방』, 『책은 진화한다』, 『20대, 컨 셉력에 목숨 걸어라』, 『베스트셀러 30년』, 『새로운 책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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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리기

내가 바뀐, 바로 그만큼 사회를 바꾼다

<쿵푸팬더>의 철학 : 현존일념現存一念

<쿵푸팬더>라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거북이 우그웨 유정길 정토회 에코붓다 전 공동대표

이 대사부가 주인공 팬더곰인 ‘포’에게 하는 선문답이 있다. “어제는 지나간 역사이고, 내일은 알수없는 신비로운 것, 그러나 오늘은 선물이네. 그래서 그것을 현재(선물) 이라고 부른다네(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모든 괴로움은 과거에서 오는 것이며 모든 걱정은 미래에 서 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상처와 고통의 기 억을 잊지 못해 괴로워한다. 곧 과거를 현재에 끌어들여와 고통 받는 것이다. 한편 장래 어떻게 될지, 미래에 대한 걱 정으로 불안해한다. 돈을 많이 벌어두고 보험을 들고 하는 것은 바로 미래와 노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렇듯, 현재를 100이라고 한다면, 과거에서 온 기억과 상처로 현재의 30을 소비하고, 미래에서 온 걱정과 불안 으로 현재의 30을 소비하여, 현재를 위한 삶에는 결국 40 밖에 집중하지 않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 에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없 다. 허상일 뿐이다.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있 지도 않은 허상을 끌어다가 스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없다. 허상일 뿐이다.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있지도 않은 허상을 끌어다가 스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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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과거의 괴로움과 미래의 불안감의 두 경계가 끊어 지고 100을 온전히 현재에 집중한다면 훨씬 많은 에너지 로 활동에 집중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현재에 마음을 집중하라는 뜻의 현존일념現存一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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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의 시작 1 : 살피고 알아차리기

마음공부의 시작 2 : 사로잡힌 집착 내려놓기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화내고 짜증내고 흥분하는 것은 분명 내가 무엇인가에 사

마음이 일으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로잡혀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좁은 생각에 매여

그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

있는 것이다. 좁게 생각하면 모든 것을 두루 살피고 헤

각하고…(중략)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어떤 괴로

아리지 못한다. 결국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되어 사단을

움일지라도 안으로 살펴보면 그 모든 괴로

일으킨다. 그래서 두 번째 마음공부는 바로 사로잡힌 생

움의 뿌리가 다 마음 가운데 있고, 그

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매 순간 집착하는 마음을 알아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 ’한 줄 알면 모

차리고 내려놓아야 한다. 제멋대로 돌아가는 마음을 장

든 괴로움은 저절로 사라진다. 그런데 사람들 은 자신이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 옳다 그르

악하여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여여한 평 상심은 두루두루 넓고 깊게 살피게 하여 지혜롭

다 모양 짓고 그 모양에 집착해서 온갖 괴로움을

고 모두에게 이로운 결정과 판단을 하도

스스로 만든다. 한 생각 돌이켜서 이 사로잡힘에서

록 한다.

벗어나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 (정토 수행문)

운동가들은 ‘내가 옳다’는 생각, 정의에 대한 배 타적 독점 의식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상대를 대상화하고 그저 제휴와 의식화의 대상으로 간주한다. 그

최근 ‘멘붕’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객관의 세계가 붕

러나 관념적 우월성과 배타성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운동

괴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마음과 정신

의 창조적 활력을 떨어뜨려 잠깐은 이익인 듯하지만 모두

이 붕괴되었다는, 객관 세계와 자기 관념의 불일치란 말이

를 괴롭히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사람들이 때로 느끼는

다. 그러나 세계는 내가 희망하든 좌절하든 유장하게 흘러

승리감과 좌절감은 모두 마음의 문제이다. 자전거를 타

갈 뿐이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객관에 맞춰 조

려면 몇 번 넘어지는 과정을 지나야 능숙해지듯이 마음도

율하는 것, 그것이 마음공부이다. 공부란 모르는 것을 알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잠깐이라도 마음을 위한

아가는 일이다. 자기가 모르는 자신의 마음 작용을 살펴

시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왜 몸을 단련시키기

공부하고 탁마해야 한다.

위해 매일 운동하면서도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매일 훈련

그러면 마음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항상 자신

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을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내가 지금 흥분하고 있구나. 놀라고 있구나. 두려워하고 있구나. 실망하고 있구나. 화 내고 있구나’ 매 순간 자신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예민하게 살피고 알아차려야 한다. 파장이 이는 물이 고 요해지면 투명하게 바닥이 보이듯이, 산란한 마음을 다 스리는 훈련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하며 여여한 마음을 챙 기는 것이다.

참여사회

유정길 정토회 에코붓다 전 공동대표, 평화재단 기획위원.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급 구호와 난민 지원 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재 생태적 지속가능한 사회, 개발 구호와 ODA의 녹색적 접근, 통일문제 등에 대한 생태적 접근 등을 모색하 며 생명평화운동의 네트워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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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공부하기

건립이 본격화되었다. 설문조사와 도서관 학교 교육을 통 해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를 동네 주민들과 공유했고, 돼 지 저금통을 분양해 많은 주민들이 십시일반하여 자금을

아띠는 “마을” 도서관이다

마련했다. 이러한 참여의 과정은 도서관이 특정한 집단의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의 것이라 인식하게 했다. 전기와 난방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든 리모델링 공사를 주민들이 직접 했다. 아빠들은 마룻바닥과 앉은뱅이 탁자를 만들 고, 그림을 잘 그리는 엄마는 벽면에 예쁜 그림을 그렸다. 인근의 도배 학원 졸업생들이 벽면 도배를 도왔고 아이들

조은숙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의 사서

과 엄마들은 도서 기증과 구입을 담당했다.

대구광역시 동구 반야월에는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라는 긴 이름의 도서관이 있다. ‘아띠’는 친한 친구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마을의 꽃 ‘아띠’

아띠는 2012년 10월에 개관 4주년을 맞이했다. 개관 초기 4,500여 권이던 장서는 현재 9,000여 권에 이르렀다. 운 영은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재정은 후원금으로 마 련한다. 격월로 소식지를 발행할 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

순수 주민의 힘으로 만든 도서관

그램을 진행하여 지역 주민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

2008년 10월에 문을 연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

키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띠’는 순수한 주민의 힘으로 이루어진 도서관이다. 2007

아띠에서 2009년 시작된 미디어 동아리 ‘왁자지껄’은 작

년 초, 몇몇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마을에 어린이 도서

품이 대구 MBC 시청자 미디어 코너에서 수상하는 등 화

관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되

려한 경력을 쌓으며 인문학 공부 모임 ‘개맹이’와 더불어

었다. 이후 도서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11월,

2012년 대구시 동구청 지정 평생학습 우수 동아리 지원 공

대구시의 순수민간자치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도서관

모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들이 꾸린 어린이 기자단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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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의 재능을 지역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재능 기부도 하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우리는 그 어떤 차이도 느낄

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는 지역주

수 없었다. 오히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이들이 더

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아띠는 해

열심히 읽고 공부했다. 『열하일기』, 『논어』, 『그들이 말하지

마다 5월 어린이날 행사와 가을 지역 축제에 참여하고 있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난 시간 동안 우리

다. 2012년 반야월에 마을협동조합이 생길 때 그 논의가

가 읽어온 책들이다. 함께하지 않았다면 결코 읽을 수 없

이루어진 곳도 아띠이다. 아띠는 단순한 어린이 도서관에

었을 것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 나와 내 가족밖에 모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마

던 우리는 위의 책들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을의 꽃이다.

알게 되었고, 왜 우리가 깨어있어야 하는지 자각하게 되었 다. 누구는 모임을 통해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했

인문학 공부 모임 ‘개맹이’

고, 누구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삐걱거리던 가

2010년 봄, ‘칭찬 스킬’ 강좌가 진행되었다. 수업이 끝난

정을 바로 세워가기도 했다. 책을 계기로 나눈 많은 이야

후 강좌에 참석한 이들은 자발적으로 후속 모임을 만들고

기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

매주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삶을 이어

었다. 그 힘은 나와 내 가정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과 사회

갔다. 2011년 1월, 인문학 특강 후 본격적으로 인문학 공부

를 우리 품에 안을 수 있도록 우리를 넉넉한 사람으로 만

를 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고 인문학 공부 모임 ‘개맹이’를

들어 주었다.

결성했다. 개맹이는 순우리말로 똘똘한 기운이나 정신을

금요일 저녁 8시면 우리는 아띠로 간다. 식구들 저녁을

일컫는다. 그때부터 매주 한 번씩 모여 책을 보기 시작했

챙겨주고 나오려니 시간이 늦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방 헤어질 시간이 되

는 이번 금요일 밤에도 즐겁게 집을 나설 것이다. 그 시간

었다. 평균 연령이 40세가 넘는 아줌마들이 모여 인문 서

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분명 더 성장할 테니까.

적을 읽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나이만큼 모두 살 아온 이력이 달라서 독서력의 차이도 났고 흔히 말하는 학 력의 차이도 분명히 있었다.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우려는 모두 기우에

참여사회

조은숙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에서 사서 봉사를 하며 더불어 사는 행 복을 느끼는 40대 후반의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새 집 으로 이사 갈 때마다 맨 처음 찾는 곳이 동네 도서관이라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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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진보, 인문, 행복의 배움터 <아카데미 느티나무>. 민주주의를 학 습하는 교육의 장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시대와 삶에 대한 인문 학적 성찰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봄·가을 학 기에는 생활정치, 평화, 세금, 복지, 한국 근현대사, 문화·사회

프로그램 소

사, 사진, 우쿨렐레, 드로잉, 몸 워크숍, 꿈 작업, 신화 등의 주제 로 20여 개 강좌를 진행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학기가 끝나면 종강파티를 열어 나와 비슷한 친구를 만나고 경험을 나누는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갖는 다. 취미 모임 이상의 사회 참여적인 활동을 하는 소모임은 헤어 짐을 아쉬워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홈페이지 academy.peoplepower21.org 연락처 02.723.0580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할인 혜택 참여연대 회원 30~50%

어디서 공부할까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전보임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간사

나눔문화 <평화나눔 아카데미> ‘참사람의 숲을 이루어 생명 평화 나눔의 세계로’라는 단체의 모

책에서 읽고 배우면 될 것을 굳이 시간, 돈, 에너지를

토처럼, 대안적인 삶의 비전과 통찰을 키워가는 월례 모임인 ‘나

들여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백

눔문화 포럼’과 봄·가을 10주간 매주 목요일에 모여 시대의 핵 심 현안을 엮어 가는 ‘평화나눔 아카데미’로 배움의 공동체를 만 들고 있다. 매주 다른 주제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현장감 있는 목 소리로 전달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나눔문화의 특별함은 단연

문百聞이 불여보不如步다. 백번 들어도 한번 가는 것만 못 하다는 말이다. 나와 닮은 사람 그리고 삶을 만나고 싶 다면 가깝고 마음 가는 곳에 한 번씩 놀러 가보시라.

‘나눔밥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강연에 앞서 직접 기른 재료로 정성 껏 만든 밥을 함께 먹으며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홈페이지 연락처 위치 할인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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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anum.com 02.734.1977 서울시 종로구 백석동 1가길 19 (부암동) 대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나눔문화 후원회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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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대학 서울시가 시민을 위한 배움의 장을 마련했다. 이쯤 되면 시민교 육 분야에 지각변동이 예상 되고도 남는다. 2013년 신규 개설하 는 <서울시민대학>은 연 3학기로 구성되는데, 나를 깨우는 ‘인문 학적 성찰’, 세상을 바꾸는 ‘시민 민주주의’, 서울의 공간과 시간 을 이야기하는 ‘삶의 터전’까지 세 가지 주제 아래 세부 강좌들이 라인업 되었다. 최고의 강사진, 좋은 시설, 게다가 상반기 과정은 무료! 그 진가는 차차 두고 볼 일이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친근하 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관이 생긴 것은 틀림없다. 참고로 ‘서 울시 평생학습 포털’에서는 외국어, 정보화 교육, 직업/자격증 등

푸른역사 아카데미

다양한 사이버 강좌 또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요즘 인문 출판사들은 온·오프라인 강좌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홈페이지 http://sll.seoul.go.kr 연락처 02-2171-2429, 2540

모색 중이다. ‘인문까페 창비’, ‘북카페 자음과모음’, ‘문학동네 카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페꼼마’……. 그 중에서도 도서출판 푸른역사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서를 만드는 동시에 아카데미를 통한 깊이 있는 역사

경향시민대학

공부를 뚝심 있게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1997년부

한겨레 문화센터가 첫 발을 내딛고 프레시안, 오마이스쿨이 바통

터 출판을 시작한 역사만큼이나 한국사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을 이어 받은 언론사의 시민 교육은 경향신문에서 마무리 되는

강좌와 ‘일본 고문헌’, ‘서양사 고전 원강을 위한 희랍어, 라틴어’

것일까? ‘역사적 주체로서의 시민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경

등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강좌를 매월 진

향시민대학>이 2012년 개설됐다. 학기를 거듭할수록 시의성에 따

행하고 있다.

른 수요가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언

홈페이지 cafe.daum.net/purunacademy 연락처 070.7539.4822

론의 교육 기관으로서의 강점이 보인다. 요일에 따라 철학, 경제

위치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JNJ빌딩 3층

학, 고전, 국제정치, 시민을 위한 정치학 등의 분야의 강좌가 진 행 중이다.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학기 강의 정보와 수강비 처리

길담서원 그 서점에 가면 음악회, 시 낭독회를 감상할 수 있다. 길담서원에 서는 ‘책은 문화의 정수이고, 책을 파는 곳은 문화를 파는 곳’이라 말한다. 돈, 집, 밥을 주제로 한 ‘청소년 인문학 교실’시리즈는 높 은 호응 속에 진행되었고, 그 성과는 고스란히 단행본으로 출간 되었다. 작지만 특별한 길담서원에서는 매주 영어, 독일어, 일본

관련 내용 정도만을 제공하는데, 교육 기관에 대한 접근이 제한 되는 것 같아 아쉽다. 홈페이지 연락처 위치 할인 혜택

http://www.edukhan.co.kr/campus/ 02.3701.1188 서울시 중구 정동22번지 경향신문사 대학(원)생 및 시민단체활동가 10%,

기수강생/2개 강좌 이상 수강시 10%, 중복할인 불가

어, 프랑스어 등의 철학 원서 ‘낭독 모임’이 열리고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특강이 진행되어 문화의 원류를 찾아 헤매는 이들 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gildam/ 연락처 02.730.9949 위치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55

참여사회

전보임 올해로 5년차를 맞는 아카데미 느티나무가 더 단단하게 뿌리 내려서 푸릇한 이파리가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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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20년 20장면

Scene #06

어느 문패에 대한 20년의 명상 1994 참여연대 창립선언문

참여연대 창립선언문 1994. 9. 10.

참여와 인권의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참여와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사회를 함께 열어갑시다 지금 우리는 시대적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구실을 내걸며 3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국민 위에 군림하던 군부정권은 마침내 국민의 결집된 힘 앞에 굴복했습니다.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의 붕괴를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경쟁이 가속되면서 세계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피땀 속에 출범한 문민정부는 국민의 열망을 외면한 채 개혁의 과제를 표류시키 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후에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경색된 공안정국의 분위기는 우리의 민주주 의적 토대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시점에 선 우리는 민주주의의 알맹이 를 채우고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가야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온 현실을 직시하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하여 연대의 깃발을 들고자 합니다. 80년대까지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행동은 최루 탄 연기가 자욱한 길거리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참된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행동은 사회와 정치무대의 한복판에서, 그리고 국민의 일상생활의 과정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민주주의란 문자 그대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주인이 머슴처럼 취급받고 국민의 공복에 불과한 사람들이 주인 위에 군림하는 시대착오적인 현상이 만연해 왔습니다. 누가 권력을 잡든 이러한 본말전도 적 현상을 스스로 개선하려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민 스스로의 참여와 감시가 필요합니다. 몇 년에 한 번씩 투표를 함 으로써 나라의 주인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명실상부한 나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국가권 력이 발동되는 과정을 엄정히 감시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는 인간성의 존엄이 실현되고 인권보장을 으뜸의 가치로 삼는 정치 이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비인도적, 반인권적 권력에 맞서 싸우면서 자유롭게 말하고 평화롭게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자 힘써왔습니다. 그러나 시민적, 정치적 권리를 확보하는 과제는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새로운 세기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 금 우리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수많은 사회문제, 인권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소외된 자, 억압받는 자에 대한 무관심은 동 료시민으로서의 신성한 의무를 방기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기필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 이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지난 몇 달에 걸쳐 우리는 지방자치와 남북통일, 복지 사회의 미래상과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가슴을 열고 논의를 펼쳐 왔습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토론의 장에 참 여하였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 시민운동과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 뜨거운 정열이 넘쳐흐르는 청년 학도들, 권력에 의해 부당한 피해를 받았다고 느끼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던 시민들이 허심탄회하 게 토론을 벌였습니다. 오랜 산고 끝에 우리는 새로운 사회의 지향점을 ‘참여’와 ‘인권’을 두 개의 축으로 하는 희망의 공동체 건설로 설정했습니 다. 우리는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약칭 참여연대)’가 여러 시민들이 함께 모여 다같이 만들어 가는 공동 체의 조그만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 참여와 인권의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1994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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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순서 #01 봄은 주총의 계절이었던 시절 - 1997 소액주주운동 #02 법원 하나를 날려버린 고발장 - 1998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03 거리의 신화, 시민불복종 - 2000 낙천낙선운동 #04 호루라기를 나눠 드립니다 - 1994 ~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05 “비가 싫어질 수도 있겠구나” - 2004, 2010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희망UP 캠페인 #06 어느 문패에 대한 20년의 명상 - 1994 참여연대 창립선언문

차병직

변호사

월간 『참여사회』는 참여연대 창립 20주년이 되는 2014년까지 참여연대가 이루 어낸 의미있는 성과들을 소개하는 <참여연대 20년, 20장면>을 연재합니다. 참 여연대 창립 멤버인 차병직 전 집행위원장(변호사)이 참여연대 활동 기록과 관 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집필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참여연대의 활동 방향과 가치를 담은 1994년 창립선언문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봅니다.

시작이 중요한가, 시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가? “시작

부를 두고 대개 형식적 민주주의의 틀 정도는 마련했다고

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시작이 좋으면 끝도

평가했다. 실질적 민주주의는 원하는 사람들이 다시 채워

좋다”는 속담도 있다. 시작도 중요하고 시작을 잘하는 것

넣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도 중요하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짐짓 심오한 철학적 사

전환기에는 고민이 있게 마련이다. 노태우, 김영삼 정부

변을 늘어놓기 위해서도 아니고, 유희적 언어논리 게임을

의 10년을 거치면서 사회운동을 꿈꾸는 자들에게 고민이

하자는 제안도 아니다. 시작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껴보기

쌓였다. 87년의 개정 헌법으로 합법적 공간은 제도적으로

위한 기억의 준비운동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확장되었으나, 민주 진영은 그 변화된 조건을 적극적으로

행동을 어떻게 개시할 것인가. 20년 전 어느날, 공통의 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대두됐다. 군부독재

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과거의 경험으로 만든 꿈의 알

정권에 대항하여 몸을 던져 싸우던 일부 민주투사들은 바

을 미래를 향해 던지기로 하였다. 그 알의 껍질을 깨고 나

뀐 환경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온 것이 참여연대다. 그때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시작 만 하면, 잘할 수 있어.’

물론 그 공간에서 시민운동의 움직임은 꽤 활발하였 다. 고민을 미리 떨쳐버리고 할 일을 찾은 사람들은 NGO 를 결성하여 각자의 분야에서 민주주의의 알맹이를 채

“지금 우리는 시대적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우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전통의 틀에 갇힌 흥사단이나

1994년 9월에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1987년 6월

YMCA 같은 조직 외에 목적과 분야를 선명히 정한 본격

민주항쟁으로 헌법을 개정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

NGO들이 등장하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민우회,

였으나, 양김의 단일화 실패로 선거에서는 노태우가 승리

천주교인권위원회, 전민련과 전국연합, 환경운동연합, 녹

함으로써 군부정권은 계속 유지되었다. 개정 헌법은 민주

색연합, 인권운동사랑방 등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화로 가는 문에 불과하였다. 그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서

초반 사이에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폭넓은 지지와 관

는 5년을 더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김영삼이 집권 여당과

심을 받으며 시민운동이란 말을 사람들의 입과 귀에 익숙

합당함으로써 가능했다. 따라서 1993년에 출범한 문민정

하게 만든 단체는 경실련이었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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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9월 10일 변호사회관 서초별관 5층 강당에서 열린 참여연대 창립총회. 창립 당시 명칭은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였다.

그러나 고민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한 사람들에게 경실련

를 결성했다. 바로 참사연이라 부르던 그 단체다. 그는 시

은 한계가 있어 보였다. 중산층을 강조하고 기존 운동 방

민운동에 관한 24장짜리 글을 써서 들고 김근태를 찾아갔

식과의 단절을 강조하던 경실련 운동은 합법성만 추구하

다. 하지만 김근태는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를 결

는 정의를 외치는 낙천적이고 보수적인 행동으로만 보였

성하여 현실 정치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 선

다. 무엇보다 종전의 민중운동과는 거리감이 너무 컸다.

배의 소개로 막 박사학위를 끝낸 김동춘을 방문했고, 김

그렇다고 시민들과 동떨어진 운동을 도모할 수도 없었다.

동춘은 그를 <역사문제연구소>로 보냈다.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소련의 해체와 동구권 사회주의

<역사문제연구소>에서는 조희연과 박원순이 부정기적

의 몰락은 전통적 정치투쟁노선이 대중성을 상실하고 있

으로 만나고 있었다. 한국사회과학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었기 때문이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지 않았던가. 그것이

공부하던 조희연 역시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었다. 시민

몇 사람들의 시대적 고민이었고, 따라서 그때 그 사람들

운동을 구상하고 있었으나 진보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

이 선 자리가 그들에겐 시대적 전환기였다.

그래서 좌파 경실련이란 의미로 스스로 좌실련이라 칭하 며 몇몇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아예 ‘진보적 시

“나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국가권력이 발동

민운동론’이란 자신이 쓴 글의 별쇄본을 200부 찍어 들고

되는 과정을 엄정히 감시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다녔다. 변론으로 번 돈을 역사 문제 연구에 쏟고 있던 박

80년대 학번으로 학생운동 대열의 앞줄에 섰던 김기식은

원순은 영국과 미국을 다녀와서 사회 변혁을 위한 새로운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정치학과 사

활동의 방식을 도모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레바논 출신의

회학 관련 서적에서 발견한 참여민주주의라는 생소한 용

미국 변호사 랠프 네이더의 공익 변론을 통한 시민운동에

어가 뇌리에 박혔다. 일본의 어떤 책에서는 연대라는 말

큰 감명을 받은 듯했다. 조희연과 박원순은 김대환과 유

이 마음에 들었다. 당장 운동권 친구들을 불러 모아 <참여

팔무를 추천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인 연합(이하 참사연)>이라는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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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이 들고 간 글을 읽고 김대환과 유팔무는 참여민

2013 2


주주의라는 표현에 반색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소통이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참여민주주의가 학문적으로

시작됐다. 박원순은 변호사 홍성우에게 전화를 했고, 조

나 사회적으로 확립된 개념인가?” 그의 물음에 유팔무가

희연은 김근태에게 끌려가기 직전의 김중배의 팔을 낚아

대답했다.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굳이 ‘참여’라는 말

챘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오재식을 찾아갔다.

에 집착할 필요가 있는가? 차라리 ‘푸른연대’라고 하는 게 낫겠다.” 대의민주주의의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불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보다

신을 씻어줄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참여민주주의였다. 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안민주주의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시민민주주의라 부르

전민련 인권위원장으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중심에

는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당시만 해도 아주 낯선 용어이

서 겪은 서준식은 본격 인권운동에 매진하기로 결심하고

자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널리 사용된다. 보수적인 헌법

10여 명을 모아 <인권운동사랑방(이하 사랑방)>을 조직했

학자조차 의회민주주의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

다. 서준식은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인권운동이 목표였

에서 행해져야 한다며, 참여민주주의를 교과서에 언급하

던 반면, 이대훈과 이성훈은 국제연대 활동에 관심이 쏠

기에 이르렀다.

려 있었다. 바로 그때 박원순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두번째 불씨는 ‘인권’이었다. 서준식은 출범할 새 단체

새로운 시민운동 단체 결성에 결합하지 않겠느냐는 제

의 명칭에 반드시 ‘인권’이란 말을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

안을 두고 <사랑방>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서준식이

다. ‘인권’을 넣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태세였다. ‘시민’에

보기에 박원순의 구상은 좌실련이 경실련을 보는 시각과

대해서도 찬반이 대립했다. 그때는 시민운동이라면 경실

비슷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적 진출을 열망하던 다른

련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시민’이란 용어는 절대 허용할

활동가들은 새 단체가 국제연대 활동에 보다 나은 환경이

수 없다는 ‘죽어도 반대론’과 대중 속에 파고들려면 그래

될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표결에 부쳤는데, 9대 1로 참여

도 겉으로나마 그 정도 표현은 해야 한다는 ‘위장 취업론’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팽팽하게 맞섰다. 숱한 난상 토론 끝에 ‘참여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로

“우리는 새로운 사회의 지향점을 ‘참여’와 ‘인권’을 두 개의

모양이 갖추어졌다. 그런데 ‘참여’는 활동의 방식 또는 과

축으로 하는 희망의 공동체 건설로 설정했습니다.”

정을 의미하는 것이고 ‘인권’은 목적적 개념인데 어떻게

94년 1월 어느날, 연남동 경성고등학교 앞의 참사연 사무

동렬로 배치하느냐는 이삼렬의 이의 제기가 있었다. 확정

실에서 최초의 모임이 있었다. 활동가, 학자, 법률가 그룹

된 것이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였다.

으로 구분할 수 있었지만, 활동가들은 <참사연>과 <사랑

이름 하나로 모두 일체가 될 수 있을까? 저마다의 생각 속

방>을 중심으로 다시 나뉘었다. 봄을 넘기면서 새 운동단

에는 개성에 따른 걱정과 조바심이 뒤엉켰지만, 어느새 출발

체의 모습은 구체화되었고,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와 불

선에 나란히 서고 말았다. 그 순간 각자의 머릿속에 매달려

암산 유스호스텔 등으로 옮겨 다니며 논의를 거듭했다.

있던 의문부호들은 놀랍게도 집단 속에 녹아 사라졌다.

그런데 그 긴 시간의 3분의 2를 단체의 명칭에 대한 논쟁 을 하는 데 소진했다. ‘연대’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었다. 첫번째 쟁점은 김기 식이 가져온 ‘참여’였다. 원칙주의자 서준식에게는 생소한

참여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 참여와 인권의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1994년 7월 25일 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용산 역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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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25일 용산 참여연대 사무실 입주식 겸 <참여와 인권을 위한 시민 연대> 준비위원회 상견례.

1994년 7월 25일 용산 참여연대 사무실 입주식 겸 상견례에서 고사를 지내는 박원순 변호사.

낡은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창립대회에 걸맞게 선언

이 있었다. 개량적 시민운동과는 엄격히 다른 종전의 민

문 같은 것이 필요했다. 항상 부지런한 조희연이 평소 들

중운동을 계승하는 진보적 운동을 하기로 한 창립 선언의

고 다니던 논문을 요약하다시피 한 엄청나게 긴 글을 내

취지와 다르지 않느냐, 어떻게 홍보를 했으면 이런 일이

밀었다. 그렇지 않아도 단체 명칭이 너무 길어 께름칙했

벌어졌느냐며 서준식이 크게 반발했다. 결국 그런 일들로

는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논문 요약본을 선언문으로

인한 이견이 쌓여 그해 연말 사랑방은 독립했다. 그리고

채택할 수는 없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오며가며 두세 줄

다음해 9월에 열린 제1회 정기총회에서 ‘인권’을 빼고 <참

씩 쓰고 한두 줄씩 지웠다. 김중배의 초안이 바탕이 됐다

여민주사회시민연대>로 명칭을 바꿨다. 많이 짧아지긴 했

는 주장도 있으나, 그의 글솜씨라면 그 정도 수준에 머무

지만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4년을 더 외우다가 1999년 제

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이 유력하다. 박원순도 가담했

5차 정기총회 때 약칭이던 <참여연대>를 정식 이름으로

을 테고, 이대훈이나 김기식도 끼어들었을 것이라는 추

확정했다. 그것으로 문패의 길이가 75%나 줄어들었다.

측에는 이설이 없다. 하지만 지금도 창립선언문을 누가

이제 우리 자신의 이름을 외우거나 명칭의 변천사를 회

어떻게 작성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상하는 데 시간을 소모할 이유는 없다. 이제 그 뜨거웠던

1994년 9월 10일 서초동 변호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

시작은 볼 수 없다. 그것은 꽤 먼 과거 속에 감추어져 있

립대회에서 오재식이 선언문을 낭독했다는 것이다.

다.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도 안개 속에 갇혀 있는가. 과

이름이 너무 길다 보니 기억하기가 힘들었다. 초기 임

거와 마찬가지로 미래도 같은 거리를 두고 우리와 떨어져

원 중에는 완전히 외우는 데 한달이 걸렸다는 사람도 있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날의 경험은 열정의 지문처럼

었다. 언론에서는 참여연대 활동을 거의 다루어 주지 않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창립선언문의 울림이 모종의

았지만, 어쩌다 눈에 띄지도 않는 1단 기사가 났다 하더라

기억을 도와준다. 그때의 긴장감까지 남아 있느냐는 호령

도 명칭을 제대로 쓰는 신문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그

이 함께 들려올 때도 있지만,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방식

러나 명칭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출범한 지 두 달

은 다를 수밖에 없는 항변도 만만치 않다. 그것이 서로 어

쯤 지났을까, 그때만 해도 우호적이었던 동아일보 사회

울려 함성이 된다. 같은 이름 아래 새로운 행동이 펼쳐질

면에 참여연대가 크게 소개되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 중

조짐이 보인다, 20년을 뒤로하는 창을 닫고 마당을 내다

에 “기존의 민중운동과 다른 새로운 시민운동”이란 표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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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현장의 오재식

꽃,

초대 공동대표님을

추모합니다 참여연대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신 오재식 선생님께서 2013년 1월 3일, 4년여 간의 암 투병 끝에 별세하셨습니 다. 오랜 시간 참여연대와 함께하신 오재식 선생님은 지 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 이셨습니다. 간사들과 스스럼없이 술자리를 함께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셨고 고령의 연세에도 세상 을 향한 사그라들지 않는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들을 감 동시키셨습니다. ‘사회운동 조직의 대가’로 꼽히는 오재식 전 대표님 은 1933년 추자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종교학과와 미국 예일대 신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YMCA 간사, 한국기 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 등을 맡으며 우리나라의 기독학생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특히 70년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회 간 사와 국제부 간사를 맡아 일���에 거주하면서 <세카이 (세계)>에 지명관 선생(필명 TK생)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민주화 운동 지원에 헌신하셨습니다. 1980년대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선교훈 련원장과 통일연구원장을 맡아 기독교 사회참여와 에큐 메니컬 운동 지원에 힘을 쏟았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월드비전 회장 및 월드비전 국제 본부 북한국장을 역임하며 적극적인 북한 구호 사업을 통해 평화와 통일 운동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아직은 오 대표님의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집니다. 대표 님으로부터 세상과 사람을 향한 ‘사랑’과 ‘실천’의 유산 을 물려받은 참여연대가 그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우 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참여사회 독자들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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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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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오재식 선생님을 추모하며

진보의 인품, 그리고 사람들의 현장 이기호 한신대 교수

선생님과 “새해 1월에는 편안하게 옹기종기 둘러앉아 지

야 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

나간 시공간과 다가오는 시공간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성

은 중요하고 좋은 일이라고 해서 모두 다 할 수 없다는 사

찰하고 새로운 시공간을 꿈꾸는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 것

실을 잘 간파하고 계셨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이 작년 11월이었다.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그 분을 추모

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잘 맡아 행함으로써 신뢰

하는 글을 쓰게 되어 몹시 안타깝다. 다행히 작년 11월, 선

를 쌓아야 하고 그 신뢰에 기반한 연대와 팀워크가 무엇보

생님의 회고록 『나에게 꽃으로 다가오는 현장』이 출간되었

다도 소중하다고 강조하셨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일,

고, 이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구술한 내용이 다시 정리되어

말에 책임을 지는 일, 공사를 구분하는 일 등을 명확히 해

한겨레신문에 연재되고 있어 그 분의 삶을 성찰하고 역사

야 새로운 시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 한 축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기

오 선생님은 다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지금 여기’에

독학생운동을 조직하신 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민주

충실하고자 하셨다. 다시 말해 말과 행동이 같이 가는 것

화운동을 조직하고 지원하신 일, 한반도평화와 관련된 비

을 진보의 인품으로 여기고 이것이 몸에 익어 습관이 되도

전과 평화운동을 개척해오신 일 그리고 아시아를 강조하며

록 하는 것을 현장 조직의 첫 번째 원칙으로 삼으셨던 것

사람을 키우고자 했던 일들은 회고록과 한겨레신문의 연재

이 아닐까.

기사에 맡기고 여기서는 오재식 선생님과 함께 일하면서 느꼈던 그분의 삶의 원칙을 다시 회상해보고자 한다.

오 선생님께서 언젠가 이런 비유를 하셨다. 일본의 가부 키歌舞伎라는 전통극에서는 관객에게 보이지 않도록 온 몸 을 감싸는 검은 옷을 입은 여러 명의 구로코黑子가 무대 연

단순하고 상식적인, 아주 어려운 원칙

출을 위해 배우나 다른 물체의 시중을 든다. 하나의 작품

항상 해맑게 웃으시는 오재식 선생님과 함께 일해본 사람

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배우와 연출자 뿐 아니라 드러내지

이라면 선생님의 기본 원칙이 얼마나 단순하며 얼마나 지

않고 움직이는 구로코들이 필요한 것이다. 오 선생님께서

키기 어려운 것인가를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원칙은 단

는 우리 사회가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또한 이 구로

순하며 매우 상식적인 것인데,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

코 역할이 필요하고, 이미 많은 구로코가 우리 사회에 존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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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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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4년 9월 10일 서초동 변호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창립선 언문을 낭독하는 오재식 초대 공동대표

2 1995년 3월 23일 참여연대 제1회 정기총회. 왼쪽부터 이대훈 사무국장, 조 희연 사무처장, 안경환 운영위원장, 오재식 공동대표, 홍성우 공동대표, 박원 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이근복 운영위원.

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오 선생님

존이란 삶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역사를 움직

은 본인의 역할을 구로코에 비유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선

이고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는

생님은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예일대에서 석사를 했으며

문제 제기로, 당시 운동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

한국, 아시아, 세계 교회에서 활동했지만 박사 과정을 밟

하는 화두로 사용된 듯하다.

지 않았고 목사 안수를 받지도 않으셨다. 그러한 지위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이보다 10년 앞서 학생 시절에

자칫 자기를 교만하게 만들거나 지위에 걸맞는 위치로 가

접한 김재준 목사님이 소개하신 스팽글러의 『서양의 몰락』

려는 경향을 갖게 할까봐 처음부터 그런 유혹을 없애려고

과 강원용 목사님의 『새시대의 건설자』에서 드러난 생각들

하셨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은 회고록이 나왔을 때

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당시 선망의 대상이었던 서양이라

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쓰는 일이 스스로를 교만하게

는 세련되고 근대화된 나라들이 몰락하고 있다는 역설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어 낙담했을 때 새로운 건

언제나 현장의 주인공들을 무대에 세우고 본인이 나서지

설의 주체가 될 것을 강조했던 메시지는 청년 오재식을 움

않는다는 원칙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이러한 삶과 운동

직이게 하는 현존으로 다가갔던 것이다. 그 뒤 미국 유학

의 원칙에 기인한 것이리라.

시절 알렌스키와의 만남은 ‘조직으로서의 현장’, 곧 약자의 세계에서 사회를 만들어가는 ‘조직’으로서의 사회 현장이

오재식의 현존, 사람들의 현장

큰 중심을 이루게 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뒤, 박정희 정부의

오 선생님께서 말년에 시공간을 화두로 생각하게 된 것은

유신 시대와 5.18 광주는 ‘역사로서의 현장’으로 다가왔을

바로 ‘현장’ 때문이었을 것이다. 선생님에게 현장은 어떤 곳

것이다. 특히 이 시기에 오 선생님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

이었을까?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던

면서 한국과 아시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민주화의 열기를

1960년 무렵, 학생운동을 조직하던 선생님은 당시 ‘존재로

거대한 역사적 흐름으로 이해했다. 1993년 귀국 후 오 선

서의 현장(현존, presence)’을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

생님은 차세대 교육에 관심을 가졌고 크리스챤아카데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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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2012년 8월 13일 참여사회 주최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대담을 나눈 오재식 전 공동대표와 바울 슈나이스 목사. 1975년 유신 독재에 의해 한국에서 쫓겨나 도쿄 크리스천 센터 5층의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에서 일하던 오재식 선생님과 3층의 독일 동아시아선교회(DOAM) 선교사로 일하던 바울 슈나이스 목사는 곧 한국 민주화를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친구가 되었다. 4 1995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오재식 선생과 에디시오 델라 토레(필리핀 전 혁명가, 교육철학자)

‘사회교육원’, 그리고 월드비전 이후 ‘아시아 교육연구원’

오재식 선생 연보

과 ‘아리’등을 통해 ‘사람들의 현장’을 만들고 싶어 하셨다.

유언처럼 맴도는, 우리에게 남은 일

1995년 동경 신주쿠의 어느 술집에서 선생님과 나눈 대화 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우

1933. 3. 26

제주도 추자면(도) 신양리에서 아버지 오전태,

어머니 김길성의 4남 2녀 중 4남으로 태어남

1945~1946 평양 숭덕인민학교에 편입(1945)/

평양 숭인중학교에 입학(1946)

1947~1951

서울 중앙중학교 편입/졸업

1952~1957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 졸업

리는 60대 초반이었던 선생님께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

1960~1964 한국학생기독교운동협의회(KSCC) 간사,

인지를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은 조심스럽지만 주저 없이

1964~1966 미국 예일대학교 신과대학 졸업

미국 감리교 선교사 제임스 레이니 목사와 같이 근무

‘시민정치’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정당을 만

1967~1968 한국YMCA전국연맹 대학생부 간사

드는 공학적인 일이 아니라 시민들이 비전을 찾고 스스로

1971~1981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회(CCA-URM) 간사,

국제부(CCA-IA) 간사

모델을 만들고 실천하면서 정치를 살려내는 우정과 연대 의 심포니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이건 내가 혼자 앞장서고 자네들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 함께 해가야 하는 일이네.” 오 선생님의 이 말씀이 이제는 유언처럼 귓가를 맴돈다.

1969~1970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

1982~198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 원장,

통일연구원 원장

1988~1993 세계교회협의회(WCC) 개발국장(CCPD), 제3국장(JPIC) 1994~1996 참여연대 창립대표, 한국크리스챤아카데미 사회교육원장 1997~2002 한국 월드비전(World Vision) 회장 1998~1999 대북지원민간단체협의회 초대회장 1998~2002 대통령 통일 고문 2003~2005 월드비전 국제본부 북한국장

이기호 한신대 평화와공공성센터 소장. 오재식 선생님이 귀국 후 처음 사회교육 원장을 하시던 1993년, 크리스챤아카데미 기획실 차장으로 함께 동아시 아 평화와 협력 문제를 중심으로 함께 일하고, 2006년 아시아사회교육 원과 2009년 아리에서 아시아 지역의 시민사회 육성과 평화연대 구축을 위해 함께 일해오다.

참여사회

2006~2009 아시아교육연구원 원장 포상 1998

미국 코넬대학 명예인문학 박사

1999

미국 예일대학교 신과대학 동문상

2002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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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

지금 MBC는 할 말이 없다 이용마 MBC 해직 기자

황지희 현대도시여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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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록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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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MBC 이상호 기자가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파업에 참가했던 최일구 앵커는 직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브런치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소식에 시청자들은 할 말이 없 다. 무너진 자존심에 MBC 직원들도 말을 아낀다. 과연 MBC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련의 사건들은 어떤 의미일까? 앞으로 MBC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2년 3월 20일. 입사 15년 3개월 21일 만에 해직 당한 이용마 기자,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을 1월 15일 참여연대에서 만났다. 그의 휴대전화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수십 차례 울렸다. 인터뷰를 진행한 시간이 이상호 기자가 해직 통보를 받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날은 검찰이 법인카드 유용 혐의 등으로 고발된 MBC 김재철 사장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 린 날이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비슷했던 모양인지, 이용마 기자는 비슷한 답변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분위기 전 환을 위해 개인적인 질문부터 먼저 던졌다.

왜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했나. MBC에 입사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었다. 다른 언론사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한테 물어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고시를 준비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면 써봐야 뉴스로 나오지 않으니 괜히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생각이 점점 변했다. 87

는 식의 답변이 많았다. 그래서 당시 사내 게시판에 ‘삼성공화국’이

학번이라 급변하는 국내외 사회 변화를 지켜보면서 달라진 것 같

라는 제목으로 이런 사태를 정리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 게시물

다. 사실 MBC에 들어올 때는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특별

때문에 라디오 편집국으로 쫓겨났었다.

한 의미는 없었다. 오히려 입사 이후 애정과 자부심이 생긴 편이다.

그랬다. 적어도 시청자들은 노무현 정부 이후 언론이 정치 주로 어떤 기사를 써왔나.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서를 두루 취재했지만 주로 사회 문제를 많이 썼다. 문화부에 있을 때는 마침 안티조선운동이 활발 한 시점이라 관련 기사를 많이 썼다. 안티조선운동 취재를 맡기려 고 문화부에 특파됐다는 오해를 받을 정도였다. 기억에 남는 건 삼

에 흔들리지 않는 세상이 왔다고 느꼈다. 정치보다는 자본 이 언론을 장악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컸다. MB정 권 이후 이제 한물간 주제라고 여겼던 고민, 어쩌면 무감 각해진 화두가 다시 나온 셈이다.

성 관련 기사다. 현재 삼성전자 부사장인 이재용 씨 관련 기사가 이슈였다. 편법 상속 문제가 1997년에 발생했고, 공소시효가 7년이

MB정권을 겪고 보니 의문이 생긴다. 역대 정권이 언론에 계속 개

라 2004년까지 처리해야 되지만 검찰의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입해왔지만 MBC가 건강한 조직이라 그것을 지켜온 것인가? 아니

당시 검찰 출입하면서 검찰을 비판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면 MB정권만 유독 압력을 넣는 것인가? DJ정부까지는 약간의 압력이 있었지만 노골적이지 않았다. 당시

당시의 취재 분위기를 이야기 해달라.

MBC 간부들은 기사를 작성할 때 매우 신중했고, 일방적인 정부 찬

삼성 관련 기사를 쓰면 아침에 회의할 때는 <9시 뉴스> 보도 순위

양 기사를 지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당시 기자 총회에서 청와

상위에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뒤로 밀린다. 그러다가

대 출입 기자가 ‘청와대에 출입하고 있지만, 정권에 대한 비판을 계

정작 뉴스가 시작되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기사를 빼버리고 아

속 하겠다’는 의지를 기자들 앞에서 공표했을 정도다. 노무현 정부

침 뉴스로 넘긴다든지, 기사가 아예 빠진다든지 하는 일이 반복됐

때는 그런 압력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다. 언론 자유가 만개했던 셈

다. 그런데도 MBC는 그나마 삼성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는 편이

이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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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경우 MB와는 최측근이지만, 박근혜 당선자와는 전혀 관련 이 없는 인물이다. 잔여 임기가 보장된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인 것이다. 지난해 말에 이근행 PD와 정대균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특별 채용 형식으로 복직시킨 것은 김재철 사장이 박근혜 당선자 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한다. MBC ���제는 자신이 해결할 수 있으니 잔여 임기를 보장해 달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혹시 내부에서 물망에 오르는 다음 사장 후보가 있나? MBC 주요 간부들을 MB 라인과 박근혜 당선자 라인으로 나눈다면, 대부분 MB 라인이다. 그래서 특별히 떠오르는 후보는 없다. 지금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권력의 언론 개입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었나?

MBC 직원들은 김재철 사장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웃음)

당시에 언론 자유를 막는 세력은 정부가 아니라 삼성으로 대표되는 자본이었다. 그런데 MB정부가 들어온 후 엄기영 사장 재임 기간부

대통령 선거 이후 <뉴스타파>, <국민TV방송(가칭)> 등 대

터 다시 정부의 압력이 시작됐다. 예를 들어 <PD수첩> 광우병 편에

안 언론의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다

대한 사과 요구, 보도본부장 교체 요구 등 많은 압력이 들어왔다. 그러나 다행히 당시 방송문화진흥회에는 야당 추천 인사들이 다수 였기 때문에 보호가 됐다.

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 새로 운 언론에 대한 희망이 이런 움직임을 낳은 걸까? 거꾸로 해석하자면, 문재인 후보로 대표되는 진보 세력의 패배의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원인을 기존 언론이 공정보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김재철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에는 방송문화진흥회 구성원이 바뀌

수 있을까?

어 있었다. 여당이 더 많았다. 이후 노골적으로 프로그램 하나하나 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인사 문제에도 개입했다. 엄기영 사

대선 결과, 어떻게 해석하나. 기존 언론이 두 후보를 제대로 검증

장이 2년 만에 중도 사퇴한 것도 방송문화진흥회의 압력으로 인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가?

것이었다. 김재철 사장은 MB의 최측근으로 취임 이후 MB와 이심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전심으로 일했다.

정보도 기사를 검증 하는 정보도 너무나 많다. 그보다는 선거 전략 의 실패다. 노무현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시장 선거까지, 진보 대

김재철 사장이 아니었으면, MBC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보수의 구조가 형성됐다. 노무현 대선 시기에는 새로운 정치에 대

않았다는 의미인가?

한 갈망과 기대가 강해서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부각되는 것이 선거

그렇게 해석하기는 어렵다. 현재 방송문화진흥회가 여당 추천 인

전략에 유효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절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

사 6명, 야당 추천 인사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어떤 사장이

주당은 이기기 위한 어떤 전략도 없었다. 단지 진보 대 보수의 구조

왔어도 방송문화진흥회의 의사를 거스른 행보를 했다면 가만히 있

에만 집착하고 문재인만 내세웠을 뿐이었다. 적어도 의료비 상한제

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었다. 중요한 선거

등 복지 공약 등을 내세웠다면 정책 경쟁이라도 되었을 것이다.

가 두 번이나 있으니 편파성이 더 강했다. 대안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어떻게 보는가? 김재철 사장 임기가 1년 남았다. 내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걱정이 많다. 우리가 파업 기간에 파업 이유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이제는 박근혜 당선자의 뜻에 달렸다.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의 최

위해 정말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인터넷으로 라디오 생방송을 했

대 목표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버텨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재철

고, <무한도전>도 방송했다. 드라마 빼고는 다 해봤다. 그럼에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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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의 이유를 모르는 국민들이 태반이었고, 지금도 우리가 중간에

곧 해직 1주년이다. 어떻게 살고 있나?

파업을 했는지 모르는 시청자가 많다. 공중파 방송이 건강해지는

퇴직금도 나왔고 노조에서도 일정 부분 도와주고 있어서 생활이 매

게 우선이다. 대안 언론은 힘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우 힘들지는 않다. 다만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위로를 해주셔서 오히 려 사람 만나는 게 힘들다(웃음). 특히 대선 이후에 그렇다. 상처받지

이상호 기자는 해고 통보를 받은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상처 받은 것 맞다.

“금요일(18일)부터 ‘논개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전국을 도 보로 걸으며 지역 현안과 민원을 취재합니다. 제보 받습 니다. 제 꿈을 이뤄주신 김재철 사장님, 함께 걸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재철 사장이 퇴임할 때까지 프로젝트를

해직된 직원들에 대해 노조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해고 무효 소송을 하고 있다. 사측의 해고 이유가 업무방해 혐의, 사내 질서 문란 혐의 등인데, 말이 안 된다. MBC 파업은 공정 방 송을 이유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2012년 파업은 한국

진행한다는 의미다. MBC 파업 이후 MBC 해고자는 2013

언론사에 큰 기록을 남겼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파업을 주

년 1월 현재 총 15명.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해고

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도 부당하지만, 공정 방송을 위한 파업

는 시대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의 정당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반드시 복귀되어야 한다. 좋은 판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나 전망이 어둡다. 현재의 검찰이 노조 편을 들어줄 것 같지 않다.

이제 시청자들은 무엇을 하면 되나? 시청자에겐 아무 죄가 없다. (이번에 받은 상처에 대해) 열심히 치유 하고, 그동안 해온 것처럼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하면 된다. MBC 사 태는 언론인, 정치가, 운동가들이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김재철 사장은 2013년 신년사에서 MBC가 1등을 탈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희망대로 될지도 모른다. 신설한 몇 개의 프로그램은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행 운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다. 15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파업 후 복귀한 100여 명의 직원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 로 손에 마이크를 쥐지 못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이대로라면 시청자들이 MBC가 박근혜 정권에서 공정 방 송을 하리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언론 자유가 없는, 혹은 스스로 자유를 지키지 못하는 언론사의 나라에서 국민들 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MBC는 말할 자격이 없다.

황지희 전 참여사회 기자. 현재 모 회사 수석 PR 컨설턴트로 근무 중. 나라 걱정 을 겸업하고 있으며, 클라이언트를 위해 모든 영화를 포기하고 소처럼 일할 각오가 되어있는 현대 도시 여성.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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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봉화치에서, 거칠고 느린 삶, 소박한 기도 김씨돌 회원 글·사진

편집팀

정선에서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조양강을 따라 아우

거기서 김씨돌 아저씨를 만났다. 김씨돌 아저씨는 종횡무진 쉬지

라지 방향으로 굽이굽이 거슬러 올라가다가보면 북평면이라는 평

않고 이야기를 풀어놓다가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 말이 두서가 없

평한 지형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 남평리로 들어가 논밭 사이로 5

다며 껄껄 웃는다.

분 남짓 차를 몰다 보면, 돌연 불쑥 솟아오른 듯한 가파른 산등성 이를 만난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만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오

짐승을 품고 사는 토끼 아저씨

르니 봉화치 마을이 나타난다. 봉화치는 봉화를 올리던 곳이다. 태

김씨돌 아저는 참여연대의 오랜 친구,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에서 정선과 평창으로 이어진 태백산맥의 준령들을 병풍처럼 거

친구다. 최근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그의 산속 생활이 소개되면서

느리고 있다. 아래로는 굽이굽이 동강의 물길이 장관이다. 신선이

그이의 얼굴을 알게 되었다. 그가 가끔씩 참여연대로 보내오는 종이

나올 것 같은 동네, 여기는 ‘6.25동란마저도 비껴갔던’ 숨겨진 마

상자 안에는 그이가 텃밭에서 키운 당근 따위의 채소들과 풀꽃들이

을이다. 예닐곱 가구가 사는 마을까지 시멘트 길은 닦여있지만 눈

향기롭게 담겨져 있었다. 그가 참여연대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라도 내리면 군청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눈을 치워주어야 차

봉화치 오르는 길 중턱에서 눈을 치우던 아저씨가 일행을 반겼

가 들어올 수 있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6개월간은 인적이 끊

다. 웃음이 많다. 초면인 이태호 사무처장을 오랜 친구처럼 반기며

기곤 한다. 대부분의 핸드폰이 불통이다. 봉화치 사람들은 사람이

한 번 안아보자 한다. 낡은 바지며 스웨터에 찢어진 데가 언뜻 봐

반갑고 말이 그립다. 봉화치 강아지 길순이도 낯을 가리지 않는다.

도 예닐곱 군데… 왼쪽엔 파란, 오른쪽엔 빨간 양말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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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이 중 하나만 사용하고 있다. “여기 구렁이, 뱀, 청솔모, 다람쥐가 자고 있어요. 이놈들이 하나 둘씩 들어와 살더라고. 그래서 편하게 살라고 사람 손이 타지 않도 록 일부러 더 지저분하게 둬요.” 김씨돌 아저씨는 동네에서는 ‘토끼 아저씨’라 불린다. 예전에 집 토끼를 많이 키워서 붙은 별명이지만, 초식하며 다른 생명을 해치 지 않는 순한 모양새도 토끼와 닮았다. 본명은 김용현이다. 자기 자신이 붙인 이름은 씨돌이다. “무, 배추, 상추 씨앗 할 때 그 씨예요. 그게 가장 중심이 되는 거니까. 내가 씨앗이 되어서 돌같이 두드려 맞아도 뼈를 묻고 사라 져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 좀 부끄럽다~” 또 껄껄 웃는다. 김씨돌 아저씨의 말은 이런 식으로 횡설수설이 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막 쏟아내는 데 정리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듣는 이는 말의 조각을 맞춰 미루 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하여간 김씨돌이라는 이름에는 생명을 피 워내는 씨앗과 단단한 돌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뜻임에는 틀림없 다. 아저씨는 과거에 시국 사건에 연루되어 쫓기고, 두들겨 맞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단다. 그래도 부서지지 않으려고 ‘돌’이 집에 드나드는 산새들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김씨돌 회원. 아저씨는 집 에 가기 전부터 “통나무 5년 땔 거 해놨어. 5년치 해놓으니 부자 된 기분이 야.”라고 자랑스레 말하더니, 집에 가니 손님들에게 장작 패고 나르는 일을 도와달라 하고는 사람이 많아 금방 했다며 좋아한다. 아저씨는 그렇게 쉽 게 도움을 주고 아무렇지 않게 도움을 받으며 기뻐한다.

다.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말을 많이 했는데, 내가 하도 짓밟혀 서 종종 팔다리에 마비가 와요.”

민주화 운동이 그에게 남긴 것 김씨돌 아저씨의 세례명은 ‘요한’, 1980년대에는 가톨릭을 배경으

“동네 사람들, 스님이나 목사님께서 주신 옷들이 부엌에 가면

로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에 참여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평

많아요. 근데 그 옷들 사이사이에 들짐승들이 들어와서 둥지를 틀

화민주당에서 종교부장으로 일하면서 군 의문사 진상 규명 운동에

어요. 신문 한 장, 옷 한 벌이 짐승들에게는 보금자리가 돼요.”

관여하기도 했다. 아저씨 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그는 공안기구

아저씨네 집은 봉화치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버려진 농가다.

로부터 주목받게 되었고 극심한 폭행과 위협, 집요한 사찰에 노출

김씨돌 아저씨는 이 움막과도 같은 폐가에서 24년째 살고 있다. 마

되었다. 특히 명동성당 인근에서의 의문사 진상 규명 집회 중 당시

당 안팎에는 수풀이 무성하고, 마당 이곳저곳에 땔감용 나무 등걸

‘백골단’으로 악명 높던 체포 전담 형사대에게 체포당하고 집단 폭

과 지난 20여 년간 동네에서 주워모았을 잡동사니들이 가득하다.

행당하자 ‘여기서 다른 의문사 희생자처럼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

사람 하나 겨우 지날만한 통로 좌우에는 산새들에게 겨울 양식을

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에는 함께 활동했던 故 김승

나누어주는 작은 공터가 흩어져있다. 이 잡동사니들 사이에서 뭔

훈 신부가 김 씨를 입원해있던 병원으로부터 빼내 정선으로 피신

가를 꺼내어 쓰려면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 같이 위태롭

시켰다. 그 후 김 씨는 지금까지 부인과 자녀를 서울에 둔 채 정선

지만 김씨돌 아저씨에겐 뭇생명이 깃들어 사는 소중한 공간이다.

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는 사찰과 고문, 그리고 국가폭력에 의

오랜 장작더미 밑에는 지렁이가 살고, 그 지렁이를 먹으러 두더쥐

한 죽음에 대해 극도의 피해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가 오고, 두더쥐를 따라 뱀들이 오고, 너구리 족제비가 온다는 것

1982년 경에는 제주도에서 ‘사랑과 믿음의 집’을 꾸려 제주 각지

이다. 움막의 아궁이도 동물들 차지다. 그래서 김 씨는 두 개의 아

의 고아, 부랑아들을 돌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는 김대중 내란음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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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건 같은 조작된 공안사건, 간첩사건이 비일비재했는데, 김 씨

든. 그래도 하나도 안 쓰고 모아놓으니까 6백만 원 되더라고요. 내

역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서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무사에

가 뭐 산꼭대기에 살면서 다방에서 차 한 잔 먹을 일이 있나, 짜장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사찰은 정선에 와서도 지속되었다고

면 한 그릇 시켜 먹을 수가 있나? 그 돈 가지고 시민단체 후원해요.

한다. 밖에 나갔다 집에 돌아오면 돈이며 문서가 사라졌기 일쑤였

천주교인권위원회, 환경운동연합, 한살림. 그리고 예전에 방문했

다고 한다. 인근 경찰서장이 기무사 등의 요청으로 김씨돌 님을 사

던 파라과이나 브라질에도 보내요. 나는 주머니에 만 원만, 배춧잎

찰해왔다고 시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 초기까지의 일

하나만 있어도 괜히 불안해지더라고요. 맞아서 그런 것도 있어요.

이다. 아저씨는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지금도 전화가 도청될 수

1982년에 ‘사랑과 믿음의 집’ 활동하면서 땅을 평당 천 원 주고 샀

있다고 느낀다.

었는데, 그 돈 출처를 의심받아서 기무사에 끌려가서 맞았어요. 근

김 씨는 2005년에야 민주화 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민주화

데 그거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이었거든. 출처가 불분명했으면 아마

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민주화운동관

바로 간첩으로 몰렸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만 원이라도 있으면

련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김씨돌 님은 군 의문사에 관

‘내가 남의 돈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해서 있는 대로 퍼줘요.”

한 진실, 그리고 자연에��� 새 소리와 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명상한

돈만 퍼주는 게 아니다. 재난이 있을 때나 인근에 환경파괴가 있

바를 엮어 『청숫잔 맑은 물에』라는 두꺼운 자료집을 엮었다. 요즘도

을 때면 달려가 힘을 보탠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에는 인

이 자료집을 보완하는 집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자료집

명 구조 자원봉사를 도왔다. 90년대 말 영월 동강댐 반대운동, 최

타이핑 값만 6백만 원이 들었단다. 컴퓨터로 직접 하시지 그랬냐는

근의 삼척 핵발전소 반대운동에도 참여했다.

질문에 “어우, 나는 컴퓨터를 만지질 못하겠더라고. 핸드폰만 건드 리면 숨이 막 턱턱 하고, 손이 떨리고”라며 정말 숨이 턱, 막히는 말

뭇생명들을 위한 기도

투로 말한다. 6백만 원이라면 적은 돈이 아닌데 어디서 났을까.

우리는 사실 이웃한 반장댁에서 머물렀다. 김 씨 아저씨는 여럿이

“노가다 하고 산불 감시해서 번 돈으로 했지. 산불 감시는 2월 1

둘러앉기에 비좁고 내어줄만한 먹을거리가 마땅찮은 자신의 움막

일부터 5월 15일까지 해요. 겨울에는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한

대신 이웃 반장 댁이 서울에 사는 아들과 지내려고 만들어둔 펜션

달 반 정도 될 거예요. 지금은 4만2천 원 주는데 전엔 얼마 안 줬거

형 독채로 마치 자기 집처럼 우리를 안내한다. 반장댁 내외도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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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산골에 살아선지 늑대같은 소리를 내는 이웃의 개 길순이와 김씨돌 아저씨. 인적이 드문 봉화치의 겨울에는 개도 사람을 몹시나 반긴다. 2 마을을 둘러 보며 각종 짐승의 서식지와 지형을 알려주고 있는 김씨돌 아저씨와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1

들 손님처럼 우릴 반겨준다. 농번기 밭일같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일

있다고 한다.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김씨돌 아저씨는 20여 년간

이 있으면 서로 힘껏 돕고, 아프면 서로 챙기며 이렇게 나누며 산다.

처음과 꼭 같은 방식으로 사라져가는 마을과 사람들, 훼손되는 자

반장님은 오랫동안 직업군인 생활을 했던 골수 박정희, 박근혜 지지

연환경, 쫓겨나는 뭇생명들과 어우러져 거기 살고 있다.

자지만 여기선 그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골수 운동권인 김 씨와

이런 아저씨가 기인 같아 보였는지 간첩 신고를 두 번이나 당했

티격태격해도 곧 다른 얘기로 넘어간다. 음식 솜씨만큼이나 마음씨

고, 최근에는 여러 방송국에서 촬영해 갔다. 처음 방영된 SBS <세

도 좋은 반장 댁 할머니는 살생을 싫어하는 ‘보살님’으로, 김 씨 아

상에 이런 일이>는 소방관의 제보를 받고 왔단다. “화재 방지 장치

저씨를 한 식구처럼 걱정하고 챙겨준다. 그 댁 강아지가 길게 살라

를 달러 왔다가 엉망인 방 안에 사람 하나 누워 있고 뱀이 왔다 갔

는 뜻의 ‘길순이’라는 이름을 얻고 7년간의 복날을 버텨낼 수 있었

다 하니 이상해서 제보하지 않았겠냐”는 게 김씨 아저씨 추측이다.

던 것도 할머니 음덕이다. 참여연대 일행을 따뜻한 자리에 앉히고

하지만 홀아비 냄새로 가득할 것 같은 두 평 남짓한 그의 작업실

귀한 잣죽과 동치미를 내어 놓는다. 할머니는 김 씨가 이걸 꼭 대접

겸 침실에는 건초에서 나오는 그윽한 향기가 가득하다.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장난스럽게 눈을 흘긴다. 이렇게 스스럼없 이 주고받는 것이 김 씨와 반장댁네가 사는 방식이다.

최근 아저씨는 움막 근처 땅 70여 평의 땅을 샀다. 아저씨가 신 념과는 달리 땅을 소유하기로 한 이유는 이 땅을 개발과 투기로부

정선 인구는 4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석탄 광산이 흥했던 한

터 온전히 뭇생명들의 터전으로 지켜내기 위함이었다. 이 땅을 참

때 인구가 13만이 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은 집들이 비어 있다.

여연대에 기증하려 한다. 아저씨는 계속 거기 머물 것이지만 당신

지금 봉화치에는 예닐곱 가구가 남았다. 아우라지와 구절리를 오가

이 소유할 수는 없으니 시민단체가 이 터전을 지켜달라는 취지다.

는 철도는 더 이상 주민들과 석탄을 실어 나르지 않는다. 대신 관

김씨돌 회원은 그 땅에 작은 쉼터를 조성해서 활동가들이 집 앞 연

광객을 위한 레일바이크가 다닌다. 흥성하던 정선 5일장은 관광객

못의 개구리들, 그리고 모든 생명들과 공존하는 법을 조용히 묵상

을 상대하는 지붕을 얹은 전통시장이 되었다. 2000년에는 인근 태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참여연대가 김씨돌 회

백에 카지노가 개장했다. 해가 지면 대낮처럼 훤한 카지노의 불빛

원의 토지 기부를 받을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봉화

을 봉화치에서도 볼 수 있다. 김 씨 아저씨 말에 따르면 도박에 중

치 모든 생명들의 삶이 아저씨와 더불어 오래도록 느릿하게 계속

독된 피해자들이 봉화치를 찾아와 스스로 생명을 끊는 일도 종종

흘러가기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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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2013년 우리 ‘징하게’ 살아봐요~

안녕하세요. 시민참여팀의 신임 팀장 이진선입니다. 제 별명은 ‘징’입니다. 혹시 저를 만나면 “징!” 하 고 불러주세요. 더욱 반가울 것 같아요. 징 소리는 울림이 오래 가잖아요. 저도 그런 울림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별명으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의미를 하나 더 부여했어요. ‘징하게 살자’라고요. 일종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대선 이후 징해져야겠다, 끈질기게 살아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선 ‘멘붕’은 저를 비 롯한 참여연대 간사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도 찾아 온 것 같습니다. 대선 결과에 화가 나거나 허탈해진 분들의 전화가 참여연대 사무실로 많이 걸려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 중 한 회원님은 더 이상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 당분간 참여연대 후원을 끊고 싶다며 후 원 중지를 요청하셨습니다. 마음을 추스르지 못 하신 거지요. 그래도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인데 이 런 때일수록 더 힘을 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간곡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십여 분, 통화가 이 어졌어요. 그리고 결국 그 분, 탈퇴가 아니라 회비 증액을 하셨습니다. 순간 저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 고, 슬픔이 또 다른 희망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허망함에 참여연대 회원 탈퇴를 결심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가입하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멘붕’ 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임을 시민들은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저도 희 망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시민은 현명합니다. 이 시대를 어떻게 하면 ‘징하게’ 살아갈지 알고 있는 참여연대 회원들이 바로 이 시대의 ‘현자’들입니다. 2013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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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하반기부터 함께해온 ‘10년 지기’를 소개합니다

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강민철 강성진 강영오 강원재 고광석 고진호 구갑우 구종서 구현모 권오규 권정순 그리스도신학대학교(교수협) 기 경일 김경영 김경율 김경화 김기옥 김기정 김기헌, 김달래 김달언 김대조 김도원 김동훈황인순 김명철 김문란 김민 석 김민혜 김민호 김병철 김봉구 김봉안 김성재 김승우 김연해 김영란 김영성 김원철 김유승 김윤정 김이수 김이회 김장환 김정우 김정희 김재곤 김재우 김재호 김주실 김주일 김지원 김진국 김충현 김태연 김태중 김태현 김향기 김 현영백현미 김혜린 나영아 남형우 남호광 노맹호 노상섭 노은아 문소윤 문승천 박경인 박대동 박대순 박명규 박봉 원 박상희 박성대 박성우 박성은 박승근 박윤경 박은영 박정애 박종우 박종제 박찬수 박현주 박현희 배연성 배진철 백하영 서민우 서순성 서지운 서형선 성기범 성은미 송석일 송용관 송정희 송준호 송호진 신도현 신영옥 심석태 안 윤영 안준희 안현문 양예경 양운신 양윤정 양재숙 엄창선 오현주 우덕주 우찬규 유경재 유금석 유지현 윤규식 윤규 형 윤대석 윤성만 윤영도 윤철우 윤형주 이경실 이관수 이규홍 이남길 이남용 이대중 이동우 이몽룡 이미경 이미영 이범규 이병창 이상미 이상석 이성우 이성재 이수진 이승호 이용철 이윤석 이은미 이익섭 이인성 이정규 이종근 이 종인 이주상 이준걸 이충렬 이현희 이혜진 임규철 임동식 전경남 전명호 전석재 전용옥 정대호 정민석 정영래 정원 식 정제억 정종봉 정주영 정지영 정진구 정헌원 정현선 정혜경 정호영 조상호 조연경 조인숙 조재기 조준수 조항숙 조현수 주현 진영철 채현수 천희완 최경서 최규윤 최선덕 최송식 최영도 최영아 최용호 최정렬 최홍준 하태균 허곤 허성식 허성진 허영 홍기철 홍성보 홍성아 홍순환 홍창욱 황기훈 황남성 황선영 황인수 황희권

2002년을 기억하십니까? 한일 월드컵이 막 끝나고, 故 노무현 대통령이 출마했던 16대 대선으로 정치개 혁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지요. 미군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희생되는 사건을 계기로 불평등한 한미주 둔군지위협정(소파) 개정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참여연대가 주축이 되었던 2002 대선유권자연대는 정치자금감시운동과 정책 검증 활동을 펼쳤습니다. 참여연대는 아르바이트생 권리 찾기 ‘힘내라 알바’ 캠페인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바로 이때 참여연대 회원이 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하고 계신 10년 지기 회원님이 208분이나 됩니다. 지난 1월 11일 208명의 10년 지기 회원님들께 기념 선물을 발송했습니다. 상근자들을 비롯해 대학생 인턴들, 중고등학생 자원활동가까지 모두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을 포장하고 발송했습니다. 비싸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쁘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번 회원이 되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넘도록 꾸준히 함께하는 것이 바로 참여연대 회원 스타일! 참여연대 회원 중 4천여 분이 만 10년 이상, 최고 18년째 후원 중입니다. 전체 회원의 30%가 넘지요. 10년에는 못미쳐도 만 5년이 넘는 분들도 3500 여 분이나 됩니다. 참여연대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모두 회원들의 변함없는 지원과 지지 덕분입 니다. 2002년 하반기에 가입하신 새로운 10년 지기들을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참여연대와 함 께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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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센터 기획 소송 <한겨레 21>선정 2012 ‘최고의 판결’, ‘올해의 판결’

2012 최고의 판결 헌법재판소, 인터넷실명제 재판관 전원일치 위헌 결정 2012 올해의 판결 ● 서울고등법원, 수사기관 요청만으로 통신자료를 넘기는 포털사 관행에 제동 ● 서울중앙지법, 기관을 정하지 않은 전자우편 무제한 압수수색은 위법 ✽한겨레21 2012.12.24 제941호 ‘잘가라 MB, 안녕 5년간의 삽질 법들이여’

참여연대 공익법센터가 기획하고 진행한 3개의 소송이 한겨레21 2012 ‘최고의 판결’과 ‘올해의 판결’에 선정되었습니다. 최고의 판결로 선정된 헌법재판소의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은 2010년 참여연대 상 근활동가 4명과 오마이뉴스, YTN, 유튜브 네티즌들이 함께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입니다. 헌법재 판소는 지난해 8월 23일 만장일치로 ‘인터넷 실명제’가 이용자들의 익명표현의 자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언론의 자유,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하므로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올해의 판결로 선정된 두 판결 중 하나는 공익법센터가 2010년 7월 15일 경찰의 요청만으로 이용자 몰래 신상정보를 넘겨온 '네이버'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이 50만원의 손 해배상을 선고한 판결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08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주경복 교 수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면서 7년치 이메일을 압수수색한 검찰과, 용산참사범대위 공동집행위 원장을 지낸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집시법 등 위반 수사를 하면서 2008년 11월 1일부터 2009년 3월 12 일까지의 송수신 메일내용 일체를 압수하면서 당사자에게 통지 하지 않은 경찰을 상대로 공익법센터 가 2010년 10월 12일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 대한 판결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9월 11일 7년치 이메일을 압수수색한 것은 수사와 무관한 사생활의 정보까 지 모두 압수하여 강제수사의 비례원칙에 반하여 검사의 직무상 과실이 인정된다며 국가가 주 교수에 게 7백만 원의 손해 배상을 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박래군씨의 메일을 압수수색한 경찰에 대해 서 7년 치 보다는 적은 4개월 여 정도의 기간으로 혐의사실과 근접한 시기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한 것 이기 때문에 봐줄 만하다고 판결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공익법센터는 2013년에도 통신업자들이 본인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이어가면서 헌법 에서 정한 기본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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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헌번재판소장 후보자, 임명을 반대합니다

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헌법재판소의 수장은 어느 기관의 장보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려는 강한 의지와 합리적인 가치관 을 가져야 하고, 임명권자로부터 독립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동흡 후보자, 어떻습니까? 사법 감시센터는 이동흡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1월 17일 민변, 민주주의법학연 구회와 함께 좌담회를 열어 정치적 편향성과 잘못된 역사관을 드러낸 후보자의 과거 판결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이어 20일에는 후보자가 헌법재판소 재임 기간 동안 관여한 전원재판부 사건 954건을 일 일이 살펴보고 분석한 판례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경시하거나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등 헌법재판관으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판 례들이 다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① 서울광장 통행저지 위헌확인 ② 허위통신죄(전기통신 기본법 제47조 1항) 위헌소원 ③ 인터넷상 선거운동 및 정치적 표현행위 금지(공직선거법 제93조 1항 등) 위헌확인 ④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위헌확인 ⑤ 미결구금일수 산입에 관한 위헌제청 ⑥ 일 본군 강제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 관련 부작위 위헌확인 ⑦ 군형법상 ‘계간’ 처벌조항 위헌제청 ⑧ 군 불온서적 반입금지 지시 위헌확인 ⑨ 미디어법 관련 2차 권한쟁의 ⑩ 쌍벌규���의 위헌성 심사 ⑪ PD 수첩 <친일파는 살아있다 2> 경고처분 취소청구 ⑫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 위헌소원 등이 있었 습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인사청문회 날에는 인권, 시민단체들과 국회 앞에서 ‘이동흡 임명 반대 기 자회견’을 열고, 이틀 동안 열린 청문회를 모니터링하여 하여 최종 부적격성을 재확인하고, 국회 인사 청문 특위가 부적격 인사의견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참여연대가 발간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판례 분석 보고서>를 참고하세요.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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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강정을 잊지 말아주세요

2013년 새해가 밝았지만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은 여전히 경찰과 용역들의 폭력과 인권침 해로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은 30분, 1시간마다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레 미콘 차량을 맨손으로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명당 열 명은 족히 되는 경찰들이 사지를 들어 다른 곳으로 팽개치듯 옮겨버립니다. 활동가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사장 앞으로 모이고 그러면 경찰들 은 또다시 이들을 내던져 버립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불법 공사입니다. 지난 연말, 강정주민들은 열흘이 넘도록 국회 앞에서 예산 삭 감을 호소하는 백 배를 이어갔지만 국회는 2013년도 제주해군기지 예산 2,010억원을 통과시켰습니 다. 그나마 국회는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 불식, 15만 톤 크루즈선박 입항 가능성에 대 한 철저한 검증, 민군 항만 공동사용 관련 협정서 체결’을 70일 이내에 이행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 고한 후 예산을 집행하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70일은 수많은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검증하기에 턱없 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국방부는 단 이틀만에 검증을 끝내버렸고 검증기간 동안 당연히 중단되었어야 할 공사는 계속되었습니다. 국방부는 민의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권고를 깡그리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은 강정주민들을 짓밟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반대하여 맨손으로 맞선 강정주 민들과 활동가들, 강정지킴이들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벌금 폭탄에 이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 다. 그러나 이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 6년간 강정을 향한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끊긴 적이 없 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2월 23일, 강정후원주점이 열립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강정에 대한 관심, 지원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 을 보여주세요. 우리가 강정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 강정후원주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참여연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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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위에 이마트

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헌법이 보장 하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신세계 이마트는 헌법 위에 군 림하는 기업인가 봅니다. 이마트가 그동안 노조 대응팀을 만들어 노조파괴, 탄압은 물론이고 직원들을 불법 사찰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전태일 평전』이 발견되 자 책 주인을 색출했고, 서울시의 ‘시민명예노동옴부즈만’ 점검에 응하지 말라는 방침도 하달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이마트는 급히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부 문건의 경우 담당자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다소 과도한 업무를 진행한 부분도 있”어서 회사 차원 의 자체 조사와 감사를 통해 문책과 징계를 진행하고 “향후 임직원 개개인의 자의적 판단으로 회사의 방침과 다른 업무 진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합니다만, 이 모든 일의 책임을 일개 직원의 패 기로 돌리는 것은 이마트 노동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두 번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참여 연대와 민주노총,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 민변, 장하나의원실 등은 ‘반윤리, 인권침해, 노동탄압 이마 트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이 문제에 대해 끝까지 대응해나갈 것을 다짐했습 니다. 그런데 인터넷 이마트몰에서는 전태일 평전을 2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네요.

사회복지위원회에서 나온 책 『대한민국 최저로 살아가기-누구를 위한 최저생계비인가?』 사회복지위원회가 지난 2010년 진행했던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희망 UP 캠페인’ 의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 『대한민국 최저로 살아가기-누구를 위한 최저생계비인가』를 발간했습니다. 이 책은 캠페인 과 정에서 마주친 빈곤문제와 최저생계비 실태를 짚어봅니다. 주거, 소비, 의료, 교육, 심리 분야로 나누 어 체험단의 경험을 담은 ‘체험 이야기’, 실제 최저생계비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 이야기’, 대안을 찾는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들을 실었습니다. 많은 복지제도 운영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최저생계 비의 현실화는 복지제도의 기본이며 시작입니다. 그 나라의 가장 못사는 사 람이 그 나라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최저의 삶을 강요받고 있는 사 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이 책이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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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KT의 세계 7대 경관 국제전화는 국제전화가 아니었음을 밝혀냈습니다 7대 경관 국제전화 투표가 가짜였다는 것이 민생희망본부 의 공익감사청구를 통해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감사원은 7 대 경관 국제전화 투표에 사용된 전화번호의 실제 착신 번 호가 해외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감사원 은 KT에 과태료를 부과하였고 방통위에는 주의 조치를 하 였습니다. KT가 지금껏 강변한 아무런 문제없는 국제전화 라는 주장이 거짓임을 국가 최고 감사기구가 확인해 준 것입니다. 이는 방통위에서도 확인한 내용입니 다. 그럼에도 KT의 반성 없는 태도에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KT는 제주도 행정전화 요금 중 감액해준 41억 원이 이익의 전부이며 이미 사회 환원하였으므로 부당이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 가짜 국제전화 번호로 전화를 건 총 통화 수와 그로 인한 총 수입과 순이익의 규모에 대해서는 어떤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KT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국제전화 사기 사건과 관련된 진실과 부당이익 규모를 공개하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입니다.

공익제보자 이해관씨의 ‘의로운 싸움’이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이해관씨는 KT가 주관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전화 투 표’ 과정에서 KT가 국제전화망이 아닌 KT 지능망 서버를 사용해 국내 요금을 부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에게는 국제전화요금을 청구했다는 의혹을 언론에 알리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한 공익제보자입니다. 그러 나 작년 5월 이해관씨는 가평 지사로 전보 조치를 당했습 니다. 당시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은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요청했고, 결국 전보 조치를 철회하라는 보호조치 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KT는 최근 이해관씨가 지병 때문에 병가를 낸 것과 반부패 단체들의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낸 조퇴를 요청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단 결근, 무단 조퇴 처리 해 그를 해임했습니다. 이번 KT의 조치는 명백하게 공익신고자보호법 15조 불이익조치의 금지를 위 반한 것입니다. 이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입니다. 공익제보지 원단은 1월 10일 이해관씨와 함께 이번 해임조치의 원상 회복과 KT의 위법 여부 조사를 요구하는 공 익신고자 보호 조치를 권익위에 재신청 했습니다. 공익제보지원단은 이해관씨의 의로운 싸움이 외로 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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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 론스타 무혐의 처분, 항고했습니다.

통인뉴스 참여연대 소 식

민변과 참여연대는 2011년 11월 21일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8인이 론스타에 대한 강제매각 명령을 결정하면서 비 금융주력자(산업자본) 심사 업무를 포기하여 직무를 유기 한 혐의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지 난 1월 7일, 시민단체가 론스타와 관련하여 고발한 인사 20여 명에 대해 전원 불기소 또는 각하 처분 결정을 발표 했습니다. 이에 론스타의 불법 행위와 먹튀 행각을 추적해온 민변, 참여연대, 론스타 공동대책위원회 는 1월 24일, 검찰의 처분을 규탄하고 항고장을 제출하였습니다. 론스타와 관련한 각종 고발에 대해 그동안 검찰이 수사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 자마자 불기소 처분한 것은 전형적인 봐주기 수사입니다. 부담스러운 정치적 사건, 권력형 사건에 대 하여 시간을 끌다가 면죄부를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항고마저 기각되면 재정신청 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론스타를 둘러싼 각종 불법·비리 의혹, 끝까지 규명해나가겠습니다.

바꾸자, 국가장학금 제도! 실현하자, 보편적 반값등록금! 교육과학기술부는 1월 14일, 2013년 등록금 관련 예산이 2 조 7,750억 원으로 증액됨에 따라 국가장학금의 소득수준 별 지원액을 상향 조정하고 지원대상도소득하위 8분위까 지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제도 개선에 따라 작년보다 학 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조금이나마 완화된 것은 다행이지 만, 여전히 보완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B학점 이상만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도록 한 성적 기준 폐지가 시급합니다. 성적 기준으로 인해 전체 대학생의 27% 이상은 국가장학금 지원에서 원천 배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학금이 절실한 저소득층 은 잦은 휴학과 아르바이트로 인해 성적상 불이익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국가장학금 지원액도 현 실적인 수준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현재 국공립대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연간 450만 원의 장학금은 천 만 원에 달하는 사립대의 등록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1년에 2~3천만 원에 달하는 고등교육 전체 비용이나 체감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아주 비현실적입니다. 하루빨리 국가장학금제도가 개선되 어 2013년 1학기부터 적용되고, 나아가 등록금액 상한제가 도입되어 보편적인 반값등록금도 실현되어 야 할 것입니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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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행복시대”는 열릴 것인가?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얼마 안 있으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 과연 박근혜 대

힌 바 있다.

통령은 신뢰의 정치인답게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

그렇다면 2013년 예측도 비슷하게 엉터리일까? 다행히

을 것인가? 세계경제는 장기침체에 빠져 들고, 국내에는

그렇지는 않다. 정부는 지난 9월, 2013년 예산안을 짤 때

1000조 원 규모의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이 째깍거리는

경제성장률을 4.0% 내외로 잡았다. 그리고 3개월 남짓 지

데도 대통령의 의지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우선

난 12월 27일 정부는 금년 성장률을 3.0%로, 무려 1%p나

객관적 여건부터 살펴보자.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도 마찬가지다. 2012 년 10월에 3.2%에서, 3개월 지난 1월 2.8%로 0.4%p 하향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 2012 2013 정부(11.12) 정부(12.12) 정부(12.12) 한은(12.10) 한은(1.11) 세계 3.4 3.3 3.6 3.5 3.4 GDP 3.7 2.1 3.0 3.2 2.8 민간소비 3.1 1.8 2.7 3.0 2.8 설비투자 3.3 -1.4 3.5 5.0 2.7 건설투자 2.9 -0.4 2.0 2.9 2.5 상품수출(통관) 7.4 -1.3 4.3 7.5 5.5 상품수입(통관) 8.4 -1.0 4.6 6.9 4.0 경상수지 160 420 300 250 320 (억달러, 통관) 고용(만명) 28 44 32 32 30 소비자물가 3.2 2.2 2.7 2.7 2.5 출처 : 기획재정부(1), 2012년 경제전망, 2011. 12│기획재정부(2), 2013년 경제전망, 2012. 12 한국은행(1), 2012~13년 경제전망, 2012. 10│한국은행(2), 2013년 경제전망, 2013. 1

조정했다. 어떤 요인 때문에 정부와 한은은 3개월 만에 낙 관에서 비관 쪽으로 돌아선 것일까? 그리고 이 수치는 믿 을 만한 것일까? 항목 별로 비교해 보자.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그리고 수출 전망

우선 정부는 2013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7% 정도로 예 측했다. 작년의 1.8% 증가에 비하면 1%p 정도 소비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대외 불확실성의 감 소”와 같은 뜬구름 잡는 얘길 빼면, 그 근거는 실질 구매 력(실질임금 X 취업자 수)의 증가, 특히 취업자 수가 늘었

2012년의 빗나간 예측

다는 데에 있다. 실제로 작년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고

먼저 2011년 말에 한 정부의 2012년 경제 전망과 3분기까

용은 45만 명 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이

지의 실적치를 반영한 작년 12월 전망을 비교해 보자. 놀

중 절반 가량은 자영업 및 연관 고용의 증가이며 나머지

랍게도 1.6%p나 차이가 난다. GDP를 구성하는 각 항목

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이다. 조기퇴직과 가계부채의 부

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났다. 이렇게 잘못된

담 때문에 50대의 자영업 진출과 고연령층의 취업, 그리

예측을 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고 정부부문에서 고용이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소비

2012년 1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하 새사연)은 “(세 계경제에 관한) ‘비교적 낙관적 가정’ 하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 중반쯤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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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SI(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실사지수).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여 지수화한 지표. 2) 토빈세(Tobin’s tax).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

2013 2


증가율이 작년보다 더 높을 수 있을까?

거는 찾기 어렵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등에서 토

두 기관은 2.7~3.5%의 설비투자 증가를 예상했다. 그

목 건설이 증가하고, 행정도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

근거에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한은), “수출

공기관 건물 신축 등 비주거용 건축은 얼마간 늘어날 것

이 개선될 경우”(기재부)와 같이 모호한 낙관이 잔뜩 깔려

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같은

있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유럽과 미국 모두 긴

초대형 토목사업을 벌이지 않는 한 이 수치 역시 얼마간

축정책 때문에 회복이랄 만한 상황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다. 실���로 국내의 지표를 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

두 기관은 금년 수출이 각각 4.3~5.5% 또는 4.3~7.5%

선에서 머물고 있고 기업에 설비투자 의향을 물은 BSI지

증가할 것이고 300억 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가 날 것

수1)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박근혜 정

으로 전망했다. 근거는 또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이다.

부에 대한 환영 또는 공포로 현금 여력이 풍부한 일부 대

유럽이 한 고비를 넘겼고 일본까지 가세해서 통화를 증발

기업이 장기 투자를 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는 양적 완화에 들어갔기 때문에 교역량은 상당히 증가

건설투자의 경우 정부는 2%, 그리고 한은은 2.5%의 증

할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때문에 원화는 절상될 수밖에

가를 전망했다. 이들 모두 주택 건설이 금년에도 부진할

없다는 사실이다. 정부와 한은은 저금리로 대응하겠지만

것이라는 점에 관해서는 일치한다. 미분양 주택의 적체가

토빈세2)와 같은 과속방지턱 없이 흘러드는 돈을 어떻게

계속되고 건설업체의 부채비율이나 수익성으로 봐도, 또

막을 수 있을까? 만일 원화가 빠른 속도로 절상된다면 수

건설 BSI 등 지표를 봐도 주택 건설이 활발하게 일어날 근

출 역시 정부의 예측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래도 “국민행복시대”?

이상을 종합해 보면 금년도 경제는 2% 남짓 성장할 것으 로 보인다. 세계경제가 그럭저럭 또 한 해를 넘길 수 있다 는 가정 하에서 그렇다. 박근혜 정부는 2% 초반대의 성장 속에서도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을까? 단언하건대 현 재의 정책 기조 하에서는 불가능하다. 무리하게 수출 진 작책을 쓴다면 국제적인 통화전쟁에 직면할 것이고 건설 경기를 일으키면 내년이나 후년에 더 큰 보복을 당할 것 이다. 결국 지난 50년간 지속된 “밖으로부터, 위로부터의 성장”기조를 “안으로부터, 아래로부터”로 바꾸는 길 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민행 복시대”를 열 방법은 없다.

정태인 한미FTA 등 통상정책과 동아시아 공동체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경제학 자. 요즘은 행동경제학과 진화심리학 등 인간이 협동할 조건과 협동을 촉진하는 정책에 관심이 많다.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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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억의 안과 밖, 두 얼굴의 정치 지도자 김정인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여기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 법한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 두 사람이 있다. 그들도 당당히 위인 반열에 올라 있다. 당 혹스럽게도 두 사람의 기억 속 이미지와 기억 밖의 삶이 너무 다르다. 인도 독립 투쟁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는 마하트마 간디. 한국사 교 과서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등장하는 민 족자결주의의 주창자 우드로 윌슨. 그들은 20세기 전반 식 민과 전쟁의 고난을 평화로 극복하고자 했던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위인의 기억 밖의 삶은 참으로 반反시대적이다.

노동자와 천민의 반대편에서 이룬 평화

마하트마 간디.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이다. ‘마 하트마’는 위대한 영혼이란 뜻으로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붙여 준 별칭이다. 간디는 비폭력·무저항주의로 인도의 독립을 얻어 낸 위대한 평화주의자로 기억되고 있다. 기억 밖에서 만난 간디는 다르다. 자본가의 편에서 노동 ⓒ atopy

운동에 관여했고 신분 해방 운동을 막아섰다. 제1차 세계

그들은 평화주의자였나?

대전으로 인도의 섬유산업은 부흥기를 맞았다. 간디가 공

어릴 적부터 위인은 늘 우리 곁을 맴돈다. 위대한 족적을

동체를 건설하고 독립운동을 펼치던 아흐메다바드도 면방

남긴 그들은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완벽한 영웅들

직업이 발달한 곳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1917년에 오히려

이다. 그렇게 기억 속엔 남는 건 위인의 이름과 업적이다.

임금이 삭감되자 노동자들이 이에 맞섰다. 자본가들은 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처럼. 세종대왕의 온전한 삶은 기억

디에게 도움을 청했다. 간디는 자본가들에게 노동조합 결

밖으로 밀려난다. 영웅의 업적만 기억되고 그의 온전한 삶

성을 지원하라고 독려했다. 간디가 구상한 노동조합은 자

은 사라지면서 위인이 탄생된다.

본가와 노동자의 협력과 조정을 위한 조직으로 파업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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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는 원천적으로 금지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노동자

레닌의 사도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바로 밤, 혼돈,

들은 간디의 뜻을 따랐다. 결국 노동자의 지위는 추락했고

무질서의 사도를 가리킵니다”라며 정적을 빨갱이로 몰아

노동운동은 침체의 길을 걸었다.

탄압하는 전통을 세웠다.

간디는 신분 해방 운동에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인도에

윌슨은 노골적인 백인 우월주의자이기도 했다. 그는 의

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4개 신분 아래

회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인종차별정책을 밀어

에 최하층인 수드라에도 속하는 않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붙였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조차 흑인을 백악관 직원으로

간디는 그들을 신의 자녀라는 의미의 ‘하리잔’으로 불렀다.

채용하는 등 공직에 등용했건만, 윌슨은 그런 관행을 모두

하지만 불가촉천민들은 그러한 동정적인 용어에 반발하며

없앴다. 흑인계 언론사와 노동조합 간부들은 빨갱이로 몰

스스로를 핍박받는 자라는 뜻의 ‘달리트’라고 불렀다. 달리

아붙이며 감시하고 탄압했다. 자신이 주도하여 창시한 국

트는 1920년대부터 노동 조건의 개선과 의회 진출을 위한

제연맹의 규약 중 인종평등 조항에는 개인적으로 거부권

투쟁을 펼쳤다. 간디는 달리트 운동이 독립 운동에 도움이

을 행사했다. 재임 기간 동안 백악관에서 흑인 지도자들을

되지 않으며 오히려 사회를 분열시킨다고 비판했다. 1932

딱 한 번 접견했는데, 그때도 그들을 사무실에서 쫓아내

년에는 단식투쟁을 불사하며 달리트 운동에 압박을 가하

는 소동으로 마무리했다. 윌슨이 남긴 못된 유산은 오래갔

기도 했다. 달리트에 대한 차별을 법으로 금지한 것은 간

다. 이후 20년 동안 민주당은 흑인을 배척했고 미국 정부

디가 죽은 후인 1955년의 일이다.

는 1950년대까지도 인종 차별 정책을 고수했다.

평화의 사도이자 반공과 인종차별의 원조

다시 묻는다. 간디와 윌슨, 그들은 평화주의자였나? 인류

우드로 윌슨. 1912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제

가 그들을 그렇게 기억할 뿐이다. 기억 밖의 그들의 삶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하여 3·1

기억 안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그들

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정치 지도자다. 1919년에는 세계 평

은 두 얼굴을 갖고 있었다. 돌이켜보자. 우리 사회는 지금

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미국 역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단편적인 이미지만으로 긍정하거나

사 교과서 대부분도 윌슨을 평화의 사도로 가르치고 있다.

부정하는 경향이 짙다. 낙인효과가 이처럼 강렬한 사회가

하지만, 기억 밖의 윌슨은 끔찍하다.

또 있을까 싶다. 공功을 기억한다면 과過를, 과를 기억한다

먼저 그는 1910년대 내내 멕시코, 아이티, 도미니카, 쿠 바, 파나마, 니카라과 등 남아메리카 나라들에 군대를 파

면 공을 헤아려보자. 기억의 편식증을 이겨 내는 일, 사회 통합의 첫 걸음이다.

병하여 내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침략 행위를 자행했다. 또 윌슨은 반공주의의 원조였다. 그는 러시아 혁명에 반 발하며 내전을 일으킨 러시아 백군파를 지원했다. 소련의 미국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 다. 게다가 “레닌의 사도들이 우리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참여사회

김정인 참여연대 창립 멤버, 현 참여연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하였다.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궤적을 좇는 작업과 함께 동아 시아사 연구와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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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인문 행복의 배움터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2013 봄학기 강좌 신청하세요

*자세한 강의정보는 아카데미느티나무 홈페이지를 참고 하세요

13 하 봄학 2 0 신청 기 강좌

■ 민주주의학교

인권운동, 유엔 인권 메커니즘 활용하기

백가윤

다시 보는 프랑스 혁명사

03.04 [특강] 유엔,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까

이성훈

03.13 프랑스혁명 1789~1799

세요

최갑수

03.20 나폴레옹으로 부터 파리코뮌 까지

- 유엔 인권 매커니즘 현황과 전략 03.11 유엔 인권이사회 이해하기

03.18 유엔 국가별인권상황정기검토

03.27 인물로 보는 프랑스혁명

(Universal Periodic Review) 분석하기

- 7월 혁명, 2월 혁명, 파리코뮌 (로베스피에르, 루이16세, 당통, 브리소)

03.25 유엔 특별절차(Special Procedures) 활용하기

04.03 레미제라블을 통해 본 혁명과 반동의 역사

04.01 유엔 조약기구(Treaty Bodies) 활용과 UN 웹사이트 활용하기

04.10 헤겔, 맑스로 보는 프랑스혁명

월 오후 7시~9시 30분 총 5회 8만원 16명 정원 (시민단체 활동가 50%할인)

04.17 부르주아 혁명론

- 영국혁명, 미국혁명, ‘위로부터의 혁명’ 과의 비교

수 오후 7시~9시30분 총 6회 9만원

워크숍: 소심한 사람들의 유쾌한 꼼지락 2기 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 소리를 내면 세상이 바뀐다 04.30 소심한 사람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이래은

03.28 근현대사 공부를 왜 해야 할까

05.07 뭐든지 괜찮아요. 아님 말고

박재동

04.04 권력 앞에선 부자도 없다: 고종과 흥선대원군

05.14 치열할수록 즐겁게! 유쾌한 상상 101가지

김민식

04.11 절친에서 제거대상 1호로: 김옥균과 민영익

05.21 소심하고 유쾌한 체험담 나누기

04.18 개화는 아무나 하나: 박영효와 유길준

05.28 팀별로 기획하기, 리허설

이래은

04.25 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 서재필과 윤치호

06.04 소심한 사람들의 꼼지락 발표 페스티벌

이래은

05.02 의형제에서 최대의 정적으로: 이승만과 박용만

주진오 박찬승

05.04 답사① - 근대의 시작점: 인천 조계지

화 오후 7시~9시30분 총 6회 9만원

05.09 조선 총독의 일기를 읽는다: 데라우치, 사이토, 우가키총독 05.06 임시정부를 지킨 사람들: 안창호, 이동녕, 김구

■ 인문학교

세계 종교의 이해

오강남

03.05 조로아스터교: 서양종교전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종교 /

조로아스터의 가르침과 공헌

03.12 유대교 1: 서양정신사의 원류중 하나 유대교의 시작 /

유대교의 역사와 예언자 운동

03.19 유대교 2: 유대인이 지키는 것 / 근대의 시온주의 /

오늘날의 유대교

05.23 불운한 사회주의자들: 박헌영, 이재유, 김재봉 05.30 나는 그 섬에 가고 싶다 : 완도의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06.01 답사② - 독립운동의 현장 속으로: 종로 서대문 일원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2회 18만원 ■ 생활문화학교

바디토크

03.26 그리스도교 1: 세계에서 가장 큰 보편종교 /

04.03 나의 몸, 무엇일까

04.10 얼굴: 무엇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가

창시자 나사렛 예수 / 초대교회의 시작과 박해, 그리고 발전

04.02 그리스도교 2: 신약성서의 성립 / 종교개혁과 가톨릭의 개혁

04.17 목과 어깨: 생각을 받들고 긴장을 견디기

04.09 그리스도교 3: 근래의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

04.24 가슴: 감정을 담은 집

05.08 척추: 삶의 무게를 짊어지다

현대의 새로운 신학적 흐름

04.16 이슬람 1: 가장 급성장하는 종교 이슬람 /

05.15 배: 소화하기 배출하기

05.22 골반: 숨겨진 열정

창시자 무함마드의 삶과 꾸란 / 다섯 가지 기둥

04.23 이슬람 2: 시아파와 순니파 /

이슬람교의 확산과 분파 바하이교 / 오늘날의 이슬람

화 오후 7시~9시30분 총 8회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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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05.29 다리: 이동하며 세상을 만나다 수 오후 7시~9시30분 총 8회 24만원 20명 정원(남녀 모두) 장 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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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세미나

LIGHT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이재형

꿈 투사 워크숍: 꿈거울로 참나를 만나다

고혜경

03.14 [특강] 몸의 상징으로 보는 남녀의 차이 1만원

03.07 꿈 작업 왜 할까? 꿈을 기억하는 요령과 기록하는 방법

03.28 머리, 가슴, 배 에너지의 원리

03.14 그룹투사 꿈작업이란? 투사의 요령

04.04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 명문 자세

03.21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양성,

04.11 자율신경계의 이해①: 목과 어깨

04.18 이완 Therapy

03.28 죽음 꿈과 섹스 꿈의 상징적인 의미

04.25 자율신경계의 이해②: 안정과 이완

04.04 어둡고 위협적인 남자와 파괴적이고 유혹하는 여자

05.02 막힌 에너지의 주요 통로 열기

04.11 쫓겨 다니는 꿈과 침입자가 등장하는 꿈

05.09 생명력 센터인 골반의 활성화

04.18 꿈에 등장하는 동물의 의미

05.16 교감, 부교감 신경의 균형 찾기

04.25 그림자란? 그림자 만남과 꿈으로 하는 그림자 작업

05.23 면역력 향상하기

05.02 꿈을 통한 건강한 공동체 형성

05.30 몸의 감각과 감정을 다스리는 명상법

05.09 꿈을 이용한 심층 심리학에 기반한 새로운 리더십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목 오전 10시~12시30분 총 10회 30만원 20명 정원

꿈을 통한 내면의 남성과 내면의 여성 만나기

장 소 종로구 화동 서울원불교 시민선방

삶의 길목에서 만나는 신들의 이야기 박여선 사진수업 : 세상을 보는 창, 사진

박여선

03.12~5.14 화 오후 7시~9시30분 총 12회 36만원 15명 정원

김융희

04.09 엇갈림: 교차로의 신의 질문

-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 너 자신을 알라

04.16 꿈: 꿈의 문지방 건너기

서울 드로잉 5기

배민정

- 영혼의 밧줄/ 헤르메스와 트릭스터

04.23 변신: 신, 인간, 동물의 변신놀이

서울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풍경 그리기 03.09~05.25 토 오전 10시~12시30분 총 12회 36만원 20명 정원

배민정의 창작 일러스트 2기

- 스피릿/ 염소사냥꾼/ 늑대인간

04.30 미로: 삶의 미로에서 만나는 괴물들

- 미노타우루스/ 거미여신의 축복

05.07 사랑: 잃어버린 신발찾기

드로잉, 새로운 재료와 채색으로 스타일 업그레이드

나만의 스케치북 만들기/색채, 구도, 명도의 사용법 알기

05.14 독립: 황금 양털의 주인

03.15~06.07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2회 36만원 15명 정원

- 재투성이 아가씨/ 등잔과 칼 - 무서운 아버지와 아들의 복수/ 뿔 달린 신

05.21 삶과 죽음: 사랑의 여신들의 지하여행

쉽게 즐기는 우쿨렐레 교실 초급반 14기 04.01~04.29

정광교

- 거꾸로 매달린 여신/ 어머니 여신과 아들/ 신경질적인 영웅

05.28 공감: 성배와 연꽃 사다리

중급반 05기 05.13~06.10

월 오후 7시30분~9시 총 5회 10만원 12명 정원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 8회 16만원 25명 정원

- 당신 괜찮으세요/ 밥하고 빨래하는 여신

나를 찾아가는 스타일링 워크숍

제미란

05.08 ‘나’를 세우면 스타일이 산다 ~ 6.12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패션 자아 찾기

옷, 사지만 말고 오리자!

천연염색으로 다시 만나는 스카프

수 오전 10시~12시30분 총 6회 18만원 15명 정원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수강신청

참여사회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 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민주주의 학교> 강좌 수강비 50% 할인 *그 외 강좌와 정원이 있는 강좌 30% 할인

참여연대 느티나무홀(B1)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500m 가량 직진, 우리은행을 지나 새마을금고와 형제마트 골목에서 좌회전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홈페이지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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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

다. 이들의 대화에서 엄마는 보통 ‘미친년’으로 불린다.

교육 3주체, 따로 또 같이

『대한민국 부모』는 부모와 아이들이 마주한 거대한 벽에 각자가 남겨놓은 낙서의 흔적들을, 수많은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선명하게 살려낸다. 엄마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기력으로 저항하는 아이, 가장 어른답지 못한 어

박태근

알라딘 인문MD가 권하는 1월의 책

른으로 자기 부모를 꼽는 아이 등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 로 시작하는 이 책은, 부모가 실종된 한국 가정의 자화상 을 차례로 살펴간다. 엄마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건다. 아이가 자기 삶의 증거이자 복제물이다. 그렇게 텅 빈 자신을 채우기 위해 아이를 길들여 삼켜버린다. 아버지는 무섭고 엄한 사람이 아니다. 돈 버는 기계로 여겨질 뿐 아니라 그 돈도 제대로 벌어오지 못해 엄마에게 구박을 받는 찌질이일 뿐이다. 자식에게 성공을 강요하며 현실을 유예시키듯 부모도 자

학생, 부모, 교사를 교육 3주체라 부른다. 그런데 주위를

식의 성공을 위해서라며 자신의 삶을 소멸시킨 결과다.

둘러보면, 막상 이들이 편안하게 마주서는 날은 졸업식

이 책은 아이가 독립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서

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나는 고등학생 때 학생회 임원으

독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이 되지 못한 부모는 서로

로 목소리깨나 높이고 다녔는데, 운이 좋게도 마침 우리

를 사랑할 수도, 자녀를 보듬을 수도, 제 삶을 감당할 수

학교가 무슨 시범학교인가로 선정이 되어서는 두어 달에

도 없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는 부모를 둔 아이가 자

한 번씩 학생, 부모, 교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학교생활

존감을 키우기란 어려운 노릇 아니겠는가.

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첨예하 게 부딪친 두발 문제보다 기억에 남는 건, 각자 지레짐작

교육이 불가능하다면,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했던 서로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벌

부모가 아이에게서 독립해야 한다면, 교사는 학교에서 독

써 15년 전의 일이니 돌아보면 꽤나 앞선 정책이었고, 그

립해야 하는 걸까?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은 교육이란

때를 빼면 막상 서로와 그만큼의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교사를 교육 판매자로, 학생과 학

별로 없다. 이렇듯 소통하지 않는 교육의 3주체는 지금 어

부모를 교육 구매자로 만드는 교육 시장화를 비판한다.

떤 현실을 마주하며 각자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걸까.

그리고 교사들에게 오히려 무능한 교사, 그러니까 체제 가 요구하는 내용을 유능하게 처리하는 기능인이 아닌 ‘체

어른이 되지 못한 대한민국 부모

제 속의 이방인’이 되라고 말한다. 낙오될까 걱정하는 불안

“아 씨발, 어제 지(아빠)한테 인사 안 했다고 뭐라고 막 지

감과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랄하는 거야. 너는 아빠가 퇴근하고 왔는데 인사도 안 하

강요된 교육의 의미와 규정된 교사의 일에 묶일 수밖에 없

냐고. 근데 내가 지랑 친하지도 않은데 인사를 해야 해?

기 때문이다.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현직 교사들을 대상

웃기지 않냐?”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친구에게 하는 말이

으로 진행된 세 달여의 강의를 묶어낸 이 책은, ‘교사형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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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대한민국 부모』, 이승욱 신희경 김은산 지음, 문학동네

『불온한 교사 양성과정』, 홍세화, 진웅용, 정용주, 이형빈, 이상대, 이계삼, 안정선, 조영선 저, 교육공동체 벗

『외면하지 않을 권리』, 한다솜, 조우경, 정윤서, 이지훈, 유호준 저, 교육공동체 벗

간’이 아닌 교사로 살아가는 방법, 철수도 옳고 영희도 옳

현장에서 확인, 조율, 실현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비로소

다는 허울뿐인 중립에서 벗어나 자기 가치와 주관을 드러

시민이 되었다. 대견하다며 칭찬하는 어른들에게 이건 기

내는 방법, 교육 불가능의 시대(학교 안에 여전히 희망이

특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며 자신도 이 사

있다는 기만적 태도에서 벗어나 교육 불가능을 인정하는

회의 구성원임을 당당히 밝힌다. 여전히 투쟁 현장에서는

데부터 성찰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교육 운동의 방

“어린 것이 공부나 해라”와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라는

향을 가리키는 용어)에 교사로 산다는 것의 의미 등 요령

생뚱맞은 비난을 받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학교 명예 더

보다는 통찰을, 섣부른 희망보다는 정직한 절망을 일깨운

럽히지 말라”며 징계를 받는 그들은, 성적과 대학으로 자

다. 학벌 의식의 내면화, 공론장 부재, 관료주의, 자기 감

기 계급을 변화시키는 데 안주하지 않고 그러한 계급 사

시 등 교사 사회에 뿌리내린 집단적 습성은 그대로 아이들

회에 균열을 내기 위해 오늘도 싸운다.

에게 전해진다. 그보다는 불의의 시대에 맞서는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 즉 불온함을 나누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학생, 부모, 교사가 서 있는 현실이 무척 비슷하고, 각자 가 마주한 과제를 해결하느라 서로를 살피기 어려운 상황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이란 걸 새삼 깨닫는다. 서로가 나만큼 힘들다는 걸 이해

이제 학생들을 만나볼 차례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학교

하고, 상황을 풀어가는 게 녹록지 않음을 인정하고, 어쨌

에 없다. 밀양 송전탑과 탈핵희망버스, 생명과 평화가 짓

든 각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어주고 응원하는 일이

밟히는 강정마을 등 첨예한 사회 갈등의 현장에서 이들을

먼저다. 학생이라면 교사와 부모의 이야기를, 부모라면

만날 수 있다. 『외면하지 않을 권리』는 현실과 분리된 학

학생와 교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교사라면 부모와 학생의

교 교육에서 벗어나 교과서에는 없는 진짜 세상을 만난

이야기를 돌려가며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청소년의 이야기다. 그저 투쟁 현장 한편에서 자리를 지 키는 일에서 정책을 바꾸기 위해 토론회를 열거나 길거리 선전전을 벌이는 일 까지, 각각이 겪은 상황과 경험의 층 위는 다르지만, 스스로 느낀 문제의식을 붙잡고 구체적인

참여사회

박태근 온라인 책방 알라딘에서 인문, 사회, 역사, 과학 분야를 맡습니다. 편집자 란 언제나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사람이라 믿으며, 언젠가 ‘편집자를 위한 실험실’을 짓고 책과 출판을 연구하는 꿈을 품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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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어느 책 모임에 대한 엉뚱한 아이디어

“이제 책 좀 봐야겠다. 그냥저냥 살아서는 안 되겠어.” 대 통령 선거 뒤 여기저기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명석

저술업자

곧이어 연말의 모임들이 닥쳐왔다. 송년회, 신년회… 술 에서 깬 다음에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맞아, 책 읽기로 했었지. 나도 그런 무리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제 좀 다 른 식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차분하게 더듬는 게 아니라 왁자지껄 들쑤시며 읽 어야겠다. 달리 말하면 공부하듯이가 아니라 놀듯이.

책 다섯 권 읽기

얼마 전 나는 다섯 권짜리 시리즈 책을 독파하자는 모임 을 만들었다. 뜻밖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여섯 명 정도 만 되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최대 정원인 20명을 채우 고도 대기자까지 생겼다. 어째서일까? 책값도 만만찮고 독파까지 다섯 달은 잡아야 할 텐데……. 돌이켜보니 예 전에 했던 책 모임에서도 그랬다. 쉬운 책, 만만한 책은 오히려 시큰둥했다. 굳이 모여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 는 듯했다. 반면에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처럼 난해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산맥에는 마구 몰려들었다. 그 정도는 되어야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나 보다 싶었다. 하 지만 역시나 험난한 산맥이라 대부분 완주에 못 미쳐 조난하고 말았다. 이번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책 읽는’ 즐거움 을 나눌까? 어릴 때부터 적지 않은 책모임 에 참가했고, 또 직접 주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진행 방식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 누군가 내용을 요약해서 발 표하면, 못 읽은 사람은 허겁지겁 그걸로 독서 를 대신한다. 이런 방식은 벗어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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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책은 어차피 혼자 읽는 거다. 영화처럼 함께 모여 상영회

임무만 있고 보상이 없으면 재미없다. ‘성직자’가 내는

를 한다거나 할 수가 없다. 그래, 모임을 한다면 그것과는

퀴즈를 맞히는 사람에겐 선물을 준다. 다음 주에 자신이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 책은 각자 읽는다. 대신 그것을

할 역할을 먼저 정할 수 있는 특권도 좋다. 그리고 그럴싸

핑계로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한 출석부를 만들어 매회 출석하고 임무를 수행한 사항에 따라 도장을 찍는다. 모든 종류의 직업을 먼저 수행한 사

카드 게임 + 보드 게임 = 책 게임

람은 빙고!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유럽에 관한 책을 읽 는 것이니, 그쪽에서 발달한 카드 게임이나 보드 게임의

지루함을 덜어줄 자리 바꾸기

형식을 빌려 오자. 먼저 모임을 찾아온 20명의 사람은 뒤

계속해서 앉아 있어도 지루하다. 이런 식은 어떨까? 사람

집어 놓은 카드에서 한 장씩 뽑는다. 그 카드엔 직업과 임

들이 오기 전에 각 좌석 아래, 책 속에 나오는 국가의 이

무가 적혀 있다.

름을 몰래 적어둔다. 좌석 구성을 유럽의 지도 모양을 본

‘책 행상’이 걸린 사람은 낭독의 임무를 맡는다. 다음 시

떠도 좋겠다. 잠시 후 카드를 공개하면, 그 사람은 그 나

간에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10줄 정도 골라 읽는

라의 대표자가 된다. 책을 참고로 해서 예명을 정해도 좋

다. 사실 우리가 읽는 책들이 쓰여진 시대의 사람들은 책

다. 프랑스면 빅토르 위고, 러시아면 체호프……. 이어 낭

을 살 여력이 없거나 문맹이 경우가 많아, 이런 식의 낭독

독자가 책을 읽을 때, 그 나라 이름이 나오면 해당하는 사

이 더 흔한 독서의 방법이기도 했다.

람은 벌떡 일어나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당시 유럽 국

‘학생’은 질문자의 역할이다. 책을 읽고 의문이 생기거

가 중에서도 중심지가 어디고, 소외된 곳이 어디인지 알

나 이야기해봤으면 하는 주제를 사람들에게 던진다. 그런

게 된다. 프랑스, 영국은 앉았다 일어났다 하느라 땀 좀

데 역할 연기가 중요하다. 똑똑한 척하지 말고 정말 아무

흘릴 거고, 그리스나 폴란드는 있는 듯 마는 듯할 것이다.

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행동해야 한다. ‘학자’는 책 안의 내 용 중 좀 더 파보고 싶은 것들을 공부해서 소개한다. 가령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은 아직 첫 모임을 하기 전이다.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국경과 언어적 국경은 사뭇 달랐다

사람들은 내게 이런 꿍꿍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두꺼운

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달랐던 걸까? 가짜 수염을 붙인

책을 언제 다 읽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거다. 사람들이

학자가 그 지도를 구해 와서 보여준다.

나의 장난질에 뜨악해하면, 다시 이 모임은 조용하고 정

이런 지적인 역할만 있는 건 아니다. 몇 명의 ‘농부’들은

직한 책 모임으로 돌아갈 것이다.

함께 먹을 수 있는 적당량의 간식을 준비한다. ‘집사’는 모 임의 앞과 뒤를 챙긴다. 몇 명은 ‘귀족’이 되는데, 그 주에 는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 다만 다른 임무를 뽑은 사람 중에 누군가 불참하게 되면, 흑기사로 임명되어 그의 역 할을 대신 수행한다.

참여사회

이명석 저술업자. 만화, 여행, 커피, 지도 등 호기심이 닿는 갖가지 것들을 즐기 고 탐구하며, 그 놀이의 과정을 글로 쓰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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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무 명과 선생님 여섯 명의 목숨을 무참히 앗아가 버렸습

미국은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원마루

니다. 왜 이런 끔직한 일을 저질렀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범인은 정신병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친구가 하나도 없 었으며, 집에는 총이 잔뜩 있었다”는 언론 보도만 쏟아졌 습니다. 곧 미국 사회는 애도의 분위기에 잠기는 듯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눈시울을 적시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총기 소지 규제를 암시하는 말을 하자 미국 사회는 곧바로 총기 논란에 휩싸여 버렸습니다. 충 격에 빠진 부모들을 농락이라도 하듯 갈라져 말싸움을 벌 이더니 심지어 총기 로비 단체에서는 “학교를 총으로 무 장하자”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 사회의 비극을 되돌아보는 조용한 시간을 두려워하는 미국은, 도 대체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미국을 뒤흔든 사건

절망하는 이에게 손을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곳 <살림> 꼭지에 글을 쓰기 시작

그래도 온전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폐 아

한 뒤로 참여연대 식구들을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 같은

이를 둔 리자 롱이라는 미국의 한 어머니는 <나는 애덤 랜

느낌입니다. 제가 사는 영국 남동부는 ���후가 온화해서

자의 엄마입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리자는 샌디 훅에

지금은 마치 겨울이 끝난 것 같습니다. 꽃밭 한 모퉁이를

서 총을 마구 쏜 애덤의 어머니는 아닙니다. 애덤의 어머

보니까 벌써 새싹이 오르고, 헤더 꽃 더미가 향기로운 꽃

니가 된 심정으로 글을 쓴 겁니다. 애덤 랜자도 일종의 자

내음을 풍깁니다. 그럴 때면 그곳의 분들은 어떻게 지내

폐 증상 때문에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리

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자는 세계 최고의 부와 힘을 자랑하는 미국 사회에서 애

오늘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해 말 미국 코네티

덤같이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가족은 고립과 절망

컷 주의 뉴타운에 있는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

속에 살고 있다고 고발합니다. 아들이 갑자기 폭력을 휘

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입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두르고 가족의 생명을 위협할 때 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 사회를 정신적 공

란 병원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일입니다. 의료 당국에 좀

황 상태에 빠뜨린 사건입니다. 심지어 학교에 가기 싫다

더 장기적인 대책을 물으면 “아들을 감옥에 넣는 수밖에

며 두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미국 곳곳에 생겨날 정도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입니다.

였으니까요.

하지만 리자는 아들을 절대 감옥에 보낼 수 없습니다.

12월 14일 아침 미국의 조용한 도시 뉴타운의 초등학

아픈 게 죄는 아니니까요. 리자는 미국은 사회 문제를 감

교에 같은 동네에 사는 애덤 랜자라는 스무 살 청년이 들

옥으로만 해결하려 든다고 꼬집습니다. 부랑인이나 정신

어가 마구 총을 쏴 일고여덟 살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 스

병 같은 문제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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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 두려고만 해서 감옥에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저도 몇 년 전 성탄절 때 미국의 한 구치소 안에 들어간 본적이 있는데, 조그만 도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다 는 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감옥 속에서 멀쩡한 사람들이 ‘범죄자’로 만들어진다는 게 리자의 생각 입니다. 자폐 증상 때문에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애덤의 가 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애덤의 형제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뿔뿔이 흩 어졌습니다. 그리고 학교 친구의 말마따나 애덤은 “지구 상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괴물은 어 느 날 갑자기 나타나 세상에 ‘복수’를 해 버렸습니다. 리자

닙니다. 가난한 삶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수백만

는 지금 총기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정신병으

달러를 들여 교회 건물을 올릴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

로 고통 받는 수많은 아이들과 절망하는 가족에게 손을

에 겸손해지고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내밀자고 합니다. 성찰하자고 합니다. 아마 리자가 한국

말에 그 자리에 모인 의원과 언론은 얼굴을 붉혔습니다.

의 어머니였다면 리자는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아이들

총기 소지를 비난할 줄로 믿었는데, 오히려 문제의 뿌리

을 ‘공부하라’며 다그치지 말고 함께 놀아주세요. 성공과

인 인간의 오만과 위선을 지적했으니까요.

공부라는 괴물에 포로가 된 한국의 가족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얼마 전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모여 샌 디 훅 초등학교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촛불을 밝혔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 큰아들 또래의 1~2학년 아이들은 촛불을

금속탐지기 대신 마음을

하나씩 밝히며 소망을 말했습니다. “이 일로 상처받은 가

총기 소지가 다시 큰 논란거리가 되자 1999년 미국의 콜

족들이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사람을 죽이

롬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한 아버

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요.”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

지의 외침이 다시 사람들 사이에 울리고 있습니다. 콜롬

게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이런 말에 저는 부끄

바인 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인 레이철 스콧의 아버지 데

러울 뿐입니다. 그저 아이들처럼 단순한 믿음을 갖고, 제

럴 스콧은 1999년 5월 총기 규제 법안을 만들기 위해 열

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할 뿐입

린 미국 의회의 범죄 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런 말

니다.

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너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하지만 비난을 받을 사람은 사실 이 방(의회 위원회)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 고 증오와 폭력에 문을 열어 줬습니다. 총기 규제법이 필 요한 게 아닙니다. 금속 탐지기로는 그런 학살을 막지 못 합니다. 속이 빈 말만 토해내는 그런 종교가 필요한 게 아

참여사회

원마루 영국 다벨 브루더호프에 살며 어린이 장난감을 만듭니다. 교육 책 『아이 들의 정원』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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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회계

날개를 달았습니다

● 김융희

님께서 묵은지와 깍두기를 1상자 보내주셨습니다. 공익법센터 소장님께서 노트북 1대를 보내주셨습니다. ● 박성희 님께서 가스난로 2대를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겨울 보내고 있습니다! ● 숨은 천사가 A4용지를 13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이선미 님께서 치즈케익 1개를 보내주셨습니다. ● 육아휴직 중인 이은미 간사께서 첫 아이 백일 떡을 1상자 보내주셨습니다. ● 이종택 님께서 음료 2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 정지수 님께서 율무차와 커피 1봉지를 보내주셨습니다. ● 지찬응 님께서 배즙 6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모든 간사들이 좋아했습니다. ● 최상구 님께서 컴퓨터 1대와 모니터 2대, 두유 2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 최영호 님께서 보이차 숙차 1편과 생차 1편을 보내주셨습니다. 평생을 책임지시겠다는 약속, 잊지 않겠습니다. ^^ ● 하일호 님께서 직접 연출하시는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의 초대권을 20매나 보내주셨습니다.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재미있다고! ● 홍남숙 님께서 꽃바구니 1개를 보내주셨습니다. 오며가며 눈이 즐겁답니다. ● 박경신

즐거운 설날이 있는 2월, 그리운 사람, 고마운 사람, 아프거나 슬픈 사람 모두에게 평안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녀오세요!

날개를 달아주세요

●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전기 요금이……. 야근하는 간사의 필수품인 가스난로를 보내주세요. 문서 업무가 많습니다. 일 더 많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A4 용지를 후원해 주세요! ● 참여연대의 현장 뉴스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피플TV에서 비디오 카메라에 필요한 액세서리가 필요합니다. 렌즈필터 슈나이더 B+W CLEAR MRC UV2(82mm) 레인커버 KATA CRC-15PL ● 자료 정리와 보관을 위한 SATA형식 대용량(2TB이상) 하드디스크 ● 회의 기록 등의 업무와 자원활동가 지원을 위한 노트북과 모니터 ● 라벨 두께 조절이 가능한 라벨프린터 ●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 둘 수 있는 어쿠스틱 피아노 ● 참여연대에는

집에서 쓰지 않고 뒹굴고 있는 물건도 참여연대에서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만 원, 오만 원, 십만 원의 후원으로 함께해주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사랑이 담긴 날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 참여연대) •문 의 운영기획팀 오유진 간사 fund@pspd.org 02)723-5304

정부지원금 0% 참여연대를 후원하는 다양한 방법

참여연대 사업·운영비는 십시일반 후원으로 만듭니다

계좌이체로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 참여연대

인터넷으로

ARS 전화로

신용카드 결제, 신용카드 포인트, 휴대폰 결제, 실시간 계좌이체, 네이버 해피빈 후원

한 통화 5천원 휴대전화나 집전화로 간단히

060 7001 060

물품으로 필요한 물품이 많아요 사무용품 환영합니다 새 것 헌 것 가리지 않습니다

회비와 후원금은 개인소득금액의 30%까지 기부금소득공제 대상입니다 www.peoplepower21.org 운영기획팀 02-723-5304 fund@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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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 포함, 참여사회연구소 제외) 수입 (원) 사

83,210,499

공 익 법 센 터

1,380,400

90,056,271

퇴 직 급 여

-24,754,955 7,070,515

민 생 희 망 본 부

4,318,300

복리후생비

사회복지위원회

8,505,000

세금과 공과금

26,800

시민경제위원회

3,974,600

건물관리비

749,650

조세재정개혁센터

1,503,600

이 자 비 용

2,831,506

평 화 군 축 센 터

2,088,800

2,543,420

사 법 감 시 센 터

2,622,900

3,248,310

의 정 감 시 센 터

3,189,200

소 모 품 비

1,421,900

운 영 비

행 정 감 시 센 터

3,991,400

차량유지비

114,000

1,880,900

사무용품비

183,700

노동사회위원회

1,638,700

1,050,733

국제연대위원회

812,700

1,622,500

도 사

지출 (원)

300,000

수도광열비

303,260

7,195,820

감가상각비

38,389,779

부 정 기 후 원 금

5,296,630

639,520

정 기 후 원 금

1,710,000

49,034,467

시 업

수 이

155,206

여비교통비

100,990

회 사 업 비

133,875,645

374,820

2,992,130

지급수수료

8,933,645

도서인쇄비

212,450

77,920

650,000

100,000

잡 합

187,872,341

✽참여연대 회원이 회비를 납부하면 70%는 회원이 지정한 센터로, 나머지 30%는 사무처로 지급됩니다. 본인의 후원 센터가 궁금한 경우 참여연대 웹사이트 ‘회원마당 활기차’에 로그인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설기관인 참여사회연구소의 12월 회비는 3,042,000원 입니다. 참여사회연구소의 회비는 사무처와 분배하지 않고 100% 연구소에 지급합니다. 부설기관 참여사회연구소는 독립 법인으로 재정과 회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가상각비는 참여연대 소유의 건물과 자동차의 2012년 감가상각분을 금액으로 추산한 지출액입니다. ✽퇴직급여는 2012년말 현재 적립해야할 법정 퇴직급여충당부채 중 그동안 지급한 퇴직금과 추가 적립분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인세는 수익사업으로 발생한 2012년 법인세 항목으로 3월 납부 예정분입니다.

2013 참여연대 회원확대 캠페인 1월 29일 현재 회원은 13,147명, 3년 뒤엔 15,000명 회원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친구, 이웃, 동료에게 참여연대를 소개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지난 달에 윤성원, 한상희, 정영란, 최혜인, 정영란, 설은경, 명광복, 강소연, 고기영, 이지현, 송옥규, 안진걸, 조민지, 고은석, 안기석, 김진희 회원께서 친구와 이웃을 회원가입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회원께서 친구와 이웃을 회원가입으로 이끌어주셨 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 선물을 드립니다

홍보물을 보내드립니다

세 명의 친구를 회원가입으로 이끌어주시면 작은 감사 선물을 드립니다. 참여연대의 힘을 키워주셨으니 보답하려는 마음입니다.

친구와 이웃에게 회원가입을 권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할지 어색한가요? 참여사회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연락주시면 참여연대 소개 팸플릿을 보내드립니다.

정부지원금 0%, 참여연대는 시민의 후원으로 움직입니다 온라인에서 간편한 회원가입 www.peoplepower21.org 02-723-4251 we@pspd.org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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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

1998년부터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시민이 권력 위에 있는 세상

참여연대 회원이 되어주시면,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

정기회비로 참여연대 활동을 지킵니다

전쟁과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월간「참여사회」를 받아봅니다

그 길에 함께해주세요

아카데미 강좌 수강 시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회원모임과 회원행사에 참여합니다 자원활동 재능기부로 힘을 보탭니다

의정감시센터

국회와 국회의원 의정활동 감시, 정치제도 개선안 제시 등

사회개혁을 위한 각종 시민 캠페인에 동참합니다

정치개혁을 위해 활동합니다 사법감시센터 행정감시센터

사법정의 실현, 시민참여를 통한 검찰과 법원 견제 등 사법개혁을

회원모임

위해 활동합니다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부패와 권력남용 감시, 공익제보자 보호 등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공익법센터 민생희망본부 사회복지위원회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소송, 공익법제 연구와 공익변호사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시민의 경제·사회적 권리 확보, 민생 대안 제시 등 서민이 행복한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시민의 헌법적 권리를 현실화하고, 복지공공성 강화, 공공인프라 비정규직 축소, 최저임금 현실화 등 차별 없는 노동, 사회적 약자의 권익 대변을 위해 활동합니다

시민경제위원회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양성 등 법을 통한 공익수호 활동을 합니다

확충 등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노동사회위원회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 변경 시민참여팀 02-723-4251 we@pspd.org

재벌기업 지배구조 개선, 대기업 독과점ㆍ담합감시 등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제 질서를 위해 활동합니다

조세재정개혁센터

국가재정 감시, 과세인프라 개선, 조세형평성을 위한 대안제시 등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활동합니다

평화군축센터

국방·외교 정책 감시, 군비 축소, 평화 문화 확산 등 한반도 전쟁

2013년 2월호 통권 195호

위기 해소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활동합니다 국제연대위원회

국경을 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연대활동, 빈곤과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

참여사회연구소

참여연대 부설 연구소로 참여민주사회 모델 개발, 대안 정책의 생산과 공론화를 위해 활동합니다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교육 기관으로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개설해 함께 공부하고 성찰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 참여연대의 역사와 시대를 보는 바른 눈을 담아냅니다. 5F 권력감시분야

4F 사회경제분야˙평화국제분야

월간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발행인

람이 인 과사 사람 카페통 시회 는 전 통하 악회 ^ 모임 수 제음 영화 소규모 사용할 로 ��� 으 다 간 니 공 있습 회의

3F 운영기획/정책홍보˙참여사회연구소

2F 시민참여˙아카데미느티나무 사무실

참여연대 공동대표

1F 카페통인

BF 느티나무홀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홈페이지 www.peoplepower21.org 대표전화 02-723-5300 트위터 @peoplepower21 페이스북 www.facebook.com/peoplepower21 ARS후원 060-7001-060 한통화 5천원 주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16 (통인동, 참여연대)

정현백

편집인

이태호 (편집위원장)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이한나 황지희

편집팀

송윤정 신미지 이지현

등록번호

종로 라00121

등록일자

1995년 06월 17일

발행일

2013년 02월 01일

발행소

참여연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통인동)

디자인·제작 the DNC 가격

4,000원

정기구독 및 생활광고 문의 Tel 02-6712-5243 Fax 02-6919-2004 Email acham@pspd.org Web peoplepower21.org/magazine


참여연대가 제안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55가지 키워드 「고장난 나라 수선합니다」

꿈을 꿔야 세상은 바뀝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새로운 사회는 더 좋은 세상에 대한 상상과 열망에서 시작됩니다. 돈이 없어도 아이를 낳고 두려움 없이 노후를 맞으며 이사 다닐 걱정을 안해도 되는 나라, 마음 놓고 대통령을 풍자하고 부당한 공권력에 항의할 자유가 보장되며 핵과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상, 지금 함께 꿈꾸면 이뤄집니다. 고장난 나라 수선합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한 55가지 키워드 참여연대 지음 | 이매진 | 2012년 12월 | 17,000원 문의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02-725-7105 인터넷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PSPD MAGAZINE 2013. 02.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