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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꽃처럼

김옥자 권사

들판이 보랏빛이었다. 시골길 – 자운영 꽃들이 논과 밭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나는 작은 길 사이를 뛰어 다녔던 어린 시절이 생 각난다.

작곡가는 그 하나님의 화음을 찾는 자 들이라 생각한다. 합창은 그 작곡자가 찾 아낸 높고, 낮고, 길고, 짧은 소리들을 정 확히 낼 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득 그 자운영 들판이 생각난 것은 장 로성가단 연주를 들을 때였다. 조용하지 만 합쳐진 울림의 소리들이 들판을 메웠 던 자운영 꽃들처럼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의 기초는 우리들의 숨 쉬는 것에 서 시작하는 것이니 결국 하나님께서 주 신 그 호흡으로 높고, 낮고, 길고, 짧고, 강하고, 약하게 조화를 이룰 때 공기의 파장을 따라 공간에서 춤 추는 것이라 생 각한다.

그 자운영 꽃들도 멀리서 볼때는 같은 보랏빛이지 만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 제 각각의 모습 들을 하고 있다. 보 랏빛 꽃술들을 받 치고 있는 하얀줄 기, 초록색 잎들, 크 고 작은 꽃술들, 그러 나 작은 바람이라도 지 나가면 그 가느다란 꽃잎 들이 출렁인다. 귀 기울이면 그 꽃잎들이 내는 작은 소 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들이 모여서 신비한 화음을 만들어 낸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들은 모두 아름 다운 화음을 가지고 있다. 바람 소리, 새 소리, 풀 벌레 소리, 비오는 소리, 물 흐르 는 소리,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도 모두 화음을 이루어야 한 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내 가 내어야 할 파트를 찾아서 내가 낼 수 있 는 가장 아름답고, 감 당할 만한 소리를 낼 때 세상은 거대한 합창이 될 것이다. 그것을 하나님은 “ 좋다” 라고 하시리라 믿는다. 장로성가단도 20년 세월을 갈고 닦더니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신다. 나를 낮추 고 소리를 낮추고 그 공명의 소리를 내 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고 귀하다. 자랑스런 남편들을 따라오시는 우리 “ 밥 퍼” 권사님들도 행복해 하신다. 어느 새 뒤안길에 선 여인들이기에 이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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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장로성가단 20년사 1부 1-8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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