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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 황혼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정신을 차려 뒤늦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열차는 녹슬어 삐그덕 소리가 나고, 기 계는 여기 저기 고장이 나고…. 지금은 아무리 달리고 싶어도 늘어진 백발이 발 목을 잡는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하셨는데 그 본분 다하지 못한 채 석양을 맞게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생의 연수는 70이요 강건하면 80이 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 이라” 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종착 역을 앞두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살아온 날이 빈 껍데기 뿐이다. 이것이 허무라고 하는 걸까? 어느새 가을이 여름을 제치고 겨울을 맞았다.푸르던 잎들은 낙엽되어 떨어지 고, 앙상한 가지에는 눈꽃이 핀다. 산다 는 것은 유한한 것, 왔다가 가는 것,지금 은 모든 것이 고장 난지 오래다. 재깍거 리는 소리는 있으나 바늘이 없는 시계 요, 알코올 없는 와인이요, 김빠진 맥주 가 아닌가. 삶의 의미와 이유를 찾을 수 가 없다. 주위를 힘들게 하는 하나의 짐 뭉치로 존재할 뿐이다. 풀의 꽃과 같은 인생인지라 오늘도 바람 따라 하느작 거 리고 있다.

구슬이 꿰어 고리가 되고, 순간이 쌓여 추억이 되듯이 인생은 그렇게 오늘이 또 내일로 이어져 간다. “인생은 헛되고 헛 된 것, 그 날은 들의 꽃과 같은 것”이라 는 말씀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인생무 상을 가슴으로 담아내면서 오늘도“인생 호”는 쉬지 않고 달리는데 저 앞에 종착 역이 희미하게 보인다. 지금은 결코 비 켜갈 수 없는 종착역을 겸허히 맞아들인 다. 옷깃을 여민다. 100세 시대는 원하 지 않는다. 현재로 족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어제를 돌아 보며, 그 흔적을 더듬어 볼 뿐이다. 남는 흔적이, 남긴 발자국이 아름다워야 한 다는데 …. 찾아오는 백발은 막을 수가 없고 운명이란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 다. 거저 주어진 운명과 동거하다가 때 가 되면 모두가 내려야 하는 “종착역” 을 조용히 맞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그 절대자의 뜻이 아닌가? 시카고의 저녁 하늘, 우거진 수풀 너머 로 아름다운 석양을 본다. 그 속에서 잊 지 못할 얼굴들이 보인다. 가슴 설레는 추억들을 더듬어 보며 다가선 종착역을 피부로 느낀다. 그리고 찬양을 불러본 다. 목 메이도록 부르고 싶다. 이 찬양이 주님께 드려지는 기도가 되 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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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 본 성 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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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장로성가단 20년사 1부 1-8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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