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PLUS 2025 NOV by Na yeong Park

park kang hyun

비닐로 가려진 창틈으로 붉게 물든 하늘빛에 새어 들어와 Abnormal필운의 잿빛 벽돌, 마감이 덜 된 듯 콘크리트가 노출된 천장을 비춘다. 6시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종소리와 함께 연극 <아이들>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영국 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희곡으로, 바로 말해 ‘원전 사고 이후, 어떻게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질문하는 작품이다.

무대는 한적한 영국 해안가의 오두막.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되어 많은

것이 파괴된 마을이다. 젊은 시절 원전 설계에 관여했던 핵물리학자 부부 헤

이즐과 로빈은 은퇴 후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다. 원전 사고로 인

해 전기와 물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욕망을 절제하며 간소한 삶을

지속하고 있다.

이야기는 이들 집으로 옛 동료 로즈가 오랜만에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헤이

즐은 로즈의 방문이 당황스럽다. 결혼 전, 로빈은 로즈와 깊은 사이였다. 한편

으로 원전을 떠난 로즈가 사망했다는 소문도 항간에 떠돌았다. 당황한 헤이

즐과 달리, 로즈의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심지어 로즈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집 구석구석을 잘 아는 눈치다. 이쯤 되면 로빈과 로즈의 관계를 의

심할 수 있다. 실제로 마치 로빈과 로즈의 치정극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재차 강조하지만, 이 연극은 ‘원전 사고 이후, 어떻게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로즈가 방문한 이유를 말하는 순간, 이

야기는 본궤도에 진입한다. 로즈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고자 다시 마을

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할 동료를 찾고자 로빈과 헤이즐의 집을 방 문했다.

네 아이의 부모이자, 네 손주의 할아버지, 할머니인 로빈과 헤이즐의 바람은

단순하다. 소박한 행복이다. 큰딸에게 문제가 있지만, 온 가족이 별 탈 없이 재앙을 극복하고 안온하게 사는 것. 또한, 로빈과 헤이즐은 그들만의 방식으

로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도 있다. 전기와 물을 아껴 쓰는 건 물론이며, 직접

농사를 짓는 등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심지어 헤이즐은 채식주의자 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에게 로즈가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 모든 것을 버리라는 듯 말이다. 과연 그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마지막 장면에서 인물들은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그들의 결정에서 이 작품 의 제목이 왜 ‘아이들(The Children)’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을 떠난 아이

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아직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책임의 선택이다.

공연이 끝났을 때는 이미 어둠이 깊어진 후였다. 창밖의 붉은 노을은 사라졌

지만,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묵직한 질문이었다.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 어

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객석을 나서는 발걸음마다, 종소리의 잔향처럼

여유있게 공연장에 들어섰는데 여덟 명의 무용수가 운동선수처럼

한쪽 끝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시작 종이 울리자 객석 바로 앞

에 놓인 양말과 운동화를 천천히 신더니 한 줄로 선다. 그러고는 트

래드밀에 올라간 듯 천천히 걷는다. 조금씩 속도를 높여 제자리에서

앞뒤로 뛰거나 빨리 걷기를 반복한다. 음악도 없고 조명도 처음 그대

로다. 가끔씩 숫자를 크게 외치는 것 외에 말 한마디 없이 달린다. 원

이었다가 2열종대였다가 간간이 대형을 바꾸긴 하지만 블랙박스

의 무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그저 무표정으로 끊임없이 달리

고 움직인다. 설마, 75분을 저러다 끝나지는 않겠지. 그런데 이들은

멈출 줄을 모른다. 호흡이 가빠지고 어깻죽지에선 땀이 흘러내리고

얼굴은 시뻘개진다. 바닥면과 러닝화 밑창의 마찰음이 공연장을 채

운다. 불안한 눈동자를 ‘바라보고’, 거친 숨소리 ‘듣기가’ 불편해진다. ‘서퍼링(suffering)’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결국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기만’ 했다.

‘도그 데이즈’는 북반구에서 한여름의 습하고 뜨거운 시기를 뜻한

다. 하지만 안무가인 얀 마르텐스는 이렇게 반문한다. “북극이나 스

칸디나비아 사람들은 ‘도그 데이즈’를 얼마나 기다리겠어요?” 그는

10년 전 ‘라이프매거진’에 실렸던 필립 한스만의 ‘점프하는 사진’에 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점프하는 순간은 자신의 가면을 벗고 가

장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드

디어 달리기를 멈췄을 때의 무용수들의 환한 얼굴이 선명하다. 작품

명을 우리말로 옮기면 ‘개 같은 날들’ 정도가 되려나. 정말이지 힘든 나날들. 나는 이 작품이 그저 평범한 인생 같아서 더 괴로웠던 것 같

다.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버둥대는 모습,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멈

출 수 없는 순간들, 그리고 뜬금없이 찾아오는 소소한 즐거움들(공 연 중간에 상황과 전혀 어울리는 않는 바흐의 음악이 딱 한번 나왔 다), 그리고 암전.

존 버거는 ‘본다는 것의 의미’에서 아름답고도 중요한 문장을 남겼

다. ‘사진들은 과거의 유물들이며, 일어났던 흔적들이다. 만약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 과거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만약 그 과

거가 사람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이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절

대 필요한 부분이 된다면, 그 다음 모든 사진들은 포착된 순간으로서

존재하는 대신에 살아 있는 맥락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되며, 계속해 서 시간 속에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사진 대신 무용이란 단어를 넣

는다 해도 무엇이 달라질까.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건, 여덟 명의 무용수에게서 자신을 마주했 기 때문이었다. editor 이민정 다시 만날 세계_연극 <아이들>

그 질문이 오래 남았다. writer 김일송

지켜보고 있다_연극 <유령들>

흰색 바닥, 검은색 가구 세 개. 공연이 시작되면 밝은 조명 아래로 세 명의

배우가 걸어 나온다. 객석에 인사를 건네고, 각자 맡은 역할을 소개한다.

양조아 배우가 알빙 부인을 연기하고 양종욱 배우가 만데르스 목사와 레

지나 엥스트란드를, 손상규 배우가 오스왈 알빙과 야코브 엥스트란드를

나누어, 또 번갈아 혹은 동시에 연기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

작하기 전, 헨리크 입센의 희곡 ‘유령’의 노르웨이어 원제는 ‘Gengangere’

로 어원은 ‘다시 걷는 자’ 임을 설명한다. 극은 원작과는 약간 다르게 알빙

부인의 시점으로 풀어 가는 것을 택한다. 죽은 남편을 기리기 위한 알빙 복

지재단의 고아원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알빙 부인은 방탕하고 타락한 삶

을 산 남편에 대한 진실을 평생 함구해왔다. 아내이고 엄마이자, 마을에서

명망 높은 집안의 사람이며, 신실한 교인으로서 해야 할(해야 만 하는) 역

할을 받아들이며 살았다. 고아원만 개관하면, 모든 족쇄를 벗어 던지고 자

유롭게 살리라 다짐했건만 개관식 전날 진실이 하나둘 벗겨지기 시작한

다. 아버지를 닮을까 어린 시절부터 유학을 보냈던 아들 오스왈은 돌아와

배다른 누이인 레지나를 욕망하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선천적 매독

에 점점 쇠약해져 간다. 고아원은 불타고, 오스왈은 어머니인 알빙 부인에

게 발작이 시작되면 정신을 완전히 잃기 전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죽은 줄 알았던 알빙은, 과거의 비극은 죽지 않고 돌아와 유령이 되어 저택

이곳저곳을 걸어 다닌다. 위선과 허위로 묻어 둔 과거는 떠나지 않고 현재

를 지배한다. 극 시작 전 노르웨이어로 ‘유령’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던 양종

욱 배우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려 본다. 이 작품에서 유령은 단지 죽은 자를

뜻하지 않는다. 유령은 우리 안에 뿌리내린 편견과 고정관념, 세대를 거쳐

전해진 낡은 믿음들이다. 족쇄들이다. 앞선 문장에 복수형을 쓰고 나니, 이

작품의 제목을 ‘유령’이 아닌 ‘유령들’로 번역한 것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 다. 유령들은 사라지지 않고 지금의 우리 곁에 도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다. <유령들>의 무대는 객석이 네 면을 둘러싼 형태다. 관객은 직접 이야기

를 들려주고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끌어들이는 배우들을 따라 알빙 저택 에 걸어 다니는 유령의 실체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때때로 관습에 익숙 한 시선이자 판단하는 눈길을 보내며 ‘유령’으로 극에 참여하게 되기도 한 다.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억압의 구조를 몸소 느껴보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긴장과 재미가 있다. 90분간 관객들의 집중을 꽉 붙들어 놓는다.

기발한 각색과, 두말할 것 없는 연기, 미니멀한 연출, 역할은 물론이고 해 설(지문)과 대사를 구분 없이 넘나드는 방식까지 양손프로젝트만의 스타

일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보장된

맛집에서 내놓은 신메뉴가 맛있을 때의 기분 좋은 만족감’ 정도가 되겠다.

내년과 내후년, 입센 3부작의 완성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editor 이윤슬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신흥 부자 개츠비는 돈으로

집을 사고, 친구도 사고, 사랑도 쟁취한다. 매일 밤 파티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첫사랑에게 부를 과시하며 다시 나

에게 돌아오라 애원한다. 왜 저렇게까지 옛 연인에게 집착할까 싶지만, 그가 살아온 삶을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개츠비가 세상에서 가장 원했

던 데이지를 잃은 이유, 부와 신분의 차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돈으로 산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인간의 꿈과 사

랑, 욕망에 대해 그린다. 이로 인한 허영과 비극, 과도한 물질주의까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주제에서 현재의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 배경 은 1920년대 미국이지만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불법을 통해 돈을 벌고 상류층인 척 연기하는 개츠비, 내내 그를 사랑하는 것처럼 말

하지만 결국 그를 외면하는 데이지, 소문과 자본에 휩쓸리는 대중까지.

스콧 피츠제럴드가 심어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는 이 작품이 오랫동안 고전으로 회자되는 힘이다.

지난해 4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올린 이 공연은 개막과 동시에 매출액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1년여 만에 누적 관객 수 60만 명 을 돌파했다. 또한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

인상’을 수상하고,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 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

서를 맡은 만큼, 서울 공연은 빠르게 이뤄졌다. 역시나 무대는 대단했다.

쉬지 않고 바뀌는 무대 세트로 지루할 틈이 없었고, 펑 터지는 불꽃과 무

대를 누비는 자동차, LED 세트 등 볼거리가 가득했다. 1920년대 재즈 시

대를 반영한 넘버와 춤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그리고 토니어워즈 수상

자답게 화려한 의상이 이어졌다. 첫 넘버와 마지막 장면은 수미상관을

이루는데, 마냥 밝고 해맑은 분위기의 오프닝과 달리 어딘가 서늘한 엔

딩은 작품의 메시지를 다시금 곱씹게 만들었다. 하지만 넘치는 화려함에

도 어딘가 허전한 건 왜일까. 무대 위 이미지는 영화와 겹쳐 보였고, 원작

의 메시지는 희미했다. 위대한 고전으로 남은 원작 소설과 화려함으로

눈을 현혹한 영화 사이, 뮤지컬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관객들은 스스로

되물어야 했다.

그럼에도 <위대한 개츠비>의 존재는 반갑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

는 브로드웨이 신작이 이토록 빠르게 내한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게다가 이번 내한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어 버전으로 찾아올 것이라 일찌

감치 예고했다. 한국 배우들이 만들어낼 개츠비의 이야기는 또 어떤 분

위기로 펼쳐질까. 어울리는 배우들을 한가득 상상하며 극장을 나섰다. editor 손정은

나의 첫걸음

뮤지컬 <렌트>의 배우들이 객석에서 만났던 첫 번째 뮤지컬. editor 손정은

look at him :)

유태양

이십 대 초반에 <킹키부츠>로 뮤지컬을 처음 접했어요. 뮤지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우연히 티켓이 생겨 김호영,

정성화 선배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어요. 무대라고

하면 노래와 춤밖에 떠올리지 못했는데, 배우들이 노래하며 춤추는 동시에 연기

하는 걸 눈앞에서 보게 된 거죠. 그게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뮤지컬에 대해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준 작품인 거죠. 그때는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 기억이 작은 씨앗이 되어 준 것 같아요.

이해준

대학생 때 학교에서 선배들이 공연한 <렌트>를 봤어요. 그 후로 노래를 자주 흥얼거렸고, 자연히 음악이 익숙해졌습니다. 그 공연을 보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고요. 시간이 흘러 잊고 지냈는데, 이번에 <렌트>를 다시 만나니 문득 ‘내가 그때처럼 순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변한 것 같은데, <렌트>는 여전하더라고요. 뮤지컬의 바이블 같은 작품이고,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음악도 너무 좋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도 여전히 소중하다고 느껴요. 이제 제가 무대에 서게 되니, 이번 공연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가 꿈을 꾸게 된다면 정말 좋겠어요.

솔지

2007년 <해어화>라는 작품이 제 인생 의 첫 뮤지컬이었어요. 당시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는데, 가수를 하고 있던 저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준 날이었습니다. ‘종합 예술이 라는 게 이런 거구나. 정말 잘하는 사람 들만 할 수 있겠구나.’ 머릿속에서 전구 하나가 켜지는 느낌이었어요. 언젠가 꼭 도전하고

정다희

진태화 제 인생의 첫 뮤지컬은 <엘리자벳>이 었습니다. 입대를 앞둔 시점에 우연한 기회로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어요. 당시 무대는 (김)소현 누나와 (김)준수 형의 공연이었고요. 공연을 보며 소현 누나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반했고, 준수 형의 토드는 엘리자벳이 왜 토드 (죽음)를 선택하게 되는지 단번에 이해될 만큼 인상적이었죠. 그런 두 분과 지금은 같은 회사 식구라는 게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고, 영광이네요!

첫 뮤지컬이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고등학생

혹은 스무 살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를 봤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조승우 선배님의 연기가

아직도 생생해요. 배꼽을 잡으며 웃다가 울다

극장을 나왔답니다.

뮤지컬과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 니다. 늦게 시작한 편이라 항상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첫 뮤지컬이 <빨래>

였는지, <그리스> 혹은 <시카고> 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습니다.

그저 친구들이 보면 우르르 따라서 보러 갔던 기억이 있어요. 입시 학원에 다

니던 어느 날, 친구가 “너 이거 본 적 있어?” 하고 영화 DVD 2개를 내밀었습니

다. 그게 <헤드윅> 그리고 <렌트>였어요. 10대였던 저는 두 작품에서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물론 영화였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강한 인상을

남겨준 건 그 2장의 DVD였죠. 그날의 몇몇 장면들이 아직도 명확하게 이미지 로 남아 있어요. DVD를 몇 번이나 돌려 봤는지 모르겠어요. 수십 번 아니 최소

수백 번. 틈만 나면 친구랑 <렌트>의 ‘Take Me or Leave Me’를 불렀답니다.

‘아, 노래 정말 좋다. 나중에 나도 이거 부르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요.

뮤지컬이란 장르를 잘 모른 채 시작해 모든 것이 흐리던 시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제 마음에 굵은 글씨를 남겨준 아주 중요한 2장의 DVD였습니다.

COME AND PLAY

미술 작품이 가득한 집으로 초대한다. editor 손정은

이름부터 ‘하우스’다. 마치 집처럼 편안하고 친근하다. 경기도 양평군

에 위치한 구하우스 미술관은 으레 미술관 하면 떠올릴 법한 곳과는 조

금 다르다. 낯섦 대신 편안함을 담았고, 예술과 생활이 유리되지 않는

현대미술의 개념과 정수를 고스란히 전한다. 2016년 7월 1일 개관해

‘10년 차’가 된 곳으로, “예술품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철학 아래 설립되었다. 집 같은 미술관이지만 작품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구정순 디자인포커스 대표가 수집해 온

500여 점의 소장품과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빛의 예술가’

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 서도호, 최정화, 장 프루베, 프랭크 게리, 카림

라시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실내는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며 컬렉션룸, 프런트룸, 리빙룸, 베드

룸, 다락방 등이 펼쳐진다. 벽에 걸린 그림과 책장, 여기저기 놓인 의자

와 조명 등 다양한 오브제가 어우러져 공간을 꾸민다. 마치 누군가의

집들이에 초대된 듯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되는 것. 여기에 야생화와 들

풀, 수목과 예술 작품이 함께하는 정원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미술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지난 8월부터 11월 2일까지는 기획전 <테리보더의 벤트 아트_먹고 즐

기고 사랑하라>가 관람객들을 만났다. 빵, 달걀, 립밤 등 주변에서 쉽

게 볼 수 있는 사물에 철사로 팔과 다리를 만들어, 유쾌한 웃음과 인간

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11월 5일부터는 구하우스가 찾은 90년 대생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작은 거인들 展>이 열려 내년 2월까지

펼쳐진다. 이외에도 미술관에서 하룻밤 머무를 수 있는 숙박 프로그램 ‘블루룸 스테이’,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프라이빗한 장소를

6인 이하 소규모 그룹이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블루룸 해피아워’,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인 ‘구하우스 탐색대’,

예술과 인문, 건축과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를 만날 수 있는 ‘원데

이 클래스&아티스트 토크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공간을 채운다. 1년

내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집을 방문해보자.

전시 <테리보더의 벤트 아트> 미술관에 간 파프리카

NEW FEELINGS

올해 2월, 싱어송라이터 황소윤의 1인 체제로 큰 전환기를 맞이한 새소년. 그

리고 지난 8월,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새로운 여

정의 시작을 알렸다. 앨범 발매 이후에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 세

계 각지의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11월에는 <LOVE IN SEOUL>을 통해 1인

밴드 체제로 전환 이후 국내에서 첫 단독 공연을 선보인다. 황소윤의 화두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바로 ‘지금(NOW)’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현재를 온전히

감각하며 살아가는 것에 있다. 앨범을 내는 과정을 통해 챕터 하나를 마무리

했다고 말하는 그의 마음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완연한 가을, 유럽

투어로 바쁘게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황소윤과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

답을 전한다.

유럽 투어로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시죠. 투어를 통해 여러 나라, 여러 도

시의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들이 어떤 감각을 가져다주고 있나요.

각 공연장마다 갖고 있는 서로 다른 느낌들을 최대한 모두 제 안에 담아보려 고 합니다. 관객들이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내는 것이 인상적이에요. 특히 다

른 언어로 노래할 때, 가사가 뜻하는 바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입 모양을 따라

움직이며 저와 동기화되는 모습들이 감동적입니다. 모든 곳이 기억에 남는 순

간을 선물해 주었지만, 도시 자체로만 보면 암스테르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귀여운 도시였어요.

첫 정규 앨범 ‘NOW’ 발매 이후의 투어입니다. 앨범 작업을 하며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답을 찾았나요. 그 답을 투어를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있나요?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현재를 온전히 느끼며 살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내

가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고 고민했습니다. 도출된 답이

있다기보다는, 과정을 통해 챕터 하나를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이번 투어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무대에서 나눌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앨범을 작업하셨을 때 품고 있던 곡에 대한 인상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

며 달라지기도 했는지 궁금합니다.

무대에서 ‘Remember!’를 관객들과 함께 부르곤 해요. 관객분들의 목소리가

더해진 노래는 음원과 또 다른 인상을 줍니다. 같이 부르는 시간이 쌓이는 것

이 앨범을 내고 나서 새롭게 쓰게 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정규 앨범의 제목처럼 소윤 씨의 ‘지금’에 대해 몇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의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것과 슬프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를 기쁘게 만드는 건 집이에요. 집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새 앨범을 만들었

런던의 한 카페에 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어요. 창문 너머로 한 할머니 가 담배를 피우고 계십니다. Blood Orange의 새 음반 ‘Essex Honey’를 듣 고 있어요. ‘인간적인’ 것,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윤 씨의 ‘지금’은 축적된 과거를 딛고 있는 시간인가요,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는 공간인가요. 현재를 감각하며 산다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현재를 산다는 건 어디에나 존재하고, 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空)의 상

태에 있는 것 같습니다. 딱히 과거를 의식하지도, 미래가 그려지지도 않는 현

재에서 그저 현재를 알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무언가를 깨닫는 것도 아닌, 그 냥 여기에 있는 상태. 그게 현재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과 투어를 통해 새소년 그리고 소윤 씨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했나 요. 데뷔 후 8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을 통해 무엇을 얻고 느끼셨는지요.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저보다도 음악을 듣고 계신 여러분들이 더 잘 알게 되시 지 않을까 싶어요. 앨범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제가 살

아나가는 태도와 방식에도 담기며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무대를 ‘신성한’ 공간이라고 표현하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무대에 서 기 전 본인만의 의식이나 루틴이 있나요?

최대한 자극을 줄이고 편히 있으려고 합니다.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조금 필 요하고요. 공연 직전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투어를 하는 내내 좋은 하루를 보

낼 수 있는 의식과 루틴을 계속해서 만들고, 또 지키려고 합니다.

<LOVE IN SEOUL>로 곧 한국 관객들을 만납니다. LOVE(사랑), 그리고

SEOUL(서울)이라는 단어를 보면 각각 어떤 심상이 떠오르시나요.

사랑에 대한 심상은 글쎄요. 너무 광범위한데… 가장 숨어 있는 동시에 가장

드러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을 떠올리면 낡고 지친 옷가지에서

발견한 옛 편지를 마주한 기분입니다.

어떤 공연, 무대가 될지 궁금합니다.

우선 두 달 간의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터라 반가운 마음입니다. 물

론 연주자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분명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한국 코딱지* 분들과 만나게 되어 기대가

무척 큽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공연할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새소년의 팬덤명

는데, 요즘은 어디에 있어도 진정 집인 것 같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집

은 제게 가장 안온한 공간이며, 공간이라는 개념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

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저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전쟁입니다.

어떤 풍경을 보고,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가장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 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ATTENTION, PLEASE

일시 2025년 11월 19일 20:00

장소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

가격 스탠딩석 13만2천원 | 지정석 14만3천원

문의 02-563-7110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3년 콘체르토 마라톤 이후, 다시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으로 돌아오고 싶

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협주곡을 통해 그의 세계를 바깥으로 폭발

시키는 듯한 에너지를 경험했다면, 이번에는 소나타를 통해 내면의 고뇌와 인

간적인 면모를 깊이 탐구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6번, 7번, 8번, 이른바 ‘전쟁

소나타’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면서도 한 시대의 비극과 강인함을 공유하고

있기에, 세 곡을 한 프로그램으로 엮는 것이 저에게는 하나의 여정처럼 느껴

졌습니다. 콘체르토 마라톤이 프로코피예프를 제 안에 각인시킨 계기였다면,

이번 리사이틀은 그 경험을 더 내면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곡의 다른 점을 설명해주신다면요.

6번은 인간적인 불안과 내면의 분열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 생

각해요. 불협화음 속에서도 어딘가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고, 그 모순이 굉장

히 매력적이죠. 그에 비해 7번은 공격적이고 냉철합니다. 도시적이고 기계적

인 리듬 속에서 긴장감이 끊이지 않습니다. 8번은 이전 두 곡에 비해 훨씬 서

정적이고 회고적인 성격을 지닙니다. 전쟁의 격렬함을 지나 인간의 고독과 평

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는 듯해요. 결국 세 곡은 ‘투쟁-격돌-해방’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서사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준비 과정이 대개 ‘짧고 집중적(3개월 정도)’이라고 말씀하

신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세 곡 모두 개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단순히 체력적

인 집중만으로는 완성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간을 두고, 각 곡

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제 안에 녹아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즐

거운 점이라면, 매일 연습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는 점입니다. 반대로 고민되는 부분은, 세 곡을 한 프로그램으로 묶을 때 청중

이 지루하지 않도록 ‘극적인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랄까요.

협주곡과 단독 공연의 준비 과정 또한 조금은 다를까요.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의 대화 속에서 구조와 호흡을 조율해야 하기에, 외향

적인 에너지가 많이 요구됩니다. 반면 리사이틀은 완전히 혼자서 음악의 세

계를 구축해야 하기에 훨씬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대화에 가깝습니다. 콘체르

토 마라톤이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였다면, 이번 리사이틀은 독백에 가까운

성찰의 무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젊은 연주자 가운데 프로코피예프를 가장 잘 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작곡가는 어떤 사람이었을 거라 생각하나요.

프로코피예프는 늘 모순적인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적이지만 고독 했고, 냉철하면서도 감정이 풍부했죠. 음악 속에서도 그 양면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답니다. 그는 전쟁이라는

시대의 상처를 온몸으로 견디며 음악으로 기록한 인간 프로코 피예프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관객에게 건네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세 개의 소나타는 거대한 서사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깊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청중이 이 작품들을 통해 전쟁의 공포나 절망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강인함과 희망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 어요. 무대 위에서는 결국 한 인간으로서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어느덧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었습니다. 물리적인 나이, 늘어나는 무대 경험 등이 연주자 신창용을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시킨다고 생각하나요.

20대에는 ‘증명해야 한다’는 열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는

음악을 통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어요. 무대에 서 보여주는 에너지보다, 한 음 한 음에 담긴 의미와 진정성이 더 중요해졌습 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연주가 단순히 기술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 느 껴집니다.

연주자님의 20대를 뒤돌아보면 몇 번의 큰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연주자로 서 결코 잊지 못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언제일까요.

여러 순간이 떠오르지만, 2016년 카네기홀 데뷔 무대는 특별했습니다. 그

때 느꼈던 긴장과 벅참, 그리고 음악이 국경을 초월해 전해질 수 있다는 감각

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거든요. 그 순간이 제게 ‘음악가로서 살아야겠다’는 확

신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줄곧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기

에 더 추가하고 싶은 소망이 있으실까요.

그 말은 여전히 제게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시간이 지

나도 변하지 않는 ‘진심’이 느껴지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도나

무대를 통해 늘 다른 색깔을 보여주되, 그 안에는 언제나 ’신창용‘이라는 진심

의 결이 남아 있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ATTENTION, PLEASE

<신창용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2025년 11월 30일 17:00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가격 R석 8만원｜S석 6만원｜A석 5만원｜B석 3만원

문의 02-541-3173

a memory for him

이탈리아의 작곡가 에지오 보쏘를 추억하며.

editor 이민정 photogragher 문겨레

한국 발레의 해외 진출 1-3세대를 대표하는 허용순, 김지영, 강효정 세 사람이 각각 안무가, 지도자, 출연자로 서울시발레단에 모였다.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한스 판 마넨×허용순>. 네덜란드 출신의 안무가 판 마넨의 <캄머발레>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허용순의 <Under The Trees’ Voices>를 더블 빌로 선보이는 무대다.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는 지난해 10월 서울시발레단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 서울시발레단의 첫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다. 음악성과 세련미가 두드러졌다는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한층 더 깊이 있는 해석으로

완성도를 높여 서울시발레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예정. 특히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출신의 김지영 무용수가 지난해 특별 출연에 이어, 이번에는 지도자이자 출연자로 참여해 세계적인 작품의 라이선스 제작에 한국 무용가가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를 더한다. 허용순의 <Under The Trees’ Voices>는 2024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에서 초연한 후,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소개된다.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지오 보쏘(Ezio Bosso) 교향곡 2번에 안무한 서정적인 작품으로, 속도감이 있는 동시에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보쏘의 음악을

춤의 언어로 되살린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빈 국립 발레단 수석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는 강효정 무용수가

가 작년 4월에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에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 셔서 이분의 음악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종의 ‘에지오 보쏘를 위 한 헌사’라고 말씀드렸어요.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에서 선보일 때는 ‘트리 플 빌’이었기 때문에 25-27분 정도가 되어야 했습니다. 교향곡 2번 가운데 그 분의 음악과 제 움직임이 딱 맞아 떨어지는 두 악장을 골랐어요. 1부가 보쏘 의 삶과 죽음을 주변 인물의 시선을 통해 그리고 있다면, 2부에서는 그의 음 악에서 받은 영감을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으로 형상화합니다.

독일에서의 반응이 좋았다고 알고 있어요.

네, 감사하게도 그렇습니다. 이 작품을 본 몇몇 컴퍼니로부터 연락을 받았어

요. 깜짝 놀랐던 건 서울시발레단도 그 중 하나였던 겁니다. 제가 작품 올리

허용순 안무가

해외 진출 1세대 무용가인 허용순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발레단, 스위스 취리

히발레단 및 바젤 발레단,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 솔리스트 겸 지도위원으

로 활동한 후 2001년부터 안무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독일, 미국, 호주

등 세계 유수 무용단의 안무가로서 52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리허설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작품을 창작하실 때는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소재를 찾는 편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어요. 이번 작품은 에지오 보쏘라는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지

휘자로부터 영감을 받으셨습니다.

안무를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게 음악인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엄청 듣는

편이에요. 집에 가자마자 하는 일이 스포티파이를 트는 거니까.(웃음) 예전에

는 영화를 보면서 좋은 음악을 체크해두었다가 CD를 사서 듣고 그 안에 메

모를 해두었어요. 이 음악은 나중에 파드되에 넣어야지, 이런 식으로요. 에

지오 보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하

며 클래식은 물론 영화, 연극, 무용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한 인물입니다.

서정적인 선율과 구조적 긴장감이 공존하는 그의 음악은 안무가들에게 깊

은 영감을 주었으며, 영국 로열 발레단과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에서도 보쏘

의 음악을 사용한 작품이 공연되었죠. 저 역시 그분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분

의 인생을 사랑했어요. 48세라는 짧은 생애가 두고두고 아쉬웠어요. 그러다

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바로 연락이 와서 이렇게 한국에서도 올리게 된 거죠.

작품에는 에지오 보쏘와 함께 알바 파리에티라는 여배우가 등장합니다.

에지오 보쏘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알바 파리에티(Alba Parietti)였어요.

그가 죽은 뒤 알바 파리에티가 TV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에지오 보쏘를 향

한 마음이 너무 저와 비슷한 거예요. 인생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죽

음을 아쉬워하는 그 마음이요.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 둘이 연인이었는지

베스트 프렌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알바 파리에티가 혼자 아쉬워하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어요. 작품에는 알바 파리에티 외에 에지오 보쏘의 주변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친구들, 지인들, 연인들… 작품 중간에는 에지오 보쏘

가 했던 문장을 뽑아서 실제 무용수가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에

서는 이탈리아어를 할 수 없어서, 이탈리아 무용수의 음성을 따왔고 대신 한

국말로 자막이 펼쳐집니다.

에지오 보쏘의 작품명과 이번 무대 이름이 동일합니다.

나무의 소리. 저는 나무가 우리 인생과 같다고 생각해요. 음악가가 사라져도

음악이 영원한 것처럼, 뿌리가 죽지 않으면 나무도 영원하죠. 인간이 나무가

되어서 영원하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에지오 보쏘

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영상이 나오고, 나무가 점점 자라나는 모습이 신비로

운 느낌을 줍니다.

몇 개의 강렬한 색상이 등장합니다. 의미는 무엇인가요.

대개 톤다운된 의상으로 통일하거나 블랙을 입는 편인데 이 분의 인생에는 색

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블루와 블루가 한 커플, 레드와 레드가 한

커플, 이런 스타일로 강렬한 색을 넣었더니 관객들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더

수월해진 것 같아요. 물론 미적으로도 아름답고요. 유럽에서 최고로 핫한 디자

이너와 의견을 나누던 중 “핑크는 어때?” 물어보시는 거예요. 동성적인 이끌림

이 살짝 가미된 장면이 있어서 핑크까지 한번 넣어보았습니다.(웃음)

지난해 초연작에서 수정, 보완된 부분이 있나요.

러닝타임과 얼개는 같지만 솔로장면을 추가했고, 바뀐 안무가 많아요. 오늘

연습에서도 또 바꾼 걸요. 제가 안무를 한 작품은 대개 4-5곳의 다른 무용단

에 초청되어 공연을 해요. 갈 때마다 달라집니다. 제가 만약 이 작품을 2014

년에 구성했고, 2017년에 다시 선보인다면 2017년에 더 어울리는 동작과 움

직임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어요. 모두가 작품이 너무 좋다고 칭찬을 해도, 제

눈에는 미숙한 부분이 보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싶은 소망이 있으니까

요. 오늘도 안무에 변화를 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또한 서울시발레단의

무용수들의 기량이 너무 뛰어나고 열정적이라 가능한 일입니다. 아우크스부

르크 발레단보다 더 잘하는 것 아냐? 생각했다니까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 뛰어납니다.

단원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열정적이시던걸요.

저는 무용수들과 일할 때가 가장 신나요. 터치하고 밀고 느끼게 하고 끊임없

이 정보를 주는 순간들이 행복합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래요. 작품 하나 던져주고 이거 해, 하시는 안무가도 물론 있어요. 하지만 그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안무가의 작품이지만 전달은 무용수가 하잖아요.

저로서는 무용수가 소중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나서 무조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분들

의 역량과 열정을 알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서로 행복하게

작업한 작품은 관객이 반드시 알아보신다는 믿음이 있어요.

를 받아요.

오랫동안 무용수와 일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사실이 있어요. 어떤 발레단은

실력이 기가 막히지만 열정이 별로 없는가 하면, 어떤 발레단은 기량이 좀 부

족하더라도 열정을 지니고 있어요. 결국 해내는 건 후자더라고요. 서울시발

레단의 단원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마 요즈음 엄청 힘들 텐데, 해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해요. 서울시발레 단의 무용수들은 얼마나 큰 행운을 잡았는지 말이에요. 이 컴퍼니는 시작부 터 높은 레벨의 안무가, 무용계의 네오 클래식에서 중요하신 분을 많이 초청 하셨어요. 이런 기회는 유럽에서도 흔치 않아요.

<캄머발레>의 ‘한스 판 마넨’ 안무가도 세계적 거장이시죠.

무용수로 있을 때 이분의 춤을 많이 췄어요. 나이가 여든 여덟인가 아홉이신 데, 아직도 정정하시다니까요. 친구들에게 한스 판 마넨과 더블 빌을 선보인

다고 하니 축하해주더라고요. 서로 색이 다른 두 작품을 한 무대에서 보는 것도 관객들에게는 즐거울 거예요.

이 작품에 강효정 무용수가 객원 수석으로 참여합니다. 효정이와는 어릴 때부터 인연이 깊어요. 유럽에 있으니 자주 만나서 공연 보

서울시발레단이 출범한지

러 가고, 비엔날레에도 가는데, 신기하게 제 작품을 한 적이 없어요. 이번에 처 음입니다. 알바 파리에티 역할을 맡아서 아주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정 교한 테크닉과 섬세한 해석으로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UNLIMIT ED

겪어 본 만큼 넓어진다는 박강현의 말에는 그의 지난

10년이 담겨있다. 데뷔 3년 만에 대극장 주연 자리에

올랐지만, 그에게 중요한 건 화려한 성취보다 꾸준한 성장이었다.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는 대형 창작극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고, <하데스타운>을

하는 동안 현대적인 감각의 표현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으며, <알라딘>으로는 체력적 역량을 끌어올렸다.

경험에서 얻고 배운 것들은 새로운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에 만나게 된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그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줄 작품이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극찬을 받은 공연으로,

퍼펫과 영상을 활용해 환상 속 이야기를 구현해 낸다.

무대에서 노래 없이 대사와 움직임만으로 연기하는

건 연극 <나쁜 자석> 이후 8년만. 이번 작품 역시 그가

걸어갈 앞으로의 여정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기에 기대되고 또 기다려진다.

사는 게 마음대로 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원하는 걸 모두 이뤄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불안은 언제나 우리를 괴롭힌다. 연극 <썬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고통과 불안, 갈망에 대해 말한다. 등장인물은 단 한 명, ‘작가’다. 그는 ‘진짜 이야기’를 쓰고자 스스로를 한계로 몰아붙인다. 무대 위에는 한 명의 배우, 그리고 한 명의 드러머가 오른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배우의 대사를 통해 진행되지만, 작품을 이끄는 건 도리어 드럼, 즉 드러머다. 그래서 이 작품은 1인극이 아니라 2인극이다. 이번 공연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라운디드> 등을 함께한 우란문화재단과 프로젝트그룹일다가 4년 만에 함께하는 신작이다. 프로젝트그룹일다와 연극 <온 더 비트>를 올린 민새롬 연출, 신동훈 음악감독이 힘을 모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그 뼈대 위에 연극 <왕서개 이야기><붉은 낙엽>의 김도영 작가가 이야기를 덧붙였다. 특히 <온 더 비트>에서 배우들의 든든한 드럼 선생님이 되어주었던 신동훈 음악감독이 이번에는 함께 무대에

#<썬더>의 시작

윤나무 연극 <온 더 비트>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가 시작되었어요. 신동훈 감독님은 음악감독인 동시에 저희의 드럼 티칭을

담당하셨기에, 거의 1년 넘게 시간을 같이 보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의 존

재가 저희에게 각별했던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서의 존경심이 많이 생겼고

요. 그러다 기둥이와 아이디어를 낸 것이, 드러머와 배우가 함께하는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거였어요. 그 아이디어가 여기까지 실현될 수 있었던 데

에는 프로젝트그룹일다 식구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

해 항상 촉을 세우고 있는 분들이라, 저희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주신 거죠.

연출님과 함께 소재를 찾기 시작하셨고,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를 떠

올리셨어요. 그가 쇠를 두드리는 것이 드럼 비트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저희

둘에게도 중간중간에 작품 개발 과정을 전해주셨고요.

강기둥 드럼의 맛을 한번 본 후 푹 빠졌어요. 정말 좋은 악기라고 느꼈거든요.

비트가 마치 사람의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은데, 동시에 굉장히 무한한 느낌

인 거예요. 이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 무한한 걸 극장에서 펼치면 좋겠

다 싶었죠. 김도영 작가님은 제목과 소재가 정해진 후에 함께하게 되셨어요.

그 위에 이야기를 붙이는 작업이었기에 작가님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

가 연출님께서 작가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

요. <썬더>라는 제목은 처음에 가제였는데, 그대로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

각해 보면 이만한 제목이 없는 것 같아요.

박용우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한 형들과 달리, 저는 뒤늦게 합류하게 되어 결

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공연을 준비 중일 때라 시간이 많지 않

은 상황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연출님께 작품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이미 반 이상 설득되었어요. 얘기만 들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그날 연출

님과 헤어지고 집에 가서 대본을 읽는데,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처음 한 두 페이지만 읽고도 너무나 좋았고, 생동감과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았어요. 끝까지 읽은 후 답을 드렸고 작품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큰 결정을 할 때면 차라리 고민을 덜고 ‘그냥 하자!’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더 망설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하겠다고 말씀드린 후부터 걱정이 밀려왔어요. 1인

극과 비슷한 형태의 작품은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해서요.

#작가의 머릿속에 드러머가 산다

윤나무 작가는 꽤 괜찮은 글을 한 문장이라도 쓰고 싶어 하고, 문장으로 사

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그러한 욕망이 있기에 불안 속

에 살고, 그래서 계속 상상을 해내요. 불안, 외로움, 처량함 등 인간이 가지는

여러 고통이 있을 텐데, 주인공은 그걸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려고 노력합니

다. 불안이란 요소를 저희 작품은 드러머로 상징하고 있고요.

박용우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각자의 불안함이 있잖아요. 너무 찰나여서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고요. 이 작품은 그 짧은 순간들을 슬로우로 늘여서 한 프레임씩 들여다보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사실 내면의 불안함을 마주 본 다는 게 참 괴로운 일이잖아요. 하지만 작가는 회피하지 않고 그걸 하나하나 들여다봅니다. 되게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 모습이 말 한 필을 타고 백 만 대군을 향해 혼자 뛰어드는 전사 같아요. 마치 ‘진·삼국무쌍’ 게임 속 캐릭 터 같달까요.

FEEL IT ALL

유태양이 노래하는 오직, 지금.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문겨레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전 세계를 사로잡은 록 뮤지컬 <렌트>가 올겨울을 또 한 번

사랑으로 물들인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창작자 조나단 라슨이 경험한 시대의 불안과 고민이 담겨있다. 열 번째

시즌으로 찾아오는 이번 <렌트>에 배우 유태양이 로저 데이비스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SF9의 멤버이자,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드림하이><삼총사><살리에르><블러디 러브> 등 배우로서의

DREAM CATCHER

MAKE YOU SMILE

지난 시즌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뮤지컬 <난쟁이들>이

10주년을 맞아 돌아온다. 익숙한 고전 동화를 비틀어 현실을 풍자하고, 조연이었던 난쟁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발한 스토리와

아기자기한 무대, 유쾌한 웃음으로 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

작품. 특히 SNS와 온라인을 통해 작품 속 장면이 담긴 영상이 수차례

공유되며 대중적으로도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배우 박슬기는 지난번에

이어 다시 인어공주 역으로 함께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펼친다.

그사이 뮤지컬 <시데레우스><방구석 뮤지컬><명성황후><청새치>

등 쉬지 않고 성실히 달려온 만큼, 이번 무대에서 한층 성장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화 내내 밝은 에너지로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한

박슬기는 관객들에게도 행복을 전할 준비를 마쳤다.

10주년 공연에 함께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돌이켜보면 극장에서 웃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인어공주는 무대 뒤에서 기다

리고 있는 시간이 꽤 많아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모니터로 지켜보며 ‘너무 재

밌다’ 감탄하곤 했죠. 선한국 오빠가 “공주님들~” 하는 순간, 객석에서 “네~” 대

답이 나왔던 그 전설적인 날도 모니터를 보고 있었어요.(웃음) 이번에도 행복

하고 즐겁게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 실황을 담은 숏폼 콘텐츠가 크게 흥행하며 대중들에게도 작품이 알려졌

잖아요. 이번 시즌도 티켓 오픈부터 열기가 무척 뜨거운데, 배우로서 체감하

는 변화가 있나요.

지난 시즌 공연 중반쯤부터 쇼츠가 터지면서 덕분에 연장 공연도 하게 됐죠.

뮤지컬에 전혀 관심 없는 친구들이 그 영상을 보내주더라고요. “이거 지금 내

가 하고 있는 공연이야!” 알려줬죠.(웃음) 여기저기 공유되는 걸 보고 엄청나게

인기를 얻고 있구나, 얼떨떨했어요. 대박이 나서 행복합니다. 객석이 꽉 차 있는 걸 보면 기분도 너무 좋고요. 하지만 배우로서는 경계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난쟁이들>이 마냥 웃기기만 한 공연은 아니거든요. 명 확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이에요. 코미디적 요소를 넣더라도 인물과 장면이 가 고자 하는 목적에서

지난해 출연한 <방구석 뮤지컬>을 무척 인상 깊게 봤어요. 스스로 코미디극이

잘 맞는 옷이라고 느껴요?

전혀 아닙니다.(웃음) 타고난 재능이 없어요. 즉흥으로 코미디 호흡을 받아 치 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재미있는 애드리브가 떠올라도, ‘이 발언이 문제가 되

지는 않을까, 캐릭터에서 벗어나 장면을 망치지는 않을까, 수습을 못 하면 어

떡하지?’ 온갖 걱정이 곧바로 막아서요. 그래서 미리 생각해 오거나, 원래 대사 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이런 센스를 타고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하지만

저는 개그를 하는 게 아니고, 드라마를 전하는 사람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말자 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잘 쌓은 다음 그 안에서 재미있는 틈을 찾아

보는 게 목표예요.

특히 코미디 장르의 공연에서는 배우들 간의 호흡도 무척 중요하잖아요. <난

쟁이들>의 연습실은 어때요?

이미 여러 번 참여한 배우들이 많아서 말할 것도 없이 잘 맞고 연습 진도도 엄 청 빨라요. 그리고 네 명의 뉴 캐스트가 있는데, 다들 찰떡같이 잘해요. 특히 같 은 인어공주 역의 (박)새힘 언니는 제가 지난 시즌 일주일 걸려 만들었던 부분

발자취를 따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2026년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얍 판

2026의 테마: 빛과 그림자

어둠이 존재해야 밝음이 빛나는 법. 서울시향은 2026년 ‘빛과 그림자’라는 주

제로 말러, 모차르트, 브루크너 교향곡 등의 걸작들을 연주한다. 인간적 고뇌

와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과 한없이

온화한 분위기로 천상의 순간을 깃들게 하는 교향곡 4번의 대비로, 말러 특유

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모차르트의 작품을 통해 빛과 어둠, 기쁨과 슬

픔이 극명한 감정 대비가 돋보이는 ‘레퀴엠’과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들려준 다. 브루크너 교향곡 4번 교향곡에 담긴 숭고한 빛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

의 송가까지, 교향곡 역사에 남은 마스터피스를 마주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다.

말러 전곡 녹음 프로젝트는 ing

지난 2024년 1월, 얍 판 츠베덴은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에서 선보인 말러 교향

곡 1번 연주로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2025년 2번

과 7번 연주에 이어 2026년에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협연하는 교향곡 4번과 6

번을 연주하며 거대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서울시향의 말러 1번 ‘거인’ 음원은

2024년 10월 클래식 전용 앱 ‘Apple Music Classical’을 통해 공개된 후 국내

외 주요 언론을 비롯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

해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말러 페스티벌에서 얍 판 츠베덴이 지 휘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교향곡 6번 연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 번 시즌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서울시향과 펼쳐낼 사운드에 관심이 집중되 고 있다.

모차르트 페스티벌

35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딛고 위대한 작곡가가 된 모차르트. 서울시향은

2026년 10월, 2주간 모차르트를 조명한다. 밝고 우아한 선율과 다이내믹하고

서정적인 음향이 어우러진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가득 채운 페스티벌을 여는 것.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과 서울시향 수석이자 비올리스

트 강윤지가 무대에 오르며, 루카스와 아르투르 유센 형제가 모차르트 두 대 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모차르트의 교향 곡 41번 ‘주피터’와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으로 기록된 ‘레퀴엠’을 선 보인다. ‘레퀴엠’ 무대에는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손지 훈, 바리톤 이동환과 국립합창단이 함께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한재민 ⓒSanne Bakkes

필리프 조르당 ⓒMichael Poehn_Wiener Staatsoper Portrait

스타 지휘자와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선두에서 이끄는 명지휘자들이 서 울시향을 찾는다. 1월은 파리 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빈 국립 오페

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필리프 조르당이 포디움에 처음 오르며, 6월은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상임 지휘자로 16년 동안 활동한 뒤 현재 스위스 로망 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조너선 노트가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 을 잡는다. 7월에는 헬싱키 필하모닉 명예 감독인 핀란드

김선욱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협연자와 함께 클래식 음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연주자들과 서울시향의 협연은 언 제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해 왔다. 2026년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년 음악 회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 거장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5월에는 ‘맨발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며 강렬하고 진 취적인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일본계 독일인 알리스 사라 오트가 서울시향 무대에 데뷔한다. 9월에는 포르테피아노 연주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자랑

하며 모차르트 스페셜 리스트로 불리는 남아공 출신의 호주 피아니스트 크리 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가 첫 협연을 펼친다.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 확대

450여 년 전통의 독일 명문 교향악단인 베를린슈타츠카펠레의 여성 최초, 아

시안 최초 최연소 종신 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2021년 에 네스쿠 콩쿠르와 2022년 윤이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을 준비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성악가(소프라노 황수미·홍주영· 홍혜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양송미, 테너 손지훈·김성호, 바리톤 이동환, 베이 스 심기환)의 협연으로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영화 ‘기생충’,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인 정재일에게 서울시향이 위촉한 ‘Inferno’ 세계 초연은 K클래식의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 에는 2006년생의 젊은 작곡가 이하느리에게 서울시향이

서울시극단의 올해 마지막 작품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

(Die Panne)’를 원작으로 한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 2024년 초연 당시 평

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올해는 더욱 단단해진 앙상블과 새로운

배우의 합류로 완성도를 높였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1921-1990)는 독일어

권 현대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로물루스 대 제’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과장된 전개와 기괴한 상황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사회의 모순을 드러냈으며, 단편소설 ‘사고’는 그가 가장 애착

을 가진 작품 중 하나다.

<트랩>은 우연히 벌어진 ‘재판 놀이’를 통해 인간의 죄와 위선을 드러내는 블 랙코미디다. 출장 중 자동차 사고로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 주인공 트

랍스는 은퇴한 판사와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 친구들의 만찬 자리에 초대된다. 그러나 장난처럼 시작된 ‘모의 재판’은 점차 진짜 법정극으로 변모 하고, 트랍스의 숨겨진 죄와 책임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방향 으로 치닫는다.

무대를 이끄는 창작진과 배우들

이번 작품은 초연의 창작진들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제45회 서울연극제 대

상 수상작 <새들의 무덤>을 연출한 하수민이 다시 연출을 맡았으며, 남경식

장은 창극 <패왕별희><춘향>을 작업한 김종한 디자이너가 참여해 미학적 완 성도를 높인다. 주인공 트랍스 역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시카고〉, 연극 〈햄릿〉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친 배우 박건형이 새롭게 합류한다. 또 한 〈새들의 무덤〉〈미궁의 설계자〉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손성호 가 사형집행관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퇴직 판사 역의 남 명렬은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한 관록의 배우로, 인간 본성의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손성호 배우(사 형집행관)와 함께 동아연극상 연기상에 빛나는 강신구(검사), 섬세한 캐릭터 해석의 김신기(변호사), 탄탄한 연기력의 이승우(가사도우미)까지 서울시극 단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강력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ATTENTION, PLEASE

서울시극단 <트랩>

기간 2025년 11월 7일-30일

시간 화-금 19:30｜주말 15:00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가격 R석 5만원｜S석 4만원

무대디자이너는 관객이 마치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듯한 몰입적 공간을 구현 했다. 의상은 연극 <천개의 파랑>, 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EK디자이너, 분

문의 02-399-1000

행복한 연말을 위해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스크루지 이야기.

창작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집필한 고전 소설

을 원작으로, 서울시뮤지컬단이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이번 작품에는 유

쾌하고 감각적인 무대 템포를 만들고, 객석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주

목받는 표상아,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을 탄생시키며 창작 가족뮤지컬 분

야에서 탄탄한 합을 증명한 정준 작가와 조한나 작곡가 콤비가 참여한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서정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여 소규모 가족 뮤지컬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고 창작 뮤지컬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연소 7세부터 최고령 60세까지 출연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극의 핵심 축인 ‘정령’ 캐릭터 가 1인 3역으로 구성된다는 것. 극 중 ‘정령’은 과거·현재·미래의 시공간을 오

가는 인물로, 이를 각각의 배우가 연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한 배우가 시간

을 통합적으로 상징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는 서사의 유기성과 상징성

을 극대화하고자 한 연출적 의도다. ‘정령’ 역에는 뮤지컬 배우 리사와 이연경 이 더블 캐스팅됐다. 두 실력파 배우가 각기 다른 해석과 에너지로 무대를 채 운다. 작품 속 정령은 장면마다 변화하는 분위기와 감정의 결을 관통하며, 관 객의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사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작품의 주인공 인 ‘스크루지’ 역에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이경준, 한일경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냉소적인 구두쇠에서 점차 마음을 열고

어린이 관객들은 또래 친구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의 감동을 배가할 아역으로 배우 윤도영과 최지훈이 캐스팅되었다. 윤도영은 〈킹키부츠〉〈명성황후〉〈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등 뮤지컬 무대에서 안정 적인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아역 배우다. 〈엘리자벳〉〈레미제 라블〉〈스윙데이즈〉 등 굵직한 무대 경험은 물론, TVCF와 드라마 등 영상 매 체 활동까지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한 아역배우 최지훈도 서울시 뮤지컬단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만날 수 있다. 스크루지의 동생인 ‘펜’과 조 카 ‘티나’의 어린 시절은 1인 2역을 소화하는 아역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만

나볼 수 있다. 뛰어난 춤 솜씨와 연기력으로 유튜브 창작뮤지컬 및 축제 공

연 등에서 활약하며 무대 감각을 쌓아온 우도연과 2024년 공연된 뮤지컬〈애

니〉의 몰리 역, 각종 콩쿠르 수상 이력 등으로 주목받은 기대주 최예린이 무 대에 오른다.

ATTENTION, PLEASE

서울시뮤지컬단 <크리스마스 캐럴>

기간 2025년 12월 5일-28일

시간 평일 19:30｜토·공휴일 15:00 19:00 | 일 15:00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가격 R석 8만원｜S석 6만원

문의 02-399-1000

W H AT’S

시어터플러스가 전하는 지금 가장 뜨거운 문화 소식들.

위대한 유산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이 열린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

하며, 프랑스의 대표적 국립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이 함께 준비한 자리. 세잔

과 르누아르는 세계 미술사에서 특히 풍요로웠던 19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같은 인상주의에

서 출발했지만 각기 다른 회화적 여정을 걸었다. 르누아르의 작품에서는 섬세하고도 조화로운 표현

이, 세잔의 작품에서는 엄격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이들이 남긴 예술적 유산은 피

카소를 비롯한 20세기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세잔으로부터는 입체주의의 탄생에 영감을

얻었고, 독창적인 인물 표현에 있어서는 르누아르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

서는 피카소의 작품도 함께 소개되어, 두 거장이 후대 예술에 남긴 발자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25.9.20-2026.1.25｜한가람디자인미술관

신디 셔먼(1954- ), 〈무제 163〉, 1987, 종이에 크로모제닉프린트, 114 5×72 5cm

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Soup Tureen)

척 클로즈(1940-2021), 〈알렉스-리덕션 판화〉, 1993

종이에 스크린프린트, 200 7×153 1cm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Girls at the Piano)

시대와 경계를 넘어

<수련과 샹들리에>는 2021년 이건희컬렉션 수증을 통해 미술관에 소장된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19~20세기

인상주의 대표 화가의 작품과 함께 바바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아이 웨이

웨이 등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

는 전기. 전시 제목인 ‘수련과 샹들리에’는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 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동시

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검은 샹 들리에’(2017-2021)에서 이름을 따왔다. 관람객들은 약 100년의 차이가 있는 두 작품 사이에서 미술사의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낸 작가들을 마주 할 수 있다. 2025. 10.2-2027.1.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원형전시실

HOT NOW

음악이 흐르는 페이지.

재즈라는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재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저서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

계’는 재즈 애호가이자 LP 수집을 취미로 삼고 있는 하루키가 소장한 레코드 재킷 188장을 직접 촬영해 싣고, 글을

덧붙였다. 이 책에서 하루키가 본격적으로 엄선한 재킷들은 모두 전설적인 재즈 앨범 디자이너 데이비드 스톤 마틴 의 작품이다. 그는 레코드 재킷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시절, 신선하고 감각적인 재킷 디자인을 선보였다. 음악과 디

자인이라는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떻게 예술을 즐기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책.

문학동네 | 18,000원

느슨한 마음으로

‘앵콜요청금지’, ‘졸업’, ‘보편적인 노래’ 등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를 써온 싱어송라이 터 윤덕원의 첫 책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이 출간됐다. 20여 년간 활동해온 그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모든 노래 를 작사, 작곡했으며 몇몇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번 책에는 좋은 노래와 글을 남기고 싶은 그의 ‘열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에세이 39편과 더불어 오랫동안 회사되는 노래 14곡의 가사, 화제를 모았던 앨범 소개문 13편이

수록되어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뿐하고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그의 담담한 이야기.

세미콜론 | 18,000원

다정다감한 위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앨범 ‘차이콥스키’를 발매한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독주곡 중 작곡가의 내밀하고 개인적인 면을 담은 작품을 모았다. ‘어린이를 위한 앨범’, 피아노 소나타 c#단조, 주제와 변주곡 F장조, 그리고 미 하일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콘서트 모음곡으로 구성된다. 사려 깊고 다정다감한 차이콥스키 의 음악을 완벽한 연주로 만날 기회다.

왕의 귀환 현시대 최고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2번째 앨범 ‘The Life of a Showgirl’을 발매했다.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성공리에 마친 <The Eras Tour>를 마친 지 불과 9개월 만이다. 투어 중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 난 즐겁고, 거칠고, 극적이었던 순간들에 대해 담아냈다고. 그는 이번 앨범을 두고 “오래전부터 꼭 만들고 싶 었던 바로 그 앨범”이라며, “춤추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시적이고 극적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놀라움 속으로 빠져들다.

THEATRE GUIDE

E EVENT NOW AND HERE N

PLAY

슬립 노 모어

2025.7.24-2025.11.30 | 수·목·금 19:00 토

14:00 19:00 | 매키탄 호텔 | 문의 070-88345786

보이즈 인 더 밴드

2025.8.27-2025.11.23 | 화-금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

트센터 벅스홀 | 원작 마트 크롤리 | 번역 김준

영 | 윤색·연출 성종완 | 출연 백석광 박정복 오

정택 안재영 박은석 김바다 윤승우 정상윤 이예

준 김준식 곽다인 송상훈 허영손 차예준 강은빈

김아론 홍준기 홍순기 한민우 김준호 지병현 김

한빈 박만준 | 문의 1577-3363

아마데우스

2025.9.16-2025.11.23 | 평일 19:30 수·토

15:00 19:30 일·공휴일 14:00 18:30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 연출 김재이 | 작곡·

음악감독 채한울 | 출연 박호산 권율 김재욱 문

유강 김준영 최정우 연준석 조인 이은정 김지욱

김민수 외 | 문의 070-4190-1289

트루웨스트

2025.9.30-2025.12.14 |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아트원

2관 | 원작 샘 셰퍼드 | 연출 오만석 | 번역 아르

강 | 출연 오만석 김도윤 김다흰 최재웅 김이담

김현진 | 문의 02-764-8760

에쿠우스 – 한국 초연 50주년 기념공연

2025.10.3-2026.2.1 | 화·목·금 19:30 수

15:00 19:30 토·일·공휴일 14:00 18:00 | 예

그린씨어터 | 문의 070-4210-0822

포쉬

2025.10.17-2026.1.11 | 화-금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트센터

드림 드림4관 | 작 로라 웨이드 | 번역 김준영 |

연출 성종완 | 문의 1577-3363

밤에 먹는 무화과

2025.10.27-2025.11.11 | 월-금 19:30 일

15:00 | 작 신효진 | 연출 이래은 | 출연 경지은

김의태 남동진 류경인 백소정 백현주 송민규 양

대은 이미라 | 문의 02-751-1500

안트로폴리스Ⅱ <라이오스>

2025.11.6-2025.11.22 | 평일 19:30 토-일

15:00 |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 작 롤란트 쉼

멜페니히 | 각색·연출 김수정 | 출연 전혜진 | 문의 1644-2003

트랩

2025.11.7-2025.11.30 | 화-금 19:30 토-일

15:00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원작 프리드리 히 뒤렌마트 |

썬더

2025.11.11-2025.11.30 | 평일 19:30 주말 14:00 18:00 | 우란2경 | 작 김도영 | 연출 민새

롬 | 음악 신동훈 | 출연 윤나무 강기둥 박용우

신동훈 | 문의 070-7606-7930

타지마할의 근위병 N

2025.11.12-2026.1.4 | 평일 19:3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LG아트센터 서

쿼드초이스_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시뮬라시옹>

2025.11.16-2025.11.23 | 평일 19:30 토 15:00

청송

엘리펀트 송

2025.11.22-2026.3.8 | 화·금 20:00 수·목

17:00 20:00 주말·공휴일 14:00 17:00 | 예스 24스테이지 3관 | 작 니콜라스 빌런 | 연출 김

지호 | 출연 이석준 고영빈 정원조 정상윤 박정 복 정재은 고수희 이혜미 이현진 박은석 김지온

유현석 이재균 김현진 정휘 윤재호 곽동연 | 문 의 1544-1555

MUSICAL

타조 소년들 2025.9.4-2025.11.23 | 대학로 TOM 1관 | 각

색·작사·연출 성종완 | 작곡·음악감독 김은영 |

출연 홍승안 박두호 정지우 박정원 김서환 곽민

수 신준석 신은호 류동휘 김준식 조민호 김경록

| 문의 1577-3363

트루스토리

2025.9.9-2025.11.30 | 화·수·금 20:00 목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 연출 김운기 |

작·작사 이희준 | 작곡·편곡 이아람 | 출연 고훈

정 김도하 이승준 양지원 박경호 조성필 니엘 이

동연 이세헌 | 문의 010-2521-8299

데카브리

2025.9.10-2025.11.30 | 화-금 20:00 토-일 14:00 18:00 |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 | 출연

손유동 정욱진 정휘 신주협 김찬종 홍성원 변희

상 유태율 이동수 | 문의 02-3485-8700

윌리엄과 윌리엄과 윌리엄들

2025.9.16-2025.11.30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일·공휴일 14:00 18:00 |

NOL 서경스퀘어 스콘2관 | 대본·가사 김연미 |

음악 남궁유진 | 연출 김은 | 음악감독 박윤솔 |

출연 김수용 이경수 박유덕 임강성 김지철 이석

준 강찬 이진우 강병훈 | 문의 02-766-6007

후크 N

2025.9.16-2025.12.7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스테이지 2관 | 연출 김지호 |

작·작사 배서영 | 작곡·음악감독 김희은 | 출연

박규원 최호승 박상혁 김도빈 동현 최민우 정우

연 김주연 박새힘 | 문의 1577-3363

아몬드

2025.9.19-2025.12.14 | 화·목·금 19:30 수

15:00 19:30 주말·공휴일 14:00 18:30 | NOL

유니플렉스 1관 | 작곡·편곡·음악감독 이성준 |

각색·작사 서휘원 | 연출 김태형 | 출연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 김이후 송

영미 홍산하 이형훈 안창용 김보현 송상훈 외 |

문의 02-332-4177

라흐마니노프

2025.9.20-2025.12.14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스테이지 1관 | 출연 유승현 임

준혁 김준영 원태민 김재범 정민 김도빈 정동화 |

문의 02-588-7708

레드북

2025.9.23-2025.12.7 | 화·목·금 19:30 수

15:00 19:30 주말·공휴일 14:00 18:30 | 유니

버설아트센터 | 출연 옥주현 아이비 민경아 송

원근 지현우 김성식 지현준 조풍래 한세라 한보

라 원종환 김대종 외 | 문의 1577-3363

그레이하우스

2025.9.23-2025.12.7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 14:00 18:00 | 예스24아트원 1관 | 작가 성재현 | 작곡 주미

나 | 연출 황두수 | 출연 김재범 유승현 김지 온 박정혁 주민진 최석진 선한국 홍기범 | 문의 02-6954-0772

미세스 다웃파이어

2025.9.27-2025.12.7 | 화·목 19:30 수·금

14:30 19:30 토·일·공휴일 14:00 19:00 | 샤

롯데씨어터 | 출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박혜

나 린아 이지훈 김다현 김나윤 윤사봉 임기홍

최호중 외 | 문의 070-8260-0705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2025.10.10-2025.12.28 | 화-금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극장

온 | 작·연출 배시현 | 작곡·음악감독 강철 | 안

무 신선호 | 문의 02-6498-0403

데스노트

2025.10.14-2026.5.10 | 화-금 19:30 토·일·

공휴일 14:00 19:00 |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 작사 잭 머피 | 대본 아

이반 멘첼 | 연출 김동연 | 출연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 김성규 산들 탕준상 이영미 장은아 양승 리 임정모 최서연 케이 외 | 문의 1588-5212

보더라인

2025.10.20-2026.1.18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 14:00 18:00 | 대학로 TOM 2관 | 작·작사 유민 | 작곡 박지

영 | 연출 현지야 | 출연 정재환 이동수 박상혁

정민 김도빈 박규원 반정모 정서안 박주현 | 문

의 070-4210-0822

#0528 N

2025.10.22-2026.1.11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 출

연 이진우 김서환 조훈 유태율 황민수 현석준

박좌헌 심수호 장두환 | 연출 김태형 | 윤색·작 사 장우성 | 문의 070-4190-1289

매드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 N 2025.10.22-2026.1.18 | 링크아트센터드림 드

림2관 | 작·작사 강남 | 작곡·음악감독 리카C |

연출 오루피나 | 출연 이한솔 이봉준 홍기범 박 영수 조성윤 송유택 | 문의 1544-1555

전우치

어쩌면 해피엔딩 2025.10.30-2026.1.25 | 화-금 20:00 토·일·

난쟁이들

에비타

SCORPIO

10.23-11.22

HELLO FUTURE

전갈자리 새로운 인연이 나타난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귀인이다.

추천 공연 뮤지컬 <레드북>은 보수적이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안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여성은 글을 쓸 수 없었던 시절이지만 당당히

자신의 꿈을 펼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위로와 울림을 전한다. 옥주현, 아이비, 민경아가 극의 중심에 선다.

2025 9 23-2025 12 17 유니버설아트센터

AQUARIUS

1.20-2.18

물병자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걱정하지 말고 잠에 들어라.

추천 공연 청춘의 불안과 열정, 공동체

의식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 <렌트>가 돌아온다. 파격적인 소재와 위로의 메시지, 록,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해준, 유태양, 김수하, 솔지, 진태화, 장지후 등이 무대를 채운다.

2025.11.9-2026.2.22 코엑스아티움

SAGITTARIUS

11.23-12.24

사수자리 뜻밖의 손님을 만난다. 대화가 잘

통해서 금방 친구가 될 지도.

추천 공연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에기’는

브로드웨이에서 놀랍도록 저렴한 월세방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는 지박령이

있었으니, 13년 전 화재로 죽은 두 뮤지컬

배우다. 뮤지컬 <#0528>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뮤지컬 <접변>의 제작사가 다시 한번

선보이는 중국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2025 10 22-2026 1 11

링크아트센터드림은 드림1관

PISCES

2.19-3.20

당신의 발길을 이끄는 우주의 힘. 물고기자리

찾아 나서도 괜찮은 시기다.

추천 공연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모자장수를 모티브로 한 신작이 찾아온다.

뮤지컬 <매드해터>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자를 찾고자 하는 두 소년의 여정을 통해,

작지만 용기 있는 저항을 그린다. 이한솔,

이봉준, 홍기범, 박영수, 조성윤, 송유택이 함께한다.

2025.10.22-2026.1.18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CAPRICORN 12.25-1.19

염소자리 당신이 기다렸던 풍경이 찾아온다. 행복을 마음껏 만끽해도 좋다.

추천 공연 올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연주를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찾아온다. <KBS교향악단 제820회 정기연주회>에 얼마 전 우승을 거머쥔 에릭 루가 협연자로

함께하는 것.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이 지휘를 맡는다.

2025 11 21 롯데콘서트홀

ARIES 3.21-4.19

양자리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겨도 좋다.

벗어나려 발버둥치지 말고 즐겨라.

추천 공연 뮤지컬 <물랑루즈!>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연출부터 음악과 안무, 무대와 의상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작품이다. 원작 영화의 대표

넘버와 세계적인 팝 히트곡을 넘버에 녹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인다.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가 크리스티앙 역으로, 김지우와

정선아가 사틴 역으로 참여한다.

2025.11.27-2026.2.22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TAURUS 4.20-5.20

황소자리 그동안 목표했던 것이 드디어 이루어진다. 마지막까지 소홀히 하지 말 것.

추천 공연 인류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인

아폴로 11호. 여기에 탑승했던 세 명의 우주인

중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1인극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가 찾아온다.

약 5년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초연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무대에 올라 각자의 우주를 완성한다.

2025 11 11-2026 2 8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LEO 7.23-8.22

사자자리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꽤

마음에 들 것이다.

추천 공연 아름다움의 가치를 묻는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이 새로운 무대로 찾아온다.

1648년 타지마할을 지키는 두 명의 근위병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아름다움과 권력, 명령과

양심, 우정과 책임이 충돌하는 순간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신유청 연출이 함께해 지난 시즌과

다른 풍경으로 무대를 꾸민다.

2025.11.12-2026.1.4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이달의 스타

뮤지컬 <레드북>

배우 민경아 1992년 11월 10일

GEMINI 5.21-6.21

CANCER 6.22-7.22

쌍둥이자리 불안이라는 감정에 걸려

넘어지지 마라. 곧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추천 공연 드러머와 배우가 함께하는

2인극 <썬더>가 초연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다. 괜찮은 이야기를 써내고자 쉼 없이

상상하는 그의 사연이 펼쳐진다. 김도영

작가, 민새롬 연출, 프로젝트그룹일다가 힘을

모았고, 윤나무, 강기둥, 박용우가 드러머이자

음악감독인 신동훈과 무대에 오른다. 2025 1 11-2025 11 30 우란2경

VIRGO

8.23-9.23

처녀자리 지금은 움직일 때가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기다려라.

추천 공연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는 18세기

말 격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두 남자의 성장기를 그린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이들은 각각 어떤 선택을 할까. 작품은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에 대해

돌아보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2025.10.28-2026.1.18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

게자리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 운명에 맡기지 말고, 당신의 손으로 바꿔라.

추천 공연 뮤지컬 <에비타>가 14년 만에 돌아온다. 세계적인 거장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작이다. 오랜만에 펼쳐질 이번 시즌의 타이틀롤은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다. 탄탄한 내공의 세 배우는 가난한 시골 출신에서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오르는 에비타의 삶을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낸다. 2025 11 7-2026 1 11 광림아트센터 BBCH홀

LIBRA 9.24-10.22

천칭자리 눈앞의 문제를 계속

있어도 답은 안 나온다. 머리를 식히러 떠나라.

추천 공연 고된 현실에서 네버랜드로 도망친 후크. 그의 앞에 피터와 웬디가 나타난다. 뮤지컬 <후크>는 기존의 동화에 상상력을 더해 색다른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강렬한 록 사운드를 비롯한 다양한 넘버, 영상과 조명을 활용한 무대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후크의 손을 잡고 환상적인 네버랜드로 떠나보자. 2025.9.16-2025.12.7 예스24스테이지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