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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한 랑 랑말


ITALO CALVINO

이탈

칼비

달 한 랑 말 랑 말

COSMICOMICHE

8


8.말랑 말랑한 달


우주만화

이탈로 칼비노 ITALO CALVINO

COSMICOMICHE

1부 세상들의 기억

4 5 6 7

권 권 권 권

16 권

모든것이 한 지점에

17 권

끝없는 놀이

18 권

얼마내기 할까

19 권

공간속의 기호하나

지구에 대한 이야기들

20 권

광년의 세월

21 권

무와 약간

22 권

내부 폭발

색깔없는 시대 암석 하늘 운석들 크리스탈

달에 대한 이야기들 8권 9권 10 권

말랑말랑한 달 달의 딸들v 달의 거리

11 권

버섯같은 달

태양에 대한 이야기들 12 13 14 15

권 권 권 권

은하계를 좇아

물고기 할아버지 공룡 새들의 출현

진화한 자들과 변화하는 자들 1권 2권 3권

2부

날이샐 무렵 태양이 지속될때 까지 태양 폭풍 은하계를 좇아

3부 23 권

바이오코미케 나선형

24 권

피, 바다

25 권

프리살라


게르스텐코른의 계산을 발전시킨 알벤의 계산에 의하면, 지구의 대륙들은 우리 행성 위에 떨어진 달의 조각들에 불과하다고 한다.


원래 달도 태양의 둘레를 도는 행성이었는데, 어느 순간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궤도를 이탈하였다. 지구의 중력에 사로잡힌 달은 더욱 더 가까워져서 그 궤도가 지구 주변으로 좁혀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서로의 중력이 그 두 행성의 표면을 변형시키면서-


높다란 파도를 일으켰고 거기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이 지구와 달사이의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갔다. 특히 달을 구성하는 물질의 조각들이 지구 위에 떨어졌다. 뒤이어 조수의 영향으로, 달은 다시 멀어져서 현재의 궤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전체 달 덩어리의 일부분, 아마도 그 절반은 지구에 남아서 대륙을 형성하고 있다.


크 프 우 회 프 상 크 했 는 다 l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유리와 강철로 된 벽들 사이에서 그것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지요.

그것은 밤이 되면 반짝거리는 수많은 불빛같은 그런 빛이 아니었습니다.

눈을 들던 나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현재형으로 말하고 있지만, 언제나 아득히 먼 시절에 대해 언급하는 중입니다.

길거리와 하늘의 다른 모든 불빛들과는 구별되는 그 빛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크더라도 빛을 방출하는구멍과 같이 조그마한 점이 아니라, 진짜로 공간을 차지하고 그것은 어두운 하늘의 둥근 지도 위에서 눈에 뜨게 두드러졌으며, 화성이나 금성처럼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좀 더 멀리

정확하게 정의할 수

떨어져 있지만 거의 비슷하거

없는 형태였답니다.

나 다른 것들과 크케 어긋나지 않는 하늘의 불빛들-과는 다른 빛.

아직 우리의 눈은 그것을 정의할 정도로 익숙해지지 않았으며,

말하자면 정해진 시간에 중앙 통제소에 스위치를 내리면 지상에 켜지는 불빛들, 길거리와 하늘의 다른 모든 불빛들과는 구별되는 그 빛을 보았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그것은 하나의 사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불편한 느낌을 주었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물이었으니까요.

또한 아직은 그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서 어떤 규칙적인 형상으로 확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우리의 모든 사물들과는 다른 모습이었으며,

플라스틱, 나일론, 크롬강, 인조 섬유, 합성수지, 플렉시 유리, 알루미늄, 고강도 합성 접착제,

아니 단순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우리와 함께 태어나고 성장해온 오랜 사물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내열 플라스틱 판, 아연, 아스팔트, 석면, 시멘트 등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멋진 사물들,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것, 이질적인 것이었지요. 그것은 멀리 후광 어린 밤하늘의 회랑 안에서-

마치 매디슨 애비뉴의 마천루들을 꿰뚫으려는 듯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지요.

(나는 지금, 현재의 매디슨 애비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당시의 매디슨 애비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낯익은 지구의

그러자 지구의

정경에다 그 어색한

모든 표면 금속판의

빛깔의 빛뿐만 아니라용적, 무게, 불합리한

표면,강철 갑옷,고무 바닥, 물질을

둥근 크리스탈

강요하면서 확장되고

지붕에,

우리의 외부를 향해 노출된 모든 부분에,

있었답니다.

하나의 전율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나는 느꼈습니다.

나는 교통 사정이 허락하는한 빠른 속도로 터널을 지나 관측소를 향해 달렸습니다. 시빌은 그곳에 있었지요.

대개 그녀는 일하는 시간에 망원경에 눈을 바짝 갖다댄 채 말입니다.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 으며, 나를 보자마자 언짢은 표정을 짓곤 했지요.

그렇지만 그날 저녁은 그렇지 않았답니다.


그녀는 얼굴조차 들지 않았으나, 틀림없이

내가‘봤어?’하고 물었다면 그건 어리석은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그런 질문을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하지 않으려고 혀를

있었던 모양입니다.

봤어?

깨물어야 했지요.

시빌은 내가 묻기도

그렇다면

전에 말했습니다.

다시 멀어질 것이라고 예상해요?

그래요, 행성 달이 더욱더 가까워졌어요. 예상한 현상이지요.

나는 약간 안심이 되었습니다.

내가 물었지요. 시빌은 계속해서 눈꺼풀을 깜박이며 사실 나는 그녀가

망원경을 주의 깊에 살펴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 안달이 었답니다.

아니, 다시 멀어지지 않을 거에요.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말하자면 달은 이제 더 이상 그렇다면 지구와 달이 쌍둥이 행성이

행성이 아니라, 지구가 달을 갖게 된거지요.

되었다는 말인가요?

시빌은 종종 중간에서 질문을 잘라버려 나를 짜증나게 하곤 했지요.


도대체

그렇다면 당신은

내말은, 이것이

그게 무슨 추론이야?

이것을 행성이라고

지구라는 행성과

모든 행성은 다른 행성들과

부르겠어요?

마찬가지로 행성일 뿐이야.

같은 행성이란 말이에요?보세요!

그렇지 않아?

달은 절대로 우리 지구와 같은 행성이 될 수 없을 거에요.

내가 항의했지요.

망원경 속에서 확대된 달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나에게 자신의 모든 세밀한

손짓을 했습니다.

부분을 보여 주었지요.

그러니까 달의 수많은 세부적인 나는 그녀의 설명을 듣지 않고 있었답니다.

부분이 동시에 내 눈에 들어왔으며,

그것들은 서로 뒤섞여 있어서,

나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도대체 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욱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로 나는, 마치 그물처럼, 어떤 구역에서는 더욱 치밀하게 단지 나는 그러한 광경이 나에게 불러일으킨 효과, 일종의 매력이섞인 역겨움만을 증언할 수 있었지요.

달의 표면을 가로지르는 녹색의 맥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 부분이었답니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왜냐하면 이른바 달의 일반적인

말하자면 이것은

속성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제대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시야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표면의 종양에서 약간 끈적거리듯이

무수하게 많은 일종의 땀구멍들,

반짝이는 빛살이 수없이 쏟아져

혹은 아가미 뚜껑들에서, 또는

나왔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곳에서 마치 임파선종 멍을 또는 빨판처럼 생긴,

왜냐하면 모든 것을 전체로서 고찰하기 때문이지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것은 병든 내장과 같은 모습인데, 거기에서 각각의 세부적인 부분을 고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아주 빡빡한 숲을, 찢어진 옷 틈으로 비어져 나온 검은 털처럼 서술하는 방식이지요.

마치 달 표면 내부의 과육같은 것이 부풀어 올라 창백한 껍질을 밀어내면서, 흉터처럼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굴절시키는 듯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달은, 마치 조각들을 잘못 붙여 함께 짓눌러 놓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시빌이 말했답니다.

당신 생각에는,

지구는 너무 강해요.

우리 지구와

결국에는 달을 궤도에서

마찬가지로 달이

이탈시켜 지구 주위를

계속해서 태양 주위를

돌게 만들 겁니다.

돌아야 한다는 말인가요?

우리는 위성을 하나 갖게 되겠지요.

나는 내가 느낀 고통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습니다.

그녀는 비록 내놓고 비웃지는 않을지라고, 마치 아무것에도 놀라지 않은 사람처럼,

시빌이 어떻게 반응할지 잘 알고

우월감이 섞인

있었으니까요.

태도를 과시하곤 했지요.

내 생각에는 나를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나는 그랬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녀가 진짜 무관심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욱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나는 말을 꺼냈지요.

그... 그렇다면...

단지 객관적인 호기심만을 드러내는 질문이면서 동시에

시빌이 어떠한 말로든 나의 불안감을 진정시켜 줄 질문을 짜내려고 노력하면서 말입니다.


그녀의 침착함이 나를 이건 아무것도

진정시켜 주기를 바랐습니다.

아니에요. 더욱 가까워질 거예요.

그렇다면, 우린 그러니까 아직도 나는

언제나 저런 달을

그녀에게서 그런 것을

보게 되는 건가요?

그녀는 처음으로 미소를

원하고 있었으며,

지으며 덧붙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런 모습을 마음에 들지 않아요?

보면서, 저렇게 모든 알려진

저것이 우리 것이라고,

형태와는 동떨어진 이상한

지구가 저것을 사로잡아서

모습을 보면서,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기분이 좋아요. 잘 모르겠지만,

이 지경에 이르자 나의 심리상태를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위험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말이에요. 나는 물었지요.

시빌은 입술을 내밀었습니다. 지구는 태양처럼 주위에 위성을 가질 힘이 있다고요. 우리는 지구 위에 있어요.

나름대로 견고함과 궤도를 유지하고, 중력권을 가진 덩어리인데 달이 무슨 저항을 하겠어요?

그건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표정이었지요.


그래서 달이 확고하지 않다면?

비교를 하고 싶은가요?

달은 아주 말랑말랑하고,지구는

아, 지구의 중력이 그것을

아주 단단하지요.

제자리에 머물게 하지요.

지구는 확고해요.

도시 외곽으로 벗어나면 나는 시빌과 함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녀의

곧바로 고속도로들이 고가도로 위에

관측소 근무가 끝나기를

퍼져 나가기 시작하는

기다렸지요.

매듭지점이 나옵니다.

고가도로는 서로 겹쳐져 있었는데, 높이가 서로 다른 높다란 시멘트 교각에 떠받쳐진 채 나선형을 그리며 뻗어 나갔습니다.

방금 지나간 도시가 갑자기 눈앞에 다시 나타나 교각과 소용돌이 사이에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달은 바로 머리 위에 걸려 있었지요.

그리고 딸랑거리는 유리들, 기다린 불빛의 장식 들과 함꼐 거미줄처럼 허공에 매달린 도시는, 그 하늘에 가득 찬 과대 성장한 달 아래에서 금세 부스러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스팔트 위에 하얀 페인트로 표시된 화살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방향으로 도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지요.


즉, 그 과대 성장한 달에서

바로 그 순간 발견한

또 하나의 과대 성장이

새로운 현상을 지적하려면

솟아나고 있었는데,

다시 동일한 단어에 의존해야겠군요. 방금 나는 달을 가리키기 위해 과대 성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것은 마치 촛농처럼 지구를 향하여 뻗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내가 물었지요.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지구의 중력이 달 표면에 고체의 조수를 야기하는 것이지요.

지점에 이르자 또다시 우리는 달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저게 뭐지? 무슨일이 일어난 거야?

내가 말한 대로예요.

그 촛농은 지구를 향해 더욱 길게 늘어졌는데,

멋진 응집력이로군요! 새로운 커브 길이 우리의 자동차를 어둠 속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 끝부분이 콧수염처럼 돌돌 말려 올라가고 줄기가 꽃자루처럼 가늘어지더니, 마치 버섯 같은 형상이 되었답니다.


아주 넓은 그린벨트 길을 따라 집들이 언제나처럼 우리는

나란히 늘어져 있었는데,

뒤뜰로 향한 베란다의 흔들의자에 앉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아담한 그렇지만 이번에는 녹색 공간에서

집에 살고 있었지요.

우리 몫이 되는 반 에이커의 유리 바닥 광장을 바라보지 않았답니다.

이제 달의 촛농들은 수없이 많아졌으며, 끈적거리는 촉수처럼 지구를 향하여 뻗쳐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눈을 허공에 고정한 채, 우리에게 덮쳐오는 그 과육같은 것을 바라보았지요.

그리고 각각의 촛농을 떨어뜨릴 것 같았습니다.

당신이 말해 봐요. 천체 하나가

달이 아래로 내려올 테면

저렇게 분해되어 버릴 수 있을까요?

오라고 하지요.

이제 당신은 우리 행성의 우월성을 인정하게 될 거에요.

시빌은 집요하게 말했습니다.

행성 달을 거의 우리 머리 어느 순간엔가 머무를 거에요. 지구의 중력은 그런 힘을 갖고 있어요.

위에까지 끌어당겼다가, 갑자기 멈춰 세우고는 다시 정확한 거리로 되돌려 보내지요.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궤도를 돌도록 만들고, 그것을 단단한 공처럼 단단히 압축시켜야지요. 만약 달이 녹아 흩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지구에게 감사해야 할 거예요.

나는 시빌의 생각이 설득력 있다고

그 아래에는 뾰족뾰족한 스카이라인

생각했지요. 달은 내게도 어딘가

의 그림자와 함께 불빛들의 후광에

열등하고 역겨운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잠긴 우리의 도시가 있었지요.

시빌이 말한 대로

그렇다고 불안감이 가라 안지는 않았습니다.

그 촉수들이 어느 마천루의 뾰족한 꼭대기를 움켜잡기 전에 달이 멈출까요?

나는 달의 돌기물들이 마치 무엇인가를 찾아 움켜잡으려는 듯이 하늘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았답니다.

아니 그보다 먼저, 만약 계속해서 길게 뻗어 나는 그 종유석 중 하나가 떨어져서 우리를 덮친다면?

시빌은 나의 질문을 기다리지도 않고

하지만 무슨 상관 있어요?

수긍했습니다.

지구는 온통 깨지지 않고,

무언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지요.

새지 않고, 깨끗하게 씻어 낼 수 있는 물질들로 뒤덮여 있다고요.


저 달의 반죽이 약간 떨어져 엉켜 붙더라도 곧바로 씻어 내면 돼요.

마치 시빌의 장담이 조금 전부터 일어나고 있던 무엇인가를 나에게 확인시켜 준 것처럼, 나는 소리쳤습니다.

저기 떨어진다!

그러면서 손을 들어 허공에 매달린 빽빽한 생크림의 반죽 덩어리를 가���켰지요.

바로 그 순간 지구에서 하나의 진동이, 떨리는 소리가 퍼져 나갔습니다. 고체 조각들, 산산히 부서지는 지구 껍질의 무수한 파편들이 솟아올라 하늘을 바로질렀답니다.

단단한 깨지지 않는 유리들, 강철판들, 절연 물질의 껍질

그리고 행성의 분비물

들이 달의 중력에 이끌려

덩어리들이 내려온

모래 알맹이들의 소용돌이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처럼 솟아오른 것입니다.


시빌이 말했습니다.

최소한의 파손이지요.

위성 하나를 사로잡는 데 어느 정도 손실을 입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단지 표면에서만 그래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요.

우린 단시간 내에 파손된 부분을 수리할 수 있어요.

비교할 필요도 없어요!

바로 그 순간 나는 달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며 내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귀가 먹먹하면서 동시에 역겨울 정도로 말랑말랑한 굉음이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강하게 ‘철퍼덕!’하는 소리였는데

그거은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뒤이어 일련의 폭발적인 마찰음들, 캐러멜 덩어리들이 부딪치는 듯한 파열음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내렸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나는 무엇이 떨어지는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지요.


사실대로 나만 미처

반면에 시빌은 벌써 그 조각들을 바라보았고,

보지 못했습니다.

으레 경멸적인 어조로, 동시에 이상하리만큼 너그러운 어조로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달의 조각들 역시 반짝반짝 빛날 것이라고

말랑말랑한 운석들이군요.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중 하나는 울타리의 철제 그물에 걸린 채, 무게에 못 이겨 땅 위로 흘러내리면서 흙과 정말 달의 물질인데,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은 전혀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제야 나는 그게 무엇인지

그렇지만 나름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흥미롭군요.

나의 감각들을 집중하여 눈앞에 조그마한 얼룩들이 타일 바닥에 온통 흩어져 있음을 깨달았답니다.

그것은 마치 산성의 점액 덩어리가 지표층을 뚫고 들어가는 듯 했고, 또는 탐욕스러운 미생물들이 엉겨 붙은 혈장 같기도 했고, 또는 조각 조각 잘라진 췌장이

절단된 끝부분의 세포들을 넓게 펼치면서 조각들을 다시 붙이려는 것 같디고 했고, 또는...


나는 눈을 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때 시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물론 나도 역겨워요. 그렇지만 결국 지구는 다르고 우월하며 또 한 우리는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 면, 잠시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나중에는...


그제야 나는 갑자기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습니다.

축축하고, 약간은 동물적인 미소를..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낀 감정은,

그녀의 입는 내가 전혀 본 적 없는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거의 같은 순간에 아주 거대한 달 조각이 떨어지면서

아담한 집과, 모든 거리와

불러일으킨 놀라움과 뒤섞였습니다.

주거 지역과, 백작령의 거의 대부분을 파괴시키고 뒤덮어, 끈적거리고, 뜨듯한 하나의 잡탕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밤새도록 달의 물질들을 파헤친 결과 마침내 우리는 다시 빛을 볼 수 있었지요.

우리 지구의 옛날 물질들은 전혀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 주위의 지구는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미끈미끈한 유기체들과 녹색의 번식물들이 뒤섞인 높다란 곰팡이 층으로 뒤덮여 있었지요.


달은 희미하게 하늘에서 멀어지고 있어서 알아 볼 수 없었답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야 달 표면에 반짝거리고 예리하고 깨끗한 조각들, 파편들, 단편들의 두터운 층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은 잘 알려져 있지요. 수십억 세기가 지난 오늘날 우리는 지구에게 옛 모습을 되돌려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나 오래 걸릴지, 지금 우리는 플라스틱, 시멘트, 철판, 유리, 에나멜,

우리가 엽록소, 위액, 이슬, 질소, 지방질, 생크림, 눈물 등

인조 피혁으로 된 원래의 지구 껍질을 재선하는 중입니다.

더러운 달의 배설물 속에서 얼마 동안이나 허우적거려야 할 지 누가 알겠습니까.

원초적인 지구 껍질의 매끄럽고 정확한 판들을 확고하게 연결하여, 그 이질적이고 역겨운 찌꺼기들을 없애려면-최소한 감추려면-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리고 아무리 잘 짜 맞추더라도, 현재의 재료들, 그 당시의 재료들은 모방하려고 노력해 보아야 헛 일입니다.


나는 언제나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 진짜 재료들, 그 당시의 재료들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오로지 달 표면에만 쓸모없이

그렇지만 지금 달이

뒤죽박죽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어떤 상태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답니다.

그것들을 회수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우주의 폭풍우에 노출되어 구멍이 뚫리고, 침식당하고, 닳아 있지요. 달에 가보아도, 당시의 재료들, 지구의 우월성에 대한 위대한 이유이자 증거,

역시 얼마

예전 같으면 나는

지속되지 못하고, 쓸모없는 조각으로 퇴락한

이러한 의혹을 시빌에게 들키지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단지

않으려고

실망만 하게 될 것입니다.

조심했을 테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시빌이 내게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머리가 헝클어지고, 게으르고,

크림이 든 생과자를

살이찌고,

게걸스럽게 먹는-

끝 .


Le Cosmicomiche 1965

Writer Italo Calvino Translator Eunchan Kim Design Nuri Jeong Cover art Nuri Jeong



Le Cosmicomi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