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생활현장에서 변화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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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녀가 있는 어머니로서는 당연히 작은 것 하나라도 더 많은 기대를 하 게 되잖아요. 공공에 대해서. 그런 질문 있었던 거 같은데 맞죠? 네 그러면 또 다 른 질문 혹시 있을까요?

김필순 얘기하신 것처럼 우리 노들센터는 대구에서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구 병원이 포화 상태라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흔쾌히 서울의료원에서 치 료를 맡겠다고 해서 그분들이 올라오셨어요. 그래서 중증발달장애인이기에 활동 지원사가 필요할 거라 예상을 해서, 굉장히 빠르게 활동지원사를 섭외해 대구에 서 올라오신 확진자가 들어오실 때, 지원하려고 병원이랑 소통하고자 들어갔는 데, 의료체계 안에서의 지원과 활동보조 지원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병원에서는 활동지원사지만 간호조무사에 준하는 의료수준과 방호복을 입고 벗을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활동지원사를 요구했고, 저희는 그런 의료 영역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렵게 준비했지만, 의료시설 안에 들 어가지 못했어요. 다행히 서울의료원이 여력이 되어서 본인들이 지원인력을 더 붙여서라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낯선 환경이라는걸 감안해서 1인실 이 아닌 확진자 두세 명이 같이 있을 수 있는 다인실로 대체하겠다고 제안했고, 그분들과 소통을 위해서 사전에 시설을 통해 그분들의 대소변처리 정보 같은 특 징들을 정리한 문건을 병원에 전달했습니다.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질병내용과 그림판 같은 것을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케이스가 적을때는 가능하지만 중증장애인 확진 케이스가 많 아진다면 그러기도 쉽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작년부터 사회서비스를 하는 공적 서비스 기관이 생긴 거고, 코로나 시기에 사회서비스가 공적 영역을 갖췄을 때 얼마나 단단한 지원을 할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지 않나 생각도 같이해 봅니다.

정순경 실제로 주변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학교 전체가 검진하는 경우도 있었고,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하고 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선별진료소

코로나로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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