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Korean-American Education Vol.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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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해, ‘ㅈ’은 치경음에서 경구개음으로 그 음가가 확연하게 변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허 웅(1964, 1985:383-385)의 논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 논의 내용을 요약·제시해 보기로 한다. 2.4. 허 웅(1964, 1985:383-385)은 현대국어 /ㅅ/과 /ㅈ, ㅊ/의 변이음을 아래와 같이 표로 정리·제시하고,

ʦ

ʦ

ɕ ʃ

ʧ

ʧ

(1) 본디 운학에서 이르는 ‘오음’이란, 같은 자리에서 조음되는 같은 서열의 닿소리(첫소리)에 대한 이름인데, 지금말에 서는 잇소리(치음) 서열에 위와 같은, 그 자리의 불균형 - /ㅅ/의 으뜸 변이음은 혀끝소리인데, /ㅈ/, /ㅊ/의 으뜸 변이음 은 센입천장소리이고, /ㅅ/의 변이는 결합적인데, /ㅈ/, /ㅊ/의 변이는 임의적이란 점 - 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 세 음 소의 소리가 지금과 훈민정음을 만들던 그 때와는 좀 다르지나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2) 지금말과는 달리, 15세기에 있어서는 가운뎃소리들의 대립은 ‘소’(물이 괸 곳) : ‘쇼’(동물의 소), ‘저’(자기) : ‘져’(젓 가락) 등과 같이 /ㅅ/ 다음에서는 물론이오, /ㅈ/, /ㅊ/ 다음에서도 변별적으로 기능한다. 만일 /ㅈ, ㅊ/가 지금의 발음과 같았더라면, 그 다음에 이어나는 /ㅏ/:/ㅑ/····는 변별적으로 기능하기 어려웠을 터인데, 이렇게 이 두 계통의 음절이 잘 분별되어 있음을 보면, /ㅈ, ㅊ/의 발음이 지금과 다르지나 않았을까 생각이 나게 된다. (3) /ㅅ/, /ㅈ/, /ㅊ/ 잇소리를 지금말의 발음으로 생각하면, 위와 같은 어려운 점을 면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러한 두 가지 어려운 점을 없애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ㅈ/, /ㅊ/의 으뜸 변이음을 각각 [ʦ], [ʦh]의 자리로 옮기는 일이며, 그렇게 되면 /ㅅ/과 균형이 잡힐뿐 아니라, [ʦ], [ʦh]와 같은 혀끝소리 다음에서는 /j/ 가 두드러지게 발음되어서, /ㅏ/:/ㅑ/··· 의 대립이 분명히 변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2.5. 이와 같은 허 웅(1964, 1985:383-385)의 논의에 대해 우리는 다음 두 가지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첫째, 위와 같이 ‘ㅈ’, ‘ㅊ’의 으뜸 변이음을 각각 [ʦ], [ʦh]의 자리로 옮기면, ‘ㅅ’과 ‘ㅈ, ㅊ’이 함께 규정된 「訓民正音」의 齒音 序列에는 일단 균형이 잡힐 수는 있겠지만, 이를 현대국어와 통시적 대비를 해 보았을 때, ‘ㅅ’은 그대로 치경음의 음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ㅈ, ㅊ’은 치경음의 음가를 유지하지 못하고, 경구개음으로 음가가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는 데,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즉 ‘ㅈ’과 ‘ㅅ’이 동일한 음가(치경음)이었다가 ‘ㅈ’만이 음가의 변화를 보이는 데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둘째, 「訓民正音」에 규정된 ‘牙·舌·脣·齒·喉’의 5音 분류에 있어 이러한 음의 분류가 현대국어의 조음위치에 의한 분류 와 거의 같게 대당될 수 있지만, 주지하는 바와 같이 齒音만이 예외5가 됨이 주목되는데, 이는 그 당시 ‘ㅅ’과 ‘ㅈ’이 함께 齒音으로 규정돼 있었지만, 원래부터 이 음들 서로간에 음성상의 어떤 차이6가 있었지는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즉 齒 音을 제외한 나머지 ‘牙·舌·齒·喉’의 4音은 각각 1계열을 이루고 있고, 齒音만이 2계열을 이루고 있는 데에는 齒音의 대 당지역 범위가 넓은 탓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며, 그 넓은 지역 중, ‘ㅅ’은 치경쪽, ‘ㅈ’은 치경과 경구개의 분기 부분이 아 니었나 하는 것이다. 위에서 제기한 두 가지의 문제점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 가지 문제의 해결이 곧 나머지 한 가지의 문제 를 자연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 두 번째 추측이 논거로서 뒷받침 된다면, 첫 번째 문제는 자연 해결될 수 있을 것이요, 또한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5. 이러한 예외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현대국어에서의 ‘ㅅ’과 ‘ㅈ’의 음가 차이에 있음은 물론이다. 6. 그러나 그 음성상의 차이라는 것이 현대국어에서 ‘ㅅ’과 ‘ㅈ’이 보이는 치경음과 경구개음의 차이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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