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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봄꽃들이 그렇듯 동백꽃은 따뜻한 제주에서 시작해 북으로 달리며 봄을 알린다. 따뜻한 지역에서 뿌리내 지는 모습까지 아름다운 동백꽃

리는 탓에 유명한 동백나무 군락지는 전라남도와 경 상남도의 해안을 따라 퍼져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여수 오동도와 거제 지심도이고, 가장 북쪽에 자리잡 은 군락지는 고창 선운사다. 동백나무는 꽃도 아름답 지만, 소담스런 꽃을 그대로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하고, 열매를 짜 내린 동백기름은 머리를 매만질 때나, 한옥 의 목재를 마감할 때도 사용하는 등 쓸모가 많은 나무 였다. 요즘은 머리에 동백기름 대신 스프레이를 뿌리 는 시대지만, 지금도 아토피에 좋다 하여 동백기름을 찾는 이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동백꽃 여행지인 여수에는 오동도와 금오산 중턱의 향일암, 두 군데의 군락지가 있다. 아열 대숲과 시누대숲이 아름다운 오동도는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다녀가지만, 동백꽃이 붉게 피는 3월 중순의 봄은 짙고 푸른 숲이 신비로움을 더하는 때다. 오동도 는 이름대로라면 오동나무가 많아야 하지만, 실제로 는 동백나무가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고려 말 오동도 오동나무숲에 봉황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새로운 임 금이 나올까 두려워한 나라에서 오동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렸다는 이야기와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 던 아내가 도둑을 피해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은 자리 에서 피처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났다는 두 가지 설화 가 내려온다. 오동도의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생겨난 전설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기에 는 너무나 처연하다. 역적으로 몰려 베어진 오동나무 의 빈자리를 채운 것이 억울한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동백나무이기 때문이다. 화려하게 피었다가도 질 때 가 되면 누렇게 시들며 추한 모습을 보이는 다른 꽃들 11

마패클럽 2013년 3월호 - 삼성화재 다이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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