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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의 글 예술감독 임인자 Artistic Director Inza Lim

나와 서울변방연극제와의 인연은 꽤 거슬러 올라간다. 제1회 변방연극제 ‘1999 봄, 젊은연출가들의 속셈전(아리랑 소극장)’이 개최되었을 때, 오경택 연출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채홍덕 연출의 ‹그들은 나의 존재를 모른다›, 강화정 연출의 ‹콘서트-두개의 가면을 갖는 대가›, 김종우 연출의 ‹너-생각되어 진다›라는 작품을 포함하여 총 8개의 작품을 관람했던 관람객의 한명으로서의 조우가 첫 대면이다. 1999년의 겨울과 봄 사이에 젊은 연출가들이 돌출하는 기운은 새로운 작품창작에 대한 가능성을 상기시켜주었다. 제2회 변방연극제에서는 장은미 연출의 ‹낙서하는 남자›에서 출연했으며, 1999년과 2000년 사이의 Project 2000에 참가하면서, 대학로 일대를 이동하는 이동식 연극에 참여했다. 그렇게 변방연극제와 함께 새천년을 맞이했다. 그렇게 새천년이 지나고 2004년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변방연극제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04년 사무차장으로 변방연극제 기획팀에 합류하여 ‘Unlimited-경계를 지우며’라는 주제로 제7회 서울변방연극제에 참여했고, 2005년부터 사무국장을 맡아 2005년 ‘보통시에 사는 특별시민들’ 변방거리극프로젝트, 제8회 서울변방연극제 ‘변방은 공작소다!’, 제9회 서울변방연극제 ‘연극, 디자인하다’, 제10회 서울변방연극제 ‘질문 있습니다(I have a Question), 제11회 서울변방 연극제 ‘무제’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변방연극제와 대면했다. 그리고 제12회 서울변방연극제 ‘도시기계 : 요술환등과 산책자의 영리한 모험’,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돼지와 나 : 인지에 대한 관계와 질문들’에서 2010년부터 예술감독으로 서울변방연극제와 대면한다. 이 시간동안 나에게 언제나 도전과 싸움은 ‘변방’에 관한 자기정의와 인식에 관한 문제였다. 나에게 ‘변방’은 비주류(마이너리티)나 언더그라운드와 또 다른 개념에서 ‘최전방’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아무도 뒤돌아 보지 않는 사유의 공간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이 ‘변방’이 동시대에 태동할 수 있는 또한 존재할 수 있는 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울변방연극제는 언제나 동시대에서의 최전방의 미학들을 수용해왔다. 최전방의 미학들은 미학적 새로움을 주지만 미학적 새로움은 언제나 혁명적인 전복의 사고와 질문이 그것을 추동한다는 것이 언제나 나의 믿음이고, 따라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의 사유와 관점이 공연예술을 통해 미학적으로 새롭게 관객들과 만나기를 꿈꾸고 소망한다. 올해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돼지와 나 : 인지에 대한 관계와 질문들’은 인지(Cognition)에 관한 특수한 관계들과 질문들을 조망하고자 프로그래밍 되었다. 연극을 포함하여, 다큐멘터리콘서트, 다큐멘터리필름과 설치, 퍼포먼스, 특정공간(Site-specific)연극, 현대무용 등을 수용하면서 장르적으로 ‘연극성’의 문제를 ‘본다는 것’, ‘인식한다는 것’,’참여한다는 것’,’감각한다는 것’ 등 관객들과의 관계와 감각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변방연극제’에서의 ‘연극’에 대한 메타적인 질문을 수행하려고 하였다. 또한 ‘돼지’라는 은유의 대상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돼지’라는 타자를 만나게 한 것은 올해 초 ‘구제역’이라는 사건 때문이었고, 엄청난 살돼지현장에서 이 사건을 제도로, 정치의 현장으로 읽으면서도 도대체 누가 ‘인간에게 살돼지 할 권리를 주었는가’에 강한 의문을 품으면서, 인간의 종우월적 사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술가들, 작가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Module831의 지은인연출과 함께 프로젝트를 꾸림을 시작하면서 올해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에서 초청한 모든 연출가, 예술가, 창작자들과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울변방연극제는 많지 않은 예산으로 가장 ‘최전방’의 연극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 모든 것의 공(功)은 함께 참가하는 모든 예술가, 연출가, 창작자, 배우 그리고 스탭분들과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판을 벌이고,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제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돼지와 나 : 인지에 대한 관계와 질문들’를 와서 보고, 감각하고, 생각하고, 참여하면서 이 모든 것을 재조직화하고 배치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서울변방연극제는 동시대의 인식과 과정 속에서 첨예하고 날카로운 감각들로 질문하기를 소망한다. 2011.9.8 임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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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Marginal Theatre Festival 2011_Program_Book(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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