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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월 CONTENTS

■‘스마트슈머’를 겨냥한 스마트마케팅 ■그의 성공 스토리 탠저린 공동대표 이돈태 ■솔로 이코노미에 주목하라! ■월 매출 1300만원의 성공스토리 ‘현이와 양이’ 만화카페 정미선 대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전략적인 광고 효과


2013년 12월호 > 通하는 테마

‘스마트슈머’를 겨냥한 스마트마케팅 최근 국내 창업시장에서 ‘스마트슈머’를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슈머란 ‘스마트(smart)’와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실용적인 소비를 하며 재미와 건강, 문화생활 등 부수적인 효과까지 추구하는 똑똑한 소비자를 말합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할인 및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오락적 요 소를 가미한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주목 받는 역경매 모바일 앱 오랜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넘쳐나는 정보들 중 꼭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똑똑 하게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반면 기업들은 깐깐한 소비를 지향하는 스마트컨 슈머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작은 규모의 스마트폰 앱 개발업체나 전단지 외에 마땅한 홍보수단이 없는 골목상권의 점 포 등은 스마트컨슈머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자신의 생존을 좌우하는 지름길입니다. 이런 스마트컨슈머의 성향을 잘 반영한 것이 ‘모바일 역경매 사업’입니다. 모바일 역경매란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먼저 입찰하는 경매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가전제품, 중고차, 가구 등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희망가 격 등을 모바일에 제시하면 그런 상품을 가진 개인이나 업체들이 이에 응찰하는 방식이지요.

돌직구 앱

모바일 역경매의 대표적 사례로는 위치기반 SNS 기업 씨온의 ‘돌직구’ 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앱은 동창회, 생일파티, 가족외식, 데이트 등에 어울리는 음식점을 찾는 회원이 자신이 원하는 날 짜와 예산, 예상인원 등을 앱에 올리면 해당 지역 음식점 사장들이 응찰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 다. 나중에 소비자 회원은 응찰한 여러 음식점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식당을 골라 예약하면 됩 니다. 이 앱은 소비자와 음식점 사장이 1:1로 가격을 흥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소셜커머스보 다 신뢰성이 높고 덤으로 다양한 할인 및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식 당 주인도 별도의 홍보비 지출 없이도 점포를 알리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돌 직구’ 앱은 현재 다운로드 3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 앱에 등록한 점포수 도 3,000 곳이 넘는데, 지금도 매주 수백 개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땡처리 숙박’ 모바일 앱도 인기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숙소’입니다. 가족이나 연인을 위해 깨끗하면서도 추억에 남을 숙소를 고르는 것은 어쩌면 어디로 여행할지 정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 만 아무리 좋은 숙소를 골랐다고 해도 숙박비가 너무 비싸면 쉽게 선택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땡처리숙박 앱

와우플랜에서 개발한 ‘땡처리 숙박’ 앱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이 앱은 펜션 등 숙소를 저렴하게 찾을 수 있도록 요긴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숙소를 구하는 사용자가 여행지와 기간, 인원, 금액 등의 정보를 적어 넣으면 이를 본 숙박업소에서 가격을 책정 해 입찰을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골라잡을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편리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숙박업소를 25~6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 니다. 사용자는 저렴하면서도 좋은 숙소를 얻을 수 있고, 숙박업주는 저렴한 홍보비용으로 객실 을 채울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현재 이 앱은 500만 명 이상이 다운 받았을 정도 로 인기입니다. 남들보다 손해보고는 못 사는 깐깐한 소비자라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흥정이 가능한 실시 간 흥정 어플 ‘좋은데’도 주목할 만합니다. 앱 개발사인 엑솔은 ‘무엇인가 필요할 때마다 해당 업 종 판매자에게 직접 말을 건넬 수 있다면? 혹은 여러 판매자에게 제안을 유도해 낼 수 있다면?’ 이라는 발상으로 흥정의 마당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좋은데’ 앱의 장점은 가격 비교를 통한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앱에는 중고차·보험·부동산·꽃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업종이 망라돼 있으며, 소비자는 자체 홍보 페이지를 갖고 있는 업체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판매자는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쇼핑몰처럼 상품을 홍보하고, 잠재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 외 대리운전 기사를 찾을 수 있는 ‘앱대리 24 앱천사’ 쇼핑몰 옷 가격을 한 자리에 서 비교해 주는 ‘쇼비’ 등의 모바일 역경매 앱 등도 인기 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슈머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마케 팅은 판매자에게서 소비자 에게로 주도권이 넘어간 거 래 방식이라는 점에서 매우 소비자 지향적입니다. 또 온 라인이나 모바일 기기에서

쇼비 앱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점주들은 적은 비용으로 자 신의 존재를 소비자에게 알 릴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더욱 똑똑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스마트 폰 이용자의 소비 취 향과 활용 패턴, 인기를 끌고 있는 앱 등을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소비자만족과 이윤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효율

앱대리 앱

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모바일 역경매 앱은 음식점, 뷰티 영역은 물론 여행, 문화, 교육, 스포츠 등으로 확산되며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다반사(mocienews)|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 ‘대한민국 경제맥박’ 산업통상자원부 블로그입니다.


2013년 12월호 > ZOOM 人

그의 성공 스토리 탠저린 공동대표 이돈태


나이 40에 모든 것을 다 이룬 세계적 디자이너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인물들 에게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과 차별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 기업 탠저린의 공 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돈태 디자이너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돈태 디자이너의 스케줄은 시간 단위로 쪼개져 있습니다. 업무 지역도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매달 초에는 영국 탠저

린 본사에서 업무를 보다가, 프로젝트에 따라 유럽의 여러 나라와 한국, 중국을 오갑니다. 세계적 인 회사들의 디자인을 컨설팅 해 온 그의 이력은 여간 화려한 것이 아닙니다. 도요타, 시스코, 히 드로 익스프레스, LG전자, 삼성물산, 삼성전자, SK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현대중공업, 아모레퍼 시픽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그의 디자인과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그가 맡았던 영국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최대의 성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국 항공 퍼스트 클래스 디자인(2010년)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영국항공은 그의 혁신적인 S자형 비즈니스석을 도입한 뒤 지금까지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합니다. 영국항공은 2006년 다시 이돈태 디자이너가 음양의 원 리를 응용한 Z자형 좌석을 도입하며 혁신기업으로 재평가 받았습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의 도전은 끝이 없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베이징성시대학교와 세미 나를 개최하고 있고, 최근에는 <포어사이트 크리에이터>라는 저서를 발표하며 창조산업 시대의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넘치는 열정과 창조적 발상으로 똘똘 뭉친 그를 만났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기간을 나눠 영국과 한국, 그밖의 나라를 오가고 있어요. 보통은 온라인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최근에는 강의도 맡고 있고, 각 대학에서 진행하 는 세미나들이 있어 한국에 많이 머물고 있어요. 요즘 많이 다

그의 놀라운 성공 스토리

루는 주제는 창의성과 디자인에 관한 내용인데, 이를테면 ‘창조 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창조산업은 영국에서 발전한 산업분야 거든요. 제가 영국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그런 사례를 많 이 제시하는 편이죠.” 2005년부터 모교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겸직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며 정기적으로 방한 하고 있는 그와의 만남은 어렵게 이뤄졌습니다. 최근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에는 생기가 넘칩니다. 그동안 그가 이룬 성과도 대단하지만, 사실 그의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성과를


40대의 나이에 이뤘다는 것입니다. 이 디자이너가 1998년 탠저린에 인턴으로 입사한 후 불과 7 년 만에 공동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입니다. 탠저린의 공동대표로 재직하 면서 그는 2008년 대한민국 굿 디자인대상 대통령상을 비롯해 독일의 레드닷, IF디자인 어워드, 영국의 IDEA 그랑프리상, 미국 굿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자신의 능력을 입 증했습니다. 모두 대단한 성과지만, 그는 자신이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것은 아니라며 겸손 함을 보입니다.

“삼수 만에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사실은 순수예술을 하고 싶었는데 번번이 실패를 해 방 향전환을 한 거죠(웃음). 그런데 디자인은 하면 할수록 열정이 생겨나더군요. 대학시절에 는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과대표와 학생회장을 도맡으며 학교 행사는 죄다 쫓아다녔 어요. 내일 당장 과제 발표를 앞두고 있어도 MT를 가곤 했죠.” 그런 그가 오늘날 대학시절 동기들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수립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 후 유학을 계획했고, 당시 ‘디 자이너는 디자인만 잘하면 된다’는 통념을 무시하고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디자인 실력을 쌓 아갔습니다. 그는 그런 동기가 ‘그저 너무나 평범했던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서였다’며 웃습니다.

“굳이 유학을 결심한 이유를 말하자면 ‘차별화를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학교생활 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다른 동기들에 비해 저는 너무나 평범했거든요. 영국 유학은 그런 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수단이자 시도였어요. 대학원 2년 동안 돈을 모아 졸업 후 바로 떠났죠.” 그가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age of Art, RCA) 제품디자인과 석사 과정을 밟는 것은 그 리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았던 데다, 아시아인 비하의식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영국인들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 특유의 끈기를 발휘 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자신 있어 했던 컴퓨터 스킬이나 스케치 기법이 현지 학생들의 눈에는 우 스운 수준이었어요. 게다가 커리큘럼 자체가 인문학적 마인드를 강조하는 방식이라 토론 하고 발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그 과정을 거쳐 영국 학생들이 내 놓는 결과물들의 수준은 놀라웠죠. 당시 영국인 동기들은 한국 교육이 영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쳐졌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곤 했어요. 그때 제가 택한 것은 그들보다 더 오래 고민하고 시간을 투


자하는 것이었죠. 유학 초기의 모든 자신감을 다 내려놓은 것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발상을 하게 해줬던 거죠.”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강점으로 돌렸습니다. 태어나 줄곧 영국에서 생활한 다른 학생들에 비 해 자신은 영국을 경험하며 동양문화를 바탕삼아 그들 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동서양의 문화를 아우르는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됐어요. 그 후 제 유학시절 은 동양문화의 시각으로 서양문화를 새롭게 접목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어요. 그러면서 우 리가 결코 그들보다 뒤처져 있지 않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영국항공 ‘club world’ (2000 & 2008)

그가 탠저린에 인턴으로 입사한 것은 1998년 1학년 과정을 마친 후 2학년을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했지만, 1년 동안 실력을 쌓고 자신감을 회복한 그였기에 시작은 순조로웠 습니다. 보통의 영국인 동료들과는 다른 동양적 감각을 바탕으로 그는 차별화된 디자인 감각을 선보인 것입니다.

디자인 공리주의를 지향하다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대부분 성공적이었어요. 처음 맡은 일이 본차이나로 유명한 ‘웨지 우드’의 디자인 혁신 프로그램이었는데, 매우 잘 돼서 지금도 그곳의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죠. 한국에서는 프로젝트를 받으면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영국에서는 인문 학적으로 접근해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언어로 결정하고 그것을 다시 키워드로 정리 해요. 그런 식으로 문제를 좁혀 나가 결국은 거기에 맞는 스케치를 해서 논리가 상당히 탄 탄해지죠. 그런 것들을 배우고, 또 제가 갖고 있는 한국인 특유의 끈기에 영국의 인문학적 논리를 접목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럽 고객사들이 제 차별성을 인정해준 부 분도 있고요. 물론 차별화와 선택은 별개의 문제라 할 수 있어요. 기업은 자신들이 갖고 있 는 본질에 얼마나 집중해 주느냐를 중시하니까요. 차별화와 본질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죠.”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의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그는 7년 만에 회사 공동대표에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턴 시절 끝없이 높아 보였던 탠저린의 오너는 이제 그의 친숙한 파 트너가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성공비결을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보통 유럽 사람들은 2~3년 사이에 회사를 옮겨 다니며 자기 몸값을 올리는 것이 일반��� 인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일단 탠저린은 제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었고, 다른 곳과 달리 동양에 대한 존중의식이 있었어요. 보통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를 무시하거든요. 그 에 반해 제 파트너는 그렇지 않아, 다른 곳에서 이런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또 하나는 첫 번째와 비슷한 이유인데, 적어도 제가 죽기 전까지 유럽인들 이 아시아에 갖고 있는 상대적인 우월감은 변치 않는다는 거예요. 문화의 수준을 둘째 치 고,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그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좋은 현지 파트 너는 제가 그 주도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라 할 수 있죠.” 그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디자인 공리주의’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이 말은 창작자인 디자이 너만이 아닌,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 마케터, 홍보, 제조, 투자자 등 모든 사람들이 골고 루 혜택 받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가 지향하는 ‘디자인 공리주의’철학이 더욱 빛 을 발해 모든 관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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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호 > 문화홀릭

솔로 이코노미에 주목하라!

최근 1인 가구가 주도하는 ‘솔로 이코노미’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솔로 이코노미는 독신자와 1인 가구 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름에 따라 식품, 주택, 소형 가전 등 관련 산업이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집중 개발해 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2년 미국 뉴욕대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가 쓴 <고잉 솔로>라 는 책에서 처음 나타난 단어입니다.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2010년 미국 독신자의 연평균 소비액이 3만4,000 달러로, 무자녀 부부 및 자녀가 있는 가족의 1인당 소비액보다 높고, 고소득 싱글족 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의 예상은 우리나라에서 도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솔로 이코노미 현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솔로 이코노미, 왜 주목받을까? 2011년 통계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990년 9.0%에 불과했던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년 23.9%로 증가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2~4인 가구 비율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합니 다. 1인 가구가 이렇게 늘고 있는 이유는 이혼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1995년 6.2%였던 이혼율이 2010년에는 13.4%로 무려 7.2%포인트 나 증가했고, 이 중에서는 45세 이후의 이혼율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여기에 실질임금 하락, 물가급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독신자들이 늘어 나고 있는 것도 1인 가구 증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래에셋은퇴교육센터가 조사한 결 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생애 미혼율은 전체 인구의 5%로 조사돼 20년 전보다 2.5배가 늘어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듯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싱글족은 자신만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 에 맞는 작고 간편하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을 고르고, 혼자서 여행이나 자기계발, 취미를 즐기며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연간 지출액은 50조 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자의 패턴을 눈여겨보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낮은 소득에 비해 높은 소비 수준을 보이는 싱글족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한 기업 들은 어떤 상품들을 내놓았을까요?


1인 가구의 증가에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1인 가구의 성장으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업계는 바로 유 통분야입니다. 관련 기업들은 솔로족의 소비가 증가하자 이들을 겨냥 한 소포장 제품들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 상품들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291개였던 서울시의 편의점 수는 2010 년 4,254개로 무려 85.7% 증가했고, 국내 편의점 1위 사업자인 CU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1년 42.4%, 지난해 43.2%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GS25 역시 올 상반기 도시락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습 니다. 이제 언제든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뿐 아니라 동네 곳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간편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트렌드에 맞춰 유통 분야에서는 소포장·소용량 식품을 계속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몇 년 째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 고 1인가구가 선호하는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합니다. 이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소형 주택 공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거 용 오피스텔 공급도 늘어나 지난해 오피스텔 건축허가 면적은 433만 2000㎡로 전년대비 50.7% 가량 늘었고, 착공과 준공 면적도 같은 기간 각각 44.8%, 14.8% 증가했습니다.

소형주택 붐을 타고 늘어나는 소형 가전시장 싱글족이 소형 주택을 추구하는 만큼 가전업체들은 생활용품들을 소형화 시켜 1인 가구를 대상으 로 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짧은 시간 안에 하루 세끼 분량의 밥을 지을 수 있는 2~3인 용 밥솥, 100L 미만의 1인용 냉장고와 6kg 용량의 미니 세탁기, 1인용 전기매트, 미니 온풍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전력소비가 적고 효율적인 소형 전자제품들입니다. 그 외에도 작지만 성능은 우수한 실속형 상품들이 계속해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렌털 산업도 호황입니다. 이는 가구 및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을 ‘임대’해 사용하거나 가구 규모에


맞는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취향에 맞는 합리 적·효율적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 다. 덕분에 국내 렌털 시장은 지난 2006년 약 3조원에 서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커졌습니다. 품목들 도 과거 정수기 일변도에서 커피머신, 노트북, 청소도 구 등 1인 가구의 증가에 맞게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나홀로 라운징’도 새로운 여가 패턴으로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1인 가구가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나홀로 라운징’입니다. 솔로 이코노미 현상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는 나홀로 라운징은 일상에서 지쳤을 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위안을 주며 만족을 얻 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러한 솔로들의 취향을 재빨리 파악해 창업 시장은 나홀로 족을 타깃으로 한 1인 노래방, 1인 식당, 1인 미용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노래방에서도 혼자 노래를 부르며 맘껏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1인 미용실에서는 헤어디자이너가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치러야 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말입니다. 끝으로 요즘 대학가 주변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1인 식당들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도 혼자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솔로 이코노미는 앞으로 더욱 커지고 해당 분야도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나날 이 늘어가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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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호 > ZOOM 人

월 매출 1300만원의 성공스토리

‘현이와 양이’ 만화카페 정미선 대표


서울 영등포역 2번 출구 앞에는 서너 곳의 만 화가게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동네 골목의 연립주택 지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가게는 월 매출 1,300만원을 자랑합니다. 가게가 가장 한가롭다는 오전에 찾아갔는데 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 는데, 두 시간쯤 지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 습니다. 바로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무심해 보이지만 이곳에 조금만 앉아 있다 보면 손님을 향한 주인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 다 사람을 향한 정미선 사장의 올곧은 시선 이 있기 때문입니다. 30평 남짓한 작은 지하 만화카페 ‘현이와 양이’에 손님들의 발걸음 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도피처였던 만화방 내 것이 되다!

20대 초반, 책이 좋아 출판사에 취직한 그녀는 덜컥 책 부터 팔아오라는 대표의 말에 떠밀려 책을 팔러 나갑 니다. 사실 책을 만들고 싶어 들어간 곳이었기에 조금 은 실망스러웠지만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재미가 있어

사람들에게 그런 책들을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집집을 돌아다니며 문 전박대를 당하고,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지만 정미선 사장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며 1년 정도 회사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계속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표를 냈고, 그녀는 매일같이 걸려오는 회사의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동네 만화방으로 몸을 피합니다. 그곳에서 그녀가 본 만화는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습니다. 만화 내용에 푹 빠져 있던 그녀는 미쳐 다 읽지 못한 만화책들을 빌렸고, 자신의 이름도, 연락처도 묻지 않고 책을 빌 려주는 주인의 태도가 신기해 책을 다 읽은 뒤 매일 그곳으로 출근해 단골이 됐다고 합니다. 그 러던 중 사정이 생긴 주인아저씨를 대신해 며칠 간 만화방을 봐주게 됐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주인으로부터 싼 값에 가게를 넘겨받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정미선 사장이 27년째 만화가게를


운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 후 그녀는 4곳의 만화가게를 거쳐 지금의 영등포역 근처에 터를 잡고 현이와 양이 만화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녀가 운영했던 만화가게들은 모두 성공했습니다.

만화가게는 단골장사, 손님이 세 번 왔다면 성공이죠!

손님을 끄는 노하우가 뭐냐고 묻자 정미선 사장은 별 게 없다고 합니다. 다만 그녀는 자신에게 세 가지 철 칙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첫째, 볼거리가 풍성 하고, 둘째, 주인 눈치를 안 봐도 되고, 셋째, 최소한 의 예의를 갖춘 곳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음식 점은 음식이 맛있어야 가고, 옷가게에는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야 가잖아요. 물론 친절하면 사람들이 한 두 번은 가겠지만 세 번은 가지 않아요. 그냥 다른 맛집, 마음에 드는 옷가게를 찾고 말죠. 손님들은 음식이 짠지, 단지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아요. 굳이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문제점을 주인이 알아서 고치고 바꾸지 않으면 안돼요. 책방도 마찬가지에요. 만화가게 는 볼거리가 없으면 안 와요. 책 보러 가는 건데 그 집에 내가 찾는 책이 있어야 가는 거죠. 그런 데 대부분의 만화가게들은 손님이 잘 보지 않는 책은 금방 빼버려요. 만화가게는 큰돈을 버는 장사가 아니니까 하루 매출이 10만원, 15만 원 정도면 신간 구매에 쓰는 돈을 아깝게 여기거든 요. 하지만 반드시 돈은 투자하는 만큼 돌아와요, 어떤 식으로든요. 그러니까 신간에 투자하는


돈을 아깝게 생각하면 안돼요. 이 책을 몇 명이나 보는지 체크하다 보면 정말 인기 있는 책 몇 가지 말고는 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어요? 만일 손님이 찾는 책이 없다면 저는 그날 밤을 새서라도 책을 구하려고 애써요. 책을 구하면 손님한테 연락드리고요. 그러면 정말 고마워하시 는 분들이 많아요.”

애착을 가지고 바라보면 바꿔야 할 것이 보인다?

정미선 사장은 어딜 가든 늘 원래 가게이름을 사용한 다고 합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현이와 양이’ 만화 카페 역시 전 주인이 사용하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 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그녀가 바꾸고 고치는 것은 사소한 것들입니다. “만화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편 하게 책을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주인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가게는 모든 좌석을 카운터와 등지게 배치했어 요. 생각해 보세요, 책 보는데 자꾸 주인이 왔다 갔다 하면 신경 쓰이고 괜히 눈치 보이잖아요. 커피도 마찬가지에요. 무료라고 써 놓고 카운터 앞에다 두면 한 번은 뽑아 먹어도 두 번 세 번은 못 먹어요. 그래서 저는 커피머신을 카운터가 안 보이는 자리에 둬요. 두 번을 마시든 세 번을 마시든 신경 쓰지 말라고요. 먹다 남기면 또 어때요? 사람 입맛은 천차만별인데 남길 수도 있 죠. 또 제가 라이터를 자판기 옆이랑 카운터 두 군데에 놔뒀는데, 안 보이는 곳에 있는 라이터가 훨씬 빨리 떨어져요. 그게 뭘 뜻하겠어요? 라이터가 빨리 소진되면 저는 더 좋죠. 거기에 우리 만화가게 위치랑 전화번호가 다 써 있잖아요. 라이터가 어딘가를 돌아다니면 가게홍보가 되는 거니까. 그래서 저는 서비스는 무조건 보이는 곳에다 둬요. 뭐든 많이 가져가고 많이 드시라고 요. 그게 진짜 서비스죠. 안 그래요?”


만화가게에서는 ‘무심’이 ‘관심’보다 더 좋은 배려

만화가게 주인으로서 정미선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존중’입니다. 만화가게에는 다양한 직업,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오기 때문인데요, 어 떤 손님이 들어오든 똑같이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화가게 직원은 손님이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직업이 있는지 없는지, 돈이

많은지 없는지 알려고 해서는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아르바이트생들한테도 그것만은 꼭 명심 하라고 해요. 어떤 손님이 들어오더라도 절대로 무시하지 말라고요. 손님들은 엄연히 돈을 내 고 가잖아요.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든지 어디선가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아무 리 옷차림이 허름해도 그 사람이 부자일 수 있는 거고요. 설사 행색이 노숙자 같더라도 그 사람 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돼요. 저도 처음에 회사 그만 두고 백수가 돼서 만화방에 갔다고 했잖 아요. 각자 자기 사정이 있는 거니까요. 또, 사 람은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잖아요. 다 인격 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가 신경 써야할 부분 은 이런 거예요. 예를 들어 책을 보다가 잠든 손 님이 있으면 조용히 가서 무릎담요를 덮어 드 리는 거. 손님의 삶이 아니라 그 손님이 만화가 게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챙겨주는 거요.”

만화가게는 사양산업이 아니에요, 다 하기 나름이죠!

만화가게는 중장년층 손님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만화책을 즐겨볼 것 같지만, 고등 학생 손님은 약 2%에 불과하며, 20대가 20%, 30대 는 40%, 이외에는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대부분이 라고 합니다. 요즘은 만화도 인터넷으로 보는 시대 인데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정 사장은 “대여점은

많이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만화가게는 세월을 타지 않아요. 만화방은 하나가 없어지면 하나가 다시 생기거든요. 두 개가 없어지면 어딘가에 다시 두 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갯수나 수요로 따지면 예나 지금이나 만화방은 변함이 없다고 해요. 야외에 많이 나가는 봄철이나 입학식 시


즌을 제외하곤 매출도 거의 일정해요. 그래 서 이 장사는 단골손님을 잡는 게 가장 중요 해요. 아무리 멀어도 오는 분들은 꼭 와요. 기차 타고도 오시는걸요,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정말 행복해요. 이렇게 내 가게를 찾아 주는 손님이 계시다는 게. 또 그런 손님들이 친구 분을 하나 둘 데리고 오시기도 하고요. 음식점도 그렇잖아요, 아무리 유행을 타는 음식이라도 맛있는 집은 아직도 줄서서 먹 어요.”

만화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만화가게를 운영할 생각이냐고 묻자 정미선 사장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당연하다고 대답 합니다. 그는 언젠가 건물을 사서 1층에는 예쁜 카페 를, 2층에는 여성들을 위한 만화카페를, 3층에는 남 성들을 위한 만화카페, 4층에는 만화박물관을 만드 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요즘도 만화가게를 해보고 싶다며 찾아오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본인 이 진짜로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에요. 저는 만화가게 운영이 그 냥 생활이에요. 그만큼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즐거워요. 솔직히 노하우가 어디 있어요, 모든 것이 다 중요하죠.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중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어요. 애착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뭔가 더 잘 하고 싶잖아요. 그러다 보면 뭐가 필요하고 뭐가 고쳐야할 점인지 다 눈에 들어오게 되고요. 그러니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즐거운 일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 는 것 아닐까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다 멋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열심히 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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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호 > 通하는 테마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전략적인 광고 효과 TV광고에 매력적인 여자 연예인이 등장합니다. 그는 무결점 백옥 같은 피부를 선보이며 “몸매는 하루 만에 바꿀 수 없지만, 피부는 하루 만에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광고에 나오는 에센스를 쓰면 나도 저 연예인처럼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 다. 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현란한 광고에 현혹됩니다. 그 물건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구매를 해야 할 것 같은 유혹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지요. 소비심리를 한껏 자극하는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를 줄이자고 했던 다짐도 잊은 채 지름신의 유혹에 또 다시 굴복하고 맙니다. 광고는 이처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소비를 부추기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 을 적용합니다. 지금부터 소비자의 구매심리와 연관된 재미있는 마케팅과 그와 관련한 경 제용어를 알아보겠습니다.


법칙1. 그래도 비싼 게 좋지 베블런효과(Veblen effect) 경제상황이 악화되어도 백화점 명품관은 늘 많은 인파 로 북적입니다. 바로 사람들의 과시욕 때문인데요. 명 품 가방, 고급 승용차, 값비싼 귀금속 등은 경기가 아무 리 어려워도 수요가 줄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 거나 허영심이 많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수 단으로 과도한 지출을 하는 것입니다. 명품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런은 1899년 출간한 <유한계급론 >에서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 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행해진다.”고 말했습니다. 베블

베블런 (사진: wikipedia)

런이 이 저서에서 꼬집은 것은 바로 물질만능주의인데 요. 그는 상류층 사람들이 자신의 부와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온갖 사치와 허영심에 물들어 살 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날의 각종 의류나 가전제품들은 기업의 이미지, 광고, 상표와 결합되어 소비하는 사람의 지위를 나타내는 징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대한민국 1%’, BMW코리아의 ‘성 공한 사람들이 타는 차’, 도요타코리아의 ‘렉서스를 타는 이는 모두 VIP다’ 라는 광고카피 등이 바로 베블런효과를 노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칙2. 하나로는 만족 못해 디드로효과(Diderot effect) 프랑스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는 사람들이 하나의 물건을 샀을 때 연달아 다른 물건을 소비하 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현상을 ‘디드로효과’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디드로는 자신의 에세이 ‘나의 오래된 가운을 버림으로 인한 후회’에서 처음으로 이 효과를 언급했습니다.


디드로는 친구에게 멋진 붉은색 겉옷을 선물 받자 오래 된 자신의 가운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선물 받은 멋진 옷에 걸맞게 책상을 바꿀 필요를 느꼈고, 다시 벽 걸이를 바꾸고, 결국은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까지 바꿔 버립니다. 디드로효과를 노린 광고 문구로는 ‘ㅇㅇ에 어울리는…’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물건을 소비하지만, 디드로 효과는 오히 드니 디드로 (사진: wikipedia)

려 구입한 물건이 사람의 심리를 지배해 연쇄적인 소비 를 불러일으킨다는 역설적인 경우에 해당될 때 쓰입니 다.

법칙3. 속물근성을 깨워라 스놉효과(snob effect) 사람들의 마음에는 기본적으로 속물근성이 존재합니다. 스놉효과는 사람들이 가진 속물근성 을 자극해 마케팅에 활용한 것인데요. 이는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그 제품의 수요 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들과 똑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만 특별하고 싶고,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싶은데 다른 사람과 똑 같은 물건을 갖는 건 흥미가 없 다는 것이지요.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는 제품에 호감을 느끼게 됩 니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고가인 것들이 많은데요. 명품이나 하이클래스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스놉효과는 밴드왜건효과를 발표한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에 의해서 알려졌습니다. 타인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매 의사가 증가하는 밴드 왜건 효과와는 반대로 스놉효과는 타인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매 의사가 감소하는 방식으로


고급 물품을 지향할 뿐 아니라 비대중적이고 개성이 강한 제품을 추구하는 현상입니다. ‘특별 한 당신만을 위한 프리미엄’이라는 광고카피가 바로 이런 스놉효과를 노린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칙4. 남이 사면 나도 산다 밴드왜건효과(band-wagon effect) 밴드왜건(bandwagon)은 원래 어떤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마차를 뜻합니다. 이 악대마차가 연주를 하면서 지나가면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해 모여들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 싶어 무작정 그 뒤를 따르는 군중의 모습에 비유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용어는 앞서 말씀드린 하비 라이벤스타인이 최초로 사용한 용어인데요, 어떤 재화에 대해 수요가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도 그것에 따라 수요를 증가시키는 편승효과로 풀이됩니다. 이 것은 쉽게 말해 타인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매 의사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기업에서는 이를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하고, 정치권에서는 특정 후보를 위한 선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ㅇㅇ를 모르십니까?’는 밴드왜건효과를 노린 대표적인 광고카피 입니다. 이와 함께 홈쇼핑에서 자주 내거는 ‘마감 임박’은 사람들의 구매욕을 더욱 상승시키기 위한 키워드입니 다. 물건을 구매한 이들의 상품 평가 또한 밴드왜건효과를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 니다.

법칙5. 나만 안 쓸 수 있나 전시효과(demonstration effect) 전시효과는 사람들의 소비 행동이 사회 일반 소비 수준의 영향을 받아 남의 소비 패턴을 모방 하려는 소비성향을 말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J. S. 듀젠베리에 의해 처음 사용된 이


용어는 ‘시위효과’로도 불립니다. 자신의 벌이가 소형차를 타야 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주 위 친구들이 중형급 세단을 타면 자신도 그 정도는 타야 한다고 일반 사람들은 생각한다는 것 이죠. 이는 개인의 소비가 자신의 소득 수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소비 성향에 따라 좌우된다는 말입니다. 흔히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일수록 고급 제품을 사용하고 자 하는 욕구가 큽니다. 또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지역과 낮은 농촌지역이 접촉하면 농촌지역 사람들은 어느 정도 소득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도시지역의 생활양식을 본 따 자신들의 소비 성향을 높이게 됩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 상입니다. ‘~도 쓰는 ㅇㅇ제품’ 등의 광고카피가 대표적입니다.

법칙6. 쓰던 대로 할거야 톱니효과(ratchet Effect) 한 번 올라갔던 소비 수준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는 현상으로, 한쪽으로 회전하고 반대쪽으로 는 돌지 못하는 톱니바퀴에서 따온 경제학 용어가 톱니효과입니다. 처음 잡힌 소비 습관은 아 무리 소득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한 번 좋은 것을 경험한 소비자는


웬만해선 낮은 것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지요. 일례로 커피 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 를 마시던 사람은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자신이 마시는 커피를 자판기 커피로 바꾸지 않습니 다.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되 좀 더 저렴한 제품을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톱니효과는 경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소비의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이 때문 에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 후퇴를 억제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광고카피로는 ‘ㅇㅇ만큼은 절대 양보 못해’ 등이 있습니다.

한 번 올라갔던 소비 수준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는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사로잡는 고전적인 마케팅 법칙은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광고는 정보비대칭(시장에 각 거래 주체의 보유 정보가 차이 날 때 그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제품의 기능이나 효용을 광고를 통해 알리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정 보와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 정보를 왜곡시켜 비대칭 을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제품의 부작용이나 위험성보다는 판매가 유리한 방향으로 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인데요. 이런 광고를 분별력 있게 보고 잘 활용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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