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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몸찬패스트는 이렇게 프로그램 됐다 필자는 이른바 ‘몸짱’으로 유명해진 연예인이나 트레이너가 아니다. 또한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사나 새로운 체지방 연소제를 개발 중인 연구자도 아니고, 요즘 흔히 방송되는 다이어트 리얼 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도 아니다. 필자는 단지 군복무와 대학을 마친 후 직장 생활을 꾸 준히 해 온 일반 생활인일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체중 관리와 건강 증진을 소재로 책을 썼다는 점을 의아하게 여길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체중 관리 및 건강 증진에 관심을 가져 왔고, 이와 관련해 좋은 정보가 있으면 몸소 체험해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덕분에 필자는 자연스럽게 체중 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더불어 건강까지 증진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나름대로 터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이 여느 다이어트 방법들보다 실행하기 쉽고 효과가 탁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되었다. 필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해 온 경험, 특히 ‘스몰톡(Smalltalk)’이라 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주로 사용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스몰톡은 원래 어린이들도 사용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어서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가 매우 간편한 특징이 있는데, 요즘 많이 사용되는 ‘자바(Java)’를 쓰면 한 페이지 분량이 될 알고리듬을 단 한 단락의 분량으로 해결하는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미 1980년대에 상용화된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여 전히 스몰톡을 애용하는 다국적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 외환, 금융 관리 등 내부 시스템을 유동적으로 바꾸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몰톡과 관련된 흥미로운 비화가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1979년 제록스사의 연 구소를 방문하면서 마우스를 이용하는 그래픽 사용환경을 처음 접한 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1984년 애플사의 혁신적인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Mackintosh)’를 출시했다. 그런데 당시 스티 브 잡스가 봤던 제록스사의 컴퓨터는 다름 아닌 스몰톡을 시스템 운용체제로 사용하고 있었으니, 만약 스티프 잡스가 단순히 그래픽 사용환경만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몰톡 그 자체를 최대한 활용했더라면 컴퓨터 역사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하고 아쉬워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필자는 이렇게 간단하고 생산성이 높은 스몰톡 프로그래밍을 자주 하면서, 체중과 몸매를 관리하 는 일도 이처럼 간편하고 효율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침 필자는 이것저 것 가려서 먹어야 하고, 지켜야 할 규칙들도 많고, 시간과 돈도 많이 드는 기존 다이어트 방법들 에 지쳐 있던 참이기도 했다. 이렇게 대안을 궁리하던 필자가 주목했던 것이 ‘인터미턴트 패스트 (intermittent fast)'다. 다이어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평소 즐기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이어트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인터미턴트 패스트는 필자에게 너무나 생소했지만, 사실 이 방법은 체중 관리와 건강 증진에 효 과가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후, 매일 적게 먹는 소식법의 현실적 대안으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통용되고 있었다. 특히 서양에서는 간편하고 지속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대회를 앞두 고 체지방 감량에 전력하는 보디빌더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 는 중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직접 인터미턴트 패스트를 시험해 보기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 마 후 회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원하던 체중 감량 목표를 어려움 없이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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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겉으로는 똑같은 실행결과를 얻는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사용되는 알고리듬을 최적화하 고 싶어 하는 것이 프로그래머라고 하는 이들의 속성이다.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실행 환경이 변하는 경우, 이전에 최적화했던 알고리듬을 일부 수정하거나 다른 알고리듬으로 대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때 매우 유용한 툴이 ‘디자인 패턴(design pattern)’인데, 이는 프로그래밍 전문 가들이 제각기 과거 개발 경험에서 찾은 디자인 노하우마다 이름을 붙이고 나중에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둔 것을 말한다. 숙련된 프로그래머들은 바로 이것을 활용해서 특정한 실행 환 경과 상황에 맞춰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알고리듬을 짜곤 한다. 필자가 몸찬패스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 역시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다. 기존 인터미턴트 패스트는 각 방법마다 특정한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면서 개개인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인터미턴트 패스트 역시 프로그래밍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패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몸찬패스트는 개인마 다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인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변하기 마련인 선호도, 생활 방식, 활동량, 체중 목표 등을 고려해서 다양한 방식들을 제시하고, 이를 융통적으로 조합하 고 응용할 수도 있는 ‘맞춤형 인터미턴트 패스트’가 됐다. 또 이러한 융통성 덕분에 몸찬패스트는 한국인의 식습관 및 생활 문화에 적합한 ‘토착화된 인터미턴트 패스트’로 기능할 수도 있게 됐다. 한편 이 책을 쓰면서 인용한 연구 자료와 이론 등이 많다 보니, 이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그 내용이 전반적으로 난해하고 딱딱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부담 없이 읽 히도록 페이지 수를 최대한 줄이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만 남기는 방안도 고려해 봤지만, 역시 프 로그래머로써의 경험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이를 테면 가끔 필요에 따라 ‘21일만에 배우는 OO 프로그래밍’, ‘바보들을 위한 OO프로그래밍’류의 책들을 통해 피상적이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그런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깊이 있고 활용 범위가 넓 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더 오랫동안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경험칙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몸찬패스트를 과거 스몰톡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았던 책들의 제목을 빌어 ‘체중 관리의 예술과 과학’ 또는 ‘체중 관리의 기술과 이론’이 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이런 용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찬패스트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다이어트 서적들과도 다르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즉, 이 책은 정확한 이론 대신 화보 사진으로 내용을 채우지도 않았고, 저자의 유명세에 기대지 도 전문가의 권위를 빌어 특정 이론을 앞세우지도 않았다. 대신 몸찬패스트는 필자 스스로 1년 365일 실천하고 있는 생활 방식을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계하듯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 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처럼 기술과 이론을 접목한 몸찬패스트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 히 ‘물고기’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물고기를 낚는 법’을 배움으로써 이를 평생 건강 관리법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시행법에는 차이가 많지만 사실 몸찬패스트가 제안하는 방식이 새로운 발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몸찬패스트를 통해 시간과 금전의 부담 없이 건강을 증진시키고, 바쁜 일상 생활 중에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없이 ‘몸찬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면, 이는 반복적으로 다이 어트를 실패해 온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필자가 이미 경험한 몸 찬패스트의 효과를, 앞으로 이 책을 읽고 실천할 많은 사람들 역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함께 ‘맘껏 먹으며! 멋진 몸매를!’...<몸찬아저씨> 6


몸찬패스트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