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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0일 화요일

entertainment

옷 9겹 입고 위협적 군주 연기했죠 영화 관상 수양대군역

이 정 재

송강호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 관상 (11일 개봉)에 서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단연 이정재(40)의 변신이다. 이리상을 가진 야망가 수 양대군을 맡은 그는 영화가 상영된 후 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등장하는데도 다른 배 우들을 모두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어느덧 마흔, 데뷔 이래로 절정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이정재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 co kr

댄디남→이리상 수양 완벽 변신 영화는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이 계유정난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숙적 김종서를 죽이고 난 을 일으킨 사건) 속에서 조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는 이 작품에서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던 중후한 분위기의 수양대군을 야욕과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기품 있고 매력적인 인물로 재해 석했다. 그동안 댄디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극중에서는 마치 전혀 다른 사람처 럼 이리상의 얼굴로 위협감을 준다. 수양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이 위협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 어요. 아버지조차 수양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평소 제 얼굴이 그런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게다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송강호 선배나 김종 서 역을 맡은 백윤식 선배 앞에서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됐죠. 자신의 얼굴과는 다른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 다. 이리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표정을 잡아나갔고, 옷을 아홉 겹이 나 껴입어 몸집에서도 위협감을 주고자 했다. 옷의 무게에 나중에는 어깨와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플 정도였다.

몸집 더 크게 보이기 위한 차원 어깨 허리 끊어질정도로 아파 해외언론도 제 열연 반했대요 묵직한 존재감…이젠 다작할 것 책임감에 대한 걱정도 상당히 컸다. 뒤늦게 등장하는 수양대군이 관객에게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주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달 려있기 때문이다. 이정재는 처음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들었는 데 시나리오를 계속 읽어도 수양이 등장하지 않아 황당했었다. 그래도 잘하면 멋있을 것 같았다 고 말하며 웃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해외 영화 전문지인 트위치 필름은 이정재에 대해 무엇보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사람은 올 해 최고의 연기 커리어를 보여주고 있는 이정재다. 묵직 하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누구보다 악의 넘치고 위험한 인물을 표현해내는데 그가 맡아온 지금까지의 역할 중 최고라 할 만하다 고 극찬을 보냈다 영화 하녀 와 신세계 도둑들 에 이어 이번 작 품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정재는 예전 에는 괜찮은 시나리오가 많지 않고 캐스 팅 경쟁도 치열해 일부러 일을 많이 하 지 않았고 본의 아니게 기다린 시간도 많았다 면서 요새는 작 품이 다 워낙 좋아서 앞으로는 일을 많이 할 생각 이라고 의욕 을 드러냈다. 앞서 신세계 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속편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완성된 시나리오가 나오기만을 학수 고대하는 중이다. 물론 당장 신경 쓰는 건 관상 이다. 스태프들이 추운 겨울 에 무거운 장비를 들고 높은 산을 오르며 찍었어요. 이들을 위해서라도 흥행 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 디자인/원지영 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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