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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010년 10월 5일 (화)

참여

평화를 실어 나르는 배, ‘피스보트’를 타고 세계일주하며 공부를

문지영(사회과학부 3∙피스보트 8기)

우리학교에는 해외창교육프로그램이 여 러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올 여름에 참 가했던‘피스보트 과정’ 이다. 피스보트는 일본 시민단체로, 일본 우익단체의 역사 교과서 왜곡 파문에 대한 반발로 일본 청 년들이 직접 세계를 돌아보자며 배를 타고 아시아의 역사현장을 방문한 것이 그 시작 이다. 이 NGO는 반전, 반핵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국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하며 평화운동을 하고, 피스보트의 참가자 들에게 그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주된 활동으로 하고 있다. 2004년부터성공회대와피스보트는일어 일본학과 권혁태 교수와 피스보트 노히라 신사쿠 공동대표의 노력으로 학생교류 프 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교성적, 자기소개 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본어/영어 언어 능력 평가 등으로 선발요건에 맞춰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게 되면 I.S(International Student) 자격으로승선할수있게된다. 게 다가 14학점을 한 학기로 인정받게 되고 상 당한 참가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I.S는 선상에서의 강의, 토론, 세미나와 정해진 나라에서 세 번의 현장답사 식의 프로그램 에 참여하게 되는‘지구대학’ 을 의무적으 로 수강한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기획들 이 선상에서 벌어지는 데 특히‘한국 I.S’ 에겐 한국을 알리는 문제, 예컨대 한국의 징병제, 촛불 시위, 용산참사 등 에 대한 발 표회를 하거나 한일문제 토론회에 참여할 것이 기대 된다. 배 안은 진보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평균치보다 많을 뿐 일본사회와 다름없다. 800명의 승선객 대부분이 일본 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주로 일본어로 진행된다(서브로 영어사용). 필자 사담을 얘기하면, 나는 처음에 히라가나(문자) 읽 는 법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단기 집중반 학원을 다녀 간신히 간단한 의사소 통 할 수 있을 정도되어 갔다.‘어떻게든 되 겠지’하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발동하여 태평했는데 이게 웬걸.‘어떻게든’ 이 생각 보다 잘 안 된다. 일본어 실력은 처음에 비 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지만, 나 만 고생하는 게 아니라 도와주는 친구들도 같이 고생하는 듯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 이 날로 커졌다. 처음 부딪치는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사람을 어렵고 초라하게 만든다. 선내 생 활을 한 단어로 축약하면 단연‘교류’ 를꼽 을 수 있는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 려면 이상적으로야 교감도 있고 인류애적 인 일치감 등 있지만 일단은 언어가 전제 다. 내가 하고 싶은 말 표현 못하고 남이 하 는 말 못 알아 듣는 것 웃어넘기는 데 100 여 일은 생각보다 길다. 착한 친구들은 이 래저래 배려해주지만 자신이 참여자가 아 니라 관찰자(언어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사안에 대한 생각이, 식습관에서도), 때로 는 (술래잡기의)깍두기가 된 것 같다고 느 끼면 이방인이라는 자각과 함께 자괴감도 온다. 그러니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같이 태평한 사람(?)은 이런 경험 아니면 절대 몰랐을 진리를 체화하여 깨달았다. 1차적 으로는 언어를 배우자. 2차적으로는 준비 된 사람은 당당하다. 언어적 경험 말고도 피스보트가 여타 프 로그램에 비해 매력적인 점 중 하나는 특 별한 프로그램들이다. 세계일주에 대한 꿈은 어렵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이룰 수 있으나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홈스테이, 덴마크 코펜하겐의 그린피스 방문, 베네 수엘라 엘시스테마 친구들과의 교류 등은 피스보트가 아니면 좀처럼 하기 어려운 경험들이다. 9기를 뽑는다고 한다. 일본사회, 한일문 제에 관심 있는 학생, 세 달 동안 일본어 어 학연수 희망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세계 일주의 꿈을 이루려는 분, 배를 타고 여행 하는 낭만을 동경하는 사람, 경험이 궁한 사람. 이 모든 조건을 열망하는 사람이라 면 추천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미리 목돈 만들어 두시길. 비교적‘굉장히’싼 값이지만 대학생에겐 쉽지 않은 돈이다. 하나 더해서 일본어 공부해 두면 면접통과 를 떠나 승선하는 데 무리 없겠다. 성공만 이 회자되는 현실 속에서 조금 비켜서서 성장을 꿈꾸고 싶다면 여러 생각하게 만들 어 주는 피스보트가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팁 하나 더. 학교에서 하는 홍보 가 생각보다 소극적이니 학교 홈페이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설명회 나 면접을 놓칠 수 있다.

항동화평

행운처럼 다가온 낭만적인 한일캠프 운동장 크기만큼 철조망을 세워 그 안 에 사람들을 가둬두고 가운데에 위험 지역이라 쓰인 빨간 깃발이 펄럭였으 며, 그 주변을 군인들이 경계하고 있었 다. 그래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준비 운 동을 한 후 우리는 갯벌에 몸을 맡겼다. 처음에“얼굴과 옷에는 개흙을 안 묻힌 다.” 했던친구들모두뒤섞여놀다가개 흙이 자기에게 날아와 맞자 복수를 하 겠다고 서로 개흙을 던지는 치열한 공 남정교(사회복지학과 2) 방전이 벌어졌다. 즐거웠지만 분단된 현실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는 생각에마음이편치않았다. 나에게 낭만주의란 무엇일까? 그것 두 번째 에피소드는 교류회에 관한 이 은 음악, 미술, 문학 등을 통해 알고 있 야기다. 교류회를 펼치기 위해 한국 측 던 사전적 정의가 아닌‘낭만적’ 이란 참가자들은 부채춤과 노래, 댄스를 준 말로 충분하다.‘낭만적(romantic)’ 이 비했는데 나는 댄스 조였다. 캠프 준비 라는 말은 남녀의 아름다운 연애, 즉 로 를 위해 여러 일을 했지만, 나에겐 댄스 맨스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로망 준비가 가장 힘들었다. 여태껏 살면서 (roman)에서비롯된말이다. 원래로망 은‘로마의’ 라는뜻이었다. 즉‘로마적’ 춤과는거리가멀었던나였기에난항이 예상되었다. 댄스조모임첫날일단음 인 것으로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고 악을 정했다. 여러 노래가 물망에 올랐 괴기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 지만「Bo Peep Bo Peep」 ,「Honey」 , 번 2010 여름 한일캠프의 우리 청춘들 을 리믹스하기로 했다. 동영상 에게낭만이란그저멜랑콜리하고아름 「무조건」 을 반복해서 보며 안무를 익힌 우리 조 다운것으로기억될것이다. 의 암초 같은 존재인 나는 머리로는 알 이번캠프의정식명칭은2010년성공 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조원들의 구 회대∙릿교대 한일학생 교류캠프다. 박을 수없이 받았다. 비록 완벽하게 소 한∙일 대학생들의 만남과 배움, 추억 화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해서 바뀐 나 과 문화교류가 있는 이 캠프는 올해 10 의 모습에 조원들은 지쳤지만 다행이라 주년을 맞이했다. 학과와 종교, 일본어 고 느꼈단다. 공연 당일, 약간의 실수는 구사능력에 상관없이 만난 성공회대학 있었지만 우리 조는 멋지게 무대를 마 교 학생 12명과 릿교대학교 학생 15명, 무리했고 큰 환호를 얻었다. 후에 일본 총 27명으로 구성되어 10일(8월 5일 측에서 준비한 댄스를 보고 합창도 들 ~14일)간의 일정을 소화해 냈다. 김포 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참가자들이 함 공항에서의 어색한 첫 만남, 홈스테이 께 준비한 합창곡으로 답가를 했다. 교 배정표에 따른 가정 방문, 강화도 교회 류회가 끝난 후 5일간 머물렀던 강화도 앞 밭에서 고구마 줄기 따기, 교회에서 송산교회에 감사의 표시로 우리가 직접 진행한 주변국가와 우리나라를 돌아보 접은 장미로 만든 하트 모양 십자가 액 는학습회, 캠프가열리기전한달동안 자를 전달하고, 홈스테이를 했던 가정 준비한 장기를 펼치는 교류회, 북쪽에 에는다기세트를선물했다. 서 흘러온 목함 지뢰로 일어난 갯벌 사 나는 이 글로써 그동안 캠프에 관심이 건, 강화도내유적지답사, 서울에서펼 있었지만이번에참가하지못한사람들 쳐진 그룹 활동 등. 5일 동안 벌어진 사 이나 일본 친구들을 사귈 계기가 필요 건만으로도 며칠간은 이야기보따리를 한 사람들에게 내년 캠프를 적극 추천 풀어낼수있을것이다. 그중지면사정 한다. 나를 비롯한 캠프 참가자들은 인 상 강화도에서의 일화를 소개한다. 먼 터넷을 통해서 일본 친구들과 꾸준히 저, 목함 지뢰 때문에 벌어진 일은 역대 연락을 해서 그 날의 낭만의 끈을 놓지 캠프중겪은인재(人災) 중에서최고다. 않고 있다. 다음 캠프 참가자와 이런 느 캠프 시작 며칠 전 강화도엔 폭우가 쏟 낌을 공유할 수 있다면 나에겐 더할 나 아져 북한에서 떠내려 온 목함 지뢰 때 위없는기쁨이될것이다. 끝으로이캠 문에 사상자가 생기는 사고가 있자 군 프를 이끌어준 우리 한일 양교 스텝들 이 경계 태세를 갖추면서 폭탄을 수색 과 신부님, 양측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 하였다. 그런데도 강화도 내 갯벌을 관 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고, 이 인연 오 광객들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래도록 지속해 나갔으면 좋겠다. 마지 갯벌에 가서 놀기로 계획한 날 새벽에 막으로 한 여름날의 로망 한일캠프가 갯벌이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내년에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도전하 모두 허탈해하고 있을 때 갯벌 한 곳만 세요! 개장한다는소식을들었다. 그곳은1시 간정도차를타고가야했다. 우리대학

성공회대학보 229  

성공회대학보 2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