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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서민적인

야 대표 등이 참가하는 수출진흥확대

자세히 ‘보고’받은 뒤 정 장관의 경질을

대통령으로 기억돼 있다. 그를 가까이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했는데, 박 대

결정했다. 이한수 전 <서울신문> 사장

서 접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점심식사로 우

은 “이후락 중정부장이 한창 위세를 떨

렇게 말한다.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

동이나 비빔밥 등을 자주 먹었다고 한

칠 때 그의 인척이 마포서장으로 있으

은 지난 1971년 프로권투 헤비급 타이

다. 비록 말년에는 요정을 자주 찾았지

면서 폭행 사건을 일으켰는데, 피해자

틀전 무하마드 알리-존 프레이저 경기

만, 그의 검소한 식생활은 1970년대 중

의 투서를 본 육 여사의 건의로 박 대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좋은 사례로 든

반까지 계속됐다는 게 추종자들의 증

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철저한 조사를

다. 세계 권투사에 길이 남은 두 선수의

언이다.

지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마포서장을

격돌은 당시 국내에서도 각별한 관심

박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격의 없는

파면했다”며 “공직자의 비리를 엄격하

을 끌었는데, 국내 시각으로 한낮에 벌

대화를 자주 나눴다. 1974년 육영수씨

게 다스리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회상

어진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박 대통령은

가 죽기 전까지는 한달에 한 차례 정도

했다.

갑작스레 청와대 기자단과의 점심을 제

가는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

출입기자들과 식사 모임을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은 장애인 복지사업에도 큰

안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기자실에서

틀을 따냈다. 그러나 기자들을 놀라게

언론 관리와 정보 수집의 ‘두 마리 토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최

자연스럽게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서였

한 것은 프레이저가 아니라 박 대통령

끼를 잡는’ 효과가 있었다. 기자들은 중

초의 장애인 재활·복지시설인 정립회관

다. 당시 공무원은 근무 규정상 일과시

이었다. 기자들은 박 대통령이 3천원의

정 등 박 대통령의 정보 라인이 미처 챙

은 박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다

간에 텔레비전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상금’을 기자실에 놓고 갈 줄로 예상했

기지 못한 짭짤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

면 설립이 불가능했다는 게 관련 인사

이 규정도 지키고 경기도 보기 위해 짜

으나, 그는 자신의 낡은 지갑을 꺼내 이

는 정보장교 출신답게 정보를 수집하고

들의 증언이다. 황연대(67) 한국장애인

낸 묘안이었던 셈이다.

돈을 고스란히 집어넣고는 유유히 기

관리할 줄 알았다. 박 대통령은 기자뿐

복지진흥회 부회장은 “당시 정부 관료

자실을 빠져나갔다. 당시 ‘일개’ 국장급

아니라 대학교수 등 민간인들과 비공식

들에게 장애인 복지 얘기를 꺼내면 ‘성

에 불과한 공무원들이 기자들을 상대

적 모임을 많이 열었다.

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장애

70년대 중반까지는 검소한 식생활 박 대통령은 점심을 먹은 뒤 기자실에

로 ‘접대 고스톱’을 치거나 수시로 촌지

박 대통령은 이런 모임에서 얻은 정보

인 복지냐’며 면박을 주던 때였다”며 “

돌아와 경기를 함께 보면서 승부를 알

를 건네던 관행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를 고위 공직자를 ‘관리’하는 데 자주

청와대의 지원이 없었다면 정립회관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맞히는 내기를 제안했다. 당시 많은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접해본 이들

활용했다. 지난 1971년 실미도 사건의

기자들이 유명세에서 앞선 알리에 돈

은 그가 특히 먹거리에 있어서 검소했

책임을 물어 경질한 정래혁 당시 국방

을 걸었지만 박 대통령은 프레이저의

다고 증언한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부 장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 대통

승리를 점쳤다. 결과는 박 대통령의 ‘

한창인 1970년대 중반 청와대는 경제

령은 당시 국방부와 청와대를 동시에

장애인 복지사업에 대한 청와대의 지

독식’이었다. 프레이저는 15라운드까지

관련 부처 장관과 재벌총수 그리고 여

출입하던 한 기자로부터 취재 내용을

원은 영부인의 각별한 관심에서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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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라 JAN 31.2020-FEB 6.2020

막걸리가 시바스리갈로 바뀌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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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0 January 31st 2020  

Jan 31s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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