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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조양상

한시라도 바삐 겨울을 데리고 먼 길 떠나고 싶어 했던 너는 가난한 식솔들을 위해 위안부'로 팔려간 우리 이모'의 헤진 옷고름'이다.   하루 라도 빨리 봄 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이름마저도 잊어지길 원했던 너는 홍역을 겪어야만이 쑥쑥 자랄 여린 영혼을 위해 까까머리 이마 위에 얹어진 내 첫사랑의 젖은 손수건이다.   그런 너의 슬픔을 대신하여 저수지 얼음도 쩌렁쩌렁 울어주고 설움에 불어터진 버들강아지도 노란 개나리로 피어난다.   밤을 새워 여린 생명 피어나길 두 손 모아 빌어준 너는 침묵으로 겨울잠 깨우고는 요절한 계절의 어머니 빈 쌀독 긁어모아 아침을 차려내신 울 엄니의 정화수이다. www.juganphila.com

주간필라 JAN 31.2020-FEB 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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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0 January 31s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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