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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광야에 핀 꽃들은 광야가 살아있는 증

2020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예수 향

가면서 첫 몇 해는 그저 다녀오기에 바

기 초대교회’입니다. 고린도후서 2장

빴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Coppermine Full Gospel Church를

14-15절의 말씀처럼 교회와 모든 성

사는구나.... 왜 이 사람들은 이곳을 벗

지난 3년간 방문하고 선교를 도왔습니

도가 예수를 아는 냄새, 예수 그리스

어나거나 개발하지 않을까.... 처음 경험

다. 그지역을 갈 때마다 다른 곳에서와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

도의 향기를 세상에 전할 수 있기를 바

하는 메마르고 척박한 환경에 늘 마음

는 다르게 자꾸 꽃들을 사진으로 찍게

면서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교회를 생

랍니다. 교회 요람을 만들면서 표지 그

과 시선이 갔습니다. 하지만 몇 년 지

됩니다. 그 이전 다른 교회를 방문할 때

각합니다. 우리는 사막의 꽃과 같은 사

림을 찾다보니 몇 년 전 나바호 인디언

나면서부터 환경이 아니라 사람들이

도 열심히 일했었고, 사진을 찍었었는

람들입니다. 삶의 현실은 척박하고 더

보호구역의 Coppermine Full Gospel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시점이

데, 최근 저는 부쩍 교회당 주변의 꽃

나은 내일의 희망은 메말랐습니다. 하

Church 앞마당에서 찍은 사진이 생각

Cameron이라는 곳을 방문했을 때부

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땅에 붙어서 잘

루하루 이슬에 의지해서 살고, 가시돋

났습니다.

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주변에 살고

보이지 않는 꽃들, 말라서 금방 죽을 것

힌 줄기로 연약한 꽃잎을 보호하려 합

10년 전쯤이었습니다. 서부 지역을 여

있는 8-9세 정도 되는 여자아이들과

같은 꽃들, 잠시 아침 이슬에 살아났다

니다. 그렇게 서로 서걱거리고, 서로 해

행하다가 어느 주유소를 들렀었습니

놀아주다가 우리 교회 학생들이 질문

가 대낮이 되면 비비꼬이는 꽃들, 꽃은

치며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

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유

을 했었습니다.

예쁜데 줄기에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

은 우리는 하나님이 이땅에 심으신 꽃

거가 되고, 사막에 핀 꽃들은 사막이 숨쉬는 이유가 됩니다.

소가 좀 세련되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

“이곳 나바호에서의 너희들의 삶을 몇

기도 하고 너무 작아서 꽃봉오리가 잘

들입니다. 사람이 이름 붙이지 않아도,

서라도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 개스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좋

보이지 않는 꽃들.... 그런데 모두가 밤

사람이 예쁜 꽃말 부여하지 않아도, 사

를 넣는 사람,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을까?” 비록 환경이 어렵고 힘들지만

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사막에 핀 꽃

람이 가치를 결정하지 않아도.... 하나님

사람.... 모두가 다 백인도 아니고 흑인

아직 어린 아이들이고.... 또 가까운 곳

들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하늘에

은 사막에 꽃을 심으셨고, 세상에 교회

도 아니었습니다. 참 이상한 동네도 다

에 그랜트 캐년이 있고, 아름다운 풍광

별이 없는 것이 아니듯, 거칠고 황량한

와 성도를 심으셨습니다. 키가 크지 않

있네....라고 생각하면서 그 지역을 벗어

이 있었습니다. 동화적이고 맑은 단어

절망의 땅에 아무리 작아도 꽃은 피고

아도 꽃인 것처럼, 붉게 빛나지 않아도

나고 보니 그곳이 나바호 인디언 보호

들을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 아

있었습니다. 장미처럼, 해바라기처럼,

꽃인 것처럼, 들판을 가득 채우지 못해

구역이었습니다.

이에게서 툭 나온 말은 ‘pain and sad-

백합처럼.... 누구나 다 아는 이름, 아름

도 꽃인 것처럼... 모두가 하나님이 지으

하나님의 뜻이 있었는지 저는 그해

ness'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충격을 받

다운 꽃말, 누구나 원하는 꽃이 아니라

시고 사랑하시는 꽃인 것처럼.... 하나님

가을에 교단 총회를 참석했다가 나바

았습니다. 이곳을 드나들면서 거친 환

도 하나님이 지으셨고, 키우시는 하나

이 사막에 꽃을 허락하셔서 사막을 살

호 원주민 선교 사역을 시작한 선교사

경을 보고 한숨지었는데, 환경의 척박

님의 마음의 정원에서 씨 뿌려진 꽃들

게 하신 것처럼.... 이 거친 세상에 교회

님 한분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 교회는

함보다 더 거친 것은 아이들의 마음이

입니다. 사람이 찾지 않아도 꽃이요, 사

와 성도는 꽃이어야 하고, 꽃입니다. 향

그 다음 해부터 지금까지 그 선교사님

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굳어

람이 이름 부르지 않아도 꽃이요, 사람

기를 머금고 있고, 전해야 합니다.

의 원주민 선교 사역을 돕고 배우고 있

지고 묵어진 마음이 더 큰 문제라는

의 공간을 장식하지 않아도 꽃입니다.

세상에 뿌려진 예수라는 이름의 꽃씨

습니다.

것을 깨달았었습니다. 그때부터 비로

사람 앞에 비교당할 필요 없고, 사람의

가 초대교회로, 성도들의 이름으로 피

소 선교지에서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

손에 다듬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거친

어납니다.

나바호 원주민 보호구역 단기선교를

www.juganphila.com

주간필라 JAN 31.2020-FEB 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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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0 January 31st 2020  

Jan 31s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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