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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많이 쓰더라고요.”

다.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출근 을 서두른다. 하나 마나 한 말을 하고

원장이 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구청

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문자는 하

은 이웃한 중국인들 때문에 휴원 권고

나 더 들어와 있다.

를 내렸다.

지역 문화체육센터의 블록교실 폐쇄

재난 상황에서 타자를 향한 전형적

를 알리는 내용이다. 아이와 함께 주말

인 혐오와 배제의 모습이다. 전문가들

에 갈 곳이 줄었다.

은 위험에 대한 공중의 오해(Misper-

불안은 종종 과도한 대응을 동반한

ception)가 효과적인 위험 통제를 방

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

로나바이러스 감염 종식 선언까지 정

이 벌서듯 혼나는 일도 있었다. 교문 앞

부가 싸워나가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

을 지키던 학교보안관이 아이를 세워

이 아니다. 박씨는 구청의 조치가 이해

둔 채 “너 같은 애 때문에 코로나가 전

하기 힘들었음에도 정작 반대하기 어렵

염된다”는 등 폭언을 쏟아냈다. 학교에

다. 당장 아이를 챙겨야 한다. 결국 제

서 마스크 착용 지시가 내려지기 전이

었다. 그중 한 사람은 보는 내내 마스크

“과학적, 의학적으로 제기되는 수준을

주도에 사는 친정어머니에게 부탁하는

었다. “내가 쓰고 갔어야 했나봐”라며

를 벗지 않았다. 400만 명을 넘어선 영

넘어 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 대

수밖에 없었다. 첫 사흘을 그렇게 보내

제 탓을 하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내

화로 휴일 관람객 수치고는 민망한 수

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한 것

고 남편과 하루씩 연차를 쓸 것이다. 문

가 씌워 보냈어야 했다”고 자책한다.

준이었다.

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제는 그다음이다.

서울의 한 지역 어린이 수영장은 2월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무

수강 문의 전화를 회원들에게 돌렸다.

증상 감염’을 인정했다. 중국과 독일 등

전에 없던 일이다. “2월 한 달간 수영장

다른 나라에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

박지수(38·가명)씨는 어린이집 원장의

교실 졸업식, 온라인 예배 등은 2020

에 보내지 않는 부모가 많다”며 “수영

른 것이다.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14

전화를 받고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년의 풍경으로 기록될 듯하다. 이날 오

장에서 다른 회원의 타액 등 분비물을

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머무른 적 있는

다.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긴급

전 서울 ㄱ여고 졸업식. 정문 앞 꽃 파

접촉할 수밖에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

보육이 있으니 보내셔도 괜찮다”는 말

는 노점상이 보이지 않는다. 학교 정문

러스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

다. 중국 내 확진자가 1만5천 명에 육

도 위안이 되지 않았다. 휴원한 어린이

은 학생 한두 명만 드나들 수 있을 만

다(전문가들은 수영장에서 감염될 확

박했다.

집에서 혼자 놀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

큼 개방했다. 학부모는 들어갈 수 없었

니 괴로웠다. 이미 10명 중 절반도 등원

다. 이미 학교 앱을 통해 졸업식 때 학

하지 않는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부모들의 학교 방문 자제를 안내했다.

그래도 물었다. “우리 구는 확진자도 없

학부모는 학교 밖에서 자녀가 졸업식

는데, 왜 휴원해요?”

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률은 낮다고 전한다).

2월 4일 16명 2월2일 15명

이날부터 서울·경기·전북 등의 유치원

“어머니, (구청에서) 휴원 권고가 왔어 요. 내일부터 닷새 동안요.”

2월 5일 19명

불안은 도시를 잠식해갔다. 확진자가

과 초·중·고교 336곳이 개학을 미루거

늘어나는 탓이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나 휴교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실제 위

원장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구청에선

졸업식은 각자 교실에서 자리를 지킨

용산구의 한 복합상영관. 영화 <남산

험보다 더 공포를 느낀다. 이날 국무총

우리 어린이집 주변에 (중국인이나 재

채 진행됐다. 일부 고3 학생은 학교 쪽

의 부장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갔다.

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신종코

중동포가 많이 사는) ○○동, △△동이

에 졸업식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관람석 170석 규모에서 관객은 둘뿐이

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회의를 열어

있어서 그런지 (사태 초기부터) 신경을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육청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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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라 FEB 14.2020-FEB 2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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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2 February 14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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