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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을 끊는 바보같은 위인들이다. 존경을

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

나는 삶에 대한 진지함, 순수함, 선함,

/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나는 새싹처

떠나 좋은 사람이라 믿기에 좋아하는

는 성찰과 사색이 이어져야 한다. 희망

신선함 이런거 였으면 좋겠다. 나는 살

럼 / 우리는 하루가 머무는 저녁 무렵

것이다. 좋은 사람은 살아온 과거가 좋

을 잃지 않아야 하며, 희망을 후손들에

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나의 좌

에도 / 아침처럼 / 새봄처럼/ 처음처럼

아야 한다. 과거가 좋은 사람은 과거의

게 남겨 주어야 한다. 그것만이 먼저 살

절과 아픔이 가족들에게 까지 전이되

/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 신영복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잘못하지 않

다간 자로서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선

고 고통을 준 점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

서화 에세이 <처음처럼>에서 -

으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반

생은 <석과불식 (碩果不食)>이라는 휘

고 죄책감 마져 느낀다. 더구나 훌륭한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면 문득 신영복

성하고 <처음처럼> 혁신하고자 애쓰는

호를 남겼는데, 초겨울의 나목이 마지

사람도 아니었고 존경받을 인물도 아

선생 같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

사람이다. 그들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

막 잎사귀를 떨구고 생을 마감한다 할

니었다. 하지만 정직하게 진지하게 열심

고 싶어진다.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었

라 좋은 사람, 선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

지라도, 후손을 위한 <씨과실 (씨종자,

히 살려고 노력한 것 같다. 내 인생의 모

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

는 사람들이다.

碩果)>은 먹지않고 땅에 묻어 내일을

든 선택은 누구의 강요도 아닌, 내 스

꽃피운다는 글이다.

스로 모든걸 결정했기에 원망할 수도,

는 사람과 함께 차 한잔이나 막걸리 한

사람은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

잔을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정치인,

은 일을 겪으며 산다. 살다 보면 후회되

종교인, 작가, 화가 등 유명인도 있겠지

는 일도 많고 잊고 싶은 일도 많다. 특

만, 학창시절 통기타 치며 막걸리 마시

히나 사람과의 만남이 그렇다. 차라리

육신의 부활과 영생은 없다. 하지만

던 친구들, 고향 선후배 등.. 세상에는

만나지나 말 것을, 차라리 모르는 남남

우주의 생명은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

사람은 누구나 시간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하고픈 좋은 사람들이 꽤나 많다.

으로 살았더라면 더 좋았을 후회스런

하고 윤회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미안함이 있다. 그래서 <처음처럼> 새

나는 흔히들 말하는 보수도 진보도 아

만남도 있다. 누구의 잘못이든 간에 만

새벽, 아침, 낮, 저녁, 밤>, <탄생과 죽음

날, 새마음(初志), 새것을 그리워하고

니지만, 막걸리를 함께 마시고 싶은 정

약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의 반복>. 그 무엇도 멈추어 있지 않고

갖고 싶어한다. 이제 나의 석과 (씨종자)

치인은 문재인, 노무현, 노회찬, 등 진보

정말 좋은 관계로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새롭게 변한다.

는 나의 남은 세월동안 나의 흔적을 칼

론자가 많다.

는 착각도 한다. 많은 관계를 되짚어 봐

봄은 새로움이다. <새날 풋기운>이다.

럼이라는 글을 통해 남기는 것이다. 글

내가 좋아하는 이런 류의 사람들은

도 처음부터 악연으로 만나는 사람은

오롯이 새 기운이고 새 희망이다. <처

의 엄중함을 알기에 글과 삶의 행동이

나라를 팔아먹을 철면피 위인들은 되

거의 없다. 삶도 일도 처음부터 좌절과

음처럼>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크게 다르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렇게

지 못한다. 나라도 팔아먹어 본 놈이 팔

절망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

우리는 한세월 살다가는 사람들로서

살려는 노력을 자식들에게 보여 주고

아먹고, 독재도 해 본 놈이 독재를 한

람의 처음은 희망과 꿈을 갖고 선한 마

잘 살았든, 못 살았든, 주변을 깨끗하게

자 함이라. 2007년 가을부터 매주 신

다. 부정축재도 해 본 놈이 더하고, 매

음으로 시작한다.

정리하고 지구별 선배로서의 좋은 씨

문에 빠지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후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다. 시작이 있었 으면 끝이 있다.

후회하지도 않는다. 부모와 자식 이외 의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했기 에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

관매직도 해 본 놈들 끼리끼리 다 해 먹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은 “산다는

앗들을 남겨 주어야 한다. 나에게 가장

안무치며 몰염치다. 그럴수록 초심(初

는다. 유독 한국사람은 학벌에 약하다.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

가까운 후손은 누구인가? 내 자식들이

心)을 잃지 말고, 책을 읽고, 사색하고,

공부 잘 한 놈 중에 나쁜 놈이 더 많다.

없는 시작입니다.” 라는 것이다. <처음

다.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남

경계해야 한다. 죽는 날까지 <처음처럼

좋은 사람이란 자신의 조그만 잘못만

처럼> 살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사색,

겨줄 것인가? <처음처럼> 느끼게 할 그

>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다가 가고픈

으로도 용서가 되지 못해 스스로 목숨

생명에 대한 외경, 더불어 함께 사는 삶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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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라 FEB 14.2020-FEB 2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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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2 February 14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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