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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지난해 말 이경자(가명·65)씨는 인터

있다. 구청 영어 교실이다. 대다수가

넷 배낭여행 카페에 방문했다. 새해를

60~70대 수강생인데, 퇴직 후 외국여

맞아 홀로 타이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

행을 다니려는 사람들이다. 강좌는 인

했는데, 함께 다닐 ‘부분 동행자’를 구하

기가 많아서 수강 신청일에 곧바로 신

기 위해서였다. “‘혼여행’ 하는 20대 마

청하지 않으면 금세 자리가 꽉 찬다.

음을 지닌 60대 여성입니다”란 제목으

그렇다고 그가 경제적으로 남달리 여

로 이씨가 글을 올리자 응원 댓글이 주

유로운 건 아니다. 호텔을 예약할 때 사

렁주렁 달렸다. 이씨는 “같은 기간 ‘혼

이트에서 할인하는 날이면 가장 싼 것

여행’ 하시는 분들과 예쁜 카페에서 커

을 선택하고, 이튿날 더 할인된 게 나오

피 마시며 멋진 풍경 같이 볼 수 있음

면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기도 한다. 이

좋겠네요. 유심(USIM) 사용법이 처음

씨는 “혼자되고 나니 남은 인생에서 경

이라 걱정인데, 영어는 필요할 정도는

제력이 가장 문제다. 100살까지 살 경

합니다. 용기가 문제네요”라고 설레는

듯했다. 40여년 가까이 같이 생활하던

타이에서 이씨는 휴대폰을 이용해 아

우를 대비해 머리를 써가면서 돈을 아

마음을 내비쳤다. 그랬더니 “저도 50대

사람이 옆에 없자 처음엔 일상을 보내

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인터넷으로

껴야 한다”고 했다. 자식들로부터의 독

중반 ‘혼여행객’이에요. 혼자서는 첫 계

기 힘들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달리 먹

현지 승차공유 플랫폼 ‘그랩’도 써가며

립도 이씨가 바라는 것 가운데 하나다.

획이라 떨리네요”라며 동행자가 나타

었다. 지금이야말로 제2의 인생이 시작

즐거운 여행을 마쳤다. 이씨는 “외국에

“서울 집값이 비싸니 지금 가진 걸 아

났다. 이씨는 이 글을 올릴 때 고민이

된 때라 생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일주

서 발마사지를 받으며 평소 잘 먹지 못

이들에게 보태주면 좋겠지만, 백세시대

많았다. 젊은 동행자가 자신이 60대인

일간 치앙마이 배낭여행도 무사히 해

했던 망고를 맘껏 먹으니 스스로가 대

인데 나중에 자식들한테 손 벌리면 비

것을 알면 돌아설까 봐서다. 그래서 아

냈다. 가장 큰 걱정은 전자기기였다. 이

견하고 그동안의 세월을 보상받는 것

참하다. 그래서 아끼고 또 아껴가며 여

예 처음부터 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씨는 “같이 사는 둘째 아들에게 유심

같았다”고 했다. 이씨는 곧 캐나다나 유

행한다”고 했다. 남은 인생은 더 이상

3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5년 전 퇴

사용법을 몇번 배웠는데, 이걸 현지에

럽으로 두번째 ‘혼여행’을 떠날 계획을

자식들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했

직한 이씨는 두해 전 배우자가 세상을

서 사용 못 하면 자존심이 너무 상할

하고 있다.

다. “결혼한 큰아들이 자꾸 근처로 이

떠나고 두 아들이 장성하자 혼자 남은

것 같아 기필코 해내고 싶었다”고 했다.

www.juganphila.com

이씨가 요새 즐겁게 다니는 곳이 또

사 오라고 하는데, 절대 이사 안 갈 거

주간필라 FEB 14.2020-FEB 2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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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2 February 14th 2020  

Feb 14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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