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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나 출장자들이

번째 이유다.

당하다. 이런 국가들에서는 본토영어에

같지 않던 전통 영어 문법도 어쩔 수 없

제일 먼저 부닥치는 어려움은 영어로

세상에는 당신보다 훨씬 나쁜 영어 발

는 없는, 진짜 영어단어 같으나 영어사

이 파괴의 과정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말을 못해서가 아니다. 영어권 사람들

음으로도 매일 영어로 소통하고 사는

전에는 없는 단어를 만들어서 쓴다. 그

‘그 사람과 나는 아주 잘 지낸다’를 ‘Me

이 하는 영어는 그런 대로 귀에 들어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들은 그러

런 단어들이 워낙 사용빈도가 많아져

and him gets on great’라고 표현해도

는데 비영어권 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면서도 자신의 영어 발음을 부끄러워

서 이제는 본토 언론에도 등장하는 사

이제는 누구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못 알아들어서 어려움이 생긴다. 한국

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인도

다. 그런데 알다시피 제대로 된 영어는

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아야 한다. 당신의 영어는 세계 평균으

에서 ‘airdash’는 항공편으로 화급하게

‘He and I get on great’가 맞다. 문제

영어만 들으며 공부해 왔으니 구멍가게

로 보면 상위권에 속한다. 이것이 바로

여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긴급한

는 이런 용법이 기존의 문법에 왜 어긋

인도 주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웨이

영어 때문에 주눅들지 말라는 네 번째

사건이 생겨 부랴부랴 떠나는 항공편

나는지를 잘 모르는 영국 사람이 많다

터, 파리의 명품가게 판매원의 영어를

이유다.

출장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matri-

는 사실이다. 놀랍지 않은가? 실제 언론

알아들을 방법이 없다. 영미권 사람들

‘영어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라는

monial’은 신문에 신부나 애인 구하는

보도를 보면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님

의 발음만 듣고 흉내 내서는 반쪽이 아

우문에 대한 현답은 ‘당연히 영어권 국

광고를 말하고, ‘press person’은 언론

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come quick’

니라 삼분의 일, 혹은 오분의 일밖에 영

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이겠지’가

인 특히 기자를 뜻한다. 이런 단어들은

이 왜 틀렸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41%

어로 소통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니다.

영국 사전에는 아직 수록이 안 되었지

나 된다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다. 부

인도인의 동글동글 말리는 영어 발음

인도가 정답이다, 재미있자고 하는 우

만 인도인들이 워낙 사용을 많이 하다

사 quickly가 와야 할 자리에 형용사

은 정말 처음에는 아무리 들으려 애써

스개가 아니다. 영어는 인도의 22개 공

보니 영국 언론에도 가끔 등장한다. 이

quick이 왔는데 그 차이를 모른다는

도 들리지 않는다. 아랍 사람들의 영어

용어(lingua franca) 중 하나이다. 인도

런 단어들이 가장 권위 있다는 ‘옥스퍼

조사다. 한국 중학교 영어시험에 나와

는 또 어떤가? 탁하게 나오는 발음과

인구 12억 중 30%인 3억6000만명이

드 영어사전(OED)’에 등재되는 일은 시

도 모두 맞힐 문제를 영국인 거의 반이

함께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끝 발

통상 영어 사용인구다. 파키스탄, 나이

간문제일 듯하다.

모른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이렇게 된

음은 처음 들으면 거의 암호 수준이다.

지리아, 필리핀, 남아프리카, 케냐, 우간

일본에서 먼저 쓰이다가 한국에 들어

이유를 언론은 대중문화가 주범이라고

멋쟁이 프랑스 여인과 영어로 대화를

다, 가나, 스리랑카 등도 공용어로 영어

온 ‘night game(야간에 조명을 켜고 하

분석했다. 십대들이 많이 접하는 노래

나누고 싶어도 그녀가 하는 콩콩거리

를 사용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현지어

는 운동경기)’이나 사무실 여직원을 말

가사나 영화에서 많이 쓰인 때문이라

는 발음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타깝

를 모르면 영어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하는 ‘OL(office lady)’도 마찬가지다.

고도 했다.

그렇게 되니 세계에는 점점 영어 인구

한국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파

지만 무슨 소린지 도저히 알 수 없다.

핸드폰(handphone)도

이런 예는 많다. ‘I did not killed the man’이 왜 틀렸는지를 모른다고 하는

이렇게 세상의 모든 나라 사람들과 영

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영어는 이제

이팅(figting),

어로 소통할 때는 실전이 최고다. 원어

더 이상 영국과 미국 같은 영어권에서

이런 유의 비영어권 영어단어이다. 이

민들이 쓰는 영어만을 배워서는 도저

만 쓰는 언어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약

런 단어들을 영어권 사람들이 안 쓰고

영국인조차 조동사 뒤에 동사 원형이

히 해결이 안 된다. 원어민 영어를 아

15억명 정도가 통상적인 소통을 불편

영어사전에 안 나온다는 이유로 영어

반드시 와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뜻이

주 잘하는 사람도 이런 비영어권 실전

없이 할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고 약 7

단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

다. 뿐만 아니다. 라디오 전화 대담 프

경험이 없으면 처음부터 원활한 소통

억명이 모국어로나 혹은 제1외국어로

많은 사람들이 쓰다 보면 언젠가는 이

로그램을 듣다 보면 발음으로 봐서는

이 이루어지지 않아 당황한다. 선수들

유창한 영어를 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

런 단어들도 사전에 등록되지 않을 수

분명 영국 태생이 분명한 사람의 입에

도 처음에는 소통이 잘 안 되는데 하물

렇게 따지고 보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

없다. ‘파이팅은 운동경기나 실생활에

서 ‘He don’t, She have’라는 말이 거

며 어렵게 영어가 입 밖으로 나온 당신

는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가 영어

서 사기를 고무시키는 한국에서 만들

리낌 없이 나온다. 또 he, she 뒤에 오

이 어려움을 겪는 일은 당연한 것 아닌

를 매일 쓰고 사는 셈이다.

어진 말이다’라는 해석을 곁들여서 말

는 동사 끝에 s를 붙일 줄 모르는 영

이다.

국인도 정말 많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한탄까지 나온다.

가? 결코 의기소침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해서 영어를 모국어로 삼은 나

당신에게 말을 거는 현지인이나 당신

라가 아니면서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

이 말을 건네는 그들도 당신의 발음을

는 준영어권 국가들이 생겨났다. 인도

whom 혹은 do, does의 차이는 없어질

알아들으려고 갖은 힘을 다 쓰는 중이

인이 쓰는 인글리시(Inglish)로부터 맹

듯하다.

다. 대화를 하는 둘 다 비영어권이니 굳

글리시(Manglish·말레이시아

영어),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는 영어 책에만

이 표준 발음에 신경 쓸 일도 없다. 서

싱글리시(Singlish·싱가포르 영어), 힌

나오는 영어지만 사실 영어는 이렇게

로의 말을 이해하면 되는 일이다. 영어

글리시(Hinglish·힌디 영어)가 바로 그

부단하게 변하고 있다. 세상에는 영어

권 사람들이 보면 기가 막혀 웃을 노릇

런 준영어권 국가들의 영어이다. 이들

책에 안 나오는 영어가 더 많다. 영어권

이지만 언어란 소통을 위해서 존재하

의 발음도 영국 본토 내 지방 사투리처

이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고 살려면 비

는 것이지 다른 이유로 존재하는 것이

럼 하나의 영어 발음으로 자리 잡은

영어권 혹은 준영어권 영어도 배워야

아니지 않은가?

지 오래다. 이런 이론으로 본다면 한

한다. 만일 영국 리버풀 지방으로 세일

사실 영어를 쓰는 본토인들도 외국에

국인들이 하는 발음도 언젠가는 콩

즈를 간 한국 상사원이 리버풀 사투리

가서는 영어를 하는 현지인의 영어를

글리시라는 이름의 영어 발음 중 하나

인 ‘스카우스(Scouse)’ 발음으로 상담

못 알아들어 헤맨다. 비영어권 사람들

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을 시작한다면 얼마나 효과가 클 것인

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원어민이나 비

영어권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

영어 발음뿐만 아니라 전혀 변할 것

않으면 have, has와 shall, will과 who,

가. 인도에 귀한 자원을 사러 갔을 때 인도식의 돌돌 말리는 발음으로 사

원어민이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영어권 혹은 준영어권 사람들이

셈이다. 누가 실전 경험이 더 많은지가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

관건이다. 이것이 바로 원어민 발음을

다 보니 이들의 영어가 본

지 않을까? /권석하 재영칼럼니

못한다고 해외에서 기죽지 말라는 세

토영어에 끼치는 영향도 상

스트·‘영국인 재발견’ 저자

www.juganphila.com

정을 한다면 더 쉽게 상담이 되

주간필라 FEB 14.2020-FEB 2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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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hila Times Vol 1052 February 14th 2020  

Feb 14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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