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악 지역에서 하룻밤 체류하고 싶다면 그 야생의 자연 속
오고 돌길을 지나면 또 눈길.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 양편
에서 그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야영을 하며 백팩킹으로 즐
으로 서정적 영화의 배경이 끊임없이 바뀌며 이어집니다.
기면 되는데 특별한 허가나 제재가 없으니 풍경 좋은 지점
그 한 정점에서 잠시 둥지를 틉니다. 시장기를 속이기 위함
에 텐트를 설치하고 하룻밤 그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는 것
으로 가장 전망 좋은 지점 넓은 암반이 있고 또 바람을 막
도 좋을 듯 하더이다.
아줄 막이가 있는 곳에서 밥과 찬으로 채운 도시락과 함께 버너를 피워 라면을 끓여 선식을 즐깁니다. 허접한 주전부
초반은 600미터 높이의 어퍼 주차장까지 경사가 꽤
리조차도 꿀맛 같은 산행에서 이쯤이면 아마 진수성찬이
되는 산길을 계속 오르는 코스로 별 볼만한 풍경은 크게
라 해도 과하지 않은데 세상 가장 수려한 풍광을 발아래
없이 약 3km를 땅만 보고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서도 얄팍
두고 음용하는 한잔의 커피 맛도 이승의 그것과 다릅니다.
한 상술을 발휘해서 이 구간을 차로 올라가게 하고서는 50
허기를 면하니 이제서야 보이지 않던 비경들이 속속 눈에
불 정도를 받습니다. 참 솔깃한 유혹입니다만 걸음의 축복
차는데 이따금 옅은 구름 사이로 비춰주는 초라한 햇빛이
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냥 치고 올라갑니
더욱더 수려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구름도 떠나질 못하
다. 한바가지 땀을 쏟아내고 산정 평원에 올라서면 광활한
고 하늘 한가운데서 성성 거리는데 한없이 머물고 싶은 마
바위산 풍경이 한눈에 잡힙니다. 노르웨이 산에는 돌이 참
음이 그들과 매양 한가지이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갈 길이
많습니다. 트롤퉁가 가는 길의 전형적인 모습. 거대한 암반
우리를 보챕니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지럽게 놓여있거나 아직 녹지 않은 잔설들이 한가득 쌓여 있고 그 아래로 옥빛 피요르
거의 6시간 만에 트롤퉁가 혀 바위에 도달했습니다.
가 차분히 앉아 있는 풍경입니다. 눈길이 지나면 돌길이 나
차가운 비바람이 먼저 우리를 반기고 그 믿지 못할 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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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탁인 2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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