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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magazin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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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공작연구소

이록현

50 프로젝트 날다

56 정다방

READ magazine은 creative & design issue를 다루는 디자인 그룹 REBLANK의 비정기 간행물입니다. 이번 vol.1, ABOUT MULLAE - part1은 문래에서 만난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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Š Jung, Jeil


Artist interview — 1

1 가면공작소와 주 맴버들을 소개해 달라.

공식 명칭은 가면공작연구소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다. 기타명칭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서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면 상관없다. 가면공작연구소에서는 이름 그대로 무턱대고 가면을 공작하며 연구한다. 특정 주소를 가진 연구소가 있다기보다는 가면을 공작하는 곳이 곧 연구소가 되는 범지구인적 마인드를 견지하고 있다. 탄생비화라면, 긍정을 담당하는 ‘쎄봉’과 부정을 담당하는 ‘아님’이 특정한 공간에 함께 있던 어느 날 긍정과 부정 사이 어디에선가 뿅 하고 가면이 탄생되기 시작했다는 정도로 말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멤버로는 카리스마 고퀄리티 가면을 지향하는 ‘롸’공작원, 극단적인 긍정을 표방하는 ‘오예’공작원이 현재 함께하고 있다. 그 밖에는 객원으로 참여하는 잠깐 공작원들이 있고, 뉴멤버는 언제나 환영이다. 공작원의 조건이라면 가면의 착용에 대해 거리낌이 없으며 가면착용자에게 광적으로

가면 공작 연구소

반응하는 정도. y_zoo@hanmail.net 으로 신청 및 문의 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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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면작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또는 느끼게 된 것들이 있다면?

가면은, 그 것을 착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진정으로 완성된다. 보통 사람들은, 하나의 온전한 사람으로 일관된 모습을 가진 채 살아간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런게 아니고 자기 안에 수 많은 정체성들을 품고 있으면서 그 중에 달랑 하나만 꺼내놓고 그게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있는거다. 어쩌면 가면이란 무시당한 정체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줄 수 있게 하는 마이크 일 수도 있고. 가면작업으로 자기를 부정함으로써 수 많은 긍정들을 품을 수 있게 된다. 간단히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다채로움’. 그게 무엇이든 무엇이 될 것이다, 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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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제작시 소재와 아이디어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주로 어떻게 구해지나? 특별히 가면으로 이런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이디어는 소재에서 소재는 쓰레기통에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건 아니고, 다만 가면에 이끌려

예산없이 시작한 놀이라 그냥 어딘가 굴러다니는

여기까지 왔다. 10월에는 갤러리에서의 전시에

것들을 주워서 재료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상당히

참여 할 예정이 있다. 이것저것(판매, 이벤트참여,

재미있었다. 형태는 남아있지만 기능은 잃어버린

퍼포먼스, 인터뷰, 촬영, 전시, 교육 등) 닥치는대로

사물이 주는 도전의식 혹은 영감에 의해서 만들곤

해보니 우리가 가면을 통해서 진정 하고싶은 게 뭔지

한다. 하나의 컨셉을 가지고 제작을 하게 되는 경우도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있는데, 그럴 때도 우선 만들면서 생각을 전개한다. 손을 움직이고 있어야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 그리고 원시 부족의 가면이나 행위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고대로부터의 정신이 현대생활의 조각들과 만나서 탄생하는 오브제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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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nterview — 2

이록현 zoic.me.zzin@gmail.com

초록이 짙어가는 8월의 주말 이록현 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녀의 작업실이 있는 문래동을 방문했다. 작업실은 문래동 공장단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작업실에 도착 하니 또 다른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밥을 주고 있는 길고양이였다. 언뜻 보기에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비쩍 마른 몸에 임신한 듯 배가 불러있어 물어봤더니 그녀가 돌보기 시작한 이후 그나마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아픈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어 주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현관문 앞에 놓인 플라스틱 그릇에 고양이 사료를 채워줬다. 그녀의 작업은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관심 받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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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case vol.3>, 2011,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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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어떻게 지내고계신가요? 올해 봄에 광주에서 전시가 있었고, 얼마 전에는 외연도에서 벽화작업을 하고 왔어요. 섬을 아름답게 꾸며 다시 찾고 싶은 섬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일이었는데. 여러 작가들과 이주일 정도 즐겁게 공동 작업하면서 돈도 벌고 휴가도 보내고 온 셈이죠. 그리고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교동아트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전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작업에 몰두할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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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있었던 전시와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2월에 쿤스트할레 광주의 쇼케이스 전시에 참여했었어요. 전시공간에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판넬과 죽은 화분 4개를 전시했었는데요. 이 설치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깨달았던 것을 말하려고 했어요. 어떤 경험이냐면 일 년 전에도 이 곳 광주에서 개인전시가 있었어요. 프랑스 유학 후 오랜만에 하는 개인전이어서 의미가 꽤 컸던 전시였죠. 전시 기간 동안 광주에 내려가 지냈는데 전시를 끝내고 문래동 집으로 돌아 왔을 때 키우던 화초들이 모두 얼어 죽어 버린 걸 보게 된 거에요. 제가 새로운 만남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방치 되어 시들어가고 있는 화초들을 생각 못했던, 아니 어쩌면 애써 외면했던 것 같은 그런 미안함이 있었어요. 의미 있는 것과 잊혀지는 것들 사이의 지울 수 없는 문제를 같이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 년 전 개인 전시 때 만났던 방명록에 적힌 사람들의 명단을 하나의 큰 판넬에 새겨 걸었고 그 옆으로 그 때 죽은 화분들을 가져다 놓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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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 2009,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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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본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업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거 같아요. 광주의 불편한 역사처럼 또는 그 불편한 역사의 증거가 된 광주 구舊도청처럼. 전시 디렉터도 저의 작업물이 불편했는지 정해진 자리보다 눈에 덜 띄는 윗 층으로 옮겨지길 바랐다고 하더군요.

처음 전시 참여를 제안 받고 기뻤지만 한편으론 참여여부를

고민했던게 사실이예요. 아픈 기억을 숨기려는 듯 구도청 앞에 설치된 독일식 컨테이너 전시장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렇지만 이런 이유가 결국 전시를 참여하게 만들었고 전시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일 년 만에 다시 찾은 광주라는 공간의 특수성이 없었다면 이런 작업을 보이지 않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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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라는 오브제 작업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문래동으로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아 버려진 나무 스텐드 옷걸이를 줍게 되었어요. 나무로 만들어진 참 잘생긴 굉장히 멀쩡한 옷걸이였어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옷걸이를 집으로 옮겨 왔죠. 딱히 내게 이런 옷걸이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 길에 버려진 걸 그냥 두고 올 수 없었어요. 그 후 예전에 신문기사에서 오려 두었던 로켓 발사사고 사진을 결합해 작업을 완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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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시절은 어땠나요?

프랑스는 도시 전체가 옛 낭만으로 지어진 듯 오래전에 시간이 멈춘 것 같기도 하고 고리타분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 왠지 좋았어요. 그 곳에서 대부분의 수업은 작업이 나오게 된 근원에 대한 많은 질문을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었고 결과보다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런 개념적 논리를 중요시하는 미술교육을 받으면서 저의 작업도 한층 정리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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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랑스어를 배우는 수업이 참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데요. 프랑스어로 시를 짓는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한국인으로서의 감성을 프랑스말로 표현함에 있어 단어의 미묘한 차이들을 알아차리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내가 지은 시로 나의 감정을 표현해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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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작가로 살기는 어떠한가요?

전업작가라면 자신의 작업으로 먹고 살아야 할 텐데 저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전업작가라 말할 수 없겠네요. 간혹 대학에서 강의를 맡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단기 알바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참여하고 있는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작업을 하는데 꼭 필요한 작업공간과 재료비를 지원하고 있어 감사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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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작업하고 사느냐고 묻는다면 ?

다른 것들은 자꾸 내가 누추해지고 작아지는 느낌을 갖게 해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입은 옷, 읽고 있는 책, 듣는 음악, 타는 차, 사는 집 등 그런 선택행위가 자기를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런 걸로는 제가 공허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림 그리는 일과 뭔가 만들어 내는 일은 다른 걸 빌리지 않아도 온전하게 나를 확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고 그런 삶의 방식을 가질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에 저는 크게 만족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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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관심하지 않은 한 학자가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궁금해서 세상은 봐야겠는데 요즘 그 분은 어떤 책을 쓰느라 세상에 나가 볼 시간이 없다. 그래서 새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새라면 많은 걸 보고 올 것이기에 새를 보내고 난 후 그는 새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가 쓰고 싶은 책의 탈고는 자꾸 미뤄지고 있다. —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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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록현, <순수국내산>, 2009,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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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nterview — 3

프로 젝트 날다 cafe.naver.com/pronalda


<Project Nalda>는 일상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예술을 지향하기위해 김경록 대표와 황성탁 기술감독을 주축으로 2010년 창설됐다. 등산 장비를 활용한 공중 퍼포먼스Vertical Dance단체로

무대는 건물 외벽, 트러스 무대, 절벽,

크레인을 이용한 허공 등이 있고 점차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허공에서의 예술적 표현 방법을 연구하고 중력과 줄, 인간의 힘의 관계 속에서 움직임의 한계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창작하는 집단이다. 줄 하나로 중력에 맞서는 이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은 보는 이로하여금 경이로운 탄성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처럼 국내에서 공중퍼포먼스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Project Nalda>는 프랑스 유명 예술 단체인

Retouramont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구축한 공중 퍼포먼스 노하우로 인간의 몸짓과 행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정 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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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 30여년동안 자리했던 정다방이 문을 닫게되면서 오랜 소통공간이었던 이 곳을 의미있는 곳으로 활용해보고자 “정다방 프로젝트”라는 대안공간을 열게 되었다. 신진작가들의 전시나 공연, 세미나, 워크숍 등이 이루어지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문래동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표방한다. 문래동이 가진 지역적 특수성-개발지역과 예술촌의 공존-을 바탕으로 예술교류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8월부터 문래아트데이라는 행사를 기획하여 첫 선을 보였다.  매 월 셋 째 주 토요일에 열리며, 정다방프로젝트를 포함한 문래동의 여러 대안공간들을 다니면서 각 공간에서 준비된 전시나 공연 등을 관람하거나 워크숍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위치

150-094 서울영등포구 문래동 4가 7-1번지 지하

이메일  jungdabang@gmail.com  전화

01052965382 

웹사이트  www.jungda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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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주)리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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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공작연구소, 이록현, 프로젝트 날다, 정다방 프로젝트

Director 김동환 Editor 이주연, 정다운, 박소현 design 오예 www.hez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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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MAGAZINE VOL.1

ABOUT MULLAE part 1

( 60page )

vol.2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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