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 September /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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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북한은 평양-원 산 간 관광도로가 잘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고 주 장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도로사정과 운수 현황을 놓고 보면 과연 일반인들이 자유롭고 빈번하 게 이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중국 관 지난 5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대가 건설중인 원산 마식 령스키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는 모습.
광객이 온다고 해도 그 숫자는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 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북한의 의도는 금강산과의 연계방식을 고려하
을 위한 사상교양의 주제로 활용하는 측면도 확인되
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금강산관광이 중단되
고 있다. 6월 4일 김정은 제1비서의 호소문 이후 6월
어 있지만, 금강산 우리 측 숙소에서 마식령까지는
15~16일 이틀간 북한 전역에서는 호소문에 제시된
약 100km 거리로서 도로 개·보수만 이루어진다면
‘강령적과업을 결사관철’하는 군중대회가 진행되었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 할
고 대회에는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의 책임일군들
수 있다. 또 하나의 추정은 5년 후로 다가온 2018년
뿐만 아니라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전문학교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부분 개최를 의도하는 것이
의 일군들과 근로자, 교직원, 학생들을 총 망라하여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추정에 불
참가토록 하였다.
과할 수 있겠지만, 지금 북한의 레저 수준에서 볼 때
따라서 ‘마식령 속도’는 김정은 시대의 사회주의 건설
과연 마식령스키장이 막대한 규모에 걸맞게 이용객
에서 하나의 상징적 특징으로 오랜 기간 자리매김할
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속도’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인민 대중의 지지를 확보 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기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이후
거대한 규모에 맞는 이용객 유치가 문제
운영과정에서 이용객 유치의 어려움으로 상당한 파
이와 달리 마식령스키장의 규모에 대해서는 의문이
행이 일어나 거대한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
제기될 수 있다. 스키 슬로프 길이로만 본다면 강원
다. 110km의 슬로프라 하면 사람이 1m 간격으로 한
도 내 용평을 비롯해서 10여 개 스키장의 슬로프를
줄로 늘어서더라도 11만 명이 필요하다.
합친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측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이 성공한 건설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는 연간 1,000만 명의 스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북한 자체의 관광 역량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고 한다. 이중 외국인은 약 10%인 것으로 알려지고
특히 남북의 관광협력을 통한 공동 이용을 전제하지
있다. 마식령스키장의 경우 슬로프 길이만 단순 비교
않는다면 마식령스키장은 거대한 흉물이 될 가능성
했을 때 적어도 연간 500만 명 이상의 스키 관광객이
이 높아 보인다.
이용할 수 있는 규모라 할 텐데 과연 북한 내수관광 객만으로 이를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즉 해외 관광객 또는 남한의 관광객을 유치하지 않는다면 이 와 같이 과도한 시설유지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진희관은 동국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리츠메이 칸대학(立命館大) 국제지역연구소 특별연구원, 서강대 사회과학연 구소 연구교수로 근무하였다. 현재 인제대학교 부교수 및 통일학연 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