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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첫 발자국 국어국문학과 2014260001 이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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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 3 자기소개서 - 나의 꿈, 나의 길

p. 4 캠퍼스투어 - 지는 봄꽃 아래서

p. 5 영화감상문 - 죽음, 이별이지만 끝은 아닌.

p. 6 칼럼 - 해경, 해체만이 유일한 답이었나?

p. 7 읽기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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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나의 꿈, 나의 길 이 해 성 수험번호 XXXXXXXX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귀 사의 면접에 응모하게 된 이해성이라고 합니다. 먼저 저에 대해서 소 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가정환경은 무척이나 좋은 편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많은 독서를 권하셨습니다.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세 살때는 아버지 손을 잡고 도서관에 드나들기 시작했고, 초등학생부터 직접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습니다. 이런 버릇은 10대, 20대가 지나도록 꾸준히 이어져 지금도 많은 책 을 읽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흥미가 있는 분야는 역사, 인문 쪽이지만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왔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역사에 대한 관심은 세계사로 이어졌고, 세계사에 흥미를 느끼니 현대의 다양한 국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제 나쁜 태도까지 고쳐주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조금만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도 쉽게 포기해버리거나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조그만 장애물에도 쉽게 포기해 서는 안 된다고 저를 훈계하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특히 처음 해외연수를 앞두고 있을 때나, 장학퀴즈 에 출전했을 때에도 실패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을 때 아버지는 실패해 도 좋으니 도전 해보는게 훨씬 낫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겁이 났지만 도전했고, 모두 좋은 결 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층 수월하게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도 생겼 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기 를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닐 당시 역사, 세계 분야 관련의 책을 읽으며 생긴 세계에 대한 많은 지식과 관심을 저의 장래 희망에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귀 사에서 저의 흥미와 재능을 펼치기 딱 알맞겠다는 생각 을 하였습니다. 저는 외국에 파견되어서 직접 현장에서 그 나라의 인물들과 만나거나, 세계 각국에 대 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진출, 판매 전략 등을 수립하고 싶습니다. 그 나라에 대한 문화나 역사, 풍 토등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더 회사의 진출이나 확장이 쉬워질 것이고, 그 곳의 국민들 역시 자신들의 조국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쉽게 호감을 가질 것입니다. 그런 부문에서 제 자신의 흥미와 그 동안 쌓아왔던 지식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저는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점들은 채용 후 현장에서 직접 뛰 고 상사와 선배님들에게 생생한 교육을 받는다면 금방 괜찮아지고,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 니다. 그 동안 고정관념으로 여겨져 왔던 다양한 관행들을 깨는 패러다임이 이런 일에 필요하다고 생 각됩니다. 저는 이 회사에 입사하면 좀 더 참신하고 새로운 방법들을 동원하여 영업이나 전략 수립에 나서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그 나라의 역사나 국민성등을 고려한 작은 이벤트 등을 준비한다거나, 관 련 선물들을 준다면 바이어들은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모 전자회사가 아랍에서 메카를 알려주는 나 침반 기능을 핸드폰에 넣어 큰 성공을 거두었듯이,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파악할 수 있다면 세계화 시대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저는 반드시 귀 회사에서 이런 성공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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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김남희, 양석봉 우리가 사진을 찍은 곳은 학교 안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 중에 하나로 꽃과 나무가 많은 곳입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봄과 같이 파릇파릇한 신입생시절의 마음을 영원히 남겨두기 위해 이 장소를 택하 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진 탓에 벚꽃은 다 지고 말았지만 돋아난 새싹들이 봄의 정경을 잘 느낄 수 있게 했고, 화사하게 만개한 개나리가 우리 새내기들의 상큼함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아서 개나리를 배경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또한 3일이 지난 지금 마저 그리워지는 조치원에서 먼 훗 날에 그날을 추억하며 피식거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려가는 곳에 있는 고려대계단에서도 사진 을 찍어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여러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어 사색하기에 좋은 장소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국문학과 학생으로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많아 자 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곳에서 충분히 사색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 장소를 좋은 장소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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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죽음, 이별이지만 끝은 아닌. 국어국문학과 2014260001 이해성 죽음을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죽음을 좋아하거나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는 죽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죽음에 관련된 것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 ‘굿&바이’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장의사, 납관사와 같이 죽음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나의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물론 그 분들이 사회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은 이 해하고 있었지만, 죽음과 시신에 대한 선천적 두려움과 왠지 모를 꺼려짐으로 인해 별로 좋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 분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그간 좋지 않게만 생각해왔 던 죽음에 대한 인상도 바꾸게 되었다. 주인공인 다이고는 다니던 오케스트라 악단이 해체된 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자 평생의 꿈이었던 첼리스트를 포기하고 고향인 야마가타로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구직 활동을 하던 중 보수가 후하다 는 광고에 홀려 얼떨결에 ‘납관’, 즉 시체를 염습하고 관에 넣는 일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시신들을 접하며 매우 꺼려하고 심지어 부패한 시신을 보며 구토까지 했던 다이고였지만 유족들의 다양한 죽음 을 대하는 방식과 사연, 그리고 선배이자 상사 납관사인 이쿠에이의 시신을 대할 때의 경건한 태도 등을 접하며 납관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서서히 바꾸게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납관사에 대한 시선은 역시 싸늘했고, 이 일을 알게 된 아내마저 납관사를 그만둘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며 집을 나가버린다. 하지만 다이고는 이런 싸늘한 시선과 괄시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죽은 사람들을 마지 막으로 배웅하고, 인식을 바꾸는 이 직업에 진심으로 매력을 느끼고 결국 주변 사람들도 차차 시간이 지나며 그와 그의 직업을 이해하고 존중해주게 된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죽음은 단순한 이별, 꺼림칙하고 슬픈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죽 음을 다르게 정의했다. 가족의 시신을 본 유족들은 분노하고 슬퍼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만, 결국 가족의 죽음을 인정하고 떠나보내게 된다. 심지어 몇몇 가족은 가는 사람을 웃으며 즐겁게 보내주기 도 하는 등 언뜻 봐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결국 죽음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이별이 아닌 인간으로써 꼭 거쳐야 할 의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죽음을 그렇 게 무거운 주제로 다루지 않고 인간이 살아가려면 다른 생물들의 죽음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대화 역시 죽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 장면들을 보고난 후 죽음은 평소 생각과는 달리 훨씬 일상과 가까이 있지만,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감상 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죽음은 결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비록 당장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니 서럽고 고통스럽겠지만, 모든 사람이 거쳐가야 하는 단순한 인생의 통과 의례로 생각 한다면 마음도 조금이나마 가볍고 고인도 편하게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죽음과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점에서 모든 장면이 인상 깊었지만 특히 마지막 부분에 서 목욕탕 집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목욕탕의 단골이었던 할아버지가 하셨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죽음은 문이야. 문을 열고 나가면 다른 세상으로 가는거지. 그래서 죽음은 문이라고 생각해.’ 할아버지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크나큰 상심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이 렇게 말한다. 나는 아직 주변의 누군가를 그렇게 담담하게 보낼 정도로 인성이 깊거나 침착하지 못하 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많은 사람들을 잃고 깊은 슬픔과 비탄에 빠진 요즘, 소 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어찌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겠냐마는 그들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해 주고, 떠난 사람들이 좋은 곳으로 갔기를 빌어주는 것도 애도의 한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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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경-해체만이 유일한 답이었나? 국어국문학과 2014260001 이해성 2014년 5월 말, 해경이 급작스런 해체를 당했다.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세월호 참사에서 의 미숙한 대처 책임을 물어’ 해체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보통 둘 로 갈렸다. 한 쪽은 ‘제대로 된 대처를 보여주지 못하고 미숙한 짓만 골라서 한 해경이니 그래도 싸다’라는 반응이었고, 다른 한 쪽은 ‘해경이 이번 사태에서 미흡한 대처를 보여준 것은 맞지만 그래도 한 순간에 해체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반응이었다. 하지 만 가장 큰 상실감을 겪은 것은 그간 해경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다. 특히 대통령 담 화가 나온 날은 해경 시험일 바로 전날로, 그 다음날에 예정되어 있던 시험이 한 순간에 무 기한 연기되어 버렸다. 몇 년간에 걸쳐 준비한 큰 공부가 모두 허사가 되어버린 해경 수험 생들뿐만 아니라 해경이 되기 위해 해양경찰교육원에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 역 시 순식간에 할 일을 잃고 말았다. 아직 정식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에 해경이라고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없는데 해경이 해체되고 만 것이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간신히 해경 의 꿈에 가까이 다가갔는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급작스런 공무원 조직의 해체는 다른 조직들에게 경고와 자성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 만, 한편으로는 다른 공무원들에게 해체에 대한 공포심과 사고와 재난 등을 제대로 수습하 지 못할 경우 저런 꼴이 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 큰 사고가 날 경우 관련 부서들이 오히려 책임을 맡지 않으려고 서로 떠넘기는 추태가 더 심하게 벌어질 수 있다. 또한 해체 된 해경 조직 역시 그나마 이어가던 구조, 인양활동에 의욕을 잃고 건성건성 하거나 심지어 인터뷰 후 기자들의 질문 역시 ‘해체된 조직이니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며 회피하는 경우까 지 생겼다. 과연 이런 징계성 해체가 진정으로 해경 조직 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는지 주 목해야할 부분이다. 물론 해경의 해체가 무조건적인 손실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해경의 해난 구조 및 경비 임 무는 새로 창설되는 국가안전처 산하의 해양안전본부로 이관되고, 경찰로서 해왔던 각종 정 보수집업무는 박탈되고 새로운 조직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조직을 쇄신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세월호 참사에서의 대처 미숙이라는 잘못 단 하나 외에는 딱히 해경을 해체할 만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해체가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중들의 슬픔과 분노가 정부를 향해 쏟아지고 있긴 하지만, 그런 분 노를 굳이 휘하의 조직을 해체해가며 책임전가를 하는 모습은 정부의 행동에 의문을 갖게 한다. 책임을 인정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깊 은 신뢰감을 갖지, 휘하 조직과 타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필사적으로 회피하는 정부는 오히려 반감만을 심어줄 것이다. 해경은 이렇게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용으로 급작스럽게 해 체되고 말았지만 추후에는 큰 재난이나 사태등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책임소재와 기관을 묻고 타당한 의사결정 단계를 거친 후에 해체냐 존속이냐를 따지는 중대사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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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자료>

참 ‘찌질한’ 사람들의 동네, 원미동 국어국문학과 2014260001 이해성 이 소설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찌질하다’라는 감정이었다. 찌질하다? 이 단어는 아직 표준어대사전에 등록된 표준어는 아니며, ‘그 행동이 몹시 못나고 추접스러울 때.’나 ‘사람이 가난하거나 없어 보일 때.’에 쓰이는 비속어에 가까운 단어이다. 원미동 사람들은 서울 근교 소도시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들일 뿐인데 내가 이를 찌질하다고 여겼던 까닭은 이들의 행동이 너무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원미동 사람들은 11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로 이 소설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 장하거나 언급되지만, 주요 등장인물을 고르자면 크게 세 명이 있다. 첫 번째는 김경옥이라 는 이름을 가진 일곱 살짜리 소녀로 이 작품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화자 역할이다. 자신에게 무관심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 나이에 비해 상당히 성숙하지만, 아직 그 나이대에 걸맞은 순진함과 미숙함도 갖추고 있다. 두 번째 인물은 원미동 23통 5반의 반장이자 형제 슈퍼의 주인인 김 반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싹싹하고 마을 일에 앞장을 서는 등의 면모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옥이에게도 자기 슈퍼의 과자를 주는 등 잘 대해줘 인식이 좋지만, 그것이 경옥이의 언니에게 흑심이 있어 그런 것임을 경옥이도 알고 있다. 세 번째 인물은 몽달 씨로 대학까지 간 엘리트였지만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대학에서 쫓겨나고 군에 끌려가듯 입대했다 제대한 이후로 동네에서 살짝 돈 사람 취급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아이 들은 대놓고 그를 따라다니며 ���친 사람이라고 놀리기도 하며, 작품의 화자인 경옥이 역시 평소에는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몽달 씨와 대화를 나눠본 후 몽달 씨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된다. 어느 날의 늦은 저녁에 갑작스레 몽달 씨가 불량배들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김 반장의 가 게로 뛰쳐들어와 김 반장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몽달 씨를 쫓아온 불량배들에게 짐짓 겁을 먹은 김 반장은 몽달 씨를 모른 척 하며 오히려 싸울거면 가게 밖에서 싸우라며 몽달 씨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다. 이 사건을 지켜본 경옥이는 그간 싹싹하게 대해주었던 김 반장의 진 정한 면모를 보고 깊이 실망하게 되며, 오히려 이 사건을 덮고 평상시처럼 다시 김 반장의 가게 일을 도우는 몽달 씨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 시대의 모순을 자각하 고 있는 인물임을 깨닫는다. 이 작품에서 원미동의 주민들과 김 반장은 전형적인 소시민들이다. 소시민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어느 정도 재력 기반을 가진 중산 시민 계급을 뜻한다. 이는 지킬 것이 있어 급진적 인 개혁이나 변화를 꺼려하고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불의에도 편승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원미동의 주민들 역시 상가 대로에서 몽달 씨가 불량배들 에게 두들겨 맞고 있어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불량배들의 경찰서로 가자는 허세에 눌려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지물포집 주씨가 용기있게 나서서 불량배들을 제지하고, 이들 이 결국에는 몽달 씨를 놔두고 도망치자 그때서야 몰려나와 불량배들을 성토하고, 몽달 씨 를 걱정한다. 폭력을 피해 가게에 들어왔던 몽달 씨를 내친 김 반장조차 은근슬쩍 나와 도 망치는 불량배들을 향해 험한 소리를 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자신의 안전이 담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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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야 불의를 성토하는 비겁한 행동일 뿐이다. 이런 마을 사람들과 김 반장의 행동이 너무 나 현실적이고 못나고 추접해서 감히 ‘찌질하다’란 단어가 이들에게 걸맞아 보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그들을 비겁하고 못났다고 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도 들었다. 1980년대는 한창 산업화가 궤도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시골 고향을 떠나 서울 로, 도시로 몰려들어 일자리를 구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임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자 본 위주의 사회에 의해 고통받고, 굴복했다. 201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우리 주변에 많은 불의가 존재하고 이루어짐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불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저항하거나 성토하는 사람은 매우 드문 편이다. 그렇다면 불의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는 우리도 결국 이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 작가는 작품 속에서 경옥의 눈을 통해 이런 기회주의적, 소시민적인 행위를 비판한다. 그러나 작품을 읽는 우리는 그것 이 잘못되고 고쳐야 할 것임을 알면서도 결국 자신의 이익과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 이는 어떻게 보면 사회 자체의 잘못된 점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선택을 내리게 되는 개 인이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단순하게 저런 ‘찌질한’ 행동을 비판하기 보다는, 그런 행동에서 왜 그 인물이 그랬을까 하 는 의문을 가져보니 결국 저런 행동들이야말로 현대 사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 다. 물론 그런 행동이 대다수라고 절대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이런 비겁한 행동 을 비판하거나 경멸하면서도 결국엔 대부분이 하게 되는 것을 생각하니 김 반장이 소설 속 의 사람만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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