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품
ISBN 978-89-6748-159-9
2015 꿈다락 도서관사업 2기 통합작품집 표지-jm.indd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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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빛나는 밤에 김주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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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내 생활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아이들 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시작했 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문학놀이를 품다> 가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2015년 4번째 걸음 을 내딛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사업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 로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좋은 문학적 교육 콘텐츠와 다양 한 예술장르를 더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확장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입니다. 2015년에는 전국 55개 크고 작은 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마 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온 수많은 아이들 의 웃음소리 그리고 왁자지껄한 자신과 친구들, 가족들의 이 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5개월 동안 상상하고 표현하고 떠들어 댄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았습니다. 책 안 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도서관에서 놀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 를 표현하고 내 안의 상상력을 발휘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져 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문학놀이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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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또래친 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문학의 힘을 발견하고, 문화예 술교육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문학놀이 를 품다>가 무사히 큰 걸음을 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낌없이 협조해 주신 도서관 관계자 분들 과 아이들과 함께 놀며 꿈다락 어린이 작가들이 수많은 작품 을 탄생시킬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신 강사 여러분에게도 깊 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더하여, 짧은 시간동안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훌 륭한 작품을 완성해준 꿈다락 어린이 작가들에게 깊은 애정 을 담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적 경험으 로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 나 꽃피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며 아이들의 꿈이 꿈다락 토 요문화학교를 통해 ‘왁자지껄’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 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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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학교도 가지 않는 토요일마다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놀러갑 니다. 조금은 의아합니다. 도서관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뛰 노는 놀이터가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 이 가득합니다. 키득키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도서 관, 생각만 해도 재미난 풍경이 도서관마다 펼쳐진 한 학기였 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는 도서관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책과 밀접한 문학이 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말입니다. 문학이 무엇인지 말하는 건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품 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문학이 자유로운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합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지향했던 ‘문학놀이’ 는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 바를 마음껏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 자유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 아냅니다. 한 번이라도 ‘문학놀이’를 참관했던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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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아이가 저렇게 활발한지 몰 랐어요. 토요일만 되면 아이가 즐거워해요. 학부모들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아이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현장에 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도서관 담당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도서관의 풍경이 예전보다 화기애애해 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전국 각지의 더 많은 도서관에서 프로 그램이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꼭 덧붙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담당자들은 아이들에게 동화되어 함께 ‘문학놀이’를 즐 겼습니다. 학습장으로 머무르던 도서관은 어느새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문학놀이’ 를 이끌어가던 강사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기도 합니다. 지식의 일방적인 전수자이기보다는 성숙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아이가 진솔하게 마음의 소리를 펼쳐냈을 때, 강사가 느끼는 보람은 황홀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품다> 는 어느덧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성 과가 있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갔습니다. 보다 새롭게, 보다 재미있게, 보다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꾸렸습니다. 선생님이 던져준 글감에 맞춰 가만히 앉아 글만 쓰는 게 아니 라, 함께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극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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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연필 끝에서만 나오지 않았습 니다.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움직이며 빚어 낸 것입니다. 아이들의 손발, 몸짓, 표정, 목소리로부터 이야기 의 원석이 발굴되었습니다. 마침내 이야기들은 스스로 약동하 며 자유롭게 뻗어갔습니다. 그렇게 생동감을 얻은 글은 활기차 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벌판의 모래알만큼 다양하 고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수백 개의 자유분방한 세계가 힘차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방재석 (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 대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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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발간사 │ 주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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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 방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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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 서울 강동구립성내도서관
식빵맨의 식빵가게 무지개꽃
김은찬 성일초 2학년
임지아 성내초 2학년
31 32
서울 강동구립해공도서관
우울한 날
김보성 고일초 2학년
34
나의 눈물
박서연 고일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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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곰달래도서관
눈이 오면
이서윤 양동초 3학년
컵냥이와 별냥이의 모험
이주신 신강초 2학년
37 38
서울 강서구립길꽃어린이도서관
나만의 탑
장은서 서울정곡초 2학년
내 마음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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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준 서울치현초 2학년
40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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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립꿈꾸는어린이도서관
유닛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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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휘 양화초 2학년
꼬마버섯 윌리의 ‘무늬를 찾아서’
오승민 염창초 2학년
44
서울 강서구립등빛도서관
전설의 탑
46
양민재 은로초 2학년
한밤중 우산들의 이야기
조예주 가곡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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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카이온을 소개합니다
김유선 내발산초 1학년
48
흩어진 글자들의 모험
윤서진 우장초 2학년
49
서울 강서영어도서관
고생물학자 - 꿈편 뽁끼 할아버지
이루희 홈스쿨 1학년
장아림 염경초 1학년
50 51
서울 강서푸른들청소년도서관
초콜릿 탑을 만든 사람 박민구 무서운 나라의 귀신 친구들
기현호 강신초 2학년
이시현 화곡초 1학년
52 53
서울 관악문화관도서관
우주여행
김윤서 신림초 2학년
우주에 가고 싶다
이승지 청룡초 1학년
55 56
서울 금천구립독산도서관
미세먼지와 비 재판 생태공원의 무당벌레
박서진 문백초 2학년 최연우동광초 2학년
57 59
서울 노원정보도서관
아름다운 가을
나서연 계상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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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가을
서지수 계상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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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 1
여러 가지 색색색 말하는 나무
송지인 창림초 2학년
장준혁 창일초 2학년
62 64
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 2
강아지 탑 나무 눈
고다희 창림초 2학년
주정원 창일초 3학년
65 66
서울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두십룡
윤명호 신답초 2학년
채나의 100년 요리비법
이채나 전농초 3학년
67 68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한글나라 세상 우주
방희진 홍릉초 1학년
허영채 용두초 1학년
71 73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날아다니는 도서관
여름햇님
김나연 염리초 1학년, 김나현 염리초 1학년,
김민채 신석초 2학년, 김태윤 염리초 1학년,
김태희 염리초 2학년, 민정호 서강초 1학년,
박다연 염리초 1학년, 박서준 염리초 3학년,
박정은 서강초 2학년, 박채민 신석초 2학년,
석주형 염리초 2학년, 안도현 증산초 2학년,
원다은 서강초 1학년, 정지효 염리초 1학년,
최지예 염리초 1학년, 홍지수 신석초 1학년
박정은 서강초 2학년
74
77
서울 은평구립도서관
밀림탐험보고서
노윤주 연천초 3학년
‘고양이꽃’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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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인 갈현초 3학년
79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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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립면목정보도서관
내 마음에 날씨가 있다면 그날은… 무당벌레와 꽃
김이경 중곡초 3학년
서재연 면목초 1학년
83 84
서울 학마을도서관 1
천둥번개 꿈
김승민 서울신방학초 3학년
85 86
김찬 서울초당초 2학년
서울 학마을도서관 2
도서관
박희연 서울누원초 2학년
87
시조새
최재원 서울초당초 2학년
88
경기 곤지암도서관
피터를 찾아서
고은유 곤지암초 2학년, 김하은 삼리초 2학년,
안시현 곤지암초 2학년, 안현 삼리초 3학년,
이채린 곤지암초 1학년
딸기가 커지면?
오승아 삼리초 1학년
90
92
경기 광주시립도서관
방방이
이수연 태전초 2학년
신기한 탑
지여경 태전초 2학년
93 95
경기 성남수정도서관
발 달린 책 사랑
박지수 성남북초 2학년
96 97
성가영 단대초 1학년
경기 성남중원도서관
나의 숲 속 모험 일기
곽예림 성수초 2학년
나의 바닷속 모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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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영 성수초 3학년
98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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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포도서관
별꽃반짝반짝깃털 독수리를 소개합니다 과자나라
박서윤 광남초 1학년
102 103
허연우 능원초 1학년
경기 인창도서관
잔소리글자괴물과 퇴치사 말하는 나무
박선현 구리초 3학년
윤건 장자초 3학년
105 107
경기 초월도서관
토끼의 바닷속 여행 헌영이와 용
김지연 도곡초 2학년
변헌영 도평초 3학년
109 110
경기 토평도서관
농사
112
김상현 장자초 2학년
엘사가 키우는 얼음 강아지
이율림 두레초 2학년
114
경기 통미마을작은도서관
무지개 호랑이
박진성 성동초 2학년
샤인이 꿈꾼 이상한 나라
박한슬 죽백초 2학년
116 118
경기 포천시립가산도서관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
몰랑이와 말랑이
김예온 태봉초 2학년, 김예준 태봉초 2학년,
김혜린 가산초 2학년, 이다혜 태봉초 2학년,
이주희 가산초 3학년, 정호영 태봉초 2학년,
조서인 태봉초 3학년
정호영 태봉초 2학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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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립일동도서관
아마존 탐험기
심지윤 일동초 3학년
콩에 나오는 중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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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일동초 3학년
128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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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꿈벗도서관
동물들 이야기
강재윤 만석초 1학년, 공두호 만석초 1학년,
김예현 석정초 1학년, 김현민 신광초 1학년,
윤소해 용일초 2학년, 이서정 서흥초 1학년,
이재성 석정초 1학년, 정가온 신흥초 2학년,
정채희 용일초 2학년, 지진영 인성초 2학년,
홍효이 인성초 1학년
ㅎ ㅌ (하트)
131
133
홍효이 인성초 1학년
인천 반디어린이도서관 1
신기한 숲
134
권유담 은봉초 3학년
21세기의 멋진 탑
조은결 연성초 3학년
136
인천 반디어린이도서관 2
착한 세균 마을이 어때? 태초의 우주
김태은 신송초 1학년, 송유진 서창초 2학년,
137
유아영 해송초 1학년
박준영 연성초 2학년
138
인천 부평구립부개도서관
나비 훨 탑 우주 모험기
139
이서윤 대정초 2학년
141
전솔민 영선초 3학년
인천 수봉도서관
카니아린 신화 1화
서유리 도화초 1학년
투이스와 무지개 사자
142
이유림 상아초 2학년
143
심현지 신광초 2학년
145
인천 율목도서관
내가 꿈다락에 있을 때
윤서, 민서, 나의 신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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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빈 신광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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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문막교육도서관
내가 만든 희귀동물을 소개합니다. 밥과 김치
이태환 단구초 2학년
149 150
최시은 홈스쿨 9세
강원 삼척교육문화관
벚꽃엔젤
김나경 정라초 2학년
양치기 소년
김나현 삼척초 3학년
152 153
강원 여행자의노래도서관
동물원으로 모험을 떠나요 라이온 이야기
김주아 영월초 3학년
방건희 영월초등학교 2학년
155 158
강원 횡성교육도서관
도서관 보물찾기 내 마음의 색깔
김한별 횡성초 1학년 조혜인 횡성초 2학년
159 160
충남 공주시립도서관
여름
권다연 신월초 3학년
포식자 이야기
박성원 신관초 1학년
161 162
충북 다누리도서관 1
떡볶이
김가람 가곡초 2학년
나의 마법 물감
지수영 단양초 2학년
164 165
충북 다누리도서관 2
버디의 마법 그림 신데렐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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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단양초 3학년
장은 가곡초 3학년
167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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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기적의도서관
달토끼 전설 구하연 의림초 1학년, 남민지 동명초 2학년, 남승아 동명초 1학년, 양유진 용두초 2학년 화성에 사는 초록색 외계인의 일생 박현석 동명초 3학년, 여현승 장락초 1학년, 이소영 왕미초 3학년, 이우창 왕미초 1학년
171 174
대구 북구구수산도서관
이야기 도깨비 권서진 관천초 2학년, 김동희 강북초 2학년, 박현기 관문초 1학년, 성연수 관천초 1학년, 이수민 관천초 2학년 마법그림의 숨은 이야기 성연수 관천초 1학년
176
178
대구 안심도서관
전학 온 식빵인형 마가영 율원초 2학년 자전거 안유주 강동초 2학년
180 182
광주 서구공공도서관 1
햇살 김도형 마재초 2학년 기린과 놀아요 문찬유 봉천초 1학년
183 185
광주 서구공공도서관 2
꽃잎 나뭇잎 이금현 화개초 2학년 나비 이민주 진남초 1학년
186 187
광주 스페이스秀도서관
아빠가 옷 사는 날 박채이 동산초 2학년 전쟁터 이상현 동산초 1학년
188 189
전남 광양시립중마도서관 1
고슴도치 밤 김동현 광양제철남초 1학년 미니언즈 배짱이 신승관 광양중앙초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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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립중마도서관 2
쫓겨난 나뭇잎 비가 주륵주륵
박지훈 광양백운초 2학년
193
오승빈 광양제철남초 2학년
195
전남 목포어린이도서관 196
눈사람 김세훈 용해초 2학년 내가 그린 예쁜 무늬 신서현 오룡초 2학년
197
전남 순천기적의도서관
왕자가 들려주는 진짜 백설 공주 이야기 개구리 왕자 조서영 왕지초 2학년
남주영 매당초 2학년
199 200
경남 마하어린이도서관
203호 이야기 김태현 초전초 2학년 천둥 박세은 금산초 2학년
202 203
경남 한국작은도서관
나의 아마존 탐험 상상일기 우민혁 봉명초 3학년 친구를 도와줬어! 정원희 봉명초 2학년
204 205
제주 우당도서관
해나포리 김리원 제대부설초 3학년 시험 보는 날 김효은 인화초 2학년)
206 208
제주 제남도서관
하늘이와 동글이 김단아 위미초 2학년 바다 친구들의 이야기 홍의권 남원초 3학년
210 212
제주 중앙꿈쟁이작은도서관
반쪽 남은 사과 안민서 중앙초 2학년 아기 늑대 삼형제 이환희 동홍초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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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고학년 서울 강동구립성내도서관
두 개의 마음꽃 박규미 성내초등학교 4학년 어느 학교 이야기 윤빈 선린초등학교 4학년
221 223
서울 강동구립해공도서관
나의 문, 3개. 김민주 강동초 4학년 신기한 신비의 숲 고은서 강동초 4학년, 김민주 강동초 4학년, 김채민 강동초 4학년, 남다은 풍성초 5학년, 우정아 강동초 4학년
226 228
서울 강서곰달래도서관
엉뚱 마을의 엉뚱 어린이집 김윤서 신정초 4학년 내 마음 사전 서채린 신은초 5학년
234 237
서울 강서구립길꽃어린이도서관
이 단어를 주고 싶은 너 김수린 서울치현초 5학년 감정 구슬 들여다보기 이도현 서울일신초 4학년
239 240
서울 강서구립꿈꾸는어린이도서관
백 배 아니 천 배 아니 그보다 더더더더! 서민지 정목초 5학년 루나의 구름 찾아오기 대작전 황현우 염동초등학교 4학년
241 244
서울 수명산작은도서관
미니와 도라에몽의 만남 고가람 수명초등학교 4학년 제인과 호커스의 평범하지 않은 날 이주현 수명초등학교 4학년
246 248
서울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할머니 이기훈 내발산초 4학년 마법 순무 박소언 내발산초 4학년, 박수빈 내발산초 6학년, 안은진 내발산초 4학년, 장예원 내발산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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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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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영어도서관
필스네일의 하루 슈퍼가지 이야기
김민채 정곡초 6학년
256
조예나 서정초 4학년
258
서울 관학문화관도서관
건실한 흥부놀부 김수아 관악초 5학년 박쥐 and 사람 신민재 청룡초 4학년
260 261
서울 금천구립독산도서관
용왕따님과 명선 아가씨 안소정 시흥초 4학년 100년 후 지구 이기태 정신초 3학년
262 264
서울 노원정보도서관
내 취향저격 가을 권소연 계상초 5학년 아름다운 가을 박하은 계상초 5학년
265 266
서울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피티사/콘셀라> 이야기 박소윤 은석초 4학년 저승에서의 관광 이혜린 답십리초 6학년
268 270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달이 빛나는 밤에 김주경 청량초 5학년 쥐똥나무 이야기 박채언 삼육초 6학년
273 275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
소방관 아저씨 별 조은채 진관초 4학년 책들의 복수 김규린 서강초 4학년, 김서연 공덕초 4학년, 김수현 서강초 6학년, 문채원 서강초 4학년, 백다은 서강초 6학년, 백종민 서강초 4학년, 안도영 증산초 4학년, 안지애 서강초 4학년, 온수민 서강초 4학년, 이동현 서강초 4학년, 이승호 서강초 4학년, 이준서 서강초 4학년, 조민해 서강초 4학년, 조은채 진관초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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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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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립도서관
우정증표
281
김혜민 응암초 5학년
「 심청인신매매사건」에 대한 변호인 의견서
채현수 상신초 6학년
285
서울 중랑구립면목정보도서관
유한솔이라는 책 남녀차별
유한솔 묵동초 6학년
287 289
홍예진 면목초 4학년
경기 곤지암도서관
슬픔
김민준 삼리초 5학년
290
기쁨
안수련 삼리초 5학년
291
경기 경기광주시립도서관
유산균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 투모로우
명희경 광지원초 5학년
292 293
이수민 광주초 5학년
경기 성남수정도서관
창문
김민우 단대초 4학년
297
친구
심재윤 단대초 4학년
299
경기 성남중원도서관
뻘쭘
300
빅민서 성수초 5학년
구미호인 줄 알았는데 다람쥐인 썰
이승재 중앙초 6학년
301
경기 오포도서관
오늘의 모험 우주
안신빈 탄벌초 4학년
황제민 매곡초 4학년
303 304
경기 인창도서관
나무의 저주 수중 마을
여인성 구치초 5학년
정선우 인창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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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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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월도서관
마법의 꽃신
김희승 쌍령초 4학년
신기한 파리지옥
표성하 쌍령초 4학년
308 309
경기 토평도서관
가을 나무의 진실 가을바람
김민정 장자초 4학년
311 313
위혁진 장자초 4학년
경기 통미마을작은도서관
<타짜, 꾼들의 전쟁> 첫눈이 오면
김명준 군문초 4학년, 유건 성동초 5학년,
315
이유찬 군문초 4학년, 정승훈 성동초 3학년
김동욱 죽백초 4학년, 김주혁 죽백초 3학년,
김해인 죽백초 5학년, 안지현 성동초 3학년,
안채림 죽백초 4학년, 이채현 군문초 6학년,
최혜빈 자란초 5학년
320
경기 포천시립가산도서관
우리 마을이야기 피자꽃을 심자
이두희 가산초 5학년
이윤준 가산초 5학년
328 330
경기 포천시립일동도서관
4살 때 일어난 일 무지개 젤리
안희범 노곡초 4학년
오나경 일동초 6학년
331 333
인천 꿈벗도서관
몬스터 주식회사 뒷 이야기 ㅂ ㅁ (비밀)
김채은 송림초 5학년
김혜민 옥련초 4학년
336 338
인천 부평구립부개도서관
시즌 파이브 써클
이산 부내초 5학년
베스트 프렌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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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부내초 6학년
339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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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창도서관 344
슬픔 이상준 한빛초 5학년 토깽이 이야기 지민석 조동초 6학년
345
인천 수봉도서관
나는 말라리아 무서운 흑사병
장유림 용현초 5학년
347
장예나 대화초 4학년
349
인천 율목도서관
율목 인사이드 아웃 김윤슬 동명초 5학년, 송예원 동명초 5학년, 황희원 동명초 5학년 콩쥐 팥쥐 명탐정 코난 박세빈 신선초 5학년
351 352
강원 문막교육도서관
대박 난 복수박 박경훈 문막초 6학년 고슴도치와 토끼–공평한 시합, 정당한 승리
354 차혜솔 동화초 6학년
356
강원 삼척교육문화관
변호인 의견서 백예빈 서부초 6학년 원수에서 친구가 된 돼지 두 마리
360 채희창 삼척초 5학년
362
강원 여행자의노래도서관
우울 권도희 영월초 4학년 후르츠 할아버지와 심리 치료사 치로
364 정연호 영월초 5학년
365
강원 횡성교육도서관
예쁜 구슬 같은 눈 고옥진 성북초 4학년 내 기분 김태서 횡성초 6학년
367 369
충남 공주시립도서관
지오애리트 섬으로의 모험 박성현 신관초 6학년 해저로의 모험 장주희 신관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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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기적의도서관
너는
374
강나윤 왕미초 5학년
무색인종
376
김두겸 왕미초 5학년
대구 북구구수산도서관
따뜻한 희망 피노키오
권지수 동평초 5학년, 김수민 강북초 4학년, 이예원 관남초 4학년
378 380
윤령인 동변초 6학년
대구 안심도서관
짬뽕 도서관
383
김민서 매호초 6학년
나도 마녀 요리사
박정하 동호초 4학년
385
광주 스페이스秀도서관
도서관에 강도가 나타났다 하수구
이유경 동산초 4학년
387 390
이희원 동산초 4학년
전남 목포어린이도서관
세포 별 일기 건강 컵
391
나승엽 남악초 5학년
393
이가연 신흥초 4학년
전남 순천기적의 도서관
21세기에 떨어진 인어공주 엘사가 나타났다!
김주은 이수초 4학년
이수애 대석초 4학년
395 398
경남 마하어린이도서관
미래의 나에게
401
김나영 초전초 3학년
신문지 속 낱말로 이야기 만들기
옥우슬 초전초 3학년
402
경남 한국작은도서관
괜찮아 잘 될 거야! 화가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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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봉명초 4학년
황인범 봉명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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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당도서관
왕이 된 곰팅이 변혜은 제대부설초 4학년 행복한 쉼터 김지희 제주동초 5학년
407 410
제주 제남도서관
음성변조 띨리 문지향 남원초 4학년 우주도서관 오예진 남원초 6학년
411 415
제주 중앙꿈쟁이작은도서관
행복한 로봇왕자 강은지 동홍초 6학년 요리사를 만든 데이빗 김나현 동홍초 6학년
417 420
● 중등부 서울 강서푸른들청소년도서관
하지만 모두 무관심하였습니다 유민진 신월중 1학년 생명의 신의 비극 하수현 수명중 1학년
427 430
인천 서창도서관 432
낙엽 김상혁 서창중 1학년 걱정이 사라진 날 허유민 서창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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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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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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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쩝쩝, 맛있는 이야기
식빵맨의 식빵가게 김은찬 성일초 2학년
한 어느 마을에 식빵맨이 살았어. 그 식빵맨은 아주 유명한 제빵사였지. 식빵맨은 발과 손이 아주 빨라 하루에 50가지의 빵을 만들 수 있었어. 식빵맨 엄마는 그릇 설거지를 도와줬지. 식빵맨 아빠는 맨날 잠을 잤어. 왜냐하면 시장에서 버섯을 파 는 일을 해서 졸릴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아빠의 버섯은 잘 팔리지 않았어. 식빵맨이 아빠의 버섯을 사서 맛있는 버섯 빵을 만들었어. 버섯은 안 팔렸었는데 그걸 빵으로 만드니까 잘 팔렸어. 그래 서 식빵맨 가족은 모두 부자가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 대.
유난히 왁자지껄했던 이번 꿈다락 교실에서 은찬이는 언제나 묵묵하게 활동하는 아이였습니 다. 꿈다락에서 다양한 문학놀이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은찬이는 감정표현에 조금씩 익숙해 졌습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은찬이의 태도로 이뤄낸 결과인데요. 가족을 향한 은찬이의 마 음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이여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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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 마법의 물감
무지개꽃 임지아 성내초 2학년
옛날 옛날에 초롱이라는 예쁜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어. 초 롱이는 무척 가난했어. 그리고 초롱이에게 불행한 일이 생겨났 어. 초롱이의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거야. 그 일로 초롱이 의 집은 더욱 가난해졌어. 어느 날 초롱이의 어머니께서 쓰러지셨어. 심한 열병으로 쓰 러지신 거야. 초롱이는 어머니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무지개 꽃’을 찾으러 나섰어. ‘무지개꽃’을 먹으면 모든 병이 싹 나아진 다는 소문이 자자했어. 초롱이는 어머니가 잠을 자는 사이에 집을 나왔어. 그리고 어머니가 주무시는 방에는 편지를 놔두 고 나왔어. 초롱이는 가다가 어떤 할머니를 만났어. 초롱이는 할머니에 게 어디로 가면 ‘무지개꽃’을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어. 할머 니는 빨래를 접어 주면 길을 가르쳐 준다고 하였어. 초롱이는 얼른 빨래를 접어 주었어. 할머니는 꼬불꼬불 산을 넘으면 된 다고 하였어. 초롱이는 꼬불꼬불 산을 넘었어. 그런데 꼬불꼬불 산을 넘었는데도 ‘무지개꽃’이 보이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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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는 길을 헤맸어. 그러다가 종이로 장미를 만들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어. 초롱이는 어디로 가면 ‘무지개꽃’을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이 종이로 장미꽃 한 송이를 만 들어주면 가르쳐 준다’고 하였어. 이번에도 초롱이는 장미꽃을 얼른 만들었어. 아저씨는 계속 쭉 가면 ‘무지개꽃’이 있다고 말 하였어. 드디어 초롱이는 ‘무지개꽃’을 구했어. 초롱이는 ‘무지개꽃’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남은 건 팔아서 집을 샀어. 그리고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단다.
초롱이가 구하려는 무지개꽃은 하나 남은 마지막 희망이었을 텐데요. 할머니와 아저씨의 사소 한 부탁을 들어주고 초롱이는 어머니의 목숨을 구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 울 때 어디선가 무지개꽃이 피어나는 걸까요? 작은 도움을 소중하게 여기는 지아의 생각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아에게 꿈다락이 무지개꽃을 피우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어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 했던 지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여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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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그림문자 - 초성을 활용한 상상 글쓰기
우울한 날 김보성 고일초 2학년
엄마한테 혼나 우울한 날 방안 구석에 혼자 앉아 있었네 방안에 혼자 앉아 있으니 우울한 게 사라지네 우울한 게 사라지니 평소처럼 기쁘네
보성이는 친구들과는 잘 지내지만 글쓰기는 아주 싫어하는 2학년 남학생입니다. 매사에 호불 호가 강해서 귀찮은 것은 절대하기 싫어했어요.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은 글쓰기를 귀찮아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으로서 거칠고 이기적인 친구들보다 무기력 한 친구들을 지도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다양한 방법으 로 호소하는 친구들은 그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면 금방 마음의 문을 열고 글쓰기로 자신 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의욕이 없는 친구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죠. 그 럴 때는 그저 천천히 아이가 자시의 마음을 보여줄 때까지 옆에서 함께하며 선생님의 진심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날도 보성이는 글을 쓰기 귀찮아했습니다. 천천히 보 성이의 여러 마음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끝에 자신이 우울한 날은 어떻게 그 마 음을 푸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옮기니 아주 솔직한 글이 되었습니 다. 아무리 잘 꾸며 쓴 글이라도 솔직함이 주는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지요. 꾸밈없이 자신의 마음을 옮긴 이 글을 읽으면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는 보성이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보성이 의 마음이 전해져 뭉클합니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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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그림문자
나의 눈물 박서연 고일초 2학년
엄마가 나를 무시했네. 그래서 나는 슬펐네. 다시 말해도 무시했네. 나는 더더욱 슬펐네. 밤이 되자 다시 말했네. 엄마는 또 무시했네. 그러자 나는 슬퍼 울음이 찔끔, 찔끔 났네. 밤새 슬펐네. 나는 억울했네. 동생이 먼저 나한테 했는데 나만 혼나서이네. 나는 밤새 슬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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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는 아주 밝은 2학년 여자 친구입니다.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편이지요. 그러나 글 을 쓸 때가 되면 깊이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하곤 했습니다. 글쓰기를 주저하는 서연이에게 글 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막 써 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마 음과 머리에 있는 것을 그대로 옮기다 보면 그것이 글이 되고, 너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남 는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네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머리에 있어도 상대방은 알지 못하 니 떠오르는 대로 써 보게 했습니다. 가장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머리에 떠올리고 쓰다 보니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쓰게 되었네요. 어른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버릴 수 있는 작은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크게 남을 수 있지요. 서연이도 동생과 싸우고 엄마에게 혼난 날을 기억 하며 무척 억울해 했네요. 이 글을 통해 당시 서연이가 느낀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 모님이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작은 일도 아이들의 글을 통해 다시 발견됩니다. 이 글을 통해 서연이는 엄마와 새로운 대화를 할 것입니다. 꿈다락 시간에 쓴 아이들의 글을 보고 난 후 부 모님들이 아이들을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런 게 꿈다락의 또 다른 보람입니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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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눈이 오면 이서윤 양동초 3학년
나는 눈이 오면 눈 위에 누워 있고 싶다. 눈이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 같아 보인다. 눈이 오면 기분이 좋다. 첫눈이 내리면 소원도 빌 수 있고, 눈사람도 만들고, 친구들과 눈싸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위를 걸으면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눈이 악기 연주를 하는 것 같다. 눈이 아주 아주 커졌으면!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텐데.
‘도서관 일기예보’를 주제로 진행한 수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날씨와 그 날씨에 따른 기분을 시로 표현해보는 활동이었습니다. 서윤이는 눈을 ‘따뜻한 이불’, ‘소원’, ‘악기 연주’ 등 긍정적 이면서 다채로운 단어들과 연관시켰습니다. 평소 ‘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서윤이의 생각과 표 현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눈이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커졌으 면 좋겠다는 순수하고도 기발한 바람으로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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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컵냥이와 별냥이의 모험 이주신 신강초 2학년
옛날 옛날에 컵냥이와 별냥이라는 친구가 살았습니다. 둘은 모험을 떠나고 싶지만 너무 어려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컵냥이가 프랑스로 갈 열기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컵냥이와 별냥이는 모험을 떠났습니다. 먼저 프랑스 에 갔습니다. 프랑스에는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먼저 서커스를 보고, 썰매 도 타고 하다가 배고파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맛있는 게 잔뜩 있었지만 말이 안 통해서 결국 다른 데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짜잔! 오늘은 미국 가는 날! 프랑스와 이별을 하고 슈우웅! 미국에 도착! 미국에서 등이 될 뻔한 배를 채우고 호텔에서 힘든 몸을 쉬 고 잠을 잤습니다. 잠만 자다가 온 미국. 편하게 묵은 호텔을 버리고 슈우웅! 일본으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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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나라이기 때문에 겨울도 마찬가지! 덜덜덜 덜덜덜. 이제 일본에서 재밌게 팽이치기도 하고 맛있게 밥 먹고 다 시 집에 돌아갈 시간! 이제 집에 왔다!! 오자마자 바로 혼난 컵냥이와 별낭이!
주신이는 자신이 만든 상상 속의 애완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모험 동화 한 편을 멋지게 완성해 내었습니다. 열기구를 타고 떠나는 세계 방방곡곡의 모험 이야기에는 주신이의 즐겁고도 재기 넘치는 상상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프랑스, 미국, 일본에서 펼쳐진 각각의 에피소드 역 시 호기심과 웃음을 자아냅니다. 앞으로 주신이가 펼쳐갈 여러 가지 이야기가 기대되는 작품 입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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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비밀
나만의 탑 장은수 서울치현초 2학년
이 탑은 트리 탑으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탑이다. 소원을 빌 기 위해서는 바구니에 동전을 넣어야 한다. 바구니에 동전을 넣기 위해서는 나무 아래에 있는 밑기둥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구름을 타고 점프해서 동 전을 넣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곤충의 표본 과 서식을 알 수 있다.
블록으로 만든 작은 탑을 보고 아이들은 다양한 상상을 합니다. 작은 탑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 탑 안에는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탑 꼭대기로 가는 방법을 상상했나 봅니다. 구름을 타고 점프도 해야 하네요. 탑의 가장 위층엔 뭐가 있을까요? 은서는 곤충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무도 은서의 탑 안에 그런 공간이 있을 거라 생각 못했겠지요. 문학은 보이지 않은 것을 보 고 표현하게 해 줍니다. 장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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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나만의 감정
내 마음은 말이야 표영준 서울치현초 2학년
동생이 내 장난감을 망가트렸다. 그래서 속상했다. 화도 났 다. 짜증도 났다. 그래서 동생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도 용서해주었다. 그래도 아직 화는 계속 났다. 그래도 꾹 참 았다. 그래도 못 참겠다. 그래서 방에 혼자 있었다. 정말 속상 했다.
영준이의 솔직한 감정이 담긴 글입니다. 동생이 장난감을 망가트려서 화가 납니다. 동생이 나 쁘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동생을 용서해 줍니다. 영준이에게 넌 왜 동생을 용서했니? 하 고 물으니 형이니까요,라고 대답합니다. 참 예쁜 마음이지요. 그래도 화가 안 풀린 영준이는 혼자 방에 있었습니다. 혼자 있으며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도 어루만진 영준이가 기 특합니다. 장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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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화 속 괴물
유닛의 모험 김우휘 양화초 2학년
옛날 홍콩의 한 마구간에 ‘유닛’이라는 유니콘이 살고 있었 다. 어느 날 그 마구간이 회오리바람 때문에 통째로 날아가 버 렸다. 마구간은 상상의 나라로 날아갔다. 상상의 나라에는 착 한 오즈와 나쁜 오즈가 있었다. 유닛은 마구간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이 나라 호텔에서 살게 되었다. 그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착한 오즈 를 만났다. 유닛은 착한 오즈한테는 공격을 하지 않지만, 나쁜 오즈에 게는 상처를 주었다. 유닛의 성격을 알고 친구들이 더 많이 찾 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유닛이 친구의 파티에 초대되었다. 그 러나 가보니 모두들 사라지고 없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된 유닛이 오즈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곳에는 나쁜 오즈가 앉 아 있었다. 나쁜 오즈가 말했다. “네 친구들을 데려간 것은 북쪽 마녀 야.” 유닛은 나쁜 오즈가 가르쳐 준 빨강색 길을 따라갔다. 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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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친구들을 모두 마법가루가 되게 만들어버렸다. 유닛은 한 번도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북쪽 마녀를 물리친 유닛은 마법가루가 된 친구들을 데리 고 다시 오즈의 집으로 돌아왔다. “북쪽 마녀를 물리쳤으니 네 소원을 들어주겠다.” 나쁜 오즈가 말했다. “난 친구들과 내 고향 마구간으로 돌아가는 거야.” 나쁜 오즈는 소원을 들어주었다. 마법가루는 착한 오즈와 상상의 나라 친구들로 변신했다. 유닛은 회오리바람을 타고 친 구들과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우휘는 언제나 유쾌한 학생이에요. 상상력도 뛰어나고, 뛰어난 상상력을 즐길 줄 아는 친구지 요. 신화 속 상상 동물을 떠올리라고 할 때 우휘는 “유니콘이요!” 하며 번쩍 손을 들었어요. “우휘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유니콘에게 이름을 붙여 주세요. 그리고 몇 살인지, 어느 나라에 서 살다가 어디로 여행을 가게 되는지, 그 여행이 스스로 나선 여행인지, 뜻하지 않게 벌어진 사건 때문인지 눈을 감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유니콘에게는 어떤 친구들이 있을까요?” 여 기까지 생각열기를 하자, 우휘는 ‘다 생각났어요.’라는 듯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 게 완성된 작품이지요. 상상하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상상을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우휘는 생활에서건, 작품을 쓸 때건 즐기는 여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 닥치더라도 스 스로 해결하려는 용기, 친구들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도 글 속에 녹아 있지요. 오선아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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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문학작품 속에서 모험을 상상하고 동화 쓰기
꼬마버섯 윌리의 ‘무늬를 찾아서’ 오승민 염창초 2학년
꼬마 버섯 윌리는 무늬가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법사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마법사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 험 했어요. 그래도 무늬를 갖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요. 버섯카 를 타고 윌리는 모험을 떠났습니다.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움직이는 나무에 걸려 넘어 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윌리는 움직이는 나무를 간 신히 건넜습니다. 몇 번의 고비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윌리는 오뚝이처럼 일 어났어요. 윌리는 가까스로 마법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부탁을 했습니다. 마법사는 고민을 하더니 “무늬가 있는 것을 가져 와.”라고 하 였습니다. 윌리는 생각했습니다. 한 번도 어떤 무늬를 만들지 생각 못 했다는 것을요. 그때 무당벌레 한 마리가 지나갔습니다. “아, 무당벌레!” 윌리는 얼른 무당벌레를 가지고 왔습니다. 마법사는 윌리에게 무당벌레 무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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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나도 무늬가 생겼어!” 윌리는 기뻐서 소리쳤습니다.
꼬마 버섯 윌리의 모험은 ‘모험 이야기를 그림 동화’로 만드는 시간에 탄생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자란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어요. 모험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성장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꼬마 버섯 윌리는 민무늬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주위에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무늬를 지닌 버섯들이 살고 있었겠지요. 부 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고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 니다. 이겨낼 용기도 필요하고요. 윌리는 힘겨운 모험이 될 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 여행을 떠 납니다. 꼭 얻고 싶은 무늬, 목표가 있기 때문이지요. 역시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과정은 그 리 순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윌리는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결국 마법사를 만나 지요.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무늬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무늬를 갖고 싶은지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어요.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었나?’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 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만 쫓고 있지는 않을까요? 평소 생각이 깊은 승민이답게 짧은 이야기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선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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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소식
전설의 탑 양민재 은로초 2학년
어느 옛날에 임금님이 살았는데 그 임금님이 아빠를 묻어 놓고 그 옆에 탑을 만들었다. 거기 안에다 아빠가 아끼시던 권 총을 넣어 두었다. 권총 안에는 핵탄이 두 알 들어 있다. 그 권 총은 위급할 때 쓰려고 넣어 두었다. 그 권총은 아무도 가지지 못한다. 자물쇠로 잠가져 있는 그 권총은 주인이 아니면 불같 이 뜨거워진다. 몇 도냐 하면 10000도이다. 주인이 아닌 사람 이 만지면 사람이고 뭐고 다 녹여버린다. 길이는 19cm, 무게는 1.3m이다. 이 탑은 시멘트로 막아 놓아서 절대 못 연다. 주인 만이 열 수 있다. 이십 년 뒤 주인은 경찰이 되어 사람들을 구 할 때 쓸 것이다.
비밀과 예언의 탑을 도예토로 만들고 비밀이 담긴 예언서를 탑 속에 넣기 위해 이야기를 짓는 시간이었습니다. 민재는 사는 곳이 먼데도 불구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 도서관을 찾습니다. 그럼에도 민재의 탐구욕은 대단합니다.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수업에 집중 합니다. 또래보다 덩치가 커서 종종 형 같은 느낌이 납니다. 집안 행사로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 운데도 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가야 한다는 민재의 의지를 어머니의 난감한 말로 전해 들 었습니다. 그런 민재가 기특했습니다. 탑 속에 소원을 비는 미래의 비밀 글을 상상력으로 능청 스레 잘 꾸몄습니다. 나름대로 자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임금님이 조상인 미래의 경찰은 국민 들을 구하기 위해 탑 속의 권총을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가 제법 그럴 듯 합니다.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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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융합수업
한밤중 우산들의 이야기 조예주 가곡초 2학년
나의 주인은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아이였어. 하지만 내가 고 장 난 날에 날 버렸어. 그래서 결국 한밤중 1시에 고물 우산 들이 가는 등빛도서관에 갔어. 거기엔 찢어진 파란 우산, 쇠가 부러진 무지개 우산 등이 있었어. 나는 그중에 아주 많이 고 장 난 아이였어. 그러자 찢어진 파란 우산이 “넌 나보다 왜 그 렇게 상처와 부상당한 곳이 많니?” 그러자 내가 그랬지. “내가 너보다 부상당한 곳이 많아. 왜냐면 나를 사랑한 주인이 부 상을 조금 당했을 때도 나를 버리지 않고 계속 쓰다가 버렸 거든.” 그래서 모든 우산들이 “그랬구나.”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너는 어떤 일이 있었니? 평소에 보여 준 예주의 사물들에 대한 따뜻하고 사려 깊은 생각이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난 글 입니다. 연극 선생님과 함께 일상 사물들의 다양한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연극으로 표 현하는 시간이었어요. 한밤중의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물건들이 흔하게 넘쳐 나는 요즘 시대에 물건들은 조금만 흠이 나도 쉽게 쓸모없다고 버려지고 있지요. 지구는 넘쳐 나는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우산들이 모여 자신의 고민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매정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오염에서 지키려면 물건을 소중히 쓰고 고장 난 것도 다시 고쳐 써야 한다고 정을 담아 말하고 있네요. 예주는 매사 자기의 할 일을 차분히 꼼꼼하 게 잘 해내는 예의 바른 친구이자 솔선수범하는 친구지요. 짓궂은 남자친구들을 너그럽게 봐 주는 대범함도 갖추었답니다. 세상살이의 따뜻한 정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글입니다.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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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화 속 괴물 - '신화 속 동물'을 주제로 상상의 캐릭터 소개하기
카이온을 소개합니다 김유선 내발산초 1학년
카이온은 몸과 머리는 사자를 닮았고, 날개는 박쥐를 닮았 는데 꼬리는 용을 닮았다. 지나간 곳에는 풍년이 들고 불과 냉 동 빔을 뿜을 수 있고 이빨로 물으면 얼어버리거나 반이 조각 난다. 카이온이 좋아하는 먹이는 얼음, 어둠, 슬픔, 뱀, 독사, 거 북이이다. 친한 동물은 찬서가 만든 불가사리와 윤지의 쌍거 북이랑 친하다. 수명은 무한으로 살 수 있다. 카이온은 처음에는 보통 사자였는데 좋은 일을 해서 신이 날개와 여러 가지 능력을 줬다고 한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유선이는 동물과 식물 박사입니다. 그래서 이런 주제가 나올 때면 어른도 알기 힘든 지식을 보여주며 발표 왕이 됩니다. 유선이의 지식이 ‘신화’라는 주제와 합쳐져 멋진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만든 캐릭터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연 관시킨 것이 기특하네요.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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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그림책 『한글이 도망쳤어요』 뒷이야기 이어 쓰기
흩어진 글자들의 모험 윤서진 우장초 2학년
글자들은 커다란 풍선에서 떨어져서 각자 여러 나라로 흩어 졌습니다. 글자들은 휘익 하고 아래로 떨어졌어요. 글자들은 떨어진 곳이 마을이란 걸 알았어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상한 말을 하며 방망이를 흔들고 쫓아냈어요. 글자들은 마을에서 쫓겨나서 갈림길에서 만나서 떠나자고 말했어요. 물론 떠나기 싫다고 하는 글자들도 있었어요. 그렇 지만 떠나자는 글자들이 많아서 결국 떠났다가 몽땅 바다에 빠져버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고래가 나타나더니 글자들을 꿀 꺽 먹어 버렸어요. 고래가 물을 뿜으면서 글자도 뿜어 버렸어 요. 글자들은 멀리 멀리 날아갔어요. 날아가다가 대한민국에 있는 궁궐에 떨어졌어요. 세종대왕님이 글자를 발견해서 그 글 자를 널리 알려 훈민정음이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제가 이 책 을 쓸 수 있었어요. 서진이는 수업시간에 함께 읽은 책의 뒷이야기를 상상하면서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서진이는 이야기를 만들 때 누구보다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친구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정말로 한글이 이렇게 만들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진이의 귀엽고 통통 튀는 상상 력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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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 - 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나만의 백과사전 만들기
고생물학자 - 꿈편 이루희 홈스쿨 1학년
내가 고생물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발굴 때문이다. 공룡 화석 발굴 때문에 고생물학자가 되고 싶은 거다. 공룡이 좋아 서. 그래서 꿈이 아직도 안 바뀌었다. 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아닌지 모르겠다. 노력은 공룡 만화책을 쓰는 것이고, 아, 그리고 공룡 백과를 열심히 보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이 아닌 건 발굴 같은 것 안하러 다니는 거다. 이렇게 불분명하지만 난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 꿈아, 이뤄져라~. 공룡을 영원히 사랑할 거다. 루희는 일주일을 꼬박 꿈다락만 기다린다고 해요.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루 희는 집이라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엄마가 끓여 준 김치찌개를 최고라고 말하는 루희는 엄 마와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루희는 특히 공룡 그림을 아주 잘 그립 니다. 트리케랍톱스라는 공룡을 정말 사랑해요. 쉬는 시간 칠판에는 한가득 루희가 그린 쥬라 기 공원이 펼쳐져요. 그러면 아이들이 루희 곁으로 모여들어 박수를 칩니다. 루희는 우리 반에 서 공룡에 대해 잘 아는 공룡박사예요. 그뿐만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이 나오면 누구보다도 그 이름을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책에서 봤다고 하는 루희의 눈이 반짝입니다. 루희의 입에서는 1 학년이 쓰지 않는 어려운 어휘가 쏟아져 나옵니다. 가끔 루희가 너무 철학적으로 말하는 것 같 아 놀라기도 하지만 프랑스 시인 랭보도 9살에 세상을 꿰뚫는 시를 썼다고 하니 선생님은 항 상 루희가 하는 소리를 귀 기울이게 되어요. 루희의 그림을 볼 때마다 많이 놀랍니다. 그리고 루희는 정말 즐겁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천재적인 예술가의 향기가 느껴져요. 글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더더욱. 이따금 늦게 온 친구들을 가르쳐 주기도 하는 똑똑하고 배려심 많은 루희. 루희의 예술이 계 속 궁금해집니다. 공룡을 사랑하는 예술가라고 부르고 싶어요.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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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속 음식 도감 만들기
뽁끼 할아버지 장아림 염경초 1학년
우리 학교 앞 뽁끼 할아버지가 손도 안 씻고 담배 핀 손으로 뽁끼를 만들고 베이킹소다를 콸콸 부어서 먹기가 싫었다.
아림이는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친구지만 자기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요. 글쓰기 를 할 때 언제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서 방긋 웃음 짓게 됩니다. 아림이의 글과 그림을 보면 마음이 꼬마전구를 매단 것처럼 화안해져요. 그림도 아림이만의 개성을 담아 잘 그리죠. 아림 이의 글을 읽으면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마음이 맑아집니다. 아마도 뽁끼 할아버지 는 뽑기 할아버지를 말하는 거겠죠? 시의 맛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두었습니다. 아림이의 글을 보면서 어른들이 지켜야 할 행동에 대해 돌아보게 되어요. 아이들은 정직한 눈으로 세상을 바 라봅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행동을 하라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사실 아이들보다 부끄러운 어른 이 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글에 표현하 는 그 씨앗이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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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소식
초콜릿 탑을 만든 사람 박민구 기현호 강신초 2학년
옛날 싱가포르에 초콜릿을 좋아하는 박민구라는 사람이 살 았어. 그렇지만 싱가포르에는 초콜릿이 없었어. 그래서 박민구 는 초콜릿이 먹고 싶을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야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박민구는 참다못해 싱가포르에 초콜릿이 많 이 생기게 해달라고 기원하면서 탑을 만들었어. 바로 그 탑이 초콜릿 탑이야! 그러자 하늘에서 초콜릿이 내렸어. 사람들은 기뻐하면서도 신기해했어. 박민구는 그 탑을 꼭 껴안았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초콜릿 탑아.” 박민구는 초콜릿 탑에게 고맙다고 말했어.
현호는 장난꾸러기예요. 늘 엉뚱한 질문을 던져서 왁자지껄한 웃음을 이끌어 내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어 보면 현호의 질문은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 게 아니에요. 모두 놀라운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며, 자기 내면의 숨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화두인 경우가 많답니다. 여러 가지 재 료를 이용해 탑을 만든 다음, 탑에 얽힌 이야기를 써보자고 하니까, 현호는 이렇게 멋진 이야 기를 거침없이 써 내려갔습니다. 탑의 재료는 아무것이라도 상관없느냐고 물었던 현호의 말소 리가 떠오릅니다. 탑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현호는 벌써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머릿속에 떠 올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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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무서운 나라의 귀신 친구들 이시현 화곡초 1학년
보라와 동생과 고양이는 마당집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 느 날 산책을 나와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쌩 쌩 불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디선가 유령이 나타 났습니다. 유령은 피를 뚝뚝 흘리며 말했습니다. “너의 동생을 구하고 싶으면 유령의 집으로 와라.” 보라는 무서워서 도망갔고, 경찰한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재빨리 유령의 집으로 갔다. “드디어 도착했군. 쿡쿡쿡.” 귀신의 목소리를 듣고 경찰은 무서워서 도망갔습니다. 보라 는 경찰이 도망가자 “꺄악”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서웠지 만 보라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그딴 거 하나도 안 무섭거든. 난 동생을 구하고 싶으니까 너 같은 거 관심 없어.” 그러자 귀신은 말했습니다. “용기가 멋지군.” ‘어쩌지.’ 귀신은 고민 끝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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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내가 졌다. 동생을 돌려주마.” 보라는 황홀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나타났습니다. 보라랑 동생은 귀신이랑 친구가 되었다.
시현이는 굉장히 의젓합니다. 깊이 생각할 줄 알기 때문에 같이 수업하는 언니 오빠들도 시현 이와 매우 친하게 지낸답니다. 시현이가 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현이를 닮아 배려심이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어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보라 역시 그렇군요. 보라는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괴롭힌 귀신과도 친구가 되는 매력적인 친구네요. 직접 만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기로 했는데, 배경과 사건을 적절히 활용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시현이의 논리적 사고력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좋은 글입니 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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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우주여행 김윤서 신림초 2학년
오늘 어떤 아이가 우주로 떠났다. 우주에 있는 달에 착륙했다. 그런데 다른 행성에서 이상한 노래가 들려왔다. 아이가 처음 듣는 노래였다. 아이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궁금했지만 다른 팀원들에게 비밀로 했다. 다음 날, 아이는 음악이 들리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에서 들어보니 좋은 노래였다. 이상한 물체에서 들려왔다. 아이는 그것을 들고 지구에 왔다.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니 엄마 아빠가 우리 집 보물이라고 했다. 아이는 기분이 좋아 우주를 또 가고 싶었다.
어떤 노래를 들었기에, 우주를 떠올린 걸까요? 음악을 통한 상상, 그 무한함이 우주와 잘 어울 립니다. 어렴풋이 들리는 노래, 그 노래를 찾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집니다. 윤서의 따스한 상상과 이야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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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우주에 가고 싶다 이승지 청룡초 1학년
음. 나는 우주에 가서 배울 게 많은데. 엄마는 나는 아직 어 려서 우주에 못 간다고 했다. “계속 가고 싶다.”라고 중얼거려 도 엄마는 안 돼, 안 돼 하고 표현했다. 잉, 내가 가고 싶은 장 소는 우주인데. 내 꿈은 우주에 가서 이상한 우주 밥을 먹는 것이다. 나중에 커서 몰래 우주에 가야지.
꿈을 키우고, 꿈을 향한 용기와 희망을 가지는 것. 아이들의 미덕이 이런 것 아닐까요? 승지의 우주 밥을 먹고, 우주를 여행하려는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독자의 가슴이 간질간질하네요. 작가의 마음,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 간절함이 잘 묻어난 글입니다.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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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수업 - 생태계를 체험해요
미세먼지와 비 재판 박서진 문백초 2학년
-미세먼지가 날아갔으면 좋겠다. 중국으로 가면 좋겠다. -비가 오지 않아서 미세먼지가 안 날아간다. 비가 좀 와야 한다. [판결문1] 미세먼지는 거대한 선풍기 바람으로 날리면 된다. 아니면 비로 씻어버리면 된다. 그럼 다시는 오지 않을 거다. [판결문2]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거대한 두레박으로 물을 떠서 부으면 된다. 그러면 땅에 비가 온 것처럼 된다. 그러면 그 물이 그칠 때까지 우산을 쓰고 다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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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는 질문이 많은 아이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은 후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서진이의 질문의 답은 서진이가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덕분에 서진이는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생각이 많고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미세먼지와 비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던 서진이는 어떤 판결을 내야할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 했습니다. 왜? 라는 질문이 서진이를 더욱 사색하게 하고 더 많은 입장들을 바라보게 하였습 니다. 앞으로 서진이가 더욱 많은 질문들을 전개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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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수업 - 생태계를 체험해요
생태공원의 무당벌레 최연우 동광초 2학년
빨강 주황옷에 물방울 무늬가 있는 무당벌레야 딸기처럼 빠알간 바탕에 땡땡이 무늬가 있는 무당벌레야 무당이 되고 싶니?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태공원에 있는 무당벌레야 꿈을 이루면 날 찾아오렴 아이들과 함께 생태공원으로 특화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연우는 생태공원에서 무당벌레를 고 만졌습니다. “알록달록한 게 예뻐요. 집에 데려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연우의 눈빛이 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연우는 무당벌레를 데리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무당벌레 집은 이곳이니까 데려가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무당벌레를 다시 아주고 오는 연우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연우는 무당벌레를 관찰하고, 무당벌레가 자신에게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시를 썼습니다. 우가 어여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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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아 놓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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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주제로 시 쓰기
아름다운 가을 나서연 계상초 2학년
나무는 좋겠다. 왜냐면 알록달록 예쁜 단풍잎을 갖고 있으니 까. 가을은 어떻게 단풍잎 색깔을 바꿀까 바로 계절의 변화일 거야. 바람은 참 좋겠다. 떠다니면서 가을 여행을 하잖아. 산에서 노을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 노을은 참 멋지다. 나는 추석이 좋아. 왜냐면 제사를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 으니까. 나는 가을이 참 좋아.
여러 가지 옷을 갈아입는 나무와 단풍잎 색깔을 바꾸는 가을, 자유롭게 여행 다니는 바람과 멋 진 붉은 노을은 서연이가 느끼는 가을입니다. 서연이의 시에는 자유로운 바람이 흐르고 있어 요. 산에서 바라본 은은한 노을 아래 산소가 보이는 듯합니다. 가을을 좋아하는 서연이가 여행 을 떠나듯 써 내려간 시. 온 가족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추석에 자연을 바라본 서연이 의 정서. 서연이의 감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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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주제로 시 쓰기
풍요로운 가을 서지수 계상초 2학년
하늘 높고 풍요로운 가을 아름답고 고운 가을. 날씨는 푸르고, 목도리 싸기도 한 날씨. 고추잠자리도 춥지 않은지 걱정이 된다. 단풍잎이 뚝 떨어질 때, 고운 꽃잎이 떨어진다.
고운 꽃잎이 떨어지는 것은 아마도 지수가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푸르고 풍요롭고, 차가운 날씨와 고추잠자리, 단풍잎과 고운 꽃잎은 아름다운 계절을 지수가 충분히 느끼고 있다는 증거죠. 지수의 감성이 계절을 만나 물든 것처럼 문학에 꾸준히 정진하 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인 시를 쓴 지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합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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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여러 가지 색색색 송지인 창림초 2학년
옛날에 수컷 표범이 살았어요. 아직 생명이 살지 않았죠. 오 직 표범만이 있었어요. 어느 날, 나무 한 채가 하늘을 찢을 듯한 소리를 내며 솟아 올랐어요. 표범은 너무나 놀라서 말했어요. “어! 저게 뭐지?” 표범은 아직 자기밖에 모르기 때문이었어요. 두고 보니까 한 달에 2번씩 생명이 솟아나지 뭐예요? 표범 은 12월을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이제 표범은 한글을 깨치고, 모든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12월은 표범의 생일이에 요. 그런데 아직은 선물을 줄 생명체가 없었죠. 표범은 곧 슬 퍼졌어요. 어딘가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바로 지금 깨어 난 아기 표범이었어요! 그 아기표범은 사실 산타였어요. 산타 는 선물을 주었어요. 선물은 바로 자기 표범 친구였어요! 표범 은 너무 신나서 뒹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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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생명체가 많아지더니 우리까지 아름답게 태어났 어요.
마법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지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지인이는 아무것도 없는 세 상에 멋진 생명체를 만들었네요. 손바닥으로 노랑 물감을 크게 찍고 작은 점을 그려 넣어서 만 든 이미지가 표범이었다니, 그것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표범이라니! 정말 재미있어요. 지인이 의 표범 친구는 마음도 넓어서 선물을 줄 친구가 없어 슬퍼합니다. 그런데 또! 마법 물감이 멋 진 친구를 만들어냈네요. 바로 산타에요. 우리 세상을 이루고 있는 생명체가 지인이의 고운 마 음을 닮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쓴이의 예쁜 마음씨가 잘 드러나는 글입니다. 정유선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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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말하는 나무 장준혁 창일초 2학년
옛날 옛날에 말하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내가 슬플 때 말하는 나무가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나는 마법의 나무와 친해졌습니다. 말을 하는 나무라서 끝말잇기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준혁이가 꿈다락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친구들과도 어울리기 힘들고, 선생님과의 수업도 잘 따라오기 힘들어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 문을 조금씩 열고 다가오는 준혁이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그 작은 발걸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반갑던지…. 준혁이의 「말하는 나무」는 그래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물감을 손바닥에 과감하게 찍어서 그린 아름드리가 큰 그 나무가 준혁이를 위로해 주던 마법의 나무였네요. 마법의 나무 가 말을 하게 되어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선생님은 이 마법의 나무가 꿈다락이 아니었 을까 생각하며 혼자 조용히 웃음 지어 봅니다.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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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소식
강아지 탑 고다희 창림초 2학년
옛날 옛날에 길을 잃은 강아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길을 잃은 지 10일이 지나자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죽어버렸다. 죽은 강아지의 몸속에는 조그마한 신이 있었다. 강아지가 배가 고파서 신을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강아지 탑을 만들고 거기에 강아지를 올려놓은 것이 다. 동물들도 그 소식을 듣고 동물들이 그 강아지가 신기해서 거기에 있는 종이 울리면 와도 된다는 줄 알고 종소리가 들리 면 거기로 간다. 종은 한 달에 한 번씩 울린다.
탑을 만들고 탑의 전설을 지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다희는 평소에 동물을 참 좋아해서 글을 쓸 때 동물 이야기가 빠지는 날이 없어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다희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입니 다. 그런데 그 전설이 슬프네요. 배고픈 강아지가 신을 먹었다는 생각이 엉뚱하면서도 가슴 아 프게 다가옵니다. 조그마한 신을 먹은 강아지, 강아지의 몸속에 들어간 신. 둘은 어떤 이야기 를 나누었을까요?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기에 종소리가 되어 밖으로 울려 퍼졌을까요? 종소 리를 들은 동물들은 강아지 탑을 둘러싸고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다희와 좀 더 많은 이야 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글입니다.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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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수업 - 가을 숲을 걸어요
나무 눈 주정원 창일초 3학년
나무에 눈이 있다. 한 개밖에 없다. 깜짝 놀랐다. 나무 눈 나무 눈 징그러운 나무눈 그 징그러운 눈으로 나를 볼 수 있을까? 나 말고 무얼 볼 수 있을까.
숲 체험을 가서 큰 나무 한 그루를 보았는데 나무의 기둥이 터져서 만들어진 무늬가 마치 눈동 자 같았어요. 그 눈동자가 나무의 눈이라며 신기해하던 정원이가 「나무 눈」이라는 시를 지었 네요. 선생님도 정말 나무에 눈이 달려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정원이도 같은 마음이었네요. 나 무 눈이 징그럽다는 솔직한 표현이 참 마음에 듭니다. 나무는 그 눈으로 무엇을 볼까? 나 말고 무얼 볼 수 있을까? 정말 나무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겨울로 넘어가는 쓸쓸한 가을 숲, 나무는 그 큰 눈으로 무엇을 볼까요?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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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내가 만든 동물신화
두십룡 윤명호 신답초 2학년
옛날에 ‘두십룡’이 살았습니다. ‘두십룡’은 한국의 바다에서 살았습니다. ‘두십룡’은 코뿔소의 몸통과 사자의 달, 공룡의 꼬 리, 용의 날개, 두 개의 뱀의 머리와 한 개의 유니콘의 머리가 달려 있었지요. 동양의 용은 ‘두십룡’의 둘도 없는 친구였지요. ‘두십룡’은 물을 좋아했어요. 많이… 아주 많이…. ‘두십룡’은 동 양의 용한테 일주일 동안 비를 내려달라고 하였어요. 동양의 용은 사람이 다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더더욱 싫었어요. 그래서 일주일동안 비를 내려 주었어요. 일주일이 되는 날 바다가 탄생했어요. ‘두십룡’은 바 다에서 첨벙거리며 놀았어요. ‘두십룡’은 아주 컸기 때문에 홍 수가 일어났어요. 사람들은 ‘두십룡’을 꾸짖었어요. ‘두십룡’은 너무나 슬퍼 모든 나라들을 한국과 떨어뜨려 놓고 사우디아라 비아의 동굴에서 매일 울었어요.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어 느 동굴에는 ‘두십룡’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은 조숙한 편입니다. 감수성과 상상력을 통해 받아들인 세상을 자기 시각으 로 해석하고 표현해내는 일은 정교한 기술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을 논리로 잘 재 단한 글을 성실하게 써내려 갑니다. 완성도 높은 글을 단번에 써버린답니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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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속 음식도감
채나의 100년 요리비법 이채나 전농초 3학년
나비 날개 바삭 튀김 재료: 나비 날개 1. 나비를 잡아 몸과 날개를 분리한다. 2. 날개를 튀김 가루에 묻힌다. 3. 바삭해 질 때까지 튀긴다. 팁! 케찹, 마요네즈 같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더 맛있고 고 소하다. 어른들은 술안주로 먹을 수 있다. 이런 나비 말고도 다른 곤충 날개로도 할 수 있음 바나나 생크림 스프 재료: 바나나, 생크림 1. 바나나와 생크림을 섞는다. 2. 섞은 것에 설탕 같은 것은 뿌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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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단맛을 많이 내기 때문)
3. 후라이팬에 바나나와 생크림을 달군다. 4. 스프처럼 될 때까지 달군다. 5. 후라이팬에서 예쁜 접시로 옮긴다. 마녀표 특급 지렁이 스프! 재료: 끓는 물, 지렁이 1. 끓는 물에 마녀에게서 배운 주문을 외운다. 2. 3분 정도 있다가 살아있는 지렁이를 넣는다. 3. 취향에 따라 다른 것도 넣을 수 있다. 효과! 원할 때 지렁이를 떠올리면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효과 good! 충치 싹쓸이 요리 재료: 악어 이빨, 껌 1. 악어 이빨을 믹서기로 간다. 2. 껌을 녹인다. 3. 두 재료를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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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그랗게 뭉쳐서 5분 동안 냉장고에 얼린다. 5.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으면 충치들이 다 달라붙는다. 6. 꺼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100년 후 후손들에게 지금까지의 요리는 직접 해먹으면 조금 곤란할 거야. 그래도 미래에도 비빔밥, 콩국수 같은 것을 먹어주었으면 좋겠어. 그럼, 안녕~! ^^ -조상 채나가-
채나는 작가가 꿈이 아니라고 하지만 시간마다 써 내는 것을 보면 마치 꼬마작가 같습니다. 책 은 많이 읽고 글은 부담없이 쓰지만 요리솜씨는 없다고 하더니 상상의 음식레시피를 개발했 습니다. 채나의 성실하고 유순한 성격이 수업분위기를 차분하게 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 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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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한글나라 세상 방희진 홍릉초 1학년
세종대왕님이 돌아가셨어요. 한글들도 세종대왕님을 찾아갔 어. 나라에는 글자가 없었어요. 글자들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 로 갔어요. 어쩌면 세종대왕님이 우주로 갔을지도 모르니까요. 우주로 갔는데 세종대왕님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 시 대한민국으로 돌아갔어요. 거기서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슬퍼서 울었어요. 몇 년 동안 물었어요. 그래서 하늘나 라로 가서 세종대왕님을 찾았어요. 그래서 세종대왕님과 한글 들은 같이 신나게 놀았어요. 같이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지루해서 다른 데로 갔어요. 지 구에서 우주선을 타고 우주선 안에서도 놀고 밖에서도 놀았 어요. 거기도 지루해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세종대왕님의 집으로 갔어요. 한글들은 신이 나서 침대에서 뛰었어요. 그리고 tv를 봤어요. 또 지루해서 놀이터에서 놀았어요. 그네도 타고 시소 도 탔어요. 미끄럼틀도 탔어요. 또 지루해서 한글들의 집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또 지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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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동네 아이들을 불러와 동네 친구 집에서 놀았어요. 너무 재밌게 놀아서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우유를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었더니 잠이 왔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꿈을 꾸었어요.
희진이는 이야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구나. 희진이 마음속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아서, 술 술술 이야기를 풀어내지. 수업시간이 모자라서 이야기를 완성 못 할 때도 있었지? 이번에 쓴 희진이 이야기도 참 재밌는 거 같아. 글자들이 모두 어디로 갔나 했더니 세종대왕님께 찾아갔 구나. 우주선을 타고 놀고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았구나. 희진이는 이야기를 길게 쓰는데 지 루하지 않아. 상상력이 풍부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하며 읽거든. 희진이가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쓸지 기대가 되네. 팽샛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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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우주 허영채 용두초 1학년
우주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나는 우주선이 좋다. 왜냐하면 내 친구 민성이는 우주선이 반짝반짝 예쁘다 하여서 난 궁금 하다. 그렇지만 나는 우주선 말고 꿈에서 태양계를 멋지게 만 져 보았다. 나도 우주선을 용감하게 타고 싶다. 내 동생이 태어 났을 때 나는 동생 이름을 우주라고 지었다. 우주선을 탈 것 이다. 위이잉 하는 외계인도 보고 싶다.
영채의 글을 읽으면 영채가 얼마나 우주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영채는 밥을 먹을 때도 학 교에서 놀 때도 우주 생각을 했구나. 그래서 예쁜 동생이 태어났을 때도 우주라는 이름을 지어 줬구나. 선생님도 영채의 글을 읽으니 우주는 어떤 빛깔일지 어떤 소리가 들릴지 궁금하네. 글 쓰기의 첫 번째 준비운동은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과 관심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어. 달리기하 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영채는 이미 글쓰기의 씨앗을 가지고 있구나. 팽샛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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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작품 창작
날아다니는 도서관 김나연 염리초 1학년, 김나현 염리초 1학년, 김민채 신석초 2학년, 김태윤 염리초 1학년 김태희 염리초 2학년, 민정호 서강초 1학년, 박다연 염리초 1학년, 박서준 염리초 3학년 박정은 서강초 2학년, 박채민 신석초 2학년, 석주형 염리초 2학년, 안도현 증산초 2학년 원다은 서강초 1학년, 정지효 염리초 1학년, 최지예 염리초 1학년, 홍지수 신석초 1학년
책을 너무 너무 싫어하는 펠리컨이 있었습니다. 그 펠리컨의 이름은 페페였습니다. 페페의 엄마는 페페에게 매일 책만 읽으 라고 했어요. 그래서 페페는 친구들과 놀 수도 없고 게임도 할 수 없었어요. 페페의 엄마는 그날도 이렇게 말했어요. “페페야! 너 도서관에 가서 책 좀 읽으렴!” 그 도서관은 동물나라에 단 하나뿐인 도서관이었답니다. 도 서관 이름은 왁자지껄 도서관이었어요. 페페는 투덜거리며 왁 자지껄 도서관에 갔어요. “에잇, 게임이나 하고 싶은데. 엄마는 맨날 책만 읽으라고 해. 책 따위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어!” 페페는 도서관에 가서 책들을 모두 커다란 입속에 넣어버렸 어요. 한 권, 두 권, 세 권, 네 권…. 글쎄 페페의 커다란 입속에 는 책이 500권이나 들어갔답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 전부였어 요. 아주 작은 도서관이었거든요. 책이 없어지자 동물들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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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놀랐어요. “아니, 왜 책이 하나도 없는 거야?” 페페는 입을 꾹 다물고 속으로 크크 웃었어요. 그때 사서인 코끼리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 “큰일이야. 우리 동물 나라의 책이 모두 사라져버리다니! 이 를 어쩜 좋아!” 얼룩말 아줌마는 아기 얼룩말을 끌어안고 걱정했어요. “우리 아기한테 읽어줄 동화책이 모두 사라져버렸어!” 언제나 책을 읽으며 열심히 공부하던 토끼도 울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책이 없으니 나는 어떻게 공부를 하지?” 페페는 동물들의 말을 듣고 가슴이 따끔했어요. 모두가 책 을 싫어할 거라고만 믿었거든요. 누군가에게는 책이 아주 소중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페페는 입을 벌려 500권 의 책들을 모두 쏟아냈어요. 그리고 모두에게 사과를 했지요. “죄송해요. 책을 제가 너무 싫어해서 책을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어요.” 동물들은 페페를 용서해주었어요. 코끼리 선생님이 말했어 요. “그러고 보니 너의 큰 입이 필요한 곳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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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는 깜짝 놀랐어요. “제 입이 필요하다고요?” 그날 이후 코끼리 선생님은 페페의 입에 책들을 몇 십 권이 나 싣고 페페를 깊은 숲 속으로 보냈어요. 숲 속에는 아직 걷 지 못하는 아기동물들이 많이 있었어요. 페페는 그곳으로 책 을 가지고 가서 아기 동물들에게 읽어 주었지요. 모든 동물들 은 페페에게 고마워했어요. “너는 꼭 날아다니는 도서관 같아!” 페페는 그날 이후로 책이 좋아지게 되었답니다.
저학년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쓴 동화예요. 책을 싫어하던 페페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과 정이 정말 재미있고 유쾌합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쓴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어요. 책을 입에 담은 펠리컨이 날아다니는 도서관이 되어 움직이기 어려운 아기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 는 결말을 읽으며 저학년반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진하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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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내 마음의 계절
여름햇님 박정은 서강초 2학년
매미가 맴맴 울고 우리가 더위에 젖어 있을 때 해는 무엇을 보는지 가만히 서 있네 우리가 해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아는지 아니면 땅에 핀 꽃에게 다정히 영양소를 주는지 어쩌면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지 미안할까? ‘열 조절을 못 하겠어.’ 해가 속삭이듯 말한다 “부끄럼쟁이!” 말하니까 수줍은 듯 가만히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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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쟁이 여름햇님
정은이는 새로운 시각으로 글을 써요. 아이들 모두가 정은이의 작품을 기대하곤 한답니다. 해 님이 꽃에게 다정히 영양소를 준다는 표현이 신선하고 감각적이에요. ‘햇님’이 체온 조절을 잘 못하고, 그래서 부끄럼을 탄다니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져요. 시에 나타나는 감성이 참 따뜻합 니다. 정은이도 해님처럼 세상을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이진하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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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밀림탐험보고서 노윤주 연천초 3학년
아프리카 밀림에 탐험하려고 갔다. 도착해보니 때마침 ‘다람 쥐 장미’가 나타나서 코끼리를 기절시키는 중이었다. ‘다람쥐 장미’는 나무 위에 사는데, 머리는 장미고 몸은 다 람쥐처럼 생겼다. 자기 머리에 있는 꽃잎을 떨어뜨려서 다른 동물을 기절시킨다. 보통은 도토리를 좋아하는데, 코끼리도 먹 는다. 당근을 싫어한다. ‘다람쥐 장미’는 냄새가 좋기 때문에, 죽은 다음에는 인간들 이 공장에서 향수 같은 물건으로 만들 수 있다. 향기를 이용 해서. 나는 카메라를 가지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런 다 음 ‘다람쥐 장미’에게서 도망치려고 행글라이더를 탔는데, 바 다에 착지하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다. 나는 ‘다람쥐 장미’가 향기 나는 이파리로 나를 기절시킬까 봐 겁이 났었다. 하지만 모험이 끝난 지금 생각해보니, 다음에 또 그 밀림에 가보고 싶다. 참 재미있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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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통해서 나만의 희귀동물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윤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다람쥐와 장 미를 가지고 ‘다람쥐 장미’를 창조했어요. 다른 여학생도 꽃을 이용한 작업을 했지만, 윤주는 ‘꽃향기’를 놓치지 않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윤주는 글쓰기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활동을 좋아하는데 요. 그런 윤주의 성향이 ‘장미 머리’를 가진 ‘다람쥐’가 ‘코끼리’를 제압하는 놀라운 장면을 만 들어낸 듯합니다. 돌아올 때는 신나게 행글라이더를 타고, 위험천만한 바다에서 위기를 극복 한다는 갈등구조도 재미있어요.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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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고양이꽃’을 만나다 정아인 갈현초 3학년
도서관에 갔다.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구석으로 들어갔는데, 뭔가 눈앞으로 쓱 지나갔다. ‘뭐지?’하고 쫓아가보니 ‘고양이 꽃’이었다. 그 동물이 도서관 안을 막 돌아다니는데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내 눈에만 보이는 모양이었다. ‘고양이 꽃’은 머리는 꽃으로 되어 있고 몸은 고양이처럼 생 겼는데, 도서관 구석에 앉아서 책을 한 장 한 장 뜯어 먹고 있 었다. 먹으면서 꽃잎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게 무척 신기했다. 꽃으로 책을 먹다니! 나는 그 모습을 자세히 보려고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고양이 꽃’이 문득 얼굴을 들어 나를 보았다. 몸의 느낌이 이상해지더니 ‘고양이 꽃’이 먹고 있는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공원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신나게 뛰어놀 다가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이후로, ‘고양이 꽃’ 은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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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밀림에서 희귀동물을 만난다면 어떨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인이는 밀림이 라는 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봐요. “선생님, 도서관에서 만나면 안 돼요?” 하고 물어봅니다. 물론 당연히, 그래도 되지요. 아인이의 지적인 상상력은 꼬리를 살랑대며 바쁘게 지나가는 고양이를 따라갑니다. 그 고양이 는 꽃으로 된 머리를 하고, 도서관에서 여유롭게 책을 뜯어 먹고 있어요. 그리고 자신을 발견 한 아인이를 끌어당기더니, 귀찮다는 듯 도서관 밖 공원으로 보내버립니다. 정말이지 한바탕 홀린 기분이지요?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솜씨가 놀 라운 작품이에요.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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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내 마음에 날씨가 있다면 그날은… 김이경 중곡초 3학년
* 눈이 내리는 날 :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면서 놀 때 제 마 음엔 새하얀 눈이 저를 반겨주는 것만 같습니다. * 비오는 날 : 가족끼리 소풍 가는 날, 언니에게 시작되는 아 름다운 말들이 나에겐 비처럼 차갑고 우울한 질투의 비가 내 마음을 뒤덮었던 것 같습니다. * 더운 날 : 시험을 보는 날 몹시 추운 날이었지만, 내 마음 엔 지식이란 이불이 있었기에 내 마음은 더웠던 것 같습니다. * 추운 날 :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아침햇살보다 먼저 찾아 온 어머니의 잔소리는 저의 마음을 춥고 초라하게 만든 것 같 습니다. * 천둥 번개 치는 날 : 학교 성적(90점)이 안 좋아서 내 마음 엔 천둥 번개라는 손님이 찾아와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이경이는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상상력도 풍부해 아름다운 은유를 들려주곤 한답니다. 이 글을 읽어보면, 이경이의 멋진 표현에 실린 다양한 감정들이 읽는 사람을 잡아끌 고 이해를 높여주네요. 글 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이경이만의 외로움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시 간이 조금 지난 후 이경이가 이 글을 다시 읽는다면 다른 모습으로 닿겠지요. 사춘기에 들어선 것 같다며 웃던, 이경이와 같은 시절을 보내는 친구들도 함께 읽기를 바랍니다. 이동경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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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무당벌레와 꽃 서재연 면목초 1학년
아주 먼 옛날에 무당벌레와 꽃이 살았습니다. 무당벌레와 꽃은 사이가 아주 좋았지만 무당벌레가 꽃에게 말했습니다. “꽃아 근데 너는 왜 꽃잎이 5개야?” 꽃은 말했습니다. “꽃이니까 그렇지.” 무당벌레는 장미에게 갔습니다. “장미야 넌 잎이 왜 3개야?” 장미가 말했습니다. “장미는 원래 잎이 3개야.” 무당벌레 때문에 꽃들의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재연이가 두 눈을 꼭 감고 오르골에서 나는 소리를 듣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때, 재연이의 세상에서는 무당벌레와 꽃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군요! 복잡해진 꽃들의 마음은 어떤 것 이었을까요? 우리는 자주 저 꽃과 비슷한 ‘복잡한’ 마음을 느끼곤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짧은 이야기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끔 만듭니다. 재연이가 포착한 이 ‘순 간’을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동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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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천둥번개 김승민 서울신방학초 3학년
검도장 가는 길에 천둥번개가 칩니다 우르릉 콰과과광 천둥번개가 칩니다 시끄런 천둥번개가 칼주머니 뽑아냅니다 얌전하게 자고 있던 고양이도 놀라서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콰과광 쏴아아 번개가 비와 동맹 맺어 무섭게 쏟아집니다
하늘이 번쩍, 거리더니 우르릉 콰과과광 천둥번개가 칩니다. 검도장 가는 길에 깜짝 놀라 하늘 을 바라보니 새까만 천둥번개가 칼주머니를 뽑아내요. 길가에 자고 있던 고양이도 놀라서 빠 르게 도망가지요. 번개와 비가 천둥과 동맹을 맺어 하루 종일 하늘을 괴롭혀요. 그런데 사실은 요. 내 마음에도 천둥번개가 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김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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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꿈 김찬 서울초당초 2학년
재미있는 꿈나라 상상 속의 나라에는 구름도 타고 여행도 하는 새로운 세상 펼쳐져요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 정말 기대돼 아, 오늘은 구름타는 꿈도 꾸고 우주에도 다녀왔네 자고 나면 사라지는 꿈은 참 신기하지 꿈 종류 아주 다양해 예지몽, 돈 줍는 꿈 상상의 날개를 달고 꿈속을 여행해 봅니다. 꿈속에서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요. 꿈이 사실 이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온 세상을 누비고 다니지요. 그래서 늘 기다린답니다. 꿈꾸는 시간을! 구름을 타고 우주에도 다녀오구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엿보기도 하고, 운 좋으면 돈 줍 는 꿈을 꾸지요. 하루하루 기대되는 오늘의 꿈은 무엇일까요? 김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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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도서관 여행기
도서관 박희연 서울누원초 2학년
도서관 안에 있는 책들은 재미있다 책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말을 꺼낸다 “나를 좀 뽑아 줄래요?” 말을 해 책을 뽑는다
도서관은 책들과 살아요. 동화책, 만화책, 위인전, 잡지책, 과학책 등등 책들이 모여서 도서관 을 만들지요. 가끔 동화책을 보러 어린이도서관에 들어가면요. 책들은 돌아가면서 나에게 말 을 거는 것만 같아요. 나를 좀 뽑아달라고! 그러면 나는 그 책을 뽑아들고 자리에 앉아 책과 대화를 해요. 옹기종기 모여 앉은 책과 나 사이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김보람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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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시조새 최재원 서울초당초 2학년
시조새는 우리나라 시 옮기는 멋진새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고작 딱 1시간 다음날 새로운 시조는 오스트레일리아 간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바다 깊숙이 들어간다 내가 쓴 시조종이 흐물거리며 떠내려간다 “아이구! 종이를 모두 코팅 좀 해올 걸.” 집으로 돌아가서 코팅하고 하늘을 난다 이제는 여러 섬 거쳐서 날아가는 새 마침내 목적지 도착해 시조배달 하고 있다 어둑어둑한 밤중에 시조새 한국간다 힘차게 날아가서 한국에 귀국한다 하루의 모든 일정들 생지옥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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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의 하루 일과를 재치 있게 표현했지요? 우리나라 시를 옮기는 새가 시조새라니. 시조새 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하루를 살아요. 시조가 적힌 시조 종이를 가지고 여러 섬을 거쳐서 날아가는 새. 누군가에게 열심히 시조 배달을 하는 시조새는 마침내 하루 일과를 끝내고 한국 으로 돌아와요. 마침내 시 한 편으로 긴긴 하루가 마무리되지요. 김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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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융합수업
피터를 찾아서 고은유 곤지암초 2학년, 김하은 삼리초 2학년, 안시현 곤지암초 2학년 안 현 삼리초 3학년, 이채린 곤지암초 1학년
등장인물: 할머니(은유), 유니콘(하은), 해설(시현), 하느님·늑대 인간(현), 피터(채린) 해설: 할머니가 풍선을 타고 하늘나라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겁에 질리며) 여긴 어디지? 해설: 그때 갑자기 늑대인간이 나타났습니다! 늑대인간: 너를 잡아먹겠다! 할머니:(겁에 질린 표정으로)살려주세요! 해설: 그때 뽀얀 구름 속에서 하느님이 나오셨습니다. 하느님: 이놈의 늑대 인간아! 썩 물러가지 못할까! 늑대인간:(도망가면서)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하느님: 유니콘아 나와 보거라! 할머니를 피터가 있는 곳으 로 데려다 주렴.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유니콘아 어서 가자! 유니콘: 네 할머니! (뿔을 만지며) 제 뿔로 할머니를 지켜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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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요! 해설: 할머니는 피터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유니콘: 할머니! 다 왔어요. 이제 내리세요. 할머니: (유니콘을 안으며) 고맙구나, 유니콘아! 피터: (뛰어 나오면서)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해설: 그다음 할머니와 피터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 다.
오늘은 연극 선생님과 함께하는 연극수업이었어요. 『피터와 할머니』라는 동화를 읽고 마지막 장면을 상상하여 대본으로 쓰고, 연기까지 완벽하게 했답니다. 하늘나라에는 늑대인간도 있 고, 하느님도 계시고, 유니콘도 살고 있네요! 하늘나라에 누가 살고 있는지, 할머니는 어떤 위 기를 겪어서 피터를 만나게 될지 모두 아이들의 상상력만으로 대본을 완성했어요. 지문도 생 동감 있게 잘 쓴 것 같아요. 물론 연기도 완벽했답니다!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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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딸기가 커지면? 오승아 삼리초 1학년
딸기가 커지면 큰 딸기집이 생길 거야 그 딸기집 안에 있는 딸기 속을 매일매일 먹는 집 모든지 딸기 속으로 만든 집 딸기만 먹으면 안되니까 딸기 물건 하나 주고, 포도 물건 하나 갖고! 매일매일 딸기 반찬은 매일 있지만 다른 반찬도 매일매일 있지!
우리 주변에서 유전자를 변형시킨 과일이나 채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유전자 조 합 기술로 나만의 과일이나 채소를 만든다면 어떤 것이 탄생할까요? 내가 좋아하는 과일들의 장점만 모아서 새로운 과일을 발명할 수도 있겠죠? 승아는 아주 재미있는 상상을 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딸기가 집처럼 커졌답니다. 커다란 딸기집 안에는 작은 딸기들이 열려, 하루 종일 따 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매일 매일 딸기만 먹게 되면 어쩌죠? 승아의 귀여운 해결법도 같이 나 와 있네요. 바로 딸기와 포도를 교환하는 방법이에요. 딸기집에 살면서, 딸기 반찬과 또 다른 반찬들을 매일매일 맛볼 수 있겠네요. 승아의 딸기집에 초대받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승아의 발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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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 새로운 생명체 만들기
방방이 이수연 태전초 2학년
내가 공원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을 때 새들이 갑자 기 날아갔다. 그래서 먹이를 들고 따라갔다. 그곳에는 방방이 가 있었다. 나는 방방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나는 방방이에 게 내 소개를 했다. 그랬더니 방방이도 나에게 자기소개를 했 다. 그래서 그날부터 방방이와 친구가 되었다. 방방이는 참 대 단한 아이였다. 나의 미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는 방방이가 좋아졌다. 게다가 방방이는 새와 참 친해서 새들 과 잘 수도 있었다. 나는 방방이에게 항상 곡식을 주었다. 방 방이는 곡식을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곡식을 사서 주었다. 하지만 방방이는 돈을 만들 수도 있었다. 방방이는 날 마다 나에게 돈을 주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 친구들도 내가 방방이와 놀이터에서 논다는 것을 몰랐다. 방방이가 나중에 나는 사육사가 된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사육사가 무엇인지 몰라서 방방이에게 물었다. 방방이는 사육사가 동물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방방이가 똑똑한지 보려고 퀴즈 를 냈다. 일 번부터 이십 번까지 문제를 냈는데 방방이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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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다 맞췄다. 그래서 나는 모르는 것은 모두 방방이에게 물 어보기로 했다. 방방이는 뭐든지 물어봐도 된다고 했다. 나는 길을 가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방방이를 불렀다. 방방 이는 정말 모르는 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비밀로 숨긴 이야기 도 모두모두 알고 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해진다. 방방이는 사 람은 아니다. 왜냐하면 팔, 다리가 없고 둥둥 떠다닌다. 방방이 는 멋지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봅니다.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처럼 자신만의 친구를 만들곤 합니다. 수연이는 ‘방방이’라는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짧은 이야기 안에 방방 이와의 만남부터 함께하는 시간 등 많은 이야기를 재미있는 상황과 함께 써 주었습니다. 앞으 로 수연이가 ‘방방이’를 만들고 함께하는 순간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합니 다.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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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소식 - 나만의 탑 만들기
신기한 탑 지여경 태전초 2학년
옛날, 아주 옛날에 탑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어 요. 바로 서라였지요. 어느 날, 서라가 사는 마을과 반대편 마 을의 전쟁이 일어났지요. 마을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싸웠어 요. 그러던 어느 날 지친 마을 사람들이 우리는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지요. 그래서 서라가 탑을 만들어 신을 불러오 기로 했지요. 그래서 서라는 무려 오 년 동안 고생해서 드디어 탑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신께 정성 들여 기도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탑에 불빛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반대편 마을 사 람들에게 재앙이 내려졌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라에게 고맙 다고 인사하려 했지만 서라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그 탑은 이 세상 어딘가, 어쩌면 저 세상 어딘가에 아직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느 나라에 전해질 것 같은 전설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인물이 나오고 탑이 만들어진 이유 등 수업시간에 함께 이야기했던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고 여경이만의 상상력이 더해져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경이가 그린 멋진 탑의 이미지를 함께 보이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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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도서관 여행기 - 도서관 내 천문대 만들기
발 달린 책 박지수 성남북초 2학년
책이 서점에서 몰래 빠져나와 혼자 여행을 갔다. 그러다가 어떤 집에 가서 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가 책을 집어서 엄마에게 가자 책은 갑자기 하수구 로 빨려 들어갔다. 그래서 책은 물이 깨끗한 곳으로 가서 씻었다. 거기에서 빠져 나와 도시로 여행을 하러 갔는데 하필이면 도로 가운데에 홀로 나와서 사고를 당했다. 그래서 비틀비틀 걸어가다가 쓰러졌다. 사람들이 책이 불쌍해서 하늘로 올려 보냈다. 그래서 밤이 되면 하늘에 별이 책 모양으로 반짝거린다.
지수는 늘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면서도 장난기도 많은 귀여운 친구입니다. 작년에도 꿈다 락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때보다 훨씬 쓰기 실력이 늘어서 이제는 곧잘 자신의 이야기도 잘 풀 어쓰고는 합니다. 이 수업은 시청각실에서 야광별로 자신만의 별자리를 만들고 별자리 전설 을 만든 뒤 불을 끄고 자신의 별자리를 함께 감상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지수가 책이나 글쓰기,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책모양의 별자리를 만들고 뿌듯하게 자랑하 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책이 서점에서 몰래 나와 여행을 하지만 차가운 도시 사람들 사 이에서 사고를 당해서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지수만의 별자리 전설은, 지수가 책을 얼마나 사 랑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이라는 지수의 생각도 함께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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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백과사전 -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백과사전 만들기
사랑 성가영 단대초 1학년
오늘 아침은 가족이랑 함께 밥을 먹었는데 사랑이라는 걸 느꼈다. 엄마, 나, 오빠, 아빠가 있다. 나는 사랑이 소중한 것을 오늘 바로 알았다. 오늘 저녁은 엄마, 나, 아빠랑 고기를 먹었는데 저녁은 사랑이 안 느껴졌다. 가족이랑 다 같이 있는 게 사랑이 더 느껴진다.
가영이는 초등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하거나 만들기를 할 때 어려워도 할 수 있 는 데까지 혼자서 해 보는 친구입니다. 처음에는 혼자 앉아서 낯을 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업 중반부 이후로 언제나 명랑하고 밝은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다른 친구들과도 함께 잘 어울려 수업 분위기를 더욱 더 밝게 만들어준 예쁜 아이입니다. 백과사전 수업을 할 때에 도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글 맞춤법 을 잘 몰라서 쓰기 활동을 조금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정서적 가치가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빠가 없으면(가족 구 성원 중에 한 사람이라도 없다면) 마음이 허전하다는 것을 마음 깊이 알고 있는 것이지요. 마 음이 깨끗하고 예쁜 가영이의 작품을 읽을 때면, 가족 모두가 둘러 앉아 있는 따듯하고 풍성한 저녁 식사가 생각납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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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담 쓰기
나의 숲 속 모험 일기 곽예림 성수초 2학년
처음으로 숲 속에 갔다. 거기는 새들도 있고 나무들도 있었 다. 나무에는 사과가 있어서 나는 나무를 흔들었다. 그런데 사 과 대신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그 종이를 보니 어떤 지도였다. 그것은 평범한 지도가 아니 라 보물지도였다. 근데 보물의 위치는 숲 속 가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보물의 지도를 갖고 집에 가서 모험을 떠날 준비 를 했다. 이른 새벽 3시에 다시 숲 속에 갔다. 나는 가방에 있는 손전 등을 꺼내 다시 지도를 봤다. 그리고 손전등을 비추며 앞으로 갔다. 갑자기 앞에 귀여운 강아지가 나타났다. 나는 귀여운 강아 지를 보고 안쓰러워서 같이 모험을 떠났다. 길을 걷고 한참이 지나 오전 10시였다. 날이 밝아지자 다시 숲 속을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괴물이 있었다. 다행히 착한 괴물이었 다. 그런데 괴물이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 봐 같이 모험을 떠날 거냐고 물어보았다. 괴물이 같이 떠난다고 해서 같이 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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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괴물이 엄청 커다란 배를 주었다. 그때 마침 지도를 보니 바다를 건너라는 표시가 있었다. 그 래서 나랑 강아지는 착한 괴물이랑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바다를 건너 내리자 보물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가 바로 내 친 구 괴물의 집이었다. 괴물은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다.
예림이는 평소 조용하고 말수가 없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모험담 쓰기 수업을 했을 때 이렇 게 활동적이고 스케일이 큰 모험담이 나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예림이의 모험담은 모험 으로 가득 차 있을 뿐만 아니라 인물들이 착하고 따뜻해 좋았습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모 험이지만. 그것도 어떻게 보면 여행과 모험의 즐거움이겠지요?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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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담 쓰기
나의 바닷속 모험 일기 서윤영 성수초 3학년
처음으로 바닷속에 가 보았다. 산호도 있고 물고기도 많았 다. 줄무늬에 줄무늬, 심지어는 시꺼먼 물고기도 눈에 띄었다. 산호도 꽃 같은 것들이 있는가 하면, 돌처럼 울퉁불퉁한 것도 있었다. 형형색색이 참 멋있었다. 바다 깊이 내려가니 조금 힘 들었다. 그러나 특수복을 입어서 살 만했다. 노란색으로 반짝 이는 물고기도 있었다. 손전등을 처음으로 켠 것은 몸이 투명한 물고기를 볼 때였 다. 멋있었다.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내일 또 봐야겠다며 올 라오는데! 돌에 다리가 긁혀서 피가 났다. 일 났다! 상어가 온 다. 벌써 피 냄새를 맡은 것이다. 주변 잠수부들이 상어의 약 점을 알려주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상어밥이 될 뻔했 다. 병원도 없는 시골이라 구급상자가 있었다. 가까스로 치료를 받고 쉬고 있었다. 한 달 휴가를 낸 게 다행이다. 일주일이 지 나서야 회복이 됐다. 하지만 아직 깊은 물은 무리다. 중간물에 서만 관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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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도 좋다. 멋지다. 깊은 물과 얕은 물과는 다른 느낌이 있 었다. 더 신기하고 멋있었다. 중간에서만 살아서 못 본 물고기 도 보았다. 신비했다. 얕은 물에서 더 관찰하고 보았다. 산호가 예뻤다. 깊은 물, 중간 물, 얕은 물이 모두 다르다. 유익한 여행 이었다. 와~! 다음 여행도 바다로 오면 좋겠다. 가족과 함께 와야지. 그러면 더 신나겠다. 가족들과 친구도 좋아할 거다.
윤영이의 바닷속 모험담은 마치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를 쓴 것처럼 자세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독자가 긴장되게 하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고요, 바닷속 모험에 대한 감상도 자세했어요. 흥미 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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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괴물이 나타났다!
별꽃반짝반짝깃털 독수리를 소개합니다 박서율 광남초 1학년
이름 : 별꽃반짝반짝깃털 독수리 특징 : 별을 잡으면 소원(행운)이 이루어지고 꽃을 잡으면 마 술을 부릴 수 있고 깃털이 없으면 날 수 없다. 밤에는 반짝반 짝거린다. 그리고 나이를 바꿀 수 있다. 깃털을 잡으면 내가 날 수 있다.
꼬리 끝에 별과 꽃이 달렸고 날개 밑에 빛나는 나뭇잎들이 달린 이 아름다운 독수리는 서율이 가 직접 상상해서 만든 동물입니다. 신화 속에 나오는 동물들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보고,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서율이는 별을 잡으면 소원을 이루고 꽃을 잡으면 마술을 부릴 수 있는 아름다운 새를 생각해 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깃털을 위해 반짝이 스 티커를 꼼꼼히 하나하나 붙여 작업하던 서율이. 착하고 진지하고 호기심 넘치는 서율이의 마 음속에 항상 별꽃반짝반짝깃털 독수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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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을 떠나자
과자나라 허연우 능원초 1학년
아이스크림 맛있는 초콜릿 막대기 과자 사탕나무의 아래 맛있는 진흙 퐁당퐁당 홉! 딸기 목욕탕 앉아서 빨대로 쪽 목욕도 한다 막대 사탕 위 줄무늬 국수는 쏙! 빨아 쏙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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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열기구를 내 마음대로 색칠해 본 뒤 그 열기구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수업. 많은 아이들 이 자신들이 가 보았던 여행지나 흔히 아는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한 반면 연우는 과자나라에 가고 싶다고 썼습니다. 과자나라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초콜릿도 먹고 사탕도 먹습니다. 나무 아래 진흙도 먹을 수 있고, 목욕탕도 딸기로 되어 있고, 막대사탕도 국수처럼 쏙쏙 빨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기발하고 참신합니다. 항상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하지만 기발하 고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우. 앞으로도 한발 더 생각하고 더 멋 지게 표현하는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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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내가 쓰는 신화와 상상 동물 이야기
잔소리글자괴물과 퇴치사 박선현 구리초 3학년
옛날에 잔소리 대마왕과 그의 아들이 있었어요. 아들은 잔 소리하는 아빠가 미웠어요. 그래서 잔소리를 없애려고 ‘잔소리’ 라는 글자로 괴물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잔소리 대마왕은 그 사실을 알고 잔소리글자괴물을 쫓아냈어요. 한편, 잔소리를 없애는 잔소리글자괴물이 도착한 다른 마을 에선 부모들이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제 멋대로 날라리가 되었어요. 그 마을에서는 잔소리글자괴물을 없애려고 퇴치사를 불렀어요. 그 퇴치사는 바로 잔소리 대마 왕의 아들이었어요. 아들은 괴물을 물리치려 했지만, 괴물을 이길 수 없었어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에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아들은, 아버지가 잔소리를 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제야 마침내 잔소 리를 못하게 하는 잔소리글자괴물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또 다른 아이들의 머릿속에 엄마, 아빠의 잔소리를 없애려는 ‘잔소리글자괴물’이 살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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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생각할 줄 아는 선현이는 글을 쓸 때에 자기 주변에 서 있었던 일들을 주제에 맞게 표현할 줄 알아요. 잔소리글자괴물 이야기에선 때로는 부모님의 잔소리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나온 다는 사실을 알지만, 듣기 좋지만은 않다는 점을 재치 있게 표현했어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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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과학자가 되어 새로운 식물 만들기
말하는 나무 윤건 장자초 3학년
옛날에 어떤 부부가 황인이라는 아기를 낳았다. 부부는 매 우 기뻤다. 그때 어떤 할머니가 부부를 찾아와서 말했다. “이 아이는 5 살이 되면 목숨이 위험할 것이다.” 부부는 몹시 놀라며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나무 1000그루를 심으면 구 할 수 있지.” 노파의 말을 듣자마자 부부는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아이 가 다섯 살이 되기 며칠 전, 부부는 나무 1000그루를 다 심었 다고 생각하고 안심했다. 아이가 5살이 되자 한 스님이 찾아와 정말 나무를 다 심었냐고 물어봤다. 부부는 당연히 다 심었다 고 대답했다. 스님이랑 같이 나무를 세어보니, 한 그루가 부족 한 999그루였다. 부부가 깜짝 놀라고 있을 때 스님이 호랑이로 변해 아이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때 어린 싹이 갑자기 나무 로 자라면서 말했다. “나도 나무다.” 호랑이는 1000그루째 나무가 크는 것을 보고 숲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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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사람들은 아이를 구한 그 나무를 ‘말무’라 불렀다.
안경을 쓴 건이는 말이 적은 편이지만 아는 게 많은 친구예요. 책을 많이 읽어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썼나 봐요. 특히, 건이의 여러 글을 읽어보면, 동서양의 고전을 많이 읽은 것이 느껴져 요. ‘말하는 나무’라는 글에서도 주제에 맞게 새롭게 변형된 옛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사 건의 진행도 매끄럽게 전개되고 있어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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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문학 작품 속 새로운 모험
토끼의 바닷속 여행 김지연 도곡초 2학년
어느 날 토끼는 거북이를 타고 바닷속으로 여행을 갔다. 그 곳에서 물고기와 불가사리도 만났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용궁을 찾아갔다. 용왕님은 토끼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 고 이렇게 말했다. “토끼야, 나의 소원을 들어줄래?” 이렇게 말한 용왕님은 그냥 가 버렸다. 토끼는 용왕님에게 가서 말했다. “용왕님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나의 소원은 육지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다.” 그래서 토끼는 육지에 올라가 수많은 육지 음식을 가져왔다. 용왕님은 토끼에게 큰 상을 주었다. 토끼는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다. 선물은 시계, 허리띠, 그리고 당근이었다. 토끼는 그 선 물을 받고 오래오래 살았다. 수줍음이 많은 지연이는 늘 작은 손으로 꼭꼭 가리며 글을 쓰곤 합니다. 선생님 한 번만 보여주 면 안 돼? 물어도 웃으며 고개를 젓죠. 그런 지연이의 마음속에는 넓은 바다가 있었나 봅니다. 바닷속에서는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먹는 용왕님도, 육지의 음식은 먹어보고 싶어 한다는 귀여 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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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신화 속 다양한 동물로 글쓰기
헌영이와 용 변헌영 도평초 3학년
옛날 옛적 헌영이란 아이가 있었어요. 아침 일찍 학교에 가 던 헌영이는 용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슬쩍 다 가가 보았는데 용이 갑자기 헌영이의 따귀를 때렸어요. “왜 때리니?” 헌영이가 물었더니 용이 대답했어요. “네가 내가 하고 있는 걸 몰래 봤잖아.” 둘은 엎치락뒤치락 싸웠어요. 마음씨 좋은 헌영이가 결국 먼 저 사과하고, 용도 사과했어요. 둘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죠. 어느 날 헌영이가 자신의 집에 용을 초대했어요. 엄마는 놀 라 쓰러지고 아빠는 119에 실려 갔지요. 둘은 큰소리로 웃었 어요. 그 후로 둘은 더욱 더 친해졌어요. 하루는 헌영이가 어떤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갑자기 불량배 가 나타나 헌영이를 때리려고 했어요. 그때 마침 날아가던 용 이 불량배들을 혼내주고 헌영이를 학교로 보내주었답니다. 며 칠 후에는 용이 사냥꾼의 덫에 걸리고 말았어요. 그걸 본 헌영 이가 용을 풀어주었어요. 헌영이는 몹시 피곤했어요. 용과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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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 되질 않나, 불량배에게 걸리질 않나. 정말 많은 일들이 생 겼죠. 이 이야기를 일기로 썼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둘은 비밀 친구가 되었답니다.
이야기꾼 헌영이는 늘 조잘조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밝은 얼굴로 교실에 들어와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기를 좋아합니다. 글을 쓸 때에도 늘 떠오르는 이야기가 너 무 많아 고민합니다. 마치 머릿속에 커다란 도서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싸우다가 친구가 된 용 을 집에 초대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놀란 부모님을 보며 깔깔 웃고, 그 일을 계기로 더 친해진다는 상상력이 유쾌합니다. 또한 이 이야기를 일기로 썼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비밀 친구가 되었다는 점도 참 재미있습니다. 헌영이의 통통 튀는 상상력이 돋보 여 재미있는 동화입니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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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가을을 주제로 시 쓰기
농사 김상현 장자초 2학년
예쁜 단풍 고운 단풍 농사를 지으면서 생각나는 단풍 파라락 파라락 고운 단풍 살랑살랑 떨어지는 단풍 슝슝슝 재빨리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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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참 예쁘다
꿈다락 가을 현장학습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은 상현이의 멋진 작품이네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다채로운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시가 되었어요. 다정한 성격의 상 현이답게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감수성도 인상적이에요.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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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패러디 동화 쓰기
엘사가 키우는 얼음 강아지 이율림 두레초 2학년
엘사는 강아지를 키웠는데 이름이 볼트였습니다. 그런데 동 생 안나가 볼트를 데려가려고 해서 엘사는 볼트를 데리고 산 속으로 가서 얼음 왕국을 찾아냈습니다. 엘사는 얼음 왕국에 볼트를 빨리 숨기고 안나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 후로 안 나는 엘사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엘사는 볼트랑 노는 것도 지겨웠습니다. 그리고 안나 와 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볼트를 데리고 안나가 사는 곳으 로 가 보았는데, 안나가 엘사를 보고 눈을 흘겼습니다. 엘사가 안나에게 사과를 했지만 안나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습니 다. 엘사는 다시 엘사의 얼음왕국으로 돌아가 안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안나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안나가 이번에도 사과를 받아주지 않자 엘사는 할 수 없이 볼트를 같 이 키우자고 했더니 안나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사과를 받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엘사는 안나와 같이 더 커다란 얼음왕국을 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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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음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마음의 변화를 표현한다는 것은 더 어려 운 일이지요. 사랑스러운 율림이는 놀라운 글 솜씨로 엘사의 마음 변화와 자매의 화해 과정을 그려내었어요. 앞으로 율림이가 쓸 많은 글들이 기대됩니다!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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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무지개 호랑이 박진성 성동초 2학년
무지개 호랑이는 우주에서 사는 친구예요. 우주에 놀러오는 사람들을 환영해 줘요. 우주에는 진성이가 놀러왔어요. 진성 이는 무지개 호랑이를 타고 미로 세상으로 떠났어요. 미로 세 상에는 보물도 있고 대왕 악당이 있어요. 진성이와 무지개 호 랑이는 일단 개미 집에 들어갔어요. 무지개 호랑이의 앞발은 불로 되어 있어서 개미들을 다 태워 버렸어요. 그리고 뒷발은 눈으로 되어 있어서 불을 꺼 버렸어요. 두 친구는 어떤 신기한 동그라미 위로 올라갔다가 구멍에 빠져서 땅속으로 들어갔어 요. 계속 앞으로 가다가 너무 지쳐서 쓰러졌어요. 쓰러지기 전 에 천장에 박힌 칼을 봤어요. 다시 일어나서 박힌 칼을 꺼내 서 대왕 악당을 만나러 갔어요. 대왕 악당의 약점은 손톱이에 요. 먼저 악당을 간질이고 그동안 손톱을 깎아서 물리쳐요. 대 왕 악당이 부활하지 않게 무지개 호랑이가 불로 태워요. 악당 이 죽자 열쇠가 나왔어요. 두 친구는 개미구멍에 가서 끝까지 갔는데 거기 보물상자가 있었어요. 보물상자에는 작아지는 물 약이 있었어요. 두 친구는 물약 속에 퐁당 빠져서 더 작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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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요. 미로 세상을 탈출했더니 진성이는 도로 커지고 무지개 호랑이는 계속 작아서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었어요.
재주도 뛰어나고 감각도 뛰어나지만 그림이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길 싫어하는 진성 이가, 이번 모험 이야기에서는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여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성이는 다른 작품 에서도 신체가 작아지는 이미지나 작은 동물(가령 개미)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이 작품에 서는 그런 이미지가 소극적이면서도 축소된 느낌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밝게 표 현되었습니다. 무지개 호랑이의 앞발과 뒷발에 담긴 불과 눈의 대조적인 상징, 진성이와 호랑 이의 관계 등이 흥미롭게 표현된 이야기였습니다. 심선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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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샤인이 꿈꾼 이상한 나라 박한슬 죽백초 2학년
샤인과 연두는 평범한 친구들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샤인 이 자기가 상상해 왔던 환상적인 그림을 그렸어요. 그날 밤 샤 인과 연두가 그 그림을 안고 잤어요. 그랬더니 샤인이 그렸던 상상의 세계로 갈 수 있었어요. 그 세계에는 마법사도 있고 악 당도 있었죠. 샤인이 그린 그림과 똑같았어요. 처음에는 경비 원이 신분증을 내라고 해서 못 내는 바람에 도망을 갔어요. 겨우 경비원을 따돌리자 눈앞에 철조망이 나타났어요. 철조망 앞에는 무기를 고를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있었어요. 샤인은 죽음의 망치를 골랐어요. 그리고 문을 부수고 계속 길을 갔어 요. 연두와 샤인은 파란색 슬픈 문을 봤어요. 그 문 안에는 슬 퍼하는 사람이 계속 울어서 울음 바다가 있었어요. 샤인은 수 영을 잘해서 겨우 빠져 나왔어요. 샤인은 코코넛 나무를 발견 했어요. 샤인은 자기의 그림대로 다섯 걸음을 더 걸어갔어요. 샤인과 연두가 그 곳을 파헤치자 그 속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밀 열쇠가 있었어요. 열쇠를 들고 소원을 빌자 바람이 불어 왔어요. 눈을 떠보니 샤인과 연두는 침대 위에 누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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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답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내면의 이야기가 많은 한슬이는 평소 수업에서도 창의적인 작품을 많이 보 여주곤 합니다. 발표면 발표, 그림이면 그림, 역할극이면 역할극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팔방미 인이기도 하지요. 자신이 그린 예술 작품 속의 세계를 다녀온다는 모험의 서사 구조가 자아가 뚜렷하고 건강한 한슬이와 잘 어울립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그린 모험 그림에서도 함정과 장애물, 조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그려내는 한슬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심선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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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 김예온 태봉초 2학년, 김예준 태봉초 2학년, 김혜린 가산초 2학년, 이다혜 태봉초 2학년 이주희 가산초 3학년, 정호영 태봉초 2학년, 조서인 태봉초 3학년
2015년 11월 7일 오전 11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침부터 주위가 흐릿하다. 보슬보슬 비 오는 날이다. 바람이 조금 불고 춥다. 우리는 꿈다 락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찾아왔다. -예준: 그 사람은 도서관을 뒤지더니 어디론가 갔다. 그곳은 화장실이었다. 그 사람은 도서관 쓰레기통에서 주워 먹은 썩 은 사과 탓인지 배가 아파서 똥을 쌌다. 화장실을 나온 뒤, 이 상하게도 빨대를 들어 책 사이에 끼웠다. 그러고는 쪽쪽 빨고 나서 책을 아무데나 휙 던져 놓고 도서관을 떠났다. 꿈다락 최연아 선생이 그 책을 봤다. 이럴 수가! 책 속의 글 씨가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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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 최연아 선생이 다른 책들도 봤는데 그 책들은 글씨가 모두 그대로 있었다. 최연아 선생은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을 찾아 도서관을 나왔다. 그 사람이 옆 건물에 있는 땅콩밭으로 갔다. 그걸 본 최연아 선생도 땅콩밭으로 갔다. 최연아 선생이 땅을 밟은 순간, 땅콩이 갑자기 움직였다. 놀란 최연아 선생은 두더지처럼 땅을 맨손으로 파기 시작했다. 땅 속에 있는 것은 땅콩이 아니라 사람처럼 생긴 두더지였다. 두더지는 점점 몸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아까의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으로 변했다. -예온: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최연아 선생은 그 사람을 헐레벌떡 쫓아갔다. 글씨를 빨아먹 는 사람은 어린이 자료실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책을 들어 다 시 쪽쪽 빨대로 빨았다. 이번에도 책에 있는 글씨가 모두 사라 졌다. 최연아 선생은 계속 ‘책을 왜 빨대로 빠는거지?’라고 궁 금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왜 책을 빨대로 빠는지 아세요?” “몰라요!” -서인: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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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빨대로 빠는지 아세요?” “네! 알아요.” 그 사람은 꿈다락 선생인 윤진화 선생이었다. 최연아 선생은 간절한 눈빛으로 윤진화 선생에게 그 사실을 알려 달라고 사 인을 보냈다. 하지만 윤진화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알지만 말해줄 수 없어요.” 최연아 선생은 점점 궁금해 죽을 것 같았다. -다혜: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도서관에서 나와 다시 땅콩 밭으로 갔다. 그 사람은 땅콩밭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들어 흙에 글씨를 썼다. “나는 계속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 글을 본 최연아 선생은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에게 물었 다. “넌 어디에서 왔고 왜 여기에 있니? 그리고 넌 왜 글자를 빨 대로 쪽쪽 빨아먹었니?” “나는 땅속에서 태어났고 처음에는 땅콩이었어. 달빛을 받으 면 두더지로 변신하고 햇빛을 받으면 사람으로 변신하지.” “그런데 왜 글자를 먹지?” “누가 쥬스를 마시고 빨대를 땅콩밭으로 던졌는데…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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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갖고 있다가 밭에 있는 주의 표지판을 보고 장난으로 빨대 로 빨아본 거야. 아 그런데 글자만 빨려 들어오는거야.” 최연아 선생이 말했다. “다시 글자들을 제자리로 되돌려 줘.” “싫어! 그것은 내 밥이야. 다른 것보다 배가 부르고 맛있어.” “네가 배가 고프듯 사람들은 책을 읽고 싶어 해.” “그래도 싫어!” -혜린: “만약에 네가 책에 있는 글씨들을 계속 먹을 거면 책 말고 다른 걸 줄게.” “뭘 줄 건데?” 최연아 선생이 말했다. “이리 와 봐. 주기 전에 약속을 해 줬으면 좋겠어.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빨아먹지 않겠다고 말이야.” 그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이 속삭였다. “그러면 핥아먹으면 되지.” “네가 계속 책 속의 글씨를 빨아먹겠다면 다시는 도서관에 못 들어오게 할거얏!” 그 말을 들은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화가 났다. 코에서 씩 씩 바람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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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면 포천에 있는 모든 도서관을 찾아가 글씨들을 모두 빨아먹어 버릴 거야.” -주희: “일단 나를 따라와 봐.” 최연아 선생을 따라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도서관 복사실 로 갔다. “여기에 있는 필요 없는 종이들이 있어. 이 종이는 한쪽 면 은 복사가 되어 있고 한쪽 면은 없어. 복사가 되어 있는 쪽의 글자를 먹어 봐.”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글자를 빨아먹어 봤다. “음, 잉크맛 좋은데… 신선해. 톡 쏘는 사이다 맛이 나는데?”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이 먹고 난 종이는 새것처럼 깨끗했다. 최연아 선생은 이 종이를 따로 모아서 재활용을 했다. 최연아 선생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한쪽 면만 인쇄된 종이를 버리지 마시고, 이 글씨를 빨아 먹는 사람에게 주세요!” 그 뒤에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도서관에 있는 책 속의 글 씨를 다시는 먹지 않았다. 그래도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은 행 복했다. 도서관으로 찾아온 사람도 더 많아졌다. 왜냐하면 버 리려고 했던 종이들을 다시 새것처럼 깨끗하게 쓸 수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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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었다. 그리고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과 다른 사람들은 모 두 도서관에 예전보다 더 많이 올 수 있었다.
한 시간 반 만에 완성한 공동 작품입니다. 제시한 문구는 ‘꿈다락에 미친 사람이 찾아온다면?’ 이었는데 수정하면서 친구들이 ‘미친 사람’을 ‘글씨를 빨아먹는 사람’으로 바꾸었습니다. 간단 한 이야기 구성을 알려 주었는데 아이들이 재밌어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 을 제시하는 우리 친구들의 미래가 밝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친구들의 멋진 작품입니 다. 자랑스럽습니다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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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몰랑이와 말랑이
몰랑이와 말랑이 정호영 태봉초 2학년
어느 날 몰랑이와 말랑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몰랑이가 흙 놀이를 하는데 팅팅하고 뭐가 걸렸습니다. 살짝 꺼내 봤더니 이상한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몰랑이는 그 항아리를 들고 집 으로 갔습니다. 그날 밤 어디에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 다. 몰랑이와 말랑이는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와 봤습니다. 항아 리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몰랑이는 말랑이한테 말을 했습니 다. “네가 먼저 가 봐.” 말랑이가 그 말을 듣는 순간 팔랑이가 나왔습니다. 팔랑이는 말랑이 몸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몰랑이 는 괴물로 변했습니다. 그러고는 마을 쪽으로 가서 마을을 부 수고 다녔습니다. 몰랑이는 주방에 가서 주걱이랑 냄비를 가 지고 마을로 갔습니다. 몰랑이를 말랑이를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 순간 말랑이는 점점 작아지더니 원래의 말랑이로 돌아왔 습니다. 그날 이후 몰랑이와 말랑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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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영이는 의젓한 구석이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속이 상한지 혼자서 삼키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호영이가 만든 신화 속 상상동물은 몰랑이와 말랑이입니다. 팔랑이가 팔랑팔랑 말랑이 몸속으로 들어가서 마을을 부수자 몰랑이는 아끼는 친구 말랑이를 어쩔 수 없이 힘껏 내리칩니다. 자신이 아끼는 것을 내놓아야 더 큰 행복을 누 리는 것을 알고 있나봅니다. 이후 둘은 더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이 작은 작품 에서 큰 것을 봅니다.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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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아마존 탐험기 심지윤 일동초 3학년
나는 새로운 유령을 찾으려고 하다가 아마존에서 길을 잃 었다. 새로운 유령을 찾는 이유는 고스트헌터 선배 때문이다. 선배는 새로운 유령을 발견해서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 다행 히 누군가 튼튼한 텐트를 만들어 놓고 가서 하루를 잘 수 있 었다. 새벽에 물 마시다 귀네미를 만났다. 고스트스마트 사전 (고스사전)을 봤는데 용이 천적이라고 해서 용의 불꽃을 비슷하
게 만들어서 한 방 먹였다. 그러는 사이 스컴핑크스가 나타났 다. 고스트샵을 썼는데 기절만시키고 도망쳤다. 늪이 있는 곳 에 왔더니 선배가 부상을 입힌 괴물들이 있었다. 너무 끔찍했 다. 하루 동안 밥을 못 먹어서 귀포도나무가 자고 있기에 포도 를 따 먹었다. 그러다가 모르고 귀에 다리를 대서 귀포도나무 가 깨어나 무서웠다. 그런데 내가 먹으려던 포도를 주니까 유 령냥에게 데려다 준다고 했다. 도중에 귀포도나무가 드래곤에 게 부상을 입어서 혼자 밀림을 탐험해 유령냥을 만났다. 나는 고스트 사전에 유령냥을 넣었고 구출되었다. 그리고 돌아와 인기를 얻었고 고스트 탐험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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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희귀한 생명체를 만들고 즐겼던 밀림 탐험 시간이 지윤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같 이 흥분이 되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서로가 만든 생명체들을 밀림에 늘어놓고 생명체의 이 름을 외우고 특성을 파악하면서 호들갑스럽게 피해 다니던 아이들, 그 속에서 조금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던 지윤이가 만들어 낸 이야기는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글인데 만화가 연상되는 지윤이의 탐험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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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삼색두부 만들기
콩에 나오는 중요한 이야기 유재욱 일동초 3학년
난 슈퍼 콩이야. 내 친구는 아이언 콩, 베트콩, 제일 싫은 콩 은 괴물 콩이지. 어느 날, 사람들이 날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나랑 친 구들을 사 갔어. 난 잔뜩 기대했는데 맷돌에 갈리고, 아이언 콩은 100도가 넘는데서 목욕하고, 베트콩은 보리 새싹 가루랑 섞이고, 우린 두부 삼형제가 됐지. 슈퍼 두부, 아이언 두부, 베트 두부가 됐 어. 하지만 난 여기서 사람들에게 먹히는 게 싫어서 양지 농원 으로 뛰어갔어. 거기서 우리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지. 바로 삼 색 두부야. 우리는 그곳에서 멸종이 된 것 같이 숨어서 지내 고 있어.
두부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어 쓴 재욱이의 글은 두부처럼 담백하면서 통통 튀는 느낌 을 줍니다. 콩들을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연결해 이름을 만드는 재치와 콩물이 끓는 모습 을 100도가 넘는 물에서 목욕하는 장면으로 만든 표현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삼색두 부 만들기에 특별한 체험을 새로운 이름 얻기로 연결한 장면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던 기 억이 납니다, 앞으로 재욱이의 많은 경험들이 늘 생생한 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정정미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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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 친구들과 함께 릴레이 대본을 쓰고 인형극 영상 만들기
동물들 이야기 강재윤 만석초 1학년, 공두호 만석초 1학년, 김예현 석정초 1학년, 김현민 신광초 1학년 윤소해 용일초 2학년, 이서정 서흥초 1학년, 이재성 석정초 1학년, 정가온 신흥초 2학년 정채희 용일초 2학년, 지진영 인성초 2학년, 홍효이 인성초 1학년
(선생님)
호랑이랑 오리가 비 오는 날에 빈대떡을 먹으러 왔
는데 갓난아이를 발견했어요. (이후로 한 줄씩 릴레이로 구성하기)
호랑이가 아이를 잡아먹었어요. 이것을 본 오리가 한 마디 했어요. “야, 작작 좀 먹어라!!” 했더니 호랑이가 얼굴이 빨개졌어요. 화가 난 호랑이는 “까불지마! 너도 잡아먹을 거야!” 했어요. 아직도 배가 고픈 호랑이가 옆에 지나가던 개구리를 잡아먹 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개구리로 변해 버렸어요. 옆에 있던 오리는! 오리가 개구리로 변한 호랑이를 꿀밤을 때렸어요! 그러자 오리 친구 강아지가 참견했어요! 강아지가 오리를 보고 “야! 괴롭히지마!” 오리가 “이건 개구리가 아니야! 개구리를 잡아먹은 못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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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가 변한 거라고!” 지나가던 돼지가 졸려서 자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돼 지는 화가 났어요! 오리와 강아지가 싸워서 돼지가 오리와 강아지를 벌서게 했 어요! 개구리로 변한 호랑이를 원래대로 변하는 약을 주었어요! 다시 호랑이가 된 호랑이에게 “앞으로 동물을 잡아먹지 말 고 풀을 먹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호랑이가 화가 나서 돼지를 잡아먹어버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가 죽었어요. 그때 호랑이 입에서 아기와 개구리가 쏙~ 나왔어요. 사실 그 돼지는 요술을 부리는 요술 돼지였거든요~ 오리와 강아지와 아이와 개구리는 친한 친구가 되어서 영원 히 행복하게 살았어요. 저학년 친구들과 릴레이 대본을 쓰는 시간은 내내 즐거웠습니다. 선생님이 첫 줄을 완성하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몇몇 친구들은 자기 차례가 돌아올까 봐 불안감과 초 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도망가려 하기도 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든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집중해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평소 에 참여도가 낮은 친구들도 인형극 대본 만드는 일에는 참가하였고 위 대본이 완성된 후에는 배역을 정해서 인형극의 손 연기를 하는 친구와 목소리를 맡은 친구, 변사 역할까지 하여 영상 촬영을 하였습니다. 사실 친구들이 틀에 박힌 글짓기 수업에 염증을 토로하는 모습에 안타까 운 적도 있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에 손을 들어가며 아이디어를 내면서 서사구조가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대본이 만들어져 꽤 놀라웠습니다. 특히 서로 협동해 가면서 만든 인형 극 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던 친구들 모두가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고 표현하여서 흡족하였습 니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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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그림문자 - 언어의 다양성을 살펴보고 초성으로 글짓기
ㅎ ㅌ (하트) 홍효이 인성초 1학년
하트는 우리 마음속에 있지 하트를 그리면 예쁘지 누구 사랑하면 눈이 하트가 되지 공연할 때 심장이 하트처럼 두근두근하지 결혼할 때도 사랑할 때 하트 모양이지 제일 예쁜 모양은 하트지 하트 선그라스는 예쁘지 하트 물건에는 연필깎기가 있지 나는 이 세상에서 예쁜 하트가 제일 좋아
효이는 굉장히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의 여자아이입니다. 처음 보는 날에도 진한 포옹으로 선 생님을 맞아 주었고, 수업 참여도도 무척 높았죠.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잘 다가가는 편인 효이는 감기 기운이 있는 날에도 수업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 상적이었어요. 특히 발표하는 시간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주었습니다. 간혹 어렵게 느껴 진 수업이 끝난 후에는 본인만의 수업평을 남겨 모두를 즐겁게 해 주기도 했어요. 이 글을 쓴 날에는 초성을 뽑아서 글짓기를 하였는데 ㅈ과 ㄷ을 뽑아 종달새라는 동시를 완성하였고, 친구 들에게 ㅎ과 ㅌ를 구해 「하트」라는 시까지 써내려갔습니다. 효이의 예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 는 것 같아서 이 시를 선정했습니다. 언제나 낙천적이며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는 평 소 효이의 모습처럼 앞으로도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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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관찰하기
신기한 숲 권유담 은봉초 3학년
관찰한 것 : 각시풀, 단풍나무 열매, 사루비아, 미국자리공, 무당거미 등 * 각시풀 -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초록색이다. 오래된 것은 누렇게 바랬다. 머리카락처럼 땋을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 무당거미 - 무당처럼 화려해서 무당거미.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힘이 세다. 조금 무서웠다. * 단풍나무 열매 - 막 태어난 새싹을 봤다. 색은 단풍나무 잎의 색보다 더 밝은 다홍색이다. 높이 던지면 빙글빙글 돌아 서 재미있었다. 숲에 신기한 것이 진짜 많았다. 단풍나무 열매는 빙글빙글 돌아서 나한테는 약간 부메랑같이 느껴졌다. 거미 만지는 것 은 약간 무서웠지만, 각시풀로 머리처럼 땋으면서 옛날 생각이 나 기분이 좋았다. 노란색 열매도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아쉬 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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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업을 듣는 반디어린이도서관의 뒤쪽에는 아주 멋진 숲이 있어요. 하루는 날씨가 좋아 모두 함께 숲 구경을 갔답니다. 유담이는 오전반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친구예요. 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나 서서 도와줍니다. 이날 숲에 가서도 유담이가 어른스럽게 친구들과 동생들을 챙기던 기억이 나 네요. 관찰력이 뛰어나 그림도 아주 잘 그리는 유담이가 다녀와서 쓴 숲 관찰일지입니다. 최세 윤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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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소식 - 자신이 만든 탑에 대한 이야기 쓰기
21세기의 멋진 탑 조은결 연성초 3학년
탑의 이름 : 21세기의 멋진 탑 어디에 세울까 : 어느 작은 숲 속 탑의 특별한 점 : 단정함 이야기 : ‘이 탑을 한 번에 넘는 사람은 복의 신이 된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넘다가 다친 사람 이 한두 명이 아니라서 지금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이 탑은 세계의 3대 탑 중 하나입니다.
블럭으로 자신만의 탑을 만들어 보고, 그 탑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는 수업이었어요. 은결이는 블럭으로 알록달록하고 뾰족한 탑을 만들어 냈답니다. 평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며 글쓰기도 잘 하는 은결이는, 자신이 만든 탑의 특징이나 비밀에 대해서도 아주 재미있게 잘 써 주었네요. 최세윤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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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두 얼굴 - 세균들의 세계 상상하기
착한 세균 마을이 어때? 김태은 신송초 1학년, 송유진 서창초 2학년, 유아영 해송초 1학년
옛날 옛날에 착한 세균 마을이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나 쁜 수호신이 나타났어. 그래서 상의를 했어. 작전을 짰지. 나쁜 수호신이 문을 지키 는 사람이 되었어. 착한 나라 사람은 나쁜 수호신을 받아 주었 지. 그런데 아주 아주 나쁜 수호신이 나타났어. 우리를 죽이려 고 했지. 그래서 작전을 짜다가, 아주 아주 나쁜 수호신이 후 문을 맡게 했어.
착한 세균과 나쁜 세균에 대해 알아본 날이었어요. 클레이로 세균 만들기를 하고, 그 세균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상상해 보았지요. 태은이, 유진이, 아영이가 한 모둠이 되어 근사한 세균 마을을 만들어 냈어요. 세 친구는 나쁜 세균을 싫어하거나 쫓아내지 않고 마을의 문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만들어 주었네요. 더 나쁜 세균은 후문의 수호신이 되었어요. 그 상상력이 기특하고 마음이 예뻐요. 최세윤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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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태초의 우주 박준영 연성초 2학년
50000000000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난 후 클로버 씨앗이 우 주에 날아다녔다. 45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마그마 바다가 생겼을 때 그 마그마의 철 성분에 이끌려서 마그마 바다에 떨 어졌다. 그 씨앗은 5억 년 동안 마그마를 에너지 삼아 커졌다. 5억년 후 육지가 탄생하고 그 육지에 닿아서 자랐다. 육지는 화산이 산이 되어 용암이 적어져서 번식률을 늘렸 다. 그러면서 용암이 있는 곳을 찾다가 씨앗이 어떤 구덩이에 빠졌다. 계속 내려가다 지하 용암 동굴을 찾았다. 그 순간 지 구의 모든 화산이 폭발하고 판게아 대륙이 탄생했다. 클로버는 2억 년 후 4개의 잎으로 나뉘고 엽록소가 풀로 변 했다. 그리고 그 풀의 먹이는 물로 변했고 클로버는 이름이 네 잎클로버로 바뀌었다.
상상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는 수업이었어요. 준영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네잎클로버’의 기원을 ‘화산’과 연결 지어 써 주었네요. ‘화산’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풍부해 보입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호기심과 즐거움을 주는 재미있는 글입니다. 최세윤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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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속에 숨은 소식 - 탑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탑을 창조하기
나비 훨 탑 이서윤 대정초 2학년
옛날 옛적 신라 시대 때 나비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살았 어요. 그의 이름은 석유라고 해요. 석유는 날마다 밖에 나와 나비와 놀았어요. 하지만 석유가 제일 아끼는 나비가 죽자 일 주일째 울었어요. 나비가 사라질 때쯤 가루가 생겨났어요. 석 유는 가루를 마당에다 묻었어요. 며칠 후 그 가루가 반짝거리면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겠어 요! 석유는 너무 신기해서 달려갔어요. 자세히 보니 가루에 죽은 나비가 있지 않겠어요! 저번에 나비가 죽어서 석유는 너 무 슬퍼서 나비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그 가루를 신경 안 썼지요. 그 가루가 시들고 석유도 늙어 죽고 시간이 지나 발전된 시 대가 되자 어떤 사람이 그 가루가 있는 데다가 ‘나비 훨 탑’을 만들었어요. 그 사람은 그 석유의 자식의 자식의 자식이었어 요. 그래서 고조할아버지를 본받아 나비를 좋아해서 나비 훨 탑을 지었어요. 나비 훨 탑이 왜 나비 훨 탑이냐면 나비가 훨 훨 나는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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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이름을 참 예쁘게 지었어요. 나비가 죽자 슬퍼서 관심을 끊었다는 말에서 석유라는 캐릭터 를 생각해보았어요. 석유는 정말로 나비를 좋아했고, 마음이 참 여린 사람이었나 봐요. 세월이 흐른 다음 4대손이 ‘나비 훨 탑’을 만들었다고 하니, 석유와 나비의 아픈 사연이 잘 마무리되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속으로 나비 훨 탑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반짝이는 나비 가루가 피어나 는 탑이 신비롭지 않으신가요?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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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우주 모험기 전솔민 영선초 3학년
나는 가족과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우주로 떠났다. 우 주에서 달토끼와 물고기를 만났다. 그러고 나서 공중에 떠다 니는 집을 만들었다. 어떨 때는 행성에 부딪치기도 했고, 우주 를 탐험하기도 했다. 우리는 달토끼와 물고기랑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서로 도와주었다. 달토끼와 물고기가 행성에 부딪히려 고 할 때 날아다니는 자동차로 구해 주었다. 또, 우리가 블랙 홀에 빠지려 할 때 달토끼가 우리를 끌어들였고, 물고기는 마 법의 가루를 뿌려 블랙홀을 없어지게 했다. 그리고 나서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고래와 기린을 만난 것이다. 우리는 친 구들을 불러 먹이를 주었다. 물과 맛있는 별을 주었다. 우리는 그 친구들과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다. 정말 재미있는 모험이었다.
우리가 블랙홀에 빠지려 할 때 달토끼가 끌어 주었다니, 달에 사는 토끼라서 달처럼 끌어당기 는 힘을 갖고 있나 봐요. 우주를 탐험하다가 물고기와 친구가 되고 고래와 기린을 만나다니, 별 이 맛있다니…! 참 색다른 우주 모험을 했어요. 고정관념과는 거리가 먼 솔민이의 귀엽고 자유 로운 상상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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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상상 속의 동물신화
카니아린 신화 1화 서유리 도화초 1학년
아주 옛날에 첫 번째로 세상에 태어난 레이나는 하느님을 찾아가 ‘사람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했어요. 하느 님은 레이나의 소원을 들어 주었어요. 지구를 돌아돌아 인도 에서 ‘킨마린’을 만나 한 눈에 반한 레이나는 킨마린과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아기 아쿠스넴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요. 하지만 2007년 2월 11일 아쿠스넴은 가출을 했어요. 그리 고 밤킴, 아이스스마일킴을 부하로 삼고 악당들의 왕이 되었 어요. 엄마 레이나는 유미레 왕국을 다 뒤졌고, 아빠 킨마린은 불의 나라를 다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어느 날 아쿠스넴 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아왔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기분이 좋아 얼싸안고 좋아했어요. 그때 아쿠스넴은 어머니와 아버지 를 밀쳐 죽이고 밤킴, 아이스스마일킴만 남기고 세상에 모든 동물을 죽여서 지구를 자기 땅으로 삼았어요. 유리는 1학년인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신화 이야기에서 주인공 이 름을 정하는 것이며 연관성 있게 사건을 이끄는 것에서 집중을 하게 합니다. 마무리에서 과격 한 행동이 설정되는데 이후 카니아린 신화 2화가 이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다음번 이야기도 기대가 되는 꼬마작가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생각으로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면 좋겠습니 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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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상상 속의 동물신화
투이스와 무지개 사자 이유림 상아초 2학년
어느 마을에 투이스와 얼굴 12개 달린 무지개 사자가 있었 습니다. 그 둘은 아주 아주 친한 단짝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 이 지난 후에는 만나기만 하면 싸웠습니다. “어! 저기 무지개 사자가 산책을 하러 또 나왔잖아. 이번에는 말도 안 할 거야. 흥!” 투이스가 말했습니다. 무지개 사자도 능력으로 투이스를 보 았습니다. 무지개 사자도 투이스와 아무 말도 안 할 거라고 했 습니다. 그런데 그때 투이스와 무지개 사자가 부딪혔습니다. 둘 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투이스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했 고 무지개 사자는 박치기를 하였습니다. 이제 싸움이 시작되었 습니다. 하지만 싸움은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때 드 래곤이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둘은 힘을 합쳐서 싸웠습 니다. 힘을 합치니 싸움을 이겼습니다. 그래서 그 둘은 이제야 화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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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이는 얌전하면서도 자기 작품을 성실하게 완수하는 꿈다락 친구입니다. 상상을 하면서 동 물들의 이야기를 꾸몄는데요. 얼굴이 12개나 달린 무지개 사자가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끼 리 토닥토닥 싸우는 표현이 마치 우리 친구들 모습 같습니다. 그런데 싸우다 무승부로 끝내는 것도 유림이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아 미소 짓게 됩니다. 특히 드래곤이 나타나자 힘을 합쳐 싸우고 화해하는 이야기는 착한 유림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꿈다락을 통해 상상력을 더 키우고 씩씩한 유림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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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같은 시간 다른 나라
내가 꿈다락에 있을 때 심현지 신광초 2학년
내가 밥을 먹을 때 일본아이는 스시를 먹는다. 내가 책을 읽을 때 엄마는 설거지를 하신다. 내가 잠을 잘 때 선생님은 버스를 탔다. 내가 눈사람을 만들 때 아빠는 잠을 잔다. 내가 꿈다락에 있을 대 고모는 모자를 만드신다. 내가 옷을 벗을 때 내 동생은 텔레비전을 본다. 내가 연필을 깎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배를 타신다. 내가 목도리를 멜 대 고모는 장갑을 끼신다. 내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을 때 사서 선생님은 비행기를 타 고 있다. 내가 밥을 먹을 때 옆집에서는 파티를 한다. 내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황규빈은 자전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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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수업에 매우 열심히 참여했던 현지는 문학에 관심도, 소질도 많은 친구예요. 수업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매우 적극적이죠. 상상력이 풍부한 친구여서 글의 내용도 풍부한 듯합니다. 언제나 선생님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던 친구였 어요. ‘꿈다락에 내가 있을 때’ 수업은 다른 지역, 나라, 우주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고민하며 ‘나’를 중심으로 점점 생각을 넓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나 외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죠. 모든 친구들의 글을 모아서 한 편의 시로 완성한 다음 작 곡가에게 부탁해서 멋진 노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꿈다락에 내가 있을 때’ 시간에 완성된 현지의 멋진 글이에요.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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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융합수업 - 나의 생활을 대본으로 쓰기
윤서, 민서, 나의 신나는 하루! 방원빈 신광초 2학년
윤서, 민서, 나의 신나는 하루! 윤서 엄마 : 너희 싸우면 안 돼! 원빈, 민서, 윤서 : 네!! 민서 엄마 : 진짜, 어휴, 안 싸울 거야?!!! 원민, 민서, 윤서 : 알겠다고요! 우리 엄마 : 얘들아? 어디로 놀러 갈래? 원민, 민서, 윤서 : 플레이 방이요. 우리엄마: 거기로 가자. 원빈: 얘들아 심심하지? 윤서 민서 : 응. 원빈 : 도착! 민서, 윤서 : 우아! 엄마들 : 하아, 안 싸울까? 걱정이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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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활을 대본으로 쓰는 연극융합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원빈이와 친구들은 함께 노는 모 습을 재미있게 대본으로 표현했죠. 길이는 짧지만 감정을 잘 드러내는 표현 때문에 이 글이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조용해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친구들의 스케치북 안을 보면 자신의 생각으로 가득 찬 내용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림과 글에 묻어 있는 어린이의 순수 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 또래가 생각하기 드문 여러 가지 모습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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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 새로운 희귀 생물체를 만들고 소개하는 글쓰기
내가 만든 희귀동물을 소개합니다. 이태환 단구초 2학년
이 악어매갈은 악어와 비슷합니다. 몸무게는 2t이고 키는 3m입니다. 이 악어매갈의 특징은 뾰족한 침과 긴 다리가 있습 니다. 뾰족한 침은 아주 따갑습니다. 살짝 만져도 죽을 정도로 아픕니다. 긴 다리와 꼬리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 필요합니다. 꼬리와 다리를 빨리 움직이면 물고기를 산더미처럼 잡을 수 있습니다. 악어매갈은 늪에서 삽니다. 큰 입과 이빨은 물고기 를 30개는 넘게 집어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친구는 매갈로 돈입니다. 매갈로돈과 악어매갈은 매일 자기가 더 강하다고 우 기면서 싸웁니다. 먹이는 따로 잡고 자기가 잡은 물고기만 혼 자서 먹습니다. 원래는 가족이었는데 계속 싸우다 보니 따로따 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여러 자료를 보여주며 장황하게 설명을 해도 언제나 핵심만을 꼭 집어서 정리해주는 태환이의 깔끔하고 논리적인 성격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악어매갈의 외형을 눈에 보일 듯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악어와 매갈로돈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각 동물들의 성격을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았던 여러 희귀 동물과 자신이 알고 있는 동 물들의 특징 속에서 자신이 인상적이었던 부분만을 잘 차용해서 탄생시킨 악어매갈. 이 작품 집에 태환이가 그린 악어매갈 그림과 함께 싣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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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속 음식도감 - 100년 후 후손들에게 보낼 타임머신에 넣을 음식을 소개하는 글쓰기
밥과 김치 최시은 홈스쿨 9세
안녕? 후손들아. 나는 지금 아홉 살이고 이름은 최시은이야. 내가 소개할 음식은 밥 중에서도 쌀밥과 김치야. 그때에도 쌀밥이랑 김치가 남아 있을지 안 남아 있을지 몰라. 하지만 내 가 소개해주고 싶어. 쌀밥은 김치랑 같이 먹으면 좀 맛있지만, 쌀밥만 먹으면 그 냥 맹~한 맛이 나. 일단 김치부터 소개할게. 김치를 만들려면 배추가 있어야 돼. (그때에도 배추가 있을지 모르지만.) 배추는 잠깐 놔 둬. 그리고 고추와 마늘을 갈아. 배추를 씻고 고추와 마늘 간 것을 배추 에 넣어. 그러면 배추김치 만드는 건 끝이야. 쌀밥을 만들려면 쌀이 있어야 해. 쌀을 씻고 쌀을 냄비 같 은 거에다가 넣어. 그것을 뜨겁게 하고 조금 기다리면 돼. 내가 왜 쌀밥이랑 김치를 소개했냐 하면 내가 어릴 적부터 그것을 먹어서 그랬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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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시간에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시은이의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속 시은이의 이야기처럼, 저도 어릴 적부터 그것을 먹고 자란 동질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친숙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쌀밥과 김치에 대해 100년 후의 후손들에게 잘 전해주는 시은이의 마음이 감동적입니다. 수줍음이 많아 휘황찬란한 음식들을 소개하는 친구들 앞에서 비록 발표하지는 못한 작품이지 만, 언제나 진지하고 배려 깊은 시은이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 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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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벚꽃엔젤 김나경 정라초 2학년
벚꽃엔젤은 벚꽃에서 태어나요. 벚꽃이 떨어질 때, 벚꽃엔젤도 떨어져요. 떨어지면 사람 몸에 붙어 향기를 내요. 벚꽃엔젤은 벚꽃을 먹어요.
나경이가 쓴 글은 많기도 하고 재미있는 것도 많아서 뭘 고를까 무척 망설였어요. 그러다가 벚 꽃엔젤이 나경이 얼굴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이걸 골랐어요. 나경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벚 꽃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벚꽃엔젤이 나경이 몸에 몰래 붙어 있나 봐요! 벚꽃엔젤은 나경이 상상 속에서 태어났으니, 정말 그렇겠죠? 벚꽃엔젤이 나에게도 날아와 꼭 붙어 다녔으면 좋겠 어요!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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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양치기 소년 김나현 삼척초 3학년
어느 한 소년이 있었어요. 그런데 소년의 얼굴이 좋지가 않았어요. 양 전부를 잃고 난 뒤부터 좋지가 않았어요. 어느 날, 또 늑대가 나타났어요. 이번엔 토끼를 노리고 있었어요. 그것을 본 소년이 마을에 내려가 소리쳤어요. “도와주세요! 이번엔 늑대가 저의 토끼까지 잡아먹으려 해 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믿지 않으려 했어요. “또 거짓말치려고?” “아니에요. 이번엔 거짓말 치지 않을 테니 제발 도와주세요.” 사람들은 간절하게 비는 소년의 눈빛을 보고 알았다며 목장 으로 가서 힘으로 늑대를 멀리 내쫓았어요. 소년은 감사의 의미로 사람들의 일을 도와드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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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이의 장래 꿈은 동화작가입니다. 하지만 나현이는 이미 동화작가랍니다. 이야기를 술술술 풀어낼 줄 알거든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나현이는 어떻게 벌써 알게 되었을까요? 도움을 받으면 감사할 줄 알고 또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주인공이 정말 근사합니다. 그런 인물을 상상 하는 나현이도 근사하고요.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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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동물원으로 모험을 떠나요 김주아 영월초 3학년
동물을 좋아하는 사라라는 아이가 엄마를 따라 동물원으 로 갔어요. “와! 호랑이다.” 사라는 너무 신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었어요. “어? 엄마! 아빠! 어디 있어요?”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한 명씩 사라졌어요. 사라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런데 동물원의 동물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사라에게 말했어요. “걱정하지 마. 우리가 도와줄게.” 동물들은 사라를 달래 줬어 요. 그러고 사라를 어디론가 데려갔어요. “내 이름은 코코야.” 원숭이가 말했어요. “여기는 우리 대장 이야.” 사라가 말했어요. “배고픈데 먹을 것 좀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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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코코가 바나나를 엄청 많이 갖고 왔어요. “우리 집에는 바나나밖에 없어. 이거라도 먹을래?” 사라는 코코가 준 바나나를 먹었는데 글쎄 너무 맛있는 거 예요. “와, 이 바나나 진짜 맛있다.” “그치? 이거 국내산이야.” 그런데 바나나를 먹고 배가 부른 사라는 지루해졌어요. “우리 밖에서 놀아도 될까?” 사라의 말에 코코가 말했어요. “다른 동물을 만날래? 하마인 내 친구 하오와 캥거루인 링 을 만나러 갈래?” “응! 궁금하다.” 사라와 코코는 하오와 링이 있는 집으로 갔어요. “링! 하오! 안녕?” 코코가 인사하자 하오가 물었어요. “어? 안녕. 처음 보는데 넌 누구니?” “안녕! 나는 사라야.” 링이 말했어요. “그래. 안녕! 너의 집은 어디니?” “아, 나는 길을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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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하오, 링, 코코가 동시에 말했어요. “걱정 마.” 갑자기 코코는 아빠로, 하오는 남동생으로, 링은 엄마로 변 신했어요. 그래요! 코코, 링, 하오는 사라의 가족이었던 거예 요. 그래서 사라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이 짧은 모험 동화 안에는 주아가 사랑하는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주아는 평소 동물을 좋아 해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고 그리는 편인데다 가족, 특히 남동생에게 느끼는 애정을 자 주 표현했지요. 마법의 공간인 동물원에서 만난 재밌는 동물들이 알고 보니 자신을 보살피고 지켜주는 가족이었음이 밝혀지는 반전 동화에서 주아의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 니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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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라이온 이야기 방건희 영월초 2학년
시장엔 사람들이 많았다. 세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 데 그곳에 사나운 라이온이 나타났다. 라이온의 몸은 사람 몸 처럼 생겼지만, 사자였다. 사람들은 라이온이 나타난 줄 몰랐 다. 물건을 싸게 사는 데 정신이 없었다. 그것을 본 라이온은 그 버르장머리 없는 버릇을 고치려고 모든 사람들을 다 먹어 치웠다. 남은 단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왕자였다. 왕자 는 숲에서 곰을 데려와 라이온과 싸우게 했다. 곰이 뾰족한 손톱으로 얼굴을 찔렀다. 놀란 라이온은 먹은 사람들을 토했 다. 모든 사람들은 왕자 덕에 살아났지만, 왕자를 본 사람은 없었다. 왕자는 숲으로 곰을 데려가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리 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건희는 무엇이든 열심히 합니다. 잘하려고 하고요. 그런데 그런 노력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 함이라기보다는 순수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한 것 같아요. 자기 마음에 흡족하지 않 으면 제가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더 하려고 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라이온을 물리치고도 사람 들에게 칭찬을 듣지 않고 묵묵히 숲으로 간 왕자의 모습이 건희와 닮아 있습니다. 김환희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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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도서관 여행기
도서관 보물찾기 김한별 횡성초 1학년
도서관에 무슨 보물이 있을까? 멋진 이야기 보물이 있지 도서관에 무슨 보물이 있을까? 예쁜 신데렐라 보물이 있지 도서관에 무슨 보물이 있을까? 귀여운 우리라는 보물이 있지
그동안 꿈다락 수업을 되돌아보며 기억나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는데 한별이는 도서 관 보물찾기가 생각났군요. 도서관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면서 결국에는 ‘우리’가 보물이었다고 말하는 깜찍한 한별이가 귀엽습니다. 앞으로 더 큰 세상의 귀중한 보물이 되기 바랍니다. 김은 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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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내 마음의 색깔 조혜인 횡성초교 2학년
알록달록 내 마음 엄마아빠랑 놀러 가면 분홍색 알록달록 내 마음 친구들과 장난칠 땐 노랑색 알록달록 내 마음 숙제하고 나가놀 땐 파란색 알록달록 내 마음 엄마에게 혼날 때는 검정색
혜인이의 마음속엔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색깔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꿈다락 수업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착한 친구인데 마음마저 곱게 물들어 있네요. 내 마음을 색에 비유해서 표 현해 주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것에 빗대어 표현해 주는 시를 쓴 혜인이를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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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활용한 다양한 표현법과 문자의 아름다움 알기
여름 권다연 신월초 3학년
햇볕은 쨍쨍 땀은 뻘뻘 내 몸은 끈적끈적 아사삭 시원한 아이스 크림 한 입 먹으면 겨울이 생각난다 더위야 나한테 오지 말고 멀리 멀리 멀리 가라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를 시작으로, 나를 둘러싼 여러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동시 쓰 기를 한 수업이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는 ‘권다연’이라고 말한 다연이는 차분하면 서도 당차고 씩씩한 면이 있는 친구입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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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세계의 다양한 신화와 신화 속 동물들을 알아보고 이야기 창작하기
포식자 이야기 박성원 신관초 1학년
*이름: 포식자 *고향: 평행우주이다 *특징: 몸은 다이아몬드, 눈은 머리 안에 있다. 그리고 머리 대신 유도탄이 달렸다. 입에선 레이저가 나오고 다이아몬드 모 양으로 박쥐 날개가 달렸다. 침은 용암, 이빨은 드라큘라, 혀는 강철이다. *능력: 순간이동 *성격: 성격인 나빠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잡아먹는다. 포식자는 포식자의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핏줄을 통해서 먹 지 않고 자기가 스스로 먹고 자랐다. 포식자는 착한 아이였으 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복 수심이 생겼다. 포식자는 늘 이렇게 빌었다. 괴물이 되도 좋으니 마을 사람들한테 복수하게 해 주십시 오. 그래서 포식자는 괴물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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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이는 1학년임에도 꽤 긴 시간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집중력이 뛰어난 친구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신화와 신화 속 동물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눈 뒤에, 나만의 신화 를 적고 클레이와 솜방울, 나무 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상상 동물을 만드는 수업에서 탄생한 스토리입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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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속 음식 도감
떡볶이 김가람 가곡초 2학년
매콤하고 맛있는 떡볶이 매콤한 떡볶이를 먹으면 매워서 눈물이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면 맛있어서 눈물이 떡볶이는 눈물의 신
가람이가 이 시를 써내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떡볶이를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평소 무척 묵 묵하고 성실한 친구였는데요. 그래서인지 과장된 표현은 일절 하지 않는 조용한 친구라는 이미 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떡볶이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시를 보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 다. 가람이가 이렇게까지 귀엽게 떡볶이에 대한 사랑을 표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더 그랬던 듯 합니다. 매워서 한 번, 맛있어서 한 번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떡볶이가 눈물의 신이라는 표현이 무척 재미있고 귀여웠습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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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 마법의 물감
나의 마법 물감 지수영 단양초 2학년
나는 아주 부잣집에서 사는 막내딸 아미입니다. 내가 9살 때까지는 가난한 집에서 가난하게 살았어요. 마법 물감이 없 을 때까지는요. 이건 내가 10살 때 일이에요. 나는 가난한 집 안 때문에 신문을 배달해야 됐어요. 그리고 예쁜 정원이 있는 오두막집에 신문을 전하러 갔는데 어떤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나와서 신문을 받고 집으로 가는 나를 불렀어요. 나는 곧장 가서 신문이 잘못되었냐고 물었죠. 그 할아버지는 신문이 잘 못된 게 아니라 줄 게 있다고 했어요. 그 할아버지는 입고 있 던 앞치마 주머니에서 물감 10개를 꺼냈어요. 딱 내 나이만큼 말이에요.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그 물감을 나한테 주며 말했 어요. “너한테 필요한 것이니 잘 가지고 있어라.” 나는 그 물감을 가지고 집으로 뛰어갔어요. 그리고 다락방 에서 뭘 그릴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나는 내가 가지고 싶은 걸 그렸어요. 예쁜 옷과 금화를요.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 어요. 옷과 금화가 나와서 금화는 저금통에 들어가고 옷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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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입혀졌어요. 그렇게 해서 나는 제일 행복한 부자가 되었 답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하는 이야기 구성력이 무척 돋보였던 동화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 을 그렸더니 금화와 옷이 바닥에 쏟아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저금통에 들어가고 옷이 입혀졌다 는 발상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페르코의 마법 물감』을 보고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를 써내긴 했 지만, 제게는 누구보다 더 신선하고 개성 있는 동화를 써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동화를 보고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새롭고 예쁜 이야기를 만든 친구가 정말 대견합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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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 마법의 물감
버디의 마법 그림 김유빈 단양초 3학년
“버디! TV 그만 보고 다락방 정리해!” 오늘도 엄마의 잔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버디는 아 무 말 없이 다락방으로 걸어갑니다. “콜록콜록. 에이~ 다락방에는 왜 이리 먼지가 많은 거야?!” 버디는 열심히 다락방을 정리합니다. “어? 이게 뭐지?” 버디는 의아해하며 먼지가 묻은 낡은 연필을 바라봅니다. 버 디는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가서 바닥에 다락방에서 찾은 연 필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다 그리고 색연필로 예쁘게 색 칠을 하니, 예쁘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 “휴….” 하고 긴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그러자, 그림에서 반짝! 하고 빛이 나더니 휴우 우웅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버디는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 갔 습니다. 버디의 그림 속에는 예쁜 빨간색 꽃이 있었습니다. “우와, 정말 예쁜 빨간색이다!” 버디는 감탄하며 꽃을 땄어요. 주황꽃, 노랑꽃, 초록꽃….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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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일곱 색의 꽃을 다 땄어요. 그때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버디는 너무 힘들어서 또 “휴….”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러자 그림 밖으로 나왔어요. 비가 와서 그림은 지워져 있었 어요. “버디. 버디! 아니, 다락방 청소하라니까. 얘가 다락방에서 자 고 있어!” 어머니는 버디가 잠들었다고 했지만, 버디는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손에 연필과 일곱 색깔의 꽃이 쥐어져 있었으니까요.
유빈이의 글을 볼 때마다 매번 깜짝 놀라게 되는 듯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가 믿기 지 않게 매우 유려하게 글을 써내는 친구입니다. 매번 수업 시간이 촉박해서 유빈이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이야기를 써내지 못했던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이렇게 짜임새 있는 구도의 동화를 써낸 건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다른 좋은 글도 많았지만 이 글을 택한 것은 유빈이의 판타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판타지를 완성하는 것은 판타지 세계를 증명하는 어떤 물건일 텐데요. 그림 속-판타지 세계-에 들어갔다 나와서 꿈이라고 의 심했다가 그 세계의 증거물인 꽃을 보며 그것이 꿈이 아닌 실제로 존재했던 세계였음을 확신하 는 부분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잘 쓰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되 는 친구입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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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신데렐라 후기 장은 가곡초 3학년
‘그렇게 해서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거 순 거짓말투성이잖아? 난 전혀 행복하지 않아.” 신데렐라가 툴툴거리며 말했다. 맞았다. 왕자는 며칠간은 신 데렐라를 사랑했다. 하지만 달랐다. 신데렐라의 새언니들이 찾 아와 신데렐라를 쫓아내고 왕자에겐 신데렐라가 새언니에게 왕비 자리를 넘겨줬다고 거짓말을 해서 신데렐라는 단 일주일 도 왕비를 하지 못하고 지금은 하녀 신세가 되었다. 신데렐라 는 결심했다. “난 다시 내 왕비 자리를 되찾고 왕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 어!” 그래서 신데렐라는 궁전으로 가서 왕자에게 말했다. “난 언니들에게 왕비 자리를 준 적이 없어요!” 그러자 언니들이 말했다. “오 신데렐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바로 네 생일이야! 이건 널 위해 준비한 연극이었어.” “뭐야, 깜짝 생일 파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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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게 새로운 생일 파티로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어. 신데렐라, 아니 여왕님!” “내 최고의 생일 파티였어!” 신데렐라가 말했다. 그래서 결국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았다. 뭐 어쩌다 싸울 수도 있겠지만.
신데렐라를 비롯한 여러 동화들의 패러디가 있긴 하지만, 장은이의 패러디는 다른 패러디와 달 리 딱 그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발랄하고 깜찍한 상상력이 잘 돋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행복 하게 오래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순 거짓말이라며 툴툴거리는 신데렐라도 그렇고, 새언니들 이 신데렐라를 불행하게 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짜고 깜짝 파티를 위해 신데렐라를 구박했다는 것이 무척 장난스러우면서 귀여운 시각이지 않나 싶어요. 화를 내기보다는 최고의 생일 파티 라며 감동 받는 부분과 못된 새언니들이 신데렐라를 여왕님이라 부르며 인정해 주는 부분도 정 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을 텐데, 어쩌다 싸울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임으로 인해 보다 현실에 밀착된 귀여운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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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달토끼 전설 구하연 의림초 1학년, 남민지 동명초 2학년, 남승아 동명초 1학년, 양유진 용두초 2학년
옛날 옛날에 달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토끼는 달에 서 방아를 찧어서 떡을 만들어먹곤 했는데 떡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하도 방아를 많이 찧어서 달이 다 녹아 버렸습니다. 자 기가 서 있던 땅까지 찧어버린 토끼는 그만 지구로 뚝 떨어졌 습니다. 토끼는 땅에 떨어지면서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질렀지만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어서 아무도 듣지 못했답니다. 다행히 도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고 있던 할머니는 달 이 녹는 것을 보곤 놀랐지만 얼른 바구니를 들고 와서 남은 달조각을 받아내었습니다. 달이 녹아 할머니는 놀랐지만 한편 으로는 달조각을 얻을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 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달 조각인줄만 알았던 돌덩이가 살아 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겠어요? 할머니는 너무 놀라서 바구니 를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이제 막 기절했다 일어난 토끼는 다 시 한 번 세상이 뒤집히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곤 바구니에 서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가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모 습을 발견하곤 그만 기절해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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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고 있던 할머니와 토끼는 금세 친해졌습니다. 할머니 는 오랫동안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토끼를 친구처럼 여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사람처럼 말을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할머니 는 놀라서 물었습니다. “너 말을 할 수 있었니?” “당연하지요. 저는 달에서 온 달토끼잖아요.” 할머니는 이제 말동무가 생긴 것이 너무 기뻐서 늘 토끼를 품에 안고 다녔답니다. 그런데 그 신기한 모습을 본 마을 사람 들은 온 나라에 소문을 내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은 할머니 가 사는 마을로 몰려들었고 할머니와 달토끼는 아주 유명해 졌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던 왕은 그 소식을 듣고는 달토끼가 탐이 났습니다. 그래서 부하들을 보내 달토끼와 할머니를 왕 궁으로 데려왔습니다. 왕은 달토끼가 정말 말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본 후 달토끼가 정말 말을 하자 할머니에게 돈을 주면 서 달토끼를 자신에게 팔도록 명령하였습니다. 달토끼를 빼앗 긴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매일매일 왕궁 주변을 서 성이며 달토끼를 불렀습니다. 다행히 욕심이 많았던 왕은 갑자 기 죽게 되었고 토끼는 궁전에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토끼 는 매일같이 자신을 왕에게 팔아버린 할머니를 미워했지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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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자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둘만이 살고 있던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와 토끼는 힘 을 합쳐 달을 다시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1년 동안 쉬지 않 고 달을 만들자 달은 풍선처럼 커졌습니다. 그리곤 달을 타고 토끼와 할머니는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이야기의 흐름이 어떤 것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 습니다. 되도록 쉬운 예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늘어놓다가 ‘그냥 너희가 짓고 싶은 대로’ 지어 보라고 부추겼습니다. 믿었던 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뭔지 몰라도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늘 있는 것이니까요. 이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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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화성에 사는 초록색 외계인의 일생 박현석 동명초 3학년, 여현승 장락초 1학년, 이소영 왕미초 3학년, 이우창 왕미초 1학년
옛날 우주의 한 화성에 초록색 외계인이 살았다. 아주 오랫 동안 혼자 살고 있던 초록색 외계인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랫 동안 혼자 살고 있었던 보라색 외계인을 만나기 위해 목성으 로 놀러 갔다. 그런데 아무리 별을 돌아 다녀 봐도 목성에 살 고 있던 보라색 외계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 이 초록색 외계인은 다시 자신이 살고 있던 화성으로 돌아왔 다. 그런데 며칠 후 자신의 집, 목성으로 돌아온 보라색 외계인 은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 안의 모든 물건들이 뒤죽박죽 흩어지거나 섞여 있었다. 도둑이 들어 보라색 외계인이 아끼던 귀중품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보라색 외계인은 틀림없이 초록색 외계인이 도둑이라고 믿었다. 왜냐하면 자기와 가장 가 까이 사는 외계인은 초록색 외계인뿐이었고 그는 아주 수상하 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보라색 외계인은 곧장 초록색 외계인이 살고 있는 화성으로 달려가서 화를 내었다. 초록색 외계인은 보라색 외계인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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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보자마자 화를 마구 내었지만 참 이상한 인사 방법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보라색 외계인은 아무리 설명해도 초록색 외 계인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자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보라색 외계인을 말을 듣고는 초록색 외계인을 잡아갔다. 초 록색 외계인은 너무 억울해 경찰에게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하도 초록색 외계인이 끈질기게 굴자 경찰은 서서히 초록색 외계인을 말을 듣고는 다시 수사를 했다. 조사를 다시 하자 범인은 살금살금 도둑으로 밝혀졌다. 아 주 먼 우주로부터 온 살금살금 도둑은 빈집만 노려 도둑질을 했다. 초록색 외계인은 풀려났고 두 외계인은 이 일을 계기로 친해질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도 화성과 목성 은 절대 싸우지 말자고 굳게 약속했다.
재미있는 비유로 자신만의 글을 쓴 친구들도 있었고 멋진 시를 쓴 친구들도 많았지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벽에 제천기적의도서관에서 만났던 저학년 친구들의 이름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넣을 수 있길 바랐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 때면, 이야기란 만 능접착제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얼핏 보면 이상해보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 같지만 끊임없이 엮다보면 어느 샌가 그럴듯한 이야기 한 편이 뚝딱 완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만든 네 명의 친구들도 처음 팀을 이룰 때에는 무척이나 어색한 만남이었으나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너 나 할 것 없이 이야기의 각 부분을 채우고 한 명 한 명 등장 인물을 맡아 그림까지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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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 도서관을 주제로 한 릴레이 글짓기
이야기 도깨비 권서진 관천초 2학년, 김동희 강북초 2학년, 박현기 관문초 1학년 성연수 관천초 1학년, 이수민 관천초 2학년
어느 날 꿈다락 수업시간에 이야기 도깨비가 찾아왔어요. 그러자 아이들과 선생님은 난리가 났어요. 이야기 도깨비가 말했어요. “얘들아 걱정 마.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 줄게.” 옛날에 아기 도깨비가 살았는데 장난으로 아빠 도깨비의 수 염과 옷을 뜯어 버렸어. 엄마 도깨비는 장난이 심한 아기 도깨 비 때문에 화가 나서 아기 도깨비를 아주 단단한 쇠로 된 상 자에 넣어서 바다에 떠나 보내 버렸어. 상자는 바다에 실려 어 떤 섬에 닿았어. 섬에 상자가 밀려오자 주민들이 나와 상자를 열어 보았어. 상자 속에 잠들어 있던 아기 도깨비가 기뻐 마을 로 뛰쳐나오자 마을 사람들은 아기 도깨비를 내쫓았어. 그때 마을에 해적이 침범해 왔어. 해적들은 아기 도깨비를 데리고 갔어. 해적선은 아기 도깨비를 싣고 마녀가 있는 곳으로 갔어. 마녀는 해적왕의 부인이었어. 마녀는 아기 도깨비에게 용을 선 물로 줬어. 용을 타고 아기 도깨비는 먼 곳으로 날아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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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만들었어. 마녀에게 다녀온 후로 아기 도깨비가 말을 하면 보석이 튀어나왔거든. 그 보석으로 아기 도깨비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았어. 아기 도깨비가 이야기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니 선생님과 아이들은 졸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본 아기 도깨비는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했어요. 그때 아이들은 모두 깨어나 소 리쳤어요. “더 이상은 졸려서 못 참아. 당장 가!”
친구들이 의외로 글짓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놀랐던 수업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한 문장 한 문장이 글의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것에 흥미를 갖고 아이들은 저마다 어떻게든 한 줄을 더 쓰 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깨비가 동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 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 구도였습니다. 이야기를 사랑하고 이야기 짓기를 진심으로 재밌어하는 친구들의 수업태도는 이러한 근사한 동화가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 다. 자신이 손을 댈수록 창작의 결과는 무궁무진하게 나타나는 것을 친구들이 느낄 수 있어 기 뻤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려는 마음, 창작이 가진 큰 힘을 친구들이 알아 나갔으면 좋겠 습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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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 그림 속의 이야기 창작하기
마법그림의 숨은 이야기 성연수 관천초 1학년
바르는 바리에트에게 갔습니다. 가던 중 큰 성이 나타나자 거기에서 멈추었습니다. 섬에는 아주 이상한 꽃들이 많았습니 다. 말하는 꽃도 있었습니다. 바르는 보라, 초록, 노란색의 꽃들 을 보았습니다. 바르는 그 꽃송이 네 개를 품에 안고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성 안에서 바리에트가 나왔습니다. 바리에트와 바르는 성 안에서 함께 놀았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 니다. 바리에트는 바르에게 신비한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이 그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자.” 바르가 바리에트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리에트는 싫다고 하였습니다. 실망한 바르는 꽃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꽃의 즙 을 내었습니다. 유리병에 즙을 담으면서 바르는 혼자 중얼거렸 습니다. “부자가 되면 좋겠다.” 그러자 펑! 소리가 나며 바르는 부자가 되었어요. 새 옷도 사 고 땅도 사고 결국엔 성까지 지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바르는 나이를 먹었어요. 혼자 성에 있을 때 바리에트를 닮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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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찾아왔습니다. 바르는 바리에트를 불렀지만 바리에트 는 바르를 지나쳐 멀리 가 버렸습니다.
연수는 자신의 글 속에 머물게 하는 뛰어난 문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수의 글은 특히 배경 설정이 잘 되어있습니다. 글의 전반을 아우르는 독특한 분위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도하고 호기심이 생기게 합니다. 이야기 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궁금증입니다. 연수는 스스로에게 호기심을 부여하면서 글을 짓는 재미를 알아 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억지로 시작하거나 억지로 끝맺음하지 않고 글이 가고 싶은 곳 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 그 과정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 즐겁게 글을 쓰는 친구의 모습 을 볼 수 있다는 건 글쓰기 수업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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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쩝쩝! 맛있는 이야기 - 식빵인형과 음식 이야기
전학 온 식빵인형 마가영 율원초 2학년
안녕? 나는 가영이야. 오늘은 정말 불행한 날이야. 글쎄, 식빵이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어. 그런데, 그것보다 더 불행한 일이 뭔지 아니? 식빵이 내 짝꿍이 되었어! 차라리 짝이 없는 게 더 좋겠어. 식빵이라면 하루 종일 먹는 이야기만 할 테고, 쉬는 시간이 되면 친구들이 식빵을 먹으러 와서 복잡할 거 잖아. 휴~~ 이 세상에 식빵과 한 달 짝을 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걸? 선생님에게 짝을 바꿔 달래도 안 된대. 난 전학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 며칠 후, 나는 전학을 갔지.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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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식빵도 같이 전학을 오지 뭐야? 내 마음에는 천둥이 쳤어. 또 같이 짝꿍이 되었고 말이야. 내 삶은 왜 이렇게 꼬이는 거지? 아이, 속상해.
식빵과 짝꿍이 된 가영이의 걱정이 잘 느껴지는 글입니다. 하루 종일 먹는 이야기만 할 것 같 은, 친구들이 먹으려고 해서 복잡할 것 같은 걱정이 들자 전학을 간 가영이! 그러나 식빵은 의 리 있게도(?) 가영이를 따라 전학을 갔으니, ‘내 마음에는 천둥이 쳤’다는 걱정과 ‘내 삶은 왜 이렇게 꼬이는 거지?’라는 표현이 애잔합니다. 앞으로는 속상해하지만 말고, 식빵과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을 하며 멋진 짝꿍이 되길!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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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소중한 글자
자전거 안유주 강동초 2학년
자전거는 나의 무거운 마음을 실어 가볍게 해 준다. 엄마한테 꾸중도 “휙” 선생님께 꾸중도 “휙 휙” 아빠한테 스트레스도 “휭 휭 휭” 자전거는 나의 마음을 다스려 준다.
유주가 13주 동안 보여준 모습은 자전거 속도보다 쌩쌩 더 빨랐습니다. 꿈다락 시간마다 신나 는 꼬리표를 달고, 쓩쓩 발표하고 글 쓰고 표현하며 하하호호 한 시간들! 기분도 상쾌하고, 마 음도 홀가분하고, 몸도 튼튼하게 보낸 꿈다락의 추억들! 유주가 이 추억들을 자전거에 실어 멀 리멀리 그리운 포물선을 그리면 좋겠습니다.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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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언어지도 - 시화우산 만들기
햇살 김도형 마재초 2학년
날마다 조금조금씩 비추어 온다 햇살이
벽을 비추고 창문도 비추고 이젠 처마 밑에 걸려 있다 하늘 향해 솟아 있는 집으로 뻘뻘뻘 올라간다 집에 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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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이는 수업이 시작하기 10분 전에 교실로 옵니다. 미리 와서 항상 묻습니다. “선생님, 오늘 은 뭐해요?” 도형이는 시를 쓰는 것을 즐깁니다. 이날도 시를 4편이나 써서 보여 줍니다. 도형 이의 시의 재밌는 점은 햇살이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고 표현한 점입니다. 일반적인 발상을 뒤 집는 도형이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난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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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언어지도 - 시화우산 만들기
기린과 놀아요 문찬유 봉천초 1학년
기린은 동물원에 살아요 기린이 내 말을 알아들을까요? 내가 기린을 들여다보면 얼굴을 내밀어 인사해줘요 오늘도 기린과 함께 놀았어요
찬유는 수줍음이 많은 1학년 친구입니다. 동물 중에서 기린을 가장 좋아한다는 찬유는 동물 원에 가면 기린이랑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린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고 하는 찬유! 어쩌면 찬유의 순수한 마음이 기린과 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난 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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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나뭇잎 이금현 화개초 2학년
향긋한 꽃을 남기고 달아난 바람 예쁜 꽃잎을 날리고 갔어요 집에 가져가 엄마 기쁘게 해주라고 우리 가족에게 보내준 선물인가봐 나뭇잎 들어서 냇물에 띄어논 바람 갈색 나뭇잎이 바람이 타는 조각배 같아 우리 가족 함께 타고 여행 가라고 가을이 보내준 선물인가봐
금현이는 자신이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 때까지 끊임없이 수정하고 고쳐 냅니다. 그림을 그 릴 때도 만들기를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제 눈에는 너무 멋져 보이지만 본인이 만족이 될 때까 지 수정하고 정성을 쏟습니다. 매사에 열정적인 금현이의 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최난영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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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민주 진남초 1학년
하늘에서 춤추는 아름다운 나비야 기쁜 소식 가져다 주는 밝은 나비야 뛰어놀 때 같이 놀고 이야기도 한번 나눠보고 심부름 갈 때는 나비가 앞장서고 서로 얼굴 마주보고 같이 뛰어다니는 즐거움아 함께 날아가고 싶은 내 마음아
이민주 학생은 1학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장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친구입니다. 수업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본인뿐만 아니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친구를 대신 에 의견을 전달해 주기도 합니다. 나비와 ‘함께 날아가고 싶은 내 마음아’라는 구절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답니다. 앞으로도 민주의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최난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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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감정을 알아보기
아빠가 옷 사는 날 박채이 동산초 2학년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 옷을 사려고 가려는 순간 일이 생겨서 못 갔다. 너무 아쉬웠다. 근데 갑자기 아빠가 다시 옷 을 사러 가자고 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서 아빠한테 물어봤다. 일이 없다고 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옷을 산 뒤 집에 와서 잠을 잤다. 너무 좋은 하루였다.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기 마련이죠.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 자신에겐 가장 잊을 수 없는 순 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채이의 글을 통해서 선생님이 또 깨달았네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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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상상 모험 떠나기
전쟁터 이상현 동산초 1학년
별다른 이유는 없다. 설악산에 싸움이 일어났다. 설악산이 한국인데, 일본이 설악산이 자기 거라고 우겨서 싸웠다. 그런 데 일본이 너무 세서 설악산이 오줌을 싸서 일본이 물에 잠겼 다. 그래서 일본이 죽고 설악산이 이겼다.
설악산이 싸움을 한다는 상상은 선생님으로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유달리 기발한 발상을 보여주는 상현이. 앞으로도 이런 창의력을 잃지 말아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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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시 쓰기
고슴도치 밤 김동현 광양제철남초 1학년
엄마가 밤을 먹으면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대. 그렇지만 나는 밤이 싫어. 왜냐하면 밤이 나무에 있을 때 고슴도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거 같거든. 뾰족한 밤은 싫어. 깜깜한 밤도 싫어.
동현이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였습니다. 연필만 끄적끄적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러던 중 동현이에게 다가가 좋아하는 것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멋진 시가 완성 되었습니다. 간단한 질문과 생각의 전환으로 이렇게 멋진 시가 완성되었습니다. 김혜은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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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 스토리북 만들기
미니언즈 배짱이 신승관 광양중앙초 1학년
맨날 맨날 기타치고 노래만 하는 미니언즈가 살고 있었습니 다. 매일 놀기만 하는 미니언즈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싫어했습 니다. 왜냐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며 살았기 때문입니 다. 마을 경찰인 베이맥스가 미니언즈에게 “너 그렇게 일도 안하고 노래만 부르면 나중에 어떻게 살려 고 그래?”라고 물었습니다. 미니언즈는 “걱정마. 나는 기타만 치고도 잘 살 수 있어.” 어느 날, 미니언즈는 바닷가에서 열심히 고기를 잡던 도라 에몽을 보았습니다. 10마리도 넘게 열심히 물고기를 잡던 도라에몽에게 미니언 즈는 힘내라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또, 유치원에 늦은 짱구가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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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을 땐 함께 뛰며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미니언즈의 노랫소리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서로서로 돕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던 승관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지 말고 좋아하는 이 야기를 바꿔 보면 어떨까? 하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열심히 글을 쓰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매번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것보다, 때론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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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가을 탐험대 - 시 쓰기
쫓겨난 나뭇잎 박지훈 광양백운초 2학년
나무에게서 버림받은 나뭇잎이 낙엽 되어 쓸쓸히 떠나갑니다. 있어 봤자 필요 없고 짐만 된다고 나무 주인장에게 쫓겨납니다. 가을에도 쫓겨나지 않은 솔잎을 부러워하며 한편으론 맘속으로 나무 주인장을 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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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말없이 가방 싸서 떠나갑니다.
평상시에 궁금한 것이 너무 많은 호기심쟁이 지훈이입니다. 우리는 가을 탐험대를 구성하여 도서관 이곳저곳을 다니며 가을을 찾아보았습니다. 지훈이가 본 것은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 달려 있는 쓸쓸한 나뭇잎인가 봅니다. 아이들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가을 시 짓기를 하였는데 정말 멋진 시가 탄생하였습니다. 김혜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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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시 쓰기
비가 주륵주륵 오승빈 광양제철남초 2학년 비가 온다. 월요일 아침에 비가 온다. 학교에 가야 하는데 우산은 부러지고 비를 맞고 가야 하나? 부서진 우산 쓰고 가야 하나? 기분이 허전하고 정말 운이 없다.
솔직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인 승빈이입니다. 승빈이가 쓴 시도 본인의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솔 직한 글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그 어떤 미사여구 없이 담백한 승빈이의 글이 참 마음에 들 었습니다. 김혜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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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도자기 공예
눈사람 김세훈 용해초 2학년
동글동글한 눈사람 깨끗한 눈사람 더우면 사르르 눈사람 가장 약한 사람 눈사람 펑펑 눈 오면 커지고 여름에는 눈물 주룩주룩
세훈이는 정말 개구쟁이 아이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활동은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하다가 글 쓰는 시간이 오자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체험학습을 가서 내가 만든 그릇에 찰흙 으로 열심히 디자인을 하더니 눈사람을 떡 하니 만들어 붙이더군요. 그 눈사람이 더우면 약하 고 눈물을 흘린다고 표현한 부분이 왠지 슬퍼지려고 하는 느낌도 들어요. 세훈이의 발전된 표 현력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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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도자기 공예
내가 그린 예쁜 무늬 신서현 오룡초 2학년
내가 그린 무늬 예쁜 무늬 알록달록 꽃 무늬 내가 그린 무늬 예쁜 무늬 쨍쨍 해님 무늬 내가 그린 무늬 예쁜 무늬 둥실둥실 구름 무늬 내가 그린 무늬 예쁜 무늬 푸릇푸릇 풀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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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는 조용하고 얌전한 학생이에요. 그런 서현이의 성격이 수업을 할 때마다, 작품을 할 때 마다 고스란히 드러나죠. 그림도 잘 그리고 표현력도 풍부한 학생입니다. 도자기 공예를 할 때 열심히 디자인했던 무늬들의 세계를 시로 정말 잘 표현하였습니다. 제목처럼 서현이의 마음에 도 예쁜 무늬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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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왕자가 들려주는 진짜 백설공주 이야기 남주영 매당초 2학년
난 이웃나라 왕자야. 산책을 하고 있는데 원래 알고 지내던 난쟁이가 나타났어. 갑자기 나에게 처음 본 여자한테 뽀뽀를 하라는 거야. 너희도 이렇게 생각할 걸? ‘어떻게 처음 본 여자 한테 뽀뽀를 할 수 있겠어?’ 그런데 난쟁이들이 슬퍼 보여서 하는 수 없이 뽀뽀를 했어. 사실은 내가 난쟁이 중에 한 명을 좋아하거든. 난쟁이가 너무너무 백설공주를 좋아하니까 어쩔 수가 없었어. 그 사과는 내가 백설공주한테 준 거야. 난 내가 좋아하는 난쟁이한테 반지를 주었어. 결혼해 달라고 말이야. 그런데 난쟁이가 거절했어. 난 노총각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 바로 사과 농사를 짓는 거지. 그 후 난 노처녀와 결혼했어. 지금까지 알던 백설공주 이야기는 누군가 지어낸 거 야. 너희가 아는 동화는 진짜가 아니야. 주영이는 잘 웃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입니다. 평소에도 질문을 하면 놀라운 상상력으로 대답 을 하곤 해요. 동화를 변형해서 이야기를 써 보는 시간이었는데, 주영이는 왕자의 입장에서 백 설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지어냈어요. 공주가 아닌 난쟁이에 주목한 부분과 독사과가 아닌 평 범한 사과에 대해 포착한 지점이 기발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시간이 부족해서 이야기의 전개 가 빠른데도 곳곳에 숨어있는 사건들을 상상해 보면 정말 흥미로운 백설공주 이야기임을 알 수 있어요.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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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개구리 왕자 조서영 왕지초 2학년
옛날 옛적에 왕과 왕비가 살았어요. 그런데 왕과 왕비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있었어요. 바로 딸과 아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왕비가 강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개구리가 왕비 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올해는 예쁜 공주님이 태어날 거예요.” 개구리의 말대로 올해는 진짜로 공주님이 태어났어요. 왕은 공주를 데리고 점을 보았어요. 점쟁이는 공주를 보고 말했어 요. “빨간색을 보면 기절할 것입니다.” 왕은 그 말에 얼른 백성 들에게 말했어요. “지금부터 영원히 빨간색을 금지시킨다.” 왕 의 말에 모두 빨간색을 안 썼어요. 마녀 빼고요. 사실 그 점쟁 이는 마녀였어요. 그리고 공주가 17살이 되었어요. 공주는 성 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공주는 저 탑을 구경하고 싶어 탑을 올 라갔어요. 그런데 마녀가 빨간 실을 갖고 있었어요. 공주는 처 음 보는 빨간색을 봤어요. 공주는 빨간 실을 만져도 되냐고 물 었어요. 마녀는 된다고 했어요. 공주는 빨간색을 만졌어요. 그 리고 기절했어요. 그리고 마녀는 얼른 탑을 빠져나와 탑을 잠 갔어요. 그리고 3년이 지났어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많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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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이 왔어요. 하지만 아무도 공주를 구하지 못했어요. 어느 날 한 요정이 공주를 구하러 왔어요. 요정은 덤불을 파헤쳤고 강을 건너왔어요. 그리고 열쇠로 문을 열었어요. 그리고 마법 으로 공주를 꺼냈어요. 공주가 일어났어요. 그리고 왕은 공주 와 요정을 결혼시켰어요.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 다.
서영이는 평소에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랍니다. 이렇게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는지 미처 몰랐네 요. 아주 짧은 시간에 뚝딱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앞으로 서영이의 멋진 상상력 기대할게요.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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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이웃 이야기
203호 이야기 김태현 초전초 2학년
대학생은 비둘기 울음소리를 좋아한다. 비둘기 울음소리를 찾으러 집에서 나갔다. 대학생은 남자다. 오전 7시였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은 경찰서를 찾아갔다. 경찰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이웃들도 도와주었다.
태현이가 뽑은 이웃의 단서는 ‘대학생’과 ‘비둘기’였습니다. 단서를 가지고 이웃들 사이에서 생 긴 일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냈습니다. 경찰보다 더 훈훈한 마음씨를 가진 이웃들의 태도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태현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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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천둥 박세은 금산초 2학년
하느님이 화나셔서 우르르쾅쾅 우르르 쾅쾅 부처님이 똥싼다고 꾸르르꽝꽝 꾸르르 꽝꽝 번개 천둥 우르르릉 꽝!
날씨 중 하나를 택하여 짧은 글이나 시를 짓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세은이는 천둥이 치는 날씨 를 골랐습니다. 하늘에 있는 하느님과 부처님을 등장인물로 삼은 것이 인상적일 뿐 아니라 의 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히 활용하였습니다. 세은이 만큼이나 아주 재미있고 귀여운 시가 만들어 졌습니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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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 아니, 이런 생명체가?
나의 아마존 탐험 상상일기 우민혁 봉명초 3학년
나는 아마존 정글을 탐험했다. 아주 큰 강이 나왔는데 맛있 는 포도로 만든 배를 타고 포도를 먹으며 가고 있었는데 갑자 기 어두워졌다. 반딧불들이 나타나 내 곁으로 와 빛을 비추어 주어 밝을 때가 되어서 도착했다. 나무에 있는 바나나를 먹 으려고 하는데 원숭이가 화를 내며 주지 않아서 내가 조금 전 에 땅에서 주워온 빛이 나는 신기한 돌을 주었더니 바나나를 다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나나는 맛이 다 달랐다. 초콜릿 맛, 사탕 맛, 과자 맛 등 많은 맛이 있었다. 이 제 밤이 되어서 잘 만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동굴이 있 어서 거기에 큰 나뭇잎을 깔고 잤다.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거기에 보물이 있었다. 나는 보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집 에서 뉴스를 봤는데 그 동굴이 나왔다. 그 동굴은 바로 유적 지였다. 아마존에 유적지가 있어서 나는 놀라고 신기했다. 민혁이의 아마존 정글 탐험은 맛있는 포도를 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맛있고 거대한 포도는 정 글을 탐험하는 민혁이에게 충분한 비상 식량이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어둠이 다가와 무서웠지만 주위를 환하고 밝게 해주는 반딧불이를 만나 활짝 웃음 짓는 민혁이의 얼굴이 상상됩니다. 민혁이 가 맛있게 먹은 여러 가지 맛의 바나나도 맛보고 싶고, 아마존 정글의 숨겨진 신비한 유적지 동굴 로 꿈다락 친구들과 함께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상여행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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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마음이 보이니?
친구를 도와줬어! 정원희 봉명초 2학년
오늘 학교 급식소에 왔는데 한 친구가 팔을 다쳐서 급식판 을 들지 못하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 친구의 급식판을 들어 주었어. 그 친구는 나에게 고맙다고 했어. 나는 그 친구의 말 을 듣고 왠지 뿌듯하고 기쁜 느낌이 들었어. 나는 친구를 도와 줬을 때의 뿌듯함이 정말 좋았어. 이제부턴 친구들과 친구들 이 아니라도 주위 사람들을 잘 도와줘야겠어!
늘 한결같은 고운 원희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 글이네요. 아픈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뿌듯함을 느낀 원희의 마음은 평소 우리가 지켜야 할 예의와 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 니다. 무관심이 가득하고 이기적인 세상 속에서 원희의 글은 맑고 향기로운 예쁜 꽃 한 송이를 연상하게 합니다. 한 송이 작은 꽃이 사랑이 가득한 향기를 세상으로 뿜어내고 있는 것 같습 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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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나만의 상상 친구 만들기
해나포리 김리원 제대부설초 3학년
해나포리는 해리포터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에요. 해나포리 는 인정이 많은 마법사지요.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 치지 못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해나포리는 마법을 너무 많이 써 발작을 일으켜 결국 마법을 못 쓰게 되었어요. 마법나라에서 마법을 못 쓰는 사람은 그곳에서 살지 못하지요. 이제 마법을 쓰지 못하는 해나포리는 마법나라에서 살지 못 해 보통 사람들과 살아야 했어요. “해나 포리야, 놀러 갈게. 건강해야 돼.” 오빠는 동생을 세상 밖으로 보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팠어 요. “응, 오빠도 잘 지내.” 해나포리와 같이 사는 친구는 예리와 우주예요. 심지어 같 은 초등학교에 다녀요. 어느 날 예리와 우주는 해나포리가 마법사의 동생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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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해나포리는 마법의 힘을 다시 얻게 되었어요. “와! 마법의 힘을 다시 얻게 되었네. 정말 다행이다.” 해나포리는 마법의 힘을 다시 얻게 되어 뛸 듯이 기뻤어요. “그런데 놀러오겠다던 오빠는 왜 안 오는 거지? 얼른 오빠 를 보러 가야겠다.” 해나포리는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몰 라하며 마법나라로 들어갔지요. 그런데 오빠는 그만 적과 싸 우다 목숨을 잃고 말았대요. “흑흑, 오빠!” 해나포리는 오빠를 죽게 만든 적이 있는 데로 가 오빠의 원 수를 갚았지요. 그리고 자신의 마력으로 오빠를 되살렸어요. 해나포리는 오빠와 예리, 우주와 함께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 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해리포터의 여동생이 있다면?’이라는 상상 하나로 이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3학년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대화문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문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을 감상하며 리원이가 독서를 할 때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한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독서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글로도 표 현될 수 있습니다.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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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의성어, 의태어를 이용하여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시험 보는 날 김효은 인화초 2학년
내일은 시험 보는 날 헐레벌떡 책을 펼쳤지만 머리에 들어가지 않아 어휴, 처음부터 열심히 할걸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게 어쩌지, 어쩌지 걱정돼서 잠도 오지 않아 드디어 시험 보는 날이 되었어 선생님께서 시험지를 나누어 줬어 전부다 어려운 것들이야 틀리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망설여져서 쓸 수가 없어 할 수 없지 그냥 찍어야겠다 연필을 도르르르 굴렸어 3번이 나왔네 드디어 다 풀었어 선생님께서 답을 불러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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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두근두근 심장이 뛰어 어떻게! 0점이야 할 수 없이 시험지를 옷장 속에 숨겼어 엄마가 내방을 들어오면서 두리번두리번 “시험지 어디 있니?”
꾸밈없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니 더 재미있는 글이 되었습니다. 시험 보는 날 긴장 하고, 고민하고, 연필을 굴리는 등 효은이의 모습이 상상되어 시를 읽는 내내 기분이 즐거웠 습니다. ‘시’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있는 그대로 써도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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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을 관찰하고 이야기 구성요소에 맞는 상상 이야기 쓰기
하늘이와 동글이 김단아 위미초 2학년
어느 깊은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하늘이라는 조개가 살고 있었어요. 하늘이는 하늘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만 위로 위로 올라갔지요.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다가오더니 하늘이 를 손으로 집으려고 했어요. “어어어, 안돼.” 그때였어요. 동글이가 슈퍼맨처럼 펑하고 나타나서는 동글 동글한 회오리 파도를 일으켰어요. 그래서 아저씨는 넘어지고 하늘이는 그 틈에 도망갔지요. “오, 정말 고마워.” 하늘이가 말했어요. “천만에 그런데 왜 바다 위로 올라갔니?” 그러자 하늘이가 바다에만 있고 너무 하늘을 좋아해서 그 랬다고 하였지요. “정말? 그런 거라면 직접 하지 마. 바닷속에도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나를 따라와.” 하늘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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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마워, 동글아.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둘은 깊은 바다 속에서 오래도록 사이좋게 지냈답니다.
단아는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예쁜 친구입니다. 꼼꼼해서 꾸미기를 참 잘하고 이야기 쓰기도 잘합니다. 여러 가지 자연물 중에 자기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물을 찾아서 관찰하고 이야기 쓰 기를 했어요. 관찰력이 뛰어난 단아는 고심 끝에 고동 두 개를 골랐어요. 한참을 들여다보고 귀에도 대어 보고 톡톡 두드려도 보더니, 길쭉한 고동은 하늘을 늘 보고 싶어 하는 하늘이라 고 이름을 짓고 동글한 고동은 모양처럼 동글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바다 위로 올라가 위험 에 처한 하늘이를 슈퍼맨처럼 등장한 동글이가 회오리 파도를 일으켜 살려냈다는 이야기가 정 말 실감났어요. 동글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회오리치는 파도처럼 보이거든요.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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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을 관찰하고 이야기 구성요소에 맞는 상상 이야기 쓰기
바다 친구들의 이야기 홍의권 남원초 3학년
썬텐하다 불행해진 가리비 어느 날 흰색 가리비는 바위에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그 런데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그 사이 1000년이란 시간이 지 났습니다. 2001년 하얗던 가리비는 주황색으로 변했습니다. 그 러던 어느 날 시력이 나쁜 굴이 올라왔는데 바위가 아니라 가 리비여서 평생 같이 살게 되었답니다. 할로윈 파티에 늦은 뿔고동 어느 바닷가에 멋만 부리는 멋쟁이 뿔고동 아저씨가 있었습 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속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현재 시간이 밤 12시 59분 59초였습니다. 멋쟁이 아저씨는 멋 내는 것에만 7시간이 걸렸습니다. 약속시간에 늦어서 다 끝나서야 도착했 습니다. 결국 눈물이 바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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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권이는 글씨도 곱고 재미있는 상상을 잘 하는 친구입니다. 특히 아는 것이 많아서 발표도 잘 하고 남다르게 숫자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답니다. 자연물을 관찰하고 이야기 쓰기에서는 무려 3편의 글을 썼는데 그 중 2편을 골랐습니다. 짧지만 아주 인상 깊은 표현이 있어 선정하게 되 었답니다. 실제로 가리비의 색깔이 주황색이었는데 특이하게도 그 가리비의 등에는 하얀 굴 껍질이 붙어 있었어요. 의권이는 그걸 보고 썬텐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을 뿐인데 무려 1000 년의 시간이 지나 주황색으로 변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눈 먼 굴이 바위인 줄 알고 올라 와서 가리비와 평생 같이 살게 되었다는 말도 재미있었어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정말 멋스 럽게 생긴 뿔고동을 보고 멋 부리다 늦어서 결국은 눈물이 바다가 되었다는 부분이 좋았어요. 특히 현재 시간 12시 59분 59초라고 아주 구체적인 시간을 써서 위트 있게 느껴졌답니다. 김 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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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동화 쓰기
반쪽 남은 사과 안민서 중앙초 2학년
어느 날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어요. 배가 너무 많이 고팠던 나그네는 자리에 쓰러졌지요. 그런데 눈앞에 사과가 있었어요. 아주아주 큰 사과였어요. 나그네는 이걸 마을 사람들에게 주기로 했어요. 그 때 어디선가 새들이 날아와 쪼아 먹었어요. 사슴도 나타나 먹었어요. 나그네는 반쪽 남은 사과를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 어요 하지만 자기가 먹을 사과는 없었어요. 나그네는 배고 고파 굶고 있었어요. 그때 아까 사과를 먹은 새들이 나타났어요. 작은 사과를 주 었어요. 사슴도 나타나 고구마를 주었어요. 나그네는 사과와 고구마를 아주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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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는 학기 초반에는 정말 말이 없었어요. 항상 수줍게 뒤에서 숨어 있거나 가만히 앉아 있기 만 했죠. 하지만 글쓰기나 그림을 그릴 때마다 언제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집중하는 모 습을 많이 보여주었어요. 자신의 작품을 마무리를 못했을 때에는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했지 요. 꼼꼼하게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야 만족한 듯 웃었어요. 이번 글도 민서가 고심 끝에 만들 어 낸 작품입니다. 사과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고 제게 와서 조용히 말하고는 혼자서 생각 하더니 이런 멋진 이야기를 써냈지 뭐예요. 이야기를 한두 번 쓰고 나더니 그때부터는 자기 이 야기도 조잘조잘 잘 떠들어대는 귀여운 수다쟁이가 되었답니다. 매우 짧은 이야기지만 이야기 의 정경들이 잘 떠오르는 작품이에요.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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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늑대와 돼지 중 죄를 짓는 건 누구?
아기 늑대 삼형제 이환희 동홍초 1학년
어느 날 아기 늑대는 돼지를 만났어요. 돼지가 콧구멍을 크 게 벌리며 위협했어요. 늑대는 도망갔어요. 돼지 콧구멍이 더 러워서 도망가는 것이었어요. 다음 날 늑대들은 집을 지었어요. 첫째는 똥으로 둘째는 박 스로 막내는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돼지가 나타 났습니다. 똥으로 만든 첫째 늑대 집에 돼지가 바람을 불었습 니다.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박스로 만든 집 둘째 늑대 의 집도 날아갔습니다. 티타늄으로 집을 만든 막내는 집 앞에 ENE 를 많이 설치해서 불을 붙여 놨습니다. 돼지 바람으로 불이 옮겨 붙어서 돼지가 뻥 터져서 안전하게 나왔습니다. -끝!!! 이라고 할 줄 알았지!!! 끝이 아니라고!!! 늑대는 여행을 떠나 다이아몬드, 금, 은, 루비, 크리스탈을 캤 습니다. 그걸 팔아 AGD물약을 사 놨습니다. 괴물처럼 변해 돼 지를 잡아먹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돼지를 팔아먹어서 돈을 벌어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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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는 1기 때부터 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친구입니다. 1학년이라 많이 걱정했는데 누가 뭐래도 열심히 자기 작품들을 만드는 친구이죠. 특히 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라 스케치 북에 그림이 많아요. 만들기도 잘하는 친구죠. 작품을 완성해서 가져오면 제가 말하죠. 환희 야, 이런 부분은 이렇게 수정해보면 더 재밌겠다.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수정해서 오는 기특한 아이입니다. 1기 때는 이야기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2기 때부터는 조금씩 쓰기 시 작했어요. 돼지가 왜 착한 놈이에요? 그렇게 묻더니 근사한 패러디 동화를 써왔지 뭐예요. 늑 대가 짓는 집을 부수는 돼지에게 환희만의 상상력으로 통쾌하게 복수했어요. 언제나 재기발랄 한 우리 반 막내 환희랍니다.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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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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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꽃집 - 향기로운 이야기꽃
두 개의 마음꽃 박규미 성내초 4학년
마음의 꽃은 친구와의 우정을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보물이 에요. 마음의 꽃은 초록색 줄기에 하얀색, 분홍색 꽃이 달려있 어요. 지금부터 마음의 꽃이 왜 우리 눈에 잘 안 보이는지, 방 어막이 왜 생겼는지 알려주고, 마음의 꽃을 사랑하는 두 소녀 의 이야기도 알려 줄게요.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비밀마을이 있어요. 그 마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괴물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 마을은 우리와 살고 있는 곳 과 다르지 않아요. ‘마음의 꽃’만 빼면요. 욕심쟁이 구두쇠로 소문난 ‘두지’는 이 세상의 보물을 모두 갖고 싶었지요. 그래서 비밀마을에서 마음의 꽃을 훔쳤지요! 그 순간 비밀마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우정이 갈라졌고, 사람들은 친구와 싸우게 되었어요. 비밀마을은 마음의 꽃을 지키기 위하여 수호괴물을 만들었어요. 두지가 더 이상 마음 의 꽃을 훔쳐가지 못하게 말이에요. 두지가 마음의 꽃을 훔치려고 할 때마다 여러분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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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싸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수호괴물이 두지가 꽃을 못 가 져가게 방어막 밖으로 내던지게 되죠. 그러면 다시 여러분과 친구는 화해하게 되는 거예요. 다음으로는 두 소녀 이야기를 해 줄게요. 두 소녀는 비밀마 을에 살았어요. 소녀 이름은 ‘데이지’와 ‘로샤’예요. 두 소녀가 같은 반이 되었을 때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친구와 싸 우면 마음의 꽃이 썩어 가는데, 이때 초록 꽃병에 담으면 마음 의 꽃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었어요. 친구와 우정이 든든해지 면 초록 꽃병이 빛나는 것도 발견했어요. 데이지와 로샤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들어가 친구와의 우정 을 지키는 요정이 되기로 다짐했어요. 두 사람은 요정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여러분의 마음속에 들어갔답 니다. 데이지와 로샤, 마음의 꽃이 웃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분이 친구와 우정을 쌓는 것이랍니다.
규미는 언제나처럼 다소곳이 앉아서 두 송이의 꽃을 만들었습니다. 꽃 두 송이가 서로 어우러 져야 우정을 지키는 마음의 꽃이 된다고 하는데요. 규미가 생각하는 건강한 우정을 시각적으 로 잘 표현한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마음의 꽃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도 규미는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요. 지나친 욕 심이 우정을 병들게 한다는 생각을 욕심쟁이 두지로, 힘을 모으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 을 데이지와 로샤의 행동으로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이여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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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어느 학교 이야기 윤빈 선린초 4학년
어느 날, 평화로운 둔촌중학교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 했다. 그 기운은 2학년 4반에서 시작해 2학년 전체, 그리고 전 학년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모든 아이들이 2학년 4반의 ‘이세 아’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아이들이 카카오톡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다음은 이세아’ 이렇게 왕따가 시작되었다. 세아가 왕따가 된 이유는 바로 그녀의 흉측한 왼손 때문이었다. 왼손에 엄지를 제외한 네 개 의 손가락이 첫 마디 위로 없는, 기형 손가락인 것이다. 그것 때문에 초등학교 때에도 왕따를 당한 것인데 이번에도 왕따 신세인 것이다. 세아는 괜히 겁이 났지만 맞서 싸워야겠다는 의지로 버티기로 했다. 왕따 첫날, 한 일진이 급식 시간에 ‘일부러’ 세아를 밀쳤다. 그리고 자기도 넘어지는 척을 했다. 다행히 둘 다 아직 급식판 에 음식을 담지 않았지만 그 일진은 호들갑을 떨었다. “아 좀 똑바로 봐! 너 때문에 넘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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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는 반박하려 했지만 모두가 세아를 째려보고 있었기 때 문에 아무 말도 못했다. 곧 이어 선생님께서 오셨고, 일진들은 세아가 그 애를 밀쳤다고 일러바쳤다. 결국 세아는 경고를 받 았다. 학기가 되어 처음 받는 경고였다. 선생님께서 가신 후, 아 까 넘어진 그 일진은 세아에게 속삭였다. “이번엔 가볍게 간 줄 알아라.” 다음 날, 일진들은 세아를 옥상으로 불러들었다. 그들은 세 아의 휴대폰을 뺏더니 밟아버렸다. 세아는 깜짝 놀랐다. 그러 더니 일진들은 세아를 옥상 끝으로 몰리게 한 다음에, “죽어!” 라고 동시에 외쳤다. 그때 세아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주 희를 떠올렸다. 주희는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옥상에 서 떨어졌고, 결국 식물인간이 되었다. 세아는 주희의 복수를 다짐하며 점점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동안 숨겼던 괴력을 발 사했다. 일진들은 모두 나가떨어졌다. 그들은 세아를 옥상에서 떨어뜨리려 했지만 오히려 일진 한 명이 팔다리를 다쳤다. 세 아는 당혹스러워 하며 자신을 째려보는 일진들을 두고 교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시 왕따의 성공은 왜곡되는 법이다. 다음 날, 둔촌 중학교에 세아가 한 일진을 다치게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래서 왕따가 더 심해졌다. 청소 시작 후, 구정물을 뿌린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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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가 난간 위에 서 있을 때 밀친다든지 (다행히 세아는 균형을 잘 맞춘다.)
지우개로 세아의 머리를 툭툭 치는 등 가혹한 왕따
가 시작됐다. 하지만 세아는 그 모든 걸 참았다. 몇 달 후 세아가 기다리던 학교폭력실태조사 기간이 시작 됐다. 세아는 몇 달 사이 왕따로 인해 시력도 나빠졌고 머리카 락도 빠졌다. 세아는 조사지를 작성한 후 냈다. 며칠 후, 세아는 교무실로 불려갔다. 바로 아이들의 거짓 신 고 때문에 오해를 빚은 것이었다. 일진들이 세아를 괴롭히려고 했다. 하지만 한 친구의 도움으로 일진의 거짓말이 들통 났다. 한 친구가 세아를 돕자 다른 친구들도 세아의 편을 들기 시작 했다. 세아를 심하게 왕따 했던 일진들은 학교에서 쫓겨났다. 세아는 자기처럼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을 돕기로 했다.
발표 시간, 꿈다락 친구들이 빈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학교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 아이들의 공감을 많이 얻어낸 것인데요. 세아는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심하게 왕 따를 받습니다. 세아에게 힘이 되는 사람은 왕따를 당하다가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친구 주희 뿐입니다. 학교폭력실태조사는 물론이고 가족과 주변에 수많은 친구와 선생님들이 세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하는 빈 이의 진심이 느껴지는 멋진 작품입니다. 이여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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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영웅 어벤져스
나의 문, 3개. 김민주 강동초 4학년
나에게는 3개의 문이 있다. 하나는 ‘마음’, 둘은 ‘감정’, 셋은 ‘생각’이다. ‘마음’은 나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생각’은 계속 나의 몸에 날개를 달아주는 친구이다. ‘감정’은 나를 제어해주고 시작과 끝을 보게 해준다. 내가 감 정을 참을 수 있는 것은 감정을 처리해주어서이다. 이 3개의 문은 서로 연결이 되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연결이 되어있다. 마음은 ‘생각’으로 ‘생각’은 ‘감정’으로 ‘감정’은 ‘마음’으로 연결 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문 3개 때문에 난 지금 여기에 있 다. 나에겐 문이 3개 있다. ‘감정’, ‘생각’, ‘마음’의 문이다. ‘감정’의 문에는 사랑, 기쁨, 슬픔, 외로움, 즐거움 등이 있다. ‘생각’의 문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어디인지 알려준다. ‘마음’의 문은 내가 가족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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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말대답은 그만해 줘." 막내 동생아 "귀여워." 아빠 "감사해요." 엄마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민주는 영재 교육을 받는 4학년 여자아이입니다. 늘 적극적이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잘합니 다. 조별 활동을 할 때면 늘 앞장서 진행을 하고 발표도 곧잘 합니다. 이렇게 밝은 민주의 속마 음을 알게 된 계기는 단어로 자화상을 표현하는 수업에서였습니다. 민주는 자신의 자화상에 붙일 단어를 고르는 걸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어했습니다. 늘 다른 아이들보다 적극적이었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결국 민주는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안한 의미를 담은 단어들을 많이 골랐습니다. 똑똑하고 활달한 민주의 속마음이 복잡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민주는 자신이 생각한 것이 정답이 아닐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바쁘게 돌 아가는 경쟁 속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저는 900번 역사 수업을 하며 자신의 역사를 돌 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생 그래프도 그려보고, 마음의 문을 만들어 그 속에 쌓여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글로 써 보았습니다. 이런 활동 후 민주가 자신의 마음 속 3가지 문에 대해 표현했습니다. 다소 철학적이지만 민주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친 민 주의 마음속 문에는 가족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하네요. 동생, 아빠,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힘들게 써낸 민주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민주야, 틀려도 괜찮아. 언제나 편하 게 네 이야기를 들려주렴. 임지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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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신기한 신비의 숲 고은서 강동초 4학년, 김민주 강동초 4학년, 김채민 강동초 4학년 남다은 풍성초 5학년, 우정아 강동초 4학년
풍성이 : 안녕하세요! 저는 포도마녀와 사과소녀의 엄마예 요! 요새 고민이 있는데요…. 그것은 저희 딸들이 독립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은 안 된다고 했는데…. 사과소녀, 포도마녀 : 엄마 저희 독립을 하고 싶어요! 저희 독립하러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을 허락해 주세요. 풍성이 : 나는 너희들이 독립하는 거 반대야.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 바깥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 사과소녀, 포도마녀 : 저희는 벌써 20살이란 말이에요! 언제 까지 이 답답한 집에 갇혀 살라는 말이에요? 이젠 답답해서 못 살겠어요!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사과소녀 : 언니는 어디 가서 살 거야? 포도마녀 : 나는 더 깊은 풀숲으로 들어가서 포도의 마녀 가 될 생각이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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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소녀 : 나는 내 친구들과 함께 튼튼한 집을 짓고 살 계 획이야. 언니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자. 그럼 안녕~ (각자의 길을 떠난다.)
포도마녀 : 안녕~ (사과소녀가 길을 가던 중 나벌을 만난다.)
나벌 : 안녕? 나는 나벌이야. 너는 누구야? 사과소녀 : 안녕, 나는 사과소녀야. 나 지금 막 부모님에게 서 독립했어. 나벌 : 어머! 나도야!! 우리 같이 살아보지 않을래? (나벌과 사과소녀가 길을 떠난다. 그러다 케이크보이를 만난다.)
케이크보이 : 얘들아 안녕? 나는 케이크보이라고 해! 너희들 의 이름은 무엇이니? 사과소녀, 나벌 : 나는 사과소녀와 나벌이야 만나서 반가워 너는 무슨 일로 그렇게 시무룩해? 케이크보이 : 나는 나이도 많이 먹었으니까 독립하라고 해 서 하는 수 없이 나왔어. 사과소녀, 나벌 : 너는 몇 살인데? 케이크보이 : 나는 20살이야. 사과소녀, 나벌 : 그래? 우리랑 나이가 같다. 케이크보이야, 너 우리하고 같이 살아 보지 않을래? 우리랑 비슷한 처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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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아서…. 케이크보이 : 좋은 생각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사과소녀, 나벌 : 우리도! (사과소녀, 나벌, 케이크보이가 함께 길을 떠나다 집을 지을 자리를 잡고 집을 짓는다.)
사과소녀 : 헉헉! 얘들아 배가 고프지 않니? 케이크보이, 나벌 : 응! 나벌 : 아! 나한테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내가 하늘을 날아 서 맛있는 것이 있는 곳으로 같이 가서 먹는 거야! 사과소녀, 케이크보이 : 그거 참 좋은 생각이야! (나벌이 날아서 주변을 탐색한다.)
나벌 : 얘들아 내가 적당한 곳을 알아냈어! 내 등에 타!! 사과소녀, 케이크보이 : 고마워 나벌아! (나벌 등에 탄다.)
사과소녀, 나벌, 케이크보이 : 와! 맛있는 게 많다! 사과소녀 : 그럼 우리 뭐부터 먹을까? 케이크보이 : 나는 딸기 먹고 싶은데. 사과소녀, 나벌 : 그럼 우리 함께 딸기를 먹은 다음 또 집 지 으러 가자. 사과소녀 : 어? 이게 뭐지? 어, 사과네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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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사과 : 안 돼! 날 먹지마. 난 사과가 아니라고! 사과소녀 : 너는 초록사과구나. 너도 같이 딸기 먹자. 그런데 넌 왜 여기에 있어? 덤불이 : 그건 내가 설명해 줄게. 초록사과 : 그래. 덤불이 : 우린 엄마가 계속 잔소리해서 탈출했어. 케이크보이, 사과소녀, 나벌 : 그럼 우리하고 같이 살자! 일 단 우리 집 지으러 가자. (집을 가던 도중 사과소녀가 길을 잘못 들어서 포도마녀 지역으로 들어간 다.)
초록사과, 덤불이 : 얘들아 여기 나무가 이상해. 케이크보이 : 나무가 썩은 것 같아! 나벌 : 그런데 나무에서 포도냄새가 나. 혹시…. 사과소녀 : 아 여기는 포도마녀의 구역이야 도망쳐야 해! 포도마녀 : 흠~ 나무를 다 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케이크보이 : 쉿, 조용히 해 봐. 포도마녀 : 아 나무를 불태우려면 불을 지피면 되겠다. 하하 하하하하하하. 사과소녀 : 으헉, 우리 빨리 가서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자. (풍성이에게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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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소녀 : 엄마, 포도마녀가 불로 나무를 다 태워버린대! 풍성이 : 뭐라고, 포도마녀가?! 덤불이, 초록사과 : 꺄악! 숲에, 숲에! 케이크보이 : 숲에 뭐? 덤불이, 초록사과 : 숲에 불이 났어! 풍성이, 사과소녀 : 뭐라고? 포도마녀 : 아싸! 숲이 다 타고 있어. 초록숲이 빨간 숲이 되 었어! 곧 있으면 내 근처의 나무처럼 보라색이 되겠지? 사과소녀 : 그만해! 풍성이 : 왜 그러는 거야 포도마녀야. 포도마녀 : 엄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짜증났는데! 엄마는 사과소녀만 좋아하고… 나만 차별했잖아!! 나는 이 제 세계 최소의 마녀가 될 거야!! (포도마녀는 떠난다)
사과소녀 : 이대로 숲을 포기할 수 없어!! 우리 힘을 합쳐 불을 끄자!! 풍성이, 나벌, 덤불이, 초록사과 : 좋아! (불을 끈다.)
모두 : 드디어 불을 다 껐다!! 너무 힘들었어. 사과소녀 : 엄마, 우리 모두 친구들이랑 같이 살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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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풍성이 : 그래, 그러렴. 내레이션 : 그 후로 사과소녀와 친구들은 행복하게 살았습 니다.
2015년 꿈다락 2기 수업은 조별 창작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2시간여의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아이들이 모여 주제를 잡고, 인물을 만들고, 사건을 생각하여 글을 완성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몇 번의 합동 작품을 만들고 나니 아이들은 이제 손쉽게 의견을 모아냅니다. 각기 다른 주장 속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 양보하며 하나의 결론을 이끄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꿈다락 수업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고 협동하는 법을 깨우쳐 갑니다. 이 작품은 500번 기술과학 수업을 하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을 소재로 캐릭터를 만들어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풍성이, 사과소녀, 포도마녀, 케이크보이, 나벌…. 이름만으로도 귀엽고 유쾌하지요. 이 모든 친구들이 힘을 모아 역경을 이겨내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납니 다. 아이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이야기를 구성하는 그 자체를 즐거워했습니다. 현실에 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하고 펼칠 때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틀에 얽 매이지 않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 그것이 바로 꿈다락 수업의 매력이지요. 아이들은 캐릭터와 배경을 손수 만들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시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상상한 이야 기가 글이 되고, 또 영상이 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지금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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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엉뚱 마을의 엉뚱 어린이집 김윤서 신정초 4학년
옛날에 엉뚱 마음이 있었어요. 그 곳에 어린이집이 하나 밖 에 없었어요. 그곳에 엘리아, 순둥이, 쿠쿠가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컵 돌이, 컵순이가 엉뚱 마을로 이사 오게 되면서 엉뚱 어린이집에 다녔어요. 그 둘은 3살 쌍둥이에요. 그 곳은 아이들이 6명뿐이어서 선생님은 2살인 쿠쿠, 엘리아에게 더 신경 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사춘기가 온 컴순이와 컴돌이는 쿠쿠와 엘리아를 괴 롭혔어요. 어느 날 선생님이 그 현장을 보았어요. 선생님이 컵순이, 컵 돌이를 혼냈어요. 컵순이, 컵돌이는 결국 집에서 엄마한테도 혼났어요. 둘은 엄마에게 다시는 절대로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요. 하지만 며칠 후 또 쿠쿠, 엘리아를 괴롭히는 모습을 5살 순 둥이, 순동이가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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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 순동이는 그 모습을 보고, 컵돌이, 컵순이를 혼냈어 요. 그렇게 밝던 쿠쿠, 엘리아의 표정이 어두워졌어요. 순둥이가 “너희 한 번만 더 그러면 선생님한테 이른다!”라고 하고 쿠쿠, 엘리아를 데리고 나갔어요. 그런데 며칠 후 쿠쿠는 어 린이 집에 오지 않았어요. 컵돌이는 자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서 미안해졌어요. 그래서 컵돌이와 컵순이는 병문안에 갔어요. 컵돌이가 “미안해, 나 때문에 아픈 거야?”하고 울었어요. 갑 자기 컵순이도 울어요. “쿠쿠야! 미안해.” 그러자 쿠쿠는 “진짜 미안하면 엘리아한 테도 사과해!” 다음 날 컵돌이, 컵순이가 선물을 엘리아에게 주며 말했어 요. “미안해! 우리가 잘못했어.” 그러자 엘리아는 “괜찮아, 지금 이라도 잘못을 알았으면 됐어.” 그 모습을 순둥이, 순동이가 지켜보았어요. 순둥이가 말했 어요. “그러면, 이제 우리 모두 친하게 지내자. 엘리아, 쿠쿠, 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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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둥이, 컵돌이, 컵순이 모두가.” 모두 말했어요. “그래.”
윤서의 「엉뚱 마을의 엉뚱 어린이집」은 뚜렷하고 명확한 사건과 갈등이 주를 이루며 그것을 등 장인물들이 풀어나가는 해결 과정이 잘 드러난 이야기입니다. 귀여운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들 이 어린이집에서 벌이는 일들이지만 마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듯해 나름의 상징성을 띠 고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훈훈한 결말은 윤서의 따뜻한 마음씨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이 나원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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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내 마음 사전 서채린 신은초 5학년
행복은 용돈을 받는 나 같다. 왜냐하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기분 좋은 상상을 하기 때문 이다. 짜증은 화산이 터지는 순간 같다. 왜냐하면 참으려 해도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놀람은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 같다. 왜냐하면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우울은 계속 넘어가는 책 같다. 왜냐하면 계속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루는 괴고 있는 손 같다. 왜냐하면 저절로 꺾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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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닌 다양한 감정들, 마음들에 나만의 해석을 덧붙여 ‘내 마음 사전’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 시간이었습니다. 채린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마음들을 독창적인 시선으로 새롭 게 표현해 내었습니다. 특히 ‘우울’을 ‘계속 넘어가는 책’으로, ‘지루’를 ‘괴고 있는 손’으로 연 결시킨 점은 정말이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채린이만의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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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 - 나만의 단어
이 단어를 주고 싶은 너 김수린 서울치현초 5학년
건강 – 감기 걸린 하연, 소현. 식사 – 내 동생 맛있는 식사해야지. 정리 – 아빠. 정리 한 번 해 보세요. 결혼 – 미지언니, 원상오빠. 인구는 줄지 말아야 하니까, 또 아이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 서울 – 엄마. 통치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여자 – 박지훈. 여자한테 맞고 살아 봐야 해. 독서 – 지헌. 독서를 좋아하니까. 생명 – 하동이, 초롱이. 살아나라고. 인간 – 신들. 우리 좋은 데 보내 주세요.
신문과 잡지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먼저 오립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주고 싶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요. 아이들은 의외로 진지하게 오랫동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린이도 그랬지요. 단어를 보면서 수린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을 지나갔을 것입니다. 엄마에게 서울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재밌네요. 수린이에겐 뭐든지 다 잘하는 엄마는 서울도 멋지게 꾸 려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수린이에게 멋진 단어를 받은 사람들은 참 좋겠습니다. 장선미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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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나의 감정
감정 구슬 들여다보기 이도현 서울일신초 4학년
재미구슬: 나는 3일 전에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 다. 그때 어이없게 골이 들어갔다. 그래서 상대편 애들이 골키 퍼한테 짜증을 낸 적 있었다. 짜증구슬: 내가 기르는 물고기를 한 달 전에 셋째 동생이 어 항을 넘어트려서 짜증이 났다. 그래서 아빠가 다시 사 준다고 했다. 외로움구슬: 어제 동생은 논술을 갔고 엄마는 셋째 동생이 랑 마트를 갔다. 그리고 나만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가 제일 외로운 것 같았다.
감정구슬을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스티로폼구슬을 꿰어서 이름을 붙이고 그 안을 들여다보았 지요. 아무 것도 안 보이지만, 안 보이는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 냅니다. 도현이의 구슬 중에서 외로움구슬이 가장 눈에 띕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안, 혼자 집에 있 으니 외로운 것 같았다는 아이다운 고백이지요. 아마 그 외로운 감정을 즐길 때쯤이면 도현이 는 많이 자랐을 거예요. 장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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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문학작품 속에서 모험을 상상하고 동화 쓰기
백 배 아니 천 배 아니 그보다 더더더더! 서민지 정목초 5학년
작은 도시에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엄마 아 빠가 모두 다 가난하여서 자신도 가난하였다. 어느 날 여자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그만 문 닫는 시간도 잊고 말았다. 도서관 사서가 여자아이가 있는 걸 잊은 채 문을 닫아 버렸다. 뒤늦게 알아차린 소녀는 도서관에 뭐 훔 칠 게 있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빛이 났다. 그곳에 가 보니 노란 파마머리 아저씨가 “무슨 일이니?”라고 물었다. 소녀는 아무 말도 안한 채 그 아저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저씨는 “혹시 너 엄마 아빠를 바꾸고 싶니?”라고 물었다. 소녀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네. 그럴 수 있으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 저씨가 텔레비전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첫 번째, 상냥하고 돈이 많은 엄마. 두 번째, 친절하고 요리 잘하는 엄 마. 세 번째, 돈이 많고 세련된 엄마가 있었다. 그리고 아빠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첫 번째, 돈이 많고 멋있는 아빠. 두 번째, 돈은 보통이고 잘생긴 아빠. 세 번째, 착하고 성격 좋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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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었다. 그러자 소녀는 눈을 반짝거리며 엄마는 세 번째를, 아빠는 첫 번째를 선택하였다. 아저씨는 “내일 여기로 오면 새로운 엄마, 아빠가 있을 거야.” 라고 말했다. 소녀는 백 배 아니 천 배 아니 그보다 더더더더 좋았다. 소녀는 아저씨의 말을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엄 마, 아빠가 달려왔다. “진서야, 어디 있었어? 얼마나 찾았다고?”라고 말하며 눈물 을 훔쳤다. 소녀는 아까 그 생각이 목에 생선가시가 걸린 듯 걸리적거렸다. 그리고 그 생각을 계속한 채 다음 날을 맞이했 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 보았다. 그곳에는 노란 파마머리 아저 씨 대신에 세련되고 돈이 많아 보이는 엄마와 멋있고 돈이 많 아 보이는 아빠가 있었다. 그리고 소녀에게 다가와 “어머, 네가 우리를 선택했니?”라며 소녀의 옷을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그 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아무래도 얘 교육을 아주 많이 시켜야겠어요. 이 형 편없는 옷보다는 귀엽고 멋있는 옷으로 바꿔 주어야겠어요.” 그러자 소녀는 기분이 안 좋아졌다. 꼭 자신이 거지가 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다음 날부터 소녀는 진짜 엄마와 아빠를 보지 못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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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는 자신의 진짜 엄마와 아빠가 그리웠다. 그리고 돈이 많은 가짜 엄마와 아빠보다는 진짜 엄마와 아빠가 백배 아니 천배 아니 그보다 더더더더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돈과 겉 모습만 좇는 가짜 엄마와 아빠가 싫어서 소녀는 진짜 엄마와 아빠를 찾는 여행을 떠났다.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동화를 쓰는 시간에 탄생한 작품이에요. 우주 여행기나, 표류기, 마법 여행 등을 다루는 작품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렇기에 민지의 작품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열 두 살의 나이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기도 하고, 새로움을 쫓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 춘기의 마음을 민지는 ‘내가 원하는 부모님을 고르는 여행’으로 표현했어요. 늘 가난하고 못 나 보이는 초라한 부모님 대신, 돈도 많고 세련된 데다 지식이 많은 부모님이 나의 엄마 아빠라 면 하고 바라는 심정. 어쩌면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봤을 만한 마음이니까요. 기 교 없이 담담하고 소박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도 좋고, 허무맹랑하지 않으면서 생활에서 묻어나는 마음이 엿보이는 글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진서야, 어디 있었니? 얼마나 찾았다 고?” 이 한 마디에서 전해지는 진짜 엄마 아빠의 마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요. 좋은 글은 마 음을 울릴 수 있는 글입니다. 오선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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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루나의 구름 찾아오기 대작전 황현우 염동초 4학년
한참을 올라가도 안 보이는 구름 위에는 ‘엔라우드들’이 살고 있다. 워낙 높이 올라가야 해서 땅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을 몰랐다. “아아아아-악!” 저기 위에서 누군가가 소리 지르는 것 이 들렸다. 엔라우드였다. 그녀의 이름은 루나. 루나가 소리친 이유는 엔라우드들이 사용하는, 그러니까 요리의 재료인 구름 이 바닥났기 때문이었다. 엔라우드들이 밟고, 눕고 자는 바닥 인 구름이 있었지만 그것은 너무 더러웠다. 루나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공주 엔라우드 제시카가 달려왔다. “구름이 바닥났어 요! 어떻게 해야 하죠? 땅에서 만들어 올까요? 으악!” 제시카는 차분히 말했다. “한국이라는 땅에 내려가 보면 사 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솥이 있단다. 거기에서는 구름 이 한없이 나오지.” 그리고는 사람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혹시 이 중에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분이 있나요? 우리는 구름을 찾아 와야 합니다!” 루나는 망설이다가 소심하게 손을 들었다. 그렇게 루나는 구 름 밑을 빠르게, 최대 속도로 내려갔다. 하지만 적응이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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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곧 쓰러질 찰나, 루나의 눈앞에 큰 솥이 보였다. 루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 큰 솥 안 구름을 가 득 챙겨서 다시 올라갔다. 허겁지겁 정신없이 올라와서 보자 루나의 곁에는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얜 뭐야?!” 이상한 일이라 생각하며 다시 보니 귀여웠다. “루 나 왔니?” 제시카가 물었다. 그러자 사람들, 아니 엔라우드들이 소리쳤다. “루나 만세! 공주님 만세!” ‘공주? 내가 공주라고?’ 자세히 보니 루나의 머리에는 조그 만 뿔이 솟아 있었다. 루나는 그 뿔의 마법을 이용해 강아지에 게 날개를 달아주고, 셀레스티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렇 게 엔라우드들은 한동안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게 되었다. 구 름이 다시 바닥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가 만든 신화 속 상상 동물을 떠올려 보세요. 이름은 무엇인가요? 나이는요? 사는 곳은 어 디일까요? 어느 나라에서 왔을까요? 특별한 능력이 있나요? 상상 동물이 현실세계에 존재하 는 것처럼 구체적인 얼개를 만들어 보세요.” 선생님의 말에 따라 현우는 상상 동물을 구체적 으로 떠올리고 스케치한 뒤 아이클레이로 만들었어요. 스케치북을 보는데 머리를 두 갈래로 딴 예쁜 여자아이를 그려 놓았어요. 부츠에는 구름 같은 모양의 엔라우드족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어요. “현우야, 이런 정교한 모습을 어떻게 만들려고 해?” 했더니 “그냥 만드는 거죠.” 하며 자신 있 게 미소를 지어 보였어요. 그리고 30분이 채 되기 전에 ‘엔라우드족, 루나’를 완성했지요. 스케 치한 것과 똑같이 귀엽고 예쁜 모습으로요. 현우는 상상력도 뛰어나지만 얼개를 짤 때 누구보다 꼼꼼하게 작업합니다. 상상력이 완벽한 구성을 만날 때, 더 실감나는 글이 됩니다. 오선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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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미니와 도라에몽의 만남 고가람 수명초 4학년
어느 날, 미니는 미술관에 가서 한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림에 빠져들면서 점점 앞으로 다가가다가 그림 속 으로 빠졌습니다. 미니는 어느 공원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도라에몽도 미니와 똑같이 되어 공원에 떨어졌습니다. 미니와 도라에몽은 서로 처음 만나 어색했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르 고 미니가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도라에몽도 기다렸다 는 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미니와 도라에몽은 서로 조금씩 대 화를 하다가 어떤 거인한테 들켜 인형처럼 죽은 척 했습니다. 그 거인은 가람이었습니다. 가람이는 미니, 도라에몽을 진짜 인형으로 보고 주워서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가 람이는 밥 먹고, 씻고 잘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를 다 하고 침 대에 누워서 잤습니다. 가람이는 자던 도중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눈을 떴는데 미니와 도라에몽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 습니다. 가람이는 꿈인 줄 알고 봤더니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가람이는 무서워서 물 마시려고 했던 것도 까먹고 다시 잤습 니다. 아침이 되자 가람이는 일찍 일어나서 미니, 도라에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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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습니다. 미니, 도라에몽은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람이는 궁금증이 생겨서 도라에몽을 세게 꼬집었습니다. 도라에몽은 못 참겠어서 소리를 냈습니다. 미니도 꼬집었더니 소리를 질렀 습니다. 가람이는 미니, 도라에몽이 소리 내는 것을 보고 놀 라 한참 동안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람이는 미니, 도 라에몽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미니, 도라에몽도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저녁이 되어 미니와 도라에몽 은 신기한 약을 먹고 그림 속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야기를 변형하고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한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문학의 즐거 움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동화 속 인물들이 현실에 등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람이이의 작품은 ‘장자몽’을 떠오르게 합니다.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가 깨었습니 다. 그런데 장자는 혹시 자신이 나비인데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람이의 주인공 미니와 도라에몽도 그러했습니다. 그림 속에 빠 져들어 공원에 떨어졌고 거기서 거인 가람이를 만나는 내용입니다. 이때 웃었습니다. 실제로 가람이는 매우 숙성한 숙녀 티가 나는 친구니까요. 가상의 그림 속의 거인 가람이가 현실의 가 람이와 매우 헷갈립니다. 거짓과 진실을 가람이는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이날 인형극을 신나 게 했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어찌나 척척 알아서 준비를 잘하던지 칭찬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마도 친구들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문학의 재미를 느끼는 모양입니다.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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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과 하이파이브
제인과 호커스의 평범하지 않은 날 이주현 수명초 4학년
벨라스케스의 시녀인 제인과 호커스는 어느 날, 자신들이 주인한테 순종하기 싫다고 반항을 하며 주인의 집을 나갔습니 다. 그런데 주인의 집 앞에서 한 수상한 집 열쇠를 발견했습니 다. 제인과 호커스는 주인집 열쇠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주 인집 열쇠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열쇠를 버렸습니다. 그 순 간! 땅에 블랙홀이 생겼습니다. 열쇠는 어느 장소로 떠나게 해 주는 시간 여행의 열쇠였고 땅은 시간 여행의 문이었던 것입 니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제인과 호커스는 폐허가 되어버 린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쓰레기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 고 그 앞에 종이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너희들이 이곳에 온 이상 돌아가는 방법은 이 쓰레기를 다 치우는 방법밖에 없다.’ 라고 씌어져 있었습니다. 제인과 호커스는 그 일만 해 온 터라 능숙하게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그 순간, 블랙홀이 생기며 제 인과 호커스를 다시 주인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제인과 호커 스는 “오늘은 평범하지 않은 날이었어.”라고 말하고 누가 먼저 랄 새도 없이 주인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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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을 캐릭터화하고 이야기를 창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명화 속 인물의 상황과 심 리를 유추해야만 새로운 이야기가 잘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명화 속 주인공들과 여행을 떠나 는 여행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의 주현이는 말소리가 조용한 친구입니다. 신중한 친구로 보이는데도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잘 지냅니다. 조용한 성격임에도 수업에는 적극적인 태도 를 보입니다. 수많은 서양의 명화와 조선의 명화를 보았습니다. 주현이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고 느낀 바가 컸던 모양입니다. 이름을 짓고, 캐릭터를 만들어 사물을 등장 시키 고 사건을 만드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주현이는 숨겨진 보물 같은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이야기 가 핍진합니다. 정말 그럴듯합니다. 뒷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죠?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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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감정의 구슬 그리기
할머니 이기훈 내발산초 4학년
2011년 정도에 나에게 아주 아주 잘해 주셨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나와 같이 살진 않으셨지만 찾아가면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사 주셨다. 작년에 할머니 께서 병이 있었지만 그냥 괜찮은 줄 알고 병원에 잘 가지 않으 셨다. 평범한 날, 할머니께서 약을 드시러 나오시다가 갑자기 쓰러 지셨다. 응급실에 실려 가셨고 수술을 하셨지만 많이 안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할머니께서 돌아가 셔서 나는 너무 슬픈 나머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까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한동안은 조금 우울해 있었지 만 다시 평소처럼 변하겠다고 생각을 잡고 다시 평소의 나처 럼 잘 웃는 나로 변했다. 지금도 잘 웃지만 난 할머니 생각이 나면 조금 슬프다. 마음 속에 할머니와의 추억과 슬픔이 깊게 박혀 있는 것 같다. 늘 밝고 명랑한 기훈이는 마음도 참 깊습니다. 마음속에 할머니와의 추억과 슬픔이 깊게 박혀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자기 삶의 기쁜 순간만큼이나 슬픔의 순간도 기억하고 들여다보는 기훈이가 참 어른스럽게 느껴집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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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놀라운 식물에 대한 이야기 상상하기
마법 순무 박소언 내발산초 4학년, 박수빈 내발산초 6학년 안은진 내발산초 4학년, 장예원 내발산초 6학년
해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 은이와 송이가 기도를 하고 있다. 은이: 산타할아버지, 저희에게 행운을 주세요. 송이: 꼭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 (잠자리에 든다.) 해설: 그때 그 시간에 하늘에서는 신이 물건을 크게 만드는 마법의 약을 만들고 있었다. 신: 이제 다 된 것 같군. (신이 다 완성된 약을 병에 따르다가 인간 세상으로 한 방울이 떨어진다.)
신: 어이쿠! 이걸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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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그렇게 떨어진 약은 은이와 송이의 텃밭에 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은이와 송이는 텃밭으로 간다. 은이: 송이야,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텃밭에서 순무나 뽑자. 송이: 그래, 오빠. (은이와 송이가 순무를 뽑기 시작함.)
해설: 은이와 송이는 순무한테 약이 떨어진 줄 모르고 그 순무를 집에다 갖다 놓았다. 그 순무는 약의 효과 때문에 점 점 커지고 있었다. 송이: 오빠, 순무가 좀 커진 것 같지 않아? 은이: 무슨 소리야, 그럴 리가 있겠어? (조금 더 시간이 지남)
은이: 어! 잠시만, 진짜 커진 것 같은데? 송이: 그렇지? 내 말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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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순무는 더욱 더 점점 커졌고 집 크기만큼 되었다. 송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은이: 우리 한 번 잘라 볼래? 왜 동화 같은 데 보던 것처럼 금은보화가 나올지도 모르잖아? 해설: 은이와 송이는 도끼로 순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쓱싹 쓱싹)
송이: 아무 것도 없는데…?
(순무 안에서 순무 요정이 나타남)
순무요정: 없긴 왜 없어? 내가 있잖아? 송이: (깜짝 놀라며) 누, 누구세요? 순무요정: 난 순무 요정이란다. 내가 여기 갇혀 있었는데 너 희들이 구해 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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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 네? 순무요정: 너희 덕분에 내가 나왔으니 너희 소원을 들어주 겠다. 송이: 소원이요? 순무요정: 응. 그래.
(은이와 송이가 고민을 한다.)
은이: 저희처럼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걸 나눠줄 수 있 겠어요? 순무요정: 어머! 너희 정말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구나. 당 연히 들어줄 수 있지. 해설: 그 이후로 배고픈 사람들은 은이와 송이 덕분에 굶어 죽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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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이 ‘놀라운 식물’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멋진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짧 은 시간 안에 그 이야기를 대본으로 바꾸고, 인형극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대견했습니 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협동했던 노력이 이런 재밌는 작품을 만들게 한 것 같습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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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두 얼굴 - 세균들의 세계를 상상하는 동화 쓰기
필스네일의 하루 김민채 정곡초 6학년
“오늘은 나에 대하여 알려 줄게. 너희는 내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을 거야. 하지만 나는 항상 너희 주변에 있지. 나를 따 라와 봐. 아, 맞다! 내 이름은 필스네일이야. 한마디로 느낌 달 팽이야. 다른 말로는 기분 달팽이야.” 필스네일의 껍질 꼭대기에서 안테나가 나왔다. “음 이 사람 기분은 화남이군.” 갑자기 필스네일의 껍질이 점점 꽃모양으로 바뀌어졌다. 필 스네일은 사람의 머리 쪽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점점 사람의 표정이 펴지면서 얼굴색이 바뀌었다. 필스네일은 사람들의 마 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필스네일은 사람들이 잠들자 하수 구 한쪽으로 들어갔다. 어느 통로로 들어갔더니 한 꽃밭이 보 였다. 예쁜 꽃밭이었다. “여기는 3개의 감정이 있는 ‘feelland’이야. 행복의 꽃밭의 행 복, 여기에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행복 물질을 내보내 지. 저기에 번개들이 보이지. 저기는 번개 꽃밭이야. 저기는 화 남의 구름들이 전기를 막 내보내지. 밑에 있는 꽃은 인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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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전기를 보내어 주지.” 필스네일은 행복의 꽃밭을 쭉 가로질러 갔다. 그랬더니 한 철조망이 나왔다. 그 철조망 뒤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기 는 슬픔의 꽃밭이야. 사람들의 슬픈 감정이 마음 놓고 울 수 있어. 이 모든 에너지가 다 사람들에게 힘을 주지. 얘들아, 필 스네일도 종류가 있어. 해피스네일, 앵그리스네일, 새드스네일 로 나뉘어져 있어. 나는 행복을 전하는 행복스네일이야. 나의 임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나는 사람을 행복하 게 만들어 주고 싶어. 우리들은 사람들한테 안 보이지만 항상 너희 주변에 있단다.”
민채는 상상력이 참 풍부하답니다. 이야기를 가장 늦게까지 써요. 그래서인지 민채의 이야기 는 언제나 흥미롭고 완결성이 높아요. 디자이너가 꿈인 민채는 그림도 잘 그리지만 책을 읽기 좋아합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동화가 민채 마음속 깊이 있는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는 최고 학년으로 동생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수업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리더 역할도 해 주어요. 민 채에게 항상 말해 줍니다. 계속 이야기를 써 보라고. 민채의 이야기가 항상 궁금해져요. 논리 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사라지는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감성도 함께 간직하고 있는 민채.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민채를 보고 환한 웃음이 지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세균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행복을 만들어주는 세균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꿈꿉니다.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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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유전자 변형 식물을 소재로 동화 쓰기
슈퍼가지 이야기 조예나 서정초 4학년
안녕, 친구들? 나는 초등학교 교사 겸 유전공학 전공자인 조 예나 박사라고 해. 난 슈퍼가지를 만들었단다. 슈퍼가지는 초 콜릿에서 추출한 카카오와 가지의 씨를 종합시켜 가지씨에서 는 초콜릿 맛이 나게 했지. 또 가지의 과육에서는 구우면 버 섯 맛이 나도록 했고 비타민 C가 아주 풍부하게 했단다. 그 리고 특허를 내고 판매를 시작했어. 물론 아주 안전했어. 아 이들도 내가 만든 슈퍼가지를 마치 떡볶이처럼 잘 먹었어. 캠 핑 갈 때 필수용품 베스트 쓰리가 텐트, 고기 그리고 내가 만 든 슈퍼가지였다니까?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슈퍼가지를 연구 하고 있을 때 슈퍼가지가 완전히 구워지지 않고 먹으면 기침 과 더부룩함을 유발한다는 걸 알았어. 난 그 즉시 전국에 있 는 슈퍼가지에 내가 새로 만든 백신을 주입했어. 그러자 문제 점이 해결됐어. 이미 손해를 본 국민들에게는 보상을 해 주고 백신이 들어간 가지를 먹게 했어. 그러자 환자들은 다 나았단 다! 정말 다행이었지. 그리고 다시 슈퍼가지는 잘 팔리게 되었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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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는 책을 정말 좋아해요. 항상 제일 먼저 와서 꿈다락 시작하기 전에 빌린 책을 반납하고 교실로 돌아옵니다. 선생님도 하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예나에게 어느 날 수업시간에 남은 스크래치 페이퍼를 주었어요. 그것을 집으로 가져가면 안 되냐고 눈을 반짝이며 물었지요. 예 나에게 주었는데 다음 주에 예나는 그것들을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잘라서 고리를 매 달고 예쁜 수첩을 만들어 왔답니다. 작가들에게는 항상 발견 수첩이 필요하잖아요. 예나는 정 말 작가가 되겠구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죠. 예나는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짓고 글을 쓰는 걸 참 좋아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하지요. 호기심이 풍부하고 엉뚱한 생각도 잘 하고 따뜻한 마 음을 가졌어요. 유전자 변형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다룬 수업이었지만 과학 상상 동화라는 재 미있는 글을 뚝딱 만들어냈어요. 그날 우리가 보았던 유전자 변형식물은 건강에 안 좋을 수 있 다는 내용도 이야기에 잘 스며들어 있네요. 예나의 슈퍼 가지 이야기! 가지가 식탁에 올라올 때마다 항상 생각날 것 같아요.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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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있습니다
건실한 흥부 놀부 김수아 관악초 5학년
옛날 옛적에 불량한 흥부가 있었어. 흥부는 매일 도박을 해 서 돈을 뺏기고 뺏기면 놀부의 돈을 뺏어서 썼어. 그런 놀부 는 불안해서 돈을 숨기고 다녔어. 놀부는 건실해서 돈을 많이 벌었어. 그래서 흥부가 돈을 뺏으러 갈 때마다 돈을 숨겨 책에 서는 쫒아냈다고 뻥 치지. 주걱으로 흥부 얼굴을 때린 건 흥 부가 돈 안 내놓느냐고 들이닥칠 때 아내가 흥분해서 밥을 짓 던 중 주걱을 흔들었는데, 흥부가 맞은 거야. 다리 고쳐준 흥 부 이야기는 다리를 고쳐주고 제비를 키운 뒤 제비 고기를 먹 으려고 했는데 제비가 날아간 거고 놀부의 이야기는 흥부한 테 돈 안 뺏기려고 무술 연습을 하다가 제비 다리가 부러져서 정성껏 고쳐줬는데 제비 나라에서 오류가 있어서 박씨를 잘못 가져다 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억울하게 망하게 됐고 흥부는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게 되었다.
왜 흥부가 나쁜가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하지만 수아 학생처럼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짚어주는 이야기는 처음이에요.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놀부를 응원하게 되고, 미안해집니 다. 자기만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눈, 수아 학생의 시선을 응원합니다!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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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박쥐 and 사람 신민재 청룡초 4학년
슬프다. 왜냐하면 친한 친구가 죽어서? 그래서 며칠 동안 슬퍼하면서 울었을 거다. 왜 죽었냐면 혼자 집에 있는데 도둑이 들어와 죽여서 묘지 에서 슬퍼하는 것 같다. 근데 그 묘지에 박쥐가 있는데. 그 우 는 모습을 보고 있는 박쥐도 옛날에 자기 친구도 죽어서 같이 슬퍼하다가 박쥐도 말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 슬퍼하는 사람 이 슬퍼해 가여운 박쥐는 말을 걸며 집에 바래다준다. 처음에 는 당황해 했지만 그 뒤로는 박쥐랑 그 슬퍼하는 사람이랑 둘 도 없는 친구가 된다.
이 노래 속에 이렇게 슬프고, 진한 우정이 스며 있을 줄이야. 자기 생각과 감정을 오롯하게 글 로 쓸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명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민재 학생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 는‘슬픔을 다독이는 우정’이 현실 속에서도 빛나는 우정과 사랑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봅니다.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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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용왕따님애기와 명선아기씨 안소정 시흥초 4학년
이것은 용왕따님애기와 명선아기씨가 시합을 벌이는 이야기 다. 명선아기씨가 시합에서 이겼다. 그리고 용왕따님애기가 저승 의 아기들을 다스리고 명선아기씨가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다루는 이야기다. 시합에서 진 용왕따님애기가 저주를 내리려고 하자 명선아 기씨가 용왕따님애기를 말리면서 자신이 받은 보물의 반을 나 눠주기로 했다. 그래서 용왕따님애기가 알겠다면서 보물을 주지 않으면 1년 에 아기를 100명씩 데리고 간다고 하였다. 용왕따님애기는 전에 자리를 뺏긴 줄 알고 화를 내며 명선 아기씨를 때린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아기를 낳도록 해 주고, 얼른 빨리 지옥을 지키고 있었다. 지금도 용왕따님애기와 명선아기씨는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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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용왕따님애기는 명선아기씨에게 보물을 주지 않으면 아기를 데리고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정이는 평소에 호기심이 많고,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자신감이 넘칩니다. 자신이 상상하고 만 드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펼칩니다. 밝고 명랑한 성격만큼, 넘치는 자신감만큼 소정이의 글에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느껴집니다. 용왕따님애기와 명선아기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한 참을 웃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이야기들과는 다른, 소정이만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소정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얼 마나 더 많은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합니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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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밀림 탐험가
100년 후 지구 이기태 정신초 3학년
100년 후 지구는 멸망한다. 파괴의 거인이 부활하고 지구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지구를 소생하려고 깨끗한 지구가 나타났다. 그래서 파괴의 거인과 깨끗한 지구가 정면 승부를 했다. 파괴의 거인이 먼저 공격을 했다. 그래서 지구는 당했다. 그렇지만 지구는 버텼다. 그래서 지구는 주먹으로 파괴의 거인을 때렸다. 파괴의 거인이 지쳤다. 그래서 거인이 쓰러졌다. 지구는 다시 깨끗한 지구가 되었다.
기태는 성실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즐 거워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멸종되어가는 지구의 생태계를 함께 알아보는 수업을 진행하며 나 중에는 지구가 어떻게 될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할 때, 기태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 다. 기태의 이야기에는 항상 지키고자 하는 자와 파괴하려는 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지키는 자가 승리합니다. 기태의 글은 기태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가지는 가장 본능적인 소망들을 보 여주는 것 같아 기태의 글을 볼 때마다 힘을 얻습니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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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주제로 시 쓰기
내 취향저격 가을 권소연 계상초 5학년
가을, 초록색이던 잎이 빨간색으로 물들어가네…. 단풍잎으로 물들어가네…. 여행을 가다보면 여러 가지 색깔로 으은 코스모스도 색깔 을 물들어가네. 농사를 짓던 동부는 어느새 풍년 돼서 곡식들이 많아져가 네…. 농사의 쌀의 색깔은 초록색이다.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네…. 추석에는 아이들이 용돈을 받아 기분 좋겠지? 내가 어린아이로 돌아갔으면 좋겠네. 쌀도 풍년이요. 밤도 풍년이요.
소연이는 취향에 맞는 가을을 저격했습니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인데, 풍요로운 가을에 소연 이의 지갑도 풍요로웠을까요? 소연이의 시에서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 은 마음 때문입니다. 쌀의 색깔이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처럼 파란색의 만원 짜리지폐에서 오만 원짜리 노란색의 지폐에 만족해야 하는 어른이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소연이. 소연이의 지갑에 풍요로움을 바라봅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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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주제로 시 쓰기
아름다운 가을 박하은 계상초 5학년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피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국화가 피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고 가을에는 산이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붉은 산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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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생각하면 단풍이 떠오릅니다. 자기의 색을 버리고 자연의 색으로 돌아가는 너그러움 때 문일까요? 하은이의 「아름다운 가을」에는 너그러울 것 같은 단풍과 젊은 코스모스, 그리고 아 름답지만 슬픈 국화가 놓여 있습니다. 몇 송이의 국화를 마주하고 고추잠자리처럼 날아다니는 영혼은 자연으로 돌아가 붉은 산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산에는 또다시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 것입니다. 읽을수록 다양하게 읽히는 하은이의 시. 꿈보다 해몽이 아니라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난다’라는 생각으로 하은이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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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내가 만든 동물신화
<피티사/콘셀라> 이야기 박소윤 은석초 4학년
<피티사 / 콘셀라>는 온 세상 동물의 기가 모여 만들어졌다. 하늘, 땅, 물 등 어디든지 살 수 있다. 선한 이들에게는 온순하 고 악한 이들에게는 사납다. 매우 강한 독이 있고, 약 1000년 을 살다 죽은 뒤, 1000년이 지나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영원 히 사라지지 않는다. 라이거의 이빨을 먹고, 약간의 마법을 부 릴 수 있다. 신들도 두려워하고, 이름이 두 개이다. 절대 생포하 지 못하며 천왕성에서 왔다. 그런데 <피티사 / 콘셀라>는 제우스가 나쁜 생각을 하는 걸 알았다. 잠깐 인간 세상에 재미로 벼락을 날리려 한 것이다. <피티사 / 콘셀라>는 제우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러갔 다. 제우스는 그때 나쁜 약을 먹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 서 욕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피티사 / 콘셀라>에게서 엄청난 불길이 치솟았다. 맹독이 뿜어져 나왔다. ‘<피티사 / 콘 셀라>는 욕을 한 제우스에게 자신의 엄청난 먹이를 집어던졌 다. 그 순간 헤라가 와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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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그만두지 못해!” 그러자 <피티사 / 콘셀라>는 맹독을 내뿜으며 헤라에게 달 려들었다. “냉정을 찾아!” 헤라가 말하자, <피티사 / 콘셀라>는 본래 목소리가 아닌 허 스키한 목소리로 “절대 그럴 수 없어! 뭐, xx?!” 라며 마구 달려들어서 제우스에게 꽂혀있던 자신의 먹이를 으드득 씹었다. 순간 헤라는 제우스에게 있던 나쁜 약들을 꺼 내 <피티사 / 콘셀라>에게 던졌다. <피티사 / 콘셀라>는 이리저리 다 피하면서 “흥, 이 짓거리를 그만두면 냉정을 찾지~!” 라고 비아냥거렸다. 제우스는 그걸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피티사 / 콘셀라>의 분노는 불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달콤한 물을 <피티사 / 콘셀라>에게 뿌려 주었다. 다행히 <피티사 / 콘 셀라>는 금방 진정했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소윤이는 시보다는 산문을, 상상의 글보다는 논리적인 글을 잘 쓰는 친구입니다. 성실성도 기 본으로 갖추어 어떤 주제를 만나도 척척 소화해서 결과물을 내어 놓습니다. ‘별별 사전 놀기’ 놀이사전을 싣고 싶었지만 분량이 어마어마해 그중 분량이 적은 것을 추천합니다. 김영미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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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과 하이파이브
저승에서의 관광 이혜린 답십리초 6학년
-죽은 이의 일기 20xx.x.xx 오늘 난 죽었다. 억울해 억울하다고! 억울하게 난 죽었어! 다 갚아줄 거야…. 내 죽음을 모른 척한 너희를 내가 저주할거 야…. 버스에 탔다. 그러자 버스는 인간세계로 갔다. 그리곤, 나의 죽음을 모른 척하고 날 구해준 척하는, 천사의 탈을 쓴 악마 인 날 죽인 너, 아니 너희를 보았다. 어떻게 하면 너희를 서서 히 조금씩 아프게 죽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 갑자기 번 뜩 좋은 생각이 든다. 그래…. 이제 두고 봐. -죽인 이의 일기 20xx.x.xx 죽었다. 그가 내 앞에서 죽었다. 아니 정확히는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난 그냥 장난이었다. 널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기업의 회장 아들인 나는 아버지가 이 사실을 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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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그를 죽이지 않았어. 그래…. 내가 아니야. 오늘은 에버랜드로 소풍을 가는 날이다. 그를 죽인 또 다른 ‘그’는 대한민국의 서열 1위 **기업의 맏아들이었다. 가질 것 다 가지고 먹을 것 다 먹고 살아 왕자 대접을 받던 ‘그’는 웬일인 지 우울해 보인다. 그리곤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난 아니야…. 내가 아니야…. 난 그 자리에 없었어….” 이 말을 마치고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말한다. “내가 아니 야.” 차가 출발했다. 오전 9시 학교에서 출발. 예정 도착 시간은 11시. 여유 있는 시간에 슬슬 잠이 오려 하는데 버스 기사 아 저씨가 갑자기 차를 멈춘다. “뭐야?” “버스 기사 아저씨. 그건 우리가 할 말 같은데….” “아까 여기 누가 지나갔는데?” “이 아저씨가 눈이 침침하신가?” “그 있잖아. 작년에 죽은 학생. 그 학생이었는데…?” “…?! 작년에 죽은 학생이면… 내가 죽인 그? 에이 아저씨 걘 이미 ㅈ…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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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목소리로 힘을 내어 내가 말한다. 그러자 다른 학생 들도 맞장구를 쳐준다. 그러자 아저씨는 “음….” 이라고 하며 출발하였다. 휴…. 그 이후로 2시간은 지났을까. 깜빡 잠이 들어서 깼더니 아직도 가고 있었다. 뭐야…. 이쯤이 면 도착해야 하는데 웬 산골? “에이 씨 여기가 맞는데….” 아저씨는 나지막이 욕을 읊조린다. 그러다 갑자기 차가 멈추 었고 서서히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졌다…?! 떨어진 버스에는 바퀴만 도르르 돌아가고 있었고 옆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러게 왜 그랬어….” 그리고 피식 비웃었다. 그 비웃음은 소름끼치는 형상이었고 이내 곧, 그는 어둠 속으 로 사라졌다.
6학년 친구들은 잘 오지도 않지만, 왔다고 해도 또래가 없어서 다시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 다. 혜린이는 6학년인데도 꿈다락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했습니다. 모둠별 수업 때엔 자기 주관 대로 끌고 가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물으며 글을 구성했죠. 시간마다 목화솜처럼 돋아나는 상상력과 글솜씨에 놀랐답니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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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그림 속 상상여행
달이 빛나는 밤에 김주경 청량초 5학년
한 노부부가 밤하늘을 담은 강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그 노 부부에게는 아기가 없었고, 매우 가난하였다. 오늘이 크리스마 스 이브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에게 선물을 줄 여유가 없 어 밤하늘을 담은 강을 산책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하였다. 밤하늘을 담은 강은 낮에는 물이 매우 맑아(거의 투명하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고기들을 어부들이 쉽게 잡아갈 수 있
어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오늘은 쥐 죽은 듯 고요하였 다. 노부부는 강을 산책하며 조용히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강 에 비친 달을 보고 남편이 “내가 이 강에서 수십 년 간 어부 생활을 하며 수백 번은 더 이 달을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달은 처음이에요. 이 달을 당신과 함께 보게 되어 정말 행복합 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내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 강에 서 당신을 기다리며 수없이 이 강에서 별을 보았지만 이렇게 밝은 별은 처음이에요. 이 별을 당신과 함께 보게 되어 정말 기뻐요.” 그날 밤 노부부는 가난했지만 평화롭고 행복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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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으로 고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고흐의 그림과 클래식 연주를 함께 들려주는 전 시였어요. 전시를 보고 도서관에서 고흐의 그림으로 글을 쓴 작품이에요. 주경이가 세밀하게 써 내려 간 묘사 덕분에 풍경들이 눈앞에 그려져요. 이맘때쯤 지구 반대편에는 달이 빛나는 강 을 산책하는 부부가 꼭 있을 것만 같네요. 고흐의 작품은 자주 봤지만 이런 이야기가 숨겨 있는 지는 저도 몰랐어요. 주경이의 글을 읽으며 톨스토이의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팽샛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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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쥐똥나무 이야기 박채언 삼육초 6학년
한 쥐가 살고 있었다. 그 쥐는 주인집에서 잔치가 벌어져, 몰 래 음식을 잔뜩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너 무 음식을 많이 먹었는지 똥이 마려워 산 속에서 몰래 똥을 싸고 집으로 갔다. 하지만 그 쥐가 모르는 게 있었다. 쥐가 똥 을 싼 곳에는 아주 작은 이름 모를 새싹이 자랐다. 쥐똥나무는 콩알만 한 타원형 열매는 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데, 열매의 모양과 색이 쥐똥 같아서 쥐똥나무라고 부른 다.
숲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홍릉수목원을 걸었어요. 여러 나무와 풀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지요. 사람에게도 이름과 이야기가 있듯이 식물에게도 이야기가 있대요. 그 래서 우리는 오늘 본 식물에게 이야기를 지어줬어요. 채언이는 쥐똥나무가 기억에 남았나 봐 요. 채언이의 이야기를 읽고 쥐똥나무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쥐가 잔칫집에서 잔뜩 음 식을 얻어먹은 게 재밌었어요. 어떤 음식을 많이 먹었길래 똥을 눴을까 궁금하네요. 팽샛별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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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별 여행보고서 - 우주별 여행기
소방관 아저씨 별 조은채 진관초 4학년
불이 나면 달려가는 소방관 아저씨들 어제도 오늘도 어김없이 불을 끄러 달려가네요 삐뽀삐뽀 잘못하고 방심해서 불이 났어요 가스불을 켜고 나와 불이 났어요 불이 나면 모두 나가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소방관 아저씨들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죽었어요 불쌍한 소방관 아저씨 용감한 소방관 아저씨 대단한 소방관 아저씨 소방관 아저씨를 위해서 별을 만들어 줬어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불길 속을 뛰어드는 소방관 아저씨를 생각하는 은채의 마음이 참 예뻐요. 불이 나면 모두 밖으로 나가지만 소방관 아저씨들은 안으로 들어가지요. 사람을 구하 고 값진 목숨을 희생하신 소방관 아저씨를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어요. 은채의 예쁘고 다정한 마음을 선생님도 오래 기억할게요. 이진하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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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작품창작
책들의 복수 김규린 서강초 4학년, 김서연 공덕초 4학년, 김수현 서강초 6학년, 문채원 서강초 4학년 백다은 서강초 6학년, 백종민 서강초 4학년, 안도영 증산초 4학년, 안지애 서강초 4학년 온수민 서강초 4학년, 이동현 서강초 4학년, 이승호 서강초 4학년, 이준서 서강초 4학년 조민해 서강초 4학년, 조은채 진관초 4학년
여러분. 책들이 밤이 되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자 지금부터 살아있는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 려드리겠습니다. 조조라는 한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조조는 아주 말썽꾸 러기였습니다. 조조의 선생님은 언제나 조조에게 이렇게 말했 지요. “너 매일 그렇게 말썽부릴 정신으로 공부를 좀 하렴!” 하지만 조조는 선생님의 말을 조금도 듣지 않았어요. 오히 려 더 지독한 말썽을 부렸지요. 어느 날 조조는 도서관에 갔 어요. “오늘은 또 어떤 사고를 칠까?” 조조는 도서관에 가서 일단 달리기 경주를 시작했어요. “얘들아, 지루하게 그러지 말고 나랑 달리기 시합이나 하자!” 조조는 도서관에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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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러면 안 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망설였어요. 하지만 조조는 이렇게 말했지요. “괜찮아! 아무도 모를 거야. 나도 그래서 맨날 들키지 않게 놀아!” 조조와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우당탕탕 신나게 뛰어놀았어 요. “뛰어노니까 너무 재밌다. 이번에는 저기 꽂혀 있는 저 재미 없는 책들을 몽땅 뽑아서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야지.” 조조는 어린이책들을 어른도서관에 놓고 어른들이 읽는 책 들을 어린이도서관에 가져다 놓았어요. 요리책과 과학책 수학 책 사회책 동화책, 모든 책들이 엉망으로 섞여버렸지요. 그뿐 만이 아니었어요. 조조는 책을 찢고 마구 낙서를 했답니다. “아, 오늘도 잘 놀았다. 역시 도서관에서 시끄럽게 노는 게 제일 재밌어!” 그런데 그날 밤 도서관에서는 아주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습 니다. 책들이 눈을 뜨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지요. “도저히 못 참겠어! 조조 그 녀석! 여긴 도대체 어디야? 내 자리가 아니잖아!” 요리책이 먼저 외쳤어요. 소설책도 말했어요. “조조가 내 몸을 찢어버렸다고! 이게 뭐야! 가장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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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인데! 여길 찢어버리다니!” 그러자 그림책도 말했어요. “내 몸에는 낙서를 했다고. 이것 봐. 귀여운 토끼를 괴물 같 이 만들어 버렸어!” 책들은 모두 조조가 한 짓을 이야기하며 화를 냈어요. 그때 였어요. 책들의 왕인 백과사전이 쿨룩쿨룩 기침을 하며 이렇 게 말했어요. “조조가 한 짓은 도저히 우리 책들이 용서할 수 없다. 조조 에게 똑같이 복수를 해주자! 자, 모두들 조조의 집으로 날아 가자!” 책들은 모두 몸을 펼쳐 날개짓을 했어요. 그리고 도서관 창 문을 열어 조조의 집으로 갔지요. 조조는 아무것도 모른 채 쿨쿨 잠을 자고 있었어요. 책들은 조조의 방 창문을 타고 넘 어가 조조를 깔아뭉갰어요. “으아악! 이게 다 뭐야!” 백과사전이 말했어요. “네가 한 짓을 그대로 해주러 왔다!” 책들은 조조의 잠옷을 엉망으로 찢어버리고 얼굴에 마구 낙서를 했어요. 조조는 울었지만 가족들에게는 들리지 않았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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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한 번 우리를 괴롭히면 그때는 이 정도로 안 끝 날 거야.” 책들은 다시 도서관으로 날아갔고 조조는 오들오들 떨면서 겨우 다시 잠들었답니다. 자, 밤마다 책들이 움직이는 이유를 이제 알겠지요? 그러니 어느 날 밤하늘을 날아가는 책들을 본다고 해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책들이 어떤 말썽쟁이를 혼내주러 가는 중일 테니까 요.
고학년 친구들 모두가 힘을 합쳐 쓴 멋진 동화예요. 장난꾸러기 조조가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 다가 책에게 복수를 당했네요. 밤이 되면 책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 무 척 재미있어요. 책을 소중히 여기자는 교훈이 인상적이에요.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 럼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맺은 것도 멋집니다. 뚜렷한 메시지와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에 요. 이진하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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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우정증표 김혜민 응암초 5학년
나는 매일 혼자다. 친구들은 나를 벌레 보듯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 관해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내 소 중한 친구를 죽였으니까. 민지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소위 말해서 ‘노는 아이들’이었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났는데 민지가 찾아왔다. “오늘은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민지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대충 거짓말을 해서 민지를 혼자 보냈다. 그리 고 다른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선생님께서 민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그때부터였다. 나의 왕따 생활이 시작된 것은. 힘 겨운 2년의 시간이었다. 나는 겨우 그 생활을 견디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입학식에서, 내가 매일 보는 만화에 나오는 ‘임유나’ 를 만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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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 나는 유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내가 먹으려고 아껴둔 빵을 주었다. 그것은 우리 동네 빵집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었다. 그 뒤로 유나와 나는 흔히 말하는 ‘베프’가 되었다. 유나는 정말 대단한 아이였다. 부잣집 딸이었고, 외모도 예 뻤다. 당연히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교 실 뒤쪽에서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여주 그렇게 안 봤는데.” “그렇다니까. 중학교 다닐 때, 가장 친한 친구가 걔 때문에 자살했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틀림없이 내 이야기였다. ‘소문이 또 퍼졌구나….’ 나는 어떻 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 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야, 니들이 뭔데 자꾸 여주에 대해서 이상한 말을 하고 다 녀?” 유나가 나타나 그 애들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 후로 유나 와 나는 더욱 친해졌다. 나는 유나 없는 학교 생활을 생각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유나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유나야, 우, 우리… 우정 증표 만들지 않을래?” 유나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속이 까맣 게 타들어갔다. “뭐, 하고 싶으면 하자.” 한참 뒤에 유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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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우정증표를 만들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여주와 유나는 친한 친구로서, 이제부터 그 우정을 배반하 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학교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 아이 의 이름은 정세나. 중학교 때 나와 같은 반이었던, 바로 그 정 세나였다. 나의 모든 약점을 그 아이는 알고 있었다. 전학 온 지 일주일 후. 세나는 은근히 유나에게 접근하기 시 작했다. 그때마다 나는 기분이 몹시 꺼림칙했다. “유나야, 너… 세나랑 조금만 덜 친하게 지내면 안 돼?” 나는 유나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보았다. 멀리 복도 구석에 숨어서 우리가 하는 대화를 엿듣는 정세나의 모습을! 그날 이후, 세나는 내 모든 약점을 아이들에게 폭로하기 시 작했다. 결국 소문은 퍼지고 퍼져, 전교생이 나의 약점을 알게 되었다. 유나와 나의 사이도 자연스레 멀어져갔다. 나는 또 혼자가 되었다. 매일 혼자…. 여름방학이 되어, 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외로움과 입시공부로 힘든 시간을 지낸 뒤에 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입 학식에서, 놀랍게도 유나를 다시 만났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 을 때 나는 유나를 피했지만, 유나는 나를 불러 세웠다. 그리 고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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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네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나는 가슴이 찡해졌다. 눈물이 갑자기 흘러내렸다. 그런 내 게 유나가 작은 종이를 내밀었다. 우리들의 우정증표였다. “다시, 나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유나가 말했다. 그날 이후로, 유나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문학작품 속 인물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 혜민이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런 다음 ‘임유나’를 만나기로 결정했어요. ‘임유나’는 웹툰 『소녀의 세계』에 등장하는 인물입 니다. 아주 예쁘고, 부유한 집의 딸이지요. 겉보기에는 인기가 많아도, 속으로는 외로움을 느 끼고 있습니다. 그런 ‘유나’가 ‘여주’를 만납니다. ‘여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중에 옛 친구를 잃고 마음 깊 이 상처를 받지요. 이런 두 친구를 연결해, 깊은 우정을 나누도록 이야기를 써나간 혜민이의 따 뜻한 마음이 돋보입니다. 오해가 오해로 남지 않고, 용기와 화해로 마무리 되었어요. 차분하고 지적인 혜민이의 성정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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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있습니다!
「 심청인신매매사건」에 대한 변호인 의견서 채현수 상신초 6학년
* 사건 : 얼마 전 우리나라의 왕비가 된 ‘심청’이 검찰에 고 소장을 제출했다. 상대는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에게 “공양미 300석이면 눈을 뜰 수 있다.”고 말한 ‘스님’과 심청을 돈으로 사서 바다에 빠뜨린 ‘상단’이다. 그래서 재판이 성립되었다. 재판에서 검사는 스님에게 ‘사기 및 갈취’, 상단에게는 ‘인신 매매 및 살인미수’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상, 위의 사건에 대한 변호인 의견서> * 피고인 : 스님, 상단. (본 변호인의 의뢰인은 ‘스님’임) * 사건명 : 심청인신매매에 관한 건. * 변호인 의견 : 1. 심청은 공양미 300석에 상단에 바칠 제물로 자신의 몸을 팔았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심청이 꼭 그럴 필요는 없었 습니다. 심청은 상단에게 300석을 빌리고, 나중에 갚는 방식 으로 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피고는 ‘공양미 300석이 필요 하다’고 했지, 언제까지 쌀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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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서 심청은 얼마든지 차근차근 쌀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심청의 아버지를 가엾게 여겨 위로삼아 조언을 했을 뿐, ‘사기’의 죄가 없습니다. 2. 사정이 어찌 되었든 간에,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바친 후 심학규가 눈을 떴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갈취’의 죄가 없습니다. 또한 왕비 심청은 용궁으로 가서 용왕님께 후 한 대접도 받았던 것입니다. 3. 그러나 재판 진행과정에서 피고인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 켜 자신의 죄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선처를 부탁드립니 다.
‘심청전’을 소재로 모의재판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현수는 ‘스님’의 변호사 역을 맡게 되었어요. 그러나 스님이 결백하다고 믿지는 않았습니다. ‘스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모 의재판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스님의 입장에서 변론을 작성했습니다. 그런 다음 검사 팀을 상대로 멋진 변론을 펼쳐 보였어요. 그러나 재판이 ‘승소’를 향해 갈 즈음, 현수는 ‘변호인 과 스님’ 1인 2역을 자청했습니다. 스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벌을 달라고 요청 하더군요. 위의 ‘변호인 의견서’는 스님이기도 했고 변호사이기도 했던, 현수의 두 마음이 써 내려간 결과입니다. 세상 모든 변호사들이 현수처럼 정직한 마음이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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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유한솔이라는 책 유한솔 묵동초 6학년
나는 3학년까지 영어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4학년부터 엄마의 도움으로 영어책을 사서 영어 CD 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된 영어책은 그만 듣고, 읽어 보 았습니다. 그러자 4학년 때 영어듣기대회에서 100점을 맞았고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5학년 때도 꾸준히 하여 친구들한테 영어 천재라고 불렸습 니다. 6학년 때 영어 마스터가 되어 영어 전교 1등이 되었습니다. 영어 시간에 발표를 하면 스티커를 받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청 발표를 열심히 해서 243개를 모아 반에서 2등, 전 교에서 3등을 했습니다. 2학기 때는 더 발표를 열심히 하여 전 교 1등을 하였습니다. 이렇듯 영어 시간에 발표를 열심히 하고 집에서 영어 CD듣 기 읽기를 열심히 하면 영어 1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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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는 유쾌하고 흥이 많은 친구입니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기발한 이야기들을 들 려주며 교실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곤 한답니다. 헌데 ‘휴먼라이브러리’를 접한 후 이전과는 다르게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책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아예 못했던 과거의 한솔이 가 어떻게 영어를 즐기고 잘하는 한솔이로 변화했는지를 다른 친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소감도 발표해 주었습니다. 더 많은 친구들에게 한솔이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며 추천 합니다. 이동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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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남녀차별 홍예진 면목초 4학년
제가 겪었던 경험은 남녀차별입니다. 전 만화영화를 좋아합니다. 제가 요즘 보는 만화를 친구들 에게 말하여 주었더니 깜짝 놀라합니다. 그 만화는 남자애들 이 보는 것이라면서 이상하다고 합니다. 만화영화를 보는데 남 자여자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이 이상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느 날 제가 장난감을 자기고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그 런데 또 친구들이 넌 왜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노 냐고 말하더군요. 여자애들은 인형으로 놀고 남자들은 로봇, 자동차 장난감으로 노는 거라고 친구들이 생각합니다. 그건 차별을 안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차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진이는 자기감정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친구입니다. ‘휴먼 라이브러리’ 를 접하고 과거 예진이가 겪었던 차별의 경험을 떠올렸고, 이때 느꼈던 ‘이상한 점’을 다른 여 자 친구들도 분명히 느낀 적이 있었을 거라며 함께 얘기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이 그 냥 흘려들었을 일상화된 차별, 예진이는 민감하게 반응해 그 지점을 잡아내고 이렇게 글로 적 었답니다. 앞으로도 예진이가 자신만의 감수성을 아끼고 언제나 귀기울여주길 바랍니다. 이동 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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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감정이 필요해
슬픔 김민준 삼리초 5학년
슬픔은 조용하고 어둡네 어두운 동굴처럼 슬픔은 높고 차갑네 우주공간처럼 슬픔이 조용하고 어두울 때 감히 말을 할 수 없네 슬픔이 높고 차가울 때 언제 나에게 올지 모르네
내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슬픔과 기쁨, 화남과 질투.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감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민준이는 민준이 안에 있는 ‘슬픔’을 들여다보고 시를 썼어요. 민준 이에게 슬픔은 어두운 동굴과 막막한 우주공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너무나 탁 월한 비유에요. 또한 내 안에 슬픔이 가득할 때 말을 할 수 없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 슬픔, 민준이가 어느 날 문득 그 감정을 마주했을 때, 잘 견뎌내 길 바랄게요. 감수성이 탁월한 민준이의 표현력이 작품에서 잘 드러나고 있어요. 김사란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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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감정이 필요해
기쁨 안수련 삼리초 5학년
내가 기쁠 땐… 저 멀리 태양보다 더 빛나 근데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어두운 곳에서 길 헤매지 말고 밝은 곳으로 나와 봐 아주 쉽지? 어서 나와 봐
내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슬픔과 기쁨, 화남과 질투.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감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수련이는 기쁨에 대해 시를 썼어요. 내가 기쁠 때 나의 모습은 태양 보다 더 빛나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나의 기쁜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기쁘지 않아 보이는 다른 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네요. 태양이 빛을 비추는 밝은 곳으로 나와 보라구요. 모든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수련이의 마음이 시에서 잘 드 러나고 있네요. 수련이의 표현력이 아주 고운 것 같아요.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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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두 얼굴 - 세균들의 세계 상상하기
유산균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 명희경 광지원초 5학년
내 몸 속에 유산균 ‘메시’와 독감균 ‘베테’가 들어왔다. 메시 는 하루 종일 내 몸에 들어와 내가 건강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독감균인 베테가 자기가 이끄는 군대를 이끌 고 나의 몸 안에 있는 메시의 군대를 없애기 위해서 나의 몸 안에 들어왔다. 메시는 독감균 베테가 들어온 소식을 듣고 모 든 유산균 군사들을 준비시켜서 베테 군대와 맞서 싸울 준비 를 하였다. 하지만 베테는 메시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베테 의 군대는 다시 돌아간다. 몇 년 뒤, 메시는 다른 독감군에게 싸움에서 져서 죽고 말았다. 베테는 그 소식을 몰랐다. 그래서 지금의 유산균 대장 ‘미숫가루와 싸웠다. 결국 베테네 군단이 이겼지만 메시를 생각하며 유산균을 놓아주고 다시는 독감과 유산균이 싸우는 일이 없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세균을 주제로 한 수업이라 어려움이 좀 있었지만 희경이의 경우 세균이라는 소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유산균과 독감균의 사랑이야기를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늘 반짝이는 상상력을 가지며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조 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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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 쓰기
투모로우 이수민 광주초 5학년
무지무지 평범한 하루하루였다.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되 었다. 전학가기 전의 학교에서 왕따였는데 다행히 새로 전학 간 학교는 그런 것 없이 정말 평화로웠다. 학교 주변 경치도 말 할 수 없이 좋았다. 그렇게 평온하게 지나가나 싶었더니 테러 단이 우리 학교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고 그 때문에 학교는 재 가 되어 없어졌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가 살아남지 못하였 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 없었던 나는 젖 먹던 힘까지 쥐 어짜내어 보았지만 매캐한 연기가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결국 숨을 참지 못하고 쓰러졌다. 한참 후 가까스로 눈을 떠보니 테 러단이 여학생 남학생 가리지 않고 모조리 데려갔다. 너무 무 서워서 질끈 눈을 감고 있었는데 테러단이 나는 잡아가지 않 았다. 분명 보이는 사람은 다 강제로 끌고 갔는데 너무 이상했다. 멍 때리며 보는데 끌려가는 학생 중 내 동생이 보였다. 나는 테러단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내 동생 데려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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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소리 지르고 저항을 했는데 테러단과 학생들은 “꺅! 귀신이다. 목소리만 들리는 귀신이다!” 너무 놀란 나머지 테러단은 안절부절못하며 있다가 이 일을 알게 된 경찰들이 테러단을 잡아 경찰서로 가고, 학생들은 병 원으로 이송되었다. 내 동생 펠은 의식을 되찾았다. 그런데 내 가 목소리만 들린다고 하는 것이다. “난 여기 있어. 조금 전까지 간호도 해 주었고.” 그런데 펠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지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투명인간이 되어 있었고 그때부터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 었다. 엄마와 아빠는 나를 죽은 줄로 알았다. 죽었다고 확인하 고 슬픔에 잠겨 있던 부모님을 위해 펠은 언닌 투명인간이 되 어 옆에 있다고 했지만 믿어주지 않았다. 엄마 아빠께서 슬퍼 하시는 걸 보고 매일 아무도 모르게 편지를 써놓았다. 그래서 부모님은 차츰 정신을 차리시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된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강도, 성범죄 자 등등 무서울 것 없이 잘 살고 있었다. 투명인간이니까 돈도 굳이 쓰지 않고 여러 가지 할 수 있었다. 새벽쯤이었는데 대포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전쟁임을 알게 되었다. 이곳저 곳에서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고 병든 사람이 생겨났다. 그렇지 만 나는 투명인간이었고 난 볼 수 없었으니까 죽지 않았다. 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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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부모님은 안전한 곳을 찾아 살고 있었다. 조마조마 살고 있 는데 펠이 군인들한테 들켰다. 부모님도 죽을 위기에 놓여 있 었다. 그때 나에게도 총을 쏘려고 하는 것이다. 마법이 풀린 모 양이다. 갑작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왔고 죽을 위기에 놓여 있었 다. 방아쇠를 당기는데 펠이 나 대신 총을 맞았다. 의식을 잃 은 채로 힘없이 쓰러졌다. 내가 군인들 손을 뿌리치고 펠에게 달려갔지만 군인들이 “네가 도망가면 부모님을 죽여 버릴 것이다.” 그때 저승으로 간 친구가 빨리 손을 잡으라고 하였다. 난 부 모님과 의식을 잃은 펠의 손을 잡았다.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해대더니 우리 몸이 개미보다 더 작아졌다. 그 친구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눈에 띄지 않게 전쟁 동안 작아진 몸으로 쥐와 대화하며 살았다. 쥐구멍에 들어가 보니 여러 음식을 차려주었고 펠의 의식이 되돌아오게 도와주었다. 6년 동안 전쟁이 끝나고 가족들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리 가족 모두는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같이 살게 해주었 던 동물들을 데려와서 파티를 열어주었다. 그리고 위험할 때 도와주었던 친구, 희생해 주었던 친구 엔나와 펠한테 고마워하 였다. 위험한 일을 겪게 된 친구가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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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그리고 실제로 일 어나고 있는 이야기와 요소가 잘 어우러져 흥미진진한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써 보는 장편 형식의 글이라 힘들었음에도 수민이는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잘 이해하여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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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창문 김민우 단대초 4학년
띠리링- 띠리리리링. 아무도 없는 한 집에서 나는 발걸음을 옮긴다. 회사 일로 인해 잔뜩 피곤한 나를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창문을 보고 잠시 웃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매일매일 출근하는 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어울려 지내지도 못하고 같이 놀 수도 없는 외톨이… 신세. 솔직히 말해서 나는 삶의 의욕이 없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 나는 가끔씩 내가 왜 이럴까란 생각이 든다. 어떨 때는 ‘자 살’을 해 버리고 싶고, 또 어떨 때는 갑자기 울면서 회사에서 뛰쳐나올 때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미쳤다’ 라고 말한다. 나는 말한 다. “슬퍼.” 퇴근길, 컴컴한 집 안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그리고 멋진 정장을 입고, 아름다운 시내가 보이는 창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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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섰다. “어때? 예쁘지? 내 사랑하는 창문,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렇게 말하고 흐뭇하게 웃고 있는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은 울고 있는 내 아들처럼 생겼다.
민우는 꿈다락 친구들 중에서 가장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쓰기 활동이나 생각 열 기 시간에 누구보다 발표도 잘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를 연습하는 친구입니 다. 민우의 이 작품은 행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에 완성되었습니다. 상반되는 두 개 의 가치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두 가지 가치이지요. 많은 아이들이 행복 을 선택하고 행복에 대해 글을 쓸 때, 민우는 자신 있게 슬픔을 선택해서 썼고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허구 이야기를 만들어 자신이 생각하는 ‘슬픔의 정서, 느낌’을 넣었습니 다. 이 작품은 민우가 만들어내는 성숙한 정서 및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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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백과사전 -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백과사전 만들기
친구 심재윤 단대초 4학년
부모님은 보물이요 형제는 위안이고 친구는 위안이 되고 보물이 된다는 명언이 있듯이 친구를 소중히 해야 한다 친구는 나의 슬픔에 같이 슬퍼할 줄 알고 친구는 나의 기쁨에 같이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친구가 되어 내 친구에게 위안이 되고 보물이 되고 싶다 그러므로 친구를 소중히 해야 한다 재윤이는 꿈다락 수업의 분위기 메이커로 항상 유쾌하고 즐거운 대답을 하는 친구입니다. 장 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쓰기 활동에 몰입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표현합니다. 나만의 백과사전을 만드는 시간에 재윤이는 ‘친구’라는 가치를 선택 했습니다. 친구가 내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렇다면 내가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더군요. 장난기가 가득한 재윤이의, 진지하고 따뜻한 작품을 읽을 때면 저도 모르게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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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나의 마음
뻘쭘 빅민서 성수초 5학년
엄마 아빠가 뽀뽀해 줄 때 뻘쭘 잘못했을 때 뻘쭘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내가 대답했을 때 뻘쭘 안 친한 친척들 만났을 때 뻘쭘 넘어졌을 때 뻘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칭찬받을 때 뻘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혼날 때 뻘쭘 안 웃긴 썰렁개그 하고 나 혼자 웃을 때 뻘쭘 세상엔 뻘쭘한 일이 참! 많네
나의 마음과 감정을 주제로 시쓰기를 하였습니다. 민서는 ‘뻘쭘한 마음’을 주제로 잡았어요. 주제의 선택도, 시의 진행도 독특하고 탁월했습니다. 민서가 말하는 뻘쭘한 마음이 어떤 때인 지,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해 주었어요.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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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 목격담 쓰기
구미호인 줄 알았는데 다람쥐인 썰 이승재 중앙초 6학년
나는 구미호를 처음 봤을 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였다. 그런데 얼굴은 순해보였다. 나는 구미호 가 무서운 줄 알았는데 순했다. 근데 꼬리가 얼굴보다 컸다. 또 꼬리가 길고 하얀색이고 제각각 움직였다. 나는 신기하고 신비 로워서 너무 놀랐다. 구미호는 나를 보고 나의 정기를 빼앗아 가려고 하였다. 하 지만 나는 정신을 차리고 구미호에게 대응을 하였다. 내가 대 응하는 것에 놀라서 구미호는 나의 정기를 빼앗아 가지 않았 고 나에게 잘 대해 주었다. 나는 어느새 구미호와 친해졌다. 나는 구미호가 어떻게 사냥을 하는지 잘 지켜보았다. 근데 내가 관찰한 결과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조 금 달랐다. 일반 사람들은 여자로 변해서 남자들을 홀려서 정 기를 빼앗고 몸을 먹는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여자로 변해 남자를 홀리고, 그 홀린 사람을 잡아먹고, 잡아먹고 나온 몸에서 정기가 나와서 그것을 가져간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이곳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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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적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미호와 나는 사이가 멀어져 갔다. 구미 호가 나를 잡아먹으려는 계획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정기가 나오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지금 13살 미성년자이다. 14살부터는 정기 하나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구미호는 그것 을 알아낸 나를 알고, 도망치기 전에 잡아먹으려고 했다. 나는 구미호에게 홀려서 잡아먹히기 전에 꿈에서 깨어났다. 비록 구미호가 나를 죽이려고 했지만 나는 다시 한 번 구미호 를 만나고 싶었다. 다시 만난다면 구미호에게 다른 사람을 잡 아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승재의 이 작품이 나온 날 수업은 우리나라 전통 요괴나 신화 속 존재를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목격담 형식으로 글을 쓰는 수업이었어요. 여러 친구들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 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승재의 작품은 구조가 분명하고 이야기 흐름이 뚜렷한 작품이예 요.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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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을 떠나자
오늘의 모험 안신빈 탄벌초 4학년
2015.11.25.(수) 오늘은 모험을 했다. 배를 타고 사모이를 갔다. 하지만 아무 도 없고 가진 것은 가위, 밧줄, 맥가이버, 비닐, 라이터 뿐이었 다. 지나가는 길에 커다란 좋은 터의 집을 TV에서 본 대로 만 들고 장작을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하지만 배고팠다. 겨우겨우 물고기 5마리를 잡았지만, 배고팠다. 불로 구워 먹은 뒤 주변을 살펴보다가 식인종들과 마주쳐서 잡혀가 겨우 도망쳐서 살았다. 그리고 한 달 뒤 비행기를 다시 타고 갔다가 비행기가 고장 나 태국에 3일 머무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 ‘사모이’라는 곳에 떨어진 신빈이의 일기입니다. 수업 시간에 항상 아는 것들에 대해 잘 말하고 설명도 잘하는 것처럼 당황하지 않고 가진 물건을 먼저 체크해 보는 순발력과 용기가 재밌습니다. 커다란 집도 짓고 불도 붙여서 물고기도 구워 먹습니다. 알고 보니 식인종이 살고 있던 이 섬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도 좀 더 자세하게 써 주었으면 재밌었을 거예요! 비행기 고장으로 태국에 머무른 이야기도 다음 기회가 있다면 꼭 신빈이에게 듣고 싶습니다.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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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을 떠나자
우주 황제민 매곡초 4학년
나는 내가 만약 열기구를 타고 우주를 간다면 거기서 내가 여러 가지를 모아 행성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리고 우주에 지구가 없으면 사람들은 우주에서 숨을 쉴 수 있으면 다른 행성에서 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른 행성에서도 사람들이 산다면 외계인일 것 같다. 내 열기구는 우주를 뚫고 다닐 수 있는 신기한 열기구다. 불에 타지도 않는 강철 열기구다. 하지만 내 열기구는 우주에서 다닐 수 있게 변화되었다. 내 열기구는 싸울 상대가 있으면 빨라지고 로봇으로 변한다. 지구에 없는 것이 다른 행성에 있을 것 같다.
수업 시간에 우리들은 직접 열기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민이는 열기구를 만들면서, 그 열 기구가 우주에서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몇 가지를 개조했던 모양입니다. 제민이의 상상 력으로 작은 종이 열기구는 강철 열기구가 되어 우주까지 날아가 모험합니다. 평소 조용하고 말없이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제민이가 이렇게 커다란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줄은 선 생님도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제민이의 넓은 마음과 깊은 시선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 궁히 생겨나기를 기대합니다.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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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과 하이파이브 - 그림 감상하고 이야기 만들기
나무의 저주 여인성 구치초 5학년
옛날에 왕고라는 욕심 많은 왕이 있었다. 그 왕은 궁궐을 짓 기 위해 500년도 더 된 나무를 베려고 했다. 백성들은 그 나 무에는 신령이 산다며 왕을 말렸다. 신하들도 왕을 말렸지만 왕고는 결국 직접 도끼를 들어 나무를 내리쳤다. 그때 어디선 가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무에선 피가 흘렀다. 하늘 이 어두워지며 번개가 내리쳤다. 나무 꼭대기에서 하얀 수염 을 기른 나무의 신령이 내려왔다. 왕고는 도끼를 던지고 도망 쳤다. 왕고는 며칠 후 궁궐로 돌아왔지만 잘 때에도, 깨어 있을 때 에도 눈앞에 신령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왕고 는 눈이 뒤집힌 채로 허공에 떠오르더니 피를 쏟아내고는 다 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디선가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쓰러져 있던 왕고를 훑고 지나갔다.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왕 고의 뼈만 남아 있었다. 질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대답하는 인성이는 교실을 생기 넘치게 만들어주는 친구예 요. 인성이의 이야기에는 인물의 특이한 성격, 극적인 사건 등이 생기 있게 그려져 있어요. 왕 고라는 왕의 욕심이 부른 처참한 최후를 실감나게 표현했어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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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과 하이파이브 - 그림 감상하고 이야기 만들기
수중 마을 정선우 인창초 6학년
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바위산이 있었어요. 가을이 되 자 그 바위산은 형형색색,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어떤 등 산가가 바위산에 단풍을 구경하러 왔어요. 그런데 그만 산에 서 길을 잃고 떠돌아다니게 되었어요. 저녁이 되었어요. 등산 가는 초콜릿 두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고 불을 켜서 계속 내려 가는 길을 찾았어요. 핸드폰은 이미 꺼져 버려서 구조 신고를 할 수 없었어요. 해가 뜰 때가 되어서야 등산가는 겨우 산에 서 내려올 수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보는 마을이었어요. 등산 가는 길을 헤매다, 큰 비가 내려 호수가 된 수중 마을로 들어 가는 동굴을 지나왔던 것이었어요. 유리벽 밖을 보니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고, 유리 천정은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덮여 있었어요. 노인이 등산가에게 다가 와, 수수께끼에 답을 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어요. “문을 열고 도망가려는 사람이 있는데, 언제나 도망가지 못 하는 것이 무엇인가?” 등산가는 생각을 하다가, ‘비상구 표시등!’이라고 소리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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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노인이 등산가의 손을 잡았고, 등산가가 눈을 떠 보니 집 에 도착해 있었어요.
선우는 경험이 많아 상식이 풍부한 친구예요. 선우의 글에는 풍부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어요. 단풍이 든 가을 산의 풍경과 수몰된 마을의 풍경에 상상력을 더해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었어 요. 등산가가 만난 노인의 질문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등 산가의 재치 있는 대답을 듣고선 탄성과 웃음이 터졌어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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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융합수업 - 꽃신을 주제로 글쓰기
마법의 꽃신 김희승 쌍령초 4학년
어느 날 내 방에 들어가 보니 예쁜 꽃신 한 켤레가 놓여 있 었다. 그 꽃신에서는 매우 향기로운 연꽃 냄새가 풍기고 있었 다. 나는 그 꽃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었다. 모두 그 향기 로운 꽃신에 매료되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 나는 그 꽃신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걷다보니 어디선가 향기가 났다. 주변을 돌아보니 내가 걸어 온 자리마다 아주 예쁜 꽃들이 생겨 있었다. 내가 걷는 곳마 다 꽃이 피어났다. 놀라워서 그 꽃신을 집에서 자세히 관찰했 다. 꽃신은 하늘색에 화려한 꽃무늬가 있었다. 게다가 나비 문 양도 있었다. 그 꽃신은 현재도 여전히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 고 있다.
미술융합수업에서 꽃신을 만들었습니다. 꽃신을 주제로 한 글짓기를 했는데 희승이는 걷는 자 리마다 꽃이 피어나는 마법의 꽃신에 매료되었던 것 같네요. 날씨가 화창한 날, 어여쁜 꽃신을 신고, 걷는 곳마다 꽃을 피워내는 희승이를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연꽃 향기라는 구체적인 설정도 돋보입니다. 동화적이고 향기로운 상상력이 참 예쁜 글입니다. 양동은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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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상상 유전자 변형 식물로 글짓기
신기한 파리지옥 표성하 쌍령초 4학년
성오는 등산을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도 산에 간 성오는 정 상까지 열심히 오르다가 미끄러져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정신을 차려 일어나 보니 가방도, 모자도 없었다. 그때 성오의 옆에서 우걱우걱 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니 커다란 파리지옥이 있었다. 입이 마구 움직이고 있는 이상한 파리지옥이었다. 놀 라서 자세히 보니 성오의 가방과 모자를 먹고 있었다. 성오는 깜짝 놀라서 뱉어! 뱉어!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갑자기 파리 지옥 안에서 벨트가 나왔다. 성오는 다시 울면서 “내, 모자….” 라고 말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파리지옥의 입에서 방금 먹은 모자가 새것으로 나왔다. 성오는 신기해서 입을 다 물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파리지옥이 시들어버렸다. 성오는 파리지옥 의 이름을 ‘신기한 파리지옥’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이 파리지 옥은 절대로 다시 자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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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는 평소 참 수줍게 웃습니다. 조용히 앉아 늘 열심히 글을 쓰죠. 그런 성하의 동화에 의외 로 굉장히 커다랗고 무서운 파리지옥이 나왔네요. 하지만 아주 무섭지만도 않습니다. 성오의 가방과 모자를 먹어 치우지만, 울먹이며 뱉으라는 말에 새것으로 돌려줍니다. 그리고 곧 시들 어버리죠. 새 모자를 얻게 되고, 주인공 성오는 식물에게 이름을 주지만 시들어버린 파리지옥 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파리지옥이 사람을 먹는다거나 하지 않고 물 건을 먹은 뒤 새 걸로 돌려주는 상상력도 재미있습니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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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낱말수집가 - 다양한 단어로 이야기 쓰기
가을 나무의 진실 김민정 장자초 4학년
ㄱ 가을바람이 살살 불던 어느 가을 날 ㄴ 나무 아래 구멍 속 매우 사나운 ㄷ 다람쥐가 살았는데, 그 다람쥐가 해친 사람은 10명이 넘 었다. 다람쥐의 이름은 ㄹ 리키였다. 그 다람쥐의 주인이 그 다람쥐를 버렸다고 한 다. ㅁ 마음이 약하였던 다람쥐는 주인이 ㅂ 버린 뒤부터 사람들이 다 나쁘다고 생각해 달라고 하는 물건을 안 주면 물어버렸다. ㅅ 사람들한테 다람쥐 리키는 아주 어려운 미션을 주었다. ㅇ 아이스크림콘을 10초 안에 사온 뒤에 ㅈ 자신에게 주라고 하였고 10초 안에 주지 않으면 물어버 릴 거라고 하였다. 아직까지는 ㅊ 착한 사람들만 다람쥐 리키에게 걸려 살아 돌아온 사람 은 없었다. 밤만 되면 ㅋ 큭큭큭 거리며 다람쥐 리키가 나타난다. 근데 항상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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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리키는 한 가을 나무 아래에 있다. ㅌ 타당한 이유가 있다. 혹시라도 주인이 다시 나타나 자신 을 데려갈까 봐 가을 나무 아래에 있었다는 진실이 있었다. 항상 리키는 ㅍ 피자를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람쥐 리키가 원하던 주 인 말고 다른 착한 주인이 찾아왔다. 그 주인은 ㅎ 하하하 웃으며 다람쥐 리키를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키 웠다.
예쁜 마음씨를 가진 민정이답게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가 나왔네요. 사람을 해치는 사나운 다 람쥐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민정이의 깊은 통찰력이 대단해요. 자신 을 버린 주인이 다시 찾아올까봐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리키의 마음이 가슴 아픕니다. 리키가 행복해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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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가을을 주제로 이야기 쓰기
가을바람 위혁진 장자초 4학년
1904년 10월, 가을이었다.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는 바 람의 신과 낙엽의 신 사이에서 태어난 가을의 신 로빈슨이었 다. 원래의 가을의 신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난 뒤, 로빈슨은 새 로운 가을의 신이 되었다. 하루 뒤…. “로빈슨!” 구름의 신이 말했다. “악마의 군대가 몰려온다!” 로빈슨이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네?” “어서 군대를 집합시키거라! 어서! 빨리하지 못해?” 구름의 신이 말하였다. “드디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되겠군.” 로빈슨이 말하였다.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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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의 군대는 지고 말았다. 남은 것은 전쟁의 폐허 그리 고 죽은 사람들. 그리고 로빈슨은 잡히고 말았다. “흐흐흐, 로빈슨의 목을 쳐라!” 악마의 신이 말하였다. “네!” 쾅! 로빈슨의 목이 날아가면서 로빈슨은 사라졌다. 그리고 가을 바람이 불었다. 그렇다, 로빈슨은 가을바람이었던 것이다. 그날 뒤로 악마의 세상에는 가을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감수성이 아름다운 혁진이는 가을을 주제로 아주 멋진 동화를 썼어요. 낙엽의 신과 바람의 신 이 만나 가을의 신이 태어나고, 가을의 신이 죽어 가을바람이 되어 악마의 세상에 계속해서 분다니 너무 멋져요. 그리고 풍부한 어휘와 어른스러운 문장에 선생님도 깜짝 놀랐어요. 백수 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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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 대본 만들기
<타짜, 꾼들의 전쟁> 김명준 군문초 4학년, 유 건 성동초 5학년, 이유찬 군문초 4학년, 정승훈 성동초 3학년
#1. 교도소에서 풀려난 유건. 한때는 전문 도박꾼이었지만, 몇 년 전 큰 건의 사기도박이 경찰에 걸려 은퇴했다. 교도소 밖으로 걸어 나오는데 낯익은 얼굴이 말을 건넨다. 사기꾼 승훈 :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유건이 형님 아닙 니까? 한국 도박판을 주름잡던 분이 교도소 앞에서 뭘 하고 계신 겁니까. 도박장 주인 : 너 이놈 사기꾼 주제에 아는 척 하지마라. 그 리고 나는 이미 은퇴했어. 손 다 털었단 말이다. 사기꾼 승훈 : 형님 왜 그러십니까. 우리 사이에. 왜 그때 경 찰에 사기도박 걸렸던 게 제법 타격이 컸나 보지요? 도박장 주인 : 깐죽거리지 말고 꺼져. 피라미 같았던 널 키워 서 전문꾼으로 만들어 줬더니 어디서 기어오르고 있어. 사기꾼 승훈 : 형님 그러지 말고 도박장을 한번 차려보시죠? 형님 실력과 명성이면 사람들도 제법 많이 모여들 텐데요. 도박장 주인 : 흠 그거 나쁘지 않은 생각인데? 어디 한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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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 #2. 주인 유건이 운영하는 도박장에 모인 도박꾼들. 사기꾼 승훈을 보며 프로 도박꾼 명준이 견제한다. 새로운 손님 유찬 이 도박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사기꾼 승훈 : 으하하하, 이거 허당 도박꾼 명준 아닌가. 그 래 그동안 잘 지내셨고? 프로 도박꾼 명준 : 으응 뭐 그럭저럭이지. 그때 자네가 한 방 먹인 덕분에 재기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거든. 오늘 아주 제 대로 복수해 주려고 왔으니까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도박장 주인 : 자자, 판은 다 깔아 놨으니까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오신 분이 있는데 이분이 아주 거물 급이십니다. 살살 해드리라고요. 갑부 유찬 : 허허 이거 날 무시하시는 거요? 하시던 대로들 하시면 됩니다. (도박꾼들 자리에 앉는다)
프로 도박꾼 명준 : 자, 선수들끼리 화끈하게 한 번 놀아봅 시다! 갑부 유찬 : 좋지! 한번 해보자고. 자네들 고작 그 돈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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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어? 뭐 나야 넘치는 게 돈이니까. 사기꾼 승훈 : 이거 이거 첫 판부터 너무 세게 나오시는 거 아닙니까? (판을 돌리며 게임을 진행하는 도박꾼들. 승훈은 사람들 눈치를 살피며 라 이터를 만지작거리고, 명준은 카드를 쥐었다가 놨다가 한다. 유찬은 어느새 게임에 완전히 빠져든 모습이다. 서로 숫자를 부른다. 패를 섞는다. 내려놓는 다. 돈이 왔다갔다한다. 도박장 주인이 유찬 뒤에서 한 마디 한다.)
도박장 주인 : 처음 오셨으니까 많이 따셔야 할 텐데? 갑부 유찬 : (패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크게 웃는다.) 허허 이것 보세 요. 걱정 마시라고 했죠. 나만 이렇게 많이 가져가서 어쩌나? 도박장 주인 : (극성스럽게) 이야 패가 아주 예술적으로 나왔 는데요? 갑부 유찬 : 좋다! 올인이야! (도박장 주인이 유찬의 관심을 끄는 동안 승훈이 유찬의 패를 바꿔치기하 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사기꾼 승훈 : 옳지 걸려들었어! 어디 맛 좀 볼까? (패를 들고 당황해하며) 뭐야 누가 패를 바꿔치기 한 거야?
프로 도박꾼 명준 : (큰 소리로 웃으며)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 를 걸지 말았어야지. 한 방 날려드리지요. 자자 있는 돈 싹 다 내놓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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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 유찬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네놈들이 나한테 사 기를 친 건가? 도박장 주인 : (멀찍이 서서 혼잣말로) 히야 이놈들 머리 굴리는 거 재밌네. 어디 신나게들 놀아보라고. 으하하하하. #3.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안 갑부 유찬.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고 난동을 피운다. 갑부 유찬 : 이 사기꾼들! 동작들 그만해! 경찰 부를 거니까. 도박장 주인 : (전화기를 빼앗으면서) 이거 왜이러십니까? 경찰이 라뇨?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 모가지 날아가는 거 보고 싶 습니까? 사기꾼 승훈 : (명준의 멱살을 쥐며) 감히 니놈이 나한테 사기를 쳐?? 프로도박꾼 명준 : (승훈을 떼어 내며) 니가 나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 자 그럼 나는 이제 돈만 챙기면 되는 건가? 이쯤에서 접고 집에들 가자고. 도박장 주인 : 여러분 진정들 하시고. 이렇게들 끝낸다고? 꾼 들이 이거 왜 이러시나. (상자를 열어 돈뭉치를 꺼낸다.) 여기 나한테 수표 뭉치가 있는데 말이지. 한 판들 더 해. 뒷감당은 내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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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까. (서로 눈치를 보던 도박꾼들. 슬금슬금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앉는다.)
갑부 유찬 : (분하다는 듯) 으으 이길 때까지 다시 할 테다. 초 짜라고 무시하지들 말라고! 사기꾼 승훈 : 명준 너 이 자식 다시 한 판 제대로 붙자. 프로도박꾼 명준 : 바라던 바다. 이번에도 코를 납작하게 해 주지! #4. 그렇게 도박꾼들은 밤을 지새우도록 다시 도박에 매달 렸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였을까?
- 타짜, 꾼들의 전쟁 <끝>
발표회에 사용할 역할극 대본을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상 깊은 관 계를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때 이 팀 아이들은 도박꾼들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 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도박 같은 어른들의 소재로 이야기를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개성이 뚜렷한 4명의 캐릭터와 서로 얽혀있는 흥미진진한 관계 등 서사구조를 잘 갖춘 이야기 를 구상해내어 크게 칭찬했답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NG컷이 거의 나오지 않은 채 물 흐 르듯 연기하는 아이들의 끼와 재능에 선생님인 저까지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심선민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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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 대본 만들기
첫눈이 오면 김동욱 죽백초 4학년, 김주혁 죽백초 3학년, 김해인 죽백초 5학년, 안지현 성동초 3학년 안채림 죽백초 4학년, 이채현 군문초 6학년, 최혜빈 자란초 5학년
등장인물 : 왕, 중전, 세자, 대군(세자2), 대군 부인 안 씨, 상궁, 내관 #1.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들들을 아끼는 왕, 세자와 대군이 공부하는 처소로 찾아가 격려하려고 한다. 대군 : 아바마마 누추한 곳까지 어쩐 일로 오셨사옵니까. 왕 : 늦은 밤까지 세자와 대군이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하여 찾아왔소. 그런데 세자의 모습은 왜 보이질 않는 거요. 대군 : (책을 넘기던 것을 멈추고) 형님께서는 잠시 자리를 비우 셨사옵니다. 왕 : 자리를 비웠다니. 설마 사냥만 하러다닌다는 소문이 사 실인 게냐? 대군 : 아바마마 오해입니다. 고정하시옵소서. 왕 : 둘째인 대군은 이리도 성실하거늘, 정작 세자는 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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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실망만 시키는구나. #2. 오늘도 어김없이 왕에게 쓴소리를 들은 세자. 깊은 밤 누각에 올라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한숨을 내쉰 다. 세자 : 아바마마는 내게 저리도 큰 기대를 하고 계신데, 마 음을 다잡기가 어렵구나. 부족한 내가 어찌 다음 왕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내관 : 세자저하, 소인 안 내관이옵니다. 세자 : 내관이 내게 무슨 볼일이 있단 말인가. 내관 : 주상 전하와의 갈등으로 고민이 많다 들었사옵니다. (은밀한 말투로) 소인에게 해결책이 있사옵니다.
세자 : 해결책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내관 : 세자 저하께서 곧바로 왕위에 오르시면 모든 일이 해 결될 것입니다. 벌써 소인과 뜻을 같이 하는 신하들이 많사옵 니다. 세자 : 무어라? 감히 내게 반역을 하자는 것이냐? 아바마마 께 등을 돌리다니 그럴 수는 없다. 내관 : 세자 저하만 함께 해주신다면 나머지는 소인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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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다 할 것이옵니다. 고민해 보시지요. 저하. #3. 한편, 궁궐 안 중전의 처소에서는 대군 부인 안 씨와 중전이 긴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중전 : 세자가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여 주상 전하의 근심이 깊어가고 계신다지요? 처음부터 대군이 세자에 올랐더라면 아무 문제없었을 것을…. 자네도 그리 생각하지 않는가? 대군 부인 안 씨 : 그리 말씀해 주시니 기쁩니다. 중전마마께 서도 저와 같은 서인 가문 출신이지요. 맞사옵니까? 중전 : 그렇네. 전하께서 서인들을 내치는 바람에 가문이 기 울고 있어 걱정일세. 대군 부인 안 씨 : 전하께서 대군마마를 새로운 세자로 책봉 한다면 어떨까요. 중전마마와 저의 가문의 힘이 합쳐져 더욱 강해지지 않겠습니까? 중전 : 좋은 생각일세. 내가 전하께 한번 힘을 써 보도록 하 지. 대군 부인 안 씨 : 부족하게나마 저도 돕겠나이다. 상궁 : (뒤에서 엿들으며) 이를 어찌하면 좋을고. 궁궐 안에 세 자 전하를 모함하는 자들이 이리도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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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전과 대군 부인의 이야기를 들은 상궁, 걱정 어린 표정 을 짓는다. 상궁은 대군을 불러내 세자를 모함하는 자들이 많다는 사 실을 털어놓는다. 상궁 : 전하께서 나날이 세자 저하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 겠지만, 본심은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실 분입니다. 대군 : 알고 있소.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 상궁 : 최근 궁궐 내에 간악한 무리들이 있어 전하와 세자 저하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세자 저하가 역모에 가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군 : 그게 무슨 말이냐. 형님이 왕의 자리를 욕심내기라도 한단 말이냐? 상궁 : 부디 대군께서 전하와 세자 저하의 마음을 돌려 비 극을 막아 주시옵소서. 대군 : 아버님과 형님의 마음을 어찌 돌려야 한단 말인가…. #5. 한편 중전과 대군 부인은 세자를 모함하기 위해 왕의 처 소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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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 전하, 처첩이 드릴 말씀이 있나이다. 왕 : 말씀해 보시오. 중전 : 세자께서 역모를 꾸민다는 소문이 궁궐 내에 퍼졌사 옵니다. 어미인 제가 세자를 말렸어야 했지만 이미 때가 너무 늦은 듯합니다. 왕 : 무어라? 세자가 그런 일을 벌였을 리가 없다. 대군 부인 안 씨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께서 하신 말씀 이 전부 다 사실로 밝혀졌사옵니다. 여기 증거입니다. (종이를 내 밀며) 첫눈이 오는 날 반역을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왕 : 이것은? 반역자 명단과 서찰이 아니더냐. 거기 누구 없 느냐. 세자와 안 내관을 이 자리에 끌고 오거라. #6. 세자와 안 내관 왕 앞에 고개를 숙인다. 왕 : 세자 니가 어찌 감히 반역을 도모했단 말이냐. 훌륭한 왕이 될 수 있도록 학문에 정진하라 했거늘! 내관 : 전하 죽여주시옵소서. 세자 저하를 부추긴 것은 소신 이옵니다. 세자 : 아닙니다. 아바마마 모든 게 소자가 부족한 탓이옵니 다. 소자를 벌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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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뒤에 서 있던 상궁이 대화에 끼어든다)
상궁 : 전하, 소인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세자 저 하를 모함한 것은 중전마마와 대군 부인 안 씨입니다. 처소에 서 나누는 대화를 전부 들었습니다. 왕 : 그게 무슨 소리냐? 상궁 : 반역자 명단은 중전 마마와 대군부인마마가 가문의 경쟁자들을 적은 것입니다. (대군도 함께 나서며)
대군 : 아바마마 상궁의 말이 맞사옵니다. 반역자들의 서찰 역시 필체를 따라 쓴 것이옵니다. 중전 & 대군부인 : 네 이년! 어찌 감히! 전하 아니옵니다. 전 부 다 오해입니다. 대군 : 아바마마, 형님은 절대로 반역을 할 분이 아닙니다. 제발 형님을 믿어 주십시오!! 왕 : 가까운 곳에 반역자들이 있었구나. 여봐라. 중전과 대군 부인의 가문 재산을 몰수하고 신분을 박탈해라. 내관 역시 유 배를 보내도록 하라. (전부 다 끌려 나가며 울부짖는다.)
다 같이 : 아니되옵니다 전하, 억울하옵니다. 뜻을 거두어 주 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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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 상궁 자네가 큰 공을 세웠군. 내 친히 비단 20필과 땅 을 내려 주겠네. 상궁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소신이 해야 할 일을 했 을 뿐이옵니다. #7. 왕과 세자, 대군 세 사람이 궁궐 앞뜰에 서있다. 어느덧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다. 왕 : 그동안 내가 너를 너무 다그쳐서 오해가 깊어진 것 같 구나. 세자 : 전하, 세자의 자리를 제 동생 대군에게 물려주고 싶 사옵니다. 학문의 깊이도 남다르고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지극해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군 :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부족한 제가 어찌 왕 의 그릇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왕 : 좋다. 세자로서의 부담을 내려놓고 대군으로 자유롭게 살 거라. 대군 역시 세자가 되어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리도록 해라. 대군&세자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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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로 구성된 사극팀은,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고학년 언니들이 저학년 아이들을 리더십 있게 끌어주어 멋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 다. 사도세자나, 양녕대군 일화 등에서 ‘미움 받는 세자’ 이미지를 가져와 다양한 인물이 갈등 이 담긴 역할극을 만들 수 있었죠. 또한 주제나 관계를 제목에 대놓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첫눈이 오면’이라는 제목을 택해 서정적이고 시적인 느낌을 끌어낸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반 역을 꾀하려던 날이, 왕과 세자들의 극적인 화해의 날로 바뀌는 마지막 장면을 다함께 만들었 을 때 아이들을 크게 칭찬해 주었답니다. 심선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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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우리 마을이야기 이두희 가산초 5학년
<소개> 우리 감정마을에는 다양한 감정친구들(일반인)이 있습니다. 누구는 행복(기쁨), 누구는 버럭, 누구는 슬픔, 누구는 소심, 누구는 까칠이도 있습니다. 우리 감정마을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제 예상으로는 제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 우리 마음에 위치한 감정마을에 행복이라는 애가 있었습니 다. 1년 후에 갑자기 4명의 소심, 까칠, 슬픔, 버럭이 마을에 방 문하였습니다. 그들은 집이 없어서 고생하였는데 행복이가 “같이 살아서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하였습니다. 마을은 더 발전하는 마을 이 되었고,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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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희는 재능이 많은 친구입니다. 예의바르고 착하지요. 욕심도 많아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자랑 하고 떠벌리는 친구는 아니랍니다. 두희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친구라서 친구들도 두희 를 좋아해요. 두희의 작품을 읽다 보면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꿈꾸는 게 보입니다. 두희야, 이 작품에 행복이가 너지? 모두 행복한 마을이 발전하는 마을이지 암만. ^^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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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세상의 다양한 동식물
피자꽃을 심자 이윤준 가산초 5학년
<피자꽃> 전설: 동네 아저씨가 피자를 먹고 남은 쪼가리를 땅바닥에 버렸는데 약 100년 후 싹이 나왔다. 이상하게 잎사귀가 나올 자리에 포크와 칼이 나오고 그다음 날 꽃이 필 자리에 피자 가 나오고 그다음 날 핫소스 등이 꽃술에서 나왔다. 그것을 먹은 사람은 한 달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꽃말: 오늘따라 너무 출출하다.
우리 윤준이는 정말 멋진 친구입니다.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특유의 재간으로 분위기를 살리고, 자신이 하기 싫더라도 묵묵히 해내는 친구입니다. 우리 윤준이가 오늘따라 배가 고팠나요? 간식 으로 피자를 원했는데 그 소원이 닿았을까요? 예쁜 피자꽃 전설을 만들고 우리는 맛있는 피자 를 먹었답니다. 고마워, 윤준아! 오늘따라 출출하네.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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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4살 때 일어난 일 안희범 노곡초 4학년
나는 4살 때 튀김과 싸웠다. 결국에는 내가 튀김에게 졌다. 그리고 부상까지 입었다. 그 부상은 화상이었다. 많이 아팠다. 아빠가 와서 나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다시 나왔다. 나와서 이 병원, 저 병원 돌았다. 결국 마지막 병원에 도착했다. 다행히 그 병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부상은 2도 화상이었다. 나는 그 튀김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하지만 먼저 치료를 받았다. 집에 와서 그 튀김을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었다. 맛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팔이 아파 2~3개, 먹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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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을 때 아팠지만 꾹 참았다. 치료 다 받고 사탕 하나 받았다. 그래서 이 사건은 나의 기억장치에 아픔과 좋음으로 남았 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희범이의 글이 웃음을 줍니다. 다급하게 아이를 업고 뛰는 아빠의 애타는 심정을 너무도 담담히 표현하면서 나중에 튀김에게 복수하는 장면까 지, 그리고 사탕 하나에 화상이 주는 아픔까지 날려버린 희범이의 감정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 혼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희범이의 꾸밈없는 진솔한 글쓰기가 계속 이어지 길 희망해 봅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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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무지개 젤리 오나경 일동초 6학년
오늘 아침에 신문기사를 보니 ‘미스터 레인보우’ 씨가 ‘무지 개 사탕’을 개발하였다고 나왔다. ‘무지개 사탕’은 레인보우 씨 가 무지개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지개가 떴을 때 사탕 재 료들을 무지개와 결합시켜서 유전자 변형으로 성공시켰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야 좋지~!! 소문 에 따르면 무지개 사탕은 일주일에 세 번, 일요일, 화요일, 목 요일 이렇게 올라온다고 한다. 내일이 일요일인데 너무 기대된 다! 하루 뒤, 역시 예상대로 무지개 사탕이 떴다. 무지개 사탕은 그 나라 크기에 맞게 무지개 사탕의 수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크기 가 작으니 전국에 5개가 뜨고, 어디에 뜰지는 예상 못한다. 실 내든, 실외든,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땅이든, 심지어 바다 든지 햇빛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뜰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운이 좋게도 우리 마을 놀이터에 떴다고 한다. 온 동네 아이들 은 모두 몰려들어 딸기 맛, 오렌지 맛, 메론 맛 등등 무지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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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아 먹었고 동네 어른들은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그렇게 달콤 하고 행복한 시간이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세 달 뒤 다 먹지 못한 무지개 사탕은 거리에 나돌 았고 달달한 냄새 때문에 파리 등 온갖 해충들이 들끓었다.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미스터 레인보우 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 해 고민했다. “무지개 사탕이 빨리 없어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음… 그래! 바로 그거야! 무지개 사탕에 젤라틴을 첨가해서 젤리로 만들면 사람들이 쉽게 먹어 치울 수 있게 될 거야!” 그 후로부터 무지개 사탕은 무지개 젤리가 되었고 예상대 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해결될 수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에 세 번씩 무지개 젤리를 먹으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 고, 세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났을 때 어린이들의 건강상태 는 최악이었다. 모든 어린이들이 당뇨병에 시달리고 입속은 충 치로 가득했다. 굶주리는 아이들의 배를 배불리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빗나갔다. 무지개 젤리는 영양보충을 해주기는커녕, 더 욱 나쁜 병에 시달리게 했고, 아이들의 부모들은 더 이상 무지 개 젤리를 먹지 못하게 해 무지개 젤리도 쓰레기가 되었다. 이 제 사탕, 젤리라면 진저리가 난다는 시민들 때문에 사탕 젤리 회사는 망하고 말았다. 미스터 레인보우 씨에게 모두가 항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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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미스터 레인보우 씨가 말하길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는 무지개 자체가 없습니다. 저도 손을 쓸 방법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고 아직까지도 무지개 젤리는 계 속 생겨나고 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던 레인보우 씨의 꿈은 아이들의 삶을 망쳐 놓았고 영영 되돌리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 한 번만이라도 진짜 무지개를 꼭 보고 싶다.’ -무지개 젤리의 피해자인 한 어린이의 일기-
유전자변형 수업을 하면서 유난히 재미있어 하던 나경이는 정말 톡톡 튀는 상상력을 발휘하였 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유혹하는 사탕과자와 환상적인 무지개를 결합해 유전자변형 젤리를 만 들고 그것이 주는 무서운 폐해를 이야기로 담아낸 솜씨가 대단합니다. 그림과 글이 모두 뛰어나 서 늘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친구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뛰어난 건 누구보다 열심히 꿈다락 시간을 즐기고, 느끼며 사랑하는 친구라는 것입니다. 이런 나경이의 뛰어난 ‘끼’가 계속 발휘되어 멋진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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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이야기를 변형하고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 창작하기
몬스터 주식회사 뒷 이야기 김채은 송림초 5학년
발단. 마이크와 설리가 아이들을 놀라게 하려고 인간 세상 에 온다. 사건1. 마이크와 설리가 세상 곳곳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 놀라게 한다. 사건2. 놀라지 않는 아이린을 만난다. 위기의 순간. 마이크가 인형이 된다. 사건3. 아이린이 마이크를 산다. 결말. 아이린 덕에 마이크와 설리가 같이 있게 된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팀을 짜 아이들을 놀라게 하는 미션 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와 설리는 현실 세계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담력 센 소녀 아이린을 만나게 됩니다. 설리와 마이크는 아이린을 놀라게 하려 하였지만 번번히 아이린의 장난에 당하기만 했습니다. 아이린을 포기하고 다른 아이에게 가려하지만 아이린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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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었습니다. 결국 몬스터들은 아이린과 함께 아이들을 놀라게 하려 갔습 니다. 그런데 아이린은 마이크와 설리보다 더 아이들을 잘 놀라게 했고 마이크와 설리는 기간이 다가와 인형이 될까 봐 불안해졌습 니다. 기간이 지나가고 마이크는 인형이 되고 말았습니다. 설리는 마이크가 팔리기 전까지 겁 많은 아이를 찾아야 하 는데 아이린이 쫓아다니며 방해를 했습니다. 그때 마이크가 팔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아이린이 마이크를 사서 설리에게 주었고, 설리와 마이 크는 헤어지지 않게 됐어요. 채은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수업에 참여해 준 성실하고 살 가운 친구입니다. 낯가림이 심해 중반부까지 말수가 굉장히 적었는데 언제부턴가 다른 친구들 과도 말을 곧잘 하고 있습니다. 수업 참여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맡은 바는 책임을 다해 하려 고 노력해 왔죠. 한번은 조립을 하는 수업에서 굉장히 힘들어 했는데, 친구들이 도와주자 기뻐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위 글 같은 경우에는 설화나 동화, 소설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우 리가 알고 있는 픽션 속 인물이 현실 세계에 왔을 때 일어나는 일을 상상하여 써 보는 시간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낸 친구도 있었지만 채은이가 평소에 보여주던 모 습보다 집중을 해서 오랜 시간 동안 써내려간 작품이기에 눈길이 가서 선정하였습니다. 짧은 서 사지만 구조적 형태를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발단과 전개 과정이 적절하며 ‘아이린’ 이라는 인물의 변화 등 여러 요소에서 다분히 흥미롭게 여겨집니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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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말 - 문자의 탄생과 역할을 알아보고 초성으로 글짓기
ㅂ ㅁ (비밀) 김혜민 옥련초 4학년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슬픔의 기억이 비밀로 남을 수 있다. 기쁨의 기억이 비밀로 남을 수 있다. 약속의 기억이 없어져도 비밀일 수 있다. 친구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비밀이다. 나만의 이야기도 비밀이다.
혜민이는 다정다감하고 아기자기한 편이에요. 남들 앞에 나서거나 발표하는 시간에는 수줍어 하지만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시간에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꼼꼼하게 작품을 완성해내곤 합니다. 또한 본인만의 마크와 무늬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꿈다락 프로그램 시간이 끝난 후 에도 조금만 더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4학년 여자아이 답게 외모에 관심도 많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할 때도 있지만, 조별 활동을 할 때 는 남다른 승부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수업에는 언어의 기원과 상형문자의 생 김새를 보고 나만의 상형문자를 꾸미고 초성을 뽑아서 글짓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예쁘게 글짓기를 완성하였습니다. 동시 자체에서도 특유의 섬세함과 성격이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특히 4연의 ‘약속의 기억이 없어져도 비밀일 수 있다.’라는 문장 이 또래답지 않은 서정성과 비밀이라는 것을 대하는 직관력을 볼 수 있어서 좋게 평가하였습니 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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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유전자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 상상 유전자 변형 식물 창조하기
시즌 파이브 써클 이산 부내초 5학년
나는 숲 속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 아이야. 나는 꽃을 정말 좋아해. 그리고 열매도 정말 좋아해. 그런데 우리 집 정원엔 꽃 만 키우지 열매는 키우지 않아.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과일 을 사러 시내에 나가야 한다는 힘든 일이 있지. 그리고 사계절 내내 과일이나 열매가 자라는 게 아니라서 속상했지. 그래서 내가 며칠 동안 고민고민하다가 꽃과 열매가 사계절 내내 피 어나는 것을 발명했어. 이것의 이름은 ‘시즌 파이브 써클’이야. 시즌은 계절, 파이브는 다섯 개의 꽃잎, 써클은 동그란 열매를 뜻해. 그것은 사계절 내내 자라고 꽃잎과 꽃 한가운데, 그리고 이 파리, 줄기에 열매가 달려 있는데 한 개를 따면 약 1시간 후 다시 열매가 자라. 꽃잎도 마찬가지야. 그 열매로는 잼과 주스를 만들 수 있어. 더 좋은 점은 색마 다 맛도 다른 열매가 있다는 거야. 알록달록 열매니까 더 먹음 직스럽겠지! 열매를 먹었더니 빨간색은 딸기 맛, 노란색은 레몬 맛,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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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키위, 청포도 맛, 파란색은 블루베리 맛, 보라색은 포도 맛이 나서 나는 레인보우열매 색깔을 보며 레인보우열매를 먹 는 영광이었어. 정말 맛있었어. 너도 이 ‘시즌 파이브 써클’ 먹어 볼래?
시즌 파이브 써클, 당연히 저도 먹어 보고 싶어요. 이런 레인보우열매를 정말로 개발해 낸다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씨앗을 사다 심을 거예요. 사계절 내내 자란다고 하니 아프리카 어린이들도, 일조량이 적은 추운 지방 어린이들도, 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겠어요! 그러면 산이는 더욱 더 행 복하겠지요?!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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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베스트 프렌드를 찾아서 장소영 부내초 6학년
2015년 11월 28일 나의 히어로 아이언맨이 내 앞에 나타났 다. 아이언맨이 어떻게 이 시대에 왔냐고?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들어 봐. 아침에 보슬보슬 눈이 왔어.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평범한 아침이었지. 나의 평범한 하루는 그가 온 후부터는 아니었지. 글쎄, 내 눈 앞에 아이언맨이 있은 거야. 그는 무척이나 추웠 는지 나를 보자마자 쓰러지고 말았어. 그래서 내가 그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히터를 틀었지. 그러자 그가 깨어났어. 나는 물 었지. “아저씨, 어떻게 여기에 왔어요?” 아이언맨 아저씨의 답은 이랬어. “응, 내가 조금 전까지 있었던 곳은 매우 따뜻했어. 그래서 하늘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지. 그때 거대한 구름 사이로 지나 가자마자 이곳으로 떨어졌지. 중심을 잡으려 해도 소용이 없었 어. 이곳은 너무 추웠거든. 그런데 어떻게 다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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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그를 돕기로 했어. 일단은 돌아갈 방법을 찾아 야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 아이언맨과 나는 밖으로 나왔어. 뭔가 생각이 날 수도 있으니까. 아저씨와 나는 하루 종일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찾지 못했어. 우리 가족은 그에게 방을 내주었어. 다음 날 그는 흥분해서 나에게 말했어. 꿈에서 한 사람이 진정한 친구를 만나야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였대. 아이언맨은 더 이상 짐 이 되기 싫다며 홀로 길을 떠났어. 그 후 내가 들은 바로는 이랬어. 그는 처음으로 한 회사의 높은 자리 사장을 만났어. 그는 사장님과 친구가 되기 위해 애를 썼어. 하지만 아이언맨은 그 가 자신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어. 그는 돈에 눈이 먼 욕심쟁이였어. 아이언맨은 다시 길을 떠났어.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한 의 사였어. 의사라면 사람들이 다친 곳을 고치기 때문에 마음씨 가 친절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의사와 친구가 되려고 많은 노 력을 했어. 하지만 그도 아이언맨의 친구가 될 수 없었어. 왜냐 고? 그 의사는 아이언맨과 대화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어. 아 이언맨은 매우 실망했어. 그래서 그는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 어. 그리고 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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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진정한 친구야! 어떻게 어린 나와 그가 친구가 될 수 있냐고? 친구는 나이, 생김새, 키 같은 건 상관이 없어. 진 심으로 편하고 친구로서 좋아한다면 그게 진정한 친구겠지.” 그러자 그는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그와 나는 매우 아쉬웠지. 그래도 그에게는 기다리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 기 때문에 나는 그와 인사를 했어. 며칠 뒤 나에게 반가운 편지가 왔어. 아이언맨이 보낸 것이 었지. 앞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 ‘나의 베스트프렌드에게.’ 나는 그가 나타났을 때 놀랐지만 그를 도우려 했기 때문에 내가 나의 히어로 아이언맨과 친구가 될 수 있었겠지.
아이언맨을 만나 베스트 프렌드가 되다니 소영이는 얼마나 신났을까요? 더구나 평소 소영이의 우상이었다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했을 거예요. 이 글을 쓸 때 옆 친구와 수다도 안 떨고 집 중하던 소영이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소영이는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니 언제나 누구에게나 멋진 친구가 될 거예요.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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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슬픔 이상준 한빛초 5학년
슬픔은 길다 혀를 깨물고 난 통증처럼 슬픔은 구겨진 종이다 구겨진 종이는 펴도 자국이 그대로 남는 것처럼 슬픔이 길다 오래도록 슬프다 슬픔이 없어지지 않을 때는 구겨진 종이를 찢어버리고 싶다 나의 감정을 알아보는 시간에 ‘슬픔’을 주제로 시를 써 보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다른 감정들 보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상준이의 작품에서는 슬픔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이 보였는데요. 상준이는 평소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아서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했답니다. 언제나 가장 앞자리에서 수업을 열심히 듣는 친구이기도 하죠. 혀를 깨 물고 난 통증, 구겨진 종이를 슬픔에 비유한 상준이의 시에서 ‘슬픔’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상준 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초등학생이 썼지만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시가 아닐까 합니다. 김은 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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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토깽이 이야기 지민석 조동초 6학년
이것은 서기 1834년에 등장한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숲에서 괴기한 동물이 나타났다. 처음 그것을 본 사 람은 한 사냥꾼이라 전해진다. 처음에는 토끼인 줄 알았던 사 냥꾼은 매우 놀랐다. 등에 바구니 같은 물체가 달려 있고, 그 바구니에 과일들이 담겨 있었다. 사냥꾼은 매우 놀라 즉시 숲 에서 뛰쳐 나왔다. 사람들에게 그 괴기한 동물에 대한 이야기 를 하였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다. 화가 난 사냥꾼은 즉시 동물을 잡으러 다시 숲으로 들어갔지만 그 후 다시는 돌아오 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그 숲에 가보기로 다짐했다. 사냥꾼의 시체라도 찾아 볼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이 글을 쓴 사람, 그리고 그 동물은 아직도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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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으로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 보는 시간에 민석이는 특이하게도 유전자 변형 동물을 만들었습니다. 등에 과일을 지고 다니는 토끼라니, 조금 무섭기도 한데요. 그 토끼 때문에 일어 난 일을 흥미진진하게 잘 써 주었습니다. 사냥꾼의 이야기, 나, 그리고 글을 읽은 사람까지 독특 한 구조로 글을 이어가고 있네요. 만화가가 꿈인 민석이에게서 매시간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상 상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도 잘 그리지만 이야기도 잘 쓰는 친구랍니다. 민석이가 그릴 만화가 벌써 기대가 되네요. 김은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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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두 얼굴 - 세균들의 세계
나는 말라리아 장유림 용현초 5학년
나는 말라리아야!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크하하하! 우선 내 숙주를 찾아야겠어. 빨리 모기 등에 올라타는 것이 좋을 거야. 늦었어. 빨리 가자고! 휴우. 모기 등에 무사히 탔 어. 빨리빨리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어! 블리라드 1호! 크하하 하하!! 사람 몸 입성이야! 으악! 끈적끈적하고 기분 나빠. 사람 의 몸은 별로군. 하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우선 새로운 나 를 만들자! 복제…복제…복제… 자! 이정도면 애들이 알아서 자신을 복제할 거야. 그럼 난 적혈구에게 가 볼까? 으윽. 백혈 구가 너무 많아서 가기 힘들어. 그냥 이 적혈구에게 붙어서 골 수를 파괴하자. 적혈구를 파괴시키면서 골수로 갔어. 하하 벌 써 많은 아이들이 날 기다리고 있네. 우리는 골수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 파괴하고 여행가 는 것처럼 누볐어. 물론 백혈구가 계속 위협했지만 너무 약했 어. 괜히 쫄았더라. 그런데 이젠 적혈구가 보이지 않아. 백혈구 들도 안보여. 림프구 같은 성가신 것들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 어. 아마도 사람이 죽었나 봐. 이제 곧 죽기만 하면 나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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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완료야. 그럼 안녕!
유림이의 유쾌한 말라리아 상상력 이야기입니다. 세균에 관한 지식을 활용하여 말라리아 균이 활동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평소에도 좋은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학 습 주제에서는 더 신나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말라리아, 숙주, 모기, 복제, 백혈구, 적혈구, 골수, 림프구 등 세균과 관련된 다양한 낱말을 활용하였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도 무리 없이 잘 이어지 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책도 좋아하면서 표현도 잘하면 좋겠습니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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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의 두 얼굴 - 세균들의 세계
무서운 흑사병 장예나 대화초 4학년
어느 날 흑사와 백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백 사가 황사인 동생을 데리고 흑사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백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황사는 흑사의 방에 들어가 서 흑사의 옷을 훔치려고 했습니다. 그때 흑사가 황사가 자신 의 옷을 훔치는 것을 보고서 조용히 사진을 찍고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네가 뭔데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 와서 난리야?!” 흑사가 황사에게 소리치며 말했습니다. 마침 밖에 나갔던 백사가 흑사에게 줄 차를 들고 흑사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 습니다. “흑사~ 안에 있어?” “으악~!” 흑사에게 줄 차와 컵이 백사의 얼굴로 쏟아졌습니다. “백사!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미안…. 백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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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는 얼굴로 떨어진 차를 흑사의 여동생(적사)이 준 물수 건으로 닦았습니다. “으…. 황사 너….” 그때 흑사가 흑구름으로 변해서 백사를 태우고 어디론가 떠 났습니다. 그리고 적사는 집에 남아 청소를 하고 황사는 절벽 에 굴을 뚫어서 그 곳에서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흑사는 백 사를 데리고 자신의 하늘궁으로 가서 치료하고 자신의 신부 로 삼은 뒤에 아들 회사를 낳았습니다. 회사는 자신의 어머니 를 다치게 한 황사의 마을에 전염병을 퍼뜨렸습니다. 그리고 적사를 데리고 와서 하늘 궁에서 데리고 살았습니다.
예나는 평소에 활발하고 씩씩하면서도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발표할 때도 자신의 의견을 확실 하게 표현하면서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는 섬세한 부분이 있답니다. 세균들의 세계를 함께 수 업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쳤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흑사, 백사, 황사, 적사, 회사로 아주 자연스럽게 연계시키며 재미있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역동적이어 서 전염병에 대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흐름이 다소 비약적이긴 하나 조금씩 생각을 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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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행복과 슬픔의 가치와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율목 인사이드 아웃(가사) 김윤슬 동명초 5학년, 송예원 동명초 5학년, 황희원 동명초 5학년
기쁜 구슬이 사라지면서 기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계속 무능해질 것 같다. 슬픔 구슬이 사라지면 다름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 감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버리고 싶은 구슬은 버럭 구슬이다. 왜냐하면 화나는 기억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 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감정에 관한 수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애니메이션에 관한 동영상 2 편 정도를 보고 감정에 관련된 상황과 느낌을 서로 나누었어요. 친구들에게 제비뽑기를 해서 팀 을 나누게 한 다음,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느낌을 솔직히 나눌 수 있게 했어요. 그렇게 해서 생긴 작품이 바로 「닭 감정 마을」이에요. 이 작품을 함께 만든 윤슬이, 예원이, 세빈이, 희원이 는 평소에도 수업 집중도가 높고 글 쓰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이에요.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한다 거나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는 편이었죠. 「닭 감정 마을」은 이 친구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속 에서 닭은 기쁨, 슬픔, 화남 등의 신기한 알들을 낳았어요. 친구들은 각각의 알에 그에 해당하 는 기억에 관한 글을 적었죠. 내가 품은 생각들이 알로 태어난다니 너무 재미있는 생각이지 않 나요? 표현은 또 어떻고요. 이 친구들의 글과 다른 친구들의 글을 함께 모아서 ‘율목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곡을 완성시켰답니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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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콩쥐 팥쥐 명탐정 코난 박세빈 신선초 5학년
콩쥐가 꽃신을 연못에 빠뜨렸을 때 원님이 꽃신을 주웠다. 원님은 관아 전속 탐정인 코난에게 꽃신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었다. 코난은 그 신발을 보고 10세에서 14세의 여자아이가 있는 집들을 상대로 꽃신을 신어 보게 하였다. 콩쥐가 그 신발을 보고 코난에게 이야기를 했다. 코난은 비 밀경찰을 시켜 콩쥐의 행동을 살펴보았다. 콩쥐의 마음이 착 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코난은 원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 러자 원님은 콩쥐에게 청혼을 했고 콩쥐도 원님이 착하다는 사실을 알고선 청혼을 받아들였다. 둘은 결혼하였다. 한편 비 밀경찰에 의해 고소된 새엄마와 팥쥐는 아동학대죄로 징역 10 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원님과 콩쥐가 결혼 한 지 1주일 되는 날 새엄마와 팥쥐가 찾아와 콩쥐를 어느 외 딴 곳에 감금하였다. 팥쥐가 콩쥐 행세를 하고 팥쥐가 죽은 것 처럼 꾸몄다. 코난은 콩쥐의 얼굴과 성격이 달라진 것을 보고 새엄마와 콩쥐 행세를 한 팥쥐를 조사한 결과, 콩쥐가 산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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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코난은 경찰을 보내 콩쥐 를 구출했다. 한편 새엄마와 팥쥐는 감금죄, 공문서 위조죄를 전에 있던 징역 10년에 10년이 더 추가되어 20년을 살게 되었 다. 그 후 콩죄와 원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
영화 레옹에 나오는 마틸다 이미지를 닮은 세빈이는 문학 수업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친구 중 한 명이에요.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동화나 애니메이션을 각색해서 새로운 내용을 쓰는 수업이 었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동화나 애니메이션 두 개를 각각 쓴 다음, 제비뽑기를 해서 본인이 뽑 은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썼어요. ‘콩쥐팥쥐’와 ‘코난’을 뽑은 세빈이는 두 개의 내용을 가지고 동 화를 썼습니다. 시작할 때 조금 힘들어 했지만 이내 집중해서 동화 내용을 썼습니다. 5학년 학 생이 자신이 아는 법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리 소설의 내용을 썼어요. 시간이 부족할 만큼 진지 하면서도 재미있게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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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연구 - 유전자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 상상 유전자 변형 식물 창조하기
대박 난 복수박 박경훈 문막초 6학년
30세 어떤 남자가 유전자 변형 기술을 이용해 복수박을 만 들어 누리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실험은 수박의 유전 자를 빼내어 복숭아의 유전자와 결합시켜서 만든 것이다. 이 것을 먹으면 너무 배불러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식량문제를 해 결할 수 있다. 또한 복수박은 석유를 태울 때 8배의 에너지를 내고 산소가 많기 때문에 삼켰을 때 자동차의 연료로도 사용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껍질이 꺼 칠꺼칠해서 껍질을 먹을 시 목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 야 한다. 이것을 만든 박경훈이라는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되 었다. 어떻게 부자가 되었냐면 여러 대기업에 팔고 가게도 차 렸기 때문이다. 영광대기업의 사장 김영광은 “싱싱하고 또 작 아서 많이 사고 팔기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복수박은 나무에 서 열리고 복숭아의 형태로 안에는 수박처럼 생겼다. 복수박 에 대한 사람들의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 잘 팔릴 전망으로 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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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학업 일정 속에서도 토요일마다 꿈다락을 찾아와 열심히 활동해 준 경훈이가 유난히 재미 있어 했던 수업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유전자 변형 식품의 득과 실에 대해서도 잘 이해 하고 자신만의 유전자 변형 식물을 잘 생각해낸 것 같습니다. 경훈이가 만든 ‘복수박’은 자동차 의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는, 일반 식물의 활용 범위를 넘어선 특징이 있습니다. 껍질이 꺼칠꺼 칠해서 사람이 먹을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도 물론 있고요.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장단점도 잘 파악하고 기사문으로 써낸 이 글은 경훈이가 수업을 통해 생각한 미래 생명 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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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있습니다! - 동화 인물이 되어 사건에 대한 판결 내리기
고슴도치와 토끼–공평한 시합, 정당한 승리 차혜솔 동화초 6학년
등장인물: 토끼, 고슴도치, 고슴도치 아내, 호랑이, 여우, 코끼 리, 부엉이 햇살이 쨍-하고 비치는 어느 깊은 숲 속, 나무 밑에 앉아 한 가롭게 시간을 보내던 토끼는 엉금엉금 지나가는 고슴도치를 보며 놀려댔어. 토끼: 하하하, 걷는 모습이 참 이상하네요. 다리가 짧아서 그 런가 보죠? 화가 난 고슴도치는 토끼에게 경주를 하자고 했지. 하지만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토끼를 이길 방법이 어디 있겠어? 집에 돌아온 고슴도치는 한숨을 푹 쉬며 아내에게 토끼와 경주를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었어. 고슴도치: 토끼와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아내: 음, 가만 보자…. 아! 토끼는 앞다리가 길어 내리막길 을 잘 달리지 못한다던데요! 고슴도치: 오! 그럼 경주 장소를 내리막길로 정하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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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네, 당신은 몸을 둥글게 말고 떼굴떼굴 구르면 되고요. 당신은 구르는 데 선수잖아요! 다음 날, 토끼와 고슴도치의 달리기 시합을 보기 위해 동물 들이 숲길에 모였어. 호랑이: (마이크를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지금부터 시합의 심판을 보게 된 호랑이와 여우: (꾀가 많은 목소리로) 여우입니다! (궁금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 리며) 이번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참 궁금합니다.
코끼리: 자자, 모두 조용히 하세요. 이제 시작합니다. 준비 땅 ~! 준비 땅! 소리에 맞춰 깡충깡충 뛰어가던 토끼가 갑자기 멈 춰 섰어. 눈앞에 굉장히 가파른 내리막길이 펼쳐져 있었던 거 야. 토끼가 앞발을 조심조심 내딛는 순간 토끼 옆으로 무언가 가 빠르게 굴러 내려갔어. 토끼: 앗, 고슴도치잖아! 고슴도치: 안녕! 저 먼저 가 있을게요! 호랑이: (놀라운 표정과 목소리로 자리에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오! 고슴도치 선수 토끼 선수 앞을 추월합니다. 여우: 토끼선수가 뒤쳐지고 있어요! (긴장된 목소리로) 결승선 을 누가 먼저 도착하나요? (긴장이 풀린 목소리로) 아!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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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이겼네요! 경주는 고슴도치의 승리로 끝이 났고, 경주가 공평하지 못 했다는 토끼의 말에 동물들은 지혜로운 부엉이 할아버지를 찾아가 보라고 이야기했지. 호랑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두 손을 모으며) 부엉이 할아버지는 정답을 알려주시겠지? 여우: (고개를 기울이며 궁금한 목소리로) 그렇겠지…. 근데 어떤 답을 알려주실까? 토끼: (호랑이와 여우에게 짜증난 목소리로) 좀 조용히 하고 빨리 좀 와요! 고슴도치: (속으로 비웃듯이) 그래요! 빨리 가죠! 큭큭.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찾아온 토끼와 고슴도치에게 부엉 이 할아버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어. 부엉이: 토끼야, 먼저 네 생각을 말해 보렴. 토끼: 저는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길어 내리막길에서 잘 달리 지 못해요. 고슴도치는 그걸 알고 경주 장소를 일부러 내리막 길로 정한 게 분명해요! 그러니 이 경주는 정당하지 못해요. 그러자 고슴도치가 또박또박 말했어. 고슴도치: 토끼는 뒷다리가 길어서 달리기를 잘하지만 저는 보다시피 다리가 굉장히 짧아요. 이 경주는 제가 질 게 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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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이었죠. 그래서 대신 경주 장소를 제가 정하기로 토끼와 약속했던 거예요. 그러므로 저는 이 시합이 정당하다고 생각 해요. 둘 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 부엉이 할아버지는 과연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부엉이: (부드러운 목소리와 표정으로 뒷짐을 지며) 그럼 경기 코스 를 정할 때 둘 다 적합한 조건이 있는 곳으로 정했어야지! 하 지만 이렇게 싸울 필요가 없는 방법이 있었을텐데…. (턱을 만지 며)
그건 바로 토끼 네가 고슴도치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으면
됐단다. 그럼 싸움할 일도 없고 경기를 하여 마음 상하는 일 이 없었을 것이야. 다음부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은 하지 말아라!
고학년 반 맏언니였던 혜솔이는 언제나 침착하고 잘 웃는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입니 다. 동생과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지요.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의견이 다른 친구들 사이를 잘 정리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혜솔이의 빛나는 성격들이 이 작 품 속에서 고슴도치와 토끼의 경주를 중계하는 호랑이와 여우의 캐릭터로, 또 다른 사람의 마 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말라고 판결을 내리는 부엉이 할아버지의 캐릭터로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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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있습니다!
변호인 의견서 백예빈 서부초 6학년
피고인 : 신데렐라 사건명 : 두 명의 왕자 (사건번호 2134 나 2194) 변호인 의견 예! 신데렐라 양은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계모와 언니에게 구박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개구리 왕자는 그런 신데렐라를 위해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 왕자는 제안 중 일부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신데렐라에게 키스를 해 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 다. 약속을 다 이행하지 않고 이렇게 키스를 해달라고 하는 것 은 우기는 것입니다. 어찌 이 일을 신데렐라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개구리 왕자는 항아리를 끝까지 막고 있어야 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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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왕자에게 키스를 해 주지 않은 것은 신데렐라의 잘 못이 아닙니다.
예빈이는 우리들만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들끼리 연 재판에서 변호인 역을 맡아 아주 열 심히 해 주었지요. 또 아주 훌륭했습니다. 「변호인 의견서」의 문장들이 호소력이 있어서 재판 관과 배심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개구리 왕자와 신데렐라는 서로 화 해하라는 판결을 받았지요. 백예빈 변호인의 성공적인 변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현순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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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원수에서 친구가 된 돼지 두 마리 채희창 삼척초 5학년
돼지 두 마리가 있었다. 한 마리는 뚱뚱했고 또 한 마리는 더 뚱뚱했다. 둘은 언제나 더 많이 먹으려고 싸웠기에 원수처럼 지냈다. 그래서 둘은 다리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떨어져 살았다. 그런데 하루는 뚱뚱한 돼지가 밥을 먹다가 맛있는 냄새를 맡게 되었다. 냄새를 따라 가다 보니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더 뚱뚱한 돼지도 다리를 막 건너려던 참이었다. “내가 먼저 건널 거야.” “아니야, 내가 먼저 건널 거야.” 그러면서 두 마리 돼지가 동시에 다리에 올라선 순간 다리 가 무너졌다. “난 살아야겠어.” “나도.” 둘은 정신없이 강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결국 둘은 무사히 강물에서 살아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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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네가 강물을 열심히 마셔 줘서 살았어.” “나도 고마워. 너도 참 열심히 강물을 먹어주었잖아?” 둘은 친구가 되었다.
두 마리 돼지 캐릭터가 재미있어요. 뚱뚱한 돼지다 보니 먹는 것 가지고 싸우고, 맛있는 냄새 를 따라 움직이고요. 또 물도 아주 많이 마십니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개연성이 있 습니다. 황당한 이야기지만 캐릭터의 설정 때문에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이 야기가 되었습니다. 희창이가 이다음에 만들어 낼 게임 속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는 날이 오기 를 바랍니다.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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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 행복과 슬픔의 가치와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기
우울 권도희 영월초 4학년
누구나 우울을 가지고 있지. 혼자만의 비밀을. 우울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쉽게 못 꺼내게 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깊 게 잠들어 있지. 우울은 상처를 깊게 주지. 그 상처가 깊게 아 물어. 우울은 심한 곤란증이야. 우울은 거의 말을 못하니까 속 이 답답해. 나도 그럴 때가 있어. 그럴 때에 대해 자세히 말해 줄 수 없어. 나의 깊은 곳에 있는 상처니까. 아무도 자세히 말 을 못해. 겉으로 괜찮은 척해도 속으론 그렇지 못해. 아무도 나의 마음을 읽지도 알지도 못해. 우울을 겪는 사람은 속이 편하지 않아. 그 충격 때문에. 나는 행복할 때가 거의 없어. 내 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도 우울이 마음에 걸려서 행복하지 않아. 그런 것 때문에 속이 답답하기도 하고 조용해지기도 하 고 나답지 않게 돼. 한 가지, 그 우울 때문에.
보통 감정에 대해 표현하라고 하면 그 감정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행복하다면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불행하다면 슬프게 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 지요. 그런데 도희는 독특하게도 감정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습니다. 우울의 성격과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줄 아는 도희는 그 감 정을 현명하게 표현하고 다스리며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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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과 하이파이브
후르츠 할아버지와 심리치료사 치로 정연호 영월초 5학년
어느 한 마을에는 후르츠라는 할아버지와 아주 못된 할머 니 마녀 바스켓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이사를 온 치 로라는 심리 치료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녀 바스켓이 후 르츠 할아버지에게 아주 못된 마법을 걸었습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절망에 빠져라! 얍!” 그러자 후르츠 할아버지는 매일 절망에 빠져 있게 되었습니 다. 그 모습을 본 마녀 바스켓은 너무나도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심리치료사 치로가 이 사실을 알고 분 노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사람에게 그럴 수가 있지?’ 치로는 적극적으로 후르츠 할아버지 심리 치료를 하기 시 작했습니다. 그래도 마법에 걸린 후르츠 할아버지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치로는 마녀 바스켓에게 더 화가 차오르 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가서 다시 되돌려 놓으라고 하고 싶었 지만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사실 치로가 그토록 힘들어 했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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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 할아버지를 짝사랑해 왔고, 드디어 다시 만났는데 후르츠 의 상태가 이렇게 되어서입니다. 다음 날, 치로는 다시 후르츠 할아버지를 찾아가 치료를 했 지만, 후르츠 할아버지는 여전히 침울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치로는 아직도 후르츠 할아버지의 심리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나았 습니다. 원래 마녀 바스켓의 마법은 10년 뒤에 풀리는데, 치로 의 정성 때문에 1년 만에 풀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녀는 당 황하여 이 마을을 떠났고, 후르츠 할아버지와 치로는 아주 오 랫동안 사이좋게 잘 지냈습니다.
반 고흐의 그림 「영원의 문턱에서」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연호의 동화입니다. 절망에 빠져 주먹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인물이 후르츠 할아버지입니다. 반 고흐는 절망을 영원에 빗댔 지만, 연호는 사랑과 관심으로 극복 가능한 저주라고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절망이 나타나더 라도 이 동화 속 이야기처럼 누군가 연호 옆에 있을 것이고,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 각합니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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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예쁜 구슬 같은 눈 고옥진 성북초 4학년
예쁜 구슬 같은 눈 기쁜 일이 있을 때 저 하늘의 달님처럼 반짝 빛나요 예쁜 구슬 같은 눈 슬픈 일이 있을 때 저 밤하늘의 별똥별처럼 눈물 강을 만들어요 예쁜 구슬 같은 눈 화나는 일 있을 때 저 하늘의 쨍쨍한 해님처럼 반짝 불을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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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구슬 같은 눈이 하늘의 별처럼 옥진이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네요. 우리들이 생 활하면서 마음속 감정을 숨기고 살 수 없듯이 달과 별도 그런가 봐요. 자연 속에서 내 마음의 행복과 슬픔을 찾아 시로 쓰는 일은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일입니다. 옥진이의 예쁜 눈이 항상 기쁘게 빛나고 미소를 잃지 않는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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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슬픔
내 기분 김태서 횡성초 6학년
내가 행복할 때는 바깥에서 뛰어놀 때 운동장 가서 축구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내가 슬플 때는 몸이 아플 때 기운이 없을 때 엄마한테 혼날 때 내가 화날 때는 축구에서 졌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수업 분위기를 명랑하게 만들어 주는 태서였는데 행복할 때와 슬플 때의 모습을 잘 생각해 냈습니다. 시의 리듬을 잘 살려서 글을 써 주었고 때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가지 기분을 구분해서 연을 나누었습니다. 특별한 묘사나 꾸밈말이 없어도 그 마음을 잘 알 수 있게 쓴 좋은 글입니다.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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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을 떠나는 상상과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쓰기
지오애리트 섬으로의 모험 박성현 신관초 6학년
3000년 4월 12일 ‘지오애리트 섬’에 표류되었다. 나는 내 동 료 여섯 명과 함께 ‘지오애리트 섬’을 탈출하려 하였지만 많은 함정들로 인해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먼 옛날에 사람들이 이 섬에 살았고 ‘지오애리트 신’을 떠받들었으며 헛 된 욕심으로 인해 죽었다고 쓰인 역사책을 발견했다. 역사책 에 따르면 그들의 신인 ‘지오애리트 신’의 신전이 가까이에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는 함정이 없었다. 생각해 보 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제 양식은 며칠 분밖에 남지 않았다. 사흘 뒤, 우리는 신전에 도착하였다. 그곳엔 독특하게 생긴 게이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쓰여 있었다. 역사책으로 해석해 보니 ‘살아남고 싶은 자여, 이 게이 트를 통과하라’ 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희망을 가졌으나 희망 은 곧 사라졌다. 그 옆에는 탈출을 실패해 죽은 해골이 잔뜩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게이트로 들어가 목숨 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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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이는 매시간마다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를 창작하고 기타 예술 장르로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고학년 수업의 분위기와 방향을 잡아주는 믿음 직한 학생입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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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으로 출발! - 모험을 떠나는 상상과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쓰기
해저로의 모험 장주희 신관초 5학년
*오늘의 모험: 깊은 해저 *남은 식량: 21세트 *모험 용품: 산소통, 잠수복 해저로 가다가 산소통에 문제가 생겨서 죽을 뻔하였다. 그런 데 그때 인어가 나타나서 인어들이 먹는 약을 나에게 줬다. 해 저에서 숨을 쉬게 만드는 공기약이었다. 나는 그 약을 먹고 나 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민지’라는 이름의 인어를 따라가 보았더니 인어 마을이 나왔 다. 그냥 평범한 마을이었다. 마을에서 많은 인어들을 만났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인어 마을에서 나올 때 카메라를 빼앗겼지만 말이 다.)
그래도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 인어들이 다음
에도 놀러 오라며 나에게 공기약을 줬다. 다음 주에 또 와야 겠다. ☆공기약에서는 레몬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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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 속에 담아낼 줄 아는 차분한 친구입니다. 깊은 해저로 모 험을 떠났다가 만난 신비한 인연에 대해 탐험 일지 형식으로 적은, 아기자기한 상상이 돋보이 는 글입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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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쓴 시를 캘리그라피로 만들기
너는 강나윤 왕미초 5학년
오늘도 걸어가 손에는 바나나우유 입 안에는 빨대 쬽쬽 쬽쬽 맛있다 내일도 걸어가 바나나 우유가 손에 매일매일 바나나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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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에서 만난 한 친구 한 친구가 모두 소중했고 칭찬 보따리를 한 꾸러미씩 안기고 싶었습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나윤 학생의 작품을 2015년 2학기 제천기적의도서관 대표작으 로 추천하게 된 까닭은 특별히 이 작품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아마 이 작품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있어서, 이 작품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어서겠지요. 나윤이는 처음부터 굉 장히 뛰어난 손재주와 깊은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하 고 싶은 말을 자기만의 감각으로 풀어낼 줄 알았지요. 처음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을 때의 나윤 이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집니다. 재료를 손에 쥐자마자 규칙을 듣고 바로 자 기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지요. 몇 가지 표현을 시도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모양 을 갖추기 시작하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다 끝냈다고 말하는 친구 들과는 다르게 정해진 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자기만의 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았습니다. 그 런데 그런 나윤이가 갑자기 자기가 만든 작품을 모두 망가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색색깔의 클레 이들로 곱게 빚어진 모양들은 나윤이의 무자비한 손길에 모두 뒤섞이고 뭉개졌습니다. 그 모 습은 흡사 몇 십 년 동안 도자기만 빚어온 장인과도 같았습니다. 그때 그녀의 표정은 거대한 쇠붙이 같이 번쩍거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만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지요. 저 또한 창 작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나윤이를 더욱 예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시는 그런 나 윤이와는 전혀 다른, 어쩌면 또 다른 나윤이가 지은 작품입니다. 시를 짓는 내내 나윤이의 내 내 즐거워했고 입가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죽 웃어댔으면 조바심이 난 저는 ‘그만 웃고 이제 작품에 집중하라’는 말까지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꿈다락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선생님들께서 주신 조언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들 모두를 시인으로, 소설가 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얼마나 폭력적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윤이에 게서 즐거움을 뺏을 권리가 당연히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이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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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쓴 시를 캘리그라피로 만들기
무색인종 김두겸 왕미초 5학년
사람들은 아플 때는 파란색 놀랄 때는 노란색 화날 때는 검붉은 갈색 죽어갈 때는 회색이 되지 그러나 난 언제나 검은색 태어날 때도, 아플 때도, 놀랄 때도, 지금도 검은색 사람들은 나를 무색인종이라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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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겸이와 보겸이는 형제입니다. 만약 둘이 형제가 아니었다면 이 둘을 기억해 내는 일이 더 힘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유난히도 남자 학생들이 많았던 반에서, 얌전하고 착했던 형제는 오히려 말썽을 부리는 일이 없어 눈을 마주칠 기회가 그만큼 적었던 것 같습니 다. 그래도 동생인 보겸이는 얼굴에 장난기가 많이 배어 있어 종종 선생님인 제가 먼저 다가 가 장난도 걸곤 하는데 형인 두겸이는 워낙 의젓하고 말수가 적어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난감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시를 처음 보았을 때 제 마음을 들켜버린 것만 같아 무척이나 미안했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혼자서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고 있는 두겸 이가 고마웠습니다. 시를 짓는 두겸이에게 ‘잘했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주고 싶어 두겸이만 바라보고 발걸음을 떼어도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손들이 뻗쳐 나와 결국 그 말을 전하지 못 했습니다. 사실 이 시는 두겸이가 완성하여 제출한 시가 아닙니다. 마지막에 제출한 시는 레몬 을 소재로 한, 보다 짧고 간결한 맛이 느껴지는 시였습니다. 그래서 제 섣부른 추천이 두겸이 의 선택을 무시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고 무척이나 고민하였습니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때 두겸이에게 전달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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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 -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따뜻한 희망 권지수 동평초 5학년, 김수민 강북초 4학년, 이예원 관남초 4학년
어두운 텅 빈 곳 차가운 얼음 귀신 영화 즐거운 놀이터 뜨거운 물 차가운 냉장고 왕따 학교 따뜻한 촛불 어두운 놀이터 친구의 배신 쓸쓸한 친구들 따뜻한 선생님 화나는 동생 학원 선생님 학원 숙제 엄마의 화 엄마의 눈물 따뜻한 생일파티 차가운 약 쓸쓸한 귀신 복수하는 친구들 뜨거운 불 텅 빈 냉장고 어두운 검정색 따뜻한 밤 엄마의 병 차가운 선생님 환한 친구 깜깜한 밤 남부회장 선거 가족여행 밝은 추억 밝은 축제 재미있어 하는 가족 괴롭히는 장면 나 혼자의 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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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단어들을 이용하여 모둠 별로 시 짓기 수업을 한 결과물입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한 곳 에 모여 멋진 시가 탄생했습니다. 이 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미지들의 강렬한 대비입니 다. 뜨거움과 차가움, 어두움과 밝음 등이 이 시에서 섞여 있습니다. 가장 값진 발견은 학생들 이 찾아낸 이미지들이 결국 통일된 감정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밤길을 혼자 걸으며 떠올린 여러 이미지들은 서로 다투기도 하고 맞물리기도 하며 한데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선 생님이 이 시에서 발견한 통일된 이미지는 바로 사랑입니다.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아픈 생각 들이 자신을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다시 오는 것은 밝은 친구, 축제의 이 미지들입니다. 힘든 기억까지도 스스로 달랠 수 있는, 세계를 긍정하는 마음이 이 시에서 엿보 입니다. 이미지들의 대비가 이 시를 전체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바 라는 마음, 스스로나 친구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이 이 시를 잡고 흔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 이 특히 가슴에 남습니다. 나 혼자의 밤길에 꽃다발을 놓고 돌아오는 친구들의 마음이 무척 사 랑스럽습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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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변형하고 상상을 더해 창작하기
피노키오 윤령인 동변초 6학년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피노키오! 나무 인형처럼 보 이지만 사실은 살아 있는, 나무로 된 사람이다. 피노키오는 자 신이 살던 동화 속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왔다. 어느 날 잠에 서 깨어나 보니 피노키오는 도시의 어느 한복판에 위치한 집 의 침대에 제페토 할아버지와 누워 있었다. 피노키오는 영문 을 몰라 제페토 할아버지를 깨웠다. 제페토 할아버지도 어리 둥절했다. 창문 밖으로 내다보니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피노키오보다 다섯 배 이상이나 큰 거인들이 길거리에 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김새는 치마를 입은 사람도 있고 딱 달라붙은 바지를 입은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이었다. 제페 토 할아버지는 이렇게 된 거 아침이나 먹자 하고 냉장고를 열 었다. 그러나 냉장고가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동화 속 세계에 서 쓰던 종이돈을 몇 장 가지고 근처 마트로 가기 위해 현관 을 나섰다. 공기 중은 온통 매연으로 가득 차서 매캐했다. 피 노키오는 할아버지를 잃어버릴까 봐 겁이나 할아버지와 딱 붙 어서 다녔다. 어떤 아기가 피노키오를 발견하고는 근처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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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겁에 질린 피노키오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행히 그 아이 아빠처럼 되어 보이는 우락부락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아 이를 끌고 갔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거대한 마트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출입문을 향해 들어가는데 앞서가던 피노키 오가 자동문을 모르고 들이박았다. 피노키오는 무척 아팠지 만 입구에 들어갔다. 진열대에 여러 가지 상품이 있었다.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간신히 계산대로 갔다. 계산대 에는 사람이 있었다. “계산해 주세요.” 할아버지가 말했지만 소리가 작아서 들리지 않았다. 결국 할아버지는 계산대 위로 기어 올라가서 한 번 더 말했다. 깜 짝 놀란 직원은 계산을 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돈을 냈지만 너 무 작아서 장난감 돈인 줄 착각한 계산대 직원은 할아버지를 오해했다. 그때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가 펑 하며 사라 졌다.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는 잠깐 마법에 걸려 다른 세계로 간 것이었다. 동화 속 세계로 다시 돌아간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는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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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인이는 정말 재능이 많은 아이입니다. 령인이의 글을 보면 마치 글 속으로 빠져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모든 상황을 이미지화시키는 령인이는 글로 그림을 그리는 능 력이 탁월합니다. 모든 창작의 첫걸음은 관찰입니다. 관찰 후 어떤 식으로 그림을 그리느냐는 개인의 역량이지만 예민한 감성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한 보물입 니다. 현실 세계 속에서 어리둥절한 상태로 자동문을 들이받는 사건, 키가 작아졌기 때문에 계 산대를 흘러가는 사건들은 령인이의 예리한 창작의 눈이 없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설정들입 니다. 이러한 사건 설정들이 모여 하나의 자연스럽고 소담스러운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지요. 령인이의 첫걸음을 응원합니다. 글쓰기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세계를 관찰하는 큰 눈동자가 령인이의 마음을 그려가는 마법의 붓이 되어줄 것입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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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짬뽕 도서관 김민서 매호초 6학년
‘도서관’ 말을 들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지 옥같이 힘든 곳. 천국같이 좋은 곳. 지식 쌓는 곳 등 여러 의견 이 있다. 나에게 도서관이란 친숙한 곳이다. 방학 때마다 나오 고, 학교에서는 청소, 책 빌리러 가고, 나는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라고 하면 그 어느 곳보다 완벽하게 만들 것이다. 어떤 만화에서는 가방을 열자 집이 만들어지고, 어떤 책에 서는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도 있었다. 도서관!! 책만 빌려주 는 게 아니라, 사람, 도구, 음식 등 빌려주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우선 도서관은 4층 건물! 1층에는 책을 빌려가는 코너가 있 다. 어린이 코너, 일반 코너로 나뉘어져서 도서관의 문을 열면 바로 도서관이 나온다. 그렇게 50% 어린이 코너, 50% 일반 코 너!! 하지만 책을 빌려 주게 도와주는 사서나 코너 관리하는 사서를 로봇으로 할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검색이 아닌 책 찾아 주는 로봇에게 가서 “[홍길동전] 찾아 줘.” 외치면 로봇 머리에서 어린이, 일반 코너 책 중 [홍길동전]을 찾아준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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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도 로봇화면으로, 반납도 똑같이.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훨 씬 편할 것이다. 2층에는 도구를 빌려준다. 책장에 있는 도구를 하나 골라, 대출대에서 빌려간다. 대출기간은 7일!! 훼손시킨 경우 새로 사줄 것이 규칙이다. 3층으로 올라가면 사람을 빌려준다. 신청 서에 필요한 사람을 적고 대출시간을 적는다. 단 6시간까지 신 청서를 받은 로봇이 알맞은 사람을 찾아 대출해준다. 4층은 쉼터 겸 음식을 빌려주는 곳. 자판기로 음료 뽑고, 음식도 빌 리고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화이트보드에 적고 옆에 번호를 적는다. 그럼 대출 끝, 로봇이 음식을 만든 후 “1번 고객님 음 식 나왔습니다.” 그러면 음식을 먹는다. 맛있게~~. 물론 공짜 로. 비록 4층 건물이지만 도서관은 책만 빌려준다는 틀을 깨고 싶었다. 나는, 짬뽕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만 빌려준다는 틀을 깨고 싶’다는 민서의 아이디어는 사람, 도구, 음식을 빌려주는 도서관 을 꿈꿉니다. 그래서 정말 어린이, 어른 등 많은 독자들이 찾는 ‘짬뽕도서관’이 생겨난다면, 참 좋겠어요. 로봇과 사람과의 교감으로 인해 친근한 공공기관의 활용을 최대한 살리고 싶은 민 서의 생각이 오롯이 살아난 글입니다.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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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나도 마녀 요리사 박정하 동호초 4학년
나는 몽! 수리수리 식당의 요리사예요. 나는 내 음식에 마법을 걸어 병을 고쳐 줘요. 딸랑딸랑~ 식당에 누가 왔어요. 외톨이 마녀 로니네요. “마녀님, 저에게도 웃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아하! 로니는 웃음이 필요하군요. 그렇다면 맛있는 샌드위치, 스마일위치를 만들어야겠어요. 재료로는 식빵, 치즈, 햄, 참치, 마요네즈, 딸기잼, 맛살 그리 고, 치즈 올리고, 참치와 맛살을 작게 잘라 올리고, 다시 치즈 를 올리고 딸기잼을 묻힌 다음, 식빵을 올리고 마요네즈로 웃 는 표정을 만들어 줘요. 취향에 따라 피클이나 채소, 바나나, 케첩을 뿌릴 수도 있지 요. 마지막으로 몽의 마법가루를 뿌리면, 완성! 로니, 먹어요. “냠냠, 우와! 맛있어요! 이걸 먹으니 웃음이 나오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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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힛, 다른 사람들에게도 배달할 거야. 화난 선생님도 스마일~~ 아픈 할머니도 스마일~~ 힘든 부모님도 스마일~~ 슬픈 친구도 모두모두 스마일~~
맛있는 샌드위치, 스마일위치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화나고, 아프고, 힘들고, 슬픈 사람들이 다 모여서 정하의 생각처럼 음식에 마법을 걸어 병을 다 고칠 수 있다면 세상은 행복하겠죠? 마음이 힘들거나 속상하거나 괴로운 친구들! 꿈다락으로 오세요. 함께 활동하며 ‘스마일’위치를 먹을 수 있어요. 몸도 마음도 살찌고 넉넉한 부자가 되거든요. 야호! 박희정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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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을 배경으로 단편 영상 만들어보기
도서관에 강도가 나타났다 이유경 동산초 4학년
#1 강도 1, 2 (수군거린다.) 사람 : (강도 포착,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 : 이 도서관에 강도가 있습니까? 사람 : 예, 제가 분명히 봤습니다. 강도 1 : 경찰이 왔군, 도망쳐야 되겠어. 강도 2 : 아니야, 숨으면 돼. 강도 1 : 경찰은 매의 눈이야. 도망치는 것이 옳아. 강도 2 : 아니야, 괜찮아. 아마도…. #2 경찰 : 강도는 도망쳤을 거야! 강도 2 : 역시 내 말이 옳았어. 강도 1 : 헤헤헤. 경찰 : (방심한 틈에 덮친다.)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강도 1, 2 : 인생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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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로운 강도 탄생 사람 : 강도는 2명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 몇 명입니까? 사람 : 3명입니다. 강도 1 : 보석을 훔쳐야 돼. 강도 2 : 도서관에 왜 보석이 있냐? 강도 3 : 이 바보 멍청아. 실은 나도 몰라. 강도 1 : 경찰이다 강도 3 : 도망가야 돼. 잡히면 끝장이야. 경찰 : 거기 서라! 강도 1, 2, 3 : (한목소리로) 너 같으면 서겠냐. #4 강도 1 : 우리 잡히면 어디 가? 강도 2 : 음… 감옥? 강도 3 : 난 가기 싫은데. 나 혼자 도망칠 거야. 경찰 : 너희 거기 있구나. 사람 : 저 사람들이 확실해요. 경찰 : 너희는 포위됐다. 강도 1, 2, 3 : 망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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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를 찍기 위해 만들었던 대본.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아도 친구들과 함께 연기 연습까 지 알아서 척척 해내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악인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결말도 마음에 드 네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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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변형하고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 창작하기
하수구 이희원 동산초 4학년
내가 길을 걷다가 하수구에 빠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보 았다. 구멍이 나 있어서 들어갔다. 세모나게 생긴 이상한 생명 체가 있었다. 이름을 물어 보니 포리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나 가려고 뒤를 돌아보니 구멍이 없어졌다. “으악” 내가 말했다. “왜 그래?” 포리가 물었다. “구멍이 없어.” 내가 말했다. “그거 원래 그래.” 포리가 말했다. 내가 깜짝 놀라 물었다. 왜? “원래 그렇다니까.” 내가 여기서 살고 있는 이유는 구멍이 닫 혀 있기 때문이야. “이제 내가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 얘는 포 리 2. 얘는 포리 3. 아 참. 나는 포리 1000이야.” “헐.” 나는 헐이라고 말했다. 비밀통로를 발견하지 못해서 그 후로도 나는 거기서 포리들과 함께 살았다. 꿈에서 깨기 전까지. 이 모든 게 꿈 이야기였던 거군요. 하수구에서 만나는 수천 마리의 포리들. 상상만 해도 기분 이 묘해지네요. 만약 희원이가 꿈에서 깨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야기는 아직 도 끝나지 않았겠죠? 자꾸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예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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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별 여행보고서 - 우주여행 지도
세포 별 일기 나승엽 남악초 5학년
나는 오늘 세포 별을 갔다.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계속 보니 신기했다. 땅을 밟는 순간 푸딩처럼 물컹물컹했다. 느낌은 이상 했지만 좋았다. 세포 별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반기면서 하룻밤 자게 해 주었다. 밥도 먹게 해 주었다. 저녁밥은 세포 수프, 세 포 스테이크였다.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맛이 정말 맛있었다. 잠잘 시간에 세포 침대에 갔다. 좋았다. 그런데 옆에 해골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세포가 날 잡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도망을 쳤는데 주민들이 눈치가 빨라서 날 쫓아왔다. 나는 아슬아슬 하게 도망을 쳤다. 정말 무서웠다. 보기에는 안 무서웠는데 나 쁜 마음을 먹은 나쁜 세포였다.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마음먹 었다. 또 걸어가다 주민들을 만났다. 그런데 주민들이 도와주라고 했다. 폭탄을 막아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멈춰 주는 스위치 를 눌렀다. 그래서 주민들은 세포 별에 있는 보물을 줬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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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주민들이 우리 별에 살아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거기에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들이 결혼하는 장면도 보고 그랬 다. 그런데 첫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나는 장례식을 갔다. 나는 매일 울었다. 첫째가 생각나면 계속 울었다. 나는 마지막까지 울고 지구로 돌아갔다.
승엽이는 굉장히 덩치도 크고 유쾌한 아이입니다. 매 수업 시간마다 활기가 넘치는 에너지로 아이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아이죠. 그만큼 상상력도 풍부한 아이입니다. 과학 자의 날 강연을 듣고 연계 수업으로 우주여행 지도 그리기를 하였는데 승엽이가 만들어낸 행 성은 세포별이었습니다. 세포별의 느낌과 그 곳에서 본인이 겪었으면 하는 일들을 간결하면서 도 구성력 있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우리 승엽이가 세포별에서 결혼까지 했어요~^^ 아기도 낳 았는데 첫째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네요…. 웃음, 행복,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는 승엽 이의 이야기가 저는 정말 재미있네요^^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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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도자기 공예
건강 컵 이가연 신흥초 4학년
이 건강 컵으로 우유 한 잔 마시면 기운이 쑥쑥 얼굴이 활짝 이 건강 컵으로 차 한 잔 마시면 아이디어가 톡톡 얼음이 사르르르 이 건강 컵으로 코코아 한 잔 마시면 졸음이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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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쑥쑥 이 건강 컵으로 주스 한 잔 마시면 단맛이 톡톡 걱정, 불안도 싸악
우리 가연이는 매 수업 시간마다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참여해 주었던 친구입니다. 이 날도 체 험학습을 갔었는데 그만 넘어져 손바닥을 심하게 다쳤었죠. 그렇지만 괜찮다며 웃으며 오히려 미소를 보여주던 아이였습니다. 현장체험학습으로 컵 공예를 했었는데 가연이가 디자인한 컵 으로 우유, 차, 코코아를 마시면 정말 위의 글처럼 되지 않을까요? 가연이의 작은 소망이 담긴 이 시처럼 가연이의 마음이 평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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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문학작품 속 캐릭터가 21세기에 나타난다면?
21세기에 떨어진 인어공주 김주은 이수초 4학년
인어공주는 왕자를 따라 무도회에 갔다. 그런데 왕자를 따 라간 인어공주가 도착한 곳은 무도회장이 아닌 깊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댐 같은 다리! 다리에 도착하자마자 왕자는 뒤 를 갑자기 돌아보고 웃는다. 왠지 웃음소리가 섬뜩하다는 사 실을 알아낸 인어공주. 그때 왕자의 얼굴이 갑자기 변하기 시 작하는데, 변한 왕자의 얼굴은 왕자가 아닌 바다마녀 ‘우슬 라’이다. 인어공주는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우슬라’는 문어 같 은 긴 팔을 뻗어 인어공주를 깊은 호수로 떨어트렸다. 인어공 주는 물에 닿자 인어로 변했다. 그때 ‘우슬라’는 호수에 이상 한 약을 떨어트린다. 그 약이 몸에 닿은 인어공주는 이상한 곳 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다시 사람이 된 인어공주 는 어느 도시의 가로등 위에 서있다. 그 시각 왕자는 깊은 지 하 감옥에 잡혀 있었다. 왕자는 그곳에 숨겨져 있던 약을 먹 는 순간 인어공주와 1km 떨어진 도시의 가로등 위에 올라가 있었다. ‘우슬라’는 연금술사로 변신하여 인간세상으로 가 인 어공주와 왕자에게 끔찍한 마법을 부리려고 한다.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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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회성이 좋아 그 사이 친구를 사귄다. 그중 한 친구인 ‘스 티븐’의 도움으로 넓은 주택을 얻어 함께 인간 세계로 온 햄스 터 ‘브라’와 ‘브브’, ‘스터’와 함께 지낸다. 다행히 호수에서 건너 올 때 100만원을 주워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한편 왕자는 인어 공주를 찾으러 다니고, ‘우슬라’는 왕자와 인어공주가 만나는 모습을 보면 아주 끔찍한 마법을 걸 수 있으므로 찾으러 다 닌다. 인어공주는 적은 쌀이어도 엄청난 양의 밥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브’의 생일을 맞아 놀고 있었던 인 어공주에게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동화계에서 친하게 지내던 ‘엘사’가 온 것이다. ‘엘사’는 인어공주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엘사’는 왕자를 만나면 함께 안전하고 아름다운 얼음 성 으로 가자는 제안을 한다. 인어공주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브브’의 생일파티를 ‘엘사’와 함께 간다. 왕자는 진실의 거울을 찾아 인어공주가 있는 장소를 알아낸다. 하지만 ‘우슬라’의 방 해로 가는 길이 늦어진다. ‘우슬라’는 작전을 바꿔 끔찍한 마법 을 더욱 끔찍하게 만들기 위해 마법력을 충전하며 왕자를 방 해한다. 인어공주는 ‘엘사’와 ‘스터’의 생일을 축하하며 아몬드, 피스타치오, 옥수수 농사를 짓는다. 쌀은 아직도 많이 남아 쌀 누룽지 아이스크림을 해먹기로 한다. 누룽지를 만들어 얼음으 로 1시간 동안 만들었다. 왕자는 숨어 있던 ‘우슬라’를 찾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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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에게서 마법력을 빼앗아 반대로 ‘우슬라’에게 끔찍한 마 법을 내린다. ‘우슬라’는 굴복하여 죽고, 왕자는 본격적으로 인 어공주에게 간다. 커다랗고 깊은 강은 마법으로 무지개다리를 만들어 건너가고, 낭떠러지는 날아서 갔다. 마침내 왕자와 인 어공주는 만나게 되고 ‘엘사’의 축하를 받고 얼음 성으로 가 행복하게 산다. 한 달 후, ‘엘사’는 착해진 한스와 결혼한다.
주은이는 손재주가 많아서 그림도 잘 그리고 만들기도 잘합니다. 게다가 이야기 솜씨도 뛰어나 서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영화 한 편이 탄생했어요. 상상력이 기발하고 놀라워요. 정말 멋있다 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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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문학작품 속 캐릭터가 21세기에 나타난다면?
엘사가 나타났다! 이수애 대석초 4학년
‘엘사’가 마을에 온 지 일주일 후 성으로 가다가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구멍을 발견했다. ‘엘사’는 궁금해서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하수구 통로가 나왔다. 그 통로는 미끄럼틀 같았다. 슝~ 하고 내려가자 뚜껑이 나왔다. 뚜껑을 열자 21세 기 세계가 나왔다. 거기에서 한 소녀를 만났다. 그 소녀는 집이 없고, 무서운 부모님이 있었으며, 성냥을 파는 성냥팔이 소녀 였다. ‘엘사’는 그 소녀와 함께 ‘안나’와 ‘울라프’를 데리러 다시 뚜껑 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또 ‘엘사’의 세계가 나왔다. 그 리고 다시 나와 ‘울라프’에게 눈이 나오는 구름을 만들어주고, ‘안나’와 힘을 합쳐 성냥팔이 소녀의 집을 만들었다. 그러자 집 이 없던 슈렉,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 알라딘 등이 집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소녀의 집이 워낙 크고 좋아서 가지마다 집을 지어서 다함께 살았다. 함께 나무도 돌보고 열매도 따고 지내는데 갑자기 마녀들이 왜 우리는 안 지어주느냐고 괴롭힌 다. 그래서 있던 모든 캐릭터들을 마법에 걸어서 개구리, 다람 쥐 등의 동물로 바꾸었다. 그런데 그 사이 ‘엘사’와 ‘안나’, ‘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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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는 산책을 가서 마법에 걸렸다. 돌아오니 모두 다 동물로 되 었다. 그중에 말할 수 있는 앵무새도 있었다. 그래서 앵무새에 게 물어보니 마녀들이 마법에 걸리게 해서 그런다고 하여서 ‘안나’와 ‘엘사’, ‘울라프’는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연구 했다. 그러자 ‘안나’가 “맞다,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자.”라고 말 했고, 사람들을 구해서 동물 하나하나를 구한다. 인어공주는 물을 조금 먹이자 인어공주로 돌아왔다. 슈렉은 초록색 물감 을 바르자 슈렉으로 변했다. 백설공주는 사과를 먹이자 백설 공주가 되었다.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겨주자 마법에서 풀 려났다. 다른 캐릭터들은 자기의 특성, 좋아하는 것, 경험, 색 깔, 모습 등에 따라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모두 함께 마녀들의 집을 찾아가서 싸웠다. ‘안나’는 용기를 사용하여 맨 먼저 마녀들을 유인했고, ‘울라프’는 눈을 막 모아서 마녀들을 묻었다. 그러자 나머지 마녀들은 나타나서 공격했다. 그중에서 예쁜 것을 엄청 좋아하는 마녀를 찾아 슈렉이 나타나서 죽이 고 물을 엄청 싫어하는 마녀를 찾아 인어공주가 물을 부어서 죽이고 백설공주는 독포도를 만들어 죽이고 신데렐라는 유리 구두로 남은 마녀를 밟아 죽였다. 숨어 있던 마녀들이 나와 공 격했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으로 불을 내 태워 죽였다. 남 은 마녀들의 시체를 도라에몽이 축소시켜 땅을 파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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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나무집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행복하고 착하게 살았다.
수애는 오랜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 책임감이 강한 친구 입니다. 수애에게 멋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선생님은 늘 수애에게 감동한답니 다. 놀라운 상상력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지 않나요?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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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융합수업 - 신체 움직임으로 다양한 표현하기
미래의 나에게 김나영 초전초 3학년
나영아 안녕? 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내가 이 꿈을 못 이룰 수도 있겠지만 난 꿈을 꼭 이루고 싶어. 나의 꿈은 교수 라서 그걸 꼭 이루고 싶은 거야. 교수라는 꿈은 정말 좋은 것 같아. 그런데 처음에는 다른 꿈도 하고 싶어서 망설였는데 이 제 지금은 교수가 좋은 것 같아. 꼭 이뤄 줘! 2015년 11월 21일 나영이.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늘 바뀌기 마련입니다. 나영이의 꿈도 자주 바뀌었지만 꿈다락을 하고 있 는 현재의 꿈은 바로 교수라고 합니다. 짧은 편지지만, 꿈을 꼭 이루어 달라고 미래의 자신에 게 당부하는 모습에서 나영이의 의지와 포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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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낱말 수집가
신문지 속 낱말로 이야기 만들기 옥우슬 초전초 3학년
여성들의 치마입니다. 비쌀 이유 있나요? 2990원. 여자의 치 마는 반값! 사시소! 장장 8개월 동안 기획 설계한 명품 치마 안 사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한다. 다 팔리면 없습니다. 날씬하 게 입으세요! 꼭 몸이 날씬해야만 입을 수 있다.
주어진 신문지 안에서 다양한 낱말들을 취합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활동입니다. 우슬이는 문장 만들기의 단계를 넘어 의미의 흐름이 있는 하나의 글을 만들 었습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광고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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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말 - 마음을 움직이는 말
괜찮아 잘 될 거야! 정다은 봉명초 4학년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너도 나도 잘 될 거야 힘내, 좌절하지 마 우리 노력해서 햇빛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자 마음을 비우고 바람소리 들으러 가을 소풍 가자 꽃향기 맡고 단풍도 보자 너와 나 같이 있는 이 시간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야 오늘 하루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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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이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는 오후 숲 속으로 좋은 친구와 손을 잡고 숲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상쾌한 바람도 맞고 소담스럽게 핀 꽃들의 향 기도 맡고 울긋불긋한 예쁜 단풍나무 아래 친구와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는 그런 모습이 그려 진달까요? 다은이의 시에서 힘들고 어렵더라도 서로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느낄 수 있 습니다. 다은이처럼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품속에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새롭게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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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인물과 하이파이브
화가의 슬픔 황인범 봉명초 5학년
하염없이 달만 그리는 화가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달만 그리는 화가 그에게는 슬픔이 없는 것일까? 그에게도 쓸쓸한 파란 슬픔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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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슬픔이 있단다 피할 수 없이 누구에게나 있는 달을 그리는 화가에게도 있는 쓸쓸하고 외로운 파아란 슬픔
마르크 샤갈의 명화 「달을 그리는 화가」를 감상한 후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파아란 색과 하이 얀 팔레트가 인범이의 마음속엔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림 속 혼자서 외롭게 달을 그리는 남자의 두 눈은 꿈을 꾸는 듯합니다. 닿을 수 없는 아득한 거리이기에 닿고 싶은 갈망으로 화 가는 파랗게 슬픔으로 깊어지는 것일까요? ‘그림의 시인 샤갈’ 못지않은 인범이의 멋진 감수성 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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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이야기 창작하기
왕이 된 곰팅이 변혜은 제대부설초 4학년
옛날, 어느 마을에 곰팅이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곰팅이 는 학교에서 왕따를 받고 있는 불쌍한 아이였어요. 부모님은 이혼하여 아빠는 도시로 떠났고, 엄마는 동생과 고향으로 돌 아갔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릅니다. 곰팅이만 아픈 할머니 께 맡겨져 학교에 다니고 밤에 알바를 해서 겨우겨우 사는 형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곰팅이는 그 상황을 딛고 밝고 활기차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 있을 때, 주인아저씨가 말 했습니다. “곰팅아, 생선이 필요하니 빨리 낚시를 해서 생선을 잡아 오 거라.” 곰팅이는 밤이라 무서웠지만, 주인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숲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그만 길을 잃어버렸어요! 마침 지 나가는 목수 할아버지를 만나자 강으로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저 길로 가서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돌면 강이 보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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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곰팅이는 무서워져 할아버지가 말한 곳으 로 뛰어갔습니다. 그러자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고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곰팅이는 그중에서 제일 큰 생선 한 마리를 잡아 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약한 곰팅이는 생선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다시 놓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선이 하얀 망토를 입은 할아버지로 변하며, “곰팅아, 너는 참 착하구나. 내가 너를 시험해 보았던 것이다. 너에게 선물을 주겠다.” 라며 말을 마치자마자 할아버지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보자기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보자기를 풀어 보자 멋진 새 신발과, 바지와 금화들이 있었습니다. 곰팅이는 그것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가 누워 있었습 니다. 곰팅이가 할머니를 간호해 드리자, 할머니가 기운이 펄펄 나서 그날 이후 병은 씻은 듯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 나라가 곰돌이 나라에 쳐들어오자, 아 무것도 모르고 대비도 못하고 있던 곰돌이 나라는 패할 정도 로 피해가 심했습니다. 그럴수록 곰돌이 나라 왕은 걱정이 많 았습니다. ‘흠, 어떡하면 내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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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날 이후 학교에 서 왕따도 안 당하고 이제 마법의 힘도 다 사라진 곰팅이는 갑자기 머릿속이 환해졌습니다. 전쟁에 대한 대책이 있는 모양 입니다. 그렇지만 토끼 나라가 왜 공격해 온 것인지 아무도 모 릅니다. 그리고 곰돌이 나라 왕에게도 어떻게 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곰팅이는 밤새 작전을 짜고, 다음 날 경비병에게 나 라를 구할 대책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문을 열어 주고, 왕에게 대책을 말해 주니 왕의 표정도 환해졌습니다. 그리하 여 이번에는 토끼 나라가 크게 패했습니다. 전투가 시작된 이 유는 곰팅이가 생각한 대로 토끼들이 아주 열심히 키운 황금 당근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그게 이웃 나라인 곰돌이 나라인 줄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범인은 말 나라였습니다. 말 나 라에서 돈을 주고, 몰래 토끼인 척하고 뺏어 간 것입니다. 사실 이 밝혀지자 곰돌이 나라는 토끼 나라와 같이 힘을 합쳐 말 나라를 공격하고, 곰팅이는 영웅이 되어서 큰 부자가 되고, 곰 돌이 나라 왕이 죽으니, 후계자가 없어서 곰팅이가 왕이 되었 습니다. 곰팅이는 어려운 백성들을 도와주며 잘 살았답니다.
혜은이의 이야기를 보니 한 편의 옛날이야기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인물 설정이나 배 경, 사건들의 전개 과정이 잘 나타나 있을 뿐만 아니라 분량만 보아도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 나 열심히 글을 썼는지 그대로 드러납니다.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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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건축물 창조하기
행복한 쉼터 김지희 제주동초 5학년
하나는 자연과 달콤한 음식을 좋아해요. 하나는 머리를 식 히고 싶을 때, 집 근처 숲에 자주 가요. 오늘도 하나는 그곳에 갔어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이 숲에 자연 친화적인 카페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하나는 자주 숲에 갔어요. 그 숲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항상 재미있는 상상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숲에 갔더니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하나 가 상상했던 카페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더 신기한 일 은 그 카페 주인이 하나였기 때문이었어요. 숲 속 카페가 무료로 운영되자 하나처럼 휴식이 필요한 많 은 사람들의 행복한 쉼터가 되었답니다.
나만의 건축물, 내가 원하는 건축물 창조하기 시간에 지희는 자신의 건축물을 자기를 위해 만 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자연과도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무료로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희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바라보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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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화 속의 동물과 우주도서관 - 우주도서관에서 만난 인물 상상글쓰기
음성변조 띨리 문지향 남원초 4학년
나는 우주도서관의 직원이다. 오늘 새로운 직원이 왔다. 그 의 이름은 띨리다. 띨리는 별 재능이 없어 보였다. 사장님이 왜 띨리를 뽑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그 직원은 너무 소심 하고 말까지 더듬어 투명인간 취급을 할 정도였다. 우리 직원 들은 띨리의 흉을 보고 무시했다. 그래서인지 띨리에게는 어떤 사람이든 무시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와서 띨리에게 말을 걸 었다. “저기요. 저 이 책 좀만 읽어 주세요.” “어, 어, 책을 읽어 달라~라고?” 띨리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 아이의 책을 집어 들었다. “음, 파파 판다의 이야기구나. 알았어. 이야기를 해 줄게.” “옛 옛날에 팡이라는 판다가 살았단다.” 이때 띨리는 옷 속에 감춰 두었던 콧수염을 코에 붙인 뒤에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갔다. “어이 팡이야, 애비 말 좀 들어라.” 나는 깜짝 놀랐다. 저 소심하고 무식하게 생긴 띨리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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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목소리가 나오다니 띨리는 계속 이야기를 이었다. 어느새 띨리 주변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띨리는 콧수염을 떼 고 인사를 한 뒤 다시 소심한 띨리로 변해 있었다. 나는 무언 가가 수상했다. 다음 날 나는 다른 직원들과 회의를 하였다. “띨리 좀 이상하지 않아?” 다른 직원들도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그래서 말인데 그 콧수염이 띨리의 작은 목소리를 다른 목 소리로 변조시킨 게 아닐까?” “그건 사기잖아. 이 사실을 사장님이 아시면 띨리를 혼낼걸. 우리가 띨리의 콧수염을 빼앗자.” 다른 직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나는 띨리의 콧수염을 뺏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된다고 했 다. 그러나 이미 다들 내 말을 무시하고 나가 버렸다. 나는 그 사실을 띨리에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은 안 할 거니까요” “하지만…” “괜찮아요. 내일 이야기하면 되니까요.” 이 사실을 들은 다른 직원들은 띨리의 콧수염을 찾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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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띨리의 몸에 콧수염이 붙여져 있기 때문에 뺏을 수가 없 었다. 다른 직원들은 꿍꿍이를 세웠다. 다른 직원들의 새로운 방법은 띨리에게 친절히 대하는 척하며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었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곰곰이 살펴보았다. 이때 한 직원의 손이 띨리의 손에 닿는 듯 보였는데 그 순간 띨리의 콧수염과 자신이 그린 콧수염을 바꾸는 것이었다. 띨리는 다 른 직원들이 친절하고 좋은 줄 알고 환한 미소를 보냈는데 말 이다. 다음 날, 띨리는 역시 콧수염이 붙어 있는 티를 입었다. 띨 리가 어제 잘 읽어서인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졸랐다. 띨리는 투표로 정한 책을 들고 콧수염을 붙였 다. 다른 직원들이 모두 음산한 표정으로 띨리를 지켜보고 있 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콧수염을 붙였더니 또 큰 목소리 와 실감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나 는 띨리에게 가서 손을 잡고 말을 하였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네, 무슨 말을?” “띨리, 그 콧수염은 네 것이 아니야” 띨리는 깜짝 놀라서 콧수염을 보았다. 그리곤 한숨을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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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실은요. 저는 많이 소심하고 사람들에게 말을 못하죠. 그 런데 이 콧수염이 내 코에 붙으면 기분이 좋고 적극적인 사람 이 돼요. 그래서 이 콧수염을 붙이고 이야기를 했어요.”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띨리를 보았다. 이제 띨리는 가짜 콧 수염이 없이도 실감나고 큰 목소리로 우주 도서관의 가장 인 기 있는 직원이 되었다.
지향이는 손이 생각을 쫓아가지 못해 생각나는 것을 말하면 적어주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 고 할 정도로 장문의 글을 쓰는 친구예요. 생각이 끊임없이 나와서 글을 쓰다가도 “선생님, 팔 이 아파요.” 하며 울상을 지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죠. 우주도서관 직원 띨리의 이야기 또한 짧은 시간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소심한 성격의 주인공이 가짜 콧 수염을 통해서 소심함을 극복했지만 나중에는 진짜 자신감을 얻고 인기 만점 직원이 되었다는 이야기. 직원들의 시샘의 대상이 되어 콧수염을 빼앗겼지만 그걸 눈치 채지 못하고 도리어 자 신감을 회복하게 되는 부분도 이야기꾼다운 설정이었어요. 띨리라는 이름 또한 띨띨하다는 단 어를 떠올리게 하니 주인공 이름도 정말 잘 짓지 않았나요?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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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화 속의 동물과 우주도서관 - 우주도서관에서 만난 인물 상상글쓰기
우주도서관 오예진 남원초 6학년
어느 날 우주여행을 하다가 우주 속으로 나의 핸드폰을 떨 어뜨렸다. 허겁지겁 우주복을 입고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 그 런데 실수로 공기통을 우주선에 놓고 내렸다. 아, 난 이제 죽겠 구나하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데 어, 숨이 쉬어 진다. 와 난 계속 살아 있다. 하고 핸드폰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지구를 기준으로 이 행성의 서쪽에 무엇인가 반짝반 짝 빛이 난다. 핸드폰이 켜져 있나 하고 그곳으로 갔다. 그런데 뜬금없이 웬 도서관이 하나 있었다. 모양은 전등 모양이고 진 짜 전등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도서관이었다. 다른 우주 행 성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꽤 놀란 마음으로 계속 도서관을 바 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레드카펫이 도서관 입구에 쫙 펼쳐지더니 사장같이 생긴 과자가 나왔다. 그 과자는 콧수염이 달려 있었 고 마치 우리별 지구의 마술사처럼 생겼다. 마침 나는 우주여 행을 한 지 3일 동안 계속 닭가슴살만 먹었기 때문에 당이 떨 어져서 순간적으로 그 사장과자를 먹으려고 달려들어 앙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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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버렸다. 그런데 그 사장 과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화를 냈다. 말을 못하는 모양이다. 나는 놀라서 무는 것을 멈췄다. 나는 사장과자에게 사과를 한 뒤, 먹을 것을 달라고 ‘몸으로 말해요’를 하였다. 사장과자는 화가 풀렸는지 나에게 그 도서 관에서 맛있는 과자와 사탕들을 주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 를 한 뒤에 그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언어가 다르므로 책을 찾거나 읽지는 못하였고 그냥 그림만 보고 나왔다. 사장 과자와 나는 악수로 인사를 한 뒤 우주선에 올라탔다. 그리고 또 다시 우주여행을 하기 위하여 출발을 하였다. 그런데 뭔가 2퍼센트가 부족한 것 같다. 아 맞다. 내 핸드폰, 이런 젠장.
예진이는 또래에 비해 몸도 마음도 성숙한 친구랍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쓸 때도 늘 위트가 있 어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이 글에서도 우주에서 핸드폰을 떨어트려 찾으러 갔고 핸드폰의 불 빛이라고 여겨 찾아갔는데 우주 도서관이었다는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러웠습니다. 우주도서 관에서 만나는 인물을 마술사 같은 사장과자으로 표현하여 닭가슴살만 먹으며 우주여행을 한 나의 배를 부르게 해 주었다니 정말 재미있고 그럴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럴 수가, 뭔가 부족하 다 싶었는데 핸드폰은 찾지 못했다네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답니다. 재 치 있는 예진이를 잘 표현해 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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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데이빗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행복한 로봇왕자 강은지 동홍초 6학년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집은 말썽쟁이 데이빗과 로봇왕자 님의 집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초록지붕은 척척로봇 박사 태 오의 집이죠. 오늘도 말썽쟁이 데이빗이 왕자님과 함께 무엇을 하는 듯 보 이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데이빗의 방이 식물원이 되고 있어 요!! 왕자님과 데이빗이 밖에 있는 예쁜 식물들을 옮기고 있네 요. 로봇 왕자님은 에너지를 이용해 여러 가지 식물을 옮겨 주 었습니다. “휴~ 이번엔 또 무슨 일을 해볼까나~.” 데이빗은 말썽부릴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어랏! 왕자님이 보이질 않네요. 아! 왕자님은 식물에 가려져 있었군요. 왕자님은 배터리가 50%밖에 남지 않아서 쉬고 있어 요. “왕자로봇~ 왕자로봇~” 데이빗이 왕자님을 부르네요. “네! 무슨 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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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왕과 신하 놀이를 하는 것 같군요. 그다음엔 싸 움놀이, 해적놀이 등 많은 놀이를 할수록 왕자님의 배터리는 40%, 20%, 10%, 5%, 1%, 0% 삐빅! 왕자님의 배터리가 닳아 버렸어요. “에이 왕자~ 장난치지 말고 얼른 일어나~” “…” “일어나라니까!?!” “…” “어? 어? 왕자님! 로봇왕자님! 흐엉흐엉.” 데이빗은 왕자님이 깨어나지 않자 불안해서 울기 시작했어 요. 엄마가 달려오며 물었어요. “데이빗 무슨 일이니?” “흐엉~ 엄마 왕자님이 말을 하지 않아요. 흐엉~” “걱정 마렴. 데이빗 엄마가 널 도와줄게” 피리링~피리링~ “여보세요? 네~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데이빗 엄마가 도움을 요청한 곳은 다름 아닌 로봇박사 태 오의 연구실이었습니다. 태오 박사님이 바로 달려와 왕자로봇 을 고쳐 주었습니다. 로봇이 고쳐진 걸 본 데이빗은 태오가 너 무 멋져서 로봇박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앞으로는 말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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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지 않았답니다.
은지는 우리 반 이야기꾼이에요. 1기 때부터 수업을 들어온 친구인데 언제나 이야기를 가장 많 이 쓰고 재미있어 했지요. 이번에도 엄청나게 재미난 이야기를 써 왔네요. 자기가 가장 좋아하 는 동화책들을 골라서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하는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어요. ‘행복한 왕자’에 서 나오는 동상을 토대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었지요. 15년도로 바꾸어 행복한 왕 자 동상이 로봇으로 바뀌었어요. 이 이야기 속에서도 왕자는 착하고 다정하네요. 데이빗도 그 런 왕자를 아껴 주기도 하고요. 따뜻한 은지의 마음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탄탄한 구성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글입니다. 작은 에피소드들을 이용할 줄도 알고요. 은지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이야기를 쓸 거라고 기대하게 되네요.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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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으로 나온 문학친구 - 데이빗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요리사를 만든 데이빗 김나현 동홍초 6학년
‘쨍그랑!!’ “흠…. 또 깨트려 먹었군…. 쯧쯧 더 이상은 안되겠다! 맛없 잔느 나 좀 나갔다올게!!” 안녕! 나는 멋없잔느가 키우는 앵무새야. 나는 지금 맛없잔 느의 요리를 보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맛없잔느의 요 리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 옆 마을로 날아왔지. ‘흠…. 어디 괜찮은 애 없나…?’ “안돼!! 데이빗!!” 나는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날아갔지. “데이빗! 엄마가 안된다고 했지?” 음 여기군…. 어디 한번 볼까. “데이빗 엄마가 요리는 커서 하라고 했지? 지금은 위험하단 거 너도 알잖니….” 그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좋은 생각이 났다. 나는 엄마가 나 간 뒤에 데이빗에게 말했지. “데이빗 요리를 맘껏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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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넌 누구야?” “난 옆마을에서 온 앵무새야” “그렇구나. 나도 어른들처럼 요리를 맘껏 하고 싶어!!” “좋아!! 나한테 아주 좋은 방법이 있어. 날 따라와. 얘기는 가면서 해 줄테니깐.” “무슨 얘긴데 그래?” “내 주인은 성격 더럽고 요리도 못하는 마녀야. 네가 걜 좀 도와줬음 해서.” “어떻게~?” “그냥 옆에서 요리하는 것만 도와주면 돼. 그리 어렵진 않을 거야. 너도 요리가 하고 싶은 거잖아. 안 그래? 어차피 그 녀석 요리 더럽게 못해. 그러니까 나만 믿고 따라와.” “좋아!!” 끼~익…. “야!!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얜 누구고?!” “널 도와줄 요리사니까 성질 내지 마셩~~.” “요리사?? 흥! 난 그딴 거 필요 없는 거 알잖아! 내 요리 솜 씨 몰라서 그래?!” “그래, 아주 잘 알지. 마이너스의 손. 됐고! 그냥 얘한테 요리 나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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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여기서 재료들 좀 봐 봐.” “으아아아아아!!!!! 재료가 이게 뭐야? 지렁이 쨈에… 흰 쥐 젤리??!! 우웨엑!!” “뭐야. 얘 왜이래…?” “재료가 좀 이상해야지~.” “이봐 꼬맹이!! 요리사면 요리 좀 해 봐!” “재료가 이것밖에 없는데 무슨 요리를 하라는 거야?” “재료가 없긴 왜 없어?! 널린 게 재료구만!!” “앵무새!!” “왜 그래?” “나 좀 집에 데려다 줘~ 재료 좀 가져오게.” 나는 데이빗을 다시 집에 데리고 갔어. “흠…. 뭘 챙겨갈까…. 일단… 에잇! 그냥 냉장고를 가져가야 겠다.” “엄마한테 안 혼나겠어?” “에잇! 몰라!!” 나는 냉장고와 데이빗을 데리고 왔다. “마녀! 일로 와봐~ 요리하는 법 알려 줄테니깐” “지렁이 젤리도 없이 무슨 음식을 만들겠단거야?!” ~~~~~~~~~~요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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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닛! 이 맛은… 지렁이쨈 없이도 이런 완벽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니. 좋아! 오늘부터 너에게 요리를 배워 보겠어!!” 1달 뒤 <<마녀마을 요리대회>> “마녀.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때?” 데이빗이 맛없잔느에게 말했어. “음…. 좋아!!” “마녀. 잘 하고 와!!” 맛없잔느는 데이빗에게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해 요리를 했지. “제 14회 마녀마을 요리대회의 우승자는… 기호 3번 맛없잔 느~~!! 축하드립니다~~!!” “와~ 맛없잔느 축하해!!~~ 내가 집에서 가서 맛있는….” 그런데 갑자기, “일어나!! 데이빗!! 학교 갈 시간이야. 일어나!!” “어…엄마…? 엄마가 왜 여기에…? 아 엄마도 마녀마을로 온 거야?” “어머~~ 얘가 무슨 소리래? 꿈꿨니?” “응…? 꿈…? 이게 꿈이었단 말이야?!! 안돼~~ 으아아아아 악!!” 이게 과연 꿈이었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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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이는 말이 없고 수줍은 아이예요. 말을 걸면 베시시 웃고 마는 친구이죠. 그런 친구가 어디 서 이런 입담이 나왔는지 깜짝 놀랐어요. 캐릭터들도 생생하고 대화체도 수준급이지요. 나현이 가 글을 쓸 때 아이들이 옆에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답니다. 빨리 다음 문장을 써 달라고 그렇 게들 졸라댔지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들 줄 아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완 결성도 좋고 특히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게 살아 있어서 좋은 작품입니다. 화자를 앵무새로 잡아 이야기를 끌어간 것도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어요. 앵무새의 정체가 정말 궁금해지네요. 나현이도 이야기를 쓰면서 즐거워했던 게 떠오르네요. 유쾌한 이야기의 힘을 알게 된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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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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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명
하지만 모두 무관심하였습니다 유민진 신월중 1학년
한때, K는 왕따였습니다. K는 하루하루가 괴로웠습니다. 어느 날 K는 학교 옥상에서 자살을 했습니다. 반 아이들은 모두 무관심하였습니다. 한때, K는 가해자이기도 하였습니다. K는 괴롭히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어느 날 K가 괴롭히던 아이가 자살을 하였습니다. 반 아이들은 모두 무관심하였고 K는 오래오래 살다가 늙어서 죽었습니다. 한때, K는 방관자였습니다. K는 평범하게 아주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또다시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너무 많이 맞아 죽 었습니다. K는 왕따였던 날이 떠올라 동정심이 조금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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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무관심하였습니다. K는 교통사고로 차에 치여 죽었 습니다. 하지만 반 아이들은 무관심하였습니다. 한때, K는 선생님이었습니다. K는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줄 알았지만 이내 무관심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또 어느 날 아이가 집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하였습니다. K는 선생님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와줄걸 하고 생각했으나 또다시 무관심하였습니다. K는 퇴근길에 골목길에서 칼을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무관심하였습니다. 한때, K는 또 다시 왕따였습니다. K는 이제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K는 가해자에게 하지 말라고 하고 방관자와 선생님,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무관심하였습니다. 결국 K는 또다시 자살을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리고 K는 다시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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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이는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어떤 것에 치우쳐서 사실을 호도하지 않 지요. 열망에 사로잡혀 중심을 잃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민진이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 어떤 것 의 존재도 더 많이 하찮거나 엄청나게 중대하지 않아 보입니다. 모두 똑같이 중요하지요. 모든 것을 골고루 살펴보며 자기만의 인식을 키우고 다듬는 것 - 그것이 올바른 ‘공부’일 거예요. 민 진이는 모범학생인 셈이지요. 가보고 싶은 학교, 만들고 싶은 학교에 대해 물었더니 민진이는 학교 안 인간관계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사람들에 대한 민진이의 애정이네요. 그 예쁜 눈으로 꾸준히 지켜본 관계 속에서 민진이가 아주 중요한 것을 발견한 듯합니다. 그것을 드러낸 이 글에는 거 침이 없습니다. 똘똘한 인식, 용기 있는 글쓰기. 칭찬할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앞으로 민진이가 발견할 이 세상의 다른 모습들이 궁금해집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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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나라
생명의 신의 비극 하수현 수명중 1학년
아르키메데스라는 죽음의 신이 있었다. 아르키메데스는 페 니실이라는 바람의 신을 아내로 두고 있었고 둘 사이에서 나 온 아이가 생명의 신인 페르니였다. 페르니는 15살이 되어서 제우스에게 생명의 신이라는 지위 를 얻었다. 하지만 죽음의 신과 생명의 신은 사이가 좋을 수 없는 법이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한편 하르시스라는 숲에 살고 있는 요정은 아르키메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하르시스는 아르키메데스의 아들을 낳았다. 하르시스와 아르키메데스 사이에서 나온 아들 아틀라스는 병 신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아르키메데스는 하르 시스는 두고 아틀라스만 데려와서 키웠다. 병 신과 죽음의 신이라는 관계 덕분에 아르키메데스와 아틀 라스는 아르키메데스와 페르니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이 사이를 질투한 생명의 신 페르니는 계략을 꾸몄다. 페르니 는 먼저 아틀라스에게 접근하여 친해지고 난 후에 죽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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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니가 아틀라스에게 접근하여 친해지고 있을 때 페르니 는 인간 하리하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르키메데 스가 그의 아내, 즉 페르니의 엄마 페니실의 실수로 페르니의 계략을 알게 되었고 아들임을 떠나서 생명의 신 페르니를 못 마땅해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아틀라스에게 페르니의 계략을 알려주었다. 아틀라스는 자신을 배신한 형에게 화나서 형이 사랑하는 인간 하리하리를 병들게 했다. 하리하리가 병들어 죽어 가고 있었다. 생명의 신 페르니는 열심히 하리하리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줬지만, 죽음의 신 아르키메데스가 죽음의 바람을 불자 하리하리는 죽고 말았다. 페르니가 살려 보려고 애썼지만 병신 과 죽음의 신이 힘을 합치자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페르니의 엄마 페니실은 열심히 말렸지만, 결국 페르니는 하 리하리가 낳은 자신의 아들 케르미데스에게 생명의 신이라는 지위와 힘을 물려 주고 죽은 하리하리 곁에서 자살을 했다. 수현이는 미묘한 마음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데 뛰어납니다. 복잡한 그리스로마 신화 속 다양한 성격과 그 성격이 야기한 사건들에 대해 소개했더니, 즉석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 하게 얽힌 이야기를 써냈습니다. 캐릭터들의 성격은 분명하고, 또한 매력적입니다. 아마도 그들 의 관계가 간단하게 정리되었으되 복잡한 욕망들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겠지요. 짧은 글 이지만 모든 문장에서 캐릭터들은 희노애락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요. 신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매력적인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이야기 속 신들을 모두 인간으 로 바꿔도 좋겠습니다. 변함없이 흥미로운 이야기지요. 욕망을 명징하게 표현하는 재능은 수현 이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됩니다. 수현이가 더 많이 좋은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며, 늘 응원하 겠습니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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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비밀문자
낙엽 김상혁 서창중 1학년
내 몸은 이제 쪼그라들고 말라갔다. 기운이 없어 나뭇가지 에 붙어 있는 것조차 힘들다. 나무는 내 손을 놓았고 바람은 내 몸을 흔든다. 죽기 싫은데 더 살고 싶은데 하지만 이제 힘이 없다. 내가 파릇파릇했던 옛날이 생각난다. 내가 떨어져 죽어도 땅이 받아주겠지. 친구 옆에 묻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이제 손을 놓는다.
나만의 비밀문자를 만들어 시를 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의 시제는 ‘자화상’이었는데 요. 상혁이는 자화상을 ‘낙엽’에 비유하여 시를 썼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상혁이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까요. 상혁이에게 밝은 면을 가장 자주 보았지만, 그 이면의 외로움이나 쓸쓸함은 발견하기 힘들었거든요. 자화상이라는 주제를 낙엽 과 연결시킨 것도 훌륭했고, 낙엽이 떨어지는 순간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상혁이는 꿈다 락 수업 초반만 해도 글을 쓰는 것을 무척 힘들어 했지만, 점점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였습 니다. 글을 통해 상혁이가 지금보다 더욱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김은정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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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제로
걱정이 사라진 날 허유민 서창중 1학년
여느 때와 같이 아침잠에서 깨어났다. 그날따라 몸이 너무 가벼웠다. 다른 날과 같이 학교 가는 길에 나섰다. 그날은 뭔 가 달랐다. 주위에서 나를 향해 경적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정 신 차려 보니 나는 횡단보도 한가운데에서 걷고 있었다. 빨간 불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다. 내가 달라진 건 확실했다. 그렇게 학교에 갔다. 지각이었다. 친 구들이 “너 지각이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난 이번에도 이상했 다. 나는 “혼나고 말지. 벌점을 받든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진 심으로 우러나온 말이었다. 시간이 참 빨리도 갔다. 눈을 떠 보니 4교시, 나는 잠을 잤 던 것이다. 수학 선생님이 깜지를 쓰라고 했다. 나는 이번에도 “쓰고 말지.”라고 중얼거렸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야구공을 가지고 놀았다. 내가 실수로 너무 세게 던진 것이 창문을 맞고, 결국 은 ‘쨍그랑’소리가 울려 퍼졌다. 평소 같으면 마음 한구석이 무 거워야 했던 내가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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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음 한 곳에 무언가가 비었다고. 뭐가 비었을지 생각을 해봤다. 머릿속에는 걱, 정이 맴돌았 다. “걱걱? 정걱? 정정?” 이렇게 중얼거리다 문득 생각이 났다. 걱정이었다. 이건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최대한 조심스럽 게 집으로 뛰어가서는 뭔가를 만들어 냈다. 그것은 바로 ‘걱정 인형’이었다. 나는 걱정인형에게 이렇게 말했다. “걱정인형아. 내 걱정을 돌려줘.” 밤이 되었다. 나는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았다. 등교는 8시 20분까지, 지금은 8시 20분. 엄마 에게 이렇게 말했다. “큰일 났어! 지각이야!”
‘걱정인형’을 만들어 보고, 나의 걱정인형이 내 걱정을 다 해결해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상상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유민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시간이기도 한데요! 항 상 장난기가 가득하기만 했던 유민이가 놀라운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평소 글을 써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유민이는 이번 꿈다락 2기에서 매주 다른 이야기들을 써서 우리에 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사춘기이니만큼 글을 쓰고 싶을 때보다 쓰고 싶지 않아 보일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펜을 들기 시작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유민이가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기대가 됩니다. 김은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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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마음의 건강기록부 김서정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 일에는 항상 어떤 기대와 놀라움 그 리고 우려가 따라옵니다. 아주 다채로운 감정들이 동시에 올 라오는 거죠. 이렇게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중학생까지, 스 펙트럼 넓은 글쓴이들의 글을 읽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즐거운 글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것입니다. 이 아이들 은 정말 활달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예쁜 무늬를 갖고 싶은 버섯이 마법사를 찾아간다는 고전적이고 귀여운 상 상력에서부터, 옛날 임금님이 탑에 아빠를 묻고 그 옆에 권총 을 놓아두었는데, 그건 자기가 이십 년 뒤에 찾아서 사람들을 구할 때 쓸 거라는 둥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상상 력이 넘기는 페이지마다 반짝거립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얼마나 솔직한지요. 어른들이 체면 차리느 라고 애써 숨기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건 기 본입니다. 거기에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엄마 아빠나 선생님, 주변 어른들의 부끄러운 면모까지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아이 들의 글은, 정말이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어른의 스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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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명제를 실감나게 해줍니다. 이런 아이들의 글은 모든 어 른들에게 숙제로라도 좀 읽혀야 하는 게 아닐까요. 담배 피운 손으로 ‘뽁끼’를 만드는 할아버지는, 제발 아이들 앞에서 일하 실 때는 담배 피우지 말아 주시라고 부탁드리고 싶네요. 무려 열여섯 명의 아이들이 함께 만든 단체 창작물은 뜻밖에도 아 주 단정하고 힘찬 진행을 보여줍니다. 열여섯 개의 머리를 맞 댄 채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아이들이 눈앞에 선히 그려지는 데, 그러면서도 마음을 모아 하나의 줄기로 이렇게 선명하게 이야기를 다듬어낸 그 협동심이 너무나 기특합니다. 통통 튀는 상상력과 표현이 사랑스러운 저학년 아이들에 비 해 고학년 아이들의 글은 제법 규모와 논리가 묵직해집니다. 놀라운 글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저학년 때의 자유로움이 희 미해지고 어른들이 원하는 정답의 세계에 붙들려 있는 것 같 다는 안타까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문집에서는 그런 안타까운 경우가 거의 없어서 참 다행이에요. 아이들의 문학적 자유를 지켜주려고 애쓰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간혹 엽기적이고 폭력적이라고 우려할 수도 있 을 듯한 표현들도 보이는데, 그런 표현을 그대로 살려준 면이 특히 그렇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부정적이고 어두 운 내면을 털어냄으로써 자기 안에 다시 빛을 들이는 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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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합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그렇지요. 그들도 어른과 똑 같은 어둠과 고민 안에 힘들 때가 있으며, 글쓰기는 바로 그런 때 그들이 넘어진 채 포기하지 않도록 잡아주고 일으켜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선생님들은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고학년들의 글에서는 자기인식이 확실해지면서 그 범위가 넓어지는 현상을 보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단편적인 상상이 아니라 사회와 역사와 우주 안에서 자기의 자리와 역할을 찾 아가는 모습들이 보이는 거죠. 버섯이 예쁜 무늬를 갖게 되는 게, 저학년일 때는 마법사의 마법 덕분이지만 이제는 자신이 유전학자가 되어 스스로의 힘으로 그렇게 만들어본다는 식입 니다. ‘심청 인신매매 사건에 대한 변호인 의견서’ 같은 글은 또 얼마나 또랑또랑하고 의젓한지요. 희로애락의 감정을 토로할 때에도 그냥 현상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과 비유를 곁들인 훨씬 깊은 이야기를 해내기도 합니다. 이삼 년 사이에 아이들이 얼마나 크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정말 놀랍고 즐겁습 니다. 중학생들의 글은 또 완전히 다릅니다. 이 문집에는 몇 편 실 려 있지 않지만, 그 적은 글로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주위 세계를 인식하면서 그 안에서 자기의 자리를 잡아간다고 하면, 중학생은 그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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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불화하고 싸우게 됩니다. 그게 그 시기 인간의 특성이 지요. 왕따, 자살, 배신, 비극, 걱정… 주로 이런 단어들이 중학 생들의 글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자기 안에 있는 어둠과 불안을 이렇게 들여다보면서 밖으로 끌어 내는 일 자체가 이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니까요. 아이들의 글은 그렇게, 아이들 마음의 건강기록부 같은 것입 니다. 이 건강한 글을 내놓은 아이들, 이끌어준 선생님들, 모두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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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빛나는 밤에 발 행 일 2015. 12. 31 발 행 인 주성혜 지 은 이 김주경 외 발 행 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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