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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B4 문화

9월 26일 수요일 2012년2012년 9월 29일 토요일

빌려읽던 추억의 만화 인터넷서 또 만났네 네이버, 명작만화 e-북으로 디지털 복간

신문수박수동이두호 작품 10월 말까지 62개 되살려

2년 전 KBS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방영됐던 신문수 화백의 명랑만화 ‘인공지능 로봇찌빠’. “된장간장 냄새 나는 만화”라고 했던 신 화백 의 말처럼 한국 중·장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 았다. 아래 작은 사진은 이두호 화백의 만화 ‘암 행어사 허풍대’의 한 장면.

제14829호 40판

[사진 NHN]

1974년 월간지 ‘소년중앙’에 연재 가 시작된 신문수 화백의 명랑만화 인공지능 로봇찌빠. 지금은 부모 세대가 된 30~40대들의 꿈과 희망 을 키워줬다. 불과 30~40년 전 만화 인데도, 지금은 헌책방에서조차 찾 아보기가 힘들다.  추억 속에만 남아 있는 옛 한국 만화를 디지털로 복간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14일 시작한 명작만화 디 지타이징(Digitizing) 프로젝트다.  만화는 다양한 문화장르 중에도 아카이빙(데이터 보존)이 가장 미 약한 분야 중 하나다. 1970~80년대 만화 탄압기를 거치면서 많은 만화 들이 ‘청소년 유해물’로 분류돼 소 각된 데다, 지난 10여 년간 만화방· 대여점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등 유 통구조가 빠르게 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렵게 찾아낸 과거의 명작 을 디지털화해 e-북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업은, 단절됐던 한국만화의 맥을 잇는 시도로 평가된다.  응답하라 ‘고인돌가족’= 네이버 가 10월 말까지 e-북으로 복간하는 만화는 총 62작품(단행본 140권)이 다. 대부분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반까지 소년지에 연재되거나 단행 본으로 출간돼 사랑을 받았으나 지 금은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작 품들이다.  14일부터 네이버 북스토어에서 ‘한국만화의 역사 이두호 특별전’이 라는 테마 아래 만화가 이두호씨가 78년부터 소년중앙에 연재했던 야구 만화 유령타자(연재 당시 제목은 ‘바람처럼 번개처럼’)와 86년부터 새소년에 연재했던 덜거덕덜거덕 등 10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성인만 화 대표작가였던 한희작의 서울 돈

키호테 발명천재 공수거 등도 있 다. 철인 캉타우를 그린 이정문(28 일), 인공지능 로봇찌빠의 신문수 (10월 5일), 고인돌 왕국의 박수동 (10월 12일), 차성진(10월 19일), 이현 세(10월 26일)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복간 과정에서 가장 어 려웠던 점은 원본 작품을 확보하 는 것. 만화콘텐트 전문업체 드림 컴어스와 손을 잡고 개인소장가들 까지 설득해 숨겨진 작품을 찾아냈 다. 디지털로 작업하는 요즘 만화 와 달리 예전 작품은 인물의 대사 를 작가가 손으로 써넣기도 했고, 칸이 비스듬하게 그어진 것들도 많 았다. 네이버는 이런 옛 만화의 묘 미를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또 만 화가게에서 책을 빌려 읽던 방식에 서 착안, e-북 만화를 구입하지 않 고 15일간만 빌려서 읽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 만화시장도 디지털이 대세=이 번 시도는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 는 복고열풍을 반영하는 동시에 최근 180도 달라진 한국의 만화시 장 구조를 반영한다. 90년대까지 잡지가 만화시장의 플랫폼 역할을 했다면, 요즘에는 모든 것이 웹 중 심으로 바뀌었다. 요즘 신인 작가 들은 대부분 포털 사이트에 웹툰 을 선보이면서 데뷔하고, 인터넷에 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단행본 으로 엮여 나온다.  특히 만화는 단행본보다 짧은 호 흡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웹에 적합한 콘텐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정문 작가는 “수십 년 전 작품이 이렇게 다시 e-북으로 빛을 보게 되 니 설렌다. 예전의 추억을 가진 이들 과 지금의 인터넷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옛날 만화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KBS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열희봉 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박희본. “우악스 러워서 시집을 못 가겠구나 싶지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0㎏ 늘리고 10년 방황 탈출했죠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열희봉으로 인기, 박희본  못생기고 촌스러운 이 여자 열희봉. ‘착하기라도 하겠지’라는 세상의 편견은 잊자.  지난달 시작한 ‘닥치고 패밀리’ (KBS)는 환경이 다른 두 가족이 재 혼으로 합쳐지며 벌어지는 일을 담 은 일일시트콤이다. 외모지상주의· 왕따·재혼 등을 담아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눈에 띄는 인물은 열희 봉, 배우 박희본(29)이다.  -10㎏을 찌웠다던데.

 “희봉은 못생긴 친구니까. 시청 자들이 ‘저게 뭐가 뚱뚱하고 못생 긴 거야’라고 느끼면 안 될 것 같아, 혼자 집에서 치킨을 시켜 먹으며 살 을 찌웠다.”(웃음)  박희본은 걸그룹 출신이다. 2001 년 4인조 ‘밀크’로 데뷔했다가 곧 연기로 방향을 틀었다. 요즘 말로 ‘연기돌’인 셈. 하지만 마음대로 되 지 않았다. 수많은 오디션에 떨어지 며 “연기라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 한 느낌”이었단다.  꿈을 접고 취업 준비를 하던 올 초, 영화감독 윤성호의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MBC에브리 원)에서 촌스럽고 센스 없는 구희 본 역을 맡게 됐다. ‘닥치고 패밀 리’ 연출진은 그걸 보고 희봉 역에

그를 낙점했다.  -또 ‘못생긴’ 역인데.

 “처음엔 예쁜 지윤 역으로 제안 을 받은 줄 알았다. 아무리 봐도 열 희봉은 아니었다. (웃음) 근데 너무 나 기다렸던 기회여서 놓칠 수 없었 다. 완벽하게 열희봉이 되자고 다짐 했다. 어렸을 때부터 ‘돼지’라고 놀 림 받았던 희봉은 당당하게 걷지 못 할 것 같아서 걸음걸이부터 구부정 하게 고쳤다. 살을 찌우고 화장도 비 비크림만 바른다. 3000원 이하의 옷 들만 입고, 극중 가방도 짝퉁이다.”  -정말 희봉의 심정을 이해하나.

 “여름 내내 살을 찌웠는데 거울 을 보면 눈물이 났다. 사람들 만날 때도 눈치가 보이고, 괜히 서러웠다. 요즘도 버스를 타며 사람들을 유심 히 살핀다. 혹시 희봉스타일로 쓸 만한 게 있나 하고.”(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좀 진지한 것도 해보고 싶다. 굳 이 표현하자면 슬픈 광대가 되고 싶 다. 광대지만 슬픔이 있는, 그런 캐 릭터.”  -희봉도 신데렐라로 변신하나.

 “갑자기 공주가 되진 않을 거다. 내적인 자신감을 얻으면서 아름다 워지도록 표현할 생각이다. 감독님 한테도 얘기했다. ‘저는 희봉이가 예뻐지는 건 싫어요. 한 걸음씩 발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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