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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날씨/소설/시

캐나다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237>

“아니야. 오해하지 마라. 그 사람 은 나를 버리고 간 사람이고 그 옛 날에 잊은 사람이다. 그리고 너의 생부는 하롯밤의 인연이야. 내 실 수였어. 나는 그 사람 이름도 모 르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그러 나 돌아가신 분은 30년 이상을 나 를 끔직히 아껴주던 사람이다. 그 사람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살 아 있지 않을 거다. 그러니 이해해 라.” “그럼 아무래도 엄마 마음을 돌 이킬 수 없단 말이지?” “그래. 그렇게 알고 너는 떠나거 라. 그래야만 모든 사람에게 이롭 단다. 특히 네 남편에게는…….” “그게 무슨 말이지?” “너는 모르니? 이제 곧 우리 이 름이 신문에 날 거야. 그러면 너는 출국을 못 해. 감옥에 갈지 안 갈지 는 모르지마는 우리는 얼굴을 들 고 못 살아. 그럼 죄 없는 네 남편 은 어떻게 되니. 나는 죄가 있다면 죄값을 받겠지만 너는 제발 떠나 거라. 제발 마지막으로 어미 말을 들어 주렴.” “그런 이유라면 더욱 못 가. 나도 엄마와 함께 감옥에 갈 거야.” “너는 왜 그렇게 내 말을 못 알아 듣니?” “무슨 말? 다른 이유가 또 있 어?” “내가 그 이유를 말하면 갈래? 아냐…… 다른 이유 없어.” 순임은 아차 싶었다. 순간적으로 뱉어진 말이었다. “엄마, 무슨 말이야. 다른 이유가 있지? 말 해줘. 말 안 하면 더 안 갈 거야.”

“아니다. 잊어버려라. 네가 정 안 가겠다면 할 수 없다. 나도 포기하 마. 잘 있거라.” “엄마 말 해 줘!” 미옥이가 소리쳤다. “정 알고 싶다면 말 해 주지. 그 러면 너는 너의 남편과도 살 수 없 어. 그래도 괜찮니? 괜찮다면 말 해 주지. 후회하지 마라.” 몇 발자국 걸어가던 순임이 돌아 서며 말했다. “상관 없어. 말해 줘.” “그래. 어차피 알아야 하니 내 입 으로 말해 주마. 너의 생부는 문서 방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다. 그리 고 그 분도 죽였다.” 순임도 미옥이도 제정신이 아니 었다. 순임은 멍하니 서 있는 미옥을 두고 어둠 속으로 급히 사라져 버 렸다. 다음날 아침 전 국민을 또 놀라 게 만든 사건이 신문과 TV방송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었다. 양만필 정보부장이 모종의 의혹으로 직 위해제 되면서 경찰에 연행되었 다는 기사였다. 서울에 체재 중인 일본의 시미 즈개발주식회사의 시미즈 마코토 회장의 자살 시체가 가회동 자택 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신문 의 사회면 한쪽에 나 있었다. 그 기사 밑에는 김순임의 투신자 살 기사가 짤막하게 나 있었다. 성 수대교 공원에서 발견된 핸드백 속 의 주민등록증에 의해서 익사체의 여인은 54세인 김순임으로 추정된 계속 다고 했다.

날씨

오늘

흐리고 가끔 비

최고 12

일요일

최저 8

월요일

11/8

11/9

기도 -최창균 (1960~ ) 나는 무릎 꿇지 않네 무릎 시려오고 무릎이 쑤셔오는 내 삶에게나 꿇으면 꿇지 나는 아무에게나 무릎 꿇지 않네 그러나 어찌하여, 오늘 나는 이 무릎을 데리고 나가 무릎이 해지도록 꿇고 또 함부로 꿇고는 있지 들에 나가 초록에게나 한없이 한없이 ---------------------------------------------------농부가 되지 못해서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이 시인은 한때 농부였다. 농이 라는 게 뭔가. 농(農)은 노래(曲)와 별(辰)이 합체가 된 말이다. 그가 풀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초록이 있는 곳은 모두 성소였다. 이제 시인은 농토를 잃어버린 채 도시 한구석에서 폐지를 줍는다. 그는 폐지 앞에서 오늘도 한없이 낮은 자세 로 그의 아픈 삶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을 것이다. 그도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그가 대지에 경배하는 자로 남아있지 못하게 만든 세상이 밉다. 세상아, 시인에게 서 빼앗은 농업을 돌려주어라. 

<손택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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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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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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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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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oongang.ca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A9


A10 검찰, 동시다발 기업 비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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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시다발 기업 비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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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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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A13


A14 한국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위원장 홍준표 최고위원)는 29일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을 탈취할 경우 징벌 적 손해 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과 대출이자를 30% 이내로 제한하는 이자 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도급법 개정안은 하도급업체가 대기업의 기술 탈취·유용 등의 행위로 손 해를 입은 경우 그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원재료 가격변동에 따른 하도급대금 조정을 신청할 때 관계 업무를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홍준표 위원장은 “두 법안 이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김황식(사진) 국무총리는 29일 “북한의 3대 세습에 따른 불순 책동 가능성과 좌파 단체 및 국제 시위대가 연대한 항의 시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11월 11∼12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을 찾아 “G20 정상회 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회의 기간중 각종 테러나 위해 요인이 발생치 않도록 하는 완벽한 경호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번 회의가 우리의 국격과 국가 브랜 드 가치를 제고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토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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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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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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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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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중앙일보에서 경제·스포츠·특집 섹션 등 더 많은 뉴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joongang.ca에서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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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A19


A20 전면광고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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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섹션  제이

캠벨 ell pb am iC om Na

니콜 안나 25 세의

Story >> 2,3

‘라이파이’ 기억하십니까 60년대 꿈과 희망의 그 만화 김산호 화백 “나는 꿈꾸는 사람”

>>12,13

40판 제14239호

사진 =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미 나오

Ca rla Br un i

의 21세

브루 니

fer hif Sc ia ud Cla

?

카를 라

시퍼

Guess Who 16세 의

아 우디 클라

수퍼스타 그녀들 20년 전 발탁한 이 사람

스미 스

의 19세

An na Nic ole Sm ith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2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From

자기 앞가림도 벅찬 터에 주변 사람의 재능과

Paul Marciano

잠재력을 포착해 내고, 북돋워주고, 기회를 제

‘세계적 패션 아이콘’ 게스  ‘사람 보는 눈’ 남다른 창업주, 폴 마르시아노 회장

내 주변에선 누굴 키워볼까  직장에서건, 학교에서건, 가정에서건 사람을 키워 가는 것만큼 소중한 일도 드물 것입니다.

3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 게스 미래 바꾼 시퍼, 가슴 납작했던 브루니  내가 선택했죠 

공한다는 건 그야말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

수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와 나오미 캠벨, 그리고 카를라 브루니 프랑스 대통령 부인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폴 마르시아노(58) 게스 회장

정이 없으면 힘든 일이지요.

이 발탁해 스타덤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들은 1980년대 게스 광고를 찍을 때만 해도 무명이었다. 프랑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막

이번 주 프런트는 무명의 모델 클라우디

주요 모델 1986 에스텔 르페브르

의류사업을 시작한 마르시아노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짜낸 궁여지책이었다. 그런데 그의 이같이 탁월한 사람 보는 눈은 창의적인 아이디

아 시퍼와 나오미 캠벨, 그리고 16세의 카를

어와 결합돼 바로 게스 성공의 발판이 됐다. 한국을 찾은 마르시아노 회장을 22일과 23일 이틀간 만나 자수성가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라 브루니를 모델로 찾아내 수퍼모델과 프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스 대통령 영부인으로까지 도약하게 한 게스 (GUESS) 창업자의 ‘안목’에 관한 스토리입 니다. 마침 환풍기 수리공을 하던 허각이라는 청년이 Mnet 의 ‘슈퍼스타 K2’ 쇼에서 우승 하며 ‘스타 가수’로 발돋움한 게 장안의 화제

대형 광고 사진으로 도배된 서울 대치동 게스 코리아의 인터뷰 룸에서 마르시아노 회장과 마 주 앉았다. 방안 곳곳엔 회사의 역대 광고를 모 아놓은 각종 자료집이 널려 있었다. 마르시아노 회장은 1981년 형제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서 게스를 창업한 이후 29년간 광고를 직접 제 작해 왔다. 지금은 게스의 최고경영자(CEO)이 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경영·디자인·광고 를 총괄하고 있다. 그래서 그와의 대화는 우선 광고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였습니다. 미드 ‘로스트’의 배우 김윤진씨(4, 5면) 역시 영화 ‘쉬리’에 출연한 게 미국 ABC 방송의 켈리 리 캐스팅 담당 수석부사장의 눈 에 띄어 발탁된 경우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봅니다. 이런 사람들을 키 운 공덕은 결국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바로 게스와 Mnet, ABC방송입니다. 그들에게 성 공과 부를 되돌려준 것이지요. 인생사 성공의 기본은 결국 ‘사람 키우기’인 것 같습니다. 히 스 형제도 Grow your people이라고 조언 을 해 줬습니다(8, 9면). 거꾸로 남 흠집내기에 만 몰두하는 우리 정치가 빠른 속도로 사양화 선 누굴 키워줄까’ 한번 생각해 보신다면 이 번 호 는 성공일 것 같습니다. 지난주 커버 스 토리였던 ‘한국 청년들(힙합그룹 FM), 빌보 드 정상 밟다’ 기사는 23일 토요일 하루에만 JoinsMSN에서 20만1648 클릭을 기록했다 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에 늘 노력하 는 지면으로 보답 드리려 합니다. 최훈 중앙일보 에디터

 

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섹션 제이 23호 에디터 : 최훈 취재 : 이훈범 부장  김창규  김준술  박현영 기자 사진 : 박종근 기자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Story

신인 모델을 고집한 이유가 뭔가.  “깊은 뜻은 없다. 모델료 줄 돈이 없었을 뿐 이다. 느낌이 좋은 모델이 있으면 ‘돈을 못 주 는데, 거저 할 수 있느냐’고 제안했다. 대신 광 고가 실리게 될 유명 잡지들을 읊어줬다.” 그러면서 그의 비즈니스 본능이 발동했다. “신인 모델들과 계약하면서 모든 저작권은 게 스에 있는걸로 했다. 그래서 어떤 광고든, 어디 에서든, 영원히, 게스가 사용할 수 있다.” 마르시아노는 20년어치 광고를 모은 300쪽 짜리 자료집 2권을 가져오더니 한 장씩 넘기 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 이 여성은 파리에서 찾은 모델인데, 2 년간 일감이 없었다. 우리 광고를 찍고 나서 스 타가 됐다. 영화도 찍었는데, 캐리 오티스 아느 냐? (캐리 오티스는 1990년 영화 ‘와일드 오키 드’에서 미키 루크와 주연을 맡았다.) 아, 여기 이 여성은 안나 니콜 스미스인데 본명은 비키 스미스,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였다. 우리 아동 복 모델이 된 일곱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온 그 를 보고 ‘아들 말고, 저 엄마 찍자’고 했다. 2m 가까운 장신이었는데, 상대를 압도하는 아름다 움을 지녔다. 우리 광고 찍고 나서 유명 모델 에 이전시에 소개해 주고 예명도 내가 지었다.” ● 수만 장 사진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나.  “1989년 클라우디아 시퍼를 찍은 이 컷. 최 고 중의 최고다. 브리지트 바르도를 연상시키 는 시퍼의 얼굴은 1950년대 고전 영화의 느낌 을 재현해 보고 싶은 내 꿈을 이뤄 주었다. 게 스 비즈니스의 미래도 바꿔놓았다.”  화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이자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주목받고 있 는 카를라 브루니에게로 옮겨갔다. ● 브루니의 첫인상은 어땠나.  “오우~ 마담 사르코지! 1987년, 파리에서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16세 소녀였다. 매우 클래식하고, 우아했다. 이 사진을 봐라. 감탄 할 만한 얼굴, 믿기 힘든 존재감을 가지지 않 았나. 그런데 (양손으로 테이블을 치며) 이 테 이블처럼 납작했다. 가슴이 없었다. 이전 ‘게 스 걸’은 항상 볼륨이 있었다.” ● 그럼에도 그를 택한 이유는.  “귀족스러운 풍모에 가정교육을 잘 받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지녔다. 그런 소녀가 반 라(半裸)로 나이가 3배는 많은 남자와 호텔이 라는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논란을 불러일 으킬 수 있겠다 싶었다. 광고가 뿌려지자 실제 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사진 속 브루니는 상의를 벗은 채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중년 남자의 무릎에 앉거나 그 의 앞에 섰다. 역대 세 번째 ‘게스 걸’이었던 브 루니는 게스와 두 차례 광고를 찍은 뒤 크리스 찬 디올, 샤넬, 베르사체 쇼에 서게 됐다. ● 데뷔시켜준 ‘은인’인데, 그 후 브루니를 만난 적 있나.  “아니. 이제 난 비즈니스맨일 뿐이고, 그는 ●

(15면)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주말 ‘내 주변에

게스의 창업주·회장·최고 경영자(CEO)이면서 크리 에이티브 디렉터까지 겸 하고 있는 폴 마르시아노 는 특히 사진에 대한 집착 이 남다르다. 1981년 창 업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 고 있는 강렬한 흑백사진 광고가 바로 그가 만들어 낸 게스 이미지다. 그런 그 에게 지금까지 만든 광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 를 고르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클라우디아 시퍼(89 년)의 사진을 골랐다.

영부인이 됐지 않나.(웃음)” ● 안목은 타고난 건가.  “운이다. 나는 운이 좋을 뿐이다.” ● 답이 안 된다.  “굳이 꼽자면, 진짜 여성들의 진짜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돈도 돈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모델을 찾은 덴 그런 이유도 있 었다. 꾸며지지 않은 진실함이라고나 할까. 지 금까지 모델의 95%쯤을 내가 직접 뽑았다.” ● 사람을 뽑을 때 뭘 보나.  “그에게서 꿈을 읽으려고 한다. 지금도 클라 우디아 시퍼의 사진에는 꿈의 내음이 난다. 모 델을 직접 만나지 않고 사진으로만 본다. 피사 체와 카메라의 화학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예 쁜 여성은 많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능력이다.” ● 흑백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독특한 광고 이미지 는 어떻게 탄생했나.  “창업 당시 내가 동경하던 광고가 2개 있었 다. 랄프 로렌과 캘빈 클라인 진스다. 두 광고

한 지도자 어린 게 뭔 문제 중요한 신인 모델 고집한 것은 건 한국 지도자 모델료 줄 자세다”“북한 돈이 없었기 때문  어린 게 뭔 문제 ? 사람 뽑을 땐 그의 꿈 읽으려 하죠 중요한 건 한국 자세다” 시퍼 사진엔 꿈의 내음이 있어요 예쁜 여성은 많지만 아름다움 전하는 건 또 다른 능력  나는 주민 8000명뿐인 어촌 출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으로 축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는 한 사람이 만들었다. 브루스 웨버라는 최 고의 실력자였다. 뉴욕으로 그를 찾아가 게 스 광고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좋은 데, 나는 매우 비싸다’고 했다. 내가 돈이 넉넉 지 않다고 하자 ‘그럼 함께 일하는 건 불가능 하다’며 거절당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그와 모든 걸, 정반대로 하는 게 목표였다. 차별화를 위해. 그래서 흑백을 고집했다. 그리고 또 다른 혁신을 시도했다.” ● 뭔가.  “광고에 우리 상품을 넣지 않았다. 모델들이 걸친 속옷, 겉옷, 액세서리, 어느 하나 게스 상품 이 없다. 당장 형제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다. 광고는 이미지라고 주장하며 설득했다. 패션은 왔다가 가지만,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난 청바지나 셔츠, 재킷을 팔려는 게 아니다. 꿈을 팔고,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게스 광고는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 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르시아노는 세계 3 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광고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 29년간 이미지가 한결같은데.  “상품을 넣지 않고, 흑백으로 찍으니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timeless) 이미지가 됐다. 29 년치 광고를 놓고 제작연도를 가리면 어느 해 광고인지 맞힐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러니 언제 봐도 촌스럽지 않다. 이런 이미지 광고 덕분에 청바지를 패션 상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게스가 등장하기 전에 청바지는 ‘편한 바 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게스는 여성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선보여 섹시함과 화 려함을 뽐내고 싶은 여성의 욕구를 읽어냈다. ● 게스가 업계에 가져온 혁신에는 어떤 것이 있 는가.  “81년 미국에 ‘스톤워시 청바지’(일명 스노 진)를 처음 소개했다. 청바지를 워싱할 때 작 은 돌을 넣어 부분적으로 탈색시키는 기법이 다. 업자들은 미쳤느냐, 왜 그걸 해야 하냐, 기 계 망가진다며 처음엔 반대했다. 결국 돌을 주 머니에 넣어 기계가 상하는 것을 막는 타협 점을 찾아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 두 번째 히 트작은 ‘스리 지퍼 청바지’였다. 배와 양쪽 발 목, 이렇게 세 곳에 지퍼를 달아 ‘넣고 꿰맨 듯 이’ 몸에 딱 붙는 바지였다. 이렇게 타이트한 청바지는 처음 나왔다. 서서는 아예 입을 수도 없고, 바닥에 드러누워야만 지퍼를 겨우 채 울 수 있었다. 매장 바닥에 누워 지퍼를 올리 는 여성들의 모습이 방송을 타며 화제가 됐다. 1000만 장을 팔았다.”  마르시아노 회장은 유대계로 모로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성장했고, 20대 후반에 미 국으로 건너갔다. 고향 마르세유의 디스코텍 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청바지 가게에서 6 년간 점원으로 일한 경험이 게스를 창업한 발 판이 됐다. 게스라는 브랜드명은 네 형제가 차 를 타고 지나가다 맥도날드의 옥외광고에서 ‘guess’라는 단어를 보고 즉흥적으로 정했다 고 한다. ‘뭐게(guess what?)’라는 말을 연상 시켜 호기심을 불러오고, 어느 나라에서든 부 르기 쉽다는 이유였다. 30년 가까이 미국 생활 을 했지만, 그의 영어엔 아직도 프랑스식 억양 이 남아 있다. ● 다양한 문화적 배경도 일에 도움을 줬겠다.  “무엇에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줬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떨어져도 난 살길을 찾을 수 있다. 도전을 즐기는 게 아니라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 진 모든 걸 잃는다 해도 내일 당장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시 테이블을 닦거나 설거지를 해야 한다면, 할 수 있다. 하루 세 끼 먹고, 침대 하나에서 자는 건 누구나 똑같지 않 은가. 주민이 80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어촌 출신인 내 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 는 일을 하며 세계를 돌아 다니는 것만으로도 나는 축복을 받았다.” ● 당신은 아메리칸 드림 의 상징이다. 꿈을 이루려 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프랑스에서 올 때) 우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그래서 잃을 것도 없었다. 아메리 칸 드림은 누구나 꿈 꿀 수 있다. 다만 꿈의 한계를 어 디까지 설정하 는가에 달려 있다.”

칵테일 >> 하라는 랍비는 안 하고  폴 마르시아노 회장은 15세 이후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 살던 15세 때 오토바이를 타다가 1987 카를라 브루니 

크게 다쳤다. 다시는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1988 캐리 오티스

기적처럼 회복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의 공백은 학교 적응을 어렵게 했고, 말썽

1989~91 클라우디아 시퍼

만 피우다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도망치듯 배를 타고 이스라엘 로 갔다.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매일 새벽 4시부터 낮 12시까지 오렌지와 그레이프프루츠를 땄다. 좋은 경험이었는데 거기서도 추방됐다.” 무슨 일로 쫓겨났는지 묻자 그는 씨익 웃으며 “오늘 1991 나오미 캠벨 

은 여기까지. 다음에…”라고 말했다. 근처 맥주집에서 테이블을 닦고 맥주잔을 씻었다. 이번엔 저녁 8시에 시작해 새벽 4시까지 일했다. 아침형 인간인 그에게 ‘밤 일’은 힘에 부쳤다. 1년 만에 프랑스로 돌아갔다. 마르시아노 집안은 아버지와 조부, 증조부 가 모두 랍비(유대교의 율법교사)를 지낸 독실한 유대교 집안이

1992 에바 헤르지고바 

다. 4대째 랍비를 배출하는 게 소원이었던 아버지는 네 아들 중

1992 안나 니콜 스미스

그를 후계자로 점찍어 신학교에 보냈다. “2주 만에 도망쳤다. 아 홉 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나는 누구인가, 원하는 게 뭔가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던 것 같다.” 인터뷰 말미 그는 지갑에서 ‘개인적 가치’라고 적힌 카드(옆 사진)를 꺼냈

1993 드루 베리모어 

다. 믿음, 희망, 운명, 신뢰, 뿌리, 존중 6 개 항목이 적혀 있다. 이 카드 1만5000 개를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나 는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상식 에서 배운다. 거리의 경험이 지금의 나

1994 샤를리즈 테론 

를 만들었다.”

1997 래티시아 카스타 2001 메간 어윙

중국 진출 두 번의 실패담

2004 패리스 힐튼 

“실패해도 괜찮은데 한국엔 그런 멘털이  ” 게스의 성공 비결은 광고 전략에만 있지 않다. 미국 브랜드들 이 자국 시장에 안주할 때 마르시아노 회장은 과감하게 세계로 진출했다. 지난해 87개국 1300개 매장에서 21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통된 글로벌 이미지를 추구하 면서도 지역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조화시킨 덕분이다. ●

세계 진출의 배경은 뭔가.

 “미국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나는 언 제나 바깥 세상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믿었다. 좋은 품질, 강한 브랜드, 합리적인 가격의 3대 전략을 미국 안팎에서 추 진하고 있다.” ●

글로벌과 로컬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나.

 “내가 글로벌 스타일을 제안하면 이를 토대로 현지에서 자 국민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하고 상품을 생산한다. 특히 게스 코리아는 생산품을 수출도 한다. 아시아 판매 상품의 60%를 한국에서 만든다.” ●

요즘 산업계의 화두는 뭔가.

 “단연 아시아다. 기업마다 중국에서의 알려지지 않은 성공담 이나 실패담이 있다. CEO들 사이에 화젯거리다. 게스는 중국에 두 번 진출했고, 두 번 실패했다. 1995년에 처음 들어갔는데, 현 지 라이선스 사업자가 싸구려 상품을 만들어 파는 바람에 철수 했다. 2000년에 다시 가서는 ‘메이드 인 이태리’ 상품을 직수입 해 팔았다. 이번엔 가격은 초고가인데, 중국인 체형에 잘 안 맞 았다. 또다시 재앙이었다. 4년 전 다시 들어갔다. 3년 내내 적자 를 보다 올해 본전을 하고, 내년부터 이익을 낼 것 같다.” ●

실수가 있어도 도전할 수 있는 건 오너이기 때문 아닌가.

 “오너이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맞 다. 전문경영인은 당장 다음 분기 실적에만 신경 쓸 수밖에 없 다. 아니면 다음 자리를 물색하거나…. 비즈니스는 장기전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야 한다. 실패해도 괜찮은 거다. 한국 에는 그러나 실패를 받아들이는 멘털리티가 없는 것 같다.”

클라우디아 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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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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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Focus

김윤진

“ 로스트 7년  제작자 J J의 열정에 난 최선으로 답했죠 ”

언젠가 한번쯤 이 배우와 마주 앉아 차분히 후일담을 듣고 싶었다. 미국 ABC 방송의 드라마 ‘로스트’와 배우 김윤진(37).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드라마 주연을 한 배우다. 그가 맡은 배역의 대사 중 절반이 한국어로 나왔다. 미국 TV드라마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로스트’가 어디 예사 드라마이던가. 전미 시청률 1위, 미국 내 시청자만 회당 평균 1200만 명, 세계 210개국 시청.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즈 아나토미’와 함께 ABC의 중흥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불리는 화제작이었다.

겸손하다는 김윤진

‘로스트’가 햇수로 7년 만에 시즌6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 종영은 4월, 국내 케이블TV 방영도 8월에 끝났지만, 한국과 해외를 오가는 그의 스케줄을

“영광인줄 알아, 이것들아 

파고들기란 쉽지 않았다.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김윤진을 만났다. 이날도 일주일간의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 신작 ‘심장이 뛴다’ 촬영 등 새벽까지 이어진 스케줄을 마치고 나서야 짬을 낼 수 있었다. 글=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이런 말 하고 플 때도 있죠”

“로스트 같은 작품이라면  4천번 더 상처 받겠다”

충무로에서 김윤진은 소탈하고 격의 없는 태도로 손꼽히는 배우다. 이날 만난 김윤진은 그런 중평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무례하다거나 거만했다는 뜻이 아니다. 거침없었고 똑 부러졌다. MC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배우가 겸손하다고 (언론에서) 치켜세우는 게 이상하다.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으로 갔을 때 심사위원장(와다 에미, 일본 의상감독)이 앉으려고 하기에 의자를 빼줬다. 곧바 로 ‘김윤진은 역시 겸손하다’는 기사가 나오더라. 위원장이 77세인데 그게 예의 아닌가? (겸손을 신경 쓰다 보니) 어떨 땐 ‘이건 너무 가식적인데’ 싶을 때도 있다. 나도 겸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영광 인 줄 알아, 이것들아!’라는 유행어가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웃음)”  화제는 “배우는 공인이 아니다”로 이어졌다. 김윤진은 3년 전 자서전에서 최고의 배우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노력-재능-성실성-집중력-침착성’을 꼽았다. 지금의 그는 ‘광기’를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는 연기력으로 평가받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배우에게 사생활도 깔끔하라고 요구한다.

김윤진 인터뷰 동영상은 JoinsMSN TV와 아이패드 중앙일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로스트’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항공기 승객 48명의 생존담이다. 김윤진은 남편

로 떠났을 때만 해도 그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무작정 에이전트 사무실의 문을 두

과 함께 살아남은 한국인 여성 선(Sun)을 연기했다. ‘쉬리’ DVD를 본 ABC 총

드렸고, 무명배우의 처지가 돼 오디션을 치렀다. 2007년 펴낸 자서전 세상이 당

괄부사장 켈리 리가 김윤진을 캐스팅했고, 제작자이자 크리에이터(각본 총괄)

신의 드라마다에서 그가 ‘제일 재미있는 한국어 표현’으로 꼽았던 ‘맨 땅에 헤

J J 에이브럼스가 김윤진을 위해 한국인 캐릭터를 새로 만든 건 유명한 얘기다.

딩하기’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남편 진을 연기한 한국계 대니얼 대 김은 로스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CBS 수

 “돌이켜보면 한국 소속사를 통해서 캐스팅을 알아볼 수도 있었는데 굳이 그렇

사물 하와이 파이브-오 주연으로 발탁됐다.

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해요. 뭐가 그리 급했나 싶죠.” 뭐가 그리 급했을까.

‘로스트’가 끝났습니다. 2004년 당시가 기억나나요.

갈 때만 빼고는 늘 소속사 식구들과 움직이다 보니 점점 바보가 돼가는 기분이었

지만 뭔가 특별한 작품을 만나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은 분명 있었죠. 데뷔작인 ‘쉬

어요. 좀 더 배고파지고 좀 더 절실해지고 싶었어요. 사서 고생하고 싶었어요.”

리’를 할 때랑 비슷했어요. 이런 영화 지금까지 한국에 없었는데, 대성공이든가

 연기에 대한 갈증은 더했다. “제 이미지에 어울리고 제가 잘하는 연기만 계속

참패든가 둘 중 하나겠다 싶었거든요. ‘로스트’도 ‘이런 스케일의 드라마를 TV에

했다면? 별 문제 없었을 거예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수명이 짧아질 테고 무엇

서 볼 수 있다니!’라는 극찬을 듣든가, 아니면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베꼈다 망

보다 스스로 얼마나 지겨웠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번 돈, 절약해서 쓰면 평생 일

한 드라마네’라는 비웃음을 사든가였죠. 안전한 길을 가지 않을 때 느껴지는 위

안 해도 돼요. ‘생계형 연기자’가 되지 않을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이 엄청난 힘이

험과 두려움, 거기서 특별한 에너지가 느껴졌던 것 같아요.”

되죠. 그래도 현 상태에 머무르는 건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아요. 문화에도 공해가

‘로스트’를 하기 전과 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있는데, 제 작품이 누군가에게 시간낭비가 된다는 건 참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누구나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 질문은 제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받았을 때 해주시면 안 될까요?(웃음) 미

국 드라마 한 편 찍었다고 제 삶이 바뀐 건 없어요. 제 주관이 바뀐 것도 없고요. 7

 “누구에게나 힘들어요. 그렇다면 제일 자신감 넘칠 때 도전하자 싶었어요. 미

년간 열렬한 연애에 빠졌다 나온 ���분이에요. 선(Sun)을 사랑했다가, 미워했다가,

국 활동은 제겐 숙명 같은 거였어요. 제 어린 시절엔 TV에서 동양인 배우를 거의

짜증도 냈다가…. 시즌6까지 오다 보니 좀 지겨워지기도 했죠. 만날 섬에 갇혀 있

볼 수가 없었거든요. 리샤오룽(李小龍) 정도? 중학생이 되니 청룽(成龍)이 나왔어

어야 하고, 의상도 똑같고. 20벌을 번갈아 입는데 늘 똑같은 옷이었으니까요.”

요. 청룽 나오는 영화 하면 아무리 극장이 허름해도 꼭 보러 갔어요. 궁리(巩俐)

‘로스트’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허술한 한국 묘사에 대한 비판도 많았는데요(인

영화가 소개됐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멋진 배우들은 백인, 흑인, 아님 히스패닉.

터뷰 일주일 후인 21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외교통상통일위 국정감사에서 “개

나랑 피부색도, 생김새도 너무 다르니 ‘커서 저렇게 돼야지’라는 공감이 생기질

천 수준의 한강에 돛단배가 떠다니는 식으로 한국이 왜곡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않았어요. 그게 너무너무 외로웠어요.”

 “파일럿(본방영되기 전의 시험용 프로) 찍을 때부터 J J 에이브럼스와 한국 묘사

에 대해 여러 번 언쟁을 했어요. ‘로스트’가 210개국에 방영된다고 해서 제가 전 세

 “미국에선 미국인이 아니었고, 한국에선 한국인이 아니었죠. 이방인 콤플렉스가

계 국가 수가 얼마나 되나 찾아본 적도 있어요. 230개국이 좀 넘는데 이 중 210개국

있었어요. 자라면서 항상 제 자신이 어딘가 부족하다고 여겼어요. 늘 뭔가 죽으라고

이면 올림픽 참가국보다 많은 숫자인 거예요. 대단하죠. 그런데 한국을 한 번도 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죠. 영어도, 연기도 마찬가지였어요. 학교에 가면

보지 않고, 한국인을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이 진과 선 부부를 보면서 ‘한국

엄마가 프로듀서고 아빠가 감독인 애들이 너무 많았어요.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어

인들은 저러나 보지?’ 오해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어요. J J와 전화통화를 3시간

가 문제였죠. 연필 물고 발음연습부터 했죠. 무슨 한자어는 그리 많은지!(웃음) 영어

이나 한 적도 있었죠. 제가 30분 얘기했고, J J가 2시간30분간 해명과 설득을 했죠.

발음하면 버터 냄새 난다고 욕먹었어요. 배터리(battery)를 빠떼리, 레퍼드(leopard)

‘진과 선 부부 집 식탁에 놓인 밥과 반찬이 한국식이어야지 왜 중국식이냐’부터 한

를 레오파드 이렇게 일부러 토종으로 발음하려고 신경도 무지 썼어요. 이민갔다고

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J J는 ‘시즌이 거듭됨에 따라 선의 비중이 점점 커질 거다. 한

얘기하지 않고 유학갔다고 하기도 했죠. 정말 서러웠어요.”

국 묘사도 점점 나아지도록 애쓰겠다’고 절 설득했어요.”

점점 나아지던가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정체성 문제가 항상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미국 진출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역할에 제한이 있었겠죠. 배우는 삶을 표현해야 하니까요. 생활영어 수준이냐,

 “안 그랬다면 제가 화를 냈겠죠. 제작진은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정말 무한한

아니면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냐의 차이는 어마어마해요. 아시아 배우가 영

노력을 기울였어요. 문제는 한국을 모르기 때문이었어요. 몰라서 그러는 건데

어를 완벽하게 못 한다면 쉽게 말해 ‘미녀삼총사’ 같은 영화는 못 한다는 거죠.”

화낼 일은 아니죠. 미국에 얼마나 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요. 대신

한국을 알게 해야죠. 좀 더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어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가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아요. 전 그래요. ‘연기 외

수밖에 없어요. 문화가 주는 힘은 정말 엄청난 거니까요. ‘로스트’ 하면서 그런

에 다른 일 하면서 행복할 수 있으면 그거 하세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그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러셨죠. ‘연기 아니면 죽겠다 싶은 사람은 남고, 아니면 당장 때려치워라.’ 돈을

J J 에이브럼스 하면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거물인데, 어떤 리더던가요.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다른 배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엄청나게 벌고 싶다거나 예쁜 옷을 입고 싶다거나 화려함에 매혹돼서 배우가 되

 “칭찬의 리더십이죠. 등 두드려 주면서 더 잘하도록 만들어요. 그게 계산된 게

겠다면 정말 오산이에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 내 안에 있는 예

아니라 진심이라는 게 보이니 위력이 대단하죠. 저에 대해서도 ‘저 배우는 가만

술을 사랑하고, 내 안의 열정을 즐기겠다는 각오가 서 있는 사람만이 배우가 될

히 앉아있어도 마음을 움직인다’는 칭찬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가만히 앉아있

수 있죠.”

는 장면이었는데!(웃음) 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스스로 ‘난 소중하다’고 믿

게 만드는 데 천재적인 사람이에요. J J와 있을 때는 ‘로스트’ 주요 캐릭터 13명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말에 걸맞으려면 영화에 출연해야 해요. 드라마는 엄밀

모두 ‘내가 주인공’이라는 착각에 빠져요. 2004년 하와이에서 2주 동안 파일럿을

히 말해 할리우드는 아니죠. 누구한테 거절당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에요. 배우는

찍을 때도 하루에 여러 차례 저한테 그래요. ‘윤진, 이게 믿어져? 우리가 하와이

평생 3000번에서 4000번 거절당한대요. 거절당하는 이유도 원초적이죠. 너무 키

에서 지금 이걸 찍고 있다니!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 제가 돋보이고 싶어서가 아

가 작다, 말랐다, 뚱뚱하다…. 큰 상처가 돼요. 하지만 아무리 상처받아도 좋은 배

니라, J J의 열정을 되돌려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게 되더군요. 지금까지 일했던

역을 만나고 좋은 감독을 만난다면, ‘로스트’처럼 모든 게 맞아떨어진다면 그때의

감독들 중에 그런 종류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희열은 무엇과도 바꾸지 못해요. 기꺼이 4000번 더 상처받을 수 있어요.”

결론부터 묻자면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가 살아남는 비결은 뭔가요.

‘로스트’를 했으니, 이제 오디션 볼 때 좀 쉬워지는 건가요.

‘그렇게 힘든 직업인데도 배우가 돼서 가장 좋은 점은 뭔가요.

 “실력이죠. 백인 배우보다, 흑인 배우보다 연기력이 뛰어나면 돼요.”

 “사랑받는 거죠. 촬영장에서 제작진에게 사랑받고 상대 배우한테 사랑받고. 무

 지금은 ‘성공기’로 각광받지만, 2004년 트렁크 하나 달랑 들고 혈혈단신 미국으

엇보다 관객에게 사랑받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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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더 자유롭게 살면 좀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데….”.

“제 자신을 흔들어놓고 싶었어요. 안전함에 익숙해져 있었으니까요. 피부관리실

 “캐릭터가 원래 없다가 저 때문에 갑자기 생긴 거라 비중이 크지 않았어요. 하

스님처럼 살면서 살인자 연기를 실감나게 하라는 얘기다. 한국에선 숀 펜 같은 배우가 존재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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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Special 아마 골퍼 최고의 영예, R&A 한국 유일의 회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R&A 클럽하우스

R&A 회원이 되려면 ●

남자 : 여자는 절대 받지 않음.

골프 발전, 인류 발전에 기여한 인물 중 진지한 골퍼.

아마추어 골퍼 : 프로는 안 됨.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등 명 프로는 명예회원으로 가입.

골프의 정신인 명예를 지키는 사람 : 디벗, 벙커 정리 등 코스에서 매너가 안 좋은 사람은 불가.

사회적 스캔들을 일으킨 인물도 안 됨 : 로열 스코틀 랜드 뱅크 CEO였던 프레드 굿윈 경은 회원이 되려 고 5년간 대기했으나 불황으로 은행 경영이 좋지 않

은 상태에서 100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기 리스트에서 삭제.

아마추어 골퍼에게 최고의 영광은 R&A 회원이 되는 것이다. R&A는 Royal & Ancient Golf Club of St.Andrews의 약자다. 흔히 영국 왕립골프협회라고 하는데 정확한 번역 은 아니다. 영연방엔 여러 로열 골프클럽이 있다. R&A는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인 정받아 ‘Ancient(아주 오래된)’라는 칭호를 받은 클럽이다. 또한 골프 룰을 관장하고 오 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며 골프 성지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를 홈코 스로 쓰는 아주 특별한 클럽이다. 골프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R&A 회원이 단 한 명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다. 허 회장은 1967년 한국 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프로 전향을 하 지 않고 아마추어로 남았다. 대한골프협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회장을 맡고 있다. 허광수 회장을 최근 종로구 재동 삼양인터내셔널 사옥에서 만났다. 글=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세계 최고 명문클럽 R&A, 한국 골프장처럼 ‘핸디’로 사람 가르지 않죠”

R&A가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 널이나 세계 랭킹 1위 코스로 꼽히는 파인 밸리 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1754년 만들어져 256년 역사를 가진 R&A는 전통에서 미국 클럽과 비교가 안 된 다. 또 골프를 만들고 지켜 온 대표 클럽으로 의 자부심이 있다. 다른 나라 회원과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 미국의 명클럽들은 아직 폐쇄적이다. 전통이 적으니까 무조건 지키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한국에도 골프를 좋아하는 정재계 실력자 여 러 명이 R&A 회원이 되려다 좌절했다. 어떤 사 람이 회원이 될 수 있나.  “각국 골프 발전에 기여가 큰 사람, 인류의 발전에 도움을 준 유명한 사람 중 진지한 골 퍼,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오래 산 골퍼 등이 다. 앤드루 왕자도 회원이다. 아무래도 영연방 에 속한 나라 사람이 많다. 일본은 회원이 5명 이다. 한국은 현재 한 명이지만 두세 명이 가 입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위상이 올라간 만 큼 한국 회원도 3~4명은 돼야 한다. 가입하려 면 복수의 기존 회원으로부터 1차 추천, 2차 추천을 받아야 하며 클럽의 캡틴과 안면을 트 고 나서 몇 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  (R&A는 종신 회원제이며 회원이 자발적 으로 탈퇴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누군가 세상을 떠나야 들어갈 수 있는 클럽이다. 회 원 수는 2400명인데 고령 등으로 실질 회원 은 1000명 선이라고 한다.) ● 

● 골프는 명예의 스포츠라고 R&A는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가입 조건은 무엇인가.  “회원이 되려면 기존 회원과 함께 라운드 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다. 디벗(divots, 땅에 파인 자국)을 메우지 않거나 벙커 정리 를 하지 않거나 그린의 피치마크(볼이 떨어져 생긴 자국)를 복구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회 원이 될 수 없다. 디벗을 메운다고 해서 떨어 졌던 잔디가 다시 살아나는 건 아니다. 그러 나 뒷사람들의 공이 디벗에 빠지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골퍼로서의 자격이 없고 절대 R&A의 회원이 될 수 없다. R&A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골프의 정신과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R&A에선 한 국 클럽에서처럼 골프 잘 치는 것 위주로 사 람을 가르지 않는다.”

회비는 얼마나 되고 특권은 무엇인가.  “가입비는 없고 연회비는 300파운드(약 26 만원)다. 특권은 없다. 골프의 정신을 전파하 고 오픈 챔피언십 등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해야 하는 것 정도다. 그러나 올드 코스에서 가끔씩 무료 라운드가 가능하다. 철저히 회 원제를 지키는 전 세계의 명코스들도 R&A 회원에게는 플레이를 허락한다.” ● 

칵테일 >> 영국 여왕도 회원 될 수 없는 금녀의 골프장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여성들도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R&A 회원이 될 수는 없다. 1754년 만들어진 이래 한 번도 여성 회원을 받은 적이 없다. 2003년에 앤드루 왕자가 R&A 캡틴이었는데 그의 어 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회원이 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인근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총장이 되면 당 연히 회원이 되는 것이었는데 2009년 여자 총장이 들어서자 가입시키지 않았다. 의회에서 문제가 될 정 도로 시끄러웠지만 R&A는 금녀의 전통을 버리지 않았다. R&A 건물 안에는 ‘여자와 개는 출입금지(No women and dogs allowed)’라는 푯말도 있다.  R&A 사무총장인 피터 도슨은 “골프 클럽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여성들만의 클럽이 있듯 남성들만의 클럽도 있을 수 있다”면서 “여성 차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허광수 회장은 “남녀 차별이라고 볼 수 있겠 지만 과거 전통을 우직하게 지키는 영국 골퍼들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성들의 공격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R&A는 일년에 몇 차례 여성들에게도 클럽을 개방한다. 2007년에는 여자 브리티시 오픈 장소로 코스를 빌려주고 선수들에게 R&A 클럽하우스를 쓰게 했다. 당시 ‘여자와 개는 출입금지’ 푯말은 ‘선수 전용’이라는 종이로 덮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R&A가 오랜 금녀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제14239호 40판

R&A의 홈코스이자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 앤 드루스 올드 코스에 대해선 찬사와 실망이 엇 갈린다.  “골프가 나고 자란 올드 코스는 예쁘게 단 장된(manicured) 가든(garden) 코스가 아 니다. 날씨도 궂다. 올드 코스에선 하루에 네 가지 옷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여름 옷, 겨울옷, 봄옷과 비옷이다(날씨 변화가 하 도 심해 ‘4계’의 작곡자 이름을 따 비발디 골 ● 

프 코스라는 말도 있다). 자연 그 자체를 즐 기면서 골프의 본질을 아는 진지한 사람에게 매우 매력적인 코스다. 예쁘게 만들어진 코 스에 익숙한 사람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 1608년 만들어져 기록상 최고(最古) 클럽인 로 열 블랙히스(Royal Blackheath) 클럽의 회원이 된 것으로 들었다.  “로열 블랙히스는 회원수가 정확히 100명 이며 영국을 제외한 나라엔 한 명씩만 배정한 다. 한국을 대표하는 회원이 되라고 해서 골 프 대사가 되는 셈 치고 가입했다. 아주 오래 된 코스라 훈장이 달린 빨간 재킷을 입는 등 의식이 거창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스페인 발데라마 골프 클럽의 회원 이기도 하다.” (로열 블랙히스는 하키 클럽이 처음 생긴 하키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허 회장 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 전 세계 유명 프라이빗 골프장을 많이 다녀 봤을 텐데 공통적 특성은 어떤가.  “일본의 히로노, 미국의 오거스타 내셔널, 사이프러스, 올림픽, 시카고 등을 돌아봤다. 코스의 수준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입회 절차 가 까다롭고 매우 폐쇄적인 것이 명문 골프 장의 전통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골프의 정신·기본 지키는 것 ‘디벗 수리’ 같은 남에 대한 배려죠   구력 40년, 드라이버 270야드  ‘세습’이 아닌 R&A 회원   선친 뒤이은 것 자랑스럽습니다  (초창기 골프가 생길 시절 비밀 결사기구 프리메이슨이 골프 클럽에 깊숙이 침투했다. 그 전통이 명문 클럽에 남아 있다. 오거스타 는 코스 내부의 일을 발설하는 회원을 퇴출시 킨다. 그러나 R&A는 골프 룰을 관장하는 공 식적인 기구로 성장하면서 폐쇄성을 없앴다.) ● 2차 대전 후 미국이 주도하는 골프계에서 영 국 골프장은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 골프 코스의 특성은 어떤가.  “골프장은 국민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미국 골프장은 스케일이 좀 큰 편이고 관리가 잘된다. 영국 골프장은 자연 그대로다. 유럽은 그 중간쯤이다. 제일 어려운 것이 영국 골프장 이다. 자연이 만든 골프장이기 때문에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페어웨 이에서도 런이 무척 많고 볼이 예상할 수 없 는 방향으로 튀기 때문에 잘 친 샷이 벙커나 러프에 들어가는 일이 잦다. 영국에서 열리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려면 잘 친 샷이 잘 못되는 불운한 상황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 정 도로 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한다. 일본은 아주 깨끗하다. 꼼꼼한 사람이 유리하다.” ● 한국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실력자 다. R&A 클럽 챔피언십에 나가면 어느 정도 성 적을 낼 수 있겠는가.  “코스에서 여러 차례 연습을 하면 혹시 모 르지만, 클럽엔 잘 치는 사람이 많아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올드 코스에서 네 번 라운 드를 했고 제일 잘 친 것은 76타다. 마스터스 가 열린 오거스타에서는 79타를 친 것 같다.” ● 프로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 아마추어로 나 가 톱10에 들기도 했는데 프로선수가 되려는 고민은 하지 않았나.  “아버지(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는 골프의 정신인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분이었 지만 골프 실력이 좋았던 나를 프로로 만들고 싶은 생각을 하신 것 같았다. 미국의 대학으로 유학 가서 골프 팀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하기 도 했다. 1960년대엔 공화당의 실력자이자 골 프 애호가들이 응원과 후원을 하기도 했다. 그 러나 나의 미래가 그들의 기대보다 중요했다. 나는 골프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 프로가 되려 면 최고가 되어야 하지만 당시 외국 선수들의 실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최고가 된다고 해도 대우는 별로였다. 지금 김경태보다 당시 한장상 선수가 더 유명했는데 옷 한 벌 사기도 쉽지 않았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그랬다.”  (어느 나라든 골프 초창기엔 주로 캐디 출신 이 프로 선수가 됐다. 만약 명문가 출신의 젊은 아마추어선수권 챔피언인 허광수가 프로로 전향해 좋은 활약을 했다면 적잖은 화제가 됐 을 법하다. 하버드를 나온 보비 존스는 그랜드 슬램을 했으면서도 프로로 전향하지 않았다. 아마추어선수권에서 2승을 한 잭 니클라우스 도 상류층이었다. 그는 고민 끝에 프로로 전향 했고 골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 요즘 골프 실력은 어떤가. 아직도 장타를 치나.  “아직도 30대 골퍼에게 지지 않으려 한다. 친구들이 매우 부러워한다. 드라이브샷 거리 는 평균 270야드 정도다. 2년 전 66타를 쳤다. 베스트스코어는 80년대 초반 남서울 골프장 에서 기록한 7언더파 65타다.” ● 구력이 40년이나 넘는다. 어느 정도 지나야 제대로 된 골프를 알 수 있는가.  “빠른 시간 내에 골프 실력이 좋아질 수는 있다. 나도 1년 만에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됐 다. 그러나 10년 정도는 지나야 자신의 장단 점을 이해하고 무리하지 않는 공략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그 기간이 지나야 자신의 몸과 잘 맞는 스윙을 찾아 반복을 잘할 수 있게 된 다. 아마추어 골퍼는 오래 쉬고 필드에 나가 도 통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율적인 스윙 폼 을 가져야 한다.” ● 아시아골프연맹 회장과 아마추어선수권 우 승 골퍼로선 최고의 명예를 얻었다. 가장 소중 한 것은 무엇인가.  “두 가지다. 대를 이어 R&A 멤버가 된 것이 다. R&A 회원은 세습이 아니다. 실력으로 아 버지의 뒤를 잇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 하나는 한국 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 대회에서 준우승하셨던 선친은 말 은 하지 않으셨지만 자신이 못한 우승을 내가 해줬으면 하고 간절히 생각하신 것 같다.”  (선친 허정구씨는 1982년부터 작고하던 99 년까지 R&A 회원이었다. 한국 최초의 R&A 회원이었던 그의 자리를 3남이 이었다. 부자 의 골프 인연은 각별하다. 1967년 한국아마 추어 챔피언십에서 허광수씨가 우승할 때 당 시 대한골프협회장이던 아버지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8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2

밝은 쪽을 따르라 Follow the bright spots

정곡 찌르는 행동을 하라 Script the critical moves

3

목적지를 보여줘라 Point to the destination

4

감정을 움직여라 Find the feeling

9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5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Shrink the change

6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와라 Grow your people

7

8

환경을 바꿔라

Tweak the environment

습관을 만들어라 Build habits

9

같은 생각의 사람을 모아라 Rally the herd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찾아라. 그리고

큰 그림을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

뭔가 안다는 것만으론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만든다. ‘코끼리’(감성)가

동질감을 쌓아라. 그리고 성장 마인드를 주입하라.

환경이 바뀔 때 행동도 바뀐다.

행동이 습관이 될 때 변화는 공짜로 얻어진다.

행동도 전염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그것을 복제하라.

구체적인 행동을 생각하라.

는지 이유를 알고 있을 때 변화하기가 더 쉽다.

하지 않다. 사람이 뭔가 느끼게 해라.

놀라지 않을 때까지 변화를 잘게 쪼개라.

브라질의 캔 제조업체 브라질라타는 혁신기업으

1999년 다른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관리하는

윌리엄 거스 파고니스 장군은 걸프전 당시 병참

1980년대 하버드대학 공중위생학 교수였던 제

빈곤 아동을 돕는 국제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몸

1995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하워드와 주변의

미국에서는 유방암을 진단받는 데 수주일이 걸린

대형 제조업체에 다니는 조너선 스테그너는 비품

한 세차장에서 손님에게 세차할 때마다 도장을

로 꼽힌다. 일개 캔 제조업체가 혁신기업으로 꼽힐

랙스페이스는 고객 서비스를 중시하지 않았다. 이

운용을 지휘했다. 55만 명이 사용할 장비 일체를

이 윈스텐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여행 갔을

담고 있던 제리 스터닌은 1990년 베트남 아동의 영

마이너카운티는 수십 년에 걸쳐 쇠락의 길을 걷고

다. 전형적인 과정은 이렇다. 유방에서 혹이 만져

과 자재 조달에서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했다. 이

찍어주는 고객카드를 나눠줬다. 이때 고객을 두

수 있는 비결은 독특한 프로그램에 있다. 브라질

회사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가능한 한 줄여야

책임지고 있었다. 이때 필요한 건 명확하고 효율

때 ‘지명 운전자(Designated driver)’라는 개

코끼리와 기수의 관계로 설명한다. 인간의

양실조를 퇴치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재정 지원

있었다. 평균 집값은 2만6500달러에 불과했고

지는 걸 느낀 여성이 병원에 전화한다. 예약을 위

회사의 조달비용은 5년간 10억 달러에 달했다. 비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는 8칸에 모두

라타의 신입직원은 ‘혁신 계약’에 서명해야 한다.

할 비용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객이 전

적인 의사소통이었다. 그는 오전 8시에 시작해 8

념에 눈길이 끌렸다. 당시 미국에는 이런 개념

감성적 측면이 코끼리라면 이성적 측면은

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백만 명의 영양실조를 해

인구는 3000명에서 계속 줄고 있었다. 도시를 재

해 며칠에서 수주일 동안 기다린다. 의사는 다른

용을 절감하려면 구매 과정의 대전환이 필요했다.

도장을 채우면 1회 무료 세차권을 줬다. 두 번째

경영진은 직원에게 혁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적

화를 걸었다. 자동 응답이 흘러나왔다. “음성 메

시30분에 끝나는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면서 두

이 없었다. 이는 술 마시는 그룹 가운데서 술을

코끼리를 타고 있는 기수라는 것이다. 문

결해야 했다. 스터닌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

건하기 위해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했다. 하워

의료시설에 있는 방사선 의사를 추천하며 유방 X

그러려면 임원을 납득시켜야 했다. 그는 회사의 형

그룹에는 8칸이 아닌 10칸이 있는 카드를 줬다.

극 찾도록 장려했다.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거나

일을 남겨주십시오. 하지만 저희는 음성 메일을

가지 변화를 관례화했다. 누구든 회의에 참석할

마시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겠다고

제는 코끼리(감성)와 기수(이성)가 심하게

를 건강하게 기르는 어머니를 관찰했다. 그리고 공

드 고교 학생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경

선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

편없는 구매 행태를 보여줄 강력한 실례를 찾기로

대신 이 카드에는 고객이 처음 받을 때 이미 두 칸

생산공정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찾게 한 것이다.

자주 확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e-메일을 보내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를 넘나드는

약속하는 사람을 뽑는 방식이다. 윈스텐 교수

통점을 찾았다.

기 부양에 도움이 될 만한 투자나 기업활동 등은

까지 여성은 불안해 하며 또 며칠을 보내야 한다.

했다. 여름방학에 인턴으로 온 학생에게 작업용 장

에 도장이 찍혀 있었다. 두 그룹은 여덟 번 세차하

직원이 아이디어를 더 쉽게 제안할 수 있는 프로세

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고객은 e-메일을 보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정보 교환이 가능해졌다. 또

는 지명 운전자를 미국의 사회적 규범으로 만

히스 형제가 제시하는 변화로 가는 길 칩 히스와 댄 히스 형제는 인간의 심리를

충돌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의견이 일치하

하루에 두 번씩 많은 양의 식사를 아이에게 주는 일

학생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 이들은 한 가지

X선 검사 결과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환자는

갑을 조사해 보라고 지시했다. 인턴은 공장이 구매

면 무료 세차 기회를 얻는 것은 같았다. 몇 개월

스도 마련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

답장은 없었다. 이 과정이 몇 번 반복되자 고객은

모든 참석자에게 서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참

들고 싶었다. 그는 사람을 반복적으로 어떤 행

반 가정과 달리 이들은 네 번씩 적은 양을 자녀에게 줬

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 내에서 돈을 쓰게

외과의사를 추천 받는다. 외과의사는 생체검사를

한 장갑 종류만 424가지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게

후 8칸이 있는 카드를 받은 고객 가운데 무료 세

다. 2008년 직원이 제출한 아이디어는 13만4846

격노했다. 고객은 랙스페이스로 가서 사장을 직접

석자는 자기 할 말을 하고 난 다음 신속하게 다른

동에 노출시키면 행동도 ‘전염’시킬 수 있을 것

자거나 과식을 하거나 금연에 실패하거나

다(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는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소

하는 것이었다. 슬로건을 만들었다. ‘돈이 마이너

하고 종양에 암세포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검

다가 공급 업체도 다른 데다 가격도 제각각이었다.

차권을 얻은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반면 10칸

건이었다. 1인당 평균 145.2건의 아이디어를 낸 셈

만나 따졌다. 사장은 이 사건으로 “왜 고객에게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긴다. 누군가 장광설을 늘

이라고 생각했다.

등…. 히스 형제는 변화하고 싶다면 코끼

화시킬 수 없었다). 또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은 음식으

카운티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자.’

사 결과를 병리학과로 보낸다. 암이 발견되면 환

한 켤레 값이 어떤 공장에서는 5달러, 또 어떤 공

카드를 받은 고객 가운데 무료 세차권을 얻은 사

이다. 이 아이디어를 통해 충격에 잘 견디는 캔 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어놓으면 다른 참석자가 눈치를 주기 때문이다.

그는 160개 이상의 황금시간대 TV 프로그

리와 기수 모두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설

로 여겨지던 새우·게까지 밥과 섞어 먹였다. 아이들은

학생들은 학교 체육관에서 주민들에게 프레젠

자는 수술을 받는다.

장에서는 17달러였다.

람은 34%에 달했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신제품도 만들었다. 브라질라타는 평생고용 정책

들었다. 사장은 통화대기 시스템을 아예 없애버렸

스탠딩 미팅이 집중, 명확함, 효율성 등에 도움을

램을 제작하는 프로듀서·작가·배우에게 도움

명한다. 코끼리와 기수가 함께 움직일 때

이 음식에서 단백질·비타민 등을 보충할 수 있었다.

테이션을 했다. 주민이 고향에서 쓰는 가처분 소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의 외과

그는 424가지 장갑의 견본을 모아 각각 가격표

느낌을 받은 첫 번째 그룹과 달리 두 번째 그룹은

을 실시하고 있다. 순이익의 15%를 직원에게 분배

다. 전화는 누군가 받을 때까지 울릴 수밖에 없었

준 것이다.

을 요청했다. 극의 줄거리 속에 자연스레 지명

스터닌은 이 방법을 다른 가정에 전파했고 6개월 후

득을 10%만 늘리면 지역경제를 700만 달러 부양

부교수인 로라 에서먼은 이런 과정을 개선하기 위

를 달고 임원을 회의실로 초빙했다. 테이블 위에

목표의 20%가 이미 달성됐다는 기분이 들었기

한다. 브라질라타는 이 프로그램을

마을 아이의 65%가 영양이 개선됐다.

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주민의 마

한 ‘그림’을 그렸다. 환자가 아침에 병원에 가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장갑을 보고 임원들은 “우

때문이다.

통해 직원의 성장을 도왔고

음을 움직였고 주민은 의식적으로 마을 내 지출

검사를 받고 그날 저녁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

리가 정말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장갑을 구매한단

사람들은 짧은 과정이지만 아예 처음부터 시작

을 늘렸다. 1년 후 마이너카운티 내에서 소비되는

는지를 알 수 있는 ‘원스톱 유방 전문 클리닉’이

말이오”라고 묻거나 입만 벌린 채 서 있었다. 이어

할 때보다, 더 긴 과정을 밟더라도 일부가 완료돼

돈이 1560만 달러나 늘었다.

있다면 어떨까. 하지만 문제는 진료과 간의 장벽

“미쳤군.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해”라는 반응이 쏟

이었다. 그는 일주일에 하루 네 시간만 운영되는

아졌고 그에게는 변화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유방 전문센터를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각 진료

주어졌다.

지 않으면 항상 코끼리가 이긴다. 늦잠을

비로소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들 은 성공적인 변화에는 공통 패턴이 있다 고 말한다.

다. 통화대기 시스템이 없어지자 직원

운전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삽입했다. 91년

이 고객을 회피하는 것도 불가

캠페인이 시작된 지 3년 만에 10명 중 9

능해졌다. 랙스페이스는

명은 지명 운전자라는 용어에 익숙해졌

고객 서비스를 중시하

다. 미국인의 37%가 지명 운전자 노릇

있을 때 더 크게 동기를 부여 받는다. 작고 가시적

는 회사로 거듭났고

을 해본 적이 있으며 자주 술을 마시

인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을 이뤄가면 ‘해낼 수 있

2001년 인터넷 호

는 사람 가운데 54%가 집에 돌아갈

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 작은 성공은 의미 있

스팅 회사 중 최초

때 지명 운전자에게 운전을 맡긴 것

과가 더 통합적으로 협력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

는 결과를 가져오며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할 수 있

로 흑자를 냈다.

으로 조사됐다. 92년 미국의 음주 관

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비전에 동참하는 동료

는 것이어야 한다. 만일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

련 교통사고는 88년보다 24%가량

가 늘어났고 그는 독립된 전문센터를 만들 수 있

시킬 수 없다면 후자를 택하라.

감소했다.

이는 회사의 성장 엔 진이 됐다.

었다. 이곳은 현재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미국 최 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Chip & Dan Heath 스틱스위치공동저자, 열 살 터울 히스 형제의 ‘변화’ 일으키는 비법

쏟아지는 -메일이 글쓰기 방해한다면, 당신은? 칩 히스(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댄 히스(아스펜연구소 연구원) 형제는 열 살 터울이다. 댄이 8세 때 칩은 대학생이었다. 그래서 어릴 때 이들은 공유하는 것도 없었고 서 로 잘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어른이 돼서 이들은 공통 관심 분야를 갖게 된다. 경영컨설팅이다. 스탠퍼드대(심리학 박사)를 나와 조직행동론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칩과 하버드 대(경영대학원)를 마치고 마이크로소프트·네슬레 등의 컨설팅을 맡은 댄은 2007년 스틱(영문 제목:Made to Stick)을 내놓은 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최근에 는 변화를 이끄는 행동을 분석한 책 스위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에게 e-메일을 통해 변화와 행동에 대해 물어봤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Insight

칩 히스(왼쪽)와 댄 히스

제14239호 40판

올해 펴낸 책 스위치에서 성공적인 변화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댄: “심리학자는 인간의 정신이 두 가지 다 른 시스템에 의해 통제된다는 것을 발견했습 니다. 이성적인 생각과 감성적인 생각인데요. 이 둘은 서로 통제하기 위해 경쟁하지요. 이성 적인 생각은 살을 빼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감 정적인 생각은 ‘쿠키’를 원하지요. 이성적인 생 각이 직장에서 뭔가 변화를 원한다면 감성적 인 생각은 기존의 일상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긴장은 변화의 노력을 어렵게 하지요. 하지만 이것이 극복된다면 변화는 빠르게 일 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뇌에 있는 이성적·감성 적 시스템이 힘을 합친다면 거대한 변화가 쉽 게 올 수 있어요. 결혼할 때처럼 말이죠. 종종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 러나 그것은 완전한 진리는 아닙니다. 결혼사 진 한번 보세요. 모든 사람이 웃고 있잖아요. 새로운 쌍은 세상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껴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행복하지 요. 만약 우리 뇌에 있는 두 시스템이 합의하지 못한다면 작은 변화조차도 어려울 수 있어요.” ●

지금까지 공통된 패턴을 가장 잘 실행한 개인 이나 기업을 꼽는다면. 댄: “제리 스터닌이에요. 그는 베트남 어린 이의 영양실조를 해결해야 했지요. 겉으로는 불가능한 일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 마을에 가서 진짜 변화를 이끌어냈어요. 그는 여러 문 제에 강박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변화의 장애 물을 걱정하지도 않았지요. 대신 단순한 질문 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 무엇이 성공적으로 작 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더 잘할 수 있게 하려 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는 심오한 질문입니 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할 때 이 사례에 서 배울 게 많습니다.” ●

그렇다면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체계적 인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 없다는 건가요.  칩: “물론 변화를 이끌기 위해 약간의 계획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계획 속에서 길 을 잃곤 하지요. 베트남 어린이의 영양실조, 파 산위기에 처한 기업과 같이 크고 복잡한 문제 를 해결하려 할 때 우리는 문제의 크기에 맞는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큰 문제라면 해결책 도 클 것으로 기대하지요. 이게 함정입니다. 거 ●

대한 마스터 플랜을 생각하도록 하기 때문이지 요. 이렇게 거대한 계획을 생각할 때 우리는 분 석에 마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기발한 계획 덕에 한 번에 해결되는 사례는 드 뭅니다. 차라리 눈뭉치를 굴리세요. 시작은 작 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계속 커집니다. 삶의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생 각하지 마세요. 대신 첫 번째 것만 생각하세요. 일단 첫 번째 것을 완수하면 두 번째를 생각하 세요. 이것은 동시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력하다고 했는데요. 인간이 부정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은 타고나는 건가요. 댄: 예. 사람에게 좋은 사건과 나쁜 사건 의 사진을 보여줬을 때 나쁜 것을 보는 데 시 간을 더 씁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부터 나쁜 짓을 배웠다면 나쁜 짓은 좋은 짓 보다 더 사람에게 달라붙는(Stick) 경향이 있 지요. 사람이 인생의 사건을 말할 때 긍정적 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꺼내는 경향이 있습 니다. 많은 소설이 결혼생활의 문제에 중점을 둬서 인기를 끌곤 합니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변화에 필요한 모든 걸 생각 마세요 작은 ‘첫 번째’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눈덩이처럼 구르면서 커지는 거죠 시작은 작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

생활을 다룬 성공적인 소설은 거의 없잖아요. 부정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은 변화를 어렵 게 합니다. 우리는 모든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 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지 요. 그러나 변화의 시점에서는 그런 해결책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밝은 면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밝은 면은 어떤 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지요. 바로 이런 밝 은 면을 복제하세요.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시 작해 성공과 실패가 혼재된 성과를 냈다고 합 시다. 이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고민하 지 마세요. 대신 작동되는 것을 분석해 모방하 세요. 10대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에 빠졌 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세요. 우리가 진짜 좋 은 관계였던 때가 언제였지? 그때와 뭐가 다 르지? 밝은 면을 가능하게 한 게 무엇이었는지 이해한다면 그것을 재생산할 수 있을 겁니다.” ● 본인의 생각을 바꿀 때도 공통된 패턴을 활용 하나요. 댄: “형과 내가 책을 저술하고 있을 때였어 요.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앉았습니다. 그런데 e-메일 때문에 집중이 안 됐습니다. 나는 쉽게

산만해지거든요. 그래서 나는 환경을 바꿨습니 다. 나는 오래된 중고 노트북 컴퓨터를 꺼냈습 니다. 그리고 인터넷 브라우저도 지워버렸어요. 노트북을 타자기로 바꿨습니다. 바로 산만함 의 문제가 해결됐어요.” ● 변화를 뜻하는 단어는 transformation, change, alteration, tweak 등 여러 가지가 있는 데요. 책 제목을 스위치라고 한 이유가 있나요. 칩: “전등 스위치의 이미지에 끌렸습니다. 긍정적이고 실용적인 듯했어요. 스위치는 당 신이 변화할 준비가 된 순간을 상징합니다.” ● 방대한 사례는 어떻게 구했나요.  댄: “과학적인 연구를 찾는 것은 간단합니 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사람들은 어디에 그 런 정보가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 기(Story)는 달라요. 찾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 다. 진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해요.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를 어디서 발견할지 알 수 없습니 다. 좋은 이야기는 대화에서 나올 수도 있고 30년 된 책에서 나올 수도 있지요. 형(칩)은 아 주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재주가 있어요. 그는 도서관에서 몇 시간 만에 10여 권의 책을

감성이 코끼리라면 이성은 기수 둘이 충돌할 땐 코끼리가 힘이 세죠 감성 - 이성적 사고가 힘을 합치면 거대한 변화가 쉽게 올 수 있습니다

칩 히스(오른쪽), 댄 히스 형제의 어릴 때 모습. 이들 은 열 살 터울이다.

훑어보고는 그 책 속에서 보석 같은 스토리를 찾아냅니다.” ● 형제가 칼럼과 책을 공동으로 쓰고 있는데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지요.  칩: “나는 미국의 서해안 지역에 살고 동생 (댄)은 동해안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 접 만나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우리가 함께 일 하는 가장 생산적인 시기는 매년 크리스마스 휴 가 때입니다. 이때 부모님 댁에서 만나거든요. 우리는 아버지 사무실로 들어가서 함께 일합니 다. 우리가 스위치의 제안서를 작성한 곳도 바 로 이곳이에요. 공동저술은 그리 흥미 있는 과 정은 아닙니다. 많은 e-메일과 두 시간에 걸친 수많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저술을 합니다.” ●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요. 댄: “스위치에 대한 영감은 첫 번째 책 스 틱을 내놓은 후 여러 사람과 일한 경험에서 나 왔습니다. 스틱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소통 시키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그 후 우리는 여 러 그룹과 일하기 시작했지요. 그들의 아이디어 를 딱 들러붙도록(스틱) 도와주면서요. 그런데 그들은 그런 아이디어가 어떤 변화를 불러일

으키길 원했지요. 그들은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사회에서나 무엇인가를 바꾸기를 원했습니다. 이때부터 우리도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지 요. 변화를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를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은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변화의 과학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 형제가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칩: “항상 주먹다짐을 하죠. 하하 농담이고 요. 동생과 나는 논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합의에 이를 때까지 아주 오랜 대화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가끔 우리 가운 데 한 명이 양보하기도 합니다.” ● 요즘에는 무엇에 관심이 있나요.  댄: “우리는 왜 어떤 기술 ‘유행’은 성공하고 다른 것은 실패하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가상현실이 세 계를 지배하리라고 예상했습니다. 그것은 우스 울 정도로 과대 선전됐죠. 그러나 가끔은 이런 과장된 선전이 정확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합니 다. 예를 들면 아이폰이나 구글이 그렇지요. 그 래서 관심사는 이런 겁니다. 언제 우리는 과장 된 선전을 믿을까.” 40판 제14239호


10 Novel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여인

이문열 연재소설

일러스트: 백두리 baekduri@naver.com

리투아니아

3-2 ‘금기 어기고  여주인공과 결혼까지’ 고독은 공간을 인식 수단으로 삼는 추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밀도와 관련이 깊은 어떤 물질이 다. 그것은 우주 속 물질 백에 아흔아홉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암흑물질처럼 볼 수 없거나 느 끼지 못할 때도 끊임없이 우리 삶에 중력을 행사한다.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고독을 느낄 때를 우리가 공간과 관련된 갈망이나 결핍의 감정에 빠져 있을 때라고 단정한다. 곧 홀로임 또는 다 른 존재들로부터의 단절이나 소외감에 빠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고독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모든 물질의 그것처럼 고독의 중력도 항시적이고 불변이다. 우리가 감지하거나 인 식하지 못할 때도 고독의 중력은 여전히 우리 삶을 짓누른다.  <크루서블>에 이어 턱없이 심각한 몇 개의 현대 번역극 흥행에 성공하는 사이에 80년대가 가 고 90년대가 열렸다. 그사이 나는 ‘역량 있는 신진’에서 ‘중견’의 호칭까지 넘보는 연출가가 되 었고, 그런 변화에 따라 그때까지 나를 몰아댔던 갈망이나 결핍의 감정에서도 어느 정도는 놓 여났다. 비록 연극계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나는 언제나 다른 존재와 관계 속 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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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한 주일이 그런 거였어? 나는 꽤나 즐기는 줄 알았는데.”  약간 뜻밖이라 내가 그렇게 받자 그녀가 전혀 과장이나 농담기가 없는 말로 받았다.  “일주일이나 되잖아요. 아무리 한평생 같이 살 사람이라지만, 돌아가려고 보니 너무 오래 떠 나 있었던 것 같네요.”  아마도 내가 그때까지의 상상에 자신을 잃고 알 수 없는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된 것은 그때 부터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나만 늦도록 홀아비로 남아 갈수록 비뚤어지고 있는 듯한 자괴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때 때맞추어 아내가 왔다. 일생에 단 한 번 내 호적에 아내로 올랐던 여자가. 그리워할 것도 애써 잊어버릴 것도 없지만 아직도 그녀를 만난 날짜와 장소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91년 12월 19일 남산 중턱에 있는 한 호텔의 전망 좋은 라운지에서였다.  그 무렵 현대 실험극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내 정서는 난데없는 고전 취향으로 돌아가 체 호프의 ‘벚꽃 동산’을 제대로 한번 연출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해 가을부터 가만히 그 공 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눈치 빠른 후배 하나가 찾아와 권했다.  “형, 접때 말하는 거 보니 다음에 ‘벚꽃 동산’ 해볼 모양이던데, 캐스팅은 대강 끝났수?”  “아니, 이제 시작이다.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특히 라 스카야는 아직 그림도 못 그리 고 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그런데 바로 그 라 스카야 역(役) 말예요. 주제넘지만 내가 한 사람 추 천하고 싶은데. 아니 캐스팅 정보 제공이라고 해야 하나?”  “누구? 나도 아는 사람이야?”  “아실지도 몰라요. 전윤하라고 우리 대학 때 몇 해 신인 스타로 잘나갔는데. 보자, 그때 형님 이 서울로 옮긴 뒤였나, 아닌가?”  “글쎄, 이름을 들은 것도 같고……. 보자, 걔 그거,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그네스 했던 아이 아 냐? 극단 ‘전위(前衛)’에서 공연한.”  “맞아요. 형님도 기억하고 계시네.”  “하지만 일찍 누군가와 결혼해 외국에 나가 사는 걸로 들었는데…….”  “그래요. 재벌 방계(傍系)가 반해 보쌈하듯 해 함께 미국으로 갔는데, 삼 년 만에 파탄 나는 바람에 유학길이 되고 말았죠. NYU에서 몇 년 연극 공부 제대로 하고 얼마 전에 귀국했어요. 남은 삶은 무대에서 떠나지 않겠다나요.”  “너는 어떻게 그 여자를 그리 잘 알아?”  “외가 쪽 친척 누님이세요. 정말 좋아했는데. 실은 내가 연극영화과에 가게 된 것도 그 누님 영향이 컸어요.”  “네가 좋아했다고 라 스카야 역까지 잘 한다는 보장 있어? 더구나 가늠해 보니 아직 서른 을 넘지 않은 것 같은데…….” 리투아니아 여인

에 있었으며, 깨어 있는 많은 시간 여러 사람과 공간을 함께하였다. 그런데도 그사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든 마흔이란 나이가 무의식의 바닥 가까이 밀려나 있던 고독의 중력을 느닷없이 절감 케 하고 가중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한심한 것은 속되기 짝이 없는 그 대응이었다. 나는 그 시대의 상식에 충 실하게도 여자와의 결혼을 그 엄청난 중력을 해소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삼았다. 아마도 칠순을 넘긴 홀어머니의 당부나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한층 빠르게 누적된 사회적 압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까짓것, 정히 그렇다면 아이 두엇 딸린 여자하고 결혼하면 될 거 아냐?”  어머니나 일찍 결혼한 친구들이 자식 늦어지는 것을 구실로 나를 몰아대면 그런 우스갯소리 로 받아쳐 왔지만, 서른아홉 고개에 접어드니 그런 여유도 사라졌다. 거기다가 그새 두 해째로 접어든 혜련의 결혼도 은근한 자극이 되었다.  혜련은 80년대를 넘기지 않고 내가 본 그 키 큰 음악가와 결혼했다. 그가 작곡한 창작 뮤지컬 <지하철 연가>는 그 이듬해 여름 어떤 실험극 극단이 무대에 올렸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 다. 그러나 그는 씩씩하게 다음 뮤지컬을 작곡하고 있었고, <크루서블> 이후 나와 한두 작품 더 하는 동안에 음악감독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은 혜련도 별로 궁색한 기색 없이 무대음악에 관 여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사심 없이 혜련의 결혼을 축복하고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빌었다. 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마음 한구석으로 나는 그들의 앞날에 불행한 상상을 품고 있었다. 외모의 인종적 특성 으로 더욱 강조되게 되어 있는 문화의 차이, 다른 성장환경이 그들의 개성에 남긴 여러 상처 같 은 흔적, 시대의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는 그들의 직종과 그들에게 그리 우호적일 것 같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 같은 것이 그런 상상의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저주와도 같은 기대가 나도 모르게 작동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1년이 넘어도 들리는 것은 그들이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말뿐이었다. 그들이 내 가까이 있을 때는 나 자신도 그들을 보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한번은 혜련과 며칠 극단의 지방공연을 따라간 적이 있다. 두 도시에서 그곳 예술 회관을 빌려 사흘씩 공연했는데, 두 곳 모두 그리 크지는 않아도 꽤나 유서 깊은 도시라 공연이 없는 낮시간의 관광 재미는 제법 쏠쏠했다. 게다가 관객 동원도 기대 이상이라 작은 잔치와도 같은 한 주일을 보내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혜련만은 그렇지가 않았다. 소지품 가방을 승합차 뒤에 실은 뒤 내 곁 좌석에 털썩 앉으며 제 나이보다 이십 년은 더 늙은 아주머 니처럼 말했다.  “에휴, 이제 우리 영감한테 가나 보다. 뭐니 뭐니 해도 영감 그늘이 제일이지.”  우리 식의 우스갯소리나 속담을 인용할 때 잘 그러는 과장된 어법이었으나, 내게는 왠지 진정 섞인 말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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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꽃이여 - 있잖아요? 아직 스물아홉이지만 나이보다 는 무르익었을 거예요. 그때 신인 때도 연기 폭이 아주 넓은 분이었고…. 왠지 잘 해낼 것 같아요.”  후배가 얼굴까지 벌겋게 상기되어 그렇게 받는 바람에 나는 긴가민가하면서도 만날 약속을 하고 말았다.  “하긴 연기 폭이 넓다니 라 스카야가 안 되면 아냐로 쓸 수도 있겠지. 어쨌든 내일 남산에서 보 자. 우리 세미나 있는 호텔. 거기서 세미나 앞이나 뒤에 한번 만나 차 한잔 하며 인사나 해두지 뭐.”  나는 당연히 그날 후배가 그녀와 함께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나온 것은 그녀 혼자였다. 대 인 기피증이라도 생긴 건지 얼굴을 반은 가릴 듯한 선글라스를 끼고 호텔 라운지 구석에 앉아 있다가 들어서는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 인사를 했다.  돌이켜 보면, 처음 만난 그녀의 어떤 면이 나를 이끌어 마침내는 우리를 부부로 묶어놓게 되 었는지 정연한 기억은 없다. 약간 쉰 듯한 목소리에 밴 나른한 허무감 같은 것이거나 마침내 선 글라스를 벗었을 때 드러난 나이보다 훨씬 지쳐 보이는 얼굴 같은 것이 강한 인상으로 남은 것 같기도 하고, 짧은 시간에 드러나는 조울(躁鬱)의 기미나 태도에 밴 무장 해제된 병사의 그것 같은 망연함이 묘한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그날 이후 마치 기다리던 시내버스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올라타는 것처럼 당 연한 듯 사랑에 빠지고 그해가 가기 전에 아내로 맞았다. 부산 시절의 선배가 엄하게 가르쳤던 금기 - 기르는 닭은 잡아먹지 않는다 - 를 어기고 내가 연출하는 무대의 여주인공과 연애에 빠 지고 결혼까지 한 것이었다. 그리고 꼭 열 달 꿈같은 밀월이 있었다.  나중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밀월이었지만, 그 기간 아내에 대한 내 열중은 제법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혜련에 대한 기억이 그간에는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게 그 한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돌이켜 보면 그녀에 관한 정보가 전혀 입력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나중 그 시절을 향해 품게 된 반감 때문에 인출에서 문제가 생긴지도 모르겠다. 그중에서 단 하나 출력되는 것도 그 밀월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날도 나는 약간 들떠 있는 듯한 기분으로 공동대표로 있는 극단 사무실로 나갔다가 오랜 만에 혜련을 만나게 되었다. 늘 그랬듯 우리는 어제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이 전날 하던 이야기 를 다시 이어가는 것처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으나 기억나는 것은 한 가지밖에 없다. 그녀 의 리투아니아 얘기였다.  “리투아니아 소식이 하나 있어요. 전에 이모네들 이야기 기억나세요? 그때 에레나 이모와 올 가 이모 말고 또 한 사람 리투아니아 처녀 얘기를 한 적 있죠? 거 왜 외할머니네 고성(古城)지기 손녀- 소냐 말이에요.”  무슨 얘기 끝에 그녀가 불쑥 물었다. 그때 극단 사무실에는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이 있었으나 나도 그들을 의식하지 않고 반문했다.  “소냐? 글쎄, 소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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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에 등장한 라이파이의 첨단 기술

칵테일 >> 임화수 이 돈으로 콘사이스 사라

제비기 라이파이가 타는 제비기. 빛보다 빠른 초광파로 우주·바닷속을 넘 나든다. 20년 뒤 영화 스타워즈 에서 아주 비슷한 디자인의 수송 수단이 등장한다.

그림은 어디서 배웠나요.

 “원래 선비 집안인데, 아버지가 그림을 잘 그리셨어요. 일종의 유전 같아요. 저뿐 아니 라 형님도 그림을 잘 그립니다. 저만 그걸 직

강철 로봇

업으로 선택한 거죠.” ●

극장에서 간판 그림도 그렸다면서요.

라이파이와 싸우는 악당들이 만든 강철 로봇. 사람이 로봇 안에 타지 않고 원격 조종으로 움 직이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물갈퀴와 날개 로 수중과 공중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처음엔 돈 벌자는 생각이 앞섰어요. 제 가 1940년생인데 한국전쟁 뒤에 학교를 제 대로 못 다녔어요. 극장에서 그림도 그렸고,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나왔죠.”

로켓 벨트

 김산호 화백은 “서울의 문화극장·을지극

몸에 부착하면 하늘을 날 수 있 는 로켓 벨트. 최근 영화 ‘로켓 티어’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도 비슷한 장비가 등장했다.

장·봉래극장을 거쳤다”고 했다. “그림 그리 는 사람들은 그런 걸 고생이라고 생각 안 해 요. 가수들이 노래 부르면 행복한 것처럼 말 이죠. 예술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연락기

 이 대목에서 그는 당대의 주먹 ‘임화수’

라이파이가 허리에 차고 다니는 연락기. 제비기·요새와 연락할 때 쓰인다. 오늘날의 스마트폰쯤 되는 기기다.

(사진)씨와의 일화를 처음 공개했다. “그런 극장들이 다 임씨의 테리토리(영역)였거든. 그땐 극장이 만원이면 돈봉투를 만들어 임 화수씨가 모든 직원에게 나눠줬어요.” 출근 안 한 직원이 있으면 남은 봉투를 모아 김

부베 항공선

화백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러곤 꼭 하는 말 이 있었다고 한다. “너, 이 돈으로 콘사이스

경기도 용인 작업실의 김산호 화백.

(영어사전) 사라.” 유명한 주먹도 그를 특별

앞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라이파이

히 아꼈다는 얘기다. 이미 그때부터 남들 눈

모형. 뒤쪽 모니터의 화면은 환웅과 웅

에도 ‘라이파이의 싹’이 내비쳤던 것일까.

녀가 단군을 안고 있는 그림. 그는 최근

간판일을 그만두면서 임화수씨와의 인연도

한민족사를 그림과 글로 정리하는 작업

끝났지만, 어려웠던 그 시절의 소회는 아직

에 여념이 없다.

악당이 만든 부베 항공선. 바다의 요새인 항공모 함을 닮았다. 프로펠러가 특이하게 위쪽에 있다. 자료=라이파이 홈페이지(www.ryphie.net, 일 러스트=주영삼)

도 김 화백의 가슴에 남아 있다.

춥고 배고팠던 60년대, 아이들 희망 지켜준 ‘라이파이’의 창조자 미국의 수퍼맨. 일본의 아톰. 그렇다면 한국엔? ‘라이파이’가 있었다. 태백산을 근거지로 가슴팍에 ‘ㄹ’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제비기(機)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레이저 광선총으로 악 한을 무찌른 정의의 사도. 1959년 궁핍함과 상실감에 찌들었던 시절, 수업이 끝난 아이들이 곧장 만화가게로 달려가는 진풍경을 낳았다. 그러곤 ‘라이파이’를 보며 과학자와 영웅의 꿈 을 맘껏 키웠다. 라이파이를 창조한 김산호 화백이 어느덧 일흔 살이 됐다. 하지만 그는 아직 젊었다. 스스로를 ‘꿈꾸는 자(Dreamer)’라 불렀다. “아직 세상에 꿈을 팔고 싶다”고도 했다. ‘상상과 창조·도전’이라는 라이파이 정신을 여전히 가슴팍에 새긴 노(老)신사. 김 화백을 25일 경기도 용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글=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김산호

“만화 탓에 공부 못 했다 ? 라이파이 팬 중엔 과학자 수두룩

지금 세대는 ‘라이파이’를 잘 모릅니다. 그 시 절엔 대단했다죠.  “한국에서 5급 공무원 월급이 4000원이었 어요. 그때 제가 40만원 넘게 벌었고요. 엄청 난 수입이었죠. 인기가 그렇게 많았으니. 아마 그런 기록은 영원히 안 나오지 싶어요. 우리 만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잖아요.”  ※ 라이파이는 당시 한국에서 ‘성경’보다 많 이 팔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김산호 화백은 대뜸 “이거 보여줄까”하면서 책상에서 뭔가 들고 나 왔다. 라이파이 등장인물을 그려 넣은 1999년도 기념 우표였다. 나라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했다 는 것이었다. 몇년 전엔 라이파이의 59년판 3부 1권이 경매에 나왔다. 그 직전 TV 프로그램에선 300만원으로 가격을 매겼는데, 경매에 나오니 2000만원까지 뛰었다. 그만큼 애착을 가진 독자 들이 많다는 얘기다. “1부의 1권이 있으면 아마 1 억원을 넘을까? 사실 그 책은 나도 갖고 있지 않 아요, 하하.”

Special

제14239호 40판

그토록 인기 있던 라이파이도 나이로 따지면 벌써 쉰한 살입니다.  “지금 제가 만화 쪽으로 한국에서 가장 원 로 중의 한 명이 됐어요. 사실 데뷔는 빨랐죠. 라이파이가 선보인 게 59년이니. 대학교 다 니면서 책을 낸 거예요. 그게 ‘인스턴트 히트 (Instant hit)를 쳤죠. 독자들은 ‘우리가 초등 학교·중학교 다니면서 열광했으니 라이파이 할아버지는 늙어서 세상을 떴겠지’ 생각해요. 그러다 저를 만나면 기절하려 하죠.” ● SF 생각하기가 힘든 시절에 어떻게 라이파 이 그릴 맘을 먹었습니까. ●

 “미국엔 나라를 지키는 만화 ‘히어로’가 있 잖아요. 수퍼맨과 배트맨같이. 일본도 ‘아토무 (아톰)’ 같은 게 있었고. 그런데 한국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우리 실정으로 과학에선 질 수 있지만, 그림에선 질 게 없다고 봤죠. 그런 데 서 라이파이라는 영웅을 착안한 거예요.” ● 라이파이는 한글입니까. 아니면 영어입니까.  “그 질문을 사실 가장 많이 받아요. 라이파 이가 2100년대의 얘기입니다. 이름도 지금과 다 르게 부를 것이라고 상상했죠. 그런데 ‘1234’ 이렇게 숫자로 성명을 지으면 죄수 같고, 그래 서 뭔가 아름다운 ‘코드화’된 기호로 사람을 부를 수 있겠다고 착안했죠. 그런 생각을 하다 ‘라이파이’라는 쉬운 발음이 떠오른 거고. 설 명하기가 쉽지 않네, 하하. 어쨌든 컴퓨화된 그 런 세상을 당시에 생각한 거죠.” ● ‘라이파이’가 사람들에게 뭘 남겨줬을까요.  “그걸 읽고 상상력을 기른 아이들이 한국과 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도 되고 그랬어요. 3 년 전에 라이파이의 팬클럽 정회원 700여 명을 분석해 봤죠. 과학자·교사·변호사·의사·사업 가들이 많아요. 물론 성공한 사람들이 여유가 있으니 팬클럽에도 들어오고 했겠지만…. 만 화 나쁘다고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 당시 만화를 좋지 않게 여겼나 보죠?  “그렇죠. 하지만 만화 때문에 공부 못한다 는 건 아동문학가들의 모략이었다고 생각해 요. 가장 타격받는 층이었거든. 그런데 만화 보고 망한다는 아이들이 지금 이렇게 성공한 겁니다. 세상에 잉카 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 를 때, 라이파이엔 중미 안데스 산맥의 ‘인카

미국엔 수퍼맨, 일본엔 아톰 한국엔 그런 ‘영웅’이 없었죠 5급 공무원 월급 4000원 할 때 40만원 넘게 벌 정도로 인기 폭발  ‘라이파이 작가 세상 떴겠지’ 하지만 한민족 역사 작품집 내놓을 겁니다

제국’ 얘기가 나오잖아요. 굉장히 업그레이드 된 스토리였죠.” ● 그런 다채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구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상상력이란 게 그런 겁니다. 우선 하나를 생각하면, 거기서 뿌리가 나와 둘이 되고, 그 게 다시 넷이 되고…. 예컨대 수퍼맨은 하늘 을 날지만, 라이파이는 제비기를 타고, 그 제 비기를 부르려면 삐삐 같은 발신기가 필요하 고, 이런 겁니다.”  ※ 창조력을 내뿜으려면 일단 뛰어드는 게 중 요하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김 화백에게도 모 든 게 술술 풀린 건 아니었다. ‘인민해방군’이라 는 적의 옷에 ‘붉은 별’을 그려 넣었는데, 그와 싸울 때 라이파이가 고전했다. 그것이 북한 인공 기에 지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그는 66 년에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조사도 받았다. ● 미국으로 건너간 건 그런 창작의 고초 때문이 었나요.  “원래는 좀 더 큰 세계를 보려고 간 겁니 다. 처음엔 일본에 가서 만화를 그리려 했죠. 하지만 이왕에 가려면 미국이라고 생각했어 요. 만화의 원조인데 말이죠. 스카우트된 것 도 아니고 훌훌 날아가 만화회사를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계약하고 그랬어요. 미국에서 그린 제 책에도 어김없이 한글이 나오고, 거 북선이 나옵니다.”  ※ 미국에서 75년 그린 ‘약속(The promise)’ 은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恨)을 품은 여자 귀신 이 등장하는 지극히 한국적 정서의 작품이다. 모 든 내용을 한글로 표기하고 밑에 영어 번역을 넣

었다. 그런 작품에 현지인들이 반응을 보였느냐 고 묻자 김 화백은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팬레 터도 많이 왔다”고 답했다. ● 80년대 뒤론 한민족 역사에도 관심을 가졌죠? 정통회화 기법으로 그린 ‘대조선제국사(大朝鮮 帝國史)’도 내놨는데요.  “사실 요즘에도 만화가라기보단 역사가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합니다. 친구들 만나면 손 떨 고 지팡이 짚고 난리예요. 원래는 80세 지나서 유고 작품을 만들려고 했는데 얼마 전부터 시 작했어요. 한민족 역사를 총정리해서 1500쪽에 걸쳐 회화와 글로 엮어내는 작업이죠. 특히 한 반도에 갇힌 반도사(史)가 아니라, 키르기스스 탄부터 바이칼호·몽골·만주를 거쳐 일본까지 이르는 한민족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할 겁니다. 자랑스러운 ‘한민족 벨트’를 풀어내는 일이죠. 답답하게 한국에선 이런 걸 안 가르치 니 저 같은 사람이라도 나서야죠.” ● 역사학자도 아닌데 왜 그런 작업에 힘을 쏟습 니까.  “한국을 떠난 게 벌써 45년 전이에요. 인생 에서 미국 생활이 더 길었죠. 해외 나가서 10 년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잖아요. 저 같은 사람 은 ‘환쟁이’(※ 화가를 낮춰 부르는 말)입니다. 미국 패스포트로 온갖 세상을 돌아다녀 보니 우리 민족사를 그림으로 되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미국 전역엔 도서관이 4만6000개 있어요. 그런데 K자 목록에만 가 면 책이 없어요. 한국 관련서가 드물다는 거 죠. 특히 역사책요. 제가 만든 책을 그 도서관 에 전부 최소 한 권씩 넣을 겁니다. 사가게 만

들든지, 독지가 도움을 받든지 말이에요.” ● 밥 굶기 딱 좋은 일인데요.  “저는 복 받았어요. 일찍 미국에 진출해 성공했고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았어요. 그 러니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역사화라 는 게 배고픈 일이죠. 저기 놓인 제 그림을 보세요. 화폭에 3명이 있죠? 만주군관학교에 서의 박정희 대통령, 초창기 자동차를 만지 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유격 활동을 하는 김일성이잖아요. 그런데 박정희의 일본군 데 쓰가부도(철모)만 해도 모양새를 고증해서 그려야 돼요. 망원경도 일본식이 따로 있고 요. 이걸 그리려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할까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 되 면 못해요. 저처럼 있는 재산 다 팔아서 마누 라에게 구박받으면 모를까, 하하.” ● 책을 냈는데 안 팔리면 어떡합니까.  “그래서 학교를 직접 세울 작정입니다. 한국 에서 도움 줄 사람을 찾았는데 잘 안 돼서, 내 년까지 LA에 대학원 중심의 대학을 만들 생 각입니다. 다행히 뜻 있는 재미동포들이 나서 고 있어요. 책이 안 팔려도 거기서 한민족사를 가르칠 수 있는 거죠.” ● 건강이 허락합니까. 함께 활동하신 고우영·신 동우 화백 등은 모두 작고하셨습니다.  “제가 건강은 좋아요. ‘관리사’(※ 부인을 지칭)가 잘 해줘. 특별히 운동하는 건 없지만. 앞으로 민족사 책 만드는 일에 1년간 매달릴 거야. 두문불출하고 말이야. 죽기살기로. 1년 간 김산호는 없어져. 그런 각오로 해야 돼요.” ● 한국의 만화 솜씨도 평판이 좋습니다. 후배들

을 어떻게 봅니까.  “실력 좋아졌어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미 술적 소양’을 더 갖췄으면 좋겠어요. ‘만화 가’ 이전에 ‘화가’가 돼야죠. 미대도 나오고, 기본기를 철저히 익혀야…. 피카소도 추상화 그리기 전에 ‘청색시대’를 보면 완벽한 실력 을 갖췄잖아요. 요즘 만화가들은 기본 전에 과장법부터 심취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미 국에서 가져온 책을 봐요. 누드 하나를 그려 도 거의 회화 수준이잖아? 또 한국은 지나치 게 일본식을 따라가요.”

칵테일 >> 해저 2만리서 착안한 잠수함으로 사이판제주서 실제 비즈니스 김산호 화백의 작업실 책꽂이 위엔 ‘모형 잠수함’ 3척이 놓여 있다. 라이파이에 나오는 건 아닌데…. ●

잠수함은 뭡니까.

 “라이파이의 첨단기기들은 제가 ‘시어리 (Theory)’를 디자인한 것이죠. 이치와 이론을 만화로 구현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잠수함은 실제로 만든 거예요. 쥘 베른이 지은 해저 2만

집 대문 위에 만몽재(卍夢齋)라는 현판이 있던 데요.  “제 호가 만몽입니다. 한글 발음으로 보면 ‘만 가지 꿈’을 가졌다는 소리죠. 아임 드리밍 올 더 타임(I’m dreaming all the time). 제가 꿈을 팔고, 또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잖아요. 꿈이 없으면 전 죽잖아요. 라이파이도 그런 거죠. 소중한 추억과 꿈을 공유하게 해준. 개 인적으로 그 세대를 ‘라이파이 노스탤지어 세 대’라고 부릅니다. 참담하고 굶주렸을 때 희망 을 줬으니 미국의 수퍼맨 부럽지 않죠.”

리의 니모 선장이 타고 다니는 걸 참고해서 겉

만화와 인생, 만화와 세상은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습니까.  “만화가적 상상력이 없으면 세상은 많이 달 라졌을걸요. 그림 그리는 소양이 있으면 세상 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요. 만화가들의 특징 은 마음을 열고 세상을 크게 본다는 거죠. 그 러면 크리에이트 드림(Create dream)! 이게 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만들어 내는 거죠. 마치 라이파이가 그랬던 것처럼요.”

아하는지. 아내도 수영을 잘하는데 겁이 나서 스

모습을 그렸어요.”  ※ 그는 자신이 외양을 디자인한 잠수함으로 1980년대 중반 세계 최초로 사이판 티니안 섬에 서 잠수함 관광사업을 했다. 그 뒤 제주도에서도 잠수함 비즈니스를 벌였다. ●

‘몽상가’다운 발상입니다.

 “생각을 해봐요. 당시 사람들은 우주여행을 곧 할 판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물속 여행은 생각 한 사람이 없었던 거죠. 내가 스쿠버 이런 걸 참 좋아해요. 산호초 갖다 주면 집사람이 얼마나 좋 쿠버는 못 해요. 롤러코스터도 못 타죠. 그거 태우 면 이혼한대요. 곰곰이 생각했죠. 물속에 들어가 는 게 캡틴 니모의 십(Ship)밖에 더 있어요. 그게 나오고 나니 우후죽순 격으로 다른 잠수함이 뒤 따랐어요.” 그가 한마디 덧붙였다. “누구든 상상 을 많이 하면 현실은 더욱 가까워집니다.”

40판 제142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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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김영철의 차 그리고 사람

“ 박통께서 차 안이 춥다는데  한번 고쳐보시오 ” 제3공화국 시절. 나라 행사가 그리 많지 않아 서였는지, 아니면 대통령이 체육을 너무 사랑 해서인지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 개 회식에 꼭 참석했다. 어느 해 가을이었는지는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해에도 예년처럼 서 울 동대문운동장(지금은 헐리고 동대문 디 자인센터가 들어서 있지만 후에 서울운동장 으로 개명)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라디오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동대문 운동장에 도착해 곧 입장할 거라는 안내방 송이 흘러 나왔다. 나는 당시 미8군 교역처 (美八軍 交易處) 자동차 정비공장(US 8th Army and Air Force Exchange Garage)에 서 총지배인 일을 맡고 있었다. 그 사무실 창 밖으로 경찰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빨간 비 상등을 뻔쩍이며 들어오는 검은색 캐딜락 리무진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동대문 운동 장에 있어야 할 대통령의 방탄차가 틀림없 었다. 왜 여기로 오나 의아해 나가 보니 정말 길고 큰 검정 리무진이 먼지를 날리며 내 앞 에 멈춰 섰다. 대통령의 공식 행사 때만 운전 한다는 운전기사 ‘김 경감(警監)’이 차에서 내리면서 인사할 겨를도 없이 ‘차의 히터를 빨리 손봐 달라’며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서 있는 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바람이 찬 가을 날씨라 동대문운동장으 로 가는 길에 히터를 틀어 놓았는데 각하께 서는 ‘춥다’시며 온도를 더 올리라고 하셨 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좌석에선 땀이 날 지경으로 더운데도 각하는 춥다고 하시니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 같았다고 한 다. 대통령을 동대문운동장에 모셔다 드리 자마자 공장으로 달려 왔다는 게 그의 설명 이었다. 대통령의 캐딜락 리무진은 방탄 장치를 한 특수차인데 수입한 지 2개월도 안 된 새 차였 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는 전기 모터로 작동하는 유리 칸막이가 있었고 유리가 올라 가 있으면 뒷좌석이 완전히 밀폐돼 있어 앞좌 석과의 대화도 인터폰으로만 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아마도 칸막이가 올라가 있는 상태 에서 대통령이 인터폰으로 춥다고 했고, 김 경감은 그래서 히터의 온도를 올렸는데도 온 기가 뒷좌석으로까지 전달되지 않은 듯했다. 캐딜락 사양서를 보여 달라고 했더니 그런 것

제14239호 40판

칵테일 >> 박정희 대통령 전용차 - 캐딜락, 전두환노태우 - 링컨 콘티넨털, DJ노무현 - 벤츠BMW 이 선물한 ‘캐딜락 플리트우드 60’을 의전차로 썼다. 세계적으로 830대만 생 산된, 국내 최초의 방탄차였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포드의 링컨 콘티 넨털을 선택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전차는 벤츠와 BMW였다.  묵직한 위엄의 캐딜락은 미국에서도 ‘대통령의 차(Presidential State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Car)’로 통한다. 28대 대통령(1913~21) 우드로 윌슨이 처음 캐딜락을 타고 제1차 세계대전 승전 퍼레이드를 벌인 뒤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대통

‘캐딜락 플리트우드 75 세단’(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둘러볼

령 등이 캐딜락에 올랐다. 캐딜락이 아닌 차로는 포드의 링컨이 주로 쓰였

때 자주 탔던 차의 이름이다. 미국 GM이 1968년에 만들었다. 역사적 가치

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암살당할 때 링컨 콘티넨털 컨버터블에 있었다.

를 인정받아 2008년 근대 등록문화재(398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육군사

 캐딜락 의전차는 전용 비행기 ‘에어포스 원’에 빗대 ‘캐딜락 원’으로 부

관학교 육군박물관에 전시됐던 차의 보존상태는 볼품이 없었다고 한다. 우

르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식 때 특별 제작된 캐딜락 리무

연히 이를 목격한 수입차 판매·정비 업체 M&M의 최철원(41) 사장이 자비 1

진을 탔다. 방탄 유리, 미사일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장갑 외장재, 화학무기에

억여원을 들여 외관·엔진을 손봤고, 지난 3월 복원식이 열렸다.

대비한 산소 공급 장치와 첨단 통신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팀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캐딜락 뒷좌석을 즐겼다. 그는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

‘야수(The Beast)’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다.

은 본 적이 없다고 김 경감이 잘라 말했다. 특 수 차량에 사양서가 없다니 말이 되냐고 물 었다. 그는 혹시 경호실에서 보관하고 있을지 도 모르니 후에 찾아서 보여주겠다며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지 뒷자리가 춥지 않도록 임시 조치라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경감의 양해를 얻어 대통령이 앉았던 뒷자리에 올라앉아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 는데 우측 팔거리 밑에 작은 스위치가 있어 이를 올렸더니 바로 훈훈한 바람이 느껴지 는 것이 아니겠는가. 리무진 실내 공간이 넓 어 실내 온도를 앞과 뒤에서 각기 제어하도

록 돼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께서 직접 스 위치를 올리면 된다고 말씀드리라”는 게 내 답이었다.  교역처 자동차수리공장(PX Garage)이 란 주한 미군 가족, 미 대사관 직원, 준외교 관, 유엔군 관계자의 개인 소유 자동차를 수 리 및 정비하는 공장으로 나의 부친 회사에 서 8군과 경영 계약을 해 운영하던 자동차 수리 센터였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 고 8년 만에 귀국하자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영어를 잘할 거라는 판단 아래 ‘용산 피엑 스 그라지’일을 내게 맡겼다.

사실 그 시절 고급 승용차를 수리할 시설 과 기술을 가진 공장이 서울엔 한 곳도 없 었다. 홍익대 앞의 청기와 주유소가 1969년 처음으로 생긴 현대적인 주유소였으니…. 스파크 플러그, 군용이 아닌 일반 엔진오일, 부동액 같은 것도 찾아보기 힘든 시대였다. 추운 겨울 밤이면 부동액이 없어 엔진의 물 을 빼놓고 자던 시절이었다. 대통령의 캐딜 락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8군의 양해를 얻어 피엑스 공장에서 대통령의 차만큼은 편의 를 봐주던 때였다. 그래서 히터 문제를 봐줄 수 있었다.

 한동안 잠잠했는데 경찰 오토바이의 경 호도 없이 대통령 차가 또 나를 황급히 찾 아왔다. 대통령께서 새마을운동에 참여하 고 돌아오는 길에 대통령 차에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송하는 새마을 운동원에게 답례 를 하려고 김 경감에게 차창을 내리라고 지 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스위치를 눌러도 차 창이 내려가지 않아 손을 흔들지 못하고 그 냥 돌아와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운전석에서 뒷문 유리 조작이 왜 안 됐는지, 무엇이 고장났는지 수리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찾아본다는 사양서는 갖고 왔 느냐고 물었더니 경호실에서 극비 문서라면 서 갖고 다닐 수 없다고 해서 못 가져왔다고 했다. 뒷문 우측 안쪽 패널을 뜯어 뒷좌석 스위치에 전기가 연결돼 있는지를 확인했는 데 그 스위치엔 아예 전기선이 연결돼 있지 않았다. 앞에서 선을 뒤로 연결하니 차창이 작동됐다. 공장에서 실수로 선을 연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선을 연결하려고 하는데 마침 자동차를 잘 아는 미국인 친구가 눈에 띄어 자문했다. 이러저러해서 선을 다시 연결하려고 하는 데 이런 특수차를 제작하는 데서도 이런 실 수를 할 때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 친구가 잠깐 기다리라며 어느 잡지에서 읽은 이야기 를 들려주었다. 왕이나 총리, 대통령의 차 뒷 좌석 창문은 뒤에 앉은 사람만 유리를 내릴 수 있게 제작된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유는 혹시 운전기사가 저격범과 짜고 어느 시점에 서 방탄 창문을 내리면 테러범이 주요 인사 를 시해할 수 있기 때문에 뒷좌석에 탄 사람 만이 유리를 내릴 수 있게 선을 연결하지 않 는다고 했다. 이 말을 그대로 김 경감에게 전해 주었더 니 “어떤 놈이 테러범하고 짜겠는가”라며 전 혀 반가운 내색을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 후 유리창 내릴 일이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지금도 왜 사양서 를 비밀문서처럼 보관만 해놓고 김 경감에게 보여주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번 G20 정상 이 타고 다닐 VIP 차 뒤창도 뒷좌석에서 내 려야 하는지, 그리고 히터 스위치의 위치를 정상에게 잘 설명해 줄지 마음이 쓰인다. 에스콰이어·바자·모터트렌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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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View 파워스타일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

“젊음과 연륜의 비빔밥 어떨까요”

박성민의 지도자 크기가 나라 크기다

의원님들, 살 길은 ‘스마트 정치’입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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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50번째 무대를 올린 패션디자이너 장광효. 매시즌 “내일 은 퇴해야지” 다짐해 왔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 쇼에서 그는 “20세의 순수하고 젊은 영혼과 감성으로 새로이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패션쇼의 주제도 ‘비우는 것이 더하는 것’이었 다. 새하얀 무대 위에 잿빛 머리를 한 미소년들로 하여금 장광효는 그런 컨셉트를 표출했 다. 그는 “이제 세계화를 추구하는 한국 패션이 신인 위주의 일회성 무대보다는 패션의 노 하우를 터득한 40, 50대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균형 있고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준다면 세계인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비빔밥’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소년 이미지의 헤어 스타일 평소 디자이너 브랜드를 즐기는 장광효는 ‘옷도 입어본 사람이 멋도 잘 내고 잘 만들 줄 안다’고 한다. 그를 만년 소년의 이미지로 만든 단발머 리는 9년째 청담동 ‘토니앤가이’ 송주 원장의 작품이다. 면티와 울 소매 가 콤비로 디자인된 웃옷은 올해 출시된 드리스반노튼. 바지는 1987년 ‘카루소’ 출시 때 유행했던 일명 ‘맘보바지’인데 약간 닳은 것 같은 천 의 표면과 높은 허리선 등 패션의 디테일에서 오는 스타일의 재미를 즐기게 해준다. 변함없는 31 허리 사이즈를 유지하는 것도 옛날 에 입던 옷을 잘 입을 수 있는 비결. 한눈에 그의 패션을 ‘밀리터 리룩’으로 만들어 준 카키색 반코트는 5년 전 편집매장 ‘쿤’에서 구입한 ‘디스퀘어’다. 운동화는 2년 전 ‘컨버스’와 ‘콤데가르송’의 협업으로 나온 한정판매 제품인데 키 높이 깔창을 넣는 데 편리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2, 3㎝ 정도 넣어주는 건 기본. 자택엔 전통 민속장과 바우하우스 촛대 “모던과 클래식을 적당히 배합한 것이 진짜 멋이라고 생 각해요.” 그의 자택은 한국 민속장과 양식 침대, 거울, 촛 대 등 장식품이 그득하다. 그중 마음에 드는 아이템은 독 일 여행 중 구입한 ‘바우하우스’ 촛대 1  . “요즘이야 ‘바 우하우스’ 스타일을 잘 알지만 20여 년 전엔 아무도 몰랐 지요.” 심플하면서 독특한 멋이 그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준 다. 서구의 단순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이 한국의 옛 멋과 도 소통하는 것 같아서 ‘프랭크 게리’ ‘게리트 리트벨트’ 등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들의 미니어처 의자들을 수집 한다. 특히 ‘게리트 리트벨트’의 1932년작 ‘지그재그’ 의 자 2 는 자연 그대로 나무의 결과 각이 져 있는 단아한 실루엣이 한국적이라서 가장 마음에 들어 한다. 목단 그림을 미니에 입혀 지난해 BMW ‘미니’ 자동차는 한국 디자이너 3인, 노 승은·하상백·장광효를 선정해 자동차 디자인 협업을 했다. 기념으로 미니어처 3 한 대를 받아서 소중히 간 직하고 있다. 장광효는 빨간 미니 자동차의 지붕에 그 가 소장해 온 우리 민화의 목단 그림을 응용해 프린 트했다. 현대 문화의 상징인 자동차와 한국의 전통 을 배합한 것이다. 50대가량이 판매됐다.  이네스 조 기자 

inescho@joongang.co.kr

만으로는 패권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 이 달라진 것입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까지는 ‘안보보수’가 나라를 지배했습니다. 한마디로 ‘군인’들이 패 권을 갖고 있었다는 거지요. 이 시기에 대한민 국은 ‘레드 콤플렉스’에 빠져 있었습니다. 당 시 야당을 이끌던 YS나 DJ도 가는 곳마다 야 당을 정통 ‘보수’ 야당이라고 강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혹독한 시절이었지요.  1990년 초에 냉전이 끝나자 세상은 달라졌 습니다. 패권이 ‘시장 보수’로 넘어간 것입니 다. 때마침 시작된 ‘세계화’가 패권을 정치에 서 경제로 이동시킨 동력이 되었습니다. ‘기 업인’들의 시대가 된 것이지요. 1992년 대통 령 선거에 정주영씨가 출마한 사건(?)은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때부터 지 금까지 20년간 대한민국은 ‘머니 콤플렉스’ 에 빠져 있었습니다. ‘돈’이 최고라는 생각이 세상을 지배했습니다. 대학생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너나없이 주식과 부동산 광풍에 뛰어들었지요. 그런데….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세계를 덮치자 사람들의 생각이 또 바뀌었습니다. 지 난 20년간 확대되어 온 사회 양극화에 반발하 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부동산이나 주 식으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마치 애 초부터 자신들은 돈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양 하는 것이 위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정의’ ‘공정’ ‘진보’를 중세에 면죄부 사듯이 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사람들은 달라졌습니다. 밀폐된 고 급 술집 대신 개방된 커피전문점을 찾고, 골 프 대신 ‘올레’나 ‘둘레’를 걷기 시작했습니 다. 전에는 등산을 가면 당연히 정상을 정복 (?)하고 왔다면 지금은 그냥 둘레를 걷습니 다. 수직적 권위의 시대가 가고 수평적 연대 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대중이 선도하는 ‘문 화 콤플렉스’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다윈은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 응한 것이 살아남았다’고 했습니다. 변화를 받 아들인 자만이 패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 국도 패권 유지를 위해 하드파워에 소프트파 워를 더한 ‘스마트 파워’를 새로운 지배전략으 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치도 패권을 유지하 려면 ‘스마트 정치’로 전환해야 합니다. 바로 지금 말입니다.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떤 패권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장 오랫동안 유 지됐던 로마 제국도,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 했던 몽고 제국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 영 제국도 다 몰락했습니다. 정치, 경제, 군사, 과학기술,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과거 어떤 제국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지배력을 갖 고 있는 미국도 결국은 그렇게 되겠지요.  혁명은 기존 패권을 몰락시키고 새로운 지 배자를 만들어 냅니다. 과학혁명은 그때까지 모든 사람을 지배하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 습니다. 정치혁명은 지배계급의 교체를 가져 옵니다. 명예혁명, 프랑스 혁명 등이 그랬지요. 생산력 혁명 역시 말 그대로 ‘혁명적’ 변화를 가져옵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등 새로운 무기를 갖게 된 세력은 곧바로 지배자 로 군림했습니다. 산업혁명은 어떻습니까? 많 은 산업과 기업이 몰락하고 ‘기계’를 가진 신 흥세력이 순식간에 떠올랐지요. 조그만(?) 나 라 영국이 제국이 된 배경이지요.  지금 우리는 산업혁명에 비견되거나 어쩌 면 훨씬 강력한 생산력의 혁명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이 그것입니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인쇄술이나 기계의 발명, 그리고 자동화 시스템 등과 같이 누가 더 ‘많은’ 물 건을 더 ‘빨리’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산업 과 기업의 승부가 갈렸습니다. 결국은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이가 승자가 되었지요.  디지털 혁명은 복제의 양을 빛의 속도로, 제로에 가까운 비용으로, 무한까지 늘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 역시 많은 기업의 희 비를 갈라놓습니다. 구글은 승자가 되고 소 니는 패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패 권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철학 과 신학을 지배하는 시대로 돌입하자 종교의 패권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디지털 혁명은 정치의 패권도 많이 약화시 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정치가 디지털 혁명의 가장 큰 패배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 치, 경제, 사회, 문화의 순으로 분류되던 질서 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정치는 제 일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트위터·페이 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무장 한 대중도 더 이상 정치의 지배를 받을 까닭 이 없습니다. 정치는 여전히 ‘선거’ ‘법’ ‘돈’ ‘정보’의 하드파워를 갖고 있지만, 이젠 그것

이훈범 의 세상사 편력 미래 세대를 위한

슈퍼스타K는 어디에나 있다 요즘 ‘허각’이 대세입니다. ‘슈퍼스타K’란 프로그램을 한 번도 못 본 저도 그 이름을 알 정도니까요. 중졸 학력의 환풍기 수리공이 잘생기고 배경 좋은 엄친아를 물리치고 서바 이벌 오디션의 최종 승자가 되는 한 편의 인 생역전 드라마였다지요.  이 정도만 알아도 어떤 대화에서건 중간 은 가는데(‘허공’까지는 몰랐다가 위기를 겪은 적은 있습니다만), 우리의 바쁘신 총리 는 허각도 모르고 존박도 몰랐다가 취임 인 사차 조계종 총무원을 찾은 자리에서 얼쯤 하셨다지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취임사 에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는데 혹시 허각 을 아느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자승 스님의 말씀인즉슨, “뒷배경도 없고 물려받은 재산 도 없이 오로지 성실함과 탁월한 노래 실력 으로 우승하는 게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대 표적 사례”라는 거였지요.  왜 아니겠습니까. 막상막하인 심사위원들

의 평가 속에서 시청자 투표가 허각 쪽으로 기울었던 것도, 특권층의 독식 행태가 도마 에 올랐던 현실에서 이 사회가 좀 더 공정해 지기를 바라는 열망이 녹아 있었던 까닭일 겁니다. 상품성이 더 있다는 존박은 다른 걸 로 보상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약자가 승리하는 게 꼭 공정한 사 회는 아닙니다. 감동은 있을지 몰라도 약자 가 늘 승리한다면 그것만큼 불공정한 사회 도 없겠지요. 중요한 건 실력 있고 노력하는 약자가 ‘빽’ 없고 돈 없다고 무시되고 기회 마저 얻지 못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그런 공정한 사회 를 강조하고 있으니 저는 앞에다 방점을 찍 으렵니다. 실력 있고 노력하는 약자 말입니 다. 아무리 공정한 사회더라도 노력해서 실 력을 키우지 못하면 끝내 약자로 남을 수밖 에 없다는 얘기지요.  노력도 하지 않고 스스로 약자로 규정짓는

건 약하다 못해 어리석습니다. 약자는 운명 이 아닙니다. 옛날 얘기 하나 들려드리지요. 중국 명나라 때 원황이라는 사람이 있었습 니다. 임진왜란 때 원병으로 참전해 공을 세 우기도 한 인물이지요. 그가 10대 때 한 도인 을 만납니다. 도인은 원황의 일생에 대해 예 언을 해줍니다. 벼슬을 얻기는 하나 제한된 지위에 머물 것이며, 53세에 죽고 아들이 없 을 것이라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20년간 그 예언이 맞아떨어졌 습니다. 심지어 원황이 녹봉으로 받는 쌀의 양까지 맞힙니다. 원황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 리고 말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질 게 없 을 테니까요. 그가 되는 대로 방종한 삶을 살 고 있을 때 고승인 운곡선사를 만납니다. 선 사는 유불선(儒佛仙) 3교의 진리를 들어 원 황을 깨우쳐주지요. “모든 복은 마음을 떠나 지 않으니 마음을 좇아 찾으면 감응해서 통 하지 않음이 없다”는 게 육조단경(六祖檀經)

의 가르침입니다. “하늘이 내린 재앙은 오히 려 피할 수 있으나 인간이 스스로 부른 재앙 은 회복할 수 없다”고 서경(書經)은 말하지 요. 또한 도교의 공과격(功過格)은 날마다 행 한 잘잘못을 기록하고 따져봄으로써 과오를 범하지 않고 선행을 쌓아가도록 이끕니다.  “범부(凡夫)만이 운명에 속박될 뿐”이라 는 운곡선사의 말에 크게 깨달은 원황은 다 시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3등 하리라는 도인의 예언과 달리 장원을 하고, 일흔이 넘도록 장수하며 아들도 낳았습니 다. 운명을 뛰어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운 명이 바뀐 것이지요. 그때 원황은 호를 “범 상함을 끝내겠다”는 뜻으로 요범(了凡)이라 바꿨습니다. 이를테면 원황의 ‘탈(脫) 약자 선언’인 셈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약자는 운명이 아닙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겁니다.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운명이 되는 겁니다. 운명 그 따위 것 발로 차버리세요. 개에게나 줘버리세요. 그 리고 일어서세요. 노래에만 길이 있는 게 아 닙니다. 슈퍼스타K는 어느 분야, 어떤 종목 에도 다 있습니다. 장자(莊子)에 보면 “칼 날을 놀려도 여지가 있고(遊刃餘地), 도끼 를 움직이니 바람이 인다(運斤成風)”는 말 이 있습니다. 뛰어난 요리사는 소의 뼈와 살 사이 좁은 곳에서도 칼날을 춤추듯 움직일 수 있고, 뛰어난 조각가는 도끼를 휘둘러 사 람 콧등에 묻은 석고에 조각을 할 수 있다 는 얘깁니다.  그런 경지에 오르도록 노력하세요. 그것이 무엇이든 나만의 분야에서 슈퍼스타K가 되 도록 자신을 담금질하세요. 이미 그렇게 하 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뒤처지지 마세요. 우리 모두의 수퍼스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가 지름길을 가르쳐 줍니다 “노력을 다하라. 숙명적 노력을.” 중앙일보   부장 40판 제14239호


16일 토요일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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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문화 알고 즐기기  Maple and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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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여우’ 이지연 <Courageous a boy> 소년이여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속으로 뛰어들 듯이 네 앞 이명옥 <Be for the sun> 숲의 새벽은 신이 걸어나오는 길목이다. 그러나 태양이 머리 인턴기자들이 쓰는 [캐나다 문화 알고 즐기기] 위로 올라오면 신은 우리 곁을 떠난다. 에 펼쳐진 삶으로 용기 있게 뛰어들어야만 인생의 깊이를 알 수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캐나다의 문화는 많은 부분 쉽게 이해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배경을 설명해주는 실타래를 찾지 못해 막연할 때가 있다. 왜 그리 아이스하키에 열광하고 식당에서 팁은 과연 얼마를 놓아야 하는지, 이들에게 파티란 어떤 의미인지 등등 캐나다인만의 삶의 방식을 인턴기자들이 명쾌하게 분석•정리한다.

(maple syrup)이다. 또한 단풍나무를 비롯 단풍잎이 국기에? 캐나다 국기를 보면 양 옆에 빨간 세로줄 한 목재는 주요 수출품으로서 캐나다 경제 이 있고 가운데에는 빨간 단풍잎 하나가 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래저래 캐나다인들 그려져 있다. 그래서 ‘메이플 리프 플래그’ 의 메이플 사랑이 깊을 수밖에 없다.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이전부터 캐나다 원 (Maple Leaf Flag)라고 불린다. 국기의 양 쪽 빨간색은 각각 태평양과 대서양을 의미 주민들은 매년 봄 메이플 시럽을 만들었고, 하며 그 가운데 단풍잎이 바로 캐나다를 상 이로 인해 단풍잎 모양은 유럽인들에게 약 징한다. 이 메이플 리프 플래그는 1965년 2 1700년대부터 캐나다의 이미지로 자리잡았 월 15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해 다. 캐나다 국민들의 대중적인 동의에 의해 공포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1967년 서 지금의 단풍잎 국기가 채택되게 된 것이 캐나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모 다. 당시 상원의원장 모리스는 “캐나다 국 최윤종 composition> 끝없고 흰색 드높은 기는 하늘과 수 언어, 없는 신념과 푸른 바다에는 그 깊이를 자체로 알 인종, 사상에 임재광 <The sushing> 7월의 도시축제는 태양보다 더 뜨겁다. 검은 선글래스 안으로 들 를 통해 <Free 만들어진 것으로서, 빨간색과 세상을 향해 메이플 그는 무슨 있는 것일까. 무한한 자유가 있다. 그 무한의 사이,이보 자로 잰의해 듯한 순백의 조형물이 통합을 낯선 이미지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5%에 해 캐나다의 달콤함, 시럽노랫말을 외치고 산되며 차별 받지 사각 않는 시민들의 상징 어온 이 캐나다의 국가 색으로 지정된 것은 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단풍나무는 비단 아름다운 가을 풍경만을 당된다. 한국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한다”고 선언했다. 다 앞선 1921년 일이다. 선사하는 것이 아니다. 단풍나무에는 단풍 것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메이플 시럽도 만 ‘단풍’은 캐나다 국가를 대표할 뿐만 아니 나무 수액이라는 또 다른 보물이 숨겨져 있 들어진다. 슈가시즌(Sugar Season)이라 아름다운 단풍을 보려면? 라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캐나다의 특산품으로 첫 손 꼽히는 것은 메이플 시럽 아름다운 단풍은 캐나다 서부보다는 동부 다. 이 수액을 졸이면 와플이나 팬케이크와 불리는 늦겨울에서 초봄까지 당도가 특히 에서 훨씬 빛을 발한다. 타는 듯한 붉은 단풍 함께 먹으면 향긋하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 높은 설탕단풍나무에 수도꼭지나 호스를 이 물들자면 큰 일교차와 일조량이 필요한 이 된다. 이 메이플 시럽에는 3대 필수 미네 꽂아놓고 양동이에 약 6주간 35리터에서 50 동부가 이러한 기상 조건에 더 적합하기 랄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이 모두 들어 있어 리터의 수액을 모은 뒤 졸여서 시럽의 형태 밴쿠버한인사진동호회 제12회데,정기 전시회 로 만드는 것이다. 끓이는 정도에 다시 때문이다. 단풍이 흐드러지게 아름다워서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설탕보 제12회 밴쿠버한인사진동호회 정기따라 전시회 라이트(light), 앰버(amber), 다크(dark) 다는 훨씬 비싸지만 저칼로리 웰빙 식품으 메이플 로드라 이름 지어진 밴쿠버한인사진동호회(회장 임재광)가 오 아예 양하다. 그러나 사진예술에 대한동부의 뜨거운메 열 장소: 에버그린 문화센터(Evergreen 로 분류되며 오래 끓일수록 메이플 특유의 로 알려지면서 메이플 시럽으로 설탕을 대 이플 로드를 따라 단풍놀이를 떠나보면 어 는 18일부터 11월26일까지 제12회 정기 사 정만큼은 같다. cultural centre, 1250 Pinetree way, Co향이 강해진다. 캐나다 특산품인 만큼 등급 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 떨까. 진전시회를 연다. 올해 주제는 작년에 이 임재광 회장은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누 quitlam, BC) 분류는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담당하고 있 랜드 대학교의 연구팀은 지난 5월 메이플 시 퀘벡 시티에서 이르는 ‘The things we need to Love II’ 로 정했다. 구나 컴팩트 카메라 나이아가라에 한 대씩은 가지고 있고  기간 : 2010년 10월18일부터 11월26일까 으며, 위생과 안정성도 캐나다식품검역청 메이플 이들은 지난해 같은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1900km의 휴대폰, 컴퓨터 등로드 모든주변에 현대적위치한 기기에알공 카메 럽에서 ‘항암, 항균, 항당뇨 효능이 있는 새 지(오프닝 리셉션 10월16일 오후 4시-7시) (CFIA)의 관할하에 있다. 로운 화학 물질 13가지’를 발견했다는 연구 퀸 공원(Algonquin Park)과 로렌시안 고 한인은 물론 캐나다 사회로부터 호평을 이 라 기능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  문의 : 604-803-8646 캐나다인들의 식탁에 건강한 달콤함을 전 Mountain)의 호수에서는 끌어낸 바 있다. 우리 주변에 그저 스쳐 지나 원(Laurentian 여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사진 한 장을 찍는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미국 팝가수 비욘세 imseene@hanmail.net 타며결코 붉은쉬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매 근 놀즈가 영화 <드림걸즈> 촬영 전 메이플 시 해주며, 아름다운 붉은 가을 풍경을 선사하 치는 것 중 ‘우리가 사랑할 만한 것들’을 찾 카누를 다는 것은 일이 아니다”라며 처의 몽트랑브랑(Mont Trembrant)에서 아내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일 반복되며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결 럽 다이어트를 통해서 2주 만에 22kg을 감 는 단풍나무. 그리고 빨간 단풍잎이 그려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이것이 31일까지 단풍축제(Symphony 1993년 처음 설립된 동호회 회원들은 지금 는 코 10월 놓치고 싶은 않은 순간들을 사진으로 of 담 량했다고 하여 많은 여성들의 폭발적인 관 ◀이광윤<freedom between restriction> 캐나다다. 단풍잎은 캐나다의 문화, 정체성, 심을 끌고 있다. Colors)가 열린다. 콘서트, 할로윈 축제 및 중견작가라 불릴 만큼 수준 높은 작품사진 아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태초에 신의 지침을 버린 인간들은 벗어날 메이플 시럽은 주로 퀘백 주를 중심으로 애국심의 상징인 것이다. 준비되어 기자 을 찍는 아마추어 프로급에서부터 뒤늦게 향토음식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최예린 수 없는 슬픔과 행복의 엇박자를 타고 고 글 = 최예린 기자·•박인숙 인턴기자 온타리오, 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에서 생 있다. musicbloom@joongang.ca 사진에 입문한 초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 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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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만한 것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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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콜하버)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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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운세/말의 달인

그림=김회룡

오려서 모아 두면 훌륭한 언어 교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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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유명한 감독에서 유능한 감독으로

2년 전 에세이 류승완의 본색에 류승완(37) 감독은 이렇게 썼다. “칸 영 화제에서 상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2000만 관객 동원해서 기록 세우고 싶 은 생각도 없다. 다만 어떤 것인진 아직 몰라도 영화를 잘 만들 때 느끼는 쾌감을 겪어보고 싶다.” 장선우 감독이 ‘나쁜 영화’를 찍고 남은 필름으로 촬영한 6500만원짜리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충무로에 커다란 파 열음을 일으키며 등장한 지 10년. 한때 ‘영화 신동’이었던 그도 어느덧 일곱 번째 영화를 발표한 중견으로 접어들었다. 황정민·류승범·유해진 주연의 신작 ‘부당거래’(28일 개봉)를 찍으면서 그는 무척이나 가 닿고 싶었던 ‘쾌 감’의 끝자락을 붙잡은 듯싶다. “내 취향의 영화가 아닌, 관객에게 힘이 되 고 즐거운 흥분이 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깨달음이 어디 그냥 찾아오던가. ‘다찌마와 리’ 흥행부진 이후 1년간의 원치 않은 공 백기가 있었다. 그 시간을 몸으로 겪고 나니, 어느새 초발심으로 돌아온 자 신이 보였다. 이제 그에겐 새로운 목표가 보인다. “감독 인터뷰가 필요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 자체로 잘 만든 영화를.”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그를 만났다. 글=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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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6 산림기획-숲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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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새 소식 ◆한남안경 - <한국방문 임시 Close> 노스로드 한남수퍼 윗층에 위치한 한남안경이 11월 3일 부터 11월 13일까지 한국방문으로 Close 합니다. 14일부 터 다시 오픈합니다. 주소: 214-4501 NORTH RD, BURNABY, V3N4R7 전화: 604-420-1000

◆실협 송년 잔치 일시: 11월 26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장소: FLOTA SEAFOOD RESTAURANT(중국 식 당) 입장료: 일인당 $30 (WINE 포함) 입장료 구입은 실협 사무실에서 할 수 있으며 1 TABLE 10명 예약 받습니다

◆CGA K.JEONG INC. Certified General Accountant - < 정광근 공인회계사 사무실 오픈> 정광근 공인회계사 (Kenny Jeong, CGA) 사무실이 코퀴 틀람에 오픈하였습니다. 고객 님의 회계, 세무, 사업계획, 해 외자산을 성심성의를 다해 관 리하여 드립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건물 뒷편에 대 형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소: 942A Brunette Ave,Coquitlam, BC V3K1C9 전화: 604-544-5188 Fax: 604-544-5189 Email: Kenny_je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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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9370;;309;99 &65707834#Qruwk#Ug#Exuqde|#Y6Q#7U: Dominion Lending Cen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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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회계사 170

밴쿠버 CBC & 본점(01420) T: 604-668-2258 버나비 본점(40410) T: 604-668-3939(ext. 5006) 프레져 하이츠 빌리지(82040) T: 604-586-3102 노스로드 & 어스틴(41160) T: 604-933-3301 코퀴틀람 센터(51490) T: 604-927-7080 윌로브록 파크(22640) T: 604-514-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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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Dire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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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윤공인회계사 .... 고민수-하준석공인회계사 .... 곽영범-정봉구공인회계사 .... 김성종회계사 .... 김순오회계사 .... 김재현공인회계사 .... 데이빗토마스법률 .... 박신일법률공증 .... 박종억변호사 .... 박주희변호사 .... 박창구통역 .... 백기욱회계사 .... 브라이언츄지변호사 .... 빌몰리변호사 .... 스팻앤프라이어 .... 신세영회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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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190

심슨토마스변호사 .... 6046898888 씨티비지니스서비스 .... 6047220082 유병규회계사 .... 6049367777 이승열회계사 .... 6045682622 장광순회계사 .... 6048756650 장정원회계사무소 .... 6044387959 저스틴한공증사 .... 6044444566 정원섭 .... 6044351150 정해민회계사 .... 6044317775 조영제강우진합동회계사무소 .... 7782179957 주태근회계사 .... 6049365222 킨만합동법률 .... 6045261805 티알엘로코퍼레이션 .... 6046371758 필립와이즈만변호사 .... 6048738446 황영원회계사 .... 604942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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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럭키운송 로젠택배 메트로운송 범양해운 베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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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승오토바디 .... 에이앤씨자동차정비센터 .... 에이팩스한인모터스 .... 엔젤자동차 .... 오토웨스트비엠더블류 .... 오토프로자동차정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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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통신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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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냉동 ... 센츄리핸디맨서비스 .... 알버토무빙익스프레스 ... 에이팩운송 .... 오케이운송 .... 제일운송 .... 탑운송 .... 한진택배 .... 해륙해운 ..... 현대택배주식회사 .... 현대해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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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식품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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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구/건축/인스펙션 320 Ⲗ㩞⇟ቖⳮ•㭶▖0㱺㖻#ẖ➎㚊ᳲⱞ♂

9370:4<08666 Hilltop Restoration Inc. #520-329 North Road Coquitlam www.hilltoprestoration.com • info@hilltoprestoration.com 㢧⫃ェ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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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리노베이션 zzz1srpdfdelqhw1frp ≪⪶ცቖ ⳮ•#᧾ⱺⱞᗲც#☎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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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604-710-4303 „㏍⽆ᐦ⟝ „ጲ⾶#⃹’⍅ᨖ# „〭㠎ᒝ⾡ „〭⍚ᕡᒝ#⡕㖉# „⏱Ꮾ „៥⒱㖩⃺⺥ᐦ⟝#

ፆ⡢⺭#+ⱹᰍἹⱵ,#⼵㶅=##937#54;#4;3:#㄂=#937#<69#:45< 가가건축 .... 6042734242 김미경디자인하우스 .... 7785547771 김원일가구 .... 6045261588 누컨셉트카운터탑스앤키친센터 .... 7789970427 마이키친윈도우 .... 604881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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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a F/T Cook at Jangmojib Korean Restaurant in Burnaby. Completion of the Secondary school, 3 years or more exp. in cooking,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17.50~$19/hour, 40 hrs/week Fax: (604)872-0799, Email: jangmojib@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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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O JAPANESE RESTAURANT. Working Loc.: North Vancouver. Position: Cook Requirement: Must 3+ yrs. Kor./Jap. cooking exp. & knowledge of food, and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 $3,000/month (40 hours a week). Main duty: Kor./Jap. food cook andensure quality of food etc. Resume: nvmanyo1@yahoo.ca

Kuroishi Japanese Cuisine in White Rock seeks F/T Fusion Style Cook. Compl. 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18 ~20 /hr, 40 hrs/wk F:604-538-0778 / E:kuroishiwhiteroc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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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Chef Full-time Wages: $17.00 per hour. Minimum of 3 years of previous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Duties: * Prepare & serve sushi, sashimi, Japanese food.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Training kitchen staff * Demonstrate new cooking techniques and equipment to kitchen staff. Korean language required. Maru Sushi 105-20631 Fraser Hwy Langley. Email : okhyunsims66@hotmail.com 일식 스시 요리사 구함. 최소 3년 이상 일식경력자. 풀타임, 급여 $17.00/시간 업무: 음식준비, 요리(스시, 사시미, 롤 등), 식재료 관리 및 주문, 메뉴개발, 주문, 주방청결 및 관리. 한국어 구사 가능자. 이력서 이메일발송 okhyunsims66@hotmail.com

TAKA JAPANESE & KOREAN RESTAURANT in Kamloops Seeking a F/T Ethnic Korean Cook. - Compl. 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Korean Food -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 $14~17/hr , 40 hrs/wk F:250-828-0863 E:giseungyu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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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yori Sushi in Vancouver Seeks F/T Sushi Cook. Compl. 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17.30~$18/hr., 40 hrs/week E-mail: hiyorisushi@hotmail.com Fax: 604-552-9754

Choon Ha Choo Dong (Vancouver) Positions: Chef. Main Duties: -Plan and direct food preparation and cooking activities.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plan menus. Requirements: -Completion of high school -3~5 years of experience. Wage: $18.75 Hourly for 40 hours per week. Working Condition: Fast-paced Environment. Tel/Fax: 604-874-4131 Address: 36 East Broadway, Vancouver,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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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Mart at D/T Vancouver seeks a full-time permanent cook who can start immediately. $17/h, 37.5h/wk. Job duties include: Sushi and Japanese food preparation, planning special menus, and cleaning kitchen area. Education requirement: Completion of secondary. Must be fluent in English, and basic Japanese language is an asset. 3~5 years of experience is preferred. Email: sushimart16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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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 Japanese Restaurant in Gibsons is hiring F/T Cook for sushi/sashimi. Qualification: 3+ yrs. sushi/sashimi experience & Completion of high school or higher. Wage & Benefit: $3,000 per month. Duties: mainly handle sushi/ sashimi, ensure and improve quality of sushi/sashimi, inspect and clean sushi bar and food service area, and may plan and modify sushi menu time to time & etc. Resume: e-mail: surreyty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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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rey에 위치한 MAGURO 일식당에 full-time Sushi-man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격: 3+ years sushi/sashimi 경험 & 고졸이상. 월급: 시간당 $18.00 이며, 14일의 유급휴가 의무: 각종 스시와 사시미를 다룸. sushi-bar 청결 유지, 때에따라 메뉴 수정 등등. 이력서는 maguro.lim@gmail.com 로 접수 바랍니다.

(Urgent) Sashimi Sushi in Burnaby is hiring F/T Sushi-man; 3+yrs. sushi/sashimi exp. & sec. sch. diploma req. Salary-$3,000/month. F/T Cook; 3+yrs. Korean cooking exp. & sec.sch.diploma req. Salary-3,200/month. Resume;sashimi-sushi2005@hotmail.com

Immigrant Service Agency is hiring Part-time (14 hours per week) Korean Speaking Counsellor. Master’s Degree in Counselling/Social Work preferred. Those with extensive counselling experience can also apply. Interested person please apply online and attach resume and cover letter (www.successbc.ca) before October 28, 2010.

Hamada Japanese Restaurant -Position: Full-time Cook; 3~5 years Japanese cooking exp. and completion of high school req. Ability to speak Korean is an asset. Duties: Mainly prepare and cook complete Japanese food with ensure qualify of food and etc. Performas other duties as req. -Position: Full-time Sushi/Sashimi: 3~5 years sushi/sashimi exp. and completion of high school req. Ability to speak Korean is an asset. Duties: Mainly prepare and make sushi & handle sashimi with clean sushi-bar and etc. -Both Positions- Salary: $18.75 per hour and benefits will be discussed at a later date. Working hour: usually 40 hours a week but may require overtime work. Working Location: Maple Ridge We expect to have your resume by e-mail "hamada@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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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s a F/T Japanese Cook. I Love Sushi in Coquitlam seeks a full-time Japanese cook. * Job Requirements: - Completion of high school. -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mmercial cooking is required. - Must be fluent in written and oral Korean, Basic English required. * Job Duties: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Prepare and make all the Sauces being used for cooking.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Train staff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s. The job is full time for 7.5hours/day and 37.5 hours/week.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he wage will be $17/hou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lub85_sa@hotmail.com * I Love Sushi에서 일식요리사 1명 구함* *조건 -고졸 이상, -3년 이상 경력자, -한국어/ 기본적 영어가능자 * 업무 -재료 준비 및 요리. -요리에 필요한 소스 만들기. -메뉴 개발 및 연구 -키친스텝 교육 및 관리 -요리 도구 및 작업장 청소 *$17/시간당 , 주 37.5시간, 2주 유급휴가 *이력서 송부 바랍니다 lub85_sa@hotmail.com

Mission Junction Sushi Janpanese Restaurant Seeks a Fusion Style Cook.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3yrs or more exp. in cooking, $17~$19/hr, 40hrs/wk,Fluency in Korean& read English E-mail: pwhtpsc@hanmail.net / missionjunctionsushi@hotmail.com Tel: 604-8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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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s a F/T Japanese Cook. Hanaya Japanese Restaurant(759584 B C Ltd.) in Surrey is hiring a full-time Japanese cook. Job Requirement -Certificate of Cook is required. Must be reliable -Completion of high school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oking is required -Fluency in Korean is required. Job Duties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Train staffs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 The job is full time for 40 hours/week. The wage will be $17.31/hour.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zoni4u@hotmail.com 일식 요리사 구합니다. 써리에 위치한 Hanaya Japanese Restaurant에서 풀타임 요리사를 구합니다. <자격요건>-관련 자격증 소지자, 고등 학교 졸업 이상, 최소 3년이상 경력자, 한국어 능통자 <직무>-음식 준비, 음식 품질 관리, 키친스텝 교육, 식기 관리 및 청결 유지. 주 40시간 (풀타임), 시급 $17.31 근무 1년 후 14일의 휴가. 이력서를 zoni4u@hot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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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Chef. Full-time Permanent position Wages: $17/ hour Minimum of 3 years of previous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Duties and responsibilities: * Prepare & serve sushi, sashimi, and roll; Prepare & serve food; Monitor food quality;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 Training & supervise kitchen staff; Demonstrate new cooking techniques & equipment to kitchen staff.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name: Sakura Sushi & Grill Address: 1015 Baker St. Cranbrook BC V1C 1A6 Email resume to sakurasushingrill@gmail.com 일식 요리사(스시바) 구함. 최소 3년 이상 일식경력자. 풀타임, 급여(시간급): $17/hr 업무: 스시, 사시미 및 롤 가능. 음식준비, 요리, 식재료 관리 및 주문, 메뉴개발, 주문, 주방청결 및 관리. 한국어 가능자 고용주: Sakura Sushi & Grill 주소: 1015 Baker St. Cranbrook BC V1C 1A6 이력서 이메일발송 sakurasushingril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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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UKI Sushi Japanese Restaurant. Position Sushi-man. Qualification - 3~5 years sushi / sashimi exp. & completion of sec. sch. req. Wage - $18.50/hour (40 hours a week) Duties - Prepare and cook full sushi/sashimi. Ensure quality of food to meet standard. Inspect & clean kitchens and food service area etc. Resume - (email) tanukisushi@gmail.com Working Loc. - Langley, BC

Sashimi Sushi in Coquitlam seeks Japanese / Korean Cuisine Cook. -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or Trade Certificate - 3 years or more exp. in cooking Korean Food. $17~$19/hr, 40 hrs/wk, Fluent in Korean& Read English E-mail : sashimisushi@hotmail.co.kr Fax: 604-777-0499

직원모집 Wanted F/T sign graphic designer We are a design focused sign shop of Burnaby looking for a talented sign graphic designer to develop on site marketing solutions for local businesses. working condition: F/T 35 hrs/ week wage: $44226/year ($24.3/hr) with 2 weeks paid vacation. Must Canadian Permanent resident or Citizen Requirement: -University Degree or Diploma In Graphic Design/ Industrial Design w/ 2 Yrs or more working Experience in an Electric Sign Company. -Above average communication skills; Must fluent in English and Korean, Oral and Written -Knowledge or office procedures and Equipment and Ability To work Unsupervised/and Work Under deadlines in a team Environment. -Understanding of Permit Procedures For signs and Drawing Requirements of Same. Demonstrated Understanding of Sign Components and Materials/Substrates -Superior Understanding of software programs Vectorization/Digitizing of artwork for output to various Electronic and print devices which Include the use Of:, Flexi-sign, Sign lab Adobe Illustrator, Auto cad, Photoshop, 3d studio, Corel Draw and Others. main duties: Meet directly with customers to solve their on site marketing needs through effective -Consulting with clients to establish the overall look, design concept, manufacturing method of sign, installation method of sign, graphics elements and contents of sign materials in order to meet their needs. -Consult with clients to determine the nature and content of sign to meet their needs. -preparing and conducting presentation (including estimation, construction work, and design concept) to clients -Develop the graphic elements (logo, brand Identity, fonts, colors, and material) that meet the client's objectives in eye catching signs and graphics and storefront design, interior signs and graphics and all collateral material. -Estimate cost of materials and time to complete the graphics design side of sign manufacturing. -Design Electric Signs and Other sign projects based on Customer Needs and Budgets. -Take Idea's and Design information and convey them to Customers of varied tastes/Through paper and Digital Formats -Apply Various Digital and Vinyls to Substrates and Materials From the Design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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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ura Sushi & Grill in Cranbrook is hiring sushi-man position (2). Req.: 3+yrs sushi/sashimi exp. with knowledge of food & completion of high sch. Salary: $13.50/hour (40 hours a week) Duties: make sushi/sashimi, ensure quality of food, modify menu items time to time etc. sakurasushigrill@gmail.com for resume.

New World Consulting Company in Downtown requires F/T Marketing Manager. 5+ yrs. exp. & completion of univ. Albe to handle web & Korean speaker is an asset. Wage will be $27.00/hr. Main duty is to market for Korean target. Fax Resume to: 604-681-3549 E-mail: newworld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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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gent) Sashimi Sushi in Burnaby is hiring F/T Sushi-man; 3+yrs. sushi/sashimi exp. & sec. sch. diploma req. Salary- $38,000/year. Main duty is to make sushi and handle sashimi & etc. Resume via e-mail at sashimi-sushi2005@hotmail.com

Eurecanada Education Inc. seeks F/T Office Administrator - College Diploma required - 1~2 yrs of work exp. in a related field - Fluency in Korean and English - $21~$23/hr, 37.5 hrs/wk - F: 604-684-3857/ E: eurecanada@hanmail.net

직원모집 Good Morning Academy Ltd. 공장 기술개발 부장 및 강사 구함 직업학교 2년이상 이수한 자, 제과/제빵 산업경력 최소 10년이상, 해외 지역(특히 북미) 경력자 우대, 제과/제빵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 직무: 제과/제빵 가게 운영 컨설팅, 제과/제빵 생산 담당 제과/제빵 해외 우수 기술자 영입

Master Baker Wanted (in Coquitlam) (Career Opportunity, Certificate Required) Vocational College Certificate or Diploma Required Min. 10 years of experience in Bakery&Bakery Academy Field/Prefer to have experience in Overseas Market, especially Korea, Japan Duties: Baking Korean, Japanese Style Breads&Buns as well as western style/Planning the course schedule and counseling for students/Helping a Bakery Shop Launching/Recruiting Korean students

Salary:$3,200~3,500/Month (Full Time, 40hrs/week) email:gmavancouver@hotmail.com

King’s sign & graphic Ltd 101-6833 Seller Ave., Burnaby, BC V5J 4R2, kingssign@gmail.com FAX: (604) 431-0054

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7/hour + gratuity Location: Coquitlam BC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 Minimum of 3 years of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 High standard of cleanliness * Ability to work quickly and safely under pressure * Good supervisory skills are essential. Duties included: * Prepare & cook meal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Tenkai Japanese Restaurant Address: 1147 Austin Avenue Coquitlam BC V3K 3P4 Email: ndm9014@ymail.com Fax: (604) 931-6179 일식 주방 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시급: $17 + 팁. 근무지역: 코퀴틀람, 비씨주 자격요건: * 최소 3년 이상 일식 요리 경력자 * 주방 청결상태 유지 * 신속하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는 분 * 주방 관리 감독 가능자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한국어 구사 가능자 고용주: 덴까이 일식 레스토랑 이력서 제출: 팩스 (604) 931-6179 이메일 ndm9014@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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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760 청소직원(Cleaner) 급여: $10.00 장소: 광역 밴쿠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일주일에 25시간)

# V759 포장 직원 (Picker/Packer)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버나비 지원자격: 고등학교 졸업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3개월 계약직

# V758 물류 정리 직원 (Stock Person)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 V757 캐쉬어 (Cashier)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고등학교 졸업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비씨 이민자봉사회(ISS) 제공 구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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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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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FT Perm Korean Food Cook $18/hr. Sec & min 3 yrs exp OR cook certificate OR any 3 yrs program for cooks. Cook, prep & order ingredients. Basic English req’d. Korean lang asset. CV: email: chamnamoo153@gmail.com Fax: 604-513-2060 Tel: 604-897-1105 Chamnamoo

SUSHI TOGO(WHISTLER) Position: Chef. Main Duties: -Plan and direct food preparation and cooking activities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plan menus Requirements:-Completion of high school. -3~5 years of experience. Wage: $18.75 Hourly for 40 hours per week Working Condition: Fast-paced Environment Tel. 604-905-1138 Address: 4230 Gateway Drive, Suite A, Whistler, 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obson Jangmojib/T:604-687-0712/ 1719 Robson Van.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ichmond Jangmojib/T:604-233-0712/8320 Alexandra Rd.Rich.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as ic 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Hansem Food/T:604-872-07121647 E Pender St.Va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No English or Bas ic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Metro Jangmojib/T:604-439-0712 |5075 Kingsway Bur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orBasicEngli 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email:jangm ojib@hotmail.com|Aberdeen Jangmojib/T:604-273-0712 |#3200 Averdeen Way Richmond.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 Englis h . Dut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 commend foods and beverages | Robson Jangmojib/T:604-687-0712 | 1719 Robson Van.BC| Email: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 icEnglish DUTIES: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 an/email:jangmojib@hotmail.com | Robson DaebakbongaRest./F:604-602-4949 #201-132 3 Robson St.Van  / email:daebakbonga@g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icE 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P/R or 1 Canadian/Daeb akbonga BBQ Rest. F:604-602-4949/1949 W.4th Ave.Van.BC/email:daebakbonga@g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train)No certif.40hr/W,Wage:$12/hr+tip, Korean, English. Dut 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 1)Robson Daebakbonga Rest./T:604-683-9298 #201-1323Robson St.Van|daebakbonga@gmail.com  2)4 t h A v e d a e b a k b o n g a R e s t./F:604-602-4949 | 1949 W.4th Ave.Van.BC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 NoEnglish orBasic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 R or 1 Canadian:T:604-987-311 Kyungbog Palace Rest 143W3rdSt,N.Van.BC/kyungbok@hot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English. Duties:greet 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T:604-987-3112 |KyungBok Palace:143 W 3rd St.,N.Van.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 orBasic 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1 P/Ror 1 Canadian/F: 604-850-1264/Sehmi Rest: 2443 Mccallum Rd.Abbotsford 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 asic English DUTIE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n,  Plan &Devel oping menus/T:604-854-6205/Little Japan Sushi/#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www.littlejapan.com

직원모집 Haru Bakery in Burnaby Is hiring a full-time Baker. *Requirements: Completion of college/vocational course for baker preferred. Work experience in Bakery asset but not necessary, will train. Working knowledge of English necessary. *Wage: $15.00/hour, 40 hours/week, 2 weeks’vacation after 1 year of employment. *Send resume to gracekim0514@hotmail.com 풀타임 제빵사 구인. *자격조건: 고졸이상, 제빵과정 이수자 / 경력자 선호, 영어기본가능자. *월급: 시간당 $15.00, 일주일 40시간근무. *이력서 제출: gracekim0514@hotmail.com


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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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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