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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극적으로 발견되어 집으로 돌아온 일 등등. 이후 조그마한 소도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시골에서 자란 나는 한 학급에 60여 명씩 몰아넣은 콩나물시 루 같은 환경에 제대로 적응을 못했던 것 같다. 중학 교와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이상하리만치 기억나 는 게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친구들 과 열심히 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그 무엇에 열중했던 것도 아니다. 다만 학교를 성실하게 잘 다 니는 학생이었다. 집에 오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부 친이 하시는 일을 곧잘 도와드렸다. 학교에 가면 선 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척 하는 학생! 그러나 내면에서는 언제나 꿈을 꾸며 공상에 빠져있 던 나! 그러한 공상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계속되었 다. 멋도 없고, 낭만도 없고, 도전도 없었다. 이후 해 외 유학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지금 보면 현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그렇게 소 년기와 청년기를 어떤 성취감도 느껴보지 못한 채 공 상만 하며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 3학년 때였다.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 히 공부하던 시절, 도서관에서 나와 잠깐 바람을 쐬 며 걷고 있을 때 그동안 억눌러 왔던 질문이 화산처 럼 폭발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고, 어 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나로 하여금 더 이상 나의 계획에 따라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군에 입대하기 로 결심했다. 군에 입대하기 3일 전 가톨릭에서 영 세를 했고 이후 약 3년여 세월은 ‘나’라는 존재에 대 해 진지하게 묻고 직면하는 시기였다. 누가 가르쳐준 9

이냐시오의 벗들 2013년 6월호  

예수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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