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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시키는 이 힘은 역설적이게도 그리스도의 완전한 성심의 상처로부터 기인한다. 그리스도께서 처음으 로 당신의 성심을 인류에게 열어 보이신 사건은 세례 자 요한과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광야를 거쳐 흘러드 는 요르단 강가에서 이 역사적인 두 인물이 대면했 다. 한 사람은 인간들의 회심을 독려하기 위해 세례 를 베풀고 있었고, 다른 한 원초적 인간은 죄 없음에 도 오히려 인류와 연대하기 위하여 죄인의 대열에 잠 자코 끼어들었다. 세례자 요한의 낙타 털옷 가까이에 서 오히려 그리스도 예수는 맨몸이셨다. 처음으로 하 느님의 숨결이 인간 요한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이 박동은 우주 삼라만상의 발동적 근거이며 창조세계 의 가장 맏배에 불어 넣어졌던 그분의 기운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예리한 창에 찔려 물과 피를 이 땅에 적실 어린양의 가녀린 숨소리도 함께 들려오 고 있었다. 세례자 요한은 두근거렸다. 성심의 숨결 에 연동되어 그 박동에 동기화되어본 영혼들만이 간 직한 일치의 황홀이었다. “우리가 바로 이 박동으로 부터 생겨났군요?” 요한은 물었다. 성심께서는 말없 이 함께 약진하는 세례자 요한의 숨소리를 들으시고 는 미소를 지으셨다. 당신을 알아 본 영혼들에게 말 씀은 침묵하시지만 어디 이게 음가 없는 묵언이랴. 결국 그리스도의 성심은 물 속에 깊이 잠기셨다. 이것은 박동의 멈춤이며 찰나의 죽음이면서 동시에 완전한 숨결의 멈춤이다. 이 멈춤은 인류의 모든 형 태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때 거룩하고 찬란하며 환희 에 찬 새로운 숨결이 물 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들 려온다. 도저히 희망할 수 없는 이 숨결의 모든 소 리들이 잠식되어야 할 저 깊은 물 속 한 가운데에서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태초의 박동이 용솟음 6

이냐시오의 벗들 2013년 6월호  

예수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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