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호 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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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 말렸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의 위세가 심상치 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의 하루 전 (2/11) 기준으로 일본의 감염자 수는 98,299명, 213,415명을 검사했는데 93,817명이 감염 되었 다. 무려 검사자 수 대비 44%, 거짓말 좀 보태면 2명 중 1명, 50%에 육박하는 감염률이다. 인구 40여만 명의 나가사키도 497명이 감염자로 보고 되었으니 내가 할아버지 신부님의 도쿄행을 한사 코 말리는 이유다. 나가사키 ‘26성인 기념 수도원’ 에는 나를 제 외하고 세 분이 각각 94, 92, 72세이시다. 도쿄 행을 원하시는 할아버지 신부님은 3번째 백신을 접종 하셨지만 나머지 분들은 아직이다. 그래서 ‘당신은 문제없다.’ 하시는 할아버지 신부님을 ‘원장 대행’ 이라는 권력(? )을 행사해 당분간은 참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상한 할아버지 신부님이 기 어코 한 말씀하신다. “코로나19는 어쩌면 ‘하느 님 그분의 계획’ 일 수도 있겠습니다. 교만한 인간 라며 신이 창조 들이 ‘신神 따위는 필요치 않아.’ 한 것들에 손을 대기 시작하니 그분이 우리들에 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서 무엇인가 이야기 를 하고 계시는 것이겠지요.” 하신다. 그러자 그 ‘하느님 계획’ 이라는 표현이 마음 에 걸렸는지 맞은편의, 역시나 나이 지긋한 수사 님께서 “그렇다면 ‘전쟁과 테러’ 등도 ‘하느님 계획’ 입니까?” 라며 날카롭게 반응하신다. 갑자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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