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면 무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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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거리 최기루 할머니가 구송했다고 한다. 새청도 새무절알이는/ 둘다 타믄 좋잖아요/네가 타믄 내가 타고/내가나 타믄 니가 밀 고/얼씨구나 잘도 탄다/단옷날의 아가씨야 4) 무장상자 무장면 성내리에서 전승되어 온 공예품인 무장상자는 전통적인 색지 공예를 고장의 토산품으로 만든 대표적인 가내 수공업이다. 조선 말 고종 연간의 무장읍 내에 살았 던 김영운, 김영휘, 김영보, 김영려 등의 형제들에 의해 전승되었다. 후손들의 말에 따르면 김영운의 고조인 김세홍은 어린 시절 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무엇이든 잘 만 들었다고 한다. 총각 시절에 이웃의 가난한 집 규수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것 도 해줄 것이 없어 딱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솜씨를 발휘해 삼합 상자를 만들 어 주었다고 한다. 혼인날에 삼합 상자를 본 사람들이 김세홍의 손재주를 인근에 알렸고, 그것을 계기 로 부업이 되어 가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보면 18세기 말 조선 종조 연간에 비롯된 가내 수공업이 첫 발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세홍에서 시작하여 집안의 매제가 되는 김해김씨 김삼경이 마지막 계보를 이어왔다. 이것이 고창의 토 산품이 되어 전라도 각지로 팔려 나가게 되었다. 채죽상자는 무겁고 공이 너무 들어 가 점점 쇠퇴하게 되었다. 그 자리를 무장상자가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무장상자도 60년대 이후 플라스틱혁명이 일어나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대를 잇지 못하다가

오늘날 고창읍에 사는 한지공예가 김혜옥이 무장상자를 재현하여 전통의 맥을 다시 잇게 되었다. 김세홍이 무장상자를 개발한 이후 그 장인의 가계는 다음과 같다. 김세홍(金世泓, 1766-1810) 김신하(金信河, 1795-1875) 김재려(金在麗, 1814-1874) 김행현(金幸鉉, 1837-1907) 김영운(金永運, 1885-1923) - 김민수(金敏洙, 1885-1940) 김영휘(金永徽, 1859-1921) - 김충수(金忠洙, 1891-1954) 김영보(金永保, 1862-1933) - 김허수(金許洙, 1890-1969) 김영려(金永麗, 1866-1946) - 김성수(金誠洙, 1900-1971) 무장 상자를 만드는 방법은 정해진 골격대로 갓테를 조릿대(신우대)로 규모에 맞게 얽어 짜거나 또는 미송이나 오동나무의 판자로 갓테의 골격을 짠 뒤 피지나 파지를 여러 겹으로 덧붙여 발라 이를 곱게 말린 다음 오려 놓은 문양지를 균형 있게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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