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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의 아름다운 이야기

Special Report 기부문화의 새로운 흐름, 능력기부 2009년 4월 1일 발행│통권 4호│등록번호 서울라–11297 서울시 종로구 충신동 60 예일빌딩 5층 (주) 미디어볼로

VOLO는 Volunteer의 원어입니다

July 2009 Vol.4

07 July 2009 Vol.4 값 10,000원


박해진|<에덴의 동쪽> 06학번 방송연예

이준기|<왕의 남자> 05학번 영화연기

최승현|<빅뱅>T.O.P 06학번 뮤지컬

이상엽|<대왕세종> 08학번 방송연예

이진호|<웃찾사> 08학번 개그(코미디)

I am SAC 명품(名品) 예술학교에서

이 되는

4년제 학사학위 영상미디어예술학부 뮤지컬예술학부 개그MC예술학부 연기예술학부 실용음악예술학부 패션예술학부 음악예술학부 패션모델예술학부 뷰티예술학부 무용예술학부 공연제작예술학부

홍영주 교수|<방송댄스 리더>

박준형 교수|<개그콘서트>

전수경 교수|뮤지컬<갬블러>

류승룡 교수|영화<7급공무원>

최범석 교수|<제네럴아이디어 대표> 김은진 교수|<전지현,정우성코디>

김세황 교수|<NEXT 기타리스트>

오민 교수|<오민뷰티플랜 대표>

삼성동 COEX 앞 (02)3453-5566 www.sac.ac.kr

BMK 교수|<꽃피는봄이오면>

김현아 교수|<코러스계의 대모>

김경형 교수|<동갑내기과외하기>감독 박광춘교수|<퇴마록, 울학교이티>감독


090

Contents July 2009 Vol.04

Photo Essay

010

문학집배원 문태준의 文學 나눔

058

베코파카의 설익은 망고

여는 마음

012

제3섹터

060

착한상품

064

090

Travel 예술향으로 일렁이는 바다 통영

096

소니에릭슨코리아 엑스페리아

COVER STORY

독자에세이 살며 나누며‘내 딸, 마리 이야기’

장애인 고용 쿠키만드는‘위캔’

생명을 연장하는 진짜 방법에 대하여

014

088

정끝별‘세상의 등뼈’

Stage 무더위, 뮤지컬로 날리자

베트남에 사랑나누고 온 정애리

100

클릭 NGO 066 068

Book 월간 베스트셀러

개발도상국 지역 개발‘플랜’ 기아와 문맹퇴치를 위한‘JTS’

102

Sports 아시아의 자존심, 박지성

104

Movie 여름 블록버스터 대전쟁

014 108

볼룬티어를 찾습니다

110

Health

068 아름다운 기업 018 021

한화 사회봉사단

봉사의 현장

한화 구례 의료자원봉사 현장

070 073

함께하는 사람들의 희망마라톤

074

We are the World

열린의사회 경남지부‘필리핀 의료봉사’

스페셜 리포트 024 028

능력기부로 나도‘기부천사’

서울 양천구 홍보모델 김춘근 씨

서울대학교 수의동아리 팔라스

030 VolunTainer 삶 자체가 봉사인 션–정혜영 부부

Beyond the World

078

‘루마니아 집시어린이들에 미소를’ 기아대책 봉사단원 김유정

034

Cartoon

081 나눔늬우스

아름다운 당신 036 039 042 045 048 051 054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장 손삼호 급여전액을 기부한 최호준 경기대 총장 탈북자 돕는 김성은 목사 축제 기금 반크 기부 터키인 사르이펙 해피홈 처녀엄마 박서희 남대문 쪽방촌 밥상할매 진정자 할머니

특별기고 ‘선의의 힘’ 으로 밝아지는 나라, 말라위

054

Column 013 017 047 053 063 077 095 099 106 112

Art View Think Life & Life Money Doctor Essay Real Estate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신동립의 세상보기 발행인 칼럼


CHAIRMAN PRESIDENT PUBLISHER EXECUTIVE EDITOR DEPUTY EDITOR STAFF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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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베코파카의 설익은 망고 글·사진 _ 이홍석

예언자처럼 어떠한 순간을 미리 안다면 세상살이에 대한 호기심이나 설렘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여행에서, 일상에서 떠나고 돌아와야 할 적절한 순간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만남을 위한 오래된 것들과의 이별에 힘들어 하고 또 그 오래된 것들에 대한 그리움에 번번이 대비하지 못한다. 베코파카의 망고들은 설익어 있었고, 그곳을 떠날 무렵 그 설익은 망고들은 나와는 무관하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망고들로 익어가고 있었다. 때를 맞추지 못해 잘 익은 달콤한 망고를 맛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것에 아쉬워하고 있을 때, 강가의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설익은 망고들을 주워 서로에게 건네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강가에서 맛있는 망고를 먹을 수 있는데 왜 그리 바삐 떠나느냐고 아이들이 나무라는 듯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진다면 설익은 나의 여행도 삶도 곧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듯이. <몽중인>, 2009 바우하우스

10 2009 July


2007 National Geographic 국제사진전 대상작

이홍석 <National Geographic 국제사진전> 수상과 더불어 SIPF(싱가폴 국제사진비엔날레)에 한국대표작가로 참여해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National Geographic Society 멤버와 조선일보사 Newbank 프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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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마음

생명을 연장하는 진짜 방법에 대하여 소설쓰는 오랜 인연의 한 남자 선배는 셔츠 호주머니에 나와 또다른 선배 두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적은 종이를 넣고 다녔다. 글쓰느라 자주 피곤했던 선배는 자신이 오밤중에 병원에 라도 실려가면 그걸 보고 연락하지 않겠느냐며“주로 강북 어귀에서 술을 먹으니 먼 곳은 아닐거다” 라고 웃었다. 새벽잠이 많은 나로서는 슬쩍 안 받을 요량도 있었지만 진짜로 오면 가야지 했다. 다행으로 전화는 오지 않아 잠은 쿨 쿨 잘 수 있었지만, 그로부터 1년여 후 정말로 듣기 싫은 걸 들어야 했다. 폐암선고를 받고 투병하던 선 배의 부음이었다. 지난 6월 8일이었다. 사진 속의 얼굴이 훅 다가와 툭 칠 것 같은 어리둥절한 장례식 이후 두 건의 기사에서 선배를 다시 만났 다. 별세 열흘 전에 이메일로 겨우 완성한 마지막 인터뷰에서 선배는 그즈음 출간한 (이제는 마지막 책이 된) 강원도 고갯길 기행서를 소개하며“강원도의 매력 중 하나가 느리게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느리게

살면 이익이다, 손해다 하는 개념이 거의 없어보인다. 그 삶의 아름다움을 꼭 도시사람들과 나누고 싶 다” 고 말했다. 별세 일주일 후에는 한 문학평론가의 기고문에 나왔다. 글 속에서 선배는 생명연장시술의 불필요를 강 변하기에 아주 적당한‘너무 아파서 그냥 빨리 죽은 사람’ 이 돼있었다.“그의 마지막은 임종을 앞둔 말 기암 환자가 대개 그렇듯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환자의 고통을 완화할 방법은 모르핀 처방밖 에는 없었다고 한다. (중략) 환자도 의식이 있을 때 너무나 고통스러웠으므로 생명연장시술을 원하지 않 았다고 한다. 보호자도 환자를 위해 그렇게 동의를 했고, 환자는 2주간 의식과 무의식을 오락가락하다 가 영면했다고 한다.” 나는 온갖 고통이 할퀴는 죽음의 목전에서 (역설적으로) 느리게 사는 삶의 가치를 애써 나누려 했던 그 마음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긴 생각 끝에 난 죽음에의 지독한 부정과 삶에의 무한한 긍정, 집착을 떠올 렸다. 자신의 어떤 것을‘나눔’ 으로써 죽지 않고 사람들 속에 오래오래 살아있고 싶었던 그 마음. 죽음 을 인정하기가 아주 싫었던 거다. 눈물이 나왔다. 문학평론가는 선배가 생명연장시술을 하지 않고‘그냥 갔다’ 고 했지만, 적어도 그의 책을 읽고 공감한 많은 사람들에겐 아직도, 앞으로도 살아있는 사람이다. 선배는 스스로 생명연장시술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눔은 결국 생명에 관한 일이 된다. 내 가진 무엇을 타인과 나눔으로써 존재를 확산하고 생 명을 연장하는 일. 진짜 생명연장시술은 모르핀 따위가 아니라 나눔이라는 얘기가 될 것이다. <VOLO>에 새롭게 합류하며 나눔의 묵직한 본질을 생각해봄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먼 곳에서 화두를 던 진 선배가 이젠 강북 아닌 천국 어귀에서 술 먹고 있기를 바란다.

편집국장

심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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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홍 현 국 미술품 소장가

성당이 있는 에르블레 풍경│백남순, 1930

1930년 11월 5일, 서울의 동아일보사 옥상전시실에서 한국의 첫 양화가 부부 임용련과 백남순이 유화전람회를 가졌다. 총 82점의 작품이 전시 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소장 <에르블레 풍경> 그리고 현재 본인 소장하고 있는 <성당이 있는 에르블레풍경>외 없다. 남편인 임용련(任用璉, 1901~1959)은 1919년에 3.1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일제 경찰의 수배를 받자 중국으로 피신하여 난징의 금릉 대학에 다니다가 1921년 미국으로 건너가 1926년에 시카고 미술학교를 졸업, 동부의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온 화려한 학벌의 화가였 다. 백남순은 서울의 부유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지금의 숙명여고)와 제일고등여학교(지금의 경기여고)를 졸업 하고 도쿄의 여자미술학교로 유학을 갔었으나 사정상 중퇴하고 서울 약현성당(지금의 중림동성당)부설 가명보통학교 교사로 나가며 연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유화작품으로 입선을 거듭한 후 파리 유학을 떠났다가 일찍이 미국에 유학을 갔던 두 오빠와 친구 사이었던 임용련 을 오빠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백남순은 임용련과 함께 평안북도 정주의 명문 오산중학교에서 미술과 영어를 가르쳤다. 그러던중 해방을 맞았으나 이북이 공산주의 체 제가 되자 서울로 급히 탈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작품을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북한 당국이 그의 작품들을 월남한 반동화가의 그림이라 고 모두 없애버리는 바람에 백남순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시기에 많은 작품을 상실하게 되었다. 얼마후 한국전쟁을 당해 집에 숨어 있 던 남편 임용련은 공산당 조직원들에게 끌려가 생사불명이 되어 부군을 잃고 1.4후퇴때 자녀 7남매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 사회사업을 하다가 196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후 뉴욕시 퀸즈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외롭게 지내다가 구순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백남순은 현재까지도 한국 미술계에서 거론조차 안되는 작가로서, 연구된 바도 없다. 역사적 현실 탓에 작품들이 소실되고 없어졌던 부분도 있지 만, 미술계의 작가에 대한 연구와 작품을 찾는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cover story┃정애리

지구촌 205명 어린이들의 어머니 탤런트 정애리 씨

베트남에 사랑 전하고 왔습니다 전 세계 205명의 가난한 어린이들과 결연하고 있는 탤런트 정애리 씨가 베트남의 결연 아동 2명을 격려하기 위해 흐엉후아(Huong Hoa) 월드비전 사업장을 찾았다. 일 나간 부모님 대신 젖먹이 동생을 돌보고, 땅 속에 묻혀 있는 폭탄 잔해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잃은 채 아픈 할머니를 극진히 돌보는 착한 아이들에게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어머니의 따스한 정을 나누어주고 돌아왔다. 글 _ 김지은 ┃ 사진 _ 월드비전, 유별남

14 2009 July


<태양의 여자> <너는 내 운 명> <아내의 유혹>에 이어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잘했군 잘 했어>까지 인기드라마에서 다양한 모습의 어머니로 활약하고 있는 탤런트 정애리 씨(49). 푸근하면서 지적이고 때론 한없이 강 한 어머니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는 그가 무려 205명의 아이들의 엄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배우에 이어 봉사활동을 또 다른 천직 으로 알고 사는 그가 최근 베트남을 다녀왔다.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흐엉후아

VIETNAM

(Huong Hoa)를 방문했다. 흐엉후아 사업장은 베트남 중부산악지

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농업 생산량이 낮아, 부모가 밖에서 일하는 동안 어 린이들은 집에 혼자 방치되기 일쑤고,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여 빈곤이 대 물림 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교육환경이 열악하여 학교에 식수시설과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교육자재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둘째도 학교에 보내는 꿈을 가진 반의 집 이 곳에서 정애리 씨는 결연을 맺고 있는 반(Le Thi Cam Van·여· 6)과 메(Ho Thi Me·여·7)를 만났다. 반은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벽돌 직공이고 이웃의 커피 나무를 돌봐주는 일이 수입의 전부였다. 작년부터는 고정적인 수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커피나무를 사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어머니는 가사일과 함께 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아버지를 잘 돕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벌어도 60불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수입이 좀 더 늘어나서 둘째도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라 는 꿈을 갖고 살아가는 가족이다. 정애리 씨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 그림도 그려주고, 노래도 불러주 며, 한국에서 준비한 선물도 전달하며 결연을 맺은 엄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모님이 일을 나가면 딱히 할 거리가 없는 베트남의 소수민족 어린이들은 기껏해야 주위의 돌을 주워서 공기놀이를 하거나, 근처 개울에서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International Children’ s Day 행사를 열어 다양한 게임을 하거나, 선물을 주며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준다. 정애리 씨는 이 행사에 참석해 메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율동도 하고 재미있는 게임도 하며 서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막내 동생을 업고 달래는 착한 소녀 메 메는 4형제 중 셋째이다. 막내동생은 이제 9개월 된 영아다. 젖을 먹 어야 하지만 일하는 부모님 때문에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 아기 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그저 엄마를 기다려야 한다. 아직 서툰 아이들은 막내 동생이 배가 고파 보채도 딱히 방법이 없다. 그나마 4형제 중 셋째인 메가 동생을 업고 달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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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이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베트남의 산악지역에서의 식 수원은 단 하나 물웅덩이 뿐이다. 부모님이 일을 하러 나간 시간 에 아이들은 이 웅덩이에서 식수를 구한다.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수원이다. 가끔 물이 불어나 는 경우, 아이들은 이 웅덩이에서 물고기를 잡아 온 가족이 먹기 도 한다. 정애리 씨는 메의 그 형제자매들과 웅덩이에서 식수를 함께 길어왔다.(표지 사진) 정 씨가 함께하자 아이들은 마치 물길 어오기가 놀이라도 되는양 신이 나고 웃음이 가득했다. 또 배가 고파 울고 있는 아기를 위해 으깬 바나나를 먹여 주고, 업고 달래 며 일일 엄마가 되어 주었다. 또 메에게 옷과 스케치북, 색연필, 그리고 멜로디언을 선물했고 메는 오빠들과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불러 주는 것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체육 선생님이 꿈인 효자 소년 호반반 방문 마지막 날인 5월 27일에는 호반반(Ho Van Van·남·11)의 집 을 방문했다. 반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학교를 그만 두어야 했다. 아버지는 전쟁 폐허지역에서 일을 하 다가 지뢰를 밟아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반은 어머니 일도 돕고, 밥도 짓고, 할머니도 돌본다. 가족들의 유일한 수입은 어머니가 짓고 있는 조그마한 쌀농사가 거의 전부이다. 반의 외할머니는 몸도 아프고 정신질환도 앓고 있다. 몸은 늘 사시나무 떨듯이 떨 고 있으며, 할머니가 하는 일이라고는 집 난간을 붙들고 하루종 일 땅을 쳐다보고 있는 일 뿐이다. 아들을 기다리는지, 본인이 가 족의 짐이 될 뿐임을 한탄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정신 질환 속에서 도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하나뿐인 손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을 계속해서 되뇌이는 듯 했다. 아들을 잃고 정신까지 놓은 할머 니의 마음이 오죽하랴. 반은 이런 할머니에게 밥도 먹여드리고, 목욕, 빨래까지 도맡아하며 어머니를 돕고 있다. 정애리 씨는 반 과 함께 할머니를 위로해드리고, 깨끗하게 목욕도 시켜드리며 한 없이 가슴 아파했다. 반의 어머니가 일을 하고 돌아왔을 때는 식 사 준비를 위해 야생 야채를 따며 이들의 삶을 체험하기도 했다. 학교 체육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인 반을 위해서 학용품과 축구 공도 선물했다. 정애리 씨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어린이 5 명을 포함해 가나, 모잠비크, 우간다, 콩고, 에티오피아, 르완다, 인도,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등 지구촌 곳곳에 총 205명의 어린이들과 1 : 1 결연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2007년 국제사회봉사의원연맹 사회봉사 특별상을 받기도 한 그는 오늘 도 지구촌 곳곳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문의 02. 784.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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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민 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표류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영화

‘김씨 표류기’ ‘김씨 표류기’ (감독 이해준), 제목부터 흥미진진하다. 이씨도 아니고, 박씨도 아니고, 김씨 표류기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 김(金) 씨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필자도 김씨인지라 영화상의 김씨가 왜 표류를 했고, 또 어떻게 내용이 전개되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 도 하고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들도 모두 표류시킬 겸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접했다.

>>> 사람들로 뒤덮인 여의도 그 속의 밤섬, 그곳에 서 김씨, 정재영은 철저하게 혼자 고립된다. 망망대해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 못지않다. 아니 어쩌면 더하다. 아무도 없는데서 오는 외 로움보다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 있으면 서 느끼는 외로움, 절대 고독이 더 크다. 어쩌 면 감독은 그러한 고독의 깊이를 고스란히 표 현하기 위해서 여의도 밤섬을 택했는지 모르 겠다. 그리고 같은 시각 또 다른 김씨, 정려원 역시 사람들로 빼곡이 둘러싸인 아파트에서 홀로 표류 중이다. 정려원은 요즘 사회적으로 대두 되고 있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로 친구들 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후 방에 혼자 숨어들어 살고 있다. 우리네들 역시 영화에서처럼 극단의 상황까지 는 아니지만 각자 팍팍한 삶의 현실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에서는 밤섬 과 아파트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표류하고 있지만 외로움이란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온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다 하더라도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 그곳이 바로 무인도이고 표류하고 있는 것일 테니. 그런 의미에서 영화‘김씨 표류기’ 는 작지만 강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정재영이 일상에서라면 무의미하게 지나갔을 자장면에서 희망을 발견했듯, 영화는 우리들 주변에 희망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잔잔하게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혼자일 때는 있다. 하지만 분명 그때라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절대적인 외로 움은 서서히 걷힐 것이다. 가끔 외롭거나 힘들 때면, 주변을 바라보자. 가끔 여의도 밤섬이나 혹은 자장면을 떠올리 는 것도 외로움에 좋은 처방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기업┃

대상별 특화 사회공헌프로그램, 문화 나눔으로 더 앞서가는 사회봉사

친구처럼 가까이, 문화로 더 깊숙이 한화사회봉사단 ‘사랑의 친구, 미래의 친구!’ 다정하고 친근한 벗을 연상케하는 이 문구는 다름아닌 한화사회봉사단의 슬로건이다. 대기업의 사회봉사라 하면 대 부분 거창하고 원대한 글귀가 앞서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화의 사회봉사는 조금 다르다. 임직원의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기금 조성과 봉사활동에 참 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사마다 대상과 지역을 특화한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여느 사회봉사단체 못지 않은 체계와 인력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문화를 통한 새로운 나눔의 모델을 제시하며‘기업메세나’ 의 모범 기업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고 있다.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 회봉사단을 출범시키며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는 한화의 아주 특별한 봉사와 나눔을 들여다보자. 글 _ 심정미 ┃ 사진 _ 한화

임직원 모두 함께하는‘참여형’ , 부문별로 특화된‘조화형’사회공헌

임직원의 기부액수 만큼 기업이 함께 기부하는‘매칭그랜트

한화사회봉사단은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단순 기부뿐만 아

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니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정평이 나

전국 60여 개의 사업장이 2003년부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있다. 사회공헌활동 초기에 정착시킨‘유급자원봉사제도’ 와

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8년도에는 임직원들의

18 2009 July

제도’ 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의 지속적인 추진을 가능케 하


90%가 넘는 기금 참여율과 89%의 자원 봉사활동 참여, 인당 평균 13.69시간 봉사활동 등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며, 올해는 인당 평균 16시간을 목표로 열 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화는 제조·건설, 금융, 서비스·레 저 등 세 가지 사업 부문이 서로 시너지 를 이루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기 업이다. 그룹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전 개하는 사회복지, 문화예술, 자원봉사, 도·농 교류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을 비롯해 각 사의 역량과 지역적 욕구, 프로그램들 간의 유기적인 조화들을 고 려해 운영되고 있다. 금융 부문의 아동·청소년 경제교육, 한화L&C와 한화건설의 빈곤층 주거환 경 개선 활동, 손해보험의 교통사고 유 자녀 지원사업, 한화리조트의 문화재 지킴이 사업, 서울프라자호텔의 호텔 리어 체험캠프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 들이다. 수많은 사회공헌활동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소득층·장애 아동들과의 행복한 어울림

회복지법인‘아이들과미래’ 와 함께 한화그룹 전국 17개 사업장 임직원이 참여해

저소득층 아동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전국 18개 장애기관에서 스포츠를 매개로 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우선 올해에는

‘한화 예술더하기’ 는 올해부터 2011년

3개 권역별(서울, 충청, 영·호남) 연 1회씩 장애아동 운동회, 야구체험, 숲속체험 등

까지 3년간‘한국메세나협의회’ 와함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장애아동 및 가정들이 지역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

께 한화그룹 전국 48개 사업장의 임직

할 예정이다. 또 모든 기관이 모이는 대규모 스포츠캠프를 개최해 장애아동에 대

원이 참여해 전국 45개 사회복지기관

한 인식개선과 건강한 사회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복지 봉사활동을

‘사랑의 점자달력’ 은 지난 2000년 국내기업 최초로 시작된 점자달력 무료배포 프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적으로

로그램으로 첫 해 5천부 제작 및 배포를 시작으로 2008년도에는 3만부를 제작, 시

소외될 수 있는 아동들에게 국악, 미

각장애인들에게 배포했다.

술, 연극, 영화, 음악 등의 예술교육과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3년간 지원해 창 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문화를 통한 더 아름답고 큰 나눔 ‘한화가 전하는 희망의 봄, 교향악 축제’ 는 198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의 클래식

주는데 목적이 있다.

음악축제로 IMF 외환위기 당시 존폐 위기에 놓였으나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현재

장애아동 사회적응 프로그램‘한화 희

까지 10년째 후원함으로써 국내 최고, 최대의 음악축제로 발전했다. 2008년에는 서

망어울림’ 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사

해안 유류유출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지역 초등학생 및 지방 분교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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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행사로 발 전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나누는 생명 사랑 한국YMCA와 공동으로 임직원 가족 및 후원 사회복지기관 아동들을 대상으 로 연간 농어촌체험 캠프 및 견학, 농촌 마을축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교류 확대를 통한 상호 이해를 넓히고, 환경과 생명 사랑의 의식을 함 300명을 초청해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제공했으며 2009년도에는 교향악 축제 20

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임직원 가족 대

년 기념으로 전국 17개 교향악단과 국내 음악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으로 농촌체험캠프와 생명의 쌀 만들

20~30대의 신예 연주자가 참여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2004년 한국메세나

기 봄축제,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마

대상에서‘창의상’ 을 수상함으로써 교향악을 특정 계층에 한정된 문화예술이 아닌

을축제가 진행되며 저소득층 어린이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발전시킨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대상으로 농촌체험견학과 어린이 에너

200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예술의 전당 청소년음악회’ 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의 기

지 살림캠프도 마련된다.

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음악회로 월 1회 진행되며, 참 신하고 명쾌한 해설과 수준 높은 연주로 국내 최고의 청소년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계천 주변의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해 2006년 4월부터 개최하고 있는 ‘청계천문화예술마당’ 은 청계천을 찾은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도심형 문화예술 프로그 램이다. 2006년도 한국메세나대상에서 대상을, 2007년도 문화 서울후원상에서 문화나눔상을 수상했다. 한화와 함께하는‘찾아가는 음악회’ 는 2004년부터 공연예 술 관람의 기회가 적은 지방도시들을 찾아 음악의 향기 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 단,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대진 등 전국 각지에서 문화 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수준높은 클래식 공 연을 선사하고 있다. 한화메세나콘서트는 월1회 좋 은 공연과 전시회 등을 선정해 네티즌들이 참여할 때마다 복지기관 아동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는 관람 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로 매월 평균 4,000건의 일반인 홈페이지 방문을 통해 50 ~ 70명의 어린이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밖에도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불꽃축제로 자리잡은‘서울세계불꽃 축제’ 는 지난 2000년부터‘불꽃을 통한 희망 나누기’ 를취 지로 불우아동과 개안자 초청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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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열린의사회가 구례에서 나눈 사랑의 진료

어르신들 환한 미소에 저절로 힘이 나요 초록빛이 온 산천을 물들이고 있는 전남 구례군 토지면. 늘 조용하기만 했던 이곳‘구례군 노인전문요양원’ 이 웬일인지 아침 일찍부터 소란하다. 의자를 나르고, 천막을 치며, 의료기기를 나르는 등 임시 무료진료소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바쁜 농번기에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구례를 찾은 이들은 드림파마 外 한화계열사 7개사 직원들과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직원들. 지난 6월 14일 휴일도 반납하고 자원봉사의 구슬땀을 흘린 이들의 따스한 사랑나눔 현장을 따라가봤다. 글·사진 _ 신나리

구례 토박이 이순례 할머니(82). 어린 나이에 이 곳 구만리로 시집 와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았던 세월은 고 스란히 할머니에게 잦은 병치레로 남았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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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한의사 선생에게 공짜로 침을 맞은 것도 너무 좋은데 자원봉사자들 이 하도 이것저것 받아보라고 해서 치 과도 가보고 애 낳을 때도 안 가본 산 부인과도 가게 됐다. 공짜로 약도 받 고, 점심도 먹고, 선물까지 받으니 한 마디로‘경사’ 가 났다. “내가 원래 옆집 할매랑 같이 오려고 했거든. 그런데 옆집 할매가 지금 너무 바빠서 못 왔어. 안타까워서 어떡해. 같이 왔어야 했는데…” 할머니는 지금까지 만나본 의사들 중 이렇게 착한 의사들은 본 적이 없다며 몇 번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꼭 부 여잡고 고맙다고 말했다.

몸은 힘든데 자꾸 웃음이 나네요 “할아버지, 담배 많이 태우시죠? 폐가 많이 약해지셨네요. 조금만 줄이세요.” “많이 피우지도 않는데 뭘…. 그런데 의사 선생. 내가 그렇게 안 좋은가.” 괜한 소리로 항변하는 할아버지. 하지 만 의사 선생님의 충고에는 별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 선심 쓰듯 금세 항복이 다. 대부분 뙤약볕에서 농사일을 하며 담배를 피우니 만성습진에 폐가 약해지 고 관절이 쑤신단다. 상담을 마친 할아 버지, 할머니들은 약을 타고 한방과에 가서 침을 맞았다. 오후 4시까지 진행 된 의료봉사에는 모두 200여 명의 주민 들이 다녀갔다. 그 와중에 한화무역의 자원봉사자들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 구 례군 마을에서 방역활동을 펼쳤고, 한 화건설의 자원봉사자들은 일손이 달리 는 원기 마을에 가서 매실 수확을 도왔 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지만 자원 봉 사자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은커녕 밝은 미소만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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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 힘이 되어드리니 저도 힘이 나네요 오전엔 매실농장에서 매실을 따고 오후에는 무료진료실에서 시종일관 방실방실 웃으며 친절히 응대해 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드림파마의 이근영 씨는 한화 계열사 직원들이 무료진료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드림파마와 한화리 조트, 한화무역, 한화건설, 한화L&C 등 다양한 계열사의 장 점을 살리면서 봉사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의 료봉사를 선택하게 되었 어요” 라며“같은 한화 계 열사이지만 마주칠 일이 거 의 없었는데 이렇게 모여 인 사도 나누고, 봉사도 함께 하니 참 좋네요” 라고 말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던 한 화무역의 장순랑 씨는 모두가 인정한 이번 무료진료의 에이 스였다. 그는 회사가 주 5일 근무로 바뀌 게 된 이후부터 토요일마다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온 베테랑 자원 봉사자이기도 하다. “외로움이라는 건 참 무서운 것이 거든요. 잘은 몰라도 이렇게 서울 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 가족들이 얼마나 자주 올 수 있겠어요. 그 분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주고 힘이 되어드리니, 저도 힘이 나죠”독거노인들에게 유달 리 관심이 많은 그는“노인들에 의지가 되고 희망 을 주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고 했다. 돌아오는 길, 한화 계열사 직원들과 열린의사회 봉사자들은‘아픈 데가 다 나았다’ 며 기뻐하던 노인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 아른거린다며 앞 으로도 힘을 합쳐 전국 곳곳의 의료 사각지대 를 찾아다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들의 따 뜻한 나눔이 오늘보다 밝은 내일을 만들고 있 었다.

중학생인 아들과 봉사에 참여한 장순랑 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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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24 2009 July


돈과는 전혀 상관없는‘능력기부’ , 기부문화의 새 강자로 뜨다

능력자여, 기부천사가 되라 “돈이 있어야 기부를 하지”김장훈과 문근영의 기부소식이 실린 기사를 보며 우리는 존경반 부러움반 이야기한다. 기부란 것이 작은 것을 나눠 큰 기쁨을 갖는 것이라 해도 하루하루 스스로를 건사하기 바쁜 장삼이사들에게 기부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당신이 아이와 긴 시간 지치지 않고 재미나게 놀아줄 수 있다면, 요리를 빠르고 기발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면 좀더 나아가 그림을 잘 그리거나 디자인을 잘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부천사가 될 수 있다. 돈과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기부의 형태,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능력 기부’ (Talent Donation)를 통해서다. 글 _ 심정미 ┃ 사진 _ 한국자원봉사협의회·CJ도너스캠프·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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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능력 기부는 최근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도종환 시인이 나눔의 의미 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시를 지어 기부하고, 조세현 사진작가가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선수들을 자비로 촬영 해 널리 알린 것처럼 능력 기부는 그간 소수의 유명인 중심으로 진행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그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또한 두터워지고 있다. 대학생이나 주부 등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도 능력 기부자가 되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유난스럽지 않 다. 기부자와 수혜자가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이분화되거나 계층화되지 않는다는 것도 능력 기부가 지닌 반가운 미덕이다. 능 력을 나누는 사람과 그것을 받는 사람이 함께 그 능력을 키워나가는 일. 그래서 우리 사는 사회를 더욱 능력있게 만드는 일. 그 것이 능력기부의 진짜 목적이며 인기비결이라 할 수 있다.

알바비 떼이는 청소년들에게 노동법을 알려줘요 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개최하고 행정안전부와 G마켓이 후원한 ‘재능나눔 프로젝트’ 는 올해 가장 히트를 친 능력기부 프로젝트다. 만 19세 이상 성인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을 대상으로 재능을 나눌 아이디어를 공모 하는 이 프로젝트는 최종 10팀을 선정해 각 팀당 최대 300만 원의 활동지원금 을 제공한다. 지난 4월 1일부터 한달여 간 접수한 이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낸 팀은 무려 109개. 10대 1을 상회하는 치열한 경쟁률에 주최 측도 놀라고 말았 다. 고민 끝에 당초보다 3개가 많은 13개팀을 선정했다. 어르신들에게‘땐스’ 를 가르쳐 황혼 이혼을 막겠다는 댄스 강사도 있고 한 지방의 주부 10여 명은 이주여성들의 친정엄마 노릇을 하겠다고 나섰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택받은 13개 팀은 서 로 다른 개성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있다. 서울대 수의대 학생들로 이뤄진 봉사 동아리‘팔라스’ 회원들은 유기동물 보호소를 돌며 유기동물 3000마리에 대해 불임 수술과 백신 투여를 하겠다는 제안서를 내 당당히 선정됐다. 또 아르바이트비를 못 받거나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노동법을 알려주는‘지금 만나러갑니다’ , 다문화 가정에 게 한국 음식을 가르쳐주고 문화도 전해주는‘식구樂’등이 우선 눈에 띈다. 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집수리를 통해 독립 공간 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우리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 그룹도 있다. 이들 팀은 6월부터 3 ~ 4개월 동안 제안서 대로 활동하게 되며 활동이 우수한 두 팀에는 각각 행정안전부장관상과 한국자원봉 사협의회상이 수여된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기업의 후원이 이어진다면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능력 기부를 활성화한 다는 계획이다.

말없고 우울하던 지희가 발레리나가 되었어요 지난 5월 23일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 열린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공연에는 아주 특별한 꼬마 발레리나 가 무대에 올랐다. 여덟살 지희(가명)였다. 샛노란 발레복을 입 고 무대에 선 지희는 자신이 맡은 병아리 역할을 아주 의젓하 게 연기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희는 CJ문화재단 도너스캠프가 지원하는 아동그룹홈에 사는 아이다. 그룹홈은 가정위탁보호와 시설보호의 중간형태로, 부 모로부터 양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대 체가정을 말한다. 지희가 2년전 처음 그룹홈에 왔을 때, 그저 말없이 동그란 눈을 깜빡이던 조용한 꼬마였다. 시설장 안점덕 씨는 또래에 비해 훨씬 마르고 밥도 잘 먹지 않


고, 늘 주눅이 들어있는 지희가 걱정이 돼 먼저 다가가서 말 걸 기를 무수히 시도했지만 지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시선을 피 하기만 했다고. 그런 지희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도너스캠프와 서울발레시어 터가 함께하는 발레교실’ 을 찾고 나서였다. 안점덕 시설장은 ‘무상으로 교육받을 아동을 추천 받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도너스캠프의 뉴스레터를 받고 지희를 위해 도너스캠프의 문 을 두드렸고 지희는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의 테스트를 거쳐, 3월 초부터 발레아카데미에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기 시 작했다. 그리고 3개월후 도너스캠프로 안점덕 시설장의 들뜬 전화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너스캠프 선생님! 우리 지희가, 우 리 지희가 서울발레시어터 무대에 나가게 됐어요!”그리고 5월 23일 지희는 양 볼과 입술을 새빨갛게 분장한 깜찍한 병아리 삐 약이가 되어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무사히 첫 공연을 마쳤다. 지희의 신나는 변화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단멤버이 자,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던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의 능력 기부를 통해 이뤄졌다. 지희는 이번 데뷔 무대 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직접 그려 도너스캠프 4주년 기념 공모전에 출품할 것이라고 한다.

17억 원어치 디자인 나눔, 그러나 그 진짜 가치는 매길 수 없어 디자인나눔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와 각기 연 1회씩 개최하는 디자인나눔사업은 디자인기부를 통해 사회공헌을 하고자 하는 디자이너 및 디자인기업에게 활짝 열려있다. 아름다 운재단과 함께하는‘공익단체를 위한 디자인 나눔 사업’ 은 재정이 열악한 공익단체들의 CI 및 홍보물 등을 무료로 제작해 주 는 나눔 프로젝트로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됐다. 그간 54개 디자이너그룹과 교수, 학생 등 5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모두 57개 공익단체들의 CI 및 홍보물을 무료로 제작해줬다. 그간 해낸 디자인 기부를 경제적 가 치로 환산하면 무려 17억 원(디자인시장 가격 기준)에 달한다. 또 2008년부터 희망제작소와 열 고 있는 지역소기업, 사회적 기업, 대안기업 등 희망소기업을 위한 디자인나눔사업 역시 올 해에도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많은 디자인들이 모여들었다. 상품 의 포장, 용기 디자인 개발을 통한 미적 요소 강화, 마케팅 지원을 위한 웹사이트 구축, 상품 의 디자인분석 및 컨설팅을 제공해 소기업들의 이미지 강화와 시장 안착에 큰 도움을 주는 나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나눔사업팀 최선희 간사는“공익단체를 위한 디자인 나눔 사업은 단순히 디자인만 기부하는 것을 넘어 단체에 필요한 디자인 상담을 비 롯해 저렴한 제작업체들도 연계해주고 있다” 며 디자인 나눔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앞으로 능력 기부는‘능력자’ 들의 소유물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재능나 눔프로젝트’ 에 응모했던 한 남자 대학생은 가진 능력은 별로 없으나 튼튼한 팔과 다리로 전 국을 일주하며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하겠다는 제안서를 냈다. 비록 입상하지는 못했으나 그 정신 만은 진짜배기 기부와 맞닿아있다.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의‘능력나눔뱅크’ 에는 영 어나 컴퓨터 등 전문지식 외에도 나들이 보조, 말벗 능력을 나누려는 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잡일,‘딱히 없음. 친절’ 이라는 내용도 있다. 자격증이 없어도, 학위가 없어도 내 가진 가장 작은 능력부터 이웃과 나누고픈 마음, 그것이 능력 기부의 시작이자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안될 것이 없다. 신이 인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여한 그 능력 ‘미소’ 부터 주위에 사알짝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스페셜 리포트┃

서울대학교 수의동아리 팔라스

아픈 유기견들, 우리가 돌봐줄게요 글 _ 신나리 ┃ 사진 _ 팔라스

유기견 보호소의 강아지들

는데 때마다 번식을 할 수도

이 언제 오나 귀를 쫑긋 세우

없고, 잦은 번식을 하게 되면

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에 무리가 온다. 수컷의

그들은 바로 서울대학교 수

경우 중성화수술을 하면 암

의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컷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는

봉사모임‘팔라스(PALLAS)’ .

일이 없어지고, 공격적인 성

팔라스의 봉사단원 이주영

향도 줄어든다. 중성화수술

씨는“유기견 보호소의 열악

은 동물의 건강과 무분별한

한 상황은 직접 봐야만 알

번식, 그로 인해 버려지는 동

수 있다” 고 했다. 유기견 보

물의 증가와 더불어 대량 살

호소의 좁은 견사에 강아지

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막

들이 바글바글하게 갇혀있

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다는 것이다. 뛰어놀기 좋아

팔라스는 2006년부터 국경을

하는 강아지들이 갇혀 있으

넘어 해외의 아픈 동물들을

니 싸움과 사고가 끊이는 날

돕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여

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 물

름마다 휴가 대신 봉사활동

리고 다친 강아지들이 치료

을 떠나고 있다. 지금까지 스

받는 유일한 시간은 팔라스

리랑카, 연변, 필리핀 등 수

가 오는 날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

팔라스가 수의학이라는 자

로 찾아가 많은 동물들의 건

신의 재능을 나누기 시작한

강을 되찾아주었다.

것은 1976년이다. 이 씨는“그 때부터 저희 선배들은 수

“지난 해에는 필리핀 현지의 수의과 대학과 연계하여 활

의학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전국 곳곳을 찾아 다니면서

발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필리핀 대학의 물품과 약품이

소, 돼지 등의 대동물을 위주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부족하여 팔라스의 물건들을 기부하기도 했고요. 그 곳

그 활동이 이어져서 봉사활동 동아리 팔라스가 만들어졌

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동물들이 모두 보고 싶어 올해 다

지요. 선배들의 의지를 이어받은 저희는 유기견 봉사 활

시 한 번 갈 예정입니다.”

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직에서 활동 중인 수의사 선배와

그동안 더 많은 동물들을 돕고 싶었지만 학생들이다 보

함께 동물들의 아픈 곳은 치료해주고 1년에 한두 번 정도

니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쳐 힘들었다는 팔라스. 그러나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백신 주사를 놓고 있어요” 라고

지난 5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서 주최한 재능나눔프로

하며 이어 자신들의 중요한 활동중의 하나로‘동물보호

젝트에 선발되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고 했다. 지원금을

소 내 개체과밀현상을 막기 위한 중성화 수술’ 을 꼽았다.

받게 되었으니 더 많은 동물들을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한 쌍의 개와 그 자손은 6년 동안 6만7천여 마리의 강아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팔라스의 더 많은 활동을 기대

지를 낳을 수 있다. 암컷의 경우 1년에 2회씩 발정을 하

해본다.

28 2009 July


대한 의사협회 의료광고 심의필 제081013-중-10380호

<광고>

www.pain119.co.kr

“디스크 비수술요법으로 고친다” 척추에 2mm관 넣어 약물 투여 염증, 부종, 흉터 없이 통증 제거

꼬리뼈의 열린 구멍으로 카데터를 넣어 경막외강 유착부위와 염증부위에 도달한 뒤 약물을 주입한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가느다란 관을 이용해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통증을 제거할 수 있는‘신경성형술’ 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치료법은 부분마취만으로 척추에 2mm의 관을 삽입해 약물을 주입,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줄이 는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자체가 간단해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 신경 성형술’ 이란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주사 바늘이 달린 지름 2mm, 길이 40~50cm 카테타를 이용하여 약물로 신경다발을 압 박하는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중 유발물질을 차단 함으로써 통증을 제거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의대 라 츠 교수가 개발한 이 시술법은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척추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급, 만성통증을 치료시키는 방 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부분마취로 고령자도 치료 부분 마취를 한 후 시술하며 시술시간은 20분 정도, 시술 후 짧은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장 점이다. 이 치료법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이 간편 해 수술에 두려움을 갖는 환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특히, 노인들에게

많은 척추관 협착증이나 압박골절 후 통증도 이 치료법 을 활용하면 통증을 개선할 수 있으며 수술 후 발생 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이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척추수술 후 계속되는 통증에도 효과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척추수술 후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런 현상 은 수술 부위에 생기는 섬유화 현상이 주 원인으로 신경 주위조직이 들러붙어(경막외강 유착) 발생한다. 경막외강 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경막과 척추 안쪽 사 이에 있는 좁은 공간을 말한다. 척추수술 환자 중 10~15%는 척추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며 통증의 원 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치료법은 척추 수술 후에도 계속되는 통증 치료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박훈 부원장 황병헌 부원장

이지영 부원장

최봉춘 원장

신경 성형술의 특징 1.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시간이 짧다 (15분) 2.시술 후 일반적인 일상생활이 가능 3.부분마취로 고령자도 가능 4.고혈압, 심장병, 당뇨, 골다공증이 심해도 시술이 가능 5.신경유착으로 인한 통증치료에 효과적 ※일부환자에게서는 재발이나 감염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담문의 02)548-4711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출구 도보 2분 농협 옆 건물 2, 3층


VolunTainer

30 2009 July


삶 자체가 봉사인 션–정혜영 부부

우리집 문패는 봉사입니다 첫 결혼기념일. 와인과 꽃다발, 그리고 멋진 곳에서의 식사를 떠올리는 그 날에 한 부부가 엉뚱하게도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그리고 1년간 모은 돈을 내놓고 황급히 사라졌다. 하루에 1만 원씩 모아 365만 원을 만들어 온 부부는 누가 물어볼 틈도 없이 자리를 떴다. 그리고 1년 후인 2주년 기념일에도 부부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바로 사라지지 않고 나란히 소매를 걷어부치고 밥을 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5년여의 결혼 생활 동안 부부는 6월 14일 셋째아이인 아들 하율을 얻으면서 세 아이의 부모가 됐다. 어제보다 더 사랑하는 오늘을 사는 행복한 부부, 션–정혜영 부부다. 강수진 기자 _ 경향신문사 스포츠칸

이들의 취미는‘봉사’ 다. 이들에겐 봉사

도 부부는 어김없이 밥퍼나눔운동본부

가 곧 습관이고, 생활이다.

를 찾았다. 365만 원을 손에 든 부부는

지누션의 멤버 션, 그리고 그의 아내인

내친 김에 서울 청량리역 부근 무료 급

탤런트 정혜영이 전했던 훈훈한 소식은

식소에서 직접 점심을 퍼주는 봉사활동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와 사회에서‘봉

에도 참가하고 싶다 했고, 기어코 두

사와 기부’ 라는 화두가 수면위로 떠오르

팔을 걷어붙인 채 국자와 주걱을 잡았

도록 했던 또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된다.

다. 높은 가을 하늘 아래에 서 있었던

대놓고 선행을 일삼은(?) 아름다운 청년

부부는 퍽이나 예뻤던 것으로 기억된

김장훈, 그리고‘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다. 당시 내놓은 365만 원의 기부금 봉

손이 알게 한다’ 는 독특한 봉사 철학을

투에는 션과 정혜영의 이름에다 막 태

지닌 장나라 등과 함께, 션–정혜영 부

어난 딸 하음양의 이름이 새롭게 추가

부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외로 알려진 부부의 첫 선행 소식은

이듬해인 2007년 결혼 3주년 기념일에

지난 2005년 10월 8일에 전해졌다. 결혼

도 부부는 또 돈 봉투를 가져왔다. 이번

1주년 기념일이었던 부부는 멋진 레스

에는 부부의 이름, 그리고 딸 하음에

토랑을 빌려 데이트를 하는 여느 부부와

이어 아들 하랑의 이름이 병기돼있었

달리 꼬깃꼬깃 모은 365만 원을 무료급

다. 나아가 이들은 가족의 기념일을 아

식사업인‘밥퍼나눔운동본부’ 에 들고

예‘봉사 및 기부 데이’ 로 대체하기로

왔다. 부부는 돈을 내민 후 부끄러운 듯

작정을 했던 모양이다. 딸 하음양과 하

줄행랑을 쳤다. 365만 원은 하루에 1만

랑군의 돌, 백일에도 모두 거창한 잔치

원씩 모아온 1년 치 돈이었다.

를 없애고 봉사와 기부로 대신했다. 사

한 해 뒤인 2006년 결혼 2주년 기념일에

람들은 부부의 연이은 미담에 흐뭇한

31


미소를 머금었다. 사실 액수만 놓고 본다면 김장훈과 장나라

션과 정혜영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내

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부부가 매일같이 행했던

고‘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되겠다’ 는 약속과 실천 내용을

‘일의 정성’ 만큼은 거창한 그 어떤 기부행위를 능가할 수 있

대중에게 공표했다. 보도자료 한 귀퉁이에는‘션–정혜영

다고 본다. 부부가 입을 맞춘 채 하루하루 돈을 쌓아가는 그

부부의 소속사로서’ 라는 문구가 조그맣게 쓰여 있었다.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행복감을 전해준다.

‘선행 바이러스’ 의 아름다운 숙주 하루에 만원씩! 안 챙기면 큰일나요

부부가 함께 선한 일을 행하는 모습은 션과 정혜영 부부의 사

측근은“빠뜨리면 큰일이라도 난 듯 매일같이 1만 원권을 챙

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

긴다” 면서“4년 이상 하루도 안 빠진 이같은 행동은 이제 일

부, 최수종–하희라 부부, 최란–이충희 부부….

상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됐다” 고 귀띔했다.

굳이 션–정혜영 부부와의 연관성을 따지려 드는 게 작위적

김장훈이 그러했듯이 션–정혜영 부부도 좋은 일을 하면 할

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공기 중에 떠도는‘선행 바이러스’

수록 재미를 붙여갔다. CF 모델료가 들어오면 이를 몽땅 내

는 그 누구에게도 옮겨질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만은 분명해

놓기를 반복했다. 여전히 부부는 전셋집에 살고 있다. 악화

보인다.

가 양화를 구축하는 금융시장의 법칙과는 달리, 이른바‘봉

어쨌거나 이 착한 부부는 봉사와 기부가 거창한 것이 아닌 일

사와 기부’ 시장에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이는‘반(反)

상의 일로 인식되도록 하는 좋은 단초를 사회와 주변 사람들

그레샴의 법칙’ 이던‘양자(良者)에 의한 악자 구축론’ 이던

에게 제공했다. 이는 가정이 봉사와 기부의 기초 단위가 될

이를 지칭하는 마땅한 용어가 충분히 등장할 수 있을 만한 일

때 가정은 더욱 화목해지고,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무

정한 현상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부부의 미니홈피에는

언의 교훈이기도 했다.

‘자신들도 하루 1만 원씩 모아가고 있다’ 는 어느 부부의 댓

부부의 행동은 하음과 하랑, 하율, 그리고 그들의 아들딸들

글이 종종 발견됐다. 매해 수백억 원을 긁어모으는 YG엔터

에 의해 오래오래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작지만 큰

테인먼트도 부부를 보고 느낀 점이 적지 않았던 듯하다. 최근

기적’ 의 주인공이다.

VolunTainer는 volunteer와 entertainer를 합친 말로 기부와 봉사에 열심인 연예인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32 2009 July


환자는 내몸, 항상 친절

언제나 최선

언제나 좋은얼굴–당신의 미소를 생각합니다

대표원장 최 병 기 ■

■ 대한치과

■ 사단법인

■ 턱관절

보철학회 인정의 기능교합학회 인정의 ■ 치의학 박사 (보철전공) ■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학회 우수회원 ■ 북부 지방법원 조정위원 ■ 북부지방검찰청 의료분과 상임위원 ■ 턱관절 기능교합학회 섭외이사

■ 노원구

열린의사회 의사회명예회장 치과의사회 명예회장 ■ 조선치대 보철과 외래교수 ■ 대한 치주학회 정회원 ■ 고려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최고위과정 부회장 ■ 서울 사대부고 총동창회 이사

서울시 노원구 공릉1동 581–1(공릉쇼핑 3층) Tel 02. 978. 1506 Fax 02. 979. 1889 www.dentchoi.co.kr│www.goodface.com


C

artoon

김동범 http://blog.naver.com/dangerbum 2004~2007 데일리줌 신인만화공모전 우수상. 데일리줌‘고군분투’연재 / 시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한국 등의 국제카툰콘테스트에서 입상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 2회, 현재 만화강사 및 만화, 일러스트 프리랜서


아름다운 당신┃

껌 팔아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장 손삼호 씨

뛰뛰

사랑실은 교통봉사대가 달려갑니다

“이걸로 누군가 정말 돕긴 하는 거예요?” 오늘도 택시 안에 탄 손님이‘심장병 아이를 도웁시다’ 라고 써붙인 껌통 모금함을 바라보며 묻는다. 23년 동안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장 손삼호 씨가 셀 수 없이 들었던 질문이다.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이제는 허허 웃고 만다. 하루에 몇 번 정도는 그런 의심반 호기심반 목소리를 들어줘야 재미있단다. 껌 하나 팔아서 남는 돈은 고작 50원에서 200원. 가끔씩 흔쾌하게 일이만 원씩 넣어주는 손님도 있긴 하다. 그 작은 마음이 모여 지금까지 죽음의 갈림길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던 813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살렸다. 글·사진 _ 신나리

따뜻한 세상을 향해 택시를 타고 힘껏

모은 돈이 든 통장이었다. 그 통장에는

쌓여갔고 다른 택시기사들도 참여하기

달리고 있는 손삼호 대장. 그가 처음

4백여만 원이 들어있었다. 다 쓰기는

시작했다.‘티끌 모아 태산’ 이라는 말

나눔에 대해 마음을 연 것은 1986년 당

뭐하니, 200만 원만 몰래 뺐다. 그러나

을 증명하듯 껌 팔아 모은 돈으로 지금

시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가 6만 명에

한 이불 덮고 자는 사이에 비밀이 얼마

까지 수술시킨 심장병 어린이는 813명

육박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후였다.

나 오래갈 수 있겠는가. 175만 원정도

에 이르며 사랑실은교통봉사대의 대원

썼을 때, 그만 아내에게 딱 걸리고 말

들은 만5천여 명에 육박한다. 이제는

몰랐어요. 그 속에는 우리 같은 운전자

았다.

동료기사 자녀 뿐 아니라 심장병을 앓

의 자녀도 있지 않겠어요? 그러면 근심

껌 팔아 심장병 어린이를 돕겠다는 그

고 있는 어린이라면 누구든지 후원의

걱정 때문에 운전이 올바르게 되겠어

의 당당한 계획에 아내는 눈물을 뚝뚝

대상이 된다.

요? 일 년에 한두 명이라도 살려보자고

흘리며 이혼하자고 했다. 통장에 손을

이혼하자고 했었던 아내는 이제 사랑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댄 것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의 계획

실은교통봉사대를 그보다 더 아끼며

그렇게 마음을 모은 택시 운전기사들

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의 아내뿐

가장 든든한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해

은 총 9명. 발기기금이라고 하여 1만

인가. 당시 그를 보는 사람들마다 제정

내고 있다. 또 꿈같은 소리 하지 말라

원씩 걷었는데, 그 1만 원이 없어 한 사

신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까짓 껌

고 했던 사람들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

람은 그만 뒀다. 그들의 손에 8만 원이

팔아 언제 심장병 어린이를 돕느냐고,

며 대단하다고 말한다.

쥐어졌다. 그 돈 가지고는 모금함을 만

꿈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랬다.

들기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그와 동료들은 굽히지 않았다.

세상을 여는 마음, 울타리가 되다

고민 중에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간 것

그런 변치 않는 모습이 사람들의 인식

사랑실은교통봉사대가 지금처럼 크고

은 아내가 집 살 때 쓰려고 한푼 두푼

을 변화시켰다. 모금함에 조금씩 돈이

단단한 모임이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심장병 걸린 아이가 그렇게 많은 줄

36 2009 July


시련이 있었다. 껌 팔아서 얼마나 번다 고 그 엄청난 수술비를 감당하느냐, 도 대체 몇 명이나 수술시켰느냐, 수술시 키기는 했느냐, 혹시 모금함에 있는 돈 으로 운전사들 유흥비를 충당하려는 것 아니냐 등 온갖 의심과 억측, 염려들이 그를 따라다녔다. 언젠가는 방송국에 서 연락도 없이 들이닥친 후 카메라를 들이대며“손삼호 씨가 개인 돈 7억을 썼다는 데 사실이냐” 고 하기도 했다. 그도 사람인데, 그럴 때마다 힘들고 지 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럴 때마다 그를 잡아 준 것은 오래전에 받은 한 통 의 편지였다. 사랑실은교통봉사대가 생긴 지 얼마 되 지 않았을 때였다.‘저는 부천에 살고 있는 7살 아기의 엄마입니다. 심장병으 로 고생하던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올 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죄책감으로 하 루하루를 보내다 아저씨의 노고를 알게 되었습니다. (중략) 조그마한 성의랍니 다. 힘이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라는 편지와 함께 10만2천 원을 익명의 등기 로 부쳐왔다. 가슴을 치는 사연에 궁금 증을 이기지 못하고 수소문 끝에 편지 를 보낸 용신이 엄마를 찾아가보았다. 심한 소아마비 장애로 두 다리를 못 쓰 는 용신이 엄마는 부천의 작고 허름한 집에서 불편한 몸으로 손미싱을 돌리고 있었다. 용신이 엄마가 보낸 돈 10만2 천 원은 한 달 내내 손미싱을 돌려서 번 돈의 전부였다. 돈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어가는 아들을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극복하고 용신이 대신 다른 어 린이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용신이 엄마의 모습은 그에게 충격에 가까울 만한 감동을 주었다. 용신이 엄마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극구 사양하기

37


에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못해주고 돌 아오던 길. 그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랑실은교통봉사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마음이 오늘의 사랑실은교통봉사대의 울타리 를 만든 것이다. 외로운 죽음, 우리가 함께합니다 과속금물 안전운전을 철칙처럼 여기는 그이지만, 심장병에 걸린 아이들을 위 해서라면 브레이크 없이 달려왔다. 그 러나 산부인과에서 임신 중에 초음파 로 아픈 아이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 자, 심장병에 걸린 아이들의 수는 급격 히 줄어들었다. 돕고 싶어도 도울 사람 이 없었다. 답답해진 그는 새로운 봉사 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로운 봉 사를 계획하면서 가장 우선시한 것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봉사는 무엇 일까?’ 였다. 쉽고 재미있는 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릴 터이니, 가장 어렵 고 재미없는 봉사를 찾아야 했다. “그때 마침 대원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화장터에 갔었어요. 어디선가 승합차 에다 관을 네 개 정도 싣고 오더군요. 그러더니 두 사람이서 막 옮겨요.‘저

듭지어 주는 일, 그 일에 소홀함이 있

으며, 또 타인을 미워하는 가슴을 갖고

사람들은 누군가요?’ 물었더니 무연고

어서는 안됐다. 그와 사랑실은교통봉

는 봉사를 할 수 없으니 교통봉사대의

자라고 하더군요. 가족이나 친척 하나

사대 대원들은 자신의 가족 장례를 치

창립일인 2월 21일을 사랑의 날로 정하

없는 사람들이요. 그런 사람들은 시에

르듯 정성을 다 한다. 장례가 끝날 무

여 가슴속에 미움이나 시기, 질투가 있

서 시신 옮기는 사람에게 오십만 원 줘

렵엔 무연고자를 사랑실은교통봉사대

으며 말끔히 사랑으로 바꾸어서 사랑

서 장례를 치른대요. 그런데 시신 옮기

의 영예회원으로 추대하고 3년간 제사

의 가슴으로 봉사를 하자고 했다.

는 사람이 차비도 필요하고 밥도 먹어

까지 지내주고 있다.

오늘도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원들은

야 하니, 어디 제대로 장례를 치러줄

그 외에도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원들

택시에 사랑을 가득 담아 달리고 있다.

수 있겠어요? 나와 똑같이 이 땅에 태

은 언제나 어린이, 노약자, 장애자를

혹 그들의 택시를 타게 된다면 이제 섣

어나서 한 평생을 살았던 사람이 쓰레

동반했거나 무거운 짐을 가진 손님을

부른 의심은 접어두자. 그리고 가운데

기처럼 버려지고 있는 걸 보고만 있어

먼저 태워주자고 약속 했고, 어린이 놀

놓인 모금함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

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터를 청소하고 부서진 놀이기구를

주자. 모금함에 사랑까지 보탠다면 당

그때부터 그는 무연고자 장례식을 치

보수해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이

신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껌 맛을 보

러주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매

있는 골목길에서 놀지 않도록 하자 했

게 될 것이다.

38 2009 July


┃아름다운

당신

자신의 급여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최호준 경기대 총장

제가받은많은혜택중 겨우일부를돌려드리는것뿐입니다 지난 5월 제8대 경기대 총장으로 취임한 최호준 경기대 총장(63)은 앞으로 받게 될 4년 간의 급여 전액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최 총장의 선언은 학교 안팎을 뒤흔들었지만 정작 그는“남보다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고 30년 동안 경기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많은 기회를 누렸다” 며 받은 것을 돌려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글 _ 신나리 ┃ 사진 _ 경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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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2m의 목재 비빔 그릇에 미리 담아둔 밥과 도라지, 고사리, 은행, 잣, 고명 등 을 비벼 먹음직스런 비빔밥을 완성했다. 이 행사는 구성원 간 갈등이 심했던 학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최 총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최 총장은“취임을 맞 아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준비했다. 학교의 각 구성원들이 함께 재료를 비비며 미움과 분열을 씻자는 의미” 라면서“오늘은 경기대가 하나로 화합된 날” 이라고 선 언하기도 했다. 신선한 행사와 기부행위로 모두의 기대를 등에 업은 최 총장은“대 학을 정상화해 대학다운 대학으로 바로 서게 하려면 고통 감내가 필요하다. 그렇 기에 총장인 나부터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라며 자신 먼저 따스하고 정직한 리더로 경제가 어려워 지갑을 꽁꽁 여닫고 있

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는 요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 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 그런 때인지

제자의 말을 듣고 장애인을 돕기 시작하다

라 선뜻 자신의 급여 전액을 기부한 최

최 총장의 나눔은 예전부터 이어져온 일이었다.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시민과 장

총장의 소식이 더욱 반갑다. 최 총장이

애인들을 위해 선뜻 내놓았던 이력이 있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신촌의 아

2013년 1월말까지 받게 될 연봉은 1억2

트레온 건물 1층과 지하 1층을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내놓기도 했고, 북한강가 2천

천만 원이며 4년간 총액은 5억여 원에

여 평 땅에 장애인의 휴양지 겸 주말농장‘꿈땅’ 을 만들기도 했다.‘꿈땅’ 에서 수

이른다. 최 총장은 이 가운데 절반은

확하는 고추, 배추, 상추들은 모두 그가 운영하는‘장애 아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6십여 명의 어려운 환경의 학생

하 장아람)’ 로 간다.‘장아람’ 은 특이하게도 1995년 제자의 말을 듣고 만들게 됐다.

들에게 100만 원 씩 지원하고, 나머지

1985년, 그는 경기대 학생처장으로 있었는데 어느 날 사회복지학 전공의 정진필이

절반은 장학기금으로 적립할 것이라 약

란 학생이 찾아왔다.“자신이 손말사랑회를 조직했으니 후원해 달라” 고 부탁한 정

속했다. 사실 최 총장의 취임 전 경기

씨는 장애우 가족을 두고 밤에 수위로 일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와

대학교는 총장 선출을 두고 만만치 않

중에도 단과대 수석으로 받은 장학금의 절반을 장애인복지기관에 기부했다. 그해

은 내홍을 겪었다. 학교소유주였던 손

추석, 정 씨와 함께 명절음식을 싸들고 오산의 에바다농아원을 찾은 최 총장은 사

종국 전 총장이 2004년 예산 횡령으로

람에 굶주렸던 농아들이 자신에게 안기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 후 틈만 나

유죄 판결을 받아 학교 운영에서 손을

면 장애 아동들과 그 가족을 돕는 일에 매진하다 장아람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단

뗀 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

체는 1천5백여 명의 후원회원들이 월 1천2백만 원을 모아 120명의 장애아동을 지원

다. 이번 총장 선출을 앞두고는 교육과

하고 있다. 최 총장은 사무실, 간사, 1인 인건비를 후원하고 매달 일정액을 따로 기

학기술부의 고위 간부가 국회의원 출신

부하고 있다.“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고 하면서도“순리대로 살면서 착하게 마

모 씨를 앉히기 위해 외압을 넣었다는

음을 먹으면 내가 못 받아도 내 후손이 받을 것” 이라고 믿는다는 최 총장. 최 총장

증언도 나왔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

의 나눔이 경기대 안팎에 따스한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에 경기대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교수 출신인 최 총장이 취임하게 된 것 이다. 최 총장은 지금까지 어떤 총장에

PROFILE

게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학력 사항

1970. 2.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78. 3. 일본정부초청 동경대학교 국비유학

있는 중이다. 지난 5월 26일 취임식에

경력

1980. 1. ~ 현재 1980. 3. ~ 현재 1995. 3. ~ 현재 2003. 1. ~ 2005. 1. 2005. 5. ~ 2005. 7. 2007.12. ~ 현재 2009. 5. ~ 현재

서는 엄숙한 행사 대신 수원캠퍼스 내 텔레컨벤션센터에서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대형 비빔밥을 만드는 이색행사를 가졌다. 최 총장과 학생, 교수, 교직원, 학부모 대표들은 커다란 주걱을 들고

40 2009 July

1972. 9. 연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1983. 2. 연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학교법인 진리학원 이사장 경기대학교 사회과학대 교수 (사)장아람재단 이사장 (사)한국국정관리학회 회장 경기대학교 부총장 (재)수원화성운영재단 자문위원장 경기대학교 제 8대 총장


의장등록, 실용신안 특허획득 신기술 특허 벤처기업 이노비즈 인증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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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

북한 사람들을 구출하고 보살피는 바울선교교회 김성은 목사

같은 동포끼리 안 도우면 누가….

42 2009 July


북한 사람 한 명의 가격은 3만 원이었다. 한국에서는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사기에도 모자란 돈이었다. 중국 두만강 유역에서 그렇게 사람들이 팔려갔다. 며칠을 굶어서 퀭해진 눈에는 체념 만이 담겨 있었다. 그들에겐 북 한도, 중국도 지옥이었다. 그들은 단지 배부른 지옥을 택했을 뿐이었다. 글·사진 _ 신나리

두만강 유역에서는 사람을 사고파는 일이 큰 일도 아니

“언젠가 아내가 이런 고백을 하더군요. 북한에서 옥수

었다. 사람 위에 돈이 있는 세상이었다. 액수라도 컸으면

수, 쌀, 조, 보리 등이 혼합되어 있는 포대를 식량배급으

기가 덜 찼을까. 김성은 목사(44)가 중국에 발을 디딘

로 받았었다고요. 그것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더니 너무

2000년, 당시 시세가 3만 원이었다. 현재는 비싸고 비싸

맛있더래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주는 당이 너무 감사

져서 3백만 원쯤 한단다. 돈만 있으면 사람을 살 수 있으

해서 눈물을 흘리며 먹었대요. 그런데 중국에 와서 그 포

니, 돈만 있으면 사람을 구할 수도 있었다.

대가 돼지사료로 쓰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돼지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아이들은 사람 같지가 않았었

사료를 먹으며 감사함을 느꼈던 거죠. 그 때 보았던 아내

다. 온통 더러워진 얼굴, 다 찢어진 옷, 이가 들끓는

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몸… 한 아이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말했다.‘같은

박 씨는 중국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늘 자신보다

동포끼리 좀 도와줍시다’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바빴다. 언젠가는 김 목사가 생활

슬픔을 맛보았다. 같은 사람이라 살려야 했고, 같은 동포

에 보태라고 돈을 줬더니, 한 푼도 남김없이 북한에 돌아

이니 더욱 살려야 했다.

갈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김 목사는 그런 박 씨를 보며

그 후로 그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북한 사람들을 돕는

자신이 찾던 반려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에 매진했다.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거의 크고 작

그 때부터 김 목사는 박 씨를 서울로 데려올 방법을 모색

은 병을 안고 있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만큼 더러웠다.

하였다. 결국 박 씨를 조선족으로 위장시켜 수속을 밟았

그는 일단 이들이 청결해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

는데, 중국말을 못하는 박 씨로 인해 몇 번의 고비가 찾

각하여 한국에서 헌 옷을 모아왔다. 깨끗이 씻긴 후 옷을

아왔다.

새로 입히면 딴사람 같았다. 한 사람이라도 더 입혀야겠

잡히면 박 씨는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었고, 김 목사는

다는 욕심으로 꾸역꾸역 옷 가방을 나르다 목 디스크가

꼼짝없이 감옥살이였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올

생겨 목 뼈에 6개의 철심이 박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

라오기까지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결혼을 한

러나 그 무엇도 그의 중국행을 막지 못했다.

후 부부가 된 그들은 천안 나사렛 대학의 강의실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 2007년 천안시 쌍용동에 한 빌딩으로 이

돼지사료를 먹으며 감사함에 눈물 흘리던 아내

사 왔다.

그 와중에 지금의 아내 박에스더 씨(38)를 만났다. 박 씨 아내는 혹시라도 자신 때문에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사랑으로 만든 교회

피해를 당할까 이름까지 바꾸었다. 박 씨는 북한에서 이

부부의 터전이 된 바울선교교회에서는 십여 명의 탈북자

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과학자의 딸이었다.

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지인이 빌려준 1천만 원

북한에서 군인이었던 박 씨는 김일성이 사망하였을 때

으로 보증금을 냈고, 마음씨 좋은 건물 주인을 만나 월세

스스로 한 달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김일성 동상 앞에

를 절반 가격만 내고 살았다.

서 있었을 정도로 열혈당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1994년

처음 교회 자리에 왔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 시커먼 콘크

즈음 식량부족으로 300만여 명이 아사했던‘고난의 행

리트 구멍 같은 느낌이었다. 그와 탈북자들이 하나하나

군’ 때 아버지가 굶어죽자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고쳐 나갔다. 목이 불편한 김 목사가 직접 천장의 시멘트

43


제주도에서 자신을 찾아온 한 탈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성은 목사

를 긁어낸 후 페인트칠을 했다. 선배 목사의 손녀가 20년 동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지난 해, 그는 탈북자

안 치던 피아노를 받고, 나사렛대학교에서 버리는 TV를 받았

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북한음식전문식당을 여는 일

다. 겨울에 벌벌 떨며 예배를 드리는 탈북자들이 불쌍하다며

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곳 저 곳 후원을 받기 위해 돌아다니

한 신도가 교회 앞에서 두 달 동안 호떡을 팔아 히터를 선물

느라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던 때,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7살

했다. 교회 안에는 사연이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이다.

난 아들을 잃었다. 집을 비우면서 아이에게 우유를 먹여놓은

그러나 지난 5월, 형편이 어려워진 건물 주인이‘월세를 전세

것이 화근이었다. 혼자 있던 아이가 우유를 토하게 되었는데

로 바꿔달라’ 고 부탁했다. 정이 들만큼 든 장소이기도 했지

그것이 기도를 막은 것이었다.

만, 당장 갈 곳이 없었다. 주머니에 돈만 들어오면 북한 사람

“저는 몸이 비틀어진 그 아이를 보면서 늘 우리나라 같다고

들을 구하러 떠났으니 전세금을 낼만 한 큰돈이 있을 리 만무

생각하곤 했었어요. 힘들 때마다 아이를 보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했지요. 그러던 때 그 아이를 잃게 되자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하지만 하늘은 돕는 자를 돕는 다고 했던가. 지난 5월 15일

회의가 들어 괴롭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이의

밤, 한 부부가 그를 찾아왔다.‘자신들은 안성에 사는 사람들

몫까지 더해 북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데, 이 교회 사연을 들은 독지가로부터 후원금을 대신 내달

담담히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그의 눈에서 아직 치유

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 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들이 가만히

되지 못한 아픔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그 아픔까지 북한 사

내민 봉투를 작은 정성이겠거니 생각하고 감사의 인사를 한

람들을 돕는 일의 원동력으로 쓰려 하고 있었다.

후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었다. 그들이 교회를 나선 후에 봉투

아들까지 잃어가며 겨우겨우 세운 식당은 성공하지 못하고

를 열어보았더니 자기앞수표 6천만 원이 들어 있었다. 놀라

최근 문을 닫고 말았다. 그래도 그는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사

서 뛰어 내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김 목

회구성원으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도

사는 그 돈으로 전세금을 내고 한 탈북자의 어머니도 데려올

전할 것이다.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는 그의 머릿속에는 탈북자들을 위한 계획이 꽉 차있다.

탈북자 돕다 자신의 아들까지 잃었지만

그런 그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이런 사람이 있어 다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온 그이지만 사실 모든

행이다’ 라는 가슴 벅찬 안도감이 들었다.

44 2009 July


아름다운 당신┃반크 기부 터키인 사르이펙

“사랑해요, 한국!” 터키인 사르이펙 누르텐 아슬르 씨(24)는 명지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정치

‘반크’ 에 축제 수익 기부한 터키 참전용사 손녀 사르이펙

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6.25 참전 용사의 후손에게 주어진 혜택 덕택이다.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6.25 참전 군의관으로 전쟁에서 수많은 한국인 장병들을 돌봤기 때문이다.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에 이어 그녀가 또 한번 한국에 좋은 일을 했다. 축제를 열어 얻은 수익을 독도 바로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반크 (VANK)에 기부한 것이다. 글 _ 김지은 ┃ 사진 _ 김지은, 사르이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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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다.“수업은 영어로 할 줄 알았는데 전부 한국말이라고 해서 앞이 캄캄했어요. 그냥 터키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이 때 그녀에게 힘이 되어 준 존재는 역시 가족이었다. 어머니 투르프추 예심 씨(공 무원. 45)는“한국에 가면 한국 사람들하고 똑같이 해라. 한국말하고, 한국 음식 먹

고, 한국 옷을 입으라” 고 딸을 코치했다. 또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은 라디오듣기. 이렇게 반년이 지나자 한국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사르이펙 씨는 조금씩 한국인이 되었다. 예전에 사용했던 노트를 보면 받침을 글자 옆에 쓰고도 틀린 줄 몰랐었다며 한참을 웃었다.

한복을 입고 패션쇼에 오르다 지난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남가좌동에 있는 명지대에서는‘명지 월드 페스 티벌’행사가 열렸다. 이른바 대학가의 5월 축제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 제교류학생클럽‘어우라미’소속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국의 민속 의상을 입고 나 와 눈길을 끌었다. 어우라미는 현재 4기까지 2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사르이펙 씨 를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젠 등에서 온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 다. 어우라미 회원들은 이날“International Food Court” 라고 이름 붙인 간이주점을 차렸다. 사르이펙 씨가 케밥(kebab)을 무료로 나눠주며 학생 손님들을 끌어모으면, 동료 유학생들이 각국 맥주와 가벼운 안주를 팔았다. 양고기, 닭고기, 야채로 만든 터키 케밥을 시식하게 하고, 중국식 양꼬치와 일본식 오코노미야끼를 색다르게 선 보여 더욱 인기를 끌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패션쇼도 했는데 사르이펙 씨는 한 복을 입고 무대를 올라 갈채를 받았다.

한국에 사니까 당연히 한국을 도와야죠 외할아버지 투르프추 이즈에틴 씨(오른쪽)

축제로 인해 모인 수익금은 작년까지만 해도 장학생 1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으로 지급했었다. 올해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NGO에

사르이펙 씨의 외할아버지 투르프추 이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축제 수익금 중 절반은 독도 등 우리 역사바로잡기운

즈에틴 씨(84)는 1951년 군의관으로 한

동 등을 펼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반크’ (VANK)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유학생들

국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장병들을 돌봤

각자의 선택에 따라 유니세프(UNICEF), 외국인노동자 단체 등에 기부했다. 사르이

다. 어릴 적이면 매주 외할아버지 집에

펙 씨는 자기 몫을 전부 반크에 냈다.‘터키와 한국은 피를 나눈 형제’ 라는 외할아

놀러가서 한국 추억담을 듣고 자랐다.

버지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는“한국과 터키는 함께 피

사르이펙 씨는“한국에서 남자들이 군대에 갈 때 마지못해 끌려가듯 가는 것이 좀

를 흘리며 적에게 대항한 형제” 라고 했

이상했어요. 내 조국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는 건데요. 반크는 독도를 비롯해 한

다. 한국에 오게 된 것도 3년 전 외할아

국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는 단체잖아요. 저도 한국에 살고 있으니

버지가“한국 대학 3곳(한양대·경희

당연히 이런 사람들을 후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오히려 반문했다.

대·명지대)에서 터키 참전용사의 후손

지금 4학년인 사르이펙 씨는 내년이면 졸업을 하게 된다. 국내 대기업의 터키 현지

을 각 1명씩 뽑아 전액 장학금을 주기

법인에 입사를 제안 받았지만 아직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로 했다” 고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되었

졸업이 아쉬운 듯 말을 흐렸다. 돌아오는 7월이면 사르이펙 씨는 모처럼 터키를 방

다. 2006년 봄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그

문한다.

녀가 할 수 있는 한국말은 단 한마디도

46 2009 July

“터키에 가면 금방 한국이 그리워 돌아오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릴 것 같아요”


>>>

Think

>>〉오 병 주 OK연합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청소년 여러분에게 나이어린 청소년들이 각종 범죄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는 아픈 현실을 보고 청소년 여러분들께 몇 말씀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청소년 시절은 인생의 새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높고 큰 꿈을 가지십시오. 높이 나는 갈매기가 먼 곳까지 바라보듯 대망을 가진 사람만이 큰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둘째,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과 힘을 기르십시오. 실력이 밑받침되지 않는 꿈은 말 그대로 허망한 꿈에 불과합니다. 겨우내 가마니를 짜고 새 봄이 오면 씨를 뿌리며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 흘린 농부의 구슬땀만이 가을의 풍성함을 약속합니다. 인과법칙은 물질세계에만 타당한 것이 아니라 정신세계를 비롯한 인생자체에도 타당한 법칙입니다. 바람이 부는 것도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 찬공기가 이를 메울 때 비롯되듯 모든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선의 노력이라는 원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 신념 곧 믿음을 가지십시오. 인생이란 바다는 항상 잔잔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거센 파도와 풍랑이 일수도 있습니다. 거센 파도와 풍랑에 굴하지 않고 이를 이길 수 있는 신념을 기르십시오. 신념은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새 봄이 오면 새하얗게 눈 덮인 대지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한 포기의 작은 풀, 수십억 톤 되는 태양이 지금도 거대한 핵융합 반응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여 지상의 삼라만상을 살리고 있는 현상 등 대자연의 섭리를 살펴 볼 때, 이 모든 일들이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겠습니까? 저는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이 모든 원인과 결과를 주관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믿음을 가지고 구슬땀을 흘려 큰 꿈을 이루십시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여러분들은 지금 이시간도 불우한 환경 속에서 신문배달이나 구두닦이를 하는 여러분의 형제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불우한 환경 속의 청소년 여러분들은 지금의 고생을 인생의 결실을 위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신념을 가지고 이에 응전하여 큰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청소년 여러분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내려서 내일의 조국이 더욱 밝고 찬란해지기를 삼가 기원합니다.


아름다운 당신┃

48 2009 July


버려진 아이들의 엄마, 해피홈 처녀엄마 박서희 원장

제 행복을 위해 아이들을 돌본 것뿐이에요

누군가가 빛을 내주지 않아도 스스로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가 좋아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 이 있다.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향해 정확하게 달려 나간다. 박서희 씨(39)의 행복은 아이들이 다. 결혼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가 원장으로 있는 해피홈에서 엄마라고 부른 아이들은 셀 수도 없다. 그뿐인가. 호적에는 그 가‘같은 몸’ 처럼 느낀다는 아들도 하나 있다. 글·사진 _ 신나리

인천 부평구 부평 2동에 있는 해피홈. 부모가 없거나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어린이

알면서도 그토록 고되고 힘든 일을 하

와 청소년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따뜻한 울타리다. 박서희 씨는 이곳에서 70명의

니 말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의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생활하고 있다.

얼굴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행복을 포

그가 해피홈과 인연을 맺은 건 벌써 18년 전, 스물한살의 나이였다. 지금은 어엿한

기할 수 없었다.

삼 층짜리 건물이지만, 그가 해피홈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는 무허가 건물에 지붕

그런 고생의 시기를 거쳐 1994년부터는

을 얼기설기 붙여놓은 판잣집이었다. 그 열악한 곳에서 아이들, 장애인, 노인들이

빌딩에서 임대로 살게 되었고, 2006년

생활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그토록 뒤흔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부터는 아늑하고 따뜻한 건물로 들어올

아이들을 돌보던 선생님이 그만 두자 해피홈을 운영하던 목사님을 찾아가‘일하게

수 있었다.

해달라’ 고 부탁했다. “목사님이 처음에는 거절을 하시더라고요. 일손이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나이도

먼저 달라지고 다가가야 해요

너무 어리고 경험도 없어 맡길 수가 없다는 거예요. 이런 일에 젊은 사람들이 선뜻

그가 품에 안아보았던 아이들은 150여

발을 들여놓기는 하는데 또 금방 발을 뺀다고 하더군요. 그만두는 사람들 때문에

명. 그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를 그려보

해피홈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이 많이 있었대요.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어 그 다음

라면 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가 아이

주에 또 찾아갔지요.”

들을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목사님도 그의 진심을 읽게 되자 두 번은 거절하지 못했다. 그렇게 꽃보다 더 예뻤

은‘자존심을 버리자’ 는 것이었다.

던 나이에 그는 일부러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몇 달이 지나도록 하루도 쉬는 날이

“저는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우리 아이

없었다. 그건 그래도 견딜 만 했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계절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

들 앞에서는 자존심을 다 버리라고 해

다.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방에서 아이들과 꼭 껴안고 벌벌 떨며 잠들어야 했고, 따

요. 우리가 먼저 다가가는 역할을 해야

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일일이 물을 데워 아이들을 씻겨야 했다.

하거든요.”

그가 그렇게 고생하니 그를 아는 사람마다 그만 두라고 했다. 좋은 일이라는 것을

부모의 손을 억지로 놓게 된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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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다 공부인 것 같아요. 아 들 덕에 인생 공부도 하게 됐고, 해피 홈에 다른 아이들도 이해하게 됐어요. 아들이 아니었다면 해피홈 아이들에게 더 못했을 것 같아요. 아들이 저렇게 속을 썩이니 다른 아이들을 혼낼 수나 있나요.(웃음)” 질풍노도의 시기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 로 돌아온 아들은 그의 자랑거리다. 얼 마 전, 첫 휴가를 마친 후 이틀 뒤에 전 화를 걸어“엄만 너무 모범생이고 난 너무 노는 아들이라 코드가 안 맞았 지?” 라며 그동안 자신이 속 썩인 것에 미안함을 표하더니“내가 노는 아들이 저마다의 보이지 않는 상처를 품고 있다. 그는 우리가 그 상처에 대해 논의할 필요

니까 엄마도 좀 노는 엄마였으면 편했

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단지“상처가 있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 를 생각

을텐데…” 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가

해야 한다고 한다.

“야, 노는 엄마에 노는 아들이면 그 집

“아이들이 문제가 있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들 탓하지

안이 어떻게 되겠냐?”그랬더니 현준

말고,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뒤돌아봐야 해요. 아이들이 먼저 깨닫길 원한다면

이는 마구 웃은 후“엄마, 이제 엄마도

그건 무조건 실패예요.‘나에게 문제가 뭐였나…’ ,‘내가 좀 더 어떻게 달라져야 할

좀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 시

까…’ . 우리가 먼저 깨닫고 자세를 바꿀 때 아이들이 변하죠.”

간, 엄마 생활, 엄마 공간을 가지고 살

그래서인지 해피홈 아이들은 다른 시설의 아이들보다 구김살 없이 밝다. 인터뷰

아.” 라고 했다.

중간 중간에도 아이들이‘엄마, 엄마’부르며 달려와 안긴다. 그가 사랑으로 키우

우리 아들이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는

고 있는 아이들이다.

마음에 대답도 못하고 그는 펑펑 울었 다고 했다.

우리 아들을 만난 제가 복 받은 거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준이의 바람은 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주민등록 상에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가‘세상에

루어지지 않을 듯하다. 박서희 씨는 앞

서 가장 사랑한다’ 는 아들은 작년 11월 군대에 갔다. 요즘은 군대 간 아들의 전화

으로도 해피홈 아이들을 위해 계획해

를 기다리는 게 낙이다.

놓은 일이 산더미처럼 많기 때문이다.

“저보다 먼저 해피홈에 있던 아이예요. 현준이(가명·21)는 7살이 되도록 출생신고

“어느 날 아이들을 보면서 참 행복하다

도 안 되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던 아이에게 진짜

는 생각이 들었어요. 뒤이어‘그럼 지

엄마가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입양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저랑

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이 결국 나를 위

한 몸 같아요.”

한 일이었네?’ 라는 생각이 들었죠. 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현준이가 널 만나 복 받았다’ 고 말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

아이들을 위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저를

신이 현준이를 만나 복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위하며 산 거예요.”

“제가 이 일을 꾸준히 해온 것은 우리 아들이 힘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는 이어“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

하지만 늘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의젓했던 현준이에게 사춘기가 찾아온

복하겠죠?”물었다.

것이다. 툭 하면 반항하고 집을 나가버리는 현준이 걱정에 하루도 편히 잠들 수가

행복한 그를 만난 것만으로도 더없이

없었다.

행복한 오후였다.

50 2009 July


┃아름다운

당신

서울 남대문경찰서 뒷골목, 고층 빌 딩을 짓는 공사가 한창인 골목을 지 나면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허름한 건물 1층에 간판도 없는 백반집이 하 나 있다. 1989년부터 이 곳에서 백 반집을 운영하고 있는‘시골 밥상 할 매’진정자(72) 할머니. 그 자신도 빚 을 얼마 전에야 갚고 하루하루를 열 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백반집을 절대 로 닫지 않는‘밥상 할매’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 _ 김지은

남대문 쪽방촌의‘시골 밥상 할매’진정자 할머니

나보다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하루도 쉴 수가 없어요 쪽방촌은 하루 방 값이 7천~ 8천 원인 단칸방 800여 개가 벌

굶는 사람 있을까봐 하루도 못닫아

집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여러 가지 위험으로부터 안전하

단골 중에는 일이 없어 공치는 날에는 장부에 그냥 올려두고

지 못하다. 그러나 날품팔이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겐

만 가는 이들도 많다. 일을 나가기 시작하면 그 때 와서 갚는

여기서라도 하루의 고단함을 풀 수 있다면 다행이다.

다. 갚을 수 있는 이들은 그래도 다행이다. 장부에만 올려두

진 할머니는 이 곳에서 20년 째 테이블 세 개짜리에 간판도

고 갚지 않고 연락을 끊는 이들도 있고, 차비가 없다는 말에

없는 밥집을 열고, 날품팔이 노동을 하며 사는 이 동네 장정

빌려 준 돈을 갚지 않고 떠나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1

들에게 백반과 라면을 판매해 왔다. 6월 초 만난 할머니는

년이면 50여만 원 정도는 장부에 그대로 남아 적자가 되기도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이제는 더 버틸 수 없어 500원씩 올릴 수밖에 없다” 며 난감해하고 있었다.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억척스럽게 매일 새벽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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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15시간씩 일하 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입이 돌아가는 구안괘사가 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음 식도 먹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점심때면 인근 인부들을 단체 손님으로 맞았다. “1년 중에 하루도 쉰 적이 없어요. 명절 에도 절대 안 쉬었어. 내가 식당 문을 닫으면 굶는 사람 있을까봐.”

아들의 쌈짓돈으로 밥상할매 되다 고향이 군산인 할머니가 서울에 올라온 것은 쉰한살이 되던 1988년이었다. 군 산에서 어패류 양식장을 하다 망해 서 울행을 택했다. 양식장을 하며 5천만 원을 빚진 할머니는 우선 그것을 갚는 것이 지상목표였다. 가락시장에 좌판을 차렸고 천 원짜리 수제비를 팔았지만 단속에 걸리고 말았 다. 그러던 중 장남이 선뜻 쌈짓돈 2백 만 원을 내놨고 할머니는 그 돈으로 쪽 방을 얻고 일부를 가게로 개조해 테이 블 두 개짜리 밥집을 냈다. 천 원짜리 백반이 메뉴의 전부였지만 맛있다는 소 문이 나 점점 쪽방촌 손님이 들어났다. 드디어 2003년 빚 5천만 원을 다 갚은 할머니는 서울역 쪽방촌에서 빈민 봉사 운동을 펼치는‘나사로의 집’김흥용 라 목사(72)를 통해‘밑천 나눔 공동체’ 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은행에서 돈을

분수에 맞게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오는 법이지

빌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 중에 사채를 잘못 써서 망한 사람이 많아요. 주어진 일에

없이 장사 밑천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

충실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환한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사고

고 자활(自活)을 돕는‘마이크로 크레

도 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해요. 내 가게가 남들 보기

딧’운동을 펼치는 단체였다. 할머니는

엔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여기서 번 돈으로 우리 영감이랑 둘이 먹고 살았어요. 솔

2004년 이 곳에서 3백만 원을 빌려 조

직히 일흔 넘어서 몸이 힘들긴 해.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매일

금 넓은 지금의 가게를 냈다. 테이블도

즐겁게 나와요.” 하지만 식당에 근원적인 위기가 닥쳤다. 남대문 쪽방촌은 재개발

하나 늘어 세 개가 됐고 남편인 전도배

지역으로 지정돼 곧 헐릴 위기에 놓인 것. 할머니는“재개발이 되면 이제 식당은

(76) 할아버지도 매일 나와 열심히 일하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더 이상 식당운영은 힘들지 않을까

고 있다. 빌린 3백만 원은 정확히 2년

하는 생각이거든. 근데 보다는 쪽방촌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밥은 안 굶을지 더 걱

후인 2006년 1월 다 갚았다.

정이야.”

52 2009 July


>>>

Life & Life

>>〉서 지 희 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 삼정회계법인 상무

목적있는 삶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국민이 누구이겠느냐’ 라고 묻는다면 아마 우리나라와 유태인 부모를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와 유태인 부모 모두 자녀에 대한 높은 관심과 교육적 열정이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교육에 대한 접근방식이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예

지구가 둥글다는 원리를 깨닫게 되었고,

에서 상대방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반응

시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묻는 다음과

‘사과가 왜 나무에서 떨어질까?’ 라는

을 보고 감정적인 발언을 하게 되고 결

같은 질문이다. 우리나라의 부모는 아이

질문에서 뉴튼은 만유인력법칙을 알아

국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가 학교에서 돌아오면“오늘 학교에서

냈으며,‘사람은 왜 날 수 없을까?’ 라는

다. 왜 내가 이런 대화를 하고자 했는가

무엇을 배웠니?” 라고 묻는 반면에 유태

갈망에서 라이트형제는 비행기를 발명

의 목적에 충실하게 되면 좀 더 이성적

인 부모는“너는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하였다. 우리의 과학문명의 발전은‘왜’

으로 대화를 이끌 게 되고, 구체적인 생

질문했니?” 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라는 질문이 이루어 낸 것이라고 볼 수

각이나 방법론이 다르더라도 공통점을

우리는‘무엇을’ 이라는 방법론(How)을

있다.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시하는 데 반해, 유태인들은‘왜

일상의 대화에서도 우리는 대화의 목적

왜(Why)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Why)’ 라는 목적을 중시한다.‘무엇을’

을 잃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에게

때,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시각

이라는 방법론적 접근은 새로운 지식을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자 할때, 상대방에

에서 문제를 접근하게 되고 미시적인

단순히 전달하고자 할 때 효과적일 수

게 기분 상할 수 있는 얘기를 전달하고

시각에서 벗어나 좀 더 큰 시각에서 사

있으나,‘왜’ 라는 목적론(Why)적 접근은

자 할 때, 고객을 설득하고자 할 때 나

물을 바라보게 된다.

사물에 대한 보다 근원적 사고에 다가

는 번번이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 원인

가끔씩 내 속의‘나’ 에게 물어보자.

갈 수 있게 한다.

을 곰곰 생각해 보면‘왜 그러한 대화를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돛단배가 해변에서 멀어져 가면 왜 시

하고자 하는가’ 라는 목적에 충실하지

삶의 목적은‘목적있는 삶’ 을 살기 위한

야에서 사라지게 될까?’ 라는 의문에서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하는 과정

것이다.


특별기고

‘선의의 힘’ 으로 조금씩 밝아지는 나라, 말라위 글로벌 기업 뉴스킨Nuskin의‘큰 나눔Big Give’ 행사 현지 취재기 유석재 기자 _ 조선일보 기획취재부

인천공항의 국내 항공사 직원은 최종 목적지를 묻는 질문에‘말라위(Malawi)’ 라고 대답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그게 어디 있는 나라죠?”아프리카 남동부의 내륙국인 말라위는 2008년 1인당 GDP가 312달러인 빈국(貧國)이다. 인터넷 뉴스를 검색해 보면 최근 이 나 라에서 두 번째로 아이를 입양하려다 실패한 팝스타 마돈나의 관련 기사가 화면에 수두룩하게 뜬다. 알고 보면 우리와는 깊은 인연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1970년 대 월남 건설 경기가 끝나면서 한국의 건설사가 진출해 공항과 정부청사, 도로를 건설한 곳이 바로 말라위다.

54 2009 July


Malawi 잠비아, 모잠비크, 짐바브웨 같은 주변 국가들은 당시만 해도 친(親) 공산주의 국가였고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친서방 노선을 걷던 곳이 말라위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 뉴스킨(Nuskin)의‘큰 나눔(Big Give)’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이 나라를 찾았다. 황열병 예방주사와 말라리아 예방약은 필수였다.

노란 원피스의 소녀 일곱 살 소녀 에펠레티(Epheleti)는 야윈 얼굴을 들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 로 방문객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일곱 살이라고? 기껏해야 서너 살 정도 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소녀는 묵은 때가 덕지덕지 낀, 아마도 구호품인 듯한 노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부모를 잃고 영양실조 상태로 버려져 있던 소녀는 몇 해 전에 말라위 수도 릴롱궤(Lilongwe) 외곽에 있는 이곳 카유마(Kauma) 고아원으로 왔다. “세수할 물도 마실 물도 없어요. 담요나 학용품도 모자랍니다.”카유마 고아원의 치와(Chiwa·29) 교장이 한숨을 쉬었다. 120여 명의 원생들 중 에서 신발을 신은 아이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이들은 환기조차 제 대로 되지 않는 고아원 건물의 축축한 흙바닥 위에서 잠을 잔다. 씻을 수 있는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말라위 전역에 이런 고아원은 셀 수도 없이 많다. 6일 이곳을 방문한 뉴 스킨의 관계자들이 준비했던 볼펜 수백 자루는 몰려든 어린이들에 의해 순식간에 동이 났다. “그래도… 아이들이 하루 두 끼는 먹고 있어요.”치와 교장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졌다.“3년 전에 비하면 모두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무 척 건강해졌습니다.”누더기 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은 열광적인 아프리 카 리듬이 섞인 기독교 성가를 요란하게 불렀다. 그들의 표정은 그다지 어둡지 않았고, 꼭 한국인들처럼 두 손으로 방문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그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에이즈와 고아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라위는 국민의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 하는 가난한 나라지만 르완다나 우간다처럼 대규모 내전을 겪지는 않았 다. 그러나 1인당 GDP가 200달러를 넘지 않던 이 나라에 2001년 무서운 재앙이 닥쳤다. 에이즈(AIDS)였다. 말라위 정부는 지금까지도 정확한 통 계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그 해에만 8만 명이 에이즈로 숨진 것 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이즈와 함께 말라리아도 창궐했고, 2005년에는 가뭄까지 닥쳤다. 좀처럼 피임을 하지 않는 이 나라에선 한 부부가 보통 자녀 5~6명을 낳는다. 수없이 많은 고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고아원을 겸하고 있는 릴롱궤 음텐데레(Mtendere) 학교의 여학생 레킬레 나(Lekilena·9)는 얼마 전 그곳으로 왔다. 레킬레나는 노숙자 가정에서 태 어났다. 어머니는 그녀를 낳고 얼마 안 돼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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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행방을 감췄다. 할머니와 함께 옛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우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춰야겠다’ 는 것이

시가지의 다리 밑에서 살아가던 레킬레

그의 결심이었다. 그는 너리시 더 칠드런(Nourish the Children) 운동을 주목했다. 미

나는 할머니마저 사망하자 삼촌으로부

국 유타주에 본사가 있는 뉴스킨이 세계 어린이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펼치는 운

터 구걸을 강요 받았다.

동이다. 제3세계 어린이들의 영양 섭취를 위해 개발된 쌀죽이나 옥수수죽 형태의

음텐데레 학교의 빅터(Victor·45) 교장

식량 바이타밀(Vita Meal)은 이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1억5000

은“지금 말라위 전역의 고아들은 150

만 끼 분량이 공급됐다.

만 명 가량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 말라위에 바이타밀 공장을 만들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좀베는 의아해 하

말라위의 전체 인구인 1400만 명의

는 뉴스킨 관계자들을 설득해 2004년 릴롱궤에 공장을 세웠다. 5월 6일 방문한 바

10%를 넘는 숫자다. 말라위 어디를 가

이타밀 공장에서는 옥수수와 콩을 굽고 섞은 뒤 영양소를 넣고 포장하는 공정이

더라도 고아원이 있다. 고아가 하도 많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바이타밀을 시식했다. 옥수수

기 때문에 수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죽 비슷한 맛이 나는 이 음식은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자녀와 함께 고아원으로 들어가 많은

이곳에서 생산된 하루 6000포 대 1만2000㎏의 바이타밀은 공장과 붙어 있는 음텐데

아이들을 함께 돌봐야 할 처지다. 마돈

레 학교를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카유마 고아원의 아이들이

나가 2006년 아들을 입양했던 음친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하루 두 끼 바이타밀을 먹은 덕분이었다. 공장 노동

(Mchinji)의 희망의 집(Home of Hope)

자는 물론 농부와 운송업자 등 500명이 넘는 말라위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처럼 그나마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춘 고

생겨난 셈이다.

아원은 극소수다.

좀베는 2007년에는 뉴스킨과 함께 자신의 고향 음탈리만자에‘가족 독립을 위한 를 세웠다. 농민 농업학교(SAFI·School for Agriculture for Family Independence)’

원조에서 생산으로

스스로가 기술을 익혀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들은 마을

음탈리만자(Mtalimanja) 마을의 나폴레온

에 새로 일군 밭에서 옥수수와 땅콩, 담배, 파파야를 재배하며 양계장을 만들어 닭

좀베(Zombe·50) 촌장은“2001년 무

도 기른다. 5월 7일 열린 이 학교의 첫 졸업식에서 인근 마을의 농부 60명은 가운을

렵 매일같이 내 집 현관을 두드리며 먹

입은 채 전통춤을 추면서 졸업장을 받았다. 다섯 자녀의 부모인 졸업생 윌리엄

을 것이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1만

(William·34)과 수전(Susan·30) 부부는“학교에서 배운 대로 해 보니 옥수수 수확이

명이었다.” 고 회상했다. 그는 고민에

며“이제 예전처럼 끼니를 거르는 일은 없을 에이커(약 4047㎡)당 25상자나 늘었다”

빠졌다. 서방 세계로부터 원조를 받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좀베 촌장은“그들이 배운

다고 해도, 이런 문제가 앞으로 또 닥쳐

것은 비료와 씨앗뿐 아니라 일어설 수 있는 근본적인 능력” 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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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앞으로 말라위의 농업지도자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대당 20달러인 바이타밀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유병

그래도, 끝없는 굶주림은?

석 사장은“선의의 힘(force for good)을

5월 8일 오전 11시, 릴롱궤에서 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칼롤로(Kalolo) 마을의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공터에 마을 주민 1000여 명이 앉아 있었다. 뉴스킨의 바이타밀 배급 행사가 있었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고

기 때문이었다. 유아 30끼 분량의 식량인 2㎏짜리 바이타밀 한 포대를 타기 위해

말했다.

아침 6시부터 이곳에서 기다렸다는 얘기가 들렸다. 대부분 어린이들이었고, 곳곳 에 입술이 부르트거나 피부병이 난 아이들이 보였다.

최소한 굶주림만큼은 벗어나야

사람들이 트럭에 싣고 온 바이타밀을 내릴 무렵 순식간에 1000명이 더 몰려와 줄을

좀베 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서서 앉았다. 한 사람당 한 포대만을 배급하기 위해 미리 종이표를 나눠주고 바이

묻자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타밀과 교환했다. 배급에 참여한 필자가 주민들에게 바이타밀을 나눠주고 있을

말라위 곳곳에서 봐둔 1만4000에이커

때, 한 어린이가 팔을 붙잡더니 필자가 조금 전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뜨렸던 종이

(약 5666만㎡)의 땅 견적서였다. 항상

표를 내밀었다. 웃고 있는 아이의 눈망울이 맑았다. 몰래 두 포대를 탈 수도 있었지

그 봉투를 주머니 속에 넣어 가지고 다

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차를 타고 마을을 나올 때 바이타밀을 들고 가는 사람

니는 듯했다. 그는“이 땅을 사고 트랙

들의 행렬이 3~4㎞까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터와 비행기, 관개시설을 갖춰 농지로

좀 사정이 나은 곳도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말라

일구면 말라위 전체 국민을 먹여 살릴

위의 부촌(富村)격인 음탈리만자 마을의 아이들은 방문객들이 마시던 생수병을 모

수 있을 것” 이라며“땅값 100만3000달

으고 있었다. 한 엄마가 남은 생숫물로 아이의 얼굴과 팔을 씻어 주기도 했다.

러를 모으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 말했

뉴스킨의 스티브 런드(Lund) 부회장은“지난해에는 말라위의 한 교회에서 바이타밀

다. 그는 마돈나의 입양에 대해서도 한

을 끓여 줬는데 좀 모자랐다” 며“30여 명의 아이들이 남은 바이타밀을 한 숟가락씩

마디 했다.“그 아이(데이비드)가 미국에

만 떠서 나눠먹는 걸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고 말했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함

서 선진 교육을 받고 성장한 뒤 말라위

께 말라위를 찾은 런드 부회장은“우리가 필요한 것보다 얼마나 더 많은 것을 가지

로 돌아와 조국의 발전에 힘이 되길 바

고 있는지, 그리고 이 아이들이 얼마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랍니다. 그래야만 그 입양이 비로소 말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뉴스킨의 전체 매출 중에서 세계 3위를 차지

라위에 좋은 일이 될 겁니다.”그는 이

하는 한국 지사(뉴스킨코리아·사장 유병석)도 올해부터 너리시 더 칠드런 운동에 본

런 말도 했다.“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격적으로 동참했다. 일반인들도 웹(www.nuskinmall.co.kr)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 포

길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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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 문태준의

文 學 나 눔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땅에 묻힌 너의 뿌리 끝을 일깨우며 배를 대고 내려앉아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한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와락』 < 2008, 창비>

정끝별 1964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1988년《문학사상》시가,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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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은‘대주는 것’ 이 우리의 삶을 등뼈처럼 곧추세우고 지탱한다고 말 합니다. 그것도 무작정, 이득을 따지는 일 없이, 자린고비 노릇을 하지 않 고 안는 품, 주는 돈, 사랑에 젖은 붉은 입술, 든든한 어깨를 허심히 대주 는 일이 세상의 등뼈라고 말합니다. 그것도 후일 대금(代金)을 받을 생각 을 접고서. 다른 이의 상처를 대신 앓아 내가 먼저 눈물을 흘리고, 다른 이의 생의 의 지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내가 먼저 바닥으로 내려가 받아내고, 그리하여 다른 이의 허기진 영혼에게 내가 한 공기의 따뜻한 밥이 되는 일, 그것을 시인은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대주는 것’ 이라는 투박한 말 속에 이처럼 크고 깊고 완전한 사랑이 담겨 있는 줄은 미처 몰랐었지 요. 사랑은 이처럼 묵연한 성격이라는 걸 더러는 잊고 살았지요.

}

문태준 1970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나 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시〈處暑〉 외 아홉 편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등이 있음. 2004년「동서문학상」 , 2005년「미당문학상」 , 2007년「소월시문학상」등을 수상했다.

‘文學나눔’ , 상상력과감동을나눕니다 ‘문학나눔’ 은 모든 문화예술 및 상상력의 기초인 문학을 우리 일상 속에 좀 더 뿌리 내리기 위해 한국문 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가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지원받고 문예진흥기금을 활용해 펼치고 있는 문 학사업입니다. 우수문학도서 선정 및 보급, 인터넷 문학포털 사이트 문장 운영, 문학집배원 등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문학사업이 연중 진행됩니다. ○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는 <우수문학도서> 분기별로 선정한 우수문학도서를 책이 필요한 곳에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문학나눔 홈페이지(www.for–munhak.or.kr) <여기도 책을>에 도서를 신청해주세요! ○ 국내 최대의 인터넷 문학사이트–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 이청준, 박완서, 고은 등 원로문인부터 젊은 세대 문인들까지 한국문학의 주역이 세대를 불문하고 총출동 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연중 온라인 창작공모전. 온라인 웹진, 청소년문학사이트 글틴, 인터 넷 문학라디오‘문장의소리’등 접속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맘껏 문학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딩동, 딩동! 감동을 배달하는 <문학집배원> 문태준(시인), 은희경(소설가) 두 집배원이 플래시를 들고 당신의 편지함으로 찾아갑니다. 월요일은 시배달, 목요일은 문장배달!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에서 신청해주시면 특별한 감동이 이메일로 배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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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섹터

지적장애인들이 우리밀로 만드는 수제쿠키, 위캔

달콤하고맛있는나눔, WE CAN과함께하세요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 한 산골 입구에 있는 위캔 작업장.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찌르는 이 곳에서 지적장애인들이 쿠키를 굽고 있 다. 혹, 장애인들이 만든 쿠키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 다면 이 작업장을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그런 편견을 없애기 위 해 그 어느 곳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정직하게 쿠키를 만들고 있 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더욱 맛있는 쿠 키, 위캔을 만나보자.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들다 많은 지적장애인들은 신체적으로는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음에 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일할 곳이 없다. 그들에게 취업이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 현실에‘쿠 키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 하기 위해 쿠키를 만듭니다’ 라고 하는 위캔은 고마운 존재이다. “위캔은 장애인 친구들에게 취업의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는 현실 에서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립되었습니다.”위캔의 홍 “아무래도 아이가 먹는 것에 대해서는 깐깐해 질

보팀장 전혜경 씨는 이어“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늘 보살

수밖에 없어요. 위캔은 국산재료를 쓰고 인공감미

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 곳 위캔에서

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아요. 또 지적장애인들이

우리 지적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당당한 직장인

만든다고 들었어요. 그러니까 더 순수하게 정성을 다해 만들겠죠? 위캔은 믿음이 가요.” 아름다운 가게에서 위캔을 집어든 이정미 씨는 지난해 멜라민파동 후로 과자를 사는 게 늘 겁났

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캔의 바람” 이라고 덧붙였다. 2001년 직원 10명으로 출발한 위캔은 조금씩 성장하여 현재 74명 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40여 명이 장애인이다. 그들은 위

던 터라,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나게 된 것이 반

캔 안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벽을 허물고 서로 도와가며

갑다며 웃었다.

일하고 있다.

글 _ 신나리 ┃ 사진 _ 위캔

60 2009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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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과자, 손익분기점도 훌쩍 각종 첨가물이 무차별 사용된 과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위캔은 믿을 수 있는 과자로 주목 받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이 반죽, 성형, 표장 등 전 공장에 참여하는 위캔은 100% 순 우리밀과 100% 유 기농 설탕을 사용하고, 우리 농산물을 부재료로 사용한다. 수입해야 하는 재료들은 공정무 역으로 들어오는 제품을 쓴다. 쇼트닝, 색소, 화학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고 마가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을 낮췄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정직하게 쿠키를 만들어 온 위캔은 지난 해 설립 8년 만에 손 익분기점을 넘었다. 전 팀장은“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하지만 순이익은 고작 90만 원에 불 과해요.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순이익 90만 원은 매우 저조한 실적일지도 모르지만 위캔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우리 장애인 친구들과 직원들이 다 함께 힘 을 합쳐 이룩한 결과이기 때문에 정말 값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현재 위캔에서 일하는 40여 명의 장애인 중 30여 명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열심히 일한만큼 인센티브를 주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이 왜 태어났는지에 대해 깨어있는 마 음으로 생각한다는 위캔은 쿠키판매수익이 생길 때마다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급여와 성공적인 직 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위캔 은 앞으로도 늘 장애인들의 편에 서있을 것이다. 착한 마음을 갖고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상 품. 위캔은 맛있는 쿠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 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62 2009 July


>>>

Money Doctor

>>〉이 재 형 삼성증권 수석 FB

명심해 볼 만한 투자 격언들 >>> 투자격언이란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수 많은 투자자들이 경험한 공통적인 시세의 속성이나 투자의 요령 또는 비결 같은 것을 말한다. 많은 투자자들의 경험담이니 반드시 참고해 볼만하다.

1 _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뭐든 때가 있다. 팔려고 생각한 주식은 바

자살 행위’ 라고 일컫고 있다. 주가는 한번

유망한 종목을 하나 둘 사 모으고 어떤 종

로 그날 팔아야 하는 것이다. 여유를 부리

크게 떨어진 후에도 더 큰 폭으로 계속 떨

목은 손절매 시기를 놓쳐 그냥 보유하다

다가는 좋은 찬스를 놓치기 십상이란 의미

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면, 종목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가 있다.

다. 매입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식투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바닥 장세에서 반드

이러다 보면 주식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자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도 유의

수익률도 제자리 걸음이다. 너무 많은 종목

주식은 살 때도 잘해야 되지만 팔 때 잘 팔

할 필요가 있다. 이 격언은 미국의 전설적

을 보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효과적인

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인 투자가였던 피터 린치가 가장 어리석은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다양한

그러나 막상 주식을 팔려고 하면 살 때보

주식투자의 첫 번째로 지적하는 말이기도

산업에 걸쳐 약 15종목에 투자를 해야 한

다 더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

하다. 언젠가는 회복되겠지 라는 안일한 투

다는 이론이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가의 입

우를 지적한 격언이다.

자전략은 손실만을 키울 뿐이다. 피터 린치

장에선 투자금액이나 투자경험과 정보 부

4 _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

는 이 밖에도‘고작 3달러짜리 주식인데

족 때문에 실제로 이 정도의 많은 종목에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손해 봐야 얼마나 더 보겠는가’ ,‘이미 오

투자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본다.

일시적인 악재성 뉴스의 영향으로 급락하

를 만큼 올랐는데 어떻게 더 오를 수 있

2 _ 꽃을 꺾거나 잡초에 물을 주지 마라

기 시작하면 이를 매입하려는 충동을 갖게

나’ ,‘이번에는 놓쳤지만 다음에는 꼭 잡고

수익이 나는 주식(꽃)을 보유하고 손실이

된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이 종목의 주가

야 말겠다’등의 심리로는 절대 수익을 낼

나는 주식 (잡초)을 과감히 자르는 작업이

가 더 이상 큰 폭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

수 없다고 충고했다.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투

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

5 _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자가들은 투자한 종목 중에서 어느 정도

과는 달리 주가 계속해서 떨어져 당황하게

이 격언 또한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할 정도

수익이 생기면 수익을 챙기기 위해서 서둘

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이 떨어지는 칼날을

로 많이 회자되는 증시 격언이다. 대부분

러 팔아 치우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좀 떨

잡은 투자자들은 그 종목에 대해 잘 알고

주가가 바닥일 때는 사길 원하지만,‘좀더

어진 종목은 어떻게 해서든지 손해를 만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내리면 사지’ 하고 기다리다가 올라버리면

할 때 까지는 팔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

투자자들 보다 더 많이 연구했을 뿐만 아

바닥 값에 비해 올랐다며 사지 않는 경우

다. 그러나 오르는 주식은 다 이유가 있게

니라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그 종목

가 종종 있다. 또 운 좋게 바닥에서 산 사

마련이라 계속 오를 경우가 많고 내리는

을 사들인다. 하지만 매입 시점 이후에 주

람들이 있다고 하자. 이들은 주가를 가장

주식은 그 반대일 경우도 많다. 꽃을 꺾어

가가 계속 곤두박질치면 다시 곧바로 매도

높은 천장에서 팔려고 하나 계속 올라갈

버리고 잡초에만 물을 주고 앉아 있게 되

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것처럼 보여서 팔지 못하고 천장을 놓쳐

면 결국 잡초만 무성하게 되는 큰 낭패를

손절매를 곧바로 강행할 수 있는 투자자들

버린다. 이래서 생겨난 격언이다. 주가가

입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된 격언

은 극히 적으므로,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

완전히 바닥을 치고 돌아선 것을 확인한

중에‘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이라는 격

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않는 것이다. 어

다음에 사고, 크게 올라 천장 가까이 갔을

언이 있다. 실제로 투자를 해보면 사는 것

떤 경우 주가가 곤두박질치면 계속해서 그

때나 천장을 치고 내리기 시작할 때, 과감

보다 파는 게 매우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종목의 보유비중을 늘이기도 하는데, 방향

히 팔아야 한다. 설령 운 좋게 바닥에 사서

하다.

이 맞아 떨어지면 큰 수익을 남길 수도 있

머리에서 팔았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그

3 _ 내일 필 것이라고 생각한 벚꽃 밤바람

으나 방향이 틀리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런 요행을 바라며 투자하다가는 결국 큰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재정적인

손해를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 날려버린다


착한상품

착한상품 1호–소니 에릭슨코리아의 엑스페리아 소비자는 기부를, 기업은 사회공헌을

기부, 참 쉽죠~ 물건만 사면 돼요 우리 민족은 어려운 때일수록 남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2백여 국가 가운데 50위 밖으로 밀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기부다. 다행히 요즘 기업의 기부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기부와 사회공헌에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가 있었으니 바로‘착한상품’ 이다. 소니 에릭슨 코리아는 엑스페리아 액세서리인 가죽케이스와 배터리 커버 수익 중 10%를 굿네이버스에 기증함으로써 글로벌 업체인 소니 에릭슨의 진정한 현지화를 위한 사회공헌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글 _ 김지은 ┃ 사진 _ 소니 에릭슨, 굿네이버스

‘착한상품’ 이란 한마디로 소비자가 상자 위에 빨간 하트모양이 있는 로고가 있는 상품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기부되는 형태다. 소비자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행위가 곧바로 기부가 되는 셈이다. 소니 에릭슨을 비롯한 디지털오션, 이룸디지털, 인컴브로더,탠덤, 무브 앤 삼우코 리아, TBWA 등은 캠페인 기획부터 로고 제작, 판촉물 제작, 홍보 등의 전 과정에 직접 능력 나눔으로 참여했고 소니 에릭슨은 관련 비용 일체도 기부해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또 엑스페리아의 광고 모델인 탤런트 이민정 씨도 뜻을 같이했다. 올 상반기 최고의 인기드라마‘꽃보다 남자’ 에 출연했던 이민정 씨는 지난 5월 12일 코엑스에서 열린‘착한상품’런칭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소니 에릭슨 코리아를 맡아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재일교포 한 연희 대표는“그동안 현지화 및 고객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만족할만한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며“이번 사회공헌 캠페인은 이미 출범 전부터 기획했던 부분으로, 앞으로도 단순히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활동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을 것” 이라고 밝 혔다. 다음은 한연희 대표와의 일문일답.

착한상품의 전망과 계획은? 기부금은 투명성이 중요한데 기업이 물품판매를 통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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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에릭슨코리아의 한연희 대표

Sony Ericsson 소니 에릭슨은 글로벌 휴대폰 업계 선두주자로 2008년에 9천7백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기업 으로 국제적 환경 보호 단체인‘그린 피스(Greenpeace)’ 가 2007년에 선정한‘녹색 전자제품 가이드(Guide to Greener Electronics)’1위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8년에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엑스페리아의 광고 모델 이민정 씨

로써 그 투명성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착한상품’ 이다. 향후 착한상품은 굿네이버 스와 연계하여 범 아시아적인 캠페인으로도 기획할 예정이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 이 참여하고 또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하여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이름을 새길 수 있는 배터리 커버

갖을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을 통해서‘나눔’ 을 하게 된 이유는? 1960~70년대에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때 한국은 지금의 발전된 모습과는

래서 지금의 위치에 올랐고 이에 만족

전혀 다른 낙후된 환경이었다. 이제 예전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소외된 많

한다. 요즘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높

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와 내 가족의 행복도 중요하

은 교육열 탓에 해야 할 공부가 많아 힘

지만 다른 아이들의 행복도 생각하고 챙겨야 된다.

들다고 하지만 사치스런 고민이다. 청소년기에는 그 시기에 맞게 열심히

자원봉사를 직접 해본 적이 있는지

학문을 닦는 것이 학생의 본분일 것이

대학 시절 홍콩, 인도, 네팔 등을 무전여행 했고 인도에서 테레사 수녀님을 우연히

다. 또한 틈틈이 다른 문화도 경험할

만나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테레사 수녀님은 좋은 일을 하는 분으로 이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성인이 되어

알려져 있어서 존경하고 있었지만 수녀님을 옆에서 도와 함께 봉사하는 일반인들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의 모습이 내겐 더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에 감동받아 봉사를 했던 것 같다.

청소년기의 자원봉사 활동은 함께하는 사회에서 남을 배려하고, 생각해 볼 수

요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있는 꼭 해 볼 만한 활동이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보다 넓은 시야에서 봐야 한다. 나는 재일교포다. 재일교포라 서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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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NGO┃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해 지역개발을 추진하는 플랜(PLAN)

당신의 작은 사랑이 어린이들에겐 큰 희망입니다 지금 이 시간 ! 6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 로 고통 받고 있고, 5명 중 1명은 안전한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있다. 매일 다섯 살도 안 된 3만 명의 아이들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많은 어린이들이 최소한의 의 료혜택과 생활환경도 보장받지 못한 채 하루하 루 힘겹게 살아간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 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글 _ 신나리 ┃ 사진 _ 플랜코리아

“이 아이의 이름은 호세입니다. 나는 아이의 아버지로, 도시

위해 플랜은 전세계 후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하였다. 각 국의

가 점령되었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후원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플랜은 매년 2만5천여 명의

살해될 겁니다. 이 아이를 발견하시는 분은 부디 아이를 잘

한국 어린이들을 도와주었다.

돌봐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더 이

1937년 스페인 내전, 종이 팻말을 목에 건 5살 호세는 금세 쓰

상 외국의 원조를 받지 않고도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

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호세를 발견한 영국의 저

다. 때문에 플랜은 1979년 한국에서 철수하였다. 이후 1998년

널리스트 존 랭던 데이비스는 스페인 전쟁고아들이 더 이상

우리나라는 OECD가입을 계기로 과거 수혜국에서 후원국으

길거리에서 헤매지 않도록 포스트 페어런츠 플랜(Foster

로 지위가 바뀌었다.

Parents Plan)을 설립하였다. 그 후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중

플랜코리아의 노영찬 대표는 이에 관련해“오래전 외국에서

지원대상을 유럽지역의 전쟁 고아와 전시 하의 모든 어린이

받은 사랑을 이제 우리가 나누어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로 확대하였고, 1950년대, 유럽의 부흥과 함께 활동 영역을

때문입니다. 또한 후원을 받으며 성장했던 우리의 경험이 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옮겼다.

른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었기에 후원국으로

한국 전쟁 이후, 플랜은‘양친회’ 라는 이름으로 1953년부터

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라고 했다. 실제 양친회 때 도움

197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 전쟁이 만든

을 받았던 어린이가 자라 플랜코리아를 후원하는 경우도 적

폐허 속에 굶주림과 추위로 떨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지 않다.

66 2009 July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제2의 한국, 제3의 한국이 생길 때까지

플랜은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지는

때로는 개발도상국들이 벌이는 가난과의 전쟁이 종종 먼나

않는다. 후원금은 당장의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

라 이야기같기도 하고, 도저히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긴 하지만, 주민의 자립을 방해하거나 지역 주민 간의 불평등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가난하고 어려운

과 불협화음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들을 견뎌내고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될 수 있었다. 우리

“장기적으로 접근하여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사회를

가 수혜국이었을 때 받았던 따듯함을 다시 돌려주는 일은 어

만들어 아동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그 후세들이 빈곤에

려운 것이 아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갸우

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입니다. 이러한

뚱거릴 수도 있지만 우리의 작은 나눔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방향은 수십 년 간의 경험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난과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다.

플랜은 주민에 대한 의식 변화와 조언, 주민과 지자체 사이의

실제로 인천시 강화군 삼량중·고등학교는‘100원 데이’ 를

다리역할을 하면서 그들의 주체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플랜

만들어 플랜을 돕고 있다. 학교 측에서 매주 토요일을 학생들

은 학교가 부족하여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지역의 아동

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날로 만든 것이다.‘100원 데이’ 라는

들을 위해 학교를 건설하고, 식수가 부족하여 먼 곳에서 물을

이름은 100원이라도 부담없이 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한

길어 오는 마을에 우물을 설치하며, 어려운 가정 경제를 살리

달 동안 모이는 돈은 10여만 원. 이 돈으로 네팔, 스리랑카,

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농업 기술 향상 교육을 실시하여

캄보디아의 세 아이를 돕고 있다. 삼량중고등학교에서 플랜

그 혜택이 아동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질병에 노

코리아를 통해 그 들에게 전달하는 돈은 한 명당 3만 원이다.

출되어 영아 사망률이 높은 지역의 의료 보건 사업도 실시하

우리에겐 큰 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이 세 아이의 나라에서는

고 있다. 또 최소 12년 이상 장기적으로 한 지역에 머물며 지

한 달 생활비가 될 만큼 큰 돈이다. 그 돈으로 아이가 건강하

역의 특성에 맞게 다각적으로 지원을 한다.

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지역개발 활동 과정에서 플랜은 최대한 정

이 외에도 여러 소액기부자들 그리고 기업체들의 나눔이 제3

부와 지역주민들을 참여시킨다. 후에 플랜이 그 지역에서 철

세계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 일으켜 주지 않아도 그들

수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자립하여 살아 갈 수 있는 터전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을때까지 플랜의 노력은 멈추

잡아주는 것이다.

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는 선행이 자리잡아가길 바랍니다” 노영찬 대표 외교관 생활을 40년 동안 해오면서 노영찬 대표(78·사진)는‘아프 리카’ 라는 땅과 몇 번이나 인연을 맺었다. 그 중 1978년 주 세네갈 대사로 임명되었을 때, 아프리카 곳곳을 가보며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을만큼 참혹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기본적인 수도 시설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살고 있 었습니다. 간단한 치료만 받으면 살 수 있는 질병에도 약이 없어 치 료를 못 받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지켜보기도 했지요. 기본적인 의료 지원 사업만 해줘도 수십만의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텐 데…. 그냥 약도 써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아프리카 아이들을 제대로 도와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늘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던 터라, 플

랜코리아의 회장직을 선뜻 맞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9살짜리 세네갈 아동을 후원하며 일 년에 한두 번 편지 또는 카드를 교환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세네갈을 방문한다 는 사람이 있어 그 편에 축구공과 축구화를 전달하였더니 아이가 ‘이 다음에 세네갈 축구 국가대표’ 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며 자 랑을 하기도 했다.“활달하 고 잘 웃는 명랑한 녀석” 이 라며 자신의 손자처럼 세 네갈 아동을 자랑하는 그 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귓 가에 남았다.

67


클릭 NGO┃

국제기아ㆍ질병ㆍ문맹퇴치기구 JTS(Join Together Society)

기아·질병·문맹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JTS의 출발은 한 스님의 따뜻한 인류애였다. 1991년 인도의

을 펴고 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마을 둥게스와리 지역에서

불교 성지를 순례하던 한 스님의 눈에 거리에서 아이 우유값

1만여 명의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의료, 마을 개발사업

을 구걸하는 젊은 여인과 북가촉천민마을 둥게스와리의 아

과 199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북한에 대한 어린

이들 200여 명이 늘어서서 구걸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스님

이 영양식, 식량 및 농업지원으로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길

은 이들을 돕는 것이 곧 인류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

을 열어가고 있다.

하고 기아와 질병, 문맹을 퇴치하기 위한 해외지원단체를 만

본부인 JTS International아래 기금을 조달하는 한국JTS, 미국

들기에 이르렀다. 그 스님은 법륜스님이며 단체의 이름은

JTS,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도JTS, 필리핀JTS, 아

JTS(Join Together Society)다. JTS는 1993년 인도 캘커타 근교

프간JTS가 있다. 미국JTS는 북한 라선지역의 지원을 위해 라

보딸라에 의료캠프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인도

선 상주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 외에도 재난 발생 시 각

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빈곤과 문맹퇴치, 긴급구호활동을

나라의 JTS가 서로 협력하고 인력을 파견하여 긴급구호활동

펴고 있다.

을 하고 있다. JTS는 1999년부터 지구촌 곳곳의 재난에 대해 직접 현장에 인

인종과 종교, 사상을 넘어

력을 파견하여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쓰나미

JTS는 인종·종교·민족·남여·사상·이념에 관계없이

지진해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서 스리랑카에서도 활동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함

바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의 지진피해에 이르기까지

께 모여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구호활동

지구촌 재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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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면 한 식구가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고, 맨발의 아이들이 신발을 신을 수 있습니다”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명동 한복판에 탤런트 배종 옥 씨의 호소가 울려퍼졌다. 굶주림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시아의 어린이들 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달라는 것이다. 배 씨는 이날 국제 구호단체 제이티 에스(JTS)와 방송영화연극인들의 사회봉사 모임인‘길벗’ 이 3년째 공동 개최 하는 아시아 어린이 돕기 행사에 참석해 거리모금을 했다. 글 _ 김지은 ┃ 사진 _ JTS

특히‘아시아의 빈곤과 아픔은 아시아인의 손으로 해결하자’

분의 관개시설이 파괴되었다.

는 마음으로 현재 인도,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에

JTS는 우선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해 농기계 지원을 통한 농업

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네팔, 몽골, 캄보디아, 라오

기술을 전수하고 종자개량을 하기로 하였다. 이 사업은 스리

스,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10개국으로 개발 구호사업을

랑카인들의 생활개선과 나아가서는 전통농촌사회를 보호하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스리랑카의 개발을 위한 것이었다. 전통적인 흩

문맹퇴치로 아시아의 미래를 지킨다

뿌리기 방식을 이앙법으로 전환하여 이앙기를 이용해 농법

JTS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육사업,

개선과 더불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아직 이앙기

즉 문맹퇴치다. 인도 사업장이 있는 둥게스와리 지역 천민마

를 통한 실험은 지원시기와 현지의 농사시기가 맞지 않아서

을에는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하지 못했는데, 2009년 6월부터 시작되는 농사시기에 한국

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이지만 부모들은 교육의 필요성을 못

농부 1명을 파견하여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이앙기와 함께 콤

느끼고 있다. JTS는 그 필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것을 목표로

바인도 지원되었다.

2009년 2월 마지막 주부터 학교의 상급생 리더인 유치원 교

또 우수 품질 종자를 지원하거나, 소와 같은 가축 지원을 통

사들이 가가호호 방문해서 교육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프로

해서는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노동력을 제공하며 어린이들

그램을 짰다.

의 영양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3월 23일에는 18세~40세의 주민 1,7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캠프를 열었다. 노래와 강의, 그리고‘읽을 줄 몰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하여

라서 사기를 당하는 한 가정’이야기를 촌극으로 공연하였고

지난 5월 5일 한국JTS는 배종옥 씨를 비롯한 방송영화연극인

참가한 1,521가구의 사람들에게 밀가루와 겨자오일, 천을 지

들의 사회봉사 모임인‘길벗’ 과 함께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

급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둥게스와리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민들에게 돼지 저금통 1,000개를 나눠주고 성금을 모금했다.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이 날 약 600만 원이 모였고 오는 12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저 금통을 거둘 예정이다. 모아진 성금은 필리핀의 민다나오 등

스리랑카의 농촌사회 보호를 위한 농업개발 지원

아시아의 오지 마을에 학교를 짓는데 사용된다. 이들 지역에

2008년 10월 JTS는 스리랑카의 NGO인 세와랑카 재단의 요청

학교가 생긴다면 아이들은 기본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조

에 따라 중북부 지역의 아누라다푸라 5개 마을을 대상으로

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또

농업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 지역은 내전 중에 있는

한 하루 한끼라도 급식을 제공받아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

지역과 경계지역이어서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

외부 지원도 거의 없는 지역으로 9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강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을을 떠났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집들이 파괴

이처럼 JTS는 앞으로도 기아·질병·문맹이 없는 세상을 만

되고 또, 생계수단인 농업에 필요한 우물, 수로, 탱크등 대부

들어 가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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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현장┃

‘함께하는 사람들’ 의‘2009 희망 마라톤’

장애인과 함께 달리며 희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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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다시 마라톤 선수가 된 것일까.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감독이 출발선상에서 분주 하게 움직인다. 자세히 보니 장윤창, 이은철, 심권호 등 눈에 익은 왕년의 스포츠스타들도 눈에 띈다. 특 이한 점은 이들이 휠체어 뒤에 서있다는 것. 휠체어 에 탄 어린이들은 TV에서나 보던 스타들이 자신의 뒤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연신 고개를 돌린 다. 이 곳은 스포츠 스타들이 장애우들과 걷기와 달 리기를 하며 희망을 나누는‘함께하는 사람들의 희망 마라톤’현장.“파이팅” 을 외치며 힘차게 출발하는 그 들의 희망레이스를 함께했다. 글·사진 _ 김지은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람들(회장 장윤창·이하 함사모)과 서울메트로가 공동주최한‘2009 희망 마라톤대회’ 는벌 써 9회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이 단체의 수석 부 회장인 황영조 감독이 대회추진위원장을 맡아 더욱 화제 가 됐다. 황 감독을 비롯한 배구스타 장윤창(경기대 교수),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금메달리스트 이은철, 권투선수 장정구 등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해 장애우들과 5km 달 리기코스와 3km 걷기코스를 함께 했다. 60개 시설에서 초청받은 4000여 명의 장애우와 자원봉사자 등 총 1만여 명의 인파가 평화의 광장을 노란 셔츠와 흰 모자로 가득 채웠다. 출발 총성과 함께 시작한 3km 걷기는 평화의광장–수변 무대–물레방아–곰말다리–수변무대를 돌아오는 코 스로 무더운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 이 골인지점에 들어와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부터 함사모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장애인수 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김진호 선수와 그의 어머니도 참 석해 골인지점에 들어오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메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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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함께하는

경제적으로도 힘이 들어요. 그래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걷고 달리면서 서로 벽을

사람들은 국제대회 출전 선수들이 1999

허물고 편견을 없애는 자리가 없을까 고민하다 이 행사를 마련했어요. 오늘은 날

년 창립한 봉사단체다. 월 1회 이상 장

씨도 화창해서 서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애인 시설과 고아원, 소년원 등을 방문

황 감독은 해가 갈수록 초청 단체 수도 늘고, 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도 늘

해 봉사를 하고 있다. 포털싸이트 다음

어나 진정한 희망마라톤이 된 것 같다고 밝게 웃음 지었다.

에 카 페 (cafe.daum.net/hamsamou)도

한편 이날 서울메트로에서는 매칭그랜트 제도(기업의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

있다.

에서도 동일한 후원금을 출연)에 따라 모아진 기부금을 각 시설에 장학금과 후원금으

로 전달했으며 후원업체들은 LCD TV, 비데, 선풍기, 서해안 친환경쌀 등 푸짐한 경

황영조라는 이름을 ‘겸손하게’뺐어요 이 대회의 전신은 2001년 시작된‘황영 조의 희망마라톤’ 이었다. 한해 두해 대 회가 이어지면서 봉사활동이 조직화되 고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힘을 합치게 되면서‘함께하는 사람들의 희망마라 톤’ 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황 감독은 “대회가 커져서‘황영조’ 라는 이름을 겸손하게 내렸다” 고 웃음 지었다. 비록 자신의 이름은 뺐지만 기쁨은 더 커졌 다고. “함께하는 사람들에서 한 달에 한 번 장애인 시설 등으로 봉사활동을 가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라 야외활동을 하 고 싶어도 주위의 시선 때문에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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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을‘예가원’ 을 비롯한 참가 시설에 추첨을 통해 골고루 전달했다.


┃봉사의

현장

열린의사회 경남지부

사랑의 필리핀 의료봉사 글·사진 _ 제성태 열린의사회 경남 지부장

열린의사회 경남지부는 레오나르도 밤 반 시장의 의료봉사 요청을 받고 2009 년 6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필리핀 밤반시 아에타 원주민마을에서 의료봉 사를 실시하고 돌아왔다. 이번 의료봉 사에는 봉사를 총괄한 본인을 비롯해 단장 김인재 미래산부인과 원장, 지연 근 삼일정풍병원 병원장, 김우일 정형 외과 원장, 이지훈 속편한내과 원장, 홍석기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과장, DENNIS 행복한치과(필리핀) 원장, MI ADANA BETA 행복한치과 의사등 의사 7명, 김온자 삼일정풍병원 간호부장, 황미정 미래산부인과 간호사 등 간호사 2명, 윤필용 경남지부 후원회장, 윤동 철 경상약품 영업부장, 천동명 삼일정 풍병원 홍보실장, 박동석 (주)바이넥스 경남지점장, 박광윤뷰티살롱 원장 박 광윤, 헤어디자이너 정재영, 강우리 임 해주,박해란,정미경 등 자원봉사자 10명, 사무국 이종효 국장 등 총 21명이 참가하 여 내과 425명, 외과 307명, 수술 30명, 산부인과 60명, 치과 30명 등 총 850여 명에 게 진료와 약을 처방해 주었다. 진료 외에도 박광윤뷰티살롱 이미용봉사팀 6명이 진료 대기중인 원주민 120명에게 머리도 깍아주고 염색을 해주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 다. 갖고 간 어린이용 슬리퍼 680컬레, 여름 옷 800착, 분유(스틱) 1,440개, 빵 300개, 쌀 340kg, 튀김과자 500개, 영양제 등을 진료받으러 온 원주민들에게 나누어주며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특히 구충제를 필요로 하는 원주민들이 많아 곧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인 윤필용 후원회장 편에 500캅셀을 전달해 주기로 했다. 산마틴 마을의 한 어린이에게 심한 구개열(언청이) 증상이 있어 이 어린이의 수술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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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the world

74 2009 July


사랑만이해답입니다 양천구의 얼굴이 된 다문화가정 김춘근–유도원부부

“내가 여기 왜 온걸까….”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편(유도원, 40)을 따라 한국에 오게 된지 1년 반. 집 밖의 세상은 오통 낯선 것들뿐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짐을 챙겨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중국의 내몽골 출신인 김춘근 씨(33)는 고향에서는 밝고 유쾌하여 주위에 친구가 끊이지 않았었지만, 한국에서는 외톨이였다. 그의 곁에 그림자처럼 외로움이 따라붙었다. 용기내어 밖에 나가보아도, 한국말이 서툴러 비웃음만 당했다. 마음에 하나, 둘 상처가 늘어나자 그는 주위에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담을 쌓았다. 글·사진 _ 신나리

“일어나, 가자!” “싫어, 싫다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김춘근 씨를 보다 못한 남편은 함께 나가자고 그를 잡 아끌었다. 그러나 아무데도 가기 싫었다. 자신을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 니려 하는 남편이 미워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2000년, 중국 남경의 큰 병원 에 치료를 받으러 갔던 김 씨는 그곳에서 중의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실습 을 하러 나온 남편과 사랑에 빠졌다. 결혼을 약속했을 때만 해도 남편은 ‘중국에서 살겠다’ 고 했었다. 삶이 계획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일부 러 그를 속인 채 한국으로 온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지만 당장 자신이 너무 나도 힘들고 아프니 남편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마음을 아는 남편은 어떻게든 아내를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김춘근 씨 혼자 은행이나 동사무소에 다녀오도록 시키기도 하 고, 이런저런 수업을 배우라고 등 떠밀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헛수고였다.

동변상련의 마음을 만나다 2006년에 와서 1년 반 동안, 두 사람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시간을 보 냈다. 그 시간을 끝마쳐 준 것은 서울출입국 사무소의‘I with U’ 라는 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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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여성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이다. 이 봉사단체에 들어가게 된 것도 다 남편 덕 분이었다. 남편이 인터넷을 뒤지고 뒤진 끝에 찾아낸 봉사단체인 것이다. 처음 엔 안 나가겠다고 버티다가 한바탕 난리법석을 치룬 뒤에 남편의 손을 꼭 붙잡 고 가게 된 봉사단체에서 김 씨는 자신과 비슷한 사정의 다문화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문화가 통하는 사람들. 어두웠던 김춘 근 씨의 얼굴에 다시 밝은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제 목요일마다 그는 서울 출입국 사무소로 향한다. 그 곳에서 갈팡질팡 헤매는 중국인들에게 통역을 해 주고 서류접수도 도와주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중국인들이 서울출입국 사무소에 오지만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다. “저는 남편과 연애 끝에 결혼해서 한국에 온 거지만, 다른 다문화가정의 여성들 은 남편에 대해 잘 모른 채 시집 온 경우도 많잖아요. 사랑도 없고, 말도 안통하 고, 문화도 다르니 얼마나 고생하겠어요.” 딱한 사정의 여성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연락처를 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 제든지 연락하라고 한다. 덕분에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걸려온다. 상담은 물론 이고, 때로는 부부싸움의 통역도 한다.

한국에서 사는 게 좋아요 “이제는 중국에 가라고 해도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아 아 이들을 키우기에 좋거든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건 한국 사람들에게‘배려’ 라는 게 있다는 거예요. 예전의 저는 저 밖에 몰랐거든요.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의 김춘근 씨에게서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심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나’ 라는 욕심을 버리고 그 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담고 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 람이 되었다. “제가 봉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 남편과 40년동안 봉사활동에 열중하신 시어머니 덕분이에 요.” 그는 서울출입국 사무소에 가지 않는 날이면 남편이 센터장으로 있는 양천단기 재활센터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을 좀 더 잘 하고 싶어 요양보호 사 교육과정도 들었을 정도다. 이제 조금씩 한국 속에 스며들고 있는 그는 얼마 전 남편 덕에 서울 양천구 가족 홍보모델이 되었다. 양천구 토박이였던 남편이 김춘근 씨에게 내 고장 지역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양천구가족홍보모델에 응모 한 것이다. 4.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다른 네 가족들과 함께 양천구가족홍보모델 이 된 그들은 양천구 홍보책자와 화보집, 신문광고, 구청 주차장 홍보판 등의 모 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집 안에 꽁꽁 숨어있던 김춘근 씨가 이제 양천구의 얼굴 이 된 것이다. 결혼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손만 잡아도 좋다는 김춘근 씨. 혼자 나오기 쑥스러워 인터뷰 장소에 함께 나왔다는 남편과는 서로 눈이 마 주칠 때마다 미소를 지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 럼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두 부부는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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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이 무 일 강남 밝은안과 원장·수필가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 사람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에도 그것이 자신이 바라던 행복은 아니라고 의구심을 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행복이 얼마나 갈지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진 것인가.

사람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많

있다. 아무리 행복해지고 싶어도 그것은 요원

은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에도 그것이 자신이

한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일만큼 우리를

‘출구 없는 방’ 이라는 사르트르의 희곡이 있

바라던 행복은 아니라고 의구심을 품는 경우

살맛나게 하는 것은 거의 없다.‘일 중독’ 까지

다.‘출구 없는 방’ 은 아랍사람들이 믿는 지옥

가 적지 않다.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는 아니라 해도 일에 빠진다는 것은 그래서

이다. 악인들은 할 일이 없는‘출구 없는 방’

행복이 얼마나 갈지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에 갇힌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 영원히 할 일

대개의 그런 사람들은 행복의 참된 개념을 모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모

이 없어서 빈둥거리며 지내야 할 곳이 바로

르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행복을 갈망하다가

르고 산다. 일에 치인다고 불평하고 적성에 맞

아랍사람들이 믿는 지옥인 셈이다. 그 방은 생

물질과 명예를 얻었을 때 그것이 바로 진실로

지 않는다고 한탄하며 그저 시간만 때우는 식

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찾아 헤매던 행복이라고 여긴 경우가 바로 그

의 업무를 수행하는‘불평꾼’ 들도 적지 않다.

게 한다. 답답하고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다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적으로 말해 물

그들은 일을 하면서도 행복해 하기는커녕 스

둘 수 없기에 더 힘들 것이다.

질도 물론 중요하고 그 물질로 인해 얼마간의

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어느 명예퇴직자가‘오늘은 또 어디서 하루를

만족을 얻을 수는 있지만, 물질의 풍요로 얻어

사람이 산다는 것은 바로 일하는 것이고, 그

보낼까’ 라고 생각하며 밖을 내다보다가 어떤

지는 행복은 참된 행복이 아니다. 물질이 소멸

일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사람이 서류 봉투를 끼고 직장을 향해 바쁜

되면 그에 따른 행복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

달성했을 때의 가슴 뿌듯함을 그 어디에 비길

걸음으로 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 사람이

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가 믿고 찾는 행복은

데 없는 행복이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단편적

너무나 행복해보였노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과연 무엇일까?

이지 만은 않다. 오랜 세월을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육신과 정신으로 일하면서 살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따라야 하

행복이라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는 것은 인간에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수

고 그것을 하나씩 충족시켜 나갈 때 동시에

것이다.

년전, 중동에서 반정부 게릴라에 납치되었다

행복을 느끼게 된다. 행복이라고 믿었던 것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며, 그

가 몇 년만에 풀려난 우리나라의 한 서기관에

행복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은 당장 눈앞에

로 인해 우리는 70년도 살고 80년도 살게 되

게 가장 괴로운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기

보여지는 행복에 급급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며 그럼으로써 육체도 정신도 건강할 수 있는

자들에게“할 일 없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

많은 행복의 조건과 요인 가운데서 우선 들

게 아닌가.

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 고 말한 것을 기억하

수 있는 것은 일을 함으로 얻어지는 기쁨이다.

삶을 신명나게 하는 것이 활발한 활동이고, 지

고 있다. 수많은 죽음을 넘나든 그였지만 할

어느 일인가에 열중하여 노력한다는 것, 그리

루하게 하는 것은 나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

일 없이 소일했던 것이 그 무엇보다 큰 고통

고 꾸준히 할 일이 있다는 것, 한 가지 일에

이라도 여덟 시간을 계속해서 먹을 수 없고,

이었던 것이다.

몰두하며 그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타인에게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라도 여덟 시간을 계속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 이전에 더 할 수 없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해서 하면 지루하다. 사랑도 오래 묵으면 권태

는 축복일 수 있다. 일하고 싶어도 몸이 아파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게으름과 나

가 찾아오게 되고 식어갈 수도 있다.

누워있는 환자라든지, 정작 할 일이 없어 지루

태에 빠지지 않고 성실한 삶을 영위 할 수 있

그러나 일만은 여덟 시간은 계속해도 싫증이

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정녕 할

는데 일과 이웃 사랑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나지 않는다. 고단함과 피곤은 스스로 털어낼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상의 삶의 의미가 부

더 바랄 것이 없다.

수 있고 그 다음날 또 일할 기분이 생긴다. 그

여된다. 그래서 누군가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

정작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지 못하거나,

래서 인간에게 일이란 진정으로 삶을 의미있

다고 정의를 내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일을 하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불행 이전에 무기력한

게 하고 즐겁게 하는 활력의 요인이다. 거기다

자.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

자아로 인해 인간성마저 말살되고 말 우려가

가 행복감마저 느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값

지는 여유에 대한 안락과 행복을 누리자.


Beyon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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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마을 안에서 지내는 루마니아 오이에쉬티, 두미레쉬티의 루다리 집시교회 아이들이 부카레스트 동물원을 구경 가는 날이다. 이들에게는 수도인 부카레스트를 보러 가는 것만 으로도 마음 설레는 일이다. 글 _ 기아대책 봉사단원 김유정

기아대책, 집시 어린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심어주다

태어나서 처음 간 동물원 마리안(11)은 산을 헤매며 딴 버섯을 팔아서 산 새 신발을 보여주며 좋아한다. 실비유(9)는 이발하고 목 욕도 했다고 자랑한다. 레오(10)는 잠을 설친 듯 보였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동물원이라 아이들 모두가 들 떠 있다. 작년부터 언제 동물원 가느냐고 조르던 아이들과 약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비용 문제도 쉽지 않고, 집시아이들이 20명 이상 되면 통제하 기도 힘들 것 같아 차는 20인 승을 빌려 어린이 17명과 장년 3명을 합쳐 모두 20명이 가기로 결정되었다.

양보하며 배려하는 아이들 떠나는 날 아침 사건이 벌어졌다. 동물원 구경 간다는 소문이 나, 이곳저곳 집시 마을에서 아이들이 차 주위를 에워쌌기 때문이다. 먼저 타려고 서로 싸우며 아우성치는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동물원 가는 아 이들이 결정되었으니 다음 기회에 보내 주겠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다. 바닥에 드러누워 발버둥 치며 우는 아이, 욕설을 퍼붓는 집시들, 늘 벌어지는 일이지만 오늘은 더 힘들 다. 동물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주일학교 아이들이 자기들은 다음 기회에 가겠다고 마을 아이들에 게 선뜻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동물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밤잠도 설치던 아이들인데…. 너무 가고 싶을 텐데 다른 아이들을 위해 양보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차가 떠날 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측은했지만 한편으론 흐뭇했다. 내가 누릴 특권이 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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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마을에 들어가면 차를 못으로 긁고, 타이어를 수없이 펑

정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리우스가 호랑이 우리

크 내고, 사이드미러를 떼어가던 아이들인데 그동안 주일 성

철조망에 걸터앉아 안을 들여다보다 안내원에게 끌려 나가

경학교, 어린이 성경캠프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고, 라우라와 데니사는 고릴라에게 침을 뱉다가 주의를 받았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지만 별 다른 사고 없이 동물원 구경 잘 하고 부카레스트 시 내도 구경했다. 자리를 양보하고 집에 돌아간 아이들이 마음

내 생애 가장 감사한 하루

에 걸렸지만 정말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몰려온 집시 아이들까지 모두 32명이 콩나물처럼 버스에 실

동물원 갔던 아이들은 주일 학교에 나오겠다고 약속했고, 어

려 동물원을 향했다. 차내 열기 때문에 멀미로 토하는 아이들

린이 성경캠프에도 오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학교

도 많았다. 리지아(15)는 멀미하는 아이들의 땀을 닦아주고,

에 잘 가지 않는 집시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

물도 먹여주는 일을 도맡아 했다.

록 어린이 프로그램과 공부방 개설, 어린이 성경캠프, 문화

호랑이, 뱀, 사자, 원숭이를 보며 신기한 듯 소리 지르며 좋아

탐방 등 사역도 할 계획이다.

하는 아이들, 질문도 많았다. 집시아이들의 첫 나들이가 걱

김유정 기아대책 봉사단원은 1998년에 루마니아에 파견돼 집시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제사업, 어린이개발사업, 교회개척사역 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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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 부터 6일간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진행된 한국 컴패션의‘2009 Friends of Compassion–혼자가 아니에요’행사에서 사진작가 허호 씨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 공동묘지에 삶의 둥지를 튼 필리핀, 맨발의 태국 북부 어린 이 등 6가정의 컴패션 양육 어린이들의 모습을 전해주었다.

아이티 등 컴패션 양육 어린이들의 일상 담은 사진전 열려

아이들아, 혼자가 아니란다 글 _ 신나리 ┃ 사진 _ 컴패션

화려한 패션 전문 작가였던 허 씨는 2005년 필리핀으로 컴패션 비전 트립을 다녀온 뒤‘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주는 것’ 이 자신의 사명 임을 깨달았다. 그 때부 터 그는 세상의 가장 비곤한 지역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올해로 네번 째 사진전을 열게 된 허 씨는 사진 밑에“아이티의 거리를 걸으면 걸을수록, 어떠한 희망도 볼 수 없어 제 마음은 모래라도 씹고 있는 듯 서걱거렸습니다. 그 절망의 거 리에서 만난, 컴패션 후원자님들의 열정이 이루어낸 사랑의 교실. 아이티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희망을 맛보고 있습니다” 라는 짤막한 에세이로 우리의 작은 나눔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을 주는 지에 대해 알렸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양육 어린이들의 꿈과 일상이 담긴 그림 전시회와 그 그 림을 바탕으로 제작한 티셔츠를 입은 연예인들의 패션쇼를 비롯 컴패션 후원자들의 밴드공연, 윤복희 씨의 강연 등 컴패션 가족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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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가벼운 복장에 운동화 그리고 목에는 하얀 수건을 걸친 김상호, 최진철, 서동명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J리거 출신의 마사, 브라질리언 까이용 등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 이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여름 전지훈련의 시작을 무주택 서민 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것이다.

프로축구 강원FC 선수단

한국 해비타트와 사랑의 집짓기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프로축구 강원FC(강원도민 프로축 구단)선수단 35명이 6월 1일,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4 리 172–15번지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건축현장에서‘사 랑의 집짓기’봉사에 참가했다.

주장 이을용은“운동이 아닌 봉사를 통해 땀을 흘린다는 점에서 뿌

글 _ 김지은 ┃ 사진 _ 해비타트, 강원FC

마사는“이런 봉사활동은 일본에서도 해본 적이 없다” 며“선수들과

듯하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 다” 고 말했다. 함께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점에서 무척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최순호 감독은“시즌 중이라 봉사활동 참가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강원도민 구단으로서 도민을 위한 좋은 일에 선수들이 앞장서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고, 또 선수들이 봉사활동을 계기로 강원도민 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줄 것으 로 기대한다” 며“선수들은 그라운드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팬 들의 사랑에 항상 보답해야 한다. 무한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 는 도민들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강원FC가 되겠다” 고 말했다. 강원FC는 올해 프로리그에 첫 출전한 신생팀으로 예상을 뒤엎고 강팀들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는“시즌 중에 사랑의 집짓기 현장을 찾은 강원FC 선수단에 감동받았다” 며“어려운 걸음을 아끼지 않은 강원 FC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며 인사를 전했다. 한국해비타트는 올해 강원도 춘천을 비롯해, 충남 천안, 대전, 전북 군산, 전남 광양 등에서 무주택가정을 돕기 위한‘사랑의 집짓기’ 를 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경북 대구, 강원 태백, 경기 화성, 수원 등에서 잇따라 기공식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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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은 어느때 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 서울과 같이 고층빌딩과 자동차들이 많은 대도시는 한반도의 2배 가까운 온도 상승을 보이고 있어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온난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친환경을 생활화하는 로하 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vility)족을 비롯한 자 연에 이로운 소비를 하는 에코맘, 에코걸 등이 생겨났고 에코폰이 라 이름붙인 친환경 휴대폰도 나왔다.

유니세프(UNICEF), 에코백 출시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글 _ 김지은 ┃ 사진 _ 유니세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니세프몰(www.unicefmall.or.kr)을 통해 공정무역제품들을 소개해 온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United for Children)가‘어린이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이라는 주제로 에코백을 선보였다. 에코백은 친환경소재로 제작되었으며‘Green for children’ 이라는 문구와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어린이 사랑의 의미와 지구 환경을 고려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에코 코튼백은 1만5천 원, 에코 캔버스백은 2만5천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수익금은 모두 150 여 개국의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에코백 역시 유니세프에서 제작된 다른 상품들과 같이 국제기준에 부합되는 품질과 안정성, 사회적 의무, 지구환경을 고려해서 제작 되었다고 한다. 유니세프카드 후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이보영 씨는“유 니세프 에코백은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고 아름다운 지구를 보존 하는 데 쓰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라며 홍보에 앞장섰다. 한편 유니세프는 그동안‘생명을 구하는 카드’ 로도 잘 알려져 있는 유니세프카드와 선물용품을 판매하여 어린이 돕기 기금을 마련하 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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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되고 싶으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 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8일, 올해부터 중앙· 지방 공무원 공채 면접시험에서 봉사정신 등의 공직 정합성 검정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 혔다. 기존 면접시험 때는 업무 수행과 관련된 측면평가만을 중시했지만 이제부터는 봉사 정신과 윤리의식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봉사정신 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봉사활동 경력 증명서 제출 이나 일정 시간 이상 봉사활동 의무화보다는 건강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했는 지 여부를 중점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가산점을 목적으로 한 거창한 봉사활동 보다는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한 경우에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예상 된다.

올해부터 공무원 채용시 공직적합성 검정 강화하기로

봉사활동 잘하면 공무원 시험 유리해진다 글 _ 신나리

현재 면접시험 평정요소의 하나인‘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의 세부 측정요소로‘봉사정 신’ 을 포함시키고, 봉사활동 경험의 동기 등에 대해 질문을 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앞으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자는 기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면서“기존의 면접시험 평정 요소로서 다소 불명확하게 정의되었던‘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의 세부측정요소에 봉사정신 뿐만 아니 라 윤리의식·준법정신 등 가치관·태도 측면을 포함하여 명확하게 정의하고, 심층적인 검 정을 통해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자세를 갖춘 자를 채용하겠다” 고 밝혔다. 공직적합성 검정은 올해 행정 외무고시, 7·9급 등 국가직 공채 면접시험부터 실시되며, 각 시도에 관련 내용을 안내 설명하여 지방공무원 선발 시험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조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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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선행에 팬들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13일, 결식아 동을 위한 굿네이버스의 희망나눔학교 농촌체험캠프에 배우 이지아가 참석하자 덩달아 팬클럽 회원들도 자원봉사자로 참 석한 것이다. 이지아 씨는 오는 8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드라마‘스타일’ 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바쁜 와중에도 봉 사활동을 위해 시간을 냈다. 이 캠프는 울산에서 진행되었음에 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몰려들었으나‘결식아 동’ 을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참여 아동 숫자에 맞춰 팬클럽 봉사자 수를 어쩔 수 없이 축소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 날 이지아 씨는 결식 아동들과 수박·참외밭 체험, 물놀이, 다슬기 잡기, 비누 만들기, 시골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을 함께 하며 그 누구보다 즐거워했다. 이지아 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굿네이버스와 함께 필리핀 빈민 가를 찾아 배고픔과 가난으로 멍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 고 돌아왔으며 이후 필리핀에서 만난 아이들을 생각하며‘러 브 바이러스’ 의 노래에 참여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지아 씨 참석한 농촌체험캠프에 팬클럽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몰려

제가 좋아하는 스타처럼 저도 착해질래요 글 _ 신나리 ┃ 사진 _ 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의 유혜선 홍보부장은 이 외에도 김하늘 씨의 팬클 럽 회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전달했던 일, 배용준 씨의 일본 팬들이 직접 뜨개질한 털모자 100개를‘한국에서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전달한 일, 시아 준수 팬클럽 회원들이 시아준수 씨의 생일날 선물 대신 그의 이름으로 기금을 모아 기부한 일 등의 예를 들어가며“스타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거나,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것에서 부터 스타의 생일, 소집해제 등을 기념해 소비적인 파티 대신 ‘기부’ 하는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며“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스타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팬 클럽의 선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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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영화제로 자리잡은‘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8일 ~16일)에 자원봉사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최근‘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와함 께 할 자원봉사자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앗, 뜨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열기 글 _ 심정미

조직위는“지난 5월 31일 모집을 마감한 결과, 6천119명이 지원해 이중 1차 서류전형을 통해 1천830명을 선발했다” 고 밝혔다. 지난해 제13회 영화제에는 700명 모집에 4천851명이 지원해 7대 1의 경쟁 률을 기록했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원자 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부산국제영화 제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향상돼 부산국제영화제는 누구나 꼭 한번은 참여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행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이라며“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 경험이 중요한 경력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 라 고 분석했다. 이번 1차 서류전형 선발자들은 면접 및 교육을 거쳐 오는 7월 22일 상영관 관리 등 40개 분야 711명으로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2차 면접 합격 여부는 7월 22일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 지(http://www.pif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월 1일부터 10월 7 일 사이 진행되는 모든 교육 일정에 참가해야 최종 합격자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86 2009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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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시민들이 기증한 물건을 싼값에 팔고 그 수익금 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서 울시 개봉동에 100호점을 열었다. 2001년 서울시 안국동에 1호점을 낸 후 7년 만이다. 이번 100호 점은 지난 5월 1일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재능기부를 통 해 열린‘아름다운 자선음악회’ 에 참석했던 2700여 명 시민들 의 티켓 기부금으로 마련된 매장이라는데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자선음악회 티켓기부금으로 마련된 매장

아름다운가게 100호점의 문을 열다 글 _ 신나리 ┃ 사진 _ 아름다운 가게

앞으로 100호 매장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매장 수익금은 지속적으로 소외계층 어린이의 복지, 교육, 문화체험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100호 매장의 경우 시민들의 참여와 나눔을 기념하기 위해 모 든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기부자의 벽’ 이 새겨져 있으 며, 이와 함께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이 손수 그린‘아름다운가게 와 함께 꿈꾸는 세상’ 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희망그림벽화’ 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공동대표는“아름다운가게는 환경과 나눔 을 실천하는 모든 시민들의 참여로 100호 매장을 만들었다” 며 “자선음악회에 참여하고 함께 100호 매장 개설에 뜻을 모아준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영구히 기억하고자 100 호 매장에 기부자의 벽을 만들게 됐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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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살며 나누며

내딸,마리이야기 박지수 _ 서울시 구로구청 행정지원국 디지털홍보과

다. 바로 우간다에 있는 내 딸 마리다. 마리를 만나게 된 것은 4년전 어느 주말 오 후, 차 안에서 무심코 듣던 라디오 때문이었다. 아나운서 이금희 씨가 진행하는 프 로그램에 한비야 씨가 초대손님으로 나왔다. 한비야 씨의‘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을 인상깊에 읽은 나는 그가 세계 곳곳을 여행한 이야기를 하겠거니 하 며 무심히 그들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한비야 씨는‘긴급구호’ 라는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 다. 지구 저편에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였다. 바로 옆 마을 창고에서는 밀가루가 썩어가고 있는데 끼니를 채우지 못해 굶 어죽어가고 있는 아이들,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팔려가는 아이들, 단 돈 몇천 원이 없어 치료약을 먹지 못해 병들어 죽는 아이들. 그냥 듣고만 있기에는 가슴 속 어딘 가에서 뭔가가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그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닌 재난이나 내전에 의한 것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고통받는 사 람들이 아이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가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 을 돕는 것이 자기가 하는 일이고 그 일을‘긴급구호’ 라고 한다고 했다. 한비야 씨는 이런 아이들을 후원하게 되면 그 아이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자립을 도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 김혜자 씨가 쓴‘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에감 동을 받아 유니세프에 매달 얼마씩을 후원하고 있던 나는 후원액을 좀 늘릴까 생 각하던 중이었다. 한비야 씨의 이야기에 느낀 바가 많았던 나는 그가 방송에서 언 우간다에 살고 있는 마리가 보내온 엽서

급했던‘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라는 책을 사서 읽어보았고 거기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을 치룰 때 까지도 원조를 받는 나라였고 1991년부 터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가 됐다는 것.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해주게 된 유일

내겐 딸이 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나를

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단 돈 2만 원으로 한 가정이 가난

좀 아는 사람들은 금세 고개를 갸우뚱

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된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더 이

거린다. 초등학교 다니는 그 딸 말고

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인터넷에서 월드비전을 찾아 후원신청을 했다. 그리고

언제 또 아이를 낳았느냐고 묻는다. 늦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후원하는 아이에 대한 정보가 우편으로 왔다. 우간다에 있

둥이를 낳은 것이냐, 아이아빠와 여전

는 무로시 마리라는 여자 아이였다. 당시 내 딸보다 한살 많은 7살이었고 동생이 4

히 금슬이 좋나보다 등등 따라오는 말

명 있는 아이였다. 다행히 부모는 모두 살아계신다고 했다.

들이 많아진다. 나는 딸은 딸인데 만나 본 적도 없고, 같이 살지도 않는다고

몇 년째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

더 애간장을 태운다.

흰색이 조금 들어간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마리의 모습을 보며 신기하기도

사람들의 표정이 뜨악해질 무렵, 나는

하고 정겹기도 했다. 그러나 가슴이 아픈건 그 이후로 사진이 올때마다 마리의 키

내 새로운 딸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한

는 크는데 늘 같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어린 마리가 동네 과수원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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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하고 옆집 친구와 우물에 가서 물도 길어온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니 마음이 짠 해졌다. 1년에 한두번이 고작이지만 마리에게 선물도 보내기 시작했다. 줄넘기를 좋아하 는 마리를 위해 줄넘기를 보내기도 했고 학교에 다니면서 사용할 학용품을 보내 기도 했고 마리의 옷과 가족들이 입을 옷을 보내기도 했다. 기특한 것은 선물을 보낼때마다 고맙다는 답장이 온다는 것이다. 비록 답장을 받기까지 몇 개월이 걸 리지만 그 작은 편지 한 통이 지구를 반바퀴 내 손에 전해진 벅찬 느낌은 말로 설 명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해줬다. 무엇보다 마리의 다음번 사진에는 초록색 원 피스를 벗고 내가 보낸 옷을 입은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게 됐다. 아직은 마리가 옷을 바꿔입은 사진을 받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 모습을 보게 되 리라 기대한다. 마리도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왔다. 처음에는 글을 쓸 줄 몰라 연필로 동그라미, 세모 같은 도형을 그려서 보내오는게 고작이었지만 해 가 지날수록 마리의 그림 실력이 늘고 글도 쓸 수 있게 되는 걸 보면서 지구 반대 쪽에서 또 하나의 딸이 커가는 듯한 보람을 느꼈다. 아직 직접 얼굴을 본적도, 말을 나눠 본적도 없지만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같 은 날이 되면 마리가 건강하게 자라 공부도 열심히 해서 대필이 아닌 직접 자필로 편지를 써보내는 날이 오길 바라게 된다. 가끔 오는 편지는 현지 봉사자의 대필이 다. 배아파서 낳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가 잘 커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마리에 게도 다를 바가 없나보다. 후원을 하게 되면서 마리가 살고 있는 우간다라는 나라 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뉴스에서 아프리카 내전 소식이 들리면 혹시 우간다는 아닐지, 우간다라면 큰 피해는 없는지 자세히 듣게 되고 또 다른 소식이 있는지 기다리게 된다.

지갑이 얇아질수록 행복은 두터워진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다시 한비야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파키스탄 난민에 대해 이 야기하며 경제가 어렵지만 도움을 요청한다는 말이었다. 올해 열 살난 딸아이에게 “파키스탄에 난민이 있는데 단돈 몇천 원이면 그들을 구할 약품을 구할 수 있고 1

현지 봉사자가 대필해서 보내온 크리스마스 카드

만원이면 구호물품을 살수 있다고 하는데 혹시 그 사람들을 도울 생각이 있니?” 하 고 물어보니 딸은 2만 원 밖에 못 낸다며 지갑을 열었다. 지난 주말 할아버지에게 받은 용돈 2만 원을 전부‘쾌척’ 하는 딸아이를 보며 다른 어느때보다 사랑스러운

마음이 생겨 후원을 실천하는 사람이

마음이 들었다. 후원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서 늘 느끼는 것이 있다. 내 지갑이 얇아

한 사람이라도 생긴다면 내 무안함이

지는 만큼 내 행복이 더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감춰질 것이다. 조만간 또 식구를 늘리

난 기회가 생기면 내 주위 사람들에게 내전이나 다른 이유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

려 한다. 이제 딸아이의 이름으로 후원

반대편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도 내 이야기를

을 하려 한다. 딸에겐 친구나 형제가

듣고 벌써 3명이나 후원하고 있다. 마리 이야기를 할 때면 내가 마치 대단한 일이

친구가 생기고 내겐 또 한명의 아이가

라도 하는 것처럼 쑥스러워지곤 한다.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현장에서 직접 발로

생기는 셈이다. 언젠가 내 아이는 열명

뛰며 고생하는 사람도 많고 나보다 더 많은 아이들, 많은 액수로 남을 돕는 사람도

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주변 사람들

많은데 그저 무안할 뿐이다.

을 더 크게 놀래켜줄수 있게 되면 참 좋

하지만 이 글을 보고‘절대적 가난’ 에 힘겨워하는 아이와 그 가족을 돕고 싶다는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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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예술향으로 일렁이는 바다 통영

푸른하늘과 상쾌한 바람,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그런 날씨였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지도를 펼쳤다. 목적지는 최대한 먼 곳이었으면. 그리고 시원한 바다, 아늑한 포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도 맨 아래쪽, 통영이 눈에 들어왔다. 통영에는 미륵도가 있었 고 바다를 옆에 낀 해안도로가 있었다. 청마 유치환의 애틋한 사랑이 어려 있는 골목이 있었고 통영의 눈부시게 푸른 바다를 화폭을 담은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이 있었다. 글·사진 _ 최갑수(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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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륵도 해안도로 주말 이른 아침,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길은 시원스레 뚫린다. 차는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통영 IC를 빠져나오 자 어느새 마음이 먼저 부스럭거린다. 비로소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든다. 충무대교를 넘어 미륵도로 향하는 산양 해안도로에 올랐다. 달아공원과 해양수산과학관, 충무마리나리조트로 이어지는 이 길 은 국내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안도로다. 섬을 빙 둘러 돌아가게 돼 있는 해안 일주도로는 장장 60리에 달한다. 길은 심전도 눈금이 요동치듯 오르락내리락거린다. 한 허리를 꺾어 돌면 아담한 포구가 나타나고, 다시 고갯길을 넘으면 푸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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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 눈앞에 열린다. 산양읍으로 접어드는 갈림길에서 다시

라, 서해의 갯벌 앞에서 느낄 때 같은 막막함이 아니라, 수면

오른쪽으로 돌면 통영만. 달아공원과 통영수산연구소를 지난

위에 떠있는 무수한 섬, 올망졸망한 섬들을 둘러싼 물안개로

다. 달아공원은 통영 바다를 한가로이 바라보기에 좋은 곳.

인하여 더욱 느끼게 되는 부드러움이다.’

‘달아’ 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저물 무렵이면 통영운하가 환해진다. 무지개 모양의 거대한

해서 붙여졌다. 공원 입구 도로변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

통영대교가 운하를 가르고 있는데 해가 진 뒤면 다리 위의 오

고 5분 정도 완만하게 닦인 공원길을 올라가면 관해정(觀海

색 조명이 들어온다. 진입도로변의 가로등이 바닷물에 반사

亭)이 나오는데 정자 그늘 아래 앉아 여유롭게 바다를 내려다

되는 모습도 장관이다.

볼 수 있다. 통영 바다를 잘 보려면 미륵산만한 곳이 없다. 연 둣빛부터 쪽빛까지 다양한 바다 빛깔을 가진 통영. 미륵산은

#2. 예술

한려수도의 풍광을 가장 조망하기 좋은‘전망대’ 다. 높이는

통영은 예술의 고장이다.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 작곡가 윤

해발 461m.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풍광은 1000m급 이상

이상, 화가 전혁림이 통영에서 태어났다. 김춘수 시인은 통

의 산 못지않게 화려하다. 최근에는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관

영이‘내 시의 뉘앙스가 되고 있다’ 고 했고 윤이상은 미륵도

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걸어서도 가볼 만 하다. 미래사 뒷길

를‘우주의 소리를 들은 곳’ 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박경리,

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미래사는 근세 불가의 큰어른으로

시조시인 김상옥의 고향도 통영이다. 화가 이중섭도 한때 통

추앙받는 효봉스님과 송광사의 방장을 지낸 구산스님이 미

영에 머물며‘통영 풍경’ ‘복사꽃 핀 마을’등의 그림을 그렸

래사에서 공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륵산 정상에 한려수도

다. 봉평동의 전혁림 미술관은 통영의 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가 펼쳐진다. 올망졸망 뿌려진 섬과 이들 섬을 품은 바다. 동

강렬한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흔 살이 훌쩍 넘은 전혁

쪽으로는 한산도, 화도, 용초도, 죽도, 서쪽으로는 곤리도와

림 화백은 한국추상화의 대가로 꼽힌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소장군도, 소장두도, 대장두도, 남쪽으로는 저도와 송도, 학

그는, 미술학교 한번 변변히 다니지 못했지만 미국의 한 미술

림도, 유도, 연대도, 오곡도가 늘어서 있다. 통영 출신 시인

잡지에 한국 10대 화가로 꼽히기도 했다. 1977년부터 고향 통

이향지는 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다도해 풍광을 이렇게 표현

영으로 내려와 통영과 다도해를 화폭에 담았다. 현재 전혁림

했다.‘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 풍광은 사람의

화백의 아들인 전영근 화백이 운영하고 있는데 전혁림 화백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동해처럼 광활하고 거친 힘이 아니

의 작품 7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그림은 보다 보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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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푸른색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통영

복원돼 있다.

바다의 강력한 푸른색이 그를 사로잡았으리라. 전화백은 전 시관의 한 게시물에“통영 앞바다는 저 멀리 스칸디나비아나

#3. 소매물도

지중해, 알래스카에서 밀려온 파도가 아닐까 싶었다” 며“내

소매물도에는 없는 것이 많다. 배기가스를 품어내며 달리는

그림에 나타나는 파란색의 이미지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고

자동차가 없고, 자전거라도 맘놓고 탈 만한 반듯한 도로도 없

써놓았다. 청마 유치환의 흔적을 쫓아 청마거리로 발걸음을

다. 학교도 없다. 소매물도 분교는 이미 8년 전 문을 닫았다.

옮겼다.

약국도 없어 병원선이 오가며 의약품을 날라 준다. 전기가 들

청마와 정운 이영도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스민 곳이다. 청

어오지 않아 발전기로 전기를 얻는다. 그나마 오후 10시가 되

마는 통영우체국‘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면 섬은 어둠에 파묻힌다. 식당도 없어 대책 없이 찾아든 여

창문 앞’ 에서 정운 이영도에게 연서를 썼다. 건너편 이층집

행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섬 전체에 구멍가게 하나가 있

은 정운이 살았던 곳. 사모하는 연인의 집이 바라보이는 우체

지만 그나마 자물통을 채워놓고 주인이 바다에 나가기 일쑤

국에서 편지를 쓰는 청마의 마음은 얼마나 애달팠을까. 그 마

다. 하지만 소매물도에는 뭍에는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눈

음만큼이나 붉은 우체통이 우체국 정문 앞에 놓여 있다.

부시게 푸른 하늘과 바다가 있고 보석같은 별들을 담고 있는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오늘도 나

밤하늘도 있다. 그리고 순한 바람과 동백, 돌멍게와 홍삼, 전

는 /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

복, 성게 등 온갖 해산물이 소매물도에는 있다.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중략) //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

배에서 내려 소매물도에 들어서는 순간, 잠깐 실망할 지도 모

고 /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르겠다. 가파른 언덕에 슬레이트 지붕을 인 초라한 집들이 드

사연들을 보내나니 /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

문드문 앉아 있다. 길은 파헤쳐지고 공사 중이다. 그 풍경은

나니라 /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

마치 70년 대 어디쯤의 시골마을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 사랑하

마을을 지나 망태봉으로 오르는 좁은 오솔길을 오르는 순간,

였으므로 /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마음은 활짝 열린다. 마을에서 섬 정상인 망태봉까지는 넉넉

망일봉 청마문학관에는 청마 흉상과 빛바랜 육필원고, 유품

잡아 30분. 고작 120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길 옆에는 동백나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청마문학관 뒤편에는 청마 생가도

무가 울창하다. 풀밭에는 흑염소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93


망태봉에서는 등대섬이 내려다보인다. CF나 관광 안내 포스

거워져 / 나는 아직 그대를 잊지 못한다.’

터에서 봤던 그 풍경이다. 등대섬의 등대는 1917년 8월 5일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선착장에서 5천원

첫 불을 밝혔다. 1940년부터 등대지기들이 들어왔는데 아직

을 내면 여행객들과 함께 어선을 타고 섬 주위를 일주할 수

도 4명이 거주하고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나의 섬은

있다. 선착장을 벗어난 배는 절벽을 옆에 끼고 천천히 앞으로

아니다. 50m 정도 떨어져 있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는 자

나아간다. 세물치, 긴여, 고래여, 유리여, 노랑치, 긴여라는

갈바닥이 드러나지만 밀물 때엔 배를 빌려 타고 건너 들어가

예쁜 이름을 가진 바위를 지나고 글씽이굴과, 상어굴을 들락

야 한다. 관광지가 아닌 까닭에 상륙선은 따로 운행하지 않는

거린다. 소매물도에는 정남극이라는 사람이 다솔산장이라는

다. 이생진 시인은 등대섬에 반해‘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

민박집을 지키며 산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는다’ 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때부터 섬여행을 다녔다. 그가 찾아 다닌 섬만 800여 개. 그

‘산 하나 넘어서 / 물이 길을 내주면 / 맨발 벗고 가는 길 / 엉겅

중에서도 소매물도가 가장 마음에 들어 아예 17년 전부터 눌

퀴 민들레 진달래 / 모두 빠져 죽는 것들의 넋 / 왜 이곳에서 피느

러 살고 있다.

냐 했더니 /‘살아서 등대를 좋아한 탓’ 이라며 / 쓸쓸히 웃는다 /

시베리안 썰매개 사모예드종인 누리와 써니, 고양이 엘라가

그 탓, / 나도 그 탓 때문에 등대로 가는 거다.’

식구다. 이들과 함께 섬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배를 타고

망태봉 오른 길에 폐교가 있다. 한때 힐하우스라는 이름의 산

낚시를 하며 산다. 다솔산장을 찾는 이가 있으면 방을 청소하

장으로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문을 닫았다. 운영하던 이성희

고 밥을 지어준다. 소매물도의 풍광을 보려 처음 찾은 이들은

씨도 섬을 떠났다. 칠이 바랜 나무틀 유리창, 처마에 매달린

정 씨 때문에 다시 소매물도를 찾는다. 시인들도 그를 자주

학교종, 녹이 슨 미끄럼틀이 텅 빈 운동장에 우두커니 서 있

찾아온다. 이생진 시인을 비롯해 정호승, 편부경, 박희진 등

다. 폐교 주위에 심어진 수령 400∼500년 된 동백나무가 바람

이 단골이다. 정호승 시인은 다솔산장에서 머물며‘소매물도

을 막아준다. 세월에 닳아 지금은 희끗해져버렸지만, 유리창

에서 쓴 엽서’ 라는 시도 남겼다.

에는 아직도 예전에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쓴 시들이 남아

‘누님 / 저 혼자 섬에 와 있습니다 / 섬에는 누님처럼 절벽이 많 습니다 / 푸른 비단을 펼쳐놓은 해안가를 거닐다가 / 소매물도 다

있다.

‘내 손바닥 위에 / 돌멩이 하나 올려놓고 / 심장에선 꽃을 피워

솔커피숍에 철없이 앉아 / 풀을 뜯고 있는 흑염소들의 뿔 사이로

올리는 것이다 / 맥박따라 피어나는 꽃 한송이 / 나비들이 꽃잎을

/ 지는 저녁해를 바라봅니다 / 누님이 왜 섬이 되셨는지 / 이제야

물고 날아가 / 돌멩이 가득 숨소리 들려오는 것이다 / 돌멩이 뜨

알겠습니다 / 하룻밤 묵고 갈 작정입니다’

Information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에서 판암 방면 대전외곽 순환도로를 탄다. 산내분기점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전혁 림미술관(055. 645. 7349)은 충무마리나 리조트에서 67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통영시청소년 수련관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청마문학관 (055. 650. 5358)은 통영기상대 앞에 있다. 충무대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산양일주 해안도로다. 통영여객선터미널(055. 642. 0116)에서 소매물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오전 7시, 오후 2시 하루 두차례 운항한다.

잠잘 곳

카리브콘도모텔(055. 644. 4070)은 충무마리나리조트 건너편에 있다. 최근 개장해 깨끗하다. 각 객실마다 베란다가 딸려있다. 통영항 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충무마리나펜션(055. 649. 8000)은 지난해 10월 오픈한 펜션. 방마다 발 마사지기와 안마기가 준비되어 있 다. 펜션 앞 바다를 따라 난 해안선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충무마리나리조트(055. 643. 7001)는 도남관광지에 있다.

먹을 거리 서호시장 입구에 위치한 원조시락국(055. 646. 5973)에서 시락국을 맛볼 수 있다. 보통 새벽 3시 반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반찬통이 테이블 앞에 진열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말이국밥은 3500원, 따로 국밥은 4000원. 통영문화마당 앞에는‘원조’ 를 내건 충무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맨밥을 김으로 싸고 주꾸미·갑오징 어 무침과 무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배멀미를 방지한다고 해서 뱃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뚱보할매김밥(055. 645. 2619)이 유명하다. 한일김밥(055. 645. 2647)은 포장만 가능하다. 3,500원. 다찌집은 오직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술집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안주와 싱싱한 해산물이 안주로 나온다. 메뉴판에는 술 종류와 가격 만 적혀있는데 소주 1병이 1만원, 맥주는 1병에 6,000원이다. 기본은 3만원. 술은 얼음이 채워진 플라스틱통에 담겨 나온다. 술을 주문하면 안주가 나오는데 조개, 돌미역, 새우, 가재, 멍게, 생선미역국, 꽁치구이, 생선회 등이 하나 둘 씩 상위로 깔린다. 술이 한 병씩 추가될 때마다 성게알, 해삼창자, 관자 등이 더해진다. 안주값은 이미 술값에 포함돼 있다. 무슨 안주가 나올지는 순전히 주인 마음이다. 무전통에 다찌집 골목이 있다. 연성실비집(055. 649. 1414)이 통 영토박이들이 추천하는 곳. 94 2009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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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정 호석 부동산컨설턴트·(주)브라이트빅 대표이사

보이지 않는 냄새가 주거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 그래서 해외 여행이나 출장 갔을 때 그 나라 음식을 먹다 보면,

외국에 가면 그 나라 음식을 먹어야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안다나….

그래도 한국인인지라 며칠만 지나면 한국 음식을 찾게 된다.

미국 뉴욕 맨하튼 중심가에 자리잡은 유명한 한국 음식점. 고향

또 판상형 아파트를 성냥갑이라 비난하며 타워형 설계를 사실상

맛에 이끌려 찾아간 음식점에 들어서자 실내 가득히 진동하는 진

강제한다. 미국와 유럽 어떤 도시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유리와

한 음식 향, 구수한 냄새에 다시금 한국인임을 확인하면서도 한

타워형이 더욱 수려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편으론‘이 냄새가 외국인들에겐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많

그런데 최근 뜨거운 청약 열기를 불러 일으켰던 인천 청라지구

은 이들이 겪어본 일일듯 싶다.

아파트 분양에서 소비자들은 이와 다른 선택을 했다. 성냥갑 아

한국 사람과 한국 음식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파트로 대변되는 판상형 아파트의 청약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티에리 앙리도 어릴 적 1층에는 세네갈인, 2층은 포르투갈인, 3층

통풍이 잘 되면 음식 냄새가 잘 빠져 실용적이라는 이유라고 언

엔 서인도제도 사람이 사는 프랑스 시골의 낡은 이민자 아파트 3

론에선 분석했다. 타워형은 그간 유명 주상복합 아파트에 많이

층에 살았다고 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역한 냄새를 참으며 지

적용된 건축 구조로, 통풍과 채광 모두 판상형에 비해 떨어진다

내야 했다고. 음식의 세계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는 평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얘기들이다. 냄새를 줄여야 스시로 대표되는 일본 음식처럼 한국

타워형에 주로 적용되는 컬러 복층 유리도 통풍 효과를 떨어뜨리

음식도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견해다. 최근 미국에서 불티

는 요인으로 제기된다. 외벽 전체를 유리로 시공하게 되면 유리

나게 팔린다는 김치샌드위치를 한국 음식의 세계화 성공 사례로

창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유리 벽에서 유리창문을 크게 만들거

꼽는다. 세계가 인정한 건강음식인 김치를 샐러드와 함께 넣어

나 미닫이로 설치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탓이다.

냄새를 크게 줄였다는 샌드위치다.

또 주방을 거실과 함께 발코니 쪽에 배치한 아파트도 외면 받았

한국의 주거문화는 거꾸로 서구식 영향이 크다. 소파 중심의 거

다. 대화형 음식 문화, 즉 서양식 파티 문화를 반영한 주방 배치

실, 침대 위주의 침실, 아일랜드식(주방 가운데 조리용 테이블이 따

였다. 그러나 주방이 북측에 있어야 통풍시 냄새가 잘 빠진다는

로 있는) 주방 등 입식 문화가 대표적이다. 물론 입식의 편리함을

실용성에 밀렸다. 향긋하고 고소한 음식 향만 나는 요리만 한다

수용한 소비자 선호 성향의 변화에 따른 결과다.

면 문제 없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음식이 모두 그렇진 않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이나 건물 배치 측면에서는 시각이 달라진다.

외화내빈이란 말이 떠오른다. 겉치레는 화려하나 실속이 없단 뜻

도시에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이‘미관지구다’ 하면 사

이다. 인천 청라 아파트 청약자들은‘냄새 제거, 통풍 중시’ 로표

업 인허가 및 심의 때 거의 도식적으로 값비싼 그린 컬러의 복층

현되는 실속을 선택했다. 과연 인천 청라 청약자들만 그럴까. 김

유리로 외벽을 시공하도록 한다. 그것이 업무시설이든 주거시설

치샌드위치처럼 김치 맛은 살리되 냄새는 적절히 제거하는 조화

이든.

로운 정책과 상품 개발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이번 휴가는 공연장으로! 한여름 무더위 한 방에 싸악~ 인기뮤지컬 일제히 앙코르 행진

못보면 누구 손해? 드디어 무더운 여름이 왔다. 이번 휴가에는 공연장을 찾아 열기에 동참해보자.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되는 인기 뮤지컬들이 무더위와 바쁜 일상에 지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스트 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유쾌상쾌통쾌 공연들을 소개한다. 한상미 기자 _ CBS노컷뉴스

뮤지컬‘맘마미아!’ 코발트빛으로 가득한 조명 아래, 무대는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듯한 배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무대 가운데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하얀 벽돌로 지어 있는 아름다운 집 한 채…. 주인공 소피가‘I Have a Dream’ 을 부르면 관객들은 그리스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든다. 스웨덴 그룹 아 바(ABBA)의 히트곡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귀에 익은 노래와 음악이 흥겨움을 더하는‘맘마미아’ 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오랫동안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 미혼모 도나가 딸 소피의 결혼식에 친아빠일지 모르는 옛 남자친구들을 초대해서 벌어지는 해프 닝을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며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베테랑 원년 멤버들이 꾸미는 무대라 더욱 친근하다. 최정원과 이태원이 엄마‘도나’ 역을 번갈아 맡고, 전수경, 이경미, 박지일, 성기윤, 이정열 등이 출연한다. ● 6월 21일부터 7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사진 _ 신시컴퍼니

96 2009 July


뮤지컬‘돈 주앙’ 오리지널 스페인 플라멩코팀이 꾸미는 환상의 무대가 볼 만하 다. 무대를 꽉 채운 푸른 달빛 아래 돈 주앙과 그의 유혹에 빠 지는 여인의 실루엣이 비치고, 15명의 댄서들이 원형 무대를 힘차게 발을 구르며 등장하는 순간, 무대는 돈 주앙의 고향인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무대는 조명 변화에 따라 스페인 댄서의 화려하고 열정적인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 세비야의 바(Bar)로, 활기찬 분위 기의 세비야의 거리로 변모한다. ‘돈 주앙’ 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내면의 변화를 이루어간다는 이야기. 서정 적이고도 강렬한 라틴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한 플라멩코가 펼 쳐진다. 지난 2월 성남아트센터 공연에서는 모델 겸 배우 주지훈이 돈 주앙 역을 맡아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꽃미남 배우 김다현과 더 뮤지컬 어워즈 신인상의 주역 강태을이 열연한다. ● 7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 사진 _ NDPK

뮤지컬‘브로드웨이 42번가’ 1930년 대 대공황기에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 가를 배경으로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탄생 하는 과정을 그린‘브로드웨이 42번가’ 는 코러스 의 흥겨운 탭 댄스와 300여 벌의 화려한 무대 의 상 등으로 쇼 뮤지컬의 전형을 보여준다. 박상원, 박해미, 옥주현 등 스타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극중 연출가(줄리안 마쉬) 역에 탤런트 박상원과 뮤지컬 스타 김법래가, 브로드웨이 유명 여배우(도 로시 브록) 역으로는 탤런트 겸 뮤지컬 배우 박해 미와 뮤지컬계 디바 이정화가, 코러스걸에서 일약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는 여주인공(페기 소여) 역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최근‘마이 페어 레이디’ 의 TV 오디션 스타로 떠오른 임혜영이 나 란히 맡는다. 또 극중 남자 주인공(빌리) 역에는 일본에서 뮤지 컬 배우로 활약중인 박동하가 오랜만에 고국 컴백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와 설앤컴퍼니 측은“평균 신장 172㎝인 늘씬한 라인의 코러스걸들의 군무 장면이 돋보일 것” 이라며“지난 96년 초연보다 앙 상블 배우들의 평균 신장이 10㎝ 이상 커졌다” 고 말했다. ● 7월 21일 ~ 8월 30일 LG아트센터 사진 _ 클립서비스

97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아름다운 도시 파리, 노래‘전능한 신의 시 대’ 가 울려 펴지고 막이 오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견고한 높은 성벽이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우뚝 서 있고, 스테인드 글라스 로 장식된 장미의 창 문형이 조명으로 무대 에 비친다. 가고일(gargoyle)상이라고 불 리는 고딕 성당의 낙숫물받이 돌 머리장식 이 무대를 압도한다. 프랑스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는 세계 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 현대무용 등이 더해진 화려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원작 뮤지컬의 자연스러운 우리말 개사와 실력있는 배우들의 조화 덕분에‘노트르담 드 파리’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3개상 수상, 제2회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는 올해의 뮤지컬상 등을 비롯해 4개 부문 수상, 제14 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개상을 수상하며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초연 후 올해 3월까지 서울, 성남, 대구, 대 전, 광주 등 10개 도시에서 총 220여 회의 공연을 통해 33만 관객이 다녀갔다. ● 8월 1일 ~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사진 _ NDPK

98 2009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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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 민 용 경향신문 스포츠칸 종합뉴스부 차장

화가 나도 울그락불그락해지지 마라 우리 산과 들은 계절마다 멋진 풍광을 우리에게 선물해. 봄이면 싱그러운 풀빛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여름이면 초록빛 바다와 짙은 녹음이 우리를 들뜨게 하지. 가을은 또 어떻고. 온 산과 들은 마치 오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곱고 화려한 빛으로 물들지.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겨울 역시 멋진 계절이야.

그래서인지 우리말에는 색깔 표현이 아주 풍부해. 붉은빛 하나를 두고도‘빨 갛다’ 나‘붉다’외에‘발그름하다’ ‘발그무레하다’ ‘발그스레하다’ ‘발그스름하 다’ ‘발그족족하다’ ‘불그스름하다’ ‘불그죽죽하다’등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말 이 엄청 많아. 하지만 그만큼 잘못 쓰는 말도 흔해. 그중에는 사람들이 열이면 아홉은 그렇 게 쓰는데도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는 말도 있어. 어떤 거냐고?‘몹시 화가 나거나 흥분해서 얼굴빛 따위가 붉게 또는 푸르게 변 하는 모양’ 을 뜻하는 말이 그래. 이녁은 화가 나면 얼굴빛이 어떻게 돼? 나는 울그락푸르락X (또는 욹그락붉으 락)해져. 이녁도 그렇지? 하지만‘울그락불그락(또는 욹으락붉으락)’ 은 어느 사

전에도 올라 있지 않은 말이야. 게다가 구조상 바른말이 될 수도 없어. 우선 우리말에는‘–그락’ 이라는 어미가 없어.‘울그락불그락’ 이 만들어질 수 없는 거지. 그러나‘뜻이 상대되는 두 동작이나 상태가 번갈아 되풀이됨을 나 은 있어.‘욹으락붉으락’ 은 될 수도 있는 거 타내는 연결어미’ 로‘–으락(–락)’ 지. 그런데 또 문제는 우리말에‘욹다’ 라는 말이 없다는 거야. 결국‘붉다’ 는 있으니‘붉으락’ 은 가능하지만,‘욹다’ 라는 말이 없어서‘욹으락붉으락’ 은만 들어지지 않아. 그러면 사람들이 애기하는‘울그락불그락’ 의 바른말은 뭘까? 그것은 바로‘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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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락푸르락O’ 이야. 얼굴이 붉어졌다가 파래졌다가 한다는 거지. 더러는‘푸르락붉으락’ 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 말 역시 바른말이 아니야.‘몹 시 화가 나거나 흥분해서 얼굴빛 따위가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 을뜻 하는 바른말은 오직‘붉으락푸르락’ 뿐이야.


월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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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출판사

저자

새터

노무현

1

여보, 나좀 도와줘

2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 통찰편

리더스북

박경철

3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2 리더스북 : 분석편

박경철

4 시크릿 5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

6 엄마를 부탁해

살림Biz

론다번

나무생각

이정숙

창비

신경숙

7 용의자 X의 헌신

현대문학 히가시노 게이고

8 4개의 통장

다산북스

고경호

이레

베른하르트 슐링크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데일 카네기

9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10 카네기 인간 관계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추모열기와 애도물결이 서점가로도 확산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일한 자서전 <여보 나좀 도와줘>는 그의 삶 과 자취를 찾아보려는 손길들이 이어지면서 베스트셀러 1위로 단숨 에 올라섰다. 심각한 경제불황을 반영하듯 돈 관리나 경제에 관한 서적들이 불티 나게 팔리고 있다. 현직 외과의사이면서 경제전문가인 박경철 원장 이 펴낸 투자서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2편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또 통장관리의 기술을 담은 <4개의 통장>도 8위에 올랐다. 이 책은 지출관리, 예비자금관리, 투자관리라는 3단계 준비를 거쳐 4개의 통 장으로 용도를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5위를 차지한 이정숙의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은 간결하고 명쾌한 78가지의 대 화 법칙과 대화의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인간관계학의 고전 이라고 할 수 있는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10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3~4월 국내에 개봉돼 인기리에 상영됐던 영화 두편 <용 의자 X의 헌신>, <더 리더–책읽어주는 남자>의 원작소설이 각각 7 위, 8위를 차지하며 스크린셀러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론다번의 <시크릿>과 신경숙의 감동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꾸준히 베스트셀 러 순위권을 지키며 사랑받고 있다.

제공 _ 옥션 책과음악

뉴칼레도니아(천국에서의 하루) KBS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해외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가고 싶은 여행지 1위 에 뽑힌 뉴칼레도니아. 드라마에서 다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제는 책을 통해서 감상 할 수 있게 됐다. <뉴칼레도니아(천국에서 의 하루)>는‘조물주도 놀란 지상낙원’ 이라 고 불리는 뉴칼레도니아의 아름다운 풍경 을 드라마 명대사와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50여 개 이상의 나라를 다닌 여행전문 PD 로 잡지에서 처음 때 묻지 않는 뉴칼레도니아를 접하고 뭉클한 감동 을 느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최재호 / 무한 / 1만2500원

이기는 투자습관, 대안투자 헤지펀드, 실물상품, 부동산투자, 신용파생 상품, 사모주식펀드, 보험증권, 사회책임투 자까지 다양한 대안투자 방법을 소개함으 로써 주식, 채권 이외의 짧은 투자 상식에 도 도움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돕고, 정확한 투자 정보 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책이기 때문에 초 보 투자자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 가는 사람마다 원하는 투자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각 특성에 맞는 대안 투자가 필요하며,“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처럼 대안투자를 이용한 분산투자가 필요 하다고 말한다. 신용원 / 팜파스 / 1만5000원

한반도의 공룡 2009 방송통신위원회 대상을 받았던 EBS 의 <한반도의 공룡>이 책으로 발간되었다. 1 부 점박이의 탄생, 2부 점박이의 홀로서기 란 부제로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기 존의 공룡 서적과는 달리 훌륭한 CG 효과 로 생동감 있는 공룡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타르보사우르스‘점박이’ 의 일대기 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책을 이해 하기에도 쉽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공룡 이 미지는 공룡에 관심 없었던 독자들까지 끌어 들이고 있으며, 어른들 이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EBS / 킨더주니어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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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신간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신선 같은 삶을 꿈꾸지만 막상 산에서의 삶 은 고독과 궁색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다. 이 책은‘산’사람의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고독과 궁색을 견뎌 내는 꿋꿋한 이야기를 담았다. 생산과 소비 의 욕심을 버리고 자급자족하는 김광화. 글 쓰는 농부 전희식. 자연이란 의사를 산에서 만나 병마를 이겨낸 도종환, 삶의 모든 게 그림이자 예술이라 생각하며 산 속에서 그 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서양화가 김만근 등 자연으로 돌아간 사람들 과 자연 속에서 노니는 사람들, 자연에서 자신을 치유하고 바꾸며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펼쳐진다. 박원식 / 창해 / 1만8000원

고산자 열정적인 작품 활동으로 우리 소설의 지평 을 넓혀온 작가 박범신이 계간 문학동네 2008년 가을호부터 4회에 걸쳐 연재했던 소설이다. 김정호는 우리 역사에서 위대한 지도 제작자이자 지리학자로 존경받고 있 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려진 바가 없다. 또한 당시 상황에서 어떻 게 오차가 거의 없는 축적지도를 그릴 수 있었는지, 왜 독도를 <대동여지도>에서 누 락시켰는지 등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라가 면서, 역사가 빼놓은 부분을 작가의 인문학적 통찰력과 소설적 상상 력으로 그려낸다. 박범신 / 문학동네 / 1만1000원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가난에 시달렸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10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누주드는 20살 연상 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사춘기가 지 날 때까지는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 과 다르게 남편 그녀를 성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구타까지 일삼는다. 가족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그녀는 용기를 갖고 법원으로 향한다. 그리 고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희망과 용기 로 자신의 삶을 개척한 그녀의 모습은 아랍을 넘어 전 세계로 따뜻 한 감동을 전한다.

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 천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신라에서 여왕이 되었던 선덕. 그녀는 어떻게 여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동안 왜곡되어 왔던 여성 군주의 모습을 복원하 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선덕여왕이 반대 세력의 쿠데타에 의해 실각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 주역으로 김유신과 김춘추를 주목하고 있 다는 것. 저자는 선덕여왕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여성 특유의 포용의 정치와 문화의 정치를 폈던 그녀의 업적을 재평가한다. 저자는 선덕여왕이 말년에 정치적인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역사에 온전히 기록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여성이 라는 성적 요인 역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삶을 되 돌아보는 것은 현대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유형을 발견하 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용희 / 다산초당 / 1만1000원 제공 _ 교보문고

누주드 알리 , 델핀 미누이 / 바다출판사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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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이 되다 “역시 박지성!”6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상황.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의 멋진 왼발슛이 골망을 흔들자 모두 입을 모아 외쳤다. 박지성은 국민들에게 1990년 이후 두번째로 월드컵 예선 무패 통과라는 값진 선물을 선사하며 다시 한번 그 진가를 만방에 알렸다. 허진우 기자 _ 일간스포츠

최근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계 최고 선수들이 꿈이라고 칭하는 무대에서 그는 거침없는 질주를 선보였다.

은 유럽축구 최고무대인 유럽축구연맹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스포츠팬들의 시선을 미국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

서 유럽으로 옮겨가게 한 그의 성공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강한 정신력, 가슴 속

장, 대한민국인들의 가슴에 자부심을

에 감춰둔 독기와 열정이 근간이 됐다.

채웠다. 그의 결승전 출전은 아시아인 최초.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순둥이? 결코 쓰러지지 않는 근성 오뚝이 박지성은 외적으로 특별한 개성이 없다. 평범한 한국 청년같은 수수한 외모와 덤 덤한 말투는 순박한 시골 청년을 떠올리게 한다. 화를 내는 법도 없다. 별명이‘순둥이’ 로 불리는 이유다. 또 낯을 많이 가리기에‘쑥맥’ 이라는 별명도 있 다. 모두 박지성의 겉만 보고 판단한 이야기다. 박지성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 오뚝 이같은 근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아니 지금도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내달 리고 있다. 17년 축구인생 중 포기와 좌절의 순간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박지성 은 최악의 순간에 다시 일어나 한층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은 수원공고 3학년이던 1998년 4월 금강대기 8강전에서 승부차기에 실축, 팀 패배의 원흉으로 비난받았다. 4강에 올라야 대학 특기생 지원 자격을 부여받기 에 팀동료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곱잖은 시선을 보냈다.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잖았 다. 그러나 박지성은“이왕 시작한 일 끝까지 해봐야 안다” 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결국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팀을 우승시키며 비난을 잠재웠다.

갈 때 가더라도 후회는 없다 2003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 입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박지성은 부 상으로 고생했고, 아시아인에 인색한 유럽 축구팬들은 야유를 일삼았다. 심지어 관중석에서 던진 맥주를 맞아 유니폼에서 맥주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주변에 서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권했다. 그때도 박지성은“갈 때 가더라도 후회는 남기기 싫다.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말을 듣기 싫다” 라고 근성을 살랐다. 이후 컨디션을 찾 은 박지성은 연일 골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팬들 역시 박지성 응원가를 만드는 등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운동선수 최악의 시간은 재활기간이다. 철저히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하는 시간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맛본 이들로서는 지옥이 따로없다. 박지성은 2차례나 그 시간 을 이겨냈다. 그것도 아주 훌륭히 치러냈다. 특히 지난 2007년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을 당시 의료진은 복귀까지 1년을 예상했다. 기량 회복은 두번째 문제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복귀를 9개월로 단축했다. 또 공백기를 염려하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도 선보였 다. 의무진의 재활 계획표를 꾀부리지 않고 철저히 치밀하게 이행한 결과다. 보통은 재활기간 상당수는 꾀부리기 일 쑤다. 그만큼 지겹고 힘든 시간이기 때 문. 하지만 박지성에게는‘꾀’ 란 없었 다. 박지성이 오른 무릎에 2차례나 수 술하고도 다시 그라운드를 뛸 수 있는 이유. 악착같이 해내는 집념 때문이다.

대한민국? 아시아의 자존심 박지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만 보는 것은 이기심이다. 현재 최고 축구무대, 최고 프로팀이라는 맨체스 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그는 아시 아 축구의 자존심이다. 사실 박지성은 수원공고 졸업 때만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고교 졸업 뒤 프로무 대로 진출하는 일이 일상적이었으나 박 지성에게는 언감생심의 꿈이었다. 대 학에서도 박지성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 다. 결국 명지대학교로 진학, 축구선수 로서의 삶을 지속했다. 체구가 작았던 탓이었다. 또 체력을 뛰어났으나 기술 적인 면에서도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을 따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진출, 유럽무대를 밟았다. PSV 에인트호벤

못했다.

에게도 우승컵을 안긴 그는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잉글

프로생활의 시작도 한국이 아니었다.

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멤버가 됐다.

일본 교토퍼플상가에 입단한 박지성은

박지성은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성장을 계속했다. 그가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을

팀 주축선수로 성장, 우승컵을 안기며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목받았다. 허정문 감독이 올림픽대

팬들의 지지와 응원이 오롯이 앉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한 사실은 박지

표로 발탁,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후

성도 잘 알고 있다.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UEFA 챔피인스리그 결승전에 나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국가대표에

때도“평소 아시아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합류,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

내가 아시아 축구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면 더할 나

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

위가 없겠다” 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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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블록버스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올해 여름 블록버스터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한동안 한국영화들보다 주춤한 흥행률을 보였던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 첫 공격에 성공한 후 <천사와 악마> <박물관이 살아있다>로 이어지며 승 승장구를 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은 6월 현재까지 2009년 최고의 흥행기록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최신 개봉작들을 보면 지금까지의 블록버스터들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은 뭐니뭐니 해도 <트랜스포머 : 패자 의 역습>(6월 24일 개봉). 지난 6월 9일과 10일 감독과 배우들의 내한행 사를 진행했지만 안 오느니만 못한 졸속행사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상태 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기대는 식을 줄을 모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2007년에 등장했던 <트랜스포머> 전편은 여름 극장가를 술렁이게 한 충 격 그 자체였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만 등장할 줄 알았던 변신 로봇 군단들 현란하 게 변신하는 모습은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다. <트랜스포머 : 패자 의 역습>은 이미 익숙해진 특수효과에 많은 것을 기대려고 하지는 않는 다. 대신 더 많은 로봇을 등장시키고 화려한 액션과 풍성해진 이야기로 승부한다. 개그 캐릭터 로봇, 간신배 로봇, 골골거리는 늙은 로봇 등 각양 각색의 60여 종이 넘는 로봇이 등장하기도 하고 1편의 변신 로봇의 업그 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6단 합체 로봇이 등장해 6개의 트랜스포머 가 합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전편의 무대가 미국이었다 면 이번 트랜스포머의 무대는 전 세계이다.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로 승 부하며 개봉 전주부터 1위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일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해리포터’시리즈 의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도 오는 7월 16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꾸 준히 관객을 모아왔던 영화라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다. 해리포터가 어둠의 제왕 볼트모트의 영혼을 나누어놓은 7개의 호크룩 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판타지 영화만 의 스케일과 색감, 환상적이며 거침없는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시리즈의 대단원을 향한 첫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 국내 최 초로 식인 맷돼지를 소재로 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차우>와 부산 해운대 에 찾아온 쓰나미를 소재로 한 재난블록버스터 <해운대>도 7월 중에 개봉 할 예정이라 블록버스터 전쟁의 승패는 끝까지 지켜봐야겠다. 글 _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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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킹콩을 들다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인 이지봉은 역도 선수에게 남는 건 부상과 우락부락한 근육뿐이라고 믿는다. 그런 그가 시골여중 역도 부 코치로 발령받았다. 타고난 역도체격에 소처럼 맑은 눈의 영자, 역도부 주장 빵순이 현 정, 힘쓰는 일이 천성인 괴력소녀 보영,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해서 미국FBI가 되는 것이 꿈인 수옥, 역도를 배워 가난한 살림에 보탬 이 되고 싶은 여순, 섹시한 역도복에 반한 S라인 4차원소녀 민희. 가진 것은 힘밖에 없는 시골소녀들이 모여 이른바‘역도계의 소녀 시대’ 를 탄생시켰다. 시골 소녀들을 금메달리스트로 길러낸 역도 코치와 보성여중 역도 부의 기적 같은 신화가 펼쳐진다. 장르 드라마 개봉일 7월 2일 상영시간 120분 감독 박건용 출연 이범수, 조안, 이윤회, 조문경, 전보미, 김민영, 이슬비

요시노 이발관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에는 이상한 전통이 전해져 오고 있다. 소년들이 그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이발사 요시노로부터 똑같은 헤어스타 일‘바가지 머리’ 를 깍이고 있다는 것이 다. 그러던 어느 날, 대도시에서 염색까 지 한 헤어스타일의 학생이 전학을 오 게 된다. 이발사 요시노는 새 전학생의 머리도 여느 다른 아이들처럼 하려고 하는데 전학생은 완강하다. 전학생으로 인하여 이 마을에 헤어스타 일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까?

퍼블릭에너미 미국 내 범죄가 최고조에 달했던 1930 년 대 경제 공황기. 갱스터 존 딜린저는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 돈만 털어 국민들에겐‘영웅’ 으로 추앙 받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FBI는 존 딜린저를 잡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기세이다. 하지만 FBI의 자신만만한 선포에도 불구하고 존 딜린저는 오히려 더욱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 을 털며 FBI 수사력을 비웃는다. 이에 FBI는 공격적인 수사력으로 100% 검거율을 자랑하는 일급 수사관 멜빈 퍼비스를 영입해 존 딜 린저를 향한 대대적인 검거를 시작하는데….

장르 코미디 개봉일 6월 25일

장르 범죄, 액션

상영시간 98분

개봉일 7월 9일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상영시간 143분

출연 아사노 카즈유키, 이시다 호시, 미야오 시노스케, 모타이 마사코, 사쿠라이 센리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니 뎁, 채닝 테이텀

감독 마이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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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의 세상보기

바야흐로‘자전거 권하는 사회’ 다

저기 산이 온다 산이 간다 / 들이 온다 들이 간다 우리 모두 힘껏 달리자 / 저기 강이 온다 강이 간다 / 언덕 온다 언덕 간다 우리 모두 맘껏 달리자 / 길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엔 모두 즐거운 마음들 / 동그라미 두개가 달려가는 멋진 자전거 하이킹 –윤형주(가수)

즉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가 세련된 미니벨로에 끌릴 수밖에 없다. 값은 20

부쩍 많아졌다. 오전 8시 전후의 서울

만~200만 원 선이다. 헬멧, 장갑, 전조등, 후미등

‘자출’

한강변 자전거 도로나 교각의 보행자 길은 이들 자출족

등 부속용품도 잘 나가고 있다.

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자출족의 주행환경은 열악하다. 한강 자전거 도

덩달아 시내 목욕탕이 호황이다. 1시간 이상 땀과 매연으로

로는 자전거 전용이 아니다. 인라인 스케이터와

범벅된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려는 자출족이 몰린다.

보행자가 함께 쓴다. 이 가운데 자전거만‘차량’

자전거도 잘 팔린다. 자출족 출현 초기에는 산악자전거

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이도 보행자로 친

(MTB)나 생활자전거가 주류였다. 요즘은 지하철 등과의 연

다.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가 충돌하면 책임은

계를 위해 바퀴지름이 51㎝ 이하인 미니벨로를 찾는 남녀

대부분 자전거가 진다. 자출족은“인라인도 속도가

가 급증하는 추세다.

만만찮은데 왜 자전거만 탓하느냐” 며 볼멘소리다.

MTB는 큰 데다 접히지도 않아 지하철로 들고 들어갈 수

자전거가 도로교통법을 지키면 위험하다. 자전거는 인

없다. 미니벨로는 작을 뿐더러 대개 폴딩을 갖춰 휴대가 용

도로 못 다니게 돼있다. 내려와 차로로 달리면 자동차 운

이하다. 패션성까지 고려하는 젊은층은 MTB보다 이미지

전자가 짜증을 낸다. 몰아붙이기도 한다. 눈총을 받으면서


>>〉신 동 립 뉴시스 경제·산업 에디터

도 자출족은 자전거를 포기하지 않는다. 요일을 정해 끼리끼리 모일 정도다.‘화요일에는 남산(火南)’ ,‘목 요일에는 북악 스카이웨이(木岳)’ 해가며 자전거 등산도 한다. ‘화남’ 은 잠수교 남단에 모여 보광동 언덕길을 통과, 국립극장에 서 대열을 정비한 다음 남산 N서울타워까지 쉬지 않고 오른다. 가다가 힘들면 바이시클을 끌고 걷는다.(끌바) 남산 정상 근처 주차장에서 타워로 이어지는 깔딱고개까지 계속 페달을 밟는 철각도 있다. 페달을 딛고 선 채 전진하는‘댄싱’ 을 위해 몸무게를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운동 삼아 자전 거에 몸을 싣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잘 타려고 운동을 하는 꼴 이다. 노동은 싫지만 운동은 재미있다. 초근목피와 꽁보리밥이 웰빙식 으로 대접받는 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 → 오토바이 → 자 전거로 기계와 멀어지는 역 산업혁명이다. ‘댄싱’ 은 남자에게 바람직한 자세다. 사이클 선수와 수영 선수는 심혈관계 운동량이 비슷하다. 그런데 사이클 선수의 발기부전 빈 도는 수영 선수의 배나 된다. 자전거를 타면 안장에 회음부가 압 박돼 음경의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경마 기수 중 상 당수는 엉덩이를 경주마 안장에서 뗀 엉거주춤한 자세다. 경마의 ‘몽키 스타일’ 이 바이킹의‘댄싱’ 인 셈이다. 자전거는 풋풋하다. 빚보증을 잘못 선 남편을 원망 않는다. 우유를 배달하려고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연습하는 아내의‘행복 자전거’스토리가 정겹다. 만화‘빨간 자전거’ 에는 행복한 사연을 실어 나르는 집배원이 나 온다.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정겨운 고향 풍경이다. 모든 것이 순수하고 감동과 향수로 가득하다. 이 친절한 집배원은 마을 주 민들을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유일한 끈이다. 자전거에 우편물을 싣고 동네를 누비면서 갖가지 만남을 갖고, 웃음을 주고 받으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냄새를 맡는다. 자전거 덕분에 가 능한 애정, 상징적 메시지다. 소설가 김훈과 가수 김세환은 자전거의 이론과 실제에 달통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는 옷 광고 문구는 공감이다. 최인호 작‘겨울 나그네’ 의‘민우’ 는 자전거가 없었으 면‘다혜’ 를 만나지 못했다.‘피리부는 소년’ 으로 묘사되는 민우 는 순수함의 대명사 격이다. 양말 목에 바지끝을 찔러넣고 자전거로 일을 보는 교사와 공무원 은 신뢰다.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달리는 홍안의 소년은 희망이다. 자전거는 긍정이다.


볼룬티어를 찾습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외국인 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 거주 외국인을 대상 으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저소득가정 아동 대상 외국어 교육 및 외 국문화 교육, 북한산 환경정화 활동, 사회 복지시설 방문 봉사, 자원봉사캠프, 국제 음식문화파티 등 재미있고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 중 원하는 활동을 선택하여 신 청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외국인은 한국인 봉사자와 함께‘글로벌봉사단 W’ 로 활동하게 된다.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 메일(seoulvolunteer@gmail.com)로 보내 면 월 2회 봉사활동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아볼 수 있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은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 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모 집기간은 6월 30일까지며 오는 8월 3 일~10월 25까지 84일 간(실전리허설 4일 포함) 활동하게 된다. 활동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이며 평일 2교대, 주말 3교대로 근무한다. 자 원봉사 신청 홈페이지(http://ivt.inc heon.go.kr)에서 개별 신청하면 되며 근 무 가능일자별 선택 신청이 가능하다. 유니폼, 상해보험, 실비보상, 자원봉사실 적 확인서 및 인증서가 제공된다. 문의 032. 423. 0944~5

문의 02. 776. 8478

서울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한글(초급)강사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활동시간은 매주 화 요일 오전 9시 10분~10시 40분으로 매 주 1회다. 자격은 관련학과 자격증 소지자 및 한글자원봉사 유경험자이다. 복지관 측 은“이른 시간이라 다소 힘들지만 참여하 는 어르신들은 열정이 매우 뜨겁다” 고전 했다. 문의 02. 776. 8478

강원 평창군은‘2009 FIS스키 점프 대륙컵대회’ 는 활동할 자 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모집 부 문은 영어와 중국어 등 통역도우미와 행 사장 종합관리 등을 맡을 운영요원 등 30명이다. 모집 대상은 합숙생활이 가능한 만18세 이상 성인으로 7월 1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군 홈페이지(http://www. happy700.or.kr)를 통해 신청서를 다 운받아 이메일(lee84209422@korea.kr) 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 결과에 따라 7월 30일 면접을 실시해 8월 11일 최종 선발하며 선발자 에게는 피복, 실비보상, 자원봉사자 인증 서가 제공되며 9월 2일부터 9월 6일까 지 행사기간 동안 근무하게 된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주말에 활동할 자원봉사자 8명을 6월 30일까지 모집한다. 자원봉사 자는 오전과 오후 중 1회 4시간 이상 관 람 안내와 전시장 질서 유지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자원봉사 참여자에게는 교통비 및 중식비가 제공되고, 활동 기간 중 전시 장 무료 입장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관 내에서 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의 사용료, 관람료, 수강료 등의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2. 330. 8664

문의 033. 249. 3258

감각통합, 인지, 언어, 특수체 육, 미술, 놀이치료를 하고 있 는 교육법인(주)에치알투비 아 동청소년자기개발센터(구 삼육아동발달센 터)는‘2009 한걸음캠프’ 에 참여할 자원 봉사자를 모집한다. 오는 7월 23일~7월 25일 3일간 서울 봉천동 삼육재활센터에 서 열리는 캠프는 7세~초등학생 어린이 들을 대상으로 팀별활동, 심리활동, 암벽 등반, 수영장놀이, 요리, 감각체험 등 다양 한 활동을 진행한다. 문의 02. 876. 3203

108 2009 July


경기도 용인의 효원노인병원은 각종 재활프로그램과 어르신들 의 말벗과 산책을 보조할 자원 봉사자를 모집한다. 어르신들의 안정을 위 해 6개월 이상 활동 가능한 봉사자를 찾 으며 주1회나 시간, 요일도 협의 가능하 다. 관련 학과 학생들은 프로그램 진행 과 정과 어르신들의 역동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효원은 치매, 뇌졸중, 기타 노년기 만성질 환을 가진 어르신의 건강과 편안한 생활 을 위하여 전문적인 간호, 재활, 의료, 생 활지원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 병원이다. 문의 031. 288. 0566

서울 금천청소년쉼터는 가출을 비롯한 가정 해체에 따라 방황 하는 16세 여자 청소년을 대상 으로 중2 기초과정을 지도할 학습 자원봉 사자를 모집한다. 금천청소년쉼터는 10대 여자 청소년을 보호하고 선도하기 위하여 서울시에서 설립하고 (사)한국청소년연맹 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청소년들에게 숙식 제공은 물론 상담과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교육문화 활동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월 ~토 중 봉사자의 시간에 맞출 수 있으며 자원봉사활동 확인서가 발급된다. 3개월 이상 꾸준히 활동할 경우 실습도 지원할 수 있다. 여자 청소년쉼터의 특성상 여자 선생님을 우대한다. 문의 02. 3281. 8205

경남 김해시 영현비젼 지역아 동센터는 지역사회내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자원봉 사자를 모집한다. 교육 대상은 중등부1~3학년이며 오후 6 시 이후 활동시간은 상관이 없다. 과목은 수학, 과학, 영어 중 선택가능하다. 자원 봉사 확인서, 마일리지 적립, 마일리지 통 장 발급 등이 가능하다.

서울시 하월곡동 진각치매단기 보호센터는 치매어르신(할머 님)들을 위한 목욕 자원봉사자 를 모집한다. 6월부터 계속 활동하게 되 며 시간은 목요일 오후 1시 30분~3시 또는 금요일 오전 10시다. 시간은 조정 가능하다. 문의 02. 914. 8556

서울 강북장애인복지관 주간보 호센터는 장애아동들의 활동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이 곳은 1~3급의 발달 및 정신지체 아동 12명이 즐겁게 방과 후 시간을 보내며 사 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자립심을 익혀 가는 공간이다. 시간은 월~금 오후 2시 ~6시로 요일과 시간은 조정가능하다. 문의 02. 989. 4215~8

문의 055. 327. 2739

109


H·e·a·l·t·h

심미안 코 성형 클리닉│원장

정동학

비키니룩을 완성하는 마지막 라인, 헤어라인 완벽한 비키니룩을 위해서 신경써야 할 것이 몸매와 피부관리뿐일

지 않게 됩니다.

까요? 선글라스를 쓰고 있을 때만 예뻐 보이면 그만일까요? 예쁜

여기에 이마 양쪽에 머리카락이 많지 않은 경우 각진 이마가 되어

바디라인과 눈부시게 빛나는 피부, 선글라스를 썼을 때 더욱 돋보이

인상이 더욱 남성적이고 강해보이게 되죠. 따라서 이런 분들에게는

는 미소를 가지고 있는 당신에게서 여전히 2%의 부족함이

물에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는 것도, 우아하고 시원해 보이는 올백 스타일을 하는 것도, 선글라스를 패션 소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느껴진다면? 물놀이공원에서 또는 해변가에서만큼 여

것도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특히 최근 동안 열풍과 함께 각광받고

러분의 맨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동그란 이마를 갖기 위해서는 이마의 골격 자체뿐만 아니라 이

는 곳도 없을 겁니다. 특히 젖은

마와 모발의 경계선이 어떤 모양인가 역시 중요합니다. 즉 헤어라인

머리를 뒤로 넘길 때, 더운

은 예쁜 이마, 나아가 좋은 인상과 자신감의 절반 이상을 만든다고

야외에서 시원하게 올림머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리를 할 때, 선글라스를 머리띠 대용소품으로

부족한 2%를 채워주는 헤어라인 교정

사용할 때 적나라하

이마가 좁아서 답답해 보이는 경우에는 제모를 해서 이마를 좀 더

게 드러나는 이마의

넓혀 줄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넓고 각진 이마는 어떻게 교정할 수

모습이 어떠냐에

있을까요? 보통 탈모치료의 일환으로 시행되는‘모발이식수술’ 이

따라 당신의 이미

이 경우에도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수술에서 이

지 역시 달라지게

식되는 모발은 자신의 머리 뒷부분에서 분리됩니다. 우리 몸의 모발

됩니다. 넓고 각진

은 원래 부위에서 옮겨져 다른 부위에 심어도 그대로 자라는 성질이

이마를 가진 분들의

있기 때문에 이식된 모발이 헤어라인에 생착되면 원래 자신의 모발

경우 평소에는 앞머

처럼 다시 자라게 됩니다. 인공적인 보형물이 아니라 자신의 모발을

리를 내려서 가리기

옮겨심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상태

때문에 잘 모를 수 있지

에 따라서 머리 뒤쪽의 이식부분을 절개해서 떼어낼 수도 있고 모낭

만 머리카락이 물에 젖어

만을 하나씩 분리해 낼 수도 있지만 절개 부위가 넓지 않고 주변의

서 뒤로 넘어가거나 바람이

머리카락에 의해서 그 부위가 완전히 덮이기 때문에 티가 날 우려는

심하게 부는 날이면 본연의 이마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발이식에 의한 헤어라인 교정은 간단한 수술

가 여지없이 드러나게 되죠.

로 보이지만‘원래 얼굴에 어울리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헤어라인 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술자의 경험과 심미안이 중요하다’ 고 예성형

선글라스가 돋보이는 동그란 이마

외과 모발이식센터 배원배 원장은 덧붙입니다. 각지고 넓은 이마가

아름다운 얼굴이 되려면 턱선에서 콧망울, 콧망울에서 미

조금만 부드러워지고 헤어라인이 조그만 밑으로 내려와도 드러난

간, 그리고 미간에서 헤어라인까지의 거리가 1:1:1이 되어야 하는데,

이마가 훨씬 예뻐지고 자신감도 커집니다. 2%만 채워도 당신의 스

이마가 넓을 경우 이 비율이 깨지기 때문에 예쁜 얼굴이라고 느껴지

타일은 완벽해 집니다.

110 2009 July


H·e·a·l·t·h

세연통증클리닉│원장

최봉춘

목 아프지도 않은데 목디스크?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 되면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

만 최근에는 만성 스트레스와 과다한 운동, 장시간 사무와 운전도 중요한

나가 바로 어깨통증이다. 과거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자세 등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으로 발생하는 어깨통증을 흔히‘오십견’ 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30대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삼십견’ 이라는 말까지 나

목디스크 증상은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뻣뻣하다가

오고 있다. 어깨는 신체 관절 중 무릎과 함께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에

심해지면 목의 통증과 함께 팔이 저리게 된다. 나중에 목

속하기 때문에 연골과 근육, 인대 등에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뼈가 변성되거나 목뼈 뒤에 있는 후종인대가 석회

특히 무릎 관절에 비해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 퇴행성 변화로 인한 통증도

화되면 신경 부위가 본격적으로 눌려 목의

빨리 나타난다. 증상은 어깨가 뻣뻣하게 아프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통증보다는 어깨와 팔의 통증이 더 심

어깨를 올리려 할 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오십견의 경우 적당한 스트레

해진다.

칭과 바른 자세, 운동으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정작 문제는 목

치료는 안정과 약물요법, 물리치

디스크다. 최근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38세의 남자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료 등이 있지만 이것에 의해

어깨가 심하게 결리고 뭉쳐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 이 환자의 하소연. 검사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

결과 목디스크 초기로 판명되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평소 컴퓨터를

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사지

많이 보기 때문에 어깨가 결리기는 했지만 목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나 하반신마비, 방광과 대

때문이다. 이 환자처럼 두통이나 어깨, 팔저림을 호소하는 사람 중 목디스

장의 조절능력이 없어지

크 환자가 의외로 많다.

면 응급으로 시행한다. 근

세연통증클리닉이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병원을 방문한 환자 200명

육의 마비가 점점 심해지

을 조사한 결과 두통, 어깨, 팔저림으로 내원한 환자 중 67%가 목디스크

거나, 신경증상이 점차로

로 판명됐다. 목디스크는 목덜미 자체가 아프기보다는 두통이나 어깨 결

악화될 경우도 해당된다.

림 등 다른 부위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목디스크의 가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나

장 큰 문제점은 신경성 근육 뭉침이나 두통, 류마티스 등으로 착각하기 쉽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

다는 것. 이 때문에 통증을 호소해도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꾀병으로 오

신경이완 치료가 큰 도움을 준

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목과 어깨 부위에는 신경, 혈관, 근육, 인대, 연골

다.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신경의

같은 예민한 조직이 많이 있어서 이런 조직들이 상처를 입거나 자극, 염증

염증과 부종을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등에 의해서 통증을 일으킨다. 목은 전혀 아프지 않고 어깨와 팔만 아픈데

좋게 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왜 목디스크인지 묻는 환자가 많지만 목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목

없애주는 경막외치료나 신경줄기에 직접 약

덜미가 아픈 것은 아니다.

물을 주입하는 신경근 치료 등의 신경차단치료를

목에는 모두 일곱 개의 목뼈가 있는데 이 뼈들 사이사이로 모두 여덟쌍의

시행한다. 신경치료의 장점은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

신경줄기가 지나간다. 이중 아래쪽 네 쌍은 목뼈를 빠져나가 어깨와 팔,

료에 비해 단기일이 소요되며 통증을 신속히 가라 앉힌다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간다. 이들 빠져나온 신경줄기가 디스크에 눌리면 어깨와 팔

수술과 달리 부담이 적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

이 아프고 저리게 된다. 목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디스크의 노화현상이지

르다.

111


>>>

발행인 칼럼

>>〉고 병 석

칭기즈 칸 무덤은 영원한 미스터리 몽골 대초원 어디에 묻혀있을까? 개인적으로 몽골을 찾은지가 벌써 14년

국어 명칭은‘기련곡’ 이었다. 이후 많은 고고

보니 문 뒷면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당

째 됩니다. 1996년 지인들과 함께 처음으

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기련곡의 구체적 위

신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당신을

로 몽골여행을 다녀왔고, 1997년부터는

치가 지금의 몽골 헨티성 부크만다르 지역

건드리지 않는다> 건륭제는 깜짝 놀라 급히

해마다 열린의사회 의료봉사단 일원으로

임이 밝혀졌다.

석문을 제자리로 돌리고 망가진 기석들을

다녀왔습니다.

역사의 배경은 1227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

원래대로 쌓아두었다. 그날밤, 황제는 꿈에

이런저런 이유로 몽골을 20여 차례 다녀

라간다. 이 해에 칭기즈 칸은 서하 경내의

서 원 세조 쿠빌라이의 황후를 만난다. 낮

온 셈이니, 자연스레 몽골 친구들도 많습

청수현에서 병사한다. 임종 전에 그는 주변

에 본 굴은 바로 그녀의 무덤이었다.”

니다. 몽골인들을 만날때마다 빠지지 않

의 문신과 무장들에게 자신의 후사를 신중

는 얘깃거리는 칭기즈 칸 (成吉思汗,

하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 측근들은 그

열린의사회가 오는 8월 11일 작년에 이

Geng his Khan, 테무진)입니다. 특히 그의

의 유명에 따라 부고를 알리지 않고 영구를

어 두번째로 칭기즈 칸의 고향인 헨티로

무덤에 관한 스토리는 흥미진진합니다.

사막 북쪽의 기련곡으로 조용히 옮긴다.

의료봉사를 갑니다. 60여 명이 참가하는

저도 그렇지만 몽골인들도“칭기즈 칸 무

철저한 비밀유지를 위해 영구를 호송한 군

이번 봉사에 저도 함께 갑니다.

덤이 발견된다면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

대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만나는 족족 그 자

이번에 가면 꿈속에서나마 칭기즈 칸의

명한 관광지가 될 것이고, 몽골은 엄청난

리에서 죽였다. 몽골인의 전통에 따라 칭기

무덤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옛날이나

관광수익을 올릴 것” 이라고 이구동성으

즈 칸의 무덤은 봉분을 올리지 않고 나무도

지금이나 사람은 죽으면 자신의 고향에

로 말합니다.

심지도 않았으며, 영구를 땅속 깊이 묻은

묻히길 갈망하기 때문에 헨티 어딘가에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유엔 UNESCO와

후에는 1만마리의 말들이 평평하게 땅을 다

칭기즈 칸의 영혼이 숨쉬고 있을 겁니다.

일본 정부가 오래전부터 몽골 초원, 특히

졌다. 이것이 바로 비장이다.

참고로 칭기즈 칸은 Genghis(위대한)와

그의 고향인 헨티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13세기 페르시아 사학자 즈바이니의 기록

Khan(왕)의 합성어입니다. 칭기즈 칸은

있지만 칭기즈 칸의 무덤은 아직까지 오

에 따르면, 묘 안에는 수많은 금은과 말 외

어렸을 때 아버지가 타타르 부족에게 독

리무중입니다.

에 화려한 차림의 미녀 40여명도 함께 묻

살되어 부족이 흩어졌으나 천신만고 끝

최근 중국 황제와 영웅호걸의 묘 도굴 역

혔다. 칭기즈 칸의 묘지는 나중에 큰 숲이

에 점차 세력을 키워 1189년 몽골씨족연

사를 생생하게 다룬 <황제의 무덤을 훔치

되어 그곳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도 장지가

합의 맹주에 추대되었습니다. 1206년 몽

다>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칭기즈 칸의

정확히 어딘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골제국의 칸에 오르면서 유목집단을 95

무덤에 관한 비사(秘史)가 소상히 적혀

후 오고타이칸, 구유그칸, 툴루이칸, 몽케칸

개 군사조직으로 편성했고, 케시크테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등도 이곳에 묻혔다.

라고 하는 친위대를 설립하고 천호장, 백

몽골 제국의 비장 풍습은 도굴의 헛된 꿈을

호장의 공신자제로 편성된 몽골유목군

“중국을 정복해 원나라를 세운 몽골황족들

가진 무리에게 도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단의 최정예부대를 구성해 세계정벌을

은 이전 송나라 황제들처럼 조영(祖塋)에

다만 쿠빌라이와 무덤과 관련된 청나라 건

했습니다.

묻히지 않고 초원에 비장(秘葬)되기를 원했

륭 때의 전설이 한가지 있을 뿐이다. 건륭

1215년 중국 금나라의 수도 베이징에 입

다. 몽골의 대초원처럼 넓은 가슴으로 조상

제는 북경 서쪽의 이화원 일대를 둘러보다

성했으며 1219년에는 서역정벌을 떠나

을 숭배하고 자연의 고요함을 따르려는 의

가, 명당을 발견하고 그곳에 자신의 황릉을

인더스 강변까지 진출했습니다. 태어난

식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세우리라 마음먹는다. 하루는 산허리를 한

연도에 대해서는 1155년, 1162년, 1167년

칭기즈 칸부터 시작해서 몽골의 칸(황제)들

창 파던 중 큰 굴과 거대한 석문을 발견했

등 이설이 있으나 1226년 중국 간쑤성 칭

에게는 정해진 장지가 있었다. 이 장지의 중

다. 몇시간에 걸쳐 석문을 겨우 밀어내고

수이현 시장 강변에서 병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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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의 아름다운 이야기

Special Report 기부문화의 새로운 흐름, 능력기부 2009년 4월 1일 발행│통권 4호│등록번호 서울라–11297 서울시 종로구 충신동 60 예일빌딩 5층 (주) 미디어볼로

VOLO는 Volunteer의 원어입니다

July 2009 Vol.4

07 July 2009 Vol.4 값 10,000원


volo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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