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u on Google+

pulse [SPECIAL 2]

상업 사진가임에도 개인전을 하며 순수사진을 오간다 얼마 전 <우아한 인생> 전시의 경우 광고 중이던 상업 사진을 보고 갤러리에서 전시를 의뢰한 케이스 였다. 국내에서 흔치 않은 일이고, 두 영역 함께 성공적으로 활동하기 어렵기에 내가 가능하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상업 사진 중에도 사회를 보는 가치며 의 식을 담았다면 작품적 가치가 생긴다. 카페, 와인바, 복합문화공간 915 인더스트리갤러리 까지. 공간에 대한 욕심이 많다 공간은 아티스트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다. 사람을 만나고 영감을 받고 함께 작업도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살롱 문화와 카페 문화를 우리나라에 도입하고 싶었다. 자유롭게 예술에 대해 토론하 며 전시를 통해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대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판매도 하고 파티 공간도 되는 그런 곳. 앤디 워홀의 팩토리와 아트센터를 겸한 그런 공 간을 만들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스마트’했던 결정은? 꾸준히 작업을 계속 해온 일. 나는 오해가 많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내가 맨날 차려 입고 샴페인 마시 고 시가나 피워댄다고 수군대기도 했지만, 실은 꾸준히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봉사단체와의 활동, 순수 사진, 패션 사진 작업 등 많은 것을 해왔다. 결국 그 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커머셜 시장 속에서 독보적인 위치가 됐다. 당신이 생각하는 스마트 럭셔리란 무엇인가? 돈을 많이 벌면 ‘럭셔리’ 해지기 는 쉽지만 ‘스마트’해지기는 쉽지 않다. 물질적인 것을 터부시 하지 않으면서도 여유가 있으면 즐길 줄도 알고, 지적 요구가 있어 많이 배우고 또한 베풀 줄 아는 사람. 그런 삶을 스마트 럭셔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가치를 담은 스마트 럭셔리 아이템은? 오랜 친구가 선물한 만년필. 항상 연필로 낙서하고 메모하지만 글은 만년필로 쓴다. 종이에 닿는 느낌이 좋다. 글 쓰는 맛이 난다. 만년필과 같이 놓은 것은 연말이면 만들어서 지인에게 선물하는 다이어리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은? 우리나라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정치적 투쟁도 너무 많고 사회도 너무 각박하게 돌아간다. 좀 서로 사랑하며 살면 안 될까?

Thinking About Smart Luxury

01

스마트와 럭셔리의 상관관계

김용호 포토그래퍼

대한민국 각 분야의 트렌드 리더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스마트 럭셔리는 무엇인가? 그런 삶을 살고 있나? E di t L ee S O O BIN + p hoto YI M KYO UNG BIN

44 january 2013

45 PULSE Magazine


03 이보영 신세계 브랜드전략팀 상무 최근 신세계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별히 신경 썼

던 일? 팀워크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3개월마다 제비를 뽑아 나 온대로 자리를 배치한다. 과장과 주임이, 주임과 사원이, 마케터와 디자이너 가 섞여 앉게 된다. 각기 다른 역할들을 섞어 놓으니 뭐라도 좋은 영향을 받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 진정한 팀워크가 생긴다. 재미있는 회사가 된다. 그리 고 또 하나, 권위와 수직상하 체계를 싫어한다. 경직된 조직이나 딱딱한 분위 기에서는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도 상무 집무실을 따로 두 지 않고 직원들과 같이 제비뽑기를 해서 앉는다. 누군가 결재를 받으려고 나 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옆에 앉는 직원이 조금 괴로울지도? 디자인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명백한 것은 디자인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디자인 안에 담긴 콘텐츠가 좋아야 한다. 기능이 다 같은 물 건이 있을 때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줄 수는 있다. 하지만 기능

02 정우창 IWC 한국 지사장 시계에 빠져든 계기가 있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공간과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소유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공간 속에 있다. 시계만큼은 다르다. 시계

는 시간, 놀랍게도 지금 이 순간을 소유하는 존재다. 국내에서 IWC라는 브랜드를 단시간에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명품 시계를 일간지에 광고한 일은 업계의 이슈가 됐 다 IWC는 창립 배경부터 본사가 위치한 지리학적 특성, 문화적 영향력까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와는 매우 차별되는 브랜드였

다. 품질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고, 올바른 마케팅이야말로 우리 브랜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조건이라 생각했다. 스위스 럭셔리 시계에 대한 수많은 형용사로 치장하기 보다 시계 자체로 소통하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신문광고는 그 일환이었다. 소비자는 현명했고 진정성을 파악해 주었다. 현재 확연히 뛰어오른 IWC의 매출이 그 결 과다. 인생에서 가장 ‘스마트’했던 결정은? 2006년, IWC라는 브랜드를 선택한 것. IWC보다 10배가 넘는 매출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을 때였다. 용기를 내어 IWC 를 택했고,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스마트 럭셔리란 무엇인가? 스마트 럭셔리란, ‘그 어떤 럭셔리 제품보다 내가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난 물건을 구매할 때에 나를 대변할 제품을 고른다. 가격이나 브랜드의 인지도는 그다음에 고려한다. 당신의 가치를 담은 스마트 럭셔리 아이템은? IWC 포 르투기스 퍼페추얼 캘린더 Portuguese Perpetual Calendar. IWC와 함께한 이래 지금껏 착용해 온 제품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중 최고라고 자 부한다. 7일간의 파워 리저브는 가장 실용적인 기능이며 500년 정도는 날짜 맞추는 것은 잊어버리고 살아도 될 정도로 편리하다. 매일 하늘에 있는 달과 내 시계의 달 모양이 같은 것을 보며 흐뭇해한다. 최고의 디자인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은? 나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특 히 IWC의 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바치는 우리 팀원들이 결혼을 좀 했으면 한다. 아니, 연애라도(웃음). 그리고 내년 봄에 만나게 될 미래의 아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

46 january 2013

이 없는, 콘텐츠가 없는 물건을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다. 인생에서 가장 ‘스마

트’했던 결정은? 나한테 주어진 일은 죽어라 열심히 했던 매 순간의 결정. 매 번 좋은 직장, 상사, 프로젝트를 만나기란 힘들지만 일단 내가 해야 되는 자 리와 상황이 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일단 해보지 뭐’ 하며 패기 좋 게 임했고, 열심히 해봐도 안되면 그건 안 맞는 것이니까 괜찮다. 당신이 생각

하는 스마트 럭셔리란 무엇인가? 살고 싶은 삶과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나를 윤 택하게 만들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 단순히 돈의 가치를 좇기보다 가치 중심 적인 선택이 모인 삶. 그것이 진정 럭셔리한 삶이 아닐까. 나도 그런 삶을 살 려고 노력은 한다. 당신의 가치를 담은 스마트 럭셔리 아이템은? 카메라. 카 메라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내가 이미지를 어떻게 보고 담고 스토리를 만 들고 전달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던 도구다. 첫 카메라는 아빠가 선물로 주 신 니콘 F3 타이타늄바디 리미티드 에디션이었는데 정말 소중했다. 매일 사 진 찍고 그걸로 공부하곤 했다. 카메라에 맛을 들인 뒤부터는 중고카메라 시 장을 쫓아다니며 많이도 사 모았다. 결국 카메라를 통해 디자인 전공을 택했 고,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 일을 했고, 지금 크리에티브 디렉터의 삶을 살 고 있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 어쩌면 우 리는 너무 빡빡한 시대에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내 가족들, 주변 사람들, 직원 들 모두가 매일을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그게 모여 일년 내내 행복할 테니까.


한국에 처음으로 시가 클럽을 만든 인물이다 시가는 편하 게 접할 만한 쉬운 물건은 아니다. 와인이 그렇듯 시가 역 시 고도의 관심과 탐구를 필요로 한다. 한국에 시가에 대 한 인식이 없을 때라 사람들에게 시가를 말하기란 더욱 어

04

려웠다.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적 접근보다 시가를 즐길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생겨나도록 했

피에르 코엔 아크닌

다. 점차 사람들이 자신의 친구를 데려오고, 나 역시 호텔

피에르 시가 대표

이며 레스토랑, 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은 아주 천천히 진행됐다. 요즘 시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생겼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시가의 매력은 무엇인가? 시가란 좋은 친구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 걸어갈 때, 그것은 항상 나와 함께 한다. 나를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며 더 깊게 생각하도록

05

돕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위대한 정치가나 작가, 철학자 들이 시가를 많이 피웠다고 한다. 그들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었으리라 믿는다. 또한 시가는 음식 같기도 하다. 포만

이상봉

감을 준다. 급하게 수혈이라도 하듯 빨리 피고 마는 담배

패션디자이너

와는 다르게 긴 포만감과 지속할 수 있는 여운을 준다. 시 가는 오래 함께한 친구다. 인생에서 가장 ‘스마트’했던 결 정은? 결혼. 남자의 인생에서 결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성공한 남자, 멋진 남자, 신사 다운 남자 뒤에는 다 훌륭한

다양한 홍보대사 활동 외에 강연회까지, 디자이너를 넘

여자가 있는 법이다.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말은 아

어 멘토라 불린다 나는 활동에 있어 제약을 두지 않는 편

니고, 훌륭한 여자와 결혼한 것은 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다. 기회와 시간이 되면 많이 하려고 한다. 한글 홍보

스마트 럭셔리란 무엇인가? 열린 사고 방식. 그리고 많이

대사, 위탁 어린이 홍보대사, 코이카 봉사단 활동 등의

배우고 성급하게 화내지 않고 다스릴 줄 알며 끊임없이 사

많은 활동들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지만 나를 위해서 하

람의 본성을 탐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가진 내면이 스

는 일이기도 하다. 가정 위탁 어린이들과 함께 했던 ‘가

마트 럭셔리일 것이다. 게다가 외양까지 아름답게 꾸밀 줄

족사랑 티셔츠’ 패션쇼에서는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얻

아는 센스가 있다면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스마트 럭셔리한

기도 했다. 행복하기도 했고. 나에겐 그들이 멘토다.

사람이라 하겠다. 당신의 가치를 담은 스마트 럭셔리 아

디자이너로서 고수하는 원칙이 있다면? 항상 새로워야

이템은? 파리의 고서점에서 찾은 르 리브르 데 프솜므 Le

한다는 생각이다. 한글 속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느낌, 다

Livre des Psaumes. 내 모든 지혜는 이 책 안에 다 담겨

른 표현, 다른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했

있다. 그리고 구두. 이 구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

다. 2013년 S/S 시즌에는 라이 Lie라는 브랜드를 런칭

고 잘 만들어진 물건이기도 하다. 이것을 신고 어디든 갈

한다. 조금 더 젊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다. 또 하나의

수 있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은? 우리 가족이 슬픔 없

새로운 도전이다. 인생에서 가장 ‘스마트’했던 결정은?

이 재미있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 직원들도 내 가족이기에

한글을 디자인에 사용한 일. 그것을 통해 나는 여태 사

그들까지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 나는 직원

랑 받고 있다.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한 것.

들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이다. 울상 없이 퇴근하는

오래전 푹 빠져 있던 연극을 포기하고 패션으로 전향했

지 꼭꼭 확인한다니까. 가족, 직원은 내 보물이니까 어쩔

을 때, 당시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나

수 없이 기분 좋은 약자가 된다.

를 만들었으니 도리어 고마운 선택이 됐다. 당신이 생각 하는 스마트 럭셔리란 무엇인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 지는 것. 어차피 상황이 변하지 않는데 그것을 부정하면 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상황 안에서라도 변화를 받아 들이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을 수도 있는데 말이 다. 나는 어디서나 긍정적일 수 있는 마인드야말로 스마 트 럭셔리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가치를 담은 스마트 럭셔리 아이템은? 토르소 바 디. 런던의 한 앤틱 숍에서 구매한 물건인데, 한 세기보 다 오래된 물건이다. 100년 전, 영국의 아무개 재단사는 이 토르소 바디에 원단을 걸쳐가며 다른 사람을 위한 옷 을 만들었을 것이다. 100년 후에 살고 있는 나 역시 똑 같은 토르소 바디에 원단을 걸치고 재단을 하고, 옷을 만 든다. 디자이너의 역사를 담은 물건이 아닌가.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은? 내가 행복해지고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것. 특히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 겠다.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옷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 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소원이다.

48 january 2013

49 PULSE Magazine


pulse 01_thinking 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