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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

Eco Creator를 꿈꾸다 김대호 사업국장


INTERVIEW

Eco Creator를 꿈꾸다 에코파티메아리 김대호 사업국장

by Yejin Ahn / Interbrand Korea, Senior Consultant

NGO 활동가–광고 기획자–이벤트 기획자–언론사 기자– ‘아름다운 가게’ 기획팀장 그리고 ‘에코파티메아리’의 사업국장 에코파티메아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대호 국장의 지나온 길이다. 환경운동가 대니 서(Danny Seo)에게 영감을 받아 보다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는 그는 에코파티메아리의 ‘릴라씨’ 처럼 온화하지만 열정적으로 에코파티메아리를 통해 환경에 대한 애정과 책임의식을 전파하고 있다.

1 릴라씨: 멸종위기 동물인 고릴라를 보호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재활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봉제인형으로,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되는 물건 중 제일 많이 버려지는 아동의류를 이용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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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Creator를 꿈꾸다

사회적 기업, 에코파티메아리에서 스스로를 ‘에코크리에이터(Eco Creator: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현실화하는 사람)’라 소개하는 김대호 국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그와 에코파티메아리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Q.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에코파티메아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에코파티메아리는 아름다운 가게 소속인 에코디자인 사업부의 명칭이자 2006년 런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자신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순환시키는 물건의 재사용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거된 10개의 물건 중 2, 3개는 도저히 재사용이 어려운 것들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것들을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여 제품의 수명주기를 길게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이 에코파티메아리의 시작이었습니다. 재활용은 재사용과는 달라서 리디자인(Re-design)을 통해 본래의 용도 자체를 변경하고 제품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므로 더 이상 리사이클링(Re-cycling)이 아닌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아름다운 가게가 아닌 별도의 브랜드를 런칭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메인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헌 물건의 빈티지 스타일을 젊은 층에게 소구하고자 했기 때문에 ‘에코파티메아리’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름다운 가게의 타깃은 40-60대의 중장년층이었거든요. 우리나라는 여느 국가들과는 달리 헌 물건에 대한 젊은층의 선입견이 큽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젊은 층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재사용 제품의 주요 소비층인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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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라이탁 (Freitag): 스위스 재활용 가방 브랜드로 화물트럭

Q.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포문을 여셨는데 선두주자인 만큼 어려운 점도 많으실 것 같네요.

덮개를 사용하여 디자인 한다.

네. 아마도 저희가 첫 시작이었을 겁니다. 어려운 점은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모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속성상 제작비용이 상당한데 소비자 인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해를 위해서는 제작 공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에코파티메아리 대부분의 제품은 수거-해체-세척-디자인-생산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대량생산 체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의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재활용 소재이기 때문에 불량률도 상당히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재활용한 건데 비쌀 게 뭐가 있어.’라고 하죠. 하지만 프라이탁 을 보세요. 재활용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50-60만원을 호가합니다. 수제품이며 친환경 제품이라는 가치가 반영된 것입니다. 사실 외국과는 다른 이러한 문화, 환경 측면 때문에라도 에코파티메아리의 브랜드력을 더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 저희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의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없지만 종국에 파생될 영향력과 공익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비즈니스의 형태는 디자인, 영업, 판매지만 본질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회를 바꾸고 있는 실질적인 무브먼트라 생각합니다.

Q. 다양한 소재를 재활용하시던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습니까? 매주 디자인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의 관찰이 가장 큽니다. 환경 관련 기업이니만큼 내부에서도 꾸준히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주기적으로 ‘우리가 환경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캠페인을 실행합니다. 올 5월에는 간식시간에 사용하는 나무 젓가락이 아까워 내 젓가락 사용하기 캠페인을 했었는데 젓가락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쉽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수납과 이동이 편리하도록 젓가락 가방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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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품이 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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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과 매월 실행되는 에코파티메아리 캠페인 (출처: 에코파티메아리 블로그 blog.naver.com/mearryplay)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내젓가락 캠페인, 물을 아껴씁시다, 현명하게 인쇄하세요, 음식 쓰레기 다이어트 캠페인

Q. 그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애착이 가겠지만, 그래도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광화문 글판으로 만든 스크래치 백이요.(스크래치가 잘 생겨서 스크래치 백이에요.) 광화문에 사람들의 염원이 써진 대형 현수막이 있었는데 걸려있을 때는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떼어내고 나면 엄청난 산업 폐기물이죠. 타볼린 소재라고 하는데 큰 부피 때문에 버릴 때도 마땅하지 않은 이것을 수거해서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스크래치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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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라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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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환경 샴푸라도 머릿결이 나빠진다면 대중은 외면하겠죠. 그만큼 품질과 같은 제품의 본질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인데, 소품이라는 특성상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코파티메아리의 디자인의 중심은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디자이너들에게 ‘걸리면 팔리는 디자인을 만들자’라고 해서 싸우기도 자주 했는데요,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물건이니 하나 사자!’라는 식으로 팔리는 것은 구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익상품은 별도의 마켓을 위주로 판매됩니다. 친환경상품을 구입하라는 정부 시책도 있기 때문에 우선 단기 판매는 이뤄지지만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의미 없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요. 하여 에코파티메아리는 B2B보다는 B2C에 주력하며 대중화를 통한 매력적인 상품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그대로 디자이너들에게 고통으로 짐 지워지죠. 우리 디자이너들은 일반 디자이너들보다 더 고되요. 디자인은 창조물인데 창조력에서 소재의 한계를 두고 있으니 ‘두 발에 모래 주머니 달아 놓고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봐’ 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러한 노력과 고통의 결과인지 에코파티메아리는 36 곳의 패션마켓에 입점 되어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주요 마켓 중 하나인 A-Land에서도 아직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업사이클링 브랜드이죠.

Q. 디자이너의 역할이 정말 크군요. 그럼요. 디자이너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어요. 디자이너 빅터 파파넥(Vitor Papanek)은 미리 뉴스를 접할 수 없어 화산 폭발로 목숨을 잃는 발리 원주민들을 위해 깡통라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이 라디오는 관광객들이 버린 캔과 동물의 배설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단돈 9센트에 불과했죠. 이 후 화산 폭발에 의한 사망자 수는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덴마크의 베스터가르드프랑센 그룹(Vestergaard-frandsen)이 오염된 식수를 마실 수 밖에 없는 빈곤층을 위해 개발한 휴대용 정수기 Life Straw, 방글라데시 작은 마을 아이들을 위해 지어진 METI School,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Mathieu Lehanneur)와 하버드 대학교수 데이비드 에드워즈(David Edwards)가 개발한 식물로 만들어진 안드레아(Andrea) 공기청정기 등 이루 다 언급하기도 힘든 다양한 디자인들이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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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소 공격적이었던 ‘광고는 공해다’ 캠페인이 기억납니다. 에코파티메아리의 커뮤니케이션 방향은 무엇인가요? 대중과 사회에게 저희 제품과 하는 일을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광고는 공해다’ 캠페인도 일반적인 광고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캠페인의 성격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제품 개발을 동시에 하고 싶었는데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이제석씨가 함께 해보자고 하더군요. 이제석씨는 환경에 가장 해악을 미치는 것이 소비이며 나아가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전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광고 현수막으로 된 가방을 만들고, 가로수길 A-Land에서 런칭했죠. 이 외에도 ‘I want to recycle’, ‘월드컵 응원 도구 리폼’ 캠페인 등이 있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SNS나 블로그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관심도와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지요. 블로그를 통해서는 에코파티메아리의 이야기뿐 아니라 해외 사례 소개 등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장 재무적 결과로 연결되진 않더라도 시장을 만들고 관심을 유발하는 캠페인은 지속할 예정입니다.

에코파티메아리 캠페인 ‘광고는 공해다’ (출처: 에코파티메아리 블로그 blog.naver.com/mearryplay)

Q. 환경 외에 다른 이슈에 대해 접근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물론 여러 중요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지만 에코파티메아리의 본질에 입각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매진할 것입니다. 향후 재활용 상품 개발은 가죽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 같아요. 저희처럼 재활용에 다양한 소재를 실험해 본 그룹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여러 경험을 해보았다고 생각해요. 좀 더 멋지고 친환경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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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적 기업의 일원으로서 한국의 기업들이 Corporate Citizenship(기업 시민 활동)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휴대폰을 많이 팔려는 회사’가 아니라 ‘휴대폰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의나 이목에 의한 Corporate Citizenship이 아닌 비즈니스 본질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지요. 즉 기업의 일차적인 목표가 단순한 수익창출이 아니라 기업이 지닌 비즈니스 속성에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도 기부에 인색하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그는 IT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통해 인간의 시대를 편리하게 하고 그 가치를 더욱 상승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팟이 세상에 끼친 영향은 기기의 편리성이 아니라 아이튠즈를 통해 구축된 공정하고 활성화 된 음악 컨텐츠 시장인 것처럼 말이지요. 굳이 ‘환경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 비즈니스를 통해 인간의 삶을 어떻게 윤택하게 만들고 본질을 향상시킬 것인가?‘를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Q. 브랜드 담당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공익마케팅에 관심 가져주세요.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를 이끄는 것이기도 하지만 제품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품이 지닌 가치를 최신 유행, 아름다움, 금전적 가치 등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공익적 가치에도 비춰주세요. 여러 기업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메시지가 그런 이상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으로 확장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릴라씨를 가만히 끌어 안고 수줍어하던 그는 인터뷰 내내 보여주었던 힘찬 모습과는 생경한 모습이었다. 확신에 찾던 목소리는 아마도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하루가 지나고, 일년이 지나고, 또 한 세기가 지나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었으리라. 이상을 현실화하는 그의 노력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 반대편 아이의 삶의 질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 한 켠에 가만히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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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jin Ahn Yejin Ahn is a Senior Consultant in the Planning group at Interbrand Korea.


[Interview] Eco Creator를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