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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CHARACTE COMMUNICATIO R N? _캐릭터로

+no. 23 Fall 2016

대화하는 사람들

_HERE,

EMOJIS BRAND MARKE IN TING 글로벌 마 케팅 트렌드가 된

MY LITTLE FRIE

이모지_

NDS JUST LIKE ME

사연 있는 친구들을

_HOW TO

소개합니다

USE WIT TY STICKERS

스티커 활용백서_

COACHING FOR GROWN-U EXPRESS YOURS PS: ELF _어

른들의 감정 학원

_CHARAC TERS ALL AROUND US 밖으 로 나온 메신저 캐릭 터

HARAC COMMC UNICAT TER ION


L IF E IS OR A NG E . FA L L 2016 . F E AT UR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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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WITH CHARACTERS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한 번쯤 주위를 돌아보며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이 가을을 풍성하게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스물세 번째 <Life is Orange>에서는 달라진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귀여운 캐릭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언제부터인가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모바일 메신저가 장악하고 있지요. 얼굴을 마주하며 나누는 대화보다 메신저 창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고, 이노션 내에서도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익숙한 광경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딱딱한 텍스트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기분을 전할 때, 손쉽게 선택하게 되는 것이 메신저 캐릭터일 것입니다. 다양한 캐릭터 이모티콘은 귀엽고 익살스러운 행동과 표정으로 여러 상황에 처한 나의 감정을 너무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이 캐릭터 이모티콘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아마도 각각의 캐릭터에 묻어나는 개성과 정감 가는 사연, 말 못할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나의 모습 같고, 우리 사는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를 위시한 캐릭터들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역할을 넘어 문화 콘텐츠의 주역으로 자리 잡으며 오프라인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 열풍 속에서도 이 친구들이 주는 ‘진짜’ 교훈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 덕분에 일상의 대화가 좀 더 생동감 있고 즐거워진 만큼, 캐릭터를 통하지 않더라도 능동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자기표현이야말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이 될 테니까요.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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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Character Communication?

Characters All Around Us

VIEW2-TREND

CD MANUAL

캐릭터로 대화하는 사람들

밖으로 나온 메신저 캐릭터

Emojis in Brand Marketing

I’m Going Up the Stairs

VIEW3-ISSUE

CELEBRITY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가 된 이모지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10편: 박준호 CD

Here, My Little Friends Just Like Me

Two Writers Drawing Blueprints

사연 있는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뭐라도 달라지는 세상을 위해 김은희 작가 X 강태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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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4-LIFE

How to Use Witty Stickers 스티커 활용백서

DIGITAL PLANET FIRST MOVER

Film Translator, Hwang Seok Hee

세상을 번역하는 남자, 황석희

20 VIEW5- CULTURE

Coaching for Grown-Ups: Express Yourself 어른들의 감정 학원

48 S-FILE

What Wood You Like? 나무를 담은. 나무를 닮은.


54 56 60 64 THE LOOK

어느 광고인의 노트

PLANNER NOTE

74 76 82 90 PHOTO ESSAY

5인의 예비 광고인

PROJECT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

Preview & Review

AD SKETCH

BACKSTAGE

Episode. 02

그림에다의 일상의 발견 설렘에 관하여

DIGITAL PLANET

브랜드 저널리즘 그리고 ‘채널 현대카드’

INNO-SALON

Discover Beyond [Programmatic] ‘Programmatic’이 뭐기에

광고인의 시선, 세 번째 3년 차 광고인의 위기극복 추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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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GLOBAL PLANET REPORT

자동차 업계 뒤집어 보기 : 테슬라 마케팅의 시사점

24H

이노션 월드와이드 뉴스

COVER STORY

Character Communication <Life is Orange>의 스물세 번째 키워드는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근함과 귀여움을 무기로 메신저는 물론 우리 일상 깊은 곳까지 파고들며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이번 호 표지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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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Y CHARACTER COMMUNICATION? 캐릭터로 대화하는 사람들

2. EMOJIS IN BRAND MARKETING

R E T C A R A I H C MMUN O C ATION C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가 된 이모지

3. HERE, MY LITTLE FRIENDS JUST LIKE ME

사연 있는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4. HOW TO USE WITTY STICKERS 스티커 활용백서

5. COACHING FOR GROWN-UPS: EXPRESS YOURSELF 어른들의 감정 학원

6. CHARACTERS ALL AROUND US 밖으로 나온 메신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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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말해요 모바일 시대,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보다 스마트폰 메신저 창으로 대화하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었다. 열 마디 말보다 센스 있게 붙인 캐릭터 스티커 하나가 더 유효해진 지금, ‘카카오톡’과 ‘라인’에서 파생된 귀요미 캐릭터들은 공감 가는 스토리와 친근함을 무기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캐릭터에 열광하고 이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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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H W CTER A R I A CH MMUN CO TION?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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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캐릭터’로 대화한다. 적어도 디지털로 이뤄진 대화 공간 안에서는 말이다. 캐릭터는 이제 쓰기 싫다고 무시해버릴 수 있는 유행을 넘어 언어나 몸짓 같은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라인과 카카오톡은 일찌감치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대화 중 귀여운 캐릭터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출시했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글로벌 소셜 미디어 역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지(Emoji)*’를 선보이고 있다. 수많은 텍스트를 함축한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가 됐고, 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수많은 시대적 담론을 떠안은 이슈가 됐다. 자, 그럼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게 있다. 우리는 어쩌다 캐릭터로 대화하게 된 걸까?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

/ 이모지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림’을 뜻하는 한자 ‘絵(일본어 발음상 ‘에’)’와 ‘문자’를 뜻하는 ‘文字(발음상 ‘모지’)’를 합성한 단어로, ‘에모지’라고도 불린다. 1999년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의 개발자 구리타 시게타카가 자사 휴대폰 사용자를 위해 표정을 넣은 간단한 이미지를 개발한 것이 시초였다.

모바일에 따라 변화한 우리의 대화 방식 사실 하루아침에 생겨난 트렌드가 아니기에,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이 등장한 이유를 대쪽 같은 한마디로 설명할 순 없다.

/짤

그러나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요소는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모바일’이다. 더 정확하게는 ‘모바일에 따라 변화한 우리의 대화

‘짤림 방지 이미지’의 줄임말. 국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큼지막한 모니터 화면 앞에 오랜 시간 앉아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화 내용을 입력하던 PC 시절과 달리,

디지털카메라 전문 커뮤니티

모바일 사용자들은 작은 화면을 필요할 때마다 들여다보며 손가락으로 화면보다 훨씬 작은 버튼을 터치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디시인사이드’에서 탄생한 용어다. ‘짤림 방지용’으로 게시물과 관련이

당연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PC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사용자로 하여금 더 효율적인 의사 표현 방식을 찾도록

있으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를

했고,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옮겨가도록 했다. 즉, 모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백

함께 올리기 시작했고, 이는 곧 우리에게 ‘짤’이란 말로 되돌아왔다.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열었다는 거다.

대화 중 간간이 등장하는 짤은 주제와 연관된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용자 의도에 따라 다양한 감정적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캐릭터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관측된다. 캐릭터 커뮤니케이션과 배다른 남매쯤으로 해석해도 괜찮겠다. 대화 중 갑작스레 관련된 이미지를 올리는 ‘짤*’ 커뮤니케이션 행태나 텍스트를 대체하는 그림 문자 ‘이모지’가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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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을 줄 수 있기에 대화에 유연함을 더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캐릭터 커뮤니케이션도 이러한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탄생한 산물의 한 줄기로 볼 수 있다. 디지털과 모바일로 구현된 대화 공간 안에서 구구절절한 말 대신 간편한 이미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하나의 양식인 셈이다. 이러한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은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거다. 때로는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대신해주거나, 감정의 높낮이까지 표현할 수 있다. 가령, 밥상을 엎어버리고 싶을 만큼 기분이 나쁠 때, 볼을 비비고 싶을 만큼 상대방이 사랑스러워 보일 때 등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뉘앙스를 캐릭터로는 얼마든지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 이는 텍스트보다 훨씬 강력한 언어적 기능으로, 표현주의적 관점에서 일반 글보다 더욱 효율이 높다.

콘텐츠 형식으로 보는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을 둘러싼 담론은 여러 갈래가 있다. 글쓴이가 제시하고 싶은 한 축은 콘텐츠 형식의 다변화다.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을 디지털과 모바일 시대가 낳은 산물로 볼 때, 오늘날 텍스트를 포함한 여타 콘텐츠 형식(예컨대 이미지, 동영상 등)의 포지션을 가늠해보면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 10대 사이에서는 스티커로만 이야기해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돼 있다. 피처폰의 문자 메시지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세대,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만 경험한 세대가 시대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면 앞으로 콘텐츠 형식의 상관 관계는 어떻게 그려질까. 텍스트 영역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고, 어쩌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한편으론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형식의 한 줄기가 과연 상충 개념인지 보완 개념인지에 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캐릭터로 대화하는 사람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시대에 따라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안토니오 무치와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전화는 원거리의 상대방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했고,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은 음성과 문자에 묶여 있던 우리의 통신 언어를 엄청난 범위로

즉,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을 둘러싼 다양한 물음이 결국

확장케 했다. 스마트폰 이후 또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는 포스트 모바일 시대,

앞으로의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이끌어갈 중요한 담론이 될

이제 우리는 사진은 물론 동영상, VR/AR 콘텐츠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형식이 다변화하며 생겨나는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우리의 대화 방식과 앞으로의 콘텐츠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늘 주목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논하며 빼놓지 말아야 할 키워드가 있다. 바로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이다. TEXT. 김지훈 (디아이매거진 편집장) COOPERATION. KAKAO FRIENDS, LINE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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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epsico.com

S I J O EM AND R B G N N I KETI R A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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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케터(eMarketer)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 약 20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으며, 이들이 메시징 앱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매일 약 60억 건 이상의 이모지 및 스티커가 전송되고 있다. 이모지 센티멘트 조사업체인 이모기(Emogi)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90% 이상이 이모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60% 이상이 이모지를 빈번하게 사용(즉, 1주일에 여러 차례 전송)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이모지 사용은 단지 밀레니얼 세대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같은 해 피알위크(PR Week)에서 발표한 수치도 이와 유사하다. 18세에서 65세의 80%가 이모지를 일상적으로 사 용하고 있는 것으 로 조 사 됐으며, 미국의 18세에서 25세들의 경우 72%는 문자보다는 이모지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응답했다. 이뿐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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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트위터, 문자 메시지 등 스마트폰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모지가 이제는 TV 광고에도 종종 등장하고,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캠페인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를 보면 이모지는 더 이상 소셜미디어 캠페인에만 국한된 디지털 마케팅 기법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가 된 이모지 이모지가 낯설다면 당신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거나 비주얼 문자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문자 세대가 아닐까 싶다. ‘이모지’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지만 최근 그 사용이 급증하고 보편화되면서 옥스퍼드 사전은 2015년 ‘올해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를 선정했다. 이쯤 되면 텍스트 중간중간 등장하던 이모지가 아직은 낯선 문자 세대라 할지라도 지금부터는 공부를 권장한다. TEXT. 김유승 (미국 드폴대학 광고홍보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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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지가 뭐길래, 어떤 점이 좋길래? 이모지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고 전달이 쉽다는 것이다. 면대면 대화 시 언어 이외에도 표정이나 목소리, 그리고 보디랭귀지를 통해 감정의 강도나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는 반면, 문자로 소통하는 경우 넌버벌(non-verbal)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정확한 의사소통의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의 보완책이 바로 이모지. 이모지 덕분에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되레 낯설고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해진 요즘 세대의 삶을 유지하면서 한층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모지 사용은 송신자와 문자를 받는 수신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송신자에게 유용한 도구이면서 동시에 수신자의 입장에서는 송신자의 메시지와 의도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휴리스틱(heuristic) 역할을 한다. 특히 풍자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경우 문자만 사용할 때보다는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 수신자가 그 뉘앙스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2015년 미국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모지를 사용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본인의 생각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로는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이유로는 ‘타인과 더 친근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 결국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이모지로 채워 넣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그로 인해 감정적인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모지를 사용할 경우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할 때에도 다양한 표정으로 미묘한 차이를 둘 수 있고(어쩌면 실제로 표정을 짓는 것보다 더 미묘한 차이를 두면서), 서너 개 이상의 이모지를 동시에 사용하면 더 다양한 뉘앙스를 담아내거나 구구절절 설명 없이도 감정의 기복을 이모지 몇 개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이처럼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이 내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있다면 마케터들이 이 새로운 언어를 구사해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펩시콜라의 #SayItWithPepsi 캠페인 2016년 이모지를 마케팅에 꾸준히 활용하고 있는 기업 중의 하나는 ‘펩시로 말해요(Say It With Pepsi)’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펩시콜라. #SayItWithPepsi는 2011년 호주에서 시작한 코카콜라의 ‘코카콜라를 나눠요(Share a Coke)’를 연상케 하는 패키징 마케팅으로 시작했다. 코카콜라가 콜라병과 캔에 250여 개의 이름을 새겼던 반면, 펩시는 자체 제작한 다양한 이모지를 펩시콜라병과 캔에 새겼다. 코카콜라가 개인 맞춤화 전략으로 성공했다면 펩시콜라는 이모지를 이용해 좀 더 대중적인 어필을 하고 있다. 수십 가지의 이모지 중 현재 내 감정을 대변하는 이모지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터. 펩시모지 (#PepsiMoji) 패키지 마케팅을 선두로 패션 디자이너 제러미 스콧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펩시모지를 모티프로 한 선글라스를 제작하기도 했고, 이모지를 테마로 한 100여 개의 5초짜리 TV 광고와 디지털 비디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트위터 스티커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공격적인 이모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BRAND USES OF EMOJIS

전화도 문자도 필요 없다 : 이모지로 주문하는 도미노 피자 피자를 판매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라고 불릴 만큼 미국 도미노 피자는 이제 식품업계의 디지털 마케팅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주문 시장을 장악함과 동시에 모바일 주문 시장을 확장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여 혁신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기법을 계속해서 도입해온 도미노 피자 역시 이모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객이 문자로

(피자 이모지)를 보내거나

혹은 #Easyorder를

트윗하면 사전에 소비자의 ‘피자 프로파일’에 ‘이지 오더(easy order)’로 저장해둔 피자를 바로 주문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2015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올해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티타늄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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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다운’ 이모지에 대한 갈망 : 올웨이즈(Always) #LikeAGirl 마케팅 및 광고 활동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금발의 키 크고 날씬한 획일적인 美의 틀에서 탈피하고자 마텔은 올해 다양한 체형의 바비 인형을 출시했고, 레고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성 고정관념을 깨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P&G 올웨이즈(Always)사의 ‘라이크 어 걸(Like a Girl)’ 캠페인도 최근 광고에 이모지를 등장시켰다. 사회적인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여성 이모지에서 인사이트를 찾아 광고에 반영한 것으로 ‘여자아이 같다’라는 성차별적인 시선을 꾸준히 꼬집어온 기존 광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이모지 키보드들 디지데이(DigiDay)에 의하면 지난 한 해만 해도 버거킹(Burger King), 도브(Dove), 로레알(L'Oréal), 홀리데이인(Holiday Inn Express), 이케아(IKEA) 등 250여 개의 브랜드가 이모지를 브랜드화한 키보드를 선보였다. 이모지 키보드 중 그나마 미국에서 관심을 받은 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캐릭터화한 힐모지(Hillmoji). 안타까운 것은 딱히 성공했다 할 만한 브랜디드 이모지 키보드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모지 키보드를 소개하는 건 이미 메시징 앱 사용량이 SNS를 앞지르면서 앞으로도 브랜드들이 이모지 키보드를 계속해서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메시징 앱을 이용해 수많은 대화를 나눌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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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방법은 사용자가 이용할 키보드에 적절한 브랜디드 이모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브랜드들이 효과적으로 이모지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비트모지(Bitmoji)를 활용하는 것이다. 비트모지는 개인화된 이모지를 만들 수 있는 앱으로 자신의 모습과 유사한 캐릭터를 만들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이모지들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사실 비트모지는 2014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이었지만 올해 3월 스냅챗이 개발사 비트스트립스(Bitstrips)를 약 1억 달러(1,2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 비트모지 내에서도 브랜딩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스냅챗에서 비트모지를 스티커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브랜드가 이를 활용할 것으로 본다.

이모지, 일시적인 유행일까 아마도 현재 마케터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 중의 하나는 ‘이모지가 그저 일시적인 유행(Fad)인가’일 것이다. 문자보다 이모지가 감정을 더 손쉽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는 시각에서 보면 분명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고 있는 지속적인 사회 현상으로 봐야 한다. 또한, 점점 짧아지고 있는 인간의 주의지속시간(Attention Span) 때문에라도 이모지를 이용해 신속하게 감정을 전달하던 습관을 문자 중심의 대화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단, 이모지와 같은 사회적인 트렌드를 마케팅에 활용할 때 꼭 유의해야 할 점은, 단순히 이모지를 남발하는 것이 아닌 그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유저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방식에 맞춰 언어를 구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브랜디드 키보드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회자되고 있는 두 가지 트렌드— 이모지와 메시징 앱—를 겨냥한 좋은 시도로 예는 무수히 많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그 키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페이스북 대신 스냅챗에 열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귀찮아하는 ‘어른 세대’가 페이스북을 점령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모지 역시 페이스북 세대가 아닌 스냅챗 세대가 사용하기 시작한 언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는 활용법을 모색해봐야 한다.

Bitmoji x Steve Madden


Y M , E S R D HE FRIEN E L T T LI JUST E M E LIK 01 L IF E IS OR A NG E . FA L L 2016 . V IEW3-ISS UE

국민 캐릭터 된 친구들

KAKAO FRIENDS 무지–MUZI 토끼인 척하는 단무지

토끼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토끼 옷을 입고 있는 단무지라는 엄청난 반전의 캐릭터. 실제 성격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이나 토끼 옷을 벗으면 급격히 소심해지고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무지가 토끼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유저들 때문에 한때 SNS상이 대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 --

사연 있는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대화창을 열어 내 기분을 대신할 캐릭터 이모티콘을 찾아 날린다. 익살스러움과 귀여움을 풀세트로 장착한 아이들이다. 근데 보이는 게 전부인 줄 알았더니 저마다 숨은 사연 하나씩은 가지고 있더라. 이 친구들의 사연을 알고 나면 아마도 훨씬 더 애정 충만하게 감정 이입할 수 있지 않을까. 귀여운 얼굴 뒤에 감추고 있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들. 어쩐지 내 이야기 같고, 당신 이야기 같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COOPERATION. KAKAO FRIENDS, LINE FRIENDS, SANDOLL TIUM, COGUL PLANET

매력포인트 똘망똘망한 눈망울, 벗겨보고 싶은 노란 속살 탄생비화 원래는 프렌즈의 주인공 포지션으로 세상에 나왔다. 주인공이라 옷도 여러 벌. 토끼 옷 말고도 다른 동물 옷이 몇 개 더 준비되어 있었다. 덕후시점 “무지 귀엽다고 함부로 옷 벗기고 그러지 마요. 벗은 몸 보면 탈덕 위기 오니까….”

콘–CON 알고 보면 무지의 창조주 늘 무지랑 붙어다니는 정체불명의 악어. 무지의 애완동물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체는 그 반대다. 콘은 보잘것없는 단무지를 무지로 키워낸 어머니 같은 존재. 나름 신비주의라서 항상 옆모습만 보여준다. 이제는 단무지 대신 복숭아를 키우고 싶어 어피치를 찾아다닌다. -매력포인트 베일에 싸여 있는 엄청난 능력쟁이 탄생비화 무지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서비스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슬픈 전설이 있다. 덕후시점 “대외적 인지도랑 인기는 됐고! 멤버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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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FRODO 잡종이라 슬픈 부잣집 도시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배우의 닮은꼴로 유명했던 그 ‘카톡개’다. 사실 ‘프로도’라는 어엿한 이름도 있고 나름 도시 출신에 집(주인)도 부자다. 하지만 태생이 잡종이라 콤플렉스가 상당하며 성격도 까칠하다. 연인관계인 고양이 네오랑은 가끔 티격태격하지만, --

튜브–TUBE 발이 작아 속상한 이중인격 오리

매력포인트 시크한 표정으로 곁눈질하는

겁 많고 마음도 여리여리한 소심쟁이 오리. 평소에는 착하고

남자남자한 모습 탄생비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순한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 미친 오리로

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꾼이다.

라이언–RYAN 곰인 듯 사자인 듯… 나인 듯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이 열이면 열, 곰으로 착각하는 외모를 지녔는데 사실은 갈기 없는 수사자. 왕위 계승자였지만 자유를 갈망해 탈출을 감행했고 꼬리가 길면 잡힐까 봐 꼬리도 짧다.

캐릭터 플루토와 이미지도 비슷하고 이름도 거기서 따온 거란다. 덕후시점 “그렇다고 해도,

변신한다. 밥상을 엎는 것도 다반사. 콤플렉스인 작은 발을

굳이 잡종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숨기려고 큰 오리발을 착용하는데 그것마저도 잘 벗겨진다.

소속사가 안티네.”

미운 오리 새끼가 먼 친척이다.

큰 덩치와 무뚝뚝한 표정, 과격한 행동으로 오해를 많이 사지만,

--

속은 소녀처럼 여리고 섬세하다. 때론 듬직하게 친구들을

매력포인트 귀엽고 작은 오리발이 십덕 포인트 탄생비화 튜브는 주둥이가

다독이는 맏형 같은 존재다.

튜브를 닮았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덕후시점 “어쩐지, 이름 하나 짓는 데도 애정이 없더라니… 미운 오리 새끼 취급 쩌네.”

-매력포인트 아이돌급 인기의 비결이 ‘눈썹빨’이라는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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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비화 다른 캐릭터와 조화를 위해 기존 캐릭터의 얼굴 생김새를 차용했다고. 그러고 보니 눈은 튜브를, 코는… 제이지를 닮은 건가? 덕후시점 “표정이 과하지 않으니까 부담도 없고, 두루두루 사랑받는 이유가 있지. 어쨌든 우리 이언이는 부동의 인기 원탑!”

네오–NEO 제 잘난 맛에 사는 도도한 고양이 나 이외에 중요한 게 없는 새침하고 사나운 고양이. 윤기 흐르고 찰랑거리는 단발머리가 사실은 가발이다. 원래는 평범하고 소심한 성격의 고양이었는데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난 후 자신감이 충만해졌다고 한다. 전형적인 차도녀

어피치–APEACH 복숭아나무에서 탈출한 악동

느낌. 프로도와 목하 열애 중이다. -매력포인트 원래 이쁜 것들은 새침하고

유전자변이로 자웅동주가 된 것을 알고 복숭아나무에서 탈출한

싸가지가 없는 법 탄생비화 원 디자이너인 호조

악동 복숭아. 섹시한 뒤태로 사람들을 매혹시키지만 성격이 매우

작가는 카카오프렌즈 중 이 캐릭터를 가장 먼저

급하고 과격하다.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 사춘기를 겪고 있는 개구쟁이라 표정의 변화가 급격하며, 하는 행동을 보면 핑크빛 악마에 가깝다. 한때 카카오프렌즈 인기 1위였으나 지금은 라이언에 밀린 신세가 됐다. -매력포인트 귀엽고 섹시한 뒤태와 상큼한 과즙상, 큰 머리를 지탱하는

제이지–JAY-G 힙합 뮤지션을 동경한 파마머리 두더지 땅속에서 토끼 간을 구해오라는 특명을 받고 땅 위로 파견된

만들었고,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비밀요원 두더지. 햇빛을 볼 수 없어 선글라스를 필수로 끼고

덕후시점 “우리 네오는 잘난 척해줄 때가

다닌다. 토끼 간을 얻으려고 무지를 무지하게 쫓아다니지만

젤 귀엽고요~”

알다시피 무지는 토끼 아닌 단무지. 사명감만 투철하고 어리바리해서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냉철한 겉모습과 달리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다. --

작은 몸의 황금비율 탄생비화 초안은 복숭아만 있었던 게 아니라

매력포인트 언제 어디서나 독차지 가능 탄생비화 원래 이름은

후보 과일 몇 개가 더 있었는데 최종 낙점된 게 지금의 얼굴.

‘블랙’이었으나 미국의 힙합 뮤지션인 ‘제이지(Jay-Z)’를 동경하는

덕후시점 “솔직히 인기는 라이언 푸시에 밀린 거지,

설정이라 이름을 바꿨다. 덕후시점 “선글만 벗으면 라이언하고 존똑인데,

더더더 흥해라 피치야, 넌 복숭아 길만 걷자.”

왜 인기는… ㅠㅠ 아무래도 스타일링을 바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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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SALLY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와 달리 친구들 중 가장 어른스럽다. 한때 병아리가 아니라 새끼 오리라는 말도 돌았으나 공식 채널에서 병아리로 결론 내며 논란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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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캐릭터 군단

LINE FRIENDS

문–MOON 호기심 많고 감정의 기복이 큰 말썽꾸러기로 둥근 달이 모티프다. 그래서 이름도 문(moon). 코니와 더불어 민폐 + 츤데레를 담당한다.

코니–CONY

제시카–JESSICA

브라운–BROWN

언제나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토끼다. 자기 멋대로

여성스럽고 패션감각이 뛰어나며 못하는 게 없는

온순하고 소심하지만 화나면 무서운 곰이다.

행동하는 변덕쟁이라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할

팔방미인 고양이. 라인프렌즈의 패셔니스타였으나

말이 없고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아 무슨 생각을

때가 있다. 메신저 라인 스티커 개발 당시 회사 대표의

브라운의 여동생 초코의 등장으로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하는지 알 수 없다. 라인프렌즈 내 인기 톱을 자랑하며

아이디가 ‘코니’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3월에는 갑자기 여동생이 생겼다.

초코–CHOCO 오빠 브라운을 만나러 왔다가 라인프렌즈의 새 멤버로 영입됐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아 헤어 액세서리는 꼭 빼놓지 않는다. 항간에는 브라운이 여장한 거 아니냐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제임스–JAMES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는 금발의 나르시시스트. 그의 이름은 라인프렌즈 CCO를 맡고 있는 제임스 CCO의 이름에서 따왔다.

보스–BOSS 탈모 진행 중인 부장님 캐릭터. 평범하고 흔한 구세대 아재이지만 가슴속 깊은 곳엔 남들은 모르는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다.

에드워드–EDWARD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애벌레. 레너드와 더불어 캐릭터 후발주자로 나왔지만 레너드와 달리 존재감이 크지 않아 아쉽다.

팡요–PANGYO 라인프렌즈에 새로 들어온 브라운의 친척이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길 좋아하며 시크한 브라운과 달리 친근하고 귀여운 성격의 소유자. 중화권 유저의 사랑을 노리고 있다.

레너드–LEONARD 낭만주의 개구리. 감수성이 풍부해 사소한 얘기에도 과도하게 공감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어린이라서 존댓말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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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말하는 토끼 유난히 큰 귀를 가졌다. 두 살 때 열병으로 소리를 잃은 소녀를 대신해서 세상의 소리를 더욱 잘 듣기 위해서다. 그리고 소리로도 모자라 점점 시력까지 잃게 된 그녀를 위해서 좌절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소리를 잃고 빛을 잃게 된 작가의 희망을

바른생활

담은 이모티콘. 캐릭터를 만든 ‘구작가’의

바른 듯 바르지 않은 생활의 표본

감동적인 사연으로 더 많은 공감과

옛 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바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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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고 있다.

투즈키

움직이는 이모티콘의 원조 단순하면서도 깜찍한 동작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토끼 캐릭터 투즈키(Tuzki). 하얀 바탕에

캐릭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해 올바른 생활의

검은 선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토끼지만 재치 있는 동작과

본보기를 보여준 아이들이다. 그때 그림체 그대로,

건방진 표정이 압권이다. 자신의 심경을 다양한 몸개그로

깨알 같은 표정과 임팩트 있는 동작에,

승화시키며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른 생활과 대조되는 풍자와 희화를 담은 어투로

--

통쾌한 웃음을 전한다.

이모티콘 원작자는 중국인 왕모모. 자신의 블로그에 캐릭터를 만들어 올린 것이 인터넷을 타고

--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시선을 사로잡는 주옥같은 멘트와 동작, 표정으로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모두에게 어필한다. 대화에서 튀고 싶은데 드립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추천!

03

왠지 끌리는 친구들

CREATOR’S CHARACTERS 나이스진

격하게 사랑스러운 2등신의 그녀 에비츄

숨막히는 귀여움 뒤에 숨겨진 이면 햄스터 특유의 귀여움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명은 맥주 이름에서 유래한 ‘에비스’. 말은 할 수 있지만 발음이 유아적이라 자신의 이름을 에비츄로 발음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집 보는 에비츄>의 실질적 주인공이며, 야한 거 좋아하는 주인님의 영향으로 19금에 능통하다. -귀여운 걸 좋아하는 여성들이 자주 쓰는 이모티콘이나 현실은 19금. 그 반전 매력이 인기몰이에 일조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통통한 2등신 몸매에 표정과 제스처가 살아 있다. 특히 짧은 팔다리로 움직일 때마다 꿀렁이는 정직한(?) 몸매가 묘하게 동질감을 일으킨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는 상황에서의 진솔한 감정과 행동의 변화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생활 웹툰 작가 김진이 자신의 캐릭터에 빗대어 그린 것으로 아빠미소를 부르는 귀요미 캐릭터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W O H SE U TO TTY I W ERS K C I T S 스티커 활용백서

LINE FRIENDS

캐릭터 스티커의 힘 최근 국산 캐릭터 시장을 쌈싸먹는 캐릭터는 로보카 폴리도 아니고 뽀로로도 아니다. 놀랍게도 국민 이모티콘이라 불리는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대결 구도다. 이런 싸움을 부추기는 소비의 주체도 초딩이 아닌 성인들이다. 이미 이모티콘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 지갑을 털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라인과 카카오톡이 당사의 웰메이드 캐릭터들을 무료로 풀어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은 자본과 디자이너들을 갈아 넣었다. 스티커를 만드는 데 소요된 야근 시간이 막 걸음마 뗀 우리 조카 인생만큼 길다. 장인정신이 담긴 스티커다. 캐릭터가 감정을

처음 메신저가 생길 무렵엔 활자와

표현하는 수준이 거의 메소드 연기 급이다. 텍스트는 아니지만, 그 의미는 텍스트 이상이다. 엄지손가락을 수십 번 놀리며 만들어

기호를 조합해 표정을 표현하는

낸 문장보다 잘 만들어진 한 장의 스티커가 우리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도 있단 말이다. 그래서 쓴다. 스티커는 효율적이며,

단순 이모티콘만으로도 굉장히 ‘센스 넘치는’ 기술이었다. 물론 이건 주커버그 돌잡이 하던 시절 얘기고, 요즘은 웹툰 뺨치는 캐릭터 스티커로 훨씬 풍부하고

경제적이고, 유쾌하다. 스티커를 사용하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에서 센스 있어 보이는 스티커 활용법 직장 카톡방에서 이모티콘을 쓰다 보면 동료들이 가끔 내게 “이모티콘 잘 쓴다”는 칭찬을 한다. 칭찬인지 욕인지는 잘 모르겠다. 직장에서 스티커는 종종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금요일 저녁, 단체 카톡방에서 상사가 “오늘 아무래도 퇴근하기 글렀지? 허허”라는 말을 꺼냈다 치자. “맞습니다. 니 인성도 글렀죠”라고 대답하려니, 오늘은 사직서를 준비 못했다. 기계적으로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짓말은 하기 싫고 동료들한테도 왕따당할 것 같다.

다이내믹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이럴 때 카톡방에 스티커(화이팅)를 붙여두면 좋다. 이 작은 25x25의 그림 안에는 “퇴근 시간에 야근을 하라니, 짜증나지만

있게 됐다. 뭐든 그렇지만 스티커

힘내는 척은 해야겠죠. 동기 여러분도 대충 답변이나 합시다”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걸 본 동료들 역시 듣도 보도 못한

역시 잘 쓰면 득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 지금부터 적절한 스티커 활용법으로 당신의 부족한

(화이팅)류 이모티콘을 대충대충 내놓을 거다. 작은 그림이 만든 사내 채팅방의 소심한 반항이자 놀라운 혁명이다. (화이팅), (만세), (위로) 등 직장에서 쓰기 좋은 이모티콘을 상사의 멘트에 대한 답변으로 활용하면 소통이 비교적 유연해진다. 보는 상사 역시 캐릭터의 적극적인 몸짓을 인지할 뿐, 그 뒤에 숨은 당신의 귀찮음을 읽진 못한다. 근데 이 글 여러분 상사가 보면 여러분은 못 쓸듯.

사회성을 채우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TEXT. 조웅재 (대학내일 디지털미디어파트 에디터)

연애를 달달하게 만드는 스티커 활용법 썸타는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을 때 스티커를 쓰는 것, 과연 괜찮을까? 아재 나이에 가까운 성인 남자일수록 너무 가벼워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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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는 기우 때문에 스티커를 잘 안 쓴다. 근데 그게 아재가 되는 지름길이다. 그럴 거면 ^^나 ㅠ.ㅠ 이런 것도 좀 쓰지 마. ㅠ.ㅠ 러트거스 대학의 헬렌 피셔 교수는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성생활도 원활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류학 연구하는 분인데 예전에는 첫경험 몇 살이냐 뭐 이런 거 조사하셨다. 취향 엄청 확고하다. 맹신할 순 없겠지만 일리는 있다.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예컨대 “오늘 저 야근해야 해요”와 “오늘 저 야근해야 해요ㅠㅠ” 두 개의 문장을 비교해보자. 온도 차이가 느껴질 거다. 전자가 “오늘 저 야근해야 해서 당신을 볼 시간이 없어요”라면 후자에선 그보다 강한 아쉬움이 읽힌다.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스티커를 마구잡이로 쓰기보다 당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페르소나 스티커를 정해두는 게 좋다. 세뇌의 힘은 무섭다. 상대는 당신이 사용하는 캐릭터가 보일 때마다 눈앞에 당신이 아른거릴 거다.

좋다고 아무 데나 썼다간 큰일 나 스티커의 순기능에 관해서만 얘기했는데, 사실 꾸준히 아무 때나 쓴다고 좋은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스티커가 역효과를 낼 때가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스티커를 쓰기 전에 한번 고민해보자. 사실 이걸 설명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누가 봐도 이모티콘을 사용해선 안 되는 상황에서 안 쓰면 된다. 그냥 당신이 얼마나 눈칫밥 먹고 사느냐에 달렸다. 예컨대,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체대 학생회 카톡방이라 치자. 화난 선배가 “1학년들, 오늘 내 밑으로 다 집합하라 해라”라고 얘기했을 때, 당신은 “죄송합니다(울음)”라며 이모티콘을 사용할 것인가? “됐어, 오늘만 넘어간다. 다음부터 조심해라 너희들”이라는 말에 “감사합니다(만세)”라고 대답할 건가? 이모티콘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 감정을 숨기거나 절제해야겠다 싶은 순간이 온다. 이럴 땐 감정 표현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이모티콘은 독이 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울음)” 하지 말라는 얘기다. “나 지금 진지해 오빠. 진짜 화났다고(버럭)” 하지 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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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모티콘도 ‘말’이다 앞서 계속 이모티콘을 적절히 쓰는 방법이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결국 스티커는 말을 대체할 수 있는 귀엽고 애교스러운 수단일 뿐이다. 받아들이는 사람 역시 스티커를 언어로 받아들인다. 스티커에 기대어 감정표현을 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자기 감정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일이 우선이다. 결국 그런 사람이 스티커도 잘 쓴다. 텍스트도 아닌 그림 주제에 인간관계의 팽팽한 텐션을 느슨하게 만드는 매력도 이런 사람 냄새 때문이다. 솔직함이야말로 스티커를 잘 쓰는 지름길이며, 이렇게 쓰인 스티커가 당신의 인간관계를 편안하게 만들어줄 거다. 이렇게 차츰 스티커 덕후가 되어간다면, 손톱만 한 그림이 우리 삶을 개선해주는 놀라운 혁명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ANIMATED EMOTIONS IN CHAT

연예

직장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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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Century Fox, <The Peanuts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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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O F G N I : H S C P A U CO OWN- S GR XPRES E RSELF U O Y

감정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다면 누굴 보내야 할까? 아마도 미숙한 아이들,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을 먼저 떠올릴 것 같다. 하지만 관찰예능 <아빠를 부탁해>의 이경규를 보라. 딸과 단둘이 있으면 눈 마주치는 것도 두려워한다. 토크쇼 <동상이몽>을 보라. 아이들이 한마디만 던지면 반사적으로 잔소리를 내뱉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사실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배울 기회가 많다. 하지만 이미 단단해진 어른들은 힘들다. 다행히 그들의 마음을 허물어뜨리는 놀라운 존재가 있다. 아이들을 핑계로 보는 애니메이션, 그 안의 캐릭터들이다. 이들은 순진무구한 동물, 로봇, 외계인의 얼굴로 따끔한 그리고 따뜻한 감정 교육을 해준다. TEXT. 이명석 (대중문화비평가)

어른들의 감정 학원 : 캐릭터 강사에게 맡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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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버림받은 거야?

몸만 큰 아기 인형 “아이들에게 영합하지 않는 가족 영화.” 픽사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피너츠

지켜왔다. <토이 스토리>는 그 대표적 예로, 3편에 와서도 활력을

건방진 강아지 스누피,

친구들과도 이별해야 한다. 문제는 장난감들이 기증된 탁아소에서

수줍은 소년 찰리 브라운, 애정 결핍의

끔찍한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순진무구한

잃지 않고 있다. 이제 대학생이 된 앤디는 고향을 떠나게 되고 장난감

라이너스…. 국내에서도 <피너츠>의 주인공들은 잘 알려진

폭력성으로 인형의 팔다리를 뽑아 던지고, 곰 인형은 독재자처럼

캐릭터이지만, 실제 작품 속 이야기로 만난 경우가 많지는

장난감들을 부려먹고 있다.

않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 완전판 만화가 번역되어 나오고

물론 카우보이 우디는 용기를 잃지 않고, 우주 용사 버즈의 마음을 되찾고,

있고,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등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이

장난감 인형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겉보기에 <토이 스토리

그들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기회를 주고 있다.

3>는 롤러코스터 같은 모험담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심리적 문제가 엉켜

<피너츠>에는 절대 어른이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의 앵글은

있다. 사실상 가해자는 어린 시절의 우리다. 아이들은 이유 없이 인형의 팔다리를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자신의 심리적

뽑고, 간식 시간이 되면 내던지고 뛰어간다. 분명 그것은 우리 안의 폭력적 감정을

닮은꼴을 찾아낸다.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는 찰리 브라운,

해소하기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한 행동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부터 나의 즐거움을

항상 담요에 집착하는 라이너스, 무모한 짝사랑을 포기할

위해 타인의 희생을 무시하도록 훈련된 건 아닐까?

줄 모르는 루시…. 이런 감정의 문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열쇠가 되는 캐릭터는 거대한 아기 인형이다. 그는 곰 인형의 사주를 받아 다른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피너츠>는 제2차 세계대전

장난감들을 억누른다. 자신의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자아를 잃어버리고

직후 미국 백인 중산층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거대한 폭력이 된 것이다. 덩치만 큰 아기, 그것은 어른인 척하는 우리 자신의

받는다. 경제적으로 쪼들리지는 않지만 마음은 불안하다.

모습일지 모른다.

J.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리는 존재의 불안 같은 것들을 유머로 덮고 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우리의 마음속과도 제법 닮아 있다. 그렇다면 답은 없는 걸까? 어느 날 라이너스가 묻는다.

자기만의 속도를 지켜

“찰리 브라운, 네가 학교를 그만둔다는 소문이 있더라.” 찰리

나무늘보 플래시

브라운은 스누피를 쓰다듬으며 대답한다. “응, 나는 모든 걸

전성기의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거의 모든 비밀을 발견해놓았다.

포기하고 내 개를 행복하게 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했어.”

후배들은 그것들을 조금씩 변형하고 조합할 뿐이다. 특히 중요한 비결은 이것이다. 관객들이 꼼짝없이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는 어떻게 만드는가? 동물을 주인공으로, 어린 얼굴로 그려라.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명저 <판다의 엄지>에서 이 점을 잘 분석했다. 미키 마우스의 체형과 얼굴은 점점 어려진다. 명백한 역진화다. <주토피아>의 주인공은 동물 어른들이다. 하지만 동글동글 어려 보이는 얼굴로 마음을 쏙 빼앗는다. 그런데 누구의 마음? 정신없는 추격전은 아이가 더 좋아한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문제들 - 좌절, 협잡, 차별은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이 작품은 아이처럼 동물과 천진난만하게 놀면서도, 심리적 문제에 답을 얻고 싶은 어른들을 절묘하게 공략한다. 닉과 주디를 주인공으로 연애와 결혼 생활을 그린 성인용의 2차 창작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신 스틸러 하나가 우리 마음을 파고든다. 바로 닉과 주디가 찾아간 교통 관청의 나무늘보 플래시다. 성질 급한 토끼가 아무리 날뛰어도 그는 자신의 속도로

© Disney, <Zootopia>

아주 천천히 일을 처리한다. 농담을 들어도 아주 천천히 하- 하- 하- 웃는다. 관공서의 느린 업무처리를 꼬집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만의 속도를 지키는 나무늘보의 느긋한 인생관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 Disney, <Toy Story>

행복이란 한 마리의 따뜻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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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교육의 최신 과학

마음 5총사 감정 치료에 <인사이드 아웃>만 한 특효약은 없다. 표면적인 주인공은 아빠의 전근으로 낯선 도시에 온 라일리, 하지만 실제의 주인공은 소녀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 감정의 캐릭터들이다. 추상적인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한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도 질투의 헤라, 용기의 헤라클레스처럼 특정의 감정을 담당하는 캐릭터들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뇌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새롭게 빚어낸 감정의 캐릭터들은 새로운 차원의 설득력을 보여준다. 다섯 감정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다르다. 나는 기쁨이에게 홀딱 빠졌다. 특히 코끼리 빙봉과 함께 밑바닥에 떨어진 후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날아오르려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하지만 SNS에서는 정반대의 의견이 넘쳤다. “학생회나 교회에 저런 언니 꼭 있지.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심지어 ‘조이코패스’라는 별명을 달기도 했다. 그들은 감정의 깊이를 더해주는 슬픔이에게 더 큰 호감을 표시했다. 어쨌든 우리는 누구에게나 다양한 감정이 있고, 부정적인

아빠들이 가슴 뜨끔한 장면도 있다. 아침 식탁에서 시큰둥해 있는 라일리를 대하는

EXPRESS YOUR EMOTIONS

아빠의 마음속은 어떤가? 군부대 사령탑이 되어 가장의 권위로 억누르려 한다. 딸이 반항하자 곧바로 전쟁 상황이라며 데프콘 2를 발령한다. 아빠들은 마음속의 버럭이를 불러내 깊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 Disney·Pixar, <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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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자신의 역할이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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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R E T C A R A CH ALL D N U O AR US

밖으로 나온 메신저 캐릭터 유명 IT기업의 신제품 론칭일도 아닌데 37℃가 넘어가는 땡볕 아래에서 줄을 서는가 하면, 신규 캐릭터의 프로필을 줄줄 외운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에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갖고 논하며 재미있어 하고 공감하는 경우가 또 있었을까? TEXT. 권경대 부장 (AE, INNOCEAN Worldwide) COOPERATION. KAKAO FRIENDS, LINE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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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독수리 오형제>가 방송 중단된 적이 있다. 아마 배급사와의 문제였을 텐데 그 당시 아이들에게 소문난 것은 2호가 죽어서 더 이상 독수리 오형제는 완전체로 세상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TV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그 말을 반신반의했다. ‘아, 2호가 죽었구나.’ 왜 우리에게 인사 한번 하지 않고 그렇게 허망하게 떠난 것일까. 그 당시 아이들에게 독수리 오형제는 단순히 TV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아니라 인성이 부여된 살아 있는 인격체였다. 그렇게 감정이입된 캐릭터는 더 이상 허구의 인물이 아닌 세상을 구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투영된 하나의 인격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그 이야기에 빠져들고 이야기 속 주인공을 동경했을 것이다. 2016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러한 사회문화현상이 전 세대에 걸쳐 펼쳐지고 있다. 유명 메신저 캐릭터 신드롬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히 키덜트족이 성장하고 영포티(Young Forty)라고 하는 소비 중심 계층 시대가 젊어지고, 기존의 캐릭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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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해 훨씬 귀엽고 재미있기 때문일까?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디즈니에서 마블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캐릭터 시장이 없었던 게 아니다. 단순히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만으로 지금의 메신저 캐릭터의 열풍, 돌풍, 아니 신드롬이라 할 만한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메신저 캐릭터의 시장 현황을 기반으로 신드롬의 원인을 분석하고 어떠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할 것인지를 다룰 것이다. 그리고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는 메신저 캐릭터 사업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때 유의해야 할 마케팅 관점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메신저 캐릭터의 파괴적 행보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은 2011년 이후 지속 성장해 4년 새 36%나 커졌다. 같은 기간 세계 캐릭터 시장은 11% 성장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해 그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그 중심에 바로 메신저 캐릭터 시장의 성장이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노랑의 따뜻한 색상 계열로 주로 빵, 아이스크림, 치약, 화장품과 같은 일상 속 생활밀착형 제품 영역을 중심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들은 하얀/초록의 시원한 색상 계열로 생활밀착형 제품 이외에도 만년필, 골프공, 스와로브스키와 같은 주얼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메신저 캐릭터의 비즈니스 영역은 캐릭터의 일반적인 컬래버레이션 영역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그 파괴적 행보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패션 매거진의 모델로 나서는가 하면 홈리스 매거진으로 유명한 <빅이슈 (BIG ISSUE)>에도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이 모델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그 한계가 어디인지 짐작하지 못할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메신저 캐릭터는 자체 숍 유통망을 갖추고 더 확장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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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리빙, 패션, 아웃도어, 음식 등 캐릭터를 활용한 1,500여 종 제품은 물론, 카페와 대형 피규어 포토존 등 즐길 거리까지 갖춘 복합 문화센터로 거듭나며 카카오프렌즈는 전국 총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면세점에까지 입점해 있다. 라인프렌즈 역시 현재 11개국 23개 매장에 제휴 제품을 포함한 400종 5,000가지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용성보다 상징성의 소비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메신저 캐릭터 신드롬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폐쇄적인 메신저 공간에서 사적 감정을 교류하기 위한 상징적 요소로 이모티콘의 활용 가치이다. 플랫폼 안에서는 심플하면서 적극적으로 감정 혹은 의사를 표현하기가 용이하고, 사용하고 있는 유저에게도 힐링이 된다는 점이다. 2015년 소셜미디어에 대한 소비자 사 용조사에서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인기 요인을 살펴보면 기분 전환용이라는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캐릭터 제품의 경우 단순히 주목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보다는 제품이 가진 상징성을 소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명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인식과도 같다. 이러한 캐릭터가 줄 수 있는 일반적인 효용성을 넘어 지금의 신드롬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사는 우리의 데일리 라이프 속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기존 캐릭터 vs 메신저 캐릭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루 메시지 송수신 건이 80억 건에 이르고 월평균 이모티콘 발송은 20억 건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들은 수사자임에도 갈기가 없어 콤플렉스가 많은 라이언을 통해 자신의 부끄러운 마음을 대신 전한다. 그리고 겁 많고 소심하지만 마음은 착한 오리 튜브에게 자신을 투영해 작은 발을 숨기기 위해 큰 오리발을 신은 이모티콘에 작지만 기쁜 마음을 담아 보낸다.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는 얼마든지 있다. 영화 속에도 인성을 부여하고 본연의 캐릭터를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캐릭터가 눈에 넘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관계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타인에게 전달 가능한 메신저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있었을까? 디즈니, 마블 그리고 각종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탄생한 캐릭터가 이미 만들어진 정체성과 캐릭터에 소비자가 반응하는 일방향적 감정이라면, 무생물에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하고 감정이입하는, 나를 대변하는 메신저 캐릭터는 분명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유저가 자신과 동일시하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한다. 이 디지털 소셜 시대가 만들어낸 메신저 캐릭터들은 유저인 ‘나와의 공감’이라는 관계 코드가 내재된 쌍방향적 감동의 감정이라 부를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은 갈기가 없어 콤플렉스가 많은 수사자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라이언 캐릭터를 사랑하고 이용하는 수천만 유저 모두의 캐릭터가 투영된 것이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가 바라보는 라이언은 하나의 고정화된 캐릭터가 아닌 각자 다른 ‘나’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상징적인 ‘나’다. 이러한 나와의 관계 코드를 기준으로 알게 된 기존의 캐릭터 시장과 메신저 캐릭터 시장의 차이점은 향후 사업에 있어 고려해야 할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보인다.

메신저 캐릭터 산업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 영역의 제한이 없는 메신저 캐릭터의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 캐릭터가 가진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 기업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연계성과 스토리텔링이다. 이 캐릭터와 우리의 제품, 서비스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우리 제품과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야 할까?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고민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의 기본 접근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메신저 캐릭터의 경우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야 한다. 메신저 캐릭터는 ‘나’라는 사람의 감정이 투영된, 각자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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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존재하는 이미지였을 때가 가장 사랑스럽다. 그러한 존재에게 누군가 강제로 이유를 만들어내고 주입식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낸다면, 유저가 생각했던 이미지와의 인지 부조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랬을 때 소비자에게 전달된 캐릭터의 이미지는 나의 캐릭터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될 것이다. 메신저 캐릭터는 모든 사람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한 캐릭터여야 한다는 말이다. 시간이 지나 독수리 오형제 2호의 죽음이 말도 안 되는 사실이라는 것을 안 지금도, 2호의 죽음을 믿었던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캐릭터는 그런 것이다. 자신이 감정을 이입하고 나와의 관계 코드를 내재시키는 순간 더 이상 무생물의 캐릭터가 아닌 나의 정체성이 투여된 또 다른 나인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아바타’이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서 시작한 메신저 캐릭터는 이러한 특성을 받아들이기에 무엇보다 나은 플랫폼 캐릭터이며, 이러한 감성적 요인을 메이커의 입장에서 재단하지 하고 유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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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한다면 그 사업적 확장은 가늠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방향과 크기로 확장될 것이다.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던 나의 아바타 ‘독 수리 오형제’의 2호. 이제는 새로운 메신저 캐릭터들이 디즈니, 스튜디오 지브리, 도에이 동화로 대변되는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 산업을 뛰어넘어 활발하게 활동할 날을 기대해본다.

CHARACTERS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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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10편: 박준호 CD 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려고 하면 잘 나올 것도 틀어지는 법이다. 박준호 CD는 만드는 사람이 좋은 거 말고 보는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한다. 이노션에 온 지 1년. 출장 온 것처럼 여전히 낯설고 어색한 것 투성이지만 이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꽤 괜찮은 CD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시간을 들여 아주 자연스럽게.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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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 높아지는 이상한 계단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만만해 보이던 계단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내 걸음으로는 오르기 힘든 높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한 계단을 오르기 위해 도전하고 애를 쓰다 보면 어느덧 그 높이가 만만해지기 시작합니다. “그사이 내가 이만큼이나 자란 건가 ” 한없이 기세등등해집니다.

하지만 다음 계단 앞에 서면 처음 계단을 만난 것처럼 다시 작아집니다. 그래서 또다시 도전하고 애를 쓰고…. 저는 그렇게 오랜 시간 크리에이터라는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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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슬럼프의 반복이기도 하고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난 놈 같다가도 어느 날 한없이 작아지는 괴로운 경험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눈높이가 실력보다 높아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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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에 걸맞게 실력을 올려주는 이 이상한 계단을 먼저 올랐던 선배의 이야기. 그 선배는 어디까지 올라갔을까요 또 저는 다음 계단을 올라갈 수 있을까요

마음은 한 번에 서너 계단 오르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서 한 걸음 한 걸음… 이상한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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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X10

데 아닌 이 은 . 진 서… 물건 들 사 한 있어 이 별 아 특 들어 뭐 안에 많이 이 너무

폰 핸드

박준호 CD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소개한다.

그가 직접 고르고 설명하는 열 개의 물건, 열 가지 이야기.

모은 사다 씩 조금 다 . 다 듯한 때마 리지 때마 전한 갈 카트 끼울 충 출장 필 를 아 리 만년 로 갈 배터 좋다. 새 운 참 로 새 이 느낌

리지 카트

. 근… ,야 부족 동 ,운 되는 레스 동반 트 석. 께 스 함 질병 한 녀 성 요 일과 기 필 르 꼭 알레 기엔 환절

안약

X BO

모… 던 ,메 둔 만났 편지 담아 서 손 면 하 을 한 를 마음 소중 광고 의 의 들 들 사람 사람 한 . 상자 소중 한 중 소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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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준호 CD + 개 인한 . 목베 된 자세로목디스크 잘못

휘닉스컴에서 7년 가까이

로~ ㅠㅠ 인기 개로. 질환 목견 성 목베 만 선 집에 에선 회사

TBWA에서 11년 가까이 이노션에서 이제 막 1년. ART로 11년, CD로 8년. 멋진 광고를 만들고 싶었지만 웃긴 광고를 더 많이 만들고 만. 심플하게 살고 싶었지만 세 아이의 아빠가 된. 뭔가 뜻대로 되지 않지만

향수

. 냄새

은 완성 의 씨의 아저씨 ㅎㅎ 저 . 아 된 발악 완성 막 마지

기 자는 면도 기르는 남

다? 분하 지저

함. 필요 . 을 가 … 염 리 수 관 예요 오해 세심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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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으로 사진 , 핸드폰 이지만

중 터로 사진 사진 . 때 모니 있는 진 수 어릴 는 사 볼 이들 라 하 요. 아 아 좋 딸 좋아 이 흔적 가장 랜 빛바

인형 목각 에게

로 쪽으 지인 을 문 그만 직후 얼굴 제 .이 출근 끼리 요 션 코 돈~ 온대 이노 선물. 들어 와… 받은 드루 돈이 면 하고 놓으 리게 다 기

리 코끼

때 을 되었 물. 선 이 팀장 받은 함께 음 게 . 을 처 에 8년 있는… 아내 게 고 그렇 하 고생

필 만년

그래서 나름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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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2. 출생지

3. 좋아하는 것

4. 싫어하는 것

5. 어린 시절 자주 하던 행동

6. 현재 자주 하는 행동

7. 자주 출몰하는 장소

8.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9. 만약 광고를 안 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10. 나를 움직인 카피, 혹은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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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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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CD의 팀원들이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CD Records - 박준호 CD의 대표 광고 캠페인

가감 없이 물었다. 물론 무기명으로.

Q.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세 아이나 낳을 수 있는 비결이

있으시다면? A. 비결은 없어요. 뭐랄까… 운명 같은 거? Q. 세 아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큰아이 지유는 눈이 크고 맑은 아이예요. 둘째 지효는 에너지가 넘치고 유쾌한 아이구요, 막내 지훈이는 상남자 스타일입니다. ㅎㅎ Q. 만약 넷째가 생긴다면 낳으실 건가요? 만약 낳는다면

▲ 알바천국-알아봐라 알아봐 캠페인

아들이 좋으신지 딸이 좋으신지 궁금합니다. A. 아들딸 상관없어요. 하지만 단언컨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Q. 생선과 닭을 안 드시는 CD님, 오대수처럼 갇혀서 15년간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하는데, 선택지가 삼계탕과 삼치구이밖에 없다면 무엇을 드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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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확실하게 답해드릴게요. 닭은 안 먹는 거고, 생선은 못 먹는 거예요. 안 먹는 건 먹을 수 있지만, 못 먹는 건 못 먹어요. ㅠㅠ Q. 모자를 즐겨 쓰시는 CD님, 나에게 잘 어울리는 모자를

▲ 알바천국-THIS IS DISS 캠페인

고르는 노하우가 있다면? A. 모자를 써본다. 거울 속 내가 용서된다. 그럼 어울려 보일 때까지 모자에 적응한다. 뭐 이 정도?

Q. 배기 팬츠만 고집하시는데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스키니진이나 쇼츠나 슈트 등등… A. 스키니진 입었었구요, 다른 스타일도 입었었구요, 과거에는…. 인생 최대 과체중의 시기를 달래주는 유일한 스타일이 배기 스타일이라…. ㅠㅠ Q. 좀처럼 화내시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최근 가장 화난 적, 살면서 가장 크게 화난 적은 언제였나요? 화날 때 마음을 다스리는 법 공유 부탁드려요. A. 최근엔 광고주 시사하던 날? 살면서는 기억이 안 남. 워낙 많아서…. 화날 때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서 다스릴 방법이

▲ 현대캐피탈-HYUNDAI CAPITALISM 캠페인

없어요. 그냥 화난 마음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Q. 아이디어 막힐 때 하는 방법이나 영감 받는 곳은 어디인가요? A. 아이디어가 막히면 내가 파고 있는 길 말고 다른 루트를 찾아봐요. 예를 들면 가장 강하게 남기고 싶은 결론에서부터 거꾸로 파보는 거죠. Q. 회사 때려치우고 싶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그럴 때 막아준 사람이 해준 말은요? A.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아빠 사랑해요~

▲ KB국민카드-다담카드 캠페인

다녀오세요~하는 아이들의 아침 인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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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달라지는 세상을 위해 김은희 작가 × 강태영 차장

Two Writers Drawing Blueprints 6 7

글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장르물의 대가로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 김은희. 분야는 다르지만 세상의 마음을 움직일 메시지를 강렬한 한 줄의 카피로 보여주는 이노션의 카피라이터 강태영 차장. 쓰고자 하는 것이 16부작의 드라마든, 단 한 줄의 카피든 두 사람의 글은 맥을 같이한다. 쓰디쓴 소주 한잔이 아닌, 기분 좋은 술잔을 기울이며 환하게 오늘을 이야기할 그날을 위해. <시그널> 포스터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INTERVIEWER. 강태영 차장 (Copywriter, INNOCEAN Worldwide)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ILLUSTRATION.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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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차장(이하 강):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네, 그런 비슷한 작업을 처음에 의도치 않게 해본 거죠.

이 인터뷰가 나갈 때쯤엔 <무한상사>가 방영된 후일 텐데요,

그러다가 재미를 느낀 거고요.

각본을 담당하신 건 부담스럽지 않으셨어요?

강: 글 쓰는 직업이 다양하긴 하지만 저희가 쓰는 글이랑

김은희 작가(이하 김): 제가 <무한도전> 팬이기도 하고요, 한

작가님이 쓰시는 글이랑 맥이 맞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나면 작가는 금치산자 수준으로 정신이 나가 있을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때가 있거든요. 애 낳고 나서 여자들이 힘들었던 걸 까맣게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의 역할은 청사진을 만드는 것’이라고

잊어버리는 것처럼요. 딱 그때쯤이었던 거죠. 모든 대본이

하셨어요.

끝나서 너무 시원하고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럴 때쯤

김: 네, 맞아요. 작가는 작품의 설계도를 그려주는 사람이라고

마치 짠 듯이 연락이 온 거예요. 그래서 해맑게 “네, 할게요!” 한

생각해요. 감독님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기획을

건데, 일이 너무 커져버려서.(웃음)

같이하시는 분이 계시고 아닌 분도 계세요. 이를테면 대본이

강: (장항준)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떠셨어요?

1, 2부 정도 나온 상태에서 편성을 받게 되는데 그때부터

김: 이번에 하고 나서 남편이랑은 일하는 게 아니구나를

감독님이 붙게 되는 경우죠. 어쨌든 기획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느꼈죠.(웃음)

감독님과 계속 같이하면서 필요한 수정도 하고, 끝날 때까지

강: 저는 아니지만, 광고 업계에도 함께 일하는 부부가

밑그림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이 바로 드라마

많거든요. 같은 계통의 일을 하면 서로 도움받을 일도 많을

작가인 것 같아요.

텐데요, 대화는 많이 나누시죠?

강: 감독님들과는 처음에 어떻게 만나서 작업하시는 건가요?

김: 대화는 잘 통해요, 모니터는 잘 안 해주지만요. 남편도

김: 그게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싸인>의 경우는 남편과

글 쓰는 작가이고 제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될 때가

제가 처음부터 같이 기획했던 거고요, <유령>은 <싸인>

많은데, 이번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남편과 같이 일을 안 한

후반부를 같이 해주신 인연으로 김형식 감독님과 작업했죠.

지 꽤 오래됐잖아요. <싸인> 이후부터는 따로 일했고 저도

<쓰리데이즈>의 신경수 감독님처럼 처음부터 방송국에서

머리가 많이 컸고…. 그리고 이번에 제작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이

매칭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작가 쪽에서 ‘NO’라고 하는 경우

아니었거든요. 다들 너무 바쁘신 분들이라 스케줄 맞추기도

아니면 거의 그런 식으로 매칭이 되죠. <시그널>의 김원석

힘들고 제작비도 그렇고요. 예능이라고 해도 명색이 영화

감독님은 공중파에서 tvN으로 옮기면서 만나게 된 경우이고요.

팀이 모여서 만드는 건데, 영화다운 퀄리티를 내야 한다고

강: 드라마 한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는지

생각하니까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많았죠.

궁금해요.

강: 재능기부를 하신 거죠.

김: 그것도 작품에 따라 달라요. 편성을 제때 받는다고 하고

김: 저희가 무한도전을 한 거죠.(웃음)

준비해도 최소한 1년 반은 걸리는 것 같아요. <시그널>이 올해

강: 처음에 예능 작가를 하시다가 드라마 작가가 되신 거로

초에 끝났으니까 다음 작품은 내년 하반기가 되겠죠? 16부작을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드라마 쪽으로 옮기시게 된 건가요?

생각해보면 그 정도의 준비기간이 최저인 것 같아요.

김: 예능을 할 때 남편을 만났어요. 선후배로 일하고 있었는데,

강: 작품 간의 조율도 가능하신가요? 꼭 같이 작업하고 싶은

남편이 그때는 시나리오를 원고지에 직접 썼거든요.

감독님이 있거나 내가 생각하는 스케줄이 있는데 갑자기

그걸 제작사에 넘기려면 파일로 만들어야 해서 제가 대신

외부에서 작업이 들어올 때는 어떻게 정리하세요?

타이핑을 해줬죠. 이런 게 시나리오 작가한테는 큰 도움이

김: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요, 제가 꼭

돼요. 남이 쓴 글을 옮기면서 내가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외부의 어떤 압력도 안 듣죠.

하고 남이 쓴 게 아니더라도 이를테면 내가 좋아하는 명작들

그건 다른 분 찾아서 하시라고 하고.(웃음) 작가 스스로가 그런

있잖아요. 흔히 ‘복기’라고 표현하는데, 작품을 보면서 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같아요.

머릿속에 들어온 영상을 시나리오로 한번 써보는 거죠. 넋

강: 그러게요, 저희는 그게 잘 안 돼서.(웃음) 마감 스케줄이

놓고 그냥 보는 거랑 영상화된 걸 다시 글로 써보는 건 엄청난

있는데도 동시에 다른 일도 해야 하고 그렇죠. 일하면서 어떻게

차이가 있어요.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늘 답이 없는 얘기를 하곤

강: 저희도 후배들한테 15초 광고를 컷으로 다 쪼개서 커트된

하는데요. 질문이 좀 식상할 수 있겠지만, 작가님은 어디에서

걸 다시 스토리보드로 바꾸는 작업을 시키곤 해요. 그렇게 하면

영감을 얻으시는지….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김: 그냥 살다 보니까 얻어지는 것들이에요. 창작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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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 김은희

스토리 전개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하며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고 있다.

이후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드라마마다 짜임새 있고 스릴 넘치는

방송 작가로 시작해 2010년 남편 장항준 감독과 공동 집필한 <위기일발 풍년빌라>로 드라마 작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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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예를 들어 내가 지금까지 봤던 책도 도움이 되고요. 읽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봤던 건데도 어떤 아이템이 잡히면 ‘아, 그때 봤던 그걸 잘 엮으면 될 것 같아.’ 이런 식으로 굴비 엮듯이 이어지는 거죠. 매일 보는 신문 기사라든지 그때 받은 감정이라든지. 강: 막상 영감이 떠올라도 그걸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설득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힘든 건 없으세요? 김: 저는 제일 우선으로 작품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아이템이 재미없으면 안 돼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 기본적으로 아이템에 대한 동의는 있는 상태에서 들어가죠. 그 안에서 상대방이 ‘이런 건 어때요?’라고 제안했을 때, 그게 재미있으면 받고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는 식이에요. 강: 저희 광고 업계는 그렇거든요. 일단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그 아이디어가 최종 광고로 나가기까지 수많은 공격이 있어요. 작품으로 치자면 투자자의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만들다 보면 촬영 여건이 안 될 때도 있고,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우리나라 제작 시스템에 대한 바람 같은 것 있으세요? 김: 시간 촉박한 건 다들 똑같으니까 방송국에서 해달라는 건 웬만하면 맞춰주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려면 그 환경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시그널(2016) tvN 최고의 웰메이드 장르 수사물 드라마. 주연은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성균관 스캔들>,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해요. <시그널>은 그런 게 잘 들어맞았어요. 타이밍도 좋았고 방송사와 잡음이 하나도 없었죠. 감독님과는 너무 잘 맞았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이런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스토리. 유령(2012)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주연의 사이버 수사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사물. 드라마 제목인 ‘유령’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잠재적 위험요소인 해커들을 지칭한다. 소재가 사이버 수사이다 보니 악플과 입시위주 교육 등 현실 속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좋은 환경을 계속해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강: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된 작품이기도 해서 <시그널> 얘기를 계속하게 되는데요, 여담이지만 저희도 드라마 덕을 좀 봤거든요.(웃음) 조진웅 씨를 광고 모델로 썼는데 그 타이밍에 <시그널>이 잘돼서 광고도 결과가 좋았어요. 혹시 배우 선정 과정에 작가는 어느 정도 관여할 수 있나요? 김: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작가의 성향이 100% 반영되는 경우도 있고요, 대체로 많은 부분이 반영되긴 하죠. 하지만 저는 어떤 배우가 좋다고 우겨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시그널>의 경우는 감독님과 딱딱 맞아떨어진 것도 있어요. 강: 제 친구 중에도 작가가 있는데요, 캐릭터를 쓸 때 어떤 배우를 딱 정해놓고 쓰더라고요. 작가님도 지금까지 쓰신 작품 중에 실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쓰신 캐릭터가 있었나요? 김: 처음부터 캐릭터를 완전히 정해놓고 쓰진 않아요, 그 배우가 안 될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이 반영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때그때 처한 환경이 있고 배우 스케줄이 있고 제작비 문제도 있는데, 그런 걸 생각 안 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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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아하는 배우는 있죠. 꽃미남 쪽은 아니고요, 일단 저는

그전에 일어난 사건의 안타까운 상황을 위해서 윤정이 사건을

쌍꺼풀을 싫어합니다.(웃음)

여름으로 하고 날짜도 7월 29일로 했죠. 현실적으로 고작

강: 아, 그래서 작가님 작품의 남자 주인공들은 쌍꺼풀이

하루 때문에 범인을 못 잡나 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요.

없었던 거군요.(웃음) 혹시 <시그널>의 ‘이재한’이라는 캐릭터는

그런 식으로 바꾸느라고 계절이 여름이 됐고, 이재한 형사는

조진웅 씨 말고 머릿속에 떠올리신 분이 있으세요?

한겨울에도 계속 반팔을 입고 촬영할 수밖에 없었죠.(웃음)

김: 처음에 박해영과 이재한, 투 탑으로 생각했거든요. 현재

강: 배우는 고생했지만 작가님께서 전달하고자 하신 메시지는

형사도 중요하지만 과거 속 형사도 제겐 굉장히 중요했어요.

충분히 전달된 건가요?

좀 더 감성적인 부분을 맡아줬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런 걸

김: 법이 개정된 건 정말 잘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커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갖춘 나이대의 배우를 생각했죠.

불구하고 태완이법인데 태완이는 구제를 못 받는 안타까운

조진웅은 그전부터 좋아하던 배우였고 한 번쯤은 같이해봤으면

상황들이 있죠. 2000년 이전의 사건은 소급이 안 되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tvN으로 편성이 난 후 소원을 푼 거죠.

거잖아요. 법조인들도 더 이상 개정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쓰고 싶은 대로 다 써도 된다고 하니까 김원석 감독님과

그전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이제 무죄가 되어버렸죠.

회의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진짜 1순위였어요.

살인죄에 어떻게 공소시효가 있을 수 있겠어요? 법적으로

강: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공소시효 이슈가 작년에

무죄를 선고한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있었잖아요, <시그널>은 그 이후에 집필하신 건가요?

드라마에서라도 사건을 풀고 범인을 잡고 싶었죠.

김: 집필은 훨씬 전부터 해왔어요. 재작년 여름부터 기획한

강: 그런 작가님의 의지가 작품에 담긴 거군요. 많은 사람이

거니까 5부쯤 쓰고 있을 때 공소시효법이 다시 개정된 거예요.

<시그널>을 웰메이드라고 이야기해요. 작가님 스스로도 그렇게

그래서 이미 써놓은 대본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죠. 살인죄

평가하세요?

공소시효 폐지는 8월 1일 이후부터 적용되는 거니까

김: <시그널>은 모든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특히 김원석

작가는 작품의 설계도를 그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기획을 같이하시는 분이 계시고 아닌 분도 계세요. 기획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감독님과 계속 같이하면서 필요한 수정도 하고, 끝날 때까지 밑그림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이 바로 드라마 작가인 것 같아요.

싸인(2011) 법의학을 소재로 한 메디컬 수사 드라마. 남편인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 등이 출연. 시신을 부검하여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있는 숨은 권력과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쓰리데이즈(2014) 대통령 암살을 소재로 한 정치 스릴러 드라마.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한 경호원과 대통령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스토리로, 사흘간 발생한 일을 그린다. 대통령 역엔 손현주, 그의 경호원으로 박유천이 출연, <뿌리깊은 나무>로 유명한 신경수 PD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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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은 연출력이 엄청나신 분이에요. 심지어 장르물을 한

혹시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으신지, 아니면 드라마에만

번도 찍은 적이 없는 분이셨거든요. 감독님은 커뮤니케이션을

집중하실 생각이신가요?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조금만 아리송해도 다 물어보세요.

김: 글쎄요, 영화 쪽은 약속한 것도 있고 뭐 하나는 쓰지 않을까

대본을 캐치하는 센스도 대단하시고. 배우분들은 물론이고

해요. 사실 드라마는 하고 나면 나를 다 비우는 작업이라는

모든 스태프가 자기 드라마처럼 생각해줘서 정말 손발이 척척

느낌인데, 영화는 나를 채우는 작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잘 맞은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해서요. 이번 텀이 지나면 영화를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강: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대본은 많이 나와 있을수록

강: 요즘은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요,

좋은 거죠?

그만큼의 대우를 못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김: 아무래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저희는

하거든요. 우리가 내는 아이디어나 그걸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장르물의 특성상 사건사고를 다루게 되잖아요. 살인사건

너무 대우를 못 받는 것 같고, 아무렇지 않게 도용되기도

이야기라면 배경이 일단 야산이나 공장인 경우가 많고, 더구나

하고요. 또 취업이라는 현실 때문에 문과생들이 배제되기도

시대가 80년대라면 CG작업이 들어가는 게 많으니까요. 이런

하고. 최근에 읽은 기사 중에 충격적이었던 건, 시인들이

걸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작가가 아무 생각 없이

고료를 5만 원밖에 못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쓴 한 줄에 스태프들이 죽어나는 경우도 있고요. 강: 작은 설정 하나라도 정말 잘 생각해서 써야겠네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제의 사건에서 모티프를 가져오신 거로 아는데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민감한 소재들이잖아요. 소재 선정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김: 제가 그동안 느꼈던 감정에서 이런 사건의 범인은 꼭 잡혔으면 좋겠다 싶은 사건들이었어요. 하지만 너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못 쓰겠더라고요. 제가 썼던 사건들도 최대한 많이 각색하려고 노력했어요. 사건의 범인이 잡히는 카타르시스를 다들 한번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조금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감정의 것들이 차곡차곡 들어갔던 것 같아요. 강: 사실 장르물이 이만큼 주목받고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케이블의 역할도 큰 것 같은데요, 공중파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부분이 있죠? 김: 그렇죠. 모든 방송국이 시청률에 목숨을 걸고 있는데, 공중파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 로코 같은 장르니까요. 강: 작가님께서는 절대 안 하신다고 하신….(웃음) 김: 안 하는 게 아니고 못하는 거죠. 이재한이 차수현을 안는 장면이 있었는데, 딱 그 정도예요. 사랑이 어디 있어요? 이 세상에.(웃음) 케이블은 채널마다 타깃 시청자층이 있고, 확실히 젊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요. 제가 쓰고 싶은 것도 전작보다 좀 더 새로운 거예요. 안 그래도 장르물이 너무 어렵다고 공중파에서는 기피하는데, 심지어 저는 거기서 더 새로운 장르물을 하고 싶어 하니까 아무래도 힘들겠죠. 계속 똑같은 수사물을 쓸 수 없고 뭔가 새로운 걸 넣으려다 보니까, 그래서 판타지를 차용했던 것도 있어요. 강: 웹툰 콘텐츠가 드라마화되거나 영화화되기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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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적어도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끼리는 상도덕이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는데, 어떻게 보면 광고라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조금의 양심이 있다면 판권을 사든지

현실적인 것과 타협해서 이 직업을 선택한 것도 있죠. 이런

그에 상응하는 저작권료를 지급해야죠. 시인들의 고료 문제를

사회에 대해서 불만은 없으세요?

지적하셨지만, 서점에 가봐도 순수문학이 제대로 대접받지

김: 왜 없겠어요? 드라마 작가는 굉장히 대우가 좋을 거라고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큰 문제라고 생각해도 당장에 바뀔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직도 대우 못 받고 고생하시는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이건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분이 훨씬 많거든요. 자기 창작물을 도용당하는 경우도

문제점을 제기해야 하는데 현실을 살기 각박하게 만들어놓고

많고요. 신인 작가라는 이유로 기획안을 기성 작가들한테

순수문학에 관심을 가지라고 얘기한다는 것 자체도 사실

뺏기는 경우도 있고, 고료도 사실 그렇게 많지 않고요. 경쟁에

문제예요.

내몰리는 사회는 너무 싫은데, 경쟁력을 가지라고 얘기할

강: 친한 친구가 있는데요, 극작가학과를 나와서 연극 대본을

수밖에 없는 이 현실도 참 슬프네요.

쓰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팔러 다니고, 방송작가도 하다가

강: 작가님, 혹시 술은 좋아하세요?

카피라이터도 하고, 지금은 또 웹툰 작가를 하고 있어요. 저도

김: 없어서 못 먹죠. 강: 이런 건 소주가 당기는 이야기라서….(웃음)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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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느꼈던 감정에서 이런 사건의 범인은

그리고 제가 쓴 영화 시나리오도 꼭 한 번 봐주세요. 그럼

꼭 잡혔으면 좋겠다 싶은 사건들이었어요.

마지막 질문으로, 혹시 따님이 같은 걸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만 너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못 쓰겠더라고요.

하실 건가요?

제가 썼던 사건들도 최대한 많이 각색하려고 노력했어요.

김: 그거야 자기 마음이니까.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조금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얘기하겠죠.(웃음)

감정의 것들이 차곡차곡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두 사람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물론 강태영 차장은 김은희 작가의 핸드폰 번호를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언젠가 시나리오를 봐달라는 약속까지 야무지게 하고서 작가의 작업실을 나섰다. 작가와의 대화 중에 유독 머릿속에 남는 얘기가 있었다. “배철수 선생님이 라디오에서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마흔 전에는 사회를 욕할 수 있는데 마흔이 지나면 욕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저도 이제는 기성세대이고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그런 사회의 문제점이나 고쳐야 하는 점들이에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문제들을 생각하고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것으로 김은희 작가가 그의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뚜렷해졌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엔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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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번역가 또 없습니다 세상을 번역하는 남자, 황석희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영화번역계에 이런 캐릭터는 없었다. SNS로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과 함께 덕질하는 번역가. 영화 <데드풀>의 약 빤 드립에 세간이 떠들썩했을 때도, 한동안 이어지던 주변의 사탕발림에도 휩쓸림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관객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담담하고 흔들림 없이…. ‘믿고 보는 번역가’ 황석희.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에 수긍이 가는 이유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COOPERATION. 카페 애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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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

HWANG SEOK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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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황석희

직업 영화번역가

나이 38

사는 곳 일산

혈액형 B

성격 한량 자주 쓰는 말(입버릇) 그 영화 저 주세요 수면 시간 새벽 2~4시에 취침, 7~8시간 수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커피를 내린다

나의 장단점 사람에게 모질지 못한 게 장점이자 단점 요즘 주된 관심사 자막에 대한 관객의 반응 인생 좌우명 “인생에 모토 같은 게 있으면 피곤하다”

가장 힘이 되어준 말(댓글) “자막이 귀로 들리듯이 이해됐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일 아내와 결혼한 일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 순진하게 사람을 믿은 일

현재 나의 고민 직업과 직결된 건강(허리, 손목, 목, 눈 등)

고치고 싶은 안 좋은 습관 일을 무리해서 하는 습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우리 집

가장 행복했던 최근 기억 어제 아내가 날 주겠다고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 왔을 때

꼭 이루고 싶은 것 영화번역 장인

경력이 없으면 드라마 번역도 안 시켜줘요. 처음엔 국방TV 다큐멘터리나 인지도 낮은 토크쇼 번역을 1년 넘게 한 것 같아요. 그 뒤로 내셔널지오그래픽만 1년 반을 작업했죠. 일도 많고 또 다큐멘터리이다 보니까 지겹고…. 그때는 드라마 한 시즌만 해보는 게 소

나를 한마디로 정의해보자 한마디는 너무했고 두 마디만. 영화번역가, 남편

원이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떼를 써서) 하나 하게 됐는데, 그 뒤로는 드라마 번역만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전은 꿈이 아니라 일단 한발이라도 내딛고

6년 가까이 했죠. 그래서 극장 일을 지금처럼 하기까지는 7~8년이 걸렸어요.

봐야 하는 현실이다

드라마 번역하실 때도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거죠? 아마 영상 번역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할 거예요. 왜냐하면 보수가 너무 차이 나거든요. 어느 정도 안정된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정착해서 일했을 때 회사

혹시 첫인상에 대해서 말씀 많이 듣지 않으세요? 누굴 닮았다거나….(웃음)

원 정도로 받을 수 있지만 그 전까지가 너무 힘든 거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번역료 제

누굴 떠올리셨어요? 닮았다고 하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그게 극과 극이더라고요. 예

일 많이 받는 분과 케이블 번역가를 따지면, 똑같이 영화 한 편을 번역했을 때 13배 정

전에는 머리가 많이 길었어요. 그래서 컨디션 좋은 날엔 성시경 씨 닮았다는 얘기를 듣

도 차이가 나요. 저도 당시에는 이틀에 한 편을 번역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기도 하고 김동률 씨 얘기도 좀 들었어요. 하지만 컨디션 나쁜 날에는 조정치 씨.(웃음)

그때가 더 바쁘셨겠어요.

근데 제가 생각해도 닮긴 했어요. 좋아하는 분이고 음악도 워낙 좋아해서 저는 아무렇

정말 힘들었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하드트레이닝이라고 생각

지도 않은데 아내가 좀….

하면…. 지금은 영화사에서 마감기간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주거든요. 사실 굉장히

그럼 지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는 성시경 씨 닮은 거로 결론 내죠. <데드풀> 번역가라

빡빡한 일정이긴 해요, 케이블 번역에 비해서 해야 할 것도 많아서. 근데 워낙 험하게

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와 실제 보이는 이미지랑 많이 달라서 더 흥미롭게 지

커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그래서 다행으로 생각해요. 지금 영화번역

켜보게 된 것도 있어요. 그런 얘기도 많이 듣죠?

계에 저처럼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밟고 올라온 사람이 몇 명 없거든요.

네, 많이 들어요. <데드풀> GV(관객과의 만남)가 있었는데, 번역가가 GV 하는 일이 최

외화 번역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 번역이 차

초였거든요. 관객들이 번역가를 보고 싶다고 해서 연 이벤트였는데, 그게 매진이 됐어

지하는 비중은 몇 %정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요. 사람들이 많이 궁금했나 봐요. 근데 다들 저런 사람이 나올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

흥행의 힘은 영화의 힘이지 번역의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죽어 있는 영화를 번역

어요. 의외로 정상적인 사람이 나왔다고.(웃음)

으로 살릴 수 있는 경우는 세상에 없다고 보거든요.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번역가라는 직업에 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드라마 번역을 오래 하신

호박을 수박으로 바꿔놓을 힘은 없으니까요. 가끔 그렇게 믿는 분들이 있는데, 번역가

것 같던데요, 영상 번역은 드라마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가 그런 마음으로 번역하면 작품은 망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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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혹시 욕심내서 작업한 작품은 없나요?

바쁘시겠어요. 작업도 해야 하고, 커뮤니티도 다 돌아보고 하려면….(웃음)

최근에 한 것 중에는 <캐롤>이에요. <캐롤>은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 문장, 한

그냥 작업하다가 쉬는 시간에 논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뒤지는 거죠. 인터넷 돌아다니

단어라도 잘 쓰고 싶어서 욕심이 덕지덕지 붙어 있던 작업이었죠. 지금 블루레이 출시

면서 하는 건 사실 덕질이라고 하죠. 그 덕질이 제게 도움이 되는 거고요. 재미있어요.

때문에 자막을 수정하는 단계예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새로 뜯어고치고 있는데, 확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황석희 스타일’을 정의한다면요?

실히 내려놓고 보니까 너무 많이 보여요. ‘아, 이런 뜻으로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관객과 제일 친한 번역가’예요. 관객들과 같이 떠들고 같이 덕질하는…. 번역가 중에서

하는 아쉬움이 있죠.

없던 신선한 캐릭터죠. 번역이라는 업이 지금은 제 사생활의 범주에 들어왔어요. 제가

영화를 보다 보면 당시의 문화나 유행어, 또는 의도한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SNS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건 제 업의 일부이자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죠. 한 업계에서

번역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오역했거나 미세한 차이가 생겼을 때

자신만의 캐릭터와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래

어떻게 스스로 업데이트하시나요?

도록 유지하고 싶어요.

사실 자막을 업데이트할 방법은 없어요. 당시로서는 100%, 120% 힘을 발휘해서 최선 을 다한 자막이지만 나중에 보면 어쨌든 오류가 보이거든요. SNS나 블로그를 통해서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골라서 말을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전부 그렇게 하 기는 힘든 점이 있어요.

<데드풀> 이후에 더욱 주목을 많이 받으면서 번역하는 스타일이나 작업 방식이 변 한 것은 없나요? 작업 방식이 변한 것은 없지만 생각이 변한 건 있어요. 이전부터 제가 목표로 했던

“LIFE IS AN ENDLESS SERIES OF TRAIN-WRECKS WITH ONLY BRIEF, COMMERCIAL-LIKE BREAKS OF HAPPINESS”

게 ‘관객과 친한 번역가’였거든요. 그 방향으로 가는 건 <데드풀> 전이나 후나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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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조금 단순해졌어요. 좋은 번역이라는 건 어쨌든 소비자가 좋아하는 번역이

“인생은 괴로움의 연속이고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번역가로서의 제 소신이나 고집은 존재하지만 그것들을 유연

행복은 짧은 광고와 같다.”

하게 조정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데드풀> 후로는 ‘어떻게 하면 관객이 좋아할까’

- 영화 <데드풀> 중 -

를 생각해요.

번역가에 있어서 언어 능력 이외에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번역뿐만 아니라 문화에 관련된 일은 배우고 익히고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경지가 있고, 때려죽여도 못하는 그 외적인 것들이 있어요. 서로의 장단이 있겠죠. 감이 좋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톡톡 튀고 위트 있는 표현 위주로 구사할 수 있다고 하면, 감이 없어도 오 랫동안 노력하고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온 사람들은 안정적인 번역을 구사하죠. 감이라 는 건 어떻게 가르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런 분들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번역을 구사하 시는 능력을 키워가면 될 것 같아요. 이건 누가 잘 나고 못 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 일의 문제일 뿐이니까요.

번역가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역시 언어 능력이겠네요? 그 능력을 키우기 위 해서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어쨌든 제가 생각하는 번역가의 자질이면 언어적인 센스가 첫 번째이긴 해요. 그 언어 적 센스가 글만 잘 쓰는 것은 아니고 글 센스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드 라마, 영화, 만화, 아니면 SNS에 떠도는 글들, 정치, 세계정세도 그렇고. 많이 알아두면 알아둘수록 오역을 할 수 있는 여지도 많이 줄죠. 많이 알아야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 거든요. 그래서 저는 은퇴하는 날까지 그런 문화 인풋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 려고 해요.

혹시 인풋을 위해 자주 가시는 커뮤니티가 있나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는 거의 다 가는 것 같아요. 특히 영화 얘기가 많은 커뮤 니티는 매일 수시로 들락날락해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어떤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런 것들도 보는 거죠. 해외 영화잡지 기사도 다 읽어보고, SNS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들도 다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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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나무를 담은. 나무를 닮은. 나무만큼 따스한 감성을 지닌 소재는 없다. 단지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느끼며, 나무로 만들며, 나무와 함께하는 세 명의 크리에이터를 만났다. 나무를 담은 그들의 삶은 나무를 꼭 닮았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W O O D YOU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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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AN Worldwide Hanna, 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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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 천천히 가구를 만드는 광고인, 임한나 대리

Start

가구 디자인들이 담백하고 편안하다. 특히 좋은 건 공방에서 만난 목수 쌤들. 나무를

아직은 20대라고 말하고 다니는 3본부캠페인1팀의 AE. 고등학생 때 호기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박하고 정직한 손길이 자연스러운 가구를 만드는 것 같다. 이번

시작한 광고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무를 좋아하게 된 건 혼자 살면서

겨울부터 각종 페어 등으로 유명해질 브랜드이니 직접 가구를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가구나 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부터다. 내 스타일은 나무가구가 자연스럽게

같다. 추천.

어울리는 집. 나무가 가진 따뜻한 컬러와 재질이 좋다. 손으로 쓸었을 때의 촉감이나 향기도 좋다.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은 무늬도 좋다.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 Special points

모습도 좋다. 되게 사람 같다.

가구를 디자인할 때 주변이랑 잘 어울리는 걸 신경 쓴다. 지나친 장식이나 기교가

/ Smile

들어간 것보다는 담백하고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가구가 좋다. 직접 만든 것 중에서는

우리 일이라는 게 그렇다. 할 일은 많은데 데드라인은 촉박하고, 뭐든 빨리빨리….

고민했다. 일본의 ‘Hollywood buddy’라는 공방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테이블

그래서인지 가구를 만들 때 가장 매료됐던 건 작업이 굉장히 느리다는 점이다. 나무를

다리 사이에 종이로 된 끈을 엮어서 책 놓아두는 곳을 만들었다. 끈 엮는 작업이

고르고, 대패로 다듬고, 톱으로 썰어서 이리저리 잇고, 집성하고, 사포질에 오일 바르고,

힘들어서 고생은 했지만 첫 작품이라 애착이 크다.

말리고, 바르고 하는 과정이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완성될 때까지 그저 흘러가는 시간. 호흡이 느려서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작업하는 동안에는 머리는 멈추고 정직하게

/ Someday

몸만 쓰니까 행복하다.

빅테이블, 책장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만들고 싶은 건 의자다. 집에서 쉴 때

/ Space

필요한 암체어 하나는 직접 만들어서 두고 싶어서다. 의자는 공정이 의외로 어렵다.

‘라티오플랜’이라는 개인 공방이다. 브랜드로 막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온 곳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크리에이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안 그래도 요즘 고민이 많다.

애정이 많이 간다. 이곳은 두 분의 목수 쌤이 꾸려가시는데 내가 처음에 끌렸던 것처럼

10년 뒤에도 늘 좋은 걸 보면 설레는 사람이면 좋겠다 정도.

처음으로 만든 좌식 테이블이 마음에 든다. 평소 집에서 쓸 걸 만들려고 꽤 많이

앉았을 때 편안한 부분까지 생각하려면 보이는 것만큼 쉽지 않아서 아마 실패를 많이


Object labs Jungjoo, Im :

나무의 ‘본질’ 오래 쓸 물건을 연구하는 디자이너, 임정주

Start

기계만 들여놓으면 된다. 그런데도 조명을 달고, 부엌 공간을 만들어 채우고, 디테일한

올해 서른둘. 한국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자퇴하고 영국으로 넘어가

부분까지 신경 썼다. 텃밭도 있고 옥상도 있어서 친구들이 오면 어울려 놀기도 좋다.

제품디자인을 전공했다. 다시 한국에 들어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단점은 여름에는 무척 덥고 겨울에는 무척 춥다는 것. 더구나 나무에서 나오는

찾은 게 목선반이다. 3년 전부터 목선반을 이용해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습기 때문에 물속에서 작업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첫 공방이고 추억이 많은 곳이다.

‘물건연구소’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테이블웨어로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필요하니까. 매일 먹는 밥그릇은 내 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 Special points

생각에서다.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을 때는 필요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형태를

/ Smile

구현해야겠다는 게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여러 작업을 계속해오는 동안 생각이 많이

나무는 사람을 닮는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비틀어지거나 휘기도 하고 변함없이

의식하지 못한 형태에도 기능을 넣을 수 있겠다는 걸 요즘에 느끼는 중이다. 기능이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인터뷰할 때마다 친구처럼 오래 곁에 두고

형태를 따르는 게 아니라 형태와 기능의 밸런스를 함께 가지고 가는 걸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를 닮은

고민한다.

물건’이 되는 거다. 그래서 재미있다. 요즘 하는 프로젝트는 변하지 않는 모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걸 연구해서 물건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만들 수 있는 게 너무나

/ Someday

많으니까 행복하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뿐 아니라 테이블 자체, 가구, 공간,

/ Space

건축물까지 다 포함한다.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이라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다

원래는 사무실로 쓰던 곳이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구석구석 손길

나무로 시작했지만 소재는 계속해서 넓혀나갈 생각이다. 내 손으로 모든 걸 만드는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3개월을 고생해서 만들어낸 공간이다. 사실 작업하는 데는

‘크래프트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나의 솔직한 바람이다.

바뀌었다. 어떤 형태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알 수 없는 매력적인 형태나 내가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의미를 포함해서 ‘물건연구소’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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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g Work Youngjoo, 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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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위로’ 나뭇가지로 희망을 그리는 화가, 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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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과 같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고, 가족들의 전폭적인

나뭇가지라는 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버려진,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지 않은가.

지원도 받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원래 딸의 공부방이었는데 지금은 엄마의 훌륭한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책하다가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 하나가 눈에

작업실이 됐다.

들어왔다. 그때 본 나뭇가지가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뭇가지를 위로해주고 치유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주워온 게 이 작업의 시작이었다. 지난여름에는 ‘나뭇가지

/ Special points

작업-위로와 희망’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나의 작업 방식은 주워온 나뭇가지를 실로 감아서 캔버스에 꿰매어 고정하는 것이다.

/ Smile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할 때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지 않나. 그런 의미를 담아 캔버스를

나뭇가지는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마치 우리의 모습처럼.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실도 우리나라 오방색인 황, 청, 백, 적, 흑의 5가지 색만 사용했다.

나뭇가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 닳고 옹이가 진 모습에서는 한 시대를

그래서 어떤 분들은 내 작품에서 동양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고도 한다.

힘들게 살아낸 굴곡진 삶이 그려지기도 한다. 때론 기쁨이나 행복의 몸짓을 떠올리기도 한다. 내 작품이 추구하는 방향도 그렇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나뭇가지에서 받는

/ Someday

영감이 무한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작업하면서 나 스스로도 위로받은 것들이 많다.

나뭇가지에 눈길을 돌리고 이 작업에 뛰어든 건 정말 우연이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 Space

이 나뭇가지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점점 작업을 발전시켜나가며 나 역시 위로받고

집에 있는 방 한 칸을 작업실로 쓰고 있다. 살림하면서 작업을 병행하다 보니 외부에

느껴지는 아우라가 대단하다. 작은 나뭇가지로 거대한 의미를 담은 작품을 만드는 것.

따로 작업실을 내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6~7년 정도 이렇게 집에서 작업해오고

그래서 나뭇가지로 보여줄 수 있는 무한한 작품세계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

있다. 다른 작가분들의 좋은 작업실을 보면 물론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주부니까

한지로 감싸고, 상처 난 곳을 아물게 하기 위해 실로 상처를 꿰매고 감싸주는 행위를

희망을 느꼈으니까. 나뭇가지 하나는 작고 보잘것없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모여 있으면


어느 광고인의 노트 머릿속을 떠다니던 그림들이 손끝에서 펜 끝으로 이어지고 노트 위로 다시 흩어지고. 어지럽던 아이데이션의 흔적들이 그대로 이미지로 완성된 순간. 짜릿한 희열.

THE LOOK

IMAGE BY. 이재석 대리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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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TEXT. 석아영 팀장 & 최현수 인턴 (넥스트캠페인4팀, INNOCEAN Worldwide) PHOTOGRAPH. Studio 1839 넥스트캠페인4팀 2016년,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를 위해 철없고 맥없는 과잉웃음장애 아영 팀장을 중심으로 광고인 5명이 모였다. 무결점 막내 Killer 아름, 유리멘탈 Lovely 하빈, 오지라퍼 Sweet 문희, 그리고 외장하드 Genius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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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멸종에는 세 가지 정도의 가설이 있다. 운석 충돌설, 환경 변화설, 알 도둑설. 계속되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알파고의 등장으로 보건대, 지금 우리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재난영화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외계인이 침략해도, 거대 운석이 날아와도, 좀비가 뛰어다녀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이과계분들이 고군분투하고 계시니까….

광고인 역시, 그럴 것이다. (우리는 답을 찾는 데 이력이 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답을 찾아낸다 한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이 위기를 헤쳐나갈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지 궁금해졌다. 말하자면, 위기의 광고계를 구해낼 제다이가 될 만한 포스의 소유자인지. 지구의 광고인이 단체로 이민 갈 행성을 찾아가는 우주선 ‘인듀어런스호(Endurance)’에 탑승할 자격이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때 마침, 미네소타에서 온 빙봉(Bing Bong)이 우리 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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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했다. 빙봉이라 불리는 인턴 최현수 군에게 하루에도 몇

2주째 우리 팀과 함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번씩 다섯 가지 감정들과 질풍노도를 겪고 있는 멸종위기 광고인

것은 다들 감정표현을 밖으로 다 하는 것

다섯 명을 샅샅이 파헤치는 관찰기, 인사이드아웃(Inside out)을

같으면서도(가끔은 볼륨도 크게), 속으론 항상 또

부탁했다. 지쳐가는 우리가 지나온 한때인 대학, 인턴, 취업 시절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문희 대리님 역시 단순한

떠올리게 하는 순수한 빙봉이라면 우리의 멸종/생존 가능성을

성격이라고 하지만 결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해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식사 메뉴 선택 등 행동으로는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빙봉아?”

절대 떠올릴 수 없는데 머릿속으로는 다이어트 생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배우 이미도와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를 떠오르게 하는 대리님.

미네소타 출신 빙봉(Bing Bong)의 인사이드아웃 멸종위기 광고인 관찰기(빙봉: 최현수 인턴)

활기 넘치고 발랄하고, 회식 중 절도 있는 춤을 추면서도 칠레와 전화 통화를 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하는 문희 대리님.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광고인의 덕목이다. Sweet 문희 생존가능성: 20%

똑같이 생긴 수많은 책상 사이에 내 자리가 어딘지도 모를 첫날, 관찰기를 작성하라고 했다. 두 번 놀랐다. 오자마자 관찰기라니. 그리고 주제가 멸종위기 광고인이라서. 내가 되고 싶은 직업상의 실태가 멸종위기란다. 게다가 미네소타에서 왔다고 나를 자꾸 빙봉이라고 부른다. 이상한 사람들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 인듀어런스호(Endurance)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한 탈출 우주선 * 빙봉(Bing Bong) 주인공인 라일리(Riley)가 미네소타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를 다섯 가지 감정의 컨트롤 타워와 함께 풀어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에서 라일리의 어린 시절 상상 속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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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 반열에 오른 (한효주만큼 아름다운) 아름 대리님은 결혼준비가 한창이라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도 누군가와 꾸준히 연락을 한다. 그래도 다 같이 있을 땐 다시 프로페셔널한 FM모드. 모두의 업무 편의성(?)을 위해 시간과 룰을 철저하게 지킨다. 나한테 부담을 주기 싫다고 말씀하는 게 더 부담인지 모르는지, 아니면 한 단계 더 스마트한 훈련전략인지(후자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광고인을 꿈꿀 때 그렸던 모습을 지금의

모르겠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꾸준함과

4팀에서 실현하고 있다는 하빈 대리님. 첫인상은

듬직함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상황이 어떻든,

장난기가 많고, 액티브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언제나 업무를 생각하는 모습에서 광고인이

어찌 보면 내가 틀린 것 같다. 평화롭고, 편안한

꿈인 이들은 다람쥐 같은 성실함을 배울 수 있다.

기린 같으면서도, 좋고 싫음이 확실하고 하나에

Killer 아름 생존가능성: 20%

몰입하는 마니악한 모습도 있다(업무 중/커피 기다리기 전 게임 중). 힘들 땐 내일의 나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선물을 준비하는 대리님은 가끔 여성스럽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다가와 하나하나 챙겨주는 훈훈함은 역시 이성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웃을 때 눈가의 주름이 더 궁금하고 알아가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의 소유자. 광고인은 본인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Lovely 하빈 생존가능성: 20%

회사 인근 모든 맛집을 퀄리티 있게 평가할 수 있는 진 대리님은 한때 힙합을 지향했고, 만화광이었고, 또 지금은 EXO-으르렁 9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칫솔 전문가이다. 퍼즐 조각처럼 다양한 경험과 일한 땐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 진지한 배우 박용우를 연상케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할 땐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재치 있는 입담이 <미생>의 변요한을 연상시킨다. 이런 개성 있는 대리님이 일에 치이고 문희 대리님 웃음소리에 치이지만, 다른 사람의 개성을 찾아주는 걸 볼 땐 본인만의 특유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당연히 광고인에게 필요한 덕목. Genius 진 생존가능성: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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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주밖에 지나지 않아 쓴 관찰일지다. 그 안에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마음만 앞선 꼬맹인지 절감했다. 그런 나를 때론 엄마처럼, 때론 누나처럼 물심양면 도와주신 우리 석아영 팀장님. aka 이노션의 정유미. 시켜서 쓴 aka가 아니라 보면 볼수록 그러신 것 같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호탕한 웃음소리, 개성 있는 데일리 코디, 광고인다운 진지한 모습, 소녀소녀 하신 걸음, 정유미를 넘어 이미 생존의 노하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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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신 듯하다. 기본은 절대 잃지 않되

관찰결과, 생존가능성이 가장 높고 적은 사람은

지키기보단 버리면서 하는 진화, 영원하지 않을

없다. 나는? 내 심정을 축구로 비유하자면

거라는 경각심. 이러한 ‘생존강령’은 올해가

(참고로 난 리버풀팬), 리그 1, 2위를 다투는

2017년이라 계속 착각하는 팀장님의 울림 있는

팀에 어느 날 2군의 풋내기 선수가 1군의 주전

신조다. 겸손함과 귀여움을 탑재한 소위 ‘프랑스

선수들, 감독과 함께 전쟁 같은 리그 경기를

할머니’의 기본과 본질이 희미해질 일은 없을 것

같이 뛰는 격이다. 패스를 하기도, 받기도 두려운

같다.

상황. 할 수 있는 거라곤 보고 배우고 부딪히는

과잉웃음 장애 아영 생존가능성: 20%

것뿐이다. 그러고 싶고 그럴 것이다. 노력의 상흔이 깊어지면 언젠간 닥칠 멸종위기에서 주전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리라는 바람과 함께. 나의 생존가능성: 수치화 불가

Who’s the best in every way, and wants to sing

우리 팀의 생존가능성을 모두 더하면 100%가 되는 오글거리고 말랑말랑한 관찰이 현실보다

this song to say ♬♬

살짝 더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는 멸종위기

Bing Bong, Bing BONG!

광고인에 silver lining이 되길 바라며 관찰일지를 기록했다. 영화 속에서 라일리를 달에 보내주고 싶어했던 빙봉의 마지막 대사, “Take her to the moon for me, Okay?”처럼 나의 꿈인 많은 광고인 선배님들이 꼭 끝까지 살아남기를 바라며 빙봉송을 나직이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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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OF TRAVEL TO FINLAND 그림에다의 일상의 발견

설렘에 관하여

TEXT&ILLUSTRATION. 심재원 부장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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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4살 아들과 함께 가족의 핀란드 여행을 결심했다.

그때 다른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그렇고 나도

이번 여행은 잠깐 일주일 정도 그 나라를 스캔하고 오는 것이

그렇고 그동안 최대한 시간을 짜내고 짜내서 하루하루 아들과

아니라, 두 달여 살아보는 것을 여행 목표로 잡았다. 어차피

함께 시간을 보냈건만 그 노력은 노력이었을 뿐. 아들이 일어나는

기억하지도 못할 나이인데 어린아이를 왜 그렇게 고생하며 데리고

순간 잠드는 순간, 양치를 하는 순간, 화장실을 가는 순간까지

다니냐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은 할머니였다. 이곳 핀란드의 집과 환경이 낯설어서라기보다는 늘 옆에 있어 주던 할머니가 없었던

어떤 책의 내용을 기억하건대 어릴 적 기억이라는 것은 잘

것이 이유가 아닐까? 지금까지 부모로서 합리적으로 아이에게

기억이 나지 않아야 분명히 안정된 정서로 자랐다는 증거라고

시간을 투자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단지 부모를 위한 변명이었을

한다. 기억나는 어릴 적 기억을 보면 대부분 충격적이었거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차 적응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매

슬펐거나 불안했던 기억이 가장 선명하고,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순간 함께하던 할머니와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데 일주일이 걸린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한 기억들은 언젠가 자라면서 표출되기

셈이다. 결국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 지금껏 아들과 한 번도 해보지

마련이라고 한다. 내 아들도 핀란드에서의 추억을 기억 못

못한 하루 종일 매일매일을 함께하는 생활이 핀란드라는 곳에서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어린 시절을 만들어준 것이라면

시작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 노고의 보상은 충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내와 나는 숙소를 8번 옮기는(결국 이사를 8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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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 도착한 일주일은 감옥이었다. 아내와 내가 생각지

번거로움을 감안하더라도 이런저런 다양한 환경을 접해보고

못한 것은 어른이 시차에 적응하는 데도 하루 이틀이 걸리는데

싶었다.(아들이 복병이었지만 일주일 후부터는 괜찮아졌다.)

아들에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예측하지 못했다는

핀란드 외교부와 핀란드 미녀 ‘따루’의 도움으로 핀란드의 다양한

것이다. 아들의 고열로 인해 병원을 한 번 다녀온 것 외엔 일주일

보육기관 방문과 이곳저곳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내내 숙소 밖을 나가지 못했다. 아무것도 안 먹고 때 쓰고 안 자고

들여다볼 수 있었다. 돌아와서 아내와 내가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마치 신생아 때 한참 고생하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상황 속에서

정리하는 데도 하루가 모자랐다. 아들과 함께 사진을 정리하며

일주일이 지나가버렸다. 약간의 쌀쌀함과 계속 비만 오던 헬싱키

사진을 보여주면 이 장소가 어디였고 이때 만난 사람이 누군지

날씨가 갬과 동시에 아들의 시차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은

이름까지 기억해주는 아들을 보며, 잊어버릴 때쯤 영상이나

너무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사진을 주기적으로 보여주면 이 기억들을 영원히 간직하지 않을까? 그럼 언젠가는 고마워하겠지… 라는 어림없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다.

심재원 아트디렉터. 육아에세이 <천천히 크렴>의 저자. 쪽잠 자며 그리는 직장인 아빠의 에세이 <그림에다> SNS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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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넓은 영토에 500만의 적은 인구, 그리고 백야가 있는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나라다. 핀란드 사람들의 성향과 교육에 대한 관점, 삶의 방식은 결국 이 환경이라는 것과 모든 게 연결돼 있다. 2~3km를 가야 이웃을 만나던 핀란드의 옛 시절로 돌아가보면, 이웃도 얼마 없고 폭설로 인해 교류도 잦지 않다 보니 가끔 만나는 사람에게 인색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반가워하고 술 한잔하고 친해지면 무뚝뚝하던 남자들도 말이 많아진다. 눈과 추위 속에서 생존과 직결된 삶을 살다 보니 어른이건 아이건 자생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또 긴 겨울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통나무집에서 시작된 인테리어는 더 정교해진다.(이딸라, 아르텍, 마리메코는 전 세계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나머지 시간 역시 집에서 할 일이 없다 보니 독서량도 많아지고(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량을 자랑한다),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긴 시간 동안 인구가 너무 줄다 보니 적은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에 투자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교육수준이 북유럽에서도 상징적으로 높다.) 지금도 헬싱키 인구가 50만 정도이니 건너건너 아는 사람들끼리 사기를 치기도 힘들었을 거다.(부정부패가 없는 국가로도 유명하다.) 함께 긴 겨울을 잘 준비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업이건 개인이건 많은 세금을 내더라도 불만이 없는 국민성을 갖게 되고, 그와 더불어 복지도 좋아진 게 아닐까. 이는 핀란드의 자연환경에서 연결 지어본 생각들이다.

직장인은 4시에 퇴근하고 결혼 상대자도 직장이 아니라 클럽활동에서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한 외교부 직원은 대한민국은 야근이 많아 대부분 직장에서 배우자를 찾는 걸로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오전이면 수업이 다 끝나고 오후에 받는 과외는 대부분 스포츠 활동을 한다. 게다가 학교에서 등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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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니 친구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숙제는 단지 열심히 노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이 자라면 최소한 3개 국어 이상을 한다. 도심 곳곳의 아이들 놀이터에서는 아이와 함께 놀고 있는 수많은 육아휴직 아빠를 볼 수 있으며 유모차로 다닐 수 없는 곳이 없다. 또한 관광객이라도 쇼핑하면서 물건값을 의심할 일도 없다. 개인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개인 섬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과 시골을 가도 깨끗하고 깔끔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지내면서 핀란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점이다.

핀란드에 오면서부터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덧붙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백야임에도 불구하고 밤 10시만 되면 아내와 나는 곯아떨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체험과 함께 아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때로는 처음 만나는 어른들의 어색함을 아들과 이곳 가족의 아이들이 더 가깝게 만들어준 경우도 많았다.) 아들이 아프거나 울며 떼를 쓸 땐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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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하고 가족이 함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핀란드 부모들은

이곳에 머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다림’이 아닐까 싶다.

그 점을 이해해줬다.

교육의 목적 자체가 뛰어난 아이를 가려내기보다 뒤처지는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것이기도 하고 핀란드의 아빠들도 아이가 우산을 힘겹게 펴며 비를 맞아도 기다려줄 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언젠가 이 아이들도 어른이 되기 때문이다.

여행은 계속 나아가고 싶게 만드는, 멈추고 싶지 않게 하는 타성이 있다. 해협 바로 저편에 아시아가 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저기가 아시아 대륙이라고 생각하자 경이로웠다. 그러나 나는 가지 않았다. 대신에 콜라를 한 잔 더 주문하고, 오가는 페리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이니까.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p.386

핀란드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한 부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회와 환경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한국인 아빠는 지금 핀란드에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이곳을 비교해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을 부정해버리면 우리는 모두 길을 잃고 만다.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도 핀란드의 기억은 경이롭겠지만 더 머물 생각은 없다.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며 많은 생각의 변화를 함께 가져갈 뿐이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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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atic’이 뭐기에 TEXT. 박종호 차장 (넥스트미디어팀, INNOCEAN Worldwide)

오랜 시간 격렬히 달리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쾌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언제부터인가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혹자는 워커홀릭으로 치부하며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하지만, Programmatic에 발을 들여놓은 후 단순한 일중독과는 다른 고차원의 재미와 성취감을 매일 맛보는 중이다.

The expression "runner's high" refers to the extreme euphoria that many people feel after a period of intense

DISCOVER BEYOND [PROGRAMMATIC]

running. I use the term to express how I feel at my work, because my friends and acquaintances sometimes wonder how I can be so happy at my job. Some of them seem to think that I’m

박종호

a workaholic, but the simple truth is

본사 프로그래매틱 매니저. 현대기아차 및 비계열 광고주의 다양한 국내외 캠페인 케이스를 쌓으며 Programmatic의

that I have been getting much more joy

가치와 당위성을 전파하고 있다.

out of my work since I learned about a

Park, Jong-Ho As the Programmatic Manager of INNOCEAN

technique called Programmatic.

Worldwide, he is spreading the value and necessity of Programmatic, along with examples of how it is being used by Hyundai Motor Company, Kia Motors, and other busin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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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udience That Make Programmatic What It Is When someone asks me what the core of Programmatic is, I tell them that it’s the audience. Let’s face it: Everybody is a potential buyer looking for something, and it’s the job of a salesperson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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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Less Waste, More Value

Programmatic의 핵심, 오디언스(Audience)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가며 벌써 1년 가까이

persuade them to buy it from him or her. If that salesperson doesn’t succeed at communicating with his or her target audience, the result will be equally simple: He or she will lose the sale. If you don’t deliver a sales pitch that’s simple,

Programmatic에 대해 굳건한 신뢰를 쌓고

catchy, and understandable, you’ll soon

있는 모 스포츠 브랜드 광고주와 작년 말

find yourself losing your customer(s)

대체 Programmatic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파일럿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의 이야기다.

to boredom. That’s why it’s so very

즐겁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설명은 항상

대상 품목은 축구화. 목표 타깃은 10대

important to know and fully understand

‘오디언스’로 시작하기 마련이다. 어감상 복잡한

남학생이었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the nature of your audience—especially

신기술에 정통해야만 접근할 수 있을 것

다니는 중고등학교나 학원가 주변은 Geo-

같다는 오해가 적지 않으나 조금만 관심을

fencing으로 광고 노출량을 늘렸고, 스포츠/

기울여보면 Programmatic의 본질은 매우

축구 관련 웹/앱 지면에 한해 콘셉추얼

인간적인 걸 알 수 있다.

타깃팅을 적용했다. 여기까지는 상식적인

우리는 광고인이자 마케터이기 이전에

흐름이었다.

예외 없이 어떤 브랜드나 제품의 잠재

캠페인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고객이며 소비자다. 하지만 한번 돌이켜

데이터 분석 중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눈에

This goes back to when I carried out a

보자. 우리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광고를

띄었다. 테스트를 위해 골라놓은 ‘Soccer

pilot campaign for a sports equipment

접하고 또 무시하는지. 타깃 오디언스(Target

Mom’ 오디언스 세그먼트의 광고반응률,

Audience)를 특정하는 데 실패한

즉 CTR(Click-through rate)이 평균 대비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나에 대해 잘 알지도

3배가 넘었던 것이다. 덕분에 제품 자체는

못하는 사람이 내가 관심 없는 무언가가

어린 학생들을 겨냥했지만, 구매에 영향을

targeting teenage boys. I increased the

좋다고, 그것을 사라고 자꾸 귀찮게 하는

미치고 자식을 끔찍이 생각하는 Soccer

client’s level of advertising exposure in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Mom을 충분히 가망 고객으로 볼 수 있다는

geographical areas that were situated

같은 주제에 대해 발표한다고 해도 듣는 이,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물론 실제 구매로

즉 오디언스가 누구인지에 따라 구성이나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대한 분석 등을 후속

내용을 바꾸는 법.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캠페인 시 추가했다.)

듣는지에 대해 간과한 채 일률적으로 메시지를

이처럼 새로운 가망 고객을 발견함으로써

전달한다면 태반이 졸거나 한눈을 파는

가치를 창출하거나, 고정관념이나 관행에

게 당연할 것이다. 하물며 막대한 예산을

따른 타깃 중 퍼포먼스가 저조한 오디언스를

들여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하는 광고, 마케팅

제외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ROI를

활동에서 오디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높이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Programmatic의

그것은 허공의 메아리나 다름없다.

본질이자 핵심이다.

in terms of your advertising and marketing activities.

02

Less Waste, More Value

brand client, who has been with us for about a year with strong belief in programmatic technique. We chose to focus our efforts on ads for soccer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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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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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atic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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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는 본성은 인지상정이긴 하다. 그러나 Programmatic은 그런 어색하고 낯선 마음을 다잡고 한시바삐 따라가야 할 현실이며, 세계를 무대로 뛰어야 할 글로벌 에이전시인 이노션의 미래를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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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마지막으로 그간 수없이 전해 들었던 Programmatic에 대한 의문과 그에 대한 간략한 의견을 적어본다. 이 글을 계기로 ‘Runner’s High’를 갈망하는 이노시안들이 이 여정에 적극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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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너광고만 가능하다? TV(Advanced

• 경험 있는 외부 에이전시에 맡기면 된다?

해당)와 옥외까지 전 채널로 뻗어나가고 있다.

언제쯤이면 에이전시가 다른 에이전시에

• 프리미엄하지 않은 사이트에 나간다?

대대행을 주고 의존하는 일이 사라질까?

‘프리미엄’의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캠페인을 직접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전문성을

기존의 미디어바잉(Media Buying)이 익숙한

키우지 못하면 결코 광고주의 비즈니스와

행성 몇 개로 이루어진 태양계라면, 오디언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당연히

바잉(Audience Buying)은 끝이 없는

‘주어지던’ 수십억의 예산보다 A부터 Z까지

은하계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된

직접 들여다보고 논리적으로 설득해 얻은

메이저 사이트 일부 지면을 Private Deal로

수억의 예산이 훨씬 값지다.

확보하는 PMP(Private Marketplace)와

• 한국은 아직 멀었다? 다듬어지지 않았을

적절히 혼용하는 것도 하나의 큰 흐름이다.

뿐, 분명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모든 것이

• 리타깃팅(Retargeting)만 한다? 개념 없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리타깃팅 특화 네트워크

선진 시장 대비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때문에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긴 하다.

살펴보며 다양한 케이스를 쌓아나가다 보면

Programmatic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서,

금세 주류로 거듭나게 된다.

유저의 경험을 고려하며 적합한 오디언스를

• 부정클릭(Ad Fraud) 때문에 못 믿겠다?

찾기 위한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도, 기계도 100% 완벽할 순 없다. 업계

• 한때의 유행이다? 스마트폰을 써본 사람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대응책을 꾸준히

피처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마련하고 있다. 어떻게든 기생하는 컴퓨터

우리 모두가 Programmatic을 스마트폰처럼

바이러스처럼 받아들이면 어떨까. 구더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나.

Rig

네이티브(Native), 오디오(미국 Spotify만

h

TV)를 포함한 비디오는 물론,

se r U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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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to middle and high schools and

had taken for granted previously. Doing

• Would you outsource the service

private schools (geo-fencing), as well

this is at the core of what the term

to an outside agency? Sometimes I

as on sports-related Internet sites

Programmatic means.

wonder when the practice of an agency

(contextual targeting). When the campaign was about to end, we noticed something that we hadn't anticipated: The click-through rate on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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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cy will disappear. If we fail to foster our own peoples’ expertise in such

Programmatic Q&A

activities as analyzing and optimizing

had selected for testing was three times

Fear of change is part and parcel of

can hope to maintain close relationships

higher than the average. This showed us

being human. Because Programmatic

with our end-clients. As I see things, a

that soccer moms were particularly good

is a technique that helps to counter this

campaign budget that runs to several

targets for our work. We responded to

reality, it should become an essential

hundred millions of won that we charge

this news by making additional analyses

concept in shaping the future of

for dealing with all of our clients’

of how this type of market identification

INNOCEAN. Now I will try to answer

concerns from A to Z will ultimately be

might lead to actual purchases, and used

some questions about the technique that

worth far more than a budget of billions

the information we got in our follow-up

I have heard expressed frequently.

of won that we used to offer clients the

ad campaign.

• Is Programmatic only useful for

old-fashioned way.

What was especially exciting was

banner ads? No. This method currently

• Does South Korea still have a long way

discovering how we can create new

being used on other channels, such

to go in this regard? South Korea is a big

values by uncovering the presence

as Native, Audio (applicable only to

market, but it’s not terribly sophisticated.

of promising new customers. This

Spotify in the U.S.), Outdoor, and Video

This means that we have to be proactive,

extra data allows us to raise ROI. This

(including Advanced TV).

not reactive. We will become part of the

happens because we can exclude poorly

• Does it only run on non-premium

mainstream very soon if we continue

performing target audiences that we

sites? We need to expand the range of

to build on our innate strengths and

what we call "premium." If we were to

examine our shortcomings compared to

think of existing media buying techniques

more advanced markets in an open and

as a solar system that only consists of

honest manner.

a few, familiar planets, then “audience

• Can we trust it in an age of mass

buying” can be likened to an endless and

advertising frauds? Neither people nor

infinite galactic system. Another exciting

machines are perfect. However, even

possibility is to use it in conjunction with

as I am writing this, experts within the

Private Marketplace, which secures

industry are busily working together

pages on major sites through private

to prepare countermeasures to such

deals.

dishonest practices. Just because we

• Is it only used for retargeting? No —

have to live with our mistakes doesn’t

although we may need to freshen up its

mean that we have to repeat them!

"soccer mom" audience segment that 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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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contracting and relying on another

our ad campaigns, I don’t see how we

image due to the presence of retargeting networks that are so annoying to people. Retargeting is evolving into a technology that enables us to find suitable audiences by considering users' values and life experiences as one of its major strategies. • Is it just a trend? No. People who

Programmatic is the wave of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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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ng feature phones. Like smartphones,

Rig

use smartphones would never rever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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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TIVE REIMAG INED TESLA'S DISRUPT IVE MAR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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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듀런트는 유럽법인의 시니어 미디어 매니저로 유럽 내 기아 자동차 홍보 및 전략적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6년간 광고 홍보 업계에 종사해왔으며 영국 Manning Gottlieb OMD와 독일 PHD Worldwide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Jenny Durrant is a Senior Media Manager at INNOCEAN Worldwide Europe, working on behalf of Kia Motors Europe in a strategic and account management capacity. She has six years’ experience in the advertising industry, previously working at Manning Gottlieb OMD in the UK and PHD Worldwide in Germany.

Kaspars Grinvalds : Shutterstock.com

Jenny Dur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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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뒤집어 보기: 테슬라 마케팅의 시사점

역경을 딛고 승리하는 한 편의 드라마와

TEXT. Jenny Durrant (INNOCEAN Worldwide Europe)

잘 알려진 사실이고, 테슬라 차량을 거리에서

같았다. 남들이 실패한 분야에서 성공을 위해 도전한 결과였다. 맨손으로 시작한 엘론 머스크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와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는 이미

보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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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근무하다 보니 아무래도

합해져서 기업의 CMO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필자나 동료들은 비종사자들보다 지나가는

엄청난 인지도가 생성된 것이다.

차에 눈길 한 번이라도 더 주게 된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들은 기업 인지도 확립을 위해

자동차에 관심이 있든 없든 친구들과

시장에 팔아야 할 차량 수를 계산하는 공식을

지인들이 한결같이 큰 관심을 보이는 차량이

사용한다. 몇 대 이상을 팔아야 해당 브랜드

있다. 바로 테슬라다. 충격과 놀라움이 섞인

차량이 거리에서 눈에 띌지를 계산하는

목소리로 ‘아, 저게 테슬라구나!’ 감탄한 후

공식이다. 테슬라가 이 계산법을 썼으리라고는

차가 조용히 지나갈 때까지 정적이 흐르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자주 눈에 띄어서

disinterested people alike continue to

대화가 느려지곤 한다.

무의식적으로 친숙하게 만드는 전략 대신

show an unparalleled interest in seeing

까다롭기로 소문난 설립자이자 CEO인 엘론

테슬라는 고객을 사로잡는 방법을 택했다.

a Tesla drive past. It’s a mixture of shock

머스크와 가장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자동차

모두가 택한 방식을 거부했지만 테슬라의

and awe, prompting the exclamation, “Oh,

회사인 테슬라가 겪은 시련과 고난은 약자가

분석이 옳았던 것이다.

that’s a Tesla!” a pause in conversation

Working in the automotive industry, it’s normal to find yourself and your colleagues pay attention to a car on the road. However, interested and

or slowing down of the group, while watching it cruise silently by. Somehow, the trials and tribulations of the world’s latest and most fascinating car company and of its notoriously difficult CEO and founder, Elon Musk, have woven a compelling tale of the underdog. Musk dared to innovate and succeed in areas where others have failed. The mythology of the man behind the brand, the longdocumented struggles of developing an affordable electric car and its components from scratch, and the sheer rarity of seeing a Tesla on the road, combine into the type of awareness many CMOs would sell their mothers to emulate. Automobile companies usually have a formula that determines how many cars should be sold in a market to create a presence. That is to say, to have the public notice you on the street. However, I doubt Tesla operates on this calculation. In my opinion, they are and have always been, more about seducing their audience, and so who better to analyse, than the very carmaker that rejects conven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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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놀라운 소식

2006년 당시 엘론 머스크가 첫 마스터

마스터 플랜 2는 일반 대중이나 미디어 어느

플랜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한쪽만이 아닌 양쪽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엘론

다음과 같다.

머스크가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직후인 7월 21일

1. 스포츠카를 만들 것

(GMT) 전 세계 트위터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2. 1번으로 번 돈을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를

새벽 2시(GMT) 해시태그 #tesla를 단 트윗

만드는 데 사용 3. 2번으로 번 돈을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를 만드는 데 사용 4. 위의 일을 하면서 탄소배출량 0의 전기차 생산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초기 반응은 미국에서 시작됐으나 오전 9시, 10시가 되자 유럽에서도 반향이 커졌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리트윗과 원본 트윗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네트워크상에서 대중이 열렬히

5.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 것

반응하고 서로의 반응을 공유했음을 알 수

2016년 3월 31일, Model 3를 공개하면서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 주제였을까? 바로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통해

이것이다.

자신의 마스터 플랜을 모두 달성했다. 그리고

RT @business: 속보: #테슬라 CEO 엘론

2016년 7월 20일 마스터 플랜 2를 공개했다.

머스크 화물트럭 차종 추가 및 자율주행을

기존의 목표를 모두 달성한 다음에야 더

이용한 자동차 공유 발표

높은 목표를 세운 것이다. 테슬라의 목표는

https://t.co/8XNn7JbsGB

수익만이 아니다. 엘론은 테슬라를 환경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엘론의

보호의 선봉장으로 삼았다. 지구 온난화와의

새로운 사업 계획은 리트윗에 리트윗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테슬라는 특허

거듭했고, 네트워크를 뜨겁게 달궜다.

기술을 공개하고, 환경이라는 대의를 위해

궁금증을 증폭시킨 테슬라는 세부사항이 담긴

경쟁사들과 힘을 합쳐 싸우고자 한다.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미디어를 거치지 않은 완벽하고 절제된 발표였다.

Elon M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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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na Sohlman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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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ck and Awe “Master Plan, Part Deux” didn’t just surprise the media and fans, it sho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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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 Take the Twitter reaction from the early hours (GMT) on July 21, after Elon Musk’s blog post went live: The volume of tweets using the hashtag #tesla increased dramatically at 2 a.m. GMT, with reactions mostly from the United States, and again at 9 a.m./10 a.m. GMT, when Europe was entering the morning hours. Looking at it more closely and we can see the bulk of this is made up of retweets and originally tw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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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ision

On March 31, 2016, Musk unveiled

where the public react and share other

the Model 3 and having completed his

reactions. What were they tweeting

Master Plan via Tesla and SolarCity,

about? Mainly the following:

he then published his “Master Plan,

RT @business: BREAKING: #Tesla CEO Elon Musk announces heavy truck, ride sharing fleet of cars https://t.co/8XNn7JbsGB A series of retweets on Musk’s latest business decision, which nobody knew anything about, hit the networks. Tesla didn’t waste time building up suspense, it simply went made its announcement with a simple blog post - a complete, understated surprise with zero media spend behind it.

Back in 2006, Elon Musk blogged

Part Deux” on July 20, 2016. This is a

his first master plan. In a nutshell, he

company that had set out a goal and

summarised it as the following:

achieved it well before setting itself

1. Build a sports car.

even loftier goals for the future. These

2. Use that money to build an affordable

goals are not just based on profit.

car. 3. Use that money to build an even more affordable car. 4. While doing above, also provide zeroemission electric power generation. 5. Don't tell anyone.

Rather, Musk had set Tesla up as an ecofriendly automobile warrior that battles global warming. It is armed with its own technological patents to lead the fight, inviting its competitors to fight for a cause bigger than any one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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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테슬라의 시사점 비전을 공유하라. 비전이 없다면 세워라. 현대 고객들은 기업이 수익과 손실을 넘어 더 큰 꿈과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robert cicchetti : Shutterstock.com

비전을 공유하고 비전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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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유명인을 이용한 홍보

위험을 포용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일정

테슬라 설립 이전부터 엘론 머스크는

관해서는 누군가 먼저 시도하기를 기다릴

미디어에 우호적인 입장이었으나, 본격적으로

필요가 없다. 위험을 두려워하고 재무팀이나

유명인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자동차

경영진이 혁신적인 결정을 내리길 기다린다면

브랜드 출시 이후부터다. 2006년 엘론은

그 결과는 형편없을 것이다. ROI 예상치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기자들을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장시켜서는 안

대상으로 로드스터 EP2 프로토타입의

된다. 고객 관리, 신제품 출시, 차량 판매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금까지의

관한 한 위험을 감수하고 추구하라.

전기차들은 형편없었습니다.” 엘론이

기존 고객의 소중함을 기억하라.

행사에서 했던 말이다. 엘론 머스크의

일부 브랜드는 신규 고객 유치에 노력하는

자서전을 집필한 애슐리 반스는 당시 상황을

나머지 기존 고객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이렇게 묘사했다.

테슬라 차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나 마이클

차량 홍보와 판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아이스너 전임 디즈니 CEO 등 유명인들이

엘론은 꾸준히 감사의 뜻을 전했고 CRM

행사장에 등장했고 상당수가 로드스터를

이니셔티브들을 통해 기존 고객에게 보답해

타고 왔다. 한 달 후쯤 고급 차량을 선보이는

왔다.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가 열렸을 때

마지막으로, 테슬라를 무시하지 마라. 테슬라

테슬라는 화제의 차량이 되어 있었다.

Model 3는 2017년에 시판될 예정이며 이미

주최측은 사정하다시피 로드스터 전시를

전 세계적으로 40만 대가 예약 판매되었다.

요청했고 전시비용마저 감면해주었다. 테슬라

유럽 내 전기 충전소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부스에서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선 주문

있다. 테슬라의 공급망이 문제없이 가동하여

예약금으로 10만 달러짜리 수표 여러 장을

예판 차량들을 적시에 배송한다면, 전기차와

건네곤 했다.”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마치 핵폭탄처럼

테슬라 로드스터, Model S와 X의 주

뒤흔들 것이다. 아직 생산되지도 않은 Model

구매고객이 부유층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3 때문에 닛산과 BMW는 미국에서 공격적인

스타 파워가 큰 도움이 됐고, 충성심이 높은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팬층과 차주층 생성으로 이어졌다. 테슬라

자동차 업계 구성원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차주들은 입소문을 내고 테슬라 모터 클럽 등

대응할지 결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전문 포럼을 운영함으로써 테슬라 판매에 큰

여러분도 강하고 대담하게 반응하길 바라며,

도움이 됐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위험을 감수하고 위험을 통해 배워라. 엘론은

수준의 위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브랜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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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n Musk began his media-savvy

Share your vision. And if you don’t

seduction long before the advent of

have one, get one: Consumers today

Tesla, but it’s through his car brand that

expect companies to have values, to

he really begun to leverage the glitter of

have a dream which does not just revolve

celebrity. In 2006, Musk first showcased

around profit and loss. Communicating

the EP2 prototype of the Roadster to the

this vision and working towards it has

of mouth and championing the carmaker,

press, putting on an event in Santa Clara,

become an essential part of growing any

both online and offline, and Musk

California. “Until today,” Musk said at

brand, in any market.

continuously thanks and rewards existing

the event, “all electric cars have sucked”.

Take risks and learn from them: The

customers with fantastic CRM initiatives.

As reported by his biographer, Ashlee

big thing to note here is the acceptance

And finally, do not ignore Tesla: The

Vance:

of risk by Musk and of viewing risk as

Tesla Model 3 will be in the market in

“Celebrities like then-governor Arnold

being necessary to succeed. Brands

2017, with more than 400,000 pre-

Schwarzenegger and former Disney

don’t always wait for someone else to

orders made worldwide, and the amount

CEO Michael Eisner showed up at the

try something before they do. Having

of charging stations in Europe growing

event, and many of them took rides in

fear of taking risks and letting the finance

rapidly. Assuming that Tesla gets its

the Roadsters… The month after the

department or executives dictate

supply chain working and delivers these

Santa Clara event was the Pebble Beach

innovation is quite frankly a terrible

reservations in a timely manner, this

Concours d’Elegance, a famous showcase

idea. Expected ROI shouldn’t cancel out

will hit the EV and the premium sedan

for exotic cars. TESLA had become such

testing new ideas or taking a risk when

market like a bomb. In fact, Nissan and

a topic of conversation the organisers of

it comes to radicalising how we speak to

BMW have already launched attack

the event begged to have the Roadster

our consumers, launching a new product,

campaigns in the U.S., afraid of a car that

and waived the usual display fees. TESLA

and yes, ultimately selling some cars.

is not even available yet.

set up a booth, and people showed up by

Value your existing customers: Brands

Therefore, as players in this industry, we

the dozens writing $100,000 checks on

also sometimes spend so much time on

need to decide how we are going to react.

the spot to pre-order their cars.”

new customers that they forget to value

And I don’t know about you, but I hope

Such star-power, combined with wealthy

their existing ones. Tesla owners have

it’s strong and bold as we take a few risks

buyers of the Tesla Roadster, Model S

been a powerful force in spreading word

along the way.

Pure Celebrity

and X, has led to a hugely supportive and loyal group of fans and owners. In fact, Tesla owners are reportedly better salesmen than Tesla itself, with many owners responsible for generating wordof-mouth marketing, or in person and through professional fan forums, such as the Tesla Motor Club.

Ken Wolter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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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n we learn from this?


5인의 예비 광고인 생각도 성격도 스타일도 너무나 다른 다섯 명이 모여 팀을 이뤘다. 수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현장을 발로 뛰며 뜨겁고 치열하게 보낸 시간들. 동고동락한 두 달의 여정이 값진 열매를 맺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다. 천 기저귀 생산ㆍ렌탈 업체 ‘송지’의 서비스 사용 증대를 위한 육아툰과 바이럴 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등 이들의 프로젝트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이노션 멘토링 코스 시즌 6’의 최우수 아이디어팀으로 선정된 ‘멘토스’팀. 4본부캠페인1팀 이성헌 차장이 멘토링을 맡았고, 정성헌(연세대 경제, 24), 안예슬(동덕여대 시각디자인, 22), 동지영(성공회대 사회학, 23), 이은지(홍익대 광고홍보학, 21),

PHOTO ESSAY

이동훈(한양대 교육공학, 25)으로 구성됐다.


TVC It’s REAL! 우리는 진짜 실험을 했다 쌤소나이트 오리지널 – CURV TEST편 CURV는 제품이 아니다. 쌤소나이트만이 가진 독보적인 소재다. 커브가 가진 장점을 알리기 위해서 ‘가벼움(Light)’, ‘보호력(Scratch)’, ‘복원력(Strong)’ 3가지 테마로 진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이번 쌤소나이트 캠페인에서는 제품보다 독보적인 소재 ‘커브(CURVⓇ)’를 알리는 데 주목했다. 멋진 영상미나 톱스타를 내세우기보다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기에 충실해, 리얼과 재미 사이의 줄타기를 보여줬다. 쌤소나이트가 독점 개발한 소재인 ‘커브’는 쌤소나이트만이 유일하게 여행가방에 적용하고 있는 혁신적인 소재다. 기존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캐리어에 비해 월등한 우위에 있음을 현재 유럽시장에서는 약 30%의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미미한 수준. 초경량과 고강도의 내구성이 특징이라고 하기에 그걸 ‘증명’해내기로 했다. CURV를 위협했고, CURV를 괴롭혔다. 100% 리얼리티 실험영상으로 제작된 이번 광고의 모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 캐릭터로 활약한 안재홍이 맡았다. 드라마에서 한 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던 안재홍이 임팩트는 있으나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실험 영상에 재미를 더했다. 광고에서 안재홍은 씹던 껌을 캐리어 모서리에 붙여 벽에 부착하는 ‘가벼움(Light)’ 실험, 드릴로도 쉽사리 뚫리거나 긁히지 않는 ‘보호력(Scratch)’ 실험, 대형 트랙터가 캐리어를 밟고 지나가도 파손되지 않고 다시 원상태로 복구되는 ‘복원력(Strong)’ 실험 등 다소 엉뚱한 실험들을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펼친다. 그중 ‘복원력(Strong)’ 테스트에서는 가방이 트랙터 바퀴에 찌그러지는 것을 고속 촬영해 임팩트를 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반응도 뜨거워 내레이션을 제거한 후 감탄사만으로 된 버전을 제작해 온에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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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는 건지 사람이 변하는 건지 2016년 KCC건설 스위첸, 모두의 집 담담한 어조로 부른 봄여름가을겨울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를 BGM으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지만 자각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장면들이 지나간다. 스위첸이 들려주는 ‘사람들이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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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식농사 편으로 큰 사랑을 받은 스위첸 캠페인이 2016년 새로운 화두를 가지고 돌아왔다. 지난해는 집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집 안에 사는 구성원들의

TVC

시각으로 집의 가치를 전달했다면, 이번엔 ‛사람들이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집 외부의 관점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집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스위첸 TV광고의 주인공은 바로, ‘주의·경고문’. 변해가는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단면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의·경고문’을 통해 스위첸만의 집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 광고의 집의 기능적 특성과 자랑에서 한 단계 나아갔다. 대신 집이 가진 가장 본질적인 개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공간적인 개념에 주목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라는 화두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광고 소재로 다소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모두에게 생각의 기회를 제공했다.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BGM 선별에도 많은 노력이 들였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담담한 어조로 부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를 기존의 멜로디를 모두 제거하고 삽입해 지금 우리 주변의 안타까운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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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광고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광고는 30초 광고 1편과 15초 광고 3편으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많은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TVC

미래와의 조우, 준비되셨나요 2016 현대모비스 기업PR 캠페인

이번엔 자율주행시스템이다. 큰 변화를 이끌어낼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전하기 위해 장장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 치의 오차 없이 137억 년간 달리고 있는 ‘우주’와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시스템’의 접점을 만나보자.

2016 현대모비스의 기업PR 캠페인이 론칭됐다. 지난 2014년, 2015년에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과학’을 테마로 현대모비스의 3가지 기술을 알린 것에 이어 올해는 현대모비스의 기술을 통해 기업의 지향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소재는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시스템’ 그리고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자율주행을 보는 관점’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IT업계에서 정의하는 자율주행은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단순한 이동수단의 기술’이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운전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운전을 더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 자율주행이라고 말하는 현대모비스의 관점은 ‘우주’라는 키워드를 불러왔다. TVC는 두 가지 다른 스토리로 제작되었다. 한 스토리는 후반부에 외계인을 등장시켜 임팩트 있게 제작했다. 두 번째 스토리는 도로 위 공사현장 상황을 연출해 안전함을 강조했다. 두 광고는 순차적으로 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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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세일즈 배틀, K3 판매왕은 누구? 대한민국 최초 세일즈 예능 광고 - K3 판매왕 프로젝트

CAMPA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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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상에 바이럴 영상이 넘쳐난다. ‘단순히 한 편의 영상이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최초 세일즈 예능 광고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서바이벌 세일즈 배틀, K3 판매왕’은 대세 개그맨 박나래, 양세형, 양세찬이 5주 동안 K3 각 라인업의 판매사원이 되어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전개됐다. 박나래, 양세형, 양세찬 3인의 판매사원이 판매할 제품은 각각 ’K3 세단’, ‘K3 쿱’, ‘K3 유로’로 새롭게 출시된 준중형 유일 3가지 라인업이다. 이들은 K3의 특장점을 직접 홍보해 상금 천만원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나갔다. 광고 영상 촬영뿐만 아니라 각 셀럽의 SNS 및 오프라인을 통해 본인의 K3를 홍보하고, 시승 이벤트를 하는 등 뜨거운 경쟁의 모습과 좌충우돌 스토리가 SNS, 포털 등 각 채널을 통해 이슈화됐다. 개그맨 판매사원 3인의 개인 유세를 통해 K3판매왕 캠페인 사이트에 총 17만 명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으며, 최종 우승은 박나래(K3 세단)가 차지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K3는 지난 6월 4,09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더 뉴K3 출시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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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ING FOR JOU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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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S BRAND 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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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저널리즘 그리고 ‘채널

현대카드’

브랜드가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의 총아(寵兒)였던 기존 ‘광고의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변했고 사람들도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항상 그렇듯 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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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Film> 현대카드의 Brand Ideology Film 현대카드만이 주장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철학은 무엇일까? 그 답을 <브랜드 필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표현했다. 총 4편의 에세이 필름은 현대카드의 활동을 소재로 [Ideology] 편, [Travel] 편, [Music] 편, [철든다는 것] 편으로 구성됐다. 브랜드가 이데올로기를 갖는다는 것, 여행, 음악, 나이에 대한 짧은 필름을 통해 현대카드의 철학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도를 위해 전달자 선정에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 국내외를 망라한 수많은 아티스트가 물망에 올랐다. 그중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 <레전드>부터 최근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오며 완벽한 캐릭터 해석을 보여준 배우 톰 하디가 첫 번째 <브랜드 필름>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Radio in MUSIC LIBRARY> -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되는 보이는 라디오 이태원에 있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로케로 진행되는 <라디오 인 뮤직 라이브러리>는 음악이 전부인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음악이 전부인 사람들과 나누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가진 셀럽 중 음악을 사랑하는 셀럽을 DJ로 선정해,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 뮤직 라이브러리의 음반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음악에 대한 그들의 아주 개인적이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명반과 아티스트의 이야기로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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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의 목적은 ‘필요’에서 시작한다. 그런 의

을 하느냐다. 애플의 사진 기능 스펙이 아니라 ‘스

미에서 ‘S.K.I.P’ 이 네 개의 알파벳에는 ‘원하지 않

티브 잡스를 위시한 기업가 정신’을 브랜드에 기

음’이라는 요즘 사람들의 광고를 대하는 태도가

대하거나 코카콜라의 맛을 넘어 ‘해피니스 캠페

담겨 있다. 이제껏 광고라는 콘텐츠의 존재 목적

인’을, 나이키 신발의 기능성이 아니라 ‘새로 나올

은 대중에 대한 브랜드와 제품의 정보 전달이었

애니메이션’을, 레드불의 각성효과가 아니라 ‘익

다. 하지만 온라인을 필두로 한 ‘초연결시대’에 정

스트림스포츠 중계’를 더 궁금해한다.

보는 어디에든 널려 있고 모바일을 통해 모든 정

사람들이 광고는 스킵하고 콘텐츠를 찾아본다거

보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한 손안에 들어왔

나 제품의 정보를 보지 않고 브랜드의 철학과 활

다. 이렇게 광고의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이 시작

동을 궁금해하는 이런 상황에서 광고는 어떻게

되었다.

바뀌어야 할까? 이노션과 현대카드는 브랜드 커 뮤니케이션의 격변기에 한발 앞서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다가갈 방법을 고민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1. 미디어의 변화 – 하루가 다르게 테크놀로지

2015년 4월. 일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답

는 발전하고 있고 사람들이 접촉 가능한 미디어

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역시 급속도로 변화했다. 케이블 채널에 종합편 성 채널까지 가세하면서 공중파TV의 영향력은

브랜드 저널리즘 그리고 브랜드의 미디어화

크게 감소했다. 본방사수의 필요성은 사라지고

우리가 주목한 것은 세계적으로 몇몇 영특한 브

다시보기와 클립으로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시

랜드가 보이는 브랜드 저널리즘, 그리고 자신들

청자도 급증했다. 그러는 동안 TV 시청률은 전

자체가 미디어화되어가는 변화상이었다. 단순광

례 없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온갖 형태의 미디어

고나 노출을 넘어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우위를

에 손쉽게 접촉해서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골라

확보하고 스토리텔링을 매력적으로 전개하기 위

보게 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광고는 기술적으로

해 브랜드 철학과 활동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스킵’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해 팬을 형성해나가는

#2. 광고의 역할 변화 –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방식이다. 이런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최

든 필요하면 광고보다 신뢰도가 높은 다양한 형

근 ‘브랜드 저널리즘’이라는 개념으로 정의되고

태의 제품과 브랜드 정보에 접근한다. 그들이 궁

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 저널리즘의 요체인 콘

금해하는 것은 제품의 생산지나 소재, 스펙 등의

텐츠 허브로서 브랜드 자체가 미디어화되는 케이

단순정보가 아니라 그 기업이 어떤 철학으로 제

스가 레드불, 코카콜라, 구글 등 몇몇 글로벌 기

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어떤 이야기로 어떤 활동

업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미디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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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브랜드들은 기존의 광고 제작/유통/미디어 활 용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오히려 기존 미디 어사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형태에 가 까운 모습을 보인다.

<LIBRARY Cartoon>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애니메이션 도서 리뷰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그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시대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서를 소개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초반에 조금은 난해한 책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오랫동안 고민했고 그 답으로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을 결정했다. <라이브러리 카툰>은 난해한 명작을 쉽고 재미있게 구성한 어른들을 위한 만화다. 난해하고, 어려운 소재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 <라이브러리 카툰>은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세련됨이 가장 잘 녹아든 프로그램이다. 물론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가 보아도 유익하고 재미있다.

이런 측면에서 마케팅 전문가 데이비드 미어먼 스 콧(David Meerman Scott)은 다음과 같이 기술했 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브랜드가 주체가 되어 가 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세상과 공유하는 것이 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단순한 제품 피칭도 애드 버토리얼도 아니다. 이것은 제품 기능에 대해 어 려운 말로만 채워진 기업 중심의 쓸데없는 표현들 이 아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타깃 마켓(소비자 들)이 경험할 수 있는 혜택과 가치를 전달하고, 소 비자로 하여금 해당 기업을 거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포지셔닝하는 다양한 콘텐츠다.” 이런 내적인 속성을 기반으로 생성한 콘텐츠를 자사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형식의 구애 없이 전 달하는 것, 그것이 브랜드 미디어화의 핵심이다.

기존의 광고방식, 그 모든 것과의 싸움 ‘채널 현대카드’ 프로젝트의 시작은 현대카드 측 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광고 비즈니스의 환경 변 화를 감지한 현대카드 과제의 핵심은 ‘Out of Box’. 모든 것이 변했으니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 로운 새 프로젝트를 준비해보자는 요청이었다. 그렇게 해서 2015년 5월 채널 현대카드 프로젝 트는 시작됐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 이 들은 말은 “글쎄요…, 방법이 없겠는데요. 이 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였다. 내부는 물론 광고 비즈니스를 하는 기존의 모든 협력사, 제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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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난색을 표해왔다. 이 러다 보니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완성해나가는 모든 과정은 곧 모든 이들에게 변화에 대한 설득 의 과정이자 때로는 싸움의 과정이었다. #1. 기존 조직 구성과의 싸움 - 일반적인 종합광 고회사의 조직 구성은 수십 년 전의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 AE가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부분을 담당하고 제작팀의 카피라이터는 광 고문구를, 아트디렉터는 그림 영역을 담당하는 구 조 말이다. 조직은 변하지 않았는데 하는 일이 하 루아침에 변하니 기획팀, 제작팀 모두 흡사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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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PD와 작가 역할을 해야 했다. #2. 협력업체와의 싸움 - 처음에는 기존 광고 제 작사와 광고 감독들과 제작을 시도했다. 하지만 15초의 짧은 호흡에 익숙한 이들 제작사는 짧게 는 10분에서 30분짜리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 어가야 하는 제작 방식과 구성에 난색을 보였다. 결국 방송국 출신의 PD들 혹은 애니메이션 제작 사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를 일일이 수소문해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했다. 이 외에도 음악 사용, 출연자 등 모든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일일이 취 지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우리나라에서 브 랜드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을 갖 <Book Talk> - 전문가와 함께하는 책에 대한 대담 <북 토크>는 검색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자료를 검색하고

게 할 만큼 지난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데이터로 문서를 손안에 저장하는 이 시대에 책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수많은 책. 만일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책 욕심이 있다면 이곳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처럼 느껴질 것이다. <북 토크>는 책으로 가득한 보물섬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을 수행한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 프로그램의 호스트에는 미술과 디자인에

새로운 플랫폼 ‘채널 현대카드’ 개국 이러한 브랜드 저널리즘과 브랜드 자체가 미디어 가 되는 브랜드의 미디어화 개념에서 1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을 거쳐 채널 현대카드가 첫선을 보

조예가 깊은 배우 이정재가 나섰다. 아마 대한민국 도서관 사서 중 가장 매력적인 가이드이지 않을까.

였다. 현대카드라는 브랜드의 활동과 생각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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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프

맞는 책을 골라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

로그램이 준비됐다. TV의 한계를 넘어 온라인이

을 공유하는 <Book Talk>, 이 시대의 크리에이

나 모바일에서 메인 콘텐츠를 보기 위해 ‘스킵’되

터들에게 영감의 원천에 대해 듣는 <Inspiration

는 광고가 아닌 사람들의 ‘검지의 선택’을 기다리

Talk> 등 다양한 주제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는 독립적이고 완성된 프로그램들이다. 채널 현대카드는 일종의 종합편성 채널 성격을

광고 아닌 살아 있는 플랫폼으로

띤다. 프로그램의 주제가 현대카드의 철학인 ‘본

1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 동안 수많은 설득과 시행

질을 향한 탐구’에 부합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

착오 끝에 채널 현대카드는 개국했다. 그동안 특

에게 영감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장르가 예능이

별한 프로모션이 없었는데도 많은 이용자가 찾

든 다큐멘터리든 애니메이션이든 드라마든 개의

아와서 콘텐츠를 즐겨준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치 않았다. 이를 통해 기존의 브랜드 커뮤니케이

성과다. 그것만큼 기쁜 것이 브랜딩 측면에서 우

션 방식에서 벗어나 미디어화된 브랜드로서 채널

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브랜드 저널리즘이자 브

현대카드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람들과 소통

랜드 자체가 미디어가 되는 이 도전에 많은 업계

하고자 했다.

관계자들이 보내온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다. 이노션이 시작한 이후 많은 브랜드가 채널 현대

현대카드의 철학을 담은 프로그램

카드를 벤치마킹해서 미디어를 시작하고 운영하

채널 현대카드(channel.hyundaicard.com)에서는

고 있다. 모든 시작은 완벽하지 않다. 채널 현대카

현대카드의 철학이 담긴 다양한 영상 프로그램

드 역시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개

을 시청할 수 있다. 브랜드 메시지에 집중한 광고

선하고 보완하며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가 아닌, 재미있고 실용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세

마치 <무한도전>의 처음이 지금의 모습과 많이

상에 영감을 주고자 하는 낯선 콘텐츠가 주를 이

달랐던 것처럼.

룬다.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구축해나가는 현대카드의 철학을 담은 <Brand Film>을 시작으 로 매번 다른 DJ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그 이 야기를 들려주는 <Radio in MUSIC LIBRARY>, 낯설게 느껴졌던 디자인과 진귀한 여행 서적의 스토리를 쉽고 재미있게 애니메이션으로 즐기 는 <LIBRARY Cartoon>, 전문가와 함께 테마에

<Inspiration Talk> 각 분야 크리에이터의 영감에 대한 독백 명작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수많은 발견과 발명의 시작에는 어떤 영감이 있다. 그 영감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인스퍼레이션 토크>는 그런 영감의 원천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방식은 바로 직접 물어보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카메라를 한 대 비추고 마이크를 건넸다. 그리고 단 한 가지 질문을 한다. “당신의 영감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박찬욱 감독을 시작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윤여정, 김구라, 최동훈, 윤종신, 김주원에 이르기까지 영감을 발견하는 공식을 찾아내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FA FA L L L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채널 현대카드 비하인드 스토리” Q. 프로그램 출연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차봉준 부장. 최동훈 감독님입니다. <북 토크>와 <인스퍼레이

제작. (시계방향) 배금별 CD, 김소희 부장, 홍승희 대리, 정하용 사원, 이태석 차장, 차봉준 부장

션 토크>에 출연했습니다. 특히 <북 토크>는 첫 회 출연자였는데, 스태프도 우리도 처음 하는 채널 촬영이라 걱정이 많 았습니다. 그런데, 최동훈 감독이 대본에 없는 영화 뒷얘기나 자신의 경험들로 내용을 채워줘서 생각보다 쉽게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못다 한 영화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Q. 꼭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김소희 부장. <라이브러리 카툰>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라이프 잡지 등 주제 자체가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 그림 퀄리티도 높고 내용도 사람들이 자칫 어려워 할 수 있는 것들을 쉽고 심플하게 정리해 보기 편합니다. 하지만 채널 프로 그램 중 가장 뷰 수가 안 나와 안타깝습니다. 한 편 한 편 완성도가 높으니 많이 좀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Q. 기획,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배금별 CD. 프로그램 촬영 현장은 광고 촬영 현장과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광고 촬영 때처럼 제 의견을 중간중간 개입 시켰는데 스태프들이 굉장히 난감해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체로 프로그램 촬영 현장에선 고참 작가님의 디렉션 으로 움직인다고 하더라고요. 그 상황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죄송하기도 했고요. Q.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이성헌 차장. 채널 현대카드의 프로그램 중 현대카드의 철학을 에세이로 표현한 <브랜드 필름>은 <매드맥스>, <레버넌트 >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오르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가 출연했습니다. 언론에 공개 없이 방한했지만 SNS상에 목격담이 속출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자 사람들의 반응에 감동한 톰 하디의 요청으로 급 ‘게릴라 팬미 팅’이 진행됐습니다. 한 명 한 명 모두와 허그를 하고 귀국하겠다고 선언한 톰 하디 덕분(?)에 자정에 시작된 팬미팅은 새 벽 6시가 돼서야 끝이 났고,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바로 오전에 출국한 톰 하디는 귀국해서 지독한 몸살 감기에 걸렸 다는 후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채널 현대카드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윤진 대리. 아직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부터 누군가 제작해주길 바라 던 프로그램까지 현재도 끊임없이 기획, 제작 중입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방영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Q. 브랜드 저널리즘으로서 채널 현대카드를 오픈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조성희 그룹장. 콘텐츠 제작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은 기존 15초 광고를 만드는 일과는 너무도 달 랐습니다. 파트너를 선정하고 출연자를 섭외하고 길게는 30분이나 되는 프로그램을 구성, 제작하는 일은 전략을 담당 하는 기획,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는 제작이라는 전통적인 구분마저 없애고 한 명 한 명이 모두 방송국 PD처럼 생각하 고 일하게 만들었죠. 처음 하는 일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고, 주변의 냉담한 시선도 있었고,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과 두려움도 많았습 기획. (좌측부터) 조성희 캠페인4본부 그룹장, 4본부캠페인1팀(이윤진 대리, 김형원 대리, 이성헌 차장)

니다. 그러나 이렇게 흔들릴 때마다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여정을 시작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인 만 큼 앞으로 어떤 파도가 불어올지 어떤 세계가 펼쳐 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여정의 끝에 무엇이 있 을지 가보지 않고는 결코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여정의 과정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새 로운 것을 만나고 배우며 결국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사실이다”라는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님의 격려가 그때도 지금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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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광고인의 위기극복 추천 리스트

광고인의 시선, 세 번째 광고인의 남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콘텐츠만 모았다. 이번 호는 광고회사 위기의 3년 차에게 물었다. 회사를 뛰쳐나가고 싶은 순간을 난 이렇게 극복하고 있다. 업무에 치이고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는 광고인에게 위안과 자극이 되어줄 아이템이다. INTRODUCER. 김경현 대리 (아트디렉터, 박준호CD팀) 김성태 사원 (카피라이터, 양승규CD팀) 박우현 사원 (아트디렉터, 조현정CD팀) 원세희 사원 (카피라이터, 이나영CD팀) 정유원 사원 (카피라이터, 이성규CD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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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그 남자의 직업 (Occupations) × 감독: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 | 칸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5명의 거장 감독들이 만든 3분짜리 단편영화를 모아 옴니버스 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으로 제작, 33편의 에피소드 중 하나 정말정말 화가 치밀어서 주체할 수 없을 때 찾아보는 3분이 조금 넘는 단편 영화다.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주변 분들에게 추천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노 푸는 데는 정말 좋은 단편이다. (심약한 분들께는 권하지 않는다.)

MUSIC

P!nk - Try

MUSIC

문어발 취미도 괜찮잖아?

Björk All is full of Love (MV)

9 1

× 비요크: 아이슬란드 출신 아티스트로 영상감독 크리스 커닝햄과 의기투합해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 | 비요크를 닮은 두 여자 안드로이드가 조립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모노톤의 공간에 모노톤의 로봇. 작은 빨간색 로고. 차가운 이미지가 그린 가장 뜨거운 장면. 원래는 뮤직비디오의 이미지에 반해서

× 매력적인 여성 팝 로커 핑크의 정규 6집 <The Truth About Love> 두 번째 싱글 곡 | 사랑에는 그에 따르는 위험이 존재하고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 노래의 라이브와 퍼포먼스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음 음악도 좋지만 5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영상을 좋아한다. 1년 차 때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밤을 새우고 있으면 너무 힘들어서 당장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 영상을 찾아서 틀어보면서

SELF INTRODUCE. 진득하기보다는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마음을 다잡곤 했었다. “힘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성격이라 할 줄 아는 것, 좋아하는 것은 많아도 잘하는 것은

않지만,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그녀는

거의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반만 한 개인 프로젝트들도

스스로 몇 번이나 ‘you gotta get up and try, try, try’를 되뇌었을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동하게 된다.

외장하드에 무덤처럼 쌓여 있고…. 그래서 문어발 취미냐는 핀잔도 듣지만,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넓고 얕은 지식 쌓기라 이런 것도 괜찮잖아? 하고 생각하는 중이다.

비요크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지만 영상을

INTRODUCER. 김경현 대리

여러 번 돌려보다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아트디렉터, 박준호CD팀)

나이도, 인종도, 성별도 (여성의 몸의 형태를 따르긴 했지만) 없는 두 로봇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All is full of Love’라는 곡에 정말 잘 어울리는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아하는 비요크의 앨범인 <Biophilia>, ‘생명애’라는 뜻의 타이틀처럼 그녀는 언제나 파격적인 방법과 이미지를 통해서 생명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고 그래서 언제나 기대하게 되는, 애정하는 아티스트다.

WORKS

최우람 작가의 기계생물체들 × 최우람: 1970년 서울 출생, 중앙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키네틱 조각 형태의 기계생명체(Anima-Machine)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설치미술 작가 최우람 작가는 동시대 한국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분이다. 하나하나의 작품도 좋지만 기계생물체라고 부르는 작품들을 모아 사이비 생물학처럼 전시했던 그 방식 자체를 정말 좋아합니다. 운이 좋아 한 번 만나뵐 기회가 있었는데, 작품을 통해 가고자 하는 궁극적 지향점에 관해 물으니 “신이 되고 싶다”는 답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BOOK

정확한 사랑의 실험 × 신형철(문학평론가) 지음 | 마음산책 출판 | 2014.10.01 | 27편 영화에서 읽어낸 사랑, 욕망, 윤리, 성장의 이야기 영화를 좋아하고 나름 꽤 열심히 보는 편인데,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감상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이 책이다. 신형철 평론가는 지금은 끝난 문학동네의 팟캐스트에서 듣고 팬이 되었는데, 꿋꿋하고 근사한 그의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반했다. 어떠한 대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한 형태인지 보여주고, 때로는 작품보다 감상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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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lesia de la Vera Cruz × Segovia, Spain | 13세기 템플 기사단에 의해 지어진 베라크루즈 성당은 12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소박하고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함 | 세고비아 알카사르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Bunkers del Carmel

보조배터리를 놓고 와서, 구글 지도를 볼 수 없었다. 예정하지 않은 길에서 오래

× Barcelona, Spain | 바르셀로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 | 스페인 내전 당시 벙커로 쓰이던 곳이라 보통 벙커로 불리는 벙커스 델 카르멜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은 지도가 없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훗날

자유가 있었다. 절벽 끝에 앉아서 해

알았다. 관광지를 벗어난 그곳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다시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데, 숨이

스페인을 찾는다면 이 길을 끝까지 걸어야겠다고.

멎는 기분이었다. 벙커에서

때론 길을 잃는 여행이 멋진 법이다. 우리의 인생처럼. 뜻밖의 길이었다. 휴대폰

마시는 맥주 앞에서 비싼 양주는 명함도 못 내밀 거다. 벼랑에서 멍하니

대체로 모범적이지만 가끔은 제대로 모험적입니다

3시간을 앉아 있었다. 새벽 한 시였을까. 숙소로 돌아가는 심야 버스에서 썼던

SELF INTRODUCE. 여행지에선 자유로울 권리가 허락된다.

글귀다. 인생은

마음껏 상상하고 힘껏 걸어 다녀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다.

단순했다. 내 머리가 복잡할

터널 같은 일상에서 빠져나와 동화 같은 세계로 들어가는 일.

뿐이었다.

나는 여행을 사랑하는 종족이다. 직장인 3년 차에 다녀온 스페인. 그곳에서 느낀 뜨거운 감정들이 삼십대를 살아갈 힘이 될 것 같다. INTRODUCER. 김성태 사원

Parròquia de Sant Bartomeu i Santa Tecla

(카피라이터, 양승규CD팀)

× Sitges, Spain | 스페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지중해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 | 시체스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 산트 바르토메우 성당은 시체스 해변을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을 제공함 내가 햇빛을 이토록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팔뚝이 타 들어가는 36℃ 공기였지만 그늘을 찾지는 않았다. 선글라스도 벗어둔 채 뜨거운 해변을 하염없이 걸었다. 젖은 빨래처럼 눅눅했던 마음이 세탁소에서 갓 찾은 빨래처럼 팽팽해진 느낌이었다. 권태의 가장 좋은 치료는 햇빛이 아닐까 싶다. 지중해의 햇빛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다.

Frank Fischbach / Shutterstock.com

Puente de Isabel II

Catedral de Toledo × Toledo, Spain | 톨레도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스페인에 있는 대성당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함

× Sevilla, Spain | 이사벨 2세 다리는 세비야 한가운데를 흐르는 과달키비르 강에 놓인 다리 중 가장 오래됐으며 세비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 세비야 야경 중에 손꼽히는 곳

어떤 도시는 사람으로 기억된다. 대성당 맞은편 계단에서 만난 소년. 스케치북을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총 30개. 본래 다리는 사람과

펼쳐놓고 성당을 그리고 있었다. 곧장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다. 내가

사람을 이어주는 곳인데, 언제부턴가 목숨을 끊는 곳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이것 봐, 그림 그리는 네 모습, 정말

되었다. 세비야의 다리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워.” 그렇게 우리는 짧은 대화를 나누었고 소년과 헤어지면서 나는 결심했다. 3년 전 이맘때 썼던 시를 다시 써야겠다고.

말씀을 건네는 것 같았다. 그림자 없는 인생은 없다. 우리의 Mark52 / Shutterstock.com

인생이 빛나는 것을 향해야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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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자진모리장단 칠 수 있겠지

PLACE

카페 코발트 (KAFE KOBALT) × 가로수길 외곽에 있는 카페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35-5 | 문의: 02-3443-1513 | 이용시간: 12:00~22:00 (일요일은 21시까지) 언제나 이곳에 오면 특유의 향과

SELF INTRODUCE. 멀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년이면 우현 씨라는 명칭도 박 대리로 바뀔 것이다. 그게 아직 익숙하진 않고 나는 아직 풍월을 읊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풍월을 넘어 자진모리장단을 칠 수 있겠지 하며 살아가는 3년 차 사원. INTRODUCER. 박우현 사원

좋은 분위기가 있다. 심란하고 복잡할 때 그냥 가면 조용해지는

(아트디렉터, 조현정CD팀)

느낌을 받는다. 시끄러운 가로수길에서 가장 조용한 카페인 것 같고 과하지도 BOOK

덜하지도 않은 인테리어가 항상 편안하다.

FANTASTIC MAN ×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남성 패션지 | 패션 매거진 편집의 모던 클래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음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할 때 이 매거진을 보면 약간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타이포와 편집 그 자체가 너무나도 멋져서 분기마다 나오는, 한국에서만 비싼 이 매거진을 다 사 모으고 있다.

9 3

BOOK

SUITED × 미국에서 발행되는 포토 매거진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은 딱딱하고 정돈돼 있고 지루해 보이는데 그걸 매일 입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매거진도 이름처럼 흑백에 지루할 정도로 정돈된 이미지의 나열인데 그게 너무나 강렬하게 시각적으로 들어온다.

BOOK

ALLA CARTA × 이탈리아에서 발행되는 푸드 매거진 | 1년에 두 번 발행하며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가 특징 시각의 표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마다 배울

BOOK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예를 들면 음식의 향이라는 주제라면

× 존 버거 지음 | 최민 옮김 | 열화당 출판 | 2012.08.01. | 존 버거의 대표적 미술비평서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가 나오겠거니 하지만, 곱창 잠발라야의 향에서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데 내가 하는 일의 가치관을 바꿔준 책. 미술을

향수로 그 향수가 패션까지 연결된다. 또 이런 조합을 구구절절한

바라보는 시각에서 생각하고 아웃풋을 만들기까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

설명이 아닌 한 장의 멋진 비주얼로 표현한다.

돌아보게 된다.

점이 넘쳐나는 매거진. 음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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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Z – BBC × 미국 힙합 뮤지션 제이지의 12번째 정규 앨범 <Magna Carta... Holy Grail> 타이틀곡 | BBC는 ‘Billionaire Boys Club(백만장자 소년들의 모임)’을 뜻함 엄청난 힙합 팬인데 힙합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 보이고, 있어 보여서다. 폼 안 나는 현재의 내 모습 말고, 막 진짜 금목걸이를 손가락으로 돌리면서 에르메스 정도는 유니클로 취급해버리는 비현실적인

Michael Jackson You are not Alone

가사, 스왜거 쩌는 가사, 까리한 비트감, 마지막에 한국어가 나오는 구성까지….

× 1995년 발표된 마이클 잭슨의 명곡 | 발매 첫 주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며 팝의 황제라는 칭송에 걸맞은 음악 세계를 보여줌

BBC는 ‘빌리어내어 보이즈 클럽’ 이란 뜻인데 어떻게 딱 저렇게 잘 맞췄는지…. 그런데 엄청난 Jay Z는 진짜 비욘세 동생한테 왜 그렇게 맞은 걸까?

초등학생 때 ‘You are not alone’을 처음 듣고 ‘Your burdens, I will bear’라는 가사를 ‘You’re a bird, I will bear’로 듣고 곰돌이랑 작은 참새가 친구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위로받고 싶을 때마다 듣고 또 들었다. 미국 유학 당시 마이클 잭슨과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끝내 직접 못 봤다. 영국 콘서트 표도 끊어놨었는데…. 지금도 그는 여전히 나를 이렇게 위로해준다, 'You are not alone, I'm here with you.'

Luis Miguel Un Te Amo × 강렬한 눈빛으로 부르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멕시코의 태양이라 불리는 라틴팝의 황제 루이스 미겔의 2003년 앨범 <33>에 수록된 로맨틱 발라드곡

언제쯤 ‘저 쫌 써요~’ 할 수 있을까 SELF INTRODUCE. 1년 차엔 광고회사 시스템을 정말 몰라서. 2년 차 땐 15초, 길어봤자 1분 안 되는 거랑

MUSIC

친해지지 못해서. 이제 3년 차. 광고랑 조금 친해지나

김동률 - Replay

싶었는데 카피 쓰는 게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려워서

× 2011년 발매한 앨범

팀원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아 매너리즘이라기보단 계속 좌절ing인….

<KimdongrYULE>의 타이틀곡 | 진한 감성, 정교한 편곡과 연주, 화려하면서 복잡한 구성에 절규하는 김동률표의 웅장한 발라드

INTRODUCER. 원세희 사원 (카피라이터, 이나영CD팀)

지금은 ‘기억의 습작’으로 유명하지만, 100년이 지나고 그의 노래 중 한 곡이 남는다면 그건 ‘Replay’이지 않을까 한다. 들을 때마다 심쿵하는 노래가 드문데 이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들을 때마다 심장이 아릿(?)해진다. 특히 가을이 되면 더 빛을 발하는데 곧 이 노래를 계속 ‘Replay’할 것 같다. 3분 30초의 ‘와르르 무너질까’의 ‘화르르’와 4분 35초의 ‘어리석은 내가 있지’의 ‘허리 썩은~’하고 외치는 부분이 심쿵 포인트!

Stevie Wonder - You and I ×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사회운동가인 스티비 원더가 1972년 10월 발표한 앨범 [Talking Book]에 수록된 아름다운 사랑 노래 스티비 원더는 고음의 노래가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You and I’는 담담히 사랑을 이야기해서 더 맘에 와 닿는다. ‘Here we are, on earth together’라고 속삭이는 첫 소절부터 인간이기에 지구에 발붙이고 살면서 경험하는 동질감, 사랑, 애정, 다짐 등이 느껴진다. 특히 퇴근길 버스 타고 창밖 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그래, 이런 감동적인 노래를 오늘도 들을 수 있었어!' 하고 나를 토닥토닥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데 매너리즘(!?)의 상황엔 그냥 루이스 미겔의 노래 아무거나를 듣곤 한다. 뭘 들어도 힘이 되지만 요즘엔 이 노래가 가장 와 닿아서 추천한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Un Te Amo’(사랑한다는 말)를 속삭여주면 그나마 좀 괜찮아진 것 같고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고 그렇더라. 김동률이 영감 받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인 만큼 김동률 st 좋아하면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 휴식이 될 거다.

9 4


L IF E IS OR A NG E . FA L L 2016 . INNO-S A L ON

BOOK

안녕 주정뱅이 × 권여선(소설가) 지음 | 창비 출판 | 2016.05.16. | 비극적 기품이 담긴 일곱 편의 단편 휴가 기간에 읽은 권여선의 최신 소설집. “나는 내 가난에 익숙하고 WORKS

그게 싫지 않다. 우리 서로 만나는

장기하와 얼굴들 MV

동안만은 공평하고 정직해지도록

× 2008년 3월 결성된 장기하와 얼굴들은 5월 싱글 <싸구려 커피>를 발표하며 데뷔 | 현재 장기하, 정중엽, 이민기, 이종민, 하세가와 요헤이 전일준으로 멤버 구성

하자”라는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맴돌았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공평하고 정직한 관계를

‘주류와 비주류를 떠나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대답을

되었다’는 댓글을 읽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할 수 있을 때쯤이면 나는 지금보다 용감한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음악만큼이나 기분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주는 건 그들의 뮤직비디오다. 실험적인데 파괴적이지 않고 멋있는데 재미까지 있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좋다 말았네’, ‘TV를 봤네’의 뮤직비디오를 추천한다.

GOODS

하이힐

9 5

눈길도 주지 않던

시간이 나를 쫓지 않게

하이힐에 부쩍 눈이 간다. ‘운동화보다 구두를 신는 게 예쁘다’는 누군가의 지나가는 말 때문일지도 모르고 곧 진입하게 될 30대의 문턱 앞에서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은 심리인지도

SELF INTRODUCE. 갖고 싶고 먹고 싶은 웬만한 것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3년 차 회사원이 됐지만 취향의 경계는 오히려 뚜렷해져 갖게 되는 것만 갖고 먹는 것만 먹는다.

모르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마음에 드는 하이힐 한 켤레를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30대의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극장에서의 암전 상태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샀을 때 작가의 말이나 목차를

특별한 순간들을 함께할

확인하는 순간이 가장 설렌다.

튼튼하고 예쁜 것으로.

INTRODUCER. 정유원 사원 (카피라이터, 이성규CD팀)

MUSIC

재규어 중사 × 기린이 이끄는 레이블 8BallTown 소속 아티스트이며 본명과 나이는 알려지지 않음 | 2014년 ‘안 될 것 같은’으로 데뷔 PLACE

오륙도 × 뱅뱅사거리에 있는 점심 맛집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소문난 생선구이집 |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6-25 | 문의: 02-562-6358 | 영업시간: 11:30~ 든든한 한 끼가 먹고 싶은 점심엔 팀 선배들과 ‘오륙도’에 간다. 생선구이와 생선조림, 몇 개의 찌개를 시키면 밑반찬과 함께 식탁이 빈틈없이 찬다. 먹기 전부터 몸과 마음이 흡족해져 탑뷰로 꼭 사진을 찍어둔다. 저녁이면 술집으로 변신하는 가게에서 사장님이 광어회 묵은지 쌈을 손수 입에 넣어준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쌈을 입에 욱여넣고 사장님을 향해 물개박수를 쳤다.

예쁘고 서정적인 가사보다 날것 그대로의 투박한 가사에 마음이 간다. 올해 초 알게 된 재규어중사의 노래들은 그런 이유로 하나하나 특별하다. ‘자연재해’라는 곡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마음을 ’거대한 천재지변’이라고 표현하거나 ‘안 될 것 같은’이라는 노래 제목이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이라는 가사로 이어지는 걸 듣고 있으면 진지한 사랑 노래에도 웃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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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AN Worldwide News

IWI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Nov 2005)

IWUK *IWA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Jul 2006)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an 2007)

*IWC 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 (Beijing, Dec 2005)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IWTr New York Office INNOCEAN Worldwide Americas New York Office (New York, Jun 2011)

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Jan 2010)

IWC SH I 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Shanghai, Nov 2006)

IWS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Nov 2009)

IWIt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o, Aug 2008)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Feb 2011)

Czech Office INNOCEAN Worldwide Europe Czech Office (Prague, Jan 2009)

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Jan 2009)

INNOCEAN-CBAC INNOCEAN-CBAC (Beijing, Dec 2009)

Nanjing Office I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Nanjing Office (Nanjing, Nov 2008)

IW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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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รกo Paulo, Sep 2012)

Chicago Office IWMEA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FZ-LLC (Dubai, Apr 2015)

INNOCEAN Worldwide Americas Chicago Office (Chicago, Apr 2011)

IWM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Feb 2014)

*=RHQ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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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이노션, 2016 부산광고제에서 활약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 서 열린 2016년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에서 총 4개의 상을 수 상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부산국제광고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국제광고제이다. 이번 광고제에서 이노션은 쌤소나이트의 ‘CURV REAL TEST’ 캠페인으로 은상 1개, 동상 1개를 차지했으며, 환경부의 ‘I Am Your Father’ 캠페인과 현대자동차 ‘Mini SONATA’

2016년 상반기 본부장 전략 세미나 실시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7월 22일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2016년 상반기 본부장 전략 세미나를 실시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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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영진, 본부장, 실장, 그룹장, 제작센터장 등 총 28명이 참여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이노션만의 도전적 성장 모 멘텀 확보’를 주제로, 급변하는 사업환경 속에서 이노션의 사업 수행 역량을 점검하고 미래의 성장 방향을 모색 하는 논의를 했다. 글로벌 CEO 안건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략 세미나는 상반기 실적 점검 및 하반 기 사업계획 실천 방안을 논의했으며, 오후 세션에는 광운대학교 이홍 교수를 초청하여 ‘이노션의 Next 10년을 위한 조직 혁신 및 창의성 극대화’ 특강을 실시했다. Held 1H 2016 Executive Board Meeting INNOCEAN Worldwide held its division heads strategy seminar for the first half of 2016 at Seoul HQ on July 22. Attended by 28 members including top management, heads of divisions, overseas operations, groups, and creative centers, the seminar INNOCEAN's business performance, and brainstormed its future growth directions in a rapidly evaluated business environment under the theme of "Securing INNOCEAN's unique growth momentum while preparing for the future". Ahn, Kun-Hee the Global CEO of INNOCEAN Worldwide, said in his opening address that, "I hope we will continue to take new and bold challenges without having failures hold us back from the long-term perspective." In the first session, participants checked their results for the first half of the year, and discussed measures to put their business plans into practice for the second half. In the afternoon session, professor Lee Hong of the College of Business at Kwangwoon University, was invited to give a special lecture called "Maximize Organizational Innovation and Creativity for INNOCEAN's Next 10 Years".

캠페인으로 동상 2개를 수상했다. 더불어 이노션 GCCO 제레미 크 레이건 부사장은 ‘Diverse Insights, Outdoor, PSA, Place Brand’ 부문 출품작 심사를 총괄하는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넥스트 캠페인1팀 안은정 국장은 7명으로 구성된 ‘Interactive, Integrated, Innovation, Mobile, Radio’ 부문의 심사위원단 일원으로 수상작 선 정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이노션은 국내 광고회사 대표로 오프닝 갈라 행사를 후원하여 부산국제광고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Participated and received recognition in AD STARS 2016 INNOCEAN Worldwide won four awards at the AD STARS 2016 held in Busan from August 25 through 27. These included one Silver and one Bronze for Samsonite’s “CURV REAL TEST” campaign, and two Bronze for the Ministry of Environment’s “I Am Your Father” campaign as well as Hyundai Motor’s “Mini SONATA” campaign. Meanwhile, INNOCEAN’s Global Chief Creative Officer (GCCO) Jeremy Craigen served as one of four executive judges, supervising the best entry selection for the “Diverse Insights, Outdoor, PSA, Place Brand” category. Ahn EunJung, head of Next Campaign Team 1, was selected as a member of the seven-member judge panel for the “Interactive, Integrated, Innovation, Mobile, Radio” category as well. INNOCEAN also sponsored the festival's opening gala event as one of the leaders in the local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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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Recertified as a "Mother-Friendly Workplace” INNOCEAN Worldwide was recertified as a “Mother-Friendly Workplace” by UNICEF on August 2. UNICEF has operated the Mother-Friendly Workplace certification program since 2006, targeting domestic companies and organizations, through its on-site evaluations of their suppor t for breastfeeding. INNOCEAN obtained its first certification in 2012, and was one of two to be recertified this year through UNICEF’s evaluation process every four years. INNOCEAN runs various programs to develop a great corporate culture for employees with children. This includes the provision of private room dedicated for breastfeeding and day care centers.

2016년 판촉물 리뉴얼 출시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이노션의 감성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 고자 2016년 판촉물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판촉물 내 ‘쉼’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감성을 자극 할 수 있는 선물로 ‘오감을 통한 휴식의 좋은 경험’을 전할 수 있 도록 구성됐다. 통일감 있는 디자인이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되어, 상황에 따라 입욕제, 블루투스 스피커, 타월, 찻잔, 온열안대 등으 로 다양한 코디네이션의 ‘쉼’ 꾸러미를 선물할 수 있다.

2016 여름방학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 실시

이노션 제작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 어린이 뮤지컬로 재탄생

Renewed 2016 branded merchandise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 7월 25일부터 4박 5일간 서울 본사 임

이노션은 7월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I N N O C E A N Wo r l d w i d e r e n ewe d i t s 2 0 1 6 b r a n d e d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실시했다. 첫날 자

에서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를 원작으로 한 어린이 뮤지

merchandise to reveal its brand sensibility and differentiated

녀들이 이노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사무실 및 현대모터스

컬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사업은 공연기획사 하늘이엔티와 공

experience. The renewal was mostly featured by the

튜디오 투어를 진행했다. 이후 아이들은 마북에 위치한 현대인재

동으로 추진했다. 어린이 뮤지컬 <파워배틀 와치카>는 홀로그램

creation of a brand named "Rest" for its promotional goods.

개발원에 머물며 창작 프로그램, 에버랜드 방문, 쿠킹클래스, 올

(Hologram), 프로젝션 매핑 등 최첨단 영상 기술 및 특수효과를

The brand was designed to deliver a "good experience of

림픽, 물총싸움, 마켓체험,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활용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화려함을 그대로 뮤지컬 무대 위에서

relaxation through five senses" with gifts that could appeal

했다. 마지막 날에는 캠프 스케치 영상, 팀별 공연 퍼포먼스에 이

연출했다. 또한 공연 도중 관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요소도

to people's emotions. Applying unified designs to a variety

어 수료증 증정식을 끝으로 올해 영어캠프를 마무리했다.

마련해 ‘함께 하는 공연’으로 꾸며졌다. 뮤지컬의 원작인 애니메

of items, it can present a package of "Rest" with various

이션 <파워배틀 와치카>는 MBC 등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 2위

elements of coordination, including bath preparation,

Hosted summer vacation English camp for the children of employees

를 다투며 성공적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으며, 9월 초 시즌2 방영

bluetooth speakers, towels, tea cups, and thermal eye

INNOCEAN Worldwide hosted a summer vacation English

을 시작한다.

patches.

camp for the children of employees at the Seoul HQ for

Launched "Power Battle Watch Car" as a musical for children

four nights and five days starting July 25. On the first day,

INNOCEAN presented a musical for children at Ewha

children participated in a tour of the HQ office and Hyundai

Womans University from July 30 to August 28 . The

Motorstudio to better understand INNOCEAN.

musical is based on 3-D animation “Power Battle Watch

Afterward, they continued to Hyundai Learning Center in

Car" that was produced by INNOCEAN. The musical was

Mabuk, and experienced a wide range of programs such as a

jointly organized with Sky Entertainment. The production

hands-on creative program, a visit to Everland, a theme park

incorporated a variety of visual technologies and special

at the Everland Resort, a cooking class, mini Olympics, water

effects, including holograms and projection mapping, to

gun fight, a market experience, and a talent contest. On the

deliver the splendors of the original animation onto the

final day, they watched camp sketch videos and presented

musical stage.

team performances, and the camp ended with a completion certificate ceremony.

The first season of the “Power Battle Watch Car” animation ended in great success, dominating in the top 1 or 2 in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 재인증

viewership through MBC and other cable TV networks, and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8월 2일 유니세프로부터 엄마에게 친

the second season is scheduled to begin in early September.

근한 일터로 재인증받았다. 유니세프는 2006년부터 매년 국내 기 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지원 등에 대한 현장 평가를 통 해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Mother Friendly Workplace)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 2012년 처음 인증을 받았으며 4년 마다 받는 재인증을 올해 대기업 중 유일하게 받았다. 이노션은 수 유실, 어린이집 운영 등 자녀를 둔 직원이 근무하기 좋은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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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

IWCa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WA 직원 두 명, AdWeek ‘Creative 100’에 선발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의 ACD(Associate Creative Director) 두 명 이 광고 전문지 AdWeek의 ‘Creative 100’에 선정됐다. AdWeek가 매년 발표하는 ‘Creative 100은 광고·미디어·기술·브랜드·팝 문화 등의 분야에서 창의적인 솔루 션을 제공한 100명의 인물을 소개한다. 카피라이터 Carissa Levine과 아트디렉터 Jose Eslinger는 50 Agency Creatives 카테고리에 선정됐다. 이 듀오는 코미디언

Marketing Awards 2016에서 Silver 수상

Kevin Hart가 등장한 슈퍼볼 광고 ‘First Date’ 편 제작에 참여했다. ‘First Date’ 편을

이노션 월드와이드 캐나다법인(IWACa)이 Marketing Awards

통해 현대자동차는 USA Today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 1위를 차지한 최초 자동차

2016에서 Cycling Canada의 ‘Hop On’ 캠페인으로 은상을 수

회사이자 비미국 브랜드로 각광받았다. 이 60초 프리킥 광고는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상했다. Marketing Awards는 캐나다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 업계

1,5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의 작품들을 조명하는 시상식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Cycling

Two IWA ACDs Named to AdWeek’s “Creative 100”

Canada는 Public Service - Press Campaign 부문 은상, Craft

Two Associate Creative Directors(ACDs) of INNOCE AN Worldwide

- Sound, Visual FX - Television Single 부문 입상을 수상했다.

Americas(IWA) were selected to AdWeek’s "Creative 100". The annual list introduces 100 current innovators of creative ideas

Cycling Canada는 캐나다에서 사이클링을 홍보하는 비영리 국

in advertising, branded content, technology, products, pop culture and more.

립 스포츠 단체이며, ‘Hop On’은 캐나다 국민들로 하여금 직접

Copywriter Carissa Levine and Art Director Jose Eslinger were chosen in the 50 Agency Creatives category. The duo

사이클링에 참여하거나 선수를 응원하고 지원하도록 독려하기 위

participated in the production of Hyundai Motor's Super Bowl commercial, "First Date", starring comedian Kevin Hart. With

한 캠페인이다.

this campaign, Hyundai Motor became the first automaker and the first non-U.S. company ever to win the top spot on USA

Won Silver at the Marketing Awards 2016

Today's Super Bowl Ad Meter. To date, the 60-second pre-kick spot has received more than 15 million views on YouTube.

INNOCE AN Worldwide Canada(IWCa) received the Silver honor at the Marketing Awards 2016 for its "Hop On" campaign for Cycling Canada. The Marketing Awards showcases the best works in Canada’s advertising and communications industries. Cycling Canada won the Silver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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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blic Service: Press Campaign" category, and another

IWB

award in the "Craft-Sound, Visual FX: Television Single"

INNOCEAN Worldwide Brazil (Sáo Paulo,Sep 2012)

category for the campaign. Cycling Canada is a non-profit national sport organization dedicated to the promotion of cycling in Canada. The Hop On campaign is aimed at encouraging Canadians to participate in cycling, or support participating cyclists.

ABEMD Award 2016에서 Bronze 수상

Won Bronze at the ABEMD Award 2016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라질법인(IWB)이 현대자동차 고객 로열티

INNOCEAN Worldwide Brazil(IWB) won Bronze in the

프로그램 ‘Hyundai Sempre’로 ABEMD Award 2016에서 CRM/

Customer Relationship Marketing /Database/Loyalty

Database/Loyalty 부문 동상을 차지했다. ABEMD(Brazilian

categor y at the AB E M D Award 2016 . The B razilian

Association of Direct Marketing)는 1976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

Association of Direct Marketing(ABEMD), a non-profit

로, CRM 프로젝트의 홍보, 개선 및 보급을 담당하고, 회원사들

organization established in 1976 to be in charge of the

이 한 해 동안 실시한 CRM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우수 사례를 시

publicity, improvement, and distribution of CRM projects,

상한다. 이번에 수상한 ‘Hyundai Sempre’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awards best practices among CRM programs carried out by

HB20 출시에 따라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

its member companies in a year.

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약 3만 명이

The “Hyundai Sempre” program was created to provide

등록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customers with customized benefits, based on a systematic data management system, following the launch of HB20, a bi-fuel car that can utilize both bio-ethanol and gasoline, last October. The program has since garnered attention from consumers, leading to the registration of about 30,000.


L IF E IS OR A NG E . FA L L 2016 . EP IL OG UE

B CUT STORY

CD MANUAL

박준호 CD

CELEBRITY

강태영 차장

섭외 연락이 가기도 전에 사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방세종 CD로부터

이노시안이 가장 만나고 싶은 셀럽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는

자신이 지목될 것을 들었다는 박준호 CD님. 마음의 준비를

코너.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장르물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써오고 있는

일찌감치 해두셨는지 다른 어느 호보다 더 일찍 촬영 스케줄을

김은희 작가와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지만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빼주셔서 정말이지 편집팀은 큰 짐을 덜었다. 딱 보이는 온화한

꿈을 간직해온 강태영 차장이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인상 그대로 말투에서도 자상함과 사람 좋음이 묻어나는 CD님은,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와 같았다. 글 쓰는 사람들만이

광고 업계에서는 극히 드물다는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한국사회가 처한 문제점, 그들이

CD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만큼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이고

꿈꾸는 이상을 그리던 대화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하는 열린

싶다는 마음이, 짧게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순간에도 간절하게

결말로 끝을 맺었다. 개인 사정으로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던 김은희

전해졌다. 한때는 야근 많이 하고 회의 오래 하는 CD로도 꽤

작가와의 투 샷 대신, 차장님은 인터뷰가 끝날 때쯤 작가의 핸드폰

유명했다는데…. 예전에는 서툴러서 그랬다며 이제는 안 그러겠다던

번호를 따는(?) 데 성공했다. 글 쓰는 것뿐 아니라 술 좋아하는 것도

CD님은, 그 다음 날 새벽에 광고 촬영 스케줄을 잡으셨다는,

통하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즐거운 술잔을 기울일 그날이 머지

(불가항력적인) 언행불일치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않기를 기대해본다.

S-FILE

PLANNER NOTE

임한나 대리

넥스트캠페인4팀

S-FILE 코너에서는 좋아하는 나무를 소재로 가구 만드는 일을

원래 예정에는 없었지만 갑작스럽게 진행된 넥스트캠페인4팀의

취미로 하는 임한나 대리를 강남의 한 가구공방에서 만났다. 촬영

사진 촬영. 멸종위기에 놓인 광고인의 관찰기를 주제로

스케줄도 겨우 뺄 정도로 바쁜 일상에서 유일하게 마음의 안식처가

넥스트캠페인4팀의 개인 컷과 단체 컷이 필요했던 까닭에 팀원들을

되는 곳이 ‘라티오플랜’이라던 대리님. 그래서인지 사진 촬영 내내

회의실로 집합시켰다. 하나 둘 팀원이 늘어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공방 자랑이 쉼 없이 이어졌다. 담백하고 심플한 디자인들이 주를

커지는 웃음소리 데시벨에 놀라고, 단 1초의 정적도 허락하지

이루는 가구들이 탄생하는 곳인 만큼 내부 공간도 단정하고 깔끔한

않겠다는 수다의 빼곡한 밀도에 감탄하며, 이 정도의 기 빨리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지하로 통하는 입구에 자그맣게

에너지가 아니고서는 어디 가서 광고인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공방의 존재를 알리는 간판이 몹시 탐나던, 그야말로 ‘나만의

직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넥스트캠페인4팀과 동고동락하며 몰래

아지트’란 느낌! 사진 촬영을 위해 공간을 아낌없이 내준 두 분의

그들의 생태를 지켜본 인턴 빙봉군의 관찰기에 이어, 사진 촬영을

목수 쌤과 스스럼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진행하던 1시간 남짓한 편집팀의 곁눈질 관찰 결과! 이들이 멸종할

모습에서 친구 같고 가족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확률은 단 1%도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016 Fall, Contributors of INNOCEAN Worldwide 스물세 번째 <Life is Orange>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강태영 차장님, 권경대 부장님, 김경현 대리님, 김성태 사원님, 넥스트캠페인4팀(석아영 차장님, 길아름 대리님, 김진 대리님, 최문희 대리님, 최하빈 대리님, 최현수 인턴님), 박우현 사원님, 박종호 차장님, 박준호 CD님, 심재원 부장님, 원세희 사원님, 이재석 대리님, 임한나 대리님, 정유원 사원님, IWE의 Jenny Durrant님, 멘토링코스 시즌6 우승팀 ‘멘토스’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발행사 (주)이노션 / 발행인 안건희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08 308, Gangnam-daero, Gangnam-gu, Seoul, Korea 발행일 2016년 11월 1일 www.innocean.com blog.innocean.com www.facebook.com/innocean 편집인 김양순 등록일 2016년 10월 26일 등록번호 강남, 바00197 <Life is Orange> 편집팀 기획 INNOCEAN Worldwide 홍보팀 02-2016-3898 편집 디자인 제작 iPublics Inc. 02-3446-7279 사진 Studio 1839 02-548-1839 인쇄 (주)삼성문화인쇄 02-468-0361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나타냅니다. 본지에 실린 이노션 월드와이드 관련 콘텐츠는 본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Life is Orange_Fall 2016  

INNOCEAN Worldwide's Corporate Magazine_2016 Fall Issue_"Character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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