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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계는 출・재가자를 막론하고 불제자라면 반드시 받아 지켜야하는 최상의 계율입니다. 보살계 수계산림에 두루 동참하시어 부처님께 소중한 인연 맺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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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통권261호

명부전 - 철상지옥鐵床地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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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 - 철상지옥 제행무상 현조 스님 불佛빛이여 김석곤

죄인을 뜨거운 철판에 올려놓고 몸에 쇠못을 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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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가을 아침에 현진 스님

무거운 쇳덩이로 눌러서 압살하며 절구통에 넣어서 방아를 찧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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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施恩의 무게 동명 스님

이때 지장보살이 지옥고를 치르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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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를 거느리고 나타난다. 살생殺生 과 투도(偸盜, 도둑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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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음邪淫죄를 지은 자와 폭력과 권력으로써 남을 괴롭힌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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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서 형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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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계에 대해서 석초 스님 포교사 품수식에 다녀와서 이상하


제행무상諸行無常

심지어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법을 설할 때 자신의 말을 무조건 믿는 것은

하게 되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평생을 고민을

무지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지고 살아가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내가 말한 것을 듣고 충분히 사유해본 후에

고민 역시 참 다양했습니다.

객관적으로 검증이 된다면 실천하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고민을 해결하려고만 합니다.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부처님께서는

절대로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당신의 가르침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셨습니다.

나서면 안 됩니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 확신이라는 것은 누구나 이 가르침을

해결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그냥 두시면 됩니다.

믿고 따르고 실천하게 되면 내 인생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지나갑니다.

행복과 불행이 밖에 있는 것도 아니고

두고 보면 지나가고 해결되는 것을

절대자 신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지금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에너지를 낭비하고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시간을 낭비하고 다른 사람과 다툼까지도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니라 듣고 사유하고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날 아이들에게

그것을 실천하게 된다면 오늘보다

했었던 말이 고민이 있으면 고민을

나아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완벽히 해결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고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 중 하나가

하지 말고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을 하고

요즘과 같이 가을에 특히 많이 느끼게 되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두고 다음으로

제행무상입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 때문에

넘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간혹 무상에 대해서 잘못된 편견을 가지는

제행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두면 지나가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무상을 헛되다고

버립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문제가 있으면

생각하는데 헛됨과 무상은 전혀 연관성이

그것을 해결하려고 잠도 못 자고 머리를

없습니다. 무상이란 영원한 것이 없다는

싸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미입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굉장히 어리석은 것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2600년 전이나

제시하신 분이 부처님이십니다.

한 줄기 바람이 불어 주면 시원하겠다는

그냥 두시는 게 좋습니다. 모든 것은

지금이나 앞으로 2600년이 지나도 결국은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은 인류 최초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바람이 와 닿는 것이

제행무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나갑니다.

힐링으로 가게 됩니다. 인류의 모든 종교는

아닐지라도 종교적으로 힐링이라고

싫습니다. 뼈마디가 쑤십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삼법인三法印입니다.

절대자인 신을 상정해서 신을 의지하고

말할 수 있는 거의 최초의 가르침이라고

이것도 역시 무상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을 신에게 의지합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보은 군수님이 관내에 있는

일체개고一切皆苦입니다. 제행무상은

이것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인간의 모든 행복과

부처님의 가르침 어디를 보더라도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문화와 전통이란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불행은 신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됐다고

나를 믿으면 구원을 받고 나를 믿지 않으면

무엇인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변화하는 원인은 고정된 실체나 자아가

선언을 하시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길을

지옥에 간다는 말씀은 한 구절도 없습니다.

법주사에 방문했습니다. 아이들과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누리고 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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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佛빛이여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오늘도 전통

규제를 하고 있는 내용을《조선왕조실록》 을 통하

미술을 하는 장인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여

여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왕 또는 왕실과 관련된

념이 없다. 과거와 달리 변화된 여름 날씨에 에어

건축물이나 종교적 건축물 그리고 관아건축물에는

컨 바람이라도 쐬지 않으면 짜증이 밀려오지만 붓

단청을 행하였다. 그것도 위계에 따른 장엄등급을

끝에 이루어지는 채색의 향연을 즐기는 그런 하루

규정하여 엄격히 그것을 지키며 시행하였다.

를 보내고 있다.

우리 사찰에도 대웅전, 극락전, 지장전, 관음전

행복이 있다면 그것도 머지않아 지나갑니다.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우리는 사찰이나 궁궐 등 주변에서 전통건축물

등 거의 모든 전각에서 단청을 볼 수 있다. 단청은

나의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 자식들도 시간이

불교에서는 무상입니다. 우리는 무상한 것을

을 볼 기회가 많이 있다. 그런 건축물에는 단청丹

건물의 위계에 따라 행해지는 단청의 장엄 종류가

지나면 내 곁을 떠나갑니다.

무상함으로 보아야 하는데 무상한 것을

靑이라는 아주 역사가 오래된 우리의 유・무형 유

달라진다. 요사채나 창고 건물 등은 장엄등급에서

그리고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고민이나

유상으로 봅니다. 영원히 아들이 남편이

산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것이 무

제일 낮은 가칠단청이나 긋기단청이 행해지고, 사

문제들도 역시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나갑니다.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고 이 울긋불긋한 강렬

천왕문이나 불이문 등은 모로단청이 행해진다. 그

우리의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갑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에

한 단청의 색조로 인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

리고 관음전이나 지장전 등부터는 금단청이라는

바람과 같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붙잡으려고 하면

대한 자기 책임을 모르고 아내를 탓하고

람들도 있다.

단청의 장엄등급에서 최상위의 등급으로 행해진

저항만 일어납니다. 바람이 불어 올 때

부모를 탓하는 것입니다.

손가락을 붙이고 있으면 바람이 손과 저항을

하지만 단청은 목조건축물 입장에서는 꼭 해야

다. 여기서 금단청이란 일반인들은 금金을 사용하

그것이 무상을 무상으로 바라보지

될 중요한 절차이다. 왜냐하면 단청을 행하는 목적

여 한 단청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이것은 비단 금

일으킵니다. 하지만 손가락을 벌리고 있으면

못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갑니다.

의 첫 번째가 목조건축물의 수명연장이기 때문이

錦자를 사용한 것으로 비단문양과 같이 곱고 아름

바람은 손가락 사이로 지나갑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 단청이 행해지지 않은 상태의 목조건축물을

다운 문양을 넣는다는 의미의 금단청인 것이다. 이

우리는 그저 놔버리고 바라보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방관자처럼 무기력하게

‘백골집’ 이라고 하는데 이런 백골집 상태로 오래

러한 금단청도 불교의 교주인 석가모니불께서 계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것을 조금만 참는다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두면 건축물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목

신 대웅전과 석가모니불의 제자인 보살님들이 계

해결되는데도 그것을 못 참고 붙잡고 있으면서

우리는 초탈하면서 바라보지만

조건축물에는 단청을 올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단

신 전각에 행하는 금단청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

괴로움을 당합니다.

항상 마음속에는 긍정적으로 낙관적으로

청은 아무 건물에 막 행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사

게 장식하여 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당연

그래서 놔 버릴 수 있는 것, 이것이 가을이

인내와 희망과 여유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가私家 즉 일반인들의 집에는 단청을 행할 수 없도

한 이치라 하여 전통적으로 이 위계를 지키며 불교

우리에게 주는 무상의 메시지입니다.

인생은 힘든 것이 아닙니다.

록 삼국시대부터 이미 그 규정이 있었고, 고려시대

건축, 불교공예, 불교회화, 불교조각에도 이러한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우울증을 가지고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와 조선시대에도 단청을 행하는 것에 대한 엄격한

위계의 차이를 보이고 있듯이 단청에도 엄격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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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적 위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정진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와서는 무분별한 단청을 시공하여 대웅전 단청보

일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일이 무엇을 위한 것

다도 더 위계가 높게 부속전각들의 단청을 행하는

인지 이제는 알 수 있다. 이것도 또한 나의 복이라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단청에 대

생각이 든다.

한 몰이해에서 오는 작은 오류라고 볼 수 있다. 한

내 아버지의 스승이시고 우리 문중의 거두이신

번 여러분들이 다니는 우리 절 전각에 행해진 단청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기능보유자이셨던

을 둘러보면서 그러한 위계가 잘 지켜졌는지 확인

고故 월주月洲 원덕문(元德文, 1913~1992) 스님께

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던 화두와 같은 말씀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는 일도 적성에 맞

있다. 그것은‘일척필도一尺筆道 천리행보千里行

는 것 같고 주변에 계신 분들도 그리 나쁜 분들이

步’ 라는 말이다. 이 말은 먹선 한 척 긋는 힘이 천리

있지도 않으며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영

길을 걷는 것과 맞먹는다는 의미로서 한 척의 선을

위하고 있기에 그리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그

긋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

런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삶 속에서 내가

는 것인지를 일깨워 주시는 말씀으로 항상 마음에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처님을 그리는

새기는 문구이다.

아버지를 모시고 있고 내가 부처님을 그리고 또 공

이러한 마음으로 불佛을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

부하는 데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또한 불佛을 그리는 사람으로 진실로써 불佛을 사

이다. 정말 좋은 운을 타고 나지 않았다면 이런 횡

랑하는 마음으로 그러한 마음이 중생을 사랑하는

재를 얻고 있지 못할 것이다. 이생에 그나마 좋은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佛빛을 온 세상에 퍼

업을 가지고 태어난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 고마울

트리고 싶다. 내 스승님과 그 스승님의 스승님들이

따름이다.

그랬듯이 그러한 마음을 올곧게 가지고 흔들림 없

이런 훌륭한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이 불佛빛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불교미술에 정진

하면 나를 잘 닦아 나가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

하고 또한 그 불佛빛을 내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정

요즈음 나의 화두이다. 젊었을 때는 보이는 것에

확하고 바르게 전해 줄 수 있는, 그런 한 줄기 빛으

흔들렸고, 중년에 접어들었을 때는 내 것이 아닌

로 살고 싶다.

남의 것을 바라보는 우를 범하였다가 얼마 전에 내 안의 보물을 발견한 후 용맹 정진해야 하는 필연성

오늘 하루도 불佛빛을 지키며 붓 끝에 불佛빛이 일 수 있도록 붓질을 한다.

을 깨달았다. 한평생을 불교미술에 몸담고 계신 칠순의 아버 지께서 이 분야를 떠나지 못하시고 계속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삶에 대한 애착과 그 삶을 일구 어 나갈 수 있게 한 불교미술의 힘이 있었기에 가 능하셨을 것이다. 지금도 늘 그랬듯이 작업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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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밤을 쪄서 내놓았다. 절 앞으로 보이는 묘소 뒤에 서 있는 나무에서 주웠다고 했다.

비 오는 가을 아침에

그곳은 묘소 가족들이 밤나무의 주인들이다. 지난해에 그 아래에서 밤을 줍다가 인기척 소리를 듣고 그 사람들이 주인이란 것을 알았다. 산밤이라고 막 줍다가는 망신을 당하기 쉽지만 아직까지는 동네 인심이 그리 야박하지는 않다. 일부러 따가는 것이 아니라면 서로서로 웃고 지낸다. 도토리든, 밤이든 가을 열매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다. 가을비 맞고 있는 구절초를 보았다. 이제 절기는 국화 피는 계절. 화단의 국화 종류들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들은 때를 맞추어 핀다. 풀을 솎아내는 일은 힘들지만 이런 때가

간밤에 천둥과 빗소리가 요란해서 잠을 뒤척이다 일어났다.

꽃을 가꾸는 이들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지면서 안복眼福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처마로 떨어지는 낙숫물도 이런 날에는 시끄럽기만 할 뿐 운치는 없다.

겨울철에는 꽃이 없지 않느냐고? 왜 없어, 겨울엔 설화雪花가 피질 않던가. 이렇다면 우리 주변에는

단꿈을 깨우지 않을 정도로 똑똑 떨어져야 가을날엔 어울린다.

일년 내내 꽃이 피고 지는 셈이다.

일어나자마자 댓돌에 비가 들이쳐서 신발을 들여놓았다. 여유가 생기면 지붕 처마를

요즈음엔 풀꽃이 볼 만하다. 여름 한 철 동안 뽑아버리고 잘라버렸던 풀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더 길게 빼는 작업을 해야 할 노릇이다. 처마가 짧으면 비 오는 날이 되면 신발이 다 젖는다.

예초기에 잘려 나가지 않은 풀들은 각기 다른 모양의 작은 꽃을 내밀고 있는 중이다.

아침공양 전에 밖을 나가보았다. 밤새 물길이 달라진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비바람에 날아간 물건은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 색이 선명하고 앙증맞다. 작은 꽃일수록 화려하다. 여름날 지천으로

없는지 둘러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곳에 물이 고인 곳은 낙엽더미 때문이다.

자라나던 들풀이 이즈음에는 들꽃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들꽃들은

막힌 부분을 치워주면 콸콸콸 물이 빠지는데 그것을 보고 있으면 내 속도 시원해진다.

자기 세상을 만난 듯 온 힘을 다해 자기의 개성을 맘껏 드러낼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어젯밤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멀쩡하다.

이름 없는 풀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야생화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여름 태풍에 꺾이고 넘어진 놈도 많은데 용케 죽지 않고 제 일을 다 한다. 올봄에 종묘상에서

해보게 된다. 모르는 사람에겐 향기도 냄새에 지나지 않는 법이니까.

코스모스 씨를 얻어 와서 여기저기 뿌려두었는데 새싹이 나오고 여름 내내 키를 키우더니

지난밤에 내린 비로 마당이 패이고 흙이 쓸려나갔다. 여름 장마가 끝난 뒤에 마당을 손질해 주었는데

이제야 자신의 때를 만났다. 각기 다른 색깔의 꽃이 더욱 청초하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간밤의 세찬 빗물에 여기저기 흉터가 생기고 말았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날을 잡아서 마당 정리 작업을

코스모스는 높고 맑은 가을 하늘과 가장 잘 어울린다. 올봄에 코스모스를 심은 뜻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주어야 할 듯 싶다. 매일매일 수염을 깎아야 하듯 일상의 일도 이렇게 되풀이되는 질서다.

가을비는 어쩐지 적요하다. 감정의 선율이 다른 때보다 투명해지는 기분이다. 우산을 쓰고

빗줄기가 굵어져서 방금 산신각 문을 걸어 잠그고 왔다. 이런 날 방문하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생각에서다.

절 뒷길을 걸었다. 아침마다 찾아오던 새들은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지금 때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어디서 비를 피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생명을 지닌 이들은 나름의 몸을 숨기는 방식이 있나보다. 낮게 날아다니던 고추잠자리도 어디선가 비를 피하고 있는 모양이다. 요사채 뒤의 벚나무는 울긋불긋 색을 바꾸더니 간밤의 빗줄기에 잎이 우르르 쏟아졌다. 그 덕분에 늦가을도 아닌데 벌써 낙엽 쌓인 길을 만들었다.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은 곧 다가 올 겨울의 예고다. 수목들은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올해의 살림살이를 마무리할 것이다. 요즘 뒷산을 자주 올라가는 것은 한참 영글고 있는 밤송이 때문이다. 이놈들은 가을 햇빛에 하루가 다르게 그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번 비바람에 떨어진 놈 없이 알차게 살을 찌우고 있어서 반가웠다. 어제 아침에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풋밤을 까서 맛보았다. 고소한 그 맛에 하나를 더 털어볼까 하다가 자연의 순리와 속도를 존중해 주기로 했다. 며칠 사이에 성질 급한 이른 밤들은 벌써 떨어진 모양이다. 그저께 공양주 보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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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施恩의 무게

혼자 돌아오는 짧은 찰나의 시간에 문득 어릴 적

닌데 하는 반발심에 심통을 부리다보면, 생기기를

일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며 나를 키워주신 노스

남들보다 좀더 돌출된 구강구조와 부리부리한 눈

님이 생각났다. 어려서부터 절에서 자란 나를 키운

때문에‘입은 한자나 빼문’부랑스런 놈(?)이 되고

노스님은 말수가 없으시고 엄격하신 분으로 말귀

말았다.

를 알아들을 나이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

맘 한켠에는 노스님이 정말 나를 미워하고 계실

신 말씀이 있다. 학교에 가져갈 돈을 받을 때나 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어느 날, 노스님 은 법당에서 예불도 사시마지 시간도 아닌데 가사

8월 20일 막바지 찜통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

장삼을 입고 계셨다.

물으신다.

“노스님 뭐 하시게요?”

“그래 낼 기도비는 월매유?”

르는 백중 하루 전 오후에, 삼승면 둔덕에 사는 노

그 손을 보는 나는 잠시 망설인다. 단돈 천원이

“아이고 야야, 내가 부주의해서 성냥 한 통을 다

보살님이 낡은 장바구니카트를 끌고 나타나셨다.

라도 불전으로 놓을 돈이 없으면 우찌 절에 가느냐

안 태웠나, 시주 것을 내가 함부로 해가 태았으니

얼굴에선 땀이 뚝뚝 떨어지고 옷은 땀으로 젖어 구

는 할매들. 괜찮으니 그냥 오셔서 부처님도 만나고

참회를 해야제.”

부정한 몸에 힘겹게 붙어 있다.

커피도 한 잔씩 하시라고 해도 그럴 수는 없다는

가끔 새 성냥을 사용할 때 잘못 그으면 불붙은 작

할매들인데 안 받는다 해도 부담이 될 터이니, 기

은 유황조각이 떨어져나와 하늘을 향해 머리를 가

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한다.

지런하게 하고 있는 다른 성냥들 위로 떨어져서 치

금방이라도 쓰러지실 것 같은 노보살님에게 물 한 잔과 드링크 한 병으로 갈증과 가쁜 숨을 고르 시게 한 후 이 더운 날 무슨 일로 오셨고, 힘들게 카트는 왜 끌고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셨다.

익 하는 소리와 함께 성냥 한 통이 순식간에 머리가

“5000원이에요. 하지만 부처님께 올리고 싶은 만

타서 빨갛던 성냥들이 칙칙한 재가 되어버릴 때가

큼만 하셔도 되요. 많고 적고는 상관없고요.”

있는데 그날 노스님이 하신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아니유, 돈 되유.”

“낼이 백중인디 암만 생각해도 영감도 축원을 올

할매 주머니에서 땀에 젖어 할매만큼 후줄근해

위에 어른이 계신 것도 아니고 당신 말씀이 없었

려야겠어서 왔어유. 그라고 이건 호박인데 절에 보

진 천원짜리 다섯 장이 내 손으로 왔다. 마음이 짠

다면 누구도 모를 일을 굳이 108배 참회를 하시는

시를 하면 좋다는데 뭐 가져올 게 있어야지, 그래

하다. 2000원만 달랠걸 그랬나?

것을 본 뒤로는 시은에 관해서는 내민 입도 집어넣

서 아침에 호박잎은 따다가 보은 장에서 팔고 호박 은 갖고 왔는데 부끄러워유.” “여기까지는 걸어오셨어요? 왜 그렇게 숨이 차 세요?” “보은서 원남까지는 차 타고 왔고 원남에서 차를 기다리면 너무 늦어서 걸어서 왔어유.”

고 부랑스런 눈길도 거두었지만 여전히 맘속에 시

할매는 당신 수중에 남은 천원짜리 석 장을 들고

은이란 하나의 추상적인 관념일 뿐이었다.

꼬부랑 걸음으로 법당에 가셨다. 낼 또 오진 못하 니 오늘 인사하고 가겠다고…. 아마도 그날 보은 장에서 호박잎을 판 돈 모두가 올려지는 것 같다. 문수암에서 할매가 사시는 둔덕까지는 차로 10

옷을 사줄 때, 특히 내 하는 짓이 뭔가 좀 마뜩찮을 때 더 강조를 하신다. “니가 입고 먹고 쓰고 하는 게 다 시주끼다. 니가 시주껄로 살면서 시은을 못 갚으면 죽어서 소가 돼 서 다 갚아야 되는기라.”

그러던 것이 할매가 끌고 온 호박 세 개와 5000원 에서 노스님께서 하신 108배의 의미가 가슴을 쿵 치고 들어온다. 절에 돌아와서 책상 위에 놓인 돈을 한참을 바라 보다 집어 든다. 손으로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무게

원남에서 문수암까지는 내 걸음으로도 25분가량

분이면 족한 거리이므로, 미안해서 원남까지만 가

걸리는 꽤나 먼 거리이다. 차로 가면 2분 정도 거리

겠다는 할매를 모시고 기어이 할매 집이 보이는 큰

늘 강조하시는‘시은’ 이라는 단어는 사춘기가

인데 80노인이 호박을 실은 장바구니카트를 끌고 한

길에 내려드렸는데, 멀어져 가는 차를 향해 그 자

되면서 내 맘속에 슬며시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나이 먹어서야 그것을 느끼다니 이제야 철이

여름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어 오셨다.

리에서 연신 절을 하며 서 계시는 모습이 룸미러로

그래도 나름 속가에 사는 친구들보다는 청소도 많

드나보다. 노보살님으로 인해 진정한 시은施恩에

보여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 하고 심부름도 많이 하는데 공밥 먹는 것도 아

대해 생각하게 한 하루였다.

주머니 속의 꼬깃꼬깃한 천원짜리들을 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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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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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계에 대해서

섭중생계攝衆生戒는 요익중생계饒益中生戒라고

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을 하다보면 그것도 습관도

여덟 번째, 간탐 부리고 욕설하지 말라. 탐욕으로

도 한다. 보살이 일체의 중생을 포용하여 널리 이익

되지만, 나중에 사람들로 하여금 신용을 잃게 된다.

인하여 진심이 생기고 화를 내다보면 어리석은 마

을 주는 것, 일체중생에게 이익 되게 하는 계戒이다.

본인과 상대에게 실망과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음으로 욕설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간탐하다 보면,

라도 거짓말은 삼가야 한다.

인색하기 망정이다. 그러니 간탐이라는 것이 어리

범망경에는 십중대계十重大戒와 사십팔경구계

해마다 10월중이면 각 사찰에서는 보살계 수계 식을 한다. 속리산 법주사에서도 10월 9일에 보살 계수계식을 거행한다.

석음의 씨앗이 됨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四十八輕垢戒가 있는데 십중대계는 대승에 입각

다섯째, 술을 팔지 말라. 이 말은 술 자체는 나쁜

한 크고 중대한 계율을 말하고, 사십팔경구계는,

것이 아니나, 술로 인하여 허물을 일으키는 것인데,

아홉 번째 진심내지 말고 화해하라. 요즘 의학계

십중대계보다는 가벼운 계이다. 하지만 가벼운 계

이것을 차제계라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음주문화

에서는 화를 내면 간이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

라 하여 소홀히 하다보면 중요한 계를 어기게 되기

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에서는 비즈니스라

왔다. 하지만 억지로 참는 것도 병이 되는데, 중요

때문에 사십팔경구계 역시 매우 중요하다.

든가 인간관계상 어쩔 수 없이 음주를 즐기는데, 이

한 것은 화 자체를 놓아 버리는 방하착 연습이 제일

계는 술을 팔지 말라보다는 시대에 맞게 정신이 흐

중요하다. 억지로 참았다는 것은 벌써 화를 지녔다

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즐겨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

는 뜻이다. 그러니 화나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인생

할 수 있을 것이다.

의 기로에서 본인의 업장소멸이라고 마음먹는 연습

여기서는 열 가지의 중대한 계를 중심으로 간단 히 보살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보살계란 대승계(불성佛性에 뿌리를 둔 계)라고

십중대계는 첫째, 산 생명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

한다. 대승보살이 받아 지키는 계, 이 계는 지악止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여섯 번째,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불자

惡. 수선修善.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세 가지 측면

그래서 살생은 큰 죄이며 동시에 경전에서도 단명

로서 출가한 보살이나, 재가보살이나, 비구나 비구

열 번째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삼보 하면 불법승

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첫째 지악이란

의 과보를 받는다고 쓰여 있다. 그리고 살생으로 인

니의 허물을 제 입으로 말하거나, 남을 시켜 말해서

인데, 간혹 스님의 허물을 비방하는 경우를 종종 본

악을 그치는 것이요, 둘째 수선이란 선을 닦는 것

하여 자비심이 줄어드니 가능하면 살생을 하지 말

는 안 된다. 보살은 혹 나쁜 사람들이 불법에 대해

다. 이것은 마치 자기 집안을 스스로 욕하는 것과

이요, 셋째 자리이타란 남을 이롭게 함으로써 자기

아야 한다.

서 좋지 못한 소리를 하는 것을 듣더라도 언제나 자

같은 것이다. 참된 신앙은 허물의 벽을 뛰어넘어 참 된 실상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을 해야 한다.

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즉 불교에서는 나와 남이

둘째, 훔치지 말아야 한다. 사기도 여기에 해당

비심을 내어서, 이 사람에게 좋게 타일러서 대승에

없는 것을 자리이타를 통해 무수히 강조하고 있다.

된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아서 도벽과 사기가 많

대한 신심을 내게 하여야 한다.“중생의 눈에는 중

이상 간단히 십중대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절

이것을 삼취정계三聚淨戒라 표현한다.

이 판을 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생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는 말이

에서는 알고 짓는 죄보다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

삼취정계에는 섭율의계攝律儀戒, 섭선법계攝善

훔친 것보다 더 많은 손실의 과보를 받는다고 경전

있다. 그리고 상대에게 감동을 주기 전에는 충고를

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죄를 지어감에 있

法戒, 섭중생계攝衆生戒가 있는데, 이것은 소승의

에는 전한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은 베풂으로써,

주지 말라는 말도 있다. 수행자를 비롯한 재가자들

어서 죄를 알면 참회를 할 수가 있는데, 죄를 모르

성문계聲聞戒에 대한 설명이다.

복을 짓는 삶을 살아야 한다. 좋은 기도 중에 늘 베

도 아직까지는 수행의 완성단계가 아니니까, 너그

는 상태에서 죄가 계속 진행되고 죄업이 더 지중해

풀 수 있는 삶을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좋은 기도

러운 마음으로 허물을 덮어 주면서 서로가 좋은 대

짐을 애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절에서는 계는 앉아

는 없을 것이다.

화로 탁마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서 받고, 서서 파계해도 공덕이 있다는 말이 생기

삼취정계에서 섭율의계攝律儀戒란 악을 방지하 기 위하여 하지 말아야 될 것을 이야기한다. 섭선 법계攝善法戒는 일체의 선善을 모두 하나하나 실

셋째, 음란하지 말라. 수행자는 음행하지 말라고

일곱 번째, 자기 자랑을 하지 말고 남을 헐뜯지

게 되었다. 즉 계를 받음으로써 불자의 자부심도

행하는 것을 계戒로 삼는 것으로 일체의 선을 닦는

하고, 재가자는 사음하지 말라고 한다. 수행자는 말

말라. 사람의 의식은 모두 자신의 의도에서 시작되

있고, 계로 인하여 부처님의 종자를 심는 것이다.

계戒, 작선문作善門, 작지계作持戒라고도 하며 모

그대로 음행 자체를 불허하는 것이고, 재가자는 부부

는 것이다. 즉, 자기 허물보다 남의 허물을 더 많이

계는 자기생활의 구속이 아니라, 잘못된 길을 막고

든 선법善法을 행하는 자리自利의 계戒. 적극적으

이외에는 음욕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불자들

보게 된다. 이러한 삶은 본인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바른길을 가게 하는 행복의 길인 것이다. 여러 불

로 선善을 이루는 자리自利의 계戒. 마음의 계율

은맑고 청정한삶을위해서이 계를지켜야한다.

나 수행에 발전이 없다. 발전된 삶을 살려면, 남은

자님들이 보살계를 받고 그것을 계기로 행복으로

칭찬해 주고, 자신의 허물을 고쳐나가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닦아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야 한다. 이러한 길이 부처로 가는 길이다.

마음이다.

로서는 자진하여 선善을 행하하는 것이다. 《섭대 ( 승론》 大 31권 146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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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거짓말하지 말라. 사람이 살면서 때로는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는데, 작은 거짓말조차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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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2학기 9월 무렵 제18기 포교사 준비를 하면서 매주 화요일이면 포교원에서 합동 학습도 하고 선배 포교 사의 격려와 간식도 챙겨줘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포교사 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신 포교원 원장이신 현지

포교사 품수식에 다녀와서

스님과 선배포교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탄 차량은 오후 4시가 넘어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 구 본사 화엄성지 금정총림 범어사에 도착하였습니다.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범어사는 부산광역시에 소재 하며, 천년 고찰답게 일주문인 조계문(보물 제1461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석조기둥과 짧은 목조기둥은 전통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나서니 전나무와 대나무가 길을 감싸 고 있으며, 불이문을 지나 계단에 오르니 보제루와 마주했습니다. 대웅전과 마주하는 보제루가 특이했으 며, 대웅전엔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이 모셔져 있고, 우측 에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보였습니다. 범어사 대웅 전 금강계단에는 제11회 팔재계 수계 실천대법회의 현수막 이 크게 게양되어 있었습니다. 포교사 일행은 단복을 차려 입고 범어사 금강계단에 마련 된 야외법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반포교사, 국제포교 사, 전문포교사, 상담심리사 등 이천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품수식과 팔재계 수계식, 보살계 수계식을 마치고 독경, 철 야 정진 기도, 촛불 행진 등 새벽 6시가 되어서 모든 행사를

맑은 가을 하늘, 황금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 고속도로변의 코스모스와 야생화가 오늘 따라 이 렇게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던 여름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포교사 품 수식에 참여하는 설렘이 아닌가 합니다. 8월의 마지막 날! 나는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실시하는 포교사에 합격하여 품수를 받기 위하여 충북포교

마무리하고 회향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가을의 밤이슬은 생각보다 춥게 느껴졌지만, 밤새워 법회를 이끌어주시는 범어사 주지스님의 특강과 금정산에 울려 퍼지는 석가모니불 정근 소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법회에 모인 포교사 와 신도 여러분들의 철야 정진 모습과 5km의 야간 촛불 행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사단에서 준비한 버스에 편승해서 부산 범어사로 향했습니다. 3대의 버스에는 충북포교사단 임원, 전문포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사단 임희웅 단장께서는 인사말을 통해 현대사회는 다양한 계층과 복잡한 직종으

교사, 일반포교사, 선배 포교사 등 많은 인원이 제 11회 팔재계 수계 실천대법회를 위하여 달려가고 있습

로 구성되어 있어서 우리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사회 속에 스며들어 동화하면서

니다. 차창 밖을 바라보며, 지난 일년 반 동안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포교사 준비를 한 세월이 주마등처럼

하나 되어 가슴과 가슴으로 포교하여야 하며, 참된 봉사정신으로 가장 낮은 자세로 참다운 불자상을 실천

지나갑니다.

해 보이는 포교사가 되어, 이 사회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인도하여 부처님의 전도선언이 이 땅 위에 꽃

나와 불교와의 인연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피우게 할 책무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사로서 팔관재계와 보살계를 수지

모태신앙인가 아니면 우리 고장에 있는 천년 고찰 법주사와의 인연인가. 이유야 어디 있든 부처님과의

하고, 지계 실천행에 정진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인연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보은지역 불자모임인 불심회에서 오랫동안 총무 소임을 보기 도 했으며, 타향에 나가 사업을 하다 힘들 때면 가까운 사찰에 가서 부처님께 참회하며 힘과 용기를 얻고 힘

9월 1일 금정산 범어사의 아침 공기는 상쾌함과 철야 정진을 끝낸 도반들의 환희심으로 얼굴이 밝았습니 다. 귀갓길에 오른 버스 안에서 나누어준 팔관재계 보살계 호계첩을 펼치고 다시 한번 정독합니다.

든 시기를 보내곤 했습니다. 지난해 보은에 있는 법주사 불교대학 4기에 늦깎이 입학을 했습니다. 불교대학에서는 부처님 생애, 불교의 기본교리인 불교개론 등 체계적인 교리공부와 포교원장 현지 스님

남을 번거롭게 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참된 계율을 모두 받아 지니며,

은 법당 내 예절, 오체투지와 칠정례 등 기본예절부터 가르쳐주셨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삼법인, 사성

음식을 절제하여 육신의 탐욕을 버리고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며,

제, 팔정도 등 하나 하나를 배우면서, 나와 법우들 모두 수업 시간을 기다리고 배우는 기쁨이 가득했습니

진리에 마음을 두어 지혜를 얻으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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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거쳐 1977년 조계종 제14대 총무원장 등을

9월 2일 월요일 오전 8시 30분 설법전에서

역임하셨습니다.

9월 종사원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본사 재무국장이신 정덕 스님을 법사로

지난 2004년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수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을 다함께 봉독하였

지하고 원로의원으로 추대되셨으며, 2011년

습니다. 이날 정덕 스님은 종사원들에게 부

2월 22일 각연사에서 법랍 59세, 세수 79세로

처님께 아침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원적에 드셨습니다.

시작하는 것은 타인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위없는 공덕이 된다는 내용으로 법문을 해 9월 5일 목요일 대웅보전에서 음력 8월 초

주셨습니다.

하루 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공지사항으로 업무가 바쁜 가을철에 대비

이날 초하루 법회에는 200명의 신도가 함

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미리 준비하자는 내

께하였습니다. 파랗고 높은 가을하늘만큼

용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위해 일심으로 기도하고 청 아한 법문을 들으며 참회하고 보살도를 행 하기를 다짐하는 불자님들의 공덕 또한 높

9월 3일 오전 10시 30분 대웅보전에서 원파

아져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 혜정 대종사 생신 다례재를 문중스님과

함께하신 모든 불자님들의 가정에 부처님

사부대중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히 봉

의 자비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행하였습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는 스님의 생신 다 례를 맞아 원파당 혜정 대종사 부도 제막식

9월 15일 일요일 85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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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막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 스님과 월탄 스님,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 최윤철 법주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동참해 선・교・율을 겸비하고 올곧은 수행자로서의 삶을 견지해 온 혜정 스님의 유훈을 기렸습니다. 원파당 혜정 스님은 1953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셨으며 제2대 중앙종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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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사 부도전에서 봉행되었습니다.

한 가운데 9월 숲속 힐링법회를 봉행하였습 니다. 대웅보전에서의 법요식을 시작으로 가을 이 빚어낸 쪽빛하늘 아래서 자연에 기대 맑 은 공기를 마시며 함께 숲길을 걷는 시간을 가졌으며,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앉아 일상생활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주지스님의 법문과 명상호흡을 통해 해소하는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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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졌습니다. 참가자들과 함께 공양을 마친 후엔 산내

9월 6~7일 서울에서 웃음 많고 인사도 정

암자인 상환암까지 등산을 하며 가을이 시

~말 예쁘게 잘하는 학생들 20여명이 1박 2일

작된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9월 숲

동안 법주사 울화통 캠프를 다녀갔습니다.

속 힐링법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틀이 지났는데 깔깔 웃으며 수련원 앞마 당 코스모스 앞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녀간 학생들 중 제일 착하고 밝

9월 19일 목요일 추석을 맞이하여 추석 합 동차례를 대웅보전에서 봉행하였습니다.

고, 말도 자~알 듣는 최고의 학생들이었습 니다.

가정에서 직접 차례를 지내지 못하거나 따로 차례를 지내드리고 싶은 영가가 있는 분들의 지극한 마음을 담아 합동차례를 올 렸습니다. 법주사에서는 매년 설과 추석에 합동차례 를 지내고 있습니다.

9월 7~8일 청주 신한카드 직원들의 활기 차고 재미있는 템플스테이가 진행되었습니 다. ‘전쟁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웃음을 한 꺼번에 다 쏟아낼 수 있었고, 몸과 마음이 다

불기 2557년 9월 21일 대웅보전에서 태전 당 금오 대선사 45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하

시 태어나는 느낌이었다,’ 는 후기를 남겨 주 었습니다.

였습니다. 이 자리에 원로의원 월탄 스님, 덕숭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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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법주사 복천암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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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월성 스님, 금오문도 운영위원장 설조 스

한국인은 물론이고 미국, 인도, 독일, 헝가

님.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 제11교구본사 불

리, 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숲

국사 주지 성타 스님, 전 법주사 주지 혜광

속걷기 명상, 뒷산 밤줍기, 달빛 명상 등의

스님,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 등 문도 200여

프로그램으로 가을 산사의 정취를 마음껏 즐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례재를 마친 스님들은 역대 조사들의 진영이 모셔진 진영각과 금오 스님의 부도 를 참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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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상설 행자원은 일반인들이 행자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을

법주사 템플스테이

참나를 찾고,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는 공간, 머물고자 하는 이들을 머물게 하고,

열어 누구나 출가 체험을 통하여 심신을 고취하고 깊은 내면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볼 수 있는 법석의 장입니다. 삶의 무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출가체험

법주사에서 지친 마음 내려놓고 행복과 여유를

은 삶의 바른길을 찾아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휴식형 템플 스테이(일주일전 예약 필수) 단체 맞춤형 템플스테이 - 울화통캠프 7080 템플스테이 명사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티셔츠(수련복 안에 입을 옷), 개인세면도구 (수건포함), 양말, 두꺼운 점퍼, 산행을 위한 편한 운동화, 개인물병, 우산 등

2013.

10.

수능100일기도 회향 법주사에서는 2014년도 대입 시험자들의 학업성취를 위한 수능 100일 회향기도를 봉행합니다. 탑 을 쌓는 신심으로 열과 성으로 동참하시어 원하시는 대학에 진학하는 소망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동안거冬安居 특별기도 안내 법주사에서는 스님들의 겨울 공부기간인 동안거冬安居를 맞이하여 특별기도를 봉행합니다. 선방에서 스님들이 겨울 한철동안 화두 타파를 위해 정진하듯 불자들도 이 기간에 원력을 세워 정진한다면 개인의 신행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발원하는 기 회가 될 것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소원성취를 위해 봉행하는 동안거 특별기도에 많은 관심과 접수 를 부탁드립니다.

※ 기도입재일이 지났다하더라도 계속 접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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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onth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