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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정 지 훈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하이컨셉&하이터치(health20.kr)’개인블로그 운영중 미래 트랜드와 전략 전문가 및 전자신문 등 다양한 대중매체 칼럼리스트로 활동 中

지난 1월말 올해 최대의 기대작으로 작년부터 꾸준히 소문이 무성하던 애플의 태블릿인 아이패드(iPad)가 발표되었다. 워낙 소문도 많았고, 사람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앞으로 2세대, 3세대 이어지면서 많은 부분 개선이 이루어질 것을 감안한다면 아이패드가 현재의 우리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단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PC에서 랩탑으로 이어지는 로컬 스토리지 및 설치형 소프트웨어의 도도한 패러다임을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개인화/모바일 장비 + 인터넷 서비스라는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


4번째 스크린 전략 아이패드는 9.7 인치 디스플레이에 1.24cm 의 두께로, 휴대하기 간편하며 앞으로 다양한 케이스나 액세서리가 나오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이어리나 특화된 노트에 간단히 끼워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의 기기이다. 여기에 한 달 정도의 대기모드가 가능하고, 10시간 연속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는 그 동안 넷북이나 노트북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깨끗하게 날려버리게 될 것이다. 이 정도 크기의 스크린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스크린을 4번째 스크린으로 보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3스크린 전략에 대해서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3스크린이란 TV와 PC, 그리고 휴대폰 스크린을 의미하는 것으로 초기에는 공급자 측면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그간 많은 가전 및 전자업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에서 자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체적인 연계전략을 짜는데 비중 있게 사용함으로써 관련 업체들에게는 익숙한 개념이다. 문제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서비스 디자인의 개념으로 재정의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기존 3스크린의 서비스/경험 범위를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1. TV 스크린: 가족 스크린 (Family Screen) 가족들이 모여서 커다란 스크린을 함께 공유하면서 공동의 경험을 공유하는 스크린이다. 향후 휴대폰 스크린과의 연계성이 중요할 것이며, 휴대폰 스크린이 가족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개인 컨트롤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공동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디자인 및 하드웨어, 기술 등이 많이 채용될 것이며, 공동게임, 소셜 웹과의 상호작용이 중요시 될 것이다.

2. PC 스크린: 가정용 서버 (Family Server) 각종 문서작성을 포함한 저작활동과 인터넷 접속의 포털로 집안에서 이용되던 PC 스크린은 스마트 폰과 4번째 스크린인 태블릿 스크린(Tablet Screen)의 부각으로 가정용 서버이자 전체적인 조율을 하게 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플랫폼들을 가진 스크린 들이라도 표준화된 네트워크 기술과 로컬 스토리지 용량 및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서로 인터페이스 할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을 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휴대폰 스크린: 개인용 커뮤니케이터 (Personal Communicator) 언제나 개인의 생활에 붙어 다니면서 통신을 하거나, 네트워크에 접속을 해서 다양한 소셜 활동을 하는 기본단위가 되는 스크린이다. 어떤 스크린보다 개인화의 정도가 크며, 4번째 스크린인 태블릿 스크린과의 연계 및 TV 스크린의 컨트롤러로서 동작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패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태블릿의 크기를 감안할 때 들고 다닐 수 있는 다이어리나 서류가방에 끼워서 휴대하는 개인용 저작도구 및 멀티미디어 소비 스크린 (Personal Authoring Tool and Multimedia Consuming Screen) 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문서 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 검증된 멀티터치를 포함한 뛰어난 UI를 바탕으로 쉽게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저작할 수 있고, 기존의 웹에 발행된 컨텐츠도 쉽게 저작하고 매쉬 업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쉽게 기존의 휴대폰 스크린과 연계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종이로 만들어진 기존의 다이어리나 노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필요 시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찾아서 보고, 동시에 이를 기록할 수 있게 될 것이며, 피로하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자신이 보고 싶은 영상을 보고 (가족들과 같이 볼 필요가 없는 영상 등), 경우에 따라서는 즉석에서 소규모 그룹의 협업 또는 게임이 가능한 형태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앞으로 봇물 터지듯이 개발되어 공급될 것이다.

교육 컨텐츠와 멀티미디어 저작 기능이 핵심 이러한 특성을 감안할 때, 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킬러 컨텐츠를 쉽게 저작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반의 저작도구 및 이렇게 저작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쉽게 유통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아이튠즈를 강화하였고, 또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여러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이북 스토어(iBook Store)를 통한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준비하였다. 또한, 노트에 필기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존에 제공된 컨텐츠를 재가공해서 자신의 것으로 가지게 되며, 개인적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 영역은 무엇일까? 바로 교육이다. 학생들이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강의 컨텐츠를 쌍방향으로 시청하고 응답을 하며, 재가공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이들이 재가공한 컨텐츠가 새로운 피드백으로 유통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며, 가볍게 휴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터넷 탐색 기능 등을 포함한 현재 넷북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은 모두 포함될 것이다.

기존의 노트북이나 넷북을 대체할 것인가? 노트북은 기존의 PC에서의 업무환경의 연장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른 시장의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넷북 시장의 경우에는 타격이 심각할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는 아이패드와 굉장히 궁합이 잘 맞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보는데, Wi-Fi가 안되는 지역에서 3G 연결을 아이폰으로 시도하는 테더링이나,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아이폰으로 여기저기에서 찍은 사진들을 가지고 와서 편집하고, 다시 재가공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렇게 저작한 것들을 다시 간단하게 아이폰으로 넘기고 무선으로 동기화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결국 사용자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일종의 조합처럼 들고 다니게 될 가능성이 많다. 물론, 기존 맥북을 들고 다니는 사용자들이라면 굳이 아이패드를 추가로 구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아이팟을 통해 애플의 모바일 장비를 사용하지만 PC 부분은 윈도우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아이폰 운영체제의 경험으로 쉽게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은 커다란 매력이다. 특히, 아이튠즈 계정에서 일단 구입을 한 소프트웨어는 아이폰 기기가 바뀌어도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폰을 통해 구매한 많은 기존 소프트웨어들을 아이패드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구입할 수 있을까? 애플의 키노트에서도 발표했듯이, 공식적으로 Wi-Fi 모델의 경우 60일 이내에 전 세계에 배포하겠다고 했음을 감안하면 3월 말에는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Wi-Fi 모델은 국내에서도 별다른 제약사항이 없기 때문에 늦어도 4월 중에는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G를 지원하는 모델인데, 미국에서는 AT&T와 이미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과 협상을 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출시시기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가격은 Wi-Fi 모델 가장 싼 16G 모델이 499 달러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60만원 근처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가장 비싼 64G + 3G 모델이 829 달러로 예상보다 저렴하게 발표되었다. 당분간 국내에서는 Wi-Fi 모델 위주로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과연 성공할까?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신제품을 내놓지만 애플이 출시하는 제품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나타나게 된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제조업 기반의 회사들은 대부분 부품의 원가나 새로운 부품기술 등에 집중을 하고, 이를 어떻게 잘 조립해서 내놓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고장이 안 나고 AS가 좋은 쪽에 회사의 역량을 키워온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애플은 “사용자들이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 에 기반을 둔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회사의 온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소프트웨어 기술과 UI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하드웨어까지 맞추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런 접근방식은 일단 한번 써보면 기존의 생산자 위주의 접근방식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니아 층을 형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기술을 한꺼번에 풀어놓기 보다는 핵심적인 향상요소를 중심으로 매년 사용자 경험을 확실히 증대시켜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에 맞는 10핑거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는 아마도 다음 세대 기기에서 지원되지 않을까 싶다. 특허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니 분명히 지원은 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성공여부는 솔직히 전망하기 어렵지만, 작년 하반기 애플에서 올해 태블릿 판매를 120만대 정도로 목표를 세웠다고 하는데, 이 정도 수준은 쉽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최소 200만대에서 많으면 500만대를 넘길지도 모른다.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아이패드를 개인저작 및 멀티미디어 소비도구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저작 및 멀티미디어 소비문화가 정착이 되면서 기존의 노트북 시장도 2세대/3세대를 거치면서 빠르게 잠식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왜 '아이패드'가 세계 IT 업계를 긴장시키는 걸까? 아이패드로 전세계 IT 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팟이라는 개인 음악기기에서 출발해서 아이튠즈의 업그레이드와 서비스 파트너들과의 협업모델을 기반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을 전달한 아이폰의 성공을 무기로 이제는 메이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윈도우 기반의 PC/노트북/넷북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오히려 지금의 이런 흐름을 예측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하게 하드웨어 제조업와 마케팅/광고에만 주로 관심을 쏟아온 다른 업체들의 대처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현재 세계최고의 하드웨어 제조업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조차도 애플의 기세와 경쟁이 가능한 라인업을 내놓고 경쟁이 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유일하게 애플에 대적할 수 있는 곳이 구글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글에서도 크롬 OS 기반의 태블릿을 대만업체들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제품 및 서비스들을 지원하면서 혁신적인 태블릿 제품들을 올해 하반기에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애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구글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군들을 많이 선보일 것이 확실한데, 이런 라이벌 구도는 아이패드가 아이폰이 스마트폰 전성기를 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태블릿 제품군들이 제4의 스크린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신시장을 열게 만드는 아이스 브레이킹(ice-breaking)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내업체들의 대응방안 아이패드가 무서운 것은 단순히 IT 업계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다른 산업들에게도 대단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 있다. 이미 전자책으로 도서출판과 관련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과는 달리, 아이패드는 훨씬 넓은 산업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이북 스토어를 통해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며, 이미 주요 출판사인 맥밀란은 아마존과의 커다란 충돌을 일으킨 바 있다.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효과와 컬러 및 대화면 효과가 강렬한 신문, 잡지, 교과서 및 교육시장, 방송 및 개인영상물 저작 및 서비스 등과 관련한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 업체들 역시 생태계를 이루면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사실 앞서고 있다고 자부해온 국내의 IT 업체들로서는 갑자기 산업 전반적으로 뒤쳐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경험, 그리고 만족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인 제품 및 서비스 기획을 같이 하면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애플이나 구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TV 스크린 부분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고,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들을 모두 공급할 수 있으며, 부품 부분에서 우세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은 하드웨어 단품 전략으로는 절대 애플의 사용자 경험 위주의 서비스 전략을 이길 수가 없으므로 TV/휴대폰/PC 로 이어지는 기존의 3스크린 전략에 태블릿의 4번째 스크린을 서비스 디자인 및 경험 디자인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기획하고, 이들 간의 연계성과 개방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대승적인 결단이 꼭 필요하다. 이동통신사들의 경우에도 이런 변화가 남의 일이 아니다. 내수에서의 망에 대한 독점적 지배를 통해 수익을 얻던 구조가 사용자들의 거대한 요구에 의해서 무너질 날이 멀지 않았다. 좋은 서비스와 경험을 주는 곳으로 사용자들이 이동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드웨어 및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하는 것만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우리나라 IT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_정지훈_DigiEco100304  

다. 미래 트랜드와 전략 전문가 및 전자신문 등 다양한 대중매체 칼럼리스트로 활동 中 ‘하이컨셉&하이터치(health20.kr)’개인블로그 운영중 정 지 훈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3. 휴대폰 스크린: 개인용 커뮤니케이터 (Per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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