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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ON 2012 SPRING EXHIBI-


타인의 연애사보다 재미있는 건 없다. 다만, 내 개인의 서사를 보편으로 이끌어내고 싶었을 뿐이다.


타인의 연애사보다 재미있는 건 없다. 다만, 내 개인의 서사를 보편으로 이끌어내고 싶었을 뿐이다. 연애의 보편성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하는 연애, 누구나 하는 사랑이지만 이런 사랑도 가능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 그녀에게 건넨 선물은 한 권의 책이었다. 그녀의 열여덟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만들었던 얇디얇은 책. 나는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열여덟 장의 사진을 찍었고, 팔만 자의 글을 썼다. 그리고 이 모든 이 야기에 봄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겨울의 끝, 생의 약동, 여기저기서 움트는 새싹 그리고 너, 봄. 아무것도 없 는 무채색의 향연. 무(無), 텅 빈 공간, 새하얀 순백의 풍경 그리고 나, 눈. 나는 다만, 봄과 눈이 만나 이루어내 는 어떤 순간을 그려내고 싶었을 뿐이다. 이제는 사진전을 연다. 봄:전은 온전히 그녀만을 위한 사진전이다. 부디 그녀의 마음으로 이 전시를 즐겨주 길 바란다. 그대의 내일에도 봄이 오기를. 2012. 04. 29 이한규


너의 아지트, 카페 프레스카에서 옹송그리며 나를 바라보던 너. 내가 찍은 두 번째 너.

2011.12.16. 봄을 처음 찍은 날


2012.01.02. 비돌

우리의 짧은 연애사의 시작점, 비돌. 네게 고 백했던 풋풋한 언어가 비돌의 고양이에게도 들렸을는지 모르겠다.


2012. 01. 08. 카페 쉼

나의 아지트 카페 쉼. 연정 누나를 처음 네게 보여준 날. 나는 다만 나와 함께 걷는 모든 이들을 네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2012. 01. 08. 카페 쉼

우리가 함께 찍은 첫 번째 사진. 다행히도 나의 군인 머리가 가려졌다. 전역 첫날.


2012. 01. 10. 서울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함께 읽기, 함께 쓰기, 함께 듣기, 함 께 떠나기. 나는 그 많은 함께 할 수 있는 것 중 함께 떠나는 것이 가장 좋았다. 타지 에서 한없이 타자가 되어 보기. 낯선 이의 시선으로 타인의 일상을 엿보기. 그래서 우 리는 서울로 떠났다. 나는 너와 함께 많은 길을 걷고 싶었다. 인사동의 붐비는 거리, 삼청동의 돌담길. 정 독도서관의 느티나무가 흔들릴 때면, 뒤로 펼쳐진 하이얀 건물이 더욱 고즈넉하게 보 일 때가 있었다. 나는 너와 군것질을 하고 싶었고, 기차 옆 좌석에 앉은 널 렌즈에 담 고 싶었으며, 그와 함께 햇살을 담았다. 너와 함께한 첫 여행은 황홀했다.


2012. 01. 10. 서울

첫 키스


2012. 01. 13. 도시여행자 그리고 카페쉼

우리에겐 두 군데의 아지트가 생겼다. 대흥동의 도시여행자, 만년동의 카페 쉼. 너와 나는 투 닥이는 넷북 두 개를 들고 카페 로 향한다. 서로의 넷북을 펼치 고 열심히 작업을 한다. 바쁜 와 중에도 너와 나는 일상을 공유 한다. 우리가 연애하는 방식.


2012. 01. 15. 악어 프로젝트

처음 네게 꿈을 물었던 순간이 기억난다. 가현 씨는 꿈이 뭐에요? 저는 문화와 예술을 잡아 먹는 악 어가 되고 싶어요. 나는 너와 함께 꿈을 꾸고 싶었다. 함께 문화와 예술을 잡아 먹고 싶었다. 함께 읽고, 함께 보고, 함께 떠나는 일상, 우리 안의 악어 키우기, 악어 프로젝트.


2012. 01. 20. 목양초등학교

너와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어둑한 밤의 순간에 우리의 추억이 녹아난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길을 걸었더란다. 그중에서도 가장 생각나는 길이 이 길이다. 너의 집 너머의 목양초등학교, 어둑한 밤길 따라 펼쳐진 가로등의 춤사위.


2012. 01. 21. 미미 그리고 도시여행자

네가 건넨 편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너의 엄마가 받은 많은 편지 사이에서 나는 너와 나를 보았다. 그리고 너의 앞모습, 미미.


2012. 01. 25·30. 도시여행자와 리틀토모

내게 가장 훌륭한 피사체는 너였고, 너고, 너일 것이다.


2012. 02. 05. 꽃지 해수욕장

웅일이 형 내외와 바다에 왔다. 내가 사랑하는 꽃지 해수욕장이다. 너는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고, 나는 그런 너를 렌즈에 담았다.


2012. 02. 05 꽃지 해수욕장

내 사랑


2012. 02. 09 · 03. 14 · 03. 12 · 04. 05. 기차

우리는 짧은 이별을 매주 경험한다. 서울에 있는 나와 대전에 있는 너의 거리는 두 시간이고, 그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은 일주일에 단 두 번일 뿐이다. 너와의 거리가 영에 수렴하는 순간만큼 황홀한 순간이 없고, 너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순간만큼 가슴 아픈 순간이 없다.


2012. 02. 18. 생일 선물

너는 내 생일 선물로 스물 세개의 이야기를 건넸다. 너와 함께하기 이전의 내게 건네는 선물들.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 요조의 앨범, 이사카 코타로의 책….


그리고 너.


2012. 02. 17·19.입술

나는 너의 입술이 좋다.


2012. 02. 20. 카페베네

프랜차이즈는 싫다, 다만 갈릭 치즈 브레드가 좋을 뿐. 네가 건넨 민트 초콜릿을 먹은 날. 너의 꿈이 이루어진 날.


2012. 02. 24. 꿈돌이랜드

사라질 꿈돌이랜드를 놀다. 너와 만든 하나의 추억이 사라진다. 잘가 꿈돌아.


2012. 02. 25 커플링

우리가 한 첫 번째 커플링.


2012. 02. 25 청춘들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너는 패션왕의 우기명이라며 앞머리를 내린다. 그 모습 하나하나를 렌즈에 담는다. 너의 셀카보다 예쁜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

2011.03.17. 우기명


눈을 가리니 예쁘다고는 말을 안하겠다. 우기명보다는 예쁘다고 말하겠다. 너는 뭘해도 예쁘다.

2011.03.17. 우기명 투


네가 건네는 위안. 밥달라고 신호하는 고양이 같은 눈 혹은, 힘든 내게 건넨 한 장의 쪽지. 노엘 갤러거가 말했지.

2011.03. 22·26 위안


2012. 04. 01. 석교동

네가 살았던 동네에 발을 디뎠다. 어린 너의 추억이 넘실거렸다.


너와 나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선다. 오늘 발견한 곳은 대흥동 니네들 공원의 봉봉분식. 수저로 눈을 가리고 결투를 청해오는 너.

2011.04 .01. 봉봉분식 그디로 구보 씨


그리고 구보 씨가 찍어준 우리.


태어나서 처음 경주에 갔다. 태어나서 처음 너와 이박 삼일의 여행을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너를 한없이 담았다.

2011.04 .08. 경주


봄 엄마가 내게 말을 건넸다. 봄 등에도, 한규 등에도 노오란 꽃이 피었네. 우리는 만발한 개나리를 뒤로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2011.04 .08. 경주


너를 감천동 문화마을에 데려갔다. 일상과 이상이 공존하는 부산의 달동네.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너와 함께 하고 싶었다.

2011.04 .09. 부산.


2012. 04. 15. 청예단 바자회

온종일 열심히 일하는 너를 보고, 나는 또 한 번 반했다.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2012. 04. 20. 핫트랙스

조정치의 미성년 연애사를 들을 때면 기분이 묘하다. 미성년인 너는 내게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너는 내게로 와서 아멜리에가 되었다. 아니, 아멜리에보다야 봄이 훨씬 매력적이지. 암.

2011.04. 28. 어린이 대공원 그리고 카페 커먼


2012. 12. 14. 첫 사진

그거 알아? 이 사진이 우리의 첫 사진이야. 그땐 알았을까, 우리가 함께 걷게 될 것임을.


봄:전, 2012 Spring Exhibition 총괄기획 이한규 기획 정한구 디자인 이한규 이가연 박지은 후원 카페 쉼, 이새별 FSR 공식 facebook.com/projectbom 트위터 @agyul 봄과 눈의 인도 여행을 후원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http://bit.ly/supportbom을 참고해주세요.



2012 Spring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