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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만이 희망이다

고영진의

꿈·희망·미래 교육 -1350일 고영진 지음


추천사

경남교육의 밝은 미래

세계경제사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짧은 기간에 근대화를 넘어 세계화에 진입한 나라는 없다. 한강의 기적은 교육이 그 핵심 원동력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 람은 없을 것이다. 고영진의 꿈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 숙명학원 이사장)

이제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중심국가

희망 ·

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의

미래 교육 ·

방향을 바로 설정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쉽게도 지금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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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을 놓고 국론분열에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마저 표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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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현실은 희망을 주기보다는 걱정을 주고 있다. 특히 교과서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 이런 차에, 고영진 경남교육감의 ‘고영진의 꿈·희망·미래


교육-1350일’은 대한민국 교육현장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묵묵히 실천하는 모습으로, 머릿속에 낀 안개를 걷어내고 작금 의 교육현장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게 했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 회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교육현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면서 교육 관련 학자들이 미처 발굴해내지 못한 새로운 시책들을 경 남에서 먼저 펼침으로써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왔다. 그 중에서도 특성화고 호주 인턴십 도입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 해외취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전국적으로 학업 중도 탈락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만은 오 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놀라운 실적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라 튼튼한 이론적 기초와 평소 ‘교육만이 희망이다’라는 그의 교육철학이 뒷받침 되었다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하고 있다.

다 성숙된 교직관을 주문하고 있다. 저자는 교육에 대한 정의로

추천사

우선 이 책은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선생님들에게 보

학생인권·교권의 주장보다 사랑과 봉사로써 학생의 행복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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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 주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이 시대 학 교가 존재하는 이유와 학생이 우리의 미래임을 확인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나라사랑교육을 강조하고 봉사를 교육자의 소 명으로 의식하면서 학업중도탈락의 위기에 있는 학생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지에서 교육자의 길이 무엇인 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비록 오욕의 역사라 할지 라도 사실대로 조명함으로써 미래 대한민국의 기둥인 우리 아 이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을 확립하여 세계 속에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고영진의 꿈

대물림을 차단하고 각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희망 ·

조기 발굴하여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경남미래교육재단 등에서

미래 교육 ·

미래에 대한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1 3 5 0 일 10

또한, 소질과 적성에 따른 창의적인 현장 교육 강화와 빈곤의

나아가 이 책은 진정한 리더는 현재에 발을 딛고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와 함께 나아갈 방 향을 제시하는 저자의 식견을 통해 경남교육의 밝은 미래를 읽


을 수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오늘이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이 어떻게 바뀌고 어 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알기 위해서는 교육가족뿐만 아 니라 일반인도 ‘고영진의 꿈·희망·미래 교육-1350일’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해 드린다.

추천사 11


여는 글

희망을 만드는 일

늘 그렇듯이 시작은 가슴 뛰는 설렘이 자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2014년 새해 아 침, 해맞이를 위해 일출을 기다리는 여명 의 시간 동안 가슴에 먼저 붉은 해가 솟았 습니다. 지금, 교육자로서의 저를 돌아보 고영진의 꿈

는 이 순간, 그 날의 새벽처럼 가슴이 뜁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일이란 범부(凡夫)에게는 추억이고

희망 ·

향수이고 어쩌면 아득한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이

미래 교육 ·

아닌 지역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에게 회고란 스스로에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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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아침, 일출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슴에 먼저 떠올랐던 붉은

1 3 5 0 일 12

하는 책무성에 대한 평가이자 성찰의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새

솟구침은 그래서 제 어깨를 내려치는 죽비소리가 아니었나 돌 이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동안 늘 학생처럼 배우면서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노력했 습니다. 그래서 집무실에 앉은 시간보다 차를 타고 비행기로 하 늘을 날았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 까지 달리는 차 속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행 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길이 꿈과 희망, 미래를 만드는 제가 가 야 할 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교육감으로서의 시간은 돌아보면 날마다 살얼음판이 아니었 던 적이 없었습니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학생인 학교폭력 문제 앞에서는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고입전형 방법을 개선하면서 아이들에게 시험부담과 경쟁만 유발시킨다 는 일부의 질책에, 나도 학부모였고, 앞으로 학교를 가게 될 손 녀를 둔 할아버지고 청소년들이 그냥 공부 부담 없이 놀기만 하면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대한민국의 어른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무원이 아닌 신분으로 일하는 모든 분 께 한 치의 서운함도 없는 대우를 해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 을까라는 바람도 날마다 합니다.

리 동네 이웃에게는 옆집 아저씨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즐겁고 아버지가 행복하고 이웃이 함께 좋아하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는 글

저는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꽃 같은 손녀의 할아버지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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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이고 싶었습니다.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오늘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를 수 있는 것 도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우리는 믿기 때문입니다. 교육감으로서의 1350일간,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교육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자 했던 기억들을 모 아보았습니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오히려 회초리가 되는 일이 기도 하지만 더 단단한 쇠를 만들기 위한 담금질의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그동안 경남교육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과 교육가 족, 일선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께 지면으로나마 감 사드릴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 되었습니다. 이 책 고영진의 꿈

으로 더 행복한 교육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 기를 소원합니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4

2014년 갑오년 새해 고영진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차례

추천사 경남교육의 밝은 미래 8

여는 글 희망을 만드는 일 12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6

Chapter 1 교단이 주는 행복 소중한 만남, 스승을 찾아 갑니다 22 오월 28 선생님의 안목(眼目) 33 기다리는 선생님, 숨 쉬는 학교 37 최고의 공부 41 소원 46 불후의 교수법을 위하여 49


노래 54 공감토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57

Chapter 2 꿈 희망 미래 비단잉어 코이처럼 64 꿈을 꾸는 교실 68 꿈을 심어 준 만남, 다산과 황상 72 노벨상의 의미 75 선생님은 교육전문가 79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스마트교육 83 창의성의 비법 87 디지털 키드를 위한 교육의 방향 92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97 블루오션, 호주에서 길을 찾다 103 국제교육 교류로 미래를 연다 109 여러분께 영광을 돌립니다 114 카오슝에서 교육의 지평을 넓히다 119 대만 경제와의 발전적 미래를 위하여 128 융합, 창조와 어울림의 행복한 이름 138 싸이와 인터넷 문화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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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역사를 잊으면 나라를 잃는다 151 동해의 빛 154 빛나는 유산을 위해 161 대한민국의 유월 164 꽃이 된 상처, ‘나를 잊지 마세요’ 168 하시모토 일본국 오사카 시장 귀하 175 천하이 주한중국대리대사로부터 180 천안함 용사, 그 이름을 잊지 않겠습니다 186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191 나라사랑 교육, 오늘을 지켜 미래를 여는 일이다 196 고영진의 꿈

Chapter 4 동행

희망 · 미래 교육 ·

경남미래교육재단 204 좋은 인연 210 소유보다 더 큰 기쁨, 기부의 행복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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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여, 아이들을 보살펴 주소서! 220 모두가 행복한 희망 콘서트 224


‘가르치는 부모, 배우는 자녀’가 되는 시간, 방학 228 장발장과 신부님처럼 233 사회가 함께 건강해져야 합니다 237 꿈키움교실, 흔들리며 피는 꽃을 위한 바람막이 242 벼랑 끝에서 비상을 꿈꾸게 한 사람 247 염소할머니의 세상 사는 법 251 펭귄의 지혜 257 마나슬루봉 아래 책 읽는 마을 262 통일이 미래다 271

맺는 글 이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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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교단이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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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만남, 스승을 찾아 갑니다

푸른 색은 남색에서 나온 색이지만 남색보다 더 푸르다. 스승의 한결같은 꿈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보다 제자들이 더 나아지기를 원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34년 전, 당시 6학년 때 썼던 편지를 이제는 중년이 된 제자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2

들이 그 시절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돌려받았다. 댐건설로 흔적 을 잃어버린 수몰지구 합천 시골초등학교의 선생님과 제자들 의 만남은 누렇게 변한 편지에서도 유년의 기억이 신록처럼 빛났다. 귀밑머리 하나 둘 세월을 함께 엮어가는 스승과 제자의 만남 은 1980년 제자들의 흑백 졸업사진과 2013년 벚꽃나무 아래서 찍은 컬러사진에서 시공의 벽도 허물었다. 스승의 날을 즈음해 모 일간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34년 만


에 공개된 제자들의 편지’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사제 간 의 정이 소중한 기억으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스승의 날, 해마다 이때쯤이면 은사님을 찾아 뵙고 일선의 선 생님들께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축하를 드린다. 그 러나 시대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주는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는 교육현실에도 묵묵히 교단을 지켜주는 선생님들께 교육감으로서는 그저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한 학생의 앞날에 스승은 교육을 통한 끝 없는 봉사로 빛이 되어야 한다. 세상이 변하면서 예전 같지 않 은 교육환경이 선생님의 사랑을 더 절실하게 하지만 안타깝게 도 선생님의 역할은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그러나 스승의 날까 지도 내가 선생님들께 무게중심을 두게 되는 것은 결국 우리가 기대야 할 미래는 교육이고 그 자리는 선생님이 지켜야하기 때 문이다.

를 만들어 간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학교

교단이 주는 행복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거리를 방황하면서 암담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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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중도탈락자도 늘고 있다. 덩치만 컸지 아직도 미성년인 그들이 갈 곳은 가정과 학교뿐임 에도 학교도 가정도 그들에게는 등을 돌린 곳이 되어버렸다. 부 모의 가슴도 선생님의 가슴도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줄은 우리 도 그 나이쯤엔 몰랐던 것을…. 나는 각급 학교에 교장, 교감 선생님이 중심이 되는 ‘꿈키움 교실’을 운영하여 학업중도탈락 학생의 손을 놓지 않으려 애썼 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난다. 누군가에 게 사랑받는다고 느낀다면, 누군가에게 보호받는다고 느낄 수 고영진의 꿈

만 있다면, 한계 상황에 이르러도 결단코 좌절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고 했다. 청소년, 그들은 잠깐 동안의 질풍노도만

희망 ·

무사히 지나보내면 가능성 무한한 바다 같은 존재이다. 견디기

미래 교육 ·

힘든 잠깐의 순간에 우리가 그들을 놓지 않으면 미래는 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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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열려 있는 것이다. 명문대학 합격자 수 늘리는 일보다 학업중도탈락학생 줄이는 일이 더 값진 교육의 성과라고 나는 늘 말한다. 교장 교감선생 님들께 늦둥이 아들인 양, 혹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인양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그 꿈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자 창의성의 원천입니다.


사랑과 관심에 허기진 위기의 학생들을 부탁하는 이유다. 돌아 보면 우리 또한 그 방황의 시기에 손잡아 준 선생님이 계셨다. 푸른 색은 남색에서 나온 색이지만 남색보다 더 푸르다. 스승의 한결같은 꿈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보다 제자들이 더 나아지기 를 원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학교는 학생만 배우는 곳이 아닌 선생님도 공부하는 곳이었 던가 보다. 34년 제자들의 편지를 간직했던, 이제는 교장선생님 된 스승이 불혹의 나이가 된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로 인해 혹시 상처받은 게 있다면 모두 훌훌 털기 바랍니 다. 나도 그땐 너무 어렸고 열정만 있었지 가르치는 방법을 몰 고영진의 꿈

랐다. 나도 너희처럼 배우는 과정이었으니 마음에 두지 말아 라.”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인연으로, 스

희망 ·

승은 제자에게 영원한 영향력을 안겨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삶

미래 교육 ·

을 통해 우리가 보람을 얻는 것은 목적지에서가 아니라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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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서인 듯하다. 바쁘고 지친 생활 속에서 어른이 된 부모가 스승의 날만이라 도 오늘을 있게 해주신 스승을 떠올려보기를 기대해본다. 직접 찾아뵐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된다면, 그 자리를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할 수 있다면 행복을 넘어 이보다 더 훌륭한 가르침이 있 을까? 교정의 벚꽃 아래서 옛 스승을 만난 40대 장년들이 찍은 ‘단 체사진’이 조간신문 1면을 화사하게 채운 스승의 날 아침, 내 삶의 여정에 이정표가 되었던 선생님, 찾아 뵐 수 있는 그분이 계서서 나는 행복했다.

교단이 주는 행복 27


오월

감사드릴 ‘당신’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오월은 부모로서 우리 곁에 와준 자녀들이 고맙고, 스승으로서 가르칠 제자들이 있다는 것 또한 더없이 감사 함을 느끼게 하는 달이다.

겨울인 듯 봄인 듯한 날씨에도 꽃은 피고 또 지면서 성숙한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8

계절을 만들어가는 오월에는, 신록이 잎을 더하면서 녹음의 태 를 갖추어 간다. 날마다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청소년들도 하나 같이 오월의 초록빛 모습이기를 나는 늘 소원한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함께있는 오 월은 아무리 바쁜 일상 속에서라도 한 번은 감사와 은혜를 되 짚어 보게 되는 날들로 훈훈해지면서도 아련해지는 그런 시간 이다. 부모 곁에 와줘서 고마웠던 아이, 우리는 모두 눈에 넣어


도 아프지 않았던 어버이의 자식이었다. 세월이 흘러 부모가 된 지금, 어린이날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린 시절, 아버 지의 무뚝뚝했던 슬픔을 이제야 알 듯해졌기 때문이리라. 학창 시절, 사사건건 귀찮을 만큼 간섭하고 챙겨주셨던 선생님, 지금 엔 상상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한 사제지간의 정이었던 것 또한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지난해 찾아뵈었던 스승 앞에서 잊었던 학동의 시절을 떠올리며 늦은 인사를 드렸지만 소중한 것을 잊 고 살았던 안타까움과 송구함은 내내 가슴에 남아있다.

조그만 것이라도 감사하게 되면 계속 감사할 일들이 생겨나 는 것을 경험으로 체감하면서 학생들과 젊은 세대에게 서둘러 감사를 가르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중한 가치, 은혜 받은 일들에 대해 앎으로써 감사하고, 감사할 일들을 자꾸 생겨나게 하는 일은 어른으로서 스승으로서 진정으로 가르쳐야 할 덕목임을 오월이 되면 새삼 깨닫곤 한다.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어느 나라에나 있는 고난의 역사 를 기억함으로써 겸손함을 알고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가 감사를 가르치는 이유 또한 감사가

교단이 주는 행복

누군가 자라나는 세대가 감사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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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 정신의 문제라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을 겪으면 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고 굶주림 속에 다른 나라 원 조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룬 초고속 성장은 대한민 국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주목받는 나라로 만들 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제성장이 가져다 준 물질적 풍요가 정 신적 문화의 성숙을 함께 이루어내지 못했다. 우리가 가진 미풍 양속이 허물어지고 있는 현실은 경제적 성장의 안타까운 이면 이다. 고영진의 꿈

세대 간의 간극이 날로 커지면서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희망 ·

어른과 아이의 소통이 단절되고 형제자매와 이웃 간에도 불통

미래 교육 ·

이 화근이 되어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 일찍이 생산보다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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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자라고 전쟁의 비극도, 춘궁기 보릿고개의 설움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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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지금의 풍요가 지극히 당연한 것인 줄

요즘의 아이들에게 배고픔은 ‘라면’으로 대신 채울 수 있는 밥 때를 놓친 순간의 허기일 뿐이다.


학교는 아이들이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꿈이 있을 때 아이들은 행복에 더 가깝게 다가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한 인식은 궁핍해지는데 물질적 풍요를 향한 배금주의는 날로 팽배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풍요가 가 져다주는 넉넉함이 정신적 성숙과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 로 확장되도록 가르치고 실천해야겠다. 햇볕이 강한 곳에서 그 늘은 더 깊게 드리운다. 경제의 양극화가 물질적 빈곤과 함께 정신적 피폐로까지 치닫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오월은 부모로서 우리 곁에 와준 자녀들이 고맙고, 스승으로 서 가르칠 제자들이 있다는 것 또한 더없이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달이다. 그래서 더더욱 어른으로서, 선생님으로서 감사를 솔선하여 실천하는 모습을 자녀와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32

달이다. 신록이 푸르른 오월, 감사드릴 ‘당신’이 계신다면 우리 는 행복한 사람이다. 어른들이 자녀와 제자들에게 ‘감사하는 마 음’을 가르치는 특별한 시간, 오월이기를 소원해 본다.


선생님의 안목(眼目)

위대한 별을 발견하는 일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빛을 찾는 일이다. 선생님의 안목으로 숨겨진 재능과 장점을 찾아 내어 끊임없이 신뢰를 주는 것, 진정한 교육의 역할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그는 세계가 주저 없이 21세 기 문화아이콘으로 애플을 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품의 기 능에 디자인을 더함으로써 기계에 감성을 불어넣었던 스티브 잡스, 그는 보석을 찾아내는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찾은 보석, 그는 욕조회사 출신의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였다. 컴퓨

은 당연히 반대에 부딪혔지만 잡스는 그 반대를 일축했다.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는 아이맥, 아이팟, 아이 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을 디자인했고 그 결과

교단이 주는 행복

터 회사에 변기나 욕조를 디자인했던 조나단 아이브의 스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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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지구촌 사람들의 가슴에 새겼다. ‘천 만금을 줘도 조나단 아이브와 바꿀 수 없다.’ 조나단 아이브에 대해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교육은 숨겨진 재능과 장점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신뢰를 주 는 것이다. 열정과 지혜를 모아 지구를 밝히는 별의 탄생을 준 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 경남에는 초·중·고등학교에 약 50만 명의 학생들이 있다. 50만 개의 각기 다른 별의 모습이기 도 하다. 물론 모두가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지만 나름 의 장점은 또한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바라보는 사람 의 시각이다.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위대한 별 고영진의 꿈

이 될 수도 혹은 유성이 되어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

희망 ·

거스 히딩크 감독,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무명이었

미래 교육 ·

던 이류 선수 박지성의 자질과 근성을 보았다. 알제리의 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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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중학교에도 갈 수 없었던 가난한 소년에게 날마다 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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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선생님 루이제르맹은 어린 소년 알베르 카뮈의 문학성을 보

후 두 시간씩 붙들고 따로 가르쳤다. 훗날 카뮈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수상 연설문을 스승에게 바쳤다.


큰점 전혜인 큰 점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는데 애들이 놀릴까봐 안 말했다. 자기 몸 소개할 때 소개할 게 없어서 큰 점을 소개했다. 친구들이 안 놀렸다. 나는 친구들이 놀릴것 같았는데 안 놀렸다. 그래서 내점이 자랑스럽다. (10월 25일)


천 개에 가까운 경남의 학교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조수 미, 신영옥, 김연아, 박세리처럼 어릴 때부터 재능이 발견된 인 재도 있고, 박지성처럼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천재도 있을 것이다. 위대한 별을 만들었던 히딩크, 루이제르맹처럼 우 리도 샛별을 알아보고 찾을 수 있어야 하겠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많은 경남의 김연아와 박지성을 찾아주기를 기대한다.

교육은 희망이다. 위대한 별을 발견하는 일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빛을 찾는 일이다. 선생님의 안목으로 숨겨진 재능과 장 점을 찾아내어 끊임없이 신뢰를 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역할 이다. 해마다 3월이 되면 나는 위대한 별의 탄생을 위한 만남에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36

가슴이 뛴다.


기다리는 선생님, 숨 쉬는 학교

자신의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선생님, 선생님은 물러서지 않는다. 교육이 희망일 수 있는 이유, 올바른 교육을 위해 지치지 않는 선생님, 숨 쉬는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위기가 아니었던 때 가 없는 듯하다.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모두 살얼음판이었다. 위기 때마다 강을 건넌 순간을 돌이키며 안도의 긴 숨을 내쉬 어보지만 또 다른 강이 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나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을 발생시키는 일이 잦아지고 있 다. 이른바 블랙 스완(흑고니) 현상이다. 수천년 동안 희다고만 생각해왔던 백조의 세계에서 발견된 흑고니, 일반적 통념이 깨

교단이 주는 행복

급속한 사회의 변화가 관찰과 경험으로 얻어지는 예측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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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9·11 테러나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복합재난 등 예외적이고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들 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경악과 두려움이 함께 한다.

급물살을 타는 시대와 사회변화의 조류가 교육환경에도 큰 파도로 출렁인다. 우리 사회 경제발전의 순기능 뒤에 감추어진 많은 역기능들이 청소년에게 비교육적 환경으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아동 성폭력, 교실에서의 교권 추락 등 교육현장에 블랙 스완을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실의 붕괴와 학교의 위기를 언급하고 있는 가 운데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채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날이 갈 고영진의 꿈

수록 늘고 있다. 어둠이 빨리 찾아오고 바람이 차가운 세밑이 다 가올 때쯤이면 가슴 한구석을 휑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38

학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찾도록 도와 주는 곳이다. 학교 본연의 역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이에게 숨겨진 가능성과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찾아내기 위 해 노력하는 선생님이 있는 곳이 학교다. 그래서 일류 명문대 수천 명의 진학보다 더 소중한 단 한 명의 학업중도탈락자 예


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아이에게 숨겨진 가능성과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 있는 곳이 학교입니다.


방을 위해 학교 내 대안교실인 ‘꿈키움교실’을 열었다. 시행 첫 해는 통계로 잡히는 실적이 가시화 되지 못했지만 ‘꿈키움교실’ 은 시간이 지나면서 벼랑 끝에까지 내쳐졌던 아이들이 마지막 까지 손을 놓지 않는 동아줄이 되었다.

“자신의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선생님, 선생님은 물러서지 않는다. 오늘 물러서면 다시는 그 아이를 붙들 수 없 을 것만 같다. 그래서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선생님은 계속 기다릴 것이다.” “교사가, 학교가 아이들에게 주는 만큼 금방 반응을 나타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 고영진의 꿈

까지 기다리지 못한다면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기다 리는 건 교사에게는 필수,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입니다.” EBS

희망 ·

가 ‘학교란 무엇인가’를 통해 내린 학교와 선생님의 역할이자

미래 교육 ·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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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그래도 학교에는 학생 곁을 지키는 선생님이 있다. 교육이

1 3 5 0 일 40

사회가 변하면서 블랙 스완이 교육현장에도 출현하는 이 시

희망일 수 있는 이유, 올바른 교육을 위해 지치지 않는 숨 쉬는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공부

“우리가 연구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들, 그들은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도 높은 성적 같은 외적 동기를 무시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자기 안에서 찾았다.” -최고의 공부(켄 베인)에서-

11월이 되면 산을 따라 내려온 단풍이 도심의 가로수 길도 비 단길로 만든다. 스치는 바람까지 넉넉함을 더해주던 가을이 아 름다운 풍경을 그림처럼 펼쳐 보일 무렵, 고 3 자녀를 둔 어머 니들의 간절한 염원이 기도로 이어지고 수능 마무리에 고등학 교 교실의 불 꺼지는 시각이 더 늦어진다. 오며 가며 보게 되는

지난해 2013년 수능시험에도 우리 도내에서 3만 9천여 명이 응시했다. 그 무덥던 폭염도 참아내면서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

교단이 주는 행복

고등학교 교실의 불빛에 마음이 늘 무거워진다.

41


추지 않았던 수험생들이다. 초·중·고 12년여 동안 축적해 온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모두에게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기를 부 모의 마음으로 기원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의 힘’은 아주 특별하다. 최단기간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대국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교육 덕분이었다. 그래서 교육은 부도나지 않는 투자가 되 었고 교육의 부가가치를 아는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취를 교육 을 통해 이루고자 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대학은 마치 의무교육처럼 누구나 꼭 가는 곳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고학력 인플레와 고영진의 꿈

청년실업이라는 사회문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대학이 학 문의 전당이 아닌 취업준비기관이 되고 학력인플레는 청년실

희망 ·

업률도 증가시켰다. 이제 우후죽순 늘어나는 대학만큼 치솟는

미래 교육 ·

대학교육비는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

산과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만 올려놓음으로써 교육이 더 이상

1 3 5 0 일 42

되고 있다. 희망이었던 교육이 학비부채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

희망이 아닌 적색 경고등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실천하는 공부는 결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수단은


창의적 인간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내적동기와 ‘1만 시간의 법칙’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아닐텐데 우리나라의 초·중·고 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준 비과정이 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최고의 공부란 무엇일까, 수능 시험장 여러 곳을 점검차 둘러 보던 날 ‘공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고의 공부’를 쓴 켄 베인은 “우리가 연구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들 역시 학교 에 다녔다. 그들은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도 호기심을 잃지 않은 덕에,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이고 융통성 있는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들과 인터뷰하 면서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들은 높은 성적 같은 외적 고영진의 꿈

동기를 무시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자기 안에서 찾았다.” 고 말했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44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다. 창의력을 부르는 습관의 힘은 열정과 호기심, 내적동기에서 비롯된다. 비 전을 세우고, 학습을 스스로 관리하며, 이상적인 자아상을 발 견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습관을 기르는 일인 것이다. 오 랫동안 우리 교육에서는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답하는 학생에게


상을 내렸다. 그러나 정작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창작은 느리 고 꾸준한 전진을 통해 이루어진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뭔가를 붙들고 진득하게 노력해야 자신의 능력을 정확 히 알 수 있다. ‘최고의 공부’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어릴 때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걷는 데 천재가 되었 다. 그 누구도 넘어지면서 일어나라는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면서 해낸 일이었다. 에디슨은 천재란 천 번 실패 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실패한 뒤 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우리 학생과 자녀들에게 ‘최고의 공부’를 위해 내적동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교단이 주는 행복 45


소원

훗날, 누군가 경남교육을 이야기할 때 나도 진정으로 듣고 싶은 이야기를 소원해 본다. “당신 덕분에 경남교육이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을 배출한 하버드 대학의 마크에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46

는 책이 세 권 그려져 있고, 그 세 권의 책 위에는 ‘VERITAS(진 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 형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권의 책은 펼쳐진 채로, 나머지 한 권의 책은 엎어진 채 로 놓여 있다. 이는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펼쳐진 두 권의 책은 우리가 추구하는 진리의 삼 분의 이는 독 서를 통해, 엎어진 한 권의 책, 즉 우리가 추구해야 할 나머지 삼 분의 일의 진리는 책 바깥의 세상에 있음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학교교육이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달 성해야 하는 데서 우리는 늘 역부족을 경함한다. 학부모나 사회 가 기대하고 재촉하는 가시적인 성과는 교육의 본질이나 목적 에 비추어 볼 때 교육자인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의 궁극적 목 표와는 그 간극이 너무 크다. 그러나 교육자인 우리에게는 그 틈을 줄이고 극복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우리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노래하는 학교·운동하는 학교·책 읽는 학교」라는 경남교육의 특색과 제들은 학교교육과 교육 전반에 대한 현실적 요구의 간극을 최 소화하고 우리가 고민하는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학교 생활에서 일상으로 반복되는 노래와 운동과 책 읽기는 비전이 나 지표로 제시되는 경남교육의 지향점이 학교현장에서 교육의 과정으로 실천되면서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학력향상과 인성교 육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한다.

구해야 할 책 바깥에 있는 삼 분의 일의 진리는, 책과 함께 사람 과 사람 간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몸을 움직여 땀 흘리는 과정 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교단이 주는 행복

하버드 대학의 마크에 그려진 엎어진 한 권의 책, 우리가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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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라는 지위를 내려놓고 인생의 후반을 소외 계층을 위해 살다간 스콧 니어링은 백 번째 생일날 이웃들로부터 이런 글귀를 선물받았다고 한다. “당신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 졌습니다.” 그의 인생에 최고 선물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노래와 운동과 책으로 건강한 경남의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 교를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훗날, 누군가 경남교육을 이야기할 때 나도 진정으로 듣고 싶은 이야기를 소원해 본다. “당신 덕분에 경남교육이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48


불후의 교수법을 위하여

세상을 대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흘러간 선배의 노래를 열창하는 후배가수 에게서 발견하는 진정성은 사람에 대한 예의와 그들의 일, 노래에 대한 애정이었다.

토요일 저녁이면 가끔 보게 되는 방송 프로그램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선배와 후배가수들이 노래를 통해 세대 공감을 이루는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가 볼 때마다 감동과 함께 부러 운 생각을 갖게 한다. 불후(不朽), 사전에는 ‘썩지 아니함이라 는 뜻으로, 훌륭하여 그 가치가 영원토록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

어지지 않다’ 등으로 풀이되어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 도는 가요계의 전설을 초대해 그 시절 감동은 물론, 불후의 명

교단이 주는 행복

음을 이르는 말’과 ‘훌륭하여 그 가치가 영원토록 변하거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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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으로 남아있는 전설의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 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게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강 보컬리스트들이 전설의 노래를 재탄생시킴으로써 신세대 엔터테이너들의 무한한 가능 성을 보여주는 무대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으로 주말저녁 사 람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볼수록 자꾸만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은 지난 시간에 대한 향수 도 있지만 ‘전설’로 표현되는 선배가수에 대한 예우와 그의 노 래에 대한 후배가수들의 빛나는 탐구정신 때문이다. 고영진의 꿈

성을 갖춘 후배들이다. 그들이 아버지나 어머니뻘 되는 선배들

희망 ·

이 불렀던, 유행에서 멀어진 진부한 곡들을 혼신의 열정을 다해

미래 교육 ·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여태껏 보지 못한 퍼포먼스로 재탄생시

1 3 5 0 일 50

어쩌면 실력에서는 전설보다 훨씬 더한 가창력과 엔터테이너

켜 내는 발상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제 노래가 이렇게도 불려지네요!” 전설로 초대된 선배가수 는 후배의 노래에 격찬을 아끼지 않고 그 칭찬에 후배가 진정 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는 모습은 소중한 주말 저녁을 할애하


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즐거움이다.

교육현장에서는 날이 갈수록 오래도록 교단을 지켰던 경력 많은 선생님들이 떠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혹은 후배 선생님들 이 오랜 세월 교단을 지켜온 선배 선생님들의 연륜이나 지혜, 사도를 걸어온 발자국까지 낡고 고루해졌다는 차가운 시선으로 등을 민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잊혀져가는 선배의 노래를 후배들이 시대 와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불러줌으로써 선배의 이름도, 노래도, 열창하는 후배가수도 다 빛나게 했다. 화려한 신세대들의 출현 에 묻혀있던 노래들이 세대를 거슬러 다시 조명을 받고 식탁에 고영진의 꿈

서는 가족의 따뜻한 화제(話題)로도 부상했다. 전설을 위해 객 석 가운데 특별히 마련된 자리에 당당하게 앉은 선배가 후배가

희망 ·

부르는 자신의 노래를 감회에 젖어 듣고 있는 모습이 부러워지

미래 교육 ·

는 이유다.

1 3 5 0 일 52

역사가 소중한 이유는 시간이 만들어 낸 궤적의 가치 때문이 다. 불후의 명곡은 선배의 궤적을 그들의 발걸음으로 다시 짚어 보는 내일을 위한 행보다. 교단에서도 불후의 명곡 같은 ‘불후


의 교수법’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수업뿐만 아니라 세상을 대하 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흘 러간 선배의 노래를 열창하는 후배가수에게서 발견하는 진정성 은 사람에 대한 예의와 그들의 일, 노래에 대한 애정이었다. 방송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소개되는 많은 노래들이 세대를 초월하면서 다시 감동을 주었던 것은 원곡의 철저한 변신이었 다. 변화의 정도는 노래마다 가수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노래도 퍼포먼스도 ‘오늘’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교단에서도 학생의 갈증과 학부모의 마음을 배려하는 선생님 이 선배들의 소중한 가르침에 열정을 더해 만드는 명곡, ‘불후 의 교수법’이 탄생하고 있다. 수업의 전문성은 교사의 권리이자 의무다. 대상과 교과목, 수 업목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수업에 대한 연구가 대중 가요 한 곡을 재구성하는 일과 비교될 수는 없다. 그러나 ‘불후

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갖는 애정이다. 교수법에 대한 연구의 자세를 논할 때 ‘불후의 명곡’ 과 ‘불후의 교수법’이 결코 무관한 의미는 아닐 것이다.

교단이 주는 행복

의 명곡’을 열창하는 가수들이 노래를 대하는 태도에서 ‘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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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문화 예술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청소년, 인생의 아름다운 시간에 음악을 체험하고 예술을 향유하는 활동은 행복한 내일을 준비하는 소중한 배움이다. 경험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다.

몇 해 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고지전’이 많은 관객을 불러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54

모았다. 휴전협정 효력 발생 몇 시간을 앞둔 어느 날, 잠시 후면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때까지 전선에서 는 최전방 에록 고지 탈환을 놓고 국군과 인민군이 마지막 총 부리를 겨누고 있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일촉즉발의 안개 낀 전장에서 두려움 과 함께 죽어서도 잊히지 않을 고향에 두고 온 가족, 그리운 어 머니의 얼굴이 남북의 병사들 모두에게 오버랩되는 순간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전선야곡’이 고지를 넘어 총부리를 겨눈


병사들의 제창으로 번졌다. 포화 속에 민둥산이 되어버린 산등성이를 따라 잦아들 줄 모 르는 포연은 눈물 젖은 노래를 병사들의 고향으로, 어린 아들을 전장에 떠나보낸 어머니의 품으로 날랐다. 노래는 전장에서 적 과도 교감할 수 있는 화합의 도구였다.

음악은 소리다. 이 세상의 모든 소리가 곧 음악인 것이다. 한 가지의 소리가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함께 부르는 제창과 합창, 여러 악기가 어울리는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더 큰 의미를 우리 에게 던진다. 그래서 합창은 고대로부터 예술활동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소리에 대한 절제, 합창의 매력은 바로 하모니를 통 한 아름다움의 창출이다. 그런 점에서 합창은 더불어 함께 하는 미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누구나 직접 참 여할 수 있는 대중 참여예술로서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나는 노래로 통칭되는 음악을 통해 공부가 즐거워지는 학교, 꿈꾸는 미래가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함께 하는 노래를

교단이 주는 행복

사람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예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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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우정과 배려, 협동하는 심성이 길러지면 학교가 즐거운 배 움터가 되리라는 기대였다. 노래는 경남의 문화예술교육에 큰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마 련해주었다. ‘노래하는 학교’라는 특색과제가 정해진 교육과정 외에 업무 부담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일이지만 선생님들의 노력 으로 학교마다 합창과 합주문화가 조성되고 예술교육이 확산되 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들께는 참 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선생님의 바쁜 이유가 단지 학생의 성장 때문일 수 있다면 염치없지만 그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문화 예술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청소년, 인생의 아름다운 고영진의 꿈

시간에 음악을 체험하고 예술을 향유하는 활동은 행복한 내일 을 준비하는 소중한 배움이다. 경험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다.

희망 ·

어느 날 서울에서 걸려온 낯선 전화를 받았다. 음악에 관계되

미래 교육 ·

는 일을 한다는 그분은 “최근 들어 전국 단위의 음악대회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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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그분께 드린 답을 학교현장의 선생님께도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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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보면 참여 학교의 절반이 경남에서 올라온 학교다. 그 이유는

싶다. “우리 선생님들 열정 덕분입니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감토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나는 가는 곳마다 “야단 들으러 왔다.”고 했다. 학부모님은 물론 많은 분들이 동참을 통해 건의하고 개진하고 때로 꾸짖는 이야기는 집무실에 앉아서는 들을 수 없는 경남 교육을 성원하는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2013년 유월, 더위가 유난히 일찍 찾아왔지만 중순부터 한 달 여 일정으로 창원에서부터 도민과 교육가족을 만나는 ‘공감토 크’를 시작했다. 7월 19일 김해를 끝으로 경남 5개 권역을 돌았 던 도민과의 만남은 학부모님은 물론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교 육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을 비롯한 4만 5천여 교육가족의 목

창원, 통영, 진주, 거창, 김해를 돌면서 학부모의 마음, 교사의 바람,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 등 그야말로 소통의 과정 없이는

교단이 주는 행복

소리와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싶어서 마련한 일이었다.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던 시간이었다. 57


통섭이란 낮은 담을 두고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라면 소통은 공감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오늘의 교육이 우리 사회로부터 아직은 칭찬보다는 질책과 비난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공감토크에서 가는 곳마다 “야단 들으러 왔다.”고 했다. 학부모님은 물론 많 은 분들이 동참을 통해 건의하고 개진하고 때로 꾸짖는 이야기 는 집무실에 앉아서는 절대 보고 들을 수 없는 학부모의 마음 이고 교육 가족의 눈이자 경남교육을 성원하는 소중한 가르침 이 되었다. 어느 나라든 교육에 관한 한 모든 국민은 관계자다. 재학생이 없는 가정이라도 이미 학교를 다녀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고, 자녀가 다 성장했을 경우 손자와 손녀 조카 등 가족과 친인척 누구라도 학교와 인연이 있어 관계 지어지는, 결코 무관심할 수 없는 영역이 바로 교육이다. 그래서 토크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이제는 학부모가 아닌 분도 있었고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단체 도 함께 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심이 뜨거웠다. 시골 작은 학교의 학부모님들은 모두가 떠나는 농산어촌을 지키면서 사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단지 학 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그분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단이 주는 행복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으로 갈수록 학교통폐합에 관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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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통폐합을 주장할 수는 없다. 학교의 존폐 여부를 경제논리로 만 결정할 수 없다는 철학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공감했다. 무엇 이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일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 는 나와 객석에 나란히 앉은 시골 작은 학교 젊은 학부모의 얼 굴은 같은 모습이었다.

통합학급 담임선생님에 대한 서운함을 눈물로 이야기했던 장 애아를 둔 어머니. 선생님이 먼저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이 해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공감토 크 마지막 무대에서 참으로 아픈 회초리였다. 그 자리에 오기까 지, 그리고 일어서서 아픔을 이야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 고영진의 꿈

을 하고 혼자 울음을 삼켰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메인다.

희망 ·

다문화 가족도 함께 했다. 아직은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이야

미래 교육 ·

기하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는 힘이 있었다. 이제는 우리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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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건의는 고맙기도 하고, 또 아직도 함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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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된 이국 땅에서 온 어머니가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교육의

는 데 인색한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공감토크를 통해 크고 작은 경남 교육현안들이 수면 위로 부 상했다. 어떤 문제는 현장에서 즉답으로 해결했지만 논의가 필 요한 문제들은 더 많은 생각을 모으기 위해 교육청으로 옮겨왔 다. 여러 분과 현장에서 함께 한 시간은 소통이 공감으로 이어 지는 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감토크는 도민과 교육수요자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경남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바쁜 일정에 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교단이 주는 행복 61


Chapter 2

꿈 희망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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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잉어 코이처럼

코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센티미터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15~25센티미터 까지 자란다. 강물에 방류하면 90~120센티미터까지도 성장한다. 아이들의 꿈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2012년 3월, 미국의 명문학교 다트머스 대학의 총장인 김용 고영진의 꿈

박사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지명되었다. 반기문 유엔사 무총장의 탄생에 이어 국제기구의 코리안 파워를 유감없이 보

희망 ·

여주는 참으로 가슴 뿌듯한 소식이었다.

미래 교육 ·

로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 출범 이후,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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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UN, IMF와 함께 세계를 움직이는 3대 국제기구

을 위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 직후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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웠던 시절과 IMF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 즉 IBRD의 차관지원 을 받아왔다.


외교통상부 자료에 의하면 유엔사무국 64명, 세계은행 55명, 아시아개발은행(ADB) 46명 순으로 국제기구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은 398명(2012년 말 기준)으로 2002년 219명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늘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동방의 작은 나라, 구호의 손길을 받는 나라 가 아니다. 한국의 인재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과거 원조 만 받던 한국이 2010년 1월 OECD의 개발원조 위원회의 정식 회원이 되면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확대하고 있다. 김용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은 우리 국민의 위대함과 한국경제 의 성장을 세계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몸의 크기가 달라지는 비단잉어 ‘코 이’가 있다. 코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센티미터밖에 자 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15~25센티미터 까지 자란다. 강물에 방류하면 90~120센티미터까지도 성장한

래에 큰 사람이 되고 작은 꿈을 품으면 작은 사람이 된다. 일본 의 소설가 앤도 슈사쿠는 그의 책 『회상』에서 “꿈의 크기가 사 람의 크기이고 또 인생의 크기이자 미래의 크기”라고 했다.

꿈 희망 미래

다. 사람의 꿈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큰 꿈을 품은 사람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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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이 크기와 함께 모양도 변해가고 있다. 한 방송사 가 퀴즈 프로그램용으로 어린이 1,000명을 대상으로 꿈을 조 사했더니 공무원이 1위였다. 1970년대 우리 어린이들의 희망 은 과학자·판사·교사·예술가·장관 순이었고 대통령도 10 위권에 있었다. 80년대엔 교사·의사·과학자로 바뀌면서 대통 령은 순위에서 사라졌다. 2007년부터는 연예인이 1위를 차지 했다. 그 후 4~5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어린이의 수준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공무원이 그들의 꿈이 되었다. 아이들이 가지는 막연한 꿈은 부모와 선생님, 주변 사람에 의 해 다듬어지면서 형태를 만들어간다. 선생님과 부모님, 사회의 고영진의 꿈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좀 더 넓은 세계 를 가슴에 품고 자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시대의 변화가 창의

희망 ·

와 인성을 고루 겸비한 인재를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과학발전

미래 교육 ·

을 기대했던 과학영재가 대학선택에서 치과대학으로 진로를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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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1 3 5 0 일 66

경해서 모두가 안타까워했던 소식이 언론뉴스로 보도된 적도

나는 더 멀리 보고 더 깊이 생각하는 교육을 지향하고자 늘


고민한다. 50만 경남의 학생, 그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미래 다. 우리는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인재가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꿈꾸게 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역량에 사랑을 더해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킨 헌신적인 봉사, 오바마 대통령 이 김용 총장을 세계은행총재 후보로 지명한 이유였다. 천지가 꽃대궐을 이루는 봄이면 나는 늘 물음표를 던진다. 엄 동설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찬란한 봄을 꿈꾸며 겨울을 이겨낸 꽃눈, 꽃이 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기까지 움츠렸던 지난 겨울동안 나무 등굴과 풀숲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세 계 사람들의 가슴에 봄꽃처럼 만개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른 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꿈 희망 미래 67


꿈을 꾸는 교실

학생이 즐겨하는 것에 대한 선생님과 부모님의 응원이 곧 학생의 끼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고 신바람 나는 집중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창조로 이어질 것이다.

새로운 출발은 늘 기대를 갖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68

대가 실망이 되고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어도 우리는 늘 시작 의 지점에서는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될 일을 계획한다. 일 년에 열두 번이나 새 달을 맞이하지만 3월은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에게 진정한 한 해의 출발이 되는 시간이다. 3월의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꿈’이 탄생하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무원’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꿈이 되었다. 어쩌면, 미래를 살아갈


본인의 모험과 도전의식, 특기와 흥미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자 녀의 안정적인 삶을 기대하는 부모님의 꿈인 듯도 하다.

모 일간지에서 읽었던 칼럼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도 쿄대 수학문제를 푸는 것이 취미였으며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였고 꿈이었던 고교 2년생. 어느 날 우연히 재즈를 접 한 그는 고 3 들어 ‘수학문제 푸는 것 말고 내가 원하는 것, 내 인생을 걸 바로 그것’을 찾기 위해 수능공부를 중단했고, 한 달 뒤 그가 내린 결론은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늦은 나이 스 물다섯 살에 태평양을 건너가서 피아노를 시작했고 포병으로 군복무를 하던 중에는 군악대에 차출되었다. 군 제대 이후 음악 공부를 계속하면서 어느 날 그는 좋아했던 수학의 수열 원리를 음악에 도입해 더 새로운 연주를 함으로써 주목받는 음악가가 되었다.

지 지 자

불 여 호 지 자

호 지 자

불 여 락 지 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겨하는 것 만 못하다.’는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재즈피

꿈 희망 미래

‘知之者 不如好知者 好知者 不如樂知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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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트 고희안, 그가 늘 새로운 연주를 통해 주목받는 음악가 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신념이 었다.

수학을 좋아했고, 우연히 재즈를 접했으며, 대학을 자퇴했고, 포병으로 군복무를 하다가 군악대에 차출된 일들은 서로 무관 해 보이는 일 같지만 이는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자신의 직관을 따라간 결과라고 했다. “미래를 내다보며 점들을 이을 수는 없지만 그 점들이 언젠가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는 스티 브 잡스의 말처럼 학생이 즐겨하는 것에 대한 선생님과 부모님 고영진의 꿈

의 응원이 곧 학생의 끼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고 신바람 나는 집중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창조로 이어질 것이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70

학생들이 자라는 즐거운 순간들은 인생의 여정에서 수많은 점이 되어 훗날 그들이 이룰 수 있는 꿈에 다다르는 징검다리 를 만들어 줄 것이다. 꿈을 만들어내는 3월의 교실, 행복한 미 래를 상상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교실 창문을 넘는 3월에는 내 가슴에도 봄꽃이 핀다.


작은 샘에서부터 흘러나온 물이 바다에 도달하는 과정은 자연법칙에 지나지 않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꿈꾸는 자가 그 꿈에 다가설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꿈을 심어 준 만남, 다산과 황상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 서울에서 오신 하늘같은 선생님이 너도 할 수 있다고, 너라야 할 수 있다고 북돋워준 한마디가 소년의 삶을 바꾸었다.

책을 통해 만난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72

아있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의 만남이다. 이름 없는 시골 아전의 아들이 멋진 스승과 만나 빚어낸 조화의 선율은 그 당시에도 많은 사람을 열광시켰지만 두고두고 멋진 만남으 로 후세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더벅머리 소년이 스승이 내린 짧은 글 한 편에 고무되어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가는 과정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였다. “너무 둔하고, 앞뒤가 꼭 막혔으며, 답답한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 할 수 있나요?”라는 어린 황상의 물음에 “공부는 꼭 너 같은 사


람이 해야 한다.”라고 격려하며 다산은 소년과의 문답을 글로 써 주었다. 이른바 삼근계(三勤戒),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 서울에서 오신 하늘같은 선생님이 너도 할 수 있다 고, 너라야 할 수 있다고 북돋워준 한마디가 소년의 삶을 바꾸 었다. 이 한 번의 가르침 이후 소년의 인생이 변한 것이다.

황상, 그는 다산이 강진 18년 유배기간 동안 키운 제자였다. 다산은 단 한 번으로 삶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만남, 그런 만 남을 제자에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부족하다. 출신이 양반도 아니고, 집안은 가난하며, 머리도 남보다 좋지 않다. 하지만 부 지런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나보다 나은 조건을 갖춘 사람보 다 더 큰 성취를 이룰 수가 있다.’ 어린 황상에게 다산은 꿈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스승 다산이 심어준 이 신념의 위력은 참으 로 막강했다.

대해 말하지 않고, 학생은 있어도 제자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다산은 재빠른 천재보다 미욱한 둔재의 노력이 훨씬 더 무서움 을 일깨워주는 스승이었다.

꿈 희망 미래

사제의 정리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도 스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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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누군가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교단이고 교 단을 지키는 사람이 선생님이다.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스승에 게서 받은 글귀를 60년이 지나 너덜해지도록 간직한 제자 황상 을 통해 본받고 싶은 스승을 발견했다. 다산의 모습이, 교단을 지키는 선생님과 우리 사회 어른들에게 모델로 각인되기를 기 대해본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74


노벨상의 의미

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자가 꿈이었던 대한민국의 기성세대가 후세들에게는 왜 도전을 피하라고만 가르치는지 깊은 자성이 필요한 때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10월 하순이 되면 늘 기대 와 아쉬움이 교차되곤 한다. 지금은 다행히 나로호가 성공적으 로 발사되어 우주궤도를 돌고 있지만 2012년 당시만 해도 2009 년과 2010년의 실패를 딛고 2년 만에 재시도된 나로호의 발사 가 또 실패함으로써 온 국민들이 안타까워했다. 그 무렵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고 이웃나라 일본이 열여섯 번째 노벨과학상

화상 수상을 제외하면 아직도 우리에게 노벨상은 꿈으로만 머물 러야 하는 것일까. 오래도록 아쉬움이 지워지질 않는다.

꿈 희망 미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아쉬움이 더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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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본이 생리의학상을 받게 되면서 열여섯 번째 노벨 과학상을 수상했다. 21세기 들어서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열한 번째 수상자를 내는 나라가 되었다. 인재가 국가경쟁 력이 되는 시대에 노벨상 수상은 국가의 발전에 큰 의미가 되 는 일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노벨상 수상 이력을 그저 남의 나 라 좋은 일로만 넘겨버리지 못하는 것은 노벨상 수상에 이르기 까지의 수상자 개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의 환경과 시스템에 대 한 부러움이다. 노벨상 수상이 단기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노벨상은 연구의 업적을 내기 위해 최소 5년에 서 10년, 연구에 대한 엄격한 검증의 잣대를 통과해 위업의 반열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76

에 오르는 데 다시 15년에서 20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평균 이 삼십년의 세월이 걸리는 노벨상의 수상은 꿈을 통해 개인의 집 념과 열정을 불태워 인류에 대한 봉사를 실현해야 하는 일이다. 세계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의 위상이 이제 국가경 쟁력의 가늠자가 되기도 하는 노벨상 수상을 더 지체할 수 없 다는 조바심이 생긴다. 더 늦기 전에 교육이 도전을 위한 박차 를 가해야겠다는 각오가 새로워진다.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경쟁력이 되고 인류를 위한 헌신이 되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은 곧 경남교육이 지향하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이다. 노벨상 수상을 위해 국가적인 인재육성을 위한 범국가적 인프라 구축과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아홉 번의 실패를 인정해줄 줄 아는 사회적 인식의 개선도 필 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도전정신 이 바탕이 되는 꿈을 심어주는 일이다.

최근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 자료에서 우리나라 초·중 학생의 직업선호도 1위는 초등교사/의사/공무원 순이었다. 교 사, 의사 공무원이 투철한 봉사정신이 전제되어야 하는 의미에 서는 긍정적인 결과이나 문제는 선호의 이유가 안정적인 미래 보장이라는 사실이다. 덧붙인다면 과학영재가 대학 진학에서 의대를 선택하는 오늘의 현실은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16명이 배출될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과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자가 꿈이었던 대한민국의 기성 세대가 후세들에게는 왜 도전을 피하라고만 가르치는지 깊은 자성이 필요한 때다. 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

꿈 희망 미래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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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과 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새로운 세상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겠다. 교육이 희망인 것은 교육이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가 실패를 거듭 하면서 마침내 발사되었던 것은 우주강국을 향한 꿈을 포기하 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국의 발사장에서 자국의 발사체로 자국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여야 우주클럽의 정식 회원이 된다고 한다. 나로호 발 사 성공으로 우리는 세계에서 열한 번째 ‘우주클럽’회원이 되었 다. 나로호 발사 성공은 이제 9년 뒤 100% 한국기술의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릴 청사진이 될 것이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78

9년 뒤 한국기술만의 우주선 발사와 이삼십 년이 걸리는 노 벨상 수상을 위한 도전이 우리 학생의 미래와 함께하기를 소원 한다.


선생님은 교육전문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교단의 선생님들에게 전문직이라는 권위를 부여하는 일에 인색하다. 학교가 결코 교과서에 있는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지식 너머의 사람됨을 가르 치는 일에 있음을 보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통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은 자신을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어린 소년’ 같다 고 했다. 다른 것보다 좀 더 매끈한 자갈, 좀 더 예쁜 조개껍질 을 발견하는 데 온통 정신이 팔린 소년, 그의 눈앞에는 아직 밝 혀내지 못한 거대한 진실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뉴턴은 진정으로 자신의 일을 즐겼던 사람이었다. 우주의 진

는 데 온통 정신이 팔린 소년’에 비유했다. 아이작 뉴턴을 통해 즐거운 일에 대한 몰입의 경지를 생각해 본다.

꿈 희망 미래

실을 밝혀내기 위해 몰두하는 자신을 ‘예쁜 조개껍질을 발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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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옹야편에서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 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공자도 말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이 하 는 일을 좋아하고 즐겨야 하는 것이 곧 진리인 듯하다. 이 진리 가 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에게는 진로교육의 방향이 되고 선 생님에게는 전문성을 심화시키는 일이 된다. 자신의 일에 그 자 체로 즐거움을 느끼고 열정을 쏟을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원 하는 ‘성취’는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교직에서 열정을 통해 얻어지는 선생님의 행복이나 만족감은 학생들에게 지식 이상의 가르침이다. 고영진의 꿈

서부터 교육현장으로 부단히 이어감으로써 적어도 교육에서만

희망 ·

큼은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가 바로 선생님이다. 우리 사

미래 교육 ·

회가 아직도 교단의 선생님들에게 전문직이라는 권위를 부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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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치는 곳이 아니라 지식 너머의 사람됨을 가르치는 일에 있음

1 3 5 0 일 80

선생님은 교육전문가다. 교육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대학에

는 일에 많이 인색하다. 학교가 결코 교과서에 있는 지식만 가

을 보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미래사회는 인재가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는 시대다. 세계가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차세대가 기대 하는 인재는 창의성에 도덕성이 바탕이 되는 인성을 함께 갖춘 사람이다. 글로벌 시대에 인재 육성의 궁극적 의의는 인류공영 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영광과 국익을 넘어 세계 시민의 행복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 재상이다.

이제 다시 한 번 교육으로 기적을 만들어야 할 때다. 성장만 을 추구했던 과거의 교육을 통해 얻은 교훈까지 새로운 가르침 이 된 지금, 선생님에게 소명의식이 더욱 요구되는 것은 세계를 향해 뛰고 내일을 보고 자라는 학생들의 꿈에 인류공영의 가치 를 실현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사람이 바로 선생님 이기 때문이다.

꿈 희망 미래 81


오늘 우리 선생님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과 진정으로 누려보는 사랑의 교감에서 오는 행복일 것입니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스마트교육

스마트교육은 교사에게는 지식전달자에서 학습의 조력자로, 학교는 지식을 대량으로 전달하는 장소에서 수준과 적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을 지원하는 장소로의 진화를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앞서가는 IT기술과 함께 스마트기기의 보급과 사 용률은 단연 세계 으뜸이 되었다. 이제 진보한 스마트 기술이 가져온 삶의 변화를 돌아보고 미래에 펼쳐질 더 큰 변화에 대 비해야 할 때이며 교육은 그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교육이 201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연간 로드맵에 따 라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21세기 학습자

교육방법 및 평가 등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을 구축하는 것 이다.

꿈 희망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학습 체제로 교육환경, 교육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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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스마트교육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의 FutureSchool, 싱가포르의 미래학교 프로젝트(FutureSchools@ Singapore), 미국의 온라인수업, 핀란드의 이노스쿨 (InnoSchool) 등은 미래교육을 대비한 교육선진국들의 야심찬 전략이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는 현재 스마트교실, 스마트교육 모델 학교 단위의 시범 운영, 스마트교육 교원역량 강화, 정제된 다 양한 교육용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 등이 시·도교육청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선도교원을 중심으로 스마트교 육을 통한 교실 수업, 창의적 재량 활동을 운영하고 또 학급을 경영하고 있다. 고영진의 꿈

스마트교육은 단순히 스마트기기 또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희망 ·

기능주의 교육이 아니라 이러닝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

미래 교육 ·

는 페러다임적 의미로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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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지식을 대량으로 전달하는 장소에서 수준과 적성에 맞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게는 지식전달자에서 학습의 조력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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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적, 흥미, 수준과 적성, 풍부한 자료, 정보기술 활용

는 개별화된 학습을 지원하는 장소로의 진화를 요구한다.


이 스마트교육의 핵심내용이다.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통해 풍 부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스마트교육은 디지털 환경이라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기기와 새로운 수업 방 식으로 학생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교육이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지식을 생산하는 형태로 활용한다면 스 마트교육은 분명 또 다른 교육적 성취를 예견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말도 배우기 전에 스마트패드를 클릭하고 개인이 올린 정보가 순식간에 세계로 퍼지면서 스마트폰으로 수백명이 동시에 채팅이 가능한 이른바 웹 3.O시대이다. 참여와 공유와 개방의 메커니즘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 이 시대에 스마트 교육 이 공유를 바탕으로 협업을 이루어갈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라 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디지털매체의 순기능이다. 인성이 바 탕이 되어야 하는 미래인재에게 스마트교육의 순기능적 부가가

미래는 창의성과 감성이 중시되는 ‘개념의 시대’라고 했다. 자료와 정보를 단순히 구분하던 ‘정보화 시대’와는 달리 불확실

꿈 희망 미래

치도 교육현장에서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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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래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제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패러다임 의 전환과 교육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86


창의성의 비법

視以不見(시이불견), 聽以不聞(청이불문), 보되 잘 보고, 듣되 잘 들으라는 말이다. 창의성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과정이다.

2011년 10월, 카타르에서 있었던 WISE(World Innovation Summit for Education) 세계교육혁신정상회의에 다녀왔다. 오 일달러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 12만 달러를 자랑하는 카타르는 풍족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부족한 것 없는 그들은 그러나 일찍이 내일을 고민하고 그 해답을 교육에서 찾고 있었다.

는 과제를 놓고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그들은 교육선진국 의 지혜를 배우려 했다. 회의 기간 동안,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

꿈 희망 미래

‘카타르의 장래는 교육이다, 인류의 장래 또한 교육이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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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교육’이라고 확신하는 세계 교육관계 정상들은 경남교육 의 특색과제 운영과 함께 대한민국의 창의성 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계의 교육 전문가와 석학들이 모인 자리, 와이즈에서 화두 는 창의성이었다. 창의성은 세계와 시대가 요구하는 21세기의 아이콘이었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 피카소, 아인슈타인, 마크 모리스… 귀에 익은 이름이다. 아이폰, 그림, 수학, 무용…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라 운 창의성을 보여준 사람들이다. 우리는 늘 이렇게 놀라운 창의 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서 창의성의 비법을 찾아내려 한다. 고영진의 꿈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놀라운 창의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자신 의 창의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희망 ·

이유는 그들이 보여주는 창의성의 발현이 자신만의 방식이기

미래 교육 ·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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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사람들이 창의성의 발달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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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그의 책 ‘창의성의 즐거움’에서 또래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한다고 했다. 유명한 도예가인 에바 자이젤에게 사람들이 늘 묻는다는 “창


창의력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자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또한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의력을 기르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 또 한 같은 의미였다. 똑같은 질문에 우리나라의 광고인 박웅현도 “영화보기로 했다고 하면 영화를 잘 보면 되고, 집에서 미드를 보기로 했으면 미드를 잘 보면 된다.”고 말한다. 로버트 루트번 스타인의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말도 같 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창의성의 정의 를 새로운 시선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도출할 수 있다.

그해 10월, 통영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체육수업을 재미있게 할까 고민하다가 개발한 학 고영진의 꿈

습자료 ‘네트큐브’가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 다. 네트큐브(Netcube)는 네트형 경쟁 활동의 수준별 지도를

희망 ·

위한 체육교구다. 교육현장에서 테니스를 지도하면서 학교에

미래 교육 ·

테니스장이 없어 학생들이 원하는 연습을 할 수 없었던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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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안해 1년 반의 노력 끝에 완성한 성과물이다. 視以不見(시이불견), 聽以不聞(청이불문)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지만 보지 못하고 듣지만 듣지 못한다는 뜻이다. 뒤 집어 보면, “보되 잘 보고, 듣되 잘 들어라”는 말이 되기도 한


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말 속에는 우리가 자리한 곳에서의 소명의식도 내포하고 있다. 통영의 두 분 선생님이 흘린 땀 속 에서 창의성의 비법과 교육자의 소명을 읽었다. 대통령상이라 는 결과보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했던 그 과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창의성이 움트고 성장하는 경남교육의 현주소가 자랑스럽다.

꿈 희망 미래 91


디지털 키드를 위한 교육의 방향

스마트교육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재고해 볼 때다. 청소년의 정서적 성장과 개인정보 보호에 역기능이 작용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교류하고 무엇으로든 확장 가능한 스마트기기의 순기능은 시대의 선물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로 시작된 미 국가안보국(NSA)의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92

개인정보 수집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 서는 ‘디지털 키드와 국가의 충돌’을 그 배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정보 감시법에 따라 적법 하게 이뤄진 감시”라고 해명했지만, 테러리스트 감시보다 사생 활 보호를 우선시하는 미국민과 세계 각국은 NSA의 민간인 무 차별 사찰 의혹에 대해 논쟁과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국가 안보와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두 가치가 충돌한 이 사건 은 IT기기의 보급률이 세계 으뜸을 자랑하는 우리에게 디지털


우리는 IT가 일으킨 스마트 혁명을 미래를 만드는 ‘제2의 산업혁명’이라 부릅니다.


원주민이 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일러주어야 할 것인지 과제를 던졌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에 전화기, 녹음기,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 을 결합한 융합으로 인류문명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우리 나라는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률과 함께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발표는 이러한 변화가 결코 긍정적인 효과 만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만 5~49세 인터넷 사용자 1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 료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이 전년보다 7.0% 포인트나 증가 고영진의 꿈

한 18.4%로 성인(9.1%)의 두 배를 넘었다고 했다. 스마트폰은 오히려 PC보다 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희망 ·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 교육 ·

조사 통계를 통해 6~19세 아동 청소년의 스마트기기 보유율 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에 우리는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

1 3 5 0 일

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이 연령대 스마트기기 보유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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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키드로 태어나면서 바야흐로 디지털 원주민이 되었다.

65.5%로 전년보다 3배로 늘었다고 했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되어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과 채팅에 빠지고, 기억 정보를 기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분명 지적 성장이나 인간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 러나 진화하는 IT 문화는 이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컴퓨터 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검색하는 자료들이 모여 빅데이터가 되 고 이것은 사건과 사건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IT기기의 진화와 함께 디지털 키드의 변화 또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발전이라는 변화 속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늘 공존한다. 아 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방해하고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역기능이 걸림돌이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교류하고 무엇으로든 확 장 가능한 스마트기기의 순기능은 포기할 수 없는 시대의 선물 이다.

과를 도출하는 데이터가 되는 시대다. 개개인의 움직임과 생각 이 사회문제의 발단이 되고 시대의 트렌드를 만드는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 더

꿈 희망 미래

이제 IT기기를 통해 생성되는 개인의 흔적이 모두 새로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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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지는 사회가 되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국가안보와도 가 치 충돌을 일으키는 시대다. 이미 디지털 원주민이 된 학생들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스마트 교육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 재고해 보아야 할 때다. 21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는 그 다 음 세기, 22세기를 준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96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역규모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제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우리 삶의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난해 모 지역에서 서클 동아리 회원들끼리 의견충돌이 시 비로 번지면서 한 학생이 머리를 맞고 넘어져 뇌출혈로 사망하 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고등학 생을 사건의 가해자로 만들고 건장한 청년으로 커 가던 귀한 아들을 부모의 가슴에 묻었다.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를 보면서 작가 박완서는 “반려를 잃은

꿈 희망 미래

부모가 자식을 먼저 보내는 슬픔을 참척이라 했다. 6·25 때

슬픔에서조차 모든 슬픔에는 약간의 감미로움이 있기 마련인데 97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부모도 학교도 사회도 이기는 법이 아니라 비기는 법을 가르쳐야 할 때다.


참척의 고통에는 미량의 감미로움도 없다.”고 했다.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인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이없는 변을 당한 부모의 애끓는 심정이 야 당해보지 않고서는 감히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러나 동급생끼리의 사소한 시비로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 에게는 건너에 서 있는 고개 숙인 학생도 아들이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보낸 아버지는 합의금 등 일체의 모든 피해 보상과 사건처리에 따른 절차와 형식을 양보하며 경찰과 검찰에 가해 학생의 선처를 호 소했다.

학교폭력사건을 대할 때마다 늘 안타까운 것이 가해자와 피 해자 모두가 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어른들과 사회가 보호하고 안아주어야 하는 미성년자인 것이다. 귀한 자식을 가슴에 묻어

내는 아버지는 감동을 넘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어른다 운 어른이 없다고 걱정하는 소리 대신에 아버지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푯대가 되었다.

꿈 희망 미래

야 하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용서로 또 다른 ‘아들’ 하나를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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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6·25의 참상을 극복하면서 세계사에서 그 유 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속성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무조건 앞 만 보고 달려야 했다. 초토화된 좁은 땅에서 먹고살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우리 부모들의 근면성과 교육열 덕분이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허리띠를 졸 라 매면서 모두가 달렸고, 가난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마침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동안에도 때로 옆도 뒤도 둘러 보고 돌아볼 줄 알아야 했다. 무조건 앞을 향해 빨리 달리는 동 안 우리를 지탱해왔던 소중한 가치들이 떨어져 나가는 줄을 우 고영진의 꿈

리는 몰랐었다. 세상이 함께 가는 동행이 아니라 언제나 남보다 앞선 1등이어야 한다는 경쟁심만 키워갔던 것이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00

우리가 잊고 싶은 과거는 비록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좁은 방 에서 형제자매가 부대끼며 자라는 동안 양보도 필요했고 나눔 과 배려는 습관이 되게 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사 실 또한 가르치지 않아도 터득하는 학습의 과정이었지만 이마 저도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에는 떨쳐버리고 싶은 짐이었다.


무역규모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 제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혼자서 빨리 달려야만 보였던 위로 오르는 계단도 이제는 여러 방향, 다른 통로를 통 해서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우리 삶의 방향은 속도가 아 니라 방향이다.

유태인 부모와 한국인 부모는 교육열이 극성스럽기로 유명하 지만 분명한 차이점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한국 부모는 자녀들 과 의논하지 않고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지만 유태인 부모는 아 이들과 의논해서 그들의 재능과 개성을 인정하고 키워준다. 결 코 교육을 부모의 대리만족이나 출세지향으로 귀결짓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타고난 성품을 삶의 능력으로 인도 하는 것이 교육이다.” 라는 탈무드가 말하는 교육에 대한 정의 에서도 우리네 부모가 갖고 있는 교육의 지향점과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 정작 공부의 재미를 느끼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오늘도 이기 는 법을 배우도록 등을 민다. 자신의 꿈 대신에 부모의 꿈을 키 우느라 공존과 상생이 아닌 이기는 법만 익히도록 강요하는 현

꿈 희망 미래

내 아이만 소중하고 내 아이만 성공하면 된다는 부모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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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이제 돌아보아야겠다. 아이의 꿈이 소중하게 인식되고 존 중되어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과 지성집단은 공존과 상 생을 이루어내는 방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모여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력 이 된다. 이를 위해 부모의 생각, 사회의 분위기가 먼저 바뀌어 야 한다. 부모도 학교도 사회도 이기는 법이 아니라 비기는 법 을 가르쳐야 할 때다. 경쟁은 기술이지만 비기는 건 예술이라고 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참척의 고 통 속에서도 감히 실천할 수 없는 용서를 실천한 아버지는 내 고영진의 꿈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가슴에 묻은 아들도, 가슴으로 용서한 아들도 모두 우리가 안아야 하고 키워야 하는

희망 ·

아이들임을 아버지는 세상에 알렸다. 우리 삶의 가치가 진정 무

미래 교육 ·

엇이어야 하는지 참척의 고통을 딛고 소리 없이 외치는 아버지

1 3 5 0 일 102

의 가르침이 귓전을 울린다.


블루오션, 호주에서 길을 찾다

선발단계에서부터 훈련, 현지 적응까지 결코 간단치 않은 과정에 도전하면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는 신뢰를 갖게 한다. 어항을 박차고 나간 경남의 코이들이 자랑스럽다.

교육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준비다. 행복한 내일은 현재의 행 복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공부 가 고통이라고 느끼는 학생도 있다. 이유는 개인의 적성과 능 력, 흥미에 관계없이 모두가 똑같은 공부를 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 또한 한 곳으로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자녀의 소질과 능력, 하고 싶은 일에 상관없이 대학에 가야 하

고 있는 통념이 학부모의 대리만족을 더해 공부가 경쟁의 도구가 되었고 학교를 점점 더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몰고 갔다. 사람은

꿈 희망 미래

는 이른바 학벌 위주, 출세지향이라는 학부모와 우리 사회가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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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더해지고 몰입의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새 정부가 행복교육을 위해 학생의 소질과 끼를 살리고자 하는 일은 늦었지만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산업화 시대 우리는 속도전과 대량생산에만 초점을 맞추었 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를 걸었던 시대, 교육 또한 붕어빵틀처 럼 어제의 지식을 반복적으로 답습하는 데에 안주했다. 교실에 서는 학생의 개성과 독창성이 오히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기 업과 사회에서는 집단의 결속과 이익에 걸림돌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이제 시대가 변화를 촉구한다. 명품이 가지는 브랜 드의 가치는 희소성이다. 단일 품종의 대량생산이 아닌 독창성 고영진의 꿈

과 문화적 감수성이 깃든 품격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이루어 내야 하는 때다. 교육 또한 저마다의 소질을 살리는 명품교육이

희망 ·

되어야 한다. 학생이 만 명이면 만 개의 개성이 있다. 그들이 가

미래 교육 ·

지고 있는 능력 또한 만 가지다. 행복한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가치로 인정하는 교육이다.

1 3 5 0 일 104

나는 노래하는 학교·운동하는 학교·책 읽는 학교를 특색과 제로 운영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일반계고와 특성


용기를 가지십시오! 도전하십시오! 은총을 받으십시오! 성공하십시오! 그리고 계속해서 정상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지그 지글러-


화고등학교를 차별화하는 투트랙으로 진로와 진학지도 정책을 전개해나갔다. 호주 해외인턴십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외인턴십 사업은 국제대학교 총장으로 역임하던 당시의 경험이 모델이 되었다. 호주는 다양 한 직업군이 많은 나라로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블루오션 이다. 우리 교육청이 실시하는 호주인텁십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합숙형 집중 영어교육과 현지 적응력 강화를 위한 국제이해교육을 비롯해 화상영어교육, 집합영어교육, 영 어 말하기 시험 등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고영진의 꿈

호주 퀸스랜드주 브리즈번시에 소재하고 있는 스킬스텍 기술대

희망 ·

학과 제임스쿡 대학에서 어학교육과 직무교육을 받은 후 51명

미래 교육 ·

이 취업의 꿈을 이루었다. 2013년 말에 파견되어 교육 중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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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당시 69명, 이듬해 69명, 2013년, 55명의 파견 학생들은

명의 취업 또한 밝은 전망이다. 2013년에는 전국 최초로 인문계 고교생들에게도 직업진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해외 인턴십 융합과정’ 도 도입했다. 인문계 고교생 ‘해외 인턴십 융합과정’은 대학진


학보다는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체험하고 전문 분야에서 꿈을 키우려는 학생에게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글로벌한 인재로 육 성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한 일이다. 인문계 고교생 ‘해외 인턴십 융합과정’은 앞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호주 인턴십 사업과 함께 글로벌 인재육성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 로 기대된다.

교육은 가시적인 성과로만 평가될 수 없는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다. 그래서 늘 까치발을 하면서 아쉽기만 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교육은 학생의 행복한 내일을 위한 미래지향이 비전이 된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학생 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 이것이 내가 교육행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일이다.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은 교사와 학부모, 학교가 해야 할 일이다. 구체적인 목

있는 자존감이 무엇보다 우선하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 부모의 못 다 이룬 꿈을 위해, 혹은 부와 지위와 권력을 위한 교육을 위 해 오늘도 우리는 아이의 등을 레드오션으로 떠밀고 있는 건

꿈 희망 미래

표와 계획을 세우는 일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도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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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지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현재 호주로 해외 인턴십을 떠난 학생들은 특성화고등학교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직 스무 살이 채 되지도 않은 아이들 이 낯선 땅에서 서툰 말로 기술을 익히고 그 나라의 문화를 함 께 체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특하 고 대견스러운 것은 호주인턴십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도전정신 이다. 선발단계에서부터 훈련, 현지 적응까지 결코 간단치 않은 과정에 도전하면서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고향에 대한 향 수까지도 극복해나가면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는 신뢰를 갖게 한다. 기회가 될 때 고영진의 꿈

마다 호주로 날아가서 현지인들에게 안부를 당부하면서 어린 청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손을 잡아주고 오는 이유다.

희망 ·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미래 교육 ·

열게 하고 자존감도 키워주었다. 호주가 블루오션이지만 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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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어항에 키우면 금붕어로밖에 못 자라지만 더 큰 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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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헤쳐나가는 일은 결국 물고기의 지느러미다. 비단잉어 코이

상어만큼 자란다. 어항을 박차고 나간 경남의 코이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국제교육 교류로 미래를 연다

야마구치현 교육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강조했다. “우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동반성장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더 이상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일행을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야마구치현 타나베 츠네미 교육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야마구치현은 우리 교육청뿐 아니라 경상남도와도 우호관계 를 맺어 도정과 언론 등을 통해 경남도민들이 야마구치현의 소 식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습니다. 지 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었기에 역사 속에서 문화교류는 그 어느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제 동북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한국과 일본이 벌이고 있는 대립과 갈등이 성장하는 세대들에게는 더

꿈 희망 미래

나라보다도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물적인 교역 또한 왕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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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야마구치현과 경남이 이어가고 있는 따뜻한 교류가 상대국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양 국의 어른들이 겪고 있는 역사적 갈등도 해소하는 소중한 기회 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일본의 국력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대한민국 또한 이웃한 국 가로서 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궁 극적 목적은 개인의 성취가 인류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 는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동반성장이 태평양 시대 동북 아의 평화와 세계 인류의 공영에 기여하는 길에 우리가 함께 하 기를 기원합니다.

-일본야마구치현교육위원회와의 2014 교육교류협약식 인사말 중에서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10

2013년은 일본야마구치현교육위원회와의 교육교류 15주년이 되는 해였다. 당초 8월로 예정된 우리 교육청 교류단의 일본 방 문이 돌연 취소되었다가 12월에야 이루어진 일이었다. 지난해 8 월은 우리 교육청에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를 일어판으로 번역 출간하여 일본 정계와 학계에 발송한 때였다.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반 성과 참회를 요구하는 『나를 잊지 마세요』를 일본에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방문 시 기와 때를 같이한 증언록의 발송 당사자를 결코 편안한 마음으 로 맞을 수는 없었으리라 짐작한다.

늦었지만 교류 15주년을 기념하고 2014학년도 교류협약을 위한 방문이 12월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국제교육교류는 차세대 주역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여는 디딤돌을 만드는 일이다. 어른들이 만든 갈등을 후손들에 게까지 물려줄 수는 없다. 상호 이해와 배려를 만들어 내기 위 해서라도 교육교류는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해마다 교육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의 학생과 일본의 학생들이 양국을 번갈아 상호 방문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과 스포츠 활 동을 한다. 이번 교류단에 함께 한 고등학교 스포츠단이 시모 노세키현 고등학생들과 축구경기를 했다. 일본 학생들의 일방

없다. 함께 땀 흘리는 순간이 의미있고 경기를 끝낸 후 어울려 앉은 자리에서 비로소 양국의 교류가 깊어지고 우정이 싹 트는 것이다. 또래가 친구가 되어 어울리는 데 국경은 결코 벽이 되

꿈 희망 미래

적인 응원 속에서도 우리 팀이 이겼지만 승부는 아무런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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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을 것이다. 해외 교육교류를 다양한 각도에서 추진하는 이 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일이어야 한 다.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자신만 찬란하게 빛났다가 사 라지는 폭죽이 아니라 제 몸을 불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야 한다. 교육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작은 경 험들이 훗날 세상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되었을 때 삶의 가치 가 되고 기준이 될 것이다. 나는 경남의 아이들이 일본과 베트남과 중국의 아이들, 그리 고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는 다리를 더 많이 만들어 줄 것이다. 고영진의 꿈

부대끼면서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는 하나가 된다. 인류공영이 라는 목표가 결코 구호가 아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

희망 ·

야마구치현교육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강조했다. “우

미래 교육 ·

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동반성장하는 방법을 아이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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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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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더 이상 아픈 역사를 되풀


경남의 아이들이 지역을 넘어 국제사회에 봉사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베트남정부교육훈장’

여러분께 영광을 돌립니다 교육은 희망이다. 꿈을 줄 수 있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교육은 누구든지 누릴 수 있는 축복이어야 한다. 경남교육의 ‘함께하는 교육’ 실천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적 소명이다.

2012년 5월, 베트남과의 교육 협력을 위해 그동안 우리 교육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14

청에서 실천한 작은 일들이 베트남 정부의 훈장 수여라는 큰 영광으로 돌아왔다. ‘베트남 정부 교육훈장’ 수여를 위해 베트남 뜨란 뜨롱 또안 (Tran Trong Toan) 대사님을 비롯한 베트남 교육훈련부 평생 교육과 국장님, 한-베트남 국제문화교류센터 김대종 대표가 우 리 교육청을 직접 방문해주셨다. 때맞추어 2012년은 ‘한·베 우호친선의 해’이기도 해서 베트남 대사님과 교육관계자들의 방문이 의미를 더했다.


나눔의 작은 실천이 우리 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큰 희망이 됩니다.


13세기에 베트남의 왕족이 고려에 귀화하면서 시작된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은 베트남전쟁 이후 소원해졌다가 1992년, 새로 운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 후 20년이 지난 오늘의 베트남은, 교역액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의 제10대 수 출 대상국이며 4위의 투자대상국으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베트남은 벼농사 중심의 수도작 문화와 중국의 영향을 받으 면서도 자립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어 문화적으로 우리와 유사 한 면이 많은 나라이다. 베트남의 국부로 숭배되는 호치민이 정 약용의 목민심서를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는 점은 베트남을 더 고영진의 꿈

가까운 나라로 느끼게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에서는 베트남에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을

희망 ·

꾸준히 추진해왔다. 2005년부터 베트남 교원들을 대상으로 매

미래 교육 ·

년 약 30명씩, 2012년 현재 총 178명에 대해 정보화 연수를 실

1 3 5 0 일 116

시하였고, 이와 함께 PC도 380대 지원했다. 2008년부터는 PC, 컴퓨터용 책·걸상, 빔 프로젝트, 헤드셋 등이 설치된 IT센터를 설치하고 아울러 정보화 추수지도팀은 매년 베트남을 방문하여 연수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면


서, IT센터의 시설 점검도 수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학생들이 베트남 외가를 방문하는 행사도 이어 가고 있다.

우리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 자유시장경제, 민주 제도가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 핵방지, 반테러, 환경보 호, 질병방지, 보건, 인권 등의 의제는 전 세계의 공조를 필요로 한다. 경남교육청의 베트남과의 교육협력은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봉사를 통한 상호협력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제 한국에는 베트남 이주 여성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으로 터를 잡아가고 있다. 어머니의 나라로 베트남이 또 하나의 모국 이 되는 대한민국 학생 또한 점점 늘어간다. 다문화·다원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오래된 인연을 가진 나라 베트남과의 교육협력은, 글로벌사회를 지향하는 미래교육의 발 판이 되리라 확신한다.

육은 누구든지 누릴 수 있는 축복이어야 한다. 경남교육의 ‘함께하는 교육’ 실천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꿈 희망 미래

교육은 희망이다. 꿈을 줄 수 있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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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소명이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임에도 ‘베트남 정부 교 육훈장’이라는 영광을 주신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님과 베트 남 정부에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베트남 정부 교육훈장은 베트남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탁월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경남교육을 아낌없이 성원해주시는 340만 도민과 교육가족이 함께 받아야 하는 상임 이 분명하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18


카오슝에서 교육의 지평을 넓히다

민주국가로서 같이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고 사회주의 이웃과 인접해 있는 양국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우 호적 관계가 전략적 동맹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유엔 ‘행복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전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의하면 대만은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꼽히는 행복한 국가입니다. 행복한 나라, 아름다운 섬 FORMOSA[포르모사]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 어 정말 반갑습니다. 대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는 지리

터운 우의를 자랑하는 한국과 대만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 면서 문화도 비슷합니다. 조상들은 일제 침략에 항거한 민족의

꿈 희망 미래

적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웃입니다. 유구한 역사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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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함께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1992년 공식 외교관계의 중단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긴밀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대만과 한 국 정부는 상호 협상을 통해 1993년 이후 양국 간 대표부를 설 립하여 최근에는 경제무역 교류와 문화 관광 교류가 활발히 이 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에는 약 3천명의 한국 교민이 거 주하고 2010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대만 교역 총액의 5.1% 를 차지하는 5대 교역국이기도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대만의 반도체 등 IT 산업의 우수성은 널리 인 정받으며 손꼽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 데이터 센터가 창 고영진의 꿈

화에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정보 및 물 류 허브로 부상할 데이터 센터는 대만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을

희망 ·

비롯해 신뢰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 풍부한 인재풀, 안정적인

미래 교육 ·

산업과 법적 환경이 불러온 자랑스러운 성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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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의 동반성장을 위해 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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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과 대만은 경쟁자이자 상호보완적 관계로 세계 경

이 보다 확고한 협력의 관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현 경남교육감 취임 전에 경남에 있는 대학교 총장을 역 임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이 현안이 되고 있는 시대에 학력인플레가 극심한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 었습니다. 전문 기능인을 양성하는 대학교의 총장으로서 해외 인턴십을 통한 졸업생들의 진로 개척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 한 획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호주는 전문 기능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진국으로 꿈 을 가진 청년들의 블루오션입니다. 대학총장 시절 부족직업군 이 많은 호주에 인턴십을 통한 젊은 기능인력을 진출시켰던 일 은 교육감의 자리에 있는 지금 값진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육청에서는 대한민국의 특성화고등학생들을 호 주로 진출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포함한 미래세대는 지구 촌이 곧 여러분의 일터이자 쉼터가 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국간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학생인턴십의 운영방안 도 모색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2011년 1월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꿈 희망 미래

한국과 대만은 경제교류와 더불어 문화, 교육 분야에서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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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18~30세 젊은이들이 1년짜리 워킹홀리데이 복수비자 를 신청할 수 있어 이 프로그램을 통한 언어와 문화 교류가 양 국의 유대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현재 대만의 50여 개 대학이 한국의 90여 개 대학과 자매관 계를 맺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는 지난해 연구소가 설 립되어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한국 학 자들과 싱크탱크들이 대만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도 국제 교육 및 문화교류 활동을 꾸준히 추 진해오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재외동포자녀 고영진의 꿈

모국체험프로그램에 작년에는 일본 18명, 대만 8명, 미국 3명 총 29명의 재외동포자녀가 참가하였습니다. 이 밖에 베트남 교

희망 ·

원 초청 정보화 연수와 함께 정보화기기의 지원과 일본 야마구

미래 교육 ·

치현과의 교사교류, 미국 페어팩스 교육청, 캐나다의 필카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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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학생과 교원들의 많은 참여도 기대합니다. 양 지역 간 교사

1 3 5 0 일 122

교육청과의 교사연수 위탁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카라, 김현중 등 한류스타와 비륜해(飛輪海), 주걸륜 등의 대만 국민 스타 그룹


의 활동은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 리라 생각합니다.

대만 타이베이에는 송·원·명(明)·청(淸)대 네 왕조의 궁 정 유물 24만 점을 포함한 65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 고궁박물관이 있습니다. 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문물의 가 치와 보존에 대한 대만인의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양국이 공 유하는 역사를 바탕으로 양국 문화 교류의 활성화에도 큰 기대 를 걸어봅니다.

한국과 대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 면 아주 작은 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은 세계 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존자원 없이 한국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서 한국의 오늘을 있게 한 힘은 ‘교육’입니다. 교육만이 희망이

지난해 카타르에서 있었던 세계교육정상회의 WISE(World Innovation Summit for Education)에 초청되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자랑하는 산유국 카타르가 그들의 미래,

꿈 희망 미래

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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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교육에 있음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자리 였습니다. WISE에서 화두는 ‘창의성’이었습니다. 이제 창의성 은 세계인의 화두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주목받은 이유도 ‘창의성’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창의성은 발견이 아닌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성과입니다. ‘기 존의 것에 알파가 더해진 새로운 것’이 창의성입니다. 창의적인 미래 인재 육성은 미래를 향한 교육의 지향점입니다. 경남교육 의 지표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육성입니다. 우리 교 육청에서는 노래와 운동과 책읽기를 통해 바른 인성을 갖춘 인 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의 차세대 성장기반은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고영진의 꿈

미래에도 역시 교육임을 확신합니다.

희망 ·

한국과 대만 양국은 자유민주의 이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미래 교육 ·

또한 유교 문화권의 틀 속에서 ‘예(禮)’라는 공통의 가치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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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한국은 아주 오래된 인연을 가진 나라 대만을 통해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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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동안 추구해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점점 다문화 사회로 되어

한 민족이 어울려 다원화된 문화를 자랑하는 대만의 지혜를 배 우기도 합니다.


이제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양국의 대학생이 주축이 되는 상호이해와 교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기대하고 싶 습니다. 차세대로 이어지는 양국의 확고한 협력관계 구축은 대 만과 한국 양국 정부가 표방하는 ‘실용과 활용’을 추구하는 외 교‘로 승화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 합니다.

마잉지우(馬英九) 대만총통께서 지난주부터 아프리카 동맹국 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마 총통의 아프리카 방문에서 학생들이 밤에도 공부할 수 있도록 LED 램프를 제공하는 ‘아프리카를 밝 히는 등불’ 프로젝트에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동맹국 간의 농업기술에서 교육훈련, 사 회기반시설, 의학, 직업훈련을 위한 건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들이 국제사회로부터 크게 찬사를 받고 있는 점 에서도 대만의 국격을 높이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에서 양국의 의사소통 채널이 막힘이 없는 한국과 대만의 오늘 은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민주국가로서 같이 아시아 지역에

꿈 희망 미래

양국의 대내외적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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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남교육청과 대만 카오슝대학간의 상호이해와 교류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위치해 있고 사회주의 이웃과 인접해 있는 양국의 유사성을 바 탕으로 현재의 우호적 관계가 전략적 동맹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대한민국 경상남도교육감으로서 대만의 미래인 대학생 여러 분을 모신 가운데 양국의 공생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영광 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양국의 무궁한 발 전을 기원합니다. -카오슝대학 방문 특강 자료 중에서, 2012년 4월 17일-

꿈 희망 미래 127


대만 경제와의 발전적 미래를 위하여

변화의 시대, 교육과 기업의 비전 속에 담겨야 하는 가치의 중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문명과 문화의 발전이 가야할 방향이고 기업은 그 역할에 견인차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황영충 카오슝대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분, 진심 고영진의 꿈

으로 환영합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올해는, 경 상남도교육청과 카오슝 대학의 인연이 더욱 깊어지는 참으로

희망 ·

의미 있는 해가 되었습니다.

미래 교육 ·

과정에 있는 여러분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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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경제 리더로서 중화민국의 주축을 이루게 될 EMBA

오슝대학과의 인연이 이제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과 중화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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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공생 발전하는 새로운 기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두터운 우의를 자랑하는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면서 문화도 비슷합니다. 1992년 공식 외교관계의 중단 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긴밀히 유지하여 1993년 이후 양국 간 대표부를 설립하여 최근에는 중화민국 교역 총액 의 5.1%를 차지하는 상호 5대 교역국의 위치로 발전했습니다. 현재 중화민국에는 약 3천 4백여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2004년 9월 체결된 한국과 중화민국 간의 민간항공협정으로 상호 방문 관광객 수도 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금년 7월부터 는 상호 무사증 방문기간이 30일에서 90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앞으로 민간 차원의 상호교류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기대됩 니다.

세계시장에서 중화민국의 반도체 등 IT 산업의 우수성이 널 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구글이 아시아 에 세 번째로 창화에 구글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있습니다. 아시 아 최고의 정보 및 물류 허브로 부상할 구글데이터센터는 뛰어

부한 인재풀, 안정적인 산업과 법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 자랑스 러운 중화민국의 현재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한 양국의 발전을 자

꿈 희망 미래

난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신뢰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과,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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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며 미래의 동반성장을 위해 보다 확고한 협력의 관계가 구 축되기를 기대합니다.

경남은 대한민국의 동남쪽에 있는, 카오슝과 유사한 해안을 끼고 발달한 도시입니다. 조선업과 기계, 자동차 공업 등이 발 달한 산업도시로, 세계해전에 빛나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가 있는 역사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도청이 소재한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에는 LG전자, 두산중공 업, STX 조선을 비롯하여 삼성 계열회사, 르노자동차, 효성중공 업 등 세계적인 기업이 분포해 있습니다. 산업부문 측면에서 카 오슝 소재 기업과 경남창원 소재 기업 간의 공통점을 찾을 수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30

있습니다. 경영에 뜻을 두고 계신 여러분의 관심으로 경남과 카 오슝 기업 간 기술 협력, 투자, 공동 마케팅 등의 경제협력체제 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의 불황이 유럽을 강 타하면서 아시아 경제도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 울 때 그 어려움을 나누면 가벼워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 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경제성장의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70년


대의 에너지위기와 90년대 말의 외환위기, 그리고 2008년의 세 계금융위기를 극복해냈습니다. 전 국민의 합심과 상생하고 협 력하고자 하는 기업 정신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상생을 위한 소통과 동반성장에 대한 투철한 의지였습니다. 오늘날 지속되는 세계경제의 불황 속에서 한국과 중화민국의 공생 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한 여러분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가져 봅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소셜로 뭉치 는 힘 또한 강해지면서 브랜드 파워 신화가 깨어지고 기업의 가 치가 변하고 있습니다. IT 산업의 발달로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 화되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고 자연으로 회 귀하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은 말도 배우기 전에 스마트패드를 클릭하면서 자라며 충과 효와 예를 중시하던 중심가치가 옅어지 고 가치가 다양화되는 다원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기업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교육에서도 성취해야 하는 일입니 다. 오늘의 교육은, 상대를 배려하고 감동하게 함으로써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개방을 통한 토론과 협업, 사람이 중심이 되는

꿈 희망 미래

참여와 공유와 개방의 메커니즘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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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내재한 지덕체가 조화로운 인간 육성을 지향합니다. 참여, 개방, 공유는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념으로 동시에 일어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사회에 기여하겠 다는 집념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이루어내고 이것이 곧 사회공 헌으로 이어집니다.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뜨게 된 배경에는 스 티브 잡스의 창의성과 함께 애플의 악세서리 비즈니스도 큰 역 할을 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팟의 소스를 공개하면서 3천여 개 의 외주 사업자를 참여시켰습니다. 이른바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함께 사는 공생을 실천했습니다. 신발브랜드 탐스는 소비자가 신발을 사고 가방을 사면서 세 상에 ‘희망’을 적립하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탐스 슈즈 한 켤레 고영진의 꿈

를 사면 그만큼의 신발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맨발의 어린이 들에게 선물로 제공됩니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에 고객은 감동

희망 ·

하고 기업의 경영 철학에 공감하여 자발적으로 소비자가 되고

미래 교육 ·

고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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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혼자서는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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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 교육과 기업의 비전 속에 담겨야 하는 가치의

행복할 수 없습니다. 함께 잘사는 사회가 곧 문명과 문화의 발 전이 가야할 방향이고 경제로 움직이는 오늘의 현실에서 기업


은 그 역할에 견인차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독도와 댜오위다오 등 동북아지역의 영토 분쟁이 대한민국과 중화민국, 중국, 일본 간에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 라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중화민국의 마잉주(馬英九) 총 통 또한 댜오위다오 인근 펑자위를 방문했습니다. 국민의 염원 을 담은 양국 정상의 주권의지의 표명일 것입니다. 경남교육청이 독도교육 선언문을 발표한 지 1년이 되었습니 다. 독도교육 선언문은 ‘교육을 통해 영토를 지키겠다’는 경남 교육가족의 열망을 담은 것입니다. 국토사랑과 올바른 역사의 식을 바탕으로 민족 자긍심을 고양하고 더 나아가 인류 평화와 상생의 가치관을 지닌 세계시민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 용입니다. ‘독도는 동쪽 끝 우리 영토’입니다. 영토분쟁의 대상 이 아닌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교육 현장이 되어야 함을 이 자 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강제 연행 범죄는 이미 현대사의 가장 추악한 역사적 사실로 공인되었습니다. 일본이 피침국(被侵國) 여성들에 대해 저질렀

꿈 희망 미래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형성되는 이 시대, 일본의 성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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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반인륜적 범죄는 역사의 문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입니다. 경상남도 통영에 생존 최고령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계십니다. 병원에서 지내는 그분의 생생한 증언을 저는 눈물로 들었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역사적 증거가 될 할머니의 피맺힌 절규를 역 사교재로 만들었습니다. 후손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에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어떤 경우에도 여성과 약자에 대한 배려, 인간에 대한 도리는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양국의 대내외적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제·사회· 문화 분야에서 소통 채널이 원활한 한국과 중화민국의 오늘이 고영진의 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차세대로 이어지는 양국의 확고한 협 력관계 구축은 중화민국과 한국 양국 정부가 표방하는 ‘실용과

희망 ·

활용을 추구하는 외교’로 승화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으로

미래 교육 ·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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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아픔을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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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아픔과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

치유하고 우리의 힘으로 조국을 지켜야 합니다. 민주국가로서 아시아 지역에 함께 위치해 있고 사회주의 국


가와 인접해 있는 양국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우호적 관 계가 전략적 동맹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성과 함께 인성을 갖춘 인재입 니다. 봉사는 인성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글로벌 시대, 봉사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경남교육은 ‘꿈을 키우는 학교·함께 하는 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남 도내 전 학교에서 노래하는 학교·운동하는 학 교·책 읽는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래와 운동과 책을 통 해 자기주도적인 삶의 자세를 터득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 을 터득하는 건강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미래가 요 구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경남교육이 그 기반을 구축해가는 과 정입니다.

는 한 가지 차이가 있다. 좋은 기업은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대한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고 했습니다.

꿈 희망 미래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은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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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 경남교육감 취임 전에 경남에 있는 대학교 총장을 역 임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이 현안이 되고 있는 시대에 학력인플레가 극심한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 었습니다. 전문 기능인을 양성하는 대학교의 총장으로서 해외 인턴십을 통한 졸업생들의 진로 개척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 한 획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호주는 전문 기능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진국으로 꿈 을 가진 청년들의 블루오션입니다. 대학총장 시절 부족직업군 이 많은 호주에 인턴십을 통한 젊은 기능인력 진출 시도는 교 육감의 자리에 있는 지금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새삼, 교육 으로 기업가치를 실현한 일이라 자평해봅니다. 고영진의 꿈

우리나라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우리가 이 지구에 더 오

희망 ·

래 살아남고 싶다면 호모 심비우스, 즉 공생하는 인간으로 거듭

미래 교육 ·

나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기업이 사회와 공존을 모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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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살아남는 호모 심비우스 시대의 생존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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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윤리적 지향점인 동시에 이기적 기업은 도태되고 공생하는

아울러 기업이 이윤추구와 함께 당연히 창출해야 하는 또 다른 가치일 것입니다.


패기와 지성, 열정과 도전이라는 기업가 정신과 깊이 있는 사 고와 성찰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가 미래의 중화민국과 세계 인 류를 위해 발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중화민국의 경제를 리드할 여러분을 모시고 양국의 공생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안한 영광 스런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양국의 무궁한 발전 을 기원합니다.

-카오슝대학 EMBA과정 대학원생 교육청 방문 특강 자료 중에서-

꿈 희망 미래 137


융합, 창조와 어울림의 행복한 이름

독서는 역시 인간을 꿈꾸게 하고 마침내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한 권의 작은 책 속에서 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느꼈고 가능성을 발견했다.

새벽마다 명상을 하면서 늘 미래를 생각한다. 교육이 내일을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38

위한 준비라고 볼 때 내게 있어 ‘미래’라는 단어는 교육을 통해 열어가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지식기반 사회라고 부르는 오늘 이 시대는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로 지속가능한 신기술과 지식창출 능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영감으로 나를 자극한 이가 있다. 바로 「오리진이 되라」의 저자 강신장이다. ‘창조성’이 화두가 된 오늘날, 그는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창 조의 기술에 대해 영화, 미술, 음악, 인문학, 비즈니스 등 다양


책이란 수없이 반복해서 읽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앎과 실천’이 자기 몸에 배도록 해야만 미래가 열립니다.


한 분야에서 얻어낸 통찰로써 나를 창조의 바다로 이끌었다. 이 책은 과학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신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그런 상품들 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거나 또는 요소별로 다시 조합해 놓 은 것이라는 사실임을 확인시켜 준다. 창조는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접해 왔던 수많은 경험들에 자연 스레 녹아 있고 그것을 제대로 이끌어 내 구체화 시키는 능력 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연구소이자 브레인 탱크인 삼성경제연구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40

소(SERI)에서 지식경영실장을 역임한 저자 강신장은 ‘스스로 처 음(기원)이 되는 자를 오리진(Origin)’이라 정의하고 오리진이 되기 위한 방법을 재밌는 사례와 함께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력을 끌어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 까? 이 책에서 그는 창조를 만드는 두 가지 원천을, ‘아픔을 들 여다보는 힘’과 ‘기쁨을 보태는 힘’에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창조’의 단초는 놀랍게도 ‘아픔’ 에 있다. ‘아픔’이라고 통칭하긴 했지만 아픔의 종류는 한두 개


가 아니다. 외로움, 그리움, 슬픔, 불편함, 번거로움, 그리고 몸 이 아픈 것까지, 이런 것들이 모두 다 ‘아픔’이다. 보통 사람들 은 아픔을 피하기 위해 급급하지만 모든 창조자들은 남이 못 본 아픔을 본 사람들이며 그것들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운명을 바꾸는 두 번째 키워드는 ‘기쁨을 보태는 힘’이다. 기 쁨은 무언가를 보태는 것이기 때문에 한 세계에 다른 세계를 가져다 섞는 것이고 여기서 융합이란 단어와 마주하게 된다. 저 자는 경쟁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성숙한 제품의 시장에서 창조의 주인공들이 만든 히트상품들을 예로 들고 있는데, 결국 아픔도 기쁨도 섬세한 사람만이 볼 수 있으며 특별한 경험과 상상력을 지닌 사람만이 창조의 힘을 가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리진이 되라」를 통해 10가지 창조의 법칙을 나열 하며 오로지 인간의 내면에 갇혀있고 숨겨져 있는 능력을 꺼내

라운 것을 보았을 때, 즉 필(feel)을 받았을 때 살아 움직인다고 했다. 감성을 키우는 문화와 예술교육이 창조력의 원천임을 인 식시키는 부분이다.

꿈 희망 미래

쓰려면 감성의 열쇠가 필요하고 그 감성의 열매는 재미있고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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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자는 ‘창조’를 ‘놀랍고도 재미있는 것들을 보았을 때 나온 영감을 끝까지 잡아채서 만든 요리’라 정의하고 무엇이든 창조적인 플레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 간과 공간을 선사해야 하며 모든 새로운 것에는 새로운 가치 를 상징하는 컨셉이 필요함을 강하게 어필시키고 있다.

그는 수많은 CEO들에게 새로운 세계와 만나 노는 경험을 주 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생각은 어디서 올까, 새 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몰입했다. 결국 그 가 발견한 것은 “재미있게 놀다보면 새로운 생각과 만날 수 있 다. 그래서 창조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라 말할 수 있고 또 행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42

복해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놀아 보는 것 을 통해 비로소 기원(origin)과 만날 수 있다.”는 지혜를 이 책 은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내가 「오리진이 되라」를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시대별, 세대별로 감동을 받는 여러 책들이 있고, 또 어떤 책은 평생 동 안 가슴에 남아 있지만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관점, 태도 외에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방향에 대한 답도 주고 있다.


21세기 들어 학문과 기술의 융합 현상이 시대적 흐름으로 자 리잡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을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능 력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울림’이란 단어가 자꾸 만 떠올랐던 이유다. 창의성 발현을 위한 융합이 인성 교육에서 ‘어울림’으로 적용되면 문명의 발전과 함께 인간살이의 아름다 운 모습이 행복한 조화를 이룰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결코 지 치는 상상은 아닐 것이다.

독서는 역시 인간을 꿈꾸게 하고 마침내 그 꿈을 향해 한 걸 음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읽고 나서 지금도 오 랫동안 가슴에 남는 이유는 한 권의 작은 책 속에서 세상을 바 꿀 수 있는 힘을 느꼈고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경남교육과 함께 해왔다.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소신은 교육계에 몸담은 세월이 깊어질수록 더 확고한 신념으 로 자리해 내가 하는 일에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교육이 희망

이다. 시간이 더해갈수록 거듭나는 경남교육을 위한 오리진을 그리며 나는 내일도 새벽을 열 것이다. -강신장의 ‘오리진이 되라’를 읽고-

꿈 희망 미래

인 것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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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와 인터넷 문화

정보화기기를 통한 검색이 사색의 과정이 되고 사색의 결과로 새로운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면 싸이를 넘는 한류의 바람은 다시 한번 세계를 강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지난 해 11월말, 영국의 옥스퍼드사전 출판부가 2013년을 상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44

징하는 단어로 ‘셀피’를 선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셀카로 표현 되고 있는 셀피는 2002년 호주의 한 온라인 포럼에서 처음 등 장한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디지털과 인터넷 시대를 나타내 는 상징적인 단어가 된 것이다.

스마트 기기가 세상을 바꾸었다. IT 인프라가 전 세계로 확산 되고 개인용 컴퓨터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청 소년들은 이미 디지털 원주민이 되었다. 우리 교육청도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스마트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이 에 따른 지원금 14억 원을 교부받아 일선학교 정보화교육 지원 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교육을 선도해가 고 있다.

싸이가 글로벌 스타가 되었다. 2012년 7월 12일 동영상 게시 이후 2013년 10월에는 18억 유튜브 최다 조회를 기록하는 진 기록을 세웠다. 강남스타일 비디오 시청자를 10억 명으로 계산 했을 때 1%만 해도 천만 명이 넘는 숫자다. 이 숫자만으로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연간 방문객 수의 두 배라고 한다. 물 론 그 이전에도 드라마와 K팝이 한류를 세계 속에 확산시켰지 만 싸이가 만들어낸 신화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전 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결과였다. IT 인프라의 발달이 융합을 통해 창조의 새 기원을 열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제 모든 문화는 인터넷 문화라고

문학도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한 말이 우리의 관심을 끈 다. 구글이 국립 한글박물관과 손잡고 한글에 관심이 있는 사람 들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구축하려 하고, 이미 많은 외국인

꿈 희망 미래

언급하면서 싸이가 전 세계로 진출한 것처럼 한국의 건축이나

145


이 유튜브의 ‘한국고전영화’ 채널을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에 근거하여 그는 교육 분야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식 교수법을 수출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 수출과 버금가는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이제 삶의 일부가 된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무 한한 가능성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 터넷 시대 이전의 기술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 강대국들 이 그들의 부를 등에 업은 문화를 확산시키기에 적합한 환경이 었고 이는 기성세대들이 과거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쉽게 떠오 르는 기억이다. 고영진의 꿈

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희망 ·

조언처럼 앞서가는 우리의 IT 기술이 이제 확장된 한류의 세계

미래 교육 ·

적 확산과 함께 한국식 교수법의 세계화도 꿈꾸어 볼 때가 되

1 3 5 0 일 146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우리는 인터넷이 모든 문화에 평

었다.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가 시대의 조류가 된 지금 우리 사회 가 걱정하는 부분이 사색(思索)에 대한 결핍이다. 청소년의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이 치명적인 유해환경이라는 것에 대한 염


려가 커지는 이유 또한 고급의 정보기기가 사색 아닌 검색으로 아이들을 몰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 기기의 진보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정보화기기를 통한 검색이 사색의 과정이 되고 사색의 결과로 새로운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면 싸이를 넘는 한류의 바람이 다시 세계를 강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꿈 희망 미래 147


Chapter 3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149


역사를 잊으면 나라를 잃는다

과거와 현재를 함께 읽으면서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과거를 새로운 미래창조의 원동력으로 만 들기 위해 왜곡되고 잊혀져가는 역사가 더 이상 아프고 슬 픈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 6·25가 발발한 지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분단의 세월 6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은 동족상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생채기와 전란의 혼돈을 감내해야 했지만 이제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이룬 나라로 우뚝 섰다. ‘전쟁 중인 나라들이 서로의 합의에 의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는 일’,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정전(停戰)의 뜻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된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 이다. 급속한 경제발전이 세계 최빈국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 로 부상시키면서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 겨누던 아픈 역사는 한


낱 지나간 과거에 다름 아닌 기록으로만 묻어가고 있어 두렵고 안타깝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국립묘지에 잠든 호국 영령들, 아직도 유해조차 찾지 못한 13 만여 명의 국군 전사자, 이름 모를 전장과 이국땅에서 쓰러져간 학도병과 유엔군, 천안함에서 산화한 해군병사의 젊은 넋은 잊 어서는 안 되는 자유를 위한 희생이었다.

6·25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세대들이 자라는 동안 일본과 중 국의 사학자들은 집요하게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다. 그러나 그 들이 결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주장과 동북 고영진의 꿈

공정이라는 억지주장을 우리가 어이없는 망언과 흉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사실을 당당하게 증언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

희망 ·

니들이 살아있고 고구려의 역사를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지켜가

미래 교육 ·

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1 3 5 0 일 152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은 지금 우리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 왜곡을 입증할 수 있는 증인도, 그 증인의 목소리 를 직접 들었던 우리도 모두 떠난 미래를 장악하고자 하는 것


이다. 당연히 역사와 영토와 주권에 대한 미래 세대 간 갈등은 현재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우리가 역사 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젊은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은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과 거를 가르치는 일이어야 한다. 그 역사가 영광스럽든, 오욕에 찬 것이든 과거를 있는 그대로 제대로 알게 해야 과거에서 얻 은 교훈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굶주리는 주민의 허기진 배를 외면한 채 핵 무장으로 호전성 을 드러낸 북한,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영토 찬탈 야욕을 숨 기지 않는 일본과 중국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주변국 과 세계열강이 그들의 이권을 가늠하며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 다. 총성은 들리지 않지만 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구국의지와 안 보확립에 대한 각성은 1950년 유월의 그 날보다 더한 비장함이

과거와 현재를 함께 읽으면서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 게 된다. 과거를 새로운 미래창조의 원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왜곡 되고 잊혀져가는 역사가 더 이상 아프고 슬픈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 역사를 만들어 갈 후손을 위해.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요구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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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빛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그래서 세계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되는 동해가 독도를 품은 우리의 바다임을 세계만방에 알려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듯이 국민은 영토를 내 몸같이 생각하 고영진의 꿈

고 건강하게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독도와 댜오위다오 등 동 북아지역의 영토 분쟁으로 대한민국과 중화민국, 중국, 일본 간

희망 ·

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래 교육 ·

이 될 수 없다. 이제 독도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역사교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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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동쪽 끝 엄연한 우리 영토이다. 결코 영토분쟁의 대상

현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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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3일, 독도를 향해가는 동해의 여름은 뜨거웠다.


2011년, 동해 한복판에서 바라본 우리의 동쪽 끝 우리 영토 독도


폭염을 머금은 해풍이 가슴을 데우고 멀리서 국토의 경계를 홀 로 지켜야 했던 독도에 대한 송구함과 분쟁지역으로 떠오르는 데 대한 분노도 끓어올랐다. 2011년 8월 경남의 학생들을 비롯한 교직원과 경남도 의회 교육위원 등 60명과 함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를 방 문했다. 그리고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수평선밖에 없는 망 망대해에 떠 있는 한 점 섬 독도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독도교육 선언문’을 발표했다. 독도교육 선언문은 독도사랑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역사의 힘이 진실에 있음을 교육으로 발현하고자 하는 것 이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여 인류의 평화와 공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56

존을 지향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일본의 역사 왜곡 행위에 대 해 진실을 규명하고 아울러 독도를 수호하자는 의지도 함께 담 았다.

세계지도에서 동해를 찾는 일은 참 힘이 든다. 없어진 동해 대신 그 자리에 일본해가 있다. 독도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 본과의 전쟁은 해마다 반복되고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전개 되는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역사정립 전쟁도 치열하다. 그 원인


을 놓고 보면 타국의 역사 왜곡도 문제지만 우리 스스로도 그 동안 우리 역사 알리기에 대한 소홀함은 없었는지 반성이 필요 한 부분이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사회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역사를 위한 변명」을 쓴 블로흐는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항복하자 레지스탕 스 지도자로 활약하다가 1944년 체포되어 총살을 당했다. 역사 교육학자 김한종은 그의 저서 「역사 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에서 ‘역사는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올바른 행동의 정당 성을 증명해 줄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진 역사학자였다’고 블로 흐를 판단했다. 역사가 다루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고 역사를 배 우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블로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사의식을 가지는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러나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의 불같은 대응은 단기적이고 단발성에 그치곤 했다. 우리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 은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인재가 드물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역사가 왜곡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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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도교육 선언문을 그 출발점으로 국토사랑 교육정책을 추진하여 독도 문제, 나아가 역사 왜곡에 대한 교육적 대처방 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국토사랑 교육을 주요 정책과제로 하는 ‘독도교육 로드맵’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 갔다. 이를 통해 독도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교원들의 독도교육 역량을 강화하면서 독도 교육자료 지원과 학생참여·체험위주 맞춤식 교육 등으로 독도 교육의 시금석을 마련했다.

취재차 동행한 언론사 기자는 독도를 신화라고 했다. “우리가 알지 못해도 울릉도에서 몇 킬로인지, 어민 안용복이 일본에 가서 어떻게 했는지, 국제해사기구가 어떻게 표기하는 고영진의 꿈

지, 국제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가 알지 못해도 독도 는 신화처럼 우리 속에 살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희망 ·

교육이 희망이라는 나의 교육적 소신에서 희망은 결코 개인

미래 교육 ·

의 영예와 안락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청소년들에게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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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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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을 통해 그 신화를 명확한 역사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는 책

“16년 전 독도로 본적지를 옮긴 교장 선생님의 터져 나오는


가슴 절절함과 쾌속선 창 너머로 보이는 독도를 향해 흘린 여 선생님의 하염없는 눈물이 가슴에 새겨져 있다.”던 기자의 말,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색소폰 연주가 울려나오던 도동항에서 넘쳐나던 태극기의 물결, 몸짓이 어색해도 목소리 가 어울리지 않아도, 우리 일행이 아니어도, 너와 내가 없는 대 동의 축제장이었던 그날의 기억처럼 광장에서 공원에서 어느 날 독도 플래시몹에 시민이 함께 하는 대동의 한마당에서 독 도교육은 시작되었고 이제는 무르익어가고 있다.

세계의 중심이 동북아로 이동하면서 중국, 일본과 함께 우리 도 그 중심에 있다. 삼국의 상호협력이 더없이 필요한 시점에 역사의 쳇바퀴는 100년 전 구한말의 역사로 거슬러 가고 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한·일 관계는 과거처럼 지금도 화해와 갈등의 연속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대한민국이

어느 나라든 기성세대는 사실에 기반한 바른 역사교육을 통 해 젊은 세대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역사가 오욕의 역사일수록 과거를 제대로 아는 일은 곧 교훈이 되어 미래를 여는 동력이 된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그때의 힘없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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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영토 야욕, 중국의 동북공정이 끊임없이 우리를 자극하는 일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왜곡 때문이고 일본과의 갈등의 골도 역시 저들의 역사 왜곡에 기인한다.

‘역사는 이유 없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독도교육 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국토사랑 교육이 유·무형의 이유 있는 흔적을 좇아 역사 왜곡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바로잡아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소망한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그래서 세계지도에 일본해로 표 기되는 동해가 독도를 품은 우리의 바다임을 세계만방에 알려 야 한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날아든 해외 유학생의 편지 고영진의 꿈

가 독도교육의 절실함을 대변해준다. 유학생은 지리시험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를 ‘동해’로 답했다가 틀렸

희망 ·

고, 그 사실에 대해 선생님께 오류를 지적했지만 선생님의 대답

미래 교육 ·

은 “교과서가 맞겠냐, 학생이 갖고 있는 지식이 맞겠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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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했다고 한다. 독도를 품은 바다가 동해가 아니라면 그 바다에 뿌리내린 독 도는 누구의 영토인가, 독도와 동해를 두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빛나는 유산을 위해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한다고 해서 부실한 역사교육이 저 절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역사인식을 고조시키는 분위기와 환경조성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당면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역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다. 조상이 남긴 과거의 흔적은 비록 그것이 오욕과 분노, 치욕의 역사일지라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진실에 입각하여 인식하고 그리고 후세들 에게 가르쳐야 한다.

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 또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세계 평화 와 인류공영이다. 이제 글로벌 강국 일본은 오욕의 역사지만 인 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품격 있는 자세로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 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해야 할 때이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미래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존의 시대다. 우리가 교육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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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8주년이 되었던 2013년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대한민 국의 여름은 뜨거웠다. 일본과의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거리 와 우경화로 치달으면서 반성할 줄 모르는 그들의 왜곡된 역사 의식도 2013년 한반도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었다. 그 무덥던 날, 우리 교육청에서는 96세 고령이 된 일본군위안 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생생한 기억으로 만든 『나를 잊지 마세요』를 일본어판으로 출간하여 일본 정계와 교육계, 유엔사 무총장 등 재외 인사와 기관에 발송했다. 역사정립을 위해 과거 의 아픈 상처를 할머니의 구술로 증언한 『나를 잊지 마세요』는 일본의 강점과 나라 잃은 백성이 당했던 인권유린의 아픔을 후 손들이 바로 알게 해주는 역사교재로 도내에서는 이미 각급 학 고영진의 꿈

교에 배부되어 활용되고 있다.

희망 ·

때마침 8월 말쯤에 교육부에서는 지금 중학교 3학년 학생들

미래 교육 ·

이 수능 시험을 치르는 2017학년도 입시부터 모든 수험생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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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늘어나고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 사교육 증가 등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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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시 국사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수험생들의

려로 찬반 논란이 뜨겁지만 교육을 통한 역사교육은 반드시 강 화되어야 할 일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한다고 해서 부실한 역사교육이 저절 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역사인식을 고조시키는 분위 기와 환경조성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당면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일본의 경우 대학입시에서 일본사 선택 비율이 40%에 이르 고 중국은 인문계 대입에서 이미 중국사를 필수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13년 만에 부활하는 한국사 대입 시험에 대한 논란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대변한다.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우리 땅 대한민국이 다. 시험공부를 통해서라도 제 나라 역사를 알게 해야 하는 오 늘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역사 인식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조선의 소녀들, 지켜주고 보호해

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치욕과 두려움, 외로움과 분노였을 것이 다. 역사교육은 지금의 우리도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이런 아픔 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나라사랑 교육이 교육현장에 서 더 튼튼하게 뿌리내리기를 기원한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줄 나라도 없었던 어린백성이 타국에서 겪어야 했던 인권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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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유월

대한민국의 유월은 이제 어른들에게만 아픈 시간이 되었다. 정보기술이 가져다주는 문명을 만끽하는 청소년에게도 유월은 아픈 역사의 시간임을 알게 하는 일,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2012년 북한이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사이버 침략을 시도했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64

다. 미사일도, 폭탄도 아닌 GPS 전파를 교란시킨 사이버 침략이 었다. 그해 4월 28일의 전파교란은 운항 중이던 670여 대의 항 공기와 인천과 강화 해역을 운항하던 선박 110여 척이 GPS를 끄고 다른 항법 장비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게 했다. 발달한 정보기술의 혜택으로 정보화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누 구보다 높은 청소년들이지만 전쟁의 아픈 역사에 관심 없는 청소 년들에게 북한이 시도하는 ‘농협 전산망 마비’, GPS 전파교란이 라는 사이버 침략이 얼마나 민감하게 와 닿았을지는 의문이다.


소셜네트워크(SNS),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 발전과 스마 트기기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교육 현장에도 스마트 시대가 열 리고 있다. 우리 교육이 진작부터 이루고자 했던 개인 특성에 맞는 차별화되고 창의적인 학습의 실현이 스마트 교육과 함께 현실화되고 있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의 보급 추이를 볼 때 스마트교육이 본격적으로 시 행되는 2015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PC 대신 스마트기기 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발달된 정보기기가 순간의 재미, 유행의 흐름, 다른 무엇으로 대체할 수도 있는 도구에 머 무른다면 스마트교육을 통한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IT 강국 대한민국의 학생들 에게 스마트기기는 아직은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즐기는 게임기 나 전화기, 제어되지 않는 인터넷, 음악감상용 기기의 수준 이 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마트기기는 스마트교육을 위해 갖추어 야 할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다. 2012년 1분기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5백7십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제 학생들에게도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스마트교육은 단지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교육을 의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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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되었다.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위치 파악 기능까지 하면서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보급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스마트폰이 학생들의 손안에서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우 려를 낳고 있는 현실이다. 유해사이트에 대한 무방비 노출, SNS 등을 통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무감각, 카톡에서 행해지는 왕 따, 집단 언어폭력 등 위대한 문명의 발달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미치는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스마트교육이 일반화되기 전, 청소년들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에 대한 합리적인 마인드 구축이 절실하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 고영진의 꿈

들이 정보기기를 통한 폐해뿐 아니라 기기가 대신 해주는 초인 적인 기능에 익숙해져 자신은 어떤 능력도 가질 필요 없이 기

희망 ·

기에만 의존하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교육의 현장에서 서

미래 교육 ·

둘러 논의해야 할 때다. 스마트 교육시대가 열리면서 깊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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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다. 디지털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적 감성에 더 향수를 느끼는 문화의 흐름 또한 스마트 교육시대, 놓치지 말아야 할 흐름이다. 스마트 교육을 통해 디지털시대의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개인과 이웃에게 감동을 주는 창조적인 생산 활동으 로 연결되는 융합이 이루어지도록 교육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2년 북한의 사이버침략으로 온 나라가 걱정스러웠던 그 해, 유월이 어른들에게만 아픈 기억이 되는 시간인 것만은 분 명하다. 그러나 역사를 잊는 자 나라를 잃고 그 역사를 다시 산 다고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정보기술이 가져다주는 문명을 만끽할 수 있는 청소년의 오늘은 그들이 모르는 희생 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60여 년이 지난 지금, 대 포도 총도 아닌, 사이버 침략을 시도하는 북한 앞에서 하루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10대 청소년의 97.8%, 고등학생 10명 중 9명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활용한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에 게 자유와 평화가 어떻게 얻어졌는지 서둘러 가르쳐야 할 때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167


꽃이 된 상처, ‘나를 잊지 마세요’

새 진물이 번지는지 개미들 바삐 오르내려도 의연하고 의젓하다 사군자 중 으뜸답다 꽃구경이 아니라 상처구경이다 상처깊은 이들에게는 훈장으로 보이는가 상처 도지는 이들에게는 부적으로 보이는가 고영진의 꿈

백년 못 된 사람들이 매화 사백년의 상처를 헤아리랴마는 감탄하고 쓸어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만졌던 손에서 향기까지도 맡아본다

희망 ·

진동하겠지 상처의 향기

미래 교육 ·

상처야말로 더 꽃인 것을

1 3 5 0 일 168

-유안진, ‘상처가 더 꽃이다’ 중에서-


비록, 오욕의 역사라 할지라도 사실대로 조명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을 확립하여 세계속에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은 식민지 및 점령지 출신의 여성 들을 전선으로 수송하여 그들의 성노예로 만들었다. 광복이 되 고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침략국 일본은 여전히 그 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부정하고 있으며, 이제는 할 머니가 되신 피해자들의 인권유린에 대한 법적책임도 부인하고 있다. 지켜주고 보호해줄 나라도 없는 어린 소녀가 타국의 전장에 서 보내야 했던 세월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치욕과 두려움, 외 로움과 분노였을 것이다. 강제 징용됐던 소녀는 안타깝게도 이 제 할머니가 되어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고 그들의 한 맺힌 절규만 허공을 맴돌고 있다. 고영진의 꿈

2012년 3월, 우리 교육청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

희망 ·

득 할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나를 잊지 마세요』를 발간

미래 교육 ·

했다. 학생들이 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참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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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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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역사의 진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잊어서는 안 되나 잊혀지는 아픈 기억들이 이제는 가해자인 일본에 의해 날조되고 있어 더없이 안타까운 시점에 김복득 할


잊어서는 안 되나 잊혀지는 아픈 기억들이 이제는 가해자인 일본에 의해 날조되고 있어 더없이 안타까운 시점에 김복득 할머니는 역사의 산증인이 되었습니다.


머니는 역사의 산증인이 되어 주셨다. 멈추어 버린 청춘의 시 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떠올려 질곡의 세월과 오욕의 역사를 증언해 준 용기는 과거에 대한 정직한 성찰만이 한국과 일본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할머니의 깊은 혜안이라 생각한다.

김복득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상처를 꽃으로 피워냈다. 역사를 잊는 자 나라를 잃는다고 했고, 역사를 망각하는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록과 보존의 가치가 끊 임없이 다음 세대에 전수되는 것이라고 볼 때 경남교육이 발간 한 할머니의 증언록은 교육으로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정립하 고영진의 꿈

는 소중한 교재가 될 것이다.

희망 ·

아흔일곱, 이제는 할머니가 된 조선의 딸이 일본군에 끌려가

미래 교육 ·

던 55년 전에도 봄은 만산에 참꽃과 진달래를 피우고 왕벚나무

-

『나를 잊지 마세요』는 가녀린 물망초의 꽃말이 아니라 몇 백년

1 3 5 0 일 172

꽃잎은 낙화로 눈처럼 내렸을 것이다. 역사의 진실한 증언이 될

의 고목이 이겨낸 시간의 흔적이자 잊으면 안 되는 뼈아픈 역 사다.


김복득 할머니의 백년 질곡 인생을 매화꽃을 피운 고목에 비 유하는 것은 할머니의 증언이 교육을 통해 새로운 역사로 꽃피 었기 때문이다. 고목에 핀 매화를 노래한 시 속에서 상처가 꽃 이 된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173


하시모토에게 보낸 일본어판 『나를 잊지 마세요』


하시모토 일본국 오사카 시장 귀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의 외침과 소망의 촛불이 하나둘 꺼져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진정어린 사과’를 통해 글로벌 경제강국의 위상에 어울리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은 대한민국 경상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입니다. 밀려 있는 여러 업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장님께 편지를 쓰는 것 은, 최근 시장님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였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역사의 진실입니다. 이는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사실을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와 일 본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위안부 제도를 인정한 ‘고노담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가해자’였고, 우리나라가 ‘피해

화’를 통해 일본 스스로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아직 생 175


존해 계신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서도 확 인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장님께서는 선대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작년 8월에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를 요구하셨고, 최근에는 당시 군인들에게 위안부 제도가 필요했다는 반인륜적인 발언을 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우리 민족에게 더 큰 울분과 상처를 주셨습니다. 이러한 ‘위안부’피해자 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진실을 확인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본인은 작년 8월에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동의를 얻어 구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76

술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를 발간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보 내드리는 이 책자를 일독하시고, 당시 일본군에 의해 짓밟힌 ‘위 안부’피해자의 처참한 삶을 만나보시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이 책의 주인공 김복득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일본의 ‘취업사기’로 일본군에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의 삶을 살았던 분 입니다. 귀국하여 고향에 돌아온 후에도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짓밟히고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 『나를 잊지 마세요』는 가녀린 물망초의 꽃말이 아니라 몇 백년의 고목이 이겨낸 시간의 흔적이자 잊으면 안 되는 뼈아픈 역사다.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던 ‘제2의 피해’까지 겪으신 분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님! 올해 96세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김복득 할머니는‘죽기 전 에 일본이 사죄하는 것’을 보는 일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눈물 지으며 말씀하십니다. 역사의 진실은 감출 수 없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 인 학살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른 독일이었지만 과거의 잘못을 반복적으로 진실되게 사죄하는 모습에서 성숙한 국민성과 선 진국의 위상을 봅니다. 일본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짓밝힌 고영진의 꿈

인권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하는 진심을 보여주시기를 촉구합 니다.

희망 ·

‘위안부’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은 이제 더

미래 교육 ·

늦어져서는 안 됩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피맺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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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그분들이 살아 계실 때에, 더 늦기 전에 진정어린 사과

1 3 5 0 일 178

외침과 사과를 기대하는 촛불이 하나둘 꺼져가고 있기 때문입

와 책임 인정, 법적 피해보상을 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강국의 위상에 어울리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과거사가 미래세대로 이어져서는 안 됩 니다. 교육은 진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 육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우리의 후손들이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교육자로서,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으로서 본인은 이후로 도 ‘위안부’ 문제를 진실에 입각하여 교육하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왜곡된 교과서의 내용을 바로잡고 객관적 사실 에 기초한 ‘위안부’ 문제 교육이 실시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립 니다. 우리가 서로 각자의 책임을 다할 때, 소망하는 동북아 국가 간 화해와 평화, 나아가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의 밝은 미 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일본 정치 지도자이신 하시모토 시 장님께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해주시고

-2013. 8. 14 일본정계와 교육계, 학계에 일본어판 ‘나를 잊지 마세요’ 를 발송하면서 보낸 편지 전문-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당부합니다.

179


천하이 주한중국대리대사로부터

대한민국 경상남도교육청 고영진교육감님:

최근 귀 교육청에서 보내주신 <나를 잊지 마세요-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김복득할머니 구술 증언> 책과 학습자료를 읽 은 뒤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영진의 꿈

강제징용 “위안부”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일본군국주의 에 의해 중국을 포함한 한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저질러 진 반인륜적인 범죄로서 인간의 기본 인권을 유린한 것이었습

희망 ·

니다. “위안부”할머니들이 당했던 비참한 과거는 사람들로 하

미래 교육 ·

여금 동정하게 되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1 3 5 0 일 180

바로 전에 제가 한국 <중앙일보>에 발표했던 “나쁜 짓을 많 이 저지르는 자는 반드시 역사 속 치욕의 기둥에 못 박힐 것”


이라는 내용과 같이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은 아시아 각국에게 큰 재난이었고, 그 잔혹한 압박행동이 중국과 한국국민에게 신체와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이런 불행한 역사가 과거로만 존재하면서 침략전쟁의 악몽이 다시 발생되지 않고, 아시아와 세계 각국 국민들이 서로 우호 관계 속에 영원히 평화와 행복을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소수 일본사람들이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반인륜 적 죄를 사과하며 용서를 비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시키기에 우리는 분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이웃나 라 국민의 감정을 무시하고 김복득할머니와 같은 침략전쟁에 서 큰 상처받는 중·한국민들께 사과를 거절하며, 오히려 반복 적으로 그들의 상처에 상처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아베 신조 총리는 2차세계대전 전범들을 합사하고 침략전쟁을

의를 피하는 길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으며, 역사의 정의와 인간 양심을 짓밟는 행동이 점점 거리낌이 없어서 국제사회에 서 높은 경각심과 걱정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미화하는 신사에 참배를 했습니다. 일본 우익정귄은 군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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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며, 진실이 왜곡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올바른 역사관의 정립을 통해서 역사 속에서 경험 과 교훈을 삼음으로써 같은 역사가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바 랍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큰 용기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 는데 크게 기여하셨으며, 후세에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며 올 바른 역사관을 심어줌으로써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 는 신념을 수립하였습니다. 즉, 할머니들의 구술기록과 전달 내용은 고통과 증오가 아닌 인류의 큰 사랑과 미래에 대한 큰 기대입니다.

지금도 살아 계시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 고영진의 꿈

고 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할머니들의 경험된 역사를 바 르게 기록하고 후세가 알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했으며 이 자

희망 ·

리를 빌려 경의를 표합니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나라에서

미래 교육 ·

는 ‘위안부’문제를 포함한 일본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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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민들,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보호하는 나라와 민족들이

1 3 5 0 일 182

한 불행한 과거와 공통된 관심이 있습니다. 모든 아시아의 피

다같이 힘을 합쳐 역사정의를 보호하고 일본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깊이 있는 반성을 촉구하며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서


이웃 아시아 나라와 국제사회에 신임을 얻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동료들을 대신해서 김복득할머니, 또는 같 은 침략전쟁의 상처를 받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안부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한중국대리대사 천하이 2014년 1월 17일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탑재된 『나를 잊지 마세요』 중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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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용사, 그 이름을 잊지 않겠습니다

바다보다 더 푸른 젊음으로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와 유가 족들, 그들 앞에서 우리는 피 끓는 청춘의 희생과 아들을 가슴에 묻은 참척의 고통을 기억하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3년, 천안함 용사 3주기가 되던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86

호 준위의 영전을 찾았다. 3월이 다 갈 때쯤이면, 함께할 수 없 어서 따뜻해진 봄이 더 미안해지고 벙글어 가는 벚꽃의 화사함 도 오히려 죄송하기만 하다. 가슴 아프고, 그저 고맙기만 한 마 음으로 살갑고 애틋한 경남교육의 아들들, 잊혀지지 않는 그 이 름을 다시 불러본다. 창원공고 고(故) 조정규 중사! 창원공고 고 박성균 중사! 마산공고 고 서대호 중사!


진주외고 고 이재민 하사! 잊을 수 없는 고 한주호 준위! 우리는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 낸 이 땅에서 오늘을 산다. 차 가운 물속 아들 생각에 부모는 겨울에도 보일러를 켜지 않았다 고 했다. 얼마나 더 서러운 눈물을 떨구어야 예쁜 얼굴 만져볼 수 있는 날이 올지 엄마는 간밤에도 잠을 못 이루었다고 했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어머니, 아들을 그리는 아버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가슴에 묻고 사는 아내, 그들 곁에서 우리가 보낸 밤은 늘 따뜻하고 편안하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참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 진 영광이다. 바다보다 더 푸른 젊음으로 산화한 천안함 46용 사와 유가족들, 그들 앞에서 우리는 피 끓는 청춘의 희생과 아 들을 가슴에 묻은 참척의 고통을 기억하며 함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원, 학생 등 400여 명과 함께 ‘광복 67주년 천안함 안보체험 대 장정’을 실시했다. 북한의 만행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날의 상 처와 흔적을 교훈으로 되새기고자 함이었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2012년 우리 교육청에서는 도내 18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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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있는 자유민주주의, 원칙 있는 법치주의가 존재하는 나 라가 바로 선열들과 우리의 아들들이 목숨으로 지킨 조국, 대한 민국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북한의 대남 위협이 극에 달하고 주변국가들 또한 영토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모두가 우려 하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도 위기를 느끼지 않는 나라가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어느덧 전후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러나 전쟁은 끝나 지 않았다.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기고 국토가 초토화되었던 민 족전쟁이 반세기를 넘어도 봉합되지 않은 채 도막 난 강산으로 남아 있지만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역사의 한 페이 고영진의 꿈

지 속 과거로만 인식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한 희생을 기억하고 투철

희망 ·

한 국가관과 굳건한 안보의식을 정립하기 위한 안보교육이 그

미래 교육 ·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경남교육이 통일안보 교육과 독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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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로 설정하여 추진하는 이유다.

1 3 5 0 일 188

으로 청소년의 국가관과 바른 역사관을 확립하는 교육을 중점

어린 학도병, 이국땅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 간 유엔군, 한주 호 준위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산화했다. 천안함 폭


침, 이어진 연평도 포격, 최근의 GPS 교란 전파공격 등 한국전 쟁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은 한 반도가 통일되지 않은 분단의 상태에 있는 한 지속될 것이다.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위대한 그들은 역사의 고비에 서 목숨을 건 용기와 비전을 남겼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 한민국에서 이제 더 이상 푸른 젊음이 스러져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전쟁을 겪지 않은 세 대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 천안함 추모 3주기를 맞은 46명 젊은 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추모비 앞에서 들리는 가르침이었다. 고 인들의 영전에 다시 한 번 명복을 빌면서 그들의 값진 희생이 하루빨리 평화통일을 이루는 초석으로 빛나기를 기원해 본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189


더 이상의 희생이 없는 평화와 통일 미래를 위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교육 방식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국립묘지에 잠든 호국영령들, 아직도 유해조차 찾지 못한 13만여 명의 국군전사자, 천안함에서 산화한 해군병사의 넋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우리가 누리는 이 순간의 평화를 위한 희생이었다.

2012년 5월 25일, 북한 장진호에서 이갑수 일병 등 12명의 6·25 참전용사 유해가 서울공항을 통해 조국의 땅에 돌아왔 다. 62년 만의 귀향이었다. 미국과 하와이를 돌아 돌아 함께 온 12구의 유해 중에는 열여덟 살의 어린 병사도 있었다. 이제야

국을 위해 미군들과 함께 산화했다.

해마다 유월은 아물지 않은 아픈 기억이다. 민족분단과 전쟁 의 아픔은 개마고원 골짜기의 장진호에서만이 아니었다. 전쟁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돌아온 이갑수 일병과 그 일행은 치열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조

191


의 비극은 우리나라를 최빈국으로 만들었고 수많은 이산가족과 국토의 초토화, 반세기를 넘어도 봉합되지 않은 도막 난 강산은 남북을 단절시켰다.

워싱턴, 뉴욕 맨해튼, 프랑스 파리의 센 강변, 호주 캔버라, 캐 나다 온타리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터키, 에티오피아 아픈쵸 베르 공원…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과 기념탑, 기념비가 있 는 곳이다. 멀리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서도 유엔군의 일원으 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이 있었다. 세계 곳곳의 한국전쟁 을 기념하는 공원과 기념비들 또한 한국전쟁의 상처로 남았다. 고영진의 꿈

“우리 조국은 미지의 나라와 만나지도 않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국의 명에 응한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92

미국의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무장 한 미군 병사 19명이 이국(異國)의 전장을 향해 가는 조형물 앞 에 성조기가 펄럭인다. 미국 국기 아래 새겨진 미국 국민의 애 도하는 마음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우리를 위해 누군가가 치른 값진 희생이었음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전쟁 이후 어느덧 6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한강의 기적이라 고 말하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은 국가의 위상도 높였다. 경 제성장과 함께 세계의 리더가 탄생하고 IT산업과 문화와 스포 츠를 주도하는 나라도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를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의 안정과 풍요를 받침한 이갑수 일병과 열여 덟 살의 학도병, 이국땅에서 피 흘리며 산화한 유엔군, 그들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고, 알아야 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고 한 주호 준위를 비롯한 젊은이들도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장렬하 게 스러졌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이어진 연평도 포격, 최근의 GPS 교란 전파공격 등 한국전쟁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끊임없 이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가 통일되지 않은 분단의 상 태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만여 명의 국군전사자, 천안함에서 산화한 해군병사의 넋은 절 대 잊어서는 안 될, 우리가 누리는 이 순간의 평화를 위한 희생 이었다. 통일이란 서로 다른 남과 북의 두 체제를 하나로 통합 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민족공동체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국립묘지에 잠든 호국영령들, 아직도 유해조차 찾지 못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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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건설하는 일이다. 더 이상의 희생이 없는 평화와 통일 미래 를 위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교육 방식을 함께 고민해 야 할 때다.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94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아픈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고 주권을 지키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나라사랑 교육, 오늘을 지켜 미래를 여는 일이다 나라사랑 교육에 대한 나의 소신은 오늘의 평화와 번영으로 우리의 아들 딸, 후손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예부터 우리 땅이었던 독도를 지키기 위해 새삼스럽게 많은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196

힘과 정성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독도뿐 아니라 역사를 돌 이켜보면 최소한 우리가 가진 것을 지켜내는 데도 언제나 힘은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이었다. 나와 우리 가족, 이웃과 고향이라 는 삶의 터전을 지키는 힘은 혼자만의 의지가 아닌 백성과 국 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힘과 의지로 뭉쳐서 만들어 내는 국력이 었다.

2014년 갑오년을 열면서 많은 언론들이 120년 전의 갑오년


을 상기시켰다. 갑오개혁이 있었던 그해 일제는 군국기무처를 설치했고, 일본이 승리한 청일전쟁도 갑오년 그해 있었던 일이 었다. 2014년의 대한민국, 오늘도 우리의 주변은 미국과 영국, 러시아와 청나라 일본이 탐하던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 려 지금은 휴전선 너머 한반도 북쪽까지 경계해야 하는 더 큰 힘이 요구되고 있다.

해를 넘기면서도 동북아의 쟁점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센카 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를 두고 일본과 중국에 대한 태 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독도 문제뿐 아니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행태는 무엇보다 국 가적 양심의 결여에 그 이유를 둔다. 그러나 영토문제를 놓고 일 본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와 중국이 일본에 대응하는 방법을 보 면 영토문제와 역사 왜곡으로 역시 갈등의 고리를 풀지 못하고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더 이상 아픈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고 주권을 지키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늘 고민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책무성을 느낀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있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태도를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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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교육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전후세대인 청소년들의 미흡한 안보의식과 날로 팽배해지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공동체의식을 약화시키고 확립되지 않은 국 가정체성은 나라의 소중함도 인식하지 못하는 오늘이다. 북한 은 물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 교 과서 왜곡 등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 또한 자아정체성에 바탕 한 국가정체성의 확립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분단국가, 그리고 세계 열강의 틈에서 날마다 도전에 부딪히 는 오늘의 현실에 나라사랑 교육은 우리 땅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사명이자 교육적 소명이다. 2013년 지난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오던 우리 교육청의 나라사랑 교육 정책이 교육부로부터 우수정책으로 평가받았다. 나는 우 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은 ‘우리 땅 내 나라’ 라고 늘 강조한다. 우리 땅 내 나라에서 주권을 누리며 사는 일

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다. 나라 없는 백성의 설움을 이겨내고 전쟁으로 초토화된 국토 를 땀으로 다시 세운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나라사랑 교육에 대 한 나의 소신은 오늘의 평화와 번영으로 우리의 아들 딸, 후손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이 축복임을 후손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도록 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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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국가적으로 교육을 통한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이 절실하지 만 자아정체성이 희박하거나 국가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인 재는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나 국가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할 수 없다. 정체성, 국가관, 역사관이라는 절실하고 소중한 개념 은 어릴 때부터 내면화되고 습관화되어야 한다. 내가 나라사랑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나라사랑 교육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학생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무엇보다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고영진의 꿈

우리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과거를 너무 쉽게 잊 는 것이 아닐까. 역사적으로 주변의 강대국으로부터 끊임없는

희망 ·

침략을 당해왔으면서도 그 역사를 교훈으로 삼지 못하는 우리

미래 교육 ·

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는 과연 무엇인가 자문해보면 두렵 기까지 하다.

1 3 5 0 일 200

나라사랑은 내가 사는 땅,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일이 다.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1등을 하고도 가슴에 단


일장기 때문에 시상대에서도 웃지 못했던 슬픈 사진을 우리는 보았다. 싸이, 박지성, 김연아, 박인비, 추신수, 조수미, 빅뱅, 슈 퍼주니어… 스포츠 스타도, 연예인도, 예술가도 코리안이라고 자랑스럽게 외치면서 세계를 주름잡는 것은 언제 어느 곳에서 도 돌아갈 수 있는 ‘내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있어 도 후손들이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최고의 유산을 위하여 201


Chapter 4

동행

203


경남미래교육재단

경남미래교육재단은 개천에서 용이 나고 자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의 샛별이 세계를 밝히는 위대한 별이 되도록 인재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길, 모두의 동참이 요구되는 일이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 고영진의 꿈

이 교육이 계층의 이동을 가능하게 했던, 그래서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날이 갈수록 격차가 심화되는 교육현

희망 ·

실을 안타까워 한다.

미래 교육 ·

위한 경상남도미래교육재단이 출범했다. 더 이상 경남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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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8일, 경남의 인재를 세계적인 인재로 육성하기

능력은 있으나 돈이 없어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학생이 없게

1 3 5 0 일 204

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교육재단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미래사회는 우수한 인적자원이 곧 국력이다. 인적자원의 개


경남의 인재를 세계적인 인재로 육성하기 위하여 340만 도민의 뜨거운 성원속에 설립된 경남미래교육재단이 범도민 출범식을 갖고 힘찬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발과 육성을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양성은 개인과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며, 교육이 희망이 되는 동 인이자 결과이다.

경남미래교육재단은 제15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약 으로 걸었던 도민과의 약속이었다. 그동안 재단설립을 위해 도민 여론조사, 정책연구서 발간, 경상남도의회 조례제정, 발기인대회, 공익법인 자격 취득 등 일련의 과정을 1년여 짧은 기간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 덕분이었다. 경남미래교육재단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많은 출향인사들도 고영진의 꿈

뜻을 함께 하고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때를 맞춰 2012년부터 우리 교육청과 재단에서는 경남으로 유학을 원하는 해외동포

희망 ·

자녀들을 위해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했다. 출향도민 자녀

미래 교육 ·

들의 모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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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민의 간절한 바람과 훗날 대한민국의 또 다른 국가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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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 부모의 나라, 조상의 땅에 대해 일러 주고 싶어 하는 출

이 될 인재들에 대한 교육자적 기대가 함께 한 생각이었다.


경남의 향토인재들이 경남미래교육재단을 통해 더 크고 더 넓은 세상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경남미래교육재단은 자체기금이 확보된 사업가나 기업이 운 영하는 재단과는 달리 재단을 허가하는 공공기관에서 교육재단 을 설립한 독특한 경우라 도민과 지역의 관심과 동참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의 인재육성과 함께 공공기관의 교육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수혜자가 되 도록 함으로써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남미래교육재단은 개천에서 용이 나고 자랄 수 있는 환경 을 만들어 지역의 샛별이 세계를 밝히는 위대한 별이 되도록 인재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 고영진의 꿈

있다. 기업의 경영난과 함께 국가의 세수 감소 등으로 인한 지

희망 ·

방자치단체의 긴축 재정 등 재단 출범 초기부터 난항이 이어지

미래 교육 ·

고 있지만 경남도와 경남스틸 최충경 회장을 비롯한 경남은행,

-

엄정자 고문이 개인자격으로 기금을 쾌척하는 등 꾸준한 관심

1 3 5 0 일 208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한마음병원 등의 단체기부와 재일본 동포실업인 및 민단부인회

이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로 아직은 기대만큼의 재원이 확 보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지자체와 경남연고 대기업에서도 기금 출연에 동참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지역의 인재육성을 위 한 인프라 구축은 교육을 통한 지방자치의 완성이다. 우리의 향 토 인재들이 재단을 통해 더 큰 이상과 보다 넓은 세상과의 만 남을 통해 꿈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동행 209


좋은 인연

오늘도 대한민국 청소년을 향해 스티브 김은 외친다. “사람 들은 누구든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그 성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도전은 열정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열정을 가진 삶은 늘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은 그런 과정에서 얻게 되는 아름다운 결과물이다”라고….

스티브 김(김윤종)은 가난을 극복하고 아메리칸드림으로 2조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10

원의 IT 성공 신화를 이루어낸 아시아의 빌 게이츠이다. 그와의 인연은 참으로 운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 단하고 꿈을 접는 일이 경남에서만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고 설립한 경남미래교육재단의 키 워드가 바로 꿈·희망·미래 이다. 그가 운영하는 꿈·희망·미래재단의 가치인 꿈 희망 미 래는 경남교육과 경남미래교육재단의 비전이다. 교육으로 지향 하고자 하는 이상이 같은 우리는 우연한 기회로 만났지만 교육 자의 길에서 참으로 소중하고 가까운 동행이 되었다.


2001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꿈·희망·미래재단은 결손· 빈곤·위기가정 및 미자립 영세복지시설 지원사업과 저소득층 장학사업을 비롯한 한민족 후손 등 재외동포 가족 지원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꿈·희 망·미래 리더십 캠프는 전국 교육 현장에서 ‘3일간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첫째 날 나를 깨우고, 둘째 날 나를 찾아, 셋째 날 나를 표현하는 3일간 교실에서 진행된 여행을 통해 무기력했 던 아이들의 눈빛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2013년 9월 김해 진영 제일고와 10월 통영 충무고의 꿈·희망·미래 셀프 리더십 교육 을 통해 교육만이 희망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12년 9월 22일 방영된 모 방송의 토크 쇼에 스티브 김이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를 우연히 시청하면서 시작된 인연은 불 과 1년여의 짧은 만남이지만 이제는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청 소년들의 미래를 같이 걱정하고 꿈을 꾸게 하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스티브 김은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 IT 업계에서 신

네임이 아시아의 빌 게이츠다.

동행

화 같은 성공을 이루어 미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때 얻은 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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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

1 3 5 0 일

212


이제, 스티브 김이 이룬 인생역전 행복 드라마는 경남뿐만 아 니라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많은 청소년들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청소년 스스로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찾아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통섭의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임을 지근에서 확인하고 있다. 스티브 김은 내가 만나본 그 어느 누구보다 열정과 사랑이 넘 치는 사람이다. 진정한 무소유와 나눔을 동시에 생각하게 하고 항상 기억나게 하는 향기 가득한 사람이 바로 스티브 김이다. 오늘도 대한민국 청소년을 향해 스티브 김은 외친다. “세상 사 람들은 누구든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그 성공은 그냥 오지 않 는다. 도전은 열정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열정을 가진 삶은 늘 도 전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은 그런 과정에서 얻게 되는 아 름다운 결과물이다”라고….

그렇다. 스티브 김도 나도 매일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그 삶에서 얻은 행복을 나누고 싶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에서 찾고 싶다.

동행

행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그 행복을 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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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더 큰 기쁨, 기부의 행복

교육기부가 의미 있는 것은 기부하는 단체나 개인의 소중한 자원과 재능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잠재능력을 키워 주는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2011년 10월, 하동화력본부가 우리 교육청에 금남고 기숙사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14

건립비용 20억 원 지원을 약속했고 그 후 채 2년이 지나지 않 아 기숙사 ‘금오학사’가 완공되었다. 하동화력본부의 기부 소식 은 대학이 아닌 교육청을 통한 교육기부의 시발점이 되어 교육 계 뿐 아니라 도민과 지역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재직하던 무렵 하동화력본부의 교육기부는 이상호 사장님은 물론 지역의 기업 및 기관들이 교 육발전에 동참하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준 조유행 하동 군수님과 도의원님을 비롯한 지역인사들의 역할도 컸다. 지면


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지금 우리는 기부와 자선이 건 강한 사회를 구축하는 인프라가 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치열한 경쟁 논리가 구조화된 사회에서 서로 돕고 의지해야 한 다는 공동체 정신의 가치는 오히려 더 빛을 발한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2011년부터 산·학·연 기관과 교육기부 협약 체결 및 선포식을 가짐으로써 시·도 교육청 단위 최초로 교육기부의 출발을 알렸고 이를 기점으로 그해 10월에는 교과 부에서 뽑은 교육기부선도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교육기부(Donation for Education)는 기업·대학·공공기 관·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이다. 재정기부와 함께 교육자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기부와 장비, 콘텐츠 제공 그리고 학생 동아리, 체험활동 등에 차량이나 보험 을 제공하는 활동 지원, 강연과 멘토링, 지식봉사 등으로 할 수 있는 개인 재능기부도 있다.

다. 선물, 혹은 기부나 자선은 소유로부터 오는 행복과는 비교

동행

기부는 가장 소중한 것을 타인에게 대가 없이 주는 선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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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에서 거대한 건물은 대부분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그런데 이러한 건물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기부에 의해 세워졌다는 사실은 놀랍고 한편 부럽기도 하면서 짧은 역사의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를 짐작케 한다. 누군가의 기부로, 수준 높은 박물관의 낮은 문턱을 쉽게 오가면서 얇은 주머니 속 동전 몇 개로도 자랑스럽게 기부할 수 있는 사회, 다 양한 민족이 어울려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미국이 세계 일 등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교육기부가 의미 있는 것은 학생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16

진행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여러 분 야의 전문가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진로와 직업 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한다. 우리 교육청에서 실시한 교육기부를 통해 음악 재능기부를 받은 어느 여고생의 참여 후기가 교육기부의 필요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음향과 관련된 지식을 교육기부를 통해 처음 배우게 되었 다. 나는 아직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나이이고 처음 시도하는 것


교육기부는 또 다른 나눔의 실천입니다. 교육기부의 활성화는 여건상 원하는 교육의 영역에 접근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흥미롭고 신선하다. 교육기부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참여했 으면 좋겠다.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공유해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교육은 묻혀 있는 옥을 발견해 내는 일이다. 교육기부의 활성 화는 여건상 원하는 교육의 영역에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들의 잠재적인 능 력을 깨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다.

하동화력발전소의 금오학사 기부는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 육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성장은 물론, 학교와 지역의 발 전에도 보탬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고영진의 꿈

육적 투자를 이루어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

희망 ·

고향에 대한 긍지와 함께 고향에 기반한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미래 교육 ·

통해 학생들이 정립하게 될 가치는 그 어떤 가르침보다 값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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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 그리고 경남교육을 위해 귀한 선물 주신 한국남부발전

1 3 5 0 일 218

금오학사는 지역에 위치한 산업시설이 교육기부를 통해 교

교훈이 될 것이다. 교육기부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우리 학생

하동화력본부와 지역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버지의 가슴에 묻힌 아름이를 교육가족과 도민들의 가슴으로도 함께 안아주기를 소원합니다.


어른들이여, 아이들을 보살펴 주소서!

어이없는 아름이의 죽음에 온 국민이 놀라고 가슴 아파했다.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을 참으로 부끄럽게도 만들었다. 실종 소식을 처음 듣던 날부터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조바심과 안쓰러움은 아직도 지워지질 않는다.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났다. 집을 나서면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20

모두가 일가친척같이 대해 주고 형제자매처럼 지내는 시골마을 에서 초등학생이 이웃집 아저씨에 의해 변을 당했다. 학생 안전 을 책임질 배움터지킴이가 지키고 보호해주어야 하는 어린 여 자아이를 성추행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참으로 어이없는 사건 앞에서 분하기도 하고 부끄럽다. 교육감으로서 무한책임을 느 끼면서 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도민과 학부모님들께 심려 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2012년, 학교를 간다고 나섰던 통영의 초등학생 아름이는 실


종 엿새 만에 어이없는 주검이 되어 아버지에게 돌아왔다. 실종 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내심 걱정은 하면서도 별일 없기를 간절 히 바랐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날아 들었다. 당시 아름이의 소식에 온 국민이 놀라고 함께 가슴 아 파했다.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아름이는 혼자있는 때가 많았 다. 열 살 어린아이의 죽음에는 우리 사회 그늘진 이면이 그대 로 담겨있었다. 아름이의 비극이 더 안타까운 이유다.

보도자료를 통해 보면, 강원해바라기아동센터가 2년 전 아동 성폭행 피해 33건을 분석한 결과에서 57%인 19건이 취약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허술한 사회안전망이 아동 성범 죄 피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아름이 의 경우와 결코 무관한 통계가 아닌 것이다. 아동들은 사소해 보이는 성추행을 당하더라도 그들이 겪는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어른이 된 후에도 낫기 어렵 다고 한다. 끔찍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온 사회가 호들갑을 떨 었지만 이런 일은 근절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사회

이제 아름이를 잃은 슬픔과 분노의 함성은 우리 사회를 향해

동행

를 불안하게 한다.

221


진지한 성찰을 촉구하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 아동 성범죄를 비 롯한 미성숙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일들은 거슬 러 올라가면 그 원인과 책임이 결국 어른들에게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이의 비극은 직접적인 가해자 한 사람 뿐이 아닌 함께 돌보지 못한 어른들 모두가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경제성장과 함께 다변화, 다원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가 소득 격차, 가정 기능 약화, 급변하는 문명이 가져온 가치관의 혼재 에 요동치고 있다. 가족 해체, 부모의 사회 활동 증가로 인한 가 정에서의 역할 부재, 발전을 거듭하는 IT기기가 생산해내는 유 고영진의 꿈

해 정보가 아동과 청소년들을 안전 사각 지대로 내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희망 ·

이제는 어른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미래 교육 ·

지켜내야겠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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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아이를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일을 학교의 몫으로

1 3 5 0 일 222

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

만 돌릴 수는 없다. 가정과 학교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 을 가져 어린이를 위한 안전망 만들기에 동참해야 한다. 부모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 다. 아버지의 가슴에 묻힌 아름이를 교육가족과 도민들의 가슴 으로도 함께 안아주기를 당부드리며 아름이의 명복을 빈다.

동행 223


모두가 행복한 희망 콘서트

장애인이 말하는 편견은 ‘깨지라고 존재하는 것’이지만 비 장애인이 말하는 편견은 ‘나와 다름’이다. 차이를 다름과 같이 인식하는 비장애인의 생각, 우리 또한 장애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스티비 원더는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음악가 고영진의 꿈

의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와 함께 그는 전 세계에 1억장 이상 팔

희망 ·

린 음반을 통해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기억되는 팝을 남겼다.

미래 교육 ·

이터 스티비 원더, 미국 태생인 그는 장애인 뮤지션이다.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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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스물한 번의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전설 같은 싱어송 라

나자마자 시각을 잃고 23살 되던 해에는 교통사고로 후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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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지만, 재즈 보컬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창법과 작곡 능력으로 수많은 동료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영혼을 담


은 그의 목소리는 우리에게도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아있다.

2012년 2월, 3・15아트센터에서 창원 관내 비장애학생과 일 반인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모두가 행복한 희망 콘 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평창 스페셜올림픽과 전국 최초 경남 특수교육원 설립을 기념하고 도민들의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지체장애 음악가 한찬별씨와 시각장애 음악가 김수환, 김지호씨를 비롯해 김해 특수학급 학생 중심으로 구성 된 설리번관악합주단과 지적장애 8인조 핸드벨 여성연주단 소 리샘밸콰이어, 발달장애학생 중심의 경남은혜학교 합창단이 함 께 출연했다. 악보를 읽지 못해 음표 하나하나에 색깔을 칠해 연주해야 하 기에 한 곡의 연주를 위해 짧게는 두 달, 길게는 서너 달이 걸리 는 연습시간을 보내야 했던 소리샘벨콰이어 단원들, 그녀들의 핸드벨 연주는 청중의 가슴 속에 음파로 퍼지면서 오래도록 여 운을 남겼다. 동행

미국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대학교 정유선 교수, 그녀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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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마비 여성 최초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에는 ‘최고 교수’의 영예도 안았다. 그가 미국까지 공부를 하러 갔던 것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학에서 그녀를 받아주는 곳이 없 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인생에서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 이다. 정유선 교수는 2시간 40분 강의를 위해 꼬박 이틀을 준비한 다고 했다. 강의에서 할 말을 미리 타이핑해 컴퓨터에 입력하고 보완대체 의사소통 기기를 시연해가며 여러 차례 리허설을 해 야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받은 최고 교수상은 ‘기술과 교육’. 강 의에서 테크놀로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강의의 질을 높인 교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26

수에게 주어지는 상이었다. 강의 연습은 물론 학생들에게서 나 올 질문까지 예상해서 답변을 준비하는 그녀에게서 장애는 결 코 벽이 되지 못했다.

장애인식 개선이란 결국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제거가 아닐 까 싶다. 정유선 교수는 “미국이라고 편견이 왜 없겠어요. 그들 이 영어로 질문했다가 제가 동양인이니까 못 알아듣고 영어를 못할 거란 생각에 ‘Can you speak English?’하고 다시 물어요.


제가 박사 과정도 밟았고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인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죠. 지금은 스쳐 지나가는 사람 들의 말에 연연하지 않아요. 가끔 사람들이 장애가 있으면서 어 떻게 유학을 갈 결심을 했느냐고 물어요. 저는 이렇게 답해요. 그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아예 안 갔을 거라고요. 어릴 때는 상 처를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그런 상처도 하나의 추억이에요. 편견이란 깨지라고 존재하는 거니까요.”

장애는 스스로 심리적 한계를 긋고 자신과의 싸움을 쉽게 포 기해버리는 행위 그 자체다. 장애인이 말하는 편견은 ‘깨지라고 존재하는 것’이지만 비장애인이 말하는 편견은 ‘나와 다름’이 다. 차이를 다름과 같이 인식하는 비장애인의 생각, 우리 또한 장애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2014년 올해 밀양에 특수교육원이 문을 연다. 특수교육의 질 적 향상과 더 많은 장애 학생들에 대한 교육기회의 확대를 위 한 염원으로 추진한 사업의 결실이다. 한국의 스티비 원더와 제 2의 정유선 교수가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

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기대해본다.

동행

에 가려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경남특수교육원이 그런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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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부모, 배우는 자녀’가 되는 시간, 방학 방학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이다. 지나고 나면 시간이 준 선물이 될 수도 있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후회의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사소한 부모의 일상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곧 가르침이다.

방학이 되면 학부모님들의 시름이 더 깊어진다. 여름과 겨울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28

두 번의 방학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 탓에 학교가 맡아 주던 아이들을 가정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방학은 학부모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일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 서 말한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고 한 1만 시간은 하루 3시 간씩 10년에 걸친 시간의 합이다. 한 해 70~80여 일이 되는 방 학은 어떤 시간이어야 할까.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제반 사회 환경의 변화는 가정의 기능 과 역할을 점점 축소시켜 나가고 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진화를 거듭하 는 정보 통신 기기의 발달은 가정에서의 대화도 단절시켜 가족 관계의 질까지도 떨어뜨리고 있다. 방학은 교육과 돌봄 기능을 학교에 크게 의지했던 학생과 학 부모에게 자유와 구속이라는 다른 이름의 시간이다. 부모와 자 녀에게 부담감과 해방감이라는 두 개의 얼굴로 공존하는 방학 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되어 ‘가르치는 부모, 배우는 자녀’ 의 기회가 되기를 제안한다.

일제 강점기에 이어 6·25 전쟁의 폐허까지 딛고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에 선 우리나라의 오늘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교육 이 그 기반이었다. 학교교육으로 대변되는 그동안의 우리 교육 은 나라의 희망이자 개인의 꿈이었다. 인재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 가는 사회에서 인적자원이 성장동력인 우리나라는 미래에 도 교육은 희망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학교교육 이전에 이미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 사회로 이어진다. 그래서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고 부모는 아이가 처음

되고 따라서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조화를 이룰 때만이 그 효

동행

만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아이가 자라면서 교육의 장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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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가 개인의 성취와 국가의 발전, 인류의 공생으로이어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를 일어서게 했던 교육을 과거와 비교할 때 오늘에 와서 발견되는 결정적인 차이는 ‘가르침’이 빠져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사회를 걱정하면서 ‘어 른’이 없다고 한다. 집안에서나 바깥에서 아이들을 야단치는 부 모를 도무지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같은 경우다. 자녀가 귀한 시 대적 조류와 함께 그저 공부만 잘한다면 모든 것이 이해되고 용 서되는 것이 오늘의 사회 분위기, 부모가 자녀의 눈치를 살피고 남의 자식 행동에 간섭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통 념, 집안에서 부모의 권위가 무너지고 사회에는 간섭받기 싫은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30

아이와 남의 아이는 무슨 짓을 해도 방관하는 어른이 함께 만든 오늘의 우리 사회 모습이다. 가르침이라는 이름의 야단이 학교 현장에서조차 어려운 교육의 현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류의 문명이란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일을 통해 진화를 거 듭해 왔다. 유독 인간 세계에서만이 오랜 사회화 혹은 피교육 기간을 거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것은 미래세대를 억 압하거나 착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 하나의 인격체로서 스스로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교육의 첫장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가정과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도록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실력을 배양시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들의 인권과 인격을 가르침의 대응점에 두기도 한다. 장차 민주시민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시민은 자연 상태에서의 방임이나 방종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것 이다. 민주주의란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 학습의 결과이기 때문 이다.

방학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 다. 지나고 나면 시간이 준 선물이 될 수도 있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후회의 기억이 될 수도 있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고영진의 꿈

사소한 부모의 일상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곧 가르침이다. 교육이론이나 교육철학이 아무리 거창하고 심오하더라도 교

희망 ·

육의 본질은 궁극적으로 이전 세대가 후속 세대를 가르치는 일

미래 교육 ·

이다. 가르쳐야 하는 일, 배워야 하는 것이 학교와 교과서에만

-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운 방학을 위해 좀 더 깊은 고민을 해야

1 3 5 0 일 232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가정과 사회가

할 때다.


장발장과 신부님처럼

이 순간 우리가 외면하지 않고 손 잡아주는 청소년이 어떤 모습일지, 그 반대의 경우는 또 어떠할지 우리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꿈을 갖고 그 꿈이 희망이 되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어린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 를 한 장발장,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 장이 우연히 만난 신부님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결심했다. 가난이 죄를 만들었고 죄보다 더 무거운 벌이 장발장의 인생을 증오로 점철시켜 파멸에 이르게 할 뻔했지만 그를 품어준 신부님, 그의 사랑이 장발장을 구하고 다시 그를 통해 끝없는 사랑이 이어지 게 했다.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틀탐의 꼽추’와 함께 우리에게는

동행

2012년,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이

233


장발장으로 더 잘 알려진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 르 위고의 작품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읽었던 이야기 다. 늘 학업중도탈락자 줄이는 일을 화두로 삼고 있는 내게 뮤지 컬 영화로 재현된 ‘레미제라블’은 우리 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희 망과 꿈과 정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매년 학업중단학생이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6만여 명, 도내 에서만 한 해 3천여 명이 발생하는 학업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학교부적응이다. 학교부적응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 지만 문제는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은 학생도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주변인으로 방황하고 있다는 것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34

이다. 가정과 학교와 주변으로부터 주홍글씨 같은 낙인이 찍힌 채 갈 곳 없는 청소년, 안타까운 그 방황의 끝이 어디인지 우리 는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2011년부터 경남의 전 학교에 학업중도탈락 학생을 예방하기 위해 나는 ‘꿈키움교실’을 열었다. ‘꿈키움교실’은 유 연한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교장·교감선생님의 따뜻한 관심으 로 운영되는 교실이었으면 했다. 관심 주는 선생님이 계시고 자 신에게 맞는 즐거운 공부거리가 있는 언제나 열려 있는 교실은


생의 긴 여정에서 그저 찰나의 순간일 뿐인 사춘기의 탈선을 막는 대안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다시 붙잡혀온 장발장에게 오히려 선물이라면서 은촛대까지 내어주던 신부님의 구원으로 장발장 은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도 시의 시장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면서 사랑을 이어간 장발장, 그에게 신부님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빛이었 다. 이 순간 우리가 외면하지 않고 손 잡아주는 청소년이 5년 후, 10년 뒤 어떤 모습일지, 그 반대의 경우는 또 어떠할지 우리 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 연말,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어린 학생들이 난치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병원학교를 찾고, 눈 내리는 날 청내 직원들과 연탄도 나르고, 구내 식당에서 김장 도 함께 담가 복지 시설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관장으로서 하는 연례적인 행사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이제는 내가

마음이 자꾸만 더 무거워지고 아픈 아이들도, 도움이 필요한 사

동행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의무가 되었다. 해가 갈수록 돌아올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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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도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교육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대신 어디에 있고 싶은 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늘어나는 학업중도탈락 학생들을 학교가 품어 주고, 특수학교를 졸업한 장애인들에게 도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진로에 글로벌 시각을 갖 게 하는 노력을 통해 어려운 이웃도, 방황하면서 아파하는 학생 도, 함께 꿈을 갖고 그 꿈이 희망이 되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행정을 펼치면서 ‘꿈을 키우는 학교 함께하는 경남교육’ 을 통해 한 명의 낙오도 없는 희망교육 실현을 위해 정진해왔 다.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내일을 만드는 일에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36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방황하는 청소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우리 사회가 장발장을 구원한 신부님의 모습이기를 소망 하면서


사회가 함께 건강해져야 합니다

학교폭력은 학교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우리 사회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모든 학생이 ‘내 아이’라는 따뜻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학교폭력이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에 <서당>이라는 그림이 있다. 18세 기 글방의 훈장과 학동(學童) 묘사가 빼어난 걸작으로 그림 속 에서 여러 아이 가운데 훈장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아이가 있다. 방금 훈장에게 회초리를 맞은 게 틀림없어 보인다. 눈을 깔고 서러움에 복받쳐, 흐르는 눈물을 찍어내면서 바지 대님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야단맞는 모습이랑 조금도 다르지 않다.

도 수심이 가득하다. 제자의 어린 종아리에 회초리를 댔으니 얼

동행

책상 너머 아이의 등판을 물끄러미 내려 보는 훈장의 표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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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서당


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지만 그림 속의 또 다른 아이들의 표 정이 더 눈길을 끈다. 아이들의 표정이 우습다. 마냥 고소해하 는 것 같기도 하고 웃음을 터뜨렸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 는 아이도 있다. 친구가 매를 맞고 우는데 신이 나 웃다니, 좋아 어쩔 줄 모르다니, 그러고 보면 맞은 아이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2012년은 새해 벽두부터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이 사회의 현안이 되었다. 그 전해 이미 겨울방학 내내 언론을 통해 학교 폭력에 관한 여러 말들이 진단과 대책의 이름으로 전달되었었 다. 김홍도의 그림에서처럼 학교폭력의 문제가 결코 오늘날 갑 자기 대두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 이슈는 아니더라 도 그 양상이 과거에 비해 심화되고 확대되어 가고 있는 현실 이 학교 폭력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켜 가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노력이 그동안 범사회적으로 강구되어 왔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절되지 않고 있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님을 방증한다. 경남의 교육현장에

써 학교폭력을 줄여나가고자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이

동행

서는 ‘노래와 운동과 책을 통해 즐거운 학교문화를 조성’함으로

239


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자라면서 변하는 학생들은 다 양한 이유로 여러 유형들의 문제들을 양산하며 학교와 선생님 들을 한계에 봉착시키고 있다.

교사의 자리, 선생님의 역할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답은 한 가지뿐이다. 문제를 만드는 아이들은 문제의 원인도 답도 갖고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보호해 줄 손길이고 따뜻한 관심이다. 학교가 존재하 는 이유 또한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맹자(孟子)의 성 선설(性善說)과 순자(筍子)의 성악설(性惡說)에 대해 생각해보 면 이 두 가지의 사상은 서로 확연히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고영진의 꿈

맥락을 가진다. 사람이 본디 착한 성품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 착한 성품을 이끌어 내는 것이, 만약 악하게 태어났다면 외부의

희망 ·

가르침을 통해서 착하게 만드는 것이 교육이라는 하나의 맥락

미래 교육 ·

말이다. 이렇듯 교육은 참으로 큰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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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인터넷 통신사에서 그 가정으로 전화 연

1 3 5 0 일 240

뉴질랜드에서는 어떤 가정에서 연속적으로 폭력성이 있는 유

락을 취한다. 혹시 청소년이 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되었는지 의 여부에 대해 확인·조사하고 보호자에게 각별한 관찰을 부


탁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사회와 학교, 가정이 관심을 갖 고 하나가 되는 모습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는 당연히 최선의 노 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학생 간에 발생하는 문제 이지 그 원인이 학교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우리 사회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모든 학생이 ‘내 아이’라는 따 뜻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학교폭력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가정과 학교와 우리 사회가 다 함께 힘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이 제 선생님께 야단 듣는 한 친구를 위해 그를 둘러싼 여덟 명의 친 구 모두가 같이 안타까워하고 위로해 주는 21세기 교실풍경이 역사 속 화첩의 한 페이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동행 241


꿈키움교실, 흔들리며 피는 꽃을 위한 바람막이 학업중도탈락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어린 꽃봉오리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어 닥친 비바람에 목이 꺾이는 일이다. 꿈키움교실은 지금은 흔들리지만 그 속에서도 줄 기를 키워가는 여린 꽃대를 위한 바람막이다.

학교의 2월은 훈풍이 앞산을 넘어오는 기척과 함께 방학을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42

끝낸 학생들의 발걸음이 닫혔던 교문을 연다. 역시 학교는 쉴 새 없이 들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있어야 학교답다는 생각 이 든다. 그러나 그도 잠시 각급 학교는 졸업식과 종업식으로 학생들을 진급시키고 졸업을 통해 상급학교로 올려 보내거나 사회로 진출시킨다. 매년 2월이 되면 무사히 고등학교를 마치 고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쉬곤 한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이 휑하게 빈 느낌으로 아쉬운 것 또한 졸


업 시즌이면 앓게 되는 고질병이 되었다. 하늘은 복이 없는 사 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고 했다. 하 늘 아래 의미 없는 존재는 없고 땅 위에 버려진 풀은 있어도, 우 리가 버릴 풀, 잡초는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날이 갈수록 늘면서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외면하는 풀이 되고 있다. 학업중단은 제도권 밖의 교육을 원하는 일부 학부모의 교육 철학에 의한 선택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양한 원인에 서 비롯되는 학교부적응이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이들은 대 부분이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 이게 되고 쉽게 탈선과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가족이 울타리가 되어주는 상황이라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지만 학교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은 끝내는 학업중도탈 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실상 학업중도탈락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있는 아이들과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문제는 희망과 의지, 적극적인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들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우리 사회

동행

동기가 이들의 삶과 거리가 멀어진다는 데 있는 것이다. 일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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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중도탈락자에게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지금 방황하는 청소년 그들도 우리의 내일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시절 ‘삶의 흔들림’은 스스로를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포기’ 대신 ‘용기’로 인생의 반전드라마를 완성시켜 나가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와 학교가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반성이 요구되는 것 이다.

학업중도탈락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어린 꽃봉오리가 자신 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어 닥친 비바람에 목이 꺾이는 일이다. 꿈키움교실은 지금은 흔들리지만 그 속에서도 줄기를 키워가는 여린 꽃대를 위한 바람막이다. 나는 교장·교감 선생님이 계시 는 곳마다 찾아가서 부탁을 드렸다. 늦둥이 아들인 양, 내 손자 손녀인 양 등도 한 번 두드려주고, 여건이 된다면 낚시터에도 야구장에도 같이 가고, 더 마음이 쓰이는 아이에게는 따뜻한 집 밥도 같이 먹으면 어떻겠냐고…. 일선학교 많은 교장·교감선생님들이 고맙게도 꿈키움교실 을 살뜰하게 운영해주셨다.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방황 하는 아이들에게 내밀어준 손 덕분에 우리 경남은 이후 학업중 도탈락학생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는 사회’에서 저자는, “청소년들은 몸 담고 있는 학교, 가정, 소

동행

몇 해 전에 발간된 책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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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간, 대중 매체 등 여러 영역 간의 괴리, 분열, 또는 결탁상 태이며, 이 영역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지금은 입시의 압박 이 아니라 이 영역들 사이의 ‘괴리’가 청소년들을 정신분열증 적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런 상태에서는 자기 삶에 대 해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거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힘들다.”고 했다. 해묵은 책이 말하는 내용이 더 깊은 상처로 악화된 오늘에 기성세대인 우리가 함께 책임을 통감하면서 해 법을 찾기 위한 길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견디기 힘든 잠깐의 순간에 우리가 그 들을 놓지 않으면 미래는 그들을 기다려 줄 것이다. 명문대학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46

합격률 상승보다 학업중도탈락학생 비율 저하가 우리 모두에게 더 값진 교육의 성과다. 하늘 아래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지금 방황하는 청소년 그들도 우리의 내일이다.


벼랑 끝에서 비상을 꿈꾸게 한 사람

만사소년(萬事少年), 천 부장판사는 소년재판을 맡은 3년 내내 자나 깨나 소년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아이에게 관심은 사랑이었고 마음속 깊은 상처까지도 볼 수 있는 따뜻한 눈이 되었다.

천종호, 그는 2010년 2월 창원지방에 부임한 판사다. 보통 1 년 정도만 맡는다는 소년재판을 3년간 줄곧 맡았다. 지난해 초 출간된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를 통해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 면서 이제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누구든 그를 쉽게 볼 수 있다. 소년재판을 통해 그가 만난 7천여 명의 아이들 대부분이 결 손가정, 저소득층 출신이었고 재범률은 일반 가정 출신보다 훨

였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결과를

동행

씬 높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죄를 심판하는 판사

247


만든 원인에 대해 어른으로서 책임을 떠안았다. 법정에 오기까지 아이들이 걸었던 길을 함께 돌아보며 가슴 아파하고 기억하기 싫은 지난 아픔도 안아주었던 판사님, 가정 과 학교와 사회가 등 돌린 아이들에게 엄한 판사님은 친절한 선생님이었고 오랜 가출에서 돌아온 엄마였고 술을 끊고 새사 람이 된 아버지였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그가 만든 대안가정 사법형 그룹홈 ‘청소 년 회복센터’는 벼랑끝에 선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손이 되었고 이제 창원에만 7곳에 이른다. 어린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48

한 장발장, 가난이 죄를 만들었고 죄보다 더 무거운 벌이 장발 장의 인생을 증오로 점철시켜 파멸에 이르게 했지만 그를 품어 준 신부님은 장발장을 다시 태어나게 했다. 재판을 통한 법의 집행은 최후에 강제되는 구속력이다. 법이 아니면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청소년들에게 천종호 판사님의 따뜻한 접근은 법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한 사랑이다. 벼랑의 끝에서 추락이 아닌 새로운 비상을 꿈꿀 수 있게 된 아이들, 그들은 천종호 판사님을 통해 세상이 결코 자


신을 버리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매년 학업중단학생이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6만여 명, 도내 에서만 한 해 3천여 명이 발생하는 학업중단자 가운데 학교부 적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업중도탈 락자가 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대부분의 학업중도탈락학생들은 학생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갈 곳도 설 곳도 없는 이방인이 되어 암담한 미래 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천 부장판사님이 만났던 그 아이들이 우리의 품을 떠난 아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다행스럽기 도 하지만 아직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거리에서 방황하는지 하루빨리 범국가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천 부장판사님은 소년재판을 ‘한 번 더 일어설 기회를 준다’ 는 원칙으로 진행해왔다고 했다. 소년범 대부분은 ‘나는 한 번 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러다 보니 사회에 대해 이유 없는 적개심을 갖게 되고 범죄로 이어

2012학년도부터 나는 도내 전 학교에 대안학교의 대안인 ‘꿈

동행

진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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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교실’을 열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학업중도탈락자를 어떻게 든 줄이고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이 었다. 장발장에게 신부님은 빛이었고 천 부장판사님이 쓴 책 속 의 소년범들에게 그 또한 빛이었다. 이 순간 우리가 그들을 외면 하지 않는다면 5년 후, 10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그 반대의 경 우는 또 어떠할지 우리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만사소년(萬事少年), 천종호 부장판사님은 소년재판을 맡은 3년 내내 자나 깨나 소년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아무도 쳐다보 지 않던 아이에게 관심은 사랑이었고 마음속 깊은 상처까지도 볼 수 있는 따뜻한 눈이 되었다. 고영진의 꿈

아이에게서는 참회의 눈물을 흐르게 한 따뜻함이었지만 부모와

희망 ·

선생님과 우리 사회를 향해서는 무거운 형량보다 더 무서운 준

미래 교육 ·

엄한 선고였다.

1 3 5 0 일 250

인자한 얼굴로 법정에서 호통치는 그의 목소리는 무릎 꿇은


염소할머니의 세상 사는 법

외롭고 힘들게 가슴 쓰리며 홀로 꿋꿋이 살아오신 세월 몸에 밴 근검절약으로 행복은 나눔 실천에서 돋아나는 꽃이라 가르치신 염소 할머님! “배움이 없으면 세상살이 힘들다”하시며 평생 모은 전 재산 후진양성 위해 내놓으시니 그 큰 뜻 받아 실천을 다짐하며 이 글을 새깁니다.

안의고등학교 교직원 및 학생 일동 -정갑연 할머니 송덕비 전문동행 251


행복은 나눔의 실천에서 돋아나는 꽃이라 가르치신 염소할머니! 우리는 당신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습니다.


지리산 아래 함양 안의고등학교에 ‘염소할머니’ 정갑연(79) 씨를 기리는 송덕비가 세워졌다. 배움이 없으면 세상살이 힘들 다며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쾌척하신 정 할머니에 대한 안의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할머니 소원이 뭡니까?” “소원 없습니다. 앞으로 염소 잘 키워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을 더 내겠습니다.” 2012년 3월,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하비마을 일명 엄골에 살 고 있는 정갑연 할머니를 찾았을 때 내가 던진 물음에 할머니 는 이렇게 답했다. 기백산 중턱에서 홀로 염소를 키워 모은 재산 1억 원을 함양 안의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쾌척한 정갑연 할머니, 정 할머니의 허름한 행색과 마디 진 손은 고향의 후손들에게 내민 1억 원의 장학금이 어떤 의미인가를 대변해주었다. 몇 번이고 허리 굽혀 감사를 드리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정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 은 하비마을에서도 20분 정도를 걸어 고개를 넘어야 나올 정도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할머니와 염소는 가족이 되어 있었다.

동행

로 한적한 곳이었다. 용추계곡과 주변 산들을 한눈에 다 넣을 수

253


“장학금 덕분에 안의고등학교와 학생들이 달라지고 있습니 다. 너무 고마운데 내가 도울 일은 없겠습니까?” 몇 번을 물어 도 정 할머니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아무것도 없다. 여든이 된 노인이 무슨 부탁이 있겠느냐? 염 소를 잘 키워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더 내놓을 것이다.” 염소 잘 키워 장학금 만드는 일이 할머니가 세상을 사는 이유인 듯 했다. 소일거리로 염소를 키우지만 한 마리에 8만 원까지 염소값이 떨어질 때면 마음이 아팠다는 정 할머니는 장례비조차 남겨두 지 않고 전 재산을 안의고등학교에 기부했다. 할머니의 뜻에 함 양군이나 지역의 단체들이 동참하려고 했지만 굳이 나랏돈을 고영진의 꿈

쓸 필요는 없다고 지원도 고사했다고 한다.

희망 ·

정 할머니는 1934년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출신으로 2012

미래 교육 ·

년 당시 일흔아홉의 고령이었다. 일찍 가족을 떠나보내면서 고

-

전의 일이었다. 고향에 둥지를 튼 할머니는 일명 ‘엄골’에 논과

1 3 5 0 일 254

향을 떠난 그녀가 객지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15년

밭을 구입하여 염소를 기르기 시작했고 어느덧 기백산 중턱의 염소할머니가 되어 고향의 후손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정 할머니의 기부로 안의고등학교가 달라졌다. 안의고등학교 는 염소할머니의 장학금 쾌척으로 ‘정갑연장학회’를 만들어 학 생들에게 교육의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안의고가 운영하는 학생동아리는 역사, 환경, 수학, 과학 분야 등 모두 11개다. 11개 동아리의 학생들이 서울, 부산, 대구 등지 로 현장학습을 다녀오면서 학교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동아리 체 험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도 달라졌다. 할머니께 편지를 쓰면서 ‘감사’의 의미를 스스로 알아가게 되었 고영진의 꿈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56

다. 명절이면 찾아뵙는 할머니를 통해 사람이 사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외롭지 않는 독거노인 정갑연 할머니, 노년이 행복한 그녀에게서 나도 인생을 배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펭귄의 지혜

급변하는 사회가 세상살이를 더 힘들게 하지만 1968년 영하 68도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서도 펭귄은 살아남았다. 천적을 피해 제 발로 혹한을 찾아가는 펭귄이 사는 법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펭귄은 남극이라는 극한 지역에 사는 동물이다. 그러나 날씨 가 추워질수록 따뜻한 곳이 그리운 것은 펭귄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한겨울이 되면 기온이 영하 60~70도로 내려가는 남 극에서 펭귄의 겨울나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이다. 추운 지역에 사는 펭귄은 혹한을 견디기 위해 서로 밀착한다.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이면 암야기(暗夜期)가 이어지고 남극 특 유의 강풍까지 몰아치면 펭귄은 이와 반대로 천적이 없는 가장 동행

추운 곳을 찾는다고 한다. 추위의 극점에 도달한 펭귄 무리는 서로 몸을 맞대고 촘촘히 포개 원을 만든다. 먼저 바깥쪽 펭귄

257


이 안쪽 펭귄을 보호하고 얼마 후 바깥쪽 펭귄들이 체온이 떨 어지면 안쪽 펭귄들과 위치를 바꾸어 서로를 품어 체온을 유지 한다. 그렇게 줄지어 서로를 품어 주면서 함께 춥고 캄캄한 긴 긴 겨울을 보낸다.

굳이 찬바람이 몰아치는 계절이 아니더라도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의 양극화가 따뜻한 손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늘려가고 있 다. 교육 또한 예외는 아니다. 모 방송에서 기획한 다큐멘터리 를 통해 본 펭귄의 겨울나기는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오늘의 우 리 사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일러주고 있었다. 고영진의 꿈

서벽지와 농산어촌에 분포한 소규모학교가 많다. 우리 도(道)

희망 ·

역시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원거리에 있어 계층 간 교육격차뿐

미래 교육 ·

아니라 지역 간·도농 간 교육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

여건과 기회가 제공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유능한 우리

1 3 5 0 일 258

경남은 농촌과 산촌, 어촌이 함께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도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은 교육수요자에게 적합한 교육

지역 유휴인력과 EBS 교육방송을 활용해 경남이 갖고 있는 지 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양극화가 빚어내는 교육 불균형


을 해소하고자 했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실시된 경남의 ‘EBS활용 사회통합 교육 멘토링’은 학력과 바른 인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통합교육 프 로그램이다. 학력 신장과 창의력 향상, 인성 함양이 교육계에서 강조되는 말이지만 어느 특정 프로그램 하나가 교육이 목적하 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모든 교육 과정의 유기적인 관 계가 중요하다. 다양한 영역의 교육 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때 비로소 아이들은 균형 있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 해 양질의 교육은 물론, 자기주도학습을 습관화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한다. 대학생이나 학부모,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등이 온·오프라인 멘토를 맡아 9개월 동안 학교 생활을 돕고 현직 교사들은 공부방을 개설하고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해 관리 한다. 2012년 현재 경남 지역 85개 학교에서 5백여 명의 학생 이 참여하고 있다.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은 비참여 학생들과 비교해 1·2학기

게 된 아이도 약 60%나 되었다. 그러나 더 의미 있는 것은 9개

동행

비교 석차 백분율이 8.5% 향상되었다. 스스로 공부 습관을 갖

259


월 교육과정 중 아이들은 반드시 오프라인 멘토들과 함께 9시 간 동안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엔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도 있었다. EBS와 함께 진행하 는 교육이라고 하니 공부를 가르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웬 봉사활동이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효용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사회봉사 공모전 에서 ‘대한민국 휴먼대상’을 수상한 사회통합 교육멘토링은 이 제 전북·대구·부산교육청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공존과 상생이라는 인류공영을 고영진의 꿈

지향하는 것이어야 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5년 혹은 10년 뒤에 멘토가 되어 자신이 받은 도움을 누군가에게

희망 ·

다시 돌려주는 기쁨,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동기를 만들어주지

미래 교육 ·

않을까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

68도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서도 펭귄은 살아남았다. 천적을

1 3 5 0 일 260

급변하는 사회가 세상살이를 더 힘들게 하지만 1968년 영하

피해 제 발로 혹한을 찾아가는 펭귄이 사는 법은 서로의 온기 를 나누는 것이었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공존과 상생이라는 인류공영을 지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마나슬루봉 아래 책 읽는 마을

작은 도서관이 산골 오지 소녀가 내일을 꿈꾸게 만들었다. 어른이 된 빠담차이에게 한국은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니다. 가우리상카 마을 주민에게 경남교육청은 희망을 싣고 오는 꿈나르미로 기억될 것이다.

가오리싱크 소학교의 희망 고영진의 꿈

“열심히 배워서 저도 나중에 남을 돕는 사람이 될 거예요.” 가우리상카 소학교 6학년인 빠담차이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희망 ·

류 팡마이 촌장은 마을을 찾아 도움의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

미래 교육 ·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천 5백미터 고산지대에 있었다.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원

1 3 5 0 일 262

가오리싱크 초등학교는 히말라야 협곡과 설경을 지나 해발 3

시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4분의 1정도 되는 돌로 지어진 교실에는 아무런 교구도 없었고 눈만 쌓여 있었다.


교육은 미래입니다. 책 속에 든 지식과 지혜로 인류는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 교육청에서 경남농협본부의 지원을 받아 가오리싱크 초 등학교에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2013년 1월 25일 새해 벽두부 터 네팔의 특수교육지원과 함께 오지학교 도서관 건립 지원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다. 베트남 정보화교육 지원으로 시작된 함 께하는 경남교육의 범세계적 확산이 히말라야 준봉 아래 네팔 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학교까지 가는 교통수단은 도보와 헬기로 가는 방법 두 가지뿐이었다. 도보로는 6일, 헬기로는 50 분이 소요되는 가오리싱크는 히말라야 등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1~2주일 코스로 히말라야 등반과 트레 킹 코스로 이곳을 찾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한 해 5백 명에서 고영진의 꿈

천 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의 준봉과 설경을 찾았지만 산간오지의 학생과 주민들

희망 ·

을 위해 일본이 지어준 학교 본관 건물 외에는 아무런 도움의

미래 교육 ·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1 3 5 0 일 264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교육이 희망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부 존자원 없이 6·25라는 전란을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힘은 교육이었다. 헐벗고 굶주려도 교


육은 포기하지 않았던 오륙십년 전, 우리의 부모님이야말로 세 상 어디에도 없는 진정한 리더였던 것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개인의 발전을 통한 인류공영이다. 원 조를 받던 나라 대한민국이 교육의 힘으로 세계 속에 부상한 지금, 이제는 우리가 교육으로 어렵고 힘든 나라의 손을 잡아주 어야 할 때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교육자치시 대 책읽는 학교를 지향하는 지방교육자치기관이 지원하는 교육 원조 도서관의 건립은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교육은 미래다. 책 속에 든 지식과 지혜로 인류는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었고 앞으로도 만들어 갈 것이다. 히말라야 준봉 아래 경남교육이 세운 가오리싱크 도서관에서 네팔의 역 사와 인류의 문명이 새롭게 탄생하리라 기대한다.

특수교육지원사업 우리교육청 관내 특수교사와 창원대학교 특수교육과 학생들 도 교육 봉사와 특수교육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나눔을 위해

네팔은 산악국가로 3천만 명의 인구 가운데 85%가 산간 농

동행

우리와 함께 네팔을 방문했다.

265


경남교육청이 건립한 작은 도서관에서 네팔 산골 오지 아이들이 미래가 있는 내일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촌지역에서 생계형 농업 위주의 생활을 하고 국민소득 4~5백 달러, 우리나라의 1.3% 수준에 겨우 미치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이다. 인구의 30%가 절대 빈곤 수준으로 사회·문화적 인 프라가 열악하고 교육과 부의 편중, 높은 문맹률과 저소득층 자 녀의 기초교육 소외로 교육부문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 또한 심각하다. 개발도상국인 네팔을 대상으로 특수교육 지원 등 교육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 루어졌던 10일간의 네팔방문은 범세계적 차원의 ‘함께하는 교 육’의 실천이었다.

네팔에서 장애인 출현율은 17%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이지만 특수교육을 위한 교육 시스템, 특수교사 양성대학은 물 론 연수기회도 없으며 특수교육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그동안 창원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는 수년간 네팔에서 이미 특수교육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었고 네팔 트리부반 국립대

교육청 특수교육과도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

동행

학교 교수들이 창원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수학한 것이 우리

267


특수교사 8명으로 구성된 연수지원팀은 10박 11일 동안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에서 네팔 서부지역 특수학급 담당교사 60명 을 대상으로 지적장애학생 지도방법을 비롯해 자폐성 장애학생 지도법, 자료제작법, 특수교육 교육과정, IEP 및 학습지도안 작 성,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 직업교육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특수교육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는데 교육과정의 진지함이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때 동행했던 우리 도의 특수교육 담당자들의 열정은 고맙 기도 하고 경남교육의 뿌듯한 자부심이 되어 오래도록 감동으 로 남아있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교사를 선발했 고영진의 꿈

지만 실제 연수과정에서의 교수 실력은 경남교육의 우수성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위상을 드높여 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네

희망 ·

팔의 특수교육지원을 위해 연수팀들이 준비해 간 자료가 무려

미래 교육 ·

500kg이었다. 선생님들의 정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은 아니었다. 네팔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는

1 3 5 0 일 268

그러나 함께 한 특수교육담당 선생님들이 가르치기만 한 것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되었던 것은 덤으로 얻은 소득이 아닌가 싶다.


네팔에서의 일정 마지막 날, 귀국 전 간담회에서 젊은 선생님 들은 네팔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안쓰러워 내내 안타까워하며 울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공감을 하면 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세계 최빈국이고 원조가 필요한 나라지만 네팔의 국민소득은 그래도 500달러 수준은 된다. 하지만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가 사셨던 때, 가깝게는 내가 고등학교를 입학하던 1962년 당 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겨우 87달러 정도였다. 앞선 세대들이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 냈을까에 대한 물음 을 통해 젊은 선생님들에게 우리의 과거를 상기시킴으로써 교 사들에게 감사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우리 교육을 더 내실화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교육의 힘으로 일어선 나라 대한민국임을 먼 이국 땅에서 새 삼 깨닫게 한 시간이었고 교육의 가치 또한 인류의 공생과 공 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동행 269


도서관 건립 새해 벽두에 계획했던 도서관 건립은 지난해 12월에 완공되 어 문을 열었다. 가우리상카 초등학교의 도서관은 우리나라 학 교도서관에 비한다면 초라한 건물이다. 그러나 해발 3500m 고 산지대에서 건물을 짓는 일은 벽돌 한 장 나르는 일도 결코 만 만치 않은 일임을 생각하면 우리의 시작은 교육의 가치를 실천 하는 소중한 출발임에 분명하다. 앞으로도 경남농협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교육기부활동으로 네팔에 교육지원 이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영진의 꿈

우리가 건립한 작은 도서관이 네팔 산골 오지 소녀가 내일을 꿈꾸게 만들었다. 어른이 된 빠담차이에게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니다. 가우리상카 마을 주민에게 경남은 고마운

희망 ·

도시다. 경남교육청 또한 희망을 싣고 오는 꿈나르미로 기억될

미래 교육 ·

것이다. 히말라야를 다섯 번 등정한 교육청 한 직원의 제안으로 마나슬루봉 아래 작은 마을이 책 읽는 동네가 되었다. 관심이

1 3 5 0 일 270

사랑을 느끼게 했고 자신의 일에 더 깊은 열정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또한 소중한 발견이다.


통일이 미래다

평양소학교를 지원하는 일이 더없이 반가웠고 북한학생들 과의 교류를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독도에 선생님과 학생 들의 발길을 잇게 하고 김복득 할머니를 잊지 말자고 세계 만방에 외치는 일,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우리 학생들이 통일대한민국의 내일이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 24일 우리 교육청 북한 방문단이 경남도와 경남 통일농업협력회가 건립하고 있는 평양시 강남구 장교리 소학교 에 기자재를 전달하기 위해 평양방문길에 올랐다. 평양소학교 는 북한이 농업분야 협력 사업을 해온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 협력회(경통협)를 통해 요청함으로써 건립이 추진되었다.

나와 함께 11명의 우리 방문단은 그동안 도내 지역교육청과

책걸상과 체육 기자재 등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지원했다. 경통

동행

각급 학교에서 모은 기금 1억원을 신설되는 장교리 소학교에

271


협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당시 소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에 참 여한 연인원은 19만 2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도민의 관심과 참 여 열기가 높았다. 우리 교육청의 북한지원사업은 북쪽의 실정을 감안해 긴 안 목에서 추진한 교육협력사업이었다. 방문을 통해 경남지역과 평양지역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캠프, 작품 상호 교환 전 시, 문화유산 답사, 백두산 탐사 등 교육 교류 사업을 북쪽에 제 안할 계획도 갖고 있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 만약 북쪽이 교 류제안을 수락했다면 역사적인 남북 학생 교류의 첫걸음으로 통일미래를 앞당기는 단초가 되었을 것이다. 통일이 어느 날 하 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학생들을 통한 남북교육 고영진의 꿈

교류가 통일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된 일은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희망 · 미래 교육 · 1 3 5 0 일 272

2014년, ‘통일’이 화두가 되었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한반 도의 평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통일은 대박’이라고까 지 표현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꿈은 통일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우리의 힘으로 평화통일을 이루어내야 하고 우리는 그럴


만한 능력도 있다. 해방 후 김구 선생이 남북통일을 위해 전념 하던 당시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가 채 되지 않은 작고 가난한 나라였다. 세계정세 또한 미국과 구 소련의 냉전체 제가 시작되던 시기였기에 자력으로 일어설 수도 없는 힘없는 대한민국이 시대적 냉전을 극복하고 통일을 꿈꾼다는 것은 현 실적으로 무리한 일이었다. 이제 냉전이 종식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중견국가가 되어 사회 문화 경제 스 포츠 등 국력이 바탕이 되는 전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성장했다. 탈냉전의 시대에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대 한민국이 더 이상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채로 남아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통일에 대한 우리의 염원이다. 장교리 소 학교지원 기금마련에 도민들의 동참이 뜨거웠지만 정작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벌써부터 통일세를 걱정하며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다.

지난해 미래교육국민포럼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일반

일이 바람직하다고, 그리고 45% 정도가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

동행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일에 관한 여론조사를 보면 약 25%가 통

273


통일은 축복이고 대한민국의 블루오션입니다. 동북아의 평화번영에 기여할 한반도 통일은 더이상 미루어 둘 과제가 아니라,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통일해도 좋다고 그리고 30%는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반대가 더 많다. 외국인들은 우리 가 통일을 크게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이 결과 를 우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다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인 가 자문해본다.

통일은 대한민국의 생존을 좌우하는 일이다. 한반도를 둘러 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열강의 각축이 전쟁을 방불케 한 다. 한반도 문제를 분단 유지를 전제로 하면 동북아에서는 새로 운 냉전이 시작된다. 한반도 통일을 전제해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하다.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분단 상황이 길어질 수록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도 점차 약해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통일은 끈질긴 인내를 요하는 점진적 통합과정이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동서독의 화합이 마침내 이루어졌지만 독일통일은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 인적교류, 우편교 류, 방송청취, 경제협력 등 교류협력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아래

방북에서 학생교류가 무산된 아쉬움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동행

로부터 동독 주민의 의식과 사회변화의 토대를 쌓았다. 2007년

275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가동, 문화예술 과 스포츠 교류와 함께 교육교류도 이루어진다면 통일은 그리 멀고 오랜 길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는 결정적으로 북한 동포들의 태도가 중요하고, 이들이 남한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큰 영향을 미친 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한반도의 통일은 축복 이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통일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이다. 북한 동포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제공하고 같은 동족으로서 더 불어 사는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 통일의 가치”라고 했다. 그렇 다면 그동안 우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의 통일 의지와 노력, 고영진의 꿈

열정을 얼마나 보여주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통일의 길은 결국 올바른 대북정책, 통일외교의 강화와 함께 통일의지와 열

희망 ·

정이 답이다. 신라의 삼국통일은 종교적 지도자, 정치적 지도

미래 교육 ·

자, 국민들의 호국정신이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고구려와

-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과 통일, 안보의

1 3 5 0 일 276

백제를 통일시키겠다는 통일정신으로 발전했다. 교육을 통해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다.


2013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우리 교육청의 나라사랑교육정 책이 우수교육정책으로 평가받았다. 역사바로알기 교육과 안 보, 통일대비교육을 지역의 여건을 활용하여 학교현장에 정착 시켜나간 데 대한 인정이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망언과 독 도 영유권 억지 주장, 중국의 동북공정,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잇따른 도발 위협 등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도 어른은 물론 학생들의 안보와 국가와 역사에 대한 시각은 두려울 정도로 느슨하다. 날이 갈수록 희박해지는 국가정체성을 확립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우리의 아들들이 피와 목숨으로 지켜낸 내 나라, 우리 땅을 지키고 가꾸어 후손들에게도 자유와 번영을 누리도록 해 주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다. 나라는 어른들이 후손에 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역사를 잊은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고, 자유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잊을 때 우리는 자유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 평양소학교를 지원하 는 일이 더없이 반가웠고 북한학생들과의 교류를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독도에 선생님과 학생들의 발길을 잇게 하고 김복득 할

민이고 우리 학생들이 통일대한민국의 내일이기 때문이다.

동행

머니를 잊지 말자고 세계만방에 외치는 일, 내가 대한민국의 국

277


“북한 동포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제공하고 같은 동족으로서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 통일의 가치입니다.”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의 ‘한반도의 통일은 축복이다’ 강연에서-


맺는 글


맺는 글

이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본 책의 탈고를 눈앞에 둔 무렵,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고 유의 영토로 명시한 새로운 중·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 서를 전국의 교육위원회에 통보했다.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교과서 제작과 현장 교육을 위한 지침이다. 대부분 일본 중고 고영진의 꿈

교 학생들은 이제 독도는 일본 땅이란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 다. 지금까지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해설서는 “우리나라와 한국

희망 ·

사이엔 독도를 둘러싸고 주장이 다르다.” 정도로 표현했다. 그

미래 교육 ·

러나 새로운 해설서는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유돼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1 3 5 0 일 280

같은 달 26일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향 년 91세로 별세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할머니는 13살 무렵 함


경북도 흥남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다 3여 년 뒤 간도 지방 으로 끌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역사를 증언할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데 가해자인 일 본은 사과 한마디 없고 도를 넘는 억지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세계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그칠 줄 모르는 우경화 와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는 암담한 일본의 내일은 물론 동북아 의 평화까지 위협하고 있다.

일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독일을 함께 이야기한다. 2014 년 1월 27일, 독일의회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초대되었다. 홀로 코스트 추모일을 맞아 히틀러의 포위망에서 살아남은 올해 95 살의 러시아 작가 다니일 그라닌. 1944년 레닌그라드에서 히틀 러의 포위로 900일간 악몽의 생활을 겪었다는 그는 지팡이를 짚고 연단에 서서 겨우 들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인간적 인 여건에서 최소한의 인간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

랫동안 독일인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다니일 그라 닌의 연설을 가우크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이어폰을 통해 통

맺는 글

었다.” 독일국회의사당에서 당시 참상을 회고하면서 “나는 오

281


역으로 들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독일은 조상들이 만든 오욕의 역사지만 부단히 그 역사를 통 해 배우고자 몸을 낮추고 있다. 역사의 진실 앞에서 끊임없이 사죄하고 무릎 꿇는 양심이 독일의 국격을 높이고 후손들에게 더 당당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배우고 가 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인권에 대한 존중과 상대에 대한 배려, 동반성장을 향해 가는 독일을 통해 일본의 야만적이고 파렴치한 행태를 비교하는 일을 넘어 우리 또한 후세들에게 품격 있는 삶의 자세를 가르쳐야겠 고영진의 꿈

다. 개인의 습관은 문화로 자리잡아 그 나라의 국민성이 되고 민 족성이 된다. 더 늦기 전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함

희망 ·

께 하지 않으면, 오로지 내 아이만 잘 키우기 위해 올인하는 우

미래 교육 ·

리 사회 또한 개인의 이기주의가 집단으로 확대되고 정의보다는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사회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1 3 5 0 일 282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일이 어른과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새해 벽두에 일본과 독일의 이야기를 통 해 역사를 넘어 사람이 사는 도리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 우리 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더 분명한 답을 찾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맺는 글 283


고영진의 꿈,희망,미래 교육 1350일  

고영진의 꿈,희망,미래 교육 13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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