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VietNam 2019 Vo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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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은“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의 활성화로 세계 속 한민족 여성 의 권익향상 및 국가경쟁력 확보”의 취지로 2001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여 설립하였다. 코윈 베트남 지역본부는 한인회-주말한글교실, 주말 베트남어 교실, 주말 학부모 교실, 주말 특수활동 교실, 코 윈 청소년 봉사단 운영 등을 주요 활동내용으로 한다. 자원봉사자 문의 (전경은 회장: 카톡: jun88park ☎ 094 310 2193)

6살 미선이는 올해 입학하여 작년부터 한글교실에서 공부하는 오빠와 함께 한국어 공부 를 하고 있다. 미선이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한국어로 전혀 표현이 되지 않는다. 여러번 들었던 동요를 부를 때 입을 달싹이고, 동시를 읽을 때면 내 입 모양을 보며 따라 읽는다. 수업시간 전에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이제야 그림으로 자신을 드 러내고 있다. 태권도 수업에서 보여주는 미선이는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한글 수업하는 동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할 때 얼마나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니 마 음이 아프다. 6살 주성이는 몸으로 사범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엉뚱한 행동 을 한다. 자신은 한글은 잘 모르고 숫자를 잘 쓰니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한글 대신 숫자 를 쓰던 아이이다. 2학기에 입학한 7살 하민이는 교실에서 조용한 아이이다. 가을학기에 시작하여 적응하는 과정이라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민이가 친구들과 몸싸움에 서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적극적으로 몸놀림하는 모습을 봤다. 또 공을 쫓아가며 뛰는 모습,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 등을 보면서 아이들 수업이 공부만으로 짜여 있 지 않음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런 시간이 가능한 것은 태권도 수업 봉사자로 참여해주신 이정익, 최양규, 최송용 등 세 분의 사범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분들은 하노이 시내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로 아이들에게 한국의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봉사하고 계신다. 사범님들은 각 반을 맡아서 아이들이 3주에 한 번씩 태권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신 고마운 분들 이다. 3주에 한 번 만날 때마다 흐트러진 아이들의 모습을 온전히 수용하여 주신다. 매번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동작 이름을 상기시키고 반복하여 동작을 훈련 시키신다. 이런 수 업이 사범님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못하실 텐데도 수업이 끝날 무렵이면 절도있는 자세와 기합 소리를 들으며 보람을 느끼신다고 한다. 말이 온전하게 소통되지 않는 어린 제자들 과 몸으로 사랑을 나눠주시는 사범님들로 인해 코윈의 아이들은 오늘도 행복한 하루다. 아이들에게 아빠나 엄마 나라의 문화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지 활자로 된 언어를 익히고 음식의 맛을 아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언어를 배우고 언어로 표현되는 태도들을 가 르치는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사랑을 나누고 교감하며 문화가 전달 된다. 봉사하는 모든 선생님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져서 감사하다. 오늘 나이 차가 있는 아이들을 즐겁게 수업할 수 있도록 유머와 재치있은 꾸중으로 이끌어 주신 이정익 사범 님께 감사드린다.

Dec. 2019 /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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