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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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면“만두 만세” 가을 입맛 유혹하는 중국만두

후끈한 김이 올라오는 찜기에서 맛있게 익고 있는 소룡포.

만두 만들기란 간단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다. 만두는 노

쮸즈의 주방 모습이다. 강태훈 포토그래퍼

동집약적인 음식이다. 쮸즈의 오너셰프인 이병주씨가 만 두피를 얇게 밀고 있다. 강태훈 포토그래퍼

국수나 만두나, 그리 어려운 발상이 아니다. 밀가루나 곡물을

도 아니다. 쌀국수의 나라 베트남에서도 만두는 당연한 음식

빻은 가루를 물에 개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든다.

이다. 전병에 만 형태부터 라비올리를 닮은 것까지 종류도 다

어떤 것은 손으로 뚝뚝 떼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동그랗게 굴

양하다. 국수요, 만두는 어디에나 있다.

려보기도 하고, 또 납작하게 밀어 모양을 잡는 것 또한 다 대단 한 발명이 아니다. 밋밋한 반죽 안에 뭔가 맛있는 것을 넣어보

뜨끈한 만두 한 입이 주는 위로

는 아이디어 역시 기발할 정도는 아니다. 만두가 뜨겁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설날 둘러 앉아 빚는 못 생 그래서 국수와 만두는 어딜 가나 틀림 없는 한 짝이다. 파스타

기고 귀여운 만두, 일본식 주점 붐이 일던 시절 테이블마다 기

의 나라 이탈리아에는 스파게티도 있지만 납작한 만두 모양의

본 메뉴인 양 올라 있던 일본식 군만두, 중국음식 먹을 때 빠지

라비올리와 참외배꼽 모양의 토르텔리니도 있고, 우동의 나라

면 서운한 군만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시장통 찐 만두,

일본에는 교자가 있다. 몽골 벌판의 맛을 보러 동대문 몽골타

급한 대로 한 끼 때우는 분식집 만두, 늦은 밤 혼술의 친구가

운에 갔더니 볶은 칼국수‘초이왕’과 양고기 군만두‘호쇼르’

되어 주는 전자레인지 냉동만두까지… 유행이 변할지언정 만

가 함께 나왔다. 칼국수며 소면을 뽑아 먹는 한국에도 물론 지

두는 만인이 선호하는 메뉴다. 허나 최근엔 그 중에서도 고소

역별로 특색이 다른 만두가 발달했다. 비단 밀 문화권만의 일

한 육즙이 찰랑이는 중국만두가 유독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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