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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IGHT - time table -

mari kim

4`

van woong

10`

shin morae

12`

kowa

14`

bae hyunjung

16`

youta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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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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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thanks to all of member of dummy


1’ mari kim

말들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는 메일 창을 켜놓고 쓰기도 한다. 볼 때 마다 아직 답이 오지 않은 메일들을 기억해내고, 연결되어 아직 답이 오지 않은 편 지들과 답을 듣지 못한 모든 대답들이 생각난다.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기억의 무게 같은 것에 짓눌려 죽지 않도록 정도껏 시스템화 되어 있다.무엇을 잊지 않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다행스럽 고 무튼 지금 이 글도 메일 창에 쓰고 있다. 어쨌거나 전할 말이 있다는 것.할 말이 영 없지는 않다는 것이 가장 다행이다.

어제 본 영화는 러닝타임이 길었다. 혼자 보러 온 사람이 많았고 상영이 끝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영화 속에선 주인공이 중요한 질문을 던지거나 말을 꺼내려 할 때 마다 억지스럽게 회피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 종종 나왔는데 그 때 마다 마음이 쿵 쿵 가라앉았다. '말하지 못 함' 에 대 해 상대에게 티내지 않고 유하게 넘어가는 상황들에서 상대를 향한 비웃음인 지 자신을 향한 조소인지 무튼 이리 보나 저쪽으로 보나 어쩔 수 없는 쓸쓸함 을 '알고 있다' 는 표정이 왜 그렇게 마음을 건드리던지.울고 싶을 때 손바닥이 저릿하다는 친구가 생각났다. 손바닥이 저리면 '아 내가 슬프구나.' 하고 알 때도 있다고 말하는 모양을 보며 '모른 척 하려 애쓰느라 참 고생이었겠다' 싶 었었다.

더미의 이번 달 주제는 '밤' 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는데 써둔 원고를 두 번 날리고( 각각 다른 이야기였다.) 어쩐지 기운이 빠져 일기처럼 그저 주 절거려보자 싶었다. 아주 힘을 빼고 가버리기로. 지난달까지는 감당하기 버거 울 정도의 일정을 잡아두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보고 들었다. 모든 것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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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흘렀다.정신없이 바쁘게 지냄을 선택하는 기간 동안에는 무엇도 마음에 담 을 수가 없다. 사실 그러기 싫어서, 그러니까 마음에 아무것도 담아두고 싶지 않아서 바쁘게 지냈다. 혼자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대중 혼자 이 것저것 하고 지내는 것이 내내 좋았는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을 부러 없애두고 그리워했다. 한 숨 여유 있게, 돌릴 수 있을 때 까지 내정신이 내 정신에 있음 을 제대로 느낄 때 까지 좀 더 방황해야지 싶어서. 6월이 되고, 차차 자리로 돌아가자 싶었다. 아직도 내정신은 아닌 것 같지만. 잔물결에 여전히 떠밀리고 있다.집으로 가는 길에 내쉰 한숨에 다음날 까지 떠 밀린다.여태 여전한 구석들이 있어서 그걸 좀 잊지 않고 누가 기억해줬으면 좋 겠는데 정서가 흔들리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게끔 자랐다. 고백들이 사라졌다. 바보 같다고 생각했던 비유들.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비유들을 떠올렸다.

짧은 이야기를 쓰다가 도중에 영 먹먹해져서 친구를 만나 차를 마셨다. " 우리 애들은 한숨을 너무 많이 쉬어." 하니까 "너도 쉬어." 라고 말해줘서 어 쩐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냥 들어가긴 아쉬운 마음에 클럽에 가서 땅이 제발 꺼졌으면 하고 즈려밟으며 실컷 놀았다.

해 넘어가는 시간이 늦어져서 약속시간이 임박한 줄도 모르고 책장 정리를 하고 있다가 허겁지겁 나갔다 돌아온 날 책상 위에 엎어두고 나간 이성복 시집 을 들고 과거에 표시를 남겨둔 부분을 펼쳤더니 또 찌릿찌릿하여 견딜 수가 없 음이었다. 그게 좋아서, 옮겨 적으려고 또 다시 펼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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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본다 남들처럼 나도 두어 번 연애에 실패했고 그저 실패했을 뿐, 그때마다 유행가가 얼마만큼 절실한지 알았고 노는 사람이나 놀리는 사람이나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세월은 언제나 나보다 앞서 갔고 나는 또 몇 번씩 그 비좁고 습기찬 문간을 지나가야 했다

행복하지 않다. 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 실로 행복해서는 아니더라도 대게 후회 없이, 만족스럽게 지내고자 하는 편이 라 행복하다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지낸 것 같다는 생각. 좋아요, 괜찮아 요. 라던가. 실상 괜찮지 않을 때엔 사람을 만나지 조차 않는다. 그럴 수가 없 으니까. 들키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로 무너 뜨린 날들. 잘 한 일인가 싶다가도, 괜히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야, 나는 아직도 죽고 싶어. 그런데 그러기엔 또 너무 무기력해. 영화에서, 책에서, 그림에서 죽은 사람이 나오는 게 좋아.죽으려는 사람들은 잘 안 죽어. 그래서 나도 그럴 것 같아. 참 쪽팔린 일이다.누구라고 사는 게 안 아프겠어 싶으면 앓는 얘기 같은 건 서로서로 안 하게 되고 그런 거지. 그 냥 내가 그렇다는 거야. 유난하기도 이제 창피하고 그래서 이런 저런 일이 있 었습니다. 하면 아! 내게 연락을 하지 그랬냐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그래 알 잖아. 보면 또 그런 사람들도 잘 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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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런 사람들이랑 나랑 이렇게 딱 남으면 엄청 웃길 것 같아. 너는 영화를 왜 보냐? 음악은 왜 듣고 나는 그냥 아는 말들 보려고, 아는 말들 들으려고 봐. 아는 건데 그게 참 다르잖아. 홀리가 문리버를 부르는 장면 아래 한국어로 번 역된 가사 같은데 오래 눈이 간다. 사랑 고독 상념 같은 말들이 빈 스크린 아래, 아니면 누군가의 목소리로 전해지면 깊이 라는 게 꼭 만져질 것만 같잖아. 나는 그래 여태. 나는, 내가 아닌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돌아올지 도 모르는 답을 속으로 몰래 기다리고 그러니까 나만 아는 답을, 내가 원하는 답을 말이지. 그런 것들을 위해 견디는 게 아닌가 싶어. 잘은 모르지만, 잘 모르지만 그런 거 별 거 아냐. 내가 잘 알잖아. 하는 것 보다는 나은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문득 무섭다. 그런 거 아냐? 그럴 때가 있어.'

사진정리를 하다 발견한 언제 찍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사진을 너랑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잊지 않을 것을 선택했다고 괜히 손바닥이 저린 것 같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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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an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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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hin mo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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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owa

밤은 비밀을 지켜주지 않아

끼익 방문은 조금 열어 둔다. 자다가 숨이 막히진 않을까. 얇은 이불을 턱까지 끌어 당긴다. 눈알을 디굴디굴 굴린다. 방바닥에서 희번득 거리는 두 눈알. 발끝을 내려다 본다. 이불 밖으로 발이 나가진 않았을까. 곧 어슴푸레 방의 윤곽이 들 어온다. 이웃집의 티비빛이 창문에 번뜩인다. 한참 뒤척이다 돌아 눕는다. 시계바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밖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에 귀를 기울인 다. 이웃집에 수도 소리, 복도를 서성이며 담배를 피는 발소리, 방바닥을 기 어오는 벌레 소리에, 가끔 바람에 방문이 삐걱 거리는 소리에 귀를 세운다. 한참 뒤척이다 가슴 아래 배게를 끼우고 엎드려 눕는다. 고개를 푹 쳐박고 배 게 주머니에서 헝겊 공을 하나씩 꺼낸다. 이건 아침에 버스에서 어느 처자에 게 받은 연두색 공이야. 이건 낮에 식당 아줌마에게 받은 분홍 공, 이건 어느 건물에서 받은 파란 공이고, 이 노란 공은 길에서 주웠어. 하나씩 물어 뜯으며 뱉으며 이야기를 들려주면 밤은 터진 솜뭉치를 뱃속으로 끌어가 하나씩 어둠 에 걸어둔다. 어디에 가지고 가는거야? 아침으로. 아침으로. 아침으로. 오소소소. 속삭이는 소리에 눈을 뜬다. 시계를 보고 귀를 툭툭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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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ae hyu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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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outa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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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더미를 연재하고 처음 남기는 끝인사입니다. 지난달은 저도 그렇고, 멤버들 모두에게 고된 달이었던 것 같습니다아. 한 호를 쉬었는데도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6월을 맞았어요. 1월에 시작하고부터 많다면 많은 것이 변했는데요. 이번 호부터 유타쿠라는 새 멤버가 귀여운 네 컷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2호부터는 반웅님이 유일한 남성멤버(중요)로 함께 해주시고 있고요. 모임에는 언제 나오실 건가요? 여성멤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해치지 않아요! 다른 멤버들은 5월의 끝을 어떻게 보냈을까 궁금하구만요. 그리고 또, 더미를 챙겨 읽어보신다는 귀한 독자 여러분의 5월도요. 아 그런데, 우리에게 말을 걸기 부끄러우신가요? 가끔 안부를 전해주시면 좋을 텐데. 멤버들 모두 기다리고 있어요. 부족한 틀인데도 곱고 눈물이 날 만큼(주책) 아름다운 원고를 늘 보내주는 우리 더미 구성원에게 감사 인사를 새삼스럽게 드리고. 이걸 왜 적기 시작했을까 도통 모르겠는 저는 음. 아!이걸 앉히면서 그래 내일은 책을 만들자 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기 시작한 것 같네요. 이것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님 (?) 도 반갑습니다. 자꾸 조르는 것 같지만 가끔 어떤 기분으로 읽으셨는지 무척 궁금해요. 그러니까 말좀 걸어주세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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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LIST

#CONTACT

MARI KIM

MARI KIM

metronomy - the english riviera (2011)

dearnoel@naver.com

초여름 숨 돌릴 곳에 가면 꼭 듣고 오곤 합니다.

SHIN MORAE

KOWA koasoup.com @koasoup

장사익 - 찔레꽃

YOUTAQUE

BAE HYUNJUNG

Travis_ Another Guy

fouroclock.net @baejacca

VAN WOONG

SHIN MORAE

THE Life AQUATIC studio sessions featuring

acrossthecircle.com shinmorae.tumblr.com

- Seu jorge 영화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의 OST 데이빗 보위의 노래를 세우 조르지만의 음색으로 풀어 낸 것이 특징

VAN WOONG vanwoong.com

두번째 추천, 영화 '토니 타키타니' 비와 관련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비 오는 날이면 조용한 방안에서 이 영화를 보다가 스르륵 잠들고 싶은 마음이다.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토니 다키타니>

YOUTAQUE yoojine00@naver.com


2014. 6. 16 about night gg-ul.com


DUMMY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