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Q. 선생님께서는 한의사, 의사 복수 면허라는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 요, 양방과 한방 모두 공부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혹은 두 분야를 모두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나이 서른 너머 늦게 의학에 입문하였고 그전에는 경영학을 마친 뒤 포스코 인사부에서 근 무하였습니다. 이후 몇 가지 연유로 전직을 고려하던 중 한의학을 먼저 공부하게 됐습니다. 2001년 한의원을 개원하여 한방진료를 하며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칠 무렵 현대의학 공부에 대 한 필요성을 절감하였는데 이는 소위 한방과 양방이라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의료이원화 구조속 에서 현실적으로 한의학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의료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인식하였기 때문입니 다. 그래서 마흔 셋의 나이에 의학전문대학원을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건상 전문의 과정은 수료하지 못하였으나 각종 연수교육과 지인들의 병원에서 필요한 임상지식과 술기를 수년간 익혔 습니다. 한의학만으로는 충분한 의료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느낀 일차적 이유는 제가 현대의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고 또 한의사에게는 현대 의료기기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근거중심의 의료라는 시대흐름에 부응하는 의술을 펼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공통의 뿌리를 갖는 전통의학이 존재하는데, 앞의 두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만이 유독 갈등구조의 의료이원화 형태를 갖고 있어 그 폐해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의료인들 대다수가 말로는 국민건강을 내세우지만 실제는 서로의 직업적 이익을 더 내세우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이젠 서로의 학문적 임상적 성과를 가치중립적 시각으로 이해하고 명백하게 존재하는 서로의 장점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저는 현대의학과 전통한의학을 공부한 바, 두 의료체계 모두 기본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여력이 된다면 뛰어난 한방의 처 방구성을 현대의학적으로 재해석하여 양쪽이 학문적으로 화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보고 싶습 니다.

17

Profile for dr.humanism

소리통 147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뉴스레터 '소리통'

소리통 147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뉴스레터 '소리통'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