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u on Google+

韓國 儒敎文化와 우리 農村 배우기 -

中國文化學校 2학기 자립프로젝트 보고서-

中國文化學校 1학년 구민석 이효직 남규진 박병규 2학년 성상민 송성빈 김근형 3학년 이동현 배준호 1학기 자립프로젝트에서는 우리 작은학교 특성에 맞게 '한국에서 배우는 중국 문화'를 주제로 여행을 떠났다면, 이번 2학기 자립프로젝트에서는 우리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공부하기 위해 떠난 여행일 것이다. '한국 유교문화와 우리농촌 배우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온 몸으로 느끼는 자립프로젝트를 계획 하였다.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자립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도 선생님,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우리의 것을 좀 더 배운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또 우리의 것을 얻기 위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당면한 문제점이 한두 가지


2011-2 자립프로젝트 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전제해야 하는 것이, 첫째 우리의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우리 고 유의 문화가 살아있는 농촌을 체험하는 것이었고, 둘째 그 농촌을 중심으로 자연 스럽게 녹아있는 우리의 유교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이었다. 우리 농촌을 체험하자! 사실 우리가 우리의 농촌을 체험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처음 기획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우선 장소는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안동 지역으로 정하고, 지난겨울, 전국적으로 휘몰아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어 려움을 겪은 축산농가 봉사활동을 계획했는데, 이 체험 계획이 좌절된 것이다. 이미 예상하기는 했으나, 작년의 구제역 파동으로 외부인들의 출입이 그리 반가 울 리 없었을 것이다. 또한 축산 농가의 일이란 것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완전 초보인 우리가 가서 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일을 만 들고 올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이 리 저리 수소문한 끝에, 안동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연결되어 일반적인 농가 일손 돕기로 계획이 급전환되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여 농촌을 체험할 수 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게 아닌가. 다음으로는 이러한 농촌 문화에 녹아있는 우리 전통 유교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이었다. 안동지역은 정말 많은 유교 문화 유적지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퇴 계 선생의 학문이 살아 숨 쉴 것 같은 도산서원을 비롯하여, 병산서원, 유교문화 박물관, 하회마을, 퇴계종택 등 한국 유교문화의 거대한 축을 이루었던 영남학파 유적을 경험할 수 있고, 경(敬)과 예(禮)를 배울 수 있는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경북산림과학박물관, 이육사문학관, 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민속박 물관 등 안동지역 명소를 탐방함으로써, 수준 높은 지역 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 는 장점도 있다. 끝으로 이번 자립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신 안동시자원봉사센터, 도산면사무소, 온혜리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무엇보다 물심양면으로 우리 들의 여정을 위해 지지해주신 중국문 화학교 학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 린다.

1학년 구민석 우리는 한국의 유교문화와 농촌 문 화를 배우기 위해서 우리 중국문화학 ▲ 드넓은 고추밭에 선 민석이

2


중국문화학교

교 10명은 안동으로 떠났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같이 안동에 가고 싶었지만 제빵사 실기시험 일정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하루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도 착했을 쯤에 9명의 우리 멤버들은 농촌 봉사활동을 하느라 녹초가 되어 있어 안 쓰러워 보였다. 나도 일찍 와서 도와줄 걸이란 생각을 가지고 내일은 열심히 농 촌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우리는 농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농가를 찾았다. 팔뚝에는 토시를 끼고, 창 넓은 모자를 쓴 후, 우리는 고추 수확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난 ‘그까짓 고추 따는 게 얼마나 어렵다고!’라고 생각했는데 고추 밭이 얼마나 넓은지 정말 말이 아니었다. 800평 정도라는데, 밭의 길이가 150m은 되어 보이는 고추밭에 고추 이랑은 약 30개는 되어 보였고 한 줄기 당 고추는 끝물이라고 하지만 20개 이상은 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자 이제 시작해볼까' 라고 의욕 넘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두 이랑을 따다보니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 이걸 언제까지 해야 되지? 아

어떻게 다하지? 너무 힘들잖아'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농촌의

정인지라 우리는 새참으로 빵을 먹고 다시 한 번 기운을 내보자라는 마음가짐으 로 했다. 조금씩 요령이 늘었는지 하기가 쉬워졌다. 잠시 쉬는 시간에 고추밭 위 논으로 올라가 보았다. 그 논은 특이하게도 우렁 이 농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유기농이라고 했다. 그 논에는 물장구와 개구리, 우 렁이 등 갖가지 생물이 살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고추 따는 일에 집 중을 했다. 거기는 공기가 좋아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었다. 우리 10 명은 고추를 거의 다 수확하고, 그 곳 어르신께서 준비해 주신 새참을 즐거운 마 음으로 먹었다. 새참은 완전 진수성찬 이었다. 제육볶음에다가 안동의 명물 안동 간고등어와 손수 만드신 갖가지 나물과 밥도 유기농이라 정말 맛이 있었다. 손을 씻고 싶어서 손은 어디서 씻느냐고 물었더니 거기는 도산온천수가 흐른다면서 물이 깨끗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손을 씻으러 도산온천이 흐르는 물로 가봤는데 물이 엄청 깨끗하고 그 물속 에는 우렁이가 많았다. 손을 씻고 밥 을 먹는데, 봉사 활동을 하고 먹는 밥 이라 그런지 술술 잘 넘어갔다. 밥을 다 먹은 후 효직이와 근형이 형과 농촌 마을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휴식을 취하 기도 했다. 어르신은 근처 도산 온천 이 있는데 그 곳이 물이 좋아 목욕하 기 좋다고 하시며 우리에게 돈을 쥐어

▲ 야생동물구조센터 ‘미니피그’

주시는 것이었다. 3

우리는 이런 돈을


2011-2 자립프로젝트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정중히 사양했다. 어르신께서는 그 돈으로 아이스크 림을 사 주면서 나눠 먹으라고 하셔서 내심 마음으로 이것이 농촌의 정이구나라 고 생각을 했다. 우리는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도산서원, 퇴계종택을 둘러보고 숙소인 안동 호 반자연휴양림으로 돌아왔다. 숙소 옆에는 야생동물보호센터가 있었는데, 어떤 산 양이 우리가 주는 먹이를 정말 잘 받아먹었다. 그런데,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중 요 부분이 커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그 곳에서 미니피그 라는 돼지 종류의 동물 을 봤는데, 귀엽기도 해서 애완동물로 많이 키운다고 들었다. 셋째 날은 안동민속박물관을 방문했다.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였지만 체 험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거기서 청남 권용한 선생님이라는 분을 만났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너의 성이 뭐냐...” 라고 하기에 “예. 저는 능성구가입니다." 라고 했더니 우리의 선조와 유명하신 분들을 설명하셨다. 예전에 아버지에게 들 은 적이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오후에는 조별 미션 활동을 하고, 그 시간을 통해, 안동 시내를 둘러볼 수 있 었다. 안동은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준비하느라 화려하기도 하고 분주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먹거리와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이번 자립프로젝트에서 느낀 점은 안동의 전통문화체험과 농촌봉사활동으로 농촌사람들의 인심과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1학년 이효직 우리 중국문화학교는 농촌의 문화와 사람들을 보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좋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안동으로 떠났다. 맨 먼저 한 것은 안동 도산면에서 농촌봉사활동으로 고추 수확을 도왔 다. 고추를 따는데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다. 토 시를 끼고 장갑을 끼고 또 모자도 얼굴을 다 덮 는 모자를 쓰고 고추를 땄다. 밭에 일하시던 아 주머니가 가르쳐 주시는 대로 했는데 고추 따는 건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그 다음에 고추를 고 정하는 폴대를 뽑고 고추를 뿌리 채 다 뽑는 일 이 너무 힘들었다. 우리는 4~5명씩 조를 짜서 ▲ 퇴계종택 솟을대문 앞 고추를 따고 폴대를 제거하며 고추를

뿌리 채

뽑는데 정신없이 일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이런 모든 일을 다 한 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없고 연세 드신 어르신들만 지키는 농촌에서 이들이 하기엔 너무 벅찬 일인 것 같았다. 젊은 우리가 가서 하는데도 엄청 힘이 드는데 연로하신 어른들이 어떻게 하실지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4


중국문화학교

작업을 하면서 우리가 먹는 고추가 색 다르게 보일 정도였다. 첫째 날은

렇게 작업이 마무리 되었고, 둘째 날 은 더 넓은 다른 고추밭에 가서 같은 작업을 했다. 정말 고추만 보면 겁부 터 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틀 째 일을 하다 보니 약간은 편해진 느낌도 들었 다. 익숙해서일까. 고추를 따는데 바람 이 불 땐 시원하고 좋았다. 하지만 햇 빛이 들 때는 꽤 더웠다. 어르신들이

▲ 도산서원 탐방

준비해 주신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도 먹고, 새참으로 갖다 주신 빵도 먹고 해서 좋았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옆에 있 는 논길을 걸었는데 우렁이가 많았다. 유기농법이라고 했는데, 우렁이를 통해 잡 초를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정말 밭이 넓었다. 시간이 전날보다 많이 걸렸다. 밭에서 일을 하다가 새끼 뱀이 기어 다니기에 잡아서 빈병에 넣고 관찰도 했 다. 실제로 뱀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놀라웠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 는다 해서 작은 개구리도 잡아넣었는데, 새끼 뱀이라 그런지 잡아먹지 못했다. 이런 걸 농촌에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농촌에서 일하다 보니 고추도 새 롭게 보이고 농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단한 분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일을 마치고 자연휴양림에 가서 쉬면서 병규가 준비해 온 배드민턴도 치고 근 처 연못에서 오리와 함께 놀기도 했다. 시골 공기가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숙소 주변에 있는 작은 연못의 오리가 재미있었는데, 우리가 쫒아 가니까 도망갔다. 그런데, 오리 한 마리가 도망가지 않고 연못가에 돌아다녀서 따라갔더 니 뒤뚱뒤뚱 가는 게 귀엽기까지 했다. 농촌에서 낯선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고추밭에 가서 일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그만큼 허리가 아프고 힘 들었으니까. 방에서 쉬다가 어두워진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우리 동네에선 보지 못했 던 별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떠있었다. 이런 별들을 나는 내 기억으로는 처음 보는 거 같다.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 만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 두 눈으로 본 게 있어 느낌이 신선했다. ▲ 야생동물구조센터 ‘산양’ 밤에 간식도 먹고 선배들이랑 얘기도 5


2011-2 자립프로젝트 나눌 수 있었다. 시골 밤에 느긋하게 먹거리도 먹고 얘기도 나눌 수 있으니까, 그 분위기도 좋 고 재미있었던 거 같다. 이런 시골에서의 추억은 평생 남을 것 같다. 셋째 날에는 민속박물관에 같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풍습이나 문화들 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권영한 선생님이란 분은 우리나라의 성씨를 연 구하시는 분인데, 서예실력도 대단한 분 같았다. 그 분이 적어주신 우리 조상의 명언을 받았는데, 그걸 잘 챙겨서 집에 들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안동에서 많은 걸 느꼈다. 특히 우리 농촌의 현실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대 로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가끔씩 이런 농촌 체험을 통해 더 많 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 남규진 중국문화학교 자립프로젝트 첫째 날. 내가 달구벌고등학교에 와서 두 번 째로 경험하게 되는 자립프로젝트이 다. 사실 이번 자립프로젝트가 나에게 있어 더 특별한 것은, 우리 집이 있는 안동으로 농촌봉사활동을 간다는 이유 였고, 도착지가 안동으로 정해졌을 때 나는 환호와 비명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 그런 자립프로 젝트를 한다는 것이 좋은 점도 있긴 ▲ 안동명물 ‘안동 간고등어정식’

한데 사실 난 안동에선 15년 동안 살 았으니 별로 볼 것도 없고 자립프로젝

트의 특색인 새로운 체험 같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대구 시내 아양교역에서 만났지만 동현이 형과 나는 기숙 사에 남아 있어서 학교 입구 앞에서 자동차를 탈 수 있었다. 우리는 원래 학교 자동차를 배정받지 못했지만 민석이 부모님께서 고맙게도 자동차를 빌려주셔서 다행히 편하게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대구에서 안동 까지 가는 길은 내게 상당히 익숙한 길이었고 금방 안동에 도착해서 내가 명절 날 친척들하고 자주 가던 안동댐 근처 헛제사밥 식당에서 안동 간고등어 정식을 먹었다. 그 식당은 집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게 별로 짭짤한 맛이 제대로 느껴지 진 않았으나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식사를 마친 뒤, 도산면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2개 조로 나눠서 각자 배정받 은 봉사활동 농가로 찾아갔다. 나는 동현이 형, 준호 형, 병규와 같은 팀이었고 도착하자마자 어르신께서 우리를 맞이해 우리가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하게 될 6


중국문화학교

고추밭으로 안내해 주셨다. 고추밭은 800평 정도로 상당히 넓어 보였고 한 줄마다 한두 명씩 달라붙어서 계속해서 고추를 따다보니 고추 담는 포대는 금방금방 채워졌다. 사실 고추 따던 거나 농사일을 처음 해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4시간 동안이나 연달아서 하다 보 니 허리가 아팠고 이렇게 넓은 밭에서 단 두 어르신들께서 모든 고추밭을 관리 한다는 것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숙소로 배정된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는데 정겨운 초가 한옥의 분위기를 살린 게 상당히 좋았다. 중국문화 자립프로젝트 둘째 날. 오늘도 아침을 일찍 먹고 봉사활동 을 하러 가서 내내 고추를 계속 땄다. 다행히 이장님 밭으로 갔던 성빈이 형, 근형이 형, 효직이와 민석이가 이 장님 밭일을 모두 끝냈다고 우리 쪽 밭으로 와서 고추를 땄고 그 덕에 넓 은 고추밭이었지만 일은 무척이나 빨 리 끝낼 수 있었다. ▲ 초가집 숙소에서의 휴식

고된 일 후에 먹은 새참은 정말 꿀맛이었다. 그 후 퇴계이황 종택과 도산서원을 방문했다. 이곳 역시 나에게는 많이 와 본 곳이었으나 이렇게 같은 ���교 친구, 선배들과 같이 와서 구경하니 느낌이 또 색 달랐고 그 후 산림과학박물관과 숙소 근처에 있었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구 경하고 그 날은 비교적 일찍 숙소로 들어와 쉴 수 있었다. 중국문화 자립프로젝트 셋째 날. 사실 이 날은 정말 피곤했다. 숙소에서 방을 병규하고 둘이서 썼는데 병규가 밤새 옆에서

계속 뒤척이면서 코골고 이빨 가는 소리 내고 방귀 뀌고 했기 때

문이다. 병규는 기숙사 있을 때도 그 것 때문에 같은 룸메이트들한테 쓴 소리 들 었는데 아직도 고치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나중에서 짜증나서 옆에서 자고 있던 병규 얼굴을 한 대 후려치고 좀 조용해지자 잠에 들었다. 병규야 미안해~ 내가 어렸을 때 자주 오던 안동민속박물관을 관람했는데 관람 도중 우리나라 성씨를 연구하시는 서예가 권영한 선생님을 만났다. 그렇게 해서 각 성씨의 조상 들의 어록 중에서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글을 직접 적어 주시고 설명해 주시는 데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내 영양남씨의 시조는 ‘남민’이라는 분이란다. 내가 받은 어록은 '정일집중(精 一執中)'이라는 말씀이었다. 쉽게 풀이하면 정일집중이 되면 이루지 못할 일은 7


2011-2 자립프로젝트 없다는 의미라 했다. 그게 안 되니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가두어라. 그리고 타념 없이 한 생각으로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좋은 봉사활동도 하고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멋진 글도 받았으니 그야 말로 일거삼득인 셈이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은 우리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중국문화 자립프로젝트 마지막 날. 안동의 온앤청힐스파라는 찜질방에서 잤는데. 우리는 산자연학교 학생들을 만 날 수 있었다고 며칠간 피곤함과 함께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아침 일어난 시간은 꽤 늦었었다. 산자연학교 친구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우리는 천천히 목욕을 하고 찜질방을 나와 안동의 명물이라는 찜닭골목으로 갔다. 안동 구시장 한 켠에 위치한 찜닭골 목은 수 십 개의 찜닭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는데 우리가 갔었던 곳은 ‘명가’라 는 이름의 찜닭 집으로 명절날 친척들하고 자주 왔던 곳이었다.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안동 찜닭이 맛있긴 한데 다른 찜닭들하고 맛의 차이 를 느끼지 못하겠다. 나는 안동 찜닭 같은 담백한 맛 보다는 간고등어처럼 짭조 름하거나 좀 매콤한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맛있게 찜닭을 먹고 나와 지난 3박4일간의 여정을 이야기 하며 느낀 점을 서로 나누고 나는 안동이 집인 탓에 그 길로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 졌고 다른 친구나 형들은 대구로 올라갔다. 이렇게 나의 달구벌 고등학교 두 번째 자립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다. 이번 자 립은 나에게는 익숙한 여정이었지만 그래도 내 예상보다는 훨씬 재미있었고 또 많이 와봤지만 이렇게 친구나 형들과 같이 다시 와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 자립은 후배들도 데리고 이번 자립보다 훨씬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자립이 었으면 좋겠다. 1학년 박병규 우리는 '한국 정신의 수도 안동'으로 이동을 하여 안동 댐 부근에 있는 안 동의 명물 안동 간고등어를 먹고... 이 걸 먹으면서 안동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 후 안동시 도산면사무소로 이

▲ 고추수확하는 병규

동하였는데, 자원봉사센터 직원과 면 8


중국문화학교

사무소 공무원, 그리고 이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도 잠시 대기하면 서 우리가 봉사활동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드디어 농촌봉사활동 할 마을에 도착했다. 고추밭이었다. 하지만 고추밭을 보 니 너무나도 넓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곳에서 고추 따는 작업을 하면서 새 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숙소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안동 호반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초가집이었다. 내부는 완전 현대식이었는데, 툇마루도 있고 구조는 전통식 가옥 이었다. 둘째 날이 밝았다. 이 날도 마찬가지로 고추밭으로 이동을 하여 봉사활동을 하 기 시작했다. 전날과는 달리 한 곳에서 모두가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훨씬 작업의 능률이 오르는 것 같았다. 고추를 따면서 농촌 사람들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느낄 수 있었다. 새참을 먹 고 다시 일을 시작을 하면서 농촌에서 생태적인 농업을 하기 위해 우렁이 농법 을 사용하여 벼를 재배하는 것도 보았다. 처음으로 본 우렁이 농법이 너무 신기 해서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 우렁이를 보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도 있 었다. 고추를 다 따고 새참을 먹은 후, 퇴계종택과 도산서원을 방문해서, 우리나 라 전통의 유교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도산서원에서는 외국인도 볼 수 있었는데, 프랑스와 벨기에 사람들이라고 했 다. 그 먼 외국에서조차 퇴계 이황 선생의 철학을 알고 찾아온다는 것이 정말 자 랑스럽기까지 했다. 숙소 근처에서는 산림과학박물관과 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했었는데, 다양한 야생동물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가 규진이네 집으로 가서 바비큐파티를 하면서 규진이 의 집을 구경을 하였는데, 규진이가 부모님을 돕는 것이라던가, 동생을 위하는 모습이 정말 새롭게 보였다. 셋째 날은 비가 와서 안동에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거기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성씨를 연구하시는 권영한 선생님을 만나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 고, 각자의 선조들의 어록을 직접 서 예로 써 주시기도 했다. 나에게는

'의중여산(義重如山)'이라

고 써 주셨는데, 그 의미는 의로운 것 을 산처럼 여겨라 라는 뜻으로서, 의 로운 것 중 최고는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 것이라 하셨다.

▲ 다례체험

박물관 앞에서 다례문화를 체험할 9


2011-2 자립프로젝트 수 있는 부스가 있었는데, 그분들로부터 차(茶)를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평소 보 이차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곳에서 차도 마시고, 다식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낮에 조별미션 시간에 나는 선생님과 함께 임하댐을 방문했다. 임하댐은 안동 댐과 함께 그 지역의 대표적인 댐이었는데, 그 규모가 정말 크게 느껴졌다. 마지막 날 밤은 안동시내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 피곤해서인지 느지 막이 일어나 안동찜닭을 먹고 규진이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자립프로젝트에서는 전통이 살아있는 안동을 보면서 자연도 느끼고 우리 나라 전통유교문화도 배울 수 있어서 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2학년 성상민 자립프로젝트 첫째 날! 아양교 근처에서 우리 일행을 만나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안동 으로 향했다. 점심 식사 후 찾아간 곳 은 안동시 도산면사무소! 그곳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미션은 농촌봉사활동이다. 이번 자립프로젝트에서는 농촌을 이 해하고, 우리 전통 유교문화를 찾는

▲ 서예가 권영한 선생님

것이었는데, 아마 이 미션을 수행하는

데, 우리나라에서 안동만 한 곳이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곳이 안동이었으니까. 농촌봉사활동은 두 팀으로 나누어 고추 수확하는 작업이었다. 그 곳은 특히 퇴 계 이황의 태실이 있는 곳이기도 했는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넓은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니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역시 농촌이어서 공기 하나는 좋았다. 마을 어르신께서 금년에는 고추 값이 많이 올랐지만, 비가 많이 와서 탄저병이 돌아 그리 수확이 풍년이지 못했다고 하셨다. 마지막 끝물 고추를 다 따고, 고추를 지지했던 폴대를 제거, 고추밭을 갈아엎는 작업을 했다. 그 다 음에는 바닥에 깔아뒀던 검은 비닐도 다 제거하고 돌돌 마는 작업까지 했다. 중 간 중간에 조금씩 쉬어가면서 일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이 들었는데, 같 이 일한 할머니께서는 이 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하셨다. 그 말에 안 그래도 지쳤 지만, 한 번 더 힘이 축 빠졌다. 정말이지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어르신은 보통이 아니신 것 같다. 일을 멈추고 새참을 먹었는데 일한 뒤에 먹는 새참은 정 말 꿀맛이었다. 오늘하루 농촌봉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호반 자 10


중국문화학교

연 휴양림이라는 곳이었는데, 집은 초가집처럼 옛날 전통방식의 형태를 하고 있 었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곳이었다. 숙소는 정말 좋았다. 앞에 마당도 있고, 경치도 너무 좋은 곳이었다. 둘째 날이 되었다. 우리는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아침 일찍 서둘러서 어제 갔었 던 도산면으로 갔다. 어르신들이 날씨가 더운 낮에 일하는 것 보다 아침 일찍 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도산면으로 향했다. 오늘도 예정대로 고추밭에서 고추를 땄다. 어제에 이 은 작업이라 힘이 좀 들었지만, 이젠 좀 익숙해진 것 같았다. 새참을 먹고 시원 한 정자에서 휴식을 하다가,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인 도산서원의 퇴계종택 으로 향했다. 퇴계종택에는 아직도 퇴계선생의 후손이 살고 계셨다. 도산서원을 방문 하고,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있는 경북산림과학박물관에 갔다. 가서 야생동 물 구조 관리센터에 있는 산양도 구경하고, 성질이 약간 더러운(?) 흑염소도 보 았고, 부담스럽게 생긴(조금 귀엽기도 했음) 애완용 미니피그도 보았다. 처음에는 미니피그가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애완용 이라기에는 좀 부담스럽게 생긴 면이 없잖아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마루 에 앉아서 좀 쉬었다. 숙소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연못가에 가서 놀기도 하다가, 저녁 6시쯤에 안동 와룡면에 살고 계시는 규진이 부모님의 초대를 받아서 고기 파티를 했다. 규진이의 집에는 한우를 사육하는 사육장도 있었고, 잘 정돈된 마 당이 정말 예뻤다. 규진이 부모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우리는 규진 이 집에서 신나게 고기파티를 했다. 마당에서 먹는 고기라서 더 맛있었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10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다시 한 번 규진이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셋째 날 아침에는 비가 내렸다. 오늘은 빠듯하게 일찍 일어나는 것 없이 좀 느 긋하게 아침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밥으로는 선생님이 참치찌개를 끓여주셨다. 선생님이 끓여주신 맛있는 찌개를 먹 고, 우리는 2박 3일간 지낸 우리 숙소 를 청소했다. 숙소에서는 좀 여유가 있게 출발했다. 셋째 날의 목적지는 안동 민속박물관이었다. 그곳은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곳엔 또 안동지방의 전통 건축양식 인 양반들의 ㅁ자 가옥구조와 평민들 의 까치구멍집도 전시되어 있었고, 각 ▲ 선물로 받은 서예작품 (안동민속박물관) 종 전통 농기구들도 보여주고 있었다. 11


2011-2 자립프로젝트 박물관 2층에는 우리나라 성씨를 연구하신 서예가 권자 영자 한자 선생님의 작 품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씨와 시조를 이야기 해주시며, 각 성씨의 조상님들의 어록 중에 의미 있는 글을 직접 적어주시고, 설명해 주셨 다. 서예가선생님의 글 솜씨는 정말 예술이었다. 박물관을 나와 앞마당에서는 다 도문화체험을 하였다. 역시 이때는 다도에 관심이 많은 병규가 제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좋아 했었다. 맛있는 차를 대접받고, 조별 자유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자유 시간을 가지고, 저녁시간 우리는 안동시청에서 모여서 안동역 근처의 온앤 청 찜질방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자립의 마지막 날 밤을 보냈다. 오늘 아침에도 늦잠을 잤다. 아침으로는 안동의 명물 찜닭을 먹었다. 안동 시 장에 있는 찜닭골목에는 정말 찜닭집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명가’라는 곳에 서 찜닭을 먹었다. 역시 안동찜닭은 담백하고 맛있었다. 닭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공기 밥도 시켜서 비벼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아침으로 안동찜닭을 먹 고 난 후 우린 규진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대구로 향했다. 3박 4일간 봉사도하 고, 여러 곳 다니면서 정말 보람차게 농촌을 탐방하고 안동이란 고장을 알아본 것 같다. 2학년 송성빈 우리는 첫 날 아양교에 9시까지 모 이기로 하였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아 양교로 와보니 병규가 첫 번째로 와 있었다. 잠시 후 한 명 한 명 오기 시 작했고, 우리는 안동으로 향했다. 고속 도로 군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도 취 했으나 안동은 그리 먼 곳이 아니었 다. 안동에서 맨 먼저 한 것은 점심식사

▲ 성빈이와 농촌

였다.

안동은 간고등어로 유명했다. 안동 간고등어는 동해바다에서 잡은 고등어를 염 장해서 팔기 시작한 것으로 유래된다고 했다. 그 유명세만큼 맛이 좋은 것 같았 다. 식사 후, 30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우리의 숙소인 호반자연휴양림. 그곳은 안동댐이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무엇보다 숙소가 초가집 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짐을 풀고, 곧바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도 산면으로 향했다. 도산면은 아주 작은 농촌 마을이었다. 면사무소도 한적하고, 거리는 거의 사람 12


중국문화학교

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간혹 할아버지, 할머니가 농기구를 들고 지나 가는 모습뿐이었다. 그만큼 농촌에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나중 에ㅔ 알게 되었는데, 도산면 내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데, 학생 수보다 선생님 수가 더 많다고 했다. 예전에는 어린 아이들도 많이 살았으니 지금은 거 의 다 도시로 나가고 농촌에는 노인들만 살고 있다고 했다. 드디어 농촌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두 팀으로 나누어 고추 따기 작업을 했 다. 내가 배정된 곳의 고추밭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고추 따는 작업보다 도 그 후 작업이 더 많았다. 즉, 고추를 포기 째 뽑고, 그 다음 고추 이랑마다 덮어 둔

비닐을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농촌 할머니들이

이런 일을 평소에도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니 꾹 참고 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가 농촌 봉사 활동하는 목적이니까. 우리에게 배정된 봉사활동이 끝난 것은 거의 날이 어두워질 때였다. 다른 팀이 작업하는 곳으로 가서 아이들을 태운 후, 안동에��� 유명하다고 하는 중화요리 집에서 맛있는 짬뽕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1학년 민석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안동으로 나왔는데, 안동에도 저녁 시간에는 차가 많이 밀렸다. 민석이를 데리고, 숙소에 도착하니 한 밤중이 되었다. 시골 마을은 밤에는 더 적막해 보였다. 다음 날은 일찍부터 준비하여 고추 밭으로 향했다. 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기절 할 뻔 했다. 왜냐하면 그 밭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약 800평 정도라고 하는데, 느낌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 밭의 고추를 언제 다 수확할까 생각했 는데, 힘을 합해 열심히 하니까, 예정 시간 보다 조금 늦어졌을 뿐, 전날보 다는 쉬운 것 같았다.

▲ 퇴계종택

농촌 어르신들이 준비해 주신 새참도 먹고, 시원한 정자에 누워 낮잠도 잘 수 있었다. 이 날 오후에는 퇴계 선생의 태실과 종가, 그리고 도산서원에 다녀왔다. 도산 서ㅓ원은 정말 경치가 좋았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나지막 한 산으로 둘러 싸여 정말 옛날 선비들이 공부하는 데는 최고의 명당 같았다. 숙소 앞에는 산림박물관이 있었는데, 그 앞에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었다. 그 곳에서 낯선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주는 먹이를 정말 잘 받아먹 었다.

13


2011-2 자립프로젝트 셋째 날은 비가 내려 계획했던 대로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안동민속박물 관에 갔다. 민속박물관은 다른 곳과 비슷했으나 경상도 지방의 전통집 구조와 농 기구들이 독특한 것 같았다. 박물관 2층에서는 서예가 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은 우리나라 성씨에 대해 아 는 것이 많은 분이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각자의 성씨와 조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또 각자 조상의 명언을 붓글씨로 직접 써 주기도 했다. 우리 작 은학교를 위해서도 글을 써 주셨는데, 그 글의 의미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뜻이 라 했다. 이번 자립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우 리가 잠을 잔 숙소도 초가집이었고, 봉사활동 한 곳도 농촌, 그리고 안동의 곳곳 을 둘러본 것도 우리나라 유교전통이 뭍어있는 소중한 유산이었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가진 자립프로젝트,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학년 김근형 “한국 유교문화와 우리 농촌 배우 기” 라는 주제를 갖고, 떠난 우리 중 국문화학교 10人! 안동에 도착해 우리 는 유명한 안동 간고등어로 점심을 먹 은 후 안동시 도산면으로 향했다. 이번 자립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인 농촌봉사활동!! 봉사활동 내용으로는 마지막 끝물인 ▲ 농촌 봉사활동 중 쉬는 시간 붉은 고추 따기 작업이었는데, 처음에 는 아무생각 없이 ‘조금만 고생하면 금방 끝나겠지?' 라고 생각했다. 정말 처음 은 쉬웠다. 시골 할머니의 손놀림대로 우리도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 추가 많이 썩은 것 같아 물어보니, 올해에는 비가 많이 와서 고추 농사가 그리 좋지 못하다고 했다. 안타까웠다. 정말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날씨 때문에 수확 이 좋지 않다면, 정말 나 같아도 화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농촌 사람들은 그 저 묵묵히 일할 뿐이었다. 우리 팀으로 배정된 성빈과 효직이는 정말 빠른 속도로 고추를 땄다. 큰 밭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남아있는 고추를 다 딸 수 있었다. 이제 마치려 하는데, 할머니께서 “새참으로 자장면 한 그릇 할래?” 라고 말하셨다. 하지만 고 추를 다 따고 시간도 조금 밖에 봉사하지 않아서, 우리는 미안한 마음에 “괜찮아 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냥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만 받아먹고 쉬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는 저 밭 끝으로 가셔서 고추를 고정하는 폴대를 뽑고

계시는 것이었다. 앗차! 우리가 고추 따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14


중국문화학교

정말 일부였다. 수백 개, 아니 수천 개나 되는 폴대를 다 뽑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 폴대를 다 뽑고 나니, 다시 고추를 포기 째 뽑으라고 했다. 그 때부터는 정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기 시작했다. 그 밭의 고추를 다 뽑고 나니, 다시 이랑마다 덮어 둔 검은 비닐을 다 걷어 둘 둘 말아라고 했다. 그 때부터는 얼마나 배가 고프던지, 아까 사 주시겠다고 하던 짜장면을 먹지 않은 걸 후회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고추밭에서 일하다가 잡은 작은 뱀, 그리고 개 구리... 또 메뚜기도 잡고 자연체험 제대로 했다. 이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우리는 숙소인 초가집에 갔다. 시설은 휴양림이라 조금 좋았지만, 초가집이라는 신기한 곳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밤하늘에 별이 얼 마나 많고 예쁘던지... 잊을 수 없을 거다. 둘째 날 아침 조금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다시 고추를 따러 가야만 했다. 첫째 날과는 다른 곳에서 고추를 딸 수 있게 되었는데, 전날보다는 훨씬 쉬웠 다. 요령이 생겨서인지, 두 번째 해 보는 고추 따기여서인지는 몰라도 조금 더 쉽게 느껴졌다. 고추를 따고 힘들어질 시점에 어르신께서 새참을 준비해 주셨다. 처음 먹어보는 시골 참? 맛도 맛이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었다. 그렇게 맛 있는 참을 먹고 우리의 봉사활동은 모두 끝이 났다.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고, 퇴계종택을 방문하고 도산서원을 돌며 안동의 명소들 을 여행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인근의 동물 보호소에서 재미있는 동물 들을 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 숙소에서는 배드민턴도 치고, 옆에 있던 연못에서 오리도 잡으며 재미있게 놀 다가 잠들었다. 셋째 날은 비가 와서 안동민속박물 관에 갔는데,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공 부하신 어르신 한 분이 기억에 남는 한마디를 하시며 붓글씨로 작품을 써 주셨다. ‘행불무득(行不無得)’ 행하지 아니하면 얻을 것이 없다. 나의 조상 중 유명한 한 사람께서 남

▲ 안동의 명물 ‘안동찜닭’

긴 말씀이라고 하셨다. 참 의미 있는 15


2011-2 자립프로젝트 시간이었다. 이 날, 비만 안 왔더라면 수상스포 츠나 민물낚시를 하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제일 기대했던 것들은 하 지 못해 너무너무 아쉽다. 이날은 안동에서 시설이 괜찮다는 안동온천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그곳 에서 산자연학교 아이들을 우연히 만 나 밤늦은 시간까지 애기 나누며 놀았 다. ▲ 콤바인에 오른 성빈, 근형

마지막 날은 정말 늦게까지 잘 수 있었다. 아무래도 며칠간 농촌 봉사활동 하 느라 허리도 아프고, 안동 주변의 유교 문화 유적지를 도느라 피곤했던 탓인지 정말 깊이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산자연학교 아이들은 모두 나갔고, 우리만 남아 있었다. 아 침 식사로는 안동에서 유명한 찜닭골목으로 가서 찜닭을 먹었다. 안동은 그 날부 터 시작되는 탈춤 페스티벌로 인해 분주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안동을 뒤로 하고 우리의 자립프로젝트는 막을 내렸다. 이번 자립프로젝 트를 통해 농촌봉사활동도 하고, 유교 문화 유적지도 돌아봤는데, 이때까지 간 자립프로젝트 중 가장 가까운 거리였지만, 가장 알찬 여행인 것 같았다. 또 농촌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우리가 늘 먹는 고춧가루를 보는 느낌이 달라 졌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농부들의 고생이 눈에 보이고, 농촌사람들의 고생도 한 번 더 알게 되었다. 3학년 이동현 아침 9시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안동 으로 가는 도중에 차멀미가 나서 약을 먹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길이 라 참을 만 했다. 안동에서는 특산물인 안동 간고등어 로 젓 식사를 했는데, 맛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고 밑반찬들도 정 말 맛있었다. 우리가 며칠간 묵게 될 숙소는 호반 자연휴양림이란 곳이었는데, 안동 분

▲ 안동 찜닭골목에서

위기를 말해주듯 초가집에 전통가옥으 16


중국문화학교

로 만들어져 있었다. 농촌 봉사활동을 한 곳은 안동시 도산면 온혜마을이란 곳이었다. 두 개 조로 나누어 고추밭으로 가서 고추를 따는 작업이었다. 이미 여러 번 따고, 우리가 갔 을 때가 맨 끝물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날씨도 덥고 어지럽기까지 해서 많이 힘 들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안하고 계속 따니까 그나마 좀 나았다. 처음 해보는 거라 더 힘들었었던 것 같다. 일하면서 그 고추밭 주인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에 공부해야 이런 힘든 일 안한다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6시간 동안 고추수확을 하고 그 고추 밭 주인 할아버지 내외분이 새참을 준비 해주셔서 새참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새참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음 날 다시 그 고추밭에 가서 고추수확을 했는데, 전날보단 덜했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그래도 그냥 아무생각 안하고 계속 따다보니까 봉사활동 시간이 다 지 나갔고, 그 고추밭 주인 할아버지 내외분이 점심을 준비해주셔서 점심을 먹고 근 처 정자에 누워서 쉬기도 했다. 학교에서 주로 앉아있기만 하다가 농사일을 하려니까 힘들긴 했지만 고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고 농촌 고령화 현상이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을 직접 보니 안타까웠다. 이번 자립은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자립이라는 생각이 든다. 3학년 배준호 9시에 아양교에서 집결하여 '우리나 라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안동으 로 향하였다. 안동 도착 후 안동댐 근 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그 곳에서 먹은 것은 안동 간고등어 인 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이라고 평가 지을 수 있었다.

▲ 고추자루를 들고 나르는 준호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안동시 도산면사무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우리의 미션은 고추밭에서 붉은 고추 따기 작업이었다. 그나마 축산 농가에 가 서 가축의 분뇨를 치우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지만, 이 또한 엄청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불쑥 찾아온다. 그래도 어르신들의 수고를 덜어 드리기 위해 하는 거니 불평을 늘어놓으면 안 될 거 같아 묵묵히 고추를 땄다. 숙소는 초가집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근에 있는 야생동물보호센 터에서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와 하늘 가득히 박혀있는 별, 그리고 신선한 공 기였던 것 같다. 17


2011-2 자립프로젝트 안동에는 정말 유적지도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돌아본 것만 해도 꽤 많았으니 까. 특히 퇴계 이황 선생님의 태실, 종가, 그리고 도산서원은 참 좋은 곳이란 생 각이 들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둘러보고, 서울지역에서 대학생들도 단체로 방문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민속박물관에서의 경험은 특별하지는 않았으나, 안동 지역을 이해하는 데는 도 움을 주고 있었다. 안동은 간고등어, 찜닭, 헛제사밥 같은 특산 음식도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안동댐, 임 하댐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 자립프로젝트를 통해 좀 힘이 들긴 했지만, 뿌듯한 마음도 생겼고, 한국의 정신문화의 수도답게 여러 유 교 유적지를 통해 배운 것도 많은 시 간이었다. ▲ 농촌 봉사활동 중 새참

18


2학기 중국문화학교 자립프로젝트 기행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