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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행동하는의사회 2018년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 [표지 설명] 지난 1월 27일에 진행된 행동하는의사회 정기총회


“한발 한발나아가는것에 기쁨을” 동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스포츠는 그 자체로 감동인데, 국경과 인종과 종교를 초

월한 전지구적 선의의 경쟁이 한곳에서 펼쳐지니 올림픽의 감동은 더 합니다. 참가한 한

명 한명의 사연들 모두가 감동의 드라마니, 함께 웃고 함께 울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포츠의 감동은 노력한 만큼의 결실에서도 오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겸허

히 받아들이는 데에서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딴 금메달의 환호보다도, 한참 낮

은 순위일지라도 자신의 최고 성적을 기록한 선수가 보이는 함박웃음에 더 큰 박수를 보

내게 됩니다.

우리 행동하는 의사회는 지난 1월 총회자리에서 올 한해의 계획을 논의하였습니다.

행동하는의사회 이사장 2

하정구

가장 큰 계획으로는 11월에 있을 ‘대토론회'가 있습니다. 15년 동안 우리 의사회가 해왔

던 활동들을 되돌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한번의 토론회가 전부가 아니고, 그 토론회를 준비해나가는데 올 한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

입니다. 토론회 준비팀을 연초부터 꾸려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토

행동하는의사회

론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 행동하는 의사회가 화려한 금메달을 따지는 못하더라도, 매년 자신의 최고성적

을 갱신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선수처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발한발 나아가면서 그 자체로 기쁨을 느낄수 있었으면 합니다.

설날 연휴, 모든 분들이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대구지부 대구시 동구 송라로 48-1 인우빌딩 1층 행동하는의사회 전화 053-752-3621 / 팩스 053-742-0418 부산지부 부산시 진구 연수로 18-1 서기빌딩 9층 나눔과열림 중증장애인치과 전화 051-851-6718 / 팩스 051-851-6718 서울지부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1길 38 3층 전화 02-701-3621 / 팩스 02-701-3624 인천지부 인천시 남구 석정로 462번길 16


설입니다 설을 좋은 사람들과 떡국 한그릇 함께 하면서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은 지난 1월 성주 진료활동을 하며 먹었던 떡국입니다.


행동하는의사회 2월 이모저모 자원활동이모저모: 2 월에도 여러 회원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서울지부 4 행동하는의사회

1월 6일, 20일 돈의동 쪽방진료활동이 있었습니다.

1월 9일 우리들 한방진료 자원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부산지부 월에는 4일, 7일, 18일, 21일, 25일, 28일, 31일 장애인치과 진료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1월 20일 동구쪽방상담소 진료활동이 있었습니다.


대구지부 61월 14일 성주 소성리 사드배치 반대 투쟁장 한방진료가 진행되었습니다. 1월 28일 여인숙집결지 힘내진료소 자원활동이 있었습니다.

인천지부 1월 9일일 작은자 야학 한방진료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1월 13일 쪽방진료소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1월 24일 바래미 야학 한방진료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정상훈의 정치의사]]

엄마도 피 흘리는 여성이었다. -[피의 연대기]를 보고

편집자 주: 정상훈의 정치 의사는 노동당이라는 정당에서 서울시당 위원장을 하며 정당활동,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정상훈 회원의 ‘정치적’인 이야기, 그리고 ‘정 치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칼럼 코너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최근 개봉한 생리에 대한 다큐! <피의 연대기>를 보고 쓴 글입니다

정상훈 [행동하는의사회 회원]

우리나라 최초의 일회용 생리대는 1971년 유한킴벌리에서 나온 ‘코텍스’라고 한다. 코텍스. 이 단어는 웅크리고 있던

나의 기억 하나를 찔러 깨웠다. 중학생 때였을 것이다. 사십 대 중반이었을 엄마는 어느 날 무척 아파했다. 집에는 엄마와 나 둘뿐이었다. 평소에도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녀였지만, 그날은 아예 드러누워 끙끙 앓았다. “엄마, 많이 아

파?”, “엄마, 어디가 아파?”라고 묻고 관심을 보이는 따뜻한 짓을 할 주변머리는 전혀 없었다. 엄마의 ‘불쾌’나 ‘고통’은 당시

격렬했던 부모의 부부싸움처럼, 내겐 불똥 튀지 말고 빨리 지나가야할 소용돌이에 불과했다. 6 행동하는의사회

지금처럼 병원이나 약국에 갈 마음을 쉽게 먹을 수 없던 80년대 초. 엄마는 그렇게 몇 시간을 안방에 누워 고통에 시달

린 끝에 나를 불렀다.

“상훈아, 슈퍼에 가서 ‘코텍스’라는 것 좀 사다오.”

난 본능적으로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도록 여성이 생리를 왜 하는지, 생리할 때 여성의 몸

이 어떻게 변하는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불편할 수 있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 생리는 학교에서 돌려보던 ‘빨간책’에 등장하

는 여성의 벗은 몸처럼 비밀, 금기, 욕망, 수치심의 영역에 속하는 그 무엇이었다.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생리의 ‘ㅅ’자도 입에

담은 적이 없었다. 하긴 우리 가족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까지 생리대 TV 광고는 금지되었

다. 그런 나에게 ‘그것’을 사오라고 엄마는 부탁했던 것이다. 분노와 공포에 사로잡힌 나의 대답은, 이미 확고하게 정해져 있었다.

“싫어.”

엄마는 거의 울면서 한참을 하소연했다.

“내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사러 갈 수가 없다. 제발 부탁이야.”

난 그것을 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엄마가 나에게 계속 울며 매달리도록 둘 수도 없었다. 엄마는 정말 절박해 보였다. 그

불편한 상황에서 우선 벗어나야 했다. 난 돈을 받아들고 집을 나왔다. 근처 슈퍼 앞에 섰다. ‘슈퍼 아저씨’가 보였다. 저승사

자가 지키고 있는 지옥문에 들어서야 하는 마음이 그랬을까? 슈퍼 앞에서 한참을 배회했다. 집에서는 엄마가 아파서 울고


있다. 한참 마음을 다잡은 끝에 슈퍼 진열대 사이로 쑥 들어갔다. 조

금의 주저함도 없어 보이기 위해. 과자나 두부, 콩나물을 사기 위해 수없이 드나들었던 그곳이 한없이 낯설었다. 그런데 코텍스는 내 눈

에 선뜻 띄지 않았다. 절망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슈퍼 아

저씨에게 ‘코텍스가 어디에 있어요?’라고 묻는 것은 불가능했다. 난

그렇게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코텍스란 거 없대.” “아이고......”

엄마는 그야말로 땅이 꺼질 듯 긴 한숨을 쉬며 자리에 누웠다. 아

니 힘없이 풀썩 쓰러졌다. 난 내 방으로 돌아와 문을 꽉 닫았다. 절대 다시 열리지 않도록. 그 시점부터 내 기억도 완전히 닫혔다. 엄마가

그 고통에서 언제 어떻게 벗어났는지, ‘코텍스’는 살 수 있었는지, 아

무런 기억이 없다. 그것은 그 다음날 엄마가 평소처럼 일어나 가족을 위해 아침상을 차렸음을 뜻할 것이다. 그렇게 코

텍스와 생리는 나의 비겁함과 함께 금기의 무의식에 봉인되었다.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아들 둘만 두었던 엄마가 늘 하던 신세한탄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 가족 누구로부터도 이해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

하던 엄마. 삼십 년이 지나 치매환자가 된 그녀는 이제 기억을 스스로 지우고 있다. 중학생 아들은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되었다. 나는 삼십 년 전 엄마와 중학생 아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 성숙은 세월과 함께 저절로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

다.

“중학생 상훈아, 엄마가 생리대를 사오라고 시켜서 많이 당황스러웠지. 너무 아파하는 엄마가 불쌍해 보였어. 그래

서 돕고 싶었을 거야. 하지만 두려웠지. 생리와 생리대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생리대를 사는 것은 마치 죄 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초등학교 6학년 때 기억이 나니? 어느 날 여학생들만 따로 어디론

가 불려갔지. 나중에 알고 보니 성교육이었어. 넌 중학생이 되도록 성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잖아. 여성들조차 생리를 죄 지은 것처럼 숨기도록 만든 세상이 나빴던 거야. 하지만 지금은 잘 알지 않니. 생리는 여성의 몸에서 그리고 여성과

함께 사는 우리의 삶에서도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코텍스를 사다 드릴 수는 없었

을까?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것 알아.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 그 누구든 아파서 또는 피 흘리며 도와달

라고 하면, 용기를 내어 이렇게 응답해 보자.”

“많이 아프신가 봐요.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이달의 행동하는의사회 이야기 1

2018정기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2018년 1월 27일 토요일에는 행동하는의사회 2018정기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부

산과 인천지부에서는 학생이신 회원들도 참석해주셨습니다. 맹렬하던 한파는 잠시 주 춤해지기는 했지만 총회가 진행되던 날도 춥기는 무척 추웠습니다. 추운 1월 주말, 공

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각 지부에서 서울까지 참석해주신 회원들, 그리고 함께 하진

못하셨지만 2017년에도 변함없이 마음 내어주신 분들, 활동을 이어주신 분들 모두 진

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산지부의 장애인치과 ‘나눔과열림’에서 애써주신 회원들에게 감

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큰 힘으로 존재하고 계십니다. 2018년 올해에도 파이팅! 잘 부탁드립니다.

총회에서 지난 1년간의 활동들을 보고하고 평가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꾸준히 활동들을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8년 올 한해도 다양한 곳에서 많은 활동과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그렇듯, 많은 회원들께서 관심 가져주

시고, 자주 얼굴 마주하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8

행동하는의사회는 지금 쉽지만은 않은 다소 어려운 여건 속에 있지만, 함께 고민을 나누고 찾아가는 과정들을 잘 가지

행동하는의사회

며 서로의 힘을 발견하고, 마음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회원 여러분께 작년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 며,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장애인치과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산지부 김민주, 김성찬, 박진철, 이승준, 황재혁 회원께서 그간 중증장애인을 위한 무료치과 ‘나눔 과 열림’ 진료 치과의사로 함께 해온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감사패 수여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7년간 쉽지만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무사히 장애인치과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하반기에는 장애인치과 진료 자원활동가 모집 공고를 올렸었습니다. 이후 자원활동에 함께 하기 위해

치과 의사 4분께서 새로이 장애인치과 진료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진료 참여자 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활동가들 역시 심리적 안정을 가지며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진료해 온 ‘당신’이 있어서, 그리고 지금 장애인 치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

는 또 다른 ‘당신’이 있어서 오늘도 장애인무료치과 ‘나눔과 열림’은 활짝 웃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치과와 함께 해주셔

서 고맙습니다. 우리 2018년에도 힘내요!


이달의 행동하는의사회 이야기 2

“좀 더 들여다보며 삶을 나누는 자원활동을!” 1월에는 부산지부 동구쪽방진료소에서 첫 방문 진료를 나

섰습니다. 만나뵜던 분은 리어카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

다. 추운 한파 속에서 찬기가 있는 방, 방 곳곳에 보이는 담배,

술이 안타까웠습니다. 그가 진료단에게 보여준 호의적 태도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절 많은

어렵고 힘든 일을 들으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분이라

고 생각되었습니다. 외상으로 인한 후유증은 심한 상태는 아

니었고, 금주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드렸습니다.

행동하는의사회에서 쪽방진료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 처음 시작된 인천지부 쪽방

진료 활동 역시 그러하지요. 1월에는 방학이라 많은 학생 활동가들이 참여하지 못해 조금 바삐 움직여야 했지만, 온 기를 나누며 함께한 두 번째 진료활동이 있었습니다. 눈이 펑펑 오던 날, 혹 오시지 못하는 건 아닌지 혹 미끄러져 다

치시진 않을지 걱정하며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져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 습니다. 올 겨울은 왜 이리도 추운지요. 가난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져만 갑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여러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계속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밀양세종병원 참사

역시 그러하지요.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등한시 하고 영리에만 목적을 두는 논리에 일어나는 무서운 사고와 결과들 속에서 항상 피해는 많은 시민들에게 돌아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비록 월 1-2회의 진료활동이지만, 행동하는의사회는 진료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참여자들 한 분 한 분의 생활을 좀

더 들여다보며 삶을 나누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불합리하고 안전하지 못하는 이 사회 구조들을 더 주 의 깊게 생각하고 대안을 찾는데 함께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에 늘 함께 해주시는 회원 여러분, 자원활동가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위가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겠지요. !


행동하는의사회 열림

‘쪽방’을 찾아가는 이유 이은영 (행동하는의사회 서울 지부)

1938년생.

2005년부터이니, 행동하는의사회가 돈의동 ‘쪽방촌’에서 무료진료소를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후 13년간 만나온 분

입니다. <돈의동쪽방촌 무료진료소>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할아버지 이야기입

니다. 긴급수시지원으로 틀니를 해 드리고, 늘 방문 진료로 만났던 할아버지는 의사회 선생님들 덕분에 그래도 이렇게 살

아가고 있다고 늘 고마워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8년 1월, 또 한 번의 긴급수시지원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2017

년 11월 병원에 입원한 후 2달여 후인 1월, 결국 눈을 감으셨는데, 마지막 관을 닫을 돈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병원비가

모자라 발인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며, 병원과 ‘돈의동 사랑의쉼터’에서 동원 가능한 지원금을 조달하고 약간의 금액

10

이 부족해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해주셨고, 행동하는의사회는 긴급수시지원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금 약 54만

행동하는의사회

원.

이치방(1번) 할머니

“커피라도 한 잔 드려야 하는데...”

매 진료 때마다 1번을 놓치지 않았던 할머니, 일명 ‘이치방(일본어로 첫 번째를 뜻함)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런데 지난 20일

진료소에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걱정하던 중에 한 주민께서 방문 진료를 요청해 방문하게 됐습니다. 워낙 고령인지라

걱정이 돼 가 봤는데, 방문을 열자 깜깜한 방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어딘가의 경계를 부유하고 있는 듯 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불을 켜고 몸을 일으켜 이런저런 말을 건네니 웃으시며, 조금

어지러워서 그런 거라고, 기침과 콧물 이외에는 특별히 안 좋은 곳은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집에 찾아 온 손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커피 한 잔’이라는 말에 담아 말씀해주십니다.

1970년생.

아직 쉰 살이 되지 않은, 아직은 젊은 나이의 한 주민을 이번에 처음 만났습니다. 본인이 요청한 건 아닌데, 주변에 챙겨

주는 이가 있어 찾아가게 됐습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니 미안함에 조금은 머쓱해하며, 어지러워서 일을 하기가 어렵다

는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더 걱정이고 위험한 것은 고혈압이었습니다. 매우 높아 관리가 필요한데 1년 반 전 서

울역 진료소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은 게 끝이라고 합니다. 방문한 의료진은 고혈압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계속 주의


를 주고, 정기적으로 진료가 있으니 날짜 확인해서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니 하나가 빠져 말하는데도 겸연쩍어

하며 어떻게 해야 될지 물어보시더군요. 이 빠진 게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구강상태가 좋지 않음은 비의료

인의 눈으로 봐도 명확한데, 좋아질 리는 만무하고

게다가 치과는 갈 엄두도 못 내고 있으니 본인도, 의 료진도, 저도 나오는 것은 한숨뿐입니다. 우리는 왜 쪽방을 찾는 것일까. ‘쪽방’이 존재하기 때문일까. 마

치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올라 가냐는 말에, 산이 거

기에 있으니 올라간다는 말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회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멋들어진 말로 답을 하고 싶은데

그것은 본인 능력 밖의 일입니다. 그러나 ‘쪽방’이 존재하기 때문에 찾는다는 말 이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습니다. 여전히

‘쪽방’이 존재하고, 이곳에서는 38년생 할아버지와 70년생의 장년이 바통을 이어받고, 이제 30대가 갓 되는 89년생까지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쪽방’이 존재 하는가”라고. 이들은 왜 여 기에서 살고 있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합니다.

2018년 서울지부에서는 <돈의동쪽방 건강실태조사>((재)바보의나눔 지원사업)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 사업

을 통해 ‘왜 쪽방촌이 존재하고, 왜 우리는 쪽방을 찾는지’에 대해 ‘행동하는의사회’의 시각으로 응시해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쪽방촌에 떠도는 박탈감과 고립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로 인해 사람들은 어떻게 아픈지, 그래서 행동하

는의사회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실태조사에 앞서 다른 지역의 노숙인, 쪽방

촌에 대한 세미나와 패널 초청 토론회가 진행됩니다. 세미나부터 실태조사, 결과보고회까지 (후원)회원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갖고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집자 주: 행동하는의사회 웹진의 ‘열림’은 매월 발행되는 웹진의 새로운 코너입니다. 웹진의 다양함과 풍성함을 위해 매 월 지부에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2월의 이야기는 서울지부의 ‘쪽방을 찾아가는 이유’에 대한 글입니다.


dah.or.kr 행동하는의사회 홈페이지가 새롭게 바뀝니다. dah.or.kr로 접속하시면 이용 가능합니다. 기존의 홈페이지는 새롭게 만들어진 홈페이지에서 접속가능합니다.

12 행동하는의사회


2018년 1 월 행동하는의사회를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구지부

권진영, 김선미, 김재순, 김정은, 김지연, 김채은, 김태연, 남현석, 남혜림, 박나은, 박혜리, 손혜원, 손혜원, 엄예슬, 오새운, 오재석, 이서영,

이소담, 이응경, 이희수, 정경화, 주지현, 최경은, 최창수

부산지부

권현섭, 김민지, 김성찬, 김숙경, 김영아, 김유진, 김윤미, 문선영, 문하늬, 민유리, 박경원, 박위남, 박진철, 박한결, 배영희, 손만기, 손혜선,

신윤영, 오순영, 윤여진, 이선희, 이소영, 이승준, 이재명, 이철호, 장재혁, 정성훈, 정효영, 조수희, 조혜진, 최수연, 최진성, 최하얀, 하다영, 한 혜정, 허지은, 황재혁

부산장애인치과

고동완, 고민선, 곽창훈, 김명옥, 김상곤, 김영종, 김용범, 김용오, 김용일, 김은유, 김은희, 김재주, 김종현, 김주문, 김지희, 김진범, 김희진,

노성진, 노재년, 문순자, 박해찬, 배연미, 심은진, 안옥자, 안유정, 안철호, 엄재인, 오춘희, 오현정, 우영찬, 우주연, 이민우, 이상휘, 이설지, 이

성완, 이성희, 이영순, 이중설, 이진숙, 임순희, 임창욱, 장상문, 장용석, 전숙경, 정재성, 제호석, 주미영, 주영범, 진원재, 한아름, 허우실, 홍지 운, 황은정

서울지부

강민수, 강성안, 강영애, 강정석, 강지우, 강형태, 고은영, 고화희, 공지현, 공훈, 곽윤섭, 구부회, 구지현, 권유신, 권일찬, 금민, 기남호, 김

가람, 김난희, 김남균, 김대훈, 김도균, 김동욱, 김동환, 김명찬, 김문희, 김민수, 김범수, 김보현, 김삼연, 김선득, 김선미, 김솔지, 김수진, 김순

명, 김승환, 김시현, 김연희, 김영숙, 김영은, 김완진, 김용기, 김윤미, 김윤태, 김재중, 김정연, 김정하, 김준현, 김준환, 김지혜, 김창균, 김창기, 김창현, 김춘강, 김태규, 김태호, 김하경, 김혜정, 김혜진, 김효진, 김희연, 나가현, 나은우, 남희태, 류재휘, 류현우, 문서영, 문혜성, 박건희, 박

선미, 박은희, 박일성, 박종만, 박지영, 박진아, 박진영, 방미혜, 방숙정, 배미영, 배현경, 백주왕, 서선희, 서주현, 서현우, 서혜영, 손영래, 손정 우, 송경준, 송명자, 송상호, 신미나, 심윤수, 안기옥, 안선영, 엄선미, 엄형식, 오준호, 오희정, 왕경미, 원용수, 원욱희, 유지은, 윤홍렬, 이경민,

이경식, 이경윤, 이경진, 이다빈, 이동륜, 이동창, 이상근, 이상열, 이설, 이세형, 이세희, 이영주, 이외원, 이원정, 이윤정, 이은범, 이재용, 이재

우, 이재헌, 이재호, 이정민, 이정아, 이정은2, 이정은1, 이종목, 이준용, 이찬혁, 이창현, 이현종, 이현희, 이혜규, 이활연, 임석영, 임영근, 임현 묵, 장대진, 장혜영, 장혜정, 전달재, 전인표, 전지현, 정계원, 정광선, 정광선, 정광진, 정미나, 정상훈, 정선형, 정소라, 정수원, 정순원, 정연태,

정유정, 정해선, 정혜솔, 조가영, 조성진, 조은실, 진재원, 진희, 채현욱, 최경희, 최민호, 최상건, 최성호, 최용선, 최지용, 최지은, 최진, 추영롱, 하개헌, 하정구, 하태국, 한동헌, 한석만, 한윤정, 한희조, 형복진, 홍성우, 황승식유영윤, 임치영

인천지부

김광백 김미정 김 민 김수영 김수철 김철희 문덕상 박선영 박성배 박순남 윤상구 윤용신 이선경 이자호 이정화 이현경 정진선 조상연 조은 선 진재용 최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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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의사회

2018 02 dah01  

행동하는의사회 2018년 2월 소식지

2018 02 dah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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